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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강원래가 ‘안전결제 사기’를 당했다. 강원래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사기 당함. 다들 조심”이라며 판매자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판매자는 자신이 여수에 있다며 “택배로 거래하자. 결제는 네이버 안전결제로” 하자고 유도했다. 강원래가 대금 값 10만 원을 입금한 뒤 문자를 보내자, 판매자는 “혹시 수수료는 같이 입금 안했냐? 안전결제 수수료 800원 있다”고 요구했다.강원래가 “이미 보낸 10만 원을 먼저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판매자는 “10만800원을 다시 보내면 먼저 보낸 10만 원은 환불신청해 주겠다”고 답했다.그제야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강원래는 “꼴랑 10만 원 먹으려고 이 고생 하냐. 열심히 산다. 앞으로 이런 짓 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고 답장을 보냈다. 강원래 처럼 온라인 중고 거래 시에 “안전결제”라는 말을 믿고 돈을 보냈다가 당한 사례가 수두룩 하다. 온라인에는 같은 내용의 피해 호소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사기꾼들은 하나같이 “네이버 안전거래다. 사기 아니다”라고 구매자를 안심시킨다. 예금주명에 ‘사람 이름’ 붙어 있으면 사기네이버페이 안전결제란 중고 거래 등에서 돈만 받고 물건을 안주거나 그 반대의 ‘거래사고’를 막기 위해 마련한 시스템이다. 구매자가 물품 대금을 지정 계자로 입금하면, 그 돈이 판매자에게 바로 가는게 아니라 페이업체에 보관된다. 이후 판매자는 물품을 배송하고 구매자가 정상적으로 수령한 사실이 확인 되면 대금이 판매자에게 입금된다. 하지만 사기꾼들은 오히려 이 점을 악용한다. 강원래의 사례처럼 “안전결제 수수료가 빠졌다”며 돈을 다시 보내라고 요구한다. 구매자가 수수료를 포함한 돈을 다시 보내면 처음 보냈던 돈을 환불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 말을 믿은 구매자가 돈을 또 보내면 결국 두 번 보낸 돈을 모두 챙겨 잠적한다. 이러한 사기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네이버페이 측이 동아닷컴에 설명한 예방 팁은 다음과 같다.첫째. 안전 결제 예금주 이름이 ‘사람 이름’이어서는 안된다. 정상적인 예금주명은 ‘네이버페이’ 또는 ‘네이버파이낸셜’이어야 한다. 예금주에 ‘홍길동㈜N페이’와 같이 사람 이름이 포함돼 있다면 사기다. 둘째. 상품금액에 수수료를 더해서 보내달라면 사기다. 안전결제 이용 시 수수료는 구매자가 입금할 때 자동으로 계산된다. 계좌 간편결제 수수료는 1.65%, 무통장입금 수수료는 1%(최대 275원)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물건을 구매하면 10만원에 275원이 자동으로 포함된다. 판매자가 수수료 입금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는 시스템이다.셋째. 상품 구매 페이지를 개인 채팅으로 전달하는 경우 주의하라.카페 채팅, 모바일 메신저 등 개인 채팅을 통해 상품 구매 페이지를 따로 전달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넷째. 사기꾼들은 주로 ‘토스뱅크’ 계좌를 유도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기꾼들이 계좌 이체를 유도할 때 ‘토스뱅크’ 계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만약, 사기 거래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182(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으로 신고하면 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나는 누구냐?”고 인공지능 ‘챗GPT’에 물어봤다가 “아들 둘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제작사 ‘오픈AI’를 고소했다. 21일 BBC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아르베 얄마르 홀멘(Arve Hjalmar Holmen)은 지난해 8월 챗GPT에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했다.그러자 챗GPT는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2020년 12월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집 근처 연못에서 비극적으로 죽은 채 발견된 7세와 10세의 두 어린 소년의 아버지다. 셋째 아들 살해도 시도한 혐의로 노르웨이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홀멘 씨는 그런 범죄와 무관한 사람이다. 홀멘 씨는 챗GPT가 자녀들의 연령을 맞힌 점을 들어, AI가 자신에 대한 일부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홀멘 씨는 이번 사례가 자신의 명예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이 정보를 사실로 믿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홀멘 씨는 오픈AI에 벌금을 부과해달라는 고소장을 노르웨이 개인정보보호청에 제출했다. 홀멘 씨를 대리한 유럽의 개인정보 보호 단체 ‘노이브’(Noyb)는 “홀멘 씨는 범죄 혐의를 받은 적도 없으며 성실한 시민이다”라며 “챗GPT의 응답은 명예훼손이며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 보호법(GDPR)에서 정한 데이터 정확성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현재 챗GPT 화면에는 “챗GPT는 실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노이브는 그러나 이는 불충분하고, 책임회피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이브의 변호사 요아킴 쇠데르베리는 “거짓 정보를 퍼뜨린 다음,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면책 조항을 덧붙이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오픈AI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사실이 아닌 정보를 생성해 사실처럼 제시하는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의 AI전문가 모네 스텀프 교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진조차도 AI가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정확한 원인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논리적 연쇄를 형성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연구하는 것은 현재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주방에서 매일같이 식기도구를 닦는 수세미는 과연 깨끗할까? 