공유하기

7일 오후 서울 N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산 산책로에 벚꽃이 활짝 피어 마치 하얀 등줄기처럼 보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서울시가 6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지점에 개설했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에서 소상공인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주말을 앞둔 3일 오전, 벚꽃이 만개한 서울 양재천 주변에서 서초구 관계자들이 산책로를 통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4일 오전 9시부터 5일 밤 12시까지 양재천 산책로의 시민 통행을 전면 제한한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이번엔 둘이 ‘못’ 걷습니다. 봄이면 울려퍼지던 캐럴같은 이 노래도 올해는 조용하네요. 코로나19로 잔인한 달이 돼버린 4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 각 구청들의 피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3일 오전 양재천엔 기자의 눈도 휘둥그레질 정도로 벚꽃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서였는지 여태껏 본 벚꽃 중 유달리 아름다웠습니다.눈부신 풍경 뒤편엔 서초구청 물관리과 직원들이 펜스와 현수막을 정리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주말에 몰릴 인파를 막기 위해 양재천 전 구간을 폐쇄하기 위해섭니다. 최근 서초구와 강남구를 중심으로 해외입국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말은 쉽지만 수십 개가 넘는 출입구를 파악하느라 많은 직원들이 나와 수고하고 있었습니다.식사 후 회사로 향하던 직장인들은 ‘그림의 떡’이 될 벚꽃이 아쉬운 지 발걸음을 멈추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습니다.한편 지난 16년 완공됐던 ‘경의선 숲길’ 벚꽃나무 또한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하얗게 피어 있더군요. 이에 마포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중인 주민들을 위한 ‘랜선 벚꽃여행’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구청 직원들이 드론과 스마트폰 짐벌로 촬영한 영상을 시민들은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집콕하면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네요~’ ‘직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시청하고 있어요’ 등 만족해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등포구청은 여의도 한강공원에 상춘객들이 계속 몰리자 주말 내내 공원 주차장을 폐쇄해버리는 고강도 정책을 취했습니다. 해마다 500만 명이 넘게 몰리던 석촌호수 산책로도 문을 닫았습니다.당분간 구청과 상춘객과의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올해는 외출하고 싶은 봄의 유혹을 물리치고 ‘함께하는 불안’보다 ‘조금 떨어진 희망’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내년 또 찾아올 봄엔 모두가 건강한 벚꽃 ‘해피’ 엔딩이 되기를 고대해 봅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발권 카운터 주변이 일본행 항공기를 타려는 사람들로 매우 붐볐다. 일본은 대구와 경북 청도군에만 적용하던 입국 거부 조치를 3일 0시부터 한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일본이 3일 0시부터 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가운데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한국발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승객들이 수속을 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대구시와 경북 청도에 대해서만 적용하던 입국 거부 조치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문을 들어서기도 전에 오래된 종이에서 느껴지는 추억의 향이 물씬 풍깁니다. 사람만 한 오디오가 가득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레코드숍. 친절한 가게 아저씨가 턴테이블에 올려주는 노래를 들으니 이곳이 천국이네요.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창간호, 송신년호는 매년 사진기자의 고민거리입니다. 한 해를 대표하는 사진을 ‘창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100주년을 앞둔 동아일보의 1면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다양한 기획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는 100년 동안 동아일보와 같은 역사를 갖고 있는 1920년에 만들어진 건축물을 찾아봤습니다.기차역, 예배당 음 아니야 등대… 등대?그래! 등대다! 검색해보니 간절곶 등대가 1920년 3월 26일 첫 불을 밝힌 걸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어두운 밤바다에서 100년 동안 한 자리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등대의 모습. 동아일보 100주년에 맞는 이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든든한 맞선배와 함께 400km를 달려 도착한 간절곶 등대의 모습이 생각보다 뚱뚱(?)