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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인천 강화도로 여행을 떠난 A 씨 가족은 해수욕장 바로 앞 도로변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장 저렴한 메뉴인 칼국수가 1인분에 2만 원이었던 것. 칼국수(3인분) 6만 원, 왕새우(소) 6만 원, 해물파전 2만 원을 시켰더니 4인 가족 한 끼 식사에 14만 원이 나왔다. A 씨는 “모처럼 나온 가족 여행이라 눈 질끈 감고 계산했다”면서 “전어회나 조개구이를 시킨 것도 아닌데 이 가격이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훌쩍 뛰어버린 물가 탓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로 대표되던 풍요로운 추석도 옛말이 됐다. 연휴가 끝나면 그동안 멈춰 있던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며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메뉴 평균 가격은 1만583원으로 3년 전인 2020년 같은 기간(8818원) 대비 20% 넘게 뛰었다. 1만 원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치찌개 백반(7846원), 자장면(6992원), 칼국수(8962원), 김밥(3215원) 등 4개뿐이다. 3년 전 8000∼9000원대였던 냉면과 비빔밥은 평균 가격이 1만 원을 넘겼다. 외식 물가는 2021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27개월 연속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매월 고정 지출하는 개인서비스 요금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미용실 커트 평균 비용(2만1077원)은 3년 전(1만8308원) 대비 2700원 넘게 올랐고 성인 일반 대중탕 1회 요금도 9769원으로 1만 원에 육박했다.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상을 보류해온 식품·유통업계가 연휴 직후 가격 조정에 나선 것도 물가 부담을 늘리고 있다. 1일부터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가 흰 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서울우유 ‘나100%우유’(1L) 출고가는 대형마트 기준 3% 올라 2900원대로 3000원에 가까워졌다.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치즈,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7월 보류했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이달 1일부터 반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공급가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떠안아 왔지만 마진율이 줄며 인상분을 적용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스크류바’ ‘돼지바’ 등 바류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가격은 1200원에서 1500원, ‘빠삐코’ 등 튜브류 아이스크림 가격은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경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L당 16.7원 오른 1776.3원으로 11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가 등은 다른 물가에도 미치는 영향이 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힌스는 자연스러운 컬러감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색조 브랜드다. 스킨케어 영역에서 입지를 다진 LG생활건강이 색조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1월 첫선을 보인 힌스는 ‘세컨 스킨 파운데이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밤’ 등 히트 상품을 바탕으로 MZ세대 사이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218억 원이며 매출 비중은 국내 50%, 해외 50% 수준이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발생한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힌스가 보유하고 있는 색조 브랜드 역량을 확보해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힌스를 인수함으로서 일본 고객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올 추석 ‘나 홀로 집에’인 분들 계시죠? 추석 명절을 혼자, 작게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혼추족’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요. 이번 ‘이주의 픽’에선 작은 추석 트렌드가 반영된 간편식을 살펴볼게요. 편의점 GS25는 추석 명절을 맞아 혼추족을 위한 ‘어남선생 꽈리찜닭’ 도시락을 선보였어요. 꽈리찜닭, 모둠전, 무생채 등으로 구성돼 풍성한 명절 한 상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이에요. GS25에선 매년 설, 추석 직전에 출시하는 명절 도시락이 출시 직후 도시락 카테고리 1위 상품에 등극하며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요. CU도 가성비 높은 추석 간편식 9종을 출시했어요. ‘돼지구이 정식 도시락’(6900원),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5900원)은 추석 연휴 나 홀로 1인 가구를 위해 준비됐어요. 한 끼 잡채(3900원), 동태전(8500원), 깻잎전(1만900원) 등 완제품 전류까지 판매한다고 하네요. 전류는 올해 처음으로 1+1 행사를 진행합니다. 편의점은 추석 연휴에 문 닫는 식당, 약국, 은행을 대체하는 다목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GS25에서 안전 상비 의약품 매출은 직전 주 대비 141.9% 치솟았다고 해요. 편의점 업계도 추석을 앞두고 안전 상비 의약품 재고를 확인하고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사전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명절을 앞두고 간편 트렌드가 인기인 것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오픈마켓 플랫폼 지마켓이 4∼13일간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간편식은 지난해 추석 프로모션 대비 15∼45% 정도 성장세를 보였어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김용철 씨(46)에게 취업이란 단어는 30년간 ‘그의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 팔을 잃고 나서다. 꽤 오랜 기간 바깥출입을 포기하고 긴 세월 스스로를 집 안에 가뒀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마냥 침잠할 수만은 없었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어렵게 냈다. 2년간 이력서 넣은 곳은 약 100곳. 결과는 전부 탈락. 장애가 있단 이유로 면접 기회조차 없었다. 다시 포기하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쿠팡의 공고를 보고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다. 면접장에서 그는 컴퓨터로 분당 180자의 속도로 애국가를 입력해 보였고, 엑셀 자격증도 내밀었다. 운전도 할 줄 안다는 그를 면접관들은 다시 봤다. 결과는 비로소 합격. 계약직 2년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워커(CouWorker·장애인 재택근무 사원의 별칭)’ 교육팀 강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만에 ‘인생 리스타트’에 성공한 그는 쿠팡에서 후배 장애인 직원들에게 일을 알려주고 상담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직 시절 기껏해야 ‘네’ ‘아니요’만 말하던 단답형 인간이, 회사에서는 “손 하나가 없어서 일하는 게 두렵다”는 훈련생에게 “나는 두 팔이 없지만 회사 일 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응원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매일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일상이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김 씨처럼 장애와 경력 단절, 연령 등 각종 장벽을 넘어서서 새 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쉬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일하는 기쁨을 확신하는 이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믿고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 “육아로 퇴사했다 복직, 다시 일해 행복” 장미란 씨(41)는 10년 전인 2013년 스타벅스 서울교대점장이었다. 