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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여야 의원 148명이 3월 발의한 ‘국민개헌발안제’를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미래통합당이 반대하면 20대 국회에서는 어렵지만, 21대 국회에선 180석의 민주당이 20석만 추가로 확보하면 처리할 수 있는 만큼 개헌론을 본격적으로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추경안 처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안이 (3월) 발의됐는데 헌법은 이를 6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5월 9일이 데드라인(마감일)”이라며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 처리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것이 헌법정신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포인트 개헌안’ 처리를 위한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깜짝쇼가 아니라 여야가 알고 있는 절차에 대해 다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유신헌법으로 사라진 국민 개헌 발안제를 다시 유권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여야가 3월 개헌안을 발의한 만큼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슈퍼 여당’이 21대 국회에서 개헌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개헌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원포인트 개헌’을 꺼낸 것은 21대 국회에서 개헌을 추진할 명분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제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 개헌안 협의는 차기 지도부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윤다빈 empty@donga.com·조동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민개헌발안제’ 도입을 위한 20대 국회 막판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30일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둘러싸고 내홍에 빠져 차기 지도체제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개헌이라는 중대 이슈를 논의할 수는 없다는 것. 당초 국민개헌발안제 발의에 동참했던 통합당 의원 22명 중에서도 일부 의원은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시한 20대 국회 마지막 5월 임시회 개최 제안을 거부했다. 개헌 문제는 8일 선출되는 당의 새 원내대표단이 새 지도부와 21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이미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법과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을 처리한 만큼 개헌안과 기타 법안 처리를 명분으로 본회의를 또 열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국민개헌발안제 개헌안을 공동 발의했던 통합당 의원 22명 사이에서도 20대 국회의 개헌안 처리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무성 전 대표 측은 “1972년 유신헌법에 의해 폐지됐던 국민개헌발안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은 그대로지만 21대 국회에서 표결하는 게 맞다”고 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거대 집권세력의 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한 차원인지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뜻을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발의에는 동의했지만 표결에 참여하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여당이 압승한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제도가 언제든 악용될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공식 결정했지만 당내 일부 중진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낙선한 기존 지도부가 당선자 84명의 토론 절차 없이 당헌당규상 권한을 내세워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다 보니 파열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통합당 최고위원 10명 중 유일한 이번 총선 당선자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24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임기와 권한에 제약이 없는 ‘무소불위 비대위’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억지 주장이며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절적하다”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게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정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참패의 원인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현역과 당선자 142명에게 전화로 단답형 전수조사를 한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며 “사실 우리는 자멸이란 표현이 정확하다. 비대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왜 졌는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가야 할 길을 찾아야 비대위든 전당대회든 답이 쉽게 나온다”며 수도권에 출마했던 후보 121명이 한데 모여 교황 선출 토론(콘클라베)과 같은 방식의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당내 반발이 계속되자 김 전 위원장과 일부 중진 당선자는 주변 의원과 당선자에게 ‘김 전 위원장이 무기한 전권을 주장한 게 아니다’며 설득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4선이 된 권영세 당선자 등을 만나 “임기 2년과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이 된 정진석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변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김종인 외엔 대안이 없다’며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건이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되도록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공식 결정했지만 당 내 일부 중진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낙선한 기존 지도부가 당선자 84명의 토론 절차 없이 당헌당규상 권한을 내세워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다보니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통합당 최고위원 10명 중 유일한 당선자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24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임기와 권한에 제약없는 ‘무소불위 비대위’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억지 주장이며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절적하다”며 “김 전 위원장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게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정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참패의 원인 성찰이 선행돼야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현역과 당선자 142명에게 전화로 단답형 전수조사를 한 방식 자체가 옳지 않았다”며 “사실 우리는 자멸이란 표현이 정확하다. 