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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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정당41%
정치일반26%
검찰-법원판결10%
대통령8%
국회5%
선거5%
사법3%
지방뉴스2%
  • 법인택시 “절반 쉰다”… 요금인상에도 기사 줄어 고사위기

    “지금 차량이 활발하게 다녀야 하는 시간인데 절반이 나가지도 못했어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소재 법인택시 A사 차고지. 차량 50대가량이 차고지에 남아 있었다. A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택시 기사가 약 250명이었는데 이제 절반으로 줄었다”며 “차량 60대를 말소시켰는데 그나마 남은 택시도 장사가 안 돼 절반이 쉬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1년 동안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시 대란’을 해결하겠다며 기본요금을 올리고 심야할증 시간을 늘렸지만 정작 법인택시는 고사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줄고 택시제도가 바뀌면서 배달업계 등으로 떠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2019년 말 3만527명에 달했던 법인택시 기사 수는 올 8월 기준 2만150명으로 3분의 1이 줄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법인택시 중 실제 운행하는 비율은 30% 안팎”이라고 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9월 서초구에 있는 한 법인택시 업체 대표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수억 원의 적자가 누적돼 최근 3개월은 기사들이 월급도 못 받았다”며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도 법인택시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선 중견 택시 업체였던 대도택시와 금륜산업이 연달아 문을 닫았고 택시 50여 대를 보유한 한 업체도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에서도 최근 한 택시 회사가 폐업한 후 인수자를 찾지 못해 아예 면허가 취소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법인택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이나 택배로 옮겨간 택시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고 근무 강도가 센 택시 업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남은 기사 10명 중 7명은 환갑을 넘긴 노년층”이라고 했다. 법인택시 무사고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개인택시 면허를 줬던 제도가 2021년 사라진 것도 기사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법인택시 업계가 무너질 경우 승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는 운행 여부가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 안정적으로 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법인택시 업체들이 문을 닫은 후 갑자기 수요가 늘거나 하면 택시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택시기사 급여 체계 현실화 등의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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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줄고 택시기사도 떠나…법인택시 폐업 속출

    “지금 차량이 활발하게 다녀야 하는 시간인데 절반이 나가지도 못했어요.”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양천구 소재 법인택시 A사 차고지. 차량 50대가량이 차고지에 남아 있었다. A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택시 기사가 약 250명이었는데 이제 절반으로 줄었다”며 “차량 60대를 말소시켰는데 그나마 남은 택시도 장사가 안 돼 절반이 쉬는 중”이라고 했다.최근 1년 동안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시대란’을 해결하겠다며 기본요금을 올리고 심야할증 시간을 늘렸지만 정작 법인택시는 고사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줄고 전액관리제 실시 등 택시제도가 바뀌면서 배달업계 등으로 떠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2019년 말 3만527명에 달했던 법인택시 기사 수는 올 8월 기준 2만150명으로 3분의 1이 줄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법인택시 중 실제 운행하는 비율은 30% 안팎”이라고 했다.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9월 서초구에 있는 한 법인택시 업체 대표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수억 원의 적자가 누적돼 최근 3개월은 기사들이 월급도 못 받았다”며 “현재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전국적으로도 법인택시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선 중견 택시업체였던 대도택시와 금륜산업이 연달아 문을 닫았고 택시 50여 대를 보유한 A사도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에서도 최근 한 택시 회사가 폐업한 후 인수자를 찾지 못해 아예 면허가 취소됐다.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법인택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이나 택배로 옮겨간 택시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고 근무 강도가 센 택시 업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남은 기사 10명 중 7명은 환갑을 넘긴 노년층”이라고 했다. 법인택시 무사고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개인택시 면허를 줬던 제도가 2021년 사라진 것도 기사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전문가들은 법인택시 업계가 무너질 경우 승객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개인택시는 운행 여부가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 안정적으로 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며 “법인택시 업체들이 문을 닫은 후 코로나19 같은 사태가 재발하면 택시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택시기사 급여 체계 현실화 등의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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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사기 혐의 전청조 체포… 자택 압수수색

