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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실력이 빼어난 ‘대상군(大上軍) 해녀’에게 명인·명장 이름을 헌정한다. 사단법인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이사장 양종훈)는 이달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2024년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제주 해녀는 숙련도에 따라 하군(下軍)과 중군(中軍), 상군(上軍) 순으로 구별된다. 대상군은 상군 중에서도 덕망이 높고 기량이 특출한 해녀로 해산물 채취 능력뿐만 아니라 조직의 리더로서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추대될 수 있다. 대상군 명인·명장은 수협중앙회와 도내 5개 수협(제주시, 서귀포시, 추자, 한림, 모슬포)의 1차 추천과 2차 심사위원회 심사 과정을 거쳐 13명이 최종 선정됐다. 명단을 보면 명인엔 △강득춘(86·옹포어촌계) △김숙자(87·화순어촌계) △김원옥(78·하모어촌계) △오은란(72·대서어촌계) △이금옥(88·김녕어촌계) △이만순(82·협재어촌계) △이복렬 씨(79·위미1리어촌계), 명장엔 △고미자(67·상모어촌계) △김영자(69·조천어촌계) △김주순(69·예초어촌계 △양금순(67·사계어촌계) △오창희(61·강정동어촌계) △현경자 씨(71·위미2리어촌계) 등이 선정됐다. 명인 경력은 47년에서 70년, 명장은 30년에서 52년이다. 양종훈 이사장은 “제주를 넘어 세계의 보물인 제주 해녀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명인·명장을 선정하게 됐다”며 “매년 헌정식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공공장소에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동판을 영구 보존할 계획”이라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품질 좋은 제주산 농수산물, 축산물 인증하세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14일부터 25일까지 ‘우수제품 품질인증(JQ)’ 4분기 신청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JQ 인증은 제주산 원료를 사용하고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공산품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신청 자격은 ‘제품유형별 제주산 원료 사용 비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의 경우 도내 생산 제품만 가능하다. 제품유형별 제주산 원료 사용 비율은 과자 15%, 빵류·떡류 15%, 즉석조리식품 35%, 과일·채소음료 50%, 로열젤리류 60%, 기타 수산물가공품 60%, 햄·소시지류 90%, 건강기능식품 90%다. JQ 인증은 사전 서류 검토와 전문기관 현장 실사, 제주도 우수제품 품질인증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인증 유효기간은 인증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다. 인증 신청은 모집 기간 내 JQ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앞서 2017년 제주도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JQ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JQ 인증 품목은 94개 기업, 303개 제품(농산물 6개, 수산물 78개, 축산물 56개, 가공식품 155개, 공산품 8개)이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도지사가 품질을 인증하는 JQ 제품에 대해 앞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 매출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기후 위기 시대 속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고민하는 포럼이 제주에서 열린다.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제주썬호텔과 한라생태숲에서 ‘제1회 나무포럼’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도시 숲과 정원의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나무포럼은 11일 오후 1시부터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1세션에서는 △박병권 도시생태연구소장의 ‘도시를 살리는 나무, 기후 위기 시대 도시 숲의 중요성’△최진우 가로수시민연대 대표의 ‘도시 숲 정책이 나아갈 방향’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센터장의 ‘국내외 도시 숲 조성 사례와 제주형 도시 숲 조성을 위한 조언’ 등 도시 숲을 주제로 한 발표가 잇따라 진행된다. 2세션에서는 정원 정책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김용국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이 ‘정원 도시 개념과 역할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 조경가인 김봉찬 베케 대표는 ‘제주형 정원 도시 조성과 디자인’으로, 배준규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장은 ‘정원 도시 유지 관리와 주민 참여’로 각각 정원 정책 관련 제언을 한다.3세션에서는 주요 도시가 추진한 도시 숲 정책 사례를 공유한다. 김성영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장이 ‘부산시 정원 도시 정책과 송상현 광장 조성 사례’, 이경식 포항시 그린웨이추진과장이 ‘도시 숲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승인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경준 제주도 산림녹지과장은 최근 새롭게 패러다임을 전환한 ‘제주도 도시 숲 정책’을 소개한다.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라생태숲 원형광장에서는 나무포럼 2부 행사로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주요 행사로 로즈마리 삽목, 허브 스머지스틱(말린 허브 다발) 제작, 요가 프로그램, 가로수 보드게임, 곤충 교실, 딱정벌레 달리기 대회 등이 마련된다.