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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모 씨(27)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남 씨 측은 사기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전 씨가 의도적으로 남 씨에게 접근해 사기를 치려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전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1시 10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 씨 어머니 집에 찾아가 “아는 사람인데 들여보내 달라”며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씨 가족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전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전 씨는 경찰이 남 씨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는 사이 공동 현관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혐의(주거침입)도 받고 있다. 경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이날 오전 6시 20분경 전 씨를 석방했다. 다만 남 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과 전화, 메시지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를 결정했다. 남 씨에게 스마트워치도 지급했다. 남 씨는 23일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전 씨와의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기사에서 전 씨는 ‘재벌 3세’이며 승마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예체능 교육 및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인터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이 이어졌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전 씨는 사기 혐의로 법원에서 3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은 2020년 12월 전 씨의 사기 등 혐의 1심 2건(징역 2년, 8개월)을 병합해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고, 2021년 2월 다른 사기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전 씨는 2019년 6월경 제주에서 한 여성에게 남자로 행세하며 “나는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 회장의 혼외자로 곧 업무에 복귀할 예정인데 너를 비서로 고용하겠다”고 속여 약 72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5년 12월에도 결혼을 빙자해 “예식장 예약, 화보 촬영 등에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약 5900만 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 씨는 2019년 8월∼2020년 1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3명에게 “함께 살자” “결혼하자”며 총 7300만 원을 가로챘다. 이처럼 전 씨는 최소 피해자 11명에게 혼인 빙자 사기 등으로 3억 원 이상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남 씨는 최근 전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완전히 속았다”며 전 씨에게 결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5일 저녁 전 씨와 동거하던 집에서 나와 어머니 집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남 씨와 전 씨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파라다이스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 씨가 혼외자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엄중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모 씨(27)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남 씨 측은 사기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전 씨가 의도적으로 남 씨에게 접근해 사기를 치려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전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1시 10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남 씨 어머니 집에 찾아가 “아는 사람인데 들여보내 달라”며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씨 가족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전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전 씨는 경찰이 남 씨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는 사이 공동 현관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 혐의(주거침입)도 받고 있다.경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이날 오전 6시 20분경 전 씨를 석방했다. 다만 남 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과 전화, 메시지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를 결정했다. 남 씨에게 스마트워치도 지급했다.남 씨는 23일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전 씨와의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기사에서 전 씨는 ‘재벌 3세’이며 승마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예체능 교육 및 정보기술(IT) 사업을 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인터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전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이 이어졌다.동아일보가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전 씨는 사기 혐의로 법원에서 3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은 2020년 12월 전 씨의 사기 등 혐의 1심 2건(징역 2년, 8개월)을 병합해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고, 2021년 2월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판결문에 따르면 전 씨는 2019년 6월경 제주에서 한 여성에게 남자로 행세하며 “나는 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 회장의 혼외자”라며 “곧 업무에 복귀할 예정인데 너를 비서로 고용하겠다”고 속여 약 720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5년 12월에도 결혼을 빙자해 “예식장 예약, 화보 촬영 등에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약 5900만 원을 받아내기도 했다.