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김수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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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수연 기자입니다.

syeon@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경제일반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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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커처럼 불시 공격으로 금융보안 점검… “10곳중 9곳 안전해도 1곳 약하면 뚫려”

    “공격이 들어오기 쉬운 10곳 중 9곳이 안전해도 1곳이 약하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위험해집니다. 블랙 해커는 안전한 부분이 아닌 가장 취약한 지점을 찾기 때문이죠.” 김현민 금융보안원 레드 아이리스팀 수석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이트 해커로 구성된 레드 아이리스팀은 ‘블라인드 사이버 모의해킹 훈련’에서 실제로 금융회사에 해킹 공격을 시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금보원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금융감독원과 함께 해당 훈련을 진행했다. 미리 협의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이뤄진 기존 훈련과 달리 훈련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불시에 실시하는 블라인드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김 수석은 “이번과 같은 훈련이 상시로 이뤄지면 금융권 보안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이버 위협이 다양해지면서 금융권의 대응 체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고객 서비스, 내부 인프라 운영에 외부의 제3자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최근 이런 ‘제3자 소프트웨어’가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김 수석은 “이용자가 많은 PC용 보안 인증 소프트웨어를 공격해 악성 코드를 유포하거나 정보를 유출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수백만 명의 고객, 수십 개의 회사가 단번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 결과 미미한 수준의 취약점이 일부 발견됐지만 은행권의 보안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희수 침해대응훈련팀 책임은 “대부분의 은행이 3분 내에 공격을 최초로 탐지하고 차단해 보안 체계를 잘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회사가 빠르게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영석 레드 아이리스팀장은 “금융권의 보안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 장비를 확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득기 침해대응훈련팀장은 “금감원과 협의를 거쳐 블라인드 모의 훈련을 올해 하반기(7∼12월)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며 “업권별로 특징적인 해킹 유형을 훈련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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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 넘어간 부동산 급증… 5대 은행, 10조원 물렸다

