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와! 인공무릎 관절수술, 이젠 로봇이 알아서 정교하게 깎아 주네요!” 로봇 수술이 얼마만큼 진화했는지 직접 체험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국스트라이커사를 찾았다. 이곳엔 ‘마코 스마트로보틱스’(이하 마코 로봇) 시연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장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 로봇 수술의 주 대상자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으로 통칭하는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는 말기가 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 인공관절 수술법 가운데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스트라이커사의 마코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사람이 로봇팔을 붙잡고 움직인다. 로봇이 인공관절 수술의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장에 출시된 지 15년 된 마코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수술 건수와 수많은 논문 등을 가진 인공관절 수술로봇이다. 전 세계 200여 건의 논문과 1000개 이상의 특허 및 특허출원, 50만 건 이상의 수술 케이스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으로는 유일하게 무릎부분치환술, 무릎전치환술, 엉덩이전치환술 등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의료진 전문성에 로봇 정확성 결합 마코 로봇은 반자동 인공관절 수술로봇이다. 집도의가 로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전에 환자 맞춤형 수술을 설계해 둔다. 수술이 시작되면 집도의가 직접 로봇의 팔을 잡고 주도적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봇의 도움으로 최소한의 절삭 부위를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직접 손으로 하는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고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일반 수술에 비해 하루 이상 빨리 보행할 수 있다. 수술 회복시간 역시 11시간 단축된 바 있다. 기자는 인공무릎 관절수술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2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마코 로봇을 이용해 인공으로 만든 뼈를 깎는 수술을 체험해 봤다. 로봇을 작동시키면 사전에 계획한 수술 부위에 정확하게 수술 도구를 위치시킨다. 시작부터 집도까지 수술의 모든 과정에 든든한 조력자와 함께하는 느낌이 들었다.필요한 부위만 절삭… 수술 오차 최소화 환자 만족도가 높은 마코 로봇의 비결은 모든 수술 과정에 녹아 있다. 수술 전부터 내원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로봇이 수술 환자의 관절염 상태를 3D로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와 임플란트 위치 및 크기 등을 고려해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 계획을 사전에 만들어낸다. 수술이 시작되면 마코 로봇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다리 움직임을 포착한다. 근육, 인대 등을 파악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실시간 결과 값을 수집해서 분석한다. 과거에는 집도의가 ‘감’으로 파악한 정보들을 이제는 수치화해 확인할 수 있다. 마코 로봇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확인한 수술 의사는 사전 계획을 유연하게 반영해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환자에게 필요한 범위만 절삭이 가능한 ‘햅틱 존(Haptic Zone)’이 설계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다른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환자의 필요한 부위만 절삭이 가능하다. 실제로 본보 기자가 엉뚱한 곳을 절삭하려고 로봇 팔을 위치시키자 마코 로봇은 더 이상 수술이 진행되지 않도록 강제 ‘올 스톱’에 나섰다. 적은 통증·빠른 회복·최소 출혈 결과 보여 마코 로봇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계획에 반영한다. 정밀한 절삭으로 절삭 범위에 맞는 인공관절 크기와 위치를 의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환자 맞춤형 수술은 환자가 더 적은 통증으로,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필요한 절삭을 예방한 정확한 수술 과정은 환자의 출혈량을 줄이게 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수혈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출혈량을 줄이는 것은 고령자를 비롯해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만성질환자 등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마코 로봇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29개국에 진출해 있다. 미 메이요 클리닉과 뉴욕대(NYU),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정형외과 전문병인인 HSS병원 등 유수 의료기관에 1000대 이상의 마코 로봇 기기가 도입돼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 곳곳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온 데 이어 14, 15일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00명대로 가장 많았다. 방역당국도 이런 추세면 8월에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4차 대유행이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는 여전히 기존의 K방역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학조사-진단검사-치료센터의 3대 축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의 모든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하는 지금의 역학조사 방식은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 목표를 집단면역을 통한 종식이 아니라 백신 접종률을 높여 사망 및 입원을 감소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치명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발생률이 7월 첫째 주(10만 명당 3.5명)에는 백신 접종 전인 12월 마지막 주(10만 명당 16.1명)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다. 60세 이상 치명률도 지난해 12월 8.48%에서 올해 4월 2.33%, 6월 1.10%로 감소 중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70, 80대에선 여전히 치명률이 높지만 50대 이하에선 치명률이 ‘심한 독감’ 정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방역에서 벗어나 중증 환자의 치료에 집중하면서 치명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다만 개인이 마스크 쓰고 손 위생,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계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백신 접종의 효과로 인해 아직까지 국내 사망자 수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성인 인구의 66%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다시 유행 중이지만, 입원 및 사망자는 늘지 않았다. 영국의 최근 1주(7월 7∼10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504명에 달했지만, 신규 입원자는 542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 봉쇄가 한창이던 올해 초 사망자가 1800명에 육박하던 상황에 비하면 98% 감소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회 접종 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입원할 확률은 92% 감소했고, 사망 예방 효과는 100%에 달한다. 화이자 백신의 입원 예방 효과는 96%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원활한 백신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유행 상황을 고려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내년을 위한 백신 추가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까지 18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에 대비한 것이다. 캐나다는 2024년까지 최대 1억85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했고, 백신 접종률 세계 1위인 이스라엘 역시 내년에 추가 접종을 위해 필요한 백신 재고를 확보했다. 우리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제조방식의 백신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코로나19 백신은 개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약이다. 지금까지 효과를 입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항체가 얼마나 오랜 기간 지속될지 불명확하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대비하기 위해 한 가지 방식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바이러스의 토착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와 안정적 공급 여부 외에도 돌파 감염률, 이상반응 여부,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거시적 백신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공격이 거세지는 지금 눈앞에 닥친 코로나19와의 2라운드를 대비한 중장기적 전략을 하루빨리 고민해야 할 때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이번 주부터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열대야가 지속되면 가장 큰 문제는 불면증이다. 여름철 불면증은 열대야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열대야는 밤이 되어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3일 빨리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매년 찾아오는 열대야, 피해갈 수 없다면 지혜롭게 극복해야 된다. 열대야를 극복하고 숙면을 취하는 방법을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재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에어컨은 잘 때 2, 3도 높게…타이머 필수수면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건강한 성인은 7~8시간, 어린이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잠은 낮에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신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반대로 불면증에 시달리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여름철 열대야를 이기도록 돕는 장치가 에어컨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통상 여름에 잠들기 적당한 온도가 18~20도 정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적정 온도보다 에어컨 온도를 2, 3도 높게 설정해 놓는 것이다. 가령 자신의 취침 적정 온도가 20도면 22~23도 정도로 설정하자. 또 잠들고 1~2시간이 경과되면 에어컨이 멈추도록 타이머를 맞춰 두자. 밤새 에어컨이 작동되면 새벽녘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그 순간 잠이 깨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떨어진 체온은 잘 오르지 않기 때문에 다시 잠들기 힘들다. 