수세미는 가장 깨끗해야할 도구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고의 서식지다.최근 영국 BBC는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의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2017년 연구를 인용해 “당신의 주방 스펀지(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천국”이라고 지적했다.에거트 박사는 연구에 사용한 주방 스펀지에서 362종의 미생물을 발견했다. 일부에선 1제곱센티미터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에거트 박사는 “이것은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나오는 박테리아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왜 수세미가 세균 천국일까?주방 스펀지는 대개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더군다나 스펀지의 미세한 구멍과 틈새는 서로 다른 미생물들이 정착하기 좋은 공간을 제공한다. 구멍 안에는 음식물 찌꺼기까지 풍부해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듀크 대학교의 합성 생물학자인 ‘링총유’ 연구팀은 2022년 연구에서 다양한 크기의 구멍이 있는 스펀지가 세균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수세미에 다양한 균주의 대장균을 키워 이런 결과를 재현했다.미생물 중에는 혼자 살기 좋아하는 세균도 있고, 다른 세균들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박테리아도 있다. 수세미 안에는 다양한 구조나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에거트 박사는 설명한다. 수세미 사용 정말 위험할까?수세미는 확실히 세균에게 좋은 서식지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무조건 건강에 해가된다고 볼 수는 없다.세균은 사람의 피부, 토양, 공기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 모든 세균이 유해한 것은 아니며, 많은 세균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이 걱정할 만한 정도인지 여부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발견된 세균 중 일부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크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가장 흔한 종 10개 중 5개가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다만 모두 식중독이나 심각한 질병과는 연관이 없었다. 사실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90%는 단 5종의 병원균이 원인인데, 이 중 3종은 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다. 다행히도 이런 세균들은 찾지 못했다.에거트 박사는 “우리는 잠재적 병원성이 있는 박테리아만 발견했다. 즉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안 좋은 세균들이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주방 스펀지 안의 박테리아는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프레리뷰 A&M 대학교의 식품안전학과 제니퍼 퀸란 교수팀이 2017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100가구 주방 스펀지를 수집해 조사해 본 결과 1~2%만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포함하고 있었다. 수세미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건강한 사람에게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더라도 청결하지 않은 수세미는 일단 냄새부터가 불쾌하다. 따라서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1. 종류별로 구분해 사용하기: 식기를 씻는 주방 수세미로는 날고기를 닦지 않는게 좋다. 날고기에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2. 자주 교체하기: 위생적인 관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수세미 (소독 등으로)수명을 연장하는 방법도 있다고 퀀란 교수는 말한다. 3. 고온 소독: 하루 한 번, 스펀지를 물에 적신 후 전자레인지에서 1분간 가열하면 김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병원성 세균이 죽게 된다. 식기세척기의 고온 세척 기능을 이용해 세균을 죽이는 방법도 있다.4. 건조 유지: 수세미를 사용한 뒤에는 싱크대 옆에 두지 말고, 잘 마를 수 있도록 물기를 최대한 짜낸 후 습하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스펀지 대신 솔을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노르웨이 식품연구소 노피마의 과학자 솔베이 랑스루드가 2022년 주방 스펀지와 브러시를 비교해본 결과 브러시에는 세균 수가 훨씬 적었으며, 살모넬라 같은 유해균도 쉽게 사멸됐다. 이는 브러시가 사용 후 더 빨리 건조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4개의 확성기를 장착한 차량을 타고 헌법재판소 주변을 돌며 시위를 벌이던 보수 성향의 유튜버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경찰과 거센 실랑이를 벌였다.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집결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자 일부 시위대는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 유튜버는 자신의 차량이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자 경찰차 밑으로 들어가 드러눕기까지 했다.