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51

추천

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4-17~2026-05-17
문학/출판38%
문화 일반32%
인사일반11%
학술5%
역사3%
사회일반3%
만화3%
인공지능3%
기타2%
  • ‘민주당’ ‘회의’ ‘법안’… ‘수사’ ‘검찰’ ‘후보’… 여야 같은 공간, 다른 언어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난파 직전 호화 유람선의 모습입니다. 희희낙락하다가 태풍 맞으니까 우왕좌왕…. 이러다가 몰살하는 수가 있습니다.”(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보니까 이게 검사들의 전형적인 수법인 것 같습니다. 대장동 사건은 범인 바꿔치기를 한 겁니다.”(민주당 김용민 의원) 2022년 3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회의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열린 394회 법사위 전체회의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짓이라뇨?”, “끼어들지 말라고요”, “이게 무슨 생쇼입니까?” 같은 원색적인 비난과 고성이 오갔다. 겉으로 드러난 표현만 문제가 아니었다. 양당은 대화의 초점도 서로 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급하게 회의를 열었다며 비난하는 데 바빴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특검을 요구하는 데 몰두했다.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 자기 얘기만 하는 ‘끼리끼리’ 대화의 전형이었던 것. “어차피 그쪽에서 얘기하는 것은 이쪽에서 마음에 안 든다”(민주당 송기헌 의원)는 체념적인 고백이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끼리끼리 대화’는 21대 국회 법사위 회의록 전문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 21대 국회가 개원한 2020년 5월 30일부터 지난해 7월 사이에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 110건 가운데 106건의 회의록을 전수 분석했다. 나머지 회의록엔 민주당 측 발언만 들어가 있어 제외했다. 그 결과 여야 의원이 각자 자주 발언한 단어 가운데 서로 겹치는 단어는 거의 없었다. 양당 간 ‘발언 유사도’가 매우 낮았던 것. 이 중 발언 유사도가 가장 낮았던 394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자주 입에 올린 단어는 “민주당”과 “회의”, “법안”이었다. 민주당을 “옹기종기 모여 작당을 모의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런 단어를 썼다. 반면 민주당에서 자주 나온 단어는 “수사”와 “검찰”, “후보”였다.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그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수사와 기소가 안 된”, “대검 중수부 철저하게 수사” 등 표현이 함께 나왔다. 여야 의원 간 발언 유사도가 두 번째로 낮았던 401회 회의는 감사원법 개정안과 전북·제주특별자치도 설치가 쟁점이었던 2022년 12월 27일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특별자치도”, “기관”, “소위” 순으로 자주 발언했고, 민주당은 “사건”, “수사”, “위원회” 순으로 발언했다. 국민의힘은 “특별자치도의 난립”, “특별자치도가 남발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민주당은 “감사원 관련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다”, “월성원전 1호기 사건”, “사건 처리 지연” 등 감사원의 중립성을 지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4-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 소아당뇨 지원대책, 수술비 안주고 재료비만 주는 격”

    11일 보건복지부가 중증 난치성(제1형) 당뇨를 앓는 소아에 대한 지원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소아당뇨를 앓던 8세 여아와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다가 충남 태안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 만이다. 하지만 이미 발표했던 대책을 한 달 앞당기는 수준인 데다 증상 관리를 위한 핵심 지원은 빠져 있어 의료계와 환자 단체는 “수술비는 안 주고 재료비만 주는 격”이라고 성토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소아당뇨 환자가 집에서 인슐린을 주사하기 위한 자동주입기(펌프)의 구입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2월부터 확대해 환자 부담을 현행 380만 원에서 45만 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당초 3월 시행 예정이던 걸 한 달 앞당긴 것. 하지만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소극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환자 혼자서 합병증 없이 (인슐린을) 조절하는 건 교육 없이 불가능한데, 관련 지원은 없다”며 “인슐린 펌프 구입비만 지원하는 건 마치 수술 재료값만 대고 수술 행위에 대한 보상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증 당뇨병 관리체계의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개최했다. 실제로 국내에 연속혈당측정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인구는 1형 당뇨병 인구의 10.7%,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인구는 0.4%에 불과하다. 병원에선 처방을 꺼리고 환자들 역시 불편한 절차로 펌프 사용 시작을 꺼려 치료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 펌프 착용 교육과 관리 등도 지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치료·관리 수가(건강보험에서 병원에 주는 진료비)가 있고, 처음 석 달은 추가 수가까지 세밀하게 마련돼 있다. 그 결과 인슐린 펌프 사용자 수는 국내의 70배에 이른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기기를 그냥 부착했다고 해서 관리되는 게 아니다. 이번 일이 개인의 비극으로 묻히지 않고 또 다른 이런 가족이 나오지 않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호소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탄 3장으로 버티는 ‘그림자 경로당’… 집계도 못해 복지 사각

    “여긴 미등록 경로당이라 뭐 나오는 게 없어. 옆 동네 경로당으로 가라는데 텃세도 걱정되고 무릎이 닳아서(아파서) 갈 수가 있나.”9일 대전 서구 가수원동에서 만난 김학순 씨(91)는 1층짜리 임시 건물로 들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출입문에는 세로로 길쭉한 나무판자 위에 ‘17통 노인 경로회관’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경로당은 66㎡(약 20평) 면적에 부엌을 중심으로 방 세 개가 있는데, 두 개는 천장에서 물이 새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화장실은 건물 밖에 따로 있는 재래식이다.김 씨를 포함해 주민 세 명은 이날 경로당 안에서도 추위를 피하려 외투를 입은 채 엉덩이 밑으로 손을 찔러 넣고 얇은 이불을 덮고 있었다. 난방은 연탄 보일러로 한다. 하루에 연탄 3장을 때고 날이 추우면 더 쓴다. 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먹거리로 끼니를 때웠다.● 집계도 못 한 미등록 경로당, 복지 사각지대이곳은 시에 등록되지 않은 이른바 ‘그림자(미등록) 경로당’이다.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국유지에 지은 무허가 건물이다. 경로당 등록 기준에도 못 미치고, 무허가 건물이라 정식 경로당으로 등록할 수도 없다. 통상 노인들이 개인 주택 등에 모여 사랑방처럼 운영하다가 경로당 현판을 달면서 미등록 경로당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곳을 포함한 대다수 그림자 경로당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소액의 민간 후원에 기대고 있다. 마을 통장인 빙성자 씨(55)는 “다른 지역 경로당에 가서 새로 적응하는게 쉽지 않아 미등록 경로당이라도 익숙한 곳에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950만 명(2023년 기준)으로, 국민 5명 중 1명은 고령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경로당은 6만8180곳에 달한다. 정식 경로당으로 등록하려면 △이용 정원 20명 이상(섬 또는 읍면 지역은 10명 이상) △남녀 화장실 각각 1곳 △전기 시설, 20㎡(약 6평) 이상 거실이나 휴게실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문제는 지방 인구가 줄면서 이런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그림자 경로당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가 지난해 관내 미등록 경로당을 조사한 결과 21곳에 달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165만여 명에 달하는 서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있는 장수노인정은 경로당 조건을 채우지 못한 미등록 경로당이다. 