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이설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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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설 기자입니다.

snow@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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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3%
  • 홍콩아파트 한채값이면 이탈리아城 2개나 산다

    주거 비용이 높은 나라로 꼽히는 홍콩. 이곳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 값이면 중세 시대 이탈리아 고성(古城)을 두 채나 살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홍콩의 소형 아파트 구입 비용으로 살 수 있는 다른 도시의 주택을 소개했다. 홍콩 중심부에 있는 39.94m²(약 12평) 아파트 평균 가격은 434만 홍콩달러(약 6억8000만 원).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주에서는 홍콩 아파트의 반값 정도인 3억8400만 원으로 12세기 건축물인 고성을 살 수 있다. 대지 면적 17만 m²(약 5만1000평)에 세워진 4층짜리 고성에는 개인 정원, 수영장, 테니스 코트, 클럽하우스가 딸려 있다. 프랑스 남동부 발랑스 지방의 고성은 6억3000만 원이다. 대지 면적이 630m²(약 190평)에 15세기 건축물이지만 내부는 사무실과 방 네 칸, 화장실 2개, 부엌 등 현대적으로 꾸며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은 3층 높이의 타운하우스가 5억8500만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건평은 40m²(약 12평)로 넓지 않지만 방 다섯 칸에 지하실과 차고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랜 경기 침체를 겪은 이곳의 집값은 2014년 이후 2년 연속 고공성장에 힘입어 지난 한 해 23%나 올랐다. 홍콩 다음으로 소득 대비 집값이 높은 호주 시드니에서는 6억3000만 원에 67m²(약 20평)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방은 한 칸밖에 없지만 시드니 항이 내려다보이고 오븐, 식기세척기, 스토브 등이 구비된 멋진 아파트라고 SCMP는 소개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도 홍콩보다 집값이 훨씬 싸다. 브루클린의 74m²(약 22평) 아파트는 6억4800만 원. 영국의 방 한 칸짜리 아파트는 6억4300만 원이다. SCMP는 “뉴욕과 런던의 아파트는 홍콩과 달리 오븐, 스토브, 세탁기 등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밴쿠버 중심지의 100m²(약 30평)짜리 호화 콘도 가격은 6억6000만 원이다. 밴쿠버는 소득 대비 집값이 세계에서 3위로 높지만 주거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회사 데모그라피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홍콩은 9개국 367개 도시 중 6년 연속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높은 도시 1위에 올랐다. 홍콩의 평균 주택 가격은 연간 평균 가구소득의 19배로 벌이가 집값에 비하면 껌값이다. 집 한 채를 사려면 19년 치 가구 소득을 꼬박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호주 시드니는 2014년 9.8배에서 지난해 3분기 12.2배로 뛰어 2위에 올랐다. 이어 캐나다 밴쿠버(10.8배)와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9.7배)가 뒤를 이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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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조세핀 ‘비밀’ 종교 결혼 증서 경매 나온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조세핀 왕비의 미공개 비밀 결혼 증서가 경매 시장에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 시간) “나폴레옹이 일반 결혼식과 별개로 올린 종교 결혼식 당시 작성된 결혼 증서가 3월 프랑스 파리 퐁텐블로 오세나(Osenat) 경매소에서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나폴레옹은 일반 결혼식을 올린 지 8년 뒤인 1804년 당시 교황 비오 7세의 명령에 따라 종교 결혼식을 올렸다. 교황이 같은 해 12월 2일 노트르담성당에서 열린 나폴레옹의 대관식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천주교식 결혼식을 요구한 것이다. 두 사람은 나폴레옹의 삼촌인 조세프 페슈 추기경의 주재 하에 대관식 전날 튈르리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증서는 페슈 추기경이 서명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결혼증서는 나폴레옹의 조카인 나폴레옹 3세의 유품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미국 억만장자인 크리스토퍼 포브스가 소장하고 있었다. 27세 배경 없는 청년 장교였던 나폴레옹은 1796년 3월 두 딸을 둔 33세 과부 조세핀과 결혼했다. 사교계의 꽃이었던 조세핀의 후광을 노린 결혼이라는 설도 있지만 결혼 전 두 사람은 수 천 통의 연서를 주고받았다. 나폴레옹은 황제에 오른 후 조세핀 왕비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1809년 12월 이혼하고 이듬해 3월 오스트리아의 황녀 마리 루이즈와 재혼했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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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유럽에 대규모 테러 준비” 경고…민간인 겨냥 가능성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조직적으로 유럽에 대규모 소프트 타깃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대(對) 테러센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IS가 중동과 유럽 각지에서 훈련소를 운영하며 유럽에서의 대규모 테러 실행에 역랑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와 같이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IS는 또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이외의 유럽 각지에 비밀 훈련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로폴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유럽과 발칸반도 등지에 비밀 소규모 훈련소를 열고 조직원에게 생존 훈련, 체력 훈련,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해당 훈련소의 위치는 밝힐 수 없지만 영국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스니아의 시골 마을에서도 IS의 훈련소가 적발된 바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유로폴은 25일 각국 사법·정보 기관 간 협력을 위한 공동 기구다. 25일 출범한 대테러센터는 최근 급증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대한 감시와 테러 예방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EU 내무·법무 장관 회의에서 “IS가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지의 버려진 여권을 모아서 위조 여권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며 “위조 여권 소지자들이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속속 들어오는 만큼 이를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내무부 장관은 “다량으로 거래되는 위조 여권은 고급 감식 장비를 이용해도 식별하기 힘들다”며 “유럽 국가가 연합해 위조여권 생산 조직 소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 테러 당시 테러범 중 일부도 위조 여권으로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들어왔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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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에도 희망 없어” 발길 돌리는 난민