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제주 나무포럼을 통해 도민들이 도시에서 생태를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포럼에서 나온 정보와 전문가 의견은 제주 도시 숲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사망률이 호주와 일본보다 약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안 개발과 해양 쓰레기 등 생태계 파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27일 발표한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의 1년생 새끼 사망률이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높아졌다. 이는 호주 샤크만 24%, 일본 미쿠라섬 13%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 연구에서도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마리 이상의 새끼 돌고래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사망률이 치솟은 이유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과 MARC는 △연안 개발로 인한 서식지 질 하락 △증가하는 선박 관광으로 인한 생태적 교란 △해양 쓰레기로 인한 얽힘을 꼽았다.제주환경운동연합과 MARC는 제주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에도 남방큰돌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만큼 동부 일부 해안선부터 해상으로 5.5km까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실효적인 감시 체계 구축과 선박 관광 제한, 어업 쓰레기 수거 등도 제안했다.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선 제주 해상에서만 발견되는 해양 포유류다.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2년 6월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수심 100m 미만의 바다에서 발견되며 연안 가까이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해안을 따라 가깝게는 50m, 멀리는 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자주 목격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8월 26일부터 9월 22일까지 진행한 ‘추석 명절맞이 탐나는전 인센티브 확대’ 행사를 통해 총 325억 원의 카드 결제가 이뤄졌다.행사 기간 제주도는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결제 시 적립 포인트를 기존 7%에서 14%로 상향한 데 이어 1인당 구매 한도도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렸다.제주도는 위축된 지역 소비를 활성화하고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1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률을 현행 7%에서 1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착한가격업소의 경우 5%가 추가돼 총 15%가 적립되며, 월 포인트 적립 한도는 현행대로 70만 원으로 유지된다.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추석 전후 인센티브 확대로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가용할 수 있는 탐나는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바구니 체감 물가 경감과 소상공인 매출 신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관광공사가 전국 지방 관광공사 중 처음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제주관광공사는 23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한 ‘제19회 지방공공기관의 날’ 행사에서 정부 포상인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매해 ‘지방공공기관의 날’을 개최하고 지방공공기관의 우수 혁신 사례에 대해 포상했다. 제주관광공사의 대통령 단체 표창은 전국 지방 관광공사, 제주 도내 공기업 중 최초 수상이다. 제주관광공사는 효율적인 기관 운영을 위한 정원 감축 및 조직개편 시행, 유사 혹은 중복 기능을 가진 기관과의 단계적인 통합 추진, 기관이 보유한 금융부채의 조기 상환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 등 정부 혁신 계획을 이행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제주 관광의 자원순환 실현,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 농촌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관광기업 육성을 통한 청년·여성 일자리 확대 등 국비 사업 발굴을 통한 지역 문제 해결에 나선 부분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관광을 통한 제주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다양한 노력이 대통령 표창이라는 영광스러운 결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 공공기관으로서 타 기관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이행과 혁신 성과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이주 열풍으로 한 해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던 제주가 이제는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제주도는 신혼부부 ‘월 2만5000원 주택 공급’ 등 인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제주의 인구는 69만8589명으로 올해 들어 2115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제주는 그동안 이주 열풍에 힘입어 인구가 급증했다. 저출산과 인구소멸 위기 속에도 2016년 한 해에만 1만4632명의 인구 순유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입 인구에 힘입어 2022년 8월 처음으로 인구 70만 명을 넘어섰다. 1992년 50만 명에서 2013년 60만 명까지 21년이 소요됐지만 70만 명까지는 9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가가 상승하고 이주 열풍이 식으면서 전입 흐름이 끊겼다. 