이런 경우 에어컨이 한번 꺼졌다가 아침 5시에 다시 가동하도록 타이머를 설정하면 좋다. 여름철 아침 5시는 외부온도가 다시 오르며 더워지는 시간대다. 이것이 잠에서 일찍 깨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산소 운동과 목욕도 숙면에 도움규칙적인 운동도 여름철 숙면에 도움이 된다. 통상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운동 부족인 경우가 많다. 달리기, 자전거 타기,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단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좋지 않다. 또 잠자기 직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몸의 각성을 유도하여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적어도 잠들기 2, 3시간 전에 운동을 마쳐야 한다. 외부습도 및 온도가 높을 때는 운동을 삼가야 한다. 잠들기 1, 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도 몸의 열을 식혀 주고 피로를 풀어 줘 숙면에 도움이 된다.● 낮잠, 야식, 수면 전 음주 피해야여름철 숙면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다. 우선 지나친 낮잠은 피해야 한다. 간밤에 부족했던 잠을 낮잠으로 보충하면 밤에 숙면을 취하는 게 더욱 힘들어진다. 다만 개인에 따라 밤에 자는 데 지장이 없다면 낮잠도 괜찮다. 너무 피곤할 때 30분 정도 가벼운 낮잠을 자는 것은 집중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과도한 야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배가 고파 잠을 이루기 어렵다면 우유나 크래커 등을 가볍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많이 먹으면 위에 부담을 줘 잠들기 어렵다. 간혹 술을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 효과는 잠깐일 뿐이고 오히려 수면유지를 방해하여 중간에 자주 깨게 된다. 특히 맥주를 마시게 되면 소변이 잦아지면서 중간에 깨기도 하고, 탈수가 되면서 체온이 쉽게 올라간다. 또 커피, 홍차, 초콜릿 등 카페인 식품 역시 피하는 게 좋다. 담배도 뇌를 깨우는 효과가 있어 잠들기 전에는 피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이 뻣뻣해지고, 식사 뒤에 가스가 차고 배가 더부룩하거나 손발이 붓는다. 특정한 음식을 먹고 나면 머리가 맑지 않고 ‘뿌옇다’는 느낌이 들고 피부에 아토피 등 염증 반응이 자주 나타난다. 이런 경우 한 번쯤 나의 장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소위 ‘새는 장 증후군’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장 점막을 이루는 세포는 단단하게 결합돼 음식물이나 해로운 세균들이 쉽게 통과할 수 없도록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방어막이 약해지거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새는 장 증후군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즉,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진 결과 음식물과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가 장을 통과해 혈류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새는 장 증후군이란 의미다.○ 다양한 새는 장 증후군 원인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조산아일 경우나 생후 4∼6개월 이전에 음식 단백질에 노출됐을 경우다. 위산과 췌장 효소, 담즙 등 소화효소 분비가 저하됐을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헬리코박터 등 병원성 세균에 잘 감염되고, 알레르기 반응도 자주 일어난다. 이 밖에 항생제, 진통소염제 및 스테로이드의 잦은 복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과도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미쳐 장내 면역 반응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때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음식 알레르기, 방사선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해 장세포가 손상될 경우에도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져 새는 장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특징은 반복되는 염증 새는 장 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대개 식후에 가스가 차서 배가 더부룩하거나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새는 장 증후군이 있어도 소화기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 대신 식후에 손발이 붓고 아침에 근육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혹은 특정한 음식을 먹고 나면 머리가 맑지 못하고, 생각을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섭취한 특정 음식 성분이 신체 내에서 자극을 일으키는 염증 반응의 결과다. 때로는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어떤 원인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만성피부질환(여드름, 습진, 건선, 두드러기, 포진피부염), 자가면역질환(류머티스 관절염, 루프스,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 갑상샘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각종 음식과 화학품에 대한 과민반응 등 많은 질환이 새는 장 증후군과 연관되어 있다.○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 병원에선 새는 장 증후군인지 알아보기 위해 대변으로 장의 염증을 측정한다. 또 ‘만니톨-락툴로즈’ 검사로 장내 투과도를 검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새는 장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아 음식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하다. 새는 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지수가 가장 낮은 쌀을 기본식으로 해야 한다. 반대로 알레르기 지수가 높은 밀가루, 유제품, 달걀, 옥수수, 콩, 이스트, 조개류, 땅콩, 유기산 과일류 등을 줄이는 게 좋다. 또 위산보충제나 췌장 효소 등으로 부족한 소화 효소를 보충해야 한다. 음식으로는 파파야, 파인애플 등의 과일이 소화 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외에 평소에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나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눌린이나 프락토올리고당 등이 대표적이며 식품으로는 돼지감자, 마늘, 양파, 치커리, 아스파라거스, 우엉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마지막으로 장 점막의 재생과 치유를 위한 영양소인 글루타민, 필수 지방산, 아연 그리고 판토텐산(비타민 B5) 등을 섭취한다. 특히 글루타민은 새는 장 증후군 예방에 매우 중요한 아미노산이다. 글루타민은 닭고기, 소고기, 유제품 등에 존재하는 동물성 단백질에서뿐 아니라 콩, 양배추, 근대, 시금치, 파슬리 등 채소에도 존재한다. 김 과장은 “새는 장 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다양한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증상이 반복될 때는 나의 장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집콕’ 시대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정신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연세대 원주의대 디지털치료임상센터장 김선현 교수가 최근 모바일 전용 정신건강치료 앱인 ‘마나’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내 마음 안의 나무’라는 의미를 지닌 마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자가진단평가 뒤 증상별 맞춤 해법을 제공받을 수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이 앱을 개발하는 데 정신건강의학, 심리학, 아트세러피, 정보기술(IT) 등 각계 전문가 13명이 참여했다. 이 앱에서는 우울증,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 한국인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정신건강질환 12개 분야의 생애주기별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가진단체크뿐만 아니라 해당 증상에 대한 맞춤 솔루션(셀프 세러피)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외에 각종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 음식 등 추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심리상담가들이 플랫폼에 등록돼 있어 사용자가 더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든 앱을 통해 깊이 있는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심리적 어려움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차병원에서 미술치료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월든디티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술치료를 통해 오랫동안 다양한 환자와 상담자를 보면서 의학적·과학적인 심리학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2013년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이번과 같은 디지털치료제 앱 개발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 헬스기기를 이용한 월경장애 디지털 치료제(치료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백신이 여전히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도 기초의학을 육성하는 것은 가톨릭교회의 소명입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10년간 최소 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초의학 투자액은 개별 기관 차원에서 볼 때 국내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의 이유와 구체적인 계획을 가톨릭대와 서울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8개 부속병원의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사진)와의 인터뷰로 자세히 알아봤다.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한국의 임상의학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기초의학 분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기초의학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기초의학의 발전은 획기적인 미래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7년 11월 교황청 과학학술원 총회에서 ‘기초과학은 인류의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적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이 여러분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인류애를 바탕으로 기초의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가톨릭다움’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초의학 발전의 중요성을 생각한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 “오래전부터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금이라도 기초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마태오복음에는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반석 위의 집과 쉽게 무너지는 모래 위의 집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단순 모방은 모래 위의 집과 같다. 