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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있는 1100채 규모의 A아파트. 15일 현재 공인중개업소에 등록된 매물은 94개로 두 달 전에 비해 36채(62%) 늘었다. 21년 된 이 단지의 전용 59m²짜리 아파트는 지난달 14억7000만 원에 거래된 뒤 이달 들어 종전 매매가보다 2000만∼3000만 원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값을 조금씩 낮춰 내놓고 있지만 최근 한 달간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5주일 연속 줄어드는 데다 매매가 상승 폭도 둔화하고 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금리 인상 등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집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 늘어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전주 102.8보다 0.9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8월 마지막 주 106.5에서 9월 첫 주 107.2로 상승한 이후 5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이 수치가 낮아진다는 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매물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내놓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7.8로 7월 첫째 주 이후 13주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승폭이 컸던 7∼8월 분위기와 다르게 매수세가 위축되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세가 한풀 꺾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7%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 폭 대비 0.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8월 말 이후 7주째 상승폭이 정체 상태다. 특히 올해 상승폭이 가팔랐던 강서구(0.19%)와 관악구(0.13%)가 지난주 상승 폭 대비 0.05%포인트씩 감소했다. 관악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반기에 신혼부부나 젊은층이 많이 찾았는데 대출규제로 매수 문의가 줄었다”며 “이달 40평형대 아파트는 신고가 대비 3000만∼4000만 원 떨어져 거래가 된 곳도 나왔다”고 했다. ○ “집값 거의 임계점에 도달… 매수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매수심리가 위축되긴 했지만 집값이 안정단계로 들어섰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에 있는 고가 아파트와 주요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m²는 지난달 15일 50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나타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m²는 지난달 2일 신고가인 2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비롯한 주요 단지들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들이 나오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실수요자는 당장 집을 사기보다 시장을 관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이 임계점에 거의 도달했고, 앞으로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다”며 “실수요자는 ‘영끌’ 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우선 시장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안합니다. 사용할 수 없습니다(Sorry. Out of use).’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중심의 복스홀(vauxhall)에 있는 ‘텍사코’ 주유소의 주유기엔 사용 불가 안내표만 붙어있었다. 휘발유가 없어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주유소에서 만난 스미스 씨(52)는 “정부가 주유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군부대까지 동원했다는데 여전히 이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런던 웨스트민스터를 중심으로 반경 6km 내 주유소 7곳 가운데 휘발유 주유가 가능한 곳은 단 1곳뿐이었다. 세계가 ‘공급 쇼크’에 신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수그러들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위기 때 위축된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생산과 물류 공급이 차질을 빚는 ‘병목 현상’에다 원자재 값마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공급망 쇼크와 인플레이션 충격이 겹치면 글로벌 소비시장 위축과 경기 회복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항만은 ‘컨테이너겟돈’, 영국은 ‘윈터블루스’10일 런던 나인엘름스의 대형 슈퍼마켓 웨이트로즈(Waitrose) 생수 구매 코너엔 “죄송하다. 재고가 부족하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문구가 붙었다. 장을 보던 조지프 씨는 “이 슈퍼마켓은 영국 왕실에 물건을 납품할 정도로 관리가 철저한 편인데도 이렇다. 런던 외곽은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높은 에너지 가격, 휘발유 부족, 식품 공급망 문제,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영국은 겨울 우울증(Winter Blues)에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두 번째 규모인 뉴욕·뉴저지주 항만 일대도 최근 전례 없는 물류대란이 일고 있다. 8일 뉴욕의 한 항만 운영 책임자는 “항만에 도착한 수입 화물이 트럭에 실려 이동하기까지 (평소의 두 배인) 8일 이상이 걸린다”며 “물류센터 근로자와 도로를 오가는 트럭운전사가 부족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는 코로나19 위기 초기에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했다. 올해 시장 수요가 급증하자 일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인력뿐 아니라 장비도 부족하다. 항만 주변 도로에서 만난 트럭운전사 스콧은 “요즘 나를 포함한 모든 기사들이 섀시(화물트럭 뒤에 연결해 컨테이너를 올려놓는 차대)를 구하기 힘들어한다. 섀시가 없으면 화물 운송을 못 한다”고 털어놨다. 미국에선 항만 적체 대혼란을 뜻하는 ‘컨테이너겟돈(Containergeddon·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의 합성어)’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선박 운임까지 출렁이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공장 멈출까 봐 발전기 돌리는 중국 기업들선박 운임은 공급망 교란과 급증한 수요로 치솟다가 최근 전력난이 심각한 중국의 선박 수요가 줄면서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사상 초유의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을 멈출 판이다. 11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외곽 공단의 한 부품회사는 지난달 20일 쑤저우시 담당자로부터 ‘전력 사용을 30% 감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감축 할당량은 지난달 28일 90%까지 올라갔다. 이 회사는 결국 기름을 때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대용량 발전기를 구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기를 확보한 회사는 그나마 다행”이라며 “쑤저우시 내에서 발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용량 발전기는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전력난은 당국의 무리한 탈탄소 정책과 석탄 주요 수입국이던 호주와의 외교 갈등에 따른 석탄 공급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전력난이 길어지면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공급 쇼크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7월 5.4%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3.4%로 1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독일(4.1%)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6.0%에서 5.9%로 하향 조정하며 공급망 차질에 따른 미국 성장률 하락과 독일 제조업의 중간재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일부에서는 공급 쇼크가 시장에서 차차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팬데믹 이후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실업률이 치솟고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런던=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쑤저우=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상장사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상장사 목표 주가를 내린 리포트는 총 79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목표가를 올린 리포트(136개) 대비 하향 조정한 리포트의 비율은 58.1%였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가는 해당 기업이 1년 또는 3∼6개월 뒤 도달할 주가 수준을 뜻한다. 