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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려대와 손잡고 5년 만에 석사급 미래차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국내 최초 학·석사 통합 계약학과를 만든다. 현대차와 고려대는 다음 주 중 계약학과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연다. 50명 정원으로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와 기계공학부가 참여해 교수진을 구성하고 내년도 신입생을 받기 위한 커리큘럼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차 연구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특정 분야 전공을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현대차-고려대의 계약학과 입학생들은 통상 6년이 걸리는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 기간을 5년으로 줄일 수 있고, 졸업과 함께 현대차그룹에 채용된다. 현대차의 이번 계약학과 신설 배경에는 미래 성장산업을 이끌어갈 고급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진다는 위기감이 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반도체, 배터리, 소프트웨어(SW) 등 각 산업 부문으로 확대된 인력 확보 전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미래차 산업기술 인력 수요는 2028년 8만9069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5만533명 수준에서 76.3%가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분야별로는 친환경차 관련 7만1935명(80.8%), 자율주행차 관련 1만1603명(13.0%)의 인력이 각각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국내 인력 공급 규모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국에 자동차 관련 인력을 배출하는 학교가 50여 개인데 한 곳당 200여 명을 졸업시켜도 1년에 1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중 미래차 인재는 5%(500명)가 채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연구개발(R&D)직과 SW 개발자에 대한 수요를 채우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 인력을 붙잡는 것에도 애를 먹을 정도다. 현대차그룹의 한 SW 개발자는 “2, 3년 이직을 위한 경력만 쌓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정보기술(IT) 업종과의 임금 격차에 ‘집토끼 지키기’도 안 되는 상황이라 인력 확충은 바라지도 못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번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일차적 목적은 인재 확보다. 특히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설계한 것은 IT로 빠지는 인재를 조기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계약학과 졸업생들의 경우 쉽게 이직하지 않을 ‘우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인력 부족은 미래차 산업뿐만이 아니다. 반도체의 경우 한 해 1만∼1만500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이 채용돼야 하지만 실제 채용은 9000명 선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석사 및 박사급 인재는 연간 1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적으로 국내 유명 대학들과 함께 계약학과를 개설했거나 신설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경쟁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도 마찬가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차의 배터리 부문에 부족한 인력만 3000여 명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은 너도나도 계약학과 설립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교수진 확보와 계약학과 정원 확대 등의 문제에 막혀 지금으로선 급한 불만 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력 부족 상황은 추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산에 따르면 이공계 입학 가능 자원은 2019년 19만9000명에서 2030년 15만1000명으로 감소한다. 관련 분야의 학사 이상 업계 신규 인력(졸업생)도 2023년까지 800명 부족에서 2024년부터는 4만70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해 2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발생한 PW4000 계열 엔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돼 있던 국내 B777 항공기가 정식 정비에 들어간다. 이르면 6월 중순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제출한 B777 항공기 정비개선회보(Service Bulletin)를 승인했다. 정비개선회보는 항공기 감항성 유지와 안전성 확보, 신뢰도 개선 등을 위해 항공기 및 엔진 제작회사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정비 가이드라인이다. 즉, 문제가 된 B777 항공기의 감항 인증(항공기가 비행을 해도 된다는 증명)을 위한 정비 방식을 FAA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B777-200 항공기가 덴버공항에서 하와이로 가던 중 이륙 직후 엔진이 고장 나면서 비상 착륙을 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로 엔진 파편과 카울(엔진을 둘러싸고 있는 덮개)이 인근 주택에 떨어졌다. 이후 FAA는 PW4000계열 엔진을 장착한 B777 항공기에 대한 운항을 중단 시켰다. 국토교통부도 해당 기종에 대한 점검과 함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B777 항공기는 전 세계적으로 약 160 여대가 운항 중이었다. 국적항공사 중엔 대한항공이 총 53대 중 16대, 아시아나항공이 9대, 진에어가 4대의 B777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고 후 엔진 자체에 대한 정비 및 감항 인증은 완료됐지만, 엔진 카울(덮개)과 엔진 카울의 강도 등에 대한 정비 인증이 길어졌다. 이에 B777 항공기는 사고 이후 1년 넘게 공항에 주기(주차) 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FAA의 공식 정비 인증으로 조만간 B777이 다시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는 FAA 및 보잉사의 정비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공식 정비에 들어간다. 엔진 입구와 팬(블레이드) 부분 쪽 덮개 보강 및 엔진의 추진력을 감속 지키는 장치에 대한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자체적으로 정비 수리인가 및 인증을 받아서 단독으로 작업이 가능하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잉과 함께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간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던 만큼 정비 및 점검, 시범 비행 등을 포함하면 재 운항에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장거리 기재가 없는 진에어의 상황을 고려해 자사 B777 정비를 잠시 미루고 진에어 항공기 정비를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이르면 6월 중순부터 B777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반기(7~12월) 투입을 목표로 운항 준비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적인 정비 및 감항 인증 가이드라인이 승인됐기 때문에, 관련해서 정비를 마치고 행정적인 절차를 밟으면 곧 바로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21조 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144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량의 45%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나온 첫 번째 대규모 투자 발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정부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연간 35만 대 수준인 국내 전기차 생산 역량을 203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총 307만 대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로 2030년 생산목표가 323만 대로 소폭 상향됐다. 