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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국내 최고 인기 게임 ‘리니지’ 개발의 주역 송재경 대표(사진)가 설립한 게임업체 엑스엘게임즈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11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1181억 원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는 송 대표를 포함한 엑스엘게임즈 임직원 6명에게 유상증자해 약 246억 원을 수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엑스엘게임즈는 PC와 모바일 겸용으로 개발 중인 핵심 전략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 대표가 2003년 설립했다. 전 세계 64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아키에이지’,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달빛조각사’ 등을 만들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 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프엠엠오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달빛조각사를 출시하기도 했다. 달빛조각사는 앱 마켓에서 28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3월 선보일 예정인 넷마블 게임 ‘A3: 스틸얼라이브’ 속 캐릭터 ‘소울링커’는 유저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행동 패턴을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이다. 유저의 ‘자동전투’(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이도록 함)와 ‘수동전투’를 구분해 전략을 짠다. 자동전투형 유저는 오랜 시간 플레이하기를 원하므로 캐릭터 사망을 지연시키는 전술을, 수동전투형 유저는 빠른 몬스터 섬멸을 원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몬스터를 먼저 공격하는 전술을 펼친다. 이처럼 게임에도 AI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채팅창의 스팸 및 욕설 메시지를 걸러 내거나 비정상 이용자를 탐지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게임 캐릭터에까지 적용돼 유저들의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보스급 몬스터이자 AI 캐릭터 ‘여왕개미’는 6시간마다 나타나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유저와 혈맹(팀)들을 탐색한다. 자신을 공격하는 유저들끼리도 서로 적대 관계인 상황이라면, 여왕개미는 자신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 팀을 골라 일시적으로 ‘더 강하게(버프)’ 만들고, 약한 팀은 ‘행동 불능(스턴)’으로 만든다. 게임 내 AI 적용은 더 많은 이용자를 더 오랜 시간 체류하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AI가 저예산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자극과 설렘을 주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물의 오염 상태를 60초 만에 확인해 마실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빌게이츠재단)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기존 장비로는 3일이나 걸리던 수질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빌게이츠재단은 질병과 빈곤 등 전 세계 난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혁신가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다. 분광학 기반 성분검출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파이퀀트는 10일 빌게이츠재단이 운영하는 그랜드 챌린지 익스플로레이션(GCE) 프로그램의 수질 및 위생 개선 분야 파트너에 국내 최초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2008년 출범한 이래 45개국 700명에게 혁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파이퀀트는 1단계 사업에 선정돼 10만 달러(약 1억1800만 원)를 받게 됐으며, 향후 성과에 따라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파이퀀트는 모든 물질이 갖고 있는 파장(빛의 반사도)을 분석해 물속의 오염 물질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분광학 기술’을 갖고 있다. 파이퀀트가 개발한 장비로 물 성분을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분. 검사 비용도 기존(약 500달러) 대비 50분의 1 수준(약 10달러)으로 낮췄다. 상용화 제품(약 490달러)은 올해 7월 출시될 예정이다. 파이퀀트는 2018년 10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추천을 받아 빌게이츠재단에 아이디어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후 실험 데이터 제공, 양산 가능성 검토, 영어 인터뷰 등을 거쳤다. 1년여에 걸친 까다로운 기술검증 끝에 지난해 말 개발도상국의 식수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로 최종 인정받았다. 파이퀀트는 대학에서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을 전공한 피도연 대표(35)가 2015년 7월 창업했다. 기계, 전자, 컴퓨터공학, 바이오 등을 전공한 10여 명의 기술진과 함께 분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분유나 식품의 안전도를 검사하는 멜라민 스캐너, 푸드 스캐너 등을 개발 중이다. 피 대표는 “일반적으로 커피 한 잔의 성분을 확인하려면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을 하지만 한 잔의 커피마다 물이나 시럽의 양이 달라 정확한 성분을 알 수 없다”면서 “파이퀀트의 기술은 내가 마시는 제품의 성분을 짧은 시간에 즉석에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21억 명이 여전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고 그중 340만 명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식수 검사 디바이스 및 실시간 수질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조속히 상용화해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 카카오의 한진칼(한진그룹 지주사) 지분 인수는 양사가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봐 달라.” 김범수 카카오 의장(54)은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3월 예정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누구 편을 들 것이냐’는 질문에 곤혹스럽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약 1%를 매입한 카카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질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에서 항공권 구매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고자 대한항공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 SK텔레콤과 지분 맞교환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으로부터 각각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다음 달 임기가 마무리되는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를 재신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두 경영자가 지금까지 사업을 잘 이끌어주었고, 특히 지난해에는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연임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공동대표는 2018년 3월 선임된 이래 놀라운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2조2225억 원으로 역대 최고(3분기 누적 기준)를 기록해 ‘연매출 3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이뤄지는 비즈니스(톡비즈)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4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수직상승했다. 