하고 주변에 언덕이 없어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던 통신탑이 유일하게 높은 곳이라 저는 거기로 올라가기로 하고 맞선배는 그나마 언덕인 뒤쪽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막상 밑에서 볼 땐 낮아 보였던 통신탑은 그날 풍속 10m/s가 넘는 강풍에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4~5층 높이에 오르니 안전 장비를 착용했어도 다리가 덜덜 떨리더군요.아래가 뚫려 있는 구조라 삼각대도 고정이 쉽지 않아 청테이프로 고정시켜야 했습니다.일출과 일몰 두 번 통신탑을 올라갔는데 떨어지지 않고 무사히 돌아온 것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감사합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무섭더군요. 왜 영화에서 “아래를 보지마!” 라는 대사를 하는지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꼭 밑을 보죠) 요즘엔 비디오게임에서도 캐릭터들을 언덕이나 건물을 오르게 할 때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다만 광각으로 촬영을 해야 하는 구조라 등대 불빛이 일직선으로 퍼져나가지 못해 생각보다 사진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뒤에서 선배가 망원 렌즈로 촬영한 덕분에 무사히 31일자에 창간 1면 사진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코로나19로 인해 등대 출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촬영에 협조해주신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와 간절곶 등대 관리 직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제 유가 폭락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유가가 9주째 하락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L당 41.8원 하락한 1430.5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45.3원 내린 1237.4원으로 집계됐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송파구 관계자들이 ‘석촌호수 일시 폐쇄’라고 적힌 안내판을 옮기고 있다. 송파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매년 500만 명 이상이 찾는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했으며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폐쇄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코스피의 낙폭에 따라 사진기자들은 코스피 수치가 표시된 곳을 취재하러 갑니다. 보통 KEB하나은행 딜링룸이 신문사와 가까워서 자주 갑니다.사람의 ‘표정, 행동’이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보도 사진에는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기자들은 주식 사진에서도 코스피, 코스닥 수치가 나타나는 전광판 앞 딜러들의 표정을 잡습니다.사실 딜링룸에서 딜러들과 사진기자들은 서로를 투명인간처럼 여깁니다. 기자들은 그들에게 웃어달라고도, 울어달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주식을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러나 센스있는 딜러들은 기자들이 딜링룸에 있으면 복잡하기 때문에 적당히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지어주기도 합니다. 윈-윈 전략이죠. 가끔 인터넷에 신문 주식 사진에서 뒷목 잡으면 매수 타이밍이라는데 유머인 거 아시죠?외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주식은 이 분의 얼굴을 알 수 있습니다.바로 월가의 아인슈타인 피터 터크만(63)입니다. 35년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하는 터줏대감인 그는 늘 신문 경제 지면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입니다. 그가 월가의 유명 인사가 된 계기는 뉴욕의 3대 지수가 모두 3% 넘게 떨어진 2007년 2월 28일. 양팔을 벌리고 분노를 표하는 듯한 표정이 신문에 대문짝하게 게재된 후부터입니다.백발에 포토제닉한 그는 주식의 등락에 맞춰 다양한 표정을 보여줘 외신 기자들의 단골 모델이 됩니다.그런데 그가 현지시간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다행히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만 코로나19의 마수에 그도 피할 수 없었군요. 그의 쾌유를 빌며 얼른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미성년자 16명을 비롯해 여성 70여 명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운영자 조주빈의 정체가 드러났다.의외로 평범한 20대 청년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했다. 우리 주변에서 어쩌면, 어제 스쳐갔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와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25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종로경찰서는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조주빈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현장 질서를 위해 한정된 취재진만 촬영을 했다. 오전 8시경 마침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조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는 밴드를 붙이고 목에는 보호대를 찬 상태였다.