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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부동산 재벌이 주택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의 토지를 기부했다. 홍콩의 심각한 주택난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통제 강화에 대한 공포와 함께 홍콩 반중(反中)시위의 원인으로 꼽혀 왔다. 26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의 4대 부동산 개발기업 가운데 한 곳인 뉴월드(新世界)그룹의 에이드리언 청 부회장은 “300만 제곱피트(약 27만9000m²)의 토지를 홍콩 정부와 사회단체에 기부한다”며 “홍콩 시민 1만 명의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부한 토지 가치는 34억 위안(약 5727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월드그룹은 홍콩 북부 틴수이와이 지하철역 인근 토지(2만8000제곱피트)부터 사회단체에 기부해 저소득층 가정용 주택 100여 채를 짓겠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뉴월드, 헨더슨(恒基兆), 순훙카이(新鴻基), 청쿵(長江) 등 4대 부동산 그룹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1억여 제곱피트(약 929만 m²)에 달한다. 홍콩에서는 부동산 그룹들이 지가 상승을 기대하며 택지를 개발하지 않아 심각한 주택난과 집값 폭등을 겪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민의 정치적 자유 확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중국 중앙정부가 주택 문제 해결로 시민들을 회유하려고 재벌들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최근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탐욕적”이라고 비난하며 “홍콩 주택난 해결을 위해 진심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홍콩 내 친중파들이 민간 토지의 정부 수용을 주장하는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25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매년 홍콩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관료에게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며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이에 대해 “(미 의회가) 사실을 무시하고 흑백을 전도해 홍콩 급진세력과 폭력 분자를 위한 앞잡이가 됐다”며 비난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정부수립 70주년(10월 1일)을 맞아 24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70주년 역사 관련 대형 전시에 김일성이 1950년 6·25전쟁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에게 보낸 파병 요청 친필 편지와 마오쩌둥이 김일성에게 보낸 파병 결정 통보 친필 편지가 등장했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1949년부터 올해까지 70년간 중국이 거둔 성과를 전시한다는 의미로 이 전시의 이름을 ‘위대한 여정, 눈부신 성과 - 중국 성립 70주년 대형 성과전’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중 1950년의 6·25전쟁 참전 내용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소개했다. 24일 전시 첫날부터 베이징전람관에 몰린 중국인들도 6·25전쟁 참전 전시를 눈여겨봤다. 무역전쟁 등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10월 6일)을 맞아 미국에 함께 맞선 북-중 혈맹의 역사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시에서 1953년 7월 27일 협정 서명식을 소개하면서 “북한 정전협정 서명 의식이 판문점에서 거행됐다. 중국 인민은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도 주장했다.24일 본보 기자가 찾은 전시장에는 김일성이 1950년 10월 1일 마오쩌둥에게 보낸 친필 편지 중국어본과 한글본 사본이 모두 전시됐다. 김일성의 편지에는 패전 위기감을 드러낸 김일성이 마오쩌둥에게 파병을 요청하는 대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김일성은 ‘존경하는 모택동 동지 앞’이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하여 싸우는 우리 조선에게 당신께서 배려를 베풀어 주시어 각 방면으로 원조를 하여 주시는 데 대하여 조선노동당을 대표해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침략가들을 반대하는 우리 인민의 해방전쟁에 대해 당신에게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미군 침략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전에는 우리의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9월 16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쟁 상황은 참으로 엄중합니다. 전선에는 우리에게 참으로 불리한 조건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합니다”고 했다. 김일성은 “적은 약 1000대의 각종 항공기로 매일 주야를 구분하지 않고 전선과 후방 할 것 없이 마음대로 폭격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라며 “후방에서 적의 항공기들은 교통 운수 통신 등과 기타 시설들을 마음대로 타격하며 적들의 기동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반면에 우리 인민군 부대들의 기동력은 약화 마비되고 있습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일성은 “친해하는 모 동지시여, 적들이 금일 우리가 처하여 있는 엄중하고 위급한 형편을 이용해 우리에게 시간 여유를 주지 않고 계속 진군하여 38도선을 침공하면 우리 자체의 힘으로서는 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패전 위기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의 특별한 원조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즉 적군이 38도선 이북을 침공하게 될 때에는 약속한 바와 같이 중국 인민들의 직접 출동이 절대로 필요하게 됩니다”라며 파병을 요청했다. 마오쩌둥이 참전을 결정하는 회의 모습을 담은 그림 아래에는 “1950년 10월 북한 당과 정부 요청에 따라 중국 공산당 중앙이 항미원조를 결정했다. 국가 보위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1950년) 10월 19일 중앙인민지원군이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파견돼 전투를 벌였다”는 설명이 달렸다. 이 그림은 1950년 마오쩌둥이 베이징의 중앙정부 기관 밀집 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중앙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한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의 파병요청 편지 바로 옆에는 마오쩌둥이 김일성에게 그해 10월 8일 파병 결정 사실을 통보하는 전보 사본도 공개됐다. 마오쩌둥 특유의 서예 필체가 눈에 띠었다. 마오쩌둥은 ‘김일성 동지에게’로 시작하는 전보에서 “현재 정세를 근거로 나는 지원군을 북한에 파견해 침략자 반대를 돕기로 결정했다”며 “펑더화이(彭德懷) 동지가 중국인민지원군의 사령원 겸 정치위원을 맡는다. 중국인민지원군 후방 지원 업무는 동북군구 사령원 겸 정치위원 가오강(高崗) 동지가 맡는다”고 통보했다. 이어 김일성에게 “(당시 북한 군사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일우 동지를 선양(瀋陽)으로 보내 펑더화이와 가오강 두 명 동지와 만나 중국 인민지원군의 북한 진입과 전투에 유리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마오쩌둥이 1950년 10월 8일 작성한 북한 파병 중국 인민지원군 조직 초안도 전시됐다. 특히 여기에는 “북한 인민의 해방 전쟁을 돕기 위해 미 제국주의와 주구의 공격을 반대하고 북한 인민과 중국 인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동북 변방의 군을 중국 인민지원군으로 바꿔 곧 북한에 보낸다”라는 대목이 등장한다. 