10일 취재팀이 방문해보니 컨테이너를 개조한 이 건물은 가스 배관과 전선이 외부로 노출돼 화재 안전 등에 취약한 상태였다. 난방 시설은 온풍기가 전부였다. 김상동 장수노인회장(86)은 “노인 10명 이상 모이는 곳인데 정부에서 혜택을 조금도 안 준다”며 “우리끼리 1만 원씩 모아서 전기세를 낸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등록 경로당은 지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집계 자체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용 정원으로 구분하는 건 비현실적”경로당 지원은 모두 지방예산으로 충당하게 돼 있어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다. 대전시의 경우 시가 70%, 자치구가 30%씩 부담해 평균 70만 원을 매달 경로당 1곳마다 지원한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낙후 지역일수록 지원이 절실한데 경로당 설치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느 동네에 사느냐에 따라 어르신의 삶의 질이 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지역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용 정원 등을 기준으로 등록, 미등록 경로당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구분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로당은 인원 규모보다 생활권 내 접근성이 중요하고, 미등록 경로당일수록 열악한 지역에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로당은 노인들이 고립되지 않고 사회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거점으로서 의미 있는 복지공간”이라며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차등 지원을 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4-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이재명 습격범 “李가 대통령 돼선 안 된다”며 범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가 김 씨로부터 압수한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8쪽짜리 문서에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 표현이 다수 담겨 있다. 특히 부동산 등 경제 정책 실패와 대북 관련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놈’ 등 욕설과 거친 표현을 썼다고 한다. 특히 김 씨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역사’, ‘사명감’ 등 단어를 언급하며 범행을 정당화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인 2일 김 씨를 현장에서 체포하며 김 씨의 외투 주머니 안에서 이 문서를 발견해 압수했다.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되기 전 김 씨가 언론에 스스로 밝힌 ‘8쪽짜리 변명문’이다. 경찰은 “김 씨가 문서 내용과 비슷한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전날 혼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4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의 경찰 진술과 심리 상태를 분석 중이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김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지 다음 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김 씨가 8쪽 분량의 문서를 남긴 행태에 비춰 볼 때 ‘확신범 유형’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고 하는 것과 달리, 확신범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믿고 이 같은 증거를 남긴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확신범은 자신의 행위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기에 도망갈 이유가 없다”며 “도망가는 것은 내 행위가 부끄럽고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의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선 동양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횡설수설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 김 씨의 문서에 담겼다면 우선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성서경찰서는 5일 오후 이 대표에 대한 추가 협박 전화를 건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 공중전화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서울경찰청 112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이번 총선에 이 대표가 대구에 오면 작업한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4-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PB상품 ‘전성시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눈높이 맞춰 진화

    날벌레용 끈끈이 스틱, 반려동물 탈취제, 커피캡슐…. 최근 이커머스에서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앞세운 PB 제품군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생수, 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기호품과 아이디어 상품을 아우르는 단계로 PB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고물가에 급성장한 PB 상품 3일 이마트에 따르면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해 약 1조35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급성장 중이다. 라면 등 면류(22%), 과자류(20%), 보디워시, 클렌징폼을 비롯한 생활용품(18%)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생필품 외에 차돌박이, 샤부샤부, 냉동삼겹살 같은 축산 품목도 10∼15% 신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쿠팡은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서 ‘곰곰’(식품) ‘탐사·코멧’(생활용품) ‘비타할로’(건기식 등)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PB 브랜드의 전성시대가 오면서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이머커스 업체들도 PB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베리밸류’라는 PB를 출시하고 첫 상품으로 개당 330원인 커피캡슐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7월 ‘아이팝’을 내놓고 생수를 비롯한 먹거리를 판매 중이며 11번가는 냉동·냉장 간편식을 위주로 한 PB ‘올스탠다드’를 출시했다.● 식물성 재료 쓰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반영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이색적인 PB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노브랜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노브랜드 베지 피자 및 교자만두’(2종) ‘플랜트 베이스드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다. PB 상품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대체 식품으로까지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노브랜드 대파크림치즈, 블루베리크림치즈처럼 기본 상품에서 다양한 맛을 가미해 라인업을 확장한 경우도 있다. PB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유통업체의 주요 매출로 자리잡은 상태다. 2021년 기준 미국 대형마트 타깃의 PB 상품은 1만3000여 개, 월마트의 PB 상품은 식료품만 1만67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기준 PB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52%, 영국 46% 등 유럽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도 각각 17%, 19%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중소기업 함께한 경제계 신년 인사회… “소외되는 이 없이 온기 느끼게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새해에도 경제계와 정부가 ‘원팀 코리아’로 더 힘차게 뛰자”며 “저와 정부는 규제를 혁파하고 노동시장을 개혁하며 공정과 법치를 확립해 여러분께 더 큰 활력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1962년부터 열리고 있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관계 인사 수백 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다.