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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발표는 무효”라며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음모론으로 여론몰이에 나선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부실 수사와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다시 수사하고 다시 발표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국회가 국정조사, 특검 등의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 경찰이 서둘러 물청소로 현장 핏자국을 지웠다. 이건 증거 인멸이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경찰 수사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비유하며 “(당시) 사건 축소, 은폐가 폭로되며 1987년 6월 항쟁이 촉발됐다는 점을 윤석열 정권은 명심하라”고도 했다. 전현희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과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찰이 수사를 소극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펼치는 ‘음모론’을 일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제1야당 대표 피습 사건 수사를 소홀하거나 미진하게 했을 경우 어찌 감당할 수 있겠냐”라며 “민주당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국회에서 질문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자료 요구를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특검 카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툭하면 특검”이라며 “특검은 정말 제한적으로 꼭 필요할 때에만 해야 권위도 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이 이 대표가 2일 김모 씨(67)에게 흉기로 습격당했을 때 입고 있던 흰색 와이셔츠를 의료폐기물 업체에서 폐기 처분되기 직전 발견했다. 이 대표의 피가 묻은 와이셔츠는 김 씨가 흉기로 이 대표를 살해할 고의성이 있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증거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찌르면서 와이셔츠 옷깃에 1.5cm, 내부 옷감에 길이 1.2cm의 구멍을 내고 관통한 뒤 이 대표의 목에 길이 1.4cm, 깊이 2cm의 자상을 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 발표는 무효”라며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음모론으로 여론몰이에 나선다”고 맞받았다.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부실 수사와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해 다시 수사하고 다시 발표해야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국회가 국정조사, 특검 등의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그는 “이 대표가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 경찰이 서둘러 물청소로 현장 핏자국을 지웠다. 이건 증거 인멸이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경찰 수사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비유하며 “(당시) 사건 축소, 은폐가 폭로되며 1987년 6월 항쟁이 촉발됐다는 점을 윤석열 정권은 명심하라”고도 했다. 전현희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장과 김교흥 행정안전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경찰이 수사를 소극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펼치는 ‘음모론’을 일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제1야당 대표 피습 사건 수사를 소홀하거나 미진하게 했을 경우 어찌 감당할 수 있겠냐”라며 “민주당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국회에서 질문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자료 요구를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특검 카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툭하면 특검”이라며 “특검은 정말 제한적으로 꼭 필요할 때에만 해야 권위도 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이 이 대표가 2일 김모 씨(67)에게 흉기로 습격당했을 때 입고 있던 흰색 와이셔츠를 의료폐기물 업체에서 폐기 처분되기 직전 발견했다. 이 대표의 피가 묻은 와이셔츠는 김 씨가 흉기로 이 대표를 살해할 고의성이 있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증거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찌르면서 와이셔츠 옷깃에 1.5㎝, 내부 옷감에 길이 1.2㎝의 구멍을 내고 관통한 뒤 이 대표의 목에 길이 1.4㎝, 깊이 2㎝의 자상을 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드림인 파라다이스’ 패키지 수익금으로 조성한 후원금 1000만 원을 최근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투숙객이 이 패키지를 구매하면 아동을 위한 후원금 5000원이 자동으로 기부될 수 있게 했다. 한국컴패션은 방글라데시컴패션에 후원금을 전달해 어린이센터 내 컴퓨터실 신설 등 아동의 교육 환경 개선에 쓰이게 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한국컴패션에 2016년과 2017년, 2022년에 이어 4번째 기부를 추진했다. 윤진상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총지배인은 “부산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부산 취약계층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과 전 직원이 참여하는 헌혈 캠페인 등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학교법인 동의학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김인도 전 이사장(74·사진)을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2010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동의학원 제2대 이사장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든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1991년 동의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어 기획실장과 부총장, 제6대 총장 등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숲이 우거지면 새가 날아든다는 학교의 교육이념을 계승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동의학원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은 12일 오후 5시 동의대 국제관 석당아트홀에서 열린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퇴원하면서 “증오하고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8일 만에 내놓은 첫 공식 메시지다. 이 대표는 당분간 자택에 머물며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4월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이낙연 신당’ 창당 등 이어지는 당내 분열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정치를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피습)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전원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부산 시민과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부산의 소방, 경찰, 그리고 부산대병원 의료진분들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도 했다. 당내 비주류인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 대표의 퇴원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다. 