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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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둥글고 신문은 네모납니다.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재밌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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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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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봉사 앞장섰던 분인데…” 논산 산사태 70대 부부 숨져

    “매주 토요일 무료급식소 자원봉사를 하면서 음식 준비부터 배식까지 도맡아 하시던 분이었어요.” 14일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지추모공원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숨진 70대 노부부의 20년 지인인 공미정 강경행복나눔봉사단 단장은 15일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숨진 부부 중 아내 김모 씨(70)는 사고 직전 주말에도 무료급식소에 나와 홀몸노인 90명을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공 씨는 “평소 어려운 분들을 보면 그냥 넘기지 못하던 어르신”이라며 “사고 전날도 급식소에 나오셔서 어떤 음식을 만들까 함께 고민했는데, 너무 황망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2분경 논산시 양촌면 양지추모공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봉안당 건물이 무너지자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향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시간가량 구조작업을 진행해 4명을 구조했지만 남편 윤모 씨와 아내 김 씨는 숨졌다. 함께 공원을 방문했던 조카 윤모 씨(59·여)는 한때 위독한 상태였으나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자 윤모 씨(21)는 팔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친척의 1주기 제사를 사흘 앞두고 가족묘를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공원 관계자는 “차량 두 대가 추모공원 입구까지 토사에 떠밀려 내려올 정도로 산사태가 심했다. 추모공원으로 가는 도로들도 모두 막혔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논산의 한 장례식장은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추모객들로 붐볐다. 추모객들에 따르면 김 씨는 생전 마을 이장을 맡는 등 지역 활동에 앞장서던 ‘마당발’이었고 지역 봉사단 단원이었다. 남편 윤 씨도 묵묵히 아내의 활동을 도왔다고 한다. 이웃 주민 유모 씨(72)는 “누가 어려움에 빠지면 항상 팔을 걷으며 제 일처럼 나섰다”면서 “하루만 늦게 갔어도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연신 눈가를 훔쳤다. 고인의 지인인 60대 김모 씨는 “마지막으로 봤던 며칠 전까지 두 분 모두 정정했고, 매일 오전 5시에 나와 운동을 할 정도로 부지런했다”며 “봉사도 많이 하고 사랑을 실천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갑작스럽게 가셔서 슬픔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1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강한 비로 논산은 누적 강수량 406mm를 기록했다.논산=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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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지반 약한 마사토 지역 산사태… “새벽에 쾅쾅, 마을 덮쳤다”

    “60년 넘게 이 마을에 살면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완전히 전쟁터네요.” 15일 오후 3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최병두 씨(64)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약 12시간이 지났지만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최 씨는 “순식간에 토사가 마을을 덮치는데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마을 뒷산 주마산은 산사태가 발생한 지 한나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흙 색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마을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물줄기는 성인 남성이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여러 채의 주택이 흙더미에 파묻혔거나 반파 상태였고 마을 곳곳에는 나무와 진흙, 돌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경북 북부 산사태 집중 발생 13일부터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예천과 봉화 영주 문경 등 4개 지역에서 산사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산사태 등으로 경북에서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민 17명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지역에는 13일 0시부터 16일 오전 4시까지 적게는 260mm에서 많게는 480mm의 비가 쏟아졌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지대로 이뤄진 경북 북부 지역은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가 많아 폭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15일 오전 5시경 마을 뒷산에서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주택 13채 가운데 5채를 집어삼켰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 박진녀 씨(71·여)는 “굉음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나더니 흙더미와 바위 덩어리가 순식간에 옆집을 덮쳤다”며 “옆집 언니와 친했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벌방리 피해도 심각했다. 15일 오전 3시경 마을 뒷산 주마산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2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가운데 산 쪽에 위치한 10가구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지난해 3월 귀농한 A 씨(62)는 산사태를 피하는 과정에서 참변을 당했다. A 씨의 남편인 B 씨는 대피하기 위해 차에 먼저 오른 상태에서 토사에 밀려 내려오다가 이웃 주민이 차량 문을 열어줘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웃 주민 유재선 씨(67)는 “부부가 경기 수원시에서 최근 귀농했는데 잘 적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해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산사태로 4명이 숨졌다. 춘양면 학산리에서 만난 박모 씨(63)는 “15일 새벽부터 바윗돌 굴러오는 소리가 나더니 산사태가 났다”며 몸서리쳤다. 경북에서 사망자나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은 모두 15곳에 달한다. ● 펄밭으로 변해 수색작업 난항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각지에선 16일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2413명이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 인력들은 철제 탐지봉과 손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견도 현장에 투입됐다. 한 소방대원은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토사가 마치 펄 같아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특공대 관계자도 “탐지견이 차량 바퀴 등 일부 부품을 발견했지만 토사 유출이 심해 실종자의 경우 시신이 어디까지 떠내려갔는지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예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봉화=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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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급식 봉사 도맡아 하셨는데”…논산 산사태 70대 부부 사연