조씨는 취재진에게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조씨는 ‘성착취물 유포·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왜 범행하게 됐는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갓갓을 아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검찰로 송치됐다. 조씨가 탄 호송차를 향해 ‘조주빈에게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입장자 전원 수색·처벌하라’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고함이 울려퍼졌다.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야 나때는 말이야~ 어? 경복궁 앞에 응? 엄청 큰 건물이, 있었고! 청계천 위로는 차가 다녔었어~”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라떼를 마시던 아빠가 아들에게 말합니다. (픽션입니다)“에이 아빠! 거짓말하지 마세요~! 무슨 궁 앞에 건물이 있고, 물 위로 차가 다녀요?!”아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아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스마트폰을 꺼냅니다.지난 20일 서울시가 항공사진을 지난 해 촬영한 4828매를 포함, 총 1만8275매를 시민들에게 공개했기 때문이죠. ‘서울특별시 항공사진 서비스(http://aerogis.seoul.go.kr)’를 통해 40년 간 변해온 서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아빠: 자, 이것 봐! 아빠 말이 맞지? 이렇게 경복궁 앞에 콘크리트 건물이 우뚝! 서 있잖니.아들: 헉 정말이네요! 궁 앞에 이 커다란 건 뭐래요?아빠: 이건 조선총독부란다. 일본인들이 예전에 관광오면 꼭 들리던 곳이었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세운 통치기관이었어.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폭파시켰지. 아들: 그렇군요. 확실히 저때보다 지금 광화문 앞이 시야가 탁 트여서 넓어보여요!아빠: 그럼 여기는 어딜까? 아들: 어? 저기 UFO가 불시착한 것 같은 곳은…? 나 저기 알아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에요!아빠: 딩동댕! 맞았어 유명한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이지. 청계천 바로 옆에 세워진 이 건물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야. 다만 예전에 존재했던 동대문운동장과 동대문야구장이 사라진 건 아쉽구나. 아빠도 어릴 때 추억이 있던 곳인데…그리고 옛날 청계천 위엔 정말로 왕복 8~10차로의 도로가 있었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복원해 현재의 모습이 됐지.아들: 우와 정말이네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에요!아빠: 그럼 여기는 어딘지 알겠니? 아들: 어? 서울에 이런 농사짓는 곳이 있었어요? 한강 옆인데… 잘 모르겠어요…아빠: 후후 아들아! 놀라지 말아라! 여기가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란다! 강남 재개발 사업의 첫 아파트였지.당시 500만원 하던 이 곳은 지금은 자그마치 호가 40억 원에 육박한단다…!아들: 4… 40억이요? 옛날에 이 아파트를 샀던 사람들은 지금 엄청 부자겠어요…! 그런데 아빠랑 할아버지는 그 때 왜 안사셨어요?아빠: 헉… 아들아… 시간이 늦었구나 엄마가 기다리겠다. 이제… 집에 가즈아~!ㅠ그 외에도 기자가 어렸을 때 뉴스를 통해 충격에 빠졌던 삼풍백화점의 붕괴 전 모습과 무너진 뒤 새로 건설된 성수대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 외에도 수십 년 동안 조금씩, 때로는 크게 변화해 온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도 하늘 위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요?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사진 제공 서울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장기 확산과 경기 불황, 내리지 않는 임대료로 남대문 시장이 활기를 잃고 침몰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수입상가에 텅 빈 가게 사이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한 앞 가게가 비어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비상대책본부 앞 게시판에 ‘힘내라 대구 경북’ 등 전국에서 보내온 응원 문구가 담긴 쪽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대구=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파란 파도를 누비던 스키들이 이제는 바닷가의 어느 담장으로 변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빛깔이 해변에 생기를 더해줍니다. 밋밋했을 해변의 산책이 덕분에 멋진 그림으로 변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애플스토어 앞에서 보안요원들이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화권을 제외한 모든 애플 매장이 임시 휴점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모처럼 겨울비가 내린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 알록달록 우산이 걸려 있습니다. 흐리고 비 내리는 날도 있지만 언젠간 해는 뜹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그 아픔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우산 같은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