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김기용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49

추천

안녕하세요. 김기용 부장입니다.

kk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74%
국제일반17%
인사일반3%
국제경제3%
중국3%
  • 주민 반발에도… 中 “코로나 봉쇄 정책 유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3연임)이 확정되는 20차 당 대회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고 주민들을 모두 격리시키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梁萬年) 칭화대 교수는 12일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이후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0차 당 대회를 준비하는 최종 회의에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왔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20차 당 대회에서도 그대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를 바라는 중국 일반 국민들의 민심에 역행한다는 분석이 많다. 13일 베이징 시내에 내걸린 ‘시 주석 반대’ 현수막에도 “핵산검사 대신 밥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등장할 정도로 서민들의 반감이 크다. 4월과 5월 상하이가 전면 봉쇄되자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4%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시민 불만이 커질 경우 시 주석의 장기 집권에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발 커지는 민심에도… 中 ‘제로코로나 정책’ 당분간 계속될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이 확정되는 20차 당대회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고 주민들을 모두 격리시키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梁萬年) 칭화대 교수는 12일 중국 중앙방송(CCTV)와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이후에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0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최종 회의에서도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왔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20차 당대회에서도 그대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를 바라는 중국 일반 국민들의 민심에 역행한다는 분석이 많다. 13일 베이징 시내에 내걸린 ‘시 주석 반대’ 현수막에도 “핵산검사 대신 밥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등장할 정도로 서민들의 반감이 크다. 4월과 5월 상하이가 전면 봉쇄되자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4%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시민 불만이 커질 경우 시 주석의 장기집권에 가장 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4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 “中이 美의 유일 경쟁자… 승리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중국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라며 “중국과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은 가장 중대한 지정학 도전”이라며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점 더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무기 사용 위협에도 중국을 미국 주도 국제 질서에 도전할 유일 경쟁자로 명시해 주목된다.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규제 확대는 물론 중국의 핵 위협 등 군사 분야에서도 억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의 화약고로 꼽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이 유럽과 함께 대만해협 안정과 평화에 협력하길 원한다”며 동맹 규합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국가안보전략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모든 외교 전략의 근간이 되는 최상위 전략지침이다. 대니얼 프리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은 “NSS의 중국 내용은 초당파적이고 공화당의 언어·아이디어를 차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최소 3연임 장기집권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일인 16일 향후 집권 기간의 대미 정책을 밝힌다. 중국공산당은 12일 당대회 준비 마지막 회의에서 시 주석의 3연임과 자신에 대한 권력 집중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BBC는 시 주석의 종신집권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 주석 통치의 중국이 전체주의로 가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굴기(굴起·우뚝 일어남)’가 중국을 미국과의 충돌로 이끌고 있다”며 “5년간 대만 문제 등 군사·경제 긴장이 고조돼 미중 관계가 더욱 험악해질(acrimonious)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중국이 향후 10∼20년간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美, 안보전략에 中 55회 언급… “핵심기술 담장 높일것” 규제 확대 반도체-전기車 등 “美의 마당 안에”… “美에 반하는 건 좋은 베팅 아니야”대만 방어-中 인권문제 대응 강화“中 핵무기 증강 우려… 억제해야”… 러엔 ‘쇠퇴하는 즉각적 위협’ 표현 “핵심 기술은 마당 안에 있게 하고, 담장은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경쟁자들이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을 활용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게 해야 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해 “경쟁국을 겨냥한 맞춤형 ‘기술 수출 통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제시한 안보기술 정책인 ‘마당은 작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 전략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중국 55차례 언급하며 ‘유일 경쟁자’로 지목미국은 대외전략 방침을 담은 올해 NSS에서 중국을 55차례 언급하며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당초 예정됐던 안보전략 발표를 연기했고,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1순위 위협’으로 중국을 꼽은 것이다. NSS는 러시아를 ‘쇠퇴하는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에 비해, 중국에 대해선 “향후 10년간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형성할 수 있는 경제, 외교, 군사, 기술적인 능력과 함께 그럴 의도를 가졌다. (미국은) 효율적인 경쟁을 통해 중국을 경쟁에서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중국이 국제 질서를 바꾸기 위한 의도를 갖고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 국가들은 다시 한 번 미국에 반해 베팅하는 것이 좋은 베팅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전기차 등 핵심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와 무역 정책이 안보와 직결된다고 보고 중국과의 경쟁을 위한 3대 전략으로 △미국 내 투자 △동맹과의 제휴 △책임을 다하는 경쟁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세계화가 미국에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지만 중국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는 등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자를 능가하고 공통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핵심적인 국내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바이오 투자 이니셔티브 등을 제시했다. ○ “중국의 핵무기 증강 우려, 억제해야”바이든 행정부는 대만 방어와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도 밝혔다. 