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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업계가 공모전에 웹툰 작품을 출품할 경우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나섰다. 네이버웹툰은 ‘지상최대공모전’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안 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1차 접수 단계에서는 AI 관련 규정이 없었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2차 접수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적용했다. 카카오웹툰은 사람의 손으로 그린 작품만 투고할 수 있는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을 1∼6일 연다. 이 공모전은 30화 분량의 시놉시스와 1화 완성 원고, 2화 그림 콘티, 캐릭터 스케치와 설명 등을 제출하게 했다. 사람이 그렸다는 것을 인증할 자료를 내게 한 것이다. 카카오웹툰은 수상 후보작의 창작자를 사전 인터뷰해 AI 사용 여부를 걸러낼 예정이다. 최근 네이버웹툰 신작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 생성형 AI로 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독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제작사는 “작업 마지막 단계에서 AI로 보정만 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긴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노르웨이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27)의 무대 위 트레이드마크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28일 열린 제15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 그의 모습은 수수함 그 자체였다. 다음 날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시그리드를 만났다. 그는 “한국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으니 (꾸미지 않은)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2017년 앨범 ‘Don‘t Kill My Vibe’로 데뷔한 시그리드는 이듬해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 등을 제치고 영국 BBC에서 매년 주목할 만한 신예 음악가에게 주는 ‘사운드 오브 2018’을 수상했다. 마룬파이브의 2019년 유럽 투어 게스트로 등장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시그리드의 음악은 ‘공격적인 팝’으로 소개돼 왔다. 이에 대한 그의 해석은 달랐다. 마냥 파워풀하진 않다는 것. “제 곡은 가사는 슬픈데 멜로디는 밝은 경우가 많아요. 저를 보호하는 장치랄까요? 나약한 마음을 신나는 멜로디에 던져 놓는 거죠.”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그는 대표곡 ‘It Gets Dark’ 등 총 21개 곡을 열창했다. “노르웨이와 이렇게 먼 한국에서도 내 음악을 알고 즐겨 준다는 사실에 감동받았어요. 한국 관객들은 가장 이상적인 관객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커리어의 새 장을 연 것 같아요.” 그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팬이라고 했다. “드라마에서 봤던 한국의 모든 것을 느끼고 노르웨이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야 ‘우영우’ 시즌2를 기다리는 게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요?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긴 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노르웨이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27)의 특이점이다. 여타 동시대 가수들과의 차별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로 국내 첫 내한한 모습도 수식 그대로였다. 29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시그리드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였으니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시그리드는 2017년 앨범 ‘Don’t Kill my Vibe’로 데뷔했다. 이듬해 영국 BBC에서 매년 주목할 만한 신예 음악가에게 주는 ‘사운드 오브 2018’을 수상했고, 마룬파이브 유럽 투어 게스트로 등장하며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는 “너무 어릴 때 음악 산업에 노출됐다면 그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며 “가수 생활 초반, 모든 상황이 빠르게 변해서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고 했다.“가수가 되기 전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을 가지고 다녀요. 오늘 오전에 사진 촬영을 위해 입었던 청바지는 고등학생 때부터 갖고 있던 청바지에요. 청바지 외에도 따뜻한 울 양말, 게임기, 블루투스 스피커, 오래 함께해 온 밴드 멤버가 저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죠. 인생이 짐 가방 하나에 모두 같이 담겨서 이동하고 있는 느낌이에요.”시그리드의 음악은 ‘공격적인 팝’(Aggressive Pop)으로 소개돼왔다. 그러나 그 면면을 보면 마냥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하지만은 않다.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연의 오프닝 곡이었던 ‘It Gets Dark’(2022년)만 봐도 그렇다. 웅장한 사운드를 갖고 있지만, 먼 곳으로 떠나온 화자가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내용의 곡이다.“제 곡의 가사는 슬프지만 멜로디는 밝고 긍정적인 경우가 많아요. 어쩌면 저를 보호하는 장치죠. 가장 나약하고 날 것의 마음을 춤을 추고 분출할 수 있는 멜로디 속에 던져놓는 거예요.”이는 시그리드가 자신의 색을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으로 꼽은 이유기도 하다. 시그리드는 “빨간색은 무대 위에서 저돌적인 내 모습과 닮아있다. 반면 파란색으로 상징되는 섬세한 감정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내향적인 모습 또한 나”라고 말했다.한국에서의 공연 경험을 두고 줄곧 “새로운 챕터를 여는 느낌”이라 표현한 시그리드는 한국 관객들을 ‘가장 이상적인 관객의 모습’이라고 꼽았다.“서울재즈페스티벌 현장에서 본 관객들은 저의 모든 노래에 몰입하고 반응해주었습니다. 그와 같은 무대가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에요.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노래방에도 꼭 가보고 싶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봤던 한국의 모든 것들을 느끼고 돌아가고 싶어요. 그럼 시즌2를 기다리는 데 조금 덜 힘들겠죠?”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팝가수 브루노 마스가 부른 뉴진스의 ‘Hype boy’, 프레디 머큐리(1946∼1991)가 커버한 김광석(1964∼1996)의 ‘서른 즈음에’, 아이유가 부른 소녀시대 태연의 ‘너를 그리는 시간’. 