개혁대연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11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종민 의원은 “이 전 대표도 (신당 창당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도 “원칙과 상식 멤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이었던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민주당 잔류를 선언했다.이재명 “증오정치 끝내고 상생정치로… 저 역시 성찰하겠다” 피습 8일만에 퇴원 메시지목 상처부위엔 손바닥만한 반창고… “부산대 의료진 각별히 감사” 밝혀탈당-공천 등 당 내홍 수습 급선무… 당무 복귀땐 ‘선거제 논의’ 속도낼 듯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 다시 한번 성찰해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피습 후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증오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자성의 메시지를 낸 것.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등을 계기로 친명(친이재명) 체제가 더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선 이 대표가 당분간 당 내홍 수습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거제 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李 “증오 정치 끝내야” 피습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이날 피습 당한 상처 부위에 손바닥만 한 살색 반창고를 붙인 상태였다. 웃는 얼굴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발언에 앞서 목소리를 내기 불편한 듯 거듭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그는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 같은 정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 있는 나라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제 목숨이 없어진대도 뭐가 그리 아깝겠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의 헬기 이송 논란을 우려한 듯 “각별하게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생사가 갈리는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제 목숨을 구해 주신 부산의 소방, 경찰, 그리고 부산대 의료진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도 했다. 전날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 대표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부산 병원에서 응급조치 잘해 주셔서 수술 잘 받았다고 부산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 먼저 꼭 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공천 앞두고 당 내홍 수습 집중할 듯 이 대표는 당분간 자택에서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무 복귀 시점은) 자택 치료 경과와 의료진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요한 당무에 대해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당내에선 당장 당 내홍 수습부터 이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다. 친명 중진 의원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통합”이라며 “비명계와 대화, 소통하며 접점을 늘려 구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12일 첫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를 향한 불신부터 가라앉혀야 한다는 것.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한동안 중단됐던 선거제 논의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위성정당 비판을 막기 위한 방법이나 외부 비례 정당과의 연대 방향 등에 대해서는 추가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이에 대한 당내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김모 씨(67·수감 중)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이날 발표하면서 “김 씨가 ‘재판 연기로 이 대표가 처벌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 이 대표의 공천으로 4월 총선에서 특정 세력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김모 씨(67·수감 중)가 “재판 연기로 이 대표가 처벌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미수범 “범행 성공하면 7곳에 8쪽 문서 전달해달라”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김 씨가 ‘이 대표의 공천으로 4월 총선에서 특정 세력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이 대표를 살해할 목적으로 이 대표의 일정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던 지난해 6월 무렵 ‘남기는 글’이라는 제목의 8쪽짜리 문서를 총 8부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7746자 분량의 문서에 경찰에 진술한 범행 동기와 같은 내용을 썼다.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써놓은 문서 8부 중 7부는 수신자가 적힌 우편봉투에 담겨 밀봉된 상태로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이날 검찰에 넘겨진 70대 남성 A 씨에게 전달됐다. 1부는 김 씨가 범행 당시 옷 주머니에 갖고 있었다. 김 씨는 “범행이 성공하면 7곳으로 우편을 발송하고, 실패하면 가족 등 2곳에 보내달라”고 A 씨에 요구했다. 경찰은 A 씨가 실제로 2곳에만 우편을 발송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수신지에 도착하기 전 우편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경찰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와 통화내역, 거례계좌, 행적 등을 수사한 결과 현재까지 공범이나 배후세력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경찰은 김 씨가 정당 홈페이지 등에서 이 대표의 일정을 파악해 흉기를 소지하고 2일 범행 전까지 모두 5차례 따라다닌 사실을 파악했다. 10만 원짜리 흉기를 지난해 4월경 인터넷으로 구입했고 날을 날카롭게 갈았다. 범행 당시에는 접은 종이 안에 흉기를 넣은 뒤 벌어지지 않게 풀을 붙였다. 김 씨는 이 대표에게 ‘사인해달라’고 접근하면서 숨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씨의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을 관통한 뒤 이 대표의 목을 향했는데 바로 피부에 닿았다면 이 대표가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대병원 의료기록을 근거로 이 대표가 목에 1.4㎝ 자상, 깊이 2㎝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유심 배수관에 숨겨놓고 범행 나서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범행 전날 고속철도(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할 때 천안아산역에 차량을 주차하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지갑을 두고 내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김 씨는 휴대전화의 유심과 메모리카드를 빼내 역 주차장 배수관에 숨겼다. 범행현장에는 사무용 휴대전화를 소지했다.