최근 안국역 일대는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극심한 혼란에 휩싸여 있다. 전날에도 경찰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통행 방해를 이유로 강제 해산했다. 이에 반발한 시위자들은 경찰과 마찰을 빚었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영화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씨(50)가 보이스피싱에 빼앗긴 돈을 끝내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김 씨는 22일 동아닷컴에 ‘범죄피해재산 환부’가 불가하다는 통지서를 최근 수원지방검찰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6년 보이스피싱에 당해 3200만 원을 잃었다. 하지만 경찰의 미온적 대응에 실망한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힘으로 중국에 있던 총책을 잡아내는데 앞장섰다. 김 씨의 노력에 힘입어 경찰은 결국 총책을 검거했다. 이후 범인에게서 억대의 돈을 몰수했지만, 정작 김 씨는 피해금은 물론 포상금도 받지 못했다. 이 사연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시민덕희’가 지난해 1월 개봉하면서 8년 만에 다시 주목받았다.김 씨는 영화가 화제된 후에야 ‘공익신고자’로 인정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범죄피해재산 환부를 수원지검에 신청했다.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제6조(이하 부패재산몰수법)는 “범죄피해자가 그 재산에 관해 범인에 대한 재산반환청구권 또는 손해배상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없는 등 피해회복이 심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몰수·추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신청을 검토한 수원지검은 지난 13일 “신청인은 부패재산몰수법 제6조 제3항·1항에 따라 환부를 신청한 것으로 보이나, 2016년 사건의 몰수 선고는 형법 제48조 제1항에 근거한것으로 부패재산몰수법에서 정한 환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즉 ‘몰수 선고’ 당시 적용한 법조항이 달라 환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수원지검 관계자는 “부패재산몰수법에 의해서 몰수가 선고돼야 환부 대상인데, 피해자는 대상이 아닌 사건에 신청한 거다. 당시 법원이 그냥 ‘형법에 의해 압수물을 국고로 몰수한다’고 선고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도 판결문에 “부패재산몰수법에 의거해 몰수한다”고 명시돼 있어야 환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동아닷컴에 “그때 경찰에서 저를 배제해 놨다. 저를 그냥 없는 사람으로 해놨다. 제가 제보했다는 아무 근거가 없다. 피해자로도 특정이 안돼 있다. 그냥 70여 명의 여러 피해자 중에 한 명으로만 돼 있기 때문에 저에 대한 인적도 없고 근거도 없다고 한다. 지금 관련 규정이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김 씨 측은 검찰의 환부 신청 각하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발한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제발 염치부터 챙기기 바란다. 어디서 인간성을 논하느냐”고 반발했다.안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고발했다고 들었다. ‘최고존엄 아버지’를 건드렸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최상목 대행에게 ‘몸 조심하라’고 협박한 것을 사과하라.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법부가 아닌, 그럴 권한이 없는 일반 국민들에게 최대행을 체포하라 했다니, 전과 4범 범죄혐의자 답다”고 받아쳤다.또한 “저는 이 대표가 본인이 먼저 AI 토론하자고 한 말에 대해서는 ‘입을 싹 닫고’, 난데없이 외국 학자를 불러 토론한다고 하여 강하게 비판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전한다. 지난번에 제안한 토론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전날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오는 22일 유발 하라리 작가와 대담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먼저 제안한 (국민의힘과의)공개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같은 날 “안 의원은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이 대표의 피해 부위의 위험성, 피해 정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단순히 목에 긁혔다’고 해 이 대표가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며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치통으로 병원에 실려 간 여성이 90분 만에 사망하는 일이 영국에서 일어났다. 19일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더럼주 스탠호프에 거주하던 34세 여성 리 로저스는 약 2주 동안 치통을 앓았지만 치과 예약을 잡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통증이 목과 가슴까지 퍼지자 구급차를 불러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병원에서는 치주염으로 인한 루드비히 안자이나(Ludwig‘s angina) 가능성을 의심해 CT를 찍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촬영을 위해 투여한 조영제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환자가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졌다. 의료진의 소생 시도에도 불구하고 로저스는 90분 만에 사망했다.아나필락시스 쇼크란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검시관은 사인이 CT 촬영을 위한 조영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결론 내렸다. 