최근 유튜브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커버(대중에게 익숙한 히트곡을 다른 가수가 편곡해 부르는 것)곡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Hype boy-브루노 마스(AI 커버곡)’ 제목의 영상은 브루노 마스가 약간 어눌하면서도 비교적 정확한 교포식 한국어 발음으로 뉴진스의 노래를 커버해 화제가 됐다. 영상이 공개된 지 3주 만에 조회 수는 125만 회를 기록했다.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부른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영상도 인기다. 흥미로운 건 브루노 마스와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는 진짜가 아니란 점이다. 이들은 모두 AI가 그들의 목소리를 학습해 만들어낸 목소리다. ‘AI 커버곡’은 단지 목소리만 흉내 내는 모창 수준을 뛰어넘어 해당 가수만의 음악적 개성까지 살려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브루노 마스의 AI 커버곡 영상에는 “브루노 마스 특유의 갈라지는 쇳소리까지 제대로 구현했다” “실존하는 가수의 목소리까지 AI가 대체할 줄은 몰랐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AI 커버곡 열풍에 대해 가요계에선 저작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해외에선 AI로 만든 노래를 둘러싼 저작권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싱어송라이터 위켄드와 팝스타 드레이크가 함께 부른 신곡 ‘Heart on My Sleeve’가 AI로 만든 가짜 음원임이 밝혀지면서 저작권법 위반으로 각종 동영상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이를 계기로 유니버설뮤직 그룹은 자사가 저작권을 보유한 곡에 한해 AI 커버곡 게재를 금지해 달라고 유튜브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AI 커버곡을 둘러싼 저작권 논의가 있었다. 올해 하이브가 인수한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은 2021년 SBS 신년 특집 방송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고 김광석의 생전 가창 음성을 재현해 김범수의 ‘보고 싶다’ 커버곡을 만들어냈다. 당시 방송분을 제외하고 유족,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해당 재현 음성을 2차 저작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AI 기술 활용 시 아티스트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는 최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음악산업에서 AI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저작권법 개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저작권법은 저작자를 자연인으로 한정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사람을 대체할 AI 가수와 프로듀서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 속 가상 조력자 캐릭터인 ‘나이비스’를 연내에 가수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나이비스가 기존 가상 아이돌과 다른 점은 모션과 목소리 모두 AI로 새롭게 만들어낸 존재라는 점이다. 나이비스는 에스파의 세 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 ‘웰컴 투 마이 월드’에 피처링하면서 가수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작사가, 작곡가, 가수 등 창작자는 AI의 참여를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음반 제작자는 연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를 환영할 수 있다”며 “향후 몇 년간은 혼란스럽겠지만 결국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하이브가 중국의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뮤직과 16일 음원 유통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텐센트뮤직 산하 뮤직 플랫폼인 QQ뮤직·쿠거우뮤직·쿠워뮤직·취안민K거 등에서 하이브의 음악을 공식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고 하이브 측은 설명했다.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은 중국에서도 이미 개별 계약을 통해 산발적으로 유통돼 왔다. 그러나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신곡들은 출시와 동시에 중국 현지에서도 서비스하게 됐다. 이번 전략적 협업을 통해 하이브와 텐센트는 음원 및 아티스트의 홍보도 함께 할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다리라는 것이 연결의 역할을 하잖아요. 앨범, 공연을 떠나 경연, 버스킹 등 저는 남다른 음악활동을 할 기회들이 많았어요. 그 덕에 더 넓은 관객들과 연결됐죠. 커버곡을 듣고 제게 건너오신 분들과 오랜 팬들을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습니다.” 가수 박정현이 4년 만에 연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건넨 말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1일 열린 박정현 단독 콘서트 ‘더 브리지(The Bridge)’는 데뷔 25주년과 정규앨범 10집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날 박정현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숫자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해”라고 말했다. 첫 곡은 1일 발매한 10집 타이틀곡 ‘그대라는 바다’였다. 무대 뒤 3층 높이로 세워진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는 해가 떠오르는 바다의 풍경이 더해져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박정현 콘서트의 매력 중 하나는 편곡이다. 본인도 “제 콘서트에는 곡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강조할 정도다. 이날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You Mean Everything to Me’ 등 여러 곡을 편곡해 불렀다. 가장 파격적이었던 건 팝 발라드곡 ‘P.S I Love You’를 록 버전으로 부른 것이었다. 이 외에도 ‘편지할게요’ ‘미장원에서’ ‘사랑이 올까요’ 등을 포함해 총 23곡을 소화했다. 박정현 특유의 맑은 음색과 풍부한 성량은 콘서트 내내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활약한 만큼 커버곡도 공연 곡목의 다수를 차지했다.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팝가수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자신만의 음색으로 재해석해 불렀다. 그중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건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곡 ‘꽃’이었다. 느린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박정현의 ‘꽃’은 더 처연하게 느껴졌다. 이어 데이식스의 ‘예뻤어’를 부른 박정현은 “커버곡을 연습하며 저도 모르는 제 안의 다른 면이 드러났다. 그래서 새롭게 준비한 커버곡이다. 