단단한 반석 위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단순 모방을 뛰어넘는 기초과학 분야에서부터 창조적인 연구와 개발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뭔가.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기초의학연구 인프라(옴니버스파크) 구축 △기초의학 리더 안정적 연구 여건 조성 △최첨단 기초의학 기관과의 상호 교류 및 공동연구와 학술대회 개최 △기초의학분야 연구 협력 추진 △기초의학 실험 연구 장비 및 시설투자 △인재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 △국내외 우수 인재 영입 등이 주요 골자다.” ―기초의학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 않나. “맞다. 가톨릭학원은 이미 2018년부터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2022년 3월 완공 예정인 옴니버스파크는 기초의학 분야 발전을 위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융·복합 협업공간이다. 연구소, 병원, 학교,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옴니버스파크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부근 CMC 반포 단지 내에 연면적 6만1414m², 지상 8층∼지하 5층 규모로 건축되고 있다. 2022년 3월 완공 예정이다.” ―향후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비전이 있다면…. “가톨릭교회 의료기관이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개발된 지식과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분야이며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초의학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기관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가톨릭학원은 CMC가 국내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를 다수 보유한 위상에 걸맞게 국내 기초의학의 중심지가 되고, 세계적인 기초의학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7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정말 맞아야 하나? - 백신 망설임과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접종에 대한 망설임 심리 등이 중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 좌장을 맡은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6월 말 현재 기준 1차 접종률이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집단면역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며 “백신이 준비됐지만 부작용에 대한 뉴스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해 이에 따른 접종 망설임 심리가 형성되는 것에 대한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의 상황이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생기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위기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태환 의학한림원 원장은 “백신 접종을 기피하거나 주저하는 이유는 그 부작용이 자기 개인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란 걱정과 자기가 백신을 맞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맞으면 자신은 자연스럽게 집단면역으로 보호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을 들 수 있다”면서 “두 가지 모두 다 개인과 사회 혹은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있어 어떤 점이 우선해야 되는가에 대한 가치 판단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신의 경우는 본인에게 다소의 위험이 있더라도 국가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임 원장은 “현재 방역 상황이 전쟁과 같이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전 국민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와의 전쟁 중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카카오TV, 네이버TV, 유튜브 등에서 ‘한국과총’으로 검색하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병원이 잘되는 곳이 아니라 환자가 필요한 곳에 가야 한다.” 최근 경기 의정부에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 설립 이념이다. 본보 기자가 지난달 16일 찾은 이곳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인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총 902병상을 갖췄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진료부원장인 송현 흉부외과 교수는 “경기 북부지역은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이지만 종합병원이 거의 없는, 전국에서도 의료 취약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로봇수술, 심장수술 등을 위해 훌륭한 장비를 갖추고 명의를 모셔 진단부터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치료와 케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병원 입구에서 반기는 인공로봇 이 병원은 총 34개 진료과와 △심혈관센터 △로봇수술센터 △뇌신경센터 △척추관절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난임센터 △내분비센터 등 8개 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웃는 얼굴로 인공지능(AI) 로봇 세 쌍둥이인 ‘희망’, ‘사랑’, ‘행복’이 반갑게 기자를 맞이했다. 세 쌍둥이는 예약 조회, 위치 안내, 진료과 안내, 진료 안내, 주차 및 대중교통 안내 등을 담당한다. 환자가 예약한 해당 진료과로 직접 길을 안내한다. 층이 다를 경우엔 진료과와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하기도 했다. 이 병원 의료진 가운데는 유명한 명의들이 적지 않게 포진해 있다. 위암에 외과 김병식 교수 △부인암에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 △유방암에 외과 송병주 교수 △췌장·담도·담낭암에 외과 최동욱 교수 △갑상샘(선)암에 외과 홍석준 교수 △전립샘(선)암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 등이 암 정복에 나서고 있다. 또 관상동맥우회술의 명의로 꼽히는 흉부외과 송현 교수도 합류해 경기 북부 지역에서 고난도 심장질환 치료가 활발하다. 또 내과계 의료발전에 한 획을 그은 △부정맥 전문의 심장내과 김유호 교수 △당뇨병 전문가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 △감염질환 명의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 △뇌졸중 전문의 신경과 윤병우 교수(병원장) 등이 차별화된 의술을 펼치고 있다.○ 닥터헬기 이착륙을 위해 두 개 헬리포트 설치 눈여겨 볼 것은 응급환자 이송시간 단축을 위해 병원 옥상과 지상(대학교 운동장)에 설치한 두 개의 헬리포트다. 지난달 10일 강원도 인제에서 헬기로 이송된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병원은 당시 헬기이송 응급환자를 지상에 마련된 ‘제2의 헬리포트’를 통해 단 90초 만에 응급실로 이송해 귀중한 생명을 지켰다. 올 4월 응급의료기관 개시 이후 첫 사례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윤병우 병원장은 “보편적으로 건물 옥상에 위치한 헬리포트에서 저층에 위치한 응급실까지 이송시간은 6, 7분 소요되는데 그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제2의 헬리포트를 마련했다”며 “지상 헬리포트 덕분에 환자를 90초 만에 응급실까지 이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첨단의료와 미술작품, 박물관이 녹아들어간 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원스톱으로 진단부터 시술 및 수술까지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마련해 ‘수술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였다. 또 고객 맞춤형 첨단스마트병원을 지향하며 최첨단 의료장비와 5G 기반 인공지능 의료시스템(AI-EMC)을 구축했다. 병실에는 정보 안내 및 의료진과 소통 가능한 ‘베드사이드 스테이션’을 도입하고, 낙상을 방지하는 최신식 전동침대와 욕창방지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해 입원 환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이 밖에 환자 및 내원객을 위해 병원 곳곳에 미술품 등을 전시했다. 발굴 당시 세계에서 단 3개밖에 없는 대규모 공룡화석(트리케라톱스), 암모나이트 화석 등이 설치돼 있고 병원 5층엔 대규모 ‘치유정원’이 마련돼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CS 실장인 정형외과 곽재만 교수는 “병원 곳곳에 무료한 병원 생활에 지친 환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갤러리를 방불케하는 예술 작품들을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뒤쪽 천보산에 만들고 있는 산책로는 추후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의정부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경기북부 주민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을 줄 것”이라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 발전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지역 거점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대의료원은 의정부을지대병원의 본격 운영으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노원을지대병원 △강남을지대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을 갖춰 대규모 종합병원 면모를 견고히 하고 있다. 을지대의료원은 ‘100세 건강’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65년간 이어온 ‘환자제일주의’ 정신을 토대로 새로운 100년의 미래 설계 혁신 전략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식 을지대의료원장은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을 계기로 국내 유수의 종합병원 반열에서 상승 곡선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기존 3개 병원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이러한 성과를 의정부병원이 가진 장점과 잘 접목시켜 의료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은호 뉴욕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사진)이 ‘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이라는 책을 최근 출간했다. 강 원장은 자아 심리학의 본거지인 미국 뉴욕에서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정신분석학회와 대한수면의학회 총무이사, 미국 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애도란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심리적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강 원장은 “정신분석이나 정신의학에서의 애도는 훨씬 폭넓은 개념이다”라면서 “중요한 관계에서 받는 크고 작은 상처들, 타인에 대한 이상적인 기대가 깨지고 실망을 하게 되는 순간들, 사랑하는 이와의 결별, 삶에서의 여러 좌절과 실패들, 인생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젊음과 건강, 사회적 영향력 조금씩 사라지는 것 등이 모두 상실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즉, 상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슬픔을 충분히 느끼는 과정이 애도의 과정이라는 의미다. 