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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독일 연구소의 발표를 전하며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LK-99의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순물’이 초전도체의 일부 특성을 나타냈지만, 실제 불순물을 배제한 순수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니라 전기나 열을 전달하기 어려운 ‘절연체’라는 설명이다. 이날 네이처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14일 합성한 LK-99의 순수한 단결정 구조에 주목했다. 독일 연구진이 합성한 LK-99의 단결정 모습은 국내 연구진이 공개한 것과는 달리 투명한 자주색을 띤다. 독일 연구진은 LK-99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나는 건 결정에 없는 불순물인 황화구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불순물과 분리된 LK-99는 전기 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오히려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였다. 이날 네이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사전 논문 발표 후 대중과 연구자들이 이를 복제하려고 시도했으며, 수십 번의 복제 노력 끝에 많은 전문가들은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LK-99의 재료 중) 납-인회석은 비전도성(전기가 흐르지 않는) 광물이고, 이는 초전도체를 만들기엔 유망하지 않은 광물”이라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연내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셀트리온은 주요 계열사 중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모두 합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은 빠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의 사업을 더 강화한 뒤 ‘통합 셀트리온’과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하겠다”며 “첫 합병 종료 6개월 뒤에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각각 20.1%, 24.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 주식의 21.5%를 보유하게 된다.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2020년 계열사 합병을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분식회계 논란으로 합병이 미뤄졌다. 서 명예회장이 올해 3월 경영 복귀를 알리며 연내 3사의 합병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상장 3사는 그룹의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 복제품) 사업과 모두 연관돼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해외 판매와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해 기준 셀트리온의 매출 중 90%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서 발생했다. 국세청은 서 회장을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으로 판단해 약 132억 원의 증여세를 부과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이 합병함으로써 해외 판매 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1∼3월)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렘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56%,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다.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 바이오시밀러 22개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명예회장은 “합병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필요하다면 4공장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독일 연구소의 발표를 전하며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K-99의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순물’이 초전도체의 일부 특성을 나타냈지만, 실제 불순물을 배제한 순수 단결정은 초전도체가 아니라 전기나 열을 전달하기 어려운 ‘절연체’라는 설명이다.이날 네이처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14일 합성한 LK-99의 순수한 단결정 구조에 주목했다. 독일 연구진이 합성한 LK-99의 단결정 모습은 국내 연구진이 공개한 것과는 달리 투명한 자주색을 띤다. 독일 연구진은 LK-99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나는 건 결정에 없는 불순물인 황화구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불순물과 분리된 LK-99는 전기 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오히려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였다. 이날 네이처는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사전 논문 발표 후 대중과 연구자들이 이를 복제하려고 시도했으며, 수십번의 복제 노력 끝에 많은 전문가들은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LK-99의 재료 중) 납-인회석은 비전도성(전기가 흐르지 않는) 광물이고, 이는 초전도체를 만들기엔 유망하지 않은 광물”이라고 주장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할 때 등장하는 중간광고가 영상 앞뒤에 삽입된 광고보다 오히려 시청자의 기억에 높게 각인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밌게 보던 영상 중간에 광고가 나오면 시청자가 ‘짜증’을 느끼면서도 광고를 더 잘 기억한다는 설명이다. 김성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동영상 광고를 시청하는 동안 발생하는 정서적 반응을 뇌파로 측정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중간광고가 삽입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그룹이 영상 콘텐츠 전후로 광고를 보는 그룹보다 더 많은 수의 광고를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중간광고 시청 그룹엔 영상 콘텐츠 중간에 6개의 광고를 3개씩 묶어 2회에 걸쳐 공개했다. 예능과 드라마 총 두 편의 영상을 시청하게 해 총 12개의 다른 광고를 노출한 것이다. 다른 그룹은 영상 중간이 아닌 영상 앞뒤로 같은 개수의 광고를 노출했다. 그 결과 중간광고를 시청한 그룹은 ‘부정적 감정’이 나타났지만, 오히려 기억한 광고의 개수는 더 많았다. 중간광고가 시청을 방해하며 부정적 감정이 생겼지만 광고 속 상품에 대한 구매 의도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영상 콘텐츠 자체에 대한 흥미도도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할 때 등장하는 중간광고가 영상 앞뒤에 삽입된 광고보다 오히려 시청자의 기억에 높게 각인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밌게 보던 영상 중간에 광고가 나오면 시청자가 ‘짜증’을 느끼면서도 광고를 더 잘 기억한다는 설명이다. 김성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동영상 광고를 시청하는 동안 발생하는 정서적 반응을 뇌파로 측정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중간광고가 삽입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그룹이 영상 콘텐츠 전후로 광고를 보는 그룹보다 더 많은 수의 광고를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중간광고 시청 그룹에겐 영상 콘텐츠 중간에 6개의 광고를 3개씩 묶어 2회에 걸쳐 공개했다. 