특히 이 중 45%인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경기 화성시의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 설비가 신설된다. PBV는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2023년 상반기(1∼6월) 오토랜드 화성 내 일부 시설을 변경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2025년 하반기(7∼12월)에는 PBV 전용 플랫폼 ‘eS’를 기반으로 한 PBV를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2030년 최대 15만 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 내연기관 차량 생산 라인 일부를 교체했다. 이런 방식으로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교차로 생산하는 ‘혼류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능력은 현대차 161만2000대, 기아 155만4000대 규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급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내연기관 생산 설비를 전기차로 바꿔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연구개발(R&D)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월 초고속 충전 설비 ‘이피트’, 올해 4월에는 충전 사업자들을 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고 기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를 강화하는 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내놨던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 약 2700만 대를 기준으로 점유율 12%를 목표로 제시해 왔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사이에서도 2030년 일본 도요타 350만 대, 미국 스텔란티스 500만 대 등 전기차 증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30년 2000만 대를 팔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1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 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 조건과 국가 간 관계 등 변수가 많은 해외보다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한 국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미국 전기차 공장 신설 발표를 앞두고 국내와 해외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아빠들을 위한 차’로 불리는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19일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팰리세이드’ 판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2018년 선보인 대형 SUV다. 부분변경이 예고됐음에도 올해 1∼4월 현대차 레저용차량(RV) 중 최다인 1만7164대를 판매할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4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국내 18만8500대, 해외 28만8231대에 이른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2018년 선보인 뒤 첫 번째로 단행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오토쇼 2022’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면 그릴 크기가 커졌다. 전장(자동차 앞뒤 길이)도 15mm 늘었다. 다만 측면과 후면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내부는 일체형 송풍구, 터치형 공조 제어 장치를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경유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가솔린 3.8은 △익스클루시브 3867만 원 △프레스티지 4431만 원 △캘리그래피 5069만 원이다. 디젤 2.2는 △익스클루시브 4014만 원 △프레스티지 4578만 원 △캘리그래피 5216만 원. 전작보다 258만∼445만 원 인상됐다. 12.3인치 고화질 화면,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열 쪽 차음 유리 등 이전 모델에서 선택 품목이었던 고급 품목들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21조 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144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45%를 한국 공장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나온 첫 번째 대규모 투자 발표 사례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간 35만 대 수준인 국내 공장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현대차와 제네시스 187만 대, 기아 120만 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 목표도 이번 발표를 통해 2030년 323만 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 중 45%인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서 국내 생산 설비를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발표에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 설비 신설 방안이 포함됐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오토랜드 화성 내 일부 시설을 개조해 2023년 상반기(1~6월) 착공, 2025년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한다. 2025년 10만 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5만 대가 PBV 전용 플랫폼 ‘eS’를 기반으로 한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30년 PBV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하는 기아의 큰 축”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PBV 생산 설비와 함께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정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물량은 현대차 161만2000대, 기아 155만4000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의 내연기관 차량 생산 라인 일부를 교체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보하거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교차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세우기보다, 앞으로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내연기관 생산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투자를 도모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월 초고속 충전 설비 ‘이피트’, 올해 4월에는 충전 사업자들을 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또한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충전기 임대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고 기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는 고용 확대 방안이 담기지 않았으나, 전기차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관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 강화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내놨던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 약 2700만 대를 기준으로 점유율 12%를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일본 도요타가 2030년 350만 대 생산 목표를 제시했고,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도 각각 500만 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00만 대를 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1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 물량을 적극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신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해외 생산 시설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투자 조건과 해외 시장의 가변성, 국가 간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우선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한 국내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항공권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퇴출 위기에 처했던 A380이 해외여행 수요 폭발 때문에 기사회생한 것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A380 기종이 투입돼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이 구간 항공편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한다. 