    박진욱(가명) 씨는 2017년 서울 성북구의 주상복합상가 내 지하 점포를 4억 원에 사들이면서 A은행에서 2억2000만 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다. 이곳에서 몇 년간 스포츠 오락 시설을 운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급락했고 대출 원금과 이자조차 못 내는 상황에 이르렀다.결국 A은행은 채권 회수를 위해 해당 점포를 경매에 넘겼고 2022년 초 첫 경매가 시작됐다. 그런데 3억7000만 원이던 최초 입찰 가격이 여러 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7000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진행된 경매에서도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A은행으로서는 채권 대부분을 손실 처리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3일 동아일보와 지지옥션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2년 1개월간 경매가 개시된 부동산(주택, 토지, 상가 등) 매물 중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는 채권(채권 최고액 기준)은 약 10조901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년간 경매가 개시된 부동산 매물 중 5대 은행이 근저당권을 설정한 등기부등본 1만9745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또 이 중 5대 은행이 대표 채권자로서 경매를 신청하며 반환 청구한 금액도 1조8588억 원으로 나타났다. 경매 신청 건수도 연일 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법원에 접수된 전국의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개인과 소상공인, 기업 등이 저금리 시기에 무리하게 일으킨 담보 대출이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지적한다. 담보 가치가 낮은 ‘한계 매물’이 속속 경매시장에 쏟아지면서 민간 부실이 금융사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 부동산 담보 대출은 부실 가능성이 가장 낮은 편인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 것”이라며 “한동안 이런 추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라 담보 대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11억 담보 토지 3억에 낙찰… 영끌족 ‘한계 매물’ 경매 쏟아져 5대 은행 ‘부동산 부실채권’ 10조 ‘대출 감당 못해 경매’ 갈수록 늘어… 감정가에 못미치는 낙찰도 속출5대銀, 최근 2년 채권반환 청구액… 2338억 회수 실패 등 손실 증가전문가 “담보대출 부실 관리 시급” 김인중(가명) 씨는 20대였던 2019년 7월 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약 2억4000만 원을 받아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전용면적 84㎡) 한 채를 4억 원에 매입했다. 그 후 아파트값이 2021년 한때 7억 원까지 올라 김 씨는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성공한 듯싶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졌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추가 대출까지 일으켜야 했다. 결국 은행 측은 대출을 연체한 김 씨의 아파트를 경매에 넘겼다. 김 씨의 아파트 감정가는 6억 원에 육박했지만 경매가 유찰됐고, 이달 예정된 두 번째 경매에선 최저 입찰 가격이 4억 원까지 낮아졌다. 김 씨 같은 영끌족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직격탄을 맞아 쓰러지면서 부동산 경매가 급증하고 있다. 채무자들이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이 담보물을 처분해 채권 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담보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감정가를 낮춰도 경매가 유찰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담보 대출의 채권 회수에 실패한 은행들로선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끌족 ‘한계 매물’ 쏟아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담보로 대출을 내줬다가 차주가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한계 매물’은 갈수록 늘고 있다. 동아일보가 지지옥션과 함께 경매 대상 부동산 등기부등본 약 2만 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2022년 부동산 경매가 개시된 매물 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근저당권 총액은 3조5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또 이 수치는 지난해 6조1000억 원 수준으로 74%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채권 반환 청구액’(대표 채권자로서 경매를 신청하며 반환 청구한 금액)도 8000억 원에서 9500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추이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월 5대 은행의 근저당권 총액은 약 49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달(2000억 원)의 2.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채권 반환 청구액 역시 544억 원에서 1028억 원으로 89% 뛰었다. 특히 영끌족의 투자 실패 사례가 급증하면서 은행권의 아파트 담보 대출 부실도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다. 올해 1월 5대 은행이 경매로 넘긴 아파트 담보 채권 반환 청구액은 354억 원으로 1년 전(115억 원)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고금리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할 수 없이 아파트를 포기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들 채권 회수 성공률 절반에 그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채권 회수에 실패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이정민(가명) 씨는 약 10년 전 충남 천안시 토지를 담보로 3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11억 원을 빌렸다. 하지만 이후 이 씨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기 시작했고, 은행 측은 결국 2022년 대출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토지를 경매로 넘겼다. 문제는 그사이 땅값이 급락하면서 담보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경매가 개시됐을 때 최저 입찰 가격은 처음 대출액에 크게 못 미치는 6억 원대. 하지만 이 가격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을 거듭하던 토지는 입찰 가격이 3억 원대로 떨어지고 나서인 지난해 6월에야 3억4000만 원에 팔렸다. 은행은 약 8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본 셈이다. 이 씨의 사례처럼 최근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담보 부동산이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흔하다. 202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5대 은행이 직접 채권 반환을 청구한 6292건 가운데 1602건(25.5%)은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매각에 성공한 4690건 중 1235건(26.3%)은 낙찰가가 은행의 채권 반환 청구액보다 낮았다. 선순위 근저당을 설정한 주채권은행조차 45.1%는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거나 채권을 전액 회수하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대출액 기준으로 5대 은행은 채권 반환 청구액(1조8588억 원) 중 12.6%(2338억 원)를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순위 근저당을 설정한 금융권이 채권 전액 회수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은 2, 3순위 근저당을 설정한 금융기관의 채권 회수율은 훨씬 더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미리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손실액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소지가 크다.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액의 0.5% 안팎을 충당금으로 쌓지만 주담대는 대출액의 0.05% 수준에 그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회계상으로는 손실이 바로 잡히지 않더라도 한계 물건의 경매가 본격화될수록 예상치 못한 손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한동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담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 비율을 높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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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국민銀, 금리인하 요구에 가장 인색”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는 데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은 평균 금리 인하 폭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29일 은행연합회가 소비자포털에 공시한 2023년 하반기(7∼12월) 은행별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평균 32.0%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는 취업, 승진, 소득 증가 등을 근거로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의 수용률이 51.6%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35.3%), 하나은행(27.5%), KB국민은행(23.5%), 우리은행(22.3%)이 뒤를 이었다. 기업대출까지 더한 전체 대출의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 역시 같은 순서였다. 하나은행(0.42%포인트)의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이 유일하게 0.40%포인트를 웃돌았다. 우리은행(0.15%포인트)과 KB국민은행(0.19%포인트)은 0.20%포인트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이자감면액 규모(13억3800만 원)는 5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은행권 전체 대출 금리 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27.4%로 지난해 상반기(1∼6월, 28.3%) 대비 하락했다. 은행연합회는 “수용 건수가 6.1% 증가했음에도 신청 건수가 크게 늘면서 수용률은 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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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주주가치 훼손하는 부실 상장사, 거래소 퇴출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자율배상에 나서는 판매사에 과징금을 줄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부실 상장사는 거래소에서 퇴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앞서 정부가 기업의 자율성에 기댔던 밸류업 프로그램보다 강경한 발언도 쏟아냈다. 28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금융 관련 연구기관장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H지수 ELS 판매사들이) 과거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책임을 인정해 이해관계를 원상복구한다면 제재나 과징금의 감경 요소로 삼는 건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약 2조1130억 원 규모의 H지수 ELS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9725억 원만 상환됐다. 손실 금액은 1조1405억 원으로 54%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판매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내달 초 책임 분담 기준안을 내놓기로 했다. 금융사와 투자자 간 책임 분담의 대표 유형을 6가지로 구분하고, 유형별로 40∼80%에서 특정 배상 비율을 제시했던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때와는 다른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다음 주 주말(3월 9, 10일) 전후로 국민에게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고 업계도 준비할 내용을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26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주주환원 같은 특정 지표를 만들어 지표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거래소 퇴출 등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연구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성장하지 못하거나 재무 지표가 나쁜 경우 인수합병(M&A) 등이 10년 이상 중단되는데 그런 기업을 시장에 두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공시에 강제성이 없다고 설명한 금융위원회의 방침과는 배치된다. 한편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일본 증시는 최근 닛케이평균주가가 ‘버블경제’ 당시인 1989년 말 고점을 돌파하며 27일까지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5대 은행이 판매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기초 ELS 잔액이 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손실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H지수 ELS처럼 고점에서 지수 상승세가 크게 꺾이면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닛케이평균주가 ELS 판매 잔액은 6조97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하나·국민·신한은행은 1월∼2월 초께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지했고,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았다.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만이 유일하게 닛케이평균주가 ELS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ELS 상품과 관련해서 판매 중단과 같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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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근무제-호칭 통일… 수평적 기업 문화 선도”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성과 포용성에 중점을 둔 한국씨티은행의 기업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10월 유명순 행장이 취임하면서 국내 민간은행 중 최초로 여성 은행장을 배출했다. 또 임원 15명 중 여성이 7명(46.6%)에 이르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로 다양성위원회, 여성위원회, ESG협의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랜 기간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왔다. 2007년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2022년 12월에는 한국 시중은행 최초로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씨티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다. 이 제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확인된 ‘일과 삶의 균형’과 ‘동료와 함께하는 일’의 가치를 조화롭게 추구하기 위해 글로벌 씨티그룹 차원에서 도입됐다. 2014년부터는 호칭 통일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장기간의 기업문화 형성 노력과 함께 경영 차원에서 단계별 여성 리더십 연수, 여성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한 핵심 인재 관리 절차 및 여성 인재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과 코칭 등 다방면으로 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해 다양한 제도 역시 제공하고 있다. 임신 중인 여성 직원의 근로시간을 1일 6시간으로 단축하고 육아 휴직 대상(만 9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과 기간(2년)을 확대하는 등 법정 기준 이상의 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자녀 수에 관계없이 배우자 출산 휴가를 4주간 보장한 것은 한국씨티은행이 처음이다. 한국씨티은행의 기업문화는 씨티그룹 차원의 문화가 바탕이 됐다. 씨티그룹은 여성 인력 비율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성별·인종에 차별 없는 보상 체계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등 다양성과 포용성에 중점을 둔 기업문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월가 최초의 여성 은행장으로 임명되는 등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ESG 중심 사회로 나아가는 변화의 흐름에서 당행은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노력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기업문화에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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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자-고령자도 가능한 보험… 新의료 수술까지 폭넓게 보장