검시 조사에서 루드비히 안자이나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로저스의 어머니(56)는 “딸이 몇 주 동안 치과 예약을 잡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제때 적절한 치과 치료를 받았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CT스캔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공공의료서비스(NHS)의 긴 대기 시간과 예약 적체에 울분을 토했다.영상 검사 조영제 반응 주의 깊게 살펴야유족들은 병원 측이 CT스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조영제는 CT나 MRI등 영상 진단 검사에서 조직이나 혈관의 병변을 명확하게 구별해내기 위해 대조도를 높여주는 약품이다영국 공공의료서비스(NHS) 에 따르면 CT스캔 조영제의 부작용은 드물지만 일부 환자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NHS 웹사이트에는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약해짐, 발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조영제를 투여한 환자는 병원에서 30분간 대기 후 귀가해야 한다고 안내돼 있다.로저스의 어머니는 “병원이 너무 바빠서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환자에게 간단한 안내지를 제공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가?”라며 “조영제 사용의 위험성과 NHS의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 책임을 개별 의사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병원 전체 차원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병원 측은 “리 로저스 씨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 철저한 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가족과 공유했다. 이번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병원 내 전반에 적용해 의료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턱아래 염증 ‘루드비히 안자이나’ 방치하면 큰일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루드비히 안자이나는 목의 여러 부위 중 턱 아래 공간에 생긴 피부 아래 조직의 염증(봉와직염)을 말한다.목은 해부학적 구조상 여러 공간으로 분류되는데, 그중에서 구강에 생긴 염증이 턱 바로 아래 공간에 급격히 퍼지는 감염을 의미한다.턱아래 공간의 염증은 매우 빨리 퍼지므로, 별다른 조기 증상 없이 기도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상이 생기면 시급히 치료해야 한다.턱 아래 공간의 염증은 주로 심한 충치나 치주염으로 인해 발생한 세균이 구강 바닥으로 침투해 발생한다. 간혹 사랑니의 염증이 퍼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구강 바닥의 이물, 외상, 아래턱뼈 골절, 혀의 피어싱 등에 의한 세균 감염, 혀밑샘이나 턱밑샘염 등의 염증이 턱 아래로 퍼지면서 생길 수도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힐데가르트 노튼(Hildegarde Naughton) 아일랜드 아동청소년부 차관이 20일 오후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이하 사업회)를 방문했다. 백승주 회장은 노튼 차관을 환영하며 “사업회는 6·25전쟁에 참전한 아일랜드 출신 군인들의 헌신을 기리고, 미래세대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튼 차관은 백 회장이 지난 23년 전쟁기념관에서 아일랜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를 언급하며, “6·25전쟁 아일랜드 참전용사의 활약상과 감사를 표하는 인터뷰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양국 간의 역사 공유를 통해 강한 유대감을 느꼈으며, 한-아일랜드 간 긴밀한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미쉘 윈트럽(Michelle Winthrop) 주한아일랜드대사는 “한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하며, 그런 점에서 전쟁기념관은 외국귀빈들의 필수 방문 코스”라며 “전쟁기념관은 미래 세대가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환담 후 노튼 차관은 아일랜드 참전추모비에 헌화하며 6‧25전쟁 아일랜드 전사자를 추모하고, 평화의광장을 둘러 봤다. 아일랜드는 6.25전쟁에 정식으로 참전한 국가는 아니지만, 1천여 명이 넘는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영국군, 미군, 호주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정확한 참전 규모 및 전사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영국군 소속 130명, 미군 소속 29명, 호주군 소속 2명 등 최소 160여 명이 6·25전쟁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여성 차량에 체액을 묻히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0일 부천 원미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 40분경 부천시 원미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의 차에 체액을 묻힌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차량 조수석 손잡이에 체액을 묻히고 떠났고, 도주하는 모습을 피해자가 직접 목격해 112에 신고했다.신고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이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우선 재물손괴 혐의로만 입건했다. A 씨가 사건 현장에서 음란행위를 했는지도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피해 차주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테러당한 차 사진을 올리며 “내 차는 핑크색이다. 차 안에는 헬로키티가 가득 있어 누가 봐도 차주가 여성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차에 내 전화번호, 아파트 동호수까지 다 적혀 있고 범인과 얼굴까지 마주친 상황이다. 