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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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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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교민 등 220명 軍수송기 타고 귀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일본인 등 220명을 태운 우리 공군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송기에 한국인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탑승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인 올 4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에서 교민을 철수시킨 ‘프로미스 작전’ 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13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14일 오전 2시 15분(한국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수송기에는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이 탑승했다. 아울러 일본인 45명 및 이들과 가족인 이스라엘인 및 프랑스인 6명 등 51명도 탑승했다. 싱가포르인 6명도 수송기에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귀국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모두 태워도 80석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먼저 12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 등에 탑승을 제안해 우리나라와 인접한 타국적인들도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15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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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美 B-52, 이번주 한반도 착륙…핵탑재 전폭기 착륙 매우 이례적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52가 이번 주 중 한반도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전력과 연합 공중 훈련을 한 뒤 괌이나 미 본토 기지로 돌아가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반도에 직접 착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는 이번 주 중 국내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미군은 B-52의 착륙 사실도 조만간 대대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3종 세트 중 핵무장이 불가능한 일명 ‘죽음의 백조’ B-1B는 2016년 오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이전에도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서 전시 방식으로 선보여왔다. 이와 달리 핵무장이 가능한 B-52, B-2는 해외 기지에 착륙하는 일도, 착륙하더라도 이 사실을 공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B-52는 올해 6월을 포함해 통상 한반도에 전개될 때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한 뒤 착륙하지 않고 원래 기지로 귀환하는 방식을 택해왔다.예비역 공군 대장 A 씨는 “공중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B-52가 착륙하는 건 전술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의미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축에 속하는 핵 탑재용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착륙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북핵 위협 등에 따른 미국의 대한 방어 공약이 철통같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B-52는 핵탄두를 장착한 AGM-86B 순항미사일 20발 등 최대 31t에 달하는 각종 폭탄 및 미사일을 싣고 이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특히 17~22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3’에 B-1B는 물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2대도 전시될 예정이다.정부 소식통은 “B-52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모여드는 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반도 방어를 위한 미군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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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개발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北장사정포에 대응 취약

    우리 군 당국이 개발 중인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가 예정대로 2026년 개발이 완료돼도 북한 장사정포에 크게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장사정포는 시간당 1만 발 이상 퍼부을 수 있는데 LAMD 요격 수량은 2000여 발에 불과하다는 것. 방어 범위도 수도권 등 주요시설 10여 곳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방어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자랑한 첨단 요격·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이 무력화된 만큼 우리도 추가로 방어 역량을 보완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정부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사태 이후 관계 기관들을 중심으로 대북 정보·도발 대응 역량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마스와 비교해 월등한 능력을 갖춘 북한의 장사정포 물량 공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량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핵심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최전방 지역에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대남 타격용 장사정포 7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중 300여 문이 수도권 겨냥용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시간당 최대 1만 발 이상의 장사정포가 10km 안팎의 저고도로 날아올 경우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체계론 방어가 어렵다. 이에 2조89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LAMD를 개발 중이지만 현재 계획 중인 2000여 발의 수량으론 북한의 집중포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3축 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LAMD 개발 완료 시점을 2029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지만, 여전히 대응 수준에 대한 우려는 크다는 것. 그런 만큼 LAMD의 요격 물량을 늘리든 추가 방어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1차 공습 이후 빠른 시간 내에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탄도미사일 수량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양상과 유사하게 할 것이란 점에서 교훈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다양하고 기만적인 수단과 방법을 통해 초기 기습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하마스와 북한 전력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는 “(북한의 전력이 월등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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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軍경계 또 구멍… 70대, 車끌고 들어가 15분간 배회

