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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22일 압수수색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 외에도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한 배경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자택과 본사 사무실, 휴대전화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 센터장이 이용하는 별도 사무공간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김 센터장 등 경영진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지 일주일 만에 검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5일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불법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김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와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 측 법률 자문을 맡았던 변호사 2명 등 총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같은 혐의로 13일 구속 기소됐다.김 센터장 등은 올 2월 카카오와 에스엠 인수를 두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높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한 혐의를 포착하고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카카오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대책을 몇 개나 내놨는데 달라진 게 없네요. 열차 2, 3대를 보내고도 사람들 틈에 겨우 껴서 가야 하는 ‘지옥철’은 그대로입니다.” 20일 오전 8시 10분경 경기 김포시 고촌역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방면으로 가는 김포골드라인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정모 씨(33)는 “김포시 서울 편입은 나중 얘기고 일단 지옥철 문제부터 누군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씨가 서 있던 고촌역 승강장에는 40여 명이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승객이 가득 찬 상태로 도착한 2량짜리 열차에는 문이 총 4개뿐이었다. 문마다 한 명이 올라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차에서 내리던 한 여성은 밀려드는 인파 속에 고립돼 있다가 “제발 내리고 타라”고 소리를 질렀다.● 7개월 만에 혼잡도 290% 돌아간 김포골드라인 올 4월 김포골드라인 열차의 혼잡도가 최대 289%에 달하면서 열차 내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이들이 나타났다. 그러자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시는 ‘혼잡도를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며 여러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출근 시간대에만 운행하는 70A∼70D 급행버스 등 전세버스 30대를 투입했다. 또 개화역∼김포공항역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했다. 서울시는 김포시 풍무동에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시작했고, 경기도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를 도입했다. 전방위적 대책으로 올 6월 한때 혼잡도가 200% 미만으로 떨어지며 목표를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혼잡도가 최대 290%까지 올라갔다. 혼잡도는 정원 대비 승차 인원 비율이다. 혼잡도 290%는 정원의 3배 가까이 탔다는 뜻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를 의미한다. 김포시는 대체 교통수단 투입 등 조치에도 혼잡도가 다시 높아진 원인으로 인천 검단신도시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올림픽대로 정체가 극심해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들면서 김포에서 서울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 불편해지자 김포골드라인 승객이 늘어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시 관계자는 “차량으로 출퇴근하던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이 최근 김포골드라인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혼잡도가 가장 높은 매주 월요일에는 부상자가 3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 7, 8월 경기 고양시 일산역에서 김포공항역을 지나 부천시 소사역까지 운행하는 서해선이 차례대로 개통한 것도 혼잡도 증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서해선으로 환승할 수 있게 되면서 승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김포시 구래역 인근에 1인 가구가 밀집한 오피스텔 단지가 새로 생긴 것도 김포골드라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 편입보다 교통 문제 해결이 급선무”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최근 이슈가 되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보다 교통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3년 전부터 김포에 거주 중인 이모 씨(30)는 “실생활에서 피부로 와닿는 ‘지옥철’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그대로인데 시기와 효과가 불분명한 서울 편입 논의만 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고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김포시는 내년 12월부터 투입하려던 전동차 6편성 12량을 반년 앞당겨 내년 6월부터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혼잡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5호선을 연장하는 게 근본적인 대안이지만 인천시와 김포시가 세부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여전히 노선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을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5호선 연장 등 지하철망을 확충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김포=최원영 기자 o0@donga.com}

“대책을 몇 개나 내놨는데 달라진 게 없네요. 열차 2, 3대를 보내고도 사람들 틈에 겨우 껴서 가야 하는 ‘지옥철’은 그대로입니다.”20일 오전 8시 10분경 경기 김포시 고촌역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방면으로 가는 김포골드라인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정모 씨(33)는 “김포시 서울 편입은 나중 얘기고 일단 지옥철 문제부터 누군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정 씨가 서 있던 고촌역 승강장에는 40여 명이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승객이 가득 찬 상태로 도착한 2량짜리 열차에는 문이 총 4개뿐이었다. 문마다 한 명이 올라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차에서 내리던 한 여성은 밀려드는 인파 속에 고립돼 있다가 “제발 내리고 타라”고 소리를 질렀다.● 7개월 만에 혼잡도 290% 돌아간 김포골드라인올 4월 김포골드라인 열차의 혼잡도가 최대 289%에 달하면서 열차 내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이들이 나타났다. 그러자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시는 ‘혼잡도를 200% 미만으로 낮추겠다’며 여러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먼저 출근 시간대에만 운행하는 70A~70D 급행버스 등 전세버스 30대를 투입했다. 