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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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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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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싱카 그 느낌 그대로…

    도요타는 레이싱 경주를 통해 확보한 자동차 기술을 토대로 차량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에도 그 결과물로 탄생한 ‘GR86’이 판매된다. 도요타는 모터스포츠 사업부이자 레이싱팀인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을 보유하고 있다. 가주는 이미지나 사진을 뜻하는 일본어 ‘가조’에서 따온 말이다. 사진과 차량을 함께 보여줘 소비자들이 합리적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는 도요타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도요타는 2007년 ‘팀 가주’를 결성하고 차량의 내구도를 주로 측정하는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부터 참가해 왔다. 2015년에는 도요타, 렉서스 등 브랜드별로 흩어져 있던 모터스포츠 팀을 통합하고, 2017년 ‘도요타 가주 레이싱 컴퍼니’를 세웠다. 도요타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 스포츠카가 아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은 일상생활용 차량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출전시키고 있다. 이어 출전 차량을 토대로 양산차를 생산하는 전략이다. 가주 레이싱을 통해 생산된 차량은 도요타 GR 모델로 판매된다. 도요타는 2019년 GR 스포츠카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수프라를 선보였다. 이후 GR 야리스, GR86 등을 제작했다. 최상위 스포츠카 모델로는 GRMN 야리스, 하이럭스 GR SPORT, 프리우스 PHEV GR SPORT 등이 있다. 그중 한국에서는 5월부터 GR86이 판매된다. GR86은 일본 자동차 경주 만화 ‘이니셜D’에 수록돼 알려진 AE86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카 ‘도요타 86’의 상위 모델이다. 엔진 배기량 2.4L,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제로백)하는 데 6.3초가 걸린다. 후륜구동에 수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국내에서는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2종류로 판매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해외에서는 3만 달러(약 3810만 원)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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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지리, 르노코리아 2대 주주로

    중국 완성차업체 지리홀딩그룹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10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리홀딩그룹 산하 오토모빌홀딩스가 지분 34.02%를 차지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를 지리홀딩그룹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 수는 유지되지만, 지분만 하락하게 된다. 이에 기존 최대 주주였던 르노그룹(80.02%)의 지분은 약 52.8%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도 19.9%에서 13.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리그룹과 르노그룹은 올해 1월 친환경 신차를 개발하고, 이를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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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에 전기차공장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이 조만간 미국 전기자동차 공장 신설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자 현대차도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주정부 관계자들과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 매체는 “새 공장의 예상 고용 인원은 약 8500명이며, 위치는 남동부 서배나시 인근에 위치한 브라이언 카운티”라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의 공장 신설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까지 총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자동차 3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췄다. 또한 SK온이 세운 자동차용 배터리 1공장이 1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내년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측은 “세부 사항 등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번 투자 건이 공식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 추가 건설은 이미 예상돼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2029년 기준 75%를 넘어야 미국산으로 인정해주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사실상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기 까다로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에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810억 원)를 투자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라인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주 공장이 신설된다면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형 SUV 전기차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신형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7, 기아 EV9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차종은 이르면 2023년 판매를 목표로 개발되는 차량이다. 현재는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만 공개된 상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강한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전기차 등 차세대 차종을 국내 공장에 최대한 우선 배치 및 생산하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에서 심의, 의결한다”는 내용이 있어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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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 ‘전기차 3총사’ 내수 5만-수출 10만 돌파

    현대자동차그룹 전용 전기차의 누적 판매량이 내수 5만 대, 글로벌 10만 대를 넘어섰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국내에서 3개 차종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5만4919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3만3213대, 기아 EV6는 1만8509대, 제네시스 GV60은 3197대가 팔렸다. 