비대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왜 졌는지 스스로 알아내야한다”고 했다. 이어 “패배의 원인을 알고 가야할 길을 찾아야 비대위든 전당대회든 답이 쉽게 나온다”며 수도권에 출마했던 후보 121명이 한 데 모여 교황 선출 토론(콘클라베)과 같은 방식의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다. 당내 반발이 계속되자 김 전 위원장과 일부 중진 당선자들은 주변 의원과 당선자에게 ‘김 전 위원장이 무기한 전권을 주장한 게 아니다’라며 설득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4선이 된 권영세 당선자 등을 만나 “임기 2년과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이 된 정진석 당선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변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김종인 외엔 대안이 없다’며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건이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되도록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즉각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오 시장을 당에서 제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 시장의 기자회견 3시간 후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오 시장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총선 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전 9시 반경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즉각 보고했다. 이 대표가 굉장히 놀랐고 당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부산 민심이 오 시장 사건으로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5총선에서 18석이 걸린 부산에서 현역 6명의 수성을 기대했지만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미래통합당은 오 시장이 총선 이후 사퇴한 과정에 대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총선 이후 사퇴’가 개인의 결정인지, 그 윗선의 누군가와 모의를 한 건지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상 내년 4월 7일 열린다. 2022년 3월 대선을 1년 남짓 남긴 시점. 부산시장 선거는 차기 대선에서 부산과 경남 민심의 향배를 가를 전초전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각 당에선 벌써부터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영춘(3선), 김해영(초선) 의원과 함께 원조 친노이자 부산 좌장 격인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통합당에서는 김세연(3선) 이진복(3선)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 최다선(5선)인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당선자,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이상 3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박성진 psjin@donga.com·조동주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기류가 당 안팎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대위 추인을 위해 다음 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재선 당선자 그룹이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하는 등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통합당은 다음 주중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할 계획이다.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700∼800명의 위원이 각자 전국 시도당별로 모여 화상회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거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요구가 ‘무기한 전권’(임기 제한 없는 전권)을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3선에 성공한 유승민계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당의 실질적 주체이며 자기 개혁과 쇄신의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쇄신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 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 아닌가”라고 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 계파로 복귀한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모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다음 주에 열릴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되거나 의결 정족수가 미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위원은 의원들과 지자체장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 당내 논란이 큰 상황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당이 궤멸 직전인데 정치력이 검증된 마땅한 구원투수를 당장 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자고 제안한 상태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자 15명도 23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부의 결정을 아쉽게 생각하지만 존중한다”면서도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고, 비대위로 전환해서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기한’이란 말을 한 적이 없다. 대통령 선출을 위한 준비가 끝날 때까지만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크게 1년이고, 길어봐야 내년 봄까지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도 비대위 체제가 전국위에서 통과될 수 있게끔 잘 정리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성열 ryu@donga.com·조동주·김준일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총선 패배 수습책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기류가 당 안팎에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대위 체제 추인을 위해 다음주 열릴 전국위원회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거나 부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당 수습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형국이다.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항은 23일 오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현역 의원과 당선자 142명을 조사한 결과를 전달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할 계획. 전국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700~800명의 위원들이 각자 전국 시·도당별로 모여 화상 회의로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거부하는 기류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대권 후보를 만들 때까지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위원장의 요구가 ‘무기한 전권’(임기제한 없는 전권)을 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며 “당의 실질적 주체이며 자기개혁과 쇄신의 주역이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쇄신 무능력자, 정치적 금치산자, 개혁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 아닌가”라고 했다.