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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오전 9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직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철수 대표를 빗대 “오늘도 철수(撤收)하나”라는 식의 비아냥거림이 섞인 비판이 쏟아졌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안 철수’한다고 했다가 ‘철수’했으니 이름(철수)이 불명예스러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며 “본인이 만든 V3백신은 바이러스를 잡아놓고, 자신은 말 바꾸기로 약속위반 바이러스만 만들었다. 이제 그만 다운(down)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의 정계 은퇴까지 촉구했다. 심 최고위원이 ‘다운’이란 단어를 언급하자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처럼 박장대소할 상황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2012년 대선 직전인 12월 10일, 새누리당은 ‘세상을 바꾸는 약속-책임 있는 변화’라는 제목의 정책공약집을 내놨다. 이 책의 380쪽에서 새누리당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정당 개혁을 위해 기초단위의 장(長)과 의원은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천 폐지를 위한 법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 약속을 아주 쉽게 뒤집었다. 자신들의 공약 파기는 없던 일로 하고 남의 잘못에만 돌을 던지라는 얘기인가. 최 원내대표는 그간 안 대표를 향해 “기초선거 무공천은 당원과 국민의 뜻과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1년 4개월 전 당원과 국민의 뜻도 모른 채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약속하고, 이를 담은 정책공약집까지 발간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아집’을 부린 것인지도 묻고 싶다. 최 원내대표가 안 대표의 기초선거 공천 폐지론에 ‘아집’이라며 비난해왔다는 점에서다. 최 원내대표는 11일 “여야 모두 다소 무리했던 공약으로 국민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했을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먼저 선거 룰 혼선을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자중자애해야 한다. 민동용·정치부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의 늪에서 나오자마자 ‘경선 룰 논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까지 경선 룰에 대한 대답이 없을 경우 불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경선 포기 의사를 밝히며 당을 압박한 것이다. 김 의원의 반발은 경선 여론조사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초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기로 했을 뿐 지지 정당 관련 규정은 없었다. 그러나 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역선택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자 최고위원회의는 10일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다른 정당 지지자를 제외하기로 규정을 변경한 것이다. 김 의원은 “경선 룰 번복은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해(自害) 행위”라며 “바뀐 규정은 중도 성향의 부동층과 무당파를 흡수할 수 있는 표의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를 배제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연령별 인구 구성과 실제 투표율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용된 ‘연령별 투표율 보정’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당내 다른 후보(원 의원, 김 전 교육감)보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이 높다. 당 지지자로만 여론조사 대상 범위를 한정할 경우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현재의 우위 상황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전북 지역에선 조배숙 전 의원이 기초 단위 공천을 맡는 도당위원장이 된 것을 놓고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조 전 의원은 경선을 뛰다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역시 안 대표 측 인사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출신 지역 의원들은 “안 대표 측 지분 챙기기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해 국민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의 생각은 안철수 공동대표와 달랐다. “대표직을 걸겠다”고까지 했던 안 대표로서는 내상이 클 수밖에 없다. 10일 오전 9시 반 국회 당대표실. ‘기초선거 공천’이란 결과가 발표된 직후 안 대표는 “대표는 위임된 권한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짤막한 답변만 남긴 채 대표실로 들어갔다. 얼굴은 굳은 채였다. 이후 오후 4시까지 홀로 숙고의 시간을 보냈다. 핵심 당직자 몇몇과 간간이 대응책을 논의했을 뿐 대표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혼자서 해결했다. 그가 받은 충격의 깊이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당내에선 당초 안 대표가 오전 11시경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할 것이란 당직자의 설명이 있었다. 그러나 곧 “오후로 미뤄진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란 말이 더해졌다.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오전 9시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안 대표는 낙관했던 것 같다. 결과를 듣기 위해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김 대표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이 “어젯밤 잘 잤느냐”고 묻자 “어느 쪽이든 결과를 따르기로 했는데 잘 못 잘 일이 있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석현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테이프로 밀봉한 봉투를 뜯어 결과를 건네자 안 대표의 얼굴은 곧 일그러졌다고 한다. 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으니 앞으로 잘 싸워 나가자”란 짤막한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 참석자는 “회의가 끝날 때까지 안 대표의 표정이 내내 어두웠다. 옆에 있던 김 대표가 안쓰러운 듯 말도 붙이지 못하더라”고 전했다. 당 안팎의 시선은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쏠리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새 정치’의 상징이자 새정치연합 창당의 명분으로 내세워 왔고, 이번 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가 ‘신임’을 묻는 성격을 띠었다는 점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성장통’으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며 “당내 강경파에 등을 떼밀려 무공천을 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정치 지도자로서는 상당히 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당의 ‘간판’으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도 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안철수 브랜드는 지난 대선 때처럼 ‘신상’(새로운 상품이라는 속어)으로 비치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 당내 입지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어떻게든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안 대표가 당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지방선거에서 이기더라도 “기초선거 무공천을 강행했으면 졌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이토록 당 안팎에서 두들겨대면 누군들 성하겠나”라며 “이제는 안 대표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도 “안 대표에게 돌을 던져봤자 괜찮은 대선주자가 계속 망가지는 결과밖엔 안 된다”며 “가뜩이나 쓸만한 상품이 부족한 당의 현실을 고려하면 계파, 출신을 불문하고 안 대표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는 6·4지방선거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쇄신 공천, 개혁 공천을 통해 새 정치의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 공천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를 결정할 국민여론조사와 전(全)당원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9일 오전 9시부터 조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설문 문항을 놓고 격론을 벌이느라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시작할 수 있었다. 