또 개화역~김포공항역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했다. 서울시는 김포시 풍무동에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서울동행버스’ 운행을 시작했고, 경기도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를 도입했다.전방위적 대책으로 올 6월 한때 혼잡도가 200% 미만으로 떨어지며 목표를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혼잡도가 최대 290%까지 올라갔다. 혼잡도는 정원 대비 승차 인원 비율이다. 혼잡도 290%는 정원의 3배 가까이 탔다는 뜻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를 의미한다.김포시는 대체 교통수단 투입 등 조치에도 혼잡도가 다시 높아진 원인으로 인천 검단신도시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올림픽대로 정체가 극심해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들면서 김포에서 서울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 불편해지자 김포골드라인 승객이 늘어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시 관계자는 “차량으로 출퇴근하던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이 최근 김포골드라인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혼잡도가 가장 높은 매주 월요일마다 부상자가 3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 7, 8월 경기 고양시 일산역에서 김포공항역을 지나 부천시 소사역까지 운행하는 서해선이 차례대로 개통한 것도 혼잡도 증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서해선으로 환승할수 있게 되면서 승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김포시 구래역 인근에 1인 가구가 밀집한 오피스텔 단지가 새로 생긴 것도 김포골드라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 편입보다 교통 문제 해결이 급선무”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최근 이슈가 되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보다 교통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3년 전부터 김포에 거주 중인 이모 씨(30)는 “실생활에서 피부로 와닿는 ‘지옥철’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그대로인데 시기와 효과가 불분명한 서울 편입 논의만 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고 했다.상황이 악화되자 김포시는 내년 12월부터 투입하려던 전동차 6편성 12량을 반년 앞당겨 내년 6월부터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혼잡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5호선을 연장하는 게 근본적인 대안이지만 인천시와 김포시가 세부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여전히 노선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량짜리 김포골드라인을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5호선 연장 등 지하철망을 확충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김포=최원영 기자 o0@donga.com}

경찰 최고위 간부 연루 의혹이 나오는 ‘검경 사건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코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탁모 씨(44·수감 중)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브로커 성모 씨(61·수감 중)가 서울 일선 경찰서에도 로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탁 씨는 2021년 전후 다른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기소 중지된 상태에서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다 당시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에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풀려난 탁 씨는 주변에 “성 씨에게 청탁을 했더니 성 씨가 ‘오후 6시에 풀려난다’고 했는데 정확히 오후 6시에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대단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 지내던 브로커의 소개로 성 씨를 알게 된 탁 씨는 이후 성 씨의 로비 능력을 높이 사 13억 원가량의 금품을 건네며 자신에 대한 FTB코인 수사 무마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FTB코인은 2020년 탁 씨가 발행한 가상화폐다. 탁 씨는 자신이 비트코인 1만 개(당시 시세 1300억 원 상당)를 갖고 있다면서 전자지갑을 보여주고 “코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원금을 보전해 주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FTB코인 사기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담당했는데 수사 결과 비트코인 1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허위로 나타났고 경찰은 사기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탁 씨의 청탁을 받고 성 씨가 서울경찰청과 서울 일선 경찰서 등에 실제로 수사 무마 로비를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무자본 갭투자로 32명에게 81억 원가량의 피해를 준 사촌 형제 등 전세사기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공인중개사사무소 중개 보조원인 사촌 형(32)과 함께 주택 32채로 전세사기를 벌인 A 씨(26) 등 51명을 사기 또는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2019년 7월∼2020년 1월 서울 강서구 일대에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주택을 사들였다. A 씨의 사촌 형 등이 매매가보다 높게 설정된 전세보증금으로 전세 계약할 세입자를 구하면, 그 돈으로 A 씨가 주택을 사들이는 수법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81억 원에 달했다. A 씨와 사촌 형은 각각 3억5000만 원씩 챙겨 고급 외제 차량 리스,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전세사기 일당 51명 중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보험 제도를 악용해 전세사기 피해자인 것처럼 속이는 사기를 친 3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허위 신고로 변제받은 보증금 총 8억28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월 식비가 50%나 늘었어요. 매달 100만 원 가까이 나오는 바람에 여기서 저녁 먹는 날만 기다립니다.” 7일 오후 7시경 서울 관악구 청룡동의 한 교회. 관악구 중앙사회복지관이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이곳에서 볶음밥과 미역국 등을 배식 받던 직장인 한모 씨(31)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자취 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힘이 된다”며 웃었다. 복지관은 매주 화요일 저녁 2시간 동안 저녁식사를 주는데 샌드위치나 커피, 과일도시락 등 포장 메뉴도 가능해 인근 청년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이날 교회를 찾은 17명은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부터 30대 중반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 냉동식품 지원 받아 월 10만 원 아끼기도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몸노인 등을 주로 지원하던 복지관에서 2030세대를 지원하는 건 고물가로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청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모 씨(28)는 “밖에 나가면 돈이라 거의 집 안에만 있는데 식비라도 아끼려고 용기를 내서 왔다”며 “아르바이트 장소가 아닌 곳에서 오랜만에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과일을 보며 반가워하는 청년도 있었다. ‘칼퇴’하고 이곳으로 왔다는 공무원 전모 씨(28)는 “요즘 식비가 올라 끼니를 때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과일 먹을 일이 많지 않다”며 “귤이 나오는 걸 보고 반가웠다”고 말했다. 