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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49) 신학용 의원(62)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로부터 유리한 입법 활동을 해주는 대가로 직접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를 포착했다. 교육·노동 분야의 민관 유착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4일 신계륜 김재윤 의원의 전현직 보좌관 자택 등 3곳을 압수수색했고 보좌진 두 명을 소환 조사했다. SAC 김민성 이사장(55)은 검찰 조사에서 “학교 이름을 바꿀 수 있도록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며 내가 직접 세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번 주 검찰에 출석하라고 소환 통보했으며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계륜 의원과 김 의원이 김 이사장에게서 각각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고 민원성 법안을 발의해 처리해준 혐의를 잡았다. 다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법안 처리에 도움을 준 신학용 의원은 두 의원에 비해 혐의 액수가 적어 추후 조사할 예정이다. 신계륜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었을 당시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김 의원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직업학교’에서 ‘직업’을 떼고 이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김 이사장이 추진해 오던 것으로 금품은 입법 로비의 대가인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계륜 의원과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리 혐의로 수사하던 검찰이 여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야당 의원까지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신 의원은 “학교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했으며 김 의원도 “김 이사장과는 여러 번 만났지만 금품 수수는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신학용 의원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한편 해운·철도 분야의 민관 유착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은 6일 서울중앙지검에, 박상은 의원은 7일 인천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최우열 dnsp@donga.com·민동용 기자}
7·30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에 대한 사정의 칼날이 여의도를 정면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야 의원 5명에 대한 검찰 소환설이 전해지면서 정치권도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기 내각 개편작업을 마무리한 박근혜 정부가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경제 살리기에 다걸기 하려는 정부가 공직사회 기강 바로 세우기와 더불어 정치권까지 고삐를 죄려 한다는 얘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박상은 조현룡 의원에 대한 6일 검찰 소환 통보가 이뤄진 상황에서 자당 의원들마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 소속 신계륜 김재윤 의원에 대해 4일 검찰이 수뢰 혐의를 두고 전화를 걸어 소환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짜맞추기 수사” “물타기 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여당의 박 의원과 조 의원에 대해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검찰이 여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야당 의원을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취지다. 당 일각에서는 재·보선 참패 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정된 당일 검찰이 현역 의원을 소환 통보한 것에 대해 “의미 있는 날을 골라 야당 탄압을 하고 있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소환 통보 시점의) 시기적인 미묘함에 유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한 시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신학용 의원은 검찰 소환설을 부인했다. 검찰은 신계륜 의원과 김재윤 의원에 대해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의 인허가를 둘러싸고 이 학교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소환 시기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나 재·보선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수사 시기를 조절했을 수는 있다는 반응이 많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김대중(전 대통령·DJ) 같은 총재가 등장하길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당 비상대책위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 안 지사는 “2001년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의 당 쇄신운동 이후 13년 동안 혼란과 갈등을 겪어 왔다”며 “민주당(새정치연합)은 제왕적 리더십으로부터 민주적인 제도를 성취해 정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새로운 제도에 의한 리더십을 형성해 나가는 진통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당원과 함께 ‘김대중 체제’ 이후의 새 민주당 체제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안 지사의 발언은 야권에서 DJ 같은 1인의 제왕적 리더십을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표직을 사퇴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정치에 혐오감을 갖고 멀어진 많은 시민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해준 공이 있다”며 “(그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는 더욱 큰 격려를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옹호했다. 이날 안 지사는 새정치연합이라는 당명 대신 줄곧 민주당이라고 불렀다. 안 지사 측은 “지사 업무를 하다 보면 새 당명을 쓸 일이 거의 없어 종종 이런 일이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안 전 대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사진)의 정계은퇴 선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대선 주자로 꼽히던 당내 주요 계파의 수장은 자신의 7·30 선거 패배를 반성하며 21년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손 고문의 뒷모습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의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① 영원한 거물은 없다 민심은 새얼굴 원해… 당내 “인물 객토 필요”손 고문은 지난달 31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당내 원로 및 중진급 인사들에게 암시하는 바가 크다”고 1일 말했다. 원로 및 중진급 인사는 손 고문과 함께 2007년과 2012년 각각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른 정치인을 뜻한다. 손 고문에게 패배를 안긴 정동영 상임고문과 문재인 의원, 경선을 뛴 이해찬 한명숙 정세균 의원 등이 포함된다. 이들 중 문, 이, 한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대선평가위원회가 제작한 ‘18대 대선평가보고서’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된 인물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적은 없다. 이번 재·보선 민심은 ‘골리앗 대신 다윗’이었다. 손 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거물들이 정치 초년병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심이 새로운 얼굴을 원한다는 의미다. 