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가 신년 인사회를 공동 주최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려 ‘대·중소기업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도 2년 연속 참석하며 기업인들에게 힘을 실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을 포함해 각계 주요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고 청년 기업인 100명도 함께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소외되는 이들 없이 모두가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위기 앞에서 ‘한숨’ 푹 내쉬기보다는 ‘들숨’ 크게 마시고 2024년을 힘차게 달려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행사장에 들어가며 올해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취재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짧은 덕담을 전했다. 정 회장은 행사 직후 “한 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정부에 규제 혁신 등을 요청했다. 김기문 회장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과감한 정책을 통해 세계 7대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가 킬러 규제 혁신과 노동 개혁을 실천해 달라”고 했다.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 금리가 많이 올라 고생했지만 올해는 그래도 안정될 것”이라며 “새해에는 기업들의 사기를 많이 올려서 기업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류진 회장은 “올해 역시 수출을 잘하고 기업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과 윤 대통령은 본식에 앞서 30분간 따로 환담을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 10분경 주요 인사들이 퇴장할 때는 레드카펫 오른쪽에 펜스가 쳐지고 경호원들이 참석자 가방과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룡의 해에만 구매할 수 있어요”… ‘푸른 용’ 모티브로 다양한 상품 내놓은 유통업계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유통업계가 ‘푸른 용’을 모티브로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어요. 용은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예로부터 왕의 집무복에 수놓일 만큼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쓰여 왔지요. 올해 첫 ‘이주의 픽’에선 눈에 띄는 푸른 용 마케팅을 살펴볼까요? 편의점 이마트24는 업계 단독으로 ‘디아블로 청룡와인세트’(3만1900원)를 선보입니다. ‘디아블로 카베르네소비뇽 청룡에디션’(750mL)과 ‘디아블로 인텐스 레드’(750mL), 행운 부적이 한 세트인데요. 청룡의 해에만 구입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인 만큼 새해 선물용으로 와인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이마트24는 기대하고 있어요. GS리테일은 용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순금 상품 14종을 준비했습니다. 승천하는 용을 입체감 있게 표현한 ‘황금용 피규어 37.5g’(456만5000원), ‘용 골드바 30g’(343만9000원), ‘용 순금 코인 3.75g’(47만6000원)이 대표적이에요. 소비자가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통해 원하는 순금 상품을 고르고 주문하면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대면 확인을 통해 안전하게 전달합니다. ‘용’ 하면 만화 드래곤볼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시죠? GS25는 이달 10일부터 유명 만화 ‘드래곤볼Z’와 협업한 햄버거 상품 5종을 선보입니다. △드래곤볼Z 불갈비버거 △드래곤볼Z 치즈버거 △드래곤볼Z 돈갑내기 △드래곤볼Z 내가맛스타 △드래곤볼Z 치즈브레드햄버거 등인데요. GS페이 또는 POP카드로 구매하고 우리동네GS앱으로 멤버십 적립을 한 고객은 경품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순금 드래곤볼 11.25g, 신룡 피규어, 초사이어인 피규어를 포함해 드래곤볼Z 관련 경품 161개가 준비돼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 5종의 패키지를 용 캐릭터 디자인으로 꾸몄어요. MZ세대를 겨냥해 세븐일레븐의 대표 캐릭터 ‘브니’가 용탈을 쓰고 여의주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귀엽게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프리미엄 증류주 화요는 ‘화요53 청룡에디션’을 한정 출시했어요.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을 재현한 블랙 주병에 지혜와 힘, 번영과 고귀함,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는 청룡의 이미지를 담았습니다. 화요53 청룡에디션(750mL)은 광주요 직영점(이천센터점·한남점)과 대형마트, 스마트오더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4-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매출 한파 백화점들 “매장에 예술 입혀 고객 모시자”

    백화점 업계가 연초 ‘오프라인 고객 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올해도 소비심리 위축이 예고되자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경쟁력으로 위기 파고 넘는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은 지난해보다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2.9%(1∼9월 기준)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롯데백화점은 7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928억 원)과 현대백화점(798억 원)도 각각 15.1%, 17.4% 감소했다. 다만 불황 속에도 일부 점포는 새 기록을 썼다. 전용 팝업 공간을 만들거나 넓은 휴게 공간을 갖추는 등 오프라인 대형화와 고급화가 주효한 곳들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 연매출 3조 원을 넘겼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중구 남대문로 본점도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원 점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도 타 지역 고객 비중이 55%에 달하며 지방 점포로선 처음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유통업계는 이에 오프라인에 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점포 리뉴얼 등을 위해 작년(3889억 원)보다 75.2% 늘어난 6815억 원을 오프라인에 투자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고객들 오래 머물도록 예술 전시 강화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예술 콘텐츠 강화도 오프라인 전략의 주요한 축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아트와 와인이 결합된 이색 전시를 진행한다. 박선기, 하태임, 최태훈 작가와 협업해 한정판 와인을 출시하고 유럽의 와이너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세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는 ‘신년 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작가 7명이 회화, 영상, 설치미술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새해부터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더현대 대구는 ‘가장 비싼 생존 작가’ 반열에 오른 제프 쿤스의 대표작 ‘게이징 볼(Gazing Ball)’의 연작인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시 및 판매한다. 통상 한 해 소비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신년 정기세일도 일제히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450여 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60여 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는 ‘신백쓱페스타’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2024 위시스(Wishes)’ 행사를 통해 350여 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4-0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태원 “새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 이겨내야”