경찰은 9일 신상정보공개위원원회에서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비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참석 위원 다수가 범행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신상정보 공개의 요건에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당적도 정당법에 따라 비공개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후에도 검찰과 협력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씨는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의 대항전망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걸어가던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꾸려 9일간 수사를 진행했던 부산경찰청은 10일 오전 10시경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던 김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김 씨는 부산지검으로 호송되던 중 취재진에게 “걱정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수감 중)가 “‘붉은 무리’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 걸 막기 위해 이 대표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붉은 무리’라고 지칭한 단체 2곳도 특정해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직후엔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하던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으로 9만 원에 흉기를 구입했는데 이 무렵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올 4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당일인 2일 김 씨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에 도착하기 전 흉기로 이 대표를 찌르는 연습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0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씨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9일 오후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김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공개 사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상공개위는 외부 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상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신상 정보를 공개한다. 경찰은 앞서 정당법에 따라 김 씨의 당적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수사 결과 발표 때도 당적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살인미수 방조)로 7일 오후 긴급체포됐던 70대 남성 A 씨는 8일 석방됐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고 고령인 점, 관련자 진술 등으로 혐의 입증이 충분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A 씨를 8일 오후 11시 반경 석방했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67)의 범행을 도운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70대 남성 A 씨를 7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김 씨의 범행 동기 등이 담긴 8쪽 분량의 문서 ‘남기는 말’과 같은 내용을 우편으로 발송해 주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파악했다. 김 씨가 범행 당시 외투 주머니에 지니고 있던 ‘남기는 말’에는 이 대표에 대한 혐오 표현, 정치권 비판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이 대표를 살해하려고 계획한 사실을 A 씨가 알면서도 신고하지 않고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김 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A 씨가 이 내용을 발송했는지, 어디에 보내려고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2일 이 대표를 습격하기 하루 전부터 흉기를 소지하고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가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을 당시에도 흉기를 지닌 채 이곳을 방문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범행을 앞두고 칼갈이 도구로 날을 날카롭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의 동선도 드러났다. 김 씨는 1일 오전 고속철도(KTX)로 천안아산역을 출발해 오전 10시 40분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에 오전 11시 50분경 도착했고, 자가용을 얻어타고 오후 4시경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았다. 이어 울산역에서 부산역으로 돌아와 지하철과 택시를 번갈아 타고 오후 7시 50분경 가덕도 대항전망대에 도착했다. 김 씨는 자가용을 얻어타고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모텔에 도착해 숙박한 뒤 다음 날 오전 8시경 택시를 타고 가덕도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에게 차를 태워준 이들에게서 공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지를 결정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9일 개최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8일 윤희근 경찰청장을 불러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김구, 여운형 선생 암살 이후 야당 지도자의 목숨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국민은 배후가 있는지 등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요인경호법’ 제정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법무부 부산구치소는 최근 박수연 제70대 신임 소장(49·사진)이 취임했다고 8일 밝혔다. 박 소장은 2000년 교정직 5급 행정고시로 임관해 광주교정청 사회복귀과장과 서울교정청 직업훈련과장, 제주교도소장, 법무부 심리치료과장, 서울남부교도소장, 부산교도소장 등을 지냈다. 박 소장은 2022년 제68대 부산구치소장으로 취임했다가 국방대에서 근무한 뒤 다시 부산구치소장을 맡게 됐다. 박 소장은 “지역사회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교정행정을 구현하고, 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수용자의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며 “소속 직원이 보람 있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김모 씨(67)의 당적을 공개할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당원 명부 공개를 금지한 정당법 조항을 근거로 김 씨의 당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김 씨의 당적을 예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당 가입 위축” vs “국민 알 권리 더 중요” 경찰은 3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씨의 당원 가입 및 탈퇴 여부 관련 자료를 확보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범죄 수사 시 당원 명부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정당법을 비공개 근거로 든다. 정당법 24조 4항은 “범죄 조사에 관여한 공무원은 당원명부에 관해 지득한(알게 된) 사실을 누설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질 수 있다. 야당은 당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통해 “당적은 정치적 동기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라며 “어떤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경찰이 당적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것은 사건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입장은 엇갈린다. 경찰 출신 이구영 변호사는 “정당의 가입과 활동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공개되면 정당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헌법재판소가 1991년 판례를 통해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한 ‘국민의 알 권리’를 감안해 경찰이 김 씨의 당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헌재는 검찰의 형사소송기록 복사 거부를 취소하면서 “청구인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고 결정문에 적시했다. 