매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최근 캘리포니아의 고속도로에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트럭 후미를 들이받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적재함에 실려 그대로 가버린 황당한 사고다. 미국 ABC7 등 현지 언론은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다면 믿기 어려운 사고였다”며 이달 초 발생한 교통사고 영상을 최근 공유했다.사고는 캘리포니아 어윈데일의 210번 동쪽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편도 5차선 고속도로의 2차로를 빠르게 달리던 오토바이가 앞서가던 트럭 후미를 들이받았다.충돌과 함께 오토바이는 산산조각 났다. 놀랍게도 운전자는 공중으로 튕겨 올라 한바퀴 구른 후 트럭 적재함에 착지했다.트럭 운전자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듯 계속 주행을 이어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오토바이 잔해만 뒹굴고 있었다. 운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상태로 계속 트럭 적재함에 실려 가다가 트럭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후에야 내릴 수 있었다. 사고 한참 후에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서는 “지금 당장 로또를 사야 할 운”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클럽 앞에서 2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집단 마약 범죄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새벽 강남구의 소재 유명 클럽 앞에 주차된 차 안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당시 마약 투약 후 클럽에 입장해 함께 술을 마셨는데, 같은 날 오전 9시 20분경 그 중 한 명인 2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클럽 앞 골목에 쓰러졌다.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여성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약을 투약한 일당을 추적해 같은 날 오전 일행 2명을 긴급체포하고, 나머지 일당을 검거했다. 이중 공급책 남성은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일행 중에는 쓰러진 여성의 여동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이 투약한 마약은 환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약물로, 다량 복용 시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의 ‘AI 토론’을 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안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22일 유발 하라리 교수와 국회에서 대담 한다는데, 솔직히 뜬금없고 실망스럽다”며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 국내 전문가와 토론을 기피하고, 학생처럼 외국 학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토론이라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이 대표는 지난 5일 ‘K-엔비디아’ 발언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에 인공지능(AI)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안 대표는 “누가 더 AI를 잘 이해하는지 논쟁해 보자고 해서,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시간과 장소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갑자기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 소식이 들려왔다”며 “만약 문체부가 APEC 정상회의 준비 차 하라리 교수를 초청한 것이면, 국민 세금이 투입된 것인데, 야당 대표가 자신의 홍보 행사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꽁무니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다. 그 정도로 구차하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안철수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냐?”고 글을 올렸다.그는 “사람의 목을 찌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롱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냐?”며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 만약 안철수 의원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피 흘리며 쓰러졌다면, 과연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받아쳤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강원 산간에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해발 800m 고지대에 있는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140여명이 한때 발이 묶었다.19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삼척에 많은 눈이 내린 전날 오후 4시경 강원대 도계 캠퍼스를 오가는 스쿨버스 운행이 불가능해 학생과 교직원 300여 명이 고립됐다. 도계지역에는 하루만에 40㎝가 넘는 눈이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강원대 도계 캠퍼스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학교다. 이 곳의 해발고도는 800m로,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눈이 오지 않는 평시에도 ‘도보 통학’은 어렵다.이날 삼척 도계지역에 쏟아진 눈폭탄으로 스쿨버스가 교내에 진입하지 못했고, 학교 인근에선 스쿨버스가 미끄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학생들은 대학 측이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렸지만, 고립은 늦은 밤까지 풀리지 않았다.