    한 민간인이 경북 포항의 한 군부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차량을 타고 들어가 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길을 착각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지만 군이 또다시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것. 자칫 군사시설이나 장병에 대한 위해 의도 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간다면 군부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후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통문을 이용해 차량 1대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이 문을 거쳐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내부로 들어갔다. 포특사는 포항 및 경주 일부 경계·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해병대 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임한다. 당시 통문에는 병사가 있었지만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이 통문이 평소와 달리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으로 민간인이 몰리면서 신원 확인을 소홀히 하고 문제의 차량을 그냥 들여보낸 것이다. 차량에 탄 이는 70대 남성으로 포특사 내부를 약 15분간 배회한 뒤 포특사의 한 출입문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위병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장병들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포특사 인근 공항에 가려다 부대인 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 등은 남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원훈련 등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타 군부대 내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손쉽게 침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부대에 들어온 사안으로 당시 차량을 통제한 근무자들을 조사해 대응에 문제점이 있으면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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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군부대, 민간인에 또 뚫렸다… 70대, 車타고 포항특정경비사령부 무단침입

    한 민간인이 경북 포항의 한 군부대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차량을 타고 들어가 배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길을 착각해 실수로 들어간 것이지만 군이 또다시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낸 것. 자칫 군사시설이나 장병에 대한 위해 의도 등을 가진 사람이 들어간다면 군부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오후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통문을 이용해 차량 1대가 진입했다. 이 차량은 이 문을 거쳐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내부로 들어갔다. 포특사는 포항 및 경주 일부 경계·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해병대 1사단장이 사령관을 겸임한다. 당시 통문에는 병사가 있었지만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이 통문이 평소와 달리 동원훈련이 진행되면서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으로 민간인이 몰리면서 신원 확인을 소홀히 하고 문제의 차량을 그냥 들여보낸 것이다. 차량에 탄 이는 70대 남성으로 포특사 내부를 약 15분간 배회한 뒤 포특사의 한 출입문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위병소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병력이 신원을 확인하던 과정에서 붙잡혔다. 이 남성은 “포특사 인근 공항에 가려다 부대인 줄 모르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 등은 남성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보고 상황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원 훈련 등으로 경계가 허술해진 틈을 타 군부대 내에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손쉽게 침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단순 착오로 부대에 들어온 사안으로 당시 차량을 통제한 근무자들을 조사해 대응에 문제점이 있으면 징계에 착수할 것”이라며 “향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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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장기간 보복 이어갈것… 이란 개입여부가 확전의 관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피해 규모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 상당 기간 어마어마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 대사(67)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휴전은 열려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대결이 2014년 이스라엘이 51일에 걸쳐 보복을 이어간 ‘제3차 가자전쟁’ 기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마 전 대사는 “역대 최장 보복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11일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인근에 병력 30만 명을 배치하며 가장 강력한 군사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넘어 확대되는 데는 부담을 느낄 것으로 봤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나가기를 원하고 있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 공식 개입할지가 확전의 관건이라고 봤다. 마 전 대사는 2005년 주팔레스타인 대표부가 설립됐을 당시 초대 대표로 일했다. 이후 2008∼2011년 주이스라엘 대사도 지냈다. 주이스라엘 대사와 주팔레스타인 대표를 모두 지낸 한국 외교관은 마 전 대사가 유일하다.