부부 모두 지방 출신으로 당시 2세인 아들을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아슬아슬하게 일과 육아를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미안해 결국 퇴사했다. 여전히 회사 나가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사람 만나길 꺼렸다. 살도 엄청 쪘다. 다시 일하고 싶던 찰나에 옛 직장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리턴맘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6개월간 15kg 이상 빼면서 마음도 더 단단하게 먹었다. 면접날 아이가 하필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보내고 면접장까지 같이 와야 했던 그는 2017년 재입사에 성공했다. 스타벅스 서울 뚝섬유원지역 부점장으로 하루 4시간씩 일하는 그는 “아들이 성인이 돼서 첫 아르바이트를 스타벅스에서 같이 해보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CJ프레시웨이 본사의 구내식당 담당으로 일하는 김은혜 씨(48)는 출퇴근길에 “난 괜찮아”라는 노래를 부르는 똑순이다. 올해만 종양 제거 수술을 3차례 받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다. 게임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가 출산 후 퇴사하면서 겪은 경력 공백기 6년간 일하고 싶던 열망이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오전 4시에 첫차를 타고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낸다. 김 씨는 “동료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늘 친절하다며 ‘영웅 사원’으로 뽑아줬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나이, 장애도 ‘인생 리스타트’ 막지 못해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백승찬 씨(67)는 현재 맥도날드 청담DT점의 입사 1년 1개월 차 ‘신입 크루(직원)’다. 청소와 그릇 설거지는 그의 몫. 65세에 은퇴한 뒤 ‘좀 쉬어 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내가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며 못 쉬게 했다. 앞서 맥도날드 직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추천 덕에 크루 일을 시작했다. 그는 “나이 들면 자꾸 눕고, 앉고 싶은데 그런 게 없어져서 좋다”며 “건강 관리도 충실히 해서 맥도날드 최고령 크루 기록인 ‘92세 은퇴’를 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일자리로 다시 시작하려는 구직자들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개최한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사,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청년과 장애인,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엔데믹 시대 들어 채용 수요가 높아진 호텔, 관광, 외식업 기업들도 참여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의류 수선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새로운 사업 모델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개발한 의류 수선 애플리케이션 ‘얼핏(All Fit)’은 고객이 의류 사진을 찍고 수선 요청 내용을 남기면 비대면 세탁 앱과 연계해 의류 수거와 배송을 처리한다. 온라인에서 의류를 구매할 때 잘 맞는지 입어 볼 수 없고, 따로 수선집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내 독립 기업이나 스핀오프(분사)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사업화될 경우 앱 개발 학생들도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세계그룹이 양대 계열사인 이마트와 백화점 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 10명 중 4명을 바꾸는 ‘초강수 인사’를 단행했다.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2024년도 인사를 예년보다도 한 박자 빨리 단행해 그룹 성장 전략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것으로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새 수장으로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임명됐다. 그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모두 맡게 된다. 이마트 관계사들을 ‘1인 대표 체제’로 묶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이마트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지마켓을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로 한데 묶어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 이마트와 온라인 채널 SSG닷컴을 이끌어온 강희석 대표는 임기를 약 2년 반 남기고 사실상 경질됐다.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이마트에 합류한 그는 신세계그룹의 G마켓 인수부터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출시 등을 이끌었지만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1007억 원을 올렸으나 올해 2분기 53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을 이끄는 신세계 대표이사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직한다.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손영식 신세계 대표도 물러났다. 퇴임했다가 2021년 대표로 돌아온 손 대표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로 사장까지 승진했으나 전격 교체됐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졌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는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맡게 됐다. 과거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11년간 맡으며 스타벅스 전성기를 주도했던 그는 2019년 퇴임했으나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문 대표로 복귀한 바 있다. 만 74세로 ‘신세계 올드보이’인 그를 계열사 대표로 다시 기용한 것은 위기의식이 절박한 만큼 그룹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겸직하고, 신세계푸드 송현석 신임 대표는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 대표를 함께 맡는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더 빨리, 더 큰 규모로 인사를 단행하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는 2019년부터, 백화점 부문은 2021년부터 10월 인사를 단행하고, 다른 계열사는 통상 12월에 정기 인사를 냈다. 올해는 이마트와 백화점 정기 인사를 9월에 실시했을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인사까지 함께 단행했다. 온라인은 물론이고 이마트와 백화점을 필두로 한 오프라인 체질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10월 조기 인사설에 힘이 실린다. 