학교 측과 삼척시 등 관계기관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오후 9시쯤부터 스쿨버스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어 같은 날 밤 11시 58분경 캠퍼스 진입도로가 완전히 개통됐다. 하지만 3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야간에 모두 이동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학교 측과 삼척시는 140명을 캠퍼스 생활관 3개동 364개실에 분산 배치해 머물도록 했다.뜬눈으로 밤을 지샌 학생들은 날이 밝은 오전부터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학교는 도로 상황 등을 감안해 19일 캠퍼스 등교 수업은 어렵다고 판단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실업급여 지급기간과 급여액수가 늘면서 비정규직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한 근로자보다 실업급여자가 더 받는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18일 파이터치연구원은 ‘실업급여가 비정규직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높은 수준의 실업급여는 구직자에게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이는 구직자가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며 실업급여를 지속적으로 받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연구는 2005~2022년 한국과 유럽 20개 국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업급여 비중과 비정규직 비중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실직 전 받은 평균임금 대비 실업급여 비중이 1%p 올라갈 때 비정규직 비중도 0.01~0.13%p 증가했다. 이를 최근 변경된 실업급여 제도에 적용해 보면 실업급여 인상으로 비정규직이 24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이다. 현행 실업급여 제도는 2019년 확대돼 지급기간이 90~240일에서 120~270로 늘고, 실업급여액도 실직 전 3개월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전체 실업급여 지급액은 2018년 6조7000억원에서 23년 11조8000억원으로 약 80%늘었다고 연구는 짚었다. 이뿐만 아니라 높은 실업급여로 인해 2024년 기준 최저임금을 받고 월 209시간 일한 근로자가 받는 실수령 월급(약 184만 원)보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받는 월 최소액(약 189만 원)이 더 큰 ‘역전현상’도 발생했다고 했다. 일하는 사람이 더 적게 받는 기형적인 현상은 OECD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수습요건이 느슨한 점도 꼬집었다. 현재 한국의 실업급여는 실직 전 18개월 중 180일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태로 근무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유럽 국가는 보다 엄격한 수급 요건을 갖고 있다. 독일은 실직 전 30개월 중 최소 12개월 이상, 스위스는 실직 전 24개월 중 최소 12개월 이상, 스페인은 실직 전 6년 중 최소 360일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태로 근무해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연구진은 “실업급여가 증가하면 구직자는 비정상적으로 실업급여를 수급하려는 도덕적 해이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이런 현상은 제도적 여건으로 인해 정규직보단 비정규직에서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계약이 정해져 있는 비정규직이 실업급여를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럽국 수준으로 실업급여 수급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10일 동안 누워만 지내며 약 800만 원을 벌 수 있는 유럽의 ‘꿀알바’가 화제다. 유럽우주국(ESA)은 열흘간 물침대에 누워 있을 지원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냈다. 우주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건식 침수’(dry immersion)라고 표현한 이 실험은 20명의 남성만 모집한다. 실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인당 5000유로(약 793만 원)를 받게 된다.이번 실험은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 내 메데스 우주클리닉(Medes Space Clinic)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는 첫 5일 동안 기본적인 신체 측정을 마친 후 그후로 열흘간 방수 천으로 덮인 욕조 같은 용기 안에 누워 있게 된다. 계속 물에 떠있는 느낌으로 지내는 것이다.식사 시간에는 부유 보드(floating board)와 목 베개를 사용한다. 화장실을 갈 때는 누운 자세를 유지한 채 이동식 들것으로 옮겨진다.다행히 휴대폰 사용은 허용된다. 전화와 영상통화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다.다만 방문객은 받을 수 없으며, 정해진 일정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 실험 기간 동안 외부 출입이 일절 금지되므로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10일간의 실험이 끝난 후에도 5일 동안은 무중력 상태에서 벗어나는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구 후 10일이 지나면 추가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SA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근육과 골밀도가 감소하고, 안구 모양이 변할 수 있으며, 체액이 뇌로 이동하는 등의 신체 변화가 발생한다”며 “건식 침수 연구는 이러한 무중력 환경을 모방하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이는 우주비행사의 신체 변화 연구 뿐만 아니라, 장기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 노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평소 운동을 즐기고 건강했던 30대 가장이 직장 동료들과 웃고 떠들다가 돌연 쓰러져 사망했다.18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러에 따르면, 리버풀 파자클리에 거주하는 32세 직장인 ‘스테 스넬 씨는 평소 특별한 건강 이상이 없었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자녀들과 수영을 즐기는 등 활발한 생활을 해왔다. 