제주를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작년에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순유출’ 현상에 직면했다. 제주도는 인구 감소와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정책 신(新)전략사업’ 추진계획을 이달 중순 발표했다. 전략사업의 4대 핵심 분야는 △주거 안정 △출산 및 육아 지원 △일-가정 양립 촉진 △인구 유입 등이다. 주거 안정 분야에서는 ‘신혼부부 연 30만 원(월 2만5000원) 공공임대주택’ 공급 정책을 추진한다. 또 ‘제주 청년 The+하영 드림 주택 마련 지원’ 정책을 통해 주택 구매 자금 대출을 받은 7년 이내의 신혼부부·자녀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대출금 3억 원 이내에서 대출이자를 최대 1.5%(연 450만 원) 지원하기로 했다. 출생 및 육아 지원 분야에서는 첫아이 출생 시 50만 원을 지급하던 육아 지원금을 대폭 확대해 첫 자녀 출산 가정에 500만 원을 2년에 걸쳐 분할 지원한다. 둘째 아이 출생 시 지원되는 육아 지원금 1000만 원은 유지된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 등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추진된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고, 주요 대형병원 응급실이 24시간 진료를 유지하면서 우려했던 ‘응급의료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다행히 고비는 넘었지만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안 돌아오고 배후진료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응급의료 공백은 갈수록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충북의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충북대병원도 다음 달 주 1회 응급실 성인 야간 진료 중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수 총리 “응급의료 상황 녹록지 않다”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이던 14∼18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평균 2만6983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에 비해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1247명으로 전년 대비 14.3% 줄었고, 경증 환자는 39.3% 급감했다. 또 응급실 운영을 일부 중단한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은 일반 병원이 문을 닫는다는 점을 감안해 연휴 기간 24시간 진료 체제로 돌아갔다.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던 세종충남대병원도 16∼18일에는 24시간 응급실 문을 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국무회의에서 “우려했던 응급실 대란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석 연휴 중의 대처는 어디까지나 비상시 일이며 응급의료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도 기자들과 만나 “대형병원 응급실은 여전히 현장 의료진의 번아웃(소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군의관 파견, 진료지원(PA) 간호사 등 대체인력 지원 강화 등을 통해 피로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직 레지던트 8900명 중 2900명은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했고 1000명은 출근 중이니 레지던트의 40%는 의료현장으로 이미 돌아온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선 “개원가로 진출한 것이 응급·필수의료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대병원도 “주 1회 야간 휴진” 의료계에도 “안도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유인술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추석 때 내원한 경증 환자들에겐 본인부담률이 90%까지 높아졌으니 동네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라며 돌려보냈다. 하지만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방식이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병원도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충북대병원은 다음 달부터 매주 하루는 성인 환자 야간 진료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남은 응급의학 전문의 5명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며 버텼지만 추석까지가 한계였다”며 “매주 수요일이나 금요일 성인 야간 진료를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때 응급실을 정상 운영했던 이대목동병원 등도 축소 운영을 재개했다. 여기에 응급처치 후 환자를 담당할 배후진료 역량도 계속 축소되고 있다. 19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 한마음병원에 전날(18일) 내원한 60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환자가 제주대병원 등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후 소방헬기로 광주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제주대병원은 내과계 중환자실이 병상 20개에서 12개로 축소돼 수용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는 “추석 이후 응급의료 위기를 넘겼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까 걱정스럽다”며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은 연말로 갈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구상나무는 대한민국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한라산과 지리산 등 해발 1000m 이상 산지에 주로 분포한다. 