이완신 전 대표의 사임으로 호텔군HQ 총괄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자 이 기회에 유통HQ도 축소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경영 효율 개선, 신시장 및 신사업 확대에 우선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J그룹도 CJ제일제당과 CJ ENM 등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단행한 정기 인사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인사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실적이 부진한 내수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파격적인 인사를 검토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최근 마트에서 친정에 보낼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던 박모 씨(58·여)는 100% 종이로 포장된 제품을 구입했다. 플라스틱과 종이를 분리할 필요 없이 바로 분리 배출하면 돼 실용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박 씨는 “친정어머니가 혼자 계셔서 명절 후 분리 배출하는 것도 일이라, 이왕이면 손도 덜 가고 친환경적인 걸 사고 싶었다”고 했다. 친환경 포장 여부를 선물세트 선택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과 유통업계에 친환경 포장재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등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1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8월 명절 선물을 주제로 한 전국 20∼4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친환경 트렌드가 확연히 나타났다. 바뀌어야 할 점으로 “더욱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이 필요하다”(28.1%)는 답변에 이어 “포장이 더욱 간소화돼야 한다”(24.8%)가 2위를 차지한 것. 이에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고, 기존에는 재활용이 어려웠던 소재인 폐플라스틱과 멸균팩을 재활용하는 단계로도 진화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기존 합성수지 재질 부직포 쇼핑백을 100% 종이 소재로 대체한 ‘플라스틱 제로’ 쇼핑백을 업계 최초로 선물세트 전 품목(160품목)에 적용했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적으로 없앤 ‘에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케이스를 사용했다. 동원F&B는 트레이에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100% 종이로 만든 포장재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 세트도 2배 이상 늘렸다. 친환경에 공을 들이는 건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재사용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냉동박스를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올 추석 전체 선물세트 중 친환경 패키지 선물세트의 비중을 85%까지 높였다. 추석이 지나면 보랭 가방을 회수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벌인다.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의 식품 매장 교환 환불 데스크에서 선물세트에 사용된 보랭가방을 반납하면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백 리워드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회수한 보랭백과 외벽 현수막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재활용 공정이 까다로웠던 소재를 재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우유팩 등에 사용되는 멸균팩은 70% 가까이 종이로 이뤄져 있지만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 등 6겹의 소재를 겹쳐 만들다 보니 재활용률이 5%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멸균팩 재생 기술을 갖춘 한솔제지와 협력해 페리오, 죽염 등 치약과 화장품 포장재로 멸균팩 재활용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는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선물세트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2 전성기 맞이한 K뷰티 K뷰티가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영토를 키우고 있다. 중국 시장이 저문 대신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K뷰티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K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이라죠. 발라 보니 빛이 나네요.” 미국인 여성 유튜버가 한국산 ‘멀티밤’(고체로 된 막대형 로션)을 발라보는 영상을 올리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이 제조한 것으로 입술부터 무릎이나 손등, 팔꿈치 등 건조하거나 거친 피부에 바르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주로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는 한국산 ‘입술용 팩’ 사용기와 함께 “이걸 따라 한 카피캣(짝퉁)이 많은 이유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영상이 올라온다.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리뷰를 올린 또 다른 미국인 여성 유튜버는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며 “(좋은 성능 때문에) 여러분에게 소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북미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한국 화장품들이 판매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뷰티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해외 판매 제품이 여전히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고, 글로벌 업체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를 쌓지 못하면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전반적 부진에도 반등 기회 만든 ‘K뷰티’ 지난해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0조27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달러 기준으로는 13.4%) 줄었다. 2021년 한국 화장품 수출 비중의 절반을 넘었던 최대 수출시장 중국의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현상 등으로 K뷰티 소비가 감소한 탓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6.0% 줄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의존도가 컸던 화장품 수출 대상이 다변화되는 계기도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153개국이던 화장품 수출국은 지난해 163개국까지 늘어났다. 특히 K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국가의 화장품 수출은 각각 23.4%, 13.2%, 44.4% 늘었다. 국내 업체들이 집중하는 선진국 시장도 전반적인 상승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6억3517만 달러로 이미 전년도 수출액인 8억3915만 달러의 76% 수준을 보였다. 프랑스(5.8%), 캐나다(40.8%) 등도 지난해 전년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대일본 화장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1억9000만 달러이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5억8400만 달러로 4년 사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화장품 수입액 중 한국 제품 구매 금액의 비중이 23.4%로 프랑스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달성했다.