    “매주 토요일 무료급식소 자원봉사를 하면서 음식 준비부터 배식까지 도맡아 하시던 분이셨어요.”14일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지추모공원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숨진 70대 노부부의 20년 지인인 공미정 강경행복나눔봉사단 단장은 15일 이렇게 말하며 울먹였다. 숨진 부부 중 아내 김모 씨(70)는 사고 직전 주말에도 무료급식소에 나와 홀몸노인 90명을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공 씨는 “평소 어려운 분들을 보면 그냥 넘기지 못하던 어르신”이라며 “사고 전날도 급식소에 나오셔서 어떤 음식을 만들까 함께 고민했는데, 너무 황망하다”며 안타까워했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2분경 충남 논산시 양촌면 양지추모공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봉안당 건물이 무너지자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향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시간가량 구조작업을 진행해 4명을 구조했지만 남편 윤모 씨와 아내 김 씨는 숨졌다. 함께 공원을 방문했던 조카 윤모 씨(59·여)는 한때 위독한 상태였으나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자 윤모 씨(21)는 팔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일가 친척의 1주기 제사를 사흘 앞두고 가족묘를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공원 관계자는 “차량 두대가 토사에 밀려 추모공원 입구까지 떠밀려 내려올 정도로 산사태가 심했다. 추모공원으로 가는 도로들도 모두 막혔다”고 말했다.15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논산의 한 장례식장은 공식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추모객들로 붐볐다. 추모객들에 따르면 김 씨는 생전 마을이장을 맡는 등 지역 활동에 앞장서던 ‘마당발’이었고 지역 봉사단 봉사단원이었다. 남편 윤 씨도 묵묵히 아내의 활동을 도왔다고 한다. 이웃주민 유모 씨(72)는 “누가 어려움에 빠지면 항상 팔을 걷으며 제 일처럼 나섰다”며 “하루만 늦게 갔어도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지는 않았을텐데”라며 연신 눈가를 훔쳤다. 고인의 지인인 60대 김 씨는 “마지막으로 봤던 며칠 전까지 두 분 모두 정정했고, 매일 오전 5시에 나와 운동을 할 정도로 부지런했다”며 “봉사도 많이 하고 사랑을 실천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갑작스럽게 가셔 슬픔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1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강한 비로 충남 논산은 누적 강수량 406mm를 기록했다.논산=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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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공원 덮친 폭우… 노부부 매몰 사망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추모공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찾은 노부부가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함께 매몰됐다가 구조된 일행 2명도 중상을 입었다.오후 4시경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 반만에 토사에 매몰돼있던 70대 남성 윤모 씨와 부인 김모 씨(70), 윤 씨 부부의 조카(59·여), 윤 씨 부부의 손자(21) 등 4명을 구조했다. 부부인 윤 씨와 김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나머지 2명도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윤 씨 부부의 조카는 한 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의식을 회복했다고 한다. 손자도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사고 당시 의식이 있던 손자가 119구급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추모공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절에서 열린 합장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문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추모공원에 있는 봉안당 건물이 무너지자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향하다 다시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현장을 목격한 절 관계자는 “차량 두 대가 쏟아져 내린 흙에 밀려 추모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까지 쓸려 나와 있었다”며 “절에서 추모공원까지 300m에 이르는 도로가 토사로 모두 막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1시경 윤 씨와 김 씨의 빈소가 마련된 논산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주민은 “김 씨가 평소 무료 급식도 운영하고, 이웃들을 위해 많이 베풀었다”며 “부부 모두 참 훌륭했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 빈소도 마련되지 않은 장례식장에 윤 씨 부부의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조문객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조문객들은 “누구보다 점잖고, 성실하게 생활하던 부부”라며 입을 모았다. 이날 하루에만 300㎜가 넘는 비가 내린 논산시를 비롯해 충남 곳곳에선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제방이 무너졌다. 이날 전국에서 호우가 이어지며 산림청은 부산·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개 광역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300mm 폭우에 논산 산사태… 서대전~익산 일반열차 중단 ‘물폭탄 장마’에 전국서 피해 속출수도권 도로 잠겨 출퇴근 교통체증축대 무너져 20가구 한밤 대피도주말 충청-호남 ‘극한 호우’ 가능성 “밤중에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 보니 돌과 흙이 쏟아져 있었어요. 급하게 대피하라길래 큰일 난 줄 알고 놀랐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빌라 주민 이모 씨(67)는 전날 오후 9시 반경 발생한 축대 붕괴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이 씨가 살던 빌라 바로 앞까지 토사와 돌들이 쏟아져 내려 인근 20가구 46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충남 논산에서 300mm가 넘는 집중 호우로 발생한 산사태에 노부부가 참변을 입은 이날 전국 곳곳에선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일대에 쏟아진 호우로 한강 수위가 불어나 잠수교가 잠기는 등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출퇴근길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전국서 4000가구 정전 비와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국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경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서 강풍으로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지며 고압선이 끊어져 인근 2000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광주 광산구에서도 오전 4시 반경 폭우에 가로수가 넘어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정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광산구 송정 1동, 신흥동 일대 945가구에 전기와 통신망 공급이 차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 서구 마전동에서도 아파트 지하 전기실로 빗물이 유입돼 1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도권에선 경기 남양주시가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 201.5mm를 기록하는 등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서울에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잠수교 등이 통제됐고 전국에서 도로 99곳, 하천변 757곳과 15개 국립공원 407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충청과 호남 지역에선 홍수 경보도 발령됐다. 금강홍수통제소와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갑천 만년교 지점에 대해 오후 2시 20분 홍수경보가 변경 발령됐다. 경보 수위 기준인 4.5m가 넘을 것이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산림청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에 최고 수준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무심천을 걷던 행인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오인 신고가 들어왔지만 행적이 확인돼 종결 처리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충북 영동군에선 빗길에 도로 옆 야산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끄러지며 30대 운전자 남성이 숨지고 동승자 2명이 크게 다쳤다.● 충청 호남 ‘극한 호우’ 가능성… 장마 최대 고비 이번 주말이 여름 장마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 호남 등에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00mm를 넘어서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충남과 전북 일부에 4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충북, 전남, 경북 내륙 일부는 300mm 이상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등의 예상 강우량은 30∼100mm,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은 최대 150mm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과 제주는 20∼70mm, 제주 산지는 최대 100mm 이상 내릴 수 있겠다. 