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 계파로 복귀한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모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재선에 성공한 당선자 19명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비대위 체제를 수용할 것인지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 중 상당수는 “무기한 전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위원은 통합당 의원들과 지자체장, 시·도당과 당협위원회 추천 인사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는데, 당내 논란이 큰 상황에서 압도적 지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당이 궤멸 직전인데 정치력이 검증된 마땅한 구원투수를 당장 구할 수 있겠느냐는 것.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현역 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자들이 합동 연석회의를 갖고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싣자고 제안한 상태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나는 게 중요한데 김종인 외 별 대안이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즉각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오 시장을 당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 시장의 기자회견 3시간 후 국회에서 회견을 갖고 “오 시장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총선 전에)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전 9시 반 경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즉각 보고했다. 이 대표가 굉장히 놀랐고 당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부산 민심이 오 시장 사건으로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18석이 걸린 부산에서 현역 6명의 수성을 기대했지만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미래통합당은 피해자 회유 및 총선 이후 사퇴 과정 등에 민주당 윗선이 가담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야한다며 주장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정치권 내 공고한 권위주의 문화, 업무상 위력에 의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열린다. 2022년 3월 대선을 1년 남짓 남긴 시점. 부산시장 선거는 차기 대선에서 부산과 경남 민심의 향배를 가를 전초전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각 당에선 벌써부터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영춘(3선), 김해영(초선) 의원과 함께 원조 친노이자 부산 좌장 격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된다. 통합당에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3선) 이진복(3선) 의원 등과 함께 부산 지역 최다선(5선)인 된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당선자, 김도읍 장제원 하태경 의원(3선)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조동주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참패로 무너진 당의 수습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142명에게 전화 전수조사를 해 140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였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23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임기 제한 없는 전권’으로 통합당을 대수술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출범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이 2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해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로 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 운영 전권을 부여해 리더십 공백 상태를 추스르고 2022년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것. 이를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하면 통합당은 다음 주초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당선자가 낙선한 기존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현역 국회의원 및 당선자 142명의 전수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차기 지도체제를 김종인 비대위로 결정했다. 전날 실시한 전수조사에 응답한 의원 및 당선자 140명의 의견이 김종인 비대위(43%)가 조기 전당대회(31%)보다 많았던 데 따른 것.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의총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은 쪽으로 최종 결정하기로 했고 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였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 또는 조기 전당대회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주고 기타 의견을 받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기타 의견도 26%나 돼 어느 안도 과반수(71표 이상)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23일 김 전 위원장을 따로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공식 요청하고 비대위 임기와 권한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말을 아껴왔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총선 패배 원인부터 분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생각은 그렇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보수 일변도인 통합당 지지층의 재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 직전 통합당의 대선 주자 육성론을 꺼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차기 대선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통합당의 첨예한 과제인데 상당수가 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 줘야 된다”고 했다. 이어 “내년 3, 4월 이후부터 후보 선정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전망이 어떻게 설 수 있다는 나 나름대로의 개념이 있다”고 했다.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긴 호흡으로 차기 대권 주자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상품이 안 팔리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 국민에게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며 당명 교체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김 전 위원장은 ‘임기 제한 없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에는 8월 말까지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 있지만 비상 상황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김 전 위원장이 “환자가 의사 말에 순응해야 병을 고치지 자꾸 반항하면 의사가 치유할 수 없다”고 한 것도 당내에서 김종인 체제를 둘러싼 이견을 확실히 정리해야 비대위를 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합당은 다음 주초 700∼800명 규모의 전국위를 소집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추인하는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전국위에서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을 얻어야 최종 확정되는데 재선 당선자들이 23일 긴급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김종인 비토론’도 만만찮은 상황이 변수다. 한 3선 당선자는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의 구체적 임기와 권한 등에 대해 당선자 의견 수렴도 없었으니 최종 결정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재선 당선자는 “비대위로 전환하더라도 초·재선들이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 기자}