이 차량들은 모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수출량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4월까지 아이오닉5의 누적 수출량은 6만2000여 대, EV6 약 3만9000대, GV60 약 1000대 등 약 10만2000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이 적게 들어가고, 설계 단계부터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E-GMP는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올해 판매된 전기차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1만9730대, 기아 1만3820대 등 총 3만3550대이며 이 중 전용 전기차가 2만35대로 59.7%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용 전기차 판매 비중이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전기차가 과거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한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에서 전용 전기차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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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차 확산땐 내연기관 부품업체 500곳 문 닫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가 확산되면 국내 내연기관차 관련 기업 500개가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2028년 미래차 관련 인력이 약 4만 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 양성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8일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작성한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올해 1380만 대에서 2030년 5770만 대로 늘어나고,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64억 달러에서 2035년 1조120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부품기업의 국산화율은 내연기관의 경우 95%에 이르지만 전기차는 68%에 그쳤다.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 국산화율은 38%였고,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78.8 수준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 부품기업은 2030년까지 500개가 줄어드는 반면, 전기와 전장 부품 기업은 350개, 수소차 부품 업체는 4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차 관련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지만, 실제 일할 수 있는 인력은 기업들이 원하는 것보다 3만8537명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현재 인력 양성 체계로는 미래차로의 전환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소프트웨어 등 전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석·박사급 인력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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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5 앞세운 현대차, ‘수입차 무덤’ 日서 살아남을까[인사이드&인사이트]

    《“대단하네요. 자동차로서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힘내줬으면 좋겠네요.”일본에서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 ‘E카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승하며 남긴 말이다. 아이오닉5의 일본 현지 시승기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영상을 시청한 일본 소비자들이 남긴 댓글에는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일본차도 분발해야 한다’ ‘위기감이 느껴졌다’ ‘좋은 물건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일본 문화 특유의 다테마에(建前·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내는 표현)를 감안하더라도, 일본 소비자나 언론 등의 평가는 상당히 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009년 이후 13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의 일본 시장 성적표에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에 대한 견고한 장벽,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현대차 측도 판매량보다 “배우고 도전하겠다”(장재훈 현대차 사장, 2월 8일 일본 현지 영상 발표회 중)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된 상품 경쟁력과 전기차로의 전환이 한발 늦은 일본 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도 제기된다.》○ 한류 믿고 진출했다 참패현대차가 일본 시장 문을 처음 두드린 건 2001년이다.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류 붐을 일으켰던 시기다. 현대차는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우 배용준 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쏘나타, 그랜저, 엘란트라(아반떼XD), 싼타페 등 승용차 라인업을 총출동시켰다. ‘연간 판매량 3만 대를 5년 내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결과는 알려졌다시피 실패였다. 일본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9년 철수할 때까지 9년간 승용차와 화물차, 버스 등을 포함해 누적 1만5147대, 연평균 1683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철수는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과 비교돼 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에선 2008년 한 해 동안 혼다 1만 대를 포함해 일본차가 2만 대 넘게 팔렸다. 현대차의 실패 원인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 일본 소비자의 자국 브랜드 선호, 폭이 좁은 일본의 도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중대형차 위주 라인업 등이 거론돼 왔다. 텃세로 인해 판매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것도 부정적 요소였다. 버스 등 상용차 부문만 남겨 놓고 일본에서 철수했던 현대차는 13년 전과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등 2종만 선보인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강세인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은 라인업에서 배제했다. 아예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오프라인으로는 전시 공간인 ‘현대 고객경험센터’를 운영하되 판매는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이루어지게 한 것. 현대차의 두 차종은 이달 2일 일본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갔으며, 7월부터 구입자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악화된 한일 관계도 부담현대차의 판매 목표는 얼마나 될까.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316만4143대를 판매했다. 기아를 포함하면 667만 대로, 글로벌 시장 4위 자동차그룹이다. 하지만 올해 일본 판매 목표는 겨우 몇백 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의 판매량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입차에 우호적이지 않은 일본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차량 479만2892대 중 수입차는 5.4%인 25만9752대에 그친다. 지난해 등록된 신차 중 약 22%가 해외 브랜드였던 한국과는 다른 시장이라는 의미다.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수입차 관세를 낮춘 한국과 달리 일본은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도 FTA를 맺지 않아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약하다. 13년 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점도 있다. 우호적이었던 한일 관계는 일본의 과거사 왜곡, 강제징용 배상 판결,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을 거치며 완전히 얼어붙어 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낮은 인지도에 ‘혐한’ 정서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의 경제 불황 장기화로 자동차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도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일본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약 564만 대를 기점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다그럼에도 일각에서 기대감을 품는 건 일본 전기차 시장이 아직 ‘무주공산’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닛산(1만846대)과 테슬라(5200대) 등 2만1144대로, 전체 판매량의 0.4%에 그친다. 