쟁점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에 대한 상황 설명을 포함시킬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이태규 전 신당추진단 총괄지원단장은 ‘약속 파기’와 ‘창당 정신’ 정도만 넣어 단순하게 만들자고 주장했지만 김현 김민기 의원은 “그렇게 하면 무공천으로 결론을 내자는 것이 된다”며 반발했다고 한다. 최 위원장과 이 전 단장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다. 김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 김민기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와 가깝다. 이석현 위원장은 여론조사 주관사 2곳의 의견을 수렴해 설문 문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설문 내용에 대해 대체로 “기초선거 공천을 해야 한다는 암시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기초선거 공천으로의 회군(回軍)을 상정해놓고 작성한 듯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는데 새정치연합은 하지 않고 있어 혼란이 있다’는 전제가 있는데, 이는 무공천 철회를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데 비해 새정치연합이 강조해온 ‘약속’ ‘새 정치’ 등의 단어는 전혀 없다”며 “결과는 ‘공천 찬성’으로 쏠릴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문항 구성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라는 상황 설명을 집어넣은 것은 잘못됐다”며 “불공정한 선거라는 말에 대한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항은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해야 하느냐, 아니면 약속대로 무공천 방침을 고수해야 하느냐’ 정도로 간략하고, 담백하게 설문 내용을 짰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12일 ‘한양도성∼남산 코스’를 2시간 동안 함께 걷는다. 문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둔 박 시장을 측면 지원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 문 의원은 최근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으로 고민하는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50%씩 합산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안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이 제안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문 의원은 4일엔 권노갑 상임고문 등과 만나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바닥에서는 다 죽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심상찮은 현장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달 2일 신당 창당 선언 뒤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 머물면서 가급적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다. 이제 문 의원이 기지개를 켜고 당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당직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문 의원의 대선후보 시절 공약인데도 뒤로 빠져 있다가 안 대표가 상처를 입고 나서야 등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9일 문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20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문 의원은 “당이 결정하면 존중하는 차원에서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문 의원이 선뜻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아니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아직 불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즉답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 대한) 결론도 좀 봐야 하고, 나름대로 입장 정리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6·4지방선거를 50여 일 남겨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 그 결론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전(全)당원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이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통합의 핵심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뒤집힐 수도 있어 안철수 리더십의 근간이었던 ‘약속 정치’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안 대표는 무공천 방침이 부결될 경우 대표직을 던질 각오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연합의 진로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과 소신에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제 원칙과 소신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보다 중요할 수 없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맞는 개혁의 길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한 회담 제안을 공식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논두렁에 불이 났는데 불 낸 사람이 ‘동네 사람들더러 알아서 끄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안 대표는 “정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선거 유·불리 차원을 떠나 흔쾌히 지지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각해온 ‘약속 대 거짓’ 구도 수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선거 전략의 전면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무공천만이 새 정치의 근본인 것처럼 말해 왔고, 이를 명분으로 합당까지 했던 갈지(之)자 행보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시험대에 올라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해 안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공식 거부했고, 당내에선 ‘무(無)공천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찾은 정무수석, 회동은 단 10분 박 대통령은 7일 오후 2시 박준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국회로 보내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회담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박 수석은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안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구하면서 ‘7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 의사만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박 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박 대통령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수석의 말을 듣던 중 김, 안 대표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세 차례나 대화가 중단됐다. 