지난해 8월 8일 서울 동작구 일대에 인명 피해로 이어진 폭우가 시간당 144mm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강수량의 지역차가 크고, 비구름대의 남하가 정체될 경우 강수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퍼부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집중호우로 논산역 인근 하천 수위가 상승하자 호남선 서대전∼익산 구간 일반 열차 운행을 14일 오후 6시 15분부터 15일 막차까지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영동, 태백선도 15일까지 전 구간 운행을 중단하며, 충북선과 경전선도 폭우가 내린 일부 구간에 대해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논산=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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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노조 총파업 종료… “사업장별 투쟁은 계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파업 이틀째인 14일에도 전국 병원에서 입원 대기가 길어지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중증 응급 환자가 표류하다 골든 타임을 놓치는 등의 ‘의료 대란’은 대부분 지역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부산백병원은 환자로 북적였다. 병원은 “인근 병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환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서구 고신대병원 응급실도 환자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1, 2시간 길어졌다. 서울에서도 13일 밤 무릎을 다친 40대 중반 남성이 병상을 찾지 못해 119구급차에 탄 채 2시간가량 헤매는 일이 있었다. 다만 전국 상황을 종합했을 때 부산·경남 지역을 제외하면 혼란은 크지 않았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등으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는 당초 예정대로 14일 오후 5시를 기해 총파업을 종료했다. 다만 일부 병원 노조원은 총파업과 별개로 개별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대병원지부는 500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6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벌였다. 대구 부산 세종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 노조는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 대 5 수준으로 간호사를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언제까지’ 간호 인력을 확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노조는 간병인 없이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라고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노조의 간호 인력 확충 요구에 공감한다면서도 막대한 예산과 건강보험 재정이 드는 정책인 만큼 점진적으로 늘려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전국이 일시에 시행할 경우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질 우려가 커 비수도권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도합 85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도심 집회를 벌였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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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골당 덮친 폭우…노부부 매몰 사망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추모공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찾은 노부부가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함께 매몰됐다가 구조된 여성도 중상을 입었다. 14일 오후 4시경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한지 1시간 반만에 토사에 매몰돼있던 80대 남성과 70대 여성, 60대 여성, 20대 남성 등 4명을 구조했다. 부부사이인 80대 남성과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부부의 조카로 알려진 60대 여성과 조카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은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60대 여성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추모공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인근 절에서 열린 합장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문했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추모공원에 있는 납골당 건물이 무너지자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향하다 다시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현장을 목격한 절 관계자는 “차량 두 대가 쏟아져 내린 흙에 밀려 추모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까지 쓸려나와있었다”며 “절에서 추모공원까지 300m에 이르는 도로가 토사로 모두 막혀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하루에만 250㎜가 넘는 비가 내린 논산시를 비롯해 충남 곳곳에선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제방이 무너졌다. 강원 정선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도로를 미리 통제한 덕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전국에서 호우가 이어지며 산림청은 부산·경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개 광역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논산=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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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노조 광화문 5개차로 집회… 폭우속 교통체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폭우가 내린 13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2만 명 넘게 집결해 집회를 진행했다. 3일 총파업 개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는 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합원 약 1만7000명을 포함해 화섬식품노조, 사무금융노조 등 약 2만2000명(경찰 추산)이 집결했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이날 오후 1시 반경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전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부터 본집회가 시작되면서 종로구 동화면세점부터 세종대로 대한문 방향으로 편도 5개 전 차로 900m가량을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건널목도 함께 통제돼 시민들은 인근 지하차도로 돌아가 길을 건너는 등 통행에 불편함을 겪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 집회를 마친 후 용산구 대통령실과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방면으로 나뉘어 각각 3000명, 9000명이 행진했다. 대통령실 방면 행진은 집회 신고 시간인 오후 5시가 넘으면서 용산구 숙대입구역 인근에서 중단됐다.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2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장맛비 속 대규모 시위로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규승 씨(57)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도착 예정 시간이 11분 남았다고 했는데 25분으로 늘어났다”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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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수신료 분리납부 첫날, 한전에 문의전화 5만건 ‘빗발’