중국이 ‘지원군’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는 동북 지역의 정규군을 파병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전시에서 6·25전쟁에 파병한 중국군이 살상하거나 포로로 삼은 국군과 유엔군의 수를 71만 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군의 피해 규모는 36만6000명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이 유엔총회에서 중국의 소수민족인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로 압박에 나서자 중국이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책임 있는 미국은 주제를 어지럽히지 말라”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파리협정(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약)을 탈퇴한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인류의 공동 목표다. 파리 협약에서 탈퇴한 일부 국가가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를 흔들고 있다”며 “일부 국가의 기후협약 탈퇴는 국제사회 공동의 의지를 바꿀 수도, 국제협력의 역사적 조류를 거스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유엔 기후변화 협약과 파리협정의 의무를 성실히 이해할 것이다. 중국은 녹색의 저탄소,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책임한 미국’과 ‘책임 있는 중국’을 대비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도 24일 사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나쁜 학생’인 미국이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은 신장위구르 문제로 국제사회의 시선을 어지럽히고 주의를 돌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22일 “중국이 신장위구르족의 종교와 문화를 말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23일에도 유엔총회 첫 부대행사로 중국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신장위구르족 학자의 딸이 참석해 증언하는 ‘종교의 자유 보호를 위한 국제적 요구’ 행사가 열렸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이 중국 정부 수립 70주년(10월 1일)을 앞둔 22일 인권백서를 발간하고 “개인의 권리는 (국가)집단의 권리와 통일될 때에만 인권이 최대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2만5000자에 달하는 ‘인민을 위한 행복 추구 : 신(新)중국 인권 사업 발전 70년’을 내놓았다. 이 백서에서 중국 정부는 “인권은 개인의 인권과 집단의 인권이 유기적으로 통일된 것”이라며 “개인의 발전 없이 집단의 발전이 없는 동시에 집단 속에서만 개인인 전면적인 발전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라는) 전체가 여러 권리를 추진하는 것이 인권 실현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인식하는 인권의 개념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부당한 침해를 받지 않아야 하는 천부적 권리’라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인권 개념과 크게 다름을 보여준다. 개개인의 권리가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무슬림인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탄압이나 사상 언론 자유 통제, 정부 비판 인사에 대한 구금 등에 대한 비판에 중국이 왜 강하게 반발하는지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인권 백서에서 “신앙의 자유 등 소수민족의 권리도 보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신장위구르족의 이슬람 신앙과 문화를 말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연합국과 중국의 해상 무력시위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 중국이 이들 지역 영유권을 주장하며 세력을 확장하자 미국과 일본 등 다국적 연합국이 협공으로 대응하면서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형국이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 1척은 2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올해 들어 8번째다. 미 해군 7함대는 NHK에 “미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 항해라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도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해 온 중국은 미 군함이 대만해협에 진입하는 것은 중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에 걸쳐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한국 등 8개국 함선과 항공기가 북한의 환적(換積·화물 바꿔치기)을 감시하고 있다”며 “각국은 밖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프랑스 군함이 4월, 캐나다 군함이 6월과 이달 대만해협을 각각 통과했다. 북한 환적 감시를 명분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토 도시유키(伊藤俊幸·전 방위성 정보관) 가나자와공대 도라노몬대학원 교수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다국적 틀을 갖춰 중국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할 때 발언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맞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중국 구축함 2척을 포함한 함정 6척이 오키나와(沖繩)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며 일본에 무력시위를 했다.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군함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나아갔다. 중국 공용 선박이 오키나와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의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빈도도 크게 늘었다. 7월 말 현재 침범 선박 수는 82척으로 지난해 1년간 침범한 선박 수(70척)를 넘어섰다. 중국은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남중국해에서 대함(對艦)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기도 했다. 중국은 러시아 이란 등 반미(反美) 국가들과의 군사 훈련 횟수도 늘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이란 매체를 인용해 “중국 러시아 이란이 오만해와 인도양 북부 공해에서 조만간 연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전술적, 군사적 경험 교환 외에도 참가국 간 공통점을 과시하는 정치적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훈련은 중국이 이란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이란과 연합 훈련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원유 수입 등 중동에 큰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중국이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경기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의심되는 신고 2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이 지역에서 16일 ASF가 발생한 지 4일 만이다. 이번 주말 태풍 타파가 남해안에 상륙해 많은 비가 내리면 소독약이 씻겨 내려가 방역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전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의 돼지농장 2곳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적성면 농장은 3000마리, 파평면 농장은 420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두 농장은 앞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돼지농장과 10㎞ 이내에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로 신고된 농장과 기존 발병 농장 간 역학관계를 재조사 중이라고 했다. 