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많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김 씨의) 당적을 헌법을 토대로 공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비공개 입장만 고수할 경우 경찰이 정치적 판단을 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7일 “현행법으로는 김 씨 당적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김 씨의 당적을) 예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낙선 운동’ 글도 올라와 경찰은 한 언론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김 씨와 같은 이름으로 이 대표 등을 비방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작성자가 누군지 파악 중이다. 김 씨와 이름이 같은 작성자는 2016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이 홈페이지에 20회 이상 글을 남겼다. 범행 전날인 1일 오전엔 “총선에 이기려면 이재명 낙선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쓴 글이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7일에도 김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는 한편, 김 씨의 심리 분석 등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경찰은 1일 경남 창원의 한 모텔까지 김 씨를 차량으로 데려다준 사람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 지지자일 뿐 공범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李, 죽으로 식사하며 안정 취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입원 엿새째인 7일 VIP병실에서 안정을 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회복 중이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죽으로 식사를 하는 상태”라며 “현재 가족들만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감염이나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주말 사이에 이에 대한 특별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2006년 5월 20일 선거 유세 도중 커터칼 피습을 당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은 상처 부위를 60여 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은 후 사건 발생 9일 만인 같은 달 29일 퇴원한 바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세상을 가슴 뛰게 하는 금융.” BNK금융그룹은 5일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임직원 1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 비기닝 2030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고 7일 밝혔다. 새로운 비전에는 고객과 임직원, 사회 구성원의 가슴을 뛰게 하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BNK는 2026년까지 디지털 경영체계 초석 마련을 위한 경쟁력을 마련하고, 2027년부터 2028년까지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내실 있는 종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며, 2030년까지 초일류 금융그룹을 완성하겠다는 3단계 중장기 발전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런 로드맵을 완수하기 위한 △미래 성장 토대 마련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 △신성장동력 발굴 △고객 중심 마케팅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운영모델 선진화 등 5대 전략방향도 발표했다. BNK 관계자는 “2030년까지 그룹 총자산 300조 원 이상을 달성하고, 당기순이익 2조2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포식에 앞서 BNK는 그룹 안팎의 전문가로 꾸려진 ‘내부통제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계열사의 대표가 내부통제 준수 서명서에 서명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는 최근 BNK경남은행에서 한 간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된 자금 3000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가 김 씨로부터 압수한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의 8쪽짜리 문서에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 표현이 다수 담겨 있다. 특히 부동산 등 경제 정책 실패와 대북 관련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놈’ 등 욕설과 거친 표현을 썼다고 한다. 특히 김 씨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역사’, ‘사명감’ 등 단어를 언급하며 범행을 정당화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인 2일 김 씨를 현장에서 체포하며 김 씨의 외투 주머니 안에서 이 문서를 발견해 압수했다. 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되기 전 김 씨가 언론에 스스로 밝힌 ‘8쪽짜리 변명문’이다. 경찰은 “김 씨가 문서 내용과 비슷한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전날 혼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4일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 씨의 경찰 진술과 심리 상태를 분석 중이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김 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지 다음 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김 씨가 8쪽 분량의 문서를 남긴 행태에 비춰 볼 때 ‘확신범 유형’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고 하는 것과 달리, 확신범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믿고 이 같은 증거를 남긴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확신범은 자신의 행위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착각하기에 도망갈 이유가 없다”며 “도망가는 것은 내 행위가 부끄럽고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의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선 동양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횡설수설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 김 씨의 문서에 담겼다면 우선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성서경찰서는 5일 오후 이 대표에 대한 추가 협박 전화를 건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 공중전화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서울경찰청 112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이번 총선에 이 대표가 대구에 오면 작업한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67)가 4일 구속됐다. 김 씨는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문서에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는 이 문서를 이 대표 습격 당시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저지른 주요 증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법 성기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에 대해 “범행 내용과 위험성, 중대성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오후 2시경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부산지법으로 향하던 중 ‘이 대표를 왜 찔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다. 