    경찰이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와의 결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의혹 논란에 휩싸인 전청조 씨(27)를 31일 오후 체포했다. 남 씨는 이날 전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3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52분경 경기 김포시에 있는 전 씨의 친척 집에서 사기와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전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또 전 씨가 살고 있는 송파구 시그니엘과 전 씨 어머니의 김포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앞서 “전 씨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전 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씨는 현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이 외에도 전 씨는 중학생인 남 씨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린 혐의(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위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달 30일 “전청조의 엄마라는 사람이 수십 통의 전화와 카카오톡·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신고했다. 남 씨는 또 31일 오후 경찰에 전 씨와 전 씨의 어머니를 각각 사기 및 스토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전 씨가 남 씨와 교제하던 중 30대 남성에게 혼인을 빙자해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 중부경찰서에는 전 씨가 남 씨와 만날 당시 30대 남성에게 접근해 혼인 빙자 사기를 벌였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남성은 결혼하자고 접근한 전 씨에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성남=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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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치과의사협, 국회의원 16명 불법 후원 정황” 압수수색

    경찰이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공금을 동원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달 20일 성동구 소재 치협을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치협의 박모 회장은 2021년 10월부터 업무추진비로 위장해 공금을 수십 차례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또 본인과 치협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 16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경찰은 박 회장이 협회 현안 해결을 위해 공금을 빼돌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치협 측은 “압수수색을 당한 건 사실이며 내부에서 사실을 파악 중”이라며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 사퇴설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확인되는 바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치협 내부 문서와 회계 관련 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 관계자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치협은 2014년에도 ‘불법 네트워크 병원 척결’을 내세우며 입법 로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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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 속 핼러윈 “행사-모임 자제”