이 중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기존 B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오후 출발편은 현재와 같이 B777로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A380 10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A380이 휴업 상태였던 것은 여행객 감소 탓도 있지만 비행기 자체의 문제도 있다.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고, 착륙 시 활주거리가 긴 탓에 취항할 수 있는 공항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A380 등 초대형기를 5년 내(2026년까지) 없앨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로 ‘하늘 위 호텔’로 불렸다가 갑자기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에어버스는 판매 부진에 따라 지난해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유럽 등 대부분 항공사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대한항공의 A380 투입 결정은 최근 심화된 항공 좌석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항공기도 증편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여행업계 등에서는 좌석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380 투입은 추가 증편 없이도 좌석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기준 B777-300ER 좌석 수는 291석 또는 271석이다. A380은 407석이다. 기종 교체만으로 116∼136석을 추가 확보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고가 좌석만 보더라도 B777은 일등석(퍼스트클래스) 8석과 비즈니스클래스 56석 등 64석이다.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클래스 94석 등 총 106석으로 42석(65.6%)이 더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출장이 재개되면서 비즈니스클래스 대기 및 예약률이 이코노미석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380이 투입돼도 고급 좌석은 만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A380은 1대, 기간도 10월 29일까지로 한정돼 있다. 다만 좌석 공급난이 계속될 경우 A380이 추가로 운항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한항공은 A380 운항에 대비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조종사들의 운항 자격을 유지해 왔으며 최근 기체 점검도 마쳤다. A380 6대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운항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A380 기종을 무착륙 관광 비행 등에 활용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대한항공보다 88석이나 많은 총 495석이다. 아시아나항공 A380 기장들은 최근 회사에 노동조합 명의의 공문을 보내 운항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좌석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운임이 올라 소비자 불만이 크다”며 “조종사들도 준비돼 있는 만큼 A380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항공권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A380은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조만간 퇴출될 것으로 거론됐던 기종이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임시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A380 기종이 투입돼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이 구간 항공편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하는데,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기존 B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오후 출발편은 현재와 같이 B777로 유지된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심화된 항공 좌석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대폭 늘었다. 항공사들이 이에 맞춰 증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운임이 치솟는 상황이다. 정부가 13일 6월 국제선 운항 증편 규모를 당초 주 100편에서 주 230편으로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행업계 등에서는 당장 좌석 부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의 A380 투입은 증편 없이 좌석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B777-300ER의 경우 좌석 수는 291석 또는 271석이다. 반면 A380은 407석이다. 기종 교체만으로 100석 이상 증대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의 해외 출장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커질 고가 좌석 수도 크게 늘어난다.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의 경우 B777은 8석, 비즈니스클래스는 56석인 반면,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클래스 94석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현재 A380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인천~뉴욕, 인천~로스앤젤레스 등 여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 투입됐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모두 운행을 멈췄다. 무엇보다 A380은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고, 착륙 시 활주거리가 긴 탓에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380 등 초대형기를 5년 내(2026년까지) 없앨 것”고 밝히기도 했다. 항공업에서는 A380 투입은 임시방편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번에 투입되는 A380도 우선 1대로 제한한다. 