박 수석은 “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려 노력하는 분 없다”고 말했으나, 안 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누가 선거 개입이라고 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겠냐”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는 “새로운 얘기가 없네”라고 했고, 안 대표는 “대선 때는 선거법 개정 사항인 줄 몰랐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박 수석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답은 청와대에서 박 수석을 만났을 때 ‘사견’임을 전제로 해 들은 얘기와 동일했다. 사과나 양해가 아닌 걸로 생각한다”며 강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 안, 김 공동대표, 전략회의 열고 최종 입장 조율 공은 다시 두 대표에게 넘어온 형국이다. 김, 안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등과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고수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직후에는 두 대표만 남아 박 대통령의 회담 거절과 당내 ‘무공천 회군’ 요구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이르면 8일 오전 최종 대응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영남과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에서만 기초선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꼼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방선거 보이콧’ 주장은 관철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들 입장에서 보면 회군(回軍)하는 게 가장 좋은데…”라며 “(무공천 방침에 따라) 기초선거에 나가기 위해 탈당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당에 대해 얼마나 섭섭하겠나”라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신경민 양승조 최고위원과 함께 사실상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일각에선 전(全) 당원 투표제로 당내 의견을 다시 모아 못 이기는 척 회군의 명분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이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여권과 지루한 샅바싸움을 계속해 봐야 우리만 손해”라고 걱정했다. 한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17.7%로, 새누리당(42.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안철수 측에서도 “무공천 철회해야” 이런 가운데 안 대표 측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최선”이란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안 대표 측 한 최고위원은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이 아닌, 기초연금법 처리 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신당 창당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원외 인사들이 결성한 ‘새정치국민연대’ 소속 인사 100여 명은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열어 “기초선거 무공천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배혜림 beh@donga.com·민동용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1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과 관련해 “그런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은 아직 좀 이르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책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선거를 돕겠다.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만찬 회동(3월 25일)에서도 그런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대위원장직을 거절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요청이 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 의원 측은 “대선에서 패배한 지 1년 좀 지난 만큼 당의 높은 직책을 맡아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계속 자숙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내 일각에선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문 의원이 당분간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와 선을 긋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연일 “문 의원 퇴진”을 촉구하는 등 양측의 앙금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친노 배제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문 의원이 굳이 새 지도부와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내리막 추세이고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으로 내분 조짐마저 있어 선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판단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친노 강경파 그룹은 당분간 몸을 낮춘 뒤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안철수-김한길’ 체제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들이 문 의원 발언에 대해 묻자 “제대로 된 선거대책위를 꾸려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관계자는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문 의원이 절실하다”며 “문 의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했다. 손 고문은 이날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 참석해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해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하자”며 박 대통령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이다. 당내에선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대여 공세로 방향 전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 조준은 내부 분란 단속용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0년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던 박 대통령을 중국 고사 ‘미생지신(尾生之信)’을 통해 비판한 것을 인용했다. 당시 정 대표가 미생의 고지식함을 빗대 지적하자 박 대통령은 “미생은 진정성이 있고,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은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있나”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도 지키라고 압박한 것이다. 