    “보고 싶다. 많이 고맙고 사랑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에는 추모 문구를 담은 포스트잇 수백 개가 벽 한쪽을 빼곡히 채운 상태였다. 한국어와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평안을 바란다”, “잊지 않겠다” 등의 글들이 붙어 있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친구를 잃은 박모 씨(22)는 이날 포스트잇을 붙이며 “1년 전 먼저 떠난 친구가 생각나 들렀다”며 “가장 힘든 고3 생활을 같이 보낸 친구인데, 밝은 성격으로 주위를 밝히던 친구가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태원역 일대는 평소 금요일 저녁에 붐비는 것과 달리 한산한 분위기였다. 추모 분위기 속에 상인들도 핼러윈 장식품을 내걸지 않았다. 추모를 위해 아예 문을 닫은 가게도 상당수였다. 참사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재연 씨(40)는 “예년에는 밤샘 영업을 했지만 올해는 핼러윈 기간 오후 11시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 소방 등은 인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태원 대신 청년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홍익대 앞, 강남, 건국대 주변 등 주요 번화가 16곳을 집중 점검했다. 핼러윈 참사 1주기를 맞아 조심하는 분위기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나타났다. 매년 핼러윈 인파가 몰리는 일본 도쿄 시부야역의 하치코 광장에는 27일 “시부야는 핼러윈 이벤트 장소가 아니다”라는 초대형 간판이 설치됐다. 시부야역 인근에서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길거리 음주가 금지된다. 시부야역 앞 명물 하치코 동상에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울타리를 쳐 접근을 봉쇄한다.핼러윈 장식 대신 애도 문구… 일부 가게 아예 닫아 이태원 ‘차분한 핼러윈’“이태원 참사 1년… 깊은 애도”홍대-강남-건대입구 등 분위기 차분일부선 파티룸 빌려 소규모 행사 ‘깊은 마음으로 애도합니다. 10월 27∼31일까지 휴무입니다.’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 가게는 이 같은 글을 가게 입구에 붙였다. 참사 1주기를 맞아 주말 내내 추모의 뜻으로 가게 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른 가게들도 운영 시간을 축소하거나 음악 소리를 낮추는 등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태원에서 5년째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41)는 “오늘 예약자가 제법 있었는데, 막상 주말이 다가오니 ‘파티를 즐기기 어려울 것 같다’며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홍대 강남 건대입구도 ‘차분’ 핼러윈 참사 1주기가 임박한 27일 이태원 홍대 강남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태원 주요 거리와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찼던 지난해와 달리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일부 골목에선 노란 조끼를 입은 경찰과 공무원들이 더 많이 보이기도 했다.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뒤편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일방통행 유도용 안전 펜스가 설치됐다. 하지만 늦은 밤까지도 인파가 많지 않아 통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날 이태원 거리를 찾은 대학생 유모 씨(20)는 “너무 분위기가 한적해서 이태원이 맞나 싶었다. 지난해 참사가 발생했다는 게 잘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태원 풍선 효과’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강남역, 건대입구 등도 평소 주말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건대입구역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3)는 “예년에는 10월 한 달 내내 핼러윈 장식을 해놓고 핼러윈 복장을 직원들에게 착용시켰는데, 올해는 소품 등을 창고에서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만난 학원 강사 사라 씨(33)는 “원래 이맘때 학원에서 항상 핼러윈 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책 축제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 마포구의 권고에 따라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킹존 운영이 이날부터 31일까지 중단됐다. 평소 주말이면 각종 즉흥 연주가 흘렀지만, 이날은 공연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날 외국인 유학생 4명이 핼러윈 분장을 하기 위해 메이크업 장비 등을 펼치는 걸 적발해 철수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생 ‘과 단위’ 핼러윈 파티 열기도 하지만 일부 청년은 자체적으로 핼러윈을 즐기기도 했다. 27일 서울의 대학생들이 술집이나 파티룸을 빌려 ‘학과 단위’의 핼러윈 행사를 곳곳에서 열었다. A대학의 과 학생회장인 유모 씨(20)는 “1년에 한 번뿐인 날인데, 작은 이벤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술집을 빌려 핼러윈 장식으로 파티장을 꾸미고 베스트 드레서도 선정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건대 입구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김모 씨(33)는 “이번 주말 파티룸은 4주 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평상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는데도 다 나갔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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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로 인파 밀집 파악, 스피커로 해산 안내