새로 의심신고가 접수된 두 농장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와 연천군 농장과 마찬가지로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남은 음식물이 아닌 사료를 돼지먹이로 썼고, 울타리가 있어 야생 멧돼지가 침입했을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두 곳 모두 태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지만 태국은 ASF 발병국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파주를 포함한 경기 강원 6개 시 군을 중점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미 바이러스가 경기 북부 일대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평면 농장 반경 3㎞ 내에는 24개 농장이 돼지 약 3만5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적성면 농장 반경 3㎞ 내에도 11개 농장에서 약 6300마리를 키운다. 22일 태풍 타파가 남해안 중심으로 한반도를 지나갈 예정이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비가 많이 내리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도살 처분 돼지를 파묻은 일부 매몰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 배어나올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이 지난 뒤 소독작업을 강화하고 매몰지 배수로 등을 미리 정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ASF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19일 한국산 돼지고기의 중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이날 한국으로부터 돼지 멧돼지 및 관련 제품의 직 간접적인 수입을 금지하고 여행객 짐 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구제역 발병 국가로 분류돼 현재 돼지고기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온라인상에서 중국 정부의 속내를 대변해 온 후시진(胡錫進) 환추(環球)시보 편집장이 정부 수립 70주년(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대폭 강화된 당국의 인터넷 통제에 연일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하철역 등 상당수 공공장소에서 시행 중인 보안검사도 줄이라고 지적했다. 후 편집장은 18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해외 인터넷 접속이 너무 어려워 환추시보 업무가 영향을 받을 정도”라며 “좀 지나치다. (인터넷 통제를 완화해 달라는) 의견을 제기한다”고 썼다. 그는 “(당국이) 대중을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중국 사회에 해외 사이트에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남겨 달라고 건의한다. 이는 국익에도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2시간 만에 이 글을 삭제했고,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17일에도 웨이보에 “중국 보안검사의 활용 범위가 비교적 넓다”며 “특수한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검사가 지나쳐 깊은 의심이 든다. 너무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이 자원을 사회의 불만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데 쓰면 좋을 것”이라고 썼다. 이 글은 삭제되지 않았다. 후 편집장은 미국과의 갈등 등 대외 문제에는 배타적 민족주의를 보여 왔으나 과거에도 국내 문제에는 종종 개방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정부를 간접적으로 대변해온 후 편집장마저 과도한 통제에 불만을 터뜨릴 정도로 정부 수립 70주년을 앞둔 당국의 통제는 삼엄하다. 다음 달 1일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주변 호텔 및 쇼핑몰에서는 이미 철저한 보안 검사가 시작됐다. 지하철 및 기차역, 공공기관 등에서만 보안 검사를 하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사상’을 학습하지 않는 자국 기자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사상 통제도 대폭 강화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공산당은 기자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사상을 학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학습 강국’을 통한 시험에 합격해야만 새 기자증을 신청하고 수령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달 말 시범적으로 시험을 치르고 다음 달부터 정식으로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합격하면 단 한 번의 재시험 기회만 주어진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2일 베이징(北京) 남부의 중국 국가지식재산국 특허국 심사 베이징센터. 직원이 컴퓨터 화면을 켜자 선명한 개념도가 나타났다. “일본의 한 기업이 우리에게 제출한 특허권 신청 안건입니다. 의사 대신 수술하는 두 개의 로봇팔이 몸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직원은 다른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자체 데이터 저장소에 비슷한 특허권 신청이 있는지 검색했다. 순식간에 비슷한 사례들이 떴다. “모든 과정이 전자화돼 있다”고 말한 이 직원은 다른 특허권 신청 개념도를 불러온 뒤 “서로 매우 비슷하다. 면밀하게 비교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부 외신에 처음으로 특허권 심사 과정을 공개했다. 간사오닝(甘紹寧) 지식재산권 국장은 취재진과 만나자마자 “소개하고 싶은 자료가 있다”며 서둘렀다. 올해 1∼7월 외국인(기업)이 중국 정부에 발명특허권을 신청한 건수가 9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간 국장은 “이는 외국 혁신기업들이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하는 환경을 만들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특허권을 매우 많이 신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11월 1일부터 상표권 침해에 대한 징벌 배상액을 피해액의 최대 5배로 강화하는 법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특허권 침해도 최대 5배의 징벌 배상액을 물리도록 법을 개정 중이다. 지방법원이 담당하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을 올해부터 최고인민법원(한국의 대법원)이 담당하도록 개선해 신뢰도를 높였다. 중국은 2심제를 택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35년까지 지식재산권 강국에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올해 5월 발표했다. ‘짝퉁 대국’의 오명에서 벗어나 미국을 압도하겠다는 ‘지식재산권 굴기(굴起)’를 본격화한 것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특허권 출원 317만 건 가운데 중국이 138만 건으로 43%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은 60만여 건이었다. 특히 중국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특허권 출원 수에서도 미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간 국장은 “대외 개방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한 이유는 중국의 혁신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짝퉁 제조국’이라고 얕잡아보는 동안 중국은 이미 자국의 첨단 기술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고 자국 미래 산업의 독점적 지위를 보호할 개혁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대책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12일 베이징(北京) 남부의 중국 국가지식재산국 특허국 심사 베이징 센터. 직원이 컴퓨터 화면을 켜자 선명한 개념도가 나타났다. “일본의 한 기업이 우리에게 제출한 특허권 신청 안건입니다. 의사 대신 수술하는 두 개의 로봇팔이 (기존 기술과 달리) 몸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직원은 바로 옆 다른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자체 데이터 저장소에 비슷한 특허권 신청이 있는지 검색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비슷한 특허권 사례들이 떴다. “모든 심사 과정이 전자화돼 있다”고 말한 이 직원은 다른 특허권 신청의 개념도를 불러온 뒤 “서로 매우 비슷하다. 