우리의 삶은 계속되는 상실의 과정이고, 애도 역시 우리가 사는 동안 멈출 수 없는 작업이다. 애도 과정이 충분히 진행이 되지 않을 때 이는 외부로 향하는 과도한 분노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과거에 갇히게 된다. 저자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들(부정, 분노, 슬픔, 수용)을 알아보고, 내 안의 상처를 다시 살피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스스로와 타인에게 좀 더 여유로워지고 삶의 많은 고통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애도의 내용은 크게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아파하되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때로 이 모든 일들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죄책감과 자책감은 우리 삶에 필요하지만, 그 감정들이 과도해지면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자기만의 마음의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 둘째, 충분히 분노하고 온전히 슬퍼해야 한다. 애도는 서둘러 잊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애도의 진정한 시작은 자신의 마음 안에 어떠한 감정들이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느껴보는 것이다. 분노, 실망, 좌절감, 수치심, 죄책감 등등 많은 감정들을 세분해서 느끼고, 이를 언어를 통해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령 화풀이를 하는 것과 화를 적절한 말로 표현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크다. 셋째, 오직 나를 위해 울어야 한다. 상실을 직면하고 충분히 슬퍼한 후에야 우리는 스스로를 구속하는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넷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 우리에게는 나쁜 점만 있는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좋은 점들도 많았을 것이다. 바뀔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변화가 가능한 부분은 천천히 바꿔 나가다 보면 분명 삶은 우리에게 이전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강 원장은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꼰대’ 또는 ‘라떼’라는 용어도 상실과 애도의 문제와 깊이 관련이 있다”면서 “‘나 때는 말이야’라고 끊임없이 주위 사람들을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이들은 젊음과 권위, 영향력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상실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도의 과정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볼 수 있으며, 애도 없는 상실은 자신을 과거에 갇히게 만들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팔꿈치 바깥에서 시작되는 팔꿈치 통증을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한다. 테니스 칠 때처럼 팔과 손목에 과한 힘이 반복되면 오는 통증인데 운동선수뿐 아니라 손과 팔을 많이 쓰는 주부나 요리사, 목수 등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최근엔 오랜 시간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는 직장인 중에서도 테니스 엘보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박인 교수와 함께 테니스 엘보 증상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팔꿈치 통증 시작되면 일단 휴식 테니스 엘보의 정확한 진단명은 ‘외상과염’이다. 팔꿈치 바깥에 튀어나와 있는 뼈를 ‘외상과’라고 하는데 여기엔 손가락과 손목을 움직이는 힘줄이 붙어 있다. 손목을 뒤로 젖히는 등 무리가 가는 동작을 자주 취하면 이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이와 반대로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을 많이 해서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내상과염, 흔히 ‘골퍼스 엘보’라고 부른다. 테니스 엘보 질환이 진행되면 물건을 들거나 세수를 하는 등 손목을 단순히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통증으로 인해 팔에 힘을 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특히 비교적 근육이 약하고 무거운 주방기구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여성들에게 더욱 빈번하다. 박 교수는 “청소기를 밀거나 설거지를 할 때, 컴퓨터 작업을 오래할 때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온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니스 엘보의 가장 즉각적인 해결법은 휴식이다. 손목을 펴는 힘줄을 최대한 쉬게 해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손목을 계속 사용하면 염증이 낫지 않고, 장기간 염증이 지속되면 힘줄에도 변성이 생겨 파열될 수 있다. ○ 급성 통증은 냉찜질, 통증 지속되면 온찜질 통증이 생기면 찜질도 도움이 된다. 상황에 따라 온찜질과 냉찜질을 선택해야 한다. 급성으로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혈관을 수축시켜 열감과 부종을 방지하는 냉찜질을, 2, 3일간 통증이 지속된 경우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감을 줄여주는 온찜질이 좋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손목, 손바닥 고정 보조기도 운동 범위를 제한해 힘줄을 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컴퓨터 자판을 이용할 때는 손목 밑을 받치는 지지대를 사용해 손목을 과도하게 드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 엘보가 심한 경우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6개월 이상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테니스 엘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은 힘줄의 변성된 부분이나 염증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피부를 3, 4cm 절개하거나 구멍을 2, 3개 뚫고 관절경을 삽입해 진행한다. 박 교수는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힘줄의 변성이나 파열이 있다 해도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물건 드는 것 피해야 테니스 엘보는 한 번 걸리면 재발하기 쉽고 통증도 심해진다. 평소 △너무 무거운 프라이팬을 사용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무거운 냄비를 들고 닦거나 △컴퓨터 자판을 활용할 때 손목을 과도하게 젖히는 것 등을 피해야 한다. 테니스 엘보를 예방하는 스트레칭을 하루에 10분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팔뚝과 손목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팔을 책상에 걸친 채로 손목을 위아래로 지그시 5초간 눌러주는 식이다. 이때 손을 손등 쪽으로 눌러주면 팔꿈치 안쪽 근육, 손을 손바닥 쪽으로 눌러주면 팔꿈치 바깥 근육이 스트레칭된다. 통증이 없거나,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500g 정도의 아령을 든 채 손목을 아래위, 양옆으로 3초씩 유지하며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운동 중에 통증이 지속되면 멈추도록 한다.테니스 엘보 예방을 위한 손목 스트레칭1. 팔꿈치를 펴고 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해 책상 모서리에 걸친다.2. 반대 손으로 손바닥을 지그시 눌러 손목 굴곡근을 스트레칭한다.3. 손바닥이 땅을 향하게 하고 손목을 눌러 신전근 스트레칭도 한다. 1∼3번을 5초씩 유지하며 반복한다.아령을 이용한 손목 운동500g 정도의 가벼운 아령을 손에 쥐고 손목을 내리고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아령을 세워서 양옆으로도 움직인다. 3초씩 유지하며 반복.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백내장 진단을 받은 40대 후배 한 명이 연락을 해 왔다. 글씨가 잘 안 보이는 노안으로 병원에 갔다가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병원에선 돋보기를 쓰지 않으려면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하는 게 좋다고 후배에게 안내했다. 그런데 양쪽 눈 수술비가 800만 원이나 돼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회백색으로 혼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일상생활을 하기 불편하면 수술을 통해 본인의 수정체를 적출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한다. 이때 인공수정체는 일반 단초점렌즈와 렌즈 표면에 굴절을 만들어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한 다초점렌즈 두 가지가 있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 단초점렌즈를 사용하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20만 원 내외에 그친다. 하지만 다초점렌즈 수술을 하는 순간 상황이 달라진다. 후배처럼 양쪽 수술에 800만 원을 받는 곳도 있지만 한쪽에만 600만 원 넘게 받는 안과도 있다. 양쪽 모두 수술을 받을 때 1000만 원이 넘을 수 있는 것이다. 병원마다 다초점렌즈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다초점렌즈 16개의 원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제조사 원가는 15만4000원부터 64만1130원까지 다양했다. 렌즈 원가는 대부분 100만 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다초점렌즈가 중간 도매 과정을 거쳐 안과로 간 뒤, 환자에게는 66만∼580만 원에 청구되는 것이다. 원가 대비 28배 가격을 받는 병원도 있었다. 올해 서울의 한 안과는 580만 원, 다른 안과는 609만 원을 실손보험으로 청구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 강남에 위치한 안과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곳이 많다. 물론 다초점렌즈 가격을 착한 가격으로 책정해 수술하는 안과도 많다. 이 의원 자료에 따르면 다초점렌즈 가격을 한쪽 기준 100만∼230만 원 정도에 환자에게 청구하는 병원도 있다. 서울의 한 안과 원장은 “강남의 한 안과는 새로운 다초점렌즈가 나올 때마다 한쪽 렌즈 가격을 무려 800만∼900만 원으로 올린다”며 “실손보험이 있는 환자들은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가격에도 수술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실손보험 할증으로 이어지고 다른 가입자까지 비싸고 불리한 조건에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렇다면 다초점렌즈가 단초점렌즈에 비해 항상 좋은 것일까. 수술 받기 전에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백내장 수술은 자신의 수정체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다. 사람의 수정체는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가까운 곳과 먼 곳을 골고루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초점렌즈는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그 대신 눈에 들어오는 빛을 분산시켜서 대략 반쯤은 멀리 보는 데 쓰고 나머지 반은 중간거리나 가까운 거리를 보는 데 쓴다. 