    동양생명은 올해 초 기본적인 수술은 물론 신(新)의료 수술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무)수호천사누구나필요한수술치료보험’을 출시했다. ‘(무)수호천사누구나필요한수술치료보험’은 사망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는 상품이다. 다양한 특약을 통해 보장에서 제외되는 질병을 최소화하고 업계 최다 질환에 대한 수술 치료를 보장한다. 또 질병 수술에 대한 특약 가입을 통해 수술의 원인·방법·처치 병원급 등에 따라 보험금을 여러 층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정급여시술보장특약S(갱신형)을 통해 수술 외 수술 정의에서 제외되는 흡인, 천자, 신경차단 등의 시술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급여CT, MRI검사특약S(갱신형) 및 급여의료비지원특약S(갱신형)(연 1회 한)에 가입할 경우 수술 전후로 시행되는 검사, 통원, 입원, 수술, 간병도 보장된다. 특히 보험료납입면제특약S(수술)에 가입하고 암·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 중 하나를 진단받고 수술을 받는다면 주계약 및 특약 보험료 납입면제가 가능하며 소액암 수술에 따른 보험료 납입면제 여부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일반심사형과 간편심사형으로 구성돼 있어 유병자와 고령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만 15세부터 8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납입 기간은 10·15·20·30년납 중, 보험 기간은 80세·90세 만기·종신 중 선택할 수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의료 기술과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의료 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무)수호천사누구나필요한수술치료보험’을 통해 많은 고객이 폭넓은 보장을 받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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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악용한 피싱-해킹 속출… 위험 막을 선제적 금융보안 급해”

    “챗GPT, 바드(구글의 인공지능 챗봇) 등의 고성능 모델을 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고객 응대 업무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 딥페이크(이미지 조작) 등 생성형 AI를 악용한 위협도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합니다.”(이혁준 금융보안원 AI혁신실 AI기술팀장) 동아일보와 채널A는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AI 시대의 금융보안’을 주제로 ‘2024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현 상황에서 금융보안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축사에서 “금융이 기술 중심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금융보안이 정보 유출, 피싱, 해킹 등을 막기 위해 투자해야 할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속에도… 일상 깊숙이 침투한 AI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전요섭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금융권을 필두로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이상 금융거래 탐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추세”라며 “생성형 AI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AI 도입과 활용은 필수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 자체에서 AI가 구현되는 ‘온디바이스 AI’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구글, 삼성,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으로 산업과 개인에 특화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건설, 제조, 화장품 등 모든 산업에서 AI 도입과 응용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딥페이크 등 AI를 악용한 위협도 증가 문제는 AI 도입, 활용이 잦아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호석 SK쉴더스 EQST Lab팀장은 강연 현장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시연해 청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팀장은 “AI를 다루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딥페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며 “딥페이크로 형성된 합성 미디어를 탐지하는 기술 연구와 함께 AI 악용 사례를 강력 처벌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웅 KB국민은행 정보보호부 차장도 “전 세계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위협 식별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AI에 대한 위험 통제 방안이 없을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기를 촉발할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금융 분야의 ‘AI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사회적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단장은 “AI의 학습 과정을 인간이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편향된 예측을 펼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금융사들이 특정 AI 모델에 과하게 의존할 경우 금융권 자금 흐름, 의사결정 등이 같은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2021년 AI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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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GB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황병우

    DGB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57·사진)을 추천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추위는 권광석 우리금융캐피탈 고문(전 우리은행장) 등이 포함된 최종 후보군 가운데 황 행장을 낙점하면서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황 후보자는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지주·은행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거치고 지난해 1월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황 후보자는 3월 중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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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보험금 종이서류 없이 앱으로 청구

    교보생명이 실손보험 가입자가 서류 없이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10월 25일 단계적 제도 시행을 앞두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그동안 실손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 일일이 종이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가입자가 요청할 경우 요양기관이 보험금 청구 서류를 전자적 방식으로 보험사에 전송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다 편리하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이달 중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를 앞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제도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제휴 병원을 검색하고 기본 정보, 청구 사항 등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실손보험금 청구 절차가 마무리된다. 교보생명은 현재 전국 4559개 병의원인 제휴 병원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진단, 입원, 수술 등 정액 보험금도 동시 청구가 가능하도록 실손 외 정액보상급부의 지급 심사 연계 서비스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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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사채 추적 피하려 ‘퀵’으로 수금… 콜팀-인출팀 점조직 운영