이 밖에도 전 씨는 2019년 8월~2020년 1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3명에게 “함께 살자” “결혼하자”며 총 7300만 원을 가로챘다. 이처럼 전 씨는 최소 피해자 11명에게 혼인 빙자 사기 등으로 3억 원 이상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남 씨는 최근 전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완전히 속았다”며 전 씨에게 결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5일 저녁 전 씨와 동거하던 집에서 나와 어머니 집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남 씨와 전 씨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한편 파라다이스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 씨가 혼외자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엄중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김윤진 인턴기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

제20대 연세대 총장에 윤동섭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62·사진)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회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윤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4년이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윤 신임 총장은 연세대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거쳐 2020년 8월부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병원협회장과 대한외과학회장직도 맡고 있다. 윤 신임 총장은 선거 과정에서 “연세대는 디지털 혁명의 대전환기를 맞아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며 “획일적 의사결정으로는 혁신적으로 변화할 수 없다. 각 기관에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정전 70주년을 맞아 경기 연천군에서 28일 국가보훈부와 연천군,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복 영웅을 위한 페스티벌 2023 강철캠프’가 열린다.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에서 열리는 행사에선 채널A·ENA의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3’ 출연진이 ‘유격체험’을 선보인다. 낮 12시부터 진행되는 유격체험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와 제707특수임무단을 거쳐 육군 대위로 전역한 마스터 최영재와 육군첩보부대(HID) 출신 강민호 이동규 등이 등장한다. 군인, 경찰, 소방 등 여러 제복 부대의 유격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데 어린이도 참여 가능하다. 오후 4시부터는 제10회 ‘연천 비무장지대(DMZ) 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 공연이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박숙련,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등이 연주를 맡는다. 오후 6시부터는 송가인, 최예나, 알리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제복과 함께 YES연천!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보훈부가 10, 11월 진행 중인 ‘제복 근무자 집중 감사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연천군은 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 16개국 군대가 모두 전투를 치른 유일한 지역이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행사 당일 경기 동두천시 지하철 1호선 동두천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사진)이 “홀로 사는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전달해 달라”며 수원시에 노인맞춤돌봄 후원금 2000만 원을 기부했다. 22일 신유빈의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신유빈은 전날(21일) 경기 수원시 팔달노인복지관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을 만나 후원금을 전달했다. 신유빈은 이날 후원금을 전하며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어르신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기부금으로 10만 원 상당의 전기장판을 구입해 어르신 200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 일단 재수학원부터 등록했어요. 지금부터 준비해 늦어도 2026학년도에는 의대에 진학하는 게 목표입니다.” 명문대 자연계열을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송모 씨(26)는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소식을 접하고 노량진의 한 재수학원 주말반에 등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의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늘 마음 한편에 있었다”며 “목표를 위해 퇴근 후 저녁시간과 주말에 ‘열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수’ 도전하는 이공계 대학생 늘어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방침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대학생뿐 아니라 2030 직장인 사이에서도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부터 입시 전반에 걸쳐 의대 진학 열풍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이공계 상위권 대학생 중에는 ‘반수’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입시 때 의대를 지망했지만 탈락하고 자연계열에 진학했다는 이화여대 2학년 재학생 A 씨(22)는 의대 정원 확대 소식을 접하고 교양과목 3개를 수강 취소했다. A 씨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 수업을 모두 비대면으로 바꾸고 인터넷 입시강의 업체 2곳의 수강권을 끊었다”며 “성형외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꿈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KAIST 이공계열에 다니는 3학년 B 씨(22)도 최근 반수 결심을 하고 입시 공부를 시작했다. B 씨는 “원래 연구직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의대 정원 확대 소식을 듣고 소아과 의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집 인근 독서실에서 열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는 중앙대 공대 1학년 김모 씨(20)는 수의대 반수를 고민하다 의대로 목표를 바꿨다. 