면밀하게 비교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본보를 비롯한 일부 외신에 처음으로 특허권 심사 과정을 공개했다. 이곳에서만 2800명의 직원이 모두 200만 여건에 달하는 특허권 심사를 다룬다. 간샤오닝(甘紹寧) 지식재산권국장은 취재진과 만나자마자 “소개하고 싶은 자료가 있다”고 서둘렀다. 올해 1~7월 외국인(기업)이 중국 정부에 특허권을 신청한 건수가 9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나 증가했고 상표권 신청도 14만9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나 늘어나 둘 다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간 국장은 “외국 혁신기업들이 중국이 (올해) 적극적으로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특허권을 매우 많이 신청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간 국장은 “올해 11월 1일부터 상표권 침해에 대한 징벌배상액을 피해액의 최대 5배로 강화한 법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초 특허권 침해에 대해서도 피해액의 최대 5배 징벌배상액을 물리도록 법을 개정했다. 지난해까지 지방법원이 담당하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을 올해부터 최고인민법원(한국의 대법원)이 담당하도록 개선했다. 중국은 2심제를 택하고 있어 최종심을 대법원이 맡도록 한 셈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방정부 이기주의로 소송을 해도 지식재산권을 보호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올해 외국 기업의 특허권 상표권 신청이 급격하게 증가한 건 중국의 개혁 조치가 외국 기업들을 안심시킨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올해 5월 2035년까지 지식재산권 강국에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짝퉁 대국’의 오명에서 벗어나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미국을 압도하겠다는 ‘지식재산권 굴기(崛起)’를 본격화한 것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특허권 출원 317만 건 가운데 중국이 138만 건으로 43%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은 60만 여건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은 미래산업인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 특허권 출원 수에서도 미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지식재산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미국 등 외국 기업의 우려를 불식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차원을 넘어 세계 선두에 올라선 자국 첨단기술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들의 지식재산권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단계에 접어들었다. 간 국장이 “대외 개방을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의 이유는 중국의 혁신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점이 의미심장했다. 우리가 여전히 중국을 ‘짝퉁 대국’으로 얕잡아 보는 동안 중국은 이미 자국의 첨단기술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고 자국 미래산업의 독점적 지위를 보호할 개혁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한국은 어떤가.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다음 달 1일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미 전역이 사거리인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을 겨냥한 첨단 신무기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4일 밤∼15일 오전 베이징(北京) 중심가인 톈안먼(天安門) 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열병식 연습을 위해 투입된 신무기들이 포착됐다. 트위터에는 베이징 시민들에게 목격된 신무기 사진들이 올라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열병식에서 첫 공개 여부로 주목받던 최신형 ICBM 둥펑(東風·D)-41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트위터에는 둥펑-41로 보이는 ICBM을 실은 군용 트럭이 덮개로 가린 채 베이징 도로를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4000km에 달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핵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공격 목표의 오차 범위도 1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덮개로 가린 둥펑-17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군용 차량도 포착됐다. 중국 매체들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둥펑-17이 내년까지 실전 배치될 것이며 미국의 최신 항모전단 전체를 궤멸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강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시간 안에 전 세계 어느 곳도 타격할 수 있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소개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아방가르드 미사일은 지난해 시험 발사 때 마하 20(시속 2만4480km)의 속도로 6000km를 비행해 대륙 횡단 능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신형 폭격기 훙(轟·H)-6N을 비롯해 첫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등 최신예 군용기들도 베이징 상공에서 목격됐다. 신형 극초음속 스텔스 드론으로 추정되는 무기를 싣고 이동하는 군용 차량의 사진도 트위터에 올라왔다.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해 각종 대함·대공 미사일이 목격됐다. 중국의 최신형 주력 탱크 99A 20여 대가 베이징 도로를 달렸고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될 최신형 경전차 15형의 모습도 보였다. 열병식이 다가오면서 당국의 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베이징시 정부는 15일부터 열병식이 열리는 다음 달 1일까지 베이징 도심을 비행제한구역으로 설정했다. 주민들이 기르는 비둘기 등 새와 드론은 물론 연과 풍선도 날리지 못하게 금지했다. 15일부터 베이징으로 보내는 택배 안전 검사를 강화해 저공 저속 소형 항공기 및 부속품, 원격 지뢰 및 시한폭탄을 흉내 낸 장난감 등의 배송도 금지됐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16일부터 러시아 남서부에서 총 12만8000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에 중국군 1600명이 투입됐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이 연례 훈련의 목적은 미국 견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의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가 15주째에 접어든 주말인 15일 경찰의 시위 불허에도 불구하고 시위대 수만 명이 도심으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위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 인도법 철회를 4일 공식 발표한 뒤 처음 열린 대규모 시위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가지 요구 가운데 첫 번째 요구인 법안 철회를 수용했으나 젊은층이 주축이 된 시위대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진선(陣線)의 15일 시위를 불허해 공식적인 시위는 취소됐지만 시위대들은 홍콩 정부청사와 입법회(국회) 등 도심 곳곳에 모였다.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와 완차이 등 지하철역 및 도로를 점거하고 지하철역의 폐쇄회로(CC)TV 등 설비를 부쉈다. 최근 진압 강도를 크게 높인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했다. 정부청사 내 물대포 차량에 불이 붙기도 했다. 