두 공동대표 재임 중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취임 직전 대비 35%(3조7180억 원) 상승한 것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인정받은 덕분이라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었다. 김 의장은 요즘 카카오의 향후 10년 설계도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카카오톡 출시 이후 지금까지의 10년이 카카오의 ‘시즌1’이라면 향후 10년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2010년 3월 선보인 카카오톡의 성공을 기반으로 시가총액 기준 국내 22위(약 14조4719억 원)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김 의장은 2017년에는 AI, 2018년은 블록체인, 2019년은 기업 간 거래(B2B) 등 해마다 임직원들에게 경영 키워드를 제시해 왔는데 올해는 데이터 등 신산업을 카카오의 키워드로 내놓았다. 그는 “메신저, 포털 등 사업을 영위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그동안 누적해 온 기술력을 토대로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라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AI, 데이터 등을 실제 산업에 적용해 카카오의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고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뿌린 씨앗들 가운데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사업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등에서 나오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22.3%(2245억 원)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 중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웹툰 등 지식재산권(IP)을 드라마, 영화, 게임, 공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M도 음악 제작 및 유통에서 영상 사업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시즌1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꼽았다. 그는 “어려운 순간이 너무 많았다”면서도 “카카오는 고비를 맞을 때마다 다음과의 합병,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인수 등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찾았다”고 말했다.성남=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가 대거 살포됐다.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돼 정보 유출 등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9일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에 따르면 6일 ‘코로나바이러스 업데이트: 중국 운영 현황(Coronavirus Update: China Operations)’이라는 제목의 e메일이 한국기업들에 전송됐다. 특정 대만 회사 명의로 전송된 이 e메일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중국 내 생산공장 상황과 이 회사의 대응 방식을 언급하면서 ‘중국 외 다른 나라의 공장에 연락하는 방법을 포함해 생산 재개 일정은 첨부파일을 확인하라’고 돼 있다. 하지만 첨부된 ‘Factory Contacts and Office Resumption.zip’이라는 이름의 파일을 받아 실행하면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이 악성코드는 외부 서버와 통신하면서 감염된 PC의 키보드 입력을 가로채는 키로깅, 컴퓨터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원격제어 등 백도어(뒷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 밖에 ‘전염병 발생 마스크 무료로 받아가세요’ 등을 내용으로 한 스미싱 메시지도 확산되고 있다.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 피해를 보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e메일이나 문자를 받으면 열어보지 말고 곧바로 삭제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스마트폰 앱을 통한 음식 주문, 택시 호출 등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의 연간 거래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O2O 서비스 시장 현황’에 따르면 총 555개 O2O 기업의 거래액은 지난해 약 97조 원으로 전년대비 22.3% 성장했다. 서비스별로는 부동산 분야가 34조9000억 원(35.8%)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모빌리티·물류 28조9000억 원(29%), 식품·음식 18조9000억 원(19.5%), 생활 11억9000억 원(12.1%), 숙박·레저 1조9000억 원(2%), 인력중개 5000억 원(0.5%) 등이 차지했다. O2O 서비스 종사자는 53만7000명, O2O 플랫폼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는 34만2000개로 조사됐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SK텔레콤이 이르면 3월 혼합현실(MR) 콘텐츠 제작을 돕는 ‘점프스튜디오’를 서울에 연다고 4일 밝혔다. MR는 현실 공간 속에 사실감을 극대화한 3차원(3D) 가상 이미지,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공연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점프스튜디오에는 100여 대의 카메라와 최신 그래픽 장비들이 갖춰진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 설립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기술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텍스처링(재질 입히기), 모션센싱(움직임 구현) 등 기술을 활용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아이돌 가수의 3D 아바타를 제작해 공연과 팬 서비스에 활용하고, 방송사는 스포츠 선수의 입체적인 이미지와 영상을 다양한 방송 화면에 적용할 수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스튜디오 설립으로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등 여러 분야의 고객이 손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 MR를 비롯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점프스튜디오 웹페이지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1월 초 네이버의 신입 개발자 100여 명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일본 라인 본사를 방문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채용된 신입 개발자 인력을 위한 행사였다. 