    “한국전력에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라고 하고, 관리사무소는 들은 게 없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법적으로 TV 수신료와 전기요금 분리 납부가 가능해진 12일 서울 성북구에서 만난 아파트 주민 김모 씨(27)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는 “한전과 관리사무소가 서로 책임을 미루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이 통과되면서 KBS 수신료 위탁 징수를 맡은 한전은 전기요금과 별개로 KBS 수신료 전용 청구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전기요금을 내는 경우 이날부터 고객센터(123)에 전화하면 전기요금만 자동이체하고 TV 수신료 계좌는 별도로 안내할 방침이다. 문제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다. 한전은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를 통해 전기요금과 TV 수신료 등을 통합 징수해 온 만큼 관리사무소가 별도 수납 시스템을 갖춰야 분리 납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북구 아파트의 한 관리사무소는 “(분리 징수 내용을) 뉴스로만 들었고 한전 측에서 따로 공지나 공문을 받은 게 없다”며 “공문이 언제 내려올지도 모르는데 주민들 전화는 계속 오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 관리사무소 역시 “아직 관련 공문이나 지침을 받은 게 없다”며 “주민들에게 현재로서는 따로 낼 방법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측에도 TV 수신료 분리 납부 방법에 대한 문의가 오전부터 빗발쳤다. 한전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7만 건의 고객 문의가 접수됐는데 이는 평소 대비 15%가량 늘어난 것”이라며 “이 중 70%가량인 약 5만 건이 분리 납부 관련 문의였다”고 밝혔다. 문의가 늘면서 전화 연결도 잘 안 됐다. 강북구 주민 조모 씨(27)는 “한전에 전화 연결이 안 돼 오전부터 몇 번이나 시도했다”며 “오후에 7분 이상 기다린 끝에야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전 측은 “12일 오전 전국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수신료를 따로 낼 수 있도록 별도의 수납계좌를 만드는 등의 방법을 안내했다”며 “일부 관리사무소와 소통이 잘 안 이뤄진 것 같은데 전국 한전 사업소에서 관리사무소 2만8000곳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분리 징수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분리 징수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하기까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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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총파업 후 첫 용산시위… 보수단체 맞불집회

    3일 시작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12일에는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약 3000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반경부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문 맞은편에서 집회 준비를 시작해 서빙고로 약 200m 편도 3개 차로가 통제됐다. 이 때문에 박물관을 찾은 관광버스들이 도로에 몰리며 한때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10km까지 떨어졌다. 오후 2시부터는 서빙고로 일대에서 본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고 1시간 가량 집회를 한 후 오후 3시부터 신용산역 방면으로 약 1.7km를 행진했다. 이 때문에 이촌역~신용산역 구간 서빙고로 2개 차로가 통제됐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 집회가 신용산역 맞은편에서 ‘맞불 시위’를 열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경찰은 행진을 불허했지만 민노총 측이 옥외집회 금지통고 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이며 행진이 이뤄졌다. 이 집회와 별개로 민노총 조합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 중 2명은 동상 위에 올라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다 10여 분 뒤 해산했다. 13일에는 서울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2만4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가 예고돼 일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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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수신료 분리 징수방법? 저희도 몰라요” 아파트 등 현장 곳곳 혼란

    “한국전력에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라고 하고, 관리사무소는 들은 게 없다고 하니 황당할 따름입니다.” 법적으로 TV 수신료와 전기요금 분리 납부가 가능해진 12일 서울 성북구에서 만난 아파트 주민 김모 씨(27)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는 “한전과 관리사무소가 서로 책임을 미루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방송법 시행령이 통과되면서 KBS 수신료 위탁 징수를 맡은 한전은 전기요금과 별개로 KBS 수신료 전용 청구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자동이체로 전기요금을 내는 경우 이날부터 고객센터(123)에 전화하면 전기요금만 자동이체하고 TV 수신료 계좌는 별도로 안내할 방침이다. 문제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다. 한전은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를 통해 전기요금과 TV 수신료 등을 통합 징수해 온 만큼 관리사무소가 별도 수납 시스템을 갖춰야 분리 납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북구 아파트의 한 관리사무소는 “(분리 징수 내용을) 뉴스로만 들었고 한전 측에서 따로 공지나 공문을 받은 게 없다”며 “공문이 언제 내려올지도 모르는데 주민들 전화는 계속 오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 관리사무소 역시 “아직 관련 공문이나 지침을 받은 게 없다”며 “주민들에게 현재로서는 따로 낼 방법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 측에도 TV 수신료 분리 납부 방법에 대한 문의가 오전부터 빗발쳤다. 한전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7만 건의 고객문의가 접수됐는데 이는 평소대비 15% 가량 늘어난 것”이라며 “이 중 70% 가량인 약 5만 건 가량이 분리 납부 관련 문의였다”고 밝혔다. 문의가 늘면서 전화 연결도 잘 안 됐다. 강북구 주민 조모 씨(27)는 “한전에 전화 연결이 안 돼 오전부터 몇 번이나 시도했다”며 “오후에 7분 이상 기다린 끝에야 겨우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전 측은 “12일 오전 전국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수신료를 따로 낼 수 있도록 별도의 수납계좌를 만드는 등의 방법을 안내했다”며 “일부 관리사무소와 소통이 잘 안 이뤄진 것 같은데 전국 한전 사업소에서 관리사무소 2만8000곳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분리 징수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분리 징수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하기까지 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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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노조 13일 파업… 145개 병원 비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3일부터 19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전국 2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영양사, 약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선 의료현장의 혼란과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응급·수술실은 제외지만 차질 불가피 보건의료노조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1.63%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와 주 5일제 시행 요구 파업’ 이후 처음이다. 노조 측은 조합원 총 6만4000여 명 중 4만5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서울 소재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비수도권 주요 대학병원들을 포함해 총 145곳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유지 업무 인력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파업으로 입원 병동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응급실과 수술실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부산의 한 대학병원은 10일부터 응급실에 온 환자들 중 기존에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일반 병동에 입원시키지 않기로 했다. 파업을 앞두고 새 입원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응급실이 운영되더라도 입원실이 함께 운영되지 않으면 응급실에 환자가 쌓이고 응급 진료 차질로 이어진다. 하루 45건꼴로 암 수술이 이뤄지는 국립암센터 소속 조합원들도 파업을 예고했다. 암센터 측은 대규모 파업이 예상되는 13, 14일에 잡힌 모든 암 수술을 취소했다. 수술실엔 인력이 있지만 환자가 회복하며 경과를 지켜볼 입원실에는 간호 인력이 없어 병실 운영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술이 취소된 환자들이 크게 좌절하고 있다. 현재로선 언제까지 수술이 취소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12일까지 모든 입원 환자를 퇴원시키기로 결정했다.● 노조 “환자 5명당 간호사 1명 확보돼야”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의 가장 큰 이유로 ‘만성적인 간호 인력 부족’을 내세웠다. 