구상나무가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17년 10월 31일 영국의 식물분류학자 어니스트 윌슨이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채집해 1920년 미국 하버드대에 있는 아널드 식물원 연구보고서에 소개하면서다. 연구보고서는 구상나무를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라산과 한반도 남부지방에만 서식하는 토종 ‘아비에스 코레아나(Abies koreana)’라고 명명했다. 현재 구상나무는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로 인식되고 있으며, 개량 품종도 90종 이상으로 알려졌다. 100여 년 사이 한라산 구상나무가 절반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 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뎌냈지만,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 변화에는 맥을 못 추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1918년 1168.4ha에 달했던 한라산 구상나무 숲이 2021년에는 606ha로 48.1%(562.4ha)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는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의 고지도와 항공사진을 분석해 구상나무 숲의 변화를 추적했다. 1910년대에 제작된 조선임야분포도(朝鮮林野分布圖)와 1948년부터 1979년까지의 항공사진 등을 활용했다. 구상나무 숲의 감소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성판악 등산로 중심의 동사면이 502.2ha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고, 영실 일대(서사면)와 큰두레왓 일대(북사면)도 각각 58.0ha, 40.7ha 감소했다. 반면 방애오름 일대(남사면)는 38.5ha 증가했다. 세계유산본부는 기온 상승과 태풍, 가뭄 등 기상 현상이 구상나무 숲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의 압력이 한라산 아고산대(해발 1500∼2500m) 침엽수림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세계유산본부장 관계자는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 여행을 와서 금은방을 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13일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10대 2명과 20대 1명 등 3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날 오전 2시10분경 제주 제주시 일도1동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진열대에 있던 순금 팔찌 등 6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돌을 던져 금은방 유리 출입문을 부순 뒤 침입했으며, 범행 장소로 이동할 때 사용한 오토바이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경비업체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형사과 인력을 총동원해 사건 발생 2시간 30여분 만에 제주시의 한 모텔이 숨어 있던 이들을 검거했다. 도난된 귀금속도 모두 회수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주 전 제주 관광을 위해 들어왔고 범행 당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범행 동기는 생활비 마련이 주 목적이었다.경찰 관계자는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수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며 “추석을 맞아 비상근무 체제 확립과 함께 범죄 취약지에 대한 형사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PAN(무선 전화에서 사용하는 긴급 용어), PAN, PAN.” 처음 접한 잡음 섞인 신호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해양경찰의 촉’이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5m가 넘는 파도를 뚫고 침몰 중인 화물선에서 선원 11명 전원을 구조한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5002함(승조원 48명)의 통신장 박진국 경감 이야기다. 올해 2월 15일 오후 9시 55분경 제주 해상을 경비하던 5002함 통신실 VHF(16번) 채널에서 잡음 섞인 미약한 신호가 감지됐다. 해당 신호는 전파 문제로 치부돼 무시될 위기에 처했지만, 36년 경력의 박 경감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실제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무선 전화 긴급 용어인 ‘PAN’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박 경감은 즉각 통신기 감도를 조정해 1959t급 금양6호(승선원 11명)가 서귀포항 남서쪽 61km 해상에서 침몰 중인 사실을 확인해 5002함 함장에게 보고했다. 절박한 구조 요청이 묻힐 뻔한 순간을 박 경감이 살려낸 순간이다. 5002함은 사고 해역에 출동했고, 좌현으로 약 25도 기운 채 침몰 중인 금양6호를 발견했다. 구조는 초속 22m의 강한 바람과 5m가 넘는 파도로 인해 배가 3층 건물 높이로 솟구쳤다 추락하기를 반복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5002함 대원들은 단정을 띄워 화물선에 밧줄을 연결하는 방식을 고안해 기적적으로 선원 모두를 구조했다. 5002함의 활약을 지켜본 국제해사기구(IMO)는 의인(義人)상을 수여했다. 박 경감은 “오랜 세월 통신 업무를 담당했지만, ‘PAN’이라는 신호는 처음 들었다”며 “통상 선박들이 사고를 당하면 긴급이 아닌 ‘조난’이나 ‘안전’ 신호를 보내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경감은 “신고 접수부터 구조까지 신속하게 진행된 모습을 보고 해양경찰의 자부심을 느낀다”며 “바다에서 절박한 상황이 발생해도 해경이 항상 듣고 보고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9일 오후 1시 28분경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임신 25주 차인 30대 임신부가 조기 출산 위험으로 전원(轉院)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제주대병원으로부터 접수됐다. 