보고서는 ”대만이 중국의 무력 사용과 강압 정책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은 인도태평양 동맹들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유럽 동맹국과 협력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원한다”며 한국 등 동맹국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 등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핵무기 증강에 대한 우려도 보고서에 담겼다. 백악관은 “미국은 2030년대에 2개의 주요 핵보유국(중국, 러시아)을 억제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현대적이고 다양하게 핵 무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를 1000기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재자 시진핑 파면” 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을 확정하는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둔 13일 주요 대학이 몰려 있는 베이징 서부 고가도로에 “독재자이자 민족 반역자인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시위 구호와 고가도로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강력한 사회통제가 이뤄지는 중국에서 특히 당대회 개최로 경비가 평소보다 훨씬 삼엄해진 베이징 도심에서 시 주석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항의 시위가 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 주석에 대한 일반 대중의 반감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수막은 공안(경찰)에 의해 즉시 철거됐지만 SNS를 통해 시위 사실이 해외로 퍼졌다. 인터넷 검열을 실시하는 중국 내에서는 시위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CNN과 대만 언론은 트위터 등을 인용해 베이징 서부 하이뎬구에 있는 고가도로인 쓰퉁차오(四通橋)에 시 주석의 권위주의 통치와 가혹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현수막 2개가 걸렸다고 보도했다. 현수막에는 “핵산 검사(중국의 코로나19 확진 여부 검사) 말고 밥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노예가 되지 말고 공민(公民)이 되자”고 적혀 있었다. 항의 현수막을 누가 언제 내걸었는지, 시위자가 체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진핑 3연임, 문제는 경제… “3% 미만 성장땐 악몽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의 3연임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6일 개막)를 앞두고 “경제가 장기 집권에 성공한 시 주석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 시간) “시 주석이 임기 중에 미국 경제를 추월하려던 시도는 어렵게 됐다”며 “오히려 중국 경제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 아래로 떨어지면 (시 주석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되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위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이 3%대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후 중국이 연간 3% 미만의 성장을 한 경우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2.3% 성장)을 제외하고는 없다. 더딘 경제 성장은 부유층보다 빈곤층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결국 민심 폭발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시위가 드문 중국에서 7월 허난성 정저우 시민 3000여 명이 은행 부실로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항의 시위를 벌여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등 경제적 고통으로 인한 시위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경제 성장보다는 국가 안보나 사회주의 가치 실현 등에 더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이 지난 40여 년간 이어져 온 ‘선부론(先富論)’을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먼저 부자가 되게 한다’는 개념인 ‘선부론’은 덩샤오핑(鄧小平) 이후부터 중국 경제의 첫 번째 과제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역대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달리 시 주석은 2014년부터 ‘성장과 안보의 균형’을 얘기해 왔고 지난해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자)’까지 강조하면서 선부론 폐기를 암시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영국 BBC는 “시 주석은 개인들의 사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중국은 민간 기업들을 강력하게 단속해 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GDP라는 지표를 무시할 순 없지만 중국은 인민의 행복과 안정감을 더 중요한 지표로 볼 것”이라면서 “GDP 성장을 성공의 유일한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가 시진핑 발목 잡을것…中성장률 3%대 아래로 떨어지면 최악의 악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6일 개막)를 앞두고 “경제가 장기집권에 성공한 시 주석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 시간) “시 주석이 임기 중에 미국 경제를 추월하려던 시도는 어렵게 됐다”며 “오히려 중국 경제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 아래로 떨어지면 (시 주석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계속되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경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 성장률이 3%대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이후 중국이 연간 3% 미만 성장을 한 경우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2.3% 성장)을 제외하고는 없다. 