이날 밤 시위 현장 곳곳에서 시위대와 흰색 옷을 입은 친중파 간 충돌이 발생해 시위대에 구타당한 후 병원으로 이송된 49세 남성이 한때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시위대는 완차이 지하철역 입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위대는 번화가인 완차이 도로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등 반중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미국 성조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영국에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 홍콩을 해방해 달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바라는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홍콩 상황에 우려를 표시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그 외 16개국의 국기를 들고 나왔다. 그중엔 태극기도 있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해온 한국 배우 김의성 씨도 하얀색 헬멧을 쓴 채 시위 현장에서 매체들과 인터뷰했다. 앞서 14일에는 처음으로 친중(親中)-반중 시위대가 직접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15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홍콩 카오룽베이 쇼핑몰에서 오성홍기를 흔들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부르는 친중 시위대 수백 명이 등장했다. 이에 반중 시위대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부르면서 맞서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친중 시위대는 오성홍기 깃대를, 반중 시위대는 홍콩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우산으로 서로를 공격하면서 25명이 다쳤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친중 시위대는 남색 옷을 많이 입었고 젊은층이 주류인 반중 시위대는 대부분 검은 옷을 입었다.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친중 시위대는 체포하지 않고 반중 시위대 젊은이 약 20명만 체포해 논란이 됐다. 친중 시위대가 검은 옷의 반중 시위대를 가리키자 경찰이 바로 체포하고, 이에 오성홍기를 든 친중 시위대가 경찰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날 홍콩 도심 곳곳의 ‘레넌 벽’에 반중 반정부 시위대가 붙여 놓은 쪽지를 친중파들이 떼어내는 이른바 ‘청결’ 운동 과정에서도 친중-반중 시위대가 충돌했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의 반정부 시위대가 존 레넌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붙여 놓은 데서 유래했고 홍콩 반중 시위대도 도심 곳곳에 메시지를 붙여 레넌 벽을 만들었다. 친중파들은 레넌 벽의 메시지를 떼어내는 걸 만류하는 시민들을 쓰러뜨려 오성홍기 깃대로 구타했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의 지도자로 현재 시위에도 앞장서고 있는 조슈아 웡 씨가 독일에 이어 13일 미국에 도착해 “홍콩 시위를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로 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정부의 개입을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얼마 전 타이베이에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관계자를 만났다. 올해 7월 말 야당 국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이 내년 1월 대만 대선은 “양안관계(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평화로 가느냐, 전쟁으로 가느냐의 선택”이라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금 평화를 파괴하고 있는 건 대만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당은 베이징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으로 평화를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민진당이 미국과 밀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만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언급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의 대선 전략을 가늠할 수 있었다. 국민당을 선택하면 대만을 중국에 넘기는 것이고 민진당이 재집권해야만 안보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이분법이다. 그는 대만 대선이 미중 대리전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았지만 거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음 날 타이베이에서 만난 국민당 관계자는 “국민당도 역시 친미”라며 미중 대리전 프레임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민진당이 계속 집권하면 대만이 전쟁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해 이분법의 다른 대척점에 서 있음을 드러냈다. 중국을 적대적 위협으로 규정한 민진당의 선명한 반(反)중국 노선은 홍콩의 반중국 반정부 시위와 맞물리면서 날개를 달았다.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민진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원인은 민생 문제였다. 민진당과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이는 대척점에 중국 공산당이 있다. 민진당을 외부의 적으로 규정한 중국은 대만의 수교국을 대상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강경한 고립전략으로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 중국의 의도와 다르게 강경책이 민진당을 도와주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7월 국민당 경선에서 한궈위 시장에게 패했음에도 여전히 지지율이 높은 궈타이밍(郭臺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12일 국민당을 탈당했다. 그는 “중국과의 대화 채널이 전무한 차이 정권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젊은층과 중도층에 인기가 높은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도 14일 “차이 총통이 양안관계를 지나치게 경직시켰다”며 “대만의 주권, 민주주의, 자유는 차이 총통처럼 하지 않고도 달성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의 연합설도 나온다. 양안관계에서 중간자 입장인 이들이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면 중국과의 적대 구도만으로 차이 총통이 고공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홍콩 시위대 규모가 최근 다소 줄어든 건 중국 공산당의 강경한 대응 때문이 아니라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 철회라는 시위대의 요구 중 하나를 수용한 결과다. 중국이라는 외부의 적을 만들어 무역전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지율이 떨어지자 중국과 ‘중간단계 합의’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외부의 적을 만들어 출구 없이 대립하는 정치는 단기간에 지지율을 올리기 쉬운 방식이겠지만 국익을 보장하는 최적의 방식은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준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1년 전 약속대로 1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마 회장과 알리바바그룹 특유의 차세대 리더 양성 방식을 만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 회장은 이날 오후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알리바바 창립 20주년 및 자신의 은퇴 기념식에서 장융(張勇·47) 현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장직을 넘겨줬다. 