기존 인물에게 질렸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심 변화를 감지한 손 고문은 뒤안길로 물러섰다. 문제는 다른 인사들에게서는 그런 조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일부는 이미 당권 도전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인물의 객토(客土)다. 486 의원들도 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② 계파청산 때가 왔다 손학규계 사실상 사라져… 他계파 동향 주목손 고문은 새정치연합에서 신학용 조정식 김동철 이춘석 임내현 최원식 등 10명 안팎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계파의 수장이었다. 그의 은퇴로 이른바 ‘손학규 계파’는 청산됐지만 당내 계파정치의 청산 기류로 이어질지는 분명하지 않다. 정치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계파야말로 새정치연합의 고질적 병폐라고 지적한다. 크게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로 갈리고, 이는 다시 주요 거물과 핵심 486 의원을 중심으로 세분된다. 계파는 지난 10여 년간 공천, 당직, 지도부를 시쳇말로 나눠 먹었다. “차라리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야기하는 게 낫다. 저들과는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계파 간의 골은 깊게 파였다. 사퇴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지난해 5·4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분파주의 청산을 목표 중 하나로 내걸었다. 그는 올해 1월 친노 진영 좌장 격인 문 의원 등 계파 수장들과 연쇄 회동을 하며 협조를 구했다. 이때 문 의원은 “계파 해체 선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실제 계파라고 할 만한 모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비노 진영은 코웃음을 쳤다. 재·보선 전부터 일부 계파는 ‘조기 전당대회’를 거론하며 지도부를 흔들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부터 계파 갈등이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③ 겸허한 반성이 우선 총선-대선 연패때 네탓 공방뿐… 내홍 깊어져손 고문은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저의 신념이다.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절절하게 반성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지난해 4·24 재·보선, 올해 6·4지방선거에서 모두 졌지만 제대로 반성한 일이 없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 인사는 “지방선거 백서도 없다. 문제가 적지 않은 공천 과정에 대한 설명도, 반성도 당연히 없다”고 탄식했다. 지난해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오히려 내홍만 깊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친노 핵심 인사들의 실책을 거론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자 대선 때 문 후보 캠프에서 보직을 맡았던 친노계 의원들은 “밀실에서 음모적으로 추진된 짜 맞추기 식 평가서”라고 이 보고서를 비판했다. 재·보선은 끝났고 일부 의원은 뒤늦게 자성했다. 그러나 뼈를 깎는 반성이 없다면 당의 혁신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많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정치에서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은 31일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병(팔달)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배한 뒤 하루 만이었다. 이날 낮 손 고문과 오찬을 한 일부 의원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며 만류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한다. 21년의 정치 여정을 마감할 만큼 이번 패배의 충격이 컸던 것이다. 손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오랜 신념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능력도 안 되면서 짊어지고 가려 했던 모든 짐을 이제 내려놓는다.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때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였다. 기자회견에는 신학용 조정식 김동철 우원식 최원식 김민기 등 계파 의원들과 보좌진 10여 명이 함께했다. 일부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 고문은 경기고 출신으로 서울대를 다녔던 조영래 김근태와 함께 ‘서울대 학생운동권 3총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던 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YS)의 권유로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 민주자유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을 거치며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현 여권의 대선주자 ‘빅3’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07년 3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적을 옮겼다. 이어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정치 여정은 부침을 거듭했다. 2011년 4월 ‘천당 밑의 분당’이라고 불리는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유력한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합리적 중도 성향의 리더십으로 이후 통합을 주도했지만 이듬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의원을 앞세운 친노(친노무현) 세력에게 패배했다. 손 고문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정치권 재기를 노렸지만 그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손 고문의 정계은퇴 선언은 당내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패배가 몰고 온 후폭풍은 거셌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31일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했다. 최고위원단도 공동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경기 수원병(팔달)에서 낙선한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관장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선거 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3월 26일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새정치연합)이 합당하면서 출범한 ‘김-안 투톱 체제’는 내년 3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27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친노(친노무현), 486, 정세균계 등 김-안 대표 측과 각을 세웠던 구주류가 일제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공론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직접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참패 결과를 놓고 당권에 집착하는 계파 갈등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듯하다. 