자취생들이 집에서라도 식사를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냉동식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은평구 서울청년센터 ‘나눔 냉장고’는 매달 둘째, 넷째 목요일에 즉석밥 빈 용기 하나를 가져오면 냉동식품을 1개씩 준다. 최대 5개까지 받을 수 있다. 대학생 김모 씨(26)는 “냉동만두, 냉동볶음밥, 냉동치킨 등 한 번에 5만 원어치를 받은 적도 있다”며 “재활용품을 활용해 한 달에 10만 원은 아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함께 밥 먹으며 고립감 해소도 관악구의 한 비영리단체가 운영 중인 ‘밥상 동아리’는 2030세대에게 식재료를 주고 공유주방에 모여 함께 요리한 음식을 먹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까지 주는 것이다. 이곳을 찾은 직장인 안승균 씨(37)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오다 보니 한 달에 열 번은 찾는 것 같다”며 “한 달에 식비 15만 원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혼밥’ 대신 같이 식사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한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관악구에 청년 1인 가구가 많다 보니 식사라도 한 끼 챙겨주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의 경우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 먹는 비율이 더 높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한 끼를 먹는 고립 청년들의 비율은 13%로 일반 청년들이 하루 1끼를 먹는 비율(5.5%)의 2배 이상이었다. 밥상 동아리를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정모 씨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매주 3, 4차례 지하철을 타고 찾아온다”며 “우울증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 대상 식사 지원 사업이 경제적, 정서적 지원 기능을 하는 만큼 보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출 부담이 커지면 외부 활동이 제약되면서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사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커뮤니티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면 사회적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식비가 50%나 늘었어요. 100만 원 가까이 나오는 바람에 여기서 저녁 먹는 날만 기다립니다.”7일 오후 7시경 서울 관악구 청룡동의 한 교회. 관악구 중앙사회복지관이 ‘1인 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무료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이 곳에서 볶음밥과 미역국 등을 배식받던 직장인 한모 씨(31)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자취생활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힘이 된다”며 웃었다. 복지관은 매주 화요일 저녁 2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주는데 샌드위치나 커피, 과일도시락 등 포장메뉴도 가능해 인근 청년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이날 교회를 찾은 17명은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부터 30대 중반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 냉동식품 지원 받아 10만 원 아끼기도기초생활수급자나 홀몸노인 등을 주로 지원하던 복지관에서 2030 세대를 지원하는 건 고물가로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한모 씨(28)는 “밖에 나가면 돈이라 거의 집 안에만 있는데 식비라도 아끼려고 용기를 내서 왔다”며 “아르바이트 장소가 아닌 곳에서 오랜만에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복지관에서 제공하는 과일을 보며 반가워하는 청년도 있었다. ‘칼퇴’하고 이곳으로 왔다는 공무원 전모 씨(28)는 “요즘 식비가 올라 끼니를 때우기에 급급하다보니 과일을 먹을 일이 많지 않다”며 “귤이 나오는 걸 보고 반가웠다”고 말했다.자취생들이 집에서라도 식사를 챙겨먹을 수 있도록 냉동식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은평구 서울청년센터 ‘나눔 냉장고’는 매달 둘째, 넷째 목요일에 즉석밥 빈 용기 하나를 가져오면 냉동식품을 1개씩 준다. 최대 5개까지 받을 수 있다. 대학생 김모 씨(26)는 “냉동만두, 냉동 볶음밥, 냉동 치킨 등 한 번에 5만 원 어치도 받은 적 있다”며 “재활용품을 활용해 한 달에 10만 원은 아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함께 밥 먹으며 고립감 해소도관악구의 한 비영리단체가 운영 중인 ‘밥상 동아리’는 2030세대에게 식재료를 주고 공유주방에 모여 함께 요리한 음식을 먹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교류할 기회까지 주는 것이다. 이곳을 찾은 직장인 안승균 씨(37)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오다 보니 한 달에 열 번은 찾는 것 같다”며 “한 달에 식비 15만 원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혼밥’ 대신 같이 식사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한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비영리단체 관계자는 “관악구에 청년 1인가구가 많다 보니 식사라도 한 끼 챙겨주고 싶어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의 경우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먹는 비율이 더 높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한 끼를 먹는 고립청년들의 비율은 13%로 일반 청년들이 하루 1끼를 먹는 비율(5.5%)의 2배 이상이었다. 밥상 동아리를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정모 씨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매주 3, 4차례 지하철을 타고 찾아온다”며 “우울증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청년 대상 식사 지원 사업이 경제적 정서적 지원 기능을 하는 만큼 보완 발전 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출 부담이 커지면 외부 활동이 제약되면서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사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커뮤니티를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면 사회적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송현 인턴기자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서울의 한 대형 요양병원 원장이 환자 2명에게 마약류를 복용하게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13일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서울의 한 요양병원 원장 A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수년 전 환자 2명에게 다량의 마약류를 복용하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단순 의료사고가 아니라 A 씨가 환자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마약류를 투약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환자들을 상대로 안락사시켰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병원은 주로 거동이 불편한 파킨슨병, 뇌졸중 등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병원장 A 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의료사고와는 구분되는 단서가 있어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증거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평소 자신을 무시해왔다는 이유로 건물주를 살해한 주차관리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강원 강릉시까지 도주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지 약 11시간만에 검거됐다.