    “모든 사람이 독일을 천국이라고 말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결정을 후회합니다.” 시리아 난민 아메르 씨(30)는 지난해 10월 시리아 내 전 재산을 처분한 돈으로 가족을 데리고 독일 땅을 밟았다. 그토록 바라던 ‘희망의 땅’에 정착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고향 다마스쿠스로 돌아갈 작정이다. 결심을 굳힌 이유에 대해 그는 “종일 하는 일이라곤 휑한 난민 캠프에서 급식과 구호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것뿐”이라며 “10년 안에 최소한의 기반을 닦을 수 있으리란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마스쿠스에서는 늘 포성이 들리지만 직접 폭격을 당할 가능성은 낮다. 어떻게든 돌아갈 여비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10명의 자녀를 시리아에 두고 온 치과의사 압둘라 알소안 씨(51)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독일을 떠날 계획이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10대들이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보곤 귀향을 결심했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각자의 문화가 있다. 내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오려고 했지만 여기서 키울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에 입국한 중동지역 난민은 약 110만 명. 시리아 등 아랍 국가들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아프리카 국가 출신인 이 난민들은 독일 땅을 밟기까지 갖은 고생을 했다.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가 독일에서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고 언어와 문화 장벽이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다시 고향에 돌아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시리아 난민들은 안전 문제 때문에 귀국이 쉽지 않다”며 “그 대안으로 터키나 요르단 등에 정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난민들을 받아들이면 고령화로 구인난을 겪는 독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는 데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난민을 원하는 독일 회사는 드물었다. 귀환을 원하는 난민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는 하넬로레 퇼테 씨는 “자립해서 자금을 마련한 뒤 고향에 남은 가족을 데려오는 게 난민들의 꿈”이라며 “언어를 익히고 취직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난민들의 상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메르 씨는 “물가가 비싸 매달 지원금 546달러(약 65만2000원)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일을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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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방문중… 이집트 카이로 외곽서 폭발물 ‘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집트를 방문 중이던 21일 수도 카이로 외곽에서 경찰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던 곳을 습격한 경찰이 사제 폭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 7명과 민간이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내무부는 “경찰은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이 해당 아파트에 숨어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에 나서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부비트랩(사제 폭탄)이 설치된 집에 들어간 경찰 10명을 죽였다. 우리가 폭탄을 설치한 아파트로 (경찰들을)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25일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5주년을 앞두고 당국이 반(反)체제 인사에 대한 대대적 소탕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주일 동안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 인근 5000가구 이상을 전수 탐문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20일에는 북부 시나이 반도 국경검문소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이집트 경찰 5명이 숨졌다. 사건 배후를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시나이 반도 북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IS의 이집트지부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2014년 7월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정부를 공격하는 테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후 반정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4000명이나 되고 무르시 전 대통령을 포함해 무슬림형제단 관계자와 지지자 수백 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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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릴버그 페이스북 COO “IS에 ‘좋아요’ 버튼으로 맞서자” 주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고성이 아닌 ‘좋아요’ 버튼으로 맞서자고 주장했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IS에 맞서려면 고성을 지르는 것보단 ‘좋아요’ 버튼을 눌러 공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쁜 말에 가장 좋은 맞대응 방법은 좋은 말이고, 증오심에 가장 좋은 해독제는 관용”이라며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동의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폭력적이거나 나쁜 글에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샌드버그는 2년 전 독일에서 있었던 일을 좋은 사례로 들었다. 그는 “독일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극우정당인 민족주의 계정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좋아요 10만 명’ 캠페인을 벌였다”며 “이후 불관용과 증오로 넘치던 해당 계정은 관용과 희망의 메시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SNS에서 활개치는 극단주의를 차단하는 ‘온라인 시민 용기 운동’을 위해 독일 정부, 시민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100만 유로(약 13억2000만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셰릴버그는 20일 “남자들이 세상을 여전히 이끄는데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은 다보스포럼이 매일 선정하는 ‘오늘의 말말말’에 뽑혔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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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두증 감염자 대만서도 발견…동아시아 확산 우려

    태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해 브라질 산모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자가 대만에서도 확인돼 동아시아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10일 타이베이 근교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에 들어온 24세 태국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북부에 거주하며 대만에 출장을 온 이 직장인 남성은 입국 전부터 구토와 발열 등 감염 증상을 보였다. 대만은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와 몰디브에 1단계 여행주의보를 내리고 바이러스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와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선천성 소두증 기형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모기 등을 통해 전염된다. 브라질 전염병학회는 이날 BBC를 통해 “다음 달 시작하는 브라질 카니발 시즌에 지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고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세계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을 전신 마비 후 사망시키는 길랭-바레 증후군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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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왕성 너머에 태양계 9번째 행성 존재”

    퇴출된 명왕성을 대신할 태양계 진짜 ‘막내’가 있는 걸까. 명왕성 너머로 ‘제9의 행성(Planet Nine)’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마이크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20일 세계 4대 천문학 학술지 중 하나인 ‘천문학저널’에 명왕성 바깥에 거대한 제9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제9행성의 크기는 지구의 5∼10배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에 이어 5번째로 크다. 궤도는 타원형이며 태양과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 약 320억 km,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약 1600억 km로 추정된다. 연구팀이 추산한 공전 주기는 1만∼2만 년이다. 브라운 교수는 “망원경으로 ‘제9의 행성’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 행성의 질량은 명왕성의 5000배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6개의 작은 천체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도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관찰했다. 여러 천체가 같은 각도로 회전할 확률은 1만4000분의 1 이하로, 이들에 영향을 미치는 중력을 가진 천체가 주변에 있다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뉴요커는 “명왕성 너머 행성의 존재를 밝히는 것은 지난 10년간 과학계의 주요 연구 주제였다”며 “세계 과학자들은 브라운 교수 연구의 신빙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과학국장을 포함해 일부 과학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2014년 브라운 교수의 제자가 일정 패턴으로 움직이는 행성을 발견한 것이 발단이 됐다. 브라운 교수는 2006년 명왕성을 행성의 지위에서 끌어내렸던 주도자다. 그는 당시 “명왕성 주변에서 명왕성보다 더 큰 행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고, 1930년에 발견된 후 태양계 9개 행성의 막내로 인정받아 온 명왕성은 국제천문연맹(IAU)총회에서 왜소 행성으로 격하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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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동딸 첼시 호화판 여행… 힐러리 ‘親서민 전략’ 흠집