대규모 인력이 해외 지사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보니 채용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까지 동원돼 ‘새내기 IT 개발자’들을 대접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주니어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선발 및 육성하기 위해 신입 개발자 공채를 다시 도입했다”면서 “올해도 대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 신입 채용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입 개발자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IT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력 개발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쿠팡도 최근 3년여 만에 대규모 신입 개발자 공채에 나섰다. 사업 확장으로 IT 개발 업무가 늘면서 경력직만으로는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채용방식을 바꾼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경력 개발자 인력 풀(pool)이 한정적인 만큼 좋은 사람을 뽑아 직접 키우려는 것”이라며 “채용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회사에 맞는 사람을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년 창업한 위메프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개발자 신입공채를 진행했다. 공채로 뽑힌 직원들이 회사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내면 이 같은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규모가 커진 IT 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인재를 빼앗지 않고 신입채용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면서 직접 개발자를 육성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IT 인력의 부족은 기존 전통산업 분야마저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영향도 크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 서비스 등 IT와 무관한 기업이나 회사 내 사업부문마저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찾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IT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선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한 아마존의 캐나다법인은 국내 주요 대학의 인공지능(AI) 분야 학과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SW 개발자의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대우가 좋다 보니 국내 인력이 해외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원하는 수준의 경력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개발자를 꿈꾸는 대학생을 선발해 코딩 교육 등을 진행한 뒤 채용하는 곳도 있다. ‘인턴 후 정규직 채용’의 진화된 채용방식인 셈이다. 우아한형제들(서비스명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테크코스’가 대표적 사례다. 10개월간의 개발 교육을 마친 수료생 절반 이상(23명)이 우아한형제들의 신입 개발자로 올해 입사했다.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한 채용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신입 개발자 육성에 나섰지만 한동안 인력 부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내 SW산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2만5000명 수준의 역량 있는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민간업계에서는 최소 3만5000명에서 최대 20만 명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문송천 KAIST 명예교수는 “한국 기업은 개발자 인력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SW 분야로 나서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가 상반기(1∼6월)에 ‘네이버 통장’을 선보이면서 금융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출 상품과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종합 자산관리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플랫폼도 강화한다. 2월 중 네이버 쇼핑중계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내에 소비자가전 기업 10개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는 ‘브랜드 스토어’를 만든다. 향후 생필품, 패션, 의류, 가구 등으로 확대해 20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네이버는 2019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조7874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7% 감소한 1734억 원이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시스템을 기반으로 타이어 원천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돔’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다. 한국테크노돔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에 위치한 4개의 연구소를 총괄하는 R&D 센터다. 타이어 원천 기술 개발과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선도할 중장기 R&D 역량 강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을 총 집결한 글로벌 하이테크 연구 시설을 통해 기후, 도로 특성 등 지역별, 국가별 최적화된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46개 완성차 브랜드 약 320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일례로 지난해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3세대 ‘카이엔’과 독일 아우디의 고성능 SUV 모델 ‘뉴 아우디 SQ8 TDI’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완성차 기업의 고성능 모델과 일본 대표 자동차 도요타와 혼다의 북미 베스트셀링 모델까지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리딩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R&D 혁신에 기반한 글로벌 톱 티어 기술력으로 세계적인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KT는 16일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었다. 세부적으로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세대(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고객 요구를 민첩하게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졌던 조직을 통합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케 했다. 