도요타가 4월에야 양산형 전기차 ‘bZ4X’를 들고 나왔지만 판매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다. 도요타는 개인 판매 없이 매월 약 86만 원(8만8220엔)을 내는 구독형 서비스로만 bZ4X를 판매하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보급도 느려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과 전기차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구입 보조금도 지난해 말 2배로 늘면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달 ‘월드카 어워즈’에서 ‘2022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형제 차량인 기아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뽑혔다. 일본 매체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도 지난달 20일 아이오닉5를 분석하며 “아이오닉5는 bZ4X, 닛산의 신형 전기차 ‘아리야’ 등 일본 전기차와 비슷한 등급인데 주행거리는 길고 가격은 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경쟁 상대는 사실상 테슬라라는 반응도 있다. 일본 내 혐한 정서 속에서도 전기차의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되는 20, 30대가 한국에 우호적인 점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일본에 재진출하며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 V2L(전기차 외부로 전기를 공급하는 기능) 등 정보기술(IT)을 강조하는 것도 이를 감안한 전략이다. 현 시점에서 현대차 일본 재진출의 성패를 예측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마저 스마트폰에서 ‘삼성’을 떼고 ‘갤럭시’라는 이름으로만 파는, 한국 기업에 유독 어려운 시장이 일본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미 한 차례 실패가 있었던 만큼 두 번의 실패만은 피하기 위해 온갖 방안을 짜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성패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다른 기업들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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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물가잡기 ‘빅스텝’… 한은도 금리인상 스텝 빨라질 듯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했다. 0.5%포인트 인상은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다음 달부터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도 착수해 시중 유동성을 조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0.5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더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FOMC 회의는 6, 7, 9, 11, 12월 등 5차례 남아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6, 7월에도 연속으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미 소비자물가가 1981년 이후 최고치인 8.5%까지 오른 데다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유가 급등,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해 앞으로도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미 경기 침체를 야기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경기 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던 월가는 이 발언에 안도했다. 4일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2.81%, 3.19%씩 큰 폭으로 올랐다. 연준의 행보가 한국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도 4.8% 올라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이후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美, 연속 빅스텝땐 내년 금리 3%대…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시화美 6, 7월 또 0.5%P씩 올릴수도…내년 2분기 금리 3~3.25% 예측현재 1.5%인 한국과 역전 가능성韓, 자본 유출-물가 상승 먹구름…엔저까지 겹쳐 수출 경쟁력 흔들美, 9조 달러 양적긴축도 스타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현지 시간)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big step)’, 즉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단행해 세계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높이면 기축 통화인 미 달러 가치 또한 상승해 세계 다른 나라에서는 현지 통화 약세, 이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해외 투자금 이탈 등이 불가피하다. 4월 소비자물가가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이유로 4일 미 뉴욕증시는 급등했지만 연준의 급격한 긴축이 미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 회복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금리역전 가시화… 각국 속속 금리인상이날 빅스텝으로 미 기준금리는 기존 0.25∼0.5%에서 0.75∼1%로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1.5%인 한국 기준금리와 역전이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빅스텝을 몇 차례 추가로 단행하면 올가을과 내년 미 기준금리는 각각 2%대, 3%대까지 오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6,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내년 2분기(4∼6월) 미 기준금리가 3∼3.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은 통화가치 하락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를 의식한 듯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남미 브라질은 물론이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각국도 4일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더해 최근 일본 엔화의 급격한 하락도 예상된다. 최근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속도보다 엔화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 가팔라 양국이 수출을 경합하는 분야에서는 일본의 비교우위가 예상된다. 다만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서 양국 경쟁 강도가 약화됐다며 최근의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연착륙 가능’ vs ‘침체 우려’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란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제 경착륙을 야기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부인하며 “미 경제는 강하고 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또한 각각 2.81%, 3.19%, 2.99%씩 올랐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1.4%(연율)를 기록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또한 가시지 않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저조하면 각국 중앙은행 또한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연준은 이날 금리 인상과 별개로 약 9조 달러(약 1경1340조 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공급했던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내다 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다음 달 1일부터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 달러를 각각 매각해 매월 보유 자산을 475억 달러씩 줄인다. 3개월 뒤에는 이 규모를 950억 달러까지 늘린다. 2017∼2019년 양적 긴축의 규모가 월 최대 500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많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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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인수 나섰던 ‘에디슨EV’, 법원에 파산 신청… 채권액 36억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의 파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채권자 8명의 파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는 전날 파산 신청을 하고 이날 접수증명을 수령했다. 