상향 조정 리포트 대비 하향 조정 리포트 비율은 1월 5.1%에 불과했지만 7월 31.2%, 8월 56.7% 등으로 하반기(7∼12월) 들어 높아지는 추세다. 코스피가 7월부터 월간 기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조정 국면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주가가 하락하면서 목표 주가와 괴리가 커지가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지난달 엔씨소프트(7개), SK하이닉스(4개), 삼성전자(4개), 카카오(4개), 아모레퍼시픽(4개), LG전자(4개), LG디스플레이(4개) 등이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많았다. 또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국내 증시에서 2조 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8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1조9758억 원)과 코스닥시장(187억 원)에서 총 2조84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66%, 7.90%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9816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7.98% 급락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외 악재로 ‘삼천피’(코스피 3,000)가 붕괴된 지난주에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월 하락장에서 순매수 1, 2위를 기록했던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주’는 매도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3,000 선 밑으로 떨어졌던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5049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다. 이 기간 개인의 전체 순매수 규모(5399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초 9만10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7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73조 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1228억 원)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 밖에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뱅크(986억 원) SK케미칼(908억 원) 대한항공(718억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1106억 원)와 기아(―842억 원) LG화학(―837억 원) 등을 가장 많이 팔았다. 플랫폼 규제 리스크에 직면한 네이버(―670억 원) 카카오(―193억 원)도 순매도했다. 앞서 9월 한 달간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1조5312억 원, 6707억 원 순매수했던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로부터 받은 수수료가 3년 새 8.7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박스권에 갇히며 그간 국내 시장을 떠받쳤던 ‘동학개미’들의 투자가 주춤하자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쟁탈전’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은 46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538억 원)의 8.7배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로 인한 수수료 수익은 2017년 이후 매년 300억 원가량씩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500억 원 이상 크게 늘어난 4698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3680억 원이다. 이런 추세로 증가한다면 올해 80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학개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연간 해외 주식 결제액(매도와 매수 합산)은 지난해 237조1668억 원이었다. 2019년(48조9164억 원)의 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결제액은 248조4092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1∼9월 결제액은 345조5244억 원이나 된다. 반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증시 활황을 이끈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은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 선을 돌파했던 올해 1분기(1∼3월)에 24조5000억 원이었지만 2분기(4∼6월)에는 20조2000억 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동학개미들에게 거둔 수수료 수익을 대신해줄 서학개미 잡기에 적극적이다. 삼성증권은 상반기까지 진행하려던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할인 행사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신규 고객들에게 미국 주식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탓에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업계에선 새로 유입되는 서학개미들을 선점하기 위한 출혈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주식 비중을 확대해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국가나 섹터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고르게 분산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일정 부분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형태로 간접 투자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KDI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건 올해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과 공급망 쇼크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7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돼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데 대외 여건까지 악화돼 그간 경제를 견인한 수출 전망도 불투명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올해 4월 “경제 심리가 개선돼 경기 부진이 완화됐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8월부터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경기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하방 위험’은 불확실성이 더 구체화됐다는 표현”이라며 “중국의 기업 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생산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며 대면서비스업이 부진해진 게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이 전월 대비 5.0%, 교육 서비스업이 1.7% 줄어드는 등 대면 업종의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흐름은 양호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8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적인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13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 점을 강조하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견고한 신뢰를 방증하는 성과”라고 평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우리 기업의 견조한 실적과 양호한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과도한 불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10월 들어 사흘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1.76%) 오른 2,959.46에 마감하며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31.07포인트(3.37%) 오른 953.4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고점(1192.3원)을 갈아 치웠던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190.4원에 마감했다.