국내 의료환경에서는 간호사 1명이 통상 입원 환자 10∼12명을 돌봐야 한다. 이는 현장 간호사들의 과로와 의료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확충해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1 대 5’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간호조무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다른 직종 인력에 대해서도 적정 인력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3058명인 의대 신입생 정원을 즉시 1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사가 부족해 응급 환자가 병상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발생하고, 의사의 일을 불법적으로 대신하는 이른바 ‘PA 간호사’가 양산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전면 시행,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중단, 임금 10.73% 인상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간호법 제정 무산도 파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조규홍 장관 주재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기간 비상 진료 대책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보건의료노조는 민노총의 정치파업에 동참해선 안 된다. 의료현장에서 환자 곁에 남아 달라”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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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공대 입시는 어쩌다 ‘스카이 캐슬’이 됐나[시차적응]

    ‘저 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지?’ 국제뉴스 속 궁금증을 콕 짚어 새로운 시각에 적응시켜 드립니다.인도 북서부에는 ‘한국의 대치동’에 비견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코타(Kota)라는 도시인데요. 도시 자체가 세계 최대 학원가라는 명성답게 도시 골목마다 입시학원 광고와 원생들의 시험 순위표가 붙어 있습니다. 인도의 명문 공대인 인도 공과대학(IIT), 인도 국립공과대학(NITK) 등 입학생을 대거 배출하는 공장 같다고 해서 ‘코타 팩토리’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인도의 사교육 열풍은 이미 10년 전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인도의 2030세대 역시 사교육으로 ‘초집중 관리’를 경험한 세대라고 합니다. 특히 신분 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유력한 경로로 꼽히는 공대 입시는 더욱 치열합니다. 기자는 최근 10년 사이 인도에서 공대 입시 경험이 있는 인도 출신 엔지니어 4명과 인도의 뜨거운 사교육 실태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 엔지니어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도시가 통째로 입시학원…내 주변 모두가 경쟁자”인도의 공대 입시 과정은 간단합니다. 바로 공대 입학시험인 JEE(Joint Entracne Examination)를 통과하는 겁니다. 시험은 1차(Mains)와 2차(Advanced)로 나뉘는데, 최상위 공대에 합격하기 위해선 2차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문제는 1차 통과 이후 2차 시험을 볼 기회가 단 두 번 주어진다는 겁니다. 기회가 두 번 뿐이다 보니 고교 졸업 이후 1, 2년 ‘갭 이어(gap year)’를 가지며 시험공부를 한 뒤 1차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라고 합니다.수학, 물리, 화학 3과목으로 구성된 JEE는 세계에서 가장 ‘극악한’ 난도로 악명이 높습니다. 특히 2차 시험의 경우 정규교육 과정만으로 통과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터뷰 참가자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최근 떠들썩했던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시험 곳곳에 포진돼 있는 겁니다. 이에 최상위 공대에 입학하려면 사교육은 필수라는 얘깁니다. ▽기자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사교육 없이 IIT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보시나요?▽라지어렵다고 봐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상자 속’ 지식이라면 JEE는 ‘상자 밖’의 문제들을 묻는 시험이거든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새롭게 배워야 하는데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어요. ▽스리카르학교에서는 언어, 사회, 역사 등 다양한 과목을 배우잖아요. 그런데 냉정히 말해서 JEE를 통과하려면 이런 과목들은 쓸모가 없어요. 최상위 공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과감히 이런 과목들은 포기해야 하는 거죠. JEE 준비생들은 보통 8학년(15, 16세), 빠르면 6학년(13, 14세)부터 시험에 나올 딱 3과목(수학·물리·화학)만 집중적으로 파요. 사교육을 통해 ‘JEE 맞춤 대비’를 하는 거죠. ▽심피사실 저는 IIT 응시 자체를 포기했어요. 입시를 준비하며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학원이나 과외 도움 없이 혼자서 2차 시험을 통과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대신 CGPET(Chhattisgarh Pre Engineering Test)라고, 차티스거주(州) 내 공대 입학시험을 봤어요. 이 시험은 정규교육 과정에서만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저 같이 사교육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요. ▽기자입시 학원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요? ▽스리카르저는 기숙학원을 다녔어요. 숙소, 강의실, 식당까지 전부 한 건물 안에 있었어요.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내려가서 공부하고, 아침 먹으러 식당 갔다가 다시 강의실로 들어가고…. 학원 수업은 보통 오후 3시면 끝나요. 그럼 한 시간 정도 쉬다가 오후 4시부터 다시 자습을 시작하죠. 그렇게 밤 12시나 새벽 1시까지 공부하는 거예요. 하루에 16~17시간 정도 공부했어요. (학교는 안 갔어요?) 학교는 안 가도 됐어요. 사실 공부를 잘해서 학원에서도 최상위 반에 있었거든요. 최상위 반 학생들은 학원에서 알아서 모든 걸 처리해줘요. 학교도 안 가도 되고, 학교 시험도 안 쳐요. JEE에만 집중하는 거죠. ▽라비요새는 일부러 사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등교가 필수가 아닌 사립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라지저는 JEE 2차 시험을 위해 도시 자체가 세계 최대 학원가라고 불리는 코타로 갔어요. 원래 살던 곳에서 약 300km 이동해야 했지만 최고의 강사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저는 그나마 가까운 거고 정말 1000km 넘게 이동해서 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시험 준비하는 1년간은 매일 매일이 똑같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오후 3시에 수업이 마치면 자취방으로 돌아와 자습을 해요. 그때부터는 혼자만의 싸움이죠. 덥고, 열악하고, 쉬고 싶지만 쉴 수가 없어요. 바로 옆방에서 경쟁자가 공부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기자입시를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스리라카경쟁이요. 저희 학원은 철저한 ‘계급제’였어요. 매주 시험을 보는데 성적이 떨어지면 강등되고 성적이 올라가면 월반하죠. 좋은 반일수록 선생님들도, 시설도 모두 좋아져요. 무엇보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부모님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어요. 단, 떨어지면 혜택도 끝이에요. 시험 성적은 항상 모두가 볼 수 있게 공개돼요. 매일매일 사다리타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라지모두가 경쟁자이니 뒤쳐지지 않게 죽어라 공부만 해야 해요. 숙제를 안 해오거나, 수업 준비를 꼼꼼히 못해 뒤쳐져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저 아니어도 인도 공과대학(IIT)에 들어갈 똑똑한 학생들은 충분히 많거든요. 농담 같지만, 친구한테 잔다고 거짓말하고 밤새서 공부한 적도 있어요. 왜냐하면 그 친구도 똑같이 그렇게 할 거니까요. 학생들의 부담이 심할 수밖에 없어요. 그거 아세요? 인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도시가 바로 코타에요. ▽라비코타에서 공부한 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한 반, 아니 한 도시 전체가 너와 똑같은 시험을 통해 똑같은 대학을 준비하는 사람들 밖에 없어. 어떤 기분일거 같아?” 그 말 듣고 섬뜩했어요. 엔지니어가 아니면 인생 전체가 실패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 저는 위험하다고 봐요. ● “명문 공대생이라니까 버스에서 자리도 양보해줘”▽기자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IIT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명문 공대’ 합격 소식을 부모님께 알렸을 때 얼마나 좋아하셨나요?▽라비(웃으며) 엄청요. 제가 나온 인도 국립공과대학(NITK)는 인도에서 인도 공과대학(IIT) 다음으로 유명한 공대에요. 아버지는 아직도 주변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NITK를 졸업한 자랑스러운 엔지니어”라고 소개하세요. 