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오후 9시 반경 강릉역 앞에서 30대 남성 김모 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2일 오전 10시경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 안에서 건물주인 80대 남성 A 씨가 출근하자 옥상으로 데리고 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A 씨가 나를 무시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직후 옆 건물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인근에서 몸을 숨긴 후 용산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강릉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경찰은 김 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해당 모텔 주인인 40대 남성 조모 씨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 씨는 범행 후 김 씨의 동선이 촬영된 모텔 내 폐쇄회로(CC)TV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조 씨는 12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가 CCTV 삭제 정황이 드러나 긴급 체포됐다. 김 씨는 조 씨의 모텔 주차장 관리원으로 일하며 모텔 관리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A 씨 건물의 주차장을 임차해 모텔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경찰은 김 씨가 모텔 내에 혈흔을 남기는 등 허술하게 도주했고, 조 씨가 피해자 A 씨에게 월세를 제때 내지 않아 갈등을 빚어왔던 점 등에 비춰볼 때 김 씨와 조 씨가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불리던 흡혈 해충 빈대가 국내에서도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정부가 13일부터 4주 동안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수도권과 영남권에 이어 충청권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불안해하기보다 빈대의 습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처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견 시 세탁기에서 고온 건조 빈대는 납작한 모양으로 크기는 1∼6mm 정도다. 질병을 옮기진 않지만 퇴치가 어렵고 물릴 경우 붉은 반점과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악명이 높다. 매트리스나 카펫 등 섬유 제품뿐 아니라 서랍과 찬장 틈, 전기 콘센트 안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좁은 틈에 숨어 생활한다. 전문가들은 어두운 곳에 숨어드는 빈대 습성을 감안할 때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의 의류나 여행용 가방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재개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해외여행을 간 경우 숙소 등에서 여행용 가방을 반드시 잠그고 의류 등은 비닐에 밀봉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입국 및 귀가 전에 미리 여행 가방을 열어 빈대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일상 속에선 외투를 집 밖에서 털고 들어가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갈라진 벽지나 벽 틈 등에 빈대가 숨어들기 쉬운 만큼 미리 메워 두는 것도 좋다. 빈대가 가정에서 발견된 경우 고온으로 대처해야 한다. 빈대는 열에 취약해 5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사멸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빈대가 발견된 의류나 침대 커버 등을 세탁기나 건조기에 넣고 50∼60도에서 30분 이상 건조할 것을 권한다. 세탁할 수 없는 매트리스나 벽지, 가구 등에는 스팀 다리미나 스팀 청소기, 드라이기 등을 사용해 꼼꼼히 열을 가해야 한다.● 물리면 온찜질 후 병원 약국 찾아야 모기에게 물린 것보다 부기가 심하고 좁은 부위에 3곳 이상 집중적으로 물린 경우 빈대로 의심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에게 물렸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을 것을 권한다. 이후 의사나 약사를 찾아 치료 방법과 의약품 처방을 상의해야 한다. 병원이나 약국에선 가려움을 유발하는 독성인 히스타민을 억누를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냉찔짐보다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빈대의 타액이 단백질이라 온찜질이 분해에 효과적”이라며 “찜질용 팩이 없다면 드라이기로 적정 거리에서 계속 따뜻한 바람을 보내는 것도 좋다”고 했다. 긁지 않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면 특이 체질이 아닌 이상 1, 2주 뒤면 붓기가 가라앉는다. 최근 이른바 ‘빈대포비아’가 번지면서 잘못 알려진 대처법도 적지 않다. 식물성 플랑크톤 사체가 퇴적돼 생성된 규조토 가루를 뿌리면 빈대가 사라진다는 말이 인터넷 등에 퍼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은 “규조토는 인체 흡입 시 진폐증과 규폐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빈대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 지하철 58%가 직물 소재 의자인데 그 아래 차가운 철제가 있어서 빈대 서식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베이킹소다나 좀약 등을 집 안에 두면 빈대 퇴치 효과가 있다는 소문도 사실무근이라고 한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한종호 인턴기자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 수료이수연 인턴기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해외 출장에서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전직 서울대 교수가 4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로 2019년 12월 기소된 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이모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지난달 26일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학과 대학원생 A 씨는 2019년 2월 학교에 대자보를 게시하며 “2015, 2017년 외국 학회에 동행했을 때 이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서울대 이 교수 사건’으로 불리며 파장이 커졌고, 학생들이 이 씨의 교수실을 점거한 채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서울대는 강제추행을 이유로 이 씨를 교수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씨의 손을 들어 줬다.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며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지 않거나 번복됐다”며 “피해자의 불쾌감은 인정되지만 강제추행죄에서 정하는 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항소심과 대법원의 판단도 같았다. 