예능과 드라마 총 두 편의 영상을 시청하게 해 총 12개의 다른 광고를 노출한 것이다. 다른 그룹은 영상 중간이 아닌 영상 앞뒤로 같은 갯수의 광고를 노출했다. 그 결과 중간광고를 시청한 그룹은 ‘부정적 감정’이 나타났지만, 오히려 기억한 광고의 개수는 더 많았다. 중간광고가 시청을 방해하며 부정적 감정이 생겼지만 광고 속 상품에 대한 구매의도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영상 콘텐츠 자체에 대한 흥미도도 두 그룹 모두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부정적 감정과 함께 기억되는 중간광고가 영상 전후로 송출되는 광고보다 더 뇌리에 박혀 광고 효과를 높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러시아가 약 반세기 만에 다시 달 탐사에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로스코스모스는 11일(현지 시간) 오전 극동지역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무인 달 착륙선 ‘루나 25호’를 소유스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목적지는 달의 남극 지점이다. 루나 25호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21일경 목적지에 착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사히 착륙하면 1년간 달 토양과 내부 구조 등을 탐사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1976년 루나 24호 이후 47년 만이다. 당시 루나 24호는 170g의 달 토양을 지구로 가져왔다. 러시아는 1966년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던 우주 강국이었다. 하지만 1969년 미국이 최초로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 등 미-러 간 ‘문 레이스’의 축이 급속도로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 루나 25호 발사는 러시아로선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던 우주 탐사 경쟁에 합류한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세계의 제재로 외부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도 앞서 지난달 14일 달의 남극 착륙을 목표로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발사했다. 찬드리얀 3호는 달 궤도를 돌다 23일경 달 남극에 착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인도가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달의 남극에는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원격으로 분석한 결과여서 실제 존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가 판매가 약 10억원 상당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선물한다고 11일 밝혔다. 총 30여 종 4만3000개의 캐릭터 상품은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준비된 것들이다. 카카오프렌즈 윷놀이 세트, 선비 복장을 한 라이언 인형, 춘식이 자개 폰크립 등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보조배터리, 쿠션, 키링, 방향제 등 상품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준비한 K팝 콘서트 키트에 카카오프렌즈 상품 중 1개를 무작위로 담아 콘서트에 참가한 모든 대원들에게 지급한다.11일 열리는 K팝 콘서트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레이블의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몬스타엑스의 유닛 ‘셔누X형원’, ‘더보이즈’, ‘아이브’, ‘ATBO’를 비롯해 최근 합병한 SM엔터테인먼트의 ‘엔시티 드림’ 등이 참여한다. 카카오는 11일 오전 잼버리 대원 230여 명을 카카오 판교아지트로 초청해 오피스 투어를 진행했다. 핀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에서 한국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칼로’ 시연 프로그램 등을 체험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에 대한 국내 검증이 이달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더불어 LK-99 관련 논문을 다른 저자 동의 없이 게재한 건에 대해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권영완 연구교수의 본조사를 진행하기로 11일 결정했다.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께 (LK-99의 주재료인) 황산납을 확보해, 대략 2주 후 면 재현 시료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성균관대, 고려대, 서울대 외에도 3곳이 더 참여해 총 6개의 연구소가 시료 재현에 나설 계획이다.직접 시료를 재현해 검증하는 것과 별개로 LK-99의 개발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제공하는 샘플 시료에 대한 검증도 진행할 계획이다. 검증위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6일경) 2~4주 정도 후에 제공하겠다고 연락을 받은 이후 다른 연락은 없다”며 “반복측정과 교차측정에 1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순 전까지는 LK-99 샘플에 대한 검증도 마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검증위에 따르면 시료의 순도가 높지 않거나 시료의 특성이 강하지 않으면 초전도 현상이 기존의 다른 물리현상과 유사하게 측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초전도성을 확증하기 위해서는 여러 물리량을 측정하고 여러 기관이 교차 측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차측정은 경희대, 성균관대, 서울대, 포항공대 등 4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현재 해외에서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9일에는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SNS를 통해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 상온에서도 아니고 매우 낮은 온도에서도 아니다”라며 “게임은 끝났다”는 글을 게시했다. 구체적인 실험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중국물리연구원, 베이징대 등에서도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에 “LK-99의 저항, 자성 특성을 분석했을 때 강자성 특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한편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LK-99 개발에 참여한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본조사를 진행한다. 지난달 22일 아카이브에는 LK-99와 관련한 두 편의 논문이 올라왔는데, 먼저 게재된 한 편의 논문을 권 교수가 다른 저자 동의없이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통상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 후 본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려대 측은 조사 대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예비조사를 생략하고 본조사를 바로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검증 절차에 따르면 본조사의 경우 제보 날로부터 6개월 내 마무리 해 연구부정행위를 결정한다.