채권 금액은 36억 원이다. 에디슨EV 측은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디슨EV는 대주주들의 ‘먹튀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3월 29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의 대주주였던 투자조합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4일 임원회의에서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한 지분 인수 등 공시 의무 회피 가능성이 높은 사항에 대해서는 기획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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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급난에…현대차그룹, 지난달 美판매량 16.7% 감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6.7% 줄었다. 경쟁사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판매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5770대로 1년 전보다 16.7% 감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도요타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2.7% 줄었으며, 혼다(-40.4%), 스바루(-25.5%) 등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판매량 3만 대 수준인 일본 마츠다 정도만 3%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1만4197대로 1년 전보다 78.2%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가 6206대를 차지해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3배로 늘었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EV6를 앞세워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 시장 누적 1000만 대 판매량도 돌파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판매법인 부사장은 “5세대 스포티지 스포츠유틸리티차(SUV)과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5월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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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업체도 IT업체처럼… 팔린 차 업데이트로 새차 같이 관리”

    “자동차가 몇 번째 차선에 있는지까지 파악해 ‘차선 바꾸세요’라고 알려주는 혁신적 내비게이션을 5년 내 상용화할 겁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자 제어기 개발을 총괄하는 추교웅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부사장(48)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만난 그는 “현대차의 글로벌 커넥티드 카(통신망에 연결된 차량)가 올해 누적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자동차를 소프트웨어(SW)로 정의하는 추세에 맞춰 ‘팔린 차도 신차처럼 유지하자’는 경영 철학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OTA(무선) 업데이트다. 현대차는 향후 개발될 신기술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차량용 하드웨어를 최고 수준으로 장착해두고 있다. 추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V60을 내놓으면서 6개월 후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까지 다 세웠다”며 “실제 올해 3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를 업데이트했다. 예전 같으면 연식 변경 모델에 넣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완성차 회사도 정보기술(IT) 업체처럼 바뀌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게 추 부사장의 설명이다. 자동차용 SW 중 인포테인먼트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자율주행이 발전할수록 이동 중 음악 감상, 차량 내 간편 결제, 영상 시청 등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는 물론 애플이나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까지 개발에 사활을 건 이유다. 현대차는 특히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내비게이션의 경쟁력 확보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추 부사장은 현대차 내비게이션이 다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들에 비해서도 도착 예정 시간과 실제 도착 시간의 오차가 적다고 했다. 그는 “국내 커넥티드 카가 올해 누적 350만 대를 돌파해 받는 데이터가 많으니 예측도 정교해지고 있다”며 “고객들도 이제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믿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차량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통신 공백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점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의존하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이 터널이나 지하차도에선 음영 구간이 발생하는 것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추 부사장은 “GPS는 오차가 10m 이상 날 수 있지만, 차량 센서를 활용하면 오차가 1m 이내”라고 말했다. 이어 “주행 중인 차선까지 분석해 안내하는 건 완성차 업체만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가격 문제만 해결되면 반드시 그 기능부터 넣겠다”고 했다. 추 부사장은 음성 인식 기술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가 디지털 기기로 변모하면서 중장년층 이상 운전자들이 차량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창문 내려줘’ 같은 기본적인 제어는 물론이고 ‘지금 연료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어?’와 같은 질문에도 답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다. 추 부사장은 “음성 인식은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1차 종착점”이라며 “투자도 늘리고, 타사와도 협업해 음성 인식 수준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W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차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가 ‘개발자 모시기’다. 그는 “자동차에서 SW 비중은 50% 이상”이라며 “현대차는 더 이상 굴뚝 회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현대차도 IT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인력 확보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추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부사장 중 최연소다. 