더딘 경제 성장은 부유층보다 빈곤층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결국 민심 폭발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시위가 드문 중국에서 7월 허난성 정저우 시민 3000여 명이 은행 부실로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항의 시위를 벌여 유혈 사택 발생하는 등 경제적 고통으로 인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경제 성장보다는 국가안보나 사회주의 가치 실현 등에 더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이 지난 40여 년간 이어져 온 ‘선부론(先富論)’을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먼저 부자가 되게 한다’는 개념인 ‘선부론’은 덩샤오핑(鄧小平) 이후부터 중국 경제의 첫 번째 과제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역대 중국 최고지도자들과 달리 시 주석은 2014년부터 ‘성장과 안보의 균형’을 얘기해 왔고 지난해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자)’까지 강조하면서 선부론 폐기를 암시해 왔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영국 BBC는 “시 주석은 개인들의 사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중국은 민간 기업들을 강력하게 단속해 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GDP라는 지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인민의 행복과 안정감을 더 중요한 지표로 볼 것”이라면서 “GDP 성장을 성공의 유일한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3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 3연임 코앞…美 “中은 유일한 경쟁자, 능가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중국은 향후 10년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라며 “중국을 경쟁에서 능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은 가장 중대한 지정학 도전”이라며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점 더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무기 사용 위협에도 중국을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도전할 유일 경쟁자로 명시해 주목된다.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규제 확대는 물론 중국의 핵 위협 등 군사 분야에서도 억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의 화약고로 꼽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이 유럽과 함께 대만 해협 안정과 평화에 협력하길 원한다”며 동맹 규합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국가안보전략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모든 외교 전략의 근간이 되는 최상위 전략지침이다. 대니얼 프리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국장은 “NSS의 중국 내용은 초당파적이고 공화당의 언어·아이디어를 차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최소 3연임 장기집권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일인 16일 향후 집권 기간의 대미 정책을 밝힌다. 중국공산당은 12일 당 대회 준비 마지막 회의에서 시 주석의 3연임과 자신에 대한 권력집중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BBC는 시 주석의 종신집권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 주석 통치의 중국이 전체주의로 가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굴기(崛起·우뚝 일어남)’가 중국을 미국과 충돌로 이끌고 있다”며 “5년간 대만 문제 등 군사·경제 긴장이 고조돼 미중관계가 더욱 험악해질(acrimonious)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관차저(觀察者)망은 “중국이 향후 10~20년간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3
    • 좋아요
    • 코멘트
  • 中 7중전회 “시진핑 핵심지위 수호”… 3연임 사실상 공식화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결정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6일 개막)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시 주석의 핵심 지위 및 권위 수호’를 뜻하는 ‘두 개의 수호’를 이뤄내야 한다고 못 박았다.》中, 16일 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3연임’ 사실상 공식화 중국이 12일 끝난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발표문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지위와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는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결정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였다. 16일 개막하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회의에선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권위 수호’와 ‘시 주석 사상 관철’, ‘시 주석으로 권력 집중’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최고지도자의 임기가 10년으로 굳어진 관례를 깨고 올해로 집권 10년 차를 맞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기정사실화했다.○ “시진핑 사상 관철” 3연임 기정사실화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199명과 후보 중앙위원 159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7중전회 결과를 담은 공보문을 발표했다. 이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이 당 대회 공식 안건에 오른다. 공보문은 “중국공산당은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며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가리킨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 및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한다는 의미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는 뜻이다. 두 개념 모두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고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공보문에 따르면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멤버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공산당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에 대한 토론문을 중앙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앞서 홍콩 유력지 밍보는 20차 당 대회에서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개정 당헌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보문에 따르면 7중전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 유력하다. 특히 공보문은 “더욱 긴밀하게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변에 단결해, 전면적으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2600여 자 분량의 공보문 가운데 ‘시진핑’이 14차례 거론될 정도로 시 주석 띄우기에 집중했다.○ 마오쩌둥 이후 첫 최소 15년 집권 가시화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 대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공식 회의에서 시 주석의 지위와 권위 강화가 논의됐다는 점에서 중국공산당이 20차 당 대회 개막 전에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이미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발표되면 시 주석은 2012년 열린 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이후 최소 15년을 집권하게 된다. 