사람의 수정체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사람의 수정체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다초점렌즈가 나올 수는 있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다초점렌즈는 ‘전체적으로 적당히 보는’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기대만큼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점을 호소하거나 빛 번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생기고 있다. 실제 4년 전 필자의 아내는 백내장 진단을 받은 뒤 다초점렌즈 대신 단초점렌즈 수술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아내에게 눈을 많이 쓰는 직업은 다초점렌즈를 사용할 경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추천하지 않았다. 단초점렌즈는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는 렌즈일 뿐 아니라, 최근엔 중간 거리까지 보는 데 지장이 없는 프리미엄 단초점렌즈도 나오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40, 50대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0대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5년 6만4696건에서 2019년 12만2388건으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40대 수술 건수 역시 2015년 1만8238건에서 2019년 2만7430건으로 50%가량 늘었다. 그 이유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혹사 등 환경적인 요인이 꼽힌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다초점렌즈 수술을 받기 위해, 백내장이 ‘약하게’ 왔어도 관련 수술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참에 다초점렌즈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걸 검토해야 한다. 환자 부담뿐 아니라 일부의 무리한 수술 실시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북도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한 ‘바이오코리아 2021’ 콘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18개국 230여 명의 국내외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가장 관심이 많았던 주제는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이었다. 이날 발표자였던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단장과 전 세계 백신 개발 및 지원에 관여하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롬 김 사무총장을 만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한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허브가 될 수 있을까. “정부는 최근 백신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전남 화순과 경북 안동에 대규모 백신 생산 공장을 짓는 데도 투자를 했다. 한국의 백신 제조 및 바이오 기업들의 제품 품질 및 제품 일관성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 정부는 백신 안보를 확보하면서 국내에서 쓰는 백신의 80%를 한국에서 생산해야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이 앞으로 한국이 백신 개발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김 사무총장) ―국내 백신 임상은 언제쯤 가능한가. “지금 다섯 개 회사에서 임상에 진입한 백신이 총 6개다. 빠르면 7월부터 임상 3상에 돌입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준비 중이다. 굉장히 빠른 속도다. 정부가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규제나 인허가 사항들을 용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회사의 준비 상황과도 맞물려 있어서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성 단장)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3상에 ‘비교임상’을 도입한 배경은…. “원래 임상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위약임상을 해야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임상 3상에서 2만∼3만 명의 대규모 연구를 진행해야 해 엄청난 연구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같은 백신 개발 후발 주자들이 조금 쉽게 백신 개발에 나서는 방법이 바로 비교임상이다. 기존에 개발된 해외 백신과 국내에서 개발된 백신을 상호 비교 평가해서 상대적인 우위성이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물론 비교임상도 임상 3상에 4000∼5000명이 필요해 연구비가 만만치 않다.”(성 단장) ―비교할 때는 주로 뭘 보나.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다. 기존에 나온 백신에 비해 안전하면서 효능이 비슷하거나 높다면 허가를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반대가 되면 업체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따라서 비교할 백신 대상도 잘 선정해야 한다. 권투를 할 때에도 상대 선수를 잘 골라서 이기는 작전을 써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성 단장) ―백신의 효능 지속 기간을 어느 정도로 보나. “이스라엘이 작년 12월에 첫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겨우 6개월이 지났다. 앞으로 연말까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 효능이 1년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독감 백신을 매년 접종하듯, 코로나19 백신도 매년 접종해야 할 수 있다. 특히 향후 나올 수 있는 변종에 대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백신 개발이 늦었지만 이제 경쟁력을 가지고 뛸 수 있을 것 같다.”(성 단장)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자주 나타날까. “아직 답을 모른다. 다만 돌이켜 보면 작년엔 너무 낙관적으로 상황을 예측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엔 백신 없이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백신을 시판한 뒤에는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19를 훨씬 빠르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우려스럽게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다. 현재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어 보이더라도 또 다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력이 없을 수도 있다. 백신 접종이나 관리 제도 도입의 속도가 전 세계적 감염을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및 전 세계 기업들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백신을 개발 중이다. 기존 백신과 새로운 백신을 혼합한 다가백신을 개발해야 할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할지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앞으로 해결해야 한다.”(김 사무총장)▶dongA.com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20, 30대 우울증과 자살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모든 학회와 협회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자살예방 사업을 해 온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4월 통합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으로 새로 창립했다. 재단을 이끌고 있는 황태연 이사장을 만나 이 곳의 역할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가. “2012년부터 중앙자살예방센터가, 2014년부터 자살의 원인분석을 위한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두 센터는 자살 예방,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정책 수립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하지만 두 센터가 민간위탁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센터장도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자살은 예방부터 개입, 사후 관리까지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두 센터로 나뉘어져 있어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게 어려웠다. 이를 위해 4월 1일부터 두 센터를 합쳐 재단이 출범했다.” ―최근 우울증과 자살 등이 늘고 있다. 해결책이 있다면?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전 국민의 50% 이상이 우울감을 경험했다. 자살 생각을 해본 경우도 10%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단이 적극적으로 자살 예방활동과 개입을 해야 된다. 하지만 재단만 나선다고 이러한 우울증과 자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에서 생명존중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선 결국 국민의 합의와 참여가 필요하다. “그렇다. 자살은 정신의학적, 경제적, 대인 관계 요인,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등 굉장히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런 요인들은 정신건강 전문가들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생명을 스스로 존중하고 지키며, 나의 가족과 이웃 그리고 주변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분들의 정신건강을 온 국민이 나서서 돌보지 않으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살 예방’이 쉽지 않다. 국민 전체가 참여해야만 가능하다.” ―소통이 중요할 것 같다. “소통은 쉽게 말하자면 ‘술통’이고 ‘밥통’이다. 서로 술도 한잔하고, 밥도 같이 먹는 등 대인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이 진행된다. 코로나19 시대에 술도 한잔 못하고, 밥도 같이 못 먹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소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 등을 통한 소통 방법을 찾으면서 언택트 뉴노멀 시대에 부합하는 소통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 ―이사장으로서 생명존중희망재단 발전을 위한 목표는… “이사장 임기가 3년이다. 3년 동안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벗는 데 기여하고 싶다. 또 소통, 생명존중 등이 국민운동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각계각층 인사들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생명존중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에너지를 쏟고 싶다. 또 국민들이 참여하는 미디어패널단을 운영해 자살 보도를 모니터하고, 자살예방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모할 것이다. 2013년부터는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고려한 지자체 주도적인 자살예방 정책 추진 성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충남 금산군, 경기 고양시, 충북 옥천군, 전북 고창군, 인천 계양구 등 8개 지자체가 선정돼 지자체 내에서 민간 협의체와 복지 협의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자살예방, 생명존중과 소통 등이 잘 이루어지는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 소통은 생명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암 치료 과정 중에, 또는 암의 전이나 암 덩어리의 압박에 의해 생기는 통증이 있다. 