● K콘텐츠 바람 타고 K뷰티도 인기 K뷰티의 재도약에는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의 공이 크다. K팝, 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다. 유명 아이돌그룹이나 가수들의 무대 화장, 드라마 주인공들의 화장법과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K팝 아티스트들을 모델로 기용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북미 지역에서 K팝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월 아모레퍼시픽은 BTS(방탄소년단)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라네즈 마스크팩 ‘방탄소년단 I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같은 달 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라네즈는 지난해 7월 아마존의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4년 진출 이래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를 높여오던 제품에 BTS가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립스틱을 포함한 입술 화장품도 K콘텐츠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더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장인물 들의 입술 메이크업이 유튜브,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한국의 립스틱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립스틱, 틴트, 립밤 등 입술 화장품 수출액은 누적 1억98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2억2500만 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관련 무역수지도 1억298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연간 흑자 1억3000만 달러를 따라잡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비롯된 K뷰티 유행이 입술 화장품 쪽에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션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에 대해 이미 K컬처에서 비롯된 거대한 팬덤을 이어받은 상품군으로 평가한다. 패션 플랫폼 왈라랜드의 이성이 대표는 11일 열린 ‘2023 K포럼’에서 “한국 연예인이 입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들은 80% 이상이 품절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 스페셜원 메이커스 김동균 대표도 “K뷰티만의 이미지를 발전시키면 K뷰티가 샤넬 못지않은 명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브랜드 가치 극복 과제 다만 K뷰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낮은 브랜드 가치는 과제로 남아 있다. 중저가나 가성비 제품 비중이 높아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 시장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50대 화장품 브랜드에서 한국 제품은 설화수(33위), 더 히스토리 오브 후(34위)를 제외하고는 없다.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미국은 물론이고 3개 브랜드를 올린 일본에도 밀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강국에 비해 고가 제품 비중이 부족하고 이제껏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제품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중저가 제품 시장의 특성상 한순간에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엘프뷰티’라는 중저가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평균 제품 가격은 6달러로, 한국 등 경쟁사의 평균 판매가 9∼20달러보다 낮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이 어렵지만, 중저가 시장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많아 신규 브랜드가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뷰티 업계는 북미 등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라네즈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현지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고 아마존에 자사 제품을 적극 입점시키는 등 현지 시장 점유 확대 및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시장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는 멕시코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4∼6월) 북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4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숍을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 3위인 일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에스트라와 헤라의 일본 진출을 밝혔다. 7월부터 현지 유통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300여 명이 참가한 VIP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진출 준비를 해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식 진출 전부터 현지에서 직구 수요를 확인하는 등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열풍의 진원지였던 중국도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각각 약 3000억 원(추정), 37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 10.8%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 인기 제품 ‘천기단’ 라인업을 리뉴얼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서경배 회장이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로 K뷰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그룹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내놓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양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건강관리 영역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4일 롯데헬스케어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캐즐’ 사업 계획과 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캐즐은 지난해 4월 설립된 롯데헬스케어의 첫 번째 서비스다. 건강검진 데이터, 설문 정보, 유전자 검사 결과, 식단 등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통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정식 서비스는 18일부터다. 