과거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이 비공식적으로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10년 이상 영향력을 유지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15년을 집권하는 것은 27년간 종신 집권했던 마오쩌둥(毛澤東) 사후 처음이다. 이날 7중전회에서는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부패 척결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사정 정국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공보문은 지난 5년간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거론하며 “빈곤 문제를 해결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에 진입하는 역사적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했다”고 평가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7중전회 “시진핑 핵심지위 수호”…3연임 기정사실화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결정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6일 개막)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권위 수호’와 ‘시 주석 사상 관철’ ‘시 주석으로 권력 집중’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최고지도자의 임기가 10년으로 굳어진 관례를 깨고 올해로 집권 10년차를 맞은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 “시진핑 사상 관철” 3연임 기정사실화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199명과 후보 중앙위원 159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결과를 담은 공보문을 발표했다. 이번 7중전회에서 다뤄진 내용이 당 대회 공식 안건에 오른다. 공보문은 “중국공산당은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며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가리킨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핵심 지위 수호’와 당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한다는 의미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는 뜻이다. 두 개념 모두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고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공보문에 따르면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멤버인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공산당 당장(黨章·당헌) 개정안 초안을 중앙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앞서 홍콩 유력지 밍보는 20차 당 대회에서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개정 당헌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보문에 따르면 7중전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 유력하다. 특히 공보문은 “더욱 긴밀하게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변에 단결해, 전면적으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2600여자 분량의 공보문 가운데 ‘시진핑’이 14차례 거론될 정도로 시 주석 띄우기에 집중했다. ● 마오쩌둥 이후 첫 최소 15년 집권 가시화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대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공식 회의에서 시 주석 지위와 권위 강화가 논의됐다 점에서 중국공산당이 20차 당 대회 개막 전에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이미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빌표되면 시 주석은 2012년 열린 18차 당대회에서 집권한 이후 최소 15년을 집권하게 된다. 과거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이 비공식적으로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10년 이상 영향력을 유지한 적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15년을 집권하는 것은 27년간 종신 집권했던 마오쩌둥(毛澤東) 사후 처음이다. 이날 7중전회에서는 지난 5년 간 시 주석의 부패 척결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사정 정국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공보문은 지난 5년간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거론하며 “빈곤 문제를 해결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에 진입하는 역사적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홍콩에 대해 전면적인 통치권을 효과적으로 실시해 ‘애국자치항(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 원칙을 확립했다”고 자찬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2
    • 좋아요
    • 코멘트
  • 中관영매체, 시진핑에 ‘인민영수’ 칭호… 상하이는 재봉쇄 불안감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것이 유력한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관영 매체들이 시 주석을 ‘인민영수(領袖)’라고 부르고 있다. 100년 넘는 중국공산당 역사에서 그동안 영수 칭호를 얻은 지도자는 마오쩌둥(毛澤東)뿐이었다. 상하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또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당 대회를 8일 앞둔 8일부터 시 주석 집권 10년 성과를 부각하는 16부작 다큐멘터리 ‘링항(領航)’을 방영하고 있다. ‘항로를 인도하다’라는 뜻인 링항은 시 주석 리더십 덕분에 중국이 큰 성공과 발전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목이다. 시 주석을 영수로 칭한 대목은 8일 방영된 1부 후반부에 나왔다. 지방을 시찰하는 시 주석을 주민들이 둘러싸고 환영하는 장면에서 “인민은 인민영수를 사랑한다”는 내레이션과 자막이 등장했다. 영수는 모든 직책을 뛰어넘는 칭호여서 시 주석이 3연임을 넘어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공식 직위에서 물러나더라도 인민영수로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종신 집권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홍콩 언론들은 시 주석이 20차 당 대회에서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영수 칭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당 대회가 “변화와 무질서에 직면한 세계에 강력하고 안정적인 기대를 주입할 것”이라며 “전 세계 지역 갈등, 코로나19, 경제 침체, 포퓰리즘 심화 등에 맞서 중국공산당의 성숙과 안정은 ‘글로벌 불안 치료제’”라고 주장했다.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은 축제 분위기 조성에 한창이지만 ‘경제 수도’ 상하이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재(再)봉쇄’ 우려가 퍼지고 있다. 펑파이를 비롯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국경절 연휴(1∼7일) 확진자가 70명 가까이 발생한 데 이어 9일 하루에만 34명이 생기는 등 증가 추세다. 