    “새해도 환경이 녹록지 않다.” 재계 단체장들은 28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이 내년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정부, 기업, 국민, 지역사회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올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기업과 기업, 기업과 노동자, 민간과 정부 사이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헤어질 결심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공급망 재편 등 올해 급격히 변한 시장 상황을 가리킨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새해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고, 정부도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뒤떨어진 관행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정부의 킬러규제 혁신이 아직 기업들이 체감하기엔 역부족인 만큼 좀 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 한 클릭의 격차가 소비패턴 바꾸는 태풍”

    “여러분, 쓱닷컴과 G마켓이 경쟁사보다 친절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고객이 여기저기서 쿠폰을 찾도록 숨바꼭질 시키고, 무료 배송을 위해 이런저런 조건을 맞추게 하지 않습니까? 결제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지치게 하진 않나요? 고객들은 바로 이런 것을 불친절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28일 영상으로 만든 2024년 신년사를 통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꾸는 태풍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 의사결정에서도 비효율을 덜어내고 분석과 성찰의 깊이를 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ONE LESS CLICK, ONE MORE STEP)의 자세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 덜 클릭한다’는 의미의 ‘원 레스 클릭’을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 전반에서도 효율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자사 이기주의,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 불필요한 업무 중복이 모두 (걷어내야 할) ‘원 레스 클릭’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그룹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달라”고 당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먹거리로 90% 채운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모든 것을 망라하는 매장에서, 가장 잘하는 것(식품)에 집중하는 매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서울 은평구 롯데마트 은평점이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1호점(사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통상 대형마트의 식품, 비식품 구성비가 5 대 5에서 6 대 4인 것을 감안하면 식품 구색을 대폭 늘린 것. 27일 매장에서 만난 박준범 은평점장은 “먹을거리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최장(44m) 즉석조리 식품 매대 ‘롱 델리 로드’에는 파스타부터 다코야키, 소떡소떡 같은 길거리 음식까지 델리 200여 종이 진열돼 있었다. 회·초밥 특화 코너 ‘요리하다 스시’는 고객이 키오스크로 횟감을 고르고 원하는 부위와 중량을 선택하면 셰프가 주문한 대로 포장해주는 ‘오더 메이드’ 방식을 도입했다. 가정간편식 코너는 ‘데친 손질 주꾸미’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간편 생선구이’ 등 고객이 집어가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대거 선보였다. 매장 안쪽에 있던 유제품, 요구르트 등 일상적으로 많이 찾는 품목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그 대신 800평이던 생활용품 매장은 150평으로 줄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은평점은 은평뉴타운과 삼송신도시가 가까워 가족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 식품과 밀키트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편의점, 산지 직송방식 ‘제철 과일 상품군’ 늘려

    편의점 업계가 산지 직송 방식을 통해 제철 과일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매년 과일 매출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산지 직송 방식을 편의점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겨울을 맞아 충남, 전남 유명 딸기 산지에서 소싱한 국내산 딸기 3종을 선보였다. 설향, 만년설, 금실딸기 3가지 품종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딸기샘플러(400g·2만1900원)’도 처음으로 내놨다. CU도 충남 논산 딸기 농가 20곳과 손잡고 프리미엄 딸기 산지 직송 상품을 27일부터 선보인다. 점포에서 발주하는 즉시 농장에서 당일 재배한 딸기를 포장해 납품하는 방식이다. CU에서 올해(1∼11월) 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20.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 매출이 늘면서 중간 협력사를 거치는 대신 산지에서 바로 들여와 유통 과정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홈쇼핑업계 “60초이내 모바일 쇼트폼서 돌파구 찾자”

    쇼츠(유튜브), 릴스(인스타그램), 틱톡 등 60초 이내 짧고 간결한 동영상이 모바일 대세로 자리 잡자 홈쇼핑 업계도 잇달아 신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홈쇼핑 주요 채널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빠르게 많은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쇼트폼(short form·짧은 동영상) 콘텐츠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다. 홈쇼핑 GS샵은 쇼트폼 서비스 ‘숏픽(Short Picks)’을 정식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숏픽은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쇼트폼 콘텐츠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1000여 개 콘텐츠를 선별해 앱 첫 화면에서 보여준다. 업계에선 TV로 주문하던 고객을 모바일(라이브 커머스)로 이동시킨 것이 ‘모바일 시프트 1세대’라면, 모바일 방송을 1분 내외로 단축한 이번 시도가 ‘모바일 시프트 2세대’라고 보고 있다. CJ온스타일에서도 8월 모바일 앱 내에 쇼트폼을 모아 볼 수 있는 전용 탭 ‘푸드숏클립’을 신설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홍진경 더김치’ 방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20초 내외 짧은 영상으로 선보이는 식이다. CJ온스타일은 “기존 유사 행사 대비 고객 유입은 58%, 고객 주문 전환율은 283% 신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쇼트폼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더 많은 상품을 빠르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로는 1시간에 1, 2개 상품을 살펴본다면 쇼트폼을 통해서는 60개 이상을 둘러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GS샵에서 테스트 기간 중 고객들이 평균 10개 내외 숏픽을 약 10분간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픽을 본 고객이 앱을 이용하는 시간은 전체 평균 대비 9배까지 긴 것으로 집계됐다. 끝까지 시청하는 비율도 40%였다. 특히 고객들이 상품 시연 영상을 전체 쇼트폼 영상 평균 시청 시간 대비 2배 길게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TV 홈쇼핑이 강점을 가진 상품 시연 영상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만큼, 기존 홈쇼핑 방송 영상을 쇼트폼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진석 GS리테일 홈쇼핑사업부장은 “시청 데이터가 쌓이고 나면 시청 데이터와 고객 구매 데이터를 연결해 고객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고객이 직접 숏픽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세계 강남점, 국내 첫 ‘매출 3조’시대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단일 점포 연매출 3조 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백화점 개별 점포가 연매출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일본 이세탄백화점, 영국 해러즈 런던 등 극소수에 그친다. ‘오프라인 경험력’을 강화하며 우수고객(VIP)이나 영앤리치(젊고 부유한 고객)를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데믹 시대에 백화점들이 대표 점포를 내세우며 오프라인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 서울 서초구 소재 강남점의 올해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전날을 기준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단일 점포 연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처음이다. 2019년 국내 첫 연매출 2조 원을 넘어섰던 신세계 강남점은 4년 만에 다시 기록을 쓰게 됐다. 