이 지역에선 제주대병원이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지만 병상 16개가 모두 찼고 응급의료 공백으로 의료진도 1명만 남은 상황이어서 대처가 어려웠다. 결국 임신부는 소방헬기로 충남 지역으로 이송된 뒤 119구급차를 타고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진료를 받기 위해 약 440km를 이동한 것이다. 다행히 임신부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대형병원 곳곳에서 응급의료 공백이 확산되는 가운데 병원들이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해 119구급대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가 의료공백 사태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년 동안 진료 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센터)에서 치료가 어려워 다른 병원으로 보낸 중증환자도 지난해 대비 17%가량 늘었다.● 전공의 이탈 전후 재이송 46% 증가10일 국립중앙의료원이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응급실 환자 내원 현황’에 따르면 올 2∼7월 지역의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권역센터 44곳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시킨 중증응급환자는 4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10명)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 병원 이탈 이후 응급의학과 전문의 혼자 당직 근무를 하는 권역센터가 늘면서 중증환자마저 수용하지 못할 때가 잦아진 것이다.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지 못해 재이송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2월 1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90일 동안 119구급대가 한 번 이상 거부당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 ‘재이송’은 총 3071건이었다. 전공의 이탈 이전 190일 동안과 비교하면 46.3% 증가한 수치다. 2회 이상 재이송은 61건에서 114건으로 2배가량이 됐다. 병원들의 수용 거부 이유는 ‘전문의 부재’가 가장 많았다. 전문의가 없어 구급대 재이송이 이뤄진 경우는 1216건으로 전체의 40%에 달했다. 이전 190일 동안 같은 이유로 발생한 구급대 재이송은 883건이었다. 실제로 응급실 수용 거부와 재이송은 의료 현장에서 일상이 된 상태다. 8일에는 충북 청주시 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생후 4개월 남자아이가 탈장과 요로감염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됐다. 당장 수술이 필요했지만 충북대병원 등 인근 병원 10여 곳에선 소아 전문의 등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당했다. 아이는 결국 신고 3시간여 만에 130km가량 떨어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99% 정상 운영” vs “65% 진료 제한”중증환자가 대형병원까지 이송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도 늘었다. 중소병원 응급실인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숨진 중증응급환자는 지난해 6084명에서 올해는 6508명으로 약 7% 증가했다. 조석주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배후 진료의 한계 때문에 환자 수용이 어렵다 보니 중소병원에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응급실 의료공백을 바라보는 정부와 현장의 온도 차는 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응급의료기관 409곳 중 1곳이 운영을 중단했고 4곳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또 나머지 404곳(98.8%)은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응급실 불만 켜졌을 뿐 제 기능을 못 하는 곳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4∼9일 전국 6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42곳(64.6%)이 “응급실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서 감귤을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이때 도내 곳곳에 과수원이 조성되기 시작했고 1960년대에는 감귤 산업이 정부 지원을 받는 ‘농어민 소득증대 특별사업’으로까지 육성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감귤 조수입(매출)이 제주도 지역내총생산(GRDP) 가운데 15%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감귤 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 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시기다.● 1990년대 제주 감귤의 위기와 대책 제주 감귤의 위기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의정서 채택과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2004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발효로 딸기, 사과 등 국내산 과일뿐 아니라 바나나, 오렌지 등 외국 과일과도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0년대 전후로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강제 착색 등 저급 감귤 유통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까지 겹쳐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제주 감귤 농가 수취가는 1996년 1관(3.75kg)당 4848원에 달했지만 1997년 2595원, 1998년 2433원, 1999년 3214원, 2000년 2816원, 2001년 1850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무너지는 감귤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제주도는 초강수를 뒀다. 