다만 좌석 공급난이 계속될 경우 A380 취항지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한항공은 A380 운항에 대비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조종사들의 A380 운항 자격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A380 투입이 결정되자 조종사들이 비행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정비팀 역시 기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A380 6대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아직 A380 운항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A380 기종을 활용해 무착륙 관광 비행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총 495석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 A380 기장들은 최근 회사에 노동조합 명의로 공문을 보내 A380 운항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운임이 올라 소비자 불만이 크다”며 “조종사들도 준비가 돼 있는 만큼 A380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가 첫 번째로 선보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니로 플러스’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PBV 시장을 본격 개척하고 나섰다. 2030년 PBV 글로벌 1위를 선언한 기아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PBV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니로 플러스는 전기차 니로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전고와 전장을 늘린 파생형 차량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요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됐다. 니로 플러스는 택시 전용 모델과 개인·법인 모델 2가지로 판매된다. 택시 전용 모델에는 택시 영업에 필요한 기능이 통합 제공되는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의 특성을 고려해 고전압 배터리 보증 기간을 업계 최장인 10년, 30만km로 늘렸으며, 보증기간 후 배터리를 유상 교체해야 하는 경우 새 배터리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인 재생 배터리를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리퍼비시 서비스’도 선보였다. 개인·법인 모델은 캠핑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트렁크 공간을 줄여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했다. 또한 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을 넣었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가 양산한 차량을 골라야 했다면, PBV는 기업 등 수요자가 완성차 업체에 특정 디자인이나 기능을 넣어 달라고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개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PBV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시작으로 PBV 확산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3월 개최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PBV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 온라인 상거래 1위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 및 유통 등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하고, 이를 운영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가 쿠팡 맞춤형 배송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기아는 지난해 1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관련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PBV 분야 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의 결과물 중하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블루에 가입한 기사가 니로 플러스를 구입했을 때 50만 원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PBV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을 앞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PBV 시장이 올해 32만 대에서 2025년 13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PBV는 물류업체 등 기업 간 거래(B2B)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트럭이나 밴 등을 배터리 기반 PBV로 대체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기아는 2025년까지 PBV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공장 등에 PBV 생산 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GM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은 자사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차량 EV600을 지난해 12월부터 생산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에 EV600 500대 공급을 시작으로 최근 2000대 생산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GM은 월마트와도 PBV 5000대 납품을 결정하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글로벌 1위 유통업체 아마존로부터 최종 배송용 차량 10만 대를 발주받아 주목받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포스코 덕분에 골치 아팠던 패각 문제가 많이 해소됐습니다.”(안상균 여수바이오 이사) 여수바이오는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포스코에 굴 껍데기인 패각 가루를 소결광(일정한 덩어리 형태로 구운 철광석) 제조 단계의 부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와 지방 중소기업의 협업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던 패각 처리 문제의 큰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6년 동안 패각 재활용 방안 찾은 포스코패각은 전남 해안가 마을을 오랫동안 괴롭혀왔다. 국내에서 굴 패각은 매년 35만 t이 발생하는데 이 중 일부만 양식용으로 다시 쓰이거나 농업용 비료로 재가공된다. 나머지는 바닷가에 방치된 채 경관을 해쳤고 악취를 내거나 식수를 오염시키기도 했다. 바다에 무단 투기되는 경우도 많았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9년 8월까지 전국에 방치됐던 패각은 누적 20만6000t. 통계에 잡히지 않고 무단 방치된 것까지 합하면 누적 92만 t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감사원은 2020년 ‘해양폐기물 수거 및 관리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해양수산부의 패각 처리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패각에 주목한 배경이다. 포스코 환경자원그룹은 2015년부터 패각의 주성분인 석회질이 석회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철 생산 과정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다. 석회석은 철을 만들 때 철광석에 함유된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쓰인다. 여수바이오는 당시 패각을 비료로 가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농민들이 ‘패각 비료를 쓰면 땅이 딱딱해진다’고 여겨 수요가 늘지 않았다. 2016년 포스코의 제안으로 여수바이오의 패각 2000t을 제철 공정에 시험 투입했다. 그러곤 석회석 일부를 패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때부터 포스코와 여수바이오의 공동 작전이 시작됐다. 패각이 산업용으로 사용된 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다. 이에 폐기물관리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패각이 철 생산 과정에서 석회석을 대체했을 때 대기, 환경, 제품,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음을 증명해야 했다. 여수바이오는 국립환경과학원에 패각의 생성과 분쇄 등 처리 공정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포스코는 여수바이오가 환경성평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동시에 포스코 자체적으로도 제철 공정에 석회석 가루 대신 패각이 들어가도 제품이나 환경 등에 영향이 없음을 입증해냈다. ○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 주는 혁신 만들 것”포스코 등 철강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패각 등의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7월 통과됐다. 두 달 뒤 여수바이오는 패각 재활용에 대한 환경성평가 인증을 취득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2년여의 연구를 거쳐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는 패각의 입도(흙의 입자 크기) 기준을 마련했다. 