백화점 3.3㎡(약 1평)당 매출은 1억800만 원이다. 백화점 단일 점포로 연간 매출 3조 원이 넘는 곳은 손에 꼽힌다. 일본에서 지난해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이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약 3000억 엔)을 넘기며 3조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러즈 런던은 2022년 3조6400억 원을 달성했다. 중국에선 명품 백화점인 베이징SKP(옛 신광톈디)가 2021년 240억 위안(당시 환율로 4조3200억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 강남점이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연매출 3조 원을 달성한 건 구매력 높은 고객이 밀집한 강남에 위치한 데다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꾸준한 점포 재단장(리뉴얼)을 통해 쾌적한 ‘몰링’(쇼핑, 외식, 오락 등을 한꺼번에 즐기는 곳)으로의 변신을 계속해왔다. 2021년에 개장한 1, 2층 메자닌은 쇼핑 공간을 혁신했다는 평가다. 메자닌은 층과 층 사이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라운지를 뜻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메자닌에 구매력 높은 VIP들의 취향을 반영한 주류 전문점 ‘버건디앤’과 니치 향수 매장 등을 넣었고 미술품 전시와 판매까지 진행했다. 또 1층 전체를 뷰티 전문관 ‘아틀리에 드 보테’(미를 위한 작업실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꾸미고 100여 개 브랜드를 배치했다. 온·오프라인 조화 전략도 한몫을 했다. 매출 3조 원엔 신세계 온라인 채널 SSG닷컴을 통한 구매액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신세계 강남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전국 각지서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해서 매출을 늘렸다는 평가다. 그 결과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2명 중 1명(49.1%)꼴로 연간 800만 원 이상 쓰는 VIP가 됐다. VIP 비중은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보다 높다.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 등도 강남점에선 패션, 화장품, 주얼리 카테고리별 세분된 매장을 운영하며 공 들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방문객 구매력이 높은 신세계 강남점 입점 여부는 브랜드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 기준”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1만9800㎡)로 조성될 식품관에 디저트 전문점과 위스키 및 샴페인 전문점을 넣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것.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했다. 경쟁사들도 대표 점포를 앞세운 오프라인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명동본점과 잠실점 등 두 곳에서 연매출 2조 원 돌파를 노린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3년 만에 매출 1조 원 클럽에 들어간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매장을 입점시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 양극화에도 상위 계층은 지출액이 오히려 느는만큼 백화점은 대표 점포의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企업계 선정 2024년 사자성어 ‘운외창천’… “난관 극복하고 도약”

    중소기업계가 2024년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서 응답자의 25.8%가 운외창천을 2024년의 사자성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운외창천은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하면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의미다. 올 한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의 난관을 벗어나면 다시 도약할 기회가 생긴다는 기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내년 경영환경 대응전략으로는 ‘거래처 확대 등 판로 다변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45.8%로 가장 높았다. ‘마케팅 강화’(43.3%), ‘기술개발 등 생산성 혁신’(34.2%)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인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고금리 대책 마련’(36.4%)을 꼽았다. ‘판로 확대’(32.0%), ‘인력 채용’(30.2%), ‘기술 개발 투자 지원’(28.6%)이 뒤를 이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운외창천’에는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원자재 가격 인상, 고금리 등 계속된 난관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771만 중소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0
    • 좋아요
    • 코멘트
  • ‘명품 1위 플랫폼’ 안은 쿠팡… 백화점과 럭셔리 경쟁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이 6500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기로 했다. 패션과 화장품 유통 강화에 공들여 온 쿠팡이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최근 럭셔리 시장 성장 정체로 파페치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쿠팡이 부도 위기를 겪던 회사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19일(현지 시간) 5억 달러(약 6500억 원)를 투입해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했다. 쿠팡Inc는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털과 파페치의 모든 자산을 인수하는 합자회사 ‘아테나’를 세우고, 여기에 5억 달러를 대출 계약 형태로 지급한다. 쿠팡Inc가 아테나 지분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보유한다. 파페치는 1400개 럭셔리 브랜드를 190개국에서 파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세계 3대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중고품과 세계 각국의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23억1668만 달러(약 3조 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당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가품 우려를 차단하는 전략으로 세계 1위 입지를 굳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가전, 공산품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던 패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명품 시장의 전통 강자인 백화점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최근 ‘로켓 럭셔리’ 등을 선보이며 패션과 화장품 매출 확대에 힘써 왔으나,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파페치 인수로 쿠팡이 명품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이란 설명이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품 구매액은 325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보다 높다. 파페치는 그간 뉴욕, 파리, 밀라노 등에선 ‘90분 배송’, ‘당일 배송’을 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최대 5일 배송 기간이 걸렸다. 궁극적으로 쿠팡 로켓배송을 활용하면 국내 배송 속도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쿠팡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 중인 기업을 인수한 건 창립 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쿠팡이 파페치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쿠팡이 국내 비즈니스를 캐시카우로 활용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며 “대만 등 해외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불황과 명품 시장 성장 정체로 인수 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최근 파페치가 5억 달러의 자본 조달을 하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줄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파페치의 시가총액은 2021년만 해도 230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최근 2억5000만 달러까지로 폭락했다. 국내에서도 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이 최근 투자심리 위축과 위조품 판매 논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인수를 통해 쿠팡 브랜드 가치가 확장되고, 명품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부도 위기 회사인데 다소 고가에 사들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통시장 살린다며 대형마트 문 닫은날,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