“보수가 보수답지 못했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당선자(49·경기 성남 분당갑·사진)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초상집이라 요즘 매일 ‘사과 인사’ 하러 다니고 있다”며 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김 당선자는 16일 새벽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을 상대로 1128표 차 신승이 확정된 후부터 매일 동네에서 당선 인사 대신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팻말을 목에 걸고 주민들을 만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는 식이다. 김 당선자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으로 갈라졌던 보수 진영을 한데 묶어 통합당을 출범시키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후 격전 끝에 성남 분당갑 의석을 탈환했지만 당이 참패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에 사지(死地)였던 경기도에서 살아남은 이들 모두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자는 여당에 대한 비판에만 의존해 안일했던 보수야당을 혁신해 품격 있고 미래를 맡길 수 있는 보수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유권자들을 만나 보니 보수가 지켜야 했던 가치는 책임과 헌신,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이라며 “이런 가치를 품고 가야 할 길을 정하겠다”고 했다. 성남 분당갑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될 김 당선자는 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어진 지 30여 년 된 분당 1기 신도시 재개발과 재건축 등을 법제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MBC 앵커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KT 전무, MBN 특임이사를 지낸 김 당선자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한 뒤 관철시키는 것은 언론과 정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복잡다단한 노력을 하면서 서로가 손잡을 수 있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00명 중 151명(50.3%)은 초선이다. 정치 새내기인 초선이 전체 의원의 절반을 넘은 건 2004년 17대 총선(188명) 이후 16년 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180명 중 85명(47.2%),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103명 중 58명(56.3%)이 초선일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목, 21대 이 초선’을 통해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여야 초선 의원들을 꼽아봤다.》 “이제 개혁을 안 하면 당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미래통합당 김웅 당선자(50·서울 송파갑·사진)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1대 초선 의원으로서 개혁 소장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당선자는 “당의 얼굴과 간판을 바꿔 체질 개선을 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당의 고질적 문제인 감수성과 포용적 사고 부족을 채워줄 인물이라면 초선이라도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대대적 혁신이 불가피해진 통합당에서 초선이지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검사내전’ 저자이기도 한 김 당선자는 20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다가 보수정당 정치인이 됐지만 다른 검사 출신과는 달리 부드럽고 개혁적 이미지를 갖춘 게 강점으로 꼽힌다. 올 1월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두고 ‘거대한 사기극’이라 비판하며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보기 드문 호남(전남 순천) 출신이라 확장성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김 당선자는 “당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서울 강남병 공천을 취소했던 김미균 시지온 대표 사례 같은 편협함을 고수한다면 절대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권력기관 분산의 큰 틀을 법제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대통령비서실 산하 민정수석비서관실을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전해 청와대의 권력을 축소하고 자치경찰처럼 검찰도 자치검찰제를 도입해 검찰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방안 등을 꺼냈다. 김 당선자는 “누가 권력을 잡더라도 남용할 수 없게 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7월부터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선 “이번 공수처 법안은 당초 취지와 다르게 국가가 권력 유지를 위해 악용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너무 많다”며 “공수처 구성 과정에서 대통령이 공수처를 장악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수습할 차기 지도체제로 추진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카드에 일부 중진 당선자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합당은 이번 주 중 당선자 84명을 한데 모아 차기 지도부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당권의 향배를 두고 자중지란이 이어지고 있어 당 안팎에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3선 고지에 오른 통합당 김태흠 당선자(충남 보령-서천)는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우리 당은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정당”이라며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이 무슨 미래가 있느냐. 외부인의 손에 맡겨 성공한 전례도 없다”고 했다. 주말 사이 차기 당권 또는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등 무소속 생환자들에 대한 견제와 이전투구도 이어졌다. 김태흠 당선자는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도 넘는 행동”이라며 “이들의 복당 문제도 새 지도부 이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낙선한 김용태 의원은 18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 다음 날 노래방 기계 가져와 춤도 추려 했고, 바로 (차기)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라”며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 달라”고 했다. 이에 홍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김 의원은 제발 그 가벼운 입을 닫으라. 