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동시다발적 ‘칵테일 악재’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2% 가까이 급락하며 2,900 선을 턱걸이했고 원-달러 환율은 1년 2개월 만에 1190원대로 올라섰다(원화 가치는 하락).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속화시킨 인플레이션 공포와 경기 둔화 우려 등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악재들이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의 충격이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코스피 시총 사흘간 117조 원 증발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하락한 2,908.31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개장 첫날인 1월 4일(2,94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이다. 전날 6개월 만에 ‘삼천피’(코스피 3,000)가 무너진 데 이어 하루 만에 2,900 선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연일 1.6% 이상의 급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3거래일간 160포인트 넘게 빠졌다. 사흘 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17조 원 넘게 사라졌다. 이날 외국인이 279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1768억 원과 8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1.25%), SK하이닉스(―1.43%), 셀트리온(―2.75%) 등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는 33.01포인트(3.46%) 급락한 922.36에 마감하며 하락 폭이 더 컸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코스닥시장에 몰렸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신용거래융자를 청산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 겹겹 악재에 ‘트리플 약세’ 계속 원화와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3.6원 오른 1192.3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8월 4일(1194.1원) 이후 처음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9%포인트 상승한(채권 가격은 하락) 1.719%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5년물 금리 역시 2.082%로 연고점을 돌파했다. 원화 가치 및 채권 가격 하락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겹겹이 쌓인 악재들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진 가운데 헝다그룹 파산 위기와 전력난 등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05%), 홍콩H지수(―1.21%)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급락세를 멈추고 5일(현지 시간) 1%대 안팎으로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시장의 잇단 악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악재들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이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상승 동력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6개월 만에 ‘삼천피’(코스피 3,000)가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월에도 삼천피를 무너뜨렸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근 더 커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미국의 국가부채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동시다발적인 ‘칵테일 악재’에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가 어려워 당분간 국내 증시가 3,000 선을 밑도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더 커진 인플레 공포코스피가 6개월 만에 3,000 선 밑으로 떨어진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부터 셀트리온까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차 등 4개 종목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37% 하락한 7만2200원에 마감해 10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3월에도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삼천피가 깨진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더 악화됐다.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당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또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개선되지 않아 당황스럽다.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을 바꿨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연준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이미 국내외 국채 금리가 동반 급등하는 등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291%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1.506%까지 올랐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쳐여기에다 사상 초유의 전력난으로 중국의 공장들이 멈춰서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심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헝다그룹에 이어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 화양녠(花樣年)그룹도 파산 위기에 놓이는 등 중국 시장을 둘러싼 악재는 갈수록 늘고 있다. 미 의회가 국가부채 한도 협상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의회가 정치적 합의에 실패할 경우 이달 중순 미국은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다. 미국, 중국 등 G2(주요 2개국)가 흔들릴 경우 세계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재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인도에서 발생한 전력난은 단기간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공급망 쇼크가 장기화되면 결국 수요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위축된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중국이 11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을 발표하면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장관급 산유국 회의에서 증산 속도를 하루 40만 배럴로 당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4일(현지 시간) 회원국 장관급 화상 회의 이후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국 등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압박해 왔는데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거론하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에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했다. 