김 씨는 “의대 정원이 1000명 이상 늘어날 거란 보도를 보고 상대적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 의대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며 “내년부터는 주말 학원도 다니면서 복무 기간을 마치기 전 의대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시업계 “의대 준비반 늘 것” 전문가들은 내년에 구체적인 정원 확대 규모 등이 발표될 경우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늦깎이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입시학원은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반수생 및 직장인 유입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재수학원도 연말에 ‘반수생 전용반’을 신설한다는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에 진행되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의대 정원 확대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학원업계에선 조만간 반수생이나 의대 진학 지망 직장인 등을 위한 반을 개설하거나 늘리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도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한 만큼 정원 확대 방침 발표로 의대에 도전하는 직장인과 대학생 등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세부 계획도 세우기 전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발표하며 의대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급적 빨리 필수의료 인력 부족으로 증원이 필요한 과나 지역의 정원을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박경민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수료여근호 인턴기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수료}

‘액상대마를 갖고 있으니 연락 달라’는 문구가 적힌 정체불명의 홍보 카드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캠퍼스 내에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대학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홍익대 미술대학 건물을 중심으로 마약 구매를 권하는 내용의 카드 형태 광고물이 발견됐다. 명함 크기의 이 카드에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당신을 위한 획기적인 상품 액상대마를 준비했다. 이것은 완전히 합법적”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뒷면에는 해당 마약의 환각 효과를 자세히 설명하는 문구와 함께 ‘연락 달라’며 QR코드가 표시돼 있다고 한다. QR코드로 열리는 웹사이트에서 실제로 마약이 판매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대학 측은 이같은 카드를 모두 수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톡 단체방 등을 통해 “해당 광고물을 주의하고 QR코드에 접속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상 의료 목적을 제외한 대마 사용은 불법이다. 타인에게 관련 정보를 홍보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대학은 사태 수습을 위해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홍익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QR코드로 열리는 사이트의 정체는 아직 파악 중”이라며 “홍보물만 뿌려진 건지 마약까지 뿌려진 건지 등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 확인을 마친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도 “추후 수사를 통해 실제 위험성이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강서구의 한 유세장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김 후보의 홍보 피켓을 들고 유세를 벌이던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이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우산을 휘둘러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도중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측 선거운동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40대 남성 A 씨가 강서구의 한 유세장에서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민주당 지지자인 이 남성은 김 후보의 홍보 피켓을 들고 유세를 벌이던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사무관리관계자나 시설 등에 대한 폭행·교란) 혐의로 입건한 뒤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민주당 지지자인 50대 여성이 강서구 방신시장 인근에서 유세 중이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우산을 휘둘러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2일엔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걸린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의 현수막 2개에 불이 나기도 했다. 경찰은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매크로 공유, 마우스 매크로, 키보드 매크로…. 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같은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자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공유하는 블로그 수십 곳의 링크가 노출됐다. 무료로 매크로를 공유하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한 클릭’을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됐다. 1일 열렸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축구 8강전 때 포털 다음 ‘클릭 응원’ 동참 수의 3분의 2(1988만 건)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반인도 포털 등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 신청,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순위 조작까지 이미 한국 사회에서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예매부터 온라인 마케팅까지 퍼진 매크로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 티켓예매 등 많은 이들이 동시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편법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 한중전 응원 조작처럼 단순히 클릭 수만 조작하는 경우 무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좌석 지정과 결제까지 해야 하는 티켓 예매용 매크로는 사이트 보안 수준에 따라 온라인에서 1만∼3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온라인 대리 티켓 예매’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유모 씨(19)는 “조작 방지용 팝업창이 뜨지 않게 하는 매크로 등 맞춤형 유료 프로그램 예닐곱 개를 10만∼12만 원에 구입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티켓을 여러 장 산 후 되팔고 있다”며 “인기 공연의 명당 자리인 경우 많게는 티켓 1장에 50만∼1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다”고 했다. 