대부분의 인도 학생들이 그렇듯, 저 역시 공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는 항상 의사와 엔지니어 중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물으셨거든요. 10년 이상 의대 공부를 할 자신은 없었고, 결국 공대 진학을 결심했죠. ▽스리카르인도에서 명문 공대를 나오면 부모님은 물론 친척, 이웃,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들도 존중해줘요.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험에 통과했다는 뜻이니까요. 한 번은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옆에 앉아서 가던 승객과 대화하다가 제가 IIT 나온 것을 알게 됐어요. 그 분이 “열심히 살았다”며 저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라고요. IIT를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인도에서는 ‘훈장’ 같은 거죠.▽라지제 아버지는 농부예요. 저 하나만 바라보고 재산도 팔고 대출도 받으셔서 겨우 저를 코타에 보내셨죠. IIT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아버지께 그랬어요. “이제 어머니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요!” 저로 인해, 저희 집안 전체가 일어설 수 있는 거예요. ▽기자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공대 진학을 꿈꾸는 걸까요? 돈이나 사회적 지위 때문일까요?▽라지일자리 때문이죠.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인도에서는 직업을 물을 때 엔지니어이거나, 엔지니어가 아니거나 둘 중 하나란 이야기도 있어요. 말 그대로 한 다리 건너 한 명이 엔지니어에요. 이 분야밖에 자리가 없어요. ▽라비한국에서는 성공으로 가는 길이 여러 갈래가 있잖아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요. 기자가 되는 것도 한 방향일 수 있죠. 꼭 거창하지 아니더라도 성공의 경로가 다양하잖아요. 하지만 인도는 아직 다양하지 못해요. 성공하기 위해선 일단 공대나 의대에 가야 해요. ▽기자한국에선 ‘의대 열풍’이 과열되고 있어요. 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로 쏠리다 보니 아무리 좋은 공대여도 등록 포기자들이 많이 나와요.▽라지인도에서도 의사의 사회적 지위나 연봉이 엔지니어보다 높은 건 사실이에요. 문제는 ‘꼭 의사여야만 하나’인 거죠. 의대는 매년 뽑는 수도 적고, 최소 10년은 공부해야 돈을 벌 수 있어요. 반면 공대는 의대보다 상대적으로 정원이 많고, 졸업하면 바로 돈을 벌 수 있죠. 안정적 지위가 보장되는데 굳이 의대로 갈 필요가 없어요. ▽스리카르물론 일반 엔지니어와 의사를 비교하면, 의사가 우위에 있겠죠. 중요한 건 ‘좋은 공대’에 나왔냐는 거죠. 가령, IIT에 나오면 의사 부럽지 않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니까요. ● “땅 팔고 대출 받아 학원 보내는 건 다반사”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사교육은 학생들의 일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교육에 진입하는 연령대도 통상 8학년(15, 16세)에서 점차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본격적인 입시를 시작하기 전부터 기초 수학, 과학 등 준비 단계에서부터 사교육을 받는 사례가 많습니다. 기자가 만나본 인도 출신 공학도들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도 “경제력 격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라지사교육 비용이 만만찮다 보니 빈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점차 심각해질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저만 해도 부모님 수입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했어요. 당시 친척 중에 그나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에게 사정사정해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다 그렇게 돈을 구해야만 자녀를 학원에 보낼 수 있어요. ▽스리카르제가 다녔던 학원 친구들도 대부분 큰 돈을 구하기 위해 부모님이 가진 재산을 내놓아야만 했어요. JEE 2차 시험은 절대로 학교 교육만으로 통과할 수 없거든요. 그걸 부모님들도 알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하실 거예요. ▽라지특히 JEE는 카스트제(인도의 세습적 신분제도로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 등 4대 계층으로 구성)의 영향을 받아서 계층이 높을수록 시험에 통과할 수 있는 정원 규모가 더 커져요. 계급이 높을수록 합격에 더 유리한 거죠. 안 그래도 기회가 적은데다 계급에 따른 빈부격차로 좋은 교육조차 받지 못하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거예요. 기자는 마지막 질문을 했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경쟁도 치열하고, 엄청난 압박을 견디면서까지 그렇게 입시를 준비하는 게 가치가 있나요?라지 씨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당연하죠. 제가 명문 공대에 가서 성공하는 게 제 자식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걸요.”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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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비정규직 단체 노숙집회 강제해산…양측 충돌에 부상

    경찰이 8일 새벽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진행된 비정규직 노동단체의 1박 2일 노숙 집회를 강제 해산했다. 7일 오후 8시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의 집회 참가자 100여 명은 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본대회를 연 뒤 8일 자정이 되자, 40여 명이 남아 노숙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공동투쟁은 당초 경찰에 7일 오후 11시가 되기 전 자진해산한다고 밝혔으나 11시가 지나도 자진해산을 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허용된 집회 시간을 넘겼다며 집회 종결과 자진해산을 요구했고 11시 52분경 해산 명령을 시작했다. 경찰은 세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음에도 집회를 이어가자 오전 2시 7분경 참가자들을 집회 장소 인근 인도로 이동시키는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집회 참가자 5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공동투쟁의 야간 문화제 및 노숙 집회를 강제 해산한 것은 5월 26일과 6월 10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경찰은 이번 집회 역시 당초 허용됐던 집회 시간을 넘겨 위법 상황이 연출됐고 이에 세 차례 해산을 명령했는데도 지켜지지 않아 공권력 행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또 경찰은 이날 공동투쟁이 노숙 집회 중 야간 소음 기준인 65㏈(데시벨)을 넘어섰다며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경까지 네 차례 확성기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고 스피커 1개를 일시보관 조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밤샘 집회가 이어질 경우 집회 참가자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공공 질서에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다”며 해산 이유를 설명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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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입양인 쉼터, 20년 만에 잠시 쉽니다”

    “해외입양인들이 의지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이 하루빨리 다시 세워졌으면 합니다.” 7일 서울 종로구 해외입양인 게스트하우스 ‘뿌리의 집’. 이곳을 운영 중인 김도현 목사(69)는 벽에 붙어 있는 여러 장의 사진을 응시한 채 이같이 말했다. 비슷한 피부색과 머리카락을 지닌 사진 속 인물들은 영락없는 ‘한국인’인 듯했지만 이들은 국적도, 언어도 모두 제각각 다른 한국계 해외입양인이다. 뿌리의 집은 2003년 7월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이 한국에 방문한 해외입양인들을 위해 자신이 살던 집을 직접 내놓아 만들었다. 약 20년간 5000명 넘는 해외입양인들이 이곳에서 5만 박 이상을 머물렀다고 한다. 그동안은 무상 임대 형태로 운영됐으나 추가 임대 연장이 어려워지며 지난달 말부터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사실상 종료됐다. 이날 뿌리의 집에서 개원 20주년 및 게스트하우스 운영 종료 기념식이 열렸다. 