겨울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증산이 없으면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며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고 원유 재고가 줄며 연말까지 국제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뜀박질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23개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4일 전일 대비 1.1% 오른 516.84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면 국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과 장바구니 물가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는 연료비 인상을 이유로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을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인상했다. 내년 1분기(1∼3월)에도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의 필요성도 거론하고 있다. 정부의 연말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4분기 공공요금은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관리하겠다”며 요금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중국의 생산이 둔화되면 대중 무역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10%가량 오를 경우 중국 산업생산은 2개 분기가량 시차를 두고 약 0.18%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장중 ‘삼천피’(코스피 3,000)가 붕괴됐다. 4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4달러(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월물 브렌트유도 1.98달러(2.50%) 오른 81.2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장관급 산유국 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 증산 속도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급격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부채질하면서 미국 증시를 흔들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만4002.9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0%, 2.14% 하락했다. 특히 국채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시장에서 애플(―2.46%), 구글(―2.11%), 마이크로소프트(―2.07%), 아마존(―2.85%) 등이 일제히 2%대로 하락했다. 내부 고발에 접속 장애 악재까지 겹친 페이스북은 4.89% 급락했다. 미국 증시가 흔들리자 국내 증시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22포인트(―1.53%) 하락한 2,972.96에 거래됐다. 올해 3월 24일(2,996.11)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0 선이 붕괴된 것이다. 장 초반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순매수세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87포인트(―1.82%) 하락한 965.33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약화가 지금 주식 시장 불확실성의 근간”이라며 “내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해외 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KB증권의 ‘글로벌 원마켓(Global One Market)’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KB증권에 따르면 2019년 1월 출시된 글로벌 원마켓은 올해 8월 말 현재 계좌 수 100만 개를 돌파했다. 글로벌 원마켓은 한국, 미국, 중국A(후강퉁, 선강퉁), 홍콩,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6개 시장의 주식을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 증거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식을 하나의 시장처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해외 주식 투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글로벌 원마켓을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해당 주식의 외화 현재 가격과 원화 환산 현재 가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주문 시점의 실시간 기준 환율을 적용(미국 시장은 다음 날 아침 환율 적용)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주식을 매도한 뒤 한국보다 결제일이 하루 빠른 중국 주식을 당일에 매수하면 결제일 차이로 발생하는 결제대금 이용료도 부과하지 않는다. 기존 통합 증거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통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원화 증거금의 경우 1회, 다른 통화 증거금의 경우 2회의 환전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때 국가 간 교차 거래를 하면 매매 수수료에 비해 환전 수수료가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글로벌 원마켓은 내부 환전을 거치더라도 거래 시점의 매매 기준율을 이용해 원화만을 징수하고 반환해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른 가격 요인의 개입 없이 실시간 기준 환율이 적용된 정확한 원화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KB증권은 글로벌 5대 시장(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을 대상으로 ‘해외 주식 서버 자동 주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전에 매매 조건을 입력하면 장 시작과 동시에 시세를 파악해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주문이 전송된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KB증권은 글로벌 원마켓뿐 아니라 업계 최고 수준의 해외 주식 거래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공급망 쇼크’가 전 세계 증시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도 1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64포인트(1.62%) 내린 3,019.18에 마감됐다. 올해 3월 25일(3,008.33)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15.01까지 떨어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900 선까지 내려갔던 올해 2, 3월보다 지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0.07포인트(2.00%) 하락한 983.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8월 23일(993.18)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 선 밑으로 내려갔다. 일본 증시는 더 크게 출렁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2.31% 하락한 2만8771.07엔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또한 전날보다 1.59% 떨어진 33,843.92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9%, 0.44% 내렸다.“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우려 커져 공급망 쇼크 증시 출렁 글로벌 ‘공급망 쇼크’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경제에서 50년 전 ‘오일쇼크’로 촉발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수급 위기가 물가 상승을 촉발시키고 전 세계 경기 둔화를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다. 