클릭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나 쇼핑 분야에선 마케팅 업체들이 한층 교묘한 수법을 쓴다. 같은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반복 접속이 이뤄지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상사설망(VPN)을 함께 활용해 매크로를 돌리는 것이다. VPN을 활용하면 PC 한 대에서 여러 개의 IP주소로 접속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또 접속 장소도 위장할 수 있다. 이번 다음 ‘클릭 응원’의 경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2개의 IP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VPN을 통해 실제 접속 국가를 숨긴 뒤 응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결합하면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댓글을 대량으로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 “포털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최근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암표 거래 금지 등을 규정한 공연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고도화되는 탓에 매크로 차단에는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포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매크로 조작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거해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해킹 공격 감지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매크로 공유, 마우스 매크로, 키보드 매크로….5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 같은 단어를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자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설치 파일을 공유하는 블로그 수십 곳의 링크가 노출됐다. 무료로 매크로를 공유하는 블로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무한 클릭’을 실행하도록 설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5분이 안 됐다.1일 열렸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중국 축구 8강전 때 포털 다음 ‘클릭 응원’ 동참 수의 3분의 2(1988만 건)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반인도 포털 등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기 공연 예매부터 대학 수강신청, 포털이나 인터넷 쇼핑몰 순위 조작까지 이미 한국 사회에서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티켓 예매부터 온라인 마케팅까지 퍼진 매크로매크로 프로그램은 온라인 티켓예매 등 많은 이들이 동시에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누른다는 뜻)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편법 등으로 사용된 것이다.한중전 응원 조작처럼 단순히 클릭 수만 조작하는 경우 무료 매크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좌석 지정과 결제까지 해야 하는 티켓 예매용 매크로는 사이트 보안 수준에 따라 온라인에서 1만~3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아르바이트로 ‘온라인 대리 티켓 예매’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유모 씨(19)는 “조작 방지용 팝업창이 뜨지 않게 하는 매크로 등 맞춤형 유료 프로그램 예닐곱 개를 10만~12만 원에 구입해 예매 경쟁이 치열한 티켓을 여러 장 산 후 되팔고 있다”며 “인기 공연의 명당 자리인 경우 많게는 티켓 1장에 50만~1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어 수입이 쏠쏠하다”고 했다.클릭 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온라인 광고나 쇼핑 분야에선 마케팅 업체들이 한층 교묘한 수법을 쓴다. 같은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반복 접속이 이뤄지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상사설망(VPN)을 함께 활용해 매크로를 돌리는 것이다. VPN을 활용하면 PC 한 대에서 여러 개의 IP주소로 접속한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 또 접속 장소도 위장할 수 있다. 이번 다음 ‘클릭 응원’의 경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2개의 IP주소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VPN을 통해 실제 접속 국가를 숨긴 뒤 응원 클릭 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최근 업계에선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결합하면 사람이 직접 쓴 것과 같은 댓글을 대량으로 남길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문가 “포털 보안 시스템 강화해야”최근 매크로 조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암표상’이 활개를 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티켓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온라인 암표 거래 금지 등을 규정한 공연법 개정안이 올 2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나날이 수법이 고도화되는 탓에 매크로 차단에는 한계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전문가들은 포털 등 다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매크로 조작 행위를 적발할 경우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거해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다수가 이용하는 포털사이트의 경우 온라인 해킹 공격 감지와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추석을 맞아 친척들이 놀러오기로 했는데 같이 다니기 창피할 지경이에요.” 