아울러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돕고자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한 바 있는데 이를 지원할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했다. 5G 기업고객(B2B) 사업도 본격화한다. 초기에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밀리터리, 미디어, 스마트시티, 헬스, 커넥티드카 등 7개 영역을 중심으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산업 영역을 5G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다. 가장 먼저 구현될 5G 기반 스마트팩토리에서는 공장 재해 발생건수 50% 감소, 생산품질 효율 40% 향상 등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등 4대 분야에 치중하기로 했다. 먼저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AI 호텔의 경우 지난해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넷마블에 인수된 웅진코웨이가 코웨이로 사명을 바꾼다. 웅진코웨이는 상호 변경과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임시 주주총회를 다음 달 7일 연다고 23일 공시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이해선 웅진코웨이 사업기술총괄사장, 서장원 넷마블 코웨이 태스크포스(TF)장 등 3명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향후 방 의장은 코웨이 의장으로 추대돼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로는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게임서비스팀 전무 출신의 김규호 서강대 산학협력센터 교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경영기획담당(전무)을 지낸 윤부현 LG유플러스 고문 등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비롯해 김진배 고려대 경영대 교수, 이다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이 선임될 예정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설날 명절 연휴에는 매운 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명절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최근 3년(2017~2019년)간의 설 연휴(나흘 기준)에 ‘매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한 수가 명절 직전 주와 비교해 매년 300% 이상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설 연휴 매운 음식 주문수는 매년 전년대비 평균 48%씩 늘었다. 명절 음식 준비와 집안일로 쌓인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기름진 명절 음식의 느끼함을 잊기 위해서도 매운맛을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콤한’ 카페 및 디저트 메뉴의 인기도 눈에 띈다. 설 연휴 동안 카페·디저트의 전체 주문수는 매년 300%씩 증가했다. 요기요 전체 음식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차례를 지낸 후 가족 및 친지들이 함께 매장에 방문하기 어려운 만큼 배달 앱으로 주문해 먹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 연휴 기간 중 가장 주문이 많은 날은 명절 마지막 날이었다. 명절 기간 내의 주문건의 평균보다 마지막 날의 주문 건수는 평균 66%가 높았다. 명절 마지막 날은 직접 음식을 하기보다 휴식을 취하며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것으로 보인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넷마블이 3년에 걸쳐 공들여 만든 기대작 ‘A3: 스틸얼라이브’(A3)를 3월에 내놓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말 출시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늦어진 ‘지각 출시’다. 넷마블은 “막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2018년 7월부터 적용된 주 52시간 근로제의 여파가 아니냐는 게 게임업계의 시각이다. 넷마블은 한 해 15종의 신작을 내놓기도 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6종 출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킨 A3를 3월 중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작은 2002년 PC 게임으로 출시된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18년 만에 재탄생시킨 것이다. 넷마블은 총 개발 인력 120여 명이 약 3년에 걸쳐서 만들었을 만큼 공을 들였다.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2018년, 2019년 두 해에 걸쳐 A3를 소개했을 정도로 마케팅에도 신경 썼다. 하지만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갑자기 출시 시기를 연기했다. 게임업계의 특성상 신작 출시 시기가 임박하면 막판에 여러 개발자가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주 52시간 근로제에 손이 묶인 것이다. 다만,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 출시 지연의 이유로 주 52시간제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무리를 감수했다면 지난해에도 출시할 수 있었으나 게임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더 쓴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게임업계의 신작 출시 건수는 계속 줄고 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게임 빅3의 신작 출시 건수는 2017년 29건이었으나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2018년 19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18건에 그쳤다. 올해는 출시작이 13건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통상 게임 한 편을 제작하는 데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부터 주 52시간제의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지난해 10월 본사를 방문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업계의 여러 문제 중 주 52시간 근로제가 있다”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중국은 6개월 내 새로운 프로젝트가 나오는 반면 우리는 1년이 돼도 나오지 않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당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넥슨은 주 52시간제의 영향에 더해 매각 불발 이슈까지 겹치자 인력 투입 대비 채산성이 나오지 않을 게임과 사업성이 나쁜 게임을 서둘러 중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9년간 개발해온 ‘페리아 연대기’의 중단이다. 이어 ‘드래곤 하운드’ 등 신규 프로젝트 5종의 개발도 그만뒀다. 