능력에 비해 당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도 총선을 망친 자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맞받아치며 내홍이 격화됐다. 통합당이 20일 국회 본회의 전 여는 총선 후 첫 의원총회에서는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진 당선자들 위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합의한다면 통합당은 84명의 당선자 총회를 거쳐 일단 당헌당규가 정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인 8월 말까지는 김 전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권을 노리는 일부 중진들이 전당대회를 8월에서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주호영 조경태(이상 5선) 박진 당선자(4선) 등이 차기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된다. 통합당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패인 분석도 제대로 못 하면서 벌써부터 조기 전당대회 같은 한심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니 정치를 계속하려면 어떻게 할지 스스로 알 것”이라면서도 “(비대위원장 제안에 대해) 아직도 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20일 열리는 통합당 의총은 20대 국회에서 여는 거라 당의 진로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낙선한 심 권한대행 등 기존 지도부가 아니라 21대 국회 당선자 84명의 의중을 한데 모아 비대위원장을 공식 제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최고야 기자}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수습할 차기 지도체제로 추진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카드에 일부 중진 당선자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합당은 이번 주 중 당선자 84인을 한 데 모아 차기 지도부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지만 당권의 향배를 두고 자중지란이 이어지고 있어 쉽사리 결론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3선 고지에 오른 통합당 김태흠 당선자(충남 보령-서천)는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에 실패한 심 권한대행이 당내 논의 없이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아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월권행위”라며 “당의 진로는 최소한 당선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대신 당내 인사들로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우리 당은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진 정당”이라며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나약하고 줏대 없는 정당이 무슨 미래가 있느냐. 외부인의 손에 맡겨 성공한 전례도 없다”고 했다. 주말사이 차기 당권 또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등 무소속 생환자들에 대한 견제와 이전투구도 이어졌다. 김 당선자는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도 넘는 행동”이라며 “이들의 복당 문제도 새 지도부 이후 논의해야한다”고 했다. 낙선한 김용태 의원은 18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선거 다음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춤도 추려 했고, 바로 (차기)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라”며 “기뻐하시는 것은 대구 지역구 안에서 그쳐 달라. 그게 한 때 당 대표였던 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이에 홍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강효상 의원은 “김 의원은 제발 그 가벼운 입을 닫으라. 능력에 비해 당에서 과도한 혜택을 누리고도 총선을 망친 자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맞받아치며 내홍이 격화됐다. 통합당 3선 이상 중진 당선자들은 20일 국회에서 만나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심 권한대행 등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진 당선자들의 의중이 사실상 차기 지도체제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합의한다면 통합당은 84인의 당선자 총회를 거쳐 일단 당헌당규가 정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인 8월 말까지는 김 전 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권을 노리는 일부 중진들이 전당대회를 8월에서 앞당기자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당 내에서는 주호영 조경태(이상 5선) 박진(4선) 당선자 등이 차기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이 당선자 84인의 의중을 한 데 모아 와야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체제에 대한 당내 이견을 먼저 정리한 뒤 비대위원장을 제안하는 게 순서 아니냐는 것. 김 전 위원장 측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할지 밑바닥부터 당을 재구성할지 최종 결정해야 움직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비대위가 아니라) 조기 전당대회로 가닥을 잡으면 김 전 위원장은 이 당과 결별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야권 재편을 하긴 해야겠는데, 솔직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미래통합당 출신 무소속 윤상현 당선자(인천 동-미추홀을)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수진영의 향후 진로를 묻자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4선 중진이 된 윤 당선자는 “통합당이 84석짜리 영남 지역정당으로 몰락했다. 지역 정당으로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고 규정한 뒤 “황교안 전 대표 주변에 영남 사람들만 있다 보니 수도권 민심을 전혀 몰랐던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국 판세를 좌우하는 수도권에 맞는 전략과 메시지를 냈어야 했는데, ‘집토끼’인 영남권만 겨냥해 선거 전략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 돌아온 통합당 출신 중진들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보수 재건 방안은 제시하길 주저했다. 워낙 대패를 당해서 구체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는 것. 4선이 된 무소속 권성동 당선자(강원 강릉)는 “지금은 해법을 모색할 시기이지, 구체적으로 (해법을) 내놓을 시기가 아니다”며 “청년 정당 만든다고 젊은층을 무조건 대거 끌어들이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5선이 된 통합당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2022년 대선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총선 백서부터 써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유를 알아야 진단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5선이 된 주호영 당선자(대구 수성갑)는 “총선 기간 중 막말이 나와도 흐지부지하는 당의 전략적 기초체질부터 다 바꾸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생환한 무소속 5선 홍준표 당선자(대구 수성을)는 “당 내부가 통합되지 못하고 당 내부가 극심한 분열 양상으로 선거를 했다. 