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 국장도 지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에 해박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격하면 전쟁 양상은 어떻게 될까. “하마스는 기습에 성공했고, 정보전 및 초동 대응에 실패한 이스라엘군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불신은 확산됐다. 하마스 입장에선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진격하면 하마스는 납치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 예상 지점 곳곳에 데려다 놓고 세부 위치를 발표하는 식으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하마스는 왜 민간인을 납치했나. “군사력으로는 정면 대결이 성립되지 않아서다. 이들은 이스라엘 인질 1인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하마스 대원 1000명과 맞바꾸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을 마지막 한 명까지 없애버릴 기세다. “하마스 간부 상당수는 이미 가자지구 내 땅굴을 이용해 인근 국가로 피신했을 것이다. 지상전이 시작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과 정면 대결을 하기보다 잠적한 뒤 게릴라전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거점을 다 발견해 파괴하려 하겠지만 하마스가 모두 소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란 개입이 확전의 관건이다. 이번 하마스 공격이 매우 정교한 점, 전례 없는 대규모인 점 등으로 볼 때 이란은 어떤 형태로든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 정황은 찾기 어렵다. 다만 이란 배후설과 별개로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미 하마스의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도 이란의 개입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합의를 복원해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나가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한다.” ―미국이 깊숙이 개입하면 아랍 대 서방의 대결로 확전되지 않을까.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동에 전선 하나가 더 추가되는 건 재선에 나서야 할 그의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만 해도 미 의회의 반대가 거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수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수교를 외교 업적으로 삼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누구보다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이 1차로 마무리되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휴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하마스는 왜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까. “사우디와 이스라엘 수교가 성사되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이스라엘은 아랍연맹 22개국 중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과 수교 중인데 사우디는 아랍 지도국이어서 수교 성사 시 다른 아랍 국가와의 수교 성사 사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랍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마스는 급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는 것도 원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법조정안 문제로 이스라엘은 혼란에 빠졌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신뢰를 잃었다. 하마스는 그 틈을 노렸다.” ―북한을 코앞에 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사회에는 여전히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다. 내부 정치 혼란 등으로 미세한 틈만 보여도 상대는 무력을 행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안보에 있어 조금의 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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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9·19합의, 北도발 감시 제한… 최대한 빨리 효력정지 추진하겠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0일 최대한 빨리 9·19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9·19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의 임박한 전선지역 도발 징후의 실시간 감시가 굉장히 제한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보다 훨씬 강도 높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우리의 유일한 CCTV(정찰·감시 자산을 의미)를 먹통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또 “(합의) 폐기는 법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효력정지는 국무회의 의결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하마스 침공을 언급하면서 “(한국도) 감시와 정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19합의 효력 정지 필요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국방부 국정감사는 오전 10시에 개최하려다 신 장관 임명을 철회하라는 야당의 피케팅과 이에 반발한 여당의 참석 거부로 열리지 못한 채 파행을 겪었다. 8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부터 야당이 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단독으로 개회했지만 여당은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제외한 의원 전원이 불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때 ‘이스라엘-하마스전 교훈 대응 방안’을 보고하며 북한이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대규모로 동원해 기습 공격에 나서는 등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비슷한 상황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하마스식 기습 공격 시나리오’를 밝혔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한이 접경지역 일부를 강점한 뒤 인질 확보로 위기를 고조하고 협상을 유도하는 ‘하마스식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하시설이나 민간 장비 등 군용이 아닌 장비를 활용해 한미의 감시 위성체계를 회피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심리전으로 사회 혼란을 유도하고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합참은 도발 징후를 사전에 밀착 감시해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 내에 탐지한 뒤 조기에 무력화하겠다는 대응 방안도 보고했다.