    “현재 인구 밀집 위험 단계로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즉시 지역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건대 맛의 거리. 폭 3m, 길이 15m가량의 골목에 시민 150여 명이 몰리자 거리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이런 안내방송이 나왔다. 뒤엉킨 시민들은 서로 ‘밀지 말라’고 외치며 골목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일방통행으로 골목을 빠져나가라고 안내하면서 6분 만에 인파를 해산시켰다. 이날 서울시 등은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한 곳인 건대 맛의 거리에서 ‘인파감지 시스템’ 점검 훈련을 했다.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 도입된 이 시스템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스피커 등을 활용해 인파가 갑자기 몰릴 경우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경찰 등에 통보해 대피를 돕는 시스템이다. 이날 훈련이 실시된 거리의 경우 새로 설치된 지능형 CCTV 25대를 통해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밀집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경우 경찰 소방 등에 통보하게 된다. 이날 훈련을 지켜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5일 동안 서울시와 각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파 밀집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 수료}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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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캠퍼스 곳곳 마약광고… QR코드→텔레그램방 접속 유도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대학을 돌며 명함 크기의 액상 대마 광고를 살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은 4년 전에도 대마를 팔았다가 적발돼 처벌받은 전과가 있어 경찰은 실제로 마약류 판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 올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 ‘마약 음료’가 배포된 데 이어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광고’가 뿌려지면서 마약이 점차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액상 대마 광고 200장 대학 3곳에 배포 24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28분경 서울 송파구의 거주지 인근 거리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20, 2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마포구 홍익대, 경기 성남시 가천대를 돌며 직접 제작한 액상 대마 광고 200장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명함 크기의 광고에는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 제품 ‘액상 대마’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적’”이란 문구와 함께 “한 모금만 들이켜면 맛 간다” 등의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 예술대 건물 위주로 돌며 광고를 배포했다”며 “예술 관련 학생에게 영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실제 액상 대마를 판매할 계획은 아니었다”며 마약류 판매 혐의는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정체불명의 액체를 발견했다. 또 A 씨가 2019년에 대마를 판매했다가 처벌받은 전과를 확인하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판매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 씨가 “액상 전자담배”라고 주장한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A 씨는 간이시약 검사에선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왔는데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A 씨의 소변과 모발도 국과수에 보냈다.● 대마초 모양 QR코드로 텔레그램 연결A 씨는 광고 뒷면에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자동 연결되는 대마초 모양의 QR코드를 넣었다. 경찰은 A 씨가 광고를 보고 접속한 사람들에게 액상 대마를 판매하거나 액상 대마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고를 보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구매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하지만 마약 광고가 발견된 대학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홍익대 경제학과 3학년 김수아 씨(22)는 “대학생들이 마약류를 술, 담배처럼 쉽게 구할 수 있겠구나 싶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학과 3학년 류정현 씨(25)는 “마약 거래나 투약은 음지에서나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대학에서 마약 광고가 뿌려지는 걸 보고 일상 곳곳에 이미 마약이 스며들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대학가에선 ‘마약 광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24일 세종대는 “마약 관련 홍보를 포함한 명함 형태의 광고물이 발견되고 있다. QR코드에 절대 접속하지 말고 지체 없이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 서강대 등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고를 보고 액상 대마 구입 등을 위해 돈을 송금할 경우 실제로 마약류를 사지 않았더라도 처벌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실 마약 전문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배포한 것은 판매 루트를 확대하려는 판매자의 수법”이라며 “미수에 그치더라도 마약류를 거래하겠다고 돈을 보내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애초에 거래 시도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범진 마약퇴치연구소장도 “대마는 가벼운 마약류가 아니다. 소지 및 투약은 명백한 불법이고 향후 추가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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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캠퍼스 곳곳 마약광고… QR코드→텔레그램방 접속 유도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대학을 돌며 명함 크기의 액상 대마 광고를 살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은 4년 전에도 대마를 팔았다가 적발돼 처벌받은 전과가 있어 경찰은 실제로 마약류 판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 중이다.올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 ‘마약 음료’가 배포된 데 이어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마약 광고’가 뿌려지면서 마약이 점차 일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액상 대마 광고 200장 대학 3곳에 배포24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28분경 서울 송파구의 거주지 인근 거리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달 20, 2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마포구 홍익대, 경기 성남시 가천대를 돌며 직접 제작한 액상 대마 광고 200장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명함 크기의 광고에는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획기적 제품 ‘액상 대마’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적’”이란 문구와 함께 “한 모금만 들이켜면 맛 간다” 등의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학 예술대 건물 위주로 돌며 광고를 배포했다”며 “예술 관련 학생에게 영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실제 액상 대마를 판매할 계획은 아니었다”며 마약류 판매 혐의는 부인했다.하지만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정체불명의 액체를 발견했다. 또 A 씨가 2019년에 대마를 판매했다가 처벌받은 전과를 확인하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판매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 씨가 “액상 전자담배”라고 주장한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A 씨는 간이시약검사에선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왔는데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A 씨의 소변과 모발도 국과수에 보냈다.● 대마초 모양 QR코드로 텔레그램 연결A 씨는 광고 뒷면에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자동 연결되는 대마초 모양의 QR코드를 넣었다. 경찰은 A 씨가 광고를 보고 접속한 사람들에게 액상 대마를 판매하거나 액상 대마를 미끼로 금품을 뜯어내려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고를 보고 실제로 액상 대마를 구매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하지만 마약 광고가 발견된 대학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홍익대 경제학과 3학년 김수아 씨(22)는 “대학생들이 마약류를 술, 담배처럼 쉽게 구할 수 있겠구나 싶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건국대 수학과 3학년 류정현 씨(25)는 “대학까지 마약 광고가 퍼진 걸 보고 일상 곳곳에 이미 마약이 스며들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광고를 보고 액상 대마 구입 등을 위해 돈을 송금할 경우 실제로 마약류를 사지 않았더라도 처벌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실 마약 전문 변호사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배포한 것은 판매 루트를 확대하려는 판매자의 수법”이라며 “미수에 그치더라도 마약류를 거래하겠다고 돈을 보내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애초에 거래 시도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범진 마약퇴치연구소장도 “대마는 가벼운 마약류가 아니다. 소지 및 투약은 명백한 불법이고 향후 추가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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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졸업장 훈장 삼아선 안돼”… 유홍림 총장, 개교 77주년 기념사