결국 안 대표는 이번 회담 제의를 통해 지방선거 구도를 ‘새 정치’ 대 ‘구 정치’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화살을 청와대로 돌려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당내의 강경한 목소리를 잠재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실제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 기류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 창당한 직후인 지난 주말 신경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공개 석상에서 무공천 재검토를 촉구했다. 486 중심의 3선 모임인 ‘혁신모임’은 당 지도부가 단식투쟁이라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대표도 더이상 당내 논란을 방치할 경우 창당효과마저 반감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담 공세 효과는 미지수 그러나 박 대통령과 여당이 무대응으로 나올 경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할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안 대표의 핵심적 고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0년 10월 지방자치제 도입과 이를 위한 지방선거 실시를 촉구하면서 13일간 단식을 해 뜻을 이룬 적이 있다. 그러나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당내 강경파에서 주장한 단식투쟁 등에 대해 “전혀 생각 없다”고 못을 박았다. 여권은 시큰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받기 어려운 의제로 회담을 하자는 것은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야당 대표가 자주 해온 전형적인 정치 행위”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내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외부에 적을 만들어 돌리려는 생각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평가 절하했다. ○ 홍보물엔 ‘공천 찬성’이 더 많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날 서울역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배포한 홍보물에 표기가 잘못돼 논란이 벌어졌다. ‘공천 찬성’ 의견이 ‘공천 반대’ 의견보다 훨씬 높은 도표가 첨부됐기 때문이다.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찬반 설문이었으나, 편집 과정에서 실수로 ‘폐지’라는 단어가 빠지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 관계자는 “5000부를 만들었지만 절반만 돌리고 중단했다”고 전했다. :: 미생지신(尾生之信) ::중국의 노나라 미생이라는 사람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많이 오는데도 약속 장소인 다리 밑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기다리다 물에 빠져 죽은 고사에서 유래했다. 신의의 중요성을 꼽는 일화로 활용되지만, 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융통성 없음을 꼬집을 때도 쓰인다.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억7497만1000원이 늘어난 28억3358만5000원으로 신고됐다. 28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예금에서 증가액이 가장 컸다. 박 대통령의 신고 재산 중 예금액은 지난해보다 2억9491만1000원이 증가한 5억3358만5000원이었다. 박 대통령은 예금이 늘어난 사유를 ‘인세 등 증가’라고 신고했다.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를 비롯한 그의 저서가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서전은 지난해 5월 중국에서 번역 출간돼 6개월 만에 15만 부가 판매되고 인터넷 서점의 정치인물 전기 분야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박 대통령의 연봉 1억9225만 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23억 원으로 신고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기초선거 무(無)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신당의 공동대표인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친노(친노무현)·‘386’의 대립 구도로 번지는 양상도 눈에 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기초선거에서 야당의 궤멸적 패배가 불을 보듯 뻔해진 지금 무공천 문제는 약속과 진정성의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의 문제가 돼버렸다”며 무공천 철회를 주장했다. 민주당 386그룹의 이원욱 의원도 트위터에서 “핵심 당원을 탈당으로 내모는 것은 분열이다. 이게 무슨 통합이냐”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산하 ‘새정치비전위원회’가 이날 개최한 국회 토론회에서도 기초선거 무공천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기초선거 무공천은) 자해성 결단”이라며 “만약 새누리당이 끝까지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우리도 번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도 “아무리 어렵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이라며 무공천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초선거 무공천은 (민주당과의) 통합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고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범야권 통합신당의 ‘투톱’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오전 9시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참배, 헌화를 한 뒤 오전 10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공식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후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 신당(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장인 서울 잠실올림픽공원으로 향한다. 신당 창당 마지막 행사다. 국가적 안보 행사에 참석함으로써 안보 불안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창당 직후인 27일 공식 일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될 때마다 ‘통과의례’가 돼 온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대신 일자리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을 경우 김 전 대통령 묘역 근처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 여부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라 민주당 강경파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창당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져 공식 일정은 새 정당의 새 정치를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나중에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4일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원칙 없는 한일 정상회담에 걱정이 있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언젠가는 그리고 또 반드시 만나야 하겠지만 이번 만남은 때도, 장소도, 명분도 납득하기 어려운 섣부른 만남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군국주의 정책 등을 수정할 기미가 없는 환경에서 정상회담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깊은 회의가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 대통령도 전 원내대표의 ‘훈수’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막장 행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 이번 회담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이다. 자신의 역할인 원내 현안은 더 꼬여 있어서 답답하다. 민주당은 24일 새누리당이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를 요구했지만 기존의 방송법 개정안을 일괄 처리해주지 않으면 응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방송법은 물론이고 기초연금법 처리까지 연계해서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괄 처리 원칙에는 한 발짝도 양보가 없었다. 