    경기 평택시에서 4년째 자취 중인 직장인 이모 씨(35)는 일요일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긴장의 끈을 부여잡는다. 의무휴업일인지 찾아보지 않고 급하게 갔다가 도착한 후에야 영업을 안 한다는 걸 확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다. 그는 “전통시장도 가깝지만 주차가 힘들어서 대형마트가 문 닫으면 온라인으로 구매한다”고 했다 .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 금지를 골자로 한 대형마트 규제가 11년째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취지로 도입된 규제가 결국 전통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하고 대형마트 산업까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와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꾼 가운데 규제 도입 당시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확산된 만큼 규제의 유통기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의 점포 수는 2017년 410개에서 최근 375개로 줄며 2012년 수준(376개)으로 되돌아왔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3년 39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34조7739억 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한 2012년 3월만 해도 대형마트가 ‘유통 공룡’으로 통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전통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수는 2013년 1502개에서 2021년 1408개로 줄었다. 매출, 종업원 수도 감소세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된 사이 규제 영향권 밖에 있던 온라인 플랫폼과 식자재 마트 등이 그 사이를 메웠다. 대형마트가 쇼핑객이 주로 몰리는 휴일 두 차례 휴무를 하다 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을 받는 데다 온라인으로 대형마트에 물건을 주문하려고 해도 영업시간이 아닌 새벽이나 휴일에는 배송이 안 돼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 크다. 특히 서울 도심에선 쿠팡과 컬리 등의 새벽배송이 일반화됐지만, 이들 플랫폼의 물류창고가 없는 지방의 경우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할 수는 있지만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 금지로 인프라가 있는데도 쓰지 못한다는 것. 대한상의가 지난해 내놓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8%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납품업체도 타격이 크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 25년째 굴, 가리비 등 신선 해산물을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대형마트가 쉬는 날에는 산지에서 해산물 폐기를 감수하고 있다. 해산물은 매일 원래 나오는 수량이 있고 이를 고무줄처럼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달에 두 번씩만 생산량을 줄이자니 어업 종사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력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할 수도 없고, 그냥 과잉 생산하고 버리는 악순환”이라며 “폐기하는 날은 수확물의 70%가 폐기된다”고 했다. 시민 불편이 커지자 대형마트 2회 의무휴업은 유지하되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서초구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할 예정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이다. 실제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대구의 경우 반응이 긍정적이다. 지난달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1000원짜리 씨앗호떡과 5000원짜리 칼국수 등 시장 음식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오후 내내 붐볐다. 이날은 일요일로 여느 때 같으면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날이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올해 2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꾸면서 매주 일요일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게 됐다. 실제로 이날 약 2km 떨어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이 정상 영업 중인데도 이와 무관하게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은 “대형마트에 가면서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으러 시장을 들르기도 하는 등 장사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고 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 규제를 워낙 오래 하다 보니 소비자, 판매자, 사업자 모두 관성이 생겼다”며 “10년 이상 된 규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얼마나 (시장이) 왜곡됐나, 앞으로 얼마나 왜곡을 고착화시킬 것인가 심각하게 바라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롯데, 부산 CFC 착공… 신동빈 “그로서리 플랫폼 도약”

    롯데그룹이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첫 번째 물류센터를 부산에 짓기 시작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롯데가 최첨단 물류센터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5일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기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지 약 1년 만이다. 기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700평) 규모로 기존 롯데의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처리할 수 있는 상품 종류를 2배 많은 4만5000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도 2배 수준인 하루 3만 건으로 확대했다. 투자비용은 약 2000억 원이다. 2025년 말 공사가 완료되면 부산, 창원, 김해 등 경남 지역 230만여 가구에 온라인 쇼핑을 제공하게 된다. 부산 CFC에선 상품을 고른 후 포장,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져 오배송이나 지연배송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CFC는 수도권에 짓는다. 아울러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해 전국에 6개 CFC를 건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2032년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가 오카도와 손잡고 선보일 CFC는 국내 유통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자동화 물류센터”라며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기는 기본, 오픈런도 불사”… 팝업스토어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팝업스토어’ 전성시대 바야흐로 ‘팝업스토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는 서울 곳곳에서 상시적으로 열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선 이틀에 한 개씩 새로운 팝업스토어가 나오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팝업스토어용 대관료는 4년 새 2배로 뛰었다.》