최지원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핵융합 에너지의 ‘순(純)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핵융합 에너지를 순생산한 이후 두 번째 성공이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ML)의 핵융합 연구시설인 국립점화시설(NIF)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핵융합 점화’에 성공했다. 핵융합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융합 발전은 가벼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방식으로 기존 발전보다 탄소 배출량이 거의 없는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NIF 연구진은 고출력 레이저를 원재료에 쏘는 방식으로 뜨겁게 가열해 핵융합 반응을 일으켰다. 국제공동 핵융합 연구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내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등이 자기장을 통해 초고온 환경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같은 연구소는 2.05MJ(메가줄) 에너지를 소모한 결과 3.15MJ의 에너지를 얻어 최초의 핵융합 에너지 순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장관은 “21세기의 가장 인상적인 과학 업적 중 하나”라고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성공은 첫 번째 성공 이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룬 성과다. 다만 아직 생산되는 에너지가 미약한 수준이라 상용화를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과학계의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생산된 에너지는 약 3.5MJ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다리미에 한 시간 동안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연구진은 “결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동료평가 등을 거쳐 상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발사 1주년을 맞은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의 얼음 매장 추정지 등 상세한 관측자료를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 및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르미트-A 분화구’, 분화구 경계면에 아르테미스 유인탐사 착륙후보지가 있는 ‘아문센 분화구’ 등의 촬영 사진이 공개됐다. 에르미트-A 분화구는 달의 북극 부근에 위치한 분화구로, 내부에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달의 남극 부근에 위치한 아문센 분화구는 인류 최초로 남극점을 정복한 노르웨이의 탐사가 ‘로알 아문센’의 이름을 땄다. 이외에도 달의 주요 자원 중 하나인 ‘토륨’의 분포 등을 나타내는 원소지도 등 다양한 관측결과가 공개됐다.지난해 8월 5일 발사된 다누리는 같은해 12월 달 궤도 진입한 뒤 올 2월부터 정상 임무에 착수했다. 달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 중이다. 성공적인 발사와 항행 덕에 임무기간도 올해 12월에서 2025년 12월까지로 2년 연장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한 기업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에 대한 재현 실험 결과들이 하나둘 나오며 학계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LK-99 개발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8월 말∼9월 초 검증 결과와 이론 체계를 종합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4일(현지 시간)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한국 연구팀의 주장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실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며 “연구자들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와 중국 베이항대는 최근 LK-99 샘플을 직접 만들어 실험했지만 초전도체라고 보기에는 일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각각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중국 베이항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LK-99에서) 자기 부상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전하가 움직이는 특성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기 부상 현상은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성으로 자석 위에 마치 공중 부양하듯 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인도 연구진 역시 “열용량을 측정한 결과 명확한 초전도체의 특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역시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세 기관에서 LK-99를 직접 제작해 실험하는 동시에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샘플 시료를 받아 교차 검증을 하는 투 트랙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학회는 앞서 4일 “현재까지 보고된 해외의 LK-99 관련 이론 및 실험 발표 중 아직 초전도성을 확인한 검증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같은 ‘레시피’여도 완전히 같은 물질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구소와 공동연구 중인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 부총장은 “LK-99는 세라믹 화합물로 도자기 굽는 것과 비슷하다”며 “도자기 구울 때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전혀 다른 도자기가 나오는 것처럼 논문에는 다 담지 못한 회사만의 노하우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즉 LK-99의 시료 샘플을 이용해 실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약 한 달 뒤 LK-99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궁금증에 대해 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세미나나 콘퍼런스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한 기업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재현 실험 결과들이 하나둘 나오며 학계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LK-99 개발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8월 말~9월 초 검증 결과와 이론 체계를 종합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국제학술지 ‘네이처’는 4일(현지시간)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한국 연구팀의 주장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실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며 “연구자들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와 중국 베이항대는 최근 LK-99 샘플을 직접 만들어 실험했지만 초전도체라고 보기에는 일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각각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중국 베이항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LK-99에서) 자기 부상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전하가 움직이는 특성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기 부상 현상은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성으로 자석 위에 마치 공중 부양하듯 떠있는 현상을 말한다. 