물론 정부 여당이 원자력방호방재법 처리 과정에서 보인 난맥상은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 하지만 야당의 처지를 감안하더라도 민주당의 협상 태도는 지나쳐 보인다. 이번에 배수진을 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를, 공영방송이 아닌 민영방송까지 강제할 경우 위헌 시비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막판 협상을 위해 편성위 구성을 놓아두고 처벌 조항과 관련해 민영방송은 제외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벌금형과 징역형을 명시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이렇다면 겉으로 방송 자율을 외칠 뿐이지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위협으로 비치지 않을까. 민주당은 새정치연합과 통합을 선언한 뒤 “신당은 국익을 지향하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훈수보다 수권정당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급해 보인다.민동용·정치부 mindy@donga.com}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사진)는 23일 “남북관계 회복에 난제였던 금강산 사건(관광객 피격 사망), 연평도 사건,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된 모든 이에 대해 북한이 조의를 표명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 관광객에 대한 안전보장 확약도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한국전쟁과 그를 전후한 남북 간 충돌에서 희생된 모든 이를 함께 추모하고 그 가족을 위로하자”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통진당은 그동안 북한의 소행에 의한 ‘천안함 폭침(爆沈)’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천안함 사건’이라고 불러왔다. 이 대표는 이날도 여전히 ‘천안함 사건’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아온 통진당이 북한 당국에 대해 희생자 조의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통진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통진당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학계에서 제기된 (천안함 관련)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등으로 통일 분위기가 고조되고 남북 긴장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분명한 것 같아서 고심어린 제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어쨌든 젊은 장병이 희생된 안타까운 일을 북한도 함께 아픔을 나눈다는 뜻에서 조의 표명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10년 5월 ‘천안함이 북한 어뢰를 맞고 폭침당했다’는 국제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빨리 북한의 직접 반론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6월 국회가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대북규탄결의안을 처리할 때 “북한을 (사건) 책임자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통(痛)’을 심하게 앓고 있다. 정강·정책 논란에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측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고리로 통합에 합의한 상황에서 통합의 명분에 손을 대자는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 박지원, “수술 잘돼도 환자가 죽으면 안 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합은 승리를 위한 것이고, 선거에서 승리해야 새 정치가 가능하다. 기초단체 정당공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수술이 잘돼도 환자가 죽으면 안 된다”며 “신당의 정치개혁을 논의하는 ‘새정치비전위’도 기초단체 공천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승리를 위해서 논의해 보자”고 강조했다. 수도권 초선인 이원욱 의원은 “당이 내각제를 공약으로 해 선거를 했는데 헌법 개정을 못해서 대통령제가 계속 유지된다면 대선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나”라며 “풍찬노숙하며 당을 지켜온 당원들에게 ‘(기초선거에) 출마하려면 탈당하라’고 하는 것이 새 정치냐”고 따졌다. 페이스북을 통해 기초선거 무공천 백지화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던 이부영 상임고문도 20일 통화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은 통합의 명분 중 하나지만 명분에 치우치는 것은 정치에서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선에서 싸우는 병사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것은 지도자의 자격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궤멸하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치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조만간 ‘무공천 철회’를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다. 새정치연합 신당추진단 회의에서도 재차 “기초의원은 말고라도 기초단체장은 공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한 핵심 관계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끝까지 고수한다면 참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와서 철회를 요구할 순 없지 않으냐”고 했다. ○ 안철수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불편하게 해” 한편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20일 광주를 찾아 5·18광주민주화운동, 6·15남북정상선언 등을 명기하지 않은 정강·정책 초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서 사과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5·18정신은 새정치로 승화돼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당 창당대회 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해선 방명록에 ‘5·18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역사 인식 분명히 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붙여놓은 장헌권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 위원장은 안 위원장이 악수를 청했으나 뿌리쳤다. 안 위원장은 “제가 (6·15선언 계승을) 빼겠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장 위원장은 “정신 차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잘하라”고 냉랭하게 응수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실무선의 착오와 오해였지 제 생각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다 아실 거다”라면서 “그 논란이 지속된다면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계승’을 신당의 정강·정책에 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광주=배혜림 beh@donga.com·민동용 기자}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19일 호된 통합 신고식을 치렀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6·15, 10·4 선언의 정신은 우리가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라고 밝혔다. 전날 ‘6·15, 10·4 선언 계승’이란 표현을 넣지 않은 새정치연합 측의 신당 정강정책 초안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다. 