당분간 박영선 비대위 체제가 가동되는 만큼 각 계파는 몸을 낮추며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원내대표는 1일부터 당의 원로그룹인 상임고문단 및 선수별 소속 의원, 시도당위원장들과 잇달아 만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스스로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지만 당 안팎의 신뢰 받는 중진 인사에게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각 지역위원장 선출, 당무위원회 및 중앙위원회 구성을 마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전당대회는 연말쯤에나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선거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의 낙선은 정치 변화를 희망하는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재·보선 당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꾀했지만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주로 스포츠계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는 사람 또는 요소를 뜻한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게임체인저라고 부를 만한 변수들이 막판에 등장했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지난주 유병언 씨 시신 확인(22일)으로 다시 불붙은 부실수사 논란, 야권후보 단일화(24일) 등이다. 사전투표(25, 26일 사전투표 실시)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아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 단일화 효과 주변 지역으로 확산 재·보선 초반엔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난한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서울 동작을(기동민), 광주 광산을(권은희) 전략공천 후폭풍으로 판세가 요동쳤다. 야권 일각에선 “이러다가 수도권에서 전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24일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 병(팔달)과 정(영통) 등에서 성사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새누리당으로 기울던 판세를 다시 뒤집기 시작했다. 여야 모두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 지역에서의 단일화 효과는 경기 김포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돼 야권 지지층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야권 단일화 성사 이후 야권 지지층은 물론이고 일반 유권자에게도 균형심리가 작동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느 한쪽으로 승산이 기우는 듯하면서 이를 교정하려는 투표심리가 나타나 여당이 주도하는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표용지가 이미 인쇄된 뒤에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야권 단일화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보수층의 결집’이란 역(逆)결집 현상을 부르면서 승패를 가늠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수성향과 진보성향 중 어느 쪽의 결집이 더 강할지, 또 어떤 성향의 계층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장을 찾을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與 “핵심은 경제” vs 野 “무능정부”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전남 순천시 매실밭에서 발견된 노인의 시신이 한 달 넘어서야 유병언 씨의 시신으로 확인된 사건을 계기로 ‘정권 심판론’에 군불을 때고 있다. 정부의 무능을 심판해야 박근혜 정부가 정신을 차린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지지부진한 ‘세월호 특별법’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당의 책임론을 극대화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민심이 빠르게 반영되는 수도권에서는 주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를 내걸었다. “집권여당 후보가 승리해야 경제활성화와 국가 시스템의 변화, 혁신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새로 출범한 ‘최경환 경제팀’이 41조 원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활황에 돌입한 것과 시점도 일치한다. 여권 관계자는 “핵심은 경제 문제가 될 것이고, 경제 문제는 여당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선거 동력”이라고 했다.○ 높은 사전투표율 누구에게 유리? 25, 26일 시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역대 재·보선 중 최고치인 7.98%였다. 6·4지방선거 뒤 한 달여 만에 열리는 선거여서 피로감이 높은 데다 휴가철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당초엔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의외로 높아 전체 투표율이 30% 후반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20, 30대가 실제 투표장으로 나와야만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사전투표는 본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미리 하는 것뿐이어서 전체 투표율을 확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방선거 때도 사전투표에 열심히 응한 세대는 50, 60대 중장년층이었다. 이번에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직후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번처럼 지방선거 직후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은 2006년 7월 24.8%, 2010년 7월 34.1% 등이었다. 날씨 역시 변수로 꼽힌다.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인층 유권자들의 투표장 행렬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29일로 7·30 재·보궐선거 D-1.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28일 사실상 선거 전 마지막 자체 여론조사를 보고 받고 대응전략을 숙의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야권연대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탓에 새누리당은 수도권 전 조직에 긴급 비상령을 발동했다. 공천파동 후유증으로 수도권 6곳 중 2곳 승리도 어렵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심스럽지만 ‘3곳 승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동작을·수원정… 野, 가파른 추격세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 사퇴로 사실상 여야 양자구도가 확립된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영통)은 야당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 보인다. 야권 표 결집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작을은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새정치연합 지지표를 상당히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평가다. 당초 야권에서는 기 전 후보 진영의 지지율이 노 후보에게로 온전히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우려를 불식한 셈. 선거전 개시 이후 줄곧 넉넉하게 앞서가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였지만 이제는 문자 그대로 초박빙 선거구가 됐다는 데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새정치연합 측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 수원정(영통)이다. 박광온 후보의 상승세가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측은 전날부터 29일까지 선거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모든 운동원에게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포·평택을… 여야, 엇갈린 전망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맞붙는 경기 김포의 경우 여야 모두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격차는 조금 좁혀진 것으로 보이지만 홍 후보가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후보의 막판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김 후보의 김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가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평택을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았던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막바지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측에서조차 초접전 내지는 열세로 판세 예측을 수정하는 분위기. 무소속 후보인 김득중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의 야권 표 잠식이 만만치 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도 조심스럽게 유의동 후보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승리를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를 계속 앞서는 양상이다.민동용 mindy@donga.com·이현수 기자}