    “졸업장을 인생의 훈장처럼 받고 나가는 서울대가 아니어야 한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사진)은 13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게 해주는 서울대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총장은 이날 대학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은 기업과 정부가 대내외적 도전에 대처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혁신은 시급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이 인류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 과제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 총장은 “내년 3월 전공 간 장벽을 넘어 인재를 육성하는 첨단융합학부가 출범한다”며 “이를 계기로 토론과 협업을 통해 공통 핵심 역량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올 6월에는 불합리한 규제 해소를 위해 ‘제도혁신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하기도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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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가는길에 탱크… 출국 취소 될까 마음 졸여”

    “혹시 내려서 긴급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싶어 비행기 이륙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11일 오전 6시 2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조현천 씨(34)는 이스라엘에서 귀국한 부인과 세 살 된 딸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껴안았다. 조 씨는 12일 만에 만난 딸의 볼을 비비며 “정말 많이 걱정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 192명이 귀국했다. 입국장에는 이날 이른 새벽부터 마중 나온 가족과 지인들로 붐볐다. 성지순례, 여행 등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던 단기 체류자들이 속속 입국장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안도하며 안부를 묻는 모습이었다. 조 씨의 부인 김모 씨(33)는 “막판에 비행기가 하루 미뤄지는 바람에 마음을 졸였는데 아예 취소되진 않아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은 항공편을 타고 돌아온 송안례 씨(76)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 옆에 탱크가 지나다니고, 트럭에 군인들이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 중이란 걸 실감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보안 검색을 철저하게 하고 있으니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고 긴박했던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일부만 귀국한 사례도 있었다. 이길원 씨(70)는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던 31명 중 18명만 귀국했는데 아직 현지에 남아 있는 13명의 안전이 몹시 걱정된다”며 “정부에서 빨리 남은 인원도 데려올 수 있도록 힘써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단기 체류 한국인 480여 명 가운데 192명이 이날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귀국했다. 전날인 10일 다른 단기 체류 한국인 60여 명도 육로를 통해 이스라엘을 떠나 인근 요르단으로 향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중 단기 체류자는 480여 명에서 230여 명으로 줄었다. 이 중 30명가량은 12일 튀르키예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 남아 있는 한국인 여행객 등에 대해 항공편이나 육로를 통한 출국을 지속적으로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인천=장원영 인턴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4학년}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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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민 “10분마다 미사일 경보, 30분 새 두번 대피소로”