캐즐은 질병 치료보다 일상에서 늘 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이름에도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과거 10년간 건강검진 데이터를 받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받을 수도 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설립한 ‘테라젠헬스’를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등 69가지 DTC(Direct To Consumer·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받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대도시 주요 거점 점포들은 ‘제타플렉스’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프리미엄 매장 ‘제타플렉스’ 중심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에 밀려 위축되고 있는 대형마트의 활로를 신선식품과 특화 전략을 갖춘 프리미엄 매장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을 재단장하고 14일부터 이름을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으로 바꿔 새로 문을 연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가 위축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프리미엄 매장 브랜드. 롯데마트는 2021년 12월 문을 연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 제타플렉스 매장으로 서울역점을 낙점했다. 서울역점은 여행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곳에 있다. 롯데마트는 이런 입지 특성을 살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도시락 특화존’과 ‘외국인 고객 특화존’을 도입했다. 도시락 특화존은 간단한 김밥 도시락부터 가성비 도시락, 프리미엄 정찬 도시락까지 70여 종의 도시락 상품을 판다. 강 대표는 “마치 일본의 명물로 꼽히는 ‘에키벤’(역 도시락)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이제 마트가 (통큰) 치킨 같은 것만 파는 이미지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특화존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시 반드시 사가는 인기 상품을 20m 길이의 매장에 집중 배치한 구역이다. 서울역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외국인 매출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외국인 이용 비율이 높았던 곳. 대형마트 최초로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상품을 파는 한국문화상품관 ‘보물(BOMUL)’도 운영한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매장 2층 면적의 85%를 식료품 매장으로 구성하는 등 신선 먹거리도 강화했다. 강 대표는 “모든 마트가 다 ‘먹거리에 진심’이라고 하는데, 저희 진심의 ‘결정판’이 바로 제타플렉스”라고 강조했다. 4000종이 넘는 와인을 선보이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4호점도 배치된다. 대형마트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리기 위해 특화 점포 설립에 공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테넌트(임대 매장)를 확대한 더타운몰, 홈플러스는 식품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향후 제타플렉스 매장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마트 3사(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가 그동안 굉장히 어려웠다. 온라인에서도 치이고 규제도 심해 영업이익률이 1∼2%에 머물렀다”면서 “롯데마트도 시장 자체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백화점이 명절 차례 음식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줄 ‘간편 상차림’ 선물 세트를 내놓는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소고기 뭇국, 고기산적, 국내산 조기, 동그랑땡, 동태전, 나물, 밤, 대추, 곶감, 약과 등 두루 쓰이는 차례 음식으로 구성한 ‘명절 표준 차례상’(35만 원)을 선보인다. 가격을 10만 원 낮춘 ‘명절 실속 차례상’도 있다. 지역별 특산품이 포함된 차례상, 가족 및 친지들과 가볍게 먹을 수 있게 불고기, 잡채, 동그랑땡 등으로 구성한 ‘추석 음식 세트’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1인 가구와 비혼족이 늘면서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던 명절 풍경이 달라지면서 간편 상차림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설 명절 롯데백화점 간편 상차림 매출이 전년도 설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측은 “식재료 가격이 급등했고 명절 음식 준비로 스트레스 받기를 원치 않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 상차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소규모 VIP 고객만을 위한 온라인몰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VIP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RSVP’는 프랑스어로 ‘초대에 대한 답변을 부탁합니다(Repondez S’il Vous Plait)’의 약자. 현대백화점 VIP 멤버십(쟈스민·세이지·그린·클럽YP) 등급 고객이 더현대닷컴에 회원가입 후 더현대닷컴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RSVP 전용 화면으로 자동 연결된다. VIP 고객에게만 단독으로 노출되는 330여 개 브랜드의 ‘VIP 전용 특화 상품’을 선보인다. 음악, 미술, 리빙 등 카테고리별 초고가 상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세계 3대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포칼’의 그랜드 유토피아 스피커,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앤드선스’ 그랜드 피아노, ‘베어브릭’ 한정판 피규어 컬렉션 등이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가 자외선 차단제 핵심 기술 유출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여 온 이탈리아 화장품 회사 인터코스와의 소송전에서 다시 승소했다. 11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10일 한국콜마가 인터코스 한국법인과 전직 연구원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한국콜마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적 ODM 기업 인터코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해 한국콜마의 선케어(자외선 차단제) 핵심 기술을 빼냈다고 본 것. 법원은 기술을 유출한 한국콜마 전직 직원들과 인터코스코리아에 공동으로 2억 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인터코스 측은 항소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인터코스코리아와 현재 형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은 2심 판결에서 한국콜마 전직 직원 A 씨와 B 씨에게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혐의를 인정해 각각 징역 10개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인터코스코리아에도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인터코스는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화장품 ODM 기업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아르마니 등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한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2018년 인터코스코리아로 이직하며 자외선 차단제 기술을 무단 반출했다. 인터코스는 2017년까지 선케어 제품군을 제조하지 않다가, 이들이 입사한 2018년부터 선케어 제품을 만들었다. 