이순신 장군의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는 못 이겼을 것”이라며 “180석의 집권여당에 맞서 야당 국회의원들이 더욱 강력한 대여 투쟁 전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3선이 된 무소속 김태호 당선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는 “세상을 좀 다른 시각에서 보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총선 참패를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당이 위중하니 비대위원장을 맡아 수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이날 심 권한대행이 주재한 회의에 이어 오찬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신속히 꾸리자고 의견을 모은 데 따른 것. 다음 주 당선자 총회를 열어 김 전 위원장 체제에 대한 당내 의견과 다음 달 초 새 원내대표 선출 문제를 논의하자는 의견도 오갔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심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명확히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심 권한대행이 마음이 급하니까 미리 온 것”이라며 “당선자 84명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당선자 총회를 거쳐 찬성하는 뜻을 모아오면 수락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리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5선이 된 통합당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는 “당이 환골탈태해 중도층에게 새 모습을 보여주려면 경제 전문성과 중도 성향에 경륜까지 갖춘 김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고 했다. 반면 최고위원 중 유일한 생환자인 조경태 당선자(부산 사하을)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 열어 새 지도부를 조기 선출하자”고 주장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4·15총선 직후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에 나서자 미래통합당이 17일 “검찰 권력, 헌법 권력 등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고 좌우하겠다는 제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총선이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여당에서 국민의 뜻을 왜곡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는 위험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권력만큼 책임도 여당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을 향해 “촛불시민은 힘을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 그토록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당신, 이제 어찌 할 것인가”라고 적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통합당 김용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공동대표를 향해 “기다렸다는 듯이 윤석열 총장의 목을 베겠다고 나선 당신의 후안무치에는 내 비록 선거에 졌으나 준엄히 경고한다”며 “전쟁에 이겼다고 전쟁 전에 저지른 범죄가 다 무죄가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거짓을 진실이라 우기는 것에 대해선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무서운 심판에는 복종하겠으나 거짓을 진실로 뒤바꾸는 농간에 대해선 분연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에 불어닥친 심판의 바람은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도 집어삼켰다. 황교안 전 대표를 포함해 이번 총선에 출마한 최고위원 7명 중 6명이 낙선하면서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는 집단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10명으로 구성된 통합당 최고위는 황교안 전 대표(서울 종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대표(안양 동안을), 조경태(부산 사하을) 정미경(경기 수원을) 신보라(경기 파주갑) 김영환(경기 고양병) 이준석 최고위원(서울 노원병) 등 7명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고 뛰었다. 불출마한 김광림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김재원 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외한 지도부가 모두 전선에 나선 것. 하지만 이 중 살아 돌아온 이는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뿐, 수도권에 출마했던 나머지 6명은 모두 패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올 2월 통합당 창당과 함께 기존 자유한국당 시절 최고위원에 김영환 이준석 최고위원과 원희룡 지사가 합류하며 꾸려졌다. 한국당 때부터 최고위원이었던 황교안 전 대표와 심재철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 등 4명의 성적표는 당선자와의 격차가 12.4∼23.6%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참패했다. 반면 통합당 출범과 동시에 합류한 김영환·이준석 최고위원은 당선자와의 격차가 각각 9.5%포인트, 8.8%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창당하면서 최고위의 인적 구성을 대거 바꿔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고 중도지향적인 면모를 부각시켰어야 했는데 판단이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이끌어온 최고위는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대립하며 일부 공천을 수차례 직권으로 뒤집어 균열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진당 출신인 김원성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직권으로 공천을 취소하자 탈당했고, 김순례 전 최고위원도 공천을 못 받자 사퇴하는 등 당내 혼란이 이어졌다. ‘막말 논란’을 부른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하는 문제를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도층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당신네 당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지 못할 거 같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서울 구로을)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유세 중 유권자에게 직접 들었던 냉정한 평가를 이렇게 전했다. 김 후보가 총선 전날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 3명이 각각 똑같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건 맞지만 당신네 당은 차마 표를 줄 수 없다”며 뼈아픈 직언을 쏟아냈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접촉한 통합당 낙선 후보들은 ‘이런 야당이라면 2022년 대선도 필패’라며 입을 모았다. 이들은 유세 과정에서 통합당이 국민에게 대안 정당이라는 인상을 전혀 못 주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며 ‘투표로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는데 그 표에 우리가 심판당했다”며 “실력과 품격이 없는 당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했던 오판을 가장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낙선 후보들은 통합당에 대한 3040세대 유권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탄식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통합당 김병준 후보(세종을)는 “3040세대의 냉소나 분노가 상당해 보였는데 당이 젊은 세대에게 녹아드는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옛날식으로 꿇어앉아 잘못했다고만 한다”고 했다. 이어 “여당에 앞서 야당에 대한 원망이 크다는 걸 절감했다. 