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한 공중침투 등 20만 명에 달하는 북한 특수작전군의 침투에 대해서도 발진 기지를 타격하는 등 조기 격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0분간 진행되던 국방위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이 개회 직후부터 신 장관의 과거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고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다 정회됐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초대 악마 노무현 같은) 과거 막말에 대해 봉하마을에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국감장에 들어와 항의하다 퇴장한 뒤 정회됐다. 여야 대치에 북한의 기습 공격 대비 방안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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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사정포 기습땐 韓도 이스라엘식 위기… AN-2機 저고도 침투 등 교란작전 우려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더기 로켓 공격·무장대원 침투 등 기습 공격에 철통 방어를 자랑하던 이스라엘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북한의 기습, 도발 시 우리의 방어 태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 안팎에선 장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불과 폭 4km의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남북한 상황이 매우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기습 대남 공격에 나선다면 하마스처럼 포 전력부터 대거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한에 배치된 수도권 집중 타격용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두 종류다. 총 340문가량으로 추정되는 이들 방사포는 북한 최전방에 집중 배치돼 있다. 최대 사거리는 각각 50여 km, 70km로 추정된다. 북한은 개전 초기 대통령실, 정부서울청사, 주요 금융기관, 통신기반시설은 물론 한미 연합사령부 전시 지휘통제소 ‘CP 탱고’ 등 군 주요 지휘통제 시설들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최대 1만5000발 이상 소나기 포격으로 수도권 주요 시설 기능을 순식간에 마비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와 동시에 북한은 최대 사거리 800km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단거리 미사일도 포와 함께 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포의 ‘섞어 쏘기’ 전략으로 전후방 동시 전장화에 나설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부산항 등 주요 항구와 비행장은 물론 후방 지역 발전소 통신기반시설 댐 등 주요 시설을 일거에 파괴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는 패트리엇, 사드, 천궁(M-SAM·중거리지대공미사일) 등 대공 요격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최대 고도와 사거리, 파괴력이 각각 다른 각종 포 전력과 미사일을 마구 섞어 쏘면 요격 성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예비역 대장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든 패트리엇이든 소나기 공격을 다 막아낼 무기 체계는 아직 지구상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 장사정포 포탄은 패트리엇이나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를 밑도는 20km 이하로 비행한다. 현재 한반도에 배치된 요격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것. 이에 우리 군은 20km 이하 낮은 고도에서도 요격 가능한 ‘한국형 아이언돔’ LAMD(Low Altitude Missile Defense)를 개발 중이지만 이 역시 완성돼도 무더기로 날아오는 포탄을 모두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하마스의 로켓탄 대부분은 구경 170mm에 크게 못 미치는 것에 비해 북한 장사정포는 구경이 커서 파괴력도 월등하다. 북한은 전방에선 이 같은 소나기 공격을 퍼부으면서 특수부대원들이 도심 및 후방 침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더 포착이 힘든 저고도 침투용 AN-2기나 모터를 달아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도달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더, 잠수함 등을 대거 동원해 교란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북한 특수부대원은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시 국가중요시설에 침투해 정밀 타격을 위한 표적 정보를 북한에 전송하거나 도심 테러, 요인 암살, 민간인 무차별 사살·납치 등을 시도하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 소식통은 “하마스가 전동 패러글라이더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 마을로 대원들을 침투시켰지만 북한은 개인의 전투 역량, 장비 수준 등에서 하마스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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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초급간부 사기 북돋울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손효주 기자의 국방 이야기]

    올해 3월 임관한 육군 최우섭 소위(23)는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다. 지난달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10년 만의 군 시가행진이었다. 최 소위도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행진 시작부터 끝까지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계속 보내주셨다. 응원이 쏟아졌다”며 “우리 군이 지지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힘이 많이 났다. 임관 이후 처음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군인 중엔 시가행진 이후 어깨를 펴게 됐다는 이들이 많다. 일면식도 없는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 “멋져요”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고 한다. A 중령은 “군 전반에 대한 인터넷상의 냉소적인 여론 때문에 군복을 입고 다닐 때 위축될 때가 많았다”며 “그날 행진 경로마다 상인과 시민들이 나와 손을 흔들고 ‘멋지다’면서 박수 쳐주는데 군인이 된 뒤 처음으로 환영받고 예우받는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시가행진 당일 시민들이 보여준 ‘제복에 대한 존중’에 감동한 군인이 많은 건 반대로 그간 존중받은 경험을 가진 군인이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2016년 중고교생 및 성인 12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조사에서 44개 직업 중 군인의 직업존경도 순위는 17위였다. 시기는 다르지만 2021년 미국의 비슷한 조사에서 군인이 28개 직업 중 4위에 오른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2016년 이후 7년이 지났지만 군인은 여전히 존중의 사각지대에 있는 듯하다. 군인을 비하하는 ‘군바리’는 일상적으로 쓰인다. 젠더 갈등이 격화되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20대 남성들을 향해 “병영캠프에 놀러 간 것”이라며 조롱하는 말까지 나온다. 