인터코스는 2018년에만 선케어 매출 460억 원을 올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30여 년간 수천억 원을 투자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케어 기술을 한순간에 훔쳐간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화장품 중소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ODM의 발주 물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콜마는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코스맥스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위탁생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유출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화장품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 직원이었던 C 씨가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기업으로 자외선 차단과 관련해 전반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과 수분 공급을 극대화한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 개발에 성공한 것도 세계 최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이번 기술 유출도) 그런 명성에 뒤따르는 것”이라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직장인 윤모 씨(43)는 정부가 다음 달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급하게 제주와 일본행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다. 당초 2일 출근 탓에 여행은 고려하지 않았으나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력이 생긴 것이다.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8일부터 개천절인 10월 3일까지 6일을 쉴 수 있고, 추가로 휴가를 내면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어서다. 정부는 추석 연휴 때 사용할 수 있는 숙박 쿠폰 30만 장을 뿌리며 국내 여행 독려에 나섰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이 임시 공휴일 지정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달 28∼31일 예약된 해외여행을 분석한 결과 9월 29, 30일 출발 인원은 1071명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8월 21∼24일) 예약자 462명에 비해 131% 늘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초 29, 30일은 선호하는 출발일이 아니었는데,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자 문의는 물론 실제 예약도 늘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도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추석 연휴 운항 편수를 대폭 늘렸다. 대한항공이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에 임시 항공편 26편, 국제선에 부정기편과 전세기 등을 약 50회 투입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내선과 국제선에 약 25편, 티웨이항공은 118편, 진에어는 84편을 추가 편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5만 원이 넘는 국내 숙박 상품을 구매하면 3만 원 할인 쿠폰을 주는 ‘K컬처 활용 내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여행 비수기인 11월 60만 장을 배포할 예정이었지만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면서 절반을 앞당겨 배포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몰려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에는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발 크루즈선 단체 관광객이 입도했다. 크루즈선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에 탑승한 유커 680여 명은 성산일출봉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을 찾아 국내외 브랜드 화장품과 식품 등을 구입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하얀 피부와 큰 코. 조금 느리고 부족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강아지. 현대백화점이 2019년 자체 개발한 강아지 캐릭터 ‘흰디(Heendy)’의 소개 문구다. 흰디는 요즘 밀려드는 스케줄로 바쁘다.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도심 속 물놀이 축제 ‘2023 서울썸머비치’에 15m 높이 대형 조형물로 등장했다. 당시 19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시민 68만 명이 방문해 흰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9월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비주얼 아트 페스티벌 ‘웁페스타’에 작품으로 참여한다. 같은 달 15∼17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문화공간 ‘프로보크 서울’에 흰디 조형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가 자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조형물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다양한 상품과 접목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롯데그룹이 만든 ‘벨리곰’은 백화점 업계 캐릭터 부흥을 이끈 대표적 사례다. 올해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18m 높이로 들어선 초대형 벨리곰을 보기 위해 첫 주말 이틀간 55만 명이 몰리는 등 롯데 유통 계열사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145만 명에 이르며, 벨리곰의 실시간 전시 위치가 공유된 글이 빠르게 퍼지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센텀시티점에 대형 벨리곰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만들어 캐논과 연계해 출력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캐릭터 사업은 굿즈 판매 및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지식재산권(IP)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18년 12조2070억 원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20조 원에 육박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백곰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푸빌라’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6월에는 패션 브랜드 ‘이로’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제작했다. 8월에는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협업해 반팔 티셔츠를 선보였고 9월에는 경량다운재킷도 출시할 계획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10년 전 대규모유통업법이 만들어질 당시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지만 법은 그대로입니다.”(홍대식 한국경쟁법학회장·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2년 도입된 대규모유통업법이 최근 한국의 유통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쟁법학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규모유통업법의 법체계적 지위와 주요 쟁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편의점, TV홈쇼핑, 백화점, 온라인쇼핑, 체인스토어, T커머스 등 6개 유통협회가 모였다. 