그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 씨는 2일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할 당시 이 문서를 호주머니에 넣어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해당 문서에 ‘역사적 사명감’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이 옳은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의 상세한 범행 동기와 전후 행적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씨가 범행 전날 부산과 울산역을 고속철도(KTX)로 오가며 이 대표의 동선 등을 사전 답사한 점 등에 비춰 볼 때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6차례 이 대표를 따라다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중순경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3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다른 흉기가 이번 범행과 연관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김 씨의 주거지와 차량 및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경찰은 과도와 칼 가는 도구, 컴퓨터 3대, 휴대전화 3대, 플래카드 4점을 확보했다. 플래카드에는 정치적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체포 직후부터 영장심사를 받을 때까지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김 씨는 차분한 상태로 지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경찰에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해 100여 권의 대여 도서 목록을 건네받아 이 중에서 삼국지 1, 2권을 골라서 읽어 왔다고 한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모 씨(67)가 유치장에서 삼국지를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에서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살인미수)로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김 씨는 경찰로부터 삼국지를 빌려 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 씨는 경찰에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해 경찰이 100여 권의 대여도서 목록을 제공했고 김 씨가 삼국지 1, 2권을 골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책 이외에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다. 책을 모두 읽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현재 김 씨는 돌발 행동 없이 차분하게 유치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유치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의 돌발행동을 하지 않고 제공된 식사도 잘하며 생활 중”이라고 말했다. 연제경찰서 건물 내 유치장에 현재 3명 수감 됐는데 김 씨는 혼자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제경찰서에는 5개의 유치장이 있다. 특별관리 대상인 김 씨가 다른 수감인과 마찰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부산지법은 김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김 씨는 이날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면서 ‘왜 이 대표를 공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에 내 변명문 8장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치료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당 차원의 ‘이재명 당대표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 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찰에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의 상처를 “1.5cm 열상”(피부가 찢겨 생기는 상처)으로 표현한 소방당국을 향해선 “명백한 가짜 뉴스(허위 정보)”라며 “수술장에서 측정한 것은 정확히 1.4cm 나오고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칼, 창 등에 의해 다친 상처)이나 자상(칼에 찔려 입은 상처)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사건 직후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이라고 했다가 당일 “1.5cm 열상”으로 바꾼 바 있다. 민주당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이 대표 상태를 언론에 브리핑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홍익표 원내대표)며 입단속에 나선 지 하루 만에 공세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野 “李 상처는 열상 아닌 자상” 민주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흉부외과 전문의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각의 주장과 달리) 의학적 판단에 의하면 (이 대표 상처가) 1cm 열상은 전혀 아니다”라며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이나 자상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고 (상처) 사이즈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축소하는 의미를 잘 이해 못하겠다”며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상처의 깊이를 두고 “정확한 깊이는 수술지에 안 나온다”면서도 “피부, 피하층, 근육을 뚫고 혈관까지 이른 걸 보면 상당한 깊이라고 봐야 한다.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고 했다. 혈관이 모두 절단된 건 아니지만 내경정맥 둘레의 절반 이상인 60%가 훼손된 후 덜렁거리는 상태에서 전날 훼손된 혈관을 봉합하는 혈관재건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상처 부위의 크기를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목에 열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은 소방 당국을 통해 전파됐다는 것.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눈으로 봤을 때 이 대표의 상처 부위에 대해 파악한 내용으로 의료진이 자세히 진료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상태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한 서울대병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강 전 부회장은 “의학적 판단은 주치의가 브리핑하는 게 맞는데 공개 브리핑이 왜 없어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병원 측이 윤석열 정권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브리핑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집행부의 결정”이라고만 밝혔다.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에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정치적 자작극’이라느니 하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만들어 법적, 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하루 사이 대응 전략을 뒤바꾼 배경엔 총선을 앞두고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압박하고 극우 성향 유튜버의 허위 정보 유포 실태를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수사 과정에서 이를 축소 및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미리 당 차원 대응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 李, 일반 병실로 옮겨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2시간 동안 혈전(피딱지)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은 이 대표는 3일 오후 5시경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이 대표는 수술 후 약간의 물만 먹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혈관재건술 수술을 잘 마쳤다면 1주일 정도 후 퇴원할 수 있다.