    서울의 한 전통시장 인근에서 불법 사금융 업체를 운영했던 40대 김모 씨. 그는 시장 상인들에게 10만 원 안팎의 돈을 빌려준 뒤 14∼15일간 매일 1만 원씩을 수금하는 일수업자였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1000%를 넘는 초고리였지만, 업체를 운영했던 수년간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출과 수금의 전(全) 과정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안민석 법률사무소 강물 대표변호사는 “단기 급전이 필요한 시장 상인이 연락을 주면 퀵서비스로 대출금을 지급하고, 매일 오토바이 기사가 시장을 돌며 원금 및 이자를 수금하는 형태의 범죄”라며 “이자 지급이 늦어지며 부담이 커진 피해자가 뒤늦게 불법 사금융으로 신고하려 해도 증거 자체가 부족해 피해 회복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 범죄 척결에 나섰지만, 단속 및 처벌을 면하기 위한 범죄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퀵서비스를 활용해 수금에 나서거나, 점조직 형태 운영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교란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사금융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단속과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와 수요 분산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점조직’ 형태 운영에 ‘행동강령’까지 마련 불법 사금융 업체 A조직의 20대 조직원 김모 씨와 박모 씨는 2021년부터 전남 여수시와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등지에서 불법 사금융 범죄에 가담했다. 두 사람은 2022년 말까지 1만 회에 걸쳐 최고 5200%의 고리로 40억 원의 대출을 알선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이자 및 연체금 명목으로 거둬들인 범죄 수익만 28억 원이 넘는다. 그 과정에서 저지른 악질 불법 추심으로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됐다. 두 사람이 검거된 것은 지난해 초. 약 2년의 기간 동안 수사망을 피할 수 있던 것은 A조직이 철저한 관리 체계를 두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콜팀’ ‘면담팀’ ‘수금팀’ ‘인출팀’ ‘총무팀’ 등으로 구성된 A조직은 다른 팀 조직원은 물론이고 같은 팀 소속의 조직원들끼리도 서로를 알지 못하는 구조였다. 면담팀과 수금팀의 조직원들은 본명 대신 미리 정해준 별칭만 사용해야 했다.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대면하는 일은 절대 금지됐다. 업무 시에는 대포폰과 대포통장만 이용할 수 있었고, 공용 와이파이 대신 휴대용 와이파이만을 써야 했다. 출금팀 소속 조직원 역시 철저히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1개 체크카드로는 1개 은행에서만 인출하고 이를 전달할 때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찾아 주차했다. 심지어 퇴근할 때도 집에서 3k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해 놓고 걸어서 귀가해야 했다. 이처럼 불법 사금융 업체들의 범죄 수법 진화로 경찰 등 수사기관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직원들의 행각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불법 사금융 피해자 장모 씨(45)는 가족을 들먹이며 위협하는 범죄 조직의 불법 추심에 경찰서를 찾았지만, 오히려 좌절하고 말았다. 장 씨는 “신고 당시 수사관이 직접 불법 사금융 업체 조직원과 통화했는데, 그 조직원은 수사관에게 어차피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비아냥거렸다”며 “조직원이 대포폰을 사용해 검거가 어렵다는 말에 고소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단속에 한계 예방 및 수요 분산에 초점 둬야 이처럼 경기 불황과 고금리 기조로 불법 사금융 이용 수요가 커지는 추세에서는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높은 수익을 노리고 계속 진화하는 범죄를 원천 차단하기 쉽지 않다. 실제 최근 들어 저신용자뿐만 아니라 대기업 종사자 등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변형된 형태의 불법 사금융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때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고수익을 벌 수 있는데 단속 및 처벌은 어려운 방식이 활용된다. 대기업 과장 이모 씨(38)는 2년 전 알게 된 지인 김모 씨에게 20만 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만에 40만 원을 돌려받았다. 이 씨가 원금만 갚으라고 했음에도 막무가내였다. 김 씨는 그렇게 대출금을 수십, 수백만 원씩 늘려갔고 그때마다 단기간에 이자를 포함해 원금의 두 배를 돌려받았다. 그렇게 불어난 돈이 지난해 1억 원에 달했을 때, 김 씨는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사라졌다. 잦은 돈 거래로 신뢰 관계를 쌓은 뒤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를 저지른 것이다. 이 씨는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일종의 불법 사금융에 당한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일반 불법 사금융과 달리 내가 고리로 돈을 빌려준 입장이기 때문에 고소하더라도 자칫 ‘피의자’로 취급될 수 있다는 설명에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불법 사금융 범죄 조직 척결이 단속 강화보다 피해 예방 및 수요 분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할 때도 단속으로는 범죄 조직 타진에 한계가 뚜렷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 수법과 심각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저신용자들을 위한 급전 창구를 다양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규제나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강수영 법무법인 맑은뜻 변호사는 “불법 사금융 피해자들은 대부분 거리의 현수막 명함이나 온라인 광고를 통해 불법 사채에 접근하게 되는데, 정작 광고 처벌은 과태료 수준에 그친다”며 “불법 사금융 광고업자들을 불법 사채업자와 공범으로 보고 처벌해야 관련 범죄가 위축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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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암보험 가입 2년내 진단… 보험금 50% 지급 약관 문제없어”

    암 보험에 가입한 A 씨는 보장 개시일 이후 암 진단을 받아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보험 계약일로부터 2년 이내에 암 진단이 확정됐다는 이유로 가입 금액의 50%만 지급했다. A 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보험약관에 “계약일로부터 2년 이내에 지급 사유가 발생한 경우 보험금의 50%를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20일 금감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4분기(10∼12월) 주요 민원·분쟁 사례 및 분쟁 판단 기준’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A 씨의 사례처럼 암 진단 시점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입한 상품의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동차보험이 대차료(렌터카 비용) 지급 기간으로 인정하는 ‘통상의 수리 기간’에 부당한 수리 지연이나 출고 지연으로 인한 기간이 제외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약관은 수리 완료 소요 기간과 통상의 수리 기간 중 짧은 기간을 대차료 지급 기간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예상 수리 기간보다 적게 대차료가 지급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금감원은 보험료 납입 최고(독촉) 등의 안내가 전자문서로 이루어질 수 있고, 신용거래 시 만기를 안내받을 연락 수단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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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원 사채 7개월만에 이자만 3400만원 뜯겨”