몸도 탄탄했다.그는 지난 2일 평소처럼 출근해 직장 동료와 요구르트를 먹으며 농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심정지가 왔다. 직원들은 즉시 구급대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했다.출동한 구급대는 혼수상태에 빠진 남성을 응급 헬기로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심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의 장기는 기능을 멈췄다.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명 유지 장치를 끄는 결정을 내렸다.가장 친한 동료인 제임스 존스는 “쓰러지기 약 10분 전만 해도 그는 동료와 함께 장난을 치며 웃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후 다시 돌아왔을 때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했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상황을 떠올렸다.존스의 아내 제시카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였다. 그는 가족이 전부였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아이들을 극진히 사랑했고, 형제들에게도 다정했고, 어머니를 너무나도 아꼈다”며 슬퍼했다.해마다 증가 추세…“신속한 대처가 생사 갈라”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급성심장마비’의 영어명칭은 ‘Sudden Cardiac Arrest(SCA)’다.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심장이 멎는 현상이다. 심장이 뛰는 것을 멈추면 혈액이 몸 전체로 순환하지 않는다. 뇌가 충분한 혈액을 받지 못하면 곧 의식을 잃게 된다. 뇌세포는 산소 부족으로 죽기 시작하고 이 상태가 지속지면 식물인간이 된다.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 후 4~6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이상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생존이 희박해진다.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이 공개한 ‘급성심장정지조사’에 따르면 119구급대 이송 건수를 기준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수는 매년 3만명 안팍인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에는 3만 5000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급성심장정지는 젊은 층이나 증상 없이 건강해 보이던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조치를 시행하면 환자를 살리고 후유증 없이 완전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 2022년 기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7.8%, 뇌기능회복률은 5.3%로 나타났다. 생존한 환자 가운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4.9%로 파악됐다.주위에 급성심정지 환자가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부터 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만약 주위에 자동제세동기가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 이어 119구급대의 응급조치와 빠른 이동, 의료기관의 치료 등이 통합적으로 적절히 이루어지면 환자를 살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초기에 심폐소생술이 시도되었는지 등의 요소가 회복률이나 생존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식단의 질과 허리-엉덩이 비율(복부지방지표·WHR)이 노년기의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건강전문 매체 헬스데이는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정신과학과 다리아 젠슨박사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줄이는 것이 노년기의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연구팀은 총 30여 년간의 영국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40~50대 중년 500여 명의 식이 습관과 600여 명의 허리-엉덩이 비율을 관찰했다. 이들이 평균 70세가 됐을 때 MRI 스캔과 인지 능력을 검사해 연관성을 살폈다.연구 결과, 중년기 동안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 사람들은 노년기에 해마 기능이 더 강하고, 백질(white matter)의 무결성이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는 기억 형성과 회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백질은 학습, 문제 해결,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특히 중년기에 허리-엉덩이 비율이 높은 사람들, 즉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노년기에 작업 기억력과 실행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중년기의 식단 품질과 허리-엉덩이 비율은 노년기 해마의 구조적 기능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48~70세 사이가 식단을 개선하고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시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배우 이시영(43)의 파경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숏폼 콘텐츠에 자주 등장했던 남성이 뜻하지 않게 다시 관심받고 있다. 이시영은 그동안 동영상 플랫폼 틱톡 영상에서 안경을 쓴 한 남성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많은 누리꾼들은 두 사람을 부부로 오해했다.