대규모유통업법은 납품업체에 대한 대형 유통사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2012년 도입됐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자들이 자본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영세 납품업자에게 판촉비 대납, 배타적 거래 강요 등 불공정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년 전보다 유통 채널이 다양화하면서 납품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갑’으로 규제받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공간 독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대규모유통업법상 판촉비를 50% 이상 분담해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판촉 행사 규모를 줄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대규모유통업법이 다양한 판매 전략을 가로막고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이는 ‘킬러 규제’라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 외에는 대규모 유통업체를 노려 규제하는 법을 채택한 국가가 없다”고도 했다. 대규모유통업법이 독과점 지위에 있는 대기업 납품업체까지 ‘을’로 보호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판례를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을 구별하지 않고 납품업체는 유통업체 대비 ‘을’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대상에 ‘가맹거래법상의 가맹본부’가 포함되는 바람에 편의점 가맹주(소상공인)가 대기업 식품 제조사보다 우월한 시장 지위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신영수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다는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정부 등의 과도한 개입을 야기하는 현행법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우유가 10월부터 흰 우유 가격을 3% 올리기로 했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도 우윳값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29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0월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 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 가격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유통 채널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2800원대 후반에 팔리고 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10월부터 우유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을 L당 88원(8.8%) 올린 1084원으로 결정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자 흰 우유 1L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 맞춰 인상률을 3%로 낮춰 잡았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우유업계를 소집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른 제품까지 연쇄적으로 값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흰 우유 가격을 6%가량 인상했다. 다른 업체들도 ‘1L 3000원 이하’ 선에서 인상 폭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은 “소비자 부담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도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가격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원자재값 인상 등을 이유로 최근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그리드플레이션’(탐욕+물가 상승)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업체들은 비용 절감 노력에 해외 시장 개척 성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용 상승분을 뛰어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결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 28일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농심은 상반기 영업이익 1174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386억 원) 대비 203% 늘었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삼양식품은 2분기(4∼6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40억 원을 거두며 상반기에만 6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었다. 롯데웰푸드(87.9%), 해태제과(75.5%), 풀무원(33%), 동원F&B(30%) 등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줄이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오리온(15.3%)과 삼양식품(12.8%)은 식품업계에선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냈다. 롯데칠성음료(8.0%), 오뚜기(7.6%) 등의 영업이익률도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3.82%)보다 높았다. 식품업체들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이 첫손에 꼽힌다. 농심 등 라면 제조사들은 지난 2년간 2차례 이상 가격을 올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 기준 농심 신라면(5개입) 가격은 4750원으로 전년 대비 250원 올랐고, 오뚜기 진라면(5개입) 가격도 4750원으로 전년 대비 650원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롯데웰푸드는 추석을 앞두고 다음 달 1일부터 대표 소시지 제품 ‘키스틱’ 가격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린다. 하림은 닭가슴살 제품 4종의 가격을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 식품업계 “해외 개척과 비용 감소 안간힘” 일각에서는 식품 제조사들이 소비자와 유통업체에 과도하게 부담을 전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식품업체가 가격을 올려도 인상된 납품가를 즉각적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품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8월 248.8달러에서 올 8월 188.9달러로 24% 하락했다. 밀 가격도 같은 기간 319.3달러에서 283달러로 11.3% 떨어졌다. 원가 부담이 낮아졌음에도 정부 압박으로 일부 제품만 가격을 낮추는 데 그치면서 식품업체를 향한 ‘그리드플레이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식품업계는 해외 사업 성장과 각종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시장이 원가 부담과 정부의 고물가 관리 등으로 실적이 주춤한 사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상반기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방식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물류비용을 대폭 낮췄다. CJ제일제당도 북미에서 만두, 피자 등 주요 품목 매출이 13% 늘었다. 