인도 연구진 역시 “열용량을 측정한 결과 명확한 초전도체의 특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같은 ‘레시피’여도 완전히 같은 물질을 만드는 것은 어려워 나오는 결과”는 입장이다. 연구소와 공동연구 중인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 부총장은 “LK-99은 세라믹 화합물로 도자기 굽는 것과 비슷하다”며 “도자기 구울 때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전혀 다른 도자기가 나오는 것처럼 논문에는 다 담지 못한 회사만의 노하우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즉 LK-99의 시료 샘플을 이용해 재현성을 실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국내 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역시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세 기관에서 LK-99를 직접 제작해 실험하는 동시에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샘플 시료를 받아 교차 검증을 하는 투트랙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앞서 4일 “현재까지 보고된 해외의 LK-99 관련 이론 및 실험 발표 중 아직 초전도성을 확인한 검증결과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르면 이달 말 LK-99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약 한 달 뒤 LK-99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궁금증에 대해 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세미나나 콘퍼런스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한국에너지공과대와 LK-99의 고도화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해외의 물리학계 유명 저널의 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지원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공개하면서 국내외에서 진위 여부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검증을 끝낸다면 현재 과학기술계의 난제를 푸는 획기적인 성과지만, “실험 데이터 등이 부족하다”며 실제 입증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제로(0)인 상태의 물질이다. 초전도체로 만든 회로에 전기가 흐르면 저항으로 ‘낭비되는 에너지’가 사라진다. 한국전력의 송배전손실률(생산된 전기가 실제 사용자까지 이를 때까지 저항으로 잃어버리는 전력 손실률)은 3.5%에 이른다. 연간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상온 초전도체가 실제 개발 및 상용화될 경우 자기부상열차, 핵융합 발전 등 인류가 ‘꿈’으로 여기던 기술들을 실현시킬 수 있다. 논란은 22일 국내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가지는 물질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 2건을 공개하며 불붙었다. 초전도체 자체는 현재도 개발 및 사용되고 있지만, 문제는 영하 200도 이하의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구현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납과 구리, 인회석을 이용해 ‘LK-99’라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고, 이 물질은 임계온도 127℃ 이하의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논문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문에 비판적인 학자는 △논문이 동료평가 등을 거친 국제학술지가 아닌 사전공개 사이트에 공개된 점 △연구데이터나 논문의 세부사항이 부족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논문은 세부사항이 부족해 많은 물리학자들이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학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은 사이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연구진이 사용한 재료 중) 납-인회석은 비전도성(전기가 흐르지 않는) 광물이고, 이는 초전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망하지 않은’ 시작점”이라 전했다. 앞서 발표된 초전도체 관련 논문이 검증 과정에서 철회된 경우도 있다. 미국 로체스터대의 랑가 다이어스 교수 연구진은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연구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철회된 바 있다. 회의론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번 논문이 주목받는 것은 물질 제작의 재료와 제작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제작을 위한 상세한 재료물질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일리노이 대학의 나디야 메이슨 교수는 “데이터가 약간 엉성한 면은 있다”면서도 “논문 저자가 적절한 데이터를 제시했고, 그들의 제조 기술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이언스는 미 아르곤국립연구소 등이 논문의 물질을 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일주일 내로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미 윌리엄 앤 메리 대학 등 해외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김현탁 박사는 현재 미 윌리엄 앤 메리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상온 초전도체 물질에 대한 이론 정립을 위해 김 박사와 뭄타즈 카질바쉬 윌리엄 앤 메리 대학 물리학과 교수 등과 협업 중이고, 다른 해외 기관에서도 (협업) 연구 요청이 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됐다는 이번 연구결과가 맞다면 과학·기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 되겠지만, 현재 2건의 논문에 보고된 내용만으로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다만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논문이 작성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정부가 연내 설립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에 청장과 차장, 본부장을 두기로 했다. 또 발사체, 우주과학 및 탐사, 국제협력 등 7개 부문으로 역할을 나눈다. 전체 조직은 300명 이내로 구성하되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청 설립·운영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추가 연구 인력은 ‘임무센터’ 형태의 외부 기관과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기존 우주항공 R&D를 담당하던 출연연은 우주청이 흡수하지 않기로 했다. 우주항공청 설치의 근거가 되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4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정부 부처가 나서 조직 운영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여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반쪽’ 회의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전날 장제원 위원장 직권 회의 개최에 반발해 우주항공청 설립법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했다. 