7·30 재·보궐선거를 엿새 앞둔 24일 서울 동작을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했다. 이곳에선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반면 경기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에선 정의당 후보가 일제히 사퇴하고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그동안 ‘당 대 당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사실상 당 대 당 단일화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수도권 격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 대 야권 후보의 일대일 대결구도가 만들어져 재·보선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중심에 서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박원순 시정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를 동작에서 실현하고 싶었다”며 “그렇지만 그것은 저의 욕심이고 오만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함께해야 할 것 같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후 수원정, 수원병에 각각 출마한 정의당 천호선, 이정미 후보도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동시에 같은 지역에 나온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했다. 수원병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수원정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기 후보에 이어 천 대표 그리고 이 대변인까지 주거니 받거니 후보직을 사퇴하자 정치권 에서는 “결국 양당이 나눠먹기식 후보단일화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을 우롱하는 야합이며 명분 없고 뻔한 선거용 뒷거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는 24일 오후 2시쯤 자신의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음성메시지 녹음을 하고 있었다.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캠프에서도 기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까지 사퇴 결정을 알지 못했다. 일부 참모는 기자회견장에서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 왜? 기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반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노회찬 후보가 요구하는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쉽지 않다. 그것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며 거부했다. 3시간 뒤 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을 때도 여론조사가 아닌 담판을 고수했다. 그러나 기 후보는 밤새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극심했던 공천 파문도 그에게 부담이었을 것이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가 동작을로 전략공천을 받아 당내 분란이 일고, 20년 친분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갈등이 불거진 데다 자신이 노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친 최근 상황 때문이다. 기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일차적인 선거 심판 대상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인데 내 의견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도 외면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노 후보가 사퇴했는데도 선거에서 진다면 기 후보는 명분도 실리도 잃고 정치적 미아가 될 우려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 후보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노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나 적합도가 뒤졌다. ○ 체면 구긴 김한길-안철수 기 후보 사퇴로 새정치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체면을 구기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광주에 내려간 기 후보를 동작을로 끌어올려 한동안 적잖은 당내 반발에 시달렸음에도 기 후보가 사퇴해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의 유일한 서울 지역인 동작을에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그동안 “(정의당과의) 당 대 당 야권연대는 없다”고 말해왔지만 공교롭게도 동작을과 수원병(팔달), 수원정(영통)을 ‘빅딜’한 모양새가 된 것이 두 대표의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는 관측도 있다. 안 대표는 기 후보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타깝다”고 했고, 김 대표는 “기 후보가 결단하기까지 겪었을 고뇌와 고독을 생각하면 대표로서 몹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허동준 전 위원장은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가슴 아파 죽겠다”고 했다. ○ 노회찬의 승부수, 통했다? 기 후보 측에서는 노 후보의 전략에 휘말렸다는 탄식도 나왔다. 캠프 관계자는 “노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들고 나올지 몰랐다. 시간을 끌자니 기 후보가 (노 후보의 사퇴나 기다리는) 나쁜 놈이 될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기 후보의 사퇴 선언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 사퇴서를 미리 써놨는데…. 오늘은 아우(기 후보)가 이긴 날”이라며 “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는 기 후보의 뜻을 대신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출마한 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기 후보 사퇴 선언 직후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김종철 후보와도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김 후보는 같은 당(옛 민주노동당)에 있었고 저와 인간적으로 가까운 분”이라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황교안 법무부 장관(사진)은 2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고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권 후보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공판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권 후보의 증언이 허위라는 취지의 판결이 나온 것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네, 전체적으로…”라고 말했다. 공직후보자 재산 신고 때 비상장 주식의 경우 액면가를 신고하는 것이 규정 위반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규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이 당 공식 트위터에 권 후보 공천에 대해 ‘위증의 대가, 보은공천’이라고 명시한 것과 관련해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7·30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20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으로 총출동했다. 