요즘 케이팝에 빠져 있다”고 했다. ‘꿈에’를 마지막으로 3시간가량의 공연을 마친 박정현은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어요. 내년쯤 ‘작년 5월에 뭐했더라?’는 질문에 부디 저의 공연이 생각나 행복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정현은 이날 콘서트를 시작으로 7월까지 부산, 대구, 전북 군산, 경기 고양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이 책의 저자 가운데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있다. 약 4억 개의 그림과 글의 관계를 학습한 인공지능(AI) ‘DALL·E2(달리)’다. 영화 ‘만추’(2011년)의 김태용 감독은 이 AI의 힘을 빌려 작업에 착수했다. 평소 이성복 시인의 시 ‘남해 금산’을 영화화하고 싶었던 그는 영화의 콘셉트를 그림으로 만들어 봤다. 달리에게 처음으로 주문한 것은 “시가 탄생한 1986년, 그 시기에 어울리는 영화의 주인공을 보여 달라”는 것. 달리는 한 번도 겹치지 않고 다양한 인물의 이미지를 제안했으며, 김 감독은 그중 한 명을 골랐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책에서 “배우가 캐스팅됐다”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이 이미지를 토대로 편집에 나섰다.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로 시작하는 시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시각화하고, 달리가 만들어낸 여러 그림을 주인공의 그림에 이어 붙였다. 그러고 나니 근사한 영화 포스터처럼 보이는 그림이 탄생했다. 김 감독은 “글자로 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상상하는 것, 동료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것이 이 작업 안에 다 있었다. 조금 더 외롭다는 것과 조금 덜 힘들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했다. 책은 김 감독 등 예술가 4명 및 뇌과학자와 AI의 협업 과정, 결과물을 담았다. 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참여한 김대식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달리 때문에 아티스트의 역할이 사라져 버릴까? 절대 아닐 듯하다. 단지 미래 아티스트들의 역할과 창작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라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김진성 전 CBS PD 별세·샘솔 씨 부친상=18일 한강성심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2633-1444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본능적이고 원초적이다. 처음부터 뜨겁다. 하트시그널 시즌4에서는 지난 시즌에선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이 나온다.”(작사가 김이나) 원조 리얼리티 연애 예능 프로그램인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가 17일 오후 10시 반 처음 방송됐다. ‘하트시그널4’는 한 달 동안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한 남녀 6명이 누구를 향해 마음의 신호를 보내는지 예측단이 그 심리를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예측단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 미미, 강승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총기와 박철환 CP는 “역시 하트시그널이다” “난리 날 거다” 등 여러 기대를 밝혔다. 이번 시즌은 3년 만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방송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박 CP는 “4번째 시즌을 연출한다기보다는 새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느낌”이라며 “연애 콘텐츠가 많이 생기면서 연출적 장치가 늘었다. 시즌4에서는 이전 시즌과 달리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연출적 장치를) 덜어냈다”고 했다. 그는 “하트시그널4를 통해 2023년 청춘들은 어떻게 사랑하는지 알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CP는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할 6명의 출연자에 대해 “수많은 지원자의 사연을 꼼꼼하게 읽었다. 그중 궁금한 분들을 세 차례 인터뷰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한 사람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선 ‘첫인상 투표’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이전 시즌과는 일부 차별화된 형식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의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 김이나는 “출연진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이 순간만을 사는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미도 “체스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출연진이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고 자신의 것은 찾아간다. 단순히 알콩달콩한 게 아니라 고도의 심리전이 가미된 알콩달콩한 모습”이라고 했다.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하트시그널은 ‘원조의 격’을 높일 예정이다. 이상민은 “사실 속으로 ‘하트시그널은 이제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짜게 봤다. 그런데 1회 촬영분을 보는데 30초 만에 소름이 돋았다. 역시 하트시그널만큼 청춘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겨울에 주로 촬영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봄에 촬영을 진행해 설렘을 돋운다. 예측단 가운데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는 이전 시즌에 참여했고 강승윤, 미미, 김 전문의는 새로 합류했다. 시즌1, 2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윤종신은 “시즌1이 8년 전인데, 그 사이 청춘들의 사랑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나왔다. 사랑의 시그널 표현 방식은 꾸준히 변해 왔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것을 파악하자는 마음으로 추측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강승윤은 “하트시그널은 연애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하고 원조”라며 “(출연 제안을 받고) 뒤도 안 돌아보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미는 “연애세포가 없는 편인데, 하트시그널은 없는 연애세포도 만들 기세더라. (촬영본을 보고 있으면) 원치 않는데도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하트시그널4의 감성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낸 ‘단 한 번의 용기―Fearless’ 영상이 공개됐다. 