민주당은 우주항공 전담 조직을 과기부 외청 형태가 아닌 부처급 기구인 본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며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제라도 (우주항공청을)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주항공산업 OEM(위탁생산)이나 받는 우주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포스코는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장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 측정 장비,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기술을 현장에 선제적으로 도입 중이다. 유해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개발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테니스공과 유사한 크기로 밀폐공간에 굴려 넣을 시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 농도 파악이 가능하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위험 수준 측정 시 메시지와 위치 경보가 전달된다. 앞서 2020년에는 포항·광양제철소 현장 근무자들에게 신체 이상 감지 및 구조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바 있다. 스마트워치는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 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동료들에게 즉각 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인공지능(AI) 영상 인식 모델로 불안전 행동이나 화재 등을 감지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 CCTV, 전후면 카메라와 무전기 등을 갖춰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조끼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어렵고 위험한 작업을 기계화, 자동화해 사람에게 위험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과 드론 기술 등도 도입 중이다. 고온의 아연 도금욕 찌꺼기 제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제거했고 철광석과 석탄의 재고량을 측정하거나 굴뚝 등 높은 곳의 설비 점검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정보통신(ICT) 부문 계열사 포스코DX와 함께 작업 현황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에 수기로 관리하던 작업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의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이를 활용하면 제철소 내 작업 현장별로 예상 위험 요소 등을 알 수 있어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그동안 축적해온 스마트 안전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산업계 전반에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안전 교육 여건이 취약한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과 보건 활동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교육을 받는 직원들이 상황별 위험 요소를 사전에 체험하고 예방 및 대처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현대차는 안전한 사업장 관리와 함께 중소기업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상생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손잡고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위험성 평가 체계 개선에 나섰다. 위험성 평가는 사업장의 유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부상 또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 및 중대성을 결정해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관에서 이동석 대표이사,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험성 평가 개선 추진단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추진단은 현대차의 안전 관련 담당 실무진과 경총이 외부에서 섭외한 안전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연구진 및 자문단으로 구성된다. 민간 기업이 경제단체와 함께 외부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위험성 평가 체계 개선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추진단은 현대차 생산공장, 연구소, 하이테크센터 등 전 사업장의 현 안전관리 체계 장단점을 분석한 뒤 우선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최적의 위험성 평가 업무 표준 및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동차부품제조업, 철강업, 건설업 등 국내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형태의 공익법인 ‘산업안전상생재단’을 설립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안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그룹 6개 사는 재단 설립 출연금 20억 원과 매년 운영비 50억 원을 지원한다. 산업안전상생재단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선진적인 관련 역량을 확보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중대재해를 근절하는 등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그룹 협력 업체와 국내 전 분야의 중소기업을 포함한다. 재단 주요 사업으로는 △안전보건관리 체계 구축 및 이행 의무 지원 △안전관리 컨설팅 △위험 공정 발굴 및 설비안전진단, 개선 대책 도출 △안전 전문 인력 양성 교육 및 선진 업체 벤치마킹 지원 등이다. 우수 중소기업 및 안전관리 기여자에 대해서는 포상을 진행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한 투자금 대출 시 신용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산업안전상생재단이 중소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산업계 전반의 안전수준 향상과 상생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과 제반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300여년간 물리학계를 지배하던 뉴턴역학이 특정 조건에서 붕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채규현 세종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장주기 쌍성의 궤도운동 과정에서 뉴턴역학에 의한 계산이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밝혀냈다고 25일 밝혔다. 장주기 쌍성은 두 개의 별이 긴 거리를 두고 서로를 공전하는 항성계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를 나타내는 1천문단위(AU, 약 1억 5000만 km)보다 수백~수천배 이상 먼 거리를 두고 공전한다. 채 교수는 쌍성이 경험하는 가속도를 두 별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계산하고, 이를 뉴턴역학의 예측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거리(궤도)가 2000AU 이내일 때는 쌍성의 궤도운동이 뉴턴역학과 잘 일치했지만 2000AU 이상부터 뉴턴역학의 예측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5000AU 이상에서는 중력 가속도의 크기가 뉴턴 예측치의 1.4배로 높아졌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별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중력은 작아지며, 이때 중력 가속도의 크기는 100억분의 1m/제곱 초 이하다. 