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상처가 다 아물기까지는 열흘에서 2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의 주거지와 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과도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압수수색 통해 흉기 추가 확보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 씨는 날 길이 12cm, 칼자루를 포함한 길이 18cm의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해당 부위를 감는 등 흉기를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칼날 부위를 A4 종이로 감싸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씨의 충남 아산시 거주지와 차량,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과 관련된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충남 아산시에 있는 김 씨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과도와 칼 가는 도구, 개인용 PC와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현장을 참관했던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과도 1개와 칼 가는 도구 2개를 이곳에서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고속철도(KTX)로 아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이날 부산에서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역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과 약 10km 거리에 있다. 경찰은 이 대표가 2일 부산 일정 이후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김 씨가 이 대표 동선을 사전에 답사한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 대표 참석 행사에 참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실제로 해당 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전에 이 대표의 동선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 “이재명 싫어서 범행” 진술 김 씨는 검거 당일 자신의 신원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조사가 이어지자 범행 동기에 대해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민주당 협조를 받아 당원명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법에 따라 당적 확인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공범 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동선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과대망상적 사고를 할 가능성 등이 있어 경찰이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아산=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아산=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67)가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 씨의 주거지와 직장을 압수수색하면서 과도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경찰은 김 씨로부터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김 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압수수색 통해 흉기 추가 확보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 씨는 날 길이 12cm, 칼자루를 포함한 길이 18cm의 등산용 칼을 개조해 범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칼자루를 빼고 테이프로 해당 부위를 감는 등 흉기를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칼날 부위를 A4 종이로 감싸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씨의 충남 아산시 거주지와 차량,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과 관련된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충남 아산시에 있는 김 씨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과도와 칼 가는 도구, 개인용 PC와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당시 압수수색 현장을 참관했던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과도 1개와 칼 가는 도구 2개를 이곳에서 확보했다.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날인 1일 KTX로 충남 아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이날 부산에서 울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역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과 약 10km 거리에 있다. 경찰은 이 대표가 2일 부산 일정 이후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김 씨가 이 대표 동선을 사전에 답사한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 대표 행사에 참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실제로 해당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전에 이 대표의 동선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 “이재명 싫어서 범행” 진술김 씨는 검거 당일 자신의 신원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조사가 이어지자 범행 동기에 대해 “이 대표가 싫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협조를 받아 당원 명부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법에 따라 당적 확인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공범 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동선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필요할 경우 김 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과대망상적 사고를 할 가능성 등이 있어 경찰이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아산=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아산=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총선을 99일 앞둔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김모 씨(67)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테러 사건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직전 당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피습된 이후 18년 만이다. 여야가 총선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 벌어진 피습 사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런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총선 구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증오를 부추겨 온 극단적 정치 문화가 총선 정국에서 제1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걸어서 이동하던 중 김 씨의 칼에 왼쪽 목 아래 부위를 찔렸다. 