미래 모빌리티 개발 등 현대차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2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2019년 상무(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2020년 전무(전자담당 겸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를 거쳐 올해 1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드 카는 물론 음성 인식,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페이스 커넥트’ 등이 추 부사장의 지휘 아래 개발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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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 무뇨스 사장, 내년 3월 현대차 이사회 합류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 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내년 현대차 이사회에 합류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일(현지 시간)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 이사회 맴버로 내정됐으며,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측은 “무뇨스 사장은 유럽, 인도 등 전략 지역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해외 판매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의 합작 법인인 모셔널의 이사회 맴버도 겸직하게 된다. 모셔널 이사회에는 10일부터 합류한다. 현재 현대차 이사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포함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등 사내이사 5인과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돼 있다. 무뇨스 사장의 이사회 참여는 북미시장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경영진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일본 혼다를 제치고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1~3월)에도 소매 시장에서 15만9676대의 신차를 팔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장 사장은 “무뇨스 사장은 검증된 리더다. 그의 역할이 확장됨으로서 회사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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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지난달 판매 11.6% 감소… 기아도 5.8%↓ “반도체 부족 탓”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올해 4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기아의 판매량도 5.8% 하락했다. 현대차는 올해 4월 국내 시장에서 5만9415대, 해외 시장에서 24만9373대 등 총 30만8778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1년 전보다 국내 판매량은 15.4%, 해외는 10.6% 줄면서 전체 판매량은 11.6%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121만1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1∼6월)부터 본격화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탓에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레저용차량(RV)과 고가의 친환경차 중심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RV 판매량은 1년 전보다 7.7% 늘어난 1만9873대를 기록해 세단(1만5761대)을 앞질렀다. 하이브리드차량,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도 1만24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4% 늘며 인기를 끌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1년 전보다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2.0% 줄어든 5만95대, 해외에서는 6.8% 감소한 18만8443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RV 인기에 힘입어 1년 만에 월간 판매량 5만 대를 넘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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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 全계열사 임원 임금 20% 반납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등이 포함된 한국앤컴퍼니그룹 전 계열사 임원들이 임금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6곳의 임원 100여 명이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동의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도 포함됐다. 지난달 임금의 20%가 이미 반납됐으며, 일단 6월까지는 임금 반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 같은 비상조치에 동의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2% 늘어난 6418억 원을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올해는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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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중고차 판매 내년 5월부터 가능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는 시점이 내년 5월로 1년간 연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조정 권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판매는 내년 5월 1일부터 가능해진다. 다만 내년 1∼4월부터 각 5000대 이내에서 시범 판매가 허용된다. 이번 권고안은 판매 개시 시점과 함께 판매 대수, 매입 대상 등에도 제한을 뒀다. 판매 대수(시장점유율)는 2년간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된다. 현대차는 △2.9%(2023년 5월∼2024년 4월) △4.1%(2024년 5월∼2025년 4월), 기아는 △2.1%(2023년 5월∼2024년 4월) △2.9%(2024년 5월∼2025년 4월)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중고차 매입 요청이 있을 때만 차량을 매입할 수 있다. 매입한 중고차 중 판매하지 않는 중고차는 경매 의뢰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번 사업조정 권고는 다음 달부터 3년간 적용된다. 지난달 17일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공식적으로 가능해졌다. 다만 중소 사업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놓고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계속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당사자 간 자율조정(2차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율사업조정협의회(4차례)에도 합의안을 내지 못하자 중기부가 이날 심의회를 통해 결론을 냈다. 완성차 업계는 권고 내용을 따르겠다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고차 시장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사업 개시 1년 유예 권고는 고품질의 중고차와 투명한 거래환경을 기대한 소비자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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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실현 머지않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파괴적 혁신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로부터 받은 평가다.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평가와 함께 향후 30년 이상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업계 리더 1명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비저너리’를 수상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아키텍처개발센터와 전동화개발담당이 각각 ‘올해의 R&D팀’과 ‘올해의 파워트레인 진화’ 부문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의 혁신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넘어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모빌리티 영역을 재정의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올해 새해 메시지에서도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혁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의 개념을 제안했다.