    “단돈 몇십만 원이 아쉬워 돈을 빌린 지 7개월 만에 원금이 5490만 원까지 불었습니다. 그간 갚은 이자만 해도 3400만 원이 넘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장모 씨(45)가 불법 사금융에 손을 댄 것은 단돈 50만 원 때문이었다. 부모의 치료비와 두 자녀의 양육비를 충당하기 위한 선택이 불과 수개월 만에 가정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만기에 수십만 원씩 이자를 갚다 보니 생계를 유지하려 돈을 더 빌릴 수밖에 없었다”며 “‘돈을 갚지 않으면 어린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에도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19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협회가 불법 사금융 피해 민원을 접수했거나 사법기관으로부터 이자율 계산 등을 의뢰받은 사례는 연평균 493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의 평균 대출 금액은 777만 원, 평균 이자율은 연 347%였다. 장 씨처럼 연 8000%가 넘는 살인적인 이자율로 고통받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불황과 고금리에 불법 사금융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단속과 처벌 등에도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법 위반 사건은 2021년부터 매년 증가하며 지난달까지 4651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구속 기소된 사건은 약 2%(95건)에 불과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법 사금융 범죄 척결도 좋지만, 수요를 줄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예산으로 대출 재원을 마련하고 제도권 최후의 창구인 대부업 활성화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카톡 읽었네, 내일 ××줄게” 살해협박… 年8000% 고금리 덫에 [불법 사금융 지옥]불법사금융 피해 눈덩이… “일주일마다 수십만원씩 갚아야생계 유지하려 돈 계속 빌리게 돼… 한번 손대는 순간 못 빠져나와”‘몸캠’ 촬영 협박 시달린 피해자도 장모 씨(45)가 불법 사금융 업체 A조직과 연결된 것은 2022년 5월. 10년 넘게 폐암 투병을 하던 어머니와 3년 전 갑작스레 위암 판단을 받은 아버지의 병원비, 어린 자녀의 생활비를 홀로 감당하면서 개인회생까지 진행한 뒤였다. 사채는 더 이상 대출 가능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자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이었다. 장 씨는 그해 12월 초까지 A조직으로부터 총 64회의 불법 사금융 대출을 진행했고, 최고 연 8000%대의 고금리를 부담해야 했다.● “한번 손 내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덫” 동아일보 취재팀이 만난 불법 사금융 피해자 10명의 피해 유형은 대체로 비슷했다. 온라인 대출 카페 등을 통해 불법 사채업자를 처음 접했고, 십여만 원의 소액으로 시작한 빚은 불과 수개월 만에 수천만 원까지 불어났다. 대출 과정도 간단했다. 실제 취재팀이 피해자들이 이용했던 온라인 사이트 중 한 곳에 소액대출을 문의하자 3분 만에 15개 업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 씨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A조직을 만났다. 그는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포털사이트 검색으로 알게 된 대출 중개 사이트와 회원 1만6000명의 온라인 카페에서 대출을 받았다”며 “한 번이라도 이용하는 순간 이자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출 과정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악질 추심이 이어졌다. 지인들이나 직장에 불법 사금융 이용 사실을 알리겠다는 것부터 가족을 해치겠다는 내용까지 피해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협박이 대부분이었다. A조직은 장 씨에게 “아내와 자녀들을 죽이겠다”, “자녀 학교에 찾아가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신원이 노출된 자녀를 경기도로 전학 보낸 이후에도 계속되는 추심에 2022년 10월 유서를 쓰고 잠적하고 경찰에 신고도 해 봤지만, 대포폰을 쓰는 조직 특성상 신원 불상을 이유로 범죄 사실이 특정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았다. 박모 씨(26)도 같은 조직에 극심한 불법 추심을 당했다. 그의 부모님과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주변 가게에 전화해 욕설을 퍼붓는 등의 방법이 사용됐다. 박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아버지의 암이 재발했다”고 토로했다. 신체 불법 촬영물인 ‘몸캠’ 협박에 시달린 피해자도 많다. 마찬가지로 A조직에게 돈을 빌린 직장인 김모 씨(29)는 2021년 9월 빌린 15만 원이 4000만 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과정에서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대신 신체 사진을 보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 씨가 거절하자 하루에도 수백 통의 협박 전화가 왔고 결국 그는 ‘손들고 무릎 꿇고 있는 모습’, ‘변기를 핥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전달했다. 김 씨는 “채무 사실이 더 많은 지인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영상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일하던 병원도 결국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불법 행위를 가한 A조직의 총책과 조직원들은 경찰에 검거돼 지난해 8월부터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불법 사금융 업체의 악성 협박에 노출된 피해자들은 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호소한다. 150만 원의 원금이 4개월 만에 1000만 원까지 불어난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불법 추심 때문에 하루에 2시간만 자면서 직장과 물류센터 배달을 병행해 빚을 갚아야 했다”며 “4개월 동안 체중이 15kg이나 빠졌고 정신과 약이 없으면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태 모르는 ‘깜깜이’ 통계… 피해자 지원도 역부족 이처럼 불법 사금융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민생을 약탈하는 불법 사금융을 처단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문제는 불법 사금융의 정확한 규모가 여전히 ‘깜깜이’ 상태라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매년 불법 사금융 이용 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통계의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7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예산이나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과를 공표하지는 않고 있지만 해당 조사라도 없으면 실태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심층 면접 등 통계 보완 방안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사금융 피해자들이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자영업자 이모 씨(49)는 지난해 6월 300만 원을 빌렸다가 약 7개월 만에 빚이 1억5000만 원까지 불어났다. 불법 사금융 업체들의 말도 안 되는 이자 요구에 경찰서를 3번이나 찾았지만, 그때마다 “사채업자와 적당히 합의를 보라”는 무성의한 답변에 억장이 무너졌다. 이 씨는 “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한 협박까지 이어져 국민신문고와 대통령실 ‘국민제안 누리실’에 글을 남겼고 그제야 사건과 관련해 경찰 쪽에서 전화가 왔다”며 “피해자들은 1분 1초가 고통스러워 말라 죽어가고 있는데 경찰의 수사가 너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금융당국의 채무자 대리 및 소송 지원 제도 역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불법 추심에 대응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법률 지원을 받는다 해도 대포폰, 대포통장을 활용해 음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사금융 업체들의 영업 방식상 유의미한 처벌을 이끌 증거를 찾는 것부터 막히기 일쑤다. 강수영 법무법인 맑은뜻 변호사는 “불법 사금융은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 50대뿐만 아니라 10대까지 광범위하게 번져 있다”며 “당국이 인력과 의지를 갖고 단속에 나서는 동시에 처벌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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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부동산 쇼크… 5대금융 투자손실 1조 넘어