미국은 현역 군인에게 시민들이 “thank you for your service(당신의 복무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이 일상이다. 미국 항공사는 군인에게 우선 탑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좌석을 업그레이드해주거나 희생에 감사하다는 기내 방송도 한다.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일도 자주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사례가 희소하다 보니 뉴스거리가 될 정도다. 최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한 육군 병장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음료를 건네 화제가 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미국 영화를 볼 때면 제복 입은 사람들이 어딜 가나 존경과 응원을 받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미국에서 1년간 교육받았던 B 중령은 “타국 군복을 입고 있는 내게도 미국인들은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최근 H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차 정비를 받았는데 차에 부착된 부대 출입증을 보고 직원이 ‘제복 입고 일하시는 분 같아 특별히 더 신경 썼다. 나라를 위해 헌신해줘 감사하다’고 하더라. 군 생활을 20년 했지만 국내에선 모르는 분에게 이렇게 예우받는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보훈부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제복근무자 감사 운동’을 진행한다. 공익 광고를 송출하고 이들의 근무지에 푸드 트럭을 보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제복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취지다. 박 장관은 “제복은 단순한 근무복이 아니다. 제복에는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희생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우리가 평소 제복 근무자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당장 군은 초급간부 확보에 비상이 걸려 있다. 학사장교는 2018년 경쟁률이 4 대 1이었지만 지난해 2.6 대 1로 떨어졌다. 초급간부를 확보하려면 보수 현실화 등 처우 개선이 최우선이다. 그러나 여기에 군인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워라밸’과 더 큰 돈을 벌 기회 등을 포기하고 군인의 길을 택하는 청춘은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시 국민의 군인에 대한 존중은 시가행진 사례에서 보듯 군인의 자부심을 끌어올린다. 이는 곧 전시 군인의 전투력 향상과 국민을 위한 희생으로 이어진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았듯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도 북한에 언제 어떤 식으로 공격받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김영곤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국민의 안보 불감증이 해소돼야 군인에 대한 예우도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 군이 어떻게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보여줄 크고 작은 행사를 여는 것도 군인 존중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가행진을 계기로 자부심을 얻은 새내기 장교 최 소위의 바람은 소박했다. “친한 친구들도 저에게 ‘군인 왜 했냐’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런 질문에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군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많지만 국군은 전후방 각지에서 평화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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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웅산 테러 순직 40주기’ 9일 추모식… 보훈부 첫 주관

    아웅산 테러 40주기를 맞아 당시 순직한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 17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 공작원이 일으킨 폭탄 테러다. 6일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추모식은 17인이 안장된 서울현충원 내 국가유공자 제1묘역에서 보훈부 주관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 예우 업무 등을 담당하는 보훈부가 아웅산 테러 관련 추모식을 주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30주기 당시엔 외교부 주관으로 열렸다. 보훈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보훈부가 주관하는 것”이라며 “이번 추모식을 통해 당시 테러가 북한 소행이라는 등 테러의 성격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식에선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직접 추모사를 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린다. 앞서 2019년 9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아웅산 묘지 입구에 건립된 순국사절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지만 북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아 유가족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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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北, 지난달부터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 정황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의 활동이 일시 중단된 징후를 한미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은 핵무기용 플루토늄(Pu)을 추출하기 위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 정황일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밀착 감시 중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부터 핵탄두의 기하급수적 증대와 무기급 핵물질의 생산 확대를 지시해온 만큼 이를 위한 재처리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 당국은 다양한 정찰자산을 통해 지난달 하순경 영변의 5MW 원자로의 가동이 일시 중단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원자로는 2021년 7월 재가동이 확인된 뒤 활발한 가동 징후가 미 정찰위성 등에 포착됐지만 9월 하순 들어 이런 움직임이 멈췄다는 것. 정부 소식통은 “한미 당국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기 위한 재처리 작업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재처리 작업은 원자로 가동을 수주 이상 일시 중단한 뒤 원자로 안의 폐연료봉(사용후 핵연료)을 꺼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기고 화학 공정을 거쳐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통화에서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金 “핵물질 늘려라” 지시 이후… 플루토늄 추출 본격화한 듯 北, 플루토늄 추출 정황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는 북한의 유일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거점이다. 