    최측근, 친딸, 그리고 추가로 발견된 e메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세 가지 악재를 한꺼번에 맞았다. 약점이었던 친(親)부자 이미지, 남편의 성(性) 추문, 개인 e메일 논란을 들쑤시는 민감한 내용들이다. 다음 달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이어질 대선 레이스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힐러리의 최측근인) 후마 애버딘과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위너(Weiner)’가 힐러리의 대선 가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17일 선댄스영화제 시사회에서 공개된 90분짜리 영화는 성 추문 이후 위너 부부가 정계 복귀와 부부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위너 전 의원(52)은 2011년 속옷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여학생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2013년 5월 뉴욕시장에 출마했지만 또다시 여학생과 음란 문자와 동영상을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두 번째 악재는 딸 첼시 클린턴(36). 첼시는 남편,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초호화 리조트에서 겨울휴가를 즐겨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첼시 가족은 최근 카리브해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의 아마냐라 호텔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 신문은 “첼시 가족이 어떤 방에서 묵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용 요리사, 가사도우미, 요가 스튜디오가 딸린 방 6칸짜리 스위트룸은 하룻밤 방 값이 3만4000달러(약 4102만 원)나 된다”고 전했다. 2014년 시작된 개인 e메일 논란도 새 국면을 맞았다. 미 폭스뉴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추가로 발견된 힐러리의 개인 e메일에는 최고 기밀보다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때 2위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던 힐러리의 지지율은 주춤하고 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힐러리가 전국 지지율은 앞서지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의 본선 대결에선 샌더스의 경쟁력이 높았다. 같은 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는 뉴햄프셔 주에서 샌더스가 힐러리를 27%포인트 앞섰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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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주새 13조원 ‘기업 쇼핑’… 日 전자업체도 타깃

    올 들어 중국은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회사 칭다오하이얼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萬達)그룹이 미 영화제작사인 레전더리픽처스를 인수한 건이 대표적이다. 올해 성사된 규모가 큰 세계 M&A 계약 3건 가운데 2건을 중국이 따냈다. 두 건을 포함해 올해 이뤄진 해외 M&A 규모는 13조 원에 이른다. 중국 자본은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려 고전하는 일본 전자회사들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 정치·외교적으로는 앙숙이지만 최첨단 신기술 확보라는 M&A 목적에 맞아떨어지는 매물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대만의 최대 재벌인 훙하이(鴻海)그룹은 일본 전자회사 샤프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인수 대가로 7000억 엔(약 7조1800억 원)을 제시했다. 당초 5000억 엔(약 5조1500억 원)을 타진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자 인수가를 높였다. 이에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가 출자액 인상 카드로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LCD산업의 종가(宗家)인 샤프가 훙하이그룹에 넘어가면 LCD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가전회사 스카이워스(創維集團)는 일본의 대표 전자회사인 도시바의 인도네시아 TV공장을 사들일 예정이다. 현지 TV 생산 및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중국 가전회사 TCL은 이미 지난해 도시바의 브라질 내 브랜드 사용권을 넘겨받았다. 파나소닉, JVC, 파이어니어 등도 자사의 TV 생산 공장과 브랜드 사용권을 중국 회사에 팔았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을 인수해 앞선 기술력을 손에 넣겠다는 전략”이라며 “반도체 선진국인 미국이 사회주의 국가에 원천기술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일본 기업에 눈을 돌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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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의사, ‘지하 비밀감옥’ 만들어 여성 가두고 성폭행

    스웨덴 의사가 자신의 집에 비밀 지하 감옥을 만든 뒤 여성을 납치한 뒤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스웨덴 남부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체포된 38세 남성 의사를 조사해온 경찰은 그가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집에 비밀 감옥을 만든 사실을 밝혀냈다. 60㎡ 크기의 감옥은 거실, 침실, 화장실, 부엌을 갖추고 있었다. 외부로 통하는 문을 벽으로 위장해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은 “범인은 5년에 걸쳐 혼자 힘으로 지하 벙커를 만들었다”며 “한 사람을 최소 수년간 가둬 두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인은 지난해 9월 스톡홀름에서 30대 여성과 두 번째로 만나는 자리에서 수면제를 넣은 딸기를 먹여 잠들게 했다. 여성이 쓰러지자 563km 떨어진 크리스티안스타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운전하는 동안 신분을 숨기기 위해 고무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할머니와 수염이 긴 남성으로 위장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집에 도착한 뒤에는 지하 감옥에 여성을 가두고 6일간 수면제를 먹인 뒤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 범행 전후엔 성병 검사를 하고 피임약을 먹이기도 했다. 신문은 “친딸을 24년이나 토굴에 감금한 뒤 강간해 7명의 자녀까지 낳은 2008년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프리츨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지난해 9월 경찰이 납치 여성을 찾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여성에게 실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경찰에 밝히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성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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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처럼 도심서 ‘소프트타깃’ 테러… 서구상징 스타벅스 노려