안 이사는 “패각을 제철소에서 쓰겠다는 아이디어는 포스코 등을 만나지 못했다면 실제로 구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중소업체였던 여수바이오는 패각 재활용 협업을 통해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을 새로운 거래처로 확보했다. 협업이 구체화되자 패각 처리 용량을 연간 35만 t으로 늘렸다. 국내 연간 패각 발생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패각 전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포스코는 처리되지 못한 패각 92만 t까지 처리할 경우 이산화탄소 41만 t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관계자들 모두 “매출액 규모는 당장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패각 활용을 통해 절감되는 원가는 약 3억 원으로 예상된다. 6년의 기다림을 감안하면 크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경제, 환경,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리얼밸류’ 경영을 추진하는 포스코그룹으로서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준 혁신적인 사례로 대내외의 평가를 받았다”며 “임직원들이 사회에 기여하고픈 생각이 들게 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도요타는 레이싱 경주를 통해 확보한 자동차 기술을 토대로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에도 그 결과물로 탄생한 ‘GR86’이 판매된다. 도요타는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레이싱팀인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을 보유하고 있다. 가주는 이미지나 사진을 뜻하는 일본어 ‘가조’에서 따온 말이다. 사진과 차량을 함께 보여줘 소비자들이 합리적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는 도요타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도요타는 2007년 ‘팀 가주’를 결성하고 차량의 내구도를 주로 측정하는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부터 참가해 왔다. 2015년에는 도요타, 렉서스 등 브랜드별로 흩어져 있던 모터스포츠 팀을 통합하고, 2017년 ‘도요타 가주 레이싱 컴퍼니’를 세웠다. 도요타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스포츠카가 아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은 일상생활용 차량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출전시키고 있다. 이어 출전 차량을 토대로 양산차를 생산하는 전략이다. 가주 레이싱을 통해 생산된 차량은 도요타 GR 모델로 판매된다. 도요타는 2019년 GR 스포츠카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수프라를 선보였다. 이후 GR 야리스, GR86 등을 제작했다. 최상위 스포츠카 모델로는 GRMN 야리스, 하이럭스 GR SPORT, 프리우스 PHEV GR SPORT 등이 있다. 그중 한국에서는 5월부터 GR86이 판매된다. GR86은 일본 자동차 경주 만화 ‘이니셜D’에 수록돼 알려진 AE86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카 ‘도요타 86’의 상위 모델이다. 엔진 배기량 2.4L,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제로백)하는 데 6.3초가 걸린다. 후륜구동에 수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국내에서는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2종류로 판매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해외에서는 3만 달러(약 3810만 원)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 완성차업체 지리홀딩그룹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10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리홀딩그룹 산하 오토모빌홀딩스가 지분 34.02%를 차지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를 지리홀딩그룹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 수는 유지되지만, 지분만 하락하게 된다. 이에 기존 최대 주주였던 르노그룹(80.02%)의 지분은 약 52.8%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도 19.9%에서 13.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리그룹과 르노그룹은 올해 1월 친환경 신차를 개발하고, 이를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조만간 미국 전기자동차 공장 신설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현대차도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주정부 관계자들과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매체는 “새 공장의 예상 고용 인원은 약 8500명이며, 위치는 남동부 서배나시 인근에 위치한 브라이언 카운티”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의 공장 신설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까지 총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자동차 3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췄다. 또한 SK온이 세운 자동차용 배터리 1공장이 1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측은 “세부 사항 등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번 투자 건이 공식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 추가 건설은 이미 예상돼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2029년 기준 75%를 넘어야 미국산으로 인정해주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사실상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기 까다로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에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810억 원)를 투자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라인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주 공장이 신설된다면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SUV 전기차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형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7, 기아 EV9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차종은 이르면 2023년 판매를 목표로 개발되는 차량이다. 현재는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만 공개된 상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강한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전기차 등 차세대 차종을 국내 공장에 최대한 우선 배치 및 생산하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에서 심의, 의결한다”는 내용이 있어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누적 판매량이 내수 5만 대, 글로벌 10만 대를 넘어섰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국내에서 3개 차종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5만4919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3만3213대, 기아 EV6는 1만8509대, 제네시스 GV60은 3197대가 팔렸다. 