여야 지도부는 한 시간 차이를 두고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 지역일꾼론으로 표심 공략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20일 서울 사당시장 앞에서 열린 나경원 후보의 공약 발표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나 후보는 “강남역과 상도역을 연결하는 제2테헤란로를 조성해 ‘원조 강남’ 동작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신임 지도부가 모두 이 자리에 왔으니 공약을 지키겠다고 확실히 약속한다”고 가세했다. 새누리당은 정치적 이슈를 자제하는 대신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에서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차단하면서 지역 현안을 해결할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당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에 이어 수원벨트로 내려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에 수원을(권선) 정미경 후보와 수원병(팔달) 김용남 후보, 수원정(영통) 임태희 후보와 손을 맞잡고 합동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로서는 14일 당대표가 된 뒤 4번째로 수원을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김용남 후보는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이라며 지역연고를 강조했고 “임 후보는 수원의 신도시 영통에 맞는 3선(選) 의원”이라고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수원벨트 총력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수원역에서 먼저 유세를 했다. 같은 곳에서 1시간 뒤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의 유세를 겨냥한 것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수원과 대한민국을 책임질 손학규, 백혜련, 박광온 후보를 선택해 주신다면, 우리가 그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서 그 책임자들을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휴가철이다 보니 ‘나 하나 투표 안 해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모이면 투표율은 30%도 안 될 것”이라며 “(이렇게) 수원,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면 안 된다”라고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두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관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21일부터 국회와 선거 현장에서 총력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안 대표는 수원을 중심으로 선거 현장에서 숙식을 하기로 했다. 김 대표의 국회 숙식은 지난해 11월 9일 ‘정기국회 원내·외 병행 투쟁’을 마무리한 이래 8개월여 만이다. 수원 영통에는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이 상주하는 ‘천막 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무승부’로 끝난 6·4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현 정부 2기 내각 인선 과정의 논란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전략공천(광주 광산을)’ 등이 선거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새누리당은 ‘보수 혁신’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혁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의 아이콘으로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고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선진 한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충남 서산으로 이동해 서산-태안의 김제식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와이셔츠 차림의 김 대표는 “충청에서 이겨야 정권 창출이 가능해진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매일 업고 다니겠다”며 김 후보를 업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경기 수원병(팔달), 경기 평택을 유의동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차례로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선거전 13일 동안 24시간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동식 ‘혁신작렬 1324’ 상황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윤상현 사무총장,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 민현주 대변인은 등에 ‘혁신작렬’이라고 새긴 흰색 티셔츠에 반바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쓰고 최고위 회의장에 등장했다. 유세 기획을 맡은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일명 ‘메시지 티셔츠 유세’다. 더운 날씨에 유권자들에게 기분 좋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새정치연합은 다시 ‘박근혜 심판’론 새정치연합은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인 동작을 기동민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기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임을 상기시키면서 “박원순의 새 변화와 가치가 한 발짝 더 나아갈지, 멈출지가 동작에서 판가름난다”며 “힘을 모아 동작 골목 구석구석을 누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 후보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냉엄한 심판의 신호탄이 되겠다”고 외쳤다.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에서 △전·월세 상한제 도입 △찾아가는 어르신 주치의 제도 △소득 중심의 성장 정책 등 3대 생활정책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이후 연이은 인사 실패 등을 집중 공략해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수도권 6곳 후보들을 ‘청백리 손장관(손학규-정장선-김두관)’, ‘차세대 박기백(박광온-기동민-백혜련)’으로 이름 붙였다. 당 관계자는 “경륜을 갖춘 중진 3인방과 신진 3인방의 조합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을의 노회찬과 수원정(영통) 천호선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정의당은 “집권여당의 독선과 새정치연합의 계파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내놓은 장관 인선은 정치권의 대체적 예상을 빗나갔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것도 10일 여야 원내지도부, 15일 새누리당 새 지도부를 잇달아 만난 뒤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혁신을 이루고 경제 활성화에 나서려면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2명 낙마에 부담을 느꼈다. 결론은 ‘마이 웨이(my way)’였다.