이 씨는 무죄 확정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인내하며 지내왔다”며 “억울함을 풀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 씨는 서울대를 상대로 해임처분취소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해외 출장에서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전직 서울대 교수가 4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로 2019년 12월 기소된 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이모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지난달 26일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해당 학과 대학원생 A 씨는 2019년 2월 학교에 대자보를 게시하며 “2015, 2017년 외국 학회에 동행했을 때 이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서울대 이 교수 사건’으로 불리며 파장이 커졌고, 학생들이 이 씨의 교수실을 점거하며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서울대는 강제추행을 이유로 이 씨를 교수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씨의 손을 들어 줬다.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며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지 않거나 번복됐다”며 “피해자의 불쾌감은 인정되지만 강제추행죄에서 정하는 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항소심과 대법원의 판단도 같았다. 이 씨는 무죄 확정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인내하며 지내 왔다”며 “억울함을 풀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 씨는 서울대를 상대로 해임처분취소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공사장에서 철제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져 행인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6일 전국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중상자 중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강풍 피해 전국에서 잇따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반경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 1층 상가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약 3m 높이의 철제 가림막이 인도로 쓰러졌다. 사고 현장은 평소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다. 목격자들은 “임시로 설치된 가림막이 기울더니 ‘쿵’ 소리를 내며 도로를 덮쳤다”고 설명했다. 가림막이 보행자를 덮치면서 50대 여성 A 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40대 남성도 얼굴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가림막은 새로 입점하는 가게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 공사업체에서 임시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관계자는 “민간 건물에서 임시로 설치한 것이라 구청에 신고를 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림막이 건물에 제대로 결박돼 있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밤부터 6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순간적으로 초속 20m(시속 72k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7시 반경엔 마포구 공덕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외벽 가림막이 기울어지면서 붕괴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만리재로 250m 양방향을 통제하고 2시간 반 만에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오후 3시 45분경에는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역 근처에서 달리던 차량 2대 바로 앞으로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오전 7시경에는 울산의 한 조선업체가 동구 방어동 공장에 설치한 자재 운반용 10t 타워크레인이 강풍을 이기지 못해 꺾이기도 했다. 길이 25m에 달하는 크레인 상층부가 내려앉았지만 작업 일과가 시작되는 오전 8시 이전에 사고가 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 일대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9.8m(시속 107km)에 달했다.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빗길 교통사고와 침수도 이어졌다. 이날 0시 반경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선 빗길에 승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둔치로 추락해 20대 남성 운전자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승한 20대 여성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인천 강화군 한 낚시터에서는 오전 2시 31분경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경기 지역에선 오전 5시 29분경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탄천에서 급류로 인해 70대 남성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강원도에서는 오전 7시 12분경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하천을 건너던 1t 트럭이 불어난 물에 침수되면서 50대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 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서울 체감 영하 2도, 올해 첫 한파특보 기상청은 6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특보를 내렸다. ‘역대 가장 포근한 11월’을 기록한 지 며칠 만에 깜짝 한파가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강원 태백 산지와 경북에는 한파경보, 서울과 경기 동북부, 충북, 강원도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7일 아침 체감온도는 서울 영하 2도, 인천 0도, 강원 대관령 영하 9도 등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15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초속 25m(시속 90km)의 태풍급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공사장에서 철제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져 행인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6일 전국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중상자 중 한 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강풍 피해 전국에서 잇따라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반경 마포구 동교동 홍대입구역 8번출구 앞 1층 상가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약 3m 높이의 철제 가림막이 인도로 쓰러졌다. 사고 현장은 평소 외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다.목격자들은 “임시로 설치된 가림막이 기울더니 쿵 소리를 내며 도로를 덮쳤다”고 설명했다. 