최근 미 경제를 짓누르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이른바 세계 경제를 짓누른 ‘공급망 병목 현상’에서 촉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을 시작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방역 규제와 구인난 등이 겹쳐 물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각종 운임이 치솟고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 우려가 장기화하면 미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 등 긴축 조치를 조기에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도 두드러지고 신흥 시장에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1일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각한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88.7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전력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1일 블룸버그는 한정 중국 부총리가 최근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영 에너지 기업들에 “석탄, 전기, 원유 등 에너지 확보에 사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역설적으로 중국의 에너지원 확보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 원자재 가격이 뛰고 세계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연준의 조기 긴축 정책은 경기 침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1970년대 목격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공급망 쇼크’가 전 세계 증시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도 1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64포인트(1.62%) 내린 3,019.18에 마감됐다. 올해 3월 25일(3,008.33)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15.01까지 떨어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900 선까지 내려갔던 올해 2, 3월보다 지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0.07포인트(2.00%) 하락한 983.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8월 23일(993.18)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 선 밑으로 내려갔다. 일본 증시는 더 크게 출렁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2.31% 하락한 28,771.07엔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또한 전날보다 1.59% 떨어진 33,843.92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9%, 0.44% 내렸다. 1일 아시아 증시가 추락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의 충격이 컸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CNBC방송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교란에 대한 우려가 이날 증시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미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길어지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금리인상 등 긴축 조치를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신흥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각한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188.7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촉발시킨 이른바 ‘공급망 병목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을 시작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방역 규제와 구인난 등이 겹치면서 물류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각종 운임이 치솟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전력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1일 블룸버그는 한정 중국 부총리가 최근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영 에너지기업들에게 “석탄, 전기, 원유 등 에너지 확보에 사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역설적으로 중국의 에너지원 확보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발 공급망 쇼크와 에너지 부족 현상이 전 세계 경기 둔화를 부채질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1970년대 목격한 스태플레이션을 연상시킨다”고 경고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발작’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 미국의 국가 부도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변수, 중국의 헝다그룹 사태에 한국 수출을 떠받치던 반도체 시장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도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7% 하락한 3,030.60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83억 원, 313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이 홀로 9613억 원을 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1.05포인트(1.09%) 하락한 1,001.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989.07까지 밀렸지만 간신히 ‘천스닥’을 유지했다. 이날 시총 ‘빅2’인 삼성전자(―2.88%)와 SK하이닉스(―3.38%)의 낙폭이 컸다. 두 종목의 시총은 하루 새 15조6815억 원이 사라졌다. 밤사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가량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매출 부진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주의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이날 출렁인 건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 급락한 14,546.68에 마감했다. 올해 3월 18일(―3.02%) 이후 6개월여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1.63%, 2.04%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567%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1.1%대에 거래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 “일부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금리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는 뜻이다. 슈와프 금융연구센터의 채권투자전략 책임자인 캐시 존스는 이날 CNBC방송에서 “시장은 지금까지 국채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낮았다는 현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며 “이제 연준이 태도를 바꿨으니 모두가 (투자)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기술주 등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 증시 급락에 일본 닛케이225지수(―2.1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83%), 대만 자취안지수(―1.90%)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발 ‘금리 발작’ 외에도 최근 미 의회에서의 정치적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진 점도 글로벌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 쇼크 등도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기자 jarrett@donga.com}