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로보틱스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있으며,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선보이고 있다. 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 차량의 시험 주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과 결합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연계된 이동의 편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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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금융위기때 수준 폭등… 수입기업-유학생 등 비상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265원을 돌파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중국의 봉쇄 조치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하락) 1265.2원으로 마감해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260원을 넘어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처음이다. 장 마감 직전엔 1266.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까지 1240원 선을 방어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만 26.1원 급등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봉쇄 조치가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까지 확대되자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코스피도 1.1% 하락한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상반기 내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했다. 환율, 2년1개월만에 1265원 돌파美긴축-中봉쇄 등에 달러 수요 폭발… 수입물가 끌어올려 물가 상승 압박시중銀 환전-해외송금 문의 빗발… 항공-부품업체 등 산업계도 울상수출기업, 원화 약세 호재지만, 원자재값 급등-수요 감소 더 긴장 미국에서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 씨(32)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환율 시세를 들여다본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매달 생활비 3500달러를 송금해 주는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60만 원 이상이 더 들기 때문이다. 김 씨는 “생활비 부담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2년 1개월 만에 1260원을 뛰어넘으면서 ‘강달러 쇼크’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환율 급등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10년 만에 4%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의 이중고를 떠안은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급 환율에 비상27일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261원으로 급등해 장을 시작하자 은행 딜링룸은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환율은 장중 15원 넘게 치솟았다가 14.4원 오른 1265.2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중은행 영업점과 자산관리(WM)센터에는 환전, 해외 송금과 관련된 문의가 빗발쳤다. 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1240원을 넘긴 25일부터 개인과 기업 고객의 문의가 4배 이상 늘었다”며 “환전, 송금뿐만 아니라 달러예금 투자 문의도 많다”고 했다.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60원을 넘어선 건 2002년 닷컴버블 붕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등 3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미국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봉쇄 조치 등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폭발하자 환율이 위기 수준으로까지 치솟은 것이다.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부풀어있던 항공업계는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6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1∼3월)에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 부담 등으로 1000억 원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2, 3차 협력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 WB,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가 호재지만 가격 경쟁력보다는 오히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봉쇄령이 확대되면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화보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버팀목이 됐던 수출 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저성장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에 이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마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26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고 27일 한국 코스피(―1.10%)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17%), 대만 자취안지수(―2.05%)도 줄줄이 떨어졌다. 세계은행(WB)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50년 만의 최대 물가 충격을 맞고 있다며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2024년 말까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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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아웃도어의 계절… ‘지프’ 타고 캠핑 떠나볼까

    미국 자동차 브랜드 지프(사진)가 개성과 전통을 겸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과 차박에 적합한 차량들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지난해 1만449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판매량 7위에 올랐다. 지프는 2019년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1만 대 이상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프 측은 비대면 생활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도심보다 자연에서의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판매량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거리두기 조치도 해제됐지만, 비대면 활동이 자리를 잡은 만큼 아웃도어 활동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프의 대표 SUV 모델 랭글러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랭글러는 2021년 국내에서 3127대가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 험로 주행을 위해 개발된 모델로, 세월이 지나도 유지되는 지프만의 고유한 디자인이 반영된 모델이다. 2열을 접으면 2000L가 넘는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캠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지프는 지난해 9월 랭글러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랭글러 4xe를 도입하며 친환경 차량으로의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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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첫 PBV ‘니로 플러스’ 공개