하트시그널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반에 방송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하트시그널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는 축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랑의 축제’가 시작됐다.”(이상민) 원조 리얼리티 연애 예능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가 17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한다. ‘하트시그널4’는 한달 동안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미혼 남녀 6명의 마음(하트)이 누구를 향해 신호(시그널)를 보내는지 연예인 예측단이 그 심리를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패널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 미미, 강승윤,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철환 CP는 “역시 하트시그널이다” “최고를 찍는다” “난리 날 거다” 등 여러 기대평을 전했다. 이번 시즌은 3년 만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방송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박철환 CP는 “하트시그널이 3년만에 돌아오다보니 4번째 시즌을 연출한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시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느낌”이라며 “많은 연애 프로그램들이 각자의 재미를 갖고 있지만 하트시그널은 연애, 설렘, 만남에 대한 가장 기본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많이들 설렐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애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하트시그널은 ‘원조의 격’을 높일 예정이다. 이상민은 “사실 속으로 ‘하트시그널은 이제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짜게 봤다. 그런데 (촬영본 분량) 30초 보고 소름이 돋았다. 역시 하트시그널만큼 청춘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겨울에 주로 촬영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봄에 촬영을 진행해 설렘을 돋울 예정이다. 이에 더해 박 CP는 “연애 콘텐츠가 많이 생기면서 연출적 장치가 늘었다. 저희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연출적 장치를) 덜어냈다”고 했다. 설렘에 재미를 더해줄 6인의 연예인 예측단도 새롭게 꾸려졌다. 이전 시즌부터 참여해온 ‘올드 예측단’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와 함께 ‘뉴 페이스 예측단’ 강승윤, 미미, 김 전문의가 만났다. 윤종신은 “시즌1이 8년 전인데, 그 사이 청춘들의 사랑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나왔다”면서도 “표현 방식에 있어 사랑의 시그널들이 꾸준히 변해왔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그것을 캐치하자는 마음을 갖고 추측에 임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부터 새 패널로 합류하게 된 강승윤은 “하트시그널은 연애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하고 원조라고 생각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미는 “연애세포가 없는 편인데, 하트시그널은 없는 연애세포도 만들 기세더라. (촬영본을 보고 있으면) 원치 않는데도 마음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김 전문의 역시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사랑과 관련해 생겨나는 질투나 갈등 등 )마음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더 많이 전달하고 싶었다”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것이 인생 전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의 특징 중 하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연애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김이나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이다. 처음부터 뜨겁다”며 “출연진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보여질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이 순간만을 살구나’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미미 또한 “체스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출연진들이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고 자신의 것은 찾아간다. 단순히 알콩달콩한 모습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전이 가미된 알콩달콩한 모습”이라고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하트시그널4의 감성을 애니메이션으로 담아낸 ‘단 한 번의 용기-Fearless’의 티저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박 CP는 “3년간 기다려주시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선물”이라며 “하트시그널4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방송이 끝날 때쯤 다시 봐주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음악 축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뷰민라) 둘째 날인 이날 현장은 개장 1시간 만에 인파로 가득찼다. 다닥다닥 붙은 돗자리에 관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여기저기서 “이젠 진짜 코로나 끝인가 봐” “이게 얼마만의 인파냐”란 즐거운 탄성이 터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을 한 후 맞는 첫 주말다웠다. 음악 축제 현장이 코로나19 이전의 분위기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야외 음악축제는 ‘절반의 정상화’에 가까웠다. 축제가 열리기는 했지만 입국 제한과 거리 두기 지침으로 가수를 초청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관객 수도 제한돼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피크닉형 페스티벌은 규모를 키우고 있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에도 유일하게 열렸던 대형 음악 축제 ‘뷰민라’는 그해 4000석, 지난해 8000석에서 올해 1만3000석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메가필드뮤직페스티벌’(6월 17, 18일)은 지난해 최대 5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8000명까지 올 수 있는 난지한강공원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단일 무대에서 열렸던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6월 24, 25일)은 올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88호수수변무대로 공연 공간을 넓혔다. 