    우리은행이 201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오피스 빌딩에 168억600만 원을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게 생겼다. 약 5년 만에 투자 평가 금액이 27억1300만 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적 배당금은 19억5700만 원에 그쳤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독일 은행협회(VDP)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독일 사무실 부동산 가격은 1년 전보다 13.3%나 하락했다. 경기 부진과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우리은행의 투자 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5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최소 1조 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20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탓에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0조 넘게 투자해 최소 1조 평가 손실 18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국내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총 782건, 20조3868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고객에게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 등과는 별개로 금융그룹이 자체 집행한 투자다. 투자 원금은 하나금융이 6조245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5조6533억 원), 신한금융(3조9990억 원), 농협금융(2조3496억 원), 우리금융(2조1391억 원) 순이었다.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의 절반 이상(55.9%·약 11조4000억 원)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2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고, 자산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 오피스에 투자한 국내 시중은행의 선(先)순위 대출 채권마저 대규모 손실 위기에 몰려 있다. 대출 채권을 제외한 수익증권과 펀드 등 직접 투자 10조4446억 원 가운데 1조1002억 원은 장부상 손실 처리됐다. 전체 평가 수익률은 ―10.53%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12.22%로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았고, KB금융(―11.07%)과 농협금융(―10.73%)도 두 자릿수 평가 손실을 냈다. ● 원금 대부분 잃고 투자 사기까지 국내 금융사들의 투자 실패 내역을 살펴보면 황당함을 감추기 어렵다. 원금 대부분을 잃은 투자부터 사기를 당해 부동산 담보를 취득하지 못한 경우까지 그 사례도 다양했다. KB증권은 2019년 호주 임대주택에 5건, 총 1200억 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평가가치는 838억 원에 그친다. 35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본 것은 물론이고, 현지 투자사의 사기로 부동산 담보조차 취득하지 못해 4년이 넘는 투자 기간 동안 배당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신한라이프생명보험도 2018년 미국과 영국, 독일의 오피스 빌딩 4곳에 473억 원을 투자했지만 누적 배당금(39억 원)을 고려해도 약 326억 원의 손실을 봤다. 해외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금융그룹들은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증권사의 부동산 투자자문 담당 임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가 몰린 북미 부동산 시장은 팬데믹 이후 보편화된 재택근무로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수년째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추가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도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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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보험 담보 잡히고 받은 대출 60조

    서울 구로구에서 동네 마트를 운영하는 박모 씨(38)는 최근 10년 동안 내오던 연금보험을 담보로 1500만 원의 보험계약대출을 받았다. 인근 전셋집의 계약 종료를 한 달 앞두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3000만 원 올려달라고 요청해온 탓이다. 박 씨는 “설 명절 전후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은 뛰어야 할 매출이 올해에는 1.5배에도 못 미쳤다”며 “더 이상 현금을 융통할 곳이 마땅치 않아 노후 밑천인 연금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대표적인 경기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계약대출이 60조 원에 육박하고, 보험 해약·효력상실 환급금도 2년 연속 40조 원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급전’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카드론과 리볼빙 잔액도 43조 원을 넘긴 상황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59조5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9월 말(57조1821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급증한 수치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본인의 계약을 담보로 받기 때문에 별도의 심사가 없고 신용등급과도 무관하다.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단기간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찾는다. “돈 나올 곳 없어”… 손해 감수하고 보험해지 40조, 카드론 35조 불황에 보험대출 60조보험계약대출 1년만에 11조 늘고원금 못 건지는 보험 해지도 증가금리 20% 육박 리볼빙 잔액 7조… “정책자금 활용-가산금리 낮춰야” 보험계약대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0년 11월 말 기준 45조8969억 원 수준이던 국내 생명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2022년 48조 원을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0조 원에 육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년 사이 대출 총액이 약 11조 원 증가했다는 것은 대출 신청 자체가 많아졌다는 뜻”이라며 “지난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고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의 보험계약대출이 통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원금 못 건지는 보험 해약 급증 보험 계약을 아예 해지해 버리거나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34)는 최근 매달 40만 원씩 4년 넘게 내던 저축성 보험을 깨버렸다. 지금껏 낸 원금은 2000만 원을 넘지만, 해지 환급금은 1500만 원 수준. 김 씨는 “앞서 보험계약대출을 일으킨 금액을 제외하면 수중에 떨어진 돈은 300만 원 정도”라며 “원금을 잃는 것이 아깝지만,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보험 해약·효력상실 환급금은 총 42조562억 원 규모다. 전년 동기(46조7796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2020년(38조585억 원), 2021년(38조2894억 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해약 환급금은 가입자가 보험 계약 해지를 요청했을 때, 효력 상실 환급금은 가입자가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됐을 때 보험사로부터 돌려받는 돈이다. 국내 한 생명보험사 지점장은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뗀 후 나머지를 굴려 만기 이후 줄 돈을 마련하기 때문에 중간에 계약을 해지하면 원금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을 수밖에 없다”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보험을 깨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삶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급전 창구 카드빚도 ‘위험 수위’ 고금리·고물가 이중고에 서민들의 급전 수요는 카드사로도 몰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35조8063억 원으로 1년 전(33조6404억 원)보다 2조1659억 원(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볼빙 이월 잔액(7조4233억 원)도 1612억 원 불어났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로,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이들 카드사의 리볼빙 금리는 연 15.66∼18.13% 수준이다. 문제는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서민들이 ‘빚 돌려막기’까지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1년 새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277억 원에서 1조5935억 원으로 55% 이상 급등했다. 기존 대출을 미처 상환하지 못해 더 높은 금리와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고도 대출을 갈아타는 사람들이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진 서민들을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불황형 대출의 증가는 원금을 상환할 수 없는 서민들이 고금리로 대출을 연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상황이 불법 사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 자금을 활용하거나 가산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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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역대 최대 실적… 신한 제치고 ‘리딩 금융’ 탈환

    지난해 대손충당금 확대, 상생금융 등의 영향으로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 합산 실적이 2022년보다 악화했다. KB금융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8일 신한금융그룹은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 원이라고 밝혔다. 2022년(4조6656억 원)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일회성 비용 및 2022년 증권 사옥 매각 이익 효과 소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 51.0% 증가했다. 하지만 1년 사이 대손충당금(2조2512억 원)이 70.8% 늘며 이익 증가분을 상쇄했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7668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같은 기간 상생금융 2939억 원도 지원했다. 이로써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4조9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2년(15조5309억 원)보다 3.6% 감소했다. 하지만 KB금융(4조6319억 원)은 유일하게 1년 동안 당기순이익이 11.5%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KB국민은행(8.9%)을 비롯해 KB증권(107.5%), KB손해보험(35.1%), KB라이프생명(88.7%) 등 주요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최근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4대 금융그룹은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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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 신청