    14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여러 면에서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일어난 이슬람국가(IS)의 테러와 유사하다. 도심 번화가에서 일반인과 관광객 등을 겨냥한 전형적인 ‘소프트 타깃(민간인 등 방어 능력이 없는 공격 대상)’ 테러다. 무장 괴한들은 대담하게도 대낮에 서구 자본주의의 상징인 스타벅스 커피숍을 노렸다.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첫 폭발은 오전 10시 50분 탐린로 스카이라인빌딩 1층 스타벅스 앞 야외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첫 폭발 이후 10분 동안 이 일대에서 추가 폭발이 5차례 이상 더 이어졌다. 스타벅스 인근에서만 세 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들은 인근 교통경찰 초소에도 폭탄을 투척했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멘 테러범 2명은 폭발 현장에 사람들이 몰리자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보는 여유를 부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건을 수습하던 경찰과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총을 쐈다. 경찰은 배에 총을 맞았고 시민도 총격을 받아 땅에 쓰러졌다. 이후 한 테러범은 경찰 초소 앞에서 남성 행인 1명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인근 은행 보안요원인 트리 세란토 씨는 AP통신에 “3명이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살 폭탄을 터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자살 테러범은) 체구가 작고 외국인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로이터통신 사진기자는 “스타벅스 유리창이 깨졌고 길거리에는 3명이 숨진 채 누워 있었다. 경찰들은 건물 지붕에 올라가 용의자들을 총으로 쐈다”고 증언했다. 스카이라인빌딩 일대는 대통령궁 유엔사무소 쇼핑몰 외교공관 호텔 등이 밀집된 지역이고 미국 대사관과 불과 1km 떨어져 있다. 자살 폭탄 테러로 공포감을 조성한 테러범들은 이어 산발적으로 흩어져 쇼핑몰, 빌딩 등에 숨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스카이라인빌딩 일대를 차단하고 테러범들을 뒤쫓았다. 경찰만 현장에 500여 명이 배치됐다. 첫 폭발 발생 약 1시간 뒤인 낮 12시부터 경찰과 테러범들 사이의 총격전이 시작됐다. 테러범 중 일부는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에 수류탄을 던졌다. 스카이라인 내 영화관에서도 총성이 들렸다. 테러범 2명은 스카이라인빌딩 인근 사리나 쇼핑몰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총격전은 2시간 이상 이어졌고 테러범 중 일부는 도주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 만인 오후 4시경 상황을 모두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인 1명과 캐나다인 1명 등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고 테러범 5명도 사살 등으로 숨졌다. 유엔환경기구에서 근무하는 네덜란드인 1명 등 2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찰과 군 병력 등 15만 명을 동원해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지 메트로 TV에 출연해 “국가와 국민들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같은 테러 행위에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주재 외교공관들은 자국민들에게 테러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관은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사리나 쇼핑몰 일대를 피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대사관도 자국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스타벅스는 “자카르타의 모든 지점을 임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람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일으킨 테러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해 12월 IS 대원 등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음모를 적발하고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 안톤 차를리얀 경찰청 대변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IS가 ‘인도네시아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란 위협을 해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인 500∼700명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출국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이유종 pen@donga.com·이설 기자}

    • 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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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노랑 버리고 바닷가재 샐러드? 맥도날드의 변신

    ‘키노아(남미에서 나는 고급 채소)와 바닷가재를 넣은 샐러드를 파는 맥도널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널드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고급 브랜드인 ‘넥스트 맥도널드’ 1호점을 홍콩에 선보였다. 미국 CNN은 “인테리어부터 메뉴, 서비스까지 획기적으로 고급화했다. 생존을 위한 맥도널드의 고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장은 맥도널드의 상징색인 빨강과 노랑 대신 회색 톤 벽지에 은은한 조명을 비춰 카페처럼 꾸몄다.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직원 유니폼, 햄버거 포장지, 감자튀김을 담는 바구니까지 세련된 것으로 바꿨다. 주방 안은 통유리로 설계해 호텔 뷔페 같은 느낌을 준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위주의 과거 식단을 다양화해 키노아와 바닷가재, 아스파라거스를 갖춘 대형 샐러드바를 선보였다. 입구에 마련된 터치스크린에서 직접 재료를 고를 수 있는 ‘맞춤형 햄버거’도 메뉴에 올랐다. 스누피 그림을 띄운 ‘아트 커피’와 벨기에 와플 같은 여성 취향을 고려한 메뉴도 인기다. CNN은 “오후 6시부터 폐점 시간인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는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며,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처럼 고객들이 편히 머물 수 있도록 휴대전화 충전대도 마련했다”고 전했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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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두자녀 정책’ 전면 시행후 新풍속도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는 워킹맘 스텔라 니 씨는 최근 4순환로 근처에 있는 방 4칸짜리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 1년이 넘도록 집이 팔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올해 둘째 아이를 낳으려는 부부들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새집을 구하지 못해 딸아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것. 그는 10일 중국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근처에 방 3, 4개짜리 집은 나오는 즉시 팔려 매물이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올해부터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사회에 다양한 변화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35년 만에 아이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게 되면서 큰 집과 큰 차의 인기가 치솟고 비뇨기과에는 실수로 둘째를 가질까 봐 정관(精管)을 묶었던 남성들의 복원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중대형 아파트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베이징 북부 아시안게임빌리지 인근의 방 3칸짜리 아파트 값은 두 자녀 정책이 예고된 지난 6개월 동안 20만∼100만 위안(약 3600만∼1억8400만 원)가량 치솟았다고 베이징 최대 부동산업체 롄자가 밝혔다. 공인중개사 리융 씨는 SCMP에 “둘째를 낳을 계획으로 큰 집을 찾는 고객이 30% 이상”이라며 “부모와 자녀 2명, 조부모 또는 베이비시터가 함께 살려면 방 서너 개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119m²(약 36평) 이상 아파트 값도 지난 한 해 동안 지역별로 30∼60% 올랐다. 학군이 좋은 동네의 큰 집들이 부동산 경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베이비시터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12년 전 베이징으로 이사와 산후도우미,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등으로 일하는 궈옌링 씨(여)는 월평균 1만 위안(약 183만 원)을 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일자리가 늘 거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A급을 중심으로 월급이 두 배가량 뛰었다”며 “경력과 스펙이 좋은 A급들은 두 배 더 받는다”고 말했다. 베이비시터는 시골 출신 중년 여인이나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류저우(柳州) 시에 사는 20대 대졸자 리모 씨는 “사무직 여성이나 대졸자도 베이비시터 일에 관심이 많다. 언니, 동생과 함께 베이징으로 건너가 전문 베이비시터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관영 런민왕(人民網)에 말했다. 가임 적령기가 지나버린 부부들도 마음이 급하다.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시에 사는 리모 씨(49)는 최근 정관 복원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 모르고 아들(23)이 세 살 때 정관 수술을 받았다. 아내와 둘째를 갖기로 합의해 복원 수술을 했다”고 했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급히 분만실과 의료진 확충에 나섰다. 산후조리원들은 한국산 분유와 기저귀를 대량 구비하는 등 고급화 경쟁에 돌입했다. 신화통신은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다목적 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분유 기저귀 장난감 산업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980년부터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지난해 12월 폐지하면서 향후 5년 동안 신생아 1700만 명 이상이 더 태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위원회는 12일 “2050년까지 노동 인구가 3000만 명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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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두자녀 정책’ 시행후…방 3개 아파트 인기, 비뇨기과 북적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는 워킹맘 스텔라 니 씨는 최근 4순환로 근처에 있는 방 4칸짜리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 1년이 넘도록 집이 팔리지 않아 걱정했는데 올해 둘째 아이를 낳으려는 부부들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새 집을 구하지 못해 딸 아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것. 그는 10일 중국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근처에 방 3, 4개짜리 집은 나오는 즉시 팔려 나가 매물이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올해부터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사회에 다양한 변화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35년 만에 아이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게 되면서 큰 집과 큰 차의 인기가 치솟고 비뇨기과에는 실수로 둘째를 가질까봐 정관(精管)을 묶었던 남성들의 복원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중대형 아파트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베이징 북부 아시안게임빌리지 인근의 방 3칸짜리 아파트 값은 두 자녀 정책이 예고된 지난 6개월 동안 20만~100만 위안(약 3600만~1억 8400만 원) 가량 치솟았다고 베이징 최대 부동산업체 리엔찌아가 밝혔다. 공인중개사 리 용 씨는 SCMP에 “둘째를 낳을 계획으로 큰 집을 찾는 고객이 30% 이상”이라며 “부모와 자녀 2명, 조부모 또는 베이비시터가 함께 살려면 방 서너 개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119㎡(36평) 이상 아파트 값도 지난 한 해 동안 지역별로 30~60% 올랐다. 학군이 좋은 동네의 큰 집들이 부동산 경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베이비시터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12년 전 베이징으로 이사와 산후도우미, 가사도우미, 베이비시터 등으로 일하는 구오옌링 씨(여)는 월 평균 1만 위안(약 183만 원)을 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일자리가 늘 거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A급을 중심으로 월급이 두 배 가량 뛰었다”며 “경력과 스펙이 좋은 A급들은 두 배 더 받는다”고 말했다. 베이비시터는 시골 출신 중년 여인이나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류저우(柳州) 시에 사는 20대 대졸자 이 모 씨는 “사무직 여성이나 대졸자도 베이비시터 일에 관심이 많다. 언니, 동생과 함께 베이징으로 건너가 전문 베이비시터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관영 런민왕(人民網)에 말했다. 가임 적령기가 지나버린 부부들도 마음이 급하다. 허베이(河北) 성 우한(武漢) 시에 사는 이 모 씨(49)는 최근 정관 복원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 모르고 아들(23)이 세 살 때 정관 수술을 받았다. 아내와 둘째를 갖기로 합의해 복원 수술을 했다”고 했다. 장쑤(江蘇) 성에 사는 서 모 씨(42·여)는 “경제적 여유는 있는데 건강이 문제”라며 “나도 남편도 적지 않은 나이라 임신 전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급히 분만실과 의료진 확충에 나섰다. 산후 조리원들은 한국산 분유와 기저귀를 대량 구비하는 등 고급화 경쟁에 돌입했다. 신화통신은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다목적 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분유 기저귀 장난감 산업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1980년부터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을 지난해 12월 폐지하면서 향후 5년 동안 신생아 1700만 명 이상이 더 태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위원회는 12일 “2050년까지 노동 인구가 3000만 명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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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몰래인터뷰 바람직했나” 숀 펜-롤링스톤誌 도마에 올라