원자로 활동을 일시 중지한 뒤 폐연료봉을 꺼내 재처리 과정을 거치면 고순도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변 5MW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로 매년 6∼8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다시 가동을 시작해 2년여간 가동을 지속해온 만큼 12∼16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15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급 핵폭탄 3∼4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북한의 핵기술이 고도화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론 더 많은 양의 핵탄두 제작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에선 앞서 4월에도 영변의 5MW 원자로가 수주에 걸쳐 가동이 중단된 정황이 민간위성에 포착됐고, 당시에도 재처리 준비 징후란 관측이 나왔다. 5MW 원자로는 과거에도 활동을 멈춘 전례가 있지만 보통 수일 동안 멈췄을 땐 시설 유지·보수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수주 넘게 가동이 중단되면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꺼내어 재처리하기 위한 징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5WM 원자로의 연이은 일시적 가동 중단은 북한이 핵탄두용 핵물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주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작년 말 핵탄두의 기하급수적 증강과 올 3월 핵물질 생산 확대를 거듭 지시한 만큼 무기급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을 최대한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영변 핵시설 등에 설치한 원심분리기에서 HEU 대규모 증산을 추진하는 동시에 5MW 원자로의 폐연료봉을 이용한 재처리 작업이 임박했거나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근 핵무력 고도화를 헌법에 상세하게 명시한 북한이 핵물질 생산 징후까지 한국과 미국에 보란 듯 노출한 것은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기류에 편승해 노골적으로 핵무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 2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확실한 기술 보장이 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 등 더 강력한 도발을 통해 국면 전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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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식 “인천상륙작전 행사 中 비판, 선 넘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이 지난달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를 두고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중국 문 앞에서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며 “중국은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 당시엔 참전국도 아니었으니 작전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중국이 6·25전쟁에 참전한 시기는 1950년 11월부터다. 박 장관은 또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할 것”이라며 “(그 발언은)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전승기념행사는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이 최초로 주관해 열렸다. 당시 작전 시연에는 한국 해군 함정은 물론 미국 및 캐나다 함정 등도 참가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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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식,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비판 中에 “선 넘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를 두고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중국 문 앞에서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며 “중국은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 당시엔 참전국도 아니었으니 작전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중국이 6·25전쟁에 참전한 시기는 1950년 11월부터다. 박 장관은 또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할 것”이라며 “(그 발언은)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전승기념행사는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이 최초로 주관해 열렸다. 당시 작전 시연에는 한국 해군 함정은 물론 미국 및 캐나다 함정 등도 참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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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헌재 “표현의 자유 지나치게 제한”

    헌법재판소가 접경지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할 경우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12월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을 통과시킨 지 2년 9개월 만이다. 북한 인권단체들은 개정안 공포 당일인 2020년 12월 29일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 “표현의 자유 침해 지나쳐” 7 대 2 위헌 결정헌재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3호 등에 대해 재판관 7 대 2 의견으로 위헌을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김형두 정정미 재판관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 5명 중에서도 3명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날 결정에 따라 해당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었다. 이 조항은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 살포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재는 남북 간 긴장 완화 등을 위한 입법 목적의 정당성은 인정하면서도 “제한되는 표현의 내용이 매우 광범위하고,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할 국가형벌권까지 동원한 것이어서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판단했다.