그는 수만 명의 알리바바 직원 앞에서 “오늘은 내 은퇴 날이 아니라 하나의 제도가 전승되는 시작일”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마 회장의 55세 생일이자 중국의 ‘스승의 날’이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3시 40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한나절을 채우지 못하고 일한 셈이어서 회사 근무관리 규정에 따라 마 회장이 이달 개근상을 받지 못했다고 밍보는 전했다. 특별대우를 바라지 않는 마 회장의 풍모가 마지막 날까지 드러난 것.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마 회장은 자본금 50만 위안(약 8400만 원)으로 알리바바그룹을 창업했던 작은 아파트를 이날 찾았다. 그는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매출과 이익을 원하면서 꿈을 잊어버려 실패했다. 알리바바가 꿈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업자 숭배 경향이 강하고 대를 이어 경영하는 중국 기업 풍토에서 55세에 시가총액 4600억 달러(약 549조 원) 기업의 회장직을 외부 영입 인사에게 넘긴 것은 전례가 없다. 후계자로 낙점된 장 CEO는 마 회장이 직접 영입한 회계 전문가다. 마 회장은 “가장 하기 싫은 잘못이 내가 은퇴한 뒤 회사가 문 닫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차세대 리더를 키우면서 미래를 준비해 온 마 회장의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 소유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윈의 은퇴는 알리바바가 젊은 세대 리더들로 바뀌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기업을 경영하면서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알리바바그룹의 ‘동업자 제도’ 또한 주목된다. 현재 알리바바그룹에는 38명의 동업자가 있다. 그중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장판(蔣凡) CEO는 85년생이다. 알리바바그룹은 고위직에 오르면 후임 적임자를 찾고 교육시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매년 업무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90대 고령인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91)은 홍콩 정부가 젊은 시위대를 인도적으로 대하고 출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8일 홍콩의 한 사찰에서 열린 법회에서 시위 문제를 거론하며 “홍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충격을 받았다”며 “집정자(정부)가 미래의 주인(젊은이)에게 출구를 제공해야 한다. 법률과 인정이 충돌하더라도 정치 문제는 양측이 역지사지해야 큰 문제를 작은 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시위대들에게는 “대국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사진) 회장이 1년 전 약속한 대로 1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마 회장과 알리바바그룹 특유의 차세대 리더 양성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마 회장은 이날 오후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대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리바바창립 20주년 및 자신의 은퇴 기념식에서 장융(張勇·47) 현 최고경영자에게 회장직을 넘겨줬다. 이날 스타디움에는 수만 명의 알리바바 직원이 몰렸다. 이날은 마 회장의 55세 생일이자 중국의 스승의 날이었다. 그는 영어교사 출신이다. 홍콩 명(明)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3시 40분(현지 시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한나절을 일하지 않은 셈이라 회사 근무관리 규정에 따라 마 회장이 이달 개근상을 받지 못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는 마 회장의 풍모를 보여준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마 회장은 9일 17명의 동료와 함께 자본금 50만 위안(약8400만 원)으로 20년 전 알리바바그룹을 창업했던 작은 아파트를 찾았다. 그는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매출을 원하고 이익을 원하면서 꿈을 잊어버려 실패했다. 나는 알리바바가 꿈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모든 결정은 돈이 아닌 가치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한 바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이 아파트를 팔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베이스캠프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에 대한 숭배 경향이 강하고 대를 이어 경영하는 중국 기업 풍토에서 55세 나이에 회장직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시가총액 4600억 달러(약549조) 기업의 회장직을 외부 영입 인사에게 넘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마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장 CEO는 마 회장이 직접 영입한 회계 전문가다. 알리바바의 직원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10만1958명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주주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능력과 에너지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회장이나 CEO를 영원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잘못이 내가 은퇴한 뒤 회사가 문 닫는 것”이라며 차세대 리더 양성을 강조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차세대 리더를 키우면서 미래를 준비해온 마 회장과 알리비바 특유의 정신이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 소유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윈이 떠나는 것은 알리바바가 젊은 세대 리더들의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 회장의 친구이자 ‘알리바바 : 마윈의 지은 집’의 저자인 던컨 클라크는 “전문적 경영 자격, 기술 금융 기술이 없었던 마 회장이 장 CEO와 같은 재능 있는 전문가를 찾았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2013년 이미 알리바바그룹 CEO를 자리를 내놓았고 2015년 장융이 CEO가 됐다. 함께 기업을 경영하고 손실 등을 같이 책임지면서 차세대 리더를 키우는 알리바바그룹의 동업자 제도도 주목된다. 현재 알리바바그룹은 38명의 동업자가 있다. 그중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장판(蔣凡) CEO는 85년생이다. 알리바바그룹은 고위직에 오르면 후임 적임자를 찾고 교육시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매년 업무 평가 중요한 척도로 삼는다. 마윈이 알리바바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만큼 마윈 없는 알리바바 시대가 열리면서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 CEO는 10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사업 분야를 금융, 의료, 영화, 음악 등으로 확장시킬 수십개 가지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마 회장은 앞으로 교육과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가 정신은 멈추지 않는다”며 “회장에서 물러나는 게 은퇴를 뜻하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2020년까지 알리바바그룹의 이사회 이사로 있으면서 6% 지분을 갖고 있는 마 회장이 앞으로도 한동안 알리바바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홍콩 최대 갑부인 리카싱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91)은 홍콩 정부가 젊은 시위대를 인도적으로 대하고 출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8일 홍콩의 한 사찰에서 열린 법회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홍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충격을 받았다”며 “집정자(정부)가 미래의 주인(젊은이)에게 출구를 제공해야 한다. 