연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역 인근에서 만난 주민 박효진 씨(24)는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너무 많이 걸려 있는 데다 노골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내용이 상당수여서 민망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대흥역 사거리부터 마포세무서 앞 사거리까지 100m 구간에 붙은 정치인 현수막은 22개나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얼굴과 이름을 알리려는 정치인들이 무더기로 불법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내용은 추석 인사가 많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나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지난해 12월 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 허가 없이 정당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된 탓에 추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총선 예비출마자들의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운전과 보행을 방해하고 안전사고를 야기한다는 지적에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현수막 공해’는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마포구 100m 거리에 현수막 22개 난립 마포구의 경우 마포갑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당협위원장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보니 국회 입성을 노리는 예비 출마자들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더구나 걸린 현수막 중 상당수는 불법이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경우 정당 대표와 당협위원장(지역위원장)만 정당 현수막을 걸 수 있다. 현수막 22개 중 지역위원장을 겸하는 현역 의원 등이 건 5개는 합법이었지만, 여야 예비후보 8명이 건 현수막 17개는 불법이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당 대표나 당협위원장이 아닌 예비후보자가 지자체 허가 없이 부착한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라며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불법 현수막을 철거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포구청 관계자들은 취재가 진행되자 현장에 나와 상당수를 철거했다. 다른 지역도 현수막이 난립한 사정은 비슷하다. 광주의 경우 북구경찰서 사거리와 용봉동 삼거리 등에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무더기로 현수막을 걸었다. ‘대통령은 잠시 잊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등 추석 인사를 표방해 정부나 상대 정당을 비방하는 현수막도 상당수였다. 주민 이모 씨(59)는 “너무 어지럽게 현수막이 걸려 있어서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국회가 결자해지해야” 총선을 앞두고 현수막이 난립하자 자체 조례를 통해 철거에 나서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올 7월 처음으로 조례를 개정하고 정당 현수막 강제 철거에 나선 인천시는 ‘현수막 공해’가 덜한 편이다. 인천 남동구 번화가의 한 사거리에는 추석 인사를 담은 현역 의원 현수막 2개만 설치돼 있었다. 인천 외에도 부산 광주 울산 등에서 비슷한 조례가 통과됐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해당 조례들이 상위법인 옥외광고물법에 어긋난다”는 입장이어서 현장의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선을 앞두고 갈수록 ‘현수막 공해’가 심각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정당과 후보자들이 선거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현수막을 자제하자는 권고 정도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가 나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부모님은 언제든 뵐 수 있지만 이런 ‘황금연휴’는 드물잖아요. 이번 연휴에 유럽에 열흘 동안 다녀오려고 연초부터 준비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6)는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경기 안양시 부모님 댁에 들른 후 29일부터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미리 부모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올 초 비행기 표까지 끊어놨다. 김 씨는 “연차를 나흘 쓰려고 했는데 임시공휴일이 생겨 하루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사흘 휴가를 낼 경우 최대 12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여행을 떠나는 젊은층이 적지 않다. 인천국제공항에는 벌써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인천공항 측은 23일 하루 동안 약16만5000명이 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인천공항 이용객은 6만여 명에 불과했다. 국내 여행을 오래 떠나는 경우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이시은 씨(28)는 올 4월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임에도 양가를 찾지 않고 대신 남편과 28일부터 제주도에서 ‘일주일 살기’를 하기로 했다. 이 씨는 “여행에 앞서 지난 주말 양가 부모님을 미리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며 “양가 부모님 모두 ‘명절에 가족이 모두 모여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연휴를 자유롭게 활용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반대편에는 다른 이유로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청년들이 있다. 취업 준비를 하거나 추석 연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려는 이들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대학생 조모 씨(23)는 전남에 있는 큰집을 방문하는 대신 28∼30일 거주지 인근 대형마트에서 하루 10만 원씩 받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조 씨는 “30만 원이면 한 달 생활비의 3분의 1가량”이라며 “가뜩이나 고물가 때문에 힘든데 주머니 사정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친척들과는 영상통화로 명절 안부를 나눌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시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주해연 씨(22)도 대구 본가에 내려가는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주 씨는 “물가와 출퇴근 교통비가 계속 올라 월 생활비가 5만 원씩은 더 든다”며 “하루 15만 원 이상 벌 수 있는 알바를 찾으며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더 