짱구를 만나기까지 1시간 40분. 짱구의 인기는 못 말릴 정도였다. 지난달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지하 2층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일본 원제 ‘크레용 신짱’)의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팝업스토어는 말 그대로 웹페이지에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한두 달간 운영되는 가게다.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면 ‘임시 매장’이지만, 요새 마케터들에게 팝업스토어는 임시 매장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이날 기자가 짱구는 못 말려 팝업스토어를 찾은 시간은 오후 5시 40분. 대기 인원이 주말에는 200명을 훌쩍 넘는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후기를 참고해 평일인 수요일 퇴근 시간대보다 이른 시간을 노렸건만, 앞선 대기 인원은 이미 83팀에 달했다. 팝업스토어에는 인형, 스티커, 노트 등 다양한 짱구 ‘굿즈’에 푹 빠진 20, 30대로 가득했다. “귀엽다” “사고 싶다”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가장 인기를 끈 건 애니메이션 주인공 짱구와 반려견 흰둥이가 무인 사진관 ‘인생네컷’을 찍은 콘셉트로 제작된 스티커였다. 스티커 판매대 앞에 인파가 몰리며 5분 이상 갇혀 있어야 했다. 팝업스토어 외부에서도 짱구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짱구 팝업스토어는 이날을 포함해 경기 성남시 판교, 대구, 부산 등 올해 네 번 열려 총 방문객 18만 명 이상을 모았다. 팝업스토어 열풍이 거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마포구 홍대입구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팝업스토어가 이젠 백화점 등 기성 유통 채널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 팝업스토어 메카인 성수동은 팝업스토어 인기로 부동산 임대료가 몇 년 새 두 배로 오르는 등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온라인의 대항마… 유통가에 부는 팝업스토어 바람팝업스토어가 지금과 같이 유통채널과 결합돼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팝업스토어 초창기엔 신제품 소개나 할인 판매 매장의 성격이 짙었다. 팝업스토어를 마케팅 차원에서 내걸고 운영한 사례는 2009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의 패션브랜드 구호(KUHO)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마련한 매장이나 나이키가 마포구 상수동에 마련한 매장이 최초의 팝업스토어로 받아들여지긴 한다. 그러다가 2015년 전후로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자 오프라인만의 묘미를 지닌 팝업스토어가 서울 도심의 골목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니터로만 볼 수 있었던 상품이 오프라인에 소개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팝업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잠시 주춤했으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도래하자 ‘경험’과 ‘한정판’에 꽂힌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공간이 됐다.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살려야 하는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적극 유치하기 시작했다. 유행에 민감한 업종의 특성상 인기 팝업스토어를 통해 20, 30대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백화점 팝업스토어는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백화점 점포 중 가장 인지도가 있거나 규모가 큰 매장에서 진행된다. 팝업스토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더현대서울이다. 마케팅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2021년 2월 개점 후 올해 11월 중순까지 약 460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틀에 한 개꼴로 새로운 팝업스토어를 연 셈이다. 롯데백화점도 올해에만 잠실점에 200여 개,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100여 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팝업스토어 매출은 기존 매장을 훌쩍 뛰어넘는다. 백화점에 정식 입점한 패션 매장 최상위 브랜드의 월 매출은 3억∼4억 원대 수준이다. 하지만 더현대서울 인기 팝업스토어의 경우 1, 2주 운영하는 동안 매출이 10억 원, 심지어 20억 원에 육박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팝업스토어의 주 고객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 ‘아트리움’을 설치한 이후 방문객 중 20, 30세대 비중이 약 10%포인트 늘었다. 더현대서울의 경우 팝업스토어 제품 구매 고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매장의 평균 20, 30대 비중이 약 25%인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적극 유치한 결과 더현대서울에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추가로 유치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임시 매장’의 이미지였던 팝업스토어가 ‘한정판 전문 매장’으로 진화했다고 본다. 운영 기간 제한이라는 팝업스토어의 특징이 ‘이때 아니면 못 산다’는 인식을 주게 된 것.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환경의 변화로 과거 같은 대중적, 빅 브랜드의 탄생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SNS에서 쇼트폼(짧은 동영상)이 유행하듯 유통업계에서는 팝업스토어가 유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핫플레이스’ 내 팝업스토어… 부동산 가치도 끌어올려 서울 성수동, 신사동, 한남동 등 이른바 ‘MZ세대 핫플레이스’가 팝업스토어의 격전지로 떠오르자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성수동의 경우 팝업스토어가 자주 설치되는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과거 ‘임대 문의’ ‘입점 문의’와 같은 문구 대신 ‘팝업(스토어) 문의’, ‘대관 문의’ 등의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거리가 있는 성수동 연무장길은 최근 수년간 월평균 100개 이상 팝업스토어가 열리자 인근 상업 시설의 매매가격이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연무장길 일대(성수동 1∼2가) 상업 시설 평균 매매가는 대지면적 기준 평당(3.3㎡) 1억2972만 원으로 3년 전인 2020년(7644만 원)보다 약 70% 상승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4년 전인 2019년 6월 220억 원에 연무장길 땅을 매입해 지어 올린 사옥 ‘무신사캠퍼스E1’은 올해 10월 1115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팝업스토어를 위한 단기 임대는 ‘부르는 게 값’으로 통한다. 성수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성수동 팝업스토어용 단기 임대 일일 대관료는 평당 15만∼20만 원대다. 평당 10만 원대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4년 사이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장소와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통상 20평 크기 팝업스토어를 일주일간 운영한다면 대관료만 2000만 원 이상 드는 셈이다. 마케팅과 인테리어 비용도 추가로 수천만 원이 발생한다. 건물주들 사이에선 임대보다 팝업스토어 유치를 선호하는 추세도 두드러진다. 월세보다도 팝업스토어 수익이 높다 보니 팝업스토어 임대업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추운 겨울이지만 여름철만큼이나 많은 팝업스토어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팝업스토어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플랫폼도 생기고 있다. 이들은 공간 대여를 중개하거나 운영 기획을 대행한다. 팝업스토어 대행사인 ‘스위트스팟’이 중개한 팝업스토어 숫자는 2019년 대비 30배 이상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스위트스팟 매출액도 126% 뛰었다.