    DGB대구은행이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를 신청했다. 대구은행이 당국의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으면 32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하기로 했다. 7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대구은행이 은행업 본인가 신청을 제출해 심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7006억 원으로 시중은행 자본금 요건(1000억 원)을 충족했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은행법 제8조 은행업 인가 규정에 따른 ‘인가 내용의 변경’ 방식을 적용해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내용만 변경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이 본인가를 바로 신청하면서 이르면 1분기(1∼3월) 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했던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집중되어 있던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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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신보험은 4월 이후, 연금-건강보험은 3월까지 들어야 유리

    연금보험이나 건강보험 가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해 4월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5년 만에 경험생명표가 개정되면서 늘어난 평균수명이 반영돼 보험료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4월 개정 경험생명표 적용을 앞두고 보험료율을 새로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 현상을 바탕으로 작성한 성별·연령별 사망률 표다. 통상 3년마다 작성되던 경험생명표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2019년 이후 5년마다 갱신된다. 지난해 11월 보험개발원이 제10회 경험생명표를 산출한 결과 평균수명은 남성 86.3세, 여성 90.7세로, 5년 전보다 각각 2.8세, 2.2세 증가했다. 65세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 역시 남성 2.3년, 여성 1.9년 증가한 23.7년, 27.1년으로 집계됐다. 개정된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는 4월을 기점으로 가입 시점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발생하면서 보험상품별 유불리가 달라진다. 종신·정기 등 사망보험은 4월 이후 보험료 인하가 예상된다.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9년 9회 경험생명표가 적용될 당시 종신보험 보험료는 평균 3.8% 내렸다. 예를 들어 50세 남성이 경험생명표 개정 전 20년납 종신보험 1억 원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 36만2000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완납 시 총납입보험료는 8688만 원이 된다. 하지만 4월 이후 같은 상품에 가입한다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34만7000원으로 줄어든다. 총납입보험료를 360만 원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연금 및 건강보험에는 기대여명이 증가한 개정 경험생명표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금보험의 경우 연금 수령자가 늘어나 동일한 연금액을 받기 위해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 질병 발생률 상승, 의료 이용량 증가 등으로 통상 건강보험도 보험료가 인상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암보험의 보험료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개정 경험생명표 적용에 더해 최근 소액암 등 보장 범위가 확대되고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면서 다른 건강보험보다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오르기 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보장을 확대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교보생명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암보험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도 암 보장 내용을 강화한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을 내놨다. 이들 상품은 4월 개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절판 마케팅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연금보험 판매 유인이 떨어진 데다 건강보험도 아직 과당 경쟁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영향이 없으므로 변경·해지로 인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경험생명표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 현상을 관찰해 작성한 성별·연령별 사망률 표로 통상 3∼5년마다 갱신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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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 정책 발맞춰, 기업들 자사주 소각 바람

    SK이노베이션이 2011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80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정부가 기업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근 발표한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주요 대기업들과 금융지주가 잇달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재계에선 기업들의 경영권이 약화되고 기술 개발 및 투자에 활용해야 할 재원이 자사주 매입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492만 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장부가 기준 약 7936억 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20일이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선 것은 2018년 5월 자사주 1조 원 매입 이후 약 6년 만이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기아도 올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50%를 소각하고, 3분기(7∼9월)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10∼12월) 50%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7677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과 함께,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기간을 2026년까지로 기존 대비 2년 앞당겼다. 이 외에도 DL이앤씨(1083억 원), HD현대인프라코어(560억 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지누스(전체의 2.3% 규모) 등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금융권도 연이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에 나서고 있다. 6일 우리금융지주는 실적 발표에서 연내 매입 예정인 1364억 원 상당의 예금보험공사 소유 잔여 지분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자사주 매입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달 31일 연내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발표 직후 급등한 뒤 시일이 지나며 진정되는 모양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부족한 주주 환원이 꼽히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의 증시 부양에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영권 보호와 미래 투자 여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사주 자체로는 의결권이 없지만 자사주를 백기사(우호 주주)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자사주를 유사시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2015년 삼성물산은 엘리엇 사태 때 자사주 5.8%를 우호세력인 KCC에 넘겨 승리했으며, 2003년 SK는 소버린 사태 당시 자사주 6.2%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매각해 경영권을 지켰다.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은 “자금 여력이 충분한 기업이 주주 환원 취지에서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현금 유동성이 줄어들거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 수단이 사라질 수 있다”며 “경영권이 불안해지면 결국 주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포이즌필’(적대적 M&A 시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과 같은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 제도 도입 없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을 우선적으로 앞세우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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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업부동산 위기 현실로, 美-日-유럽 은행 동시 강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에 따른 은행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유럽 은행까지 강타하고 있다. 올해 만기 대출 규모만 720조 원으로, 이 중 상당수가 부실화 위험에 놓여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은행들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상업 부동산 위기가 실적 악화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히자 일부 은행 주가는 이틀 새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의 진원지로 꼽힌 곳은 미 중형 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다. 오피스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에 노출됐다는 점이 알려진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주가는 37.7% 폭락했고, 이어 1일에도 11.1% 떨어졌다. 일본 아오조라 은행과 독일 도이체방크, 스위스 율리우스 베어 은행도 연달아 상업 부동산발 손실을 경고한 상태다.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최근 5일 동안 32.4% 이상 폭락했고, 은행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율리우스 베어 은행장도 이날 사퇴했다. 앤 월시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상업 부동산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금융권 위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한폭탄 된 美상업부동산 대출 2900조, 은행위기 재연 공포 美부동산위기, 美-亞-유럽 강타‘위험 노출’ NYCB가 충당금 높이자은행주, SVB 파산이후 최대폭 하락日-獨-스위스 은행들로 위기 확산… 국내 금융시장도 직간접 충격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여가 지났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오피스 건물은 여전히 높은 공실률과 고금리, 가치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의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인 62층짜리 에이온센터가 2014년 매입가보다 45% 싼 가격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건물주들이 최대한 미뤘던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정보업체 트렙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만기가 되는 상업부동산 대출은 5440억 달러(약 720조 원), 2027년 말까지 2조2000억 달러(약 2907조 원)에 달한다. NYCB나 아오조라은행 같은 중형 은행은 특정 포트폴리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미국발 상업부동산 위기가 미국, 아시아, 유럽 등 3개 대륙을 강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2900조 원 규모 대출 ‘시한폭탄’ NYCB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파산했던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하며 자산 규모를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이상으로 높여 ‘은행 위기의 승자’로 불렸다. 그러나 NYCB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상업부동산뿐 아니라 뉴욕시 규제에 따라 임대료 제한에 묶여 있는 공동주택 대출 부실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높였다고 밝히자 곧바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NYCB가 상업부동산 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 것이다. 이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YCB를 투기 등급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뉴욕 오피스 및 공동주택 부동산 부문에서의 예상치 못한 손실, 이익 감소, 자본금 감소, 시장성 자금 조달 비중 증대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SVB 파산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주가 폭락에 은행주 전반이 이틀 동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KBW나스닥지역은행지수(KRX)는 약 6% 하락했는데, 이는 SVB 파산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이다. KRX는 2일에도 2.3% 하락했다. ● 3대륙 때린 부동산 위기… “韓 안심 못해” 위기감은 일본과 독일, 스위스로 확산 일로다. 일본 중견 은행인 아오조라은행은 1일 올해 1분기(1∼3월) 미 상업부동산 대출에 따른 손실로 기존 240억 엔(약 217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던 기존 전망을 280억 엔(약 2530억 원) 순손실로 급격히 내렸다. 이날 주가가 21% 하락했고 2일에도 15.9% 급락했다. 글로벌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미 상업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1년 전 2600만 유로(약 374억 원)에서 1억2300만 유로(약 1770억 원)로 늘렸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상업부동산 침체도 은행권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부동산 재벌 시그나그룹의 파산 신청으로 스위스 3대 은행이던 율리우스베어은행은 1일 대손충당금 7억 달러(약 9300억 원)를 발표했다. 이 은행의 필리프 리켄바허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사임했고 시그나에 대출을 결정한 부서는 폐쇄하기로 했다. 미 월가에선 이번 사태가 지난해 SVB 파산 당시처럼 급격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나 파산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2년 이상 고질적 문제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리자베스 듀크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누군가 ‘(부실은) 이게 전부’라고 말할 때 실상은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직간접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 다만 금융 당국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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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업부동산 금융 위기 확산…“美-亞-유럽 3대륙 강타”