이상 ‘명절 귀성’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온라인 조사 전문 기관 피앰아이가 성인 남녀 3000명을 조사한 결과 과반인 51.2%가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 국민이 민족대이동을 하던 과거와 달리 명절을 재충전 등 개인 시간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6번의 명절을 비대면으로 지낸 영향도 크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귀성을 ‘언제든 가능할 때 하면 되는 것’으로 보는 인식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앞으로 교사는 교권 침해 학생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반성문’을 쓰게 해도 아동학대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개정안 등 ‘교권 보호 4법’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 이르면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된 후 본회의 상정 및 통과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도 많았다. 담배 유해 성분을 공개하는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법사위 통과에 만족해야 했다. 5년 이내에 음주운전이 2회 이상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운전자는 차에 시동잠금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본회의 통과가 유력했으나, 처리되지 않았다. 위기 임신부가 익명으로 아이를 낳고, 나중에 생모를 찾을 수 있도록 한 ‘보호출산제’ 도입을 위한 법 제정안도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본회의가 중간에 산회하면서 상정되지 못했다. 중대 범죄 피의자들의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공개하기 위한 법, 실손의료보험 가입자가 보험사에 서류를 내지 않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보험업법 개정안도 이날 처리되지 않았다.‘악성 민원’ 학부모, 교사에 사과하거나 특별교육 교권보호 4법 국회 통과아동학대 신고로 직위해제 못해수사땐 교육감 의견 제출 의무화 앞으로 유초중고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신체적 학대나 정서적 학대, 방임 등의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교권 침해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나가게 한 교사를 정서적 아동학대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교권 보호 4법’(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교육기본법)이 통과됐다. 이달 15일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4개 개정안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의 문턱을 모두 넘었다. 교육부는 대부분의 개정안을 이달 말 공포 즉시 시행한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교원의 직위해제 제한 조항만 즉시 시행하고 나머지는 내년 3월 시행한다. 개정법이 시행되면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행위가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돼 조사·수사가 진행되는 경우 교육감이 의무적으로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또 교원이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됐어도 정당한 사유 없이는 직위해제를 당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교육감의 의견 제출 의무화 제도는 2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교원이 아동학대로 신고받으면 조사·수사기관은 이를 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에 즉시 알려야 한다. 교육지원청은 해당 교원의 행위가 이달 시행된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 보장된 정당한 생활지도인지를 판단하고, 시도교육청이 최종적으로 ‘교육감 의견서’를 작성해 조사·수사기관에 제출한다. 교육부는 교육지원청이 아동학대 신고 사실을 수사기관에서 공유받은 시점으로부터 7일 이내에 이 과정을 완료하도록 할 방침이다.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는 내년 3월부터 교권 침해 가해자로 분류돼 해당 교원에게 사과하거나 특별교육을 받게 된다. 교원지위법에 ‘목적이 정당하지 아니한 민원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행위’와 ‘교원의 법적 의무가 아닌 일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행위’가 교권 침해 유형으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 학부모에게는 ‘서면 사과 및 재발 방지 서약’ ‘특별교육·심리치료’ 조치를 할 수 있고 미이수 시 300만 원 이하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 교원단체들은 환영하면서도 추가적인 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개정된 초·중등교육법과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이 충돌되지 않아야 한다”며 “두 법안도 교원의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처벌되지 않게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사진)가 추석 연휴 직전인 27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 전 교수에 대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렸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는 등 조 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 올 2월엔 아들 조원 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정 전 교수는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수차례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지난해 10월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해 한 달간 석방됐고, 추가 치료를 위해 지난해 12월 3일까지 임시 석방이 연장됐다. 정 전 교수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올 4월 다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불허됐고, 올 7월에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사람은 형기의 3분의 1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정 전 교수의 만기 출소일은 2024년 6월이다. 법무부는 매달 정기 가석방심사위를 열어 일선 교정기관에서 정기 가석방 심사 대상자 명단에 대해 적격·부적격 판단을 내리는 방식으로 명단을 추린다. 이어 9명의 위원 중 참석자들이 다수결 방식으로 가부를 결정하고, 가부가 동수인 경우에는 부결 처리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까지 막을 수 있는지는 의문이네요.”