통합 선언 후 ‘안철수 대세론’으로 질주했지만 민감한 정체성 논란의 폭발력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 전선 곳곳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안철수, 호된 신고식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대선 전부터 6·15와 10·4 선언의 정신은 우리가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로 누차 천명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정강정책 전문에서 6·15, 10·4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삭제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3시간 뒤 열린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읽은 뒤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날 기류는 달랐다. 전날 배포된 새정치연합의 정강정책 초안에는 두 선언에 대한 계승 문제는 빠져 있었다. 새정치연합도 “불필요한 이념논쟁을 부르지 않고 민생을 중시하겠다는 취지에서 6·15, 10·4 선언을 정강정책 초안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 위원장이 민주당 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센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전날 안 위원장과 심야 회동을 하며 해법을 모색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위원장은 6·15와 10·4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단위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안 위원장과 협의한 결과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도 “안 위원장이 유감을 표했지만 6·15와 10·4 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있어서 우리와 민주당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라며 “그런데 의사전달과정에서 여러 사고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대변인으로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양측이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민주당 내에선 안 위원장의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새정치연합의 구조상 안 위원장의 최종 결정 없이는 일을 진행하기 어려운데도 이번 논란을 ‘실무진의 실수’로 돌리고 있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안철수, 문재인 곧 만난다 안 위원장은 이번 주에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이후 껄끄러웠던 두 사람이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문 의원과) 통화를 했으며 일정을 맞춰보고 있다. 곧 만나기로 했다”며 “문 의원이 (22일) 부산(시당 창당대회)에도 꼭 오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친노 배제론을 놓고 예민해진 상황인 만큼 두 사람이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한편 문 의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6·15, 10·4 선언은 과거 일이 아니라 앞으로 남북이 함께 실천해나가야 할 방향”이라며 “신당 정강정책에서 그 부분을 뺀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새정치연합 측을 비판했다.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대통령비서실장이자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다.○ 새정치연합 내부 갈등도 여전 안 위원장 측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 당장 새정치연합은 19일 공동위원장 회의를 열어 당헌당규 초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통합신당의 지도체제, 지역위원장 선출 방안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엔 민주당 최고위원제 폐지안까지 검토했지만 수를 줄이는 차선책으로 조정됐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당추진단 당헌당규 분과의 새정치연합 측 위원장인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회의장을 뛰쳐나오기도 했다. 윤여준 의장과 송호창 소통위원장 등이 따라 나와 만류했지만 이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는 더이상 못 한다. 내가 하는 건 여기까지”라고 한 뒤 당사를 떠났다.민동용 mindy@donga.com·황승택 기자}
《 6·4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 선정에 속도를 내는 여야가 서로 다른 이유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이 버티고 있는 충남과 강원에서 필승카드를 찾지 못해 애가 탄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보로 무혈 입성하는 양상이지만 후보를 띄울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울상이다. 야권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경선 흥행도 부진하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서울 경기 부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세 곳의 광역단체장을 이긴다면 사실상 선거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 ‘빅 매치’에 박원순 ‘나 홀로’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최근 민주당 지도부에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도록 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당내 인사 몇 명과 박 시장을 놓고 ‘야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박 시장의 적합도는 40%대가 넘게 나온 반면 다른 인사들은 5%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정도 차이라면 당내 경선을 해도 경선 흥행으로 지지도가 높아지는 컨벤션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이 경선이 순항하면 ‘나 홀로’ 운동하는 박 시장에게 부담스럽다. ○ 김상곤 합류에도 시너지는 ‘별로’ 경기도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출마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8일 ‘매일경제’의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전 교육감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게 11.8%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교육감은 통합신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원혜영 의원과도 11.1%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김진표 의원에는 오차범위 내인 3.7%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교육감이 출마를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는 참배하지 않는다’는 등 불필요한 발언을 했고, ‘무상버스’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너무 일찍 포퓰리즘 시비에 빠졌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 표를 깎아먹은 측면이 있다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이들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경선으로 판세를 뒤집을 복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경선 방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거돈 무소속 고집에 ‘또 후보 단일화?’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 “광주와 부산 중에서 승리하고 싶은 곳을 고르라면 부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안 위원장의 한 측근은 “안 위원장의 고향이고 부마항쟁 등 민주화 성지이기도 한 부산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안 위원장이 수차례 직접 만나 함께할 것을 권유했지만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오 전 장관은 18일에는 부산시민대연합을 제안하면서 “당적을 가리지 않고 모두 들어와 함께하자”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 전 장관이 우리와 후보 단일화를 할 수는 있지만 사실상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들어오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이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으로 결정했다. 