과잉 생산 예방 및 품질 향상을 위해 멀쩡한 감귤 나무를 베어내는 간벌 사업을 진행하고, 조례 제정을 통해 시장에 나가는 감귤의 품질 기준을 세웠다. 먼저 제주도가 2010년부터 작년까지 진행한 감귤 과수원 간벌 규모는 5752ha(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감귤 재배면적 1만9871ha 중 4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감귤 나무를 밀식(密植)하면 해거리가 심한 데다 감귤도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매년 제주도자치경찰단과 함께 도내는 물론이고 수도권 도매시장까지 출동해 비상품 감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2006년 8월에는 감귤의 크기와 당도 기준을 정한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열매 생육과 당도를 끌어올리는 ‘타이벡’(고밀도 폴리에틸렌)도 2017년부터 작년까지 163억 원을 들여 총 1012ha에 보급했다.● 최근 제주 감귤 제2의 전성기 노력 끝에 최근 제주 감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에는 매출이 6022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9114억 원으로 올랐고 2021년엔 1조271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조418억 원, 1조3248억 원으로 3년 연속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올해 제주 감귤 생산량은 40만8300t 내외(39만2300∼42만4300t)로 전년보다 1만8100t가량(약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도는 7.3브릭스로 전년에 비해 0.3브릭스, 5년 평균에 비해 0.5브릭스 높았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3년 연속 조수입 최고 기록 달성은 감귤 업계의 자발적인 도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품질 감귤 생산과 유통 체계 개선을 통해 감귤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언니! 영미 와수다(왔어요)!” 일흔을 바라보는 제주 해녀가 50년 전 두 언니와 누볐던 독도 바다에 입수했다. 19세 처녀 때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장영미 씨(69·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이야기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5일 장 씨 등 총 7명의 제주 해녀가 독도 바다에 입수했다. 장 씨의 경우 1970년대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생활을 경험한 주인공이다. 행사는 제주도가 과거 독도에서 활약한 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장 씨는 열아홉이던 1974년 울릉도와 독도를 시작으로 11년 동안 제주 밖에서 해녀 생활을 했다. 10남매 중 일곱째인 장 씨는 당시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먼저 뭍으로 나간 둘째, 여섯째 언니를 따라 울릉도로 향했다. 장 씨는 “둘째 언니는 20년 동안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한 뒤 고향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여섯째 언니는 울릉도에서 사망해 묘지도 울릉도에 있다”고 했다. 독도로 가기 전날 울릉도에 있는 언니 묘소를 찾은 그는 함께 물질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제주 해녀들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몇 달씩 머물렀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식수가 솟아오르는 동굴이다. 특히 해녀들은 독도 의용수비대와 경비대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까지 도왔다. 50년 만에 독도 바다를 살핀 장 씨는 “독도 땅은 관광객도 많아지고, 길도 생기는 등 변한 곳이 많은데, 바당(바다) 속은 어느 고망(구멍)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대로”라며 “잘 보존된 독도 바다를 남의 나라에 뺏기지 않도록 나라가 대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 감귤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감귤 궤양병’을 친환경 방식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는 감귤 궤양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신종 박테리오파지(MK21)를 발견해 해당 유전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데이터 인 브리프(Data in Brief)’에 게재된다고 8일 밝혔다. 감귤 궤양병은 잎, 가지, 과일 표면에 작은 반점이나 궤양을 형성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세균병이다. 특히 장마철 이후 태풍이 잦은 제주 기후 특성상 감귤 궤양병 발생률이 높아 이를 억제하기 위한 친환경 농법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감귤 궤양병에 대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와 공동 연구를 해 온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신종 박테리오파지가 감귤 궤양병의 원인균(잔토모나스균)을 감염시켜 궤양병 발병을 70% 정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작년 7월 이에 대한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이어 신종 박테리오파지의 전장 유전체에 대한 1년여간의 후속 연구를 통해 최근 4만3495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이중 가닥의 원형 구조와 61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궤양병 방제는 기존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진행한 미생물산업화팀 권미예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감귤 궤양병 방제 박테리오파지가 향후 생물농약으로 개발된다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포장시험을 통한 효과 입증과 안전성 검증 등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언니! 