    “4년 전에도 미사일 공격을 경험한 적 있었는데 이번처럼 위협적인 상황은 처음이네요.”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인근에 거주 중인 유학생 이준일 씨(23)는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씨는 “10여 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로켓 경보 소리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소리가 계속 울려 오늘만 해도 30분 사이에 대피소를 2번이나 다녀왔다”며 “교민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면서 가족, 친구들의 안전을 서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머무는 교민과 한국 관광객들은 불안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교민들은 전쟁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관광객들은 속속 이스라엘을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예루살렘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A 씨(32)는 “마트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넉넉하게 사 왔다”며 “개강도 미뤄져 집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한인교회에서 일하는 황성훈 목사(43)는 “휴교령이 내려져 자녀들은 온라인으로 담임선생님과 하루 1차례씩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에 사는 소수의 한인들은 예루살렘으로 피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국인 장기체류자는 570여 명, 단기체류자는 48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단 218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11일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귀국편에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 등 191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명은 육로로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한다. 외교부는 12일엔 30명이 터키항공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여행사에는 성지순례 등을 예약했던 이들의 취소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여행사가 환불 불가 방침을 밝혀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환불은 회사별 약관이나 소비자보호 규정에 따라 결정될 뿐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이달 말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었던 이모 씨(30)는 “성지순례를 주최한 교회와 여행사로부터 취소하면 위약금으로 최소 30만 원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전쟁 나면 바로 취소하는 게 상식인데 ‘취소하고 싶으면 돈 내고 하라’는 식이라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한편 한국의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며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긴급집회를 예고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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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새 대피소 2차례나” 교민들 불안…관광객은 탈출 행렬

    “4년 전에도 미사일 공격을 경험한 적 있었는데 이번처럼 위협적인 상황은 처음이네요.”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 인근에 거주 중인 유학생 이준일 씨(23)는 10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씨는 “10여 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로켓 경보 소리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소리가 계속 울려 오늘만 해도 30분 사이에 대피소를 2번이나 다녀왔다”며 “교민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면서 가족, 친구들의 안전을 서로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 머무는 교민과 한국 관광객들은 불안과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교민들은 전쟁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관광객들은 속속 이스라엘을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예루살렘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A 씨(32)는 “마트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을 넉넉하게 사 왔다”며 “개강도 미뤄져 집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한인교회에서 일하는 황성훈 목사(43)는 “휴교령이 내려져 자녀들은 온라인으로 담임선생님과 하루 1차례씩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지역에 사는 소수의 한인들은 예루살렘으로 피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한국인 장기체류자는 570여 명, 단기체류자는 48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단 218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11일 오전 6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귀국편에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 등 191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27명은 육로로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한다. 외교부는 12일엔 30명이 터키항공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여행사에는 성지순례 등을 예약했던 이들의 취소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여행사가 환불 불가 방침을 밝혀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환불은 회사별 약관이나 소비자보호 규정에 따라 결정될 뿐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이달 말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떠날 예정이었던 이모 씨(30)는 “성지순례를 주최한 교회와 여행사로부터 취소하면 위약금으로 최소 30만 원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전쟁 나면 바로 취소하는 게 상식인데 ‘취소하고 싶으면 돈 내고 하라’는 식이라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한편 한국의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며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긴급집회를 예고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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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요금 오른다니”… 정기권 미리 사고, 따릉이 이용권 구입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고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 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만 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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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빼고 다 올라…버스 이어 지하철 요금 인상에 시민들 한숨