양측은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을 선출했다. 새정치연합은 창당 발기취지문에서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고 모든 국민을 통합해서 강하고 매력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창당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18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대전(20일), 광주(20일), 인천(21일), 부산(22일), 서울(23일) 등 6개 지역을 돌며 시도당 창당대회를 연다. 26일에는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닻을 올린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중도 노선을 분명히 했다. 16일 채택된 발기취지문에서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고 모든 국민을 통합해 강하고 매력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당의 색깔은 안 위원장의 손을 많이 들어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기취지문, 안철수 측 더 배려한 듯 발기취지문에서 민주당의 주요 정책인 경제민주화는 민주적 시장경제의 내용으로 포함됐다. 민주당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던 ‘보편적 복지’는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으로 한발 물러선 느낌을 주었다. 당내에선 “민주당보다 새정치연합을 더 배려한 느낌”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한길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진영 논리와 막말과 이전투구로 국민을 불안하고 걱정하게 만들었던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노선 강화론과 맥이 닿아 있다. 안철수 위원장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과는 결코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득권을 내려놓는 창당 기조를 지켜나가야 한다”며 정치혁신을 위한 기득권 포기를 주문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국회의원 126명, 권노갑 상임고문 등 상임고문단, 김옥두 국창근 전 의원, 양영두 당무위원 같은 동교동계 인사 등 32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새정치연합 측에선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355명이 참여했다.○ 당명에서 살아난 ‘민주’ 신당의 당명에선 한때 ‘민주’란 두 글자가 빠질 뻔했다. 새정치연합은 12∼14일 자체 홈페이지에서 접수한 당명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1위를 했지만,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는 ‘새정치국민연합’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도로 민주당’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이다. 반면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새정치민주당’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응모됐다. 그러나 ‘새정치 국민의 당’이라는 정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사당명을 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새정치국민연합이 탈락했다. 새정치연합은 다시 ‘새정치미래연합’과 ‘새정치희망연합’을,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새정치민주당’ 등 ‘민주’가 들어간 당명을 다시 제안했다. 신당추진단은 15일 △새정치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희망연합을 대상으로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장 호응이 높았다. 다만, 약칭은 ‘새정치연합’이 채택됐다. 안 위원장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창당 발기인에 무소속 박주선, 강동원 의원이 합류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석은 민주당 126석을 포함해 130석이 됐다. 신당의 상징색은 ‘바다파랑’으로 결정됐다.○ 창당행사에 빠진 문재인과 이해찬 이날 창당발기인 대회에는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민주당 문재인 이해찬 의원은 불참했다. 2011년 ‘혁신과 통합’을 통해 ‘민주통합당’이란 신당을 창당했고, 2012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와 대표를 나란히 지낸 두 사람이 창당 행사에 빠진 것이다. 문 의원 측은 “부산에서 개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앞서 당명 추인 등을 위해 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김상희 의원 등이 “신당에 친노·종북 의원은 빠지라”고 주장한 조경태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 조 최고위원이 거절하자 정청래 의원은 “건방 떨지 마”라고 고함을 쳤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결혼식 가기 전 한쪽 식구끼리 싸우는 것 같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조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친노)들이 총선과 대선을 망친 것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가 이제 와서 사과를 주장한다”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에 대해 “DJP연대(김대중, 김종필 연대)가 내각제 합의 파기로 간판을 내렸듯이 ‘짝퉁 새 정치’도 시한부 동거의 종말을 고할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비판했다.황승택 hstneo@donga.com·길진균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4일 “통합신당은 이른바 ‘1987년 체제’를 넘어서는 ‘2014년 체제’의 서막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신당의 등장은 국민 의식의 변화,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담아내지 못했던 낡은 정치 질서와의 결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7년 체제를 넘어서자”는 것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그대로 빌려온 것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87년 정치 체제로는 더이상 새로운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 이념, 진영 간 반목과 대립을 합리적 개혁과 국민 통합의 새 정치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 위원장에 대한 ‘힘 실어주기’란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안 위원장의 메시지를 반복해서 강조함으로써 통합신당의 실질적 상징은 안철수이며 민주당도 ‘새 정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친노(친노무현) 486그룹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산업화 세력’에 맞서는 ‘민주화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당 관계자는 “산업화 세력이냐, 민주화 세력이냐는 이분법을 뛰어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저녁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신당 창당 실무진과 ‘막걸리 만찬’을 했다. 양측은 통합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창당 실무진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자리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신당 창당을 위하여’ ‘새 정치를 위하여’ 등의 건배사가 오갔다”고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