영미 와수다(왔어요)!”일흔을 바라보는 제주 해녀가 50년 전 두 언니와 누볐던 독도 바다에 몸을 담궜다. 19살 처녀 때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장영미 씨(69,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 이야기다.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5일 장 씨와 박영실 씨(66, 비양도 어촌계) 등 총 7명의 제주 해녀가 독도 바다에 입수했다. 장 씨와 박 씨는 1970년대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생활을 경험했던 장본인이다. 행사는 제주도가 과거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제주 해녀의 역사적 가치와 헌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장 씨는 제주에서 물질을 하다 열아홉이던 1974년 울릉도와 독도를 시작으로 11년 동안 제주 밖에서 해녀 생활을 했다. 10남매 중 일곱째인 장 씨는 당시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먼저 뭍으로 나간 둘째, 여섯째 언니를 따라 울릉도로 향했다. 장 씨는 “둘째 언니가 가장 먼저 울릉도에 갔고, 그 다음 여섯째 언니, 그 다음 내가 갔다”며 “당시 집안이 너무 가난해 쌀 받아먹을 돈도 없었다. 세 자매가 물질로 번 돈이 없었으면 우리 가족은 이산가족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둘째 언니는 20년 동안 울릉도와 독도에서 물질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했다”며 “여섯째 언니는 울릉도에서 사망해 묘지도 울릉도에 있다. 독도에 가기 전날 묘소를 방문해 자주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물질을 함께 했던 추억이 생각나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50년 만에 독도 바다에 들어간 소감을 물었더니 “독도 땅은 관광객도 많고, 길도 생기는 등 변한 곳이 많은데, 바당(바다) 속은 지금 들어가도 어느 고망(구멍)에 뭐가 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대로”라며 “물에 들어간 순간 마음속으로 50년 전 함께 물질을 했던 젊고 고운 언니들에게 ‘영미 와수다’라고 외쳤다”고 소회를 밝혔다.독도 물질에 대한 기억도 들을 수 있었다. 독도 물질에 나선 제주 해녀들은 독도 서도의 ‘물골’에서 몇 달씩 머무르며 물질을 했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식수가 솟아오르는 천연 동굴이다. 독도에는 전복,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있었지만, 해녀들은 주로 미역을 채취했다고 한다. 잠자리는 물골 자갈밭에 가마니 몇 장을 깔고 자거나 나무로 만든 2층짜리 움막에서 생활했다. 특히 제주 해녀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독도 의용수비대와 독도 경비대의 경비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 등을 도왔다.장 씨는 “독도에서 상주하는 방식은 나보다 둘째 언니와 같은 한 세대 위 선배(1960년~1970년대 초)들 주로 했다”며 “나는 ‘남발이’라는 배를 타고 (울릉도에서 독도로) 이동한 뒤 배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면서 이틀가량 독도에서 미역과 감태를 캤다”고 회상했다.그는 “50년 새 제주는 해산물이 10분의 1로 줄었는데, 독도는 5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잘 보존된 독도 바다를 남의 나라에 뺏기지 않도록 나라가 제대로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5m가 넘는 파도를 뚫고 침몰 중인 화물선에서 선원 11명 전원을 구조해 기적을 만든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5002함(승조원 48명)이 국제해사기구(IMO) 의인(義人)상을 받았다. 4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5002함에서 IMO가 수여한 ‘바다의 의인상(Exceptional Bravery at Sea)’ 단체 부문 장려상 전수식을 열었다. 유엔 산하 기구인 IMO는 2006년부터 매년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 구조 및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의인상을 수여한다. 2011년에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최고상을 받았다. IMO는 “강풍과 높은 파도 속에서 침몰 중인 화물선의 선원 전원을 구조한 것과 다음 날까지 해양 오염 방지 작업 수행에서 보여준 5002함의 끈기와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은 올해 2월 15일 오후 9시 55분경 서귀포항 남서쪽 61km 해상에서 1959t급 화물선 금양6호로부터 “침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조난 신호를 받았다.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2명, 미얀마인 6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정도인 초속 20∼22m의 강한 바람과 함께 5m 이상의 파도가 치고 있어 헬기가 화물선으로 접근하지 못해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5002함 대원들은 단정과 화물선을 밧줄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선원들을 구조했다. 고성림 서귀포해경서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추석 연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소비의 70% 이상은 ‘음식점업’과 ‘소매업’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4일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 가을편’을 발간했다. 2022, 2023년 추석 연휴 제주 방문 관광객 소셜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신용카드 자료를 분석했다. 