○ “밥만 먹고 왔나”, 청와대도 ‘갸우뚱’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 반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 정 후보자를 임명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도 청와대 내부에선 “정 후보자가 낙마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의견을 듣는 모양새를 취한 것도 ‘정 후보자 낙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정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인사와 관련해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는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 경제 살리기,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의 적폐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여당도 책임감을 갖고 적극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 지도부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여당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앞으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하더니 밥만 먹고 나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쫓기듯 인선 정리한 박 대통령 박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경엔 ‘거짓말 논란’이나 ‘폭탄주 회식’ 의혹 등과 관련해 정 후보자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보다는 2기 내각 출범을 한시라도 서두르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이 굉장히 중대한 국면이고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며 “새 내각이 출범하면 무엇보다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석 달째가 된다. 집권 2년 차의 한 분기를 내각 공백 상태로 날려버린 셈이다. 성과를 내야 할 시기에 국정동력을 잃어버린 데 대한 초조감이 ‘초강수’를 둔 배경으로 꼽힌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함께 후임 후보자로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내정한 것도 인선에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치인은 상대적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올해 2월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한 지 6일 만에 4선의 이주영 의원을 발탁한 것도 비슷한 경우다. 여당 대표 출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야권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전례가 있지만 여권에선 좀처럼 찾기 힘들다. 여당 대표는 국가 의전 서열이 7위인 자리다. 그럼에도 황 전 대표를 내정한 것은 박 대통령이 그만큼 시간에 쫓겼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진 사퇴하라”, 여야 관계 다시 ‘먹구름’ 박 대통령이 여야의 의견을 수렴하고도 임명 강행을 택하면서 여야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자는 거짓말로 이미 자격을 상실했고, 인사청문회 정회 중에 폭탄주 회식을 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불통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정 후보자는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임명을 강행한다면 내일부터 ‘인사청문회 시즌2’를 시작하겠다”며 “정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을 계속 제기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 불똥은 김무성 대표에게 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세월호 참사 후속대책 입법을 8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나 ‘정성근 파동’으로 법안 처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야당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후보자의 문제점이 몇 가지 더 있다”며 추가 의혹 폭로를 예고했다. 여당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기류 변화는 없다’며 정 후보자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는 11일 오전 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참석을 거부해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야당은 두 후보자 모두에게 부적격 결론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요구했고 우리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간사 김태년 의원은 “자격 없는 분을 올려놓고 ‘한 사람이라도 살려 달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맞섰다. 여권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결론을 낸 상태다. 여론도 좋지 않다. 리얼미터가 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59.7%인 반면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에 불과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의 평가도 악화되고 있다. 일부 여당 교문위원들 사이에서는 “명백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보다 정 후보자가 더 심각하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발언을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며 아직은 정 후보자를 옹호하고 있다. 정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대통령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주말에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당의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은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되지 않은 또 다른 의혹이 있다고 압박했다. 김태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결단하거나 정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의혹을 추가로 공개해 사실상의 청문회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를 겨냥해 “위증은 가장 큰 결격 사유”라며 “정치 공세가 아니라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절대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 대표들도 공격에 가세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자투성이 후보자들을 지켜보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출항조차 못한 채 침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후보자의 전력과 행태가 낯 뜨겁다”고 꼬집었다.장택동 will71@donga.com·민동용 기자}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이 됐다. 다시 한 번 축하 말씀드린다.”(박근혜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첫 여성 원내대표도) 있을 수 있었던 일 아닌가 생각한다.”(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첫 여성 대통령과 첫 야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은 이 같은 덕담으로 시작했다. 10일 오전 10시 반부터 1시간 25분간 청와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했다. 훈훈한 인사말이 짧게 오간 뒤 곧장 토론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드리는 말씀을 야당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국민의 소리라고 생각해 달라. 마음이 상하시더라도 끝까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기 내각 인사, 세월호 참사 관련 사안, 김영란법 등 입법 사항, 남북관계 등의 현안에 대해 준비해 간 A4용지 8쪽짜리 자료를 보며 얘기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각 부분이 끝날 때마다 박 대통령이 답변을 하거나 의견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였다고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준비한 내용을 다 박 대통령에게 말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준비된 자료를 모두 소화하며 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감 없이 전달했고,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와 눈을 맞춰 가며 모두 들어줬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부정적 의견을 나타낼 때도 “그건 아니다”라거나 “안 된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 회동은 당초 오전 10시 반부터 11시 15분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토론이 열기를 띠면서 낮 12시 가까이까지 이어졌다. 