가림막이 보행자를 덮치면서 50대 여성 A 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40대 남성도 얼굴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가림막은 새로 입점하는 가게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 공사업체에서 임시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관계자는 “민간 건물에서 임시로 설치한 것이라 구청에 신고를 해야 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림막이 건물에 제대로 결박돼 있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마포구 일대 평균 풍속은 초속 6.5m(시속 23㎞) 가량이었다.5일 밤부터 6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순간적으로 초속 20m(시속 70㎞)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잇달았다.이날 오전 7시 반경엔 마포구 공덕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외벽 가림막이 기울어지면서 붕괴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만리재로 250m 양방향을 통제하고 2시간 반만에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오후 3시 45분경에는 송파구 종합운동장역 근처에서 달리던 차량 2대 바로 앞으로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오전 7시경에는 울산의 한 조선업체가 동구 방어동 공장에 설치한 자재 운반용 10t 타워크레인이 강풍을 이기지 못해 꺾이기도 했다. 길이 25m에 달하는 크레인 상층부가 내려앉았지만 작업 일과가 시작되는 오전 8시 이전에 사고가 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 일대의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29.8m(시속 107㎞)에 달했다.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면서 빗길 교통사고와 침수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0시 반경 서 동부간선도로에선 빗길에 승용차 1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둔치로 추락해 20대 남성 운전자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승한 20대 여성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인천 강화군 한 낚시터에서는 오전 2시 31분경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경기 지역에선 오전 5시 29분경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탄천에서 급류로 인해 70대 남성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강원도에서는 오전 7시 12분경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하천을 건너던 1t 트럭이 불어난 물에 침수되면서 50대 운전자가 고립됐다가 출동한 119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서울 체감 영하 2도, 올해 첫 한파특보기상청은 6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 특보를 내렸다. ‘역대 가장 포근한 11월’을 기록한지 며칠 만에 깜짝 한파가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강원 태백 산지와 경북에는 한파경보, 서울과 경기 동·북부, 충북, 강원도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7일 아침 체감온도는 서울 영하 2도, 인천 0도, 강원 대관령 영하 9도 등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15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초속 25m(시속 90㎞)의 태풍급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위는 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27)가 구속됐다. 전 씨는 자신의 강연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투자를 유도한 후 투자금을 가로채는 등의 방식으로 최소 15명으로부터 19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동부지법은 3일 오후 6시경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 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선 전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가겠습니다”라고 작게 말한 후 호송차에 올랐다. 그 대신 전 씨의 변호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 씨는 본인의 사기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이라며 “억울하다는 부분도 없다”고 했다. 남 씨와의 공모 의혹에 대해 전 씨의 변호인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만 했다. 또 전 씨가 밀항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전 씨는 현재 보유한 자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 씨 측은 전날 “공범이 아니라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다. 경찰에 차량(벤틀리)을 압수해 가져갈 것을 요청했다”는 입장문을 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60·사진)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67) 씨가 해외에 수조 원의 재산을 은닉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오종렬)는 안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안 의원은 2016년 라디오와 TV 등에 출연해 “최 씨의 독일 은닉 재산이 수조 원이고, 자금세탁에 이용된 독일 페이퍼 컴퍼니가 수백 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독일 검찰로부터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최 씨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줬다”며 최 씨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의 돈이 최 씨와 연관돼 있다” 등의 발언도 했다. 검찰은 안 의원이 독일 검찰과 록히드마틴 등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이런 내용을 발언한 것을 두고 최 씨의 명예를 훼손할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최 씨는 2019년 9월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경찰은 지난해 8월 록히드마틴 발언 등에 대해 먼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독일 은닉 재산 발언에 대해선 이후 독일 수사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뒤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올 5월 추가로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명예훼손 사범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최 씨의 해외 재산 은닉 의혹을 제기해 왔으며 최 씨의 재산을 몰수하는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소는) 윤석열 검찰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안 의원 측은 “4년간 묻혀 있던 사건을 왜 이제야 기소하느냐. 게다가 같은 사건으로 최 씨와의 민사 소송에선 승소했었는데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기아자동차 노조가 조합원비로 단체 티셔츠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간부가 입찰업체와 짜고 값을 부풀려 1억 원 넘는 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기아차 노조 간부 A 씨를 배임수재, 업무상배임,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전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 기아차 노조가 조합원들의 단체 티셔츠 2만8200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입찰업체와 짜고 장당 원가 1만300원짜리 티셔츠를 1만5400원에 납품하도록 해 차액을 돌려받았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약 2억9000만 원인 납품 가격을 약 4억3000만 원으로 부풀려 약 1억4000만 원의 이익을 본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 결과 티셔츠 납품업체 선정 또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선정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A 씨는 입찰에 참여한 2개 업체와 사전에 모의해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했다. 