    미국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위기가 확산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직간접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아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대부분 중소형 은행에서 이뤄진다”며 “이 은행들이 모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수백 개의 은행이 파산할 것이고 이를 수습하는 데 매우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의 줄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공포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를 점검하며 금융감독원에 손실 가능성과 각 금융회사의 대응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다만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한 데다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더라도 최대 손실액이 금융권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금융위기로 시장 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4년여가 지났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오피스 건물은 여전히 높은 공실률과 고금리, 가치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의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인 62층짜리 에이온 센터가 2014년 매입가보다 45% 싼 가격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건물주들이 최대한 미뤘던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정보업체 트렙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만기되는 상업부동산 대출은 5440억 달러(720조 원), 2027년 말까지 2조2000억 달러(2907조 원)에 달한다. NYCB나 아오조라 은행처럼 중형 은행은 특정 포트폴리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미국발(發) 상업부동산 위기가 미국, 아시아, 유럽 등 3개 대륙을 강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2900조 원 규모 대출 ‘시한폭탄’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상업부동산뿐 아니라 뉴욕시 규제에 따라 임대료 제한에 묶여있는 공동주택 대출 부실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 충당금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곧바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NYCB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파산했던 시그니처 뱅크를 인수하며 자산 규모를 1000억 달러(133조 원) 이상으로 높여 ‘은행위기의 승자’로 불렸지만 상업부동산 위기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 것이다. 이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YCB를 투기 등급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뉴욕 오피스 및 공동주택 부동산 부문에서의 예상치 못한 손실, 이익 감소, 자본금 감소,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 증대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SVB 파산 당시를 떠올리는 주가 폭락에 은행주 전반이 이틀 동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KBW나스닥지역은행지수(KRX)는 약 6% 하락했는데, 이는 SVB 파산 이후 최악의 하락 폭이다. KRX는 2일에도 2.3% 하락했다. ● 美·亞·유럽 3대륙 강타한 부동산 위기 위기감은 일본과 독일, 스위스로 확산 일로다. 일본 중견 은행인 아오조라 은행은 1일 올해 1분기(1~3월) 미 상업부동산 대출에 따른 손실로 기존 240억 엔(217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던 기존 전망을 280억 엔(2530억 원)순손실로 급격히 내렸다. 이날 주가가 21% 하락했고 2일에도 15.9% 급락했다. 글로벌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미 상업부동산과 관련된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1년 전 2600만 유로(374억 원)에서 1억2300만 유로(1770억 원)로 늘렸다고 밝혔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상업부동산 침체도 은행권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부동산 재벌 시그나그룹의 파산 신청으로 스위스 3대 은행이던 줄리어스 베어 은행은 1일 시그나 대출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며 대손충당금 7억 달러(9300억 원)를 발표했다. 이 은행의 필립 리켄바허 최고경영자(CEO)은 즉각 사임했고 시그나에 대출을 결정한 부서는 폐쇄하기로 했다. 미 월가에선 이번 사태가 지난해 SVB 파산 당시처럼 급격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나 파산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2년 여 이상 고질적 문제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리자베스 듀크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누군가 ‘(부실은) 이게 전부’라고 말할 때 실상은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직간접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금융위기로 시장 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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