● 팝업스토어 과열… 희소성 떨어지고 젠트리피케이션전문가들은 당분간 ‘팝업스토어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정된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최근 소비 성향,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업체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팝업스토어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기성 유통사, 대기업 브랜드까지 모두 팝업스토어를 만들고 나서자 팝업스토어가 가진 독특함, 희소성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의 묘미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굴한다는 측면도 있다”며 “대기업 참여가 늘어날수록 팝업스토어만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팝업스토어의 성지’인 성수동의 경우 전형적인 상업형 젠트리피케이션 전철을 밟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성수동이 팝업스토어라는 독특한 콘텐츠를 무기로 삼아 성장했지만, 자본이 몰려들고 상업화되면서 지역 특색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팝업스토어로 임대료가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성수동의 기존 상인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해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성수동도 팝업스토어 유행이 시들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슬럼화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주기적인 팝업스토어에 따른 폐기물 역시 문제로 꼽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팝업스토어가 계속 바뀌며 들어가는 인테리어 자재와 폐기물 등이 환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의 환경 문제에도 인지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MZ세대 잡아라” 각양각색 금융권 팝업스토어 [위클리 리포트] 팝업스토어 열풍 어디까지팝업스토어로 이미지 변신 꾀하는 금융권은행권, 고객에 친근한 이미지 주기 위해… 공항-지역 상생 주제로 체험 공간 마련보험-카드 등 제2금융권도 젊은층 공략… 브랜드 인지도 높여 업계 선점 노려 유통업계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팝업스토어 열풍이 금융회사로 번지고 있다. 금융업계가 갖고 있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NH올원뱅크 신선놀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MZ세대 소비자들이 NH농협은행의 애플리케이션(앱) ‘NH올원뱅크’의 금융·생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권은 단순히 상품 홍보를 넘어 다양한 방식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7월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을 오픈했다. 실제 공항처럼 꾸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의 혜택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자 하나금융은 7월 7일부터 16일까지였던 운영 기간을 23일까지로 늘렸다. 이 기간 동안 약 1만7000명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역 상생을 주제로 내걸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원 더 바이브 합정’을 열고 지역 상점이 판매하는 소품을 활용한 포토존, 지역 예술가들의 아트북 등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은행은 MZ세대를 겨냥하는 수단으로 팝업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 대신 젊음과 친숙함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MZ세대의 ‘핫 플레이스’인 성수동이 팝업스토어를 여는 단골 장소인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층이 은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고객들이 상품에 따라 언제든 은행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이달 2일까지 반려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오모오모 하우스’를 운영한다. 펫 전용 사진 스튜디오, 슬개골 마사지 클래스, ‘펫스널 컬러(펫+퍼스널 컬러)’ 진단 등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각인시켜 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펫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크리스플라이어 팝업스토어’를 열고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 상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앞으로 팝업스토어를 활용하는 분야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실체적으로 느낀 것이 결국 고객 확보로 연결된다”며 “젊은 세대가 낯설게 느끼는 업종들이 팝업스토어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의 아마존’ 꿈꾸던 11번가 휘청… 매각 주도권마저 잃었다

    이른바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며 한때 옥션, 지마켓 등과 3대 ‘오픈마켓’으로 꼽혔던 11번가가 휘청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출혈 경쟁 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11번가의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매각 주도권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넘겨줄 상황에 놓였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 국민연금과 사모펀드(PEF) 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FI 컨소시엄의 11번가 보유 지분 18.18%를 매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1번가의 최대주주는 SK스퀘어로 지분 80.26%를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5년 내 기업공개(IPO) 조건을 달았다. 당시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조7000억 원으로 평가한 투자였다. 만약 IPO에 실패하면 SK스퀘어가 원금 5000억 원에 연 8%의 이자를 더해 이를 다시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 조항도 포함됐다. SK스퀘어는 이번에 이 콜옵션을 포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도권은 컨소시엄이 갖게 됐다. 콜옵션 포기로 컨소시엄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묶어 11번가를 매각할 수 있는 권리(드래그얼롱)를 행사할 수 있다. 권리를 행사하면 SK스퀘어가 진행하던 11번가 매각을 컨소시엄이 주도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이 권리의 행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할 당시 한국판 아마존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받았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처럼 인공지능(AI) 기술과 쇼핑 플랫폼을 결합해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2021년 8월 아마존과 사업 협력을 통해 ‘직구(직접 구매)’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문제는 독립 법인 출범 후 컨소시엄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11번가가 업계 경쟁 심화로 별다른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쿠팡과 네이버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점점 높이면서 11번가는 4위권으로 밀려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1위 쿠팡이 24.5%, 2위 네이버는 23.3%로 7%에 그친 11번가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온라인 쇼핑 거래량이 급증했을 때 오히려 11번가의 실적은 더 나빠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올 1∼9월 누적 영업손실도 910억 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2008년 서비스 출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만 35세 이상 근속연수 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4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컨소시엄이 매각을 주도해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은 결국 1, 2개 업체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쿠팡이나 네이버 또는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해외 업체가 11번가를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1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