선정 업체는 평소 기아차 공장에 작업복을 납품하던 업체였다. 업체는 차액 약 1억4000만 원을 A 씨가 아닌 다른 조합원에게 보냈고, 이 돈은 여러 단계를 거쳐 다시 현금으로 인출된 뒤 A 씨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경찰은 업체와 A 씨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계좌를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기아차 노조의 단체 티셔츠는 경찰 수사 전부터도 조합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등에 쓰기 위해 조합원비를 모아 조성해놓은 이른바 ‘쟁의 기금’으로 티셔츠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품질이 가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경찰은 해당 납품업체 대표와 관계자, A 씨에게 계좌를 빌려준 노조원 등 11명도 입찰방해,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갈길 먼 지능형 CCTV… 서울 3개區 설치율 ‘0%’정부는 올 1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교훈 삼아 국가안전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모든 공공 폐쇄회로(CC)TV를 2027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CCTV로 바꾸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하지만 31일 동아일보가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으로 서울 자치구 25곳 중 4곳(마포·노원·강북·중구)은 지능형 CCTV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구는 올 10월에야 지능형 CCTV 50대를 설치했다.또 서울 자치구 중 지능형 CCTV 비율이 5%에도 못 미치는 곳이 절반에 가까운 11곳에 달했다. 반면 종로구(100%), 양천구(90%), 성북구(80%) 등은 대부분이 지능형이었다. CCTV의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격차가 큰 것이다.정부 목표는 올 1월 기준으로 전국 CCTV 53만 대 중 24%인 지능형 비율을 2027년까지 100%로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 지능형 도입 비율은 31%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2027년에도 전환율은 절반 안팎에 불과할 전망이다.일반 CCTV는 관제요원이 자리에 앉아 일일이 눈으로 화면을 지켜보면서 이상징후를 포착한다. 반면 지능형 CCTV는 AI를 활용해 촬영된 영상을 분석하고 이상징후가 감지될 경우 그 장소를 사각형으로 표시해 ‘폭력’, ‘칼부림’, ‘쓰러짐’ 등의 문구와 함께 표시해 준다.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음에도 확산이 더딘 것은 전환에 적잖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CTV 1곳을 구축하는 데 2500만 원가량이 들지만 지능형은 300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AI 분석 기능을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하고 이를 관리하는 고성능 서버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200만 화소 이하인 노후 CCTV 카메라는 지능형 전환이 불가능하다.최근 강력범죄가 이어지면서 다시 지능형 CCTV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세수가 줄어든 데다 세수 펑크로 정부 교부금까지 줄어 CCTV 전환에 예산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며 “정부 차원의 획기적 지원이 없으면 지능형 전면 전환은 요원한 과제”라고 말했다.지난달 12일 오후 경기 오산시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오산시에 설치된 CCTV 2366대를 총괄 운영하는 이곳에선 관제요원 4명이 각자 컴퓨터 모니터 4개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CCTV가 사람을 인식한 경우 모니터에 붉은 사각형이 나타나고 ‘사람’, ‘여성’, ‘짧은 소매’, ‘긴바지’ 등 관찰 대상의 특징이 문자로 떴다.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붉은 사각형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AI가 현장에서 포착된 상황을 관제요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모습이었다.●지능형으로 이상징후 포착 시간 45% 줄여이날 동아일보는 지난해 6월 관내 모든 CCTV를 지능형으로 바꾼 오산시에서 지능형 CCTV 성능 실험을 진행했다. 거리에서 두 명이 싸우는 포즈를 취하도록 하고 이를 얼마나 빨리 포착하는지 테스트한 것이다.지능형 CCTV는 실험이 시작된 지 약 20초 만에 싸우는 두 명의 영상을 포착했다. 관제센터 화면에 붉은 사각형이 나타났고 ‘폭력’이란 문구가 뜨며 관제요원의 주의를 끌었다. 싸우는 이들이 붙었다가 떨어질 때마다 사각형의 크기도 달라지며 급박한 상황임을 알 수 있게 했다.반면 관제요원이 일반 CCTV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포착하는 데는 35.9초가 걸렸다. 지능형이 45%가량 시간을 절감하게 해준 것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관제요원 한 명이 약 500개의 CCTV 화면을 감시한다”며 “지능형은 위기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해 알려주니 놓치는 경우가 일반 CCTV 때보다 훨씬 줄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강력 범죄와 인파 사고 등을 막기 위해선 지능형 CCTV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능형 CCTV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폭력’, ‘칼부림’, ‘경계선 이탈’ 등 범죄 상황은 물론 ‘연기’, ‘쓰러짐’ 등 재난 상황도 감지해 알려준다. 성별과 연령뿐 아니라 인상착의 등까지 파악해 범죄 피의자의 동선이나 치매 노인 등 실종자를 찾을 때도 활용도가 높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일반 CCTV로 치매 어르신을 찾으려면 종일 찍힌 영상을 돌려가며 찾아야 하지만 지능형의 경우 키워드 검색을 통해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라이선스 등 구축 비용이 문제일반 CCTV를 지능형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AI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단말기를 CCTV 설치 장소마다 부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CCTV 영상을 전송받은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분석하는 것이다.어느 경우든 CCTV당 100만 원가량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한다. 현재 지능형으로 전환되지 않은 37만 대를 모두 전환하려면 라이선스 비용만 3700억 원가량이 든다. 여기에 관제센터에서 서버를 관리할 경우 전송된 영상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고성능 서버도 구축해야 한다. 오산시 관계자는 “서버 구축에만 CCTV 100대당 400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며 “여기에 서버 유지 보수 비용과 노후 CCTV 교체 비용은 별도”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들은 지능형 CCTV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능형 CCTV가 한 대도 없는 노원구 관계자는 “예산이 제한돼 있다 보니 올 12월에야 지능형 17대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일반 CCTV를 먼저 확충하고 이후 여력이 되는 대로 지능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노원구는 서울 지자체 25곳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다.