김 씨는 지지자 행세를 하며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채 “사인 하나만 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그러다 미리 준비해 간 18cm 길이의 칼을 상의 주머니에서 꺼내 들어 갑자기 이 대표를 습격했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목에 1.5cm가량의 열상을 입어 경정맥이 손상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18분경 헬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 있던 경찰에 즉각 체포됐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선 묵비권을 행사하다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와 당적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충남에 거주하는 김 씨가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서도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녔던 점을 포착하고 이번 피습 사건이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씨가 범행에 쓴 흉기 역시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미리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산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부산경찰청도 이날 특별수사본부를 차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조금 더 세게, 조금 더 세게….”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로 피습 당한 직후 현장에서 이 대표를 지혈하고 있었던 오재일 씨(60)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서너 차례 이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모임인 잼잼자원봉사단 부산 단장을 맡고 있다. 오 씨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김모 씨(67)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아래 부위를 찔린 직후 오 씨에게 출혈 부위를 강하게 눌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오 씨는 이 대표가 피습당한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 대항전망대 현장에서 오전 10시 27분경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13분 뒤 구급장비가 있는 경형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맡았다. 오 씨는 이 대표가 피습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직후 이 대표가 쓰러진 곳으로 달려가 왼손으로 이 대표의 머리를 받친 뒤 오른손으로 출혈 부위를 지혈했다고 한다. 오 씨는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손수건이나 면티셔츠를 건네줬다”며 “이 대표는 지혈 내내 다른 표현은 하지 않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오 씨와 함께 현장에서 이 대표를 지혈했다는 류삼영 전 총경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손으로 상처 부위를 누르면서 ‘괜찮으시냐. 더 세게 눌러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이 대표가 ‘괜찮다’고 했다”며 “현장이 워낙 어수선해 일부 인파가 이 대표의 발을 밟고 있어 뒤로 물러서게 한 뒤 우산으로 지혈 현장을 가렸다”고 말했다. 오 씨는 “119로부터 전화로 응급처치법을 안내 받아 이 대표의 의식이 또렷한지 계속 살피며 지혈했다”며 “당시 상황이 급박했던 만큼 이 대표가 별다른 말을 남기진 않고 구급차로 옮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 씨는 지난해 1월 봉사단에 가입해 4월부터 부산 지역 단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피습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약 41명의 경찰관이 돌발 상황 대처를 위해 현장에 배치됐지만, 김 씨는 범행 1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대기하며 이 대표를 기다렸다고 한다. 오 씨는 “오전 9시 20분경 내가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김 씨가 벤치에 앉아 있길래 민주당 당원인가 생각했다”며 “나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는데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씨를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도 봤다는 봉사단 단원들이 있었다”며 “봉하마을에서도 인파 앞쪽으로 무리해서 나오려다 제지당했다고 한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말 통신이 문제였다면 휴대전화를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설정해 달라고 안내 방송을 해줬어야죠.” 1일 오후 7시 40분경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 M드론라이트쇼―2024 카운트다운’ 공연이 끝난 직후 30대 이모 씨는 “여러모로 수영구가 새해 첫날 드론 공연을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이 씨는 드론 공연을 보려고 여자친구와 이날만 두 차례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수영구는 1일 0시를 전후해 2000대의 드론을 날려 푸른 용이 여의주를 품는 장면을 하늘에 연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에 드론은 날지 못했고 수영구는 통신 장애 이유를 들어 30여 분 만에 돌연 공연을 취소했다. 이 씨를 비롯해 공연 현장을 찾은 약 10만 명이 새해를 맞은 직후 실망감을 안아야 했다. 화려한 리허설 공연 모습이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현장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한 것. 애초 수영구와 경찰은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관람객이 많았음에도 공연 지연과 취소에 대한 외국어 방송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 씨의 여자친구는 “공연 진행을 기다리다가 대중교통이 끊겨 20km 넘게 떨어진 사하구 집까지 친구 차를 불러 귀가했다”고 푸념했다. 수영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드론 공연에는 와이파이 통신 장비가 사용되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 5GHz 대역의 와이파이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드론 공연 통신에 장애가 발생해 공연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영구는 통신을 재정비해 오후 7시경 공연을 재개했고 약 3만 명이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예정된 시간에 드론을 띄우지 못했다. 수영구가 “통신 장애로 행사가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을 재차 내보내자 백사장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오후 7시 20분경이 돼서야 푸른 빛을 내는 2000대의 드론이 날아올라 10분간 공연을 펼쳤다. 경남 창원에서 온 30대 김혜정 씨는 “좋은 위치에서 감상하려고 1일 0시 공연 2시간 전부터 추위에 떨며 대기했다”며 “두 번째 공연도 취소됐다면 2024년 첫날을 완전히 망치고 좋지 않은 기분으로 새해를 시작할 뻔했다”고 말했다. 드론과 무선통신 전문가들은 5GHz 대역의 통신장애 문제 외에 다른 기술적 문제로 드론을 띄우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넘게 드론을 연구한 박승근 전 부산가톨릭대 겸임교수는 “2000대의 많은 드론이 화려하고 정교한 공연을 펼치려면 복잡한 전자제어가 필요하다. 드론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그라운드 컨트롤 시스템(GCS)에 과부하가 발생해 드론 가동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전 교수는 “전리층의 영향을 받는 드론이 기온과 습도 등의 특정 해변 기상 여건 탓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통신 전문가인 김민성 동명대 AI(인공지능)학부 교수는 “1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어도 통신 문제로 드론이 날지 못할 확률은 낮다. 드론 운용의 기술적 문제로 제때 공연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영구 측은 “공연이 제때 개최되지 못해 여러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