바로 암성통증이다. 하지만 암성통증은 암에 의한 통증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암성통증이 생긴 뒤에 조직이나 신경이 손상돼 잘 치료가 되지 않거나, 암이 아닌 여러 다른 원인으로 근육이나 뼈에 통증이 생겼을 때도 암성통증이라 부른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인 대한통증의학회 이평복 기획이사, 최은주 홍보위원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몰랐던 암성통증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암성통증 중 가장 통증이 심한 것은 ‘암전이’다? “아니다. 암성통증 가운데 가장 흔한 경우가 암 덩어리가 커져서 주변 조직을 압박할 때 나타나는 암 전이성 통증인 것은 맞다. 그러나 암성통증은 암의 어느 단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또 통증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부분이 있어서 특정 원인일 때 가장 통증이 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암성통증은 △암 자체로 인한 통증 △항암 혹은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나는 통증 △암의 진행과 상관없는 신체 다양한 부위의 통증으로 나뉜다. 암 초기의 환자도 통증을 호소할 수 있고, 암 치료를 받는 동안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가 통증을 겪는다. 그러나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양상의 통증이 발생하면, 암 전이로 인한 통증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봐야 하므로 면밀한 검사를 한 뒤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췌장암을 비롯해 특정 암은 암성통증이 심하다? 그렇다. 최근 유상철 축구감독이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췌장암은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거의 없다가 등의 통증 및 복통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이 복강의 뒤쪽에 위치하므로 척추 쪽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통증은 암이 진행될수록 극심해진다. 소화기암 환자들이 복통으로 고통받는다고 하지만 췌장암 환자의 통증은 더욱 심하다. 또 신체 뼈의 70%는 척추인데 전립샘(선)암, 유방암, 폐암 등이 뼈 전이가 잘 된다. 척추 전이가 발생하면 극심한 척추 부위 통증이 생기고 다리로 뻗치는 통증도 발견되며 진행시 마비도 올 수 있다. 이러한 암성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적절한 신경 차단을 시행한다.” ―암성통증은 치료만 하면 금방 낫는다? “아니다. 암성통증이 암 자체로 인한 통증일 경우 암 덩어리가 작아지거나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될 수 있다. 이럴 땐 항암제 혹은 방사선 치료로 암 덩어리를 줄이고 신경차단술도 병행한다. 또 항암제 혹은 방사선 치료 뒤 통증은 조직이나 신경 손상이 원인인데 손상을 원상복구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이 경우 암성통증 자체의 치료는 어렵더라도 신경차단술, 적절한 진통제 등을 병행해 통증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통증은 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치료 성공률이 높다. ―암성통증 치료는 주로 마약류다? “아니다. 암성통증 치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진통제다. 암성통증 환자들도 일반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통증일 때는 비마약성 진통제(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류 등)를 먼저 시도한다. 그 뒤 효과가 없다면 마약성 진통제를 소량부터 적용한다. 환자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쓰면 나중에 쓸 진통제가 없다더라’, ‘진통제가 잘 안 듣는다 더라’ 등인데 통증 치료의 가장 큰 적은 통증의 만성화이다. 우리 몸의 통증은 심하지 않을 때부터 치료해야 조절이 잘되기 때문이다. 참고 참다가 통증이 극심해지면 그때야말로 통증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암성통증의 치료비용은 보험이 된다? 안 된다? “둘 다 맞다.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암성통증을 줄이는 데 사용하는 진통제는 대부분 건강 보험 적용을 받는다. 방사선, 항암 치료 역시 보험이 인정하는 기준 안에서 가능하다. 간혹 보험 기준을 벗어나거나 신약의 경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게 사실이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신경차단술은 대개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이므로 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산정특례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항암요법 뒤 손발이 저려도 저절로 호전된다? “그렇다. 하지만 이미 신경이 손상된 경우엔 치료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초기에 환자 교육을 하고 저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 혹은 주사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항암화학요법 치료 중이나 치료 뒤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은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데 특징은 장갑과 양말을 착용한 듯한 부위의 저림과 작열감, 감각 저하 및 상하지에 힘이 떨어지는 증상 등이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의 70%가 경험하며 항암이 종료되거나 6개월 경과 시 30%의 환자만 통증을 보인다. 그러나 1년 혹은 2년 후에도 암 진행과 관계없이 중증의 신경병증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반바지와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여름에는 종아리에 구불구불한 푸른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조금만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생긴다. 이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조수범 교수에게 하지정맥류 자가 진단법과 예방법, 치료법을 상세히 알아봤다.○정맥 판막 손상 후 혈액 역류로 발생 다리에 있는 정맥 판막이 손상되거나, 혈관이 늘어나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심장으로 이동하려던 정맥 혈액이 역류해 다리에 피가 고인다. 하지정맥류는 이런 이유로 다리 혈관이 쭈글쭈글하게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정맥 판막은 노화, 비만, 생활습관, 유전 등의 원인으로 손상된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맥을 확장시켜 혈액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임신, 생리 전,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있을 때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다”면서 “최근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을 착용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젊은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후가 될수록 다리가 점점 붓고 무거워지는 것이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밤에 다리가 저리거나, 자다가 쥐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심한 경우 피가 나거나 궤양이 생길 수 있고, 혈액이 엉켜 혈전을 형성하면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술 대신 당일 시술 가능 예전에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때 절개 등 수술 치료를 통해 고장 난 혈관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을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엔 수술 대신 간단한 시술을 많이 하고 있다. 환자의 90% 이상은 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조 교수는 “하지정맥류 시술은 수술과 비교할 때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고, 시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당일 입원해 시술하는 것이 가능하고, 시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술 방법으로는 열을 발생시켜 치료하는 레이저나 고주파 외에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베나실, 물리적 자극과 경화약물을 동시에 투입하는 클라리베인 등이 있다. 통상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진단을 통해 판막으로부터 혈액 역류가 0.5초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혈액 역류가 여기에 미치지 않으면 압박 스타킹이나 약물, 운동만으로 충분히 하지정맥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으로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지 않기 △수시로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 하기 △체중 조절 △짜게 먹지 않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 먹기 등이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중력의 영향으로 만성적인 정맥 팽창이 발생하고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또 몸속에 염분이 많이 축적되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내액이 조직세포로 과다하게 유입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여성들은 낮은 굽 신발을 신고 꽉 끼는 옷을 피해야 한다. 쉴 때는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올리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자주 신는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짝다리로 서 있는 등 한쪽 다리에 하중을 실어주는 행동은 정맥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예방하는 6가지 운동[1]걷기― 걷기, 수영, 사이클 등의 운동을 30분정도 하기[2]하늘 자전거―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90도로 접고 공중에서 천천히 5분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는 동작을 한다. 힘들면 1분 운동 뒤 30초간 쉬는 것을 반복[3]다리 올리기―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뻗어서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를 반복. 허리가 불편하면 수건을 허리 아래 받치고 진행. 15회씩 3세트 반복[4]종아리근육 올리기― 의자나 벽을 잡고 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를 15회씩 3세트 반복[5]발목 펌프― 바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 밑에 높은 베개를 놓고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겼다가 밀었다가를 15회씩 3세트 진행[6]뒷다리 스트레칭―벽이나 의자를 잡고 앞다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뒷다리를 쭉 편다. 