    “버스 요금 오른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이제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겠다 싶더라구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출근길에 만난 직장인 최모 씨(31)가 지하철 정기권을 구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지하철 정기권은 서울전용의 경우 한 달에 5만 5000원을 내고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이다. 일반 교통카드 대비 월 2만 원 이상 저렴하다. 최 씨는 “7일부터 지하철 비용이 인상되는데 정기권은 인상 직전까지 예전 요금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미리 정기권을 샀다”고 덧붙였다.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7일 첫 차부터 1250원에서 150원 오른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인상되면서 부담이 늘어난 시민들은 교통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직장인 심모 씨(25)는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사 여러 군데서 제공하는 혜택을 비교하고 있다”며 “번거롭긴 하지만 매달 몇 만원은 아낄 수 있어 최대한 혜택이 많은 곳에서 발급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11개 금융사에서 발급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최대 월 최대 6만6000원을 카드 마일리지로 환급받을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대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잠실나루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통학하던 대학생 한모 씨(24)는 최근 따릉이 6개월 권을 2만 원에 구입했다. 한 씨는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장거리 출퇴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의 경우 7일부터 하루 왕복 요금이 최대 8200원으로 올랐다. 신분당선을 타고 매일 판교에서 양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주모 씨(27)는 “왕복 요금이 밥 한 끼 수준으로 오르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통합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정기권을 도입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정기권에 더 투자하거나 청년 등 특정 계층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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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수학강사 숨진지 수개월만에 발견… 고독사 추정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는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제기한 점 등에 비춰 볼 때 수개월 전 고독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 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석 연휴을 맞아 방문한 A 씨 가족들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한 지 두 달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문대 출신인 A 씨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활동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살았다고 한다. 이웃과도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살던 아파트 우편함에는 석 달 치가 미납된 관리비 고지서와 카드회사 등에서 보내온 우편물 13통이 발견됐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악취를 호소하며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관리사무소장은 지난달 30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악취 민원은 입주민 사망 사건과 관련된 냄새로 추정된다. 유가족에게 연락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사과문을 붙였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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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출신 40대 강남 학원강사 숨진채 발견…고독사 추정

    추석 연휴 첫 날인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는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제기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수개월 전 고독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다.3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살고있는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석 연휴을 맞아 방문한 A 씨 가족들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이미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A 씨가 사망한 지 두 달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명문대 출신인 A 씨는 강남 학원가에서 수학 강사로 활동하며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살았다고 한다. 이웃과도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살던 아파트 우편함에는 석 달 치가 미납된 관리비 고지서와 카드회사 등에서 보내온 우편물 13통이 발견됐다.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악취를 호소하며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관리사무소장은 지난달 30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악취 민원은 입주민 사망 사건과 관련된 냄새로 추정된다. 유가족에게 연락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사과문을 붙였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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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중독 급증하는데… 민간 재활시설 문닫을 위기

    “딱 한 번의 호기심으로 했는데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다시 사회로, 가정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세요.” ‘약물중독 재활시설’(다르크·DARC) 경기 지부 입소자였던 A 씨는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마약중독 재활시설 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폐소 위기에 내몰린 경기 다르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A 씨는 “약물 의존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다른 곳은 모두 실패했다”며 “기적처럼 경기 다르크를 만나 입소자들과 조금씩 고통을 치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거형 재활시설인 경기 다르크는 이달 1일 A 씨를 포함해 입소자 15명을 모두 내보냈다. 남양주시가 올 6월 말 신고 없이 재활시설을 운영한 혐의(정신건강복지법 위반)로 경기 다르크를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올 7월 초에는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도 내렸다. 경기 다르크는 남양주시의 고발 조치 등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한국중독전문가협회 등이 참여해 경기 다르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마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단속과 처벌 중심의 접근이 아닌, 재활과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약 사범들이 초기부터 집중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활시설을 마련해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8395명으로 2018년(1만2613명)에 비해 4년 만에 약 46% 증가했다. 그러나 마약중독자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회복하는 민간 재활시설은 전국에 5곳에 불과하다. 경기 다르크는 장소를 옮기더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설 운영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임상현 경기 다르크 센터장은 “2019년 설립 이후 90여 명의 입소자 중 60명가량이 회복돼 사회로 복귀했다”며 “약물 의존증으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돕고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 역시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활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마약 중독은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 뇌질환으로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다”며 “치료를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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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억 투자후 “87억 내놔라” 살해협박… MZ조폭 ‘불사파’ 체포