앞서 ‘어센던트 원’은 출시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신작의 총량이 줄어들고 게임 출시가 지연되는 원인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숙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게임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이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게임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므로 생산성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게임 수출국 중 가장 큰 비중(30.8%)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2017년 3월 이후 여전히 ‘판호(유통 허가권)’를 내주지 않고 있어 개발 속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카카오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한진그룹 내부의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카카오와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약 1%를 매입했다. 당시 한진칼 주가가 약 4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입 금액은 2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측은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사업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한진과 전사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재계의 관심사는 카카오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지 여부다.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 회장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KCGI(17.29%)의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한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KCGI 등과 손을 잡으면 조 회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재계 안팎에서 조 전 부사장과 KCGI 등이 만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측은 “백기사 역할 등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변종국 bjk@donga.com·신무경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외부 콘텐츠 전문가들을 발 빠르게 영입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전 세계인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한류 기반의 콘텐츠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화장법과 화장품을 소개하는 방송인 ‘겟잇뷰티’를 제작한 신유진 전 CJ ENM 본부장(51·사진)을 임원급인 리더로 영입해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전반을 맡기기로 했다. 신 리더는 여성 패션 잡지 마리끌레르의 패션에디터, 패션 매거진 엘르의 편집장을 지냈다.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리브, 온스타일, XTM 등 라이프스타일 채널을 총괄했다. 패션뷰티, 푸드, 리빙 등 여성 및 생활 관련 서비스 영역인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네이버가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 영역이다. 뷰티 분야의 1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뷰스타’와 내달 출시할 뷰티·여행 카테고리 중심의 ‘인플루언서 검색’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텍스트부터 동영상까지 성공적인 경험을 가진 책임자를 영입해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뷰티 콘텐츠로 유튜브, 틱톡 등 해외 동영상 서비스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선전하는 네이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V LIVE)’의 외연 확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IT 업계 관계자는 “라이프 스타일 분야 콘텐츠 사업은 판매로 연결될 수 있는 분야로 네이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쇼핑 부문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 강자인 CJ ENM 출신들의 ‘IT 기업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성수 전 CJ ENM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의 음악, 영상 콘텐츠 사업을 맡은 카카오M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 앞서 ‘도깨비’ 등 드라마 제작사로 유명한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설립에 참여한 이준호 씨는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메가몬스터 대표로 갔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이미 포털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리서치 회사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게임을 제외한 앱 중 가장 많이 소비자의 지갑을 연 앱으로 카카오페이지(2위)와 네이버웹툰(4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카카오톡, 3위는 유튜브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2019년 예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2900억 원으로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인력도 최근 1년 새 48%(100명)나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연내 증시 상장이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M과 함께 제작하는 ‘오리지널 동영상 콘텐츠’ 보급,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몇 안 되는 국내 IT 업체의 콘텐츠 서비스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인 라인웹툰은 북미에서 월간순이용자(MAU)가 1년여 사이 500만 명 증가한 1000만 명(2019년 11월)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IT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콘텐츠 부문 인사 영입은 2000년대 전후 태어난 ‘Z세대’의 성장과 5세대(5G) 인프라 보급으로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이 가파른 가운데 나온 조치”라면서 “동영상 콘텐츠 성공 신화를 온라인 플랫폼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평균 연봉(기본급 기준)이 4458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3422만 원으로 1000만 원 이상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채용 정보사이트 잡플래닛은 지난 한 해 동안 구직자들이 직접 제출한 연봉 정보 21만1978건을 바탕으로 만든 ‘2019 연봉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밖에 외국계 기업의 평균 연봉은 4090만 원, 중견기업은 3973만 원, 비영리 조직은 3745만 원이었다. 신입 사원인 1년 차에는 대기업의 경우 평균 연봉이 3668만 원, 중소기업은 2815만 원으로 853만 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연차가 높아질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5년 차 기본급은 각각 4387만 원, 3530만 원으로 857만 원, 10년 차는 각각 5627만 원, 4556만 원으로 1071만 원의 차이가 났다. 