이 차량들은 모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수출량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4월까지 아이오닉5의 누적 수출량은 6만2000여 대, EV6 약 3만9000대, GV60 약 1000대 등 약 10만2000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이 적게 들어가고, 설계 단계부터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E-GMP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올해 판매된 전기차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1만9730대, 기아 1만3820대 등 총 3만3550대이며 이 중 전용 전기차가 2만35대로 59.7%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용 전기차 판매 비중이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전기차가 과거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한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에서 전용 전기차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가 확산되면 국내 내연기관차 관련 기업 500개가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2028년 미래차 관련 인력이 약 4만 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양성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8일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작성한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올해 1380만 대에서 2030년 5770만 대로 늘어나고,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64억 달러에서 2035년 1조120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부품기업의 국산화율은 내연기관의 경우 95%에 이르지만 전기차는 68%에 그쳤다.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 국산화율은 38%였고,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78.8 수준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 부품기업은 2030년까지 500개가 줄어드는 반면, 전기와 전장 부품 기업은 350개, 수소차 부품 업체는 4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차 관련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지만, 실제 일할 수 있는 인력은 기업들이 원하는 것보다 3만8537명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현재 인력 양성 체계로는 미래차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소프트웨어 등 전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석·박사급 인력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대단하네요. 자동차로서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힘내줬으면 좋겠네요.”일본에서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 ‘E카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승하며 남긴 말이다. 아이오닉5의 일본 현지 시승기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영상을 시청한 일본 소비자들이 남긴 댓글에는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일본차도 분발해야 한다’ ‘위기감이 느껴졌다’ ‘좋은 물건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일본 문화 특유의 다테마에(建前·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내는 표현)를 감안하더라도, 일본 소비자나 언론 등의 평가는 상당히 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009년 이후 13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의 일본 시장 성적표에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에 대한 견고한 장벽,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현대차 측도 판매량보다 “배우고 도전하겠다”(장재훈 현대차 사장, 2월 8일 일본 현지 영상 발표회 중)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된 상품 경쟁력과 전기차로의 전환이 한발 늦은 일본 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도 제기된다.》○ 한류 믿고 진출했다 참패현대차가 일본 시장 문을 처음 두드린 건 2001년이다.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류 붐을 일으켰던 시기다. 현대차는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우 배용준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쏘나타, 그랜저, 엘란트라(아반떼XD), 싼타페 등 승용차 라인업을 총출동시켰다. ‘연간 판매량 3만 대를 5년 내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결과는 알려졌다시피 실패였다. 일본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9년 철수할 때까지 9년간 승용차와 화물차, 버스 등을 포함해 누적 1만5147대, 연평균 1683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철수는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과 비교돼 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에선 2008년 한 해 동안 혼다 1만 대를 포함해 일본차가 2만 대 넘게 팔렸다. 현대차의 실패 원인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 일본 소비자의 자국 브랜드 선호, 폭이 좁은 일본의 도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중대형차 위주 라인업 등이 거론돼 왔다. 텃세로 인해 판매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것도 부정적 요소였다. 버스 등 상용차 부문만 남겨 놓고 일본에서 철수했던 현대차는 13년 전과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등 2종만 선보인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강세인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은 라인업에서 배제했다. 아예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오프라인으로는 전시 공간인 ‘현대 고객경험센터’를 운영하되 판매는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이루어지게 한 것. 현대차의 두 차종은 이달 2일 일본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갔으며, 7월부터 구입자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악화된 한일 관계도 부담현대차의 판매 목표는 얼마나 될까.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316만4143대를 판매했다. 기아를 포함하면 667만 대로, 글로벌 시장 4위 자동차그룹이다. 하지만 올해 일본 판매 목표는 겨우 몇백 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의 판매량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입차에 우호적이지 않은 일본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차량 479만2892대 중 수입차는 5.4%인 25만9752대에 그친다. 지난해 등록된 신차 중 약 22%가 해외 브랜드였던 한국과는 다른 시장이라는 의미다.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수입차 관세를 낮춘 한국과 달리 일본은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도 FTA를 맺지 않아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약하다. 13년 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점도 있다. 우호적이었던 한일 관계는 일본의 과거사 왜곡, 강제징용 배상 판결,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을 거치며 완전히 얼어붙어 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에 ‘혐한’ 정서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제 불황 장기화로 자동차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도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일본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약 564만 대를 기점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다그럼에도 일각에서 기대감을 품는 건 일본 전기차 시장이 아직 ‘무주공산’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닛산(1만846대)과 테슬라(5200대) 등 2만1144대로, 전체 판매량의 0.4%에 그친다. 도요타가 4월에야 양산형 전기차 ‘bZ4X’를 들고 나왔지만 판매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다. 