해외 가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15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5월 26∼28일)에는 ‘쌀 아저씨’란 별명을 가진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데이미언 라이스, ‘김믹하’로 불리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가 출연한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23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8월 4∼6일)은 주요 출연자로 미국 출신 5인조 록 밴드 ‘스트록스’를 섭외했다. 스트록스가 내한하는 건 2006년 ‘제1회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출연한 후 17년 만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큰 사랑을 받는 가수의 삶을 동경했어요. 꿈을 이뤄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을 꿈꿨던 건 아니었어요. 하하.” ‘아메리카노’(2010년),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2011년), ‘봄이 좋냐’(2016년) 등으로 사랑받아 온 인디밴드 ‘십센치’의 권정열(40)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조코딩’과의 촬영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정규 앨범 1집 때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다. 앨범 1만 장이 하루 만에 다 팔려 나갈 정도였다. 그는 “2011년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한 뒤 생각보다 빨리, 훨씬 성공해 버렸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했다. 이날 ‘조코딩’ 채널에선 ‘십센치(권정열) 찾기’ 시합이 벌어졌다. 인공지능(AI) 클론싱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권정열과 AI 모델을 통해 만들어낸 4명의 목소리만으로 노래 대결을 펼쳐 누가 진짜 가수인지 찾아내는 게임이었다. 권정열 스스로 놀랄 정도로 AI는 그와 유사한 목소리를 만들어 냈지만, 4라운드 내내 투표자 80% 이상이 실제 권정열 목소리를 맞혔다. 그만큼 개성 강한 창법과 독특한 그의 음색은 흉내만으론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정열은 올해 정규 앨범 5.0을 발매할 예정이다. 발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14일 선공개된 ‘부동의 첫사랑’과 여러 신곡, 싱글 ‘5.1’(2020년), ‘5.2’(2021년), ‘5.3’(2022년)을 앨범에 포함할 예정이다. 그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2019년부터 시작한 정규 앨범 작업을 하는 데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마무리 중이다. 올해 가장 큰 목표가 정규 앨범 발매”라고 했다. 이어 “2019년 작업 초기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업기를 팬들과 공유하곤 했는데 지속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기다려 주신 만큼 좋은 음악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달 말 ‘조코딩’과 함께한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한다. 조코딩은 “챗GPT로 작사를 해볼 예정이다. 챗GPT가 가사와 코드를 만들어 주면 권정열이 즉석에서 합주하며 곡을 완성하는 식이다. 주제는 사랑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권정열은 “익숙한 것만 하고 살 순 없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새로운 도전은 꽤 즐겁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배포가 작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단지 음악 하며 사는 게 좋았어요.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는 2013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었던 연말 콘서트를 한번 더 열고 싶다고 했다. 인디 뮤지션 출신인 십센치가 대형 가수의 공연장으로 알려진 체조경기장에 선 것은 당시 가요계의 큰 화제였다. 그는 “솔직히 당시 조금 아쉬웠다”며 “그때보다 더 흥미롭고 새로운 콘서트를 열어 보고 싶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지난달 27일 유튜브에서는 별안간 ‘십센치(권정열) 찾기’ 시합이 벌어졌다. 코딩 유튜브 채널 ‘조코딩’에서 진행한 ‘인공지능(AI) 클론싱어’ 프로그램이었다. 실제 권정열과 AI 모델을 통해 만들어낸 4명의 목소리가 노래대결을 해 누가 진짜 가수인지 찾아내는 게임이었다. 권정열 스스로 놀라할 정도로 유사했지만, 4라운드 내내 투표자 80% 이상이 실제 권정열 목소리를 맞췄다. 그야말로 ‘개성 강한 창법과 음색’의 주인공, 권정열을 만났다. 서울 마포구 촬영 현장에서 만난 권정열은 그의 가사만큼이나 솔직했다. 그는 자신을 “도전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올해 초, ‘도전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가장 중대한 올해 일정은 2019년부터 준비한 정규앨범 ‘5.0’ 발매다. 14일 공개된 곡 ‘부동의 첫사랑’과 싱글 ‘5.1’(2020년), ‘5.2’(2021년), ‘5.3’(2022년) 등을 두루 포함한 앨범이 될 예정이다. “오랜 기간 리메이크 앨범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던 그는 올해 2월 인디신 후배들의 4개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Remake 1.0’을 내놓기도 했다. “나라면 소중한 작업물이니 재해석을 허락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던 그는 “제 곡이 한 번도 리메이크된 적 없는데, 제가 리메이크 앨범을 내버린 이상 감사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조코딩’과의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된다. 유튜브가 아티스트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콜라보레이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아티스트 커넥트’의 일환이다. 조코딩은 “챗GPT로 작사를 해볼 것”이라며 “챗GPT가 가사와 코드를 만들어주면 십센치 팀이 즉석에서 합주하며 곡을 완성하는 식이 될 것이다. 주제는 사랑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권정열은 “너무 기대된다”며 “‘익숙한 것만 하고 살 순 없다’ 생각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실제로 꽤 즐겁다”고 했다.“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큰 사랑을 받는 가수의 삶을 동경했으니,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죠. 다만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을 꿈꿨던 건 아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십센치는 정규 1집 때부터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다. 앨범 1만 장이 하루 새에 다 팔려나갈 정도였다. 