    기아는 27일 첫 번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니로 플러스’(사진)를 공개했다. PBV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으로, 니로 플러스는 1세대 니로 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니로 플러스는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택시 전용 모델, 업무 및 여가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인·법인 모델 등 2가지로 판매된다. 기아는 PBV의 잠재 소비자인 국내 택시 서비스 종사자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이날 국내 법인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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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삼성-GS ‘소형모듈원전 선점’ 뭉쳤다… 美 전문사와 합작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 정부가 SMR로 대표되는 차세대 원전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S에너지와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미국 SMR 전문회사 뉴스케일파워와 전 세계 SMR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뉴스케일이 보유한 SMR 설계 기술을 활용해 GS에너지는 발전소 운영, 삼성물산은 발전소 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 기자재 공급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탄소중립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 SMR”라며 “뉴스케일과 한국의 원전 및 발전사업 역량이 어우러져 전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용 대형원전은 통상 1000MWe(메가와트e)급이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이 따로 설치되기 때문에 이들을 배관으로 연결해야 한다. SMR는 발전 용량이 300MWe 이하로 작지만 하나의 모듈에 모든 기능이 담겨 있는 일체형 구조다. 그만큼 배관 파손에 따른 방사능 누출 우려가 낮다.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등의 문제는 여전하지만, 유럽연합(EU)이 엄격한 조건하에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시키면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손잡은 뉴스케일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회사다.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에 2029년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SMR 12기로 이뤄진 원전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에는 SMR 기업 중 최초로 미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친 뒤 해외 원전 시장과 SMR 분야로 눈길을 돌려왔다. 한국이 세계 상위권 원전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원전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2019년 4400만 달러(약 550억 원), 2021년 6000만 달러(약 750억 원) 등을 뉴스케일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뉴스케일이 진행하는 원전 프로젝트에 31억 달러(약 3조8750억 원) 규모로 SMR 관련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5000만 달러), GS에너지(투자 규모 비공개) 등도 뉴스케일의 손을 잡았다. SK그룹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산업 분야로 SMR를 점찍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 중인 곳은 미국 SMR 벤처기업 테라파워다. 테라파워는 2006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3500만 달러(약 437억 원)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게이츠 창업자는 현재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손잡고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MW(메가와트) 용량의 SMR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K는 수백억 원 규모의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건설, 우진 등도 SMR를 신사업 분야로 추가하고 나섰다. 기업들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SMR를 차세대 원전으로 지목하고, 수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2012년 SM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이후 국가 정책 탓에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SMR는 장점이 명확한 만큼 지금이라도 투자를 늘려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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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반도체난-우크라 사태 뚫고 1분기 ‘깜짝 실적’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1∼3월)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차량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현대차는 25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30조2986억 원, 영업이익 1조928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영업이익은 16.4% 늘었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였던 1조6500억 원을 뛰어넘으며, 2014년 2분기(4∼6월·2조872억 원) 이후 7년 9개월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90만2945대였다. 러시아 권역의 판매량이 전쟁 여파로 25%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값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 판매 확대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하며 2016년 2분기(7.1%)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기아도 매출은 같은 기간 10.7% 증가한 18조3572억 원,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1조6065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기아의 영업이익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 후 사상 최대다. 기아도 판매량은 0.6% 줄었으나, 판매 비중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에도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반도체 공급난의 회복세가 더디고, 상승세를 보인 원자재 가격도 단기적 부담”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예측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움직임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자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배터리 원자재 선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강세라고 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영향으로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5,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기아 EV6 등 높은 평가를 받은 차량들을 앞세워 판매량 회복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기아 측은 “EV6 판매가 늘면서 서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전기차 시장 최선두권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도 1분기 약 3만 대가 팔린 아이오닉5를 포함해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올해 새로 선보일 아이오닉6 등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 이후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초 제시했던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률 등 경영 목표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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