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신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표현의 자유를 일괄적으로 금지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김형두 이영진 이은애 이종석 재판관은 “심판 대상 조항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책임을 전단 살포 행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해당 조항이 없더라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전단 등 살포로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직무집행법에 의거해 경고·제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반면 김기영 문형배 재판관은 합헌 의견을 냈다. 이들은 “표현 내용에 대해선 아무런 제한을 가하지 않고 있다. (해당 조항은) 전단 살포라는 표현 방법에 대한 제한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가치라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여정 하명법’ 논란 마침표이날 위헌 결정이 나온 조항은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 2020년 4∼6월 접경 지역에서 대북 전단 50만여 장을 날린 게 발단이 돼 만들어졌다.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를 내고 “쓰레기들의 광대놀음(대북전단 살포)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했다. 이후 불과 4시간 만에 통일부가 대북전단금지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김여정 하명법’이란 당시 야당(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해당 조항 위반으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여정 하명법에 대한 위헌 결정은 정당한 일”이라고 했다. 이날 헌재의 결정에 따라 박 대표에게는 무죄가 선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안팎에선 이날 위헌 결정이 향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중대 도발’로 위협 수위를 높일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확성기 방송 재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1호에 명시된 대북 확성기 방송 금지 조항은 이날 헌재의 심판 대상은 아니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가 명시돼 있다 보니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려면 선언 파기나 효력 정지가 필요하다”면서도 “결심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방송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헌재의 위헌 결정을 환영한다”며 “결정의 취지를 존중해 국회의 남북관계발전법 관련 조항 개정 노력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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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장교-부사관이 되는 길, 1대1 맞춤형 상담

    ‘2023 리스타트 잡페어’가 다음 달 5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선 군 관계자들이 직접 장교·부사관 등 군 간부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도 마련된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는 광장에 4개 부스를 마련하고 각군 모병 담당자를 상주시켜 장교 및 부사관에 관심 있는 이들과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에 장교 7000여 명과 부사관 1만2000여 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과거 잡페어 기간 전역 장병에게 재취업 정보도 함께 제공했지만 지난해부턴 간부 취업 정보 제공으로 범위를 좁히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잡페어 기간 860여 명이 군 관련 부스를 찾았다”며 “860여 명은 단순 방문객이 아니라 취업 상담을 한 인원인 만큼 군 간부 취업 홍보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광화문광장이 불특정 다수가 찾는 공간인 만큼 최근 지원율이 가파르게 급감하며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초급간부에 대한 잠재적 지원자 확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부스에 육해공군 및 해병대 모병 담당자 20명 안팎을 상주시켜 일대일 심층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직자는 물론이고 자녀 취업에 관심이 있는 부모도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부스를 찾는 이들에겐 서류 전형부터 필기시험, 면접, 신체검사에 이르기까지 장교 및 부사관 취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행사 기간 군 관련 부스를 찾아 상담받는 이들에겐 양말(육군), 해군 캐릭터 인형, 키링(공군) 등 각종 기념품도 제공된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국방부는 초급간부 처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잡페어 행사를 계기로 초급간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더 많은 인재가 군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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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해안서 시운전 장갑차 침수… 2명 사망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개발 중인 장갑차 시운전에 나섰던 방산업체 관계자 2명이 침수 사고로 사망했다. 26일 방위사업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 남구 도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Ⅱ) 시운전을 위해 장갑차에 탑승했던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구조된 뒤 사망했다. 이들은 각각 20대와 40대 남성으로 해안에서 1km 안팎 떨어진 바다에서 성능 시험을 하던 중 장갑차가 침수되며 실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갑차는 2028년 해병대에 인도될 계획인 수륙양용장갑차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신형 장갑차다. 이날 사망한 직원 2명은 ADD와 함께 신형 장갑차 개발에 참여해 왔다. 포항해경 등은 이날 오후 4시 40분∼5시 20분 실종자 2명을 잇달아 수중 수색 등을 통해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방사청은 이들이 결국 사망했다고 이날 밤 공식 발표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은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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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장갑차 시운전 중 침수…방산업체 직원 2명 실종 후 구조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개발 중인 장갑차 시운전에 나섰던 방산업체 관계자 2명이 침수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26일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 남구 도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Ⅱ) 시운전을 위해 장갑차에 탑승했던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각각 20대와 4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에서 1km 안팎 떨어진 바다에서 성능 시험을 하던 중 장갑차가 침수되며 이들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갑차는 2028년 해병대에 인도될 계획인 수륙양용장갑차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신형 장갑차다. 이날 실종된 직원 2명은 ADD와 함께 신형 장갑차 개발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해경 등은 이날 오후 4시 40분~5시 20분 실종자 2명을 잇달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해경과 해병대 등은 수중수색을 통해 장갑차 조종석 인근에 있던 이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방사청은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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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영화로 보는 임시정부 역사와 활동상