이 자세를 20초간 유지하며 5세트 반복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Merck) 라이프사이언스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실험 환경에 대한 협업 세미나를 개최한다. ‘슬기롭고 안전한 연구실 생활’을 주제로 여는 이번 세미나는 11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여성과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세미나에서는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의 ‘가임기 남녀 과학자의 안전한 연구실 생활’, 정지영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커머셜 세일즈 헤드의 ‘실험실 안전’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김영미 경희대 의대 교수가 진행하는 패널 토론에는 구태영 경희대 약대 교수, 김현경 고려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박준형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커머셜 마케팅 헤드가 참여해 주제 발표 이후 토론이 이어진다. 정희선 여성과총 회장은 “여성과총은 가임기 남녀 과학자들이 유의해야 할 화학물질에 대한 교육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3월 ‘가임기 남녀 과학자의 안전한 연구실 생활’ 안내서를 발간했다”면서 “연구자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실험실 환경 구축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세미나를 주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커머셜 세일즈 헤드는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이번 세미나를 포함해 과학, 실험 종사자들이 과학 발전에 보다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과학 연구 환경 조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여성과총과 과학기술분야 안전 주제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첫 협력사업으로 임산부 연구원들을 위해 300벌의 맞춤형 실험복 배포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셀’이 정부가 선정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에 선정됐다. 미라셀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9개 정부부처의 평가를 바탕으로 금융위원회가 발표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혁신기업 국가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9개 부처가 산업별 대표 혁신기업을 선정한 뒤 각종 지원을 통해 미래 핵심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제도다. 2020년 7월 30일 제1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 기업 지원 제도다. 미라셀은 복지부가 정한 선정 기준에 따라 보건 신기술, 의료기기, 혁신형 제약 분야에서 ‘건강·진단 혁신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미라셀은 2009년 미국 하버드대 세포추출 기술을 도입해 출범한 줄기세포 전문기업이다. 2017년 ‘최소 조작 줄기세포 분리 증폭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기술을 중소기업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 기술을 토대로 2018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면역연구소에서 개발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스마트프렙(SmartPReP2) 키트를 대체할 스마트 엠셀2(SMART M-CELL2) 키트를 독자 개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실험 결과 스마트프렙과 성능을 비교했을 때도 동등 그 이상의 성능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엠셀2는 신체에서 뽑아낸 골수 혈액을 원심분리를 통해 농축시켜 다량의 줄기세포를 추출해주는 장비로 현재 국내외 주요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라셀의 신현순 대표는 “국가대표 혁신기업 선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해 희귀난치성 질병은 물론이고 파킨슨병, 난치성 만성 신부전증 등을 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활짝 열렸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줄기세포 시술은 자신의 신체에서 뽑아낸 골수혈액을 원심분리를 통해 농축시켜 다량의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다시 신체에 주입하는 치료술”이라며 “오래된 세포가 건강한 세포로 새롭게 재생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의 신체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혁신기술로 인정받은 스마트 엠셀2는 생물학적 약제물 제조 기술이다. 혈액에서는 조혈모줄기세포(CD34+)를, 골수에서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골수·혈액줄기세포 제조’를 위한 첨단 시스템이다. 세포 수는 1회에 약 29억 셀로 1시간 이내에 분리 추출이 가능하며, 세포 생존율은 무려 80∼98%에 달한다. 세포 변형 가능성을 차단시킨 자동화 시스템이 특징이다. 스마트 엠셀2는 세포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 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해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시켰다. 음성 지원까지 완비해 바이오헬스케어 첨단의료기기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 의료산업을 시작한 미라셀은 2007년부터 줄기세포 전문기업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생물학적 약제물 제조기술은 급성심근경색, 중증하지허혈, 연골결손 등의 질병 치료를 돕는 신의료기술로 복지부 인증까지 받았다. 이 밖에 GMP, ISO13485, ISO9001, CE유럽연합통합규격 인증, 세포추출 기술 특허출원 22건 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따뜻한 병원 이야기, 이번엔 서울성모병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선진료를 하는 병원이다.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는 “우리 병원의 이념은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병원의 공식적인 예산과 기부금, 외부 복지자원을 연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어떤 자선진료를 펼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환자들의 회복 이후의 삶까지 배려 외부 사회복지단체 연계 지원금을 제외한 병원의 자체 예산으로 지원한 자선진료비는 2008년 2억8000여만 원에서 2019년 24억2000여만 원으로 8.6배 증가했다. 외래환자 지원금은 1억8000여만 원으로 2008년 5200여만 원에 비해 약 3.5배 늘었다. 병원은 진료비 지원 외에도 환자의 사회 복귀 지원금, 재활치료비, 생계비, 장례보조비 등을 현금으로 지원해 환자들의 회복 이후의 삶까지 배려하고 있다. 또 장기간 입원과 반복적인 치료로 고통 받고 있는 혈액질환 환아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정식 수업으로 인정받는 라파엘 어린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개교해 지금까지 장기 치료로 결석 및 유급 위기에 처해 있는 아이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고 출석권을 인정 받아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 아이들의 관계 형성과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20여 명의 자원 교사들이 월 평균 37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28명의 환아들이 참여하고 있다. 병원은 저개발 국가의 의료진과 교류하며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하고 저소득층 환자를 초청해 무상 진료를 제공하는 등 한국의 첨단 의료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2002년부터 저개발 국가 50개국, 750여 명의 의료진에 임상연수를 제공했고 이 중 570여 명은 무상으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1년부터 몽골, 페루, 필리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부르키나파소,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초청된 환자 50여 명은 무상으로 치료를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본국에 돌아가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아프리카 최빈국인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대교구와 협약을 맺고 의료, 교육, 자선 진료 등을 지원했다. ‘서울성모병원 사랑실천봉사단’과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 등 자발적인 교직원 의료봉사 단체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사랑실천봉사단은 교직원에게 실질적인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5년 발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현재는 방문 봉사를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연간 3, 4회에 걸쳐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찾아가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교직원 우리고장 추천’을 통해 낙후된 교직원들의 고장을 직접 방문해 실질적인 검사 위주의 진료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저소득층 장애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나들이 봉사’, 고위험군 질환의 조기 발견하고 예방을 위한 ‘의료봉사 및 재활치료 교육’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남종합사회복지관, 성심의집, 성모자애복지관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는 1976년 8월 김창렬 신부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의 명의로 소집된 발기인 총회에서 ‘자선진료소 후원회’란 명칭으로 시작됐다. 성모자선회의 명칭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병원 주보인 성모님을 기리는 뜻에서 성모자선회로 최종 결정됐다. 초기에는 주로 자선환자의 재활후생복지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으나 점차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가톨릭대 성의교정과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총 5개 기관이 모두 동참하게 됐다. 초기 회원 수 50여 명과 1년 예산 170만 원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2012년 2월 말 9600여만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코로나로 고통받는 외국인 후원하기도성모자선회는 기관 특성과 실정에 맞는 자체 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 따라 기관별로 독립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3월 새롭게 탄생한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는 기존의 교직원 회원 범주에서 벗어나 뜻을 함께하는 일반인 회원 및 단체 등의 참여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 현재 1100여 명의 교직원이 가입해 급여공제 형태로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불우 환우 및 소외계층과 불우가정간호환우 지원,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지원, 불우 협력업체 및 교직원 지원 등 다양한 맞춤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성모자선회 회장인 소아청소년과 정대철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성모자선회는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의대, 가톨릭중앙의료원 교직원들의 순수 자발적인 모금 후원 단체로서 일반 회원들과 더불어 도움을 절실히 필요한 주변의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대상을 비롯해 생명 보호와 존중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대상들을 위해 보다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최근 기자가 대장암 전문의 20여 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본인이나 가족이 대장암에 걸렸을 때 믿고 의지할 대장암 전문의 5명을 추천해 달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대장암 전문의 20명 중 14명이 추천한 의사가 있었다. 