미국, 벨기에, 독일 등 세계 각지로 입양됐다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이곳을 이용했던 수많은 해외입양인이 게스트하우스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해외입양인 제인 정 트렌카 작가는 축사를 통해 “엄마의 김치 맛을 모르던 우리가 이곳을 통해 집밥을 알게 됐다”며 “이곳의 좋은 기억들을 잊지 않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은 종료됐으나 입양인들의 가족 찾기나 해외입양 인식 개선 등 기존 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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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총파업 나흘째… 7000명에 또 막힌 도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6일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이번 파업 최대 규모인 약 70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이번 총파업은 주요 산별노조가 번갈아 참여하며 진행되는데 이날은 마트·백화점·면세점 노조가 참여해 일부 매장에서 업무 공백도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앞에 모였는데 이 때문에 서울시의회∼숭례문 구간(약 700m)의 편도 전 차로가 통제됐다. 이 때문에 한때 세종대로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3km까지 떨어졌다.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유모 씨(64)는 “평소 청계천에서 덕수궁까지 5분이면 도착하는데 20분 가까이 걸렸다”고 했다. 오후 3시부터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본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의회∼숭례문 구간을 점거한 이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4시부터는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나뉘어 행진을 이어갔다.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집회·시위에 인근 상인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중구 무교로 인근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 김모 씨(39)는 “영업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무대 설치나 행진 계획 등이라도 상인들에게 미리 고지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백화점 일부 화장품 브랜드 매장은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파업에 참여한 직원을 대신해 본사에서 비노조 직원이나 수습 직원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한 매장도 있었다. 영업 중단 매장이 많진 않아 백화점과 면세점 영업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이날 영업이나 온라인 배송 등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날 근무가 아닌 사람들을 중심으로 총파업 현장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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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수의 추격전… 1km 달려 음주 뺑소니범 붙잡아 [휴지통]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 4일 오후 10시 40분경 서울 동작구 동작역 인근 올림픽대로. 교통사고를 당한 고령의 택시 기사는 추돌 사고를 낸 후 달아나는 40대 남성 A 씨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A 씨는 차가 막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차량도 버려둔 채 달아나고 있었다. 마침 방송 촬영을 마치고 주변을 지나던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이천수 씨(42·사진)는 택시 기사가 애타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 매니저와 함께 즉시 차량에서 내려 남성을 쫓기 시작했다. 당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음에도 이 씨와 매니저는 올림픽대로를 1km가량 달린 끝에 A 씨를 붙잡았고 이후 도착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였다. 나중에 이 씨를 알아본 택시 기사는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A 씨를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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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3000여명… 민노총 총파업 첫날 차로 점거 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 첫날인 3일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수고용직노동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도심에서 집회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 파업의 여파로 택배가 지연됐는데, 6일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근로자 파업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남대문 방면으로 약 2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편도 4개 차로를 점거하고 오후 2시부터 집회를 벌였다. 또 오후 3시부터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약 1.3km 구간을 행진했다.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 횡단보도에 서 있던 이모 씨(23)는 “광화문에서 강서구에 있는 집으로 가려고 버스만 1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땡볕 아래에서 하염없이 시위대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집회 준비로 교통이 통제되며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차량들은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중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새문안교회 구간의 경우 차량 통행 속도가 한때 시속 7㎞까지 떨어졌다. 반대 차로(22㎞)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날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대규모 물류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택배노조 조합원 약 7000명 중 1000여 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하루 정도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6일 파업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업계 근로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민노총 산하 전국서비스산업노조는 지난달 말 백화점, 면세점 등에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자체적으로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업계는 영업 중단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면 파업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매장은 없다”며 “다만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도 일부 민노총 소속 조합원이 특정 시간대에 개별 파업할 예정으로 업무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앞세운 이번 총파업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주요 산별노조가 번갈아 참여하며 진행된다. 2주간 이어질 이번 파업에는 민노총 조합원 약 4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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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고용직 3000여 명 참석…민노총 총파업 첫날 차로 점거 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 첫날인 3일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수고용직노동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도심에서 집회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 택배가 지연됐는데, 6일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근로자 파업이 예정돼 있다.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남대문 방면으로 약 200m에 이르는 세종대로 편도 4개 차로를 점거하고 오후 2시부터 집회를 벌였다. 또 오후 3시부터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약 1.3km 구간을 행진했다.세종대로 사거리 일대 횡단보도에 서 있던 이모 씨(23)는 “광화문에서 강서구에 있는 집으로 가려고 버스만 1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땡볕 아래에서 하염없이 시위대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이날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대규모 물류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택배노조 조합원 약 7000명 중 1000여 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하루 정도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민노총은 6일 파업에는 백화점, 면세점, 마트 업계 근로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민노총 산하 전국서비스산업노조는 지난달 말 백화점, 면세점 등에 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자체적으로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다만 업계는 영업 중단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면 파업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매장은 없다”며 “다만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도 일부 민노총 소속 조합원이 특정 시간대에 개별 파업할 예정으로 업무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윤석열 정권 퇴진’을 앞세운 이번 총파업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다. 2주간 이어질 이번 파업에는 민노총 조합원 약 4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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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6 vs 진보 3… 작년 ‘낙태권 폐기’ 이후 잇단 보수적 판결