여야는 사전에 양 원내대표의 합동 브리핑 말고는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날 배석한 첫 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인 조윤선 수석은 접견실에서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박 원내대표의 옷매무새를 매만져 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 4명에게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남녀용 시계를 선물로 줬다. 박 원내대표는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직접 골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회담은 아니었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정례회동을 먼저 제안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 ‘부작용을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격조 높은 대화가 오갔다”고 회동을 평가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승진논문, 단독저자 표시는 실수” ▼논문 표절 의혹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연구실적 부풀리기, 연구비 부당 수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제기된 의혹과 그 해명에 온도차가 컸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 후보자는 1997년 한국교원대 부교수 승진 때 제출한 연구 실적물이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재탕하고 권이종 교원대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학계 분위기와 관행에 비춰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02년 정교수 승진 때 연구 실적물로 제출한 ‘보수 및 근무여건에서의 교직발전 종합방안 실행과제’ 논문 22쪽 가운데 8쪽 분량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연구집에 나온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공인되는 내용이 들어가는 부분들이다. 그 경우는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절의 의미를 자기 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표절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독창적이고 본인만이 썼던 것을 가져오는 것을 표절이라고 하지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내용을 쓰는 것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수한 용어나 새로운 단어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인용 없이 쓰는 경우가 표절이다”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정교수 승진(2002년) 때 제출한 참고 논문이 제자의 석사논문과 유사함에도 학술지에 게재할 때 단독저자로 표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수였다. 뼈아프게 느낀다”며 “깊이 사과드린다. (공동저자 변경 요청 등) 조치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새로운 표절 의혹도 추가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2002년 제자 김모 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2010년 교육잡지에 자신의 이름으로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은 14건으로 늘어났다. ▼ “학생들에게 글쓰기 연습 시킨 것” ▼칼럼 대필-실적 부풀리기제자의 논문에 본인을 제1저자로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한사코 나를 1저자로 올렸다. 내가 연구에 많이 기여했다”고 해명했다. 연구업적통합시스템(KRI)에 공동연구 과제를 단독 저술로 7번 등록하는 등 연구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에는 “부덕의 소치다. 컴퓨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전 제 것(연구)만 하는 줄 알고, 1을 눌러서 하나(연구실적)로 올린 것이다”라며 “당시 이미 종신 임용을 받았기 때문에 연구 실적을 부풀릴 의도도,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제자의 논문을 요약해 교원대 학술지에 게재하고 1570만 원을 받았다는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에 대해서는 “교내 규정에 의거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받았다”고 밝혔다. 돈의 성격에 대해서는 “교원대가 다른 국립대에 비해 교수 급여 수준이 낮다”며 “교원대는 신청한 교수 모두에게 기성회비에서 인건비 보조 성격으로 돈을 준다. 뒤에 생각해 보니 잘못된 관행인 것 같아 반납했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배재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12년 7월 제자한테서 600만 원씩 5차례에 걸쳐 3000만 원을 송금 받은 사실을 새롭게 공개했다. 김 후보자는 “형편이 어려운 제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다”면서도 ‘쪼개기 입금’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제자들에게 신문 칼럼과 특강 원고를 대필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필이 아니다. 쓸 만한 방향, 내용을 얘기해 주고 자료 수집을 하게 하고, 원고를 내라고 했다. 그걸 가지고 새벽까지 내가 썼다”고 해명했다. 제자들에게 ‘글쓰기 연습’을 시켰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제자가 이 같은 의혹을 한 주간지에 편지 형식으로 게재한 것과 관련해 “제자를 동원해서 선생을 그렇게 하는 것이 억울하다. 수십 년 쌓아 온 업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그래도 그 아이(제자)를 아낀다”고 했다. 1993년 교원대 조교수 임용 때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전임강사’ 등의 경력을 부풀려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은 교장 자격 연수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연세가 많은 분들을 상대해야 해서 학교 차원에서 조교를 전임강사라고 높여 붙였다”고 말했다. ▼ “수업시간에는 주식투자 안했다” ▼주식 보유-거래 적절성 논란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사교육 업체인 ‘아이넷스쿨’ 주식을 보유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자유시장경제하에서 누구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 조교 권유로 주식 거래를 한 것뿐이다”라고 반박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일을 벌인 것”이라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알거지였다”고 사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주식 거래로 손해를 많이 봤다”고도 했다. 매제가 근무한 회사의 주식을 내부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의 눈초리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부거래라면 손해를 봤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수업시간에는 하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도 했다.민동용 mindy@donga.com·김희균 기자}