곡 ‘아메리카노’(2010년),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2011년), ‘봄이 좋냐’(2016년) 등 히트곡도 다수다. 2011년 MBC ‘무한도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하고부터는 “생각보다 빨리, 훨씬 성공해버렸다”는 생각도 강해졌다. 권정열은 “스스로 배포가 작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단지 음악하며 사는 게 좋았던 것뿐이었다. 참 다행인 일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더한 사랑을 받은 인생”이라고 했다. 예상보다 더 큰 사랑이 그에게 준 것은 ‘책임감’이다. 그는 “정규 1집 때만 해도 저는 음악하는 제가 만족스럽고 멋있는 게 중요했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음악의 방향성이 나에서 대중을 향해야 한다”는 철학이 생긴 것. 권정열은 “대중과 괴리를 두고 제가 원하는 음악을 했을 때, 꽤 허무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만족스러운 시간은 짧더라. 이러면 시간이 지나고 제 귀에도 음악이 좋게 들리질 않는다”고 했다.“이 철학이 모호해질 때가 많고, 사실 모호한 채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도 많아요. 그럴 때마다 그냥 부담을 크게 느껴버려요. 그러면 열심히 하게 돼요.” 여느 때와 같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권정열. 그가 벌써부터 기대하는 것은 연말 콘서트다. 그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를 다시 열고 싶다”고 했다. 2013년, 인디뮤지션 출신인 십센치가 대형 가수의 공연장으로 알려진 체조경기장에 선 것은 가요계의 하나의 사건이었다. “당시 조금 아쉬웠었다”는 그는 “그때보다 더 명실상부하게 콘서트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모두가 젊어진 시간이었다. 일흔셋의 나이에 ‘오빠’라는 호칭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가왕 조용필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3일 열린 콘서트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무대. 불꽃축제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양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다. 별무늬 셔츠에 검은색 재킷, 선글라스를 끼고 조용필이 등장하자 팬 3만5000여 명은 격하게 환호했다. 백발의 여성도, 지팡이를 짚은 신사도 예외는 없었다. 2018년 데뷔 50주년 콘서트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주경기장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이날 관객에게 응원봉을 무료로 제공했다. ‘미지의 세계’로 포문을 연 조용필은 ‘그대여’ ‘못 찾겠다 꾀꼬리’를 연이어 부른 뒤 “인생을 여러분과 함께해 왔다. 제 나이 몇인 줄 아시죠? 오십다섯입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총 4만 명이 관람했던 지난해 11, 12월 콘서트 후 6개월 만에 팬들과 만난 그는 “오늘 저와 같이 노래하고 춤추며 마음껏 즐기자”고 외쳤다. 25곡을 열창한 2시간 동안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투명했다. 조용필은 ‘단발머리’ ‘모나리자’ ‘바운스’ 등 히트곡을 휘몰아쳐 부른 뒤 지난달 발표한 미니 앨범 ‘로드 투 20―프렐류드 2(Road to 20―Prelude 2)’의 수록곡 ‘Feeling Of You’를 라이브로 처음 선보였다. ‘Feeling…’은 신스팝 장르 곡으로, 조용필은 특유의 힘 있는 미성과 리듬감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난해 11월 콘서트에선 부르지 않았던 ‘비련’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이어졌다. 조용필이 ‘비련’의 첫 소절 “기도하는”을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를 땐 거대한 배 한 척이 무대 위로 들어오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안정적이고 또렷한 음색에 일부 관객들은 눈을 감고 음미하거나 환하게 웃었다. ‘창밖의 여자’와 ‘친구여’에서는 떼창이 이어졌다. 조용필이 “1988년 서울 올림픽 전야제에 참여하며 주경기장에서 처음 노래했을 때 부른 곡”이라고 소개한 ‘서울 서울 서울’ 무대에선 올림픽 개막식 공연 장면이 스크린에 비쳤다. 주경기장은 조용필과 역사를 함께한 곳이다. 그는 2003년 데뷔 35주년을 맞아 솔로 가수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주경기장에서의 여덟 번째 단독 콘서트였다.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하기 전 마지막 콘서트다. 주경기장에서 공연할 때마다 공교롭게도 우천 콘서트가 돼 ‘비를 부르는 남자’로 불렸던 조용필은 “항상 이 무대에 설 때마다 비가 왔는데 오늘은 괜찮다”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저는 별로 멘트가 없다. 여러분 다 아시니까 그냥 즐기시라. 저는 노래하겠다”고 선언한 조용필은 공연 후반부, 쉼 없이 12곡을 노래했다. 공연 마지막 곡 ‘여행을 떠나요’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 모두 일어나 각자의 리듬으로 뛰어놀았다. 관객 윤은미 씨(65)는 “조용필은 내 청춘을 대표하는 가수”라며 “여전한 가창력과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변함없이 노래에 애정을 보이는 모습이 좋다”며 ‘조용필’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조용필은 2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도 팬들을 만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제33회 편운문학상 수상자로 박상천 시인(67)과 정채원 시인(71)이 11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박 시인의 시집 ‘그녀를 그리다’와 정 시인의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경기 안성시 조병화문학관에서 열린다. 편운문학상은 조병화 시인(1921∼2003)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콘셉트가 지속되면 스타일이 되고, 그러면 문화가 돼요. 이젠 가수 싸이(사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여름엔 ‘흠뻑쇼’에 가는 게 하나의 문화가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싸이 흠뻑쇼 2022’는 9개 도시에서 35만 명의 관객이 참여한 지난해 흠뻑쇼를 생생하게 담아낸 콘서트 라이브 필름이다. 2011년 시작된 흠뻑쇼는 싸이가 월드컵 기간 거리 응원을 보고 착안한 페스티벌로 관객이 물에 젖은 채 즐기는 게 특징이다. 9일 화상으로 만난 싸이는 “(쇼가) 10년 만에 무럭무럭 잘 자라줬다”고 했다. 이번 공연 실황 영상의 관전 포인트는 현장음. 싸이는 “다른 공연물에 비해 관객 소리가 크게 잡혔다. 현장감을 한껏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춤과 노래, 무대 기획과 연출까지 모두 도맡는 그는 “가수 싸이가 무대에서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게 연출자 박재상(싸이의 본명)은 집요하고 고통스러운 준비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흠뻑쇼 관객의 평균 연령은 25세다. 