상하이시는 핵산 검사를 봉쇄 해제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했으며 점차 대상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당 대회 관련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시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구실로 도시를 다시 봉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3월 28일부터 65일간 봉쇄됐던 상하이 시민들은 시 주석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감이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대만침공땐 美, TSMC 부수고 철수” 보도에 대만 내부 “TSMC 파괴는 절대 용납못해” 반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TSMC 시설을 먼저 파괴하고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만큼 미국이 대만 반도체 산업의 안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지만 ‘파괴’에 ‘인력 철수’까지 거론되자 대만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만에 대한 미국의 비상계획이 강화됐다”며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 점령을 시도하는 ‘최악의 경우’ 반도체 인력들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핵심 인력을 미국으로 빼내 미국에 TSMC를 대체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TSMC 공장을 중국에 넘겨주기보다는 차라리 파괴하는 일명 ‘초토화 전략’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TSMC가 전쟁으로 파괴되면 세계 경제에도 1조 달러(약 1430조 원)가량의 타격이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연 매출의 약 2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자 대만 경제부는 다음 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 오랜 시간에 걸려 구축한 공급망과 인프라를 해외로 복제하는 것은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과학자들을 미국으로 데려간 것과 유사하다”며 “미국이 아무리 핵심 파트너라고 해도 대만 동의 없이 TSMC를 파괴하고 인력을 데려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대만에서 미국의 반도체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것과 맞닿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 강화’를 추진하면서 대만 현지에선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를 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수주(陳淑珠) 대만 신주과학단지 부국장은 동아일보에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인 지원, 숙련된 기술 인력 공급은 대만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관영지 “美무기에 쓰이는 희토류 수출 통제해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중국에서는 미국으로의 희토류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 카드로 반도체, 배터리, 정밀 무기 등 첨단 제품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를 활용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미 국방부가 중국산 희토류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인수를 보류했다가 재개한 상황을 거론하며 “미군은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드러냈다.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국유기업인 중국 희토그룹의 관리자 양모 씨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35에 쓰인 사마륨-코발트 합금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과연 중국산 희토류를 배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선진 무기들은 희토류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군사 목적으로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에 더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여 개의 희귀 금속을 총칭하는 말인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반도체는 물론이고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전투기, 미사일 레이더, 원자력 잠수함, 태양광셀 등 다양한 첨단 장비의 제조에 사용된다. 미 상무부는 7일(현지 시간) 중국의 슈퍼컴퓨터 및 인공지능(AI) 산업 등에 거의 모든 첨단 반도체가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 반도체 관련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전방위 규제를 공식 발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확진 없는데 사흘 봉쇄 ‘당 대회 방역’ 강화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지역을 봉쇄하기도 한다. 10일 홍콩 밍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寧波)시 일부 지역에서는 8일 허난성에서 온 여행객 6만3000여 명에게 ‘이동 금지’를 뜻하는 빨간색 건강 코드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허난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성(省) 정부가 지정한 장소나 각자 숙소에서 최소 사흘간 격리해야 한다. 이후 나흘간은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허난성이 수도 베이징과 비교적 가까워서 이런 조치가 내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서부 산시성 융지(永濟)시는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사흘간 봉쇄를 결정했다. 융지시는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고 주민 건강과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당 대회를 마친 뒤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관영지 “희토류 수출 통제해야”…美 반도체 수출통제에 맞대응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중국에서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 카드로 반도체, 배터리, 정밀 무기 등 첨단 제품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를 활용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미 국방부가 중국산 희토류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인수를 보류했다가 재개한 상황을 거론하며 “미군은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드러냈다. 중국은 국가 안보를 위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국유기업인 중국 희토그룹의 관리자 양모 씨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F-35에 쓰인 사마륨-코발트 합금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과연 중국산 희토류를 배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선진 무기들은 희토류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군사 목적으로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에 더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 30여 개에 달하는 희귀한 금속을 총칭하는 말인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반도체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전투기, 미사일 레이더, 원자력 잠수함, 태양광셀 등 다양한 첨단 장비 제조에 사용된다. 