    광복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관해 다룬 언론 보도물 및 출판물, 임시정부를 주제로 제작된 영화 등을 통해 임시정부의 역사와 임정 요인들의 활동상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26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 서대문구) 1층 특별전시실에서 ‘물결; 파동-매체(미디어)에 나타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총 3부로 구성되는 특별전 중 1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어제와 오늘’에선 광복 후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 소식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소식을 전한 각종 신문 기사 등을 소개한다.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상’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계기가 된 3·1운동을 다룬 전창근 감독의 ‘삼일독립운동’(1959년) 극본과 상하이에서의 임시정부 활약을 다룬 조긍하 감독의 ‘상해임시정부’(1969년) 극본 등이 전시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조직한 임시정부 특무공작대인 한인애국단 단원 이덕주와 유진식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암살’(2015년)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에 나온 무기류도 관람할 수 있다. 3부 ‘시대 속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1967∼1968년 대한일보에 연재된 장편소설 ‘상해임시정부’ 등 임시정부 이야기를 담은 출판물도 전시한다. 특별전은 전시 기간에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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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교 “내달 방북, 北-러 정상 합의 후속조치”

    러시아가 고위급 사절단의 방북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박 10일 러시아 방문으로 밀착한 북-러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하겠다”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고위급 방북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과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평양에서 만나 정상회담 일정 등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것.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 방북 배경과 관련해 ‘북-러 정상 간 합의’에 따른 조치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앞서 1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고, 얼마 뒤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은 이 초대를 감사히 수락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0년 7월 평양을 찾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23년 만이다. 2011년 말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론 처음이다. 러시아가 유엔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방북 계획을 밝힌 건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고립된 두 나라가 무기 거래와 각종 기술 이전 등 군사적 밀착을 통해 난관을 타개할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우크라이나 접경지대마다 지뢰가 과도하게 매설되면서 양국 군 모두 오도 가도 못하게 돼 전쟁이 소강상태”라며 “러시아는 포탄 등 대규모 무기 지원을 북한으로부터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입장에선) 이러한 소강 국면을 전환해 전쟁을 끝내는 게 시급한 만큼 이른 시일 내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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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무 “내달 방북, 北-러 정상합의 후속조치”

    러시아가 고위급 사절단의 방북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9박 10일 러시아 방문으로 밀착한 북-러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하겠다”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고위급 방북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과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평양에서 만나 정상회담 일정 등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것. 러브로프 장관은 이번 방북 배경과 관련해 ‘북-러 정상 간 합의’에 따른 조치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앞서 1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러 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고 밝혔고, 얼마 뒤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은 이 초대를 감사히 수락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00년 7월 평양을 찾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23년 만이다. 2011년 말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론 처음이다. 러시아가 유엔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방북 계획을 밝힌 건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고립된 두 나라가 무기 거래와 각종 기술 이전 등 군사적 밀착을 통해 난관을 타개할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우크라이나 접경지대마다 지뢰가 과도하게 매설되면서 양국 군 모두 오도 가도 못하게 돼 전쟁이 소강상태”라며 “러시아는 포탄 등 대규모 무기 지원을 북한으로부터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입장에선) 이러한 소강 국면을 전환해 전쟁을 끝내는 게 시급한 만큼 이른 시일 내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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