싸이는 “제가 여전한 현역이란 생각이 들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020년 3월, 3인조 록밴드 래드윔프스는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로부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간단한 줄거리가 담긴 글을 받았다. “감상을 들려줬으면 좋겠다”는 신카이 감독의 부탁과 함께. 앞서 래드윔프스는 신카이 감독의 ‘너의 이름은.’(2017년) ‘날씨의 아이’(2019년)의 OST를 작업한 인연이 있었다. 신카이 감독이 래드윔프스에게 또다시 협업을 제안한 것이다.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관객 수 1위에 오르며 누적 관객 500만 명 돌파를 앞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OST를 만들고 부른 래드윔프스를 단독으로 서면 인터뷰했다. 래드윔프스는 신카이 감독이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를 건넸던 순간을 떠올리며 “또 한 번의 모험이 시작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래드윔프스 멤버는 노다 요지로(보컬 기타 피아노), 구와하라 아키라(기타), 다케다 유스케(베이스기타)다. 작업 초반 신카이 감독과 래드윔프스, 가와무라 겐키 프로듀서의 공통된 의견은 “주제가를 팝 분위기로 가지 말자”는 것이었다. 래드윔프스는 “음악의 색감을 이전 두 작품과 달리 확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어딘가 그리운 일본의 정취, 향토적인 울림을 넣어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가장 먼저 만든 건 ‘스즈메’. 가수 도아카의 날카로운 들숨으로 시작하는 곡이다. OST 중 래드윔프스 아닌 가수가 부른 일부 곡 중 하나다. “이 주제가를 만들면서 영화의 세계관과 함께 넓은 대지와 하늘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다마키’라는 곡은 신카이 감독이 동명의 캐릭터인 스즈메의 이모 이와토 다마키를 만들 때 참고했다고 한다. 실제 담당 성우인 후카쓰 에리도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이 곡의 도움을 받았다. ‘신카이 사단’으로 불리는 래드윔프스가 꼽은 신카이 감독의 ‘재난 3부작’ 중 최고 작품도 ‘스즈메의 문단속’이다. “각본을 읽을 때부터 대단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어요. 이 영화를 보고 ‘다녀올게요’ ‘다녀왔어요’라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행복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매년 추모곡을 발표해 온 이들은 “그저 시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자각을 하며 음악을 한다”고 했다. “살면서 맛보는 기쁨은 물론 재난 같은 상황을 보며 느낀 슬픔도 솔직하게 담아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동일본 대지진 추모곡도 그 일부고요.” 래드윔프스의 음악은 다음 달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남은 인생 10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불치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스무 살 여성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한 실사 영화 중 박스오피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래드윔프스는 7월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5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이달부터 북미, 유럽 등을 도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020년 3월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부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플롯이 도착했다. “감상을 들려줬으면 좋겠다”는 부탁과 함께. 수신자는 3인조 록밴드 래드윔프스. 신카이 감독과 ‘너의 이름은.’(2017년) ‘날씨의 아이’(2019년)을 함께 작업한 바 있는 래드윔프스에게 또 한번의 협업 제안이 온 것이었다. 국내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목전에 두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OST작업을 담당한 록밴드 래드윔프스를 서면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래드윔프스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카이 감독의 세번째 제안을 받았던 순간을 회상하며 “또 한 번의 모험이 시작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내용만큼이나 OST가 호평 받고 있다. 곡들은 영화가 모두 끝난 후에 등장함에도 감정의 고조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작업 초반 신카이 감독과 래드윔프스, 카와무라 겐키 프로듀서의 공통된 의견은 “주제가를 팝 분위기로 가져 가지 말자”는 것이었다. 래드윔프스는 “음악의 색감을 이전 두 작품과 달리 확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어딘가 그리운 일본의 정취, 토착적인 울림을 넣어보며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가장 먼저 만들어진 작품은 ‘스즈메’. 가수 토아카의 날카로운 들숨으로 시작하는 곡이다.“이 주제가를 만들어가는 단계에서 영화의 세계관과 함께 ‘넓은 대지’와 ‘하늘’ 같은 공통된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이 즈음 ‘스즈메의 문단속’ 음악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갔죠.” 여러 곡 중에서도 ‘타마키’라는 곡은 신카이 감독이 동명의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했다고 한다. “당신이 싫었어/당신이 미웠어/미움 받을 말만 하고 괜히 무리해서 어른스러운 척 하는 당신이”로 시작하는 이 곡은 스즈메의 유일한 혈육인 이모 이와토 타마키와 닮아있다. 실제 담당 성우인 후카츠 에리도 캐릭터를 만드는데 이 곡의 도움을 받았다.“존경하는 창작자와의 협업일수록 ‘그 사람에게 내가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한 테마가 돼요. 신카이 감독이 납득한다면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가끔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작업하는 건 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위해 만드는 곡은 자기만족적인 부분에 머물게 되기도 하니까요.” 신카이 사단으로 불리는 래드윔프스, 그들이 꼽은 ‘재난 3부작’ 중 최고 작품도 ‘스즈메의 문단속’이다.“각본을 읽을 때부터 대단한 작품이 될 걸 느꼈어요. 읽을 때 상상했던 그림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줬고요. 이 영화를 보고 ‘다녀올게요’ ‘다녀왔어요’라는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행복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매 주기마다 추모곡을 발표해온 이들은 “그저 시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자각을 한 채 음악을 한다”고 했다.“기쁨이나 슬픔, 비극, 그야말로 재난과 같은 일들에 솔직하게 반응해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동일본 대지진 추모곡도 그 일부고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제게 있어 그런 습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래드윔프스의 목소리는 다음달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여명 10년’에서도 만날 수 있다.