다만, 벤처와 스타트업 등은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상위급 벤처의 경우 4857만 원으로 대기업보다 더 높았다. 직군별 연봉 순위는 전략부문(4308만 원)이 가장 높고 연구개발(4215만 원), 회계(4210만 원), 영업(4032만 원), 엔지니어링(3961만 원), IT개발(3933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평균 기본급이 411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4012만 원), 전남(3897만 원), 경남(3895만 원), 경기(3879만 원), 충남(3864만 원) 순이었다. 대한민국 수도이자 직장이 몰려 있는 서울은 3852만 원, 행정수도 세종은 3823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의 하이테크 기술 개발 책임자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 대학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찌민과 하노이에 있는 캠퍼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네이버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최첨단 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동남아시아 지역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인재 확보 및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간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5일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인구는 젊어 최첨단 정보기술(IT)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이 나라 인재들은 기술 역량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미래 핵심전략 사업으로 AI를 선정하고 한국의 네이버, 일본의 라인, 프랑스의 네이버랩스 등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에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베트남을 키워 미국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 서비스 중인 라이브 동영상 ‘브이라이브’의 월간순이용자수(MAU)가 600만 명에 달하는 등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에 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베트남을 최적의 입지로 꼽은 이유다. 삼성SDS, 우아한형제들 등 한국의 주요 테크 기업들과 투자사들도 베트남 시장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상장사이자 시가총액 1600억 원 규모의 현지 2위 IT 기업 ‘CMC’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사업 등 공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해 6월 현지에서 배달 앱 ‘BAEMIN’을 출시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배달 서비스 외연을 동남아로 확장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앞서 현지 배달 앱 업체 ‘Vietnammm’을 인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현지 온라인 버스 티켓 예약 서비스 ‘VeXeRe’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 본엔젤스 등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베트남 기술 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 펀드(61개) 중 한국 펀드는 13개로 단일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17년, 2018년만 하더라도 싱가포르와 일본의 투자자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역전했다. 이처럼 IT 기업들과 벤처투자사들이 베트남 인재들과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는 한국처럼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최신 기술들을 접목하는 데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는 2011년 일찌감치 와이파이 망을 구축하는 등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 베트남은 중국, 인도 다음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IT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등을 제공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게다가 모바일 친화적인 젊은 인구(35세 미만 인구 약 70%)가 많은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72%)까지 높아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흡수가 빠르다. IT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기업이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국민 메신저 ‘잘로’를 만들어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졸 초임은 월 380달러 정도”라면서 “인재풀을 활용해 자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에서 한 해 21조 원에 달하는 온라인 결제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14일 발표한 ‘2019년 한국인이 많이 결제하는 온라인 서비스 추정 결제금액’에 따르면 네이버에 이어 쿠팡(17조771억 원), 옥션·G마켓(16조9772억 원), 11번가(9조8356억 원), 위메프(6조202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서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 결제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네이버에서 결제된 금액은 지난해 20조9249억 원으로, 전년(16조4569억 원)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한국인이 한 해 동안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결제금액(2018년 기준·21조 원)과 맞먹는 수치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네이버의 사내 벤처캐피털(CVC)에서 초기 투자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비닷두(V.DO)’를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비닷두는 서울대 석·박사 출신 창업자들이 2017년 6월 설립한 컴퓨터 비전 분야 스타트업이다. 네이버웹툰은 ‘애크하이어’(인수와 고용의 합성어)를 목적으로, 새롭게 합류하게 된 AI 인력들과 웹툰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불법 복제 웹툰을 빠르게 감지하는 ‘툰레이더’를 만드는 등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기반의 콘텐츠 기업으로, 우수한 기술 인재들과 함께 작가들의 창작 저변을 넓히고 독자들에게 보다 즐거운 경험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CVC인 ‘D2SF’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기업이 인수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네이버는 ‘컴퍼니AI’를, 쏘카는 ‘폴라리언트’를 인수한 바 있다. D2SF는 2015년 설립돼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