결국 ‘약한 중력’ 하에서는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붕괴함을 의미한다. 이번 발견의 또다른 의미는 우주 전체의 25%를 차지한다고 추정되지만 실체 관찰되지는 않은 ‘암흑물질’이 존재하지 않거나 예상보다 적게 존재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암흑물질은 나선은하의 운동 등 뉴턴역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우주의 물리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중심부에 빛이 몰려있고 바깥으로 갈수록 빛이 옅어지는 나선은하는 관측된 물질로만 구성돼있다면 뉴턴역학의 중력법칙에 따라 질량이 적은 바깥으로 갈수록 회전속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실제는 중심부와 바깥의 회전속도가 같다. 이 때문에 관측할 수 없지만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암흑물질의 중력이 작용한다고 추정돼 왔다. 뉴턴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상으로 특정 물질이 존재한다고 상정한 것이다. 이에 일부 천문학자들은 암흑물질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수정뉴턴역학’이라는 기존과는 다른 역학이 작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정뉴턴역학은 가속도가 0에 가까운 작은 중력에서는 뉴턴역학이 위배된다고 보는 이론이다. 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수정뉴턴역학 패러다임에 기초한 수정중력 이론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발견이 수정뉴턴역학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유럽항공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2만 6500개의 장주기 쌍성 데이터를 활용했다. 쌍성에 대해 현존하는 가장 대규모, 고정밀 데이터다. 채 교수는 이 발견이 다른 데이터 등을 통해서 검증된다면 천체물리와 기초물리학, 우주론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 교수는 “이번 발견은 중력이 극도로 약해지는 영역에서는 뉴턴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이 맞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자인 브라이언 메이(사진)가 지구로 향하고 있는 소행성 ‘베누’의 3차원 이미지 등을 담은 ‘소행성 지도책’을 출간한다. 영국 가디언은 브라이언 메이가 미 애리조나대의 단테 로레타 교수와 세계 최초의 3차원(3D) 소행성 지도책인 ‘베누3-D: 소행성의 구조’를 공동 저술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책에는 그동한 공개되지 않은 베누의 3D 입체 이미지와 생명의 기원 등을 밝힐 수 있는 유기화합물의 분석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메이는 2007년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시리스-렉스 임무에 참여한 메이는 탐사선이 수집한 이미지를 입체영상으로 바꾸는 임무를 수행했다. 베누는 22세기경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베누 탐사를 위해 2016년 9월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를 발사해 2020년 베누의 토양과 자갈 샘플을 채취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더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과학자들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본부에서 기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급 폭염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개빈 슈밋 고더드우주연구소 소장은 “올해 말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로 인해 내년이 올해보다 더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ASA가 올해보다 내년 더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올해 무더위는 아직 엘니뇨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다. 수온 상승은 통상 봄∼여름에 시작돼 겨울에 정점을 찍어 그 영향은 다음 해에 이어진다. 올해의 수온 상승도 3∼4월에 시작돼 아직 엘니뇨가 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상태다. 현재 전 세계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NASA 고더드우주연구소의 지구지표기온분석(GISTEMP) 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이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슈밋 소장은 “올해가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가 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올해 수온 상승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올해를 제외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16년에도 직전 연도와 해당 연도에 슈퍼 엘니뇨 현상이 일어났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노란색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선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고,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의심 소포가 발견돼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포가 처음 발견된 건 울산이었다. 2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0일) 낮 12시 29분경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인데, 증세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제주, 경남 함안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수백 건이 접수됐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선 21일 오후 4시 40분경 대만발 노란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때 전면 통제되고 1700여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송파우체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확인돼 경찰이 직원과 방문객을 대피시켰다. 오염이 의심되는 소포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적혀 있고, 대부분 발신지는 대만이다.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소포는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간이검사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울산 소포의 경우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정밀 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냈지만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의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의심 사례가 이어지자 우정사업본부는 유사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미 국내 반입된 우편물은 안전을 확인한 후 배달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은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