미국 상무부는 7일(현지 시간) 중국의 슈퍼컴퓨터 및 인공지능(AI) 산업 등에 거의 모든 첨단 반도체가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중 반도체 관련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전방위 규제를 공식 발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0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 마오쩌둥 이후 첫 ‘영수’ 오를듯… ‘3연임 대관식’ 절차 돌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인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9일부터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이번 7중전회에서는 16일 개막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확정하게 될 주요 안건들을 사전 논의하게 된다. 특히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처음으로 시 주석에게 ‘인민 영수’ 칭호를 부여하는 안건을 포함해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공산당 당헌에 추가하는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 “공산당 당헌 개정 논의”1년에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열리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는 회차별로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1, 2중전회에서는 중국 주요 기구들의 인사를 확정하고, 3중전회는 중국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개혁방안을 제시한다. 4중전회에서는 당개혁 방안이 다뤄지고, 5중전회에서는 경제계획이, 6중전회는 정치·사회·문화 전반적인 주요 내용을 다룬다. 7중전회는 차기 당 대회 개막을 준비한다. 20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이번 7중전회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며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사실상 공식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특히 중국에서 헌법보다 더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당장(黨章·당헌) 개정안 등을 토론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밝혔다. 홍콩 밍보 등은 이번 당장 개정안에 시 주석의 공산당 내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과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을 당중앙 핵심으로 확립하고, ‘시진핑 사상’을 지도적 지위로 확립한다는 내용이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을 반드시 수호하자는 것과 당중앙의 권위를 수호하자는 것이다.○ 20차 당대회 폐막 다음 날 최고지도부 공개시 주석은 이번 7중전회에서 당대회 개막식 때 발표할 업무보고 초안을 설명하게 된다. 중앙위원들은 이에 대한 토론과 심의를 거쳐 20차 당대회에 제청한다. 7중전회에 이어 열리는 20차 당대회는 개막일은 정해졌지만 폐막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18, 19차의 전례에 비춰 볼 때 7일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22일 폐막하게 된다. 당 대회 폐막일에는 새로 선출된 공산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된다. 공산당의 확대 지도부 격인 중앙위원 명단을 통해 지도부에서 퇴장할 사람과 새롭게 진입할 사람들이 개략적으로 드러난다. 새롭게 구성될 최고 지도부(7인의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원 면면은 당대회 폐막일 다음 날 열리는 20기 1중전회 때 공개된다. 1중전회 개막일에 회의장에 입장하는 순서에 따라 차기 상무위원의 면면과 서열을 파악할 수 있다. 3연임이 유력한 서열 1위 시 주석 이외에 중국 경제를 이끌 총리에는 누가 임명될 것인지, 시 주석의 측근이 얼마나 진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7중전회가 시작된 베이징은 삼엄한 경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안부, 국가안전부, 국가우정국 등 3개 기관은 “20차 당대회 기간에 우편물 안전 검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모든 택배 업체는 우편물 발송인의 신분증을 먼저 확인해야 하며, 신원이 확인된 발송인의 물품만 배달할 수 있다. 화약류, 칼, 폭탄 등 위험 물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베이징 하늘도 철저히 통제된다. 베이징시는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드론, 초경량 항공기, 열기구, 패러글라이더 등의 비행을 모두 금지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진핑 지위 수호’ 당헌 삽입할듯… 中민심은 “먹고사는 것부터”

    《중국에서 헌법보다 상위로 인식되는 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내 핵심 지위를 “수호, 확립”한다는 내용이 16일부터 열리는 20차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새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홍콩 밍보가 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중국은 마오쩌둥에게 권력이 집중됐던 50여 년 전으로 퇴행할 기로에 섰다. 중국 서민들은 “누가 권력을 쥐든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없애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中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수호’ 포함 전망…장기집권 밑그림 “시진핑이 5년을 더 집권하든 10년을 더 하든 상관없어요. ‘제로코로나 정책’만 없애주세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것이 유력한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개막하는 가운데 5일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의 대학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중국인 리모 씨(62)는 기자에게 이렇게 울분을 토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코로나 정책 때문에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카페가 망하기 일보직전”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세계은행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리는 등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서민들은 경제 위기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었다. 이들 일부는 “당 대회와 서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는 선전으로 당 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중국공산당과는 정서적으로 거리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마오쩌둥 시대로 퇴행 기로”10년을 집권한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5년 집권 연장을 공식화할 것이 유력하다. 