작년 추석 연휴 동안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9만992명, 소비 금액은 632억8700만 원이다. 소비 금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240억4800만 원을 기록한 음식점업이다. 대형마트 등이 포함된 소매업이 222억2200만 원을 기록해 두 번째였다. 숙박업(70억3600만 원), 예술·스포츠·여가업(41억3800만 원), 운수업(38억37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음식점업 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시 애월읍(19억7600만 원)이었다. 해안가를 따라 바다 전망이 좋은 식당들이 많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숙박업 소비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귀포시 예래동(29억4700만 원)이다. 고급 호텔이 밀집한 지역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소비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형마트와 가게들이 밀집돼 쇼핑하기 좋은 제주시 노형동(84억7100만 원)이었다. 예술·여가·스포츠업 소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귀포시 안덕면(7억1400만 원)으로, 고급 골프장이 있어 골프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제주 방문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 연휴 제주 관광객들이 제과점을 찾은 비율이 전년에 비해 53% 늘었다. 항구와 테마파크를 찾은 비율도 각각 44%, 31% 늘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소셜미디어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제주에서 빵집을 찾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맛’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구는 우도 등 제주의 부속 섬을 방문하기 위해, 테마파크는 추석 연휴답게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제주에는 난임 전문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부들이 육지로 원정 시술에 나서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비싼 진료·시술비 외에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제주지역 난임부부 현황과 지원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난임 시술 지원을 받은 528명 중 95.8%가 난임 치료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의료비 규모는 500만∼1000만 원 미만이 26.5%로 가장 높았고, 난임 치료 기간 5년 이상인 부부가 의료비로 1억 원 이상 지급한 경우도 5.3%나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술비 지원 사업에서 여성 연령에 따른 지원 금액 차등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신선 배아 최대 110만 원, 동결 배아 최대 50만 원, 인공수정 최대 30만 원을 지원한다. 앞서 제주도는 고연령 임신으로 인한 건강 부담을 우려해 여성 연령을 44세 이하와 45세 이상으로 구분해 지원 금액에 차이를 뒀다. 45세 이상 여성의 경우 44세 이하 여성보다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 금액이 적었다. 지원 희망자는 여성의 주소지 관할 보건소 또는 온라인(정부24)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발급받은 지원 결정 통지서를 난임시술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용과는 변비에 좋은 열대과일로 유명하다. 섬유질이 풍부해 용과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과일이다. 식감은 연하고 물기가 많다. 섬유질 결이 살아 있지만 끈적함이 없는 마 또는 약간 더 단단한 키위 수준이다. 검은 씨는 키위 씨처럼 연해서 식감상 과육과 별 차이는 없다. 오히려 씹었을 때 약한 고소한 맛이 난다. 제주시는 2013년부터 지역 농협과 함께 용과와 체리, 자몽, 애플수박 등 다양한 작목단지 조성에 나섰다. 감귤과 월동 채소류에 집중된 작목을 다변화해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를 농가에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용과는 제주시가 함덕농협과 2019년부터 육성하는 주요 작목 중 하나다. 2019년 시설 구축, 2020년 정식(모종을 심는 일)에 이어 2021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제주시와 함덕농협의 용과는 기존 백육종(과육이 흰색)이 아닌 당도가 더 뛰어난 적육종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10개 농가가 3㏊에서 용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약 76t이 생산됐다. 당도가 뛰어난 적색종 용과는 과당이 적고 포도당이 많아 입에서 느끼는 감미 효과가 적다는 게 장점이다. 또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가고 칼로리가 적으며 소화 기능 촉진으로 변비를 예방하고 피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항노화 및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호경 제주시 농정과장은 “용과를 비롯해 소비자에게 특화된 고품질 작목을 육성해 제주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에서 판매까지 유기적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적색종 용과는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 함덕농협 유통사업소로 문의하면 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