DB손해보험이 고객 사업장의 정밀한 안전진단 컨설팅을 위해 ‘드론 서베이(조사)’를 도입했다. 드론 서베이는 대형 사업장과 건설 현장, 사고 현장, 자연재해 현장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사고 방지와 보험료율 산정 등을 위해 부수 업무로 안전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DB손보 측은 “새로 도입한 드론 서베이로 짧은 시간에 정확한 안전진단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선별적인 조사가 아닌 전 지역 조사가 가능해져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대처하는 등 사고 예방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사업장은 인적, 물적, 사회적 손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B손보가 사용하는 드론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3차원(3D) 측량용 카메라가 장착돼 단순 촬영을 넘어 정량적 위험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드론을 통해 기존 서베이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던 넓은 지역과 높은 구조물 등도 손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DB손보에 따르면 이달 8일 충남 태안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대상으로 드론 서베이가 처음 진행됐다. 기존 방식의 서베이라면 하루 종일 현장실사를 해도 사업장의 극히 일부분만 조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드론을 활용해 4만 개의 태양광 패널 검수를 2시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DB손보 관계자는 “사람 손으로 최소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 과정을 10분의 1도 안 되는 시간에 끝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보험사들은 이미 드론을 활용한 안전진단 및 사고 조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도 단순 촬영용 드론이 아닌 고사양 산업용 드론의 도입을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열화상 컨설팅과 3D 측량이 가능한 최첨단 산업용 드론을 도입했고, 오차 범위 10cm 이내의 고정밀 안전진단 방식을 통해 고객 사업장의 안전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드론 서베이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리 설정된 경로를 따라 드론 스스로 안전진단을 수행할 수 있어 안전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끝낼 수 있다. 조종 미숙으로 인한 충돌, 추락 등의 위험이 없어 사업장에서도 안심하고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점수 DB손해보험 위험관리연구소장은 “첨단설비를 도입해 고객 사업장 안전에 기여하는 것이 보험사의 의무”라며 “취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 안전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거래소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아동·청소년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거래소는 2011년 전문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KRX국민행복재단’을 설립하고 임직원 자원 봉사단인 ‘행복나눔봉사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거래소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 △KRX드림장학 사업 △사회복지시설 아동 금융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은 거래소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아동·청소년 지원 대표 사업이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학습권을 보장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KRX국민행복재단은 협소하고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해 도서관, 학습실 등을 새롭게 단장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같은 지원의 결실로 올해 4월과 6월 각각 대구 달서구와 인천 계양구에서 KRX지역아동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거래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후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RX국민행복재단은 이달 부산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비 구입에 어려움을 겪거나 훈련을 제때 소화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초중고교 체육선수 30명이 대상이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이달 9일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금 전달식은 부산지역 생활체육 및 전문 스포츠 육성을 책임지는 부산시체육회와 함께 진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RX국민행복재단은 아동을 대상으로 금융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재단과 사단법인 위스타트가 함께 운영하는 대학생 봉사단 ‘해피누리’ 제11기 발대식이 열렸다. 올해 대학생 봉사단은 전국 51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약 600명의 아동에게 총 7차례에 걸쳐 금융·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기라고 판단해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산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올해 3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7월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아시아의 기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환경 금융 성장세에 대해 강조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한국씨티은행은 ‘베스트 ESG 뱅크’를 올해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ESG 금융’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국내 대기업 재무 담당 임원과 씨티의 글로벌 ESG 전문가들 간의 화상 회의를 열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ESG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올해 2월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와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린 에너지 및 그린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우대 조건으로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 정책기관들의 ESG 관련 해외 자금 조달에도 선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ESG 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녹색 채권) 형태로 해외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다수의 국내 은행과 정책기관들도 ESG 형태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서도 한국씨티은행은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국내 민간 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다. 이를 비롯해 한국씨티은행 전체 임원 14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올해 6월에는 유 은행장 등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ESG 협의회’를 발족했다. ESG 협의회는 ESG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고 ESG 콘텐츠 및 상품 제공 등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BYOC(Bring Your Own Cup)’ 캠페인 등 의미 있고 실천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참여형 사회공헌 △장기적 사회공헌 △선도적 사회공헌 등 3가지 운영 원칙을 갖고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자선 이상의 기여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는 게 씨티은행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기부금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비영리 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세계자연기금(WWF)과 기후행동 파트너십 ‘내일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 후원 협약을 맺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ESG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한국투자 글로벌착한기업 ESG증권투자신탁(주식)’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9년 3월 선보인 이 펀드는 ESG 관련 기업들로만 구성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를 자산으로 편입해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쓴다. ESG 투자는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성 같은 재무 요소뿐 아니라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 요소까지 고려해 투자 대상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ESG 평가등급이 높은 착한 기업일수록 실적이 좋고 배당 수익률이 높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ESG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투자 글로벌착한기업 ESG펀드’는 ESG와 관련한 글로벌 ETF에 분산 투자한다. ESG라는 이름을 직접적으로 내건 ETF뿐 아니라 환경, 전기차 등 ESG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여러 ETF를 고루 담고 있다. 