    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한 뒤 “투자금에 높은 이자를 쳐서 갚으라”며 갤러리 대표를 감금·협박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MZ 조폭’으로 분류되는 자칭 ‘불사파’ 조직의 존재를 확인하고 조직원들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투자업체 대표 유모 씨(30)와 이 회사 직원 2명, 유 씨가 동원한 불사파 조직원 3명 등 총 9명을 이달 20일 검거해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 일당은 올 3, 4월경 갤러리 대표 A 씨를 통해 유명 화가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 4점과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1점 등 5점의 그림에 28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유 씨 일당은 A 씨로부터 투자금을 42억 원으로 불려 돌려받기로 약정을 맺었다고 한다. 하지만 A 씨가 약속된 돈을 주지 못하자 이자를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실제 투자금의 3배가 넘는 87억 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1, 2%씩 연 700%대의 금리를 자체적으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A 씨에게 ‘87억 원의 빚이 있다’는 진술을 강제로 받아냈고, “돈을 갚으라”며 사무실과 지하실 등에 A 씨를 감금하기도 했다. 지난달 3일에는 채권추심 명목으로 갤러리에 찾아가 A 씨를 폭행하고 시가 3900만 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A 씨와 A 씨 남편에게 각각 645차례, 76차례 전화를 걸어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 씨가 동원한 조직폭력배 3명이 1983년생끼리 모인 ‘불사파’ 조직원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2021년 전국 조직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지역별 모임을 하며 친목을 다져왔다고 한다. 이들은 영화 ‘넘버3’에서 배우 송강호가 만든 조직 ‘불사파’의 이름을 따 자신들을 불사파라고 불렀다고 한다. 불사파 조직원들은 온몸에 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 없이 벤츠·벤틀리 등 고가의 외제 차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 1300만 원짜리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불사파 조직원들이 이권에 개입하는 등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조직원의 휴대전화 27대 등을 포렌식하면서 추가 범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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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 고등학교서 학생이 ‘교사 얼굴 수차례 폭행’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등학생이 교사를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고등학교 1학년생 A 군은 이날 오후 5시 경 학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중 “이제 문 닫을 시간이니 나가라”는 교사 B 씨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던지며 B 씨를 위협했다. 이에 B 씨가 제지하려하자 A군은 결국 B 씨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미성년자이지만 만 14세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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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중독 급증하는데…민간 재활시설 문 닫을 위기

    “딱 한 번의 호기심으로 했는데 평범한 일상이 무너졌습니다. 다시 사회로, 가정으로 돌아갈 기회를 주세요.”‘약물중독 재활시설’(다르크·DARC) 경기 지부 입소자였던 A 씨는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마약중독 재활시설 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폐소 위기에 내몰린 경기 다르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A 씨는 “약물 의존을 치료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다른 곳은 모두 실패했다”며 “기적처럼 경기 다르크를 만나 입소자들과 조금씩 고통을 치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주거형 재활시설인 경기 다르크는 이달 1일 A 씨를 포함해 입소자 15명을 모두 내보냈다. 남양주시가 올 6월 말 신고 없이 재활시설을 운영한 혐의(정신건강복지법 위반)로 경기 다르크를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올 7월 초에는 사회복지사업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도 내렸다. 경기 다르크는 남양주시의 고발 조치 등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기자회견에는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한국중독전문가협회 등이 참여해 경기 다르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마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단속과 처벌 중심의 접근이 아닌, 재활과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약 사범들이 초기부터 집중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활시설을 마련해 이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8395명으로 2018년(1만2613명)에 비해 4년 만에 약 46% 증가했다. 그러나 마약중독자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회복하는 민간 재활시설은 전국에 5곳에 불과하다.경기 다르크는 장소를 옮기더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설 운영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임상현 경기 다르크 센터장은 “2019년 설립 이후 90여 명의 입소자 중 60명가량이 회복돼 사회로 복귀했다”며 “약물 의존증으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돕고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전문가들 역시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활시설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마약 중독은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 뇌질환으로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다”며 “치료를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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