8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한국선주협회 후원을 받아 해외 시찰을 다녀온 점이 쟁점이 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5월 국회 의원모임 ‘바다와 경제 포럼’ 소속으로 선주협회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항만을 시찰하고 왔다. 선주들의 이익단체인 선주협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해운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 활동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국회 외의 단체 또는 협회의 지원을 받아 출장을 가는 게 금기시된다는 것을 잘 안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서 해외 출장에 선주협회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선주협회는 외항, 수출입을 담당하는 해운회사 모임인 만큼 세월호 참사와 무관한 단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의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 구청장으로부터 정치 후원금 7450만 원을 받은 것도 논란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이 “공천 대가라는 의혹이 있다”고 따지자 김 후보자는 “적법하게 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보시기에 그렇다면(공천 대가로 비친다면)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19대 총선 출마 때 선거 공보물에 ‘청와대 대변인 재직 때 지역구를 위해 특별교부금을 확보했다’는 내용을 실은 것도 문제가 됐다.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이 지역구 사업에 특별히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관피아(관료+마피아)’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여성가족부 주도로 내년 7월 발간할 예정인 ‘일본군 위안부 백서’에 대해서는 “정부가 백서를 준비하는 데 최대한의 기간을 1년으로 둔 것이지 그 기간을 다 채우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발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백서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의원은 6일 당 지도부가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천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덕적 정치적 하자가 없는데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경선에서 배제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정의와 형평에 어긋난다”며 “경선에서 배제된다면 무소속 출마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은 무소속 출마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새정치연합은 3일 광산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고 광산을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광산을을 전략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제3의 인물’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경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출처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천 전 의원을 무소속 후보로 전제하고 새정치연합 후보와 비교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당내에선 2009년 4월 재·보선 때 전북 전주 덕진에 출마하기 위해 탈당한 정동영 상임고문의 전례를 떠올리기도 한다. 기 전 부시장은 6일 현재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새벽 학생운동권 시절부터 친분을 맺어온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위원장은 “기 전 부시장은 광주에, 나는 동작을에 나가 둘 다 사는 길을 열어 달라”고 지도부에 거듭 호소했다. 대전 대덕 보궐선거 새정치연합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했던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은 6일 돌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최 전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새로운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는 신념에 오랜 언론인 생활을 접고 나섰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민심을 반영할 수 없는 방식의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그 부조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선인 홍익표 의원은 4일 트위터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3월까지인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임기를 줄여서라도 새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홍 의원은 기 전 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을 재고하라는 의원 성명(30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전남 순천-곡성, 나주-화순 재·보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는 서갑원 전 의원과 신정훈 전 나주시장이 각각 후보로 선출됐다. 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의전비서관을 지낸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안철수 사람’ 대신에 ‘박원순 사람’을 선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변에선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48·사진)을 전략공천하기로 하자 이 같은 평가가 나돌았다. 기 전 부시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사람이다. 한때 동작을 전략공천설이 나돌았던 금태섭 대변인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이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기 전 부시장은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새정치연합이 박 시장의 최측근인 기 전 부시장을 서울로 끌어올린 것은 ‘박원순 사람’이 선거 전략상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이곳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우려 하자 ‘박원순 바람’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박원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즉각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나와 기동민은 20년 지기다. 가장 친한 동지 지역에 전략공천 해놓고 당의 뜻이니 수용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기동민이 받으면 패륜아, 선거에서 지면 정치 미아가 된다. 이 당이 언제부터 패륜적 정당이 된 거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 전 부시장 전략공천에 대해 “우리 스스로 미래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을 배려한 공천이라는 관측에 대해 “어떤 분과의 관계에 대해선 생각 안 했다”고 설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자기 사람만 챙기려 한다는 당내 일각의 의혹을 과감히 끊어버리자는 전략적 고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 대변인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즉각 “박원순 아바타를 내세워 지방선거 프레임을 이어가겠다는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공천관리위는 이날 광주 광산을과 경기 수원 3곳 등 4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당 관계자는 “광주 광산을은 당 바깥의 유력 인사를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원벨트 3곳은 당의 열세 지역인 수원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내세워 나머지 2곳의 승리를 견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수원정(영통)에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당의 ‘입’으로 활약해온 박광온 대변인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나온다.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이 출마를 선언한 대전 대덕은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최 전 부국장은 3일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민동용 mindy@donga.com·손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