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인 이 영화는 지난해 일본 현지에서 개봉한 실사 영화 중 박스오피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래드윔프스가 실사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건 처음이다. 또 7월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5년 만에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이달부터 북미, 유럽, 일본에 이은 아시아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2020년 3월부터 잡혀있던 월드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 취소됐어요. 충격적인 일이었죠. 상당히 절망적인 마음으로 지내던 중 어떻게든 제정신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스튜디오에 들어가 래드윔프스의 앨범 작업을 했어요. 사실 벌써 다음 작품의 레코딩이 시작됐답니다. 부디 기대하면서 기다려주세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스타 변호사인 야망가 도재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복수할지, 회차를 거듭할수록 변하는 감정선이 너무나 궁금해 출연을 결심했어요. 촬영을 하며 그 어떤 현장에서보다 행복했습니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에서 24일 열린 채널A 월화 드라마 ‘가면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도재이 역을 맡은 배우 김선아가 말했다. 그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배우들과 스태프의 노고를 보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케미’가 참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10시 반 첫 방송을 한 ‘가면의 여왕’은 채널A가 ‘쇼윈도: 여왕의 집’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이다. 화려하게 성공한 도재이(김선아), 주유정(신은정), 윤해미(유선) 앞에 10년 전 그들의 거짓말로 살인자 누명을 쓴 옛 친구 고유나(오윤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4명의 주연 배우와 주유정의 남자 송제혁(이정진), 도재이의 남자 최강후(오지호), 윤해미의 남자 차레오(신지훈)가 참석했다. 도재이 역을 맡은 김선아는 역대급 센 캐릭터로 변신했다. 신은정은 영운예술재단 이사장으로, 유선은 호텔 부사장으로 각각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복수의 칼날을 쥐고 있는 고유나 역의 오윤아는 냉기 서린 분위기로 극을 압도해 나간다. 연출을 맡은 강호중 감독은 “여성 캐릭터들은 아내, 엄마, 딸로서가 아니라 정말 자기만을 위해 복수한다”며 기존 복수극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유선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7명의 주요 인물간에 갈등이 고조되며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복수극이라는 장르에 맞게 많은 볼거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아는 출연 계기를 ‘김선아’라고 답했다. 오윤아는 “어릴 때부터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공부를 많이 했다.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해 김선아 선배를 보자마자 (작품을) 흔쾌히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은정은 주유정 역에 대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사람이지만, 배신당한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표현할 때에는 전혀 약하지 않은,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유선은 “정말 절묘한 캐스팅이라 감탄할 정도로 모든 캐릭터를 적격인 분들이 맡아 저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윤아는 옛 친구 세 명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의 열쇠를 쥔 인물이다. 오윤아는 “촬영 초반에 정말로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되는 장면이 많았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역할이지만, 모든 배우들이 편하게 대해 주셔서 훈훈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가면의 여왕’은 결국 인간의 본성을 그린 드라마다. 이정진은 “세상에는 두꺼운 가면을 쓴 사람도 있고, 투명한 가면을 쓴 사람도 있다. ‘가면의 여왕’은 사회적 위치라는 가면 안에서 각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보며 ‘나는 어떤 가면을 썼나’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윤아는 “모든 캐릭터들이 반전이 있다”며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기에 각 캐릭터의 진짜 모습을 찾아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바쁜 일상에 치일 때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곳, 제주. 시야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제주의 바다와 하늘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도피하고 싶다. 제주에서 영영 여행하듯 살아볼까? 한데 지금 편한 이 생활을 버릴 수 있을까…. 이렇게 제주살이를 꿈꾸지만 막막한 이들을 위한 길잡이 같은 책이다. 5∼10년간 제주로 터전을 옮겨 살아본 다섯 명의 저자가 환상을 걷어낸 제주살이의 진짜 모습을 털어놓는다. 이들은 제주 ‘이주’라고 표현한다. 여행일 땐 못 느꼈던 무심한 이웃의 말투나 도시와는 다른 분위기의 운전 문화 등이 곧 익숙해져야 할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되는 것은 배송이다. 저자들은 필요한 물건은 더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게 됐다고 한다. 심사숙고하며 주문을 미루다가 때맞춰 배송을 받지 못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 탓이다. 이제는 직전 주문 내역을 보고 같은 물건을 바로바로 주문한다고. 아이의 학교는 태풍 예보만으로도 휴교다. 처음엔 불평했던 저자도 다음 날 대로변에 놓인 바윗덩이를 보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전까진 절대 나가지 않게 됐다. 비상식량도 구비해 놓는 게 좋다. 저자들은 나이나 하는 일, 이주의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낯설더라도 진심을 다해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려 애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제주살이를 그저 꿈으로만 남기지 말길, 조금 더 용기를 내길” 바란다. 나아가 “사실 꼭 제주에 살아서 좋은 것이 아님을. 어디서든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다만 나는 제주에서 운명처럼 그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