이시영은 지난해 말 유튜브 웹예능 ‘은세의 미식관’에서 이 남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시영은 “그 안경 쓴 사람 있잖냐. 대부분 내 남편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나랑 동갑이다”라고 입을 열었다.이어 “그 사람이 자기는 결혼도 안했는데 왜 엮 여야 하냐고(했다) 지금은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데, 그 친구를 초반에 설득해서 릴스 영상 찍는데 한 번만 도와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서울대 미대 출신에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숏폼 전문 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이시영을 돕다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이시영은 숏폼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나는 운동을 해서 이미지가 강하게 보인다. 검사, 형사, 경찰 역할만 주로 맡았다. 하지만 나는 사실 코미디 장르를 너무 좋아하는데,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게 틱톡이었다. 해보니 너무 재밌다”고 밝혔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갑작스럽게 내린 3월 폭설에 남해고속도로에서 42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18일 전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전남 보성군 남해고속도로 초암산터널 인근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총 42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대부분 경미한 부상이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사고는 45인승 대형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가던 차를 들이받아 시작된 후 연쇄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사고 직후 일대 1㎞ 구간을 통제하고 현장을 수습했으며, 수 시간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이날 보성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최심적설량 7.8㎝(보성 복내)를 기록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배우 이병헌이 공황 우려 때문에 방송 무대를 두려워한다고 고백했다.이병헌은 지난 15일 유튜브 뜬뜬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2021년 ‘SNL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뒷얘기를 밝혔다.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방송인 신동엽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 SNL코리아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이병헌은 배우임에도 방송 출연에는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 이병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과 방송에서 이병헌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헌은 “신동엽이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온다길래 오라했더니 내가 평소 좋아하는 와인을 네 병이나 가져왔더라.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시 넣으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SNL 얘기를 꺼내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나는 동엽이랑 정말 친한 사이니까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고 뭔가 해주고 싶었지만, 난 울렁증이 있다. 무대 위나 생방송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무대에서 ‘안녕하세요 이병헌입니다’라고 하는 순간 발가벗겨진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대에 섰을 때) 갑자기 공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로서 등장하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익숙지 않다. 내가 어떤 사람의 역할을 하고 그 사람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긴장할 일이 없는데 ‘이병헌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한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 2016년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 갔을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행사 전 알파치노를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병헌이 “너무 긴장돼서 힘들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자 알파치노는 “무대에 올라가서 너가 아닌 다른 사람 역할을 맡은 것처럼 연기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병헌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무대에 섰지만, “하이 에브리원 아이엠 병헌리”라고 말하는 순간 확 벗겨저 버린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병헌은 “나 아닌 다른 역할이라 생각하고 올라갔지만 ‘내가 이병헌입니다’라 라고 말해버리니 갑자기 그 역할이 없어져 버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병헌은 SNL출연을 부탁하는 신동엽에게 “제발, 나 진짜 못해. 나 진짜 거기서 쓰러질 수도 있어”라고 거절 했다. 하지만 신동엽은 그 다음날 또 찾아오고 그 다음날 또 오고 3일을 매일같이 찾아왔다고 한다. 신동엽의 집요함에 이병헌은 결국 두손 들고 “알았어 내가 한번 해볼게”라고 승락했다고 비화를 전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