아무리 여당이 불공정, 부도덕하다고 두들겨도 야당 이미지가 더 안 좋다 보니 메시지 자체가 전달이 안 됐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밀어도 결국 ‘정책은 좋지만 당 때문에 안 되겠다’는 말이 돌아온다고도 했다.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자 좀비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은 “당이 세상이 바뀐 줄 모르고 과거에 안주하며 꼰대짓을 계속 해왔기에 평범한 시민들은 도저히 통합당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공천관리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김 의원은 “공천 중반 넘어가면서 당 지도부의 외풍이 끊이질 않았다”며 “차명진 막말 논란 수습 과정에서도 무능과 탐욕에다 자체 정화할 역량을 상실한 지도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통합당 내부에선 이제 보수 진영이 정치적 소수 세력이 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장기적인 집권 플랜을 세워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정병국 의원은 “민주당처럼 지방 권력부터 차근차근 되찾아오면서 사람과 조직을 키워야 한다”며 “보수는 늘 장기 플랜이 없고 그때그때 조직을 골라 쓰다 보니 위기가 닥치면 당 지도부만 바라보는 습성을 원점에서 바꿔야 한다”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 기자}

미래통합당에 불어 닥친 심판의 바람은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도 집어삼켰다. 황교안 전 대표를 포함해 이번 총선에 출마한 최고위원 7명 중 6명이 낙선하면서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는 집단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10명으로 구성된 통합당 최고위는 황교안 전 대표(서울 종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대표(안양 동안을), 조경태(부산 사하을) 정미경(경기 수원을) 신보라(경기 파주갑) 김영환(경기 고양병) 이준석(서울 노원을) 최고위원 등 7명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고 뛰었다. 불출마한 김광림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김재원 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제외한 지도부가 모두 전선에 나선 것. 하지만 이 중 살아 돌아온 이는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 뿐, 수도권에 출마했던 나머지 6명은 모두 패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올 2월 통합당 창당과 함께 기존 자유한국당 시절 최고위원에 김영환 이준석 최고위원과 원희룡 지사가 합류하며 꾸려졌다. 한국당 때부터 최고위원이었던 황교안 전 대표와 심재철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 등 4명의 성적표는 당선자와의 격차가 12.4~23.6%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참패했다. 반면 통합당 출범과 동시에 합류한 김영환·이준석 최고위원은 당선자와의 격차가 각각 9.5%포인트, 8.8%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창당하면서 최고위의 인적 구성을 대거 바꿔 새로운 얼굴을 내세우고 중도지향적인 면모를 부각시켰어야 했는데 판단이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이끌어온 최고위는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대립하며 일부 공천을 수차례 직권으로 뒤집어 균열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진당 출신인 김원성 전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직권으로 공천을 취소하자 탈당했고, 김순례 전 최고위원도 공천을 못 받자 사퇴하는 등 당내 혼란이 이어졌다. ‘막말 논란’을 부른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제명하는 문제를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도층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가 21대 국회에 생환했다.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충격의 패배를 당한 상황에서 이들 거물급 무소속 당선자의 행보에 따라 야권 재편의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컷오프 4인’ 모두 생환 지역구를 두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와의 갈등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 후보는 16일 0시 30분경 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홍 후보는 당초 고향인 경남 창녕 출마를 준비했다가 경남 양산을로 옮겼고, 최종적으로는 대구 수성을 지역에서 완주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윤 후보는 4년 전인 20대 총선에서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과 이번 총선에서 두 번 연속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은 윤 후보가 유일하다. 윤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위대한 민심의 승리”라고 말했다. 역시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권 후보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했다. 4선의 권 후보는 강원 지역 최다선이자 강원 유일의 무소속 당선자가 됐다. 권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정말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출발했고, 춥고 외로운 무소속 후보의 여정이었지만 시민들이 함께해 주셔서 행복했다”며 “온전히 강릉시민의 승리이자 쾌거”라고 밝혔다. 당의 수도권 출마 권유를 뿌리치고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는 현역 의원인 통합당 강석진 후보를 누르고 3선 고지를 밟았다. 김 후보는 “큰 정치력을 가지고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야권 거물 공백 메우나 거물급 무소속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통합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개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통합당의 거물이 줄줄이 낙마한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임박한 원내대표, 당 대표 선거에서 이 무소속 당선자들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4선의 권 후보는 “통합당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와 윤 후보, 김 후보는 당권 도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한 듯 무소속 당선자들은 당선 일성으로 통합당 복당 의사를 밝혔다. 권 후보는 “시민께 약속드린 대로 즉시 통합당에 복당 신청을 하겠다”고 했고, 김 후보 역시 “빠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 창출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복당 여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겠다. 보수 진영이 어떻게 재편되어야 하는지를 놓고 내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여당의 ‘호남 석권’ 막은 이용호 한편 범(汎)여권 진영에서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했다. 민주당은 호남 28개 지역구에서 이곳을 제외한 27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의 ‘호남 석권’을 이 후보가 막은 셈이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이 후보도 머지않아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렸던 것처럼 시군민의 뜻에 따라 민주당에 들어가 임기 중반을 지난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당내 경선에 나섰다가 패했다.조동주 djc@donga.com / 강릉=이인모 / 남원=박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