    미국 연방대법원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 커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웹사이트 제작업자의 손을 들어줬다. 성적 지향성을 이유로 고객의 요청을 거부해선 안 된다는 콜로라도주의 차별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제작사 대표의 주장을 대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를 차지하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폐지한 데 이어 성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판결까지 내놓으며 미 보수층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는 통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콜로라도주에 있는 웹사이트 제작사 대표 로리 스미스가 주 차별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6 대 3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콜로라도주는 일반에 공개된 업체가 인종, 성, 성적 취향, 종교 등을 이유로 고객에게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스미스는 동성 커플의 결혼 웹사이트 제작 요청을 받고 거부하려 했다. 기독교 신자인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요청을 거부할 경우 주법에 따라 처벌받을 상황에 놓이자 해당 주법이 위헌이라며 2016년 헌법소원을 냈다. 다수의견을 작성한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대법관은 “수정헌법 1조는 모든 개인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풍요로운 미국을 그리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처벌 조항을 통해 사람들에게 신념과 위배되는 행동을 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반면 진보 성향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소수의견을 통해 “오늘 대법원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사업체가 보호 계층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거절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따라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실망스러운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 절대 우위로 재편됐다. 현재 보수 성향 대법관은 6명, 진보 성향이 3명이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무효화한 이후 1년여 동안 미국 사회를 뒤흔들 보수적 판결을 잇달아 내놓으며 이념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62년 만에 폐지시켰고, 다음 날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대해 행정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판결했다. 연방대법원의 잇단 보수적 판결은 내년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치러진 지난해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여성·진보층이 결집하며 공화당이 예상 밖 고전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수인종 우대 정책 폐지로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반(反)공화당 여론을 강하게 형성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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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강국 인도 ‘엘리트 교육’의 그늘… 13세 10명중 3, 4명 기초읽기 안돼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떠오른 인도가 세계 무대 중심에 서려는 꿈을 키우고 있지만 ‘질 나쁜 교육’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인도 교육이 상위권 학생에게 자원을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재를 배출하는 이면에는 대다수 학생들이 기초학력조차 갖추지 못하는 그늘이 있다. 영국 시사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인구와 경제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저학력 젊은이들이 국가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 2억6000만 명 상당수 기초학력 미달인도는 인구 평균 연령이 29세에 불과할 만큼 젊고 붐비는 나라다. 인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학생 수는 2억6523만 명, 각급 학교는 149만 개교에 이른다. 하지만 인도 전체 어린이의 4분의 3에 이르는 농촌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간 교육 현황 보고서(ASER·2022)에 따르면 기초학습 능력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수학의 경우 5학년(10세) 아동 26%만이 기본적인 나눗셈을 할 수 있었다. 8학년 읽기 시험에서는 2학년 수준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아동이 70%도 되지 않았다. 인도는 여전히 고등교육 진학률이 상당히 낮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州)의 초등학교 등록률은 95%인 반면 고등학교 등록률은 57.6%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인도가 교육의 양적 확장을 꾀하면서 최근 10년간 학교 시설 수준과 상급 학교 진학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문제는 성적 추이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간 격차도 벌어졌거나 비슷하게 유지됐다. 2학년 수준의 글을 읽을 수 있는 8학년생이 사립학교에서는 80%였지만 공립학교에서는 66%에 불과했다. 2017년 공립학교에 대한 교육당국 불시 조사에서는 교사 4분의 1가량이 결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트 교육 중심, 교육-빈부 격차 극심이코노미스트는 학력 저하의 주요 원인을 인도 특유의 엘리트 교육에서 찾았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인도 정부는 빠르게 근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소수 명문대, 소수 엘리트를 키우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췄고 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CPR) 야미니 아이야르 센터장은 인도 교육이 “줄 세우기 식”이라며 “맨 앞 두 줄만 가르치는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엘리트 교육의 최전선에 델리인도공대(IIT Delhi)가 있다. 1951년 설립된 IIT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수많은 인도계 엔지니어를 배출했다. IIT 입시 경쟁도 치열해 학부모들이 비싼 사교육비를 대기 위해 집을 팔거나 대출을 받는 일도 벌어진다. IIT에 재학 중인 스리카르 안켐 씨는 동아일보에 “상위 1%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입시 전문 학원에서만 생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다니는 공립학교나 등록금이 저렴한 사립학교에서의 기초교육은 교육당국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라지 쿠마르 씨는 “카스트 제도의 잔재로 극심한 빈부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 조짐은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20년 상위권 중심이던 교육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전반적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개혁 방향을 발표했다. 취학 전 교육 강화와 성과에 따른 교사 보상 방침도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성공에 대한 인도(인)의 인식을 감안하면 인도의 교육 개혁이 쉽지 않은 길”이라면서도 “인도 정부가 목표한 대로 제조업과 경제를 키우려면 결국 필요한 것은 (엘리트가 아닌) 대다수 젊은이들”이라고 짚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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