    수배 중인 탈옥수와 몰래 인터뷰한 미국 영화배우 겸 감독 숀 펜, 이를 보도한 미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 이들은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 마약왕인 호아킨 구스만을 잡는 데 일등공신이 됐지만 섭외 과정과 인터뷰 내용을 놓고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롤링스톤이 9일 펜의 구스만 단독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자 현지 언론은 10일 “사법 당국의 눈을 피해 범죄자와 인터뷰를 해야 했느냐” “인터뷰 내용이 구스만에게 호의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보도했다. 미 보수논객 게일 트로터는 폭스뉴스에 나와 “수배 중인 범죄자를 도우려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시먼 미 전문기자협회(SPJ)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블로그에서 롤링스톤이 구스만에게 인터뷰 기사를 미리 보여준 점을 지적하며 “사전 검열을 하면 기자는 호의적인 방향으로 기사를 쓰게 된다”고 비판했다. 수십 쪽 분량의 기사에는 구스만의 마약 범죄 사실과 함께 “구스만이 다른 경쟁 카르텔보다 덜 폭력적이다” “(구스만이) 예의 바르게 느껴졌다”는 펜의 주관적인 평가가 나온다. 인터뷰 기사를 쓴 펜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뉴욕포스트는 “엘 차포(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스만의 별명), 엘 저코(머저리)를 만나다”라고 조롱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이 인터뷰가 공익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언론인의 평가를 전했다. 그러나 스티브 콜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명 수배자와의 독점 인터뷰는 누가 인터뷰를 했든 합법적 저널리즘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마약 밀매와 살인죄로 수감된 후 두 번 탈옥했던 구스만은 자전적 영화를 제작할 욕심에 펜과 비밀 인터뷰를 했고, 기사가 나가기 전날인 8일 인터뷰 섭외 과정에서 그의 은신처에 대한 단서를 잡은 멕시코와 미국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지난해 7월 멕시코시티 연방교도소 샤워실에서 공사장까지 땅굴 1.5km를 파 두 번째 탈옥을 한 지 6개월 만이었다. 롤링스톤은 이전에도 도발적인 보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0년에는 스탠리 매크리스털 당시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정책을 비판하는 ‘하극상 인터뷰’를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첫 만남에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실망했다”는 인물평을 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선 “그가 주장한 대로 하면 아프간을 혼란의 땅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훼손했다”며 그를 워싱턴으로 소환해 바로 해임시켰다. 롤링스톤은 2014년 11월 버지니아대(UVA) 남학생 사교클럽 회원들이 파티에서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특종’을 터뜨렸지만 경찰 수사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결론이 나 사교클럽 회원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2013년 8월호에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를 ‘테러범 같지 않은’ 사진과 함께 표지 인물로 보도해 “살인자를 우상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경쟁자인 칼리 피오리나를 가리키며 “누가 저 얼굴에 투표를 하고 싶겠느냐”고 막말을 하는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도발적인 기사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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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욕심에… 제 무덤 판 마약왕