도요타는 개인 판매 없이 매월 약 86만 원(8만8220엔)을 내는 구독형 서비스로만 bZ4X를 판매하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보급도 느려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과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구입 보조금도 지난해 말 2배로 늘면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2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형제 차량인 기아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뽑혔다. 일본 매체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도 지난달 20일 아이오닉5를 분석하며 “아이오닉5는 bZ4X, 닛산의 신형 전기차 ‘아리야’ 등 일본 전기차와 비슷한 등급인데 주행거리는 길고 가격은 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경쟁 상대는 사실상 테슬라라는 반응도 있다. 일본 내 혐한 정서 속에서도 전기차의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되는 20, 30대가 한국에 우호적인 점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일본에 재진출하며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 V2L(전기차 외부로 전기를 공급하는 기능) 등 정보기술(IT)을 강조하는 것도 이를 감안한 전략이다. 현 시점에서 현대차 일본 재진출의 성패를 예측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마저 스마트폰에서 ‘삼성’을 떼고 ‘갤럭시’라는 이름으로만 파는, 한국 기업에 유독 어려운 시장이 일본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미 한 차례 실패가 있었던 만큼 두 번의 실패만은 피하기 위해 온갖 방안을 짜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성패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다른 기업들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했다. 0.5%포인트 인상은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다음 달부터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도 착수해 시중 유동성을 조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더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FOMC 회의는 6, 7, 9, 11, 12월 등 5차례 남아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6, 7월에도 연속으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미 소비자물가가 1981년 이후 최고치인 8.5%까지 오른 데다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유가 급등,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해 앞으로도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미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경기 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던 월가는 이 발언에 안도했다. 4일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2.81%, 3.19%씩 큰 폭으로 올랐다. 연준의 행보가 한국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도 4.8% 올라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美, 연속 빅스텝땐 내년 금리 3%대…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시화美 6, 7월 또 0.5%P씩 올릴수도…내년 2분기 금리 3~3.25% 예측현재 1.5%인 한국과 역전 가능성韓, 자본 유출-물가 상승 먹구름…엔저까지 겹쳐 수출 경쟁력 흔들美, 9조 달러 양적긴축도 스타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현지 시간)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 즉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단행해 세계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높이면 기축 통화인 미 달러 가치 또한 상승해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현지 통화 약세, 이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해외 투자금 이탈 등이 불가피하다. 4월 소비자물가가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4일 미 뉴욕증시는 급등했지만 연준의 급격한 긴축이 미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금리역전 가시화… 각국 속속 금리인상이날 빅스텝으로 미 기준금리는 기존 0.25∼0.5%에서 0.75∼1%로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1.5%인 한국 기준금리와 역전이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빅스텝을 몇 차례 추가로 단행하면 올가을과 내년 미 기준금리는 각각 2%대, 3%대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6,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내년 2분기(4∼6월) 미 기준금리가 3∼3.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은 통화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를 의식한 듯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남미 브라질은 물론이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각국도 4일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더해 최근 일본 엔화의 급격한 하락도 예상된다. 최근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속도보다 엔화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 가팔라 양국이 수출을 경합하는 분야에서는 일본의 비교우위가 예상된다. 다만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서 양국 경쟁 강도가 약화됐다며 최근의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연착륙 가능’ vs ‘침체 우려’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란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제 경착륙을 야기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부인하며 “미 경제는 강하고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또한 각각 2.81%, 3.19%, 2.99%씩 올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1.4%(연율)를 기록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또한 가시지 않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저조하면 각국 중앙은행 또한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연준은 이날 금리 인상과 별개로 약 9조 달러(약 1경1340조 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공급했던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내다 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다음 달 1일부터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 달러를 각각 매각해 매월 보유 자산을 475억 달러씩 줄인다. 3개월 뒤에는 이 규모를 950억 달러까지 늘린다. 2017∼2019년 양적 긴축의 규모가 월 최대 500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많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의 파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채권자 8명의 파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는 전날 파산 신청을 하고 이날 접수증명을 수령했다. 채권 금액은 36억 원이다. 에디슨EV 측은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디슨EV는 대주주들의 ‘먹튀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3월 29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의 대주주였던 투자조합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4일 임원회의에서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한 지분 인수 등 공시 의무 회피 가능성이 높은 사항에 대해서는 기획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6.7% 줄었다. 