만두는 시장 점유율이 49%까지 늘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럼에도 식품의 특성상 한 번 오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손실을 피하기 위한 기업의 가격 인상이 결과론적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늘리면서, 의도치 않게 소비자 후생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여야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틀째인 25일 장외에서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행진 시위를 벌이며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기는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수산업계 현장을 찾아 “반국가적 세력이 공포를 확산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의원, 보좌진, 지지층 수백 명과 함께 거리행진에 나서면서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류 건강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는 일본 행태는 돈 몇 푼 모아서 유흥업소에 가보겠다고 사람 목숨을 뺏는 ‘살인 강도’나 다름없다”고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윤석열을 탄핵하라” “해양투기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두 시간여에 걸쳐 용산 대통령실까지 도보로 행진했다.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이들은 서울전쟁기념관 주변을 한 바퀴 돌고 해산했다. 민주당은 토요일인 26일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반국가적 세력이 공포 확산에 전념한다”고 비판하며 수산업계 현장을 찾아 피해 지원을 약속하는 행보로 맞불을 놨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두고 “내부 악재를 덮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포 확산에 혼신의 힘을 다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날 ‘풍평(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소문) 피해’ 배상을 언급한 데 대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와 끈질긴 선동으로 풍평 조성에 앞장서 온 것이 누구인가”라며 “(민주당이)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이나 다름없는 오염수 불안 조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본사를 찾아 ‘우리 수산물 지키기’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산물 안전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 괴담으로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는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예산상 지원 대책을 정부와 함께 집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해양 방사능 조사 정점도 2배 늘려서 실시하고, 고통받는 어업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곳곳 ‘오염수 반대’ 집회… 마산어시장 축제는 북적 대형마트선 건어물 매출 급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틀째인 25일에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과 광화문 등 서울 곳곳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불안감에 수산물 소비를 기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들은 횟집 등에서의 모임을 꺼리고 있다. 직장인 강모 씨(29)는 “다음 주 회식이 있는데 횟집이나 일식은 피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평소 회를 즐겼지만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직장인 고객이 많은 동작구 노량진시장의 한 횟집 직원도 “오염수 방류 전인 주초부터 손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전날에 이어 오염수 방류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4시경 ‘방사능 오염수 투기 찬성하는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팻말을 들고 대사관 강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3차례 해산 명령을 내린 끝에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켰다. 한빛교회 등 진보 성향 기독교 단체도 ‘핵폐수 투기 테러 철회하라’는 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부터 대형마트에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수산물 수요가 급증했다. 25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전날 멸치, 황태 등 건어물 매출은 전년 같은 날 대비 130%, 미역 다시마 등 건해조류 매출은 100% 늘었다. 추석 대목을 앞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수산물 선물세트 등에 영향이 없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25일부터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마산어시장축제’ 첫날 현장은 상인들의 우려와 달리 방문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부 손님은 원산지와 언제 잡힌 물고기인지 등을 꼼꼼하게 묻기도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제 소원이 있다면, 속 시원하게 판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거예요. ‘원하는 게 뭐니? 어디가 아프니?’라고 터놓고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 ‘국내 1호’ 아기 판다 푸바오에 이어 국내 첫 쌍둥이 판다까지. 푸바오 가족들과 매 순간을 함께하면서 푸바오 팬들에게 ‘강바오’라는 별칭까지 얻은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54·사진)는 에버랜드가 24일 국내 첫 쌍둥이 판다의 출생 50일을 맞이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8년 에버랜드 전신인 용인자원농원에 입사한 36년차 베테랑 사육사인 그는 이날 푸바오에게 죽순을 넣어 얼린 얼음에 당근을 얹은 ‘얼음 냉면’을 먹이며 연신 “맛있어? 잘 먹는다. 예쁘다”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 사육사는 현재 아이바오(엄마), 러바오(아빠), 푸바오(첫째 딸) 등 판다 가족을 전담하고 있다. 그는 1994∼1998년 판다 밍밍과 리리를 담당하며 처음 판다와 연을 맺은 뒤 2016년부터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 아이바오를 사육하다가 2020년 푸바오 출생으로 국내에서 처음 판다 자연 번식에 성공한 사육사가 됐다. 특히 2016년 각각 3세, 4세였던 아이바오, 러바오를 중국에서 데리고 올 당시 중국에 먼저 건너가 생활하며 판다들과 낯을 익히고 중국어까지 배웠다. 이날 가장 관심이 집중된 건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시점.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이날 “아이바오, 러바오도 3월 정도에 (한국에) 왔기 때문에 (푸바오도) 그 전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를 만 4세가 되기 전에 귀환시키고 있다. 푸바오는 만 4세 생일인 내년 7월이 마지노선이다. 강 사육사는 “판다에게 행복은 판다 종 특성이나 습성에 따라 살아가는 것인 만큼 (푸바오를) 보내줘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강 사육사는 현재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판다를 돌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24시간 집중 관리하는 시기라 사육사들이 돌아가며 야근한다”면서도 “아이바오가 두 번째 육아라 좀 편안해한다. 제가 있어도 새끼를 돌볼 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들의 이름을 짓기 위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종 이름은 쌍둥이 판다가 생후 100일이 되는 10월 중순 발표한다. 강 사육사는 “36년 사육사 생활에 방점을 찍는 게 판다”라며 “제가 푸바오 가족들을 돌본 것보다 푸바오 가족들이 오히려 저에게 더 큰 행복과 즐거움을 줬다”고 했다.용인=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