서울 관악구 주민 최선우 씨(25)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경찰이 흉악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보 순찰’을 확대한 걸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보 순찰은) 경찰이 주택가 곳곳을 전부 살피는 게 아니라 빌라 몇 곳의 입구를 주시하는 정도”라며 “차에서 내려 수십 걸음 걷다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던데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지난달 17일 최윤종(30·수감 중)이 관악구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살해하는 등 강력 범죄가 이어지자 경찰청은 전국 경찰서에 이른바 ‘도보 순찰’을 강화하란 지시를 내렸다. “직접 밖을 돌며 범죄를 예방하라”는 지침에 따라 일선 지구대 및 파출소 경찰들이 우범지역 등 서너 곳을 매일 걸으며 순찰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선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과 “조금은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범죄 예방 기대” vs “실효성 의문”동아일보 취재팀은 14일 서울 금천구 관악산 등산로와 송파구 문정동 주택가에서 진행된 도보 순찰에 동행했다. 이날 금천서 백산지구대 경찰관들은 5시간 동안 관악산 산기슭공원과 등산로 곳곳을 누비며 치안 상황을 점검했고, 시민들에게 ‘비상벨’ 사용법을 알려줬다.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경찰과 바로 통화할 수 있다.등산로에서 만난 박정일 씨(57) 부부는 “살인사건 이후 많이 불안했는데, 그래도 경찰이 보이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문정동에서 만난 주민 방병덕 씨(65)도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까지 순찰해주니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계속 순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반면 도보 순찰만으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죄를 막을 수 있겠냐는 반응도 나왔다. 현재 도보 순찰은 우범지역 거점에 순찰차를 주차한 뒤 차량 주변을 걸어서 순찰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순찰차에서 멀리 떨어지면 위급 상황 시 신속 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금천구 주민 송모 씨(43·여)는 “가뜩이나 부족한 경찰 인력을 낭비하는 조치란 생각도 든다”며 “CCTV나 첨단 장비를 대폭 늘리는 게 범죄 예방에 더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112 출동 늦으면 어쩌나”경찰 내부에선 도보 순찰을 두고 “꼭 필요한 조치”란 의견과 “인력 충원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특히 112 신고가 많은 지구대 경찰들의 불만이 크다고 한다.112 출동 건수가 많은 서울 관악경찰서의 한 지구대 관계자는 “사건이 많은 지구대는 순찰차가 신고를 받고 초단위로 움직이는데, 도보 순찰을 하면 아무래도 112 출동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늑장 출동으로 문제가 생기면 책임도 우리 몫”이라고 하소연했다.실제로 서울경찰청이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1~23일 가장 위급한 단계로 즉시 출동해야 하는 ‘코드제로’ 112 신고는 30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9건)의 1.8배로 급증했다. 두 번째로 위급한 단계인 ‘코드원’ 신고도 같은 기간 4만4710건에서 5만5165건으로 늘었다.경찰청은 내근 인력을 줄이고 현장 인력을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이르면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늘어난 인력을 지구대나 파출소에 직접 배치하지 않고 시도경찰청이나 경찰서에 별도 조직을 만들어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 의원은 “일선 경찰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면서도 급증한 치안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지난달 27일 집단 마약 투약 현장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은 14일 강원경찰청 경장 A 씨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문모 씨(35)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마약을 거래한 흔적을 확인했다. 또 문 씨 외에도 판매에 관여한 인물이 더 있는지 추적 중이다. 경찰은 이날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을 통해 추락사 당일 모인 참석자 1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투약 현장 참석자는 숨진 경찰관을 포함해 22명으로 늘었다. 모임 장소를 제공한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정모 씨(45)와 마약을 제공한 대기업 직원 이모 씨(31)는 11일 구속됐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지난달 27일 집단 마약 투약 현장에서 추락사한 현직 경찰관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됐다.서울서부지법은 14일 강원경찰청 경장 A 씨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문모 씨(35)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마약을 거래한 흔적을 확인했다. 또 문 씨 외에도 판매에 관여한 인물이 더 있는지 추적 중이다.경찰은 이날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을 통해 추락사 당일 모인 참석자 1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확인된 마약 투약 현장 참석자는 숨진 경찰관을 포함해 22명으로 늘었다. 모임 장소를 제공한 서울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 주민 정모 씨(45)와 마약을 제공한 대기업 직원 이모 씨(31)는 11일 구속됐다.최원영기자 o0@donga.com}