경쟁사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판매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5770대로 1년 전보다 16.7% 감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도요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2.7% 줄었으며, 혼다(-40.4%), 스바루(-25.5%) 등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판매량 3만 대 수준인 일본 마츠다 정도만 3%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1만4197대로 1년 전보다 78.2%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가 6206대를 차지해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3배로 늘었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EV6를 앞세워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 시장 누적 1000만 대 판매량도 돌파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 부사장은 “5세대 스포티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과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5월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자동차가 몇 번째 차선에 있는지까지 파악해 ‘차선 바꾸세요’라고 알려주는 혁신적 내비게이션을 5년 내 상용화할 겁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자 제어기 개발을 총괄하는 추교웅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사장(48)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만난 그는 “현대차의 글로벌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차량)가 올해 누적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SW)로 정의하는 추세에 맞춰 ‘팔린 차도 신차처럼 유지하자’는 경영 철학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OTA(무선) 업데이트다. 현대차는 향후 개발될 신기술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차량용 하드웨어를 최고 수준으로 장착해두고 있다. 추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V60을 내놓으면서 6개월 후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까지 다 세웠다”며 “실제 올해 3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를 업데이트했다. 예전 같으면 연식 변경 모델에 넣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완성차 회사도 정보기술(IT) 업체처럼 바뀌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게 추 부사장의 설명이다. 자동차용 SW 중 인포테인먼트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자율주행이 발전할수록 이동 중 음악 감상, 차량 내 간편 결제, 영상 시청 등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까지 개발에 사활을 건 이유다. 현대차는 특히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내비게이션의 경쟁력 확보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추 부사장은 현대차 내비게이션이 다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들에 비해서도 도착 예정 시간과 실제 도착 시간의 오차가 적다고 했다. 그는 “국내 커넥티드 카가 올해 누적 350만 대를 돌파해 받는 데이터가 많으니 예측도 정교해지고 있다”며 “고객들도 이제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믿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차량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통신 공백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점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의존하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이 터널이나 지하차도에선 음영 구간이 발생하는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추 부사장은 “GPS는 오차가 10m 이상 날 수 있지만, 차량 센서를 활용하면 오차가 1m 이내”라고 말했다. 이어 “주행 중인 차선까지 분석해 안내하는 건 완성차 업체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가격 문제만 해결되면 반드시 그 기능부터 넣겠다”고 했다. 추 부사장은 음성 인식 기술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가 디지털 기기로 변모하면서 중장년층 이상 운전자들이 차량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창문 내려줘’ 같은 기본적인 제어는 물론이고 ‘지금 연료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어?’와 같은 질문에도 답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다. 추 부사장은 “음성 인식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1차 종착점”이라며 “투자도 늘리고, 타사와도 협업해 음성 인식 수준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W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차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가 ‘개발자 모시기’다. 그는 “자동차에서 SW 비중은 50% 이상”이라며 “현대차는 더 이상 굴뚝 회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현대차도 IT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인력 확보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추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부사장 중 최연소다. 미래 모빌리티 개발 등 현대차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2019년 상무(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2020년 전무(전자담당 겸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를 거쳐 올해 1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카는 물론 음성 인식,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페이스 커넥트’ 등이 추 부사장의 지휘 아래 개발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 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내년 현대차 이사회에 합류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일(현지 시간)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이사회 맴버로 내정됐으며,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측은 “무뇨스 사장은 유럽, 인도 등 전략 지역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해외 판매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의 합작 법인인 모셔널의 이사회 맴버도 겸직하게 된다. 모셔널 이사회에는 10일부터 합류한다. 현재 현대차 이사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포함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등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돼 있다. 무뇨스 사장의 이사회 참여는 북미시장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경영진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일본 혼다를 제치고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1~3월)에도 소매 시장에서 15만9676대의 신차를 팔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 사장은 “무뇨스 사장은 검증된 리더다. 그의 역할이 확장됨으로서 회사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