법률과 인정(人情)이 충돌하더라도 정치 문제는 양측이 역지사징해야 큰 문제를 작은 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시위대들에게도 “대국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홍콩 정부에 젊은 시위대에 출구를 주라고 요구했다는 시위대의 폭력을 일방적으로 비난해온 다른 홍콩 재벌들과 다르다. 리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홍콩 시위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리 회장이 지난달 “폭력을 중단하라”며 홍콩 신문에 게재한 광고도 중국 정부를 은연중에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사진) 회장(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55세 생일이자 알리바바그룹 창립 20주년인 10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중국 관영 광밍(光明)일보는 마 회장이 10일 공식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9일 보도했다. 다른 중국 매체들도 마 회장이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 회장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 9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처럼 교육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세상은 거대하고 나는 아직 젊다. 회장직에서 물러나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마 회장의 은퇴에 대한 알리바바그룹 차원의 공식 발표는 이날 없었다. 다만 일부 중국 매체는 “마 회장이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소액대출주식유한공사 법정 대표인 및 회장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며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장 CEO는 2007년 알리바바그룹에 들어와 소매사이트 ‘T몰’을 크게 성장시켰으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를 지금과 같은 대대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게 한 인물이다. 창업주가 죽을 때까지 경영권을 쥐고 있는 게 일반적인 중국 산업계에서 마윈의 은퇴는 흔치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 CEO는 최근 자신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조직인 ‘경제발전집행위원회’를 꾸렸는데 이 조직의 주요 간부 6명 중 알리바바 초기 멤버는 1명뿐이다. 마 회장 은퇴를 기점으로 알리바바가 완전한 세대교체를 하게 된 셈이다. 알리바바 내부에서는 ‘포스트 마윈’ 체제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마 회장이 10일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상징적이다. 그는 임기 2020년까지의 이사회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 회장은 중국의 ‘흙수저’ 성공 신화로 유명하다. 영어교사 출신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마 선생’으로 불리는 그가 중국의 교사절(스승의 날)인 10일 물러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그의 재산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를 넘고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600억 달러(약 517조 원)에 달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전채은 기자}
“식칼 등을 진열대에서 모두 치우고 팔지 말아라.”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北京) 남부 펑타이(豊臺)구의 징선하이셴(京深海鮮)시장 상인들에게 공안(경찰)이 “10월 1일 중국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일(국경절)을 앞두고 ‘보안 상황’에 돌입했다”며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공개한 이 시장 관리부의 통지문 사진에 따르면 상인들은 식칼, 도끼, 석유통은 물론이고 과도, 가위도 팔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1만∼10만 위안(약 167만∼16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경고했다. 취재진이 9일 찾은 베이징 시내의 한 대형마트 직원도 “(시내) 정규 마트들은 모두 식칼을 팔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은 다음 달 1일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베이징 중심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 퍼레이드 등 각종 기념행사를 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열병식에 앞서 톈안먼 망루에서 연설한다. 이에 대비해 베이징 전역에서 경계가 대폭 삼엄해지고 각종 통제 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톈안먼 광장에 외신 기자들이 들어가는 것도 막고 있다. 취재진이 6일 지인들과 함께 관광 목적으로 광장에 들어가려 할 때도 제지당했으며 “휴대전화 촬영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7일 밤부터 8일 새벽 톈안먼 광장 일대에서는 9만여 명이 참가한 열병식과 퍼레이드 예행연습이 벌어졌다. 베이징 중심 도로인 창안(長安)대로 등 톈안먼 광장 주변 도로가 이 시간에 전면 통제돼 버스 운행까지 중단되고 주변 지하철역도 폐쇄돼 무정차 통과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교통 정체 사진과 불만 등이 검열 당국에 의해 삭제되는 등 소셜미디어 검열도 크게 강화됐다. 베이징 고위 소식통은 9일 “중국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열병식에 외국 정상은 초청하지 않고 내부 행사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열병식의 규모는 2015년 9월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열병식보다 더 크게 치러져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열병식에서 새 무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RFA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열병식이 열릴 톈안먼 광장 주변의 창안대로 약 4km 구간 도로변의 가로등과 일부 교통안내판 등이 철거돼 둥펑-41 등 대형 미사일차량 통과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베이징행 열차에 탑승할 때는 보안검사를 2번 받아야 한다. 베이징으로 배달되는 택배와 소포도 신분 확인과 물품 검사를 통과한 뒤에야 보낼 수 있다. 클럽과 노래방 등 베이징 유흥시설들도 다음 달 1일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조치가 취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는 9일 “다음 달 1일 행사 당일 푸른 하늘을 유지하기 위해 베이징 주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정부를 비판해 온 인사들에게는 “외신과 인터뷰하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가 내려왔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권오혁 특파원}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돼지를 안 키워서 중국에 돼지가 없어요.” ‘중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제 연휴를 6일 앞둔 7일 베이징 싼위안리(三源里) 농축산물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 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이달 1일 돼지고기 1kg의 도매가격은 34.59위안(약 5800원). 6월 초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13주째 상승 중인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 상승도 부채질하고 있다. 대부분 자국산에 공급을 의존하는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료다. 2017년 중국의 돼지 소비량은 5340만 t에 달했지만 세계 돼지 교역량은 불과 약 800만 t이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관세전쟁을 벌이던 지난달 2∼8일에도 1만 t 이상의 미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중국은 이미 62% 관세를 부과 중인 미국산 돼지고기에 이달 1일부터 10% 추가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부족 사태가 서민 경제에 주는 타격이 커지자 국무원은 최근 돼지 생산량 증대를 ‘중대 정치 임무’라고 규정했다. 