    한 번은 교도소 빨래 바구니에 숨어서, 또 한 번은 1.5km의 땅굴을 파 탈옥한 호아킨 구스만(58). 세계 최대 마약왕이자 탈옥왕인 구스만의 덜미를 잡은 건 자전적인 영화 제작 욕심이었다. 멕시코 해군과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8일 구스만의 고향인 시날로아 주 모텔을 급습해 속옷 차림의 구스만과 간부급 조직원 6명을 붙잡았다. 지난해 7월 멕시코시티 연방교도소 샤워실에서 공사장과 연결된 땅굴을 통해 탈옥한 지 6개월 만이다. AP통신은 구스만이 미 영화배우 겸 감독 숀 펜(56)과의 인터뷰로 꼬리가 잡혀 체포됐다고 9일 보도했다. 아렐리 고메스 멕시코 검찰총장도 구스만 체포 기자회견에서 “구스만이 자전적인 영화 제작에 관심을 보였다. (구스만과) 영화 제작사들 사이의 통화를 추적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스만 체포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사람은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36)다. 그는 2012년 1월 구스만이 보라는 듯이 트위터에 “마약 거래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사랑의 거래를 하는 게 어떠냐”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얘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던 구스만은 이 글을 보고 호감을 느껴 변호사를 통해 카스티요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여배우는 펜과 구스만의 인터뷰를 주선했고, 이 과정에서 수사 당국이 도피 중인 구스만의 은신처를 알아냈다는 것이다. 펜은 9일 미국 잡지 롤링스톤에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서 첩보작전 같았던 인터뷰 후기를 전했다. 그는 구스만과 통화한 직후 휴대전화를 바로 폐기했고, e메일 주소도 여러 개 만들었다. 인터뷰는 지난해 10월 28일 멕시코 산꼭대기 정글에서 저녁 식사를 겸해 진행했는데, 인터뷰 장소로 이동할 때는 구스만의 아들이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이용했다. 인터뷰 장소 주위에는 조직원 100여 명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통역은 카스티요가 했다. 구스만은 실크 셔츠와 블랙 스키니진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인터뷰에 응했으며, 이후에도 전화통화, e메일, 메신저, 영상 교환 방식으로 추가 인터뷰가 이뤄졌다. 구스만은 지난해 7월 ‘땅굴 탈옥’에 대해 “성공적인 땅굴 공사를 위해 기술자를 독일로 보내 ‘특별 수업’을 받도록 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여섯 살 무렵부터 생계를 위해 마약 거래를 했을 뿐 지난 20년간 마약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펜은 “전설적 마약왕 에스코바르는 부하의 손에 죽었다. 당신의 말년은 어떻게 예상하느냐”라고 물었고 구스만은 “언젠가 죽겠지만,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키가 168cm로 ‘엘 차포’(키 작은 사람)라고 불리는 구스만은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우두머리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2001년 1월 교도관을 매수해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 이후 경쟁 마약 조직을 하나 둘 제거해가며 10억 달러가 넘는 부를 쌓았고, 이 과정에서 8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2월 미국과 멕시코의 공조 수사로 체포됐지만 지난해 7월 재탈옥에 성공했다. 멕시코 정부는 구스만을 미국으로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약 문제를 비롯한 국가안보 문제에서 미국과 거리를 둬 왔지만 구스만이 두 번째 탈옥에 성공하자 마약 근절을 원하는 미국에 송환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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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구스만, 탈옥 6개월만에 검거된건 ‘영화제작’ 때문?

    “(마약 거래 등) 모든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내가 말썽을 일으킨다니, 그럴 일은 없다.”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은 탈옥 후 도주하면서 몰래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 구스만이 지난해 10월 28일 미 유명 영화배우 겸 감독인 숀 펜과 잡지 ‘롤링스톤즈’용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뷰는 멕시코 산악지대 꼭대기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겸해 약 7시간동안 진행됐으며, 이후에도 전화 통화·e메일·영상 교환 방식으로 후속 인터뷰가 이뤄졌다. 인터뷰 전문은 9일 밤 ‘롤링스톤즈’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앞서 CNN은 “구스만이 이상한 허영심으로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고 전했다. 아렐리 고메스 멕시코 연방 검찰총장은 “구스만이 자신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구스만 등 조직원과 영화 관계자 사이의 통화를 추적해 검거작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진행 과정에선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숀 펜은 롤링스톤스에 기고한 인터뷰 기사에서 “구스만과 통화한 직후 휴대전화를 바로 폐기했으며, 익명의 이메일 주소를 여러 개 만들었다. 멕시코로 이동할 때는 조직원들의 비호 아래 경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고 적었다. 인터뷰 장소는 100여 명의 조직원이 둘러싸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는 멕시코 드라마에서 여성 마약왕을 연기했던 케이트 델 카스틸로의 소개로 성사됐다. NYT에 따르면 카스틸로가 트위터 계정에 구스만에 대한 호의적인 글을 올렸고, 이를 매개로 구스만 측 변호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숀 펜은 카스틸로의 주선으로 구스만과 인터뷰할 수 있었다. 인터뷰 자리에는 카스틸로도 동석했다. 구스만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땅굴 탈옥’에 대한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당시 구스만이 채용한 기술자들은 성공적인 땅굴 공사를 위해 독일로 건너가 ‘특별 수업’을 받고 왔다. 구스만은 또 1993년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 “당시 나는 옥수수 콩 등을 재배하던 평범한 농부였다”고 주장했다. “말년을 어떻게 예상하는가”라는 숀 펜의 질문에 구스만은 “나도 언제가 죽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죽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펜과의 인터뷰 덕분에 구스만의 은신처를 알아냈으나 당시 구스만이 여성 어린이 등과 머물고 있어 체포 작전에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멕시코 군·경은 이후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구스만은 간발의 차이로 수사당국을 따돌렸다. 1957년 시날로아 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구스만은 8살 때 학교를 중퇴했다. 고향 마을에서 오렌지, 탄산음료 등을 팔던 그는 15세 때 삼촌을 통해 과달라하라 카르텔에 합류, 마약 거래에 손을 댔다. 이후 거래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상대 조직원을 무참히 살해하는거래 방식으로 조직 내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1989년 조직의 수장인 아렐라노 펠릭스가 체포된 뒤 시날로아 카르텔을 만들어 독립했다.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출, 13년 간 잠적했다. 지난해 7월에는 땅굴을 통해 두 번째 탈옥에 성공했다. AP통신은 “구스만이 두 번이나 탈옥을 감행한 만큼 이번에는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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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이슈]연방 경찰 출신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시조