역시 지능형 CCTV 설치 실적이 없는 강북구 관계자도 “아직 가격이 비싸고 성능도 제한적이어서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의 경우에도 예산 등의 문제로 내년부터 지능형 CCTV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지능형 CCTV 보급 확대를 위한 중앙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정부의 CCTV 관련 예산은 지능형 표준모델 개발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치우쳐 있었고, 도입은 지방자치단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이도선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예산이 취약한 지방자치단체가 우범지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공모 또는 부처 지원 등의 방식으로 지능형 CCTV를 확대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특별취재팀▽취재: 사지원 4g1@donga.com 이소정 전혜진 기자 김영우 임재혁 인턴기자▽기획: 권기범 기자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ND)▽사진: 양회성 이한결 기자▽디자인: 권기령 기자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너무 많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봐야 하니 항상 눈이 아픕니다. 또 주의 깊게 못 보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서울 한 자치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3년째 일하는 A 씨는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하소연했다. A 씨를 포함해 이 자치구의 관제요원들은 한 명이 800대 넘는 CCTV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모니터에는 수십 개의 CCTV 화면이 한 번에 비치는데, 눈을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이상 상황을 모두 알아차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최근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CCTV 확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관제요원 인력난은 갈수록 가중되는 모습이다.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 6월 기준으로 자치구 25곳의 관제요원이 1인당 봐야 하는 CCTV 대수는 평균 1027대나 된다. 이는 지난해 말(764대)보다 34%나 늘어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영상정보처리기기 통합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 규정’을 통해 ‘관제요원 1인당 50대’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그보다 20배가량 많은 업무를 맡고 있는 셈이다.특히 영등포구의 관제요원 1인당 CCTV 대수는 2199대에 달한다. 구로구(1610대), 은평구(1511대) 등도 1인당 봐야 하는 CCTV 대수가 많은 편이었다.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종로구(492대)도 관제요원의 업무량이 행안부 권고 기준의 10배가량이나 된다.이는 관제인력 충원이 CCTV 증가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362명이었던 25개 자치구의 관제요원 수는 올 6월 368명으로 소폭(1.7%)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CCTV는 6만619대에서 9만2991대로 53.4% 급증했다. 특히 올해 서울 관악구 등산로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면서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펴 달라” 등의 경찰 요청이 늘었다고 한다. 한 자치구 관제요원은 “눈은 두 개뿐인데, 수백 개의 화면을 동시에 봐야 하니 현실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화면을 넘기면서 스스로도 불안하다”고 말했다.지자체 상당수는 “관제요원을 늘리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자체 안전규정이 강화되면서 용역업체 직원을 관제요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 구가 적지 않다. 이 경우 관제요원 인건비 부담이 더 늘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지능형 CCTV로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제요원 확충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능형 CCTV로 전환하면서 효율성을 높여야 하지만 아직은 지능형도 상황을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전문성을 갖춘 관제요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범죄 예방 차원에서 투입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특별취재팀▽취재: 사지원 4g1@donga.com 이소정 전혜진 기자 김영우 임재혁 인턴기자▽기획: 권기범 기자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ND)▽사진: 양회성 이한결 기자▽디자인: 권기령 기자최원영 기자 o0@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정전 70주년을 맞아 경기 연천군에서 열린 ‘제복 영웅을 위한 페스티벌 2023 강철캠프’에 군인 가족과 시민 등 약 7000명이 참가했다. 이 행사는 국가보훈부와 연천군,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28일 오전 10시∼오후 9시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에서 진행된 페스티벌에는 각종 체험 행사 등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낮 12시부터 진행된 포복, 사격, 타이어 끌기 등 장애물 6종 유격체험 ‘강철레이스’에는 채널A·ENA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3’ 출연진이 시민들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을 거쳐 육군 대위로 전역한 마스터 최영재 씨와 육군첩보부대(HID) 출신 강민호 씨 등 출연진 6명은 이날 시민 2명씩과 팀을 이뤄 유격 체험 대결을 펼쳤다. 최연소 참가자는 최 씨와 함께 팀을 이룬 김예성 군(7)이었다. 김 군은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김가람 상사(41)의 아들이다. 부모 및 누나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 군은 “군인 아저씨들이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군의 누나 김예나 양(11)은 “이렇게 힘든 훈련을 매번 하는 아빠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3대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도 있었다. 부인, 딸, 외손녀와 함께 온 김종수 씨(76)는 “국민을 위해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하는 행사라고 듣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러 왔다”고 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온 외손녀 전서우 양(7)은 “군인 아저씨들을 보는 게 처음이라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인근 5·28사단 장병들과 군인 가족, 시민 등이 어울렸다. 또 오후 4시부터 피아니스트 박숙련 씨 등이 참가한 제10회 ‘연천 비무장지대(DMZ) 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 공연도 즐겼다. 오후 6시부터는 송가인, 최예나, 알리 등이 무대를 꾸민 ‘제복과 함께 YES 연천!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됐다. 보훈부는 앞으로도 제복 근무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제복근무자들의 노고가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감사를 전하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