돼지 생산 농가 및 판매상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장시성과 쓰촨성 등은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 목표를 정한 후 반드시 이 목표를 달성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에서는 한 사람당 1kg까지는 시장 가격보다 싼값으로 돼지고기를 살 수 있는 ‘고기표’까지 등장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1994년까지 존재했던 배급표를 연상시킨다는 자조가 나왔다. 푸젠성 푸톈(蒲田)은 한 사람당 2kg 이상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하는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홍콩인을 중국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법’ 철회 결정을 중국 정부가 지지했다고 5일 밝혔다. 전날 인도법 공식 철회를 전격 발표했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답을 피하며 “법안은 홍콩 정부가 추진한 것이고 법안 추진의 다양한 단계에서 나를 지지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법안 철회 뒤에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중국 정부가 법안 철회를 자신에게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채 “(법안 추진과 철회) 전체 과정을 중앙정부가 알고 있었다”고 답한 것이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람 장관이 법안 철회 이틀 전인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법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태는 이미 완전히 변질됐다. 소수 폭도들의 목적과 창끝이 향하는 곳은 인도법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같은 날 공산당 간부교육기관인 중앙당교에서 ‘중대한 투쟁의 영역’으로 홍콩 마카오 대만을 지목했다. 그러자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인 샤커다오(俠客島)가 시 주석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배후의 색깔혁명(정권교체 운동)에 검은손이 있다는 걸 모두 잘 안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현재 시위가 인도법과 관련 없는 색깔혁명이라고 규정하면서 시위대가 내건 5대 요구 가운데 인도법 철회만 수용한 셈이다. 이 때문에 홍콩 야당에서는 “시위가 계속되면 람 장관이 이미 모든 성의를 다했으나 별수 없이 강하게 진압해야 한다고 내세울 것”이라며 “(계엄령인) 긴급법 발동을 위한 판을 깐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소 과격한 방식으로 반중(反中) 반정부적 분노를 표출하는 10, 20대 젊은층을 무력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한 명분을 만든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근 홍콩에서는 경찰의 시위대 진압이 지나치게 강경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만 람 장관은 ‘긴급법’ 발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도법 철회) 발표의 유일한 목표는 시민과 대화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6월 200만 시위 등을 주최해온 홍콩 민간인권진선(陣線)은 “5대 요구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요구인 ‘경찰의 폭력을 조사할 독립조사위원회 설치’가 수용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는 2일 시작해 2주간 계속될 예정인 대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끝나는 15일에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4주째에 접어든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었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4일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주장해 온 다른 4가지 요구사항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비쳤다.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시위의 성격이 이미 경찰의 무력진압에 대한 분노, 직접선거 등 민주주의 확대 요구로 변했기 때문에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람 장관이 2주 전 홍콩 지도층 19명을 만난 뒤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홍콩인의 중국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인도법 철회와 함께 △경찰 폭력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폭도 규정 철회 △조건 없는 시위대 석방 △보통선거(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를 제시해 왔다. 범죄인 인도법은 홍콩 범죄인의 중국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으로 올해 2월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반정부 인사나 인권운동가의 중국 송환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6월 9일 103만 명이 모인 시위가 벌어진 지 87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홍콩 야당인 범민주파는 “너무 늦은 작은 조치이자 가짜 양보”라고 일축하며 “시위대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비판했다. 6월 시위가 벌어진 뒤 1183명을 체포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비판도 여전히 거세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이 3일 인천에서 330km 떨어진 곳에 새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등 총 1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일 국가에서 신규로 한꺼번에 건설하는 원전 수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처음으로 원자력안전백서를 출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6월 기준 총 47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 동해와 남해로 연결되는 동부 연안에 몰려 있다. 산둥반도 하이양(海陽)발전소, 보하이만 훙옌허(紅沿河)발전소 등이 한국과 가깝다. 특히 이번에 새로 건설할 11기에 포함된 산둥성 스다오완(石島灣)발전소는 인천에서 직선거리로 330km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970km 떨어진 장쑤성에서는 톈완(田灣)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중국의 원전 수는 미국(98기), 프랑스(58기)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중국 원전의 총 설비용량은 43GW(기가와트)로 용량 면에서도 세계 3위다. 중국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백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00∼2016년 총 4차례에 걸쳐 중국의 관리감독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평가척도(INES)의 2급 이상(방사성물질에 의한 오염이 있는 수준)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NES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0단계’부터 가장 심각한 ‘7단계’ 사고까지 원자력 사고 정도를 분류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중저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2곳이 있고 향후 5곳을 더 지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직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은 갖추지 못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