    2006년 집권한 국민행동당(PAN)은 5년간 거대 카르텔 우두머리 32명 중 25명을 체포하거나 사살했다. 하지만 카르텔은 와해되지 않았고 새 조직들로 쪼개졌다. 새로운 리더들 간의 세력 다툼으로 지역 분쟁이 이어졌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시조는 연방 경찰 출신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이다. 1980년대 국경 지역에서 콜롬비아 카르텔과 공조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85년 동업자가 경찰 살해 혐의로 붙잡히면서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잠적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은퇴했지만 사실상 막후 조종자로 남았다. 부하들은 그가 나눠준 구역들을 관리하며 수입의 일정 부분을 상납했다. 당시 나눠준 구역의 우두머리와 부하들이 현재의 대표적인 카르텔로 성장했다. 티후아나 카르텔, 후아레스 카르텔, 소노라 카르텔, 걸프 카르텔, 시날로아 카르텔 등이 그것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카르텔은 모두 9개. 시날로아 카르텔, 할리스코 누에바 헤네라시온, 로스 세타스, 걸프 카르텔, 티후아나 카르텔, 후아레스 카르텔, 라 파밀리아 미초아카나, 성전기사단 등이다. 이와 별도로 납치, 강도, 밀수가 주업인 45여 개의 지역 갱단이 활개치고 있다. 멕시코 연방검찰(PGR)은 최근 에스타도 카르텔, 화학원료 카르텔, 차포 이시드로 카르텔, 마사틀레코스 카르텔, 오피스 카르텔, 신(新)남부인 카르텔, 공항 카르텔 등 새로운 카르텔이 떠오르고 있다고 발표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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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이슈]탱크로 무장한 카르텔… “전현직 군인 모집” 구인광고까지