놀라운 건 그가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의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대구 칠곡에 있었다. 바로 칠곡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최규석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대장암 수술 분야에서 의사들의 최다 득표를 얻은, 그야말로 올해의 베스트닥터인 셈이다. 최 교수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임상로봇수술학회의 회장을 맡아 2016년 첫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했고 영국 BBC 방송에서 로봇 직장암 수술 권위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로봇 수술 교과서에도 대장암 수술 파트의 대표저자로 실렸다. 그를 직접 만나 대장암 치료의 최신 트렌드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대장암 발생은 최근 어떻게 변화했나. “대장암은 음식뿐 아니라 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다가 4, 5년 전부터 조금씩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내시경을 이용해 암의 전 단계인 선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국가 암검진 등이 꾸준히 시행된 영향이 크다.” ―대장암의 증상은…. “뚜렷한 증상은 없다. 다만, 우선 혈변이 있을 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은 선홍빛 출혈이 변에 묻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우측 결장암의 경우는 잘 나타나지 않거나 검은색 변이 보일 수 있다. 또 변비나 설사, 혹은 이 두 가지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기도 한다. 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아 또 보고 싶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이나 체중 감소, 배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동반될 때에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 받는 게 좋다.” ―최신 치료법은…. “우리나라의 대장암 치료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하다. 대장암은 선종에서 암으로 진행하는 발생기전이 비교적 잘 알려진 암이지만 여전히 성장이나 전이 과정이 복잡해 다 알기는 어렵다. 치료는 두 가지 방향이다. 조기 암의 경우 칼로 배를 째는 수술 대신 대장내시경이나 국소절제술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또 다른 하나는 암이 이미 많이 진행해 전이가 된 경우 완치로 되돌릴 수 있는가를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진행 암은 여러 전문가가 함께 진단과 치료에 참여하는 다학제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직장암에서는 상황에 따라 항암방사선요법을 수술 전에 실시해서 종양을 줄이고 전이율을 감소시키며 항문 보존율 또한 높일 수 있다. 최근엔 항암방사선 치료를 통해 10∼20%의 환자에서 암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땐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워치 앤드 웨이트(Watch & Wait)’를 시도한다.” ―면역치료제도 사용되나. “결장암은 각종 항암요법의 발전으로 전이암도 표적치료제를 추가하거나 일부 환자에서 면역치료제를 사용해 생명 연장이나 완치 목적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미세전이를 먼저 제거하는 수술 전 항암요법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일부 환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전이가 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결국 나중에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전이나 재발하기도 한다. 새로운 항암요법 임상이 성공하면 조만간 이런 환자들에게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 수준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복강경 수술을 자랑한다. 예전과 달리 복강경 의료기기가 좋아져서 깨끗한 수술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작은 상처만으로 복강경 수술을 할 수 있어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직장암 등에서는 보다 정교한 로봇 수술도 많이 시행된다. 특히 항문 보존율은 꾸준히 높아져 서구에 비하면 훨씬 많은 환자들이 영구적 장루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대장암 예방법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 검진이다. 대장암은 대부분 암 전 단계인 선종이라는 ‘씨앗’ 단계를 거치며, 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보통 수년이 걸린다. 따라서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암이 되기 전에 제거하면 대장암은 이론적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대장내시경의 전 처치 과정이 수월하진 않으므로 50세 이후에는 3∼5년에 한 번씩 검진받기를 권한다. 단, 이전에 선종이 있었거나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유전성이 알려진 경우는 더 이른 나이에 자주해보는 것이 좋다. 또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활동도 중요하다. 과도한 육류 섭취, 과음, 흡연, 스트레스는 대장암 유발뿐 아니라 모든 건강의 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고 체지방, 특히 내장 비만을 줄일 수 있어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3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의료진과 교직원 4500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 대상이 됐다. 마침 유럽에서 해당 백신의 혈전 부작용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던 때라 상당수가 접종을 꺼렸다. 하지만 의료원장 이하 모든 보직자가 솔선수범해 접종에 나섰다. 병원은 직원들에게 미리 해열진통제를 지급하고 휴가도 제공했다. 또 예상되는 부작용과 접종 때의 이익을 상세히 알리며 설득했다. 그 결과 임신부 등을 제외하고 의료진 대부분(4460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 중 149명은 발열이나 몸살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아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단 한 명도 중증 이상반응이 없었다. 지난주 2차 접종이 시작돼 1725명이 맞았는데 지금까지 2명에게서만 경증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서울의 대형 A병원 상황과 대조적이다. A병원에서도 젊은 의료진 사이에서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결국 절반가량만 백신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짜 뉴스로 인해 가장 많은 오해가 생긴 백신이 됐다. 첫 번째 오해는 효능이 낮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가격은 4달러(약 4400원) 정도다. 화이자 백신 19.5달러(약 2만1600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더나 백신과 비교해도 10분의 1 가격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싼 이유는 효능 때문이 아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결정 덕분이다. 옥스퍼드대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판매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파트너사 선정 때 조건을 걸었다. 백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기업에 주겠다는 것이었다. 백신은 개발비가 수조 원에 이르고 수익은 다른 약에 비해 좋지 않다. 수익성이 낮으면 제약사가 개발이나 공급을 꺼릴 수밖에 없다. 결국 저렴한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이른바 ‘비영리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때문에 가능했다. 두 번째 오해는 효능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임상 3상 데이터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6%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는 예방효과가 85%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요구하는 유효성 기준(50%)을 상회한다. 또 접종을 통한 중증 이환 및 입원에 대한 예방효과는 100%에 달했다. 고령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10%로 여전히 높은데, 백신 접종 후에는 걸려도 감기 정도라는 이야기다. 부작용에 대한 오해도 많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 발생 위험은 100만 명당 4명,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 발생 가능성은 100만 명당 1명 정도다. 국내는 영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혈전 발생 가능성이 더 낮다. 혈전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나 흡연 시에도 나타날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 발생 빈도는 약 0.09%,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0.0004%다. 백신으로 인한 희귀 혈전도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이 잘 마련돼 있어 신속히 대처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후 사망자’가 화이자 백신보다 많다고 알려진 것 역시 ‘연령 보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5000만 명 넘게 백신을 맞은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비율이 3 대 2 수준이다. 또 60세 이상은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접종 후 사망자 발표에서도 연령 보정을 해야 한다. 백신 인과관계가 없어도 자연 사망자는 고령층에 많기 때문에 연령 보정이 없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사망 신고율이 화이자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백신과 방역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요소가 개입되곤 한다. 심지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백신 접종 여부가 갈리기도 한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과학과 의학 영역임에도 정치적인 시각에 따라 백신 접종이 갈리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의사와 전문가들이 전 세계의 부작용과 국내 부작용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으니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꼭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