태국 현지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미국인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약 6만5000명분의 마약류를 들여왔다가 붙잡혔다. 그는 태국 마약조직에서 활동하며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연관된 다른 미국인과 함께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마약 유통망을 구축한 중국 국적 조선족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 마약류를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한국이 국제 마약조직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에 마약류를 유통한 외국인 등 일당 10명 중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리고 76억 원 상당의 필로폰 2.3kg과 합성대마 약 3억4000만 원어치(1355mL)를 압수했다.범행은 한 번도 한국에 체류한 적 없는 중국 국적 조선족 총책 A 씨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그의 지시에 따라 미국인 B 씨는 가방에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약 6만5000명분)을 숨긴 채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난달 2일 여행객으로 위장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B 씨는 태국 마약 조직에서 활동하던 2015년 11월 당시 태국 파타야의 범죄조직 두목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태국 경찰에 수배 중이었다.당시 살인사건의 공범인 다른 미국인 C 씨는 이번에도 B 씨의 필로폰 밀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C 씨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도 연관된 인물로 현재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입국 후 국내 유통책에게 필로폰을 전달하려다 붙잡힌 B 씨는 지난해 3월 국내로 필로폰 1.5kg을 밀수한 공범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지난해 11월 야구 배트에 필리핀 500g을 숨겨 국내로 밀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의 공범이었다.B, C 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한 사람은 조선족 A 씨다. 그는 텔레그램으로 밀수와 유통을 모두 관리했다. 국내에선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마약 구매자였던 한국인들을 유통책으로 포섭했다. A 씨는 배신을 우려해 유통책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든 채 “나 ○○○는 오늘부터 A를 위해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게 했다.경찰은 A, C 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내 A 씨의 위치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수사하면서 마약 범죄가 생각보다 더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돼 놀랐다”고 했다.A 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마약 제조를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의 지시로 7,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비커 등으로 합성대마 총 3800mL를 제조한 베트남 국적의 남성도 붙잡았다. 유통 과정에선 공원 야산에 마약을 파묻는 ‘신종 던지기’ 수법도 동원했다.대검찰청 마약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 밀수 사범은 2018년 196명에서 지난해 551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처럼 국내 사정에 밝은 해외 마약조직 관계자에 의해 마약 범죄가 갈수록 국제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태국 현지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미국인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약 6만5000명분의 마약류를 들여왔다가 붙잡혔다. 그는 태국 마약조직에서 활동하며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연관된 다른 미국인과 함께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마약 유통망을 구축한 중국 국적 조선족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 마약류를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한국이 국제 마약조직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에 마약류를 유통한 외국인 등 일당 10명 중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리고 76억 원 상당의 필로폰 2.3kg과 합성대마 약 3억4000만 원어치(1355mL)를 압수했다.범행은 한 번도 한국에 체류한 적 없는 중국 국적 조선족 총책 A 씨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그의 지시에 따라 미국인 B 씨는 가방에 진공 포장된 필로폰 1.95㎏(약 6만5000명분)을 숨긴 채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난달 2일 여행객으로 위장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B 씨는 태국 마약 조직에서 활동하던 2015년 11월 당시 태국 파타야의 범죄조직 두목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태국 경찰에 수배 중이었다.당시 살인사건의 공범인 다른 미국인 C 씨는 이번에도 B 씨의 필로폰 밀수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C 씨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도 연관된 인물로 현재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입국 후 국내 유통책에게 필로폰을 전달하려다 붙잡힌 B 씨는 지난해 3월 국내로 필로폰 1.5kg을 밀수한 공범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C 씨는 지난해 11월 야구 배트에 필리핀 500g을 숨겨 국내로 밀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의 공범이었다.B, C 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한 사람은 조선족 A 씨다. 그는 텔레그램으로 밀수와 유통을 모두 관리했다. 국내에선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마약 구매자였던 한국인들을 유통책으로 포섭했다. A 씨는 배신을 우려해 유통책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든 채 “나 ○○○는 오늘부터 A를 위해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게 했다.경찰은 A, C 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내 A 씨의 위치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수사하면서 마약 범죄가 생각보다 더 국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돼 놀랐다”고 했다.A 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마약 제조를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의 지시로 7,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비커 등으로 합성대마 총 3800mL를 제조한 베트남 국적의 남성도 붙잡았다. 유통 과정에선 공원 야산에 마약을 파묻는 ‘신종 던지기’ 수법도 동원했다.대검찰청 마약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 밀수 사범은 2018년 196명에서 지난해 551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처럼 국내 사정에 밝은 해외 마약조직 관계자에 의해 마약 범죄가 갈수록 국제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