    “멕시코 카르텔(마약 폭력 조직) vs 이슬람국가(IS), 승자는?” “‘고담(Gotham)멕시코’ 아닌 ‘헬조선’에 태어난 게 다행이다.” ‘범죄와의 전쟁’을 부르짖으며 멕시코 소도시의 시장에 당선된 여성이 취임 다음 날인 2일 자택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에 사망하자 인터넷에는 핏빛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암살자의 나라 멕시코’를 조롱하는 글이 넘쳐났다.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지게 한 이 사건은 멕시코에서는 별반 새로운 뉴스거리가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지난 10년간 암살됐거나 암살 협박을 받은 시장만 100여 명. 상당수 중앙 정치인과 장관급 인사도 괴한의 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2000년 이후 15년여 동안 피살된 언론인도 88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8명이 희생됐다. 지옥도(地獄道)를 연상케 하는 상황은 주요 지표에서 한국을 앞서는 선진국 멕시코의 또 다른 얼굴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초로 1994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1999년에는 주요 20개국(G20)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3위로 11위인 한국보다 두 단계 뒤질 뿐이다. ‘카리브 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국제적 신혼여행지 칸쿤을 품은 나라 멕시코가 잔혹한 범죄 국가라는 오명을 얻은 이유가 뭘까. 정치인 언론인… ‘사업 걸림돌’ 무차별 살상 모든 사건의 핵심에는 카르텔이라 불리는 마약 범죄 조직(갱단)이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무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마약 사업을 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린다. 자신들과 손잡기를 거부하거나 사업을 방해하는 정치인과 언론인을 무차별로 제거한다. 2010년 이들에게 기자 2명을 잃은 한 언론사는 카르텔을 향해 “죽음을 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이들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2년 11월에는 카르텔과 전쟁을 치르던 서부 미초아칸 주 티키체오 시의 여성 시장 마리아 산토스 고로스티에타(당시 36세)가 고속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총상은 없었지만 머리에 둔기로 강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그는 2008년에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총격을 받아 남편을 잃었다. 3개월 후에도 차량에 총알 30발이 날아드는 공격을 당하고 겨우 살아남았다. 카르텔에 납치된 실종자들을 찾는 시민단체 ‘사라진 사람들’을 이끌던 미겔 앙헬 히메네스도 지난해 8월 남부 게레로 주 아카풀코 시에서 암살됐다. 암살 직전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00여 명이 한꺼번에 묻힌 무덤을 비롯해 2008년부터 300여 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며 “범죄가 활개 치는 환경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주간지 프로세소의 사진기자 루벤 에스피노사가 자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베라크루스 주지사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뒤 신변에 위협을 느껴 멕시코시티로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단체 ‘아티클19’에 따르면 베라크루스 주에서는 2010년 이후 언론인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교적 안전한 수도에서 일어난 언론인 암살 소식에 전국적으로 추모 시위가 일기도 했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달 초 일어난 시장 살해 사건도 ‘로스 로호스’라는 지역 카르텔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 중부 모렐로스 주 테믹스코에서 시장에 당선된 야당 출신 히셀라 모타(33)는 선거 과정에서 카르텔 소탕 필요성을 강조했다. 붙잡힌 용의자는 경찰에 “살해 대가로 마약 갱단에서 3만 달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모타의 어머니는 침입한 5, 6명의 괴한에게 “날 죽여라”라고 했지만 모타 시장은 “내가 히셀라 모타”라고 나서며 부모와 어린 조카 등 가족의 안전을 간절히 요구했다.실패로 돌아간 ‘범죄와의 전쟁’ 멕시코 정부는 2006∼2012년 카르텔을 상대로 대대적인 범죄와의 전쟁을 치렀다. 2006년 선거에서 72년 동안 카르텔과 공존하며 집권한 제도혁명당(PRI)을 꺾고 국민행동당(PAN)이 집권하면서 ‘핏빛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카르텔과 자경단, 군경이 매일같이 총격전을 벌였다. 미국의 정보 분석 회사인 ‘스트랫포’가 집계한 이 시기 사망자는 4만7500여 명. 압수한 무기와 마약은 각각 10만 정과 100억 달러어치나 된다. 정부는 희생자 90%가 카르텔 조직원이라고 주장했지만 민간인의 희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2년 PRI가 재집권하면서 범죄 소탕 작전은 흐지부지됐다. 피비린내에 질린 국민들이 정의 대신 ‘더러운 안전’을 택한 것이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이인걸 영사는 “현재는 치안이 많이 안정됐다. 카르텔 간 경쟁이 심한 일부 지역을 제외한 관광지, 대도시 등은 안전한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멕시코 치안은 세계에서 바닥 수준이다. 2015년 초 미국 미디어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10곳’ 중 멕시코 아카풀코가 3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가 발표한 ‘2015년 범죄율이 높은 국가’ 가운데 멕시코는 34위지만, 지역별 편차가 커 주별 도시별 범죄율만 따지면 상당수 지역이 20위권에 들어간다. 미국과 과테말라 접경지대는 치안이 특히 불안하다. 카르텔의 화력이 경찰보다 뛰어나 경찰들이 부임을 꺼리거나 부임해도 카르텔과 결탁해 무법천지로 전락한다. 경찰도 카르텔의 주요 표적이 된다. 2011년 3월 우범지역의 경찰서장에 자원해 ‘멕시코에서 가장 용감한 여성’이라 불리던 마리솔 바예스 가르시아(27)가 돌연 미국으로 망명했다. 훗날 그는 “카르텔들이 매일같이 가족과 아픈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해 밤마다 한숨도 못 잤다”고 밝혔다. 전임자는 2009년 납치돼 참수당했고 소속 경찰 17명 중 15명이 살해됐다.미국과 정부, 무능과 가난이 카르텔 키워 멕시코는 왜 마약 천국이 됐을까. 러시아 브라질과 함께 세계 최대 마약 소비국 가운데 하나인 인접국 미국의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90%가 멕시코에서 생산되거나 멕시코를 통해 유입된다. 멕시코 카르텔은 자체 제작한 잠수정과 전차 등 군사장비까지 동원하며 마약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멕시코 카르텔이 자국뿐 아니라 중남미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성장했다”고 전했다. 1980, 90년대 초반까지는 메데인 카르텔 등 콜롬비아와 볼리비아 카르텔이 미국에 마약을 주로 공급했다. 하지만 해상 단속이 강화되자 이들은 멕시코 카르텔을 끌어들여 육로를 개척했다. 1990년대 초반 메데인 카르텔의 보스 파블로 에스코바르 등이 차례로 수사당국에 붙잡히면서 콜롬비아 카르텔은 와해 수순을 밟았다. 이후 자체적으로 마약 생산 및 유통을 도맡게 된 멕시코 카르텔이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불평등이 심한 멕시코의 사회 경제적 상황도 카르텔 기승을 부추긴다. 2013년 기준 멕시코인의 평균 교육 연수는 중학교 2학년 수준인 8.6년에 불과하다. 100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교를 마치는 사람이 27명, 대학까지 졸업하는 경우는 13명에 그치고 있다. 문남권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 교수는 “좌파 이데올로기가 강한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멕시코도 의료 교육 분야의 공공성이 강하다. 대학까지 모두 의무교육이다. 하지만 생계유지가 힘든 가정이 많아 저소득층 아이들은 대부분 생활비를 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두둑한 봉급과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카르텔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장재혁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멕시코는 국가 전체의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지만 지역별, 개인별 빈부 격차가 심하다”며 “찌든 가난을 피하기 위해 카르텔에 가입하는 청년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정부의 무능과 부패도 범죄 세력을 키웠다. 2014년 9월 남서부 게레로 주의 라울 이시드로 부르고스 농촌사범학교 학생 43명이 한꺼번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동료 학생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지역 시장은 사건 당일 저녁에 있을 부인의 파티 연설이 방해받을까 봐 경찰에 시위를 막으라고 지시했고, 경찰은 진압 역할을 지역 카르텔에 맡겼다. 익명의 멕시코 교민은 “멕시코 경찰은 시 정부 관할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강력한 범죄 척결 의지를 보여도 관리가 힘든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시장 피살이 유독 빈번한 것도 이런 행정 체계와 관계가 있다. 그는 “최근 멕시코에서는 경찰 행정을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반대 의견이 거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부패한 지방정부보다 카르텔에 더 의지하기도 한다. 북서부 시날로아 주 지역 카르텔인 ‘엘 차포’의 우두머리 호아킨 구스만은 주민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구스만은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연방교도소에 17개월 동안 갇혀 있다 지난해 7월 땅굴을 이용해 영화 같은 탈출에 성공했다. 카르텔 로스 세타스는 “왜 버스를 타고 힘들게 일하러 가나. 로스 세타스는 현역, 퇴역 군인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충분한 급여를 주겠다”는 구인 광고를 내기도 했다.범죄에 빛바랜 경제 신흥국의 도약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카르텔 척결을 위해 오랫동안 협력해 왔다. 하지만 저조한 성과 탓에 최근엔 이마저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미 마약수사국(DEA)은 구스만이 탈옥하기 한 달 전에 첩보를 입수했으나 멕시코 경찰이 그와 유착돼 있을 것을 의심해 정보를 넘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남권 교수는 “미국이 지원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콜롬비아 등 마약 생산국들은 산악지대에 살충제를 뿌려 상당한 효과를 봤다. 하지만 넓은 유통망을 가진 멕시코에 대해서는 미국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미국이 마약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멕시코는 80년간 국영기업이 독점한 유전 개발권을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외국에 개방했다. 북미 지역 자동차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의 투자도 활발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불안한 치안과 부패로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카르텔 ::담합을 뜻하는 카르텔이라는 용어가 멕시코 마약 폭력 조직을 뜻하게 된 것은 과거 두 폭력 조직이 마약 유통 경로와 사업 방식 등을 담합해 운영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두 조직은 갈라섰지만 멕시코 마약 관련 범죄 조직은 여전히 카르텔이라 불리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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