다만 ESG 관련 ETF라고 하더라도 ESG 관련성이 적거나 자산 규모, 유동성 기준 등이 떨어지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예를 들어 환경보호 ETF로 분류됐다고 하더라도 투자 대상으로 혁신 기업 등에 초점을 맞출 경우 ESG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또 ESG 연관성을 나타내는 다양한 지표를 평가해 자산으로 편입한다. △ESG 등급(ESG Rating)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계량화한 수치(ESG Sustainable Impact Metrics) 등을 주요 참고 지표로 삼는다. ESG 부문별로 확인 항목을 선정하고 산업별로 각 항목에 대한 가중치를 정해 각 기업의 ESG 점수를 계산한다. 투자 가치, 신규 트렌드 등 정성적인 평가도 거친다. 또 특정 국가 및 사업 분야에 편중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한국투자 글로벌착한기업 ESG펀드’는 국내 최초의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 등 가격 변동이 큰 자산 대신 다양한 상장지수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 포트폴리오 운용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가입한 뉴딜펀드 5개 가운데 3개의 수익률이 4∼6%대에 머물며 코스피 상승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플랫폼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뉴딜펀드가 주로 담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뉴딜펀드에 대한 투자를 독려해 놓고 관련 기업의 규제를 강화해 투자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뉴딜펀드의 구성 종목과 비중 등을 파악해 시장 상황에 맞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올해 1월 15일 가입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BBIG K-뉴딜 ETF’와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일 현재 각각 6.39%, 4.17%로 집계됐다. 같은 날 가입한 ‘아름다운SRI 그린뉴딜펀드’(4.81%) 역시 수익률이 4%대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76%)은 물론이고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8.47%)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특히 이 3개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최근 배터리(2차전지)를 제외한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3개 업종의 주가가 부진한 데다 빅테크를 겨냥한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이 직격탄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현재 ‘KRX BBIG K-뉴딜지수’는 3,484.43으로 마감해 연중 고점이었던 7월 23일(3,887.35) 대비 10.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은 3.71%였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펀드는 모두 BBIG 업종의 주요 종목으로 구성됐다. 최근 3개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는 네이버(10.84%) 카카오(9.00%) 엔씨소프트(6.78%)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문 대통령이 가입한 ‘삼성뉴딜코리아펀드’(16.26%)와 ‘KB코리아뉴딜펀드’(14.84%)는 모두 연초 이후 10%대 수익률로 선방하고 있다. 배터리 관련주 중에서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한솔케미칼, 천보 등을 각각 주요 구성 종목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을 따라 뉴딜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뉴딜펀드가 편입한 종목들을 꼼꼼히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균형 잡혀 있는지 투자자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 성과를 보고 올해 뉴딜펀드에 따라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투자를 했겠지만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 몫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K콘텐츠’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오징어게임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30∼70%씩 급등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K콘텐츠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다만 콘텐츠 관련주들이 그동안 ‘반짝 상승’에 그친 사례가 많아 성장성이 검증된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징어게임이 달군 주식 시장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버킷스튜디오는 이날 1.93% 오른 4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기간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버킷스튜디오는 23, 24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주가는 72.0% 폭등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코스닥 상장사 쇼박스도 23, 24일 이틀간 주가가 52% 이상 급등했다. 쇼박스는 오징어게임의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10억 원을 투자해 오징어게임 테마주로 분류된다. 다만 27일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10.38% 하락하며 마감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를 사흘 연속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던 제작사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와 한국형 크리처(creature)물인 ‘스위트홈’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최근 3거래일 동안 각각 15.7%, 8.5% 올랐다. 다음 달 공개를 앞둔 드라마 ‘마이네임’의 제작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도 23.0% 치솟았다.○ OTT 경쟁 수혜 기대…“장기적 관점 투자 필요” 전문가들은 K콘텐츠 기업들이 OTT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산업 투자(5500억 원)를 지난해보다 65% 늘렸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액은 연간 콘텐츠 예산의 2.8%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11월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상륙하면서 OTT 플랫폼 간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도 K콘텐츠 종목들에는 긍정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및 국내 OTT 플랫폼들이 이용자 확보 경쟁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드라마 콘텐츠 업체에는 글로벌 진출 발판이 마련돼 성장성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K콘텐츠 관련주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영화 ‘기생충’의 수혜주로 꼽혔던 바른손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지난해 2월 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30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 효과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옥석 가리기를 통해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