홍콩 밍보는 6일 중국공산당이 이번 당 대회에서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와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을 당장(黨章·당헌)에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공산당 당장은 헌법보다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 ‘두 개의 수호’, ‘두 개의 확립’은 당 중앙으로서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권위 및 ‘집중·통일 영도’ 수호,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가리킨다. ‘집중·통일 영도’는 덩샤오핑 시대 이후 유지돼온 집단지도체제와 달리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헌에 이런 내용들이 새로 들어가면 시 주석이 2000년대 이후 중국 국가주석의 임기로 여겨져 온 10년 집권이 끝나는 올해 이후에도 시 주석이 장기 집권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중국인은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에서 마오쩌둥 시대의 ‘두 개의 옳음(兩個凡是·양개범시)’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마오쩌둥이 결정하고 지시하는 것은 모두 옳다’는 뜻이다. 시 주석이 장기집권 추진을 포함해 자신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두 구호를 내세웠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이 정치적으로 암흑기였던 마오쩌둥 시대로 복귀하는 것 같다”며 시 주석의 구호가 전형적인 ‘마오주의의 재림’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당 대회와 서민 삶이 무슨 상관이냐”시 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한 듯 베이징 곳곳에서는 그를 찬양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베이징 최대 전시관인 베이징전람관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시 주석의 집권 후 10년간 벌어진 변화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축구장 약 5개 크기인 3만 m² 면적에 전시관이 마련됐다. 천스(陳實·34) 씨는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빈곤 퇴치의 기적을 시 주석 치하의 공산당이 이뤄냈다”고 했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많은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제로코로나 여파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서 오랫동안 운영해오던 노래방을 올해 초 폐업하고 배달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왕모 씨(44)는 “코로나19가 발발한 후 2년간 당국 지시로 사실상 영업을 못 했는데도 한 번도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당 대회와 서민의 삶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둔화 여파로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입사 5년 만에 구조조정을 당한 위모 씨(27)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층에게 최대 화두는 취직”이라며 “경기가 다시 살아나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당국이 이런 밑바닥 민심을 가리려고 당대회를 기념해 톈안먼(天安門)광장에 만든 꽃 장식을 더 화려하게 만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 박모 씨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 전면 봉쇄를 당했던 상하이 민심은 훨씬 나쁘다”면서 “시 주석이 경제 수도 상하이를 방문할 법한데도 이런 일정을 잡지 않는 이유가 돌아선 민심 때문이라는 말이 돈다”고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키신저 “시진핑, 3연임 확정후 對美 관계 개선 나설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장기 집권(3연임)을 확정지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하고 미중 갈등 봉합에 나설 수 있다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9·사진)이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3일 미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콘퍼런스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성공할 것을 기대하고 푸틴에게 ‘백지수표’를 줬다”면서 “그러나 이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예상외로 고전하는 데다 최근 전술 핵무기 사용을 시사해야 할 만큼 전황이 불리해졌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대만 언론은 이 발언을 인용 보도하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때 ‘제한 없는 우정’을 과시했지만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시 주석은 3연임 확정 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첫 시도는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할 것이며 이때 미국과 협력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미중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민족주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1960년대생 3인방, 16일 최고지도부 입성하나[인물 포커스]

    후춘화(胡春華·59) 중국 부총리, 딩쉐샹(丁薛祥·60)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陳敏爾·62) 충칭시 당서기가 16일 열리는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입성할지 주목되고 있다고 홍콩 밍보가 3일 보도했다. 20차 당대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비롯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공산당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 3명은 상무위원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중 3명에 불과한 1960년대생 ‘젊은 피’다. 세 사람이 당 대회를 거쳐 각각 어떤 직책을 맡는지가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시 주석의 후계 구도를 예측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후 부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도 가까워 시 주석 그룹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후베이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졸업 후 변방으로 꼽히는 티베트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경력을 쌓았다. 공산혁명 원로의 후손들을 뜻하는 태자당, 개혁개방을 주도한 상하이 출신 인물들을 뜻하는 상하이방, 공청단으로 대표되는 중국 3대 정파의 권력 안배를 감안할 때 그가 상무위원에 입성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그가 리 총리가 맡은 총리직을 이어받을지는 미지수다. 후 부총리보다는 왕양(汪洋·67) 정협 주석의 총리 기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 총리는 경제 노선을 두고 시 주석과 내내 미묘한 차이를 보여 이번 당 대회에서 퇴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 주석의 그림자’로 평가 받는 딩 주임의 상무위원 입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쑤성 출신인 그는 200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차관급)을 맡아 당시 상하이 당서기였던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금까지 시 주석의 국내외 순방을 포함한 일정 관리를 맡으며 사실상 비서실장 노릇을 해 왔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공명심을 드러내지 않아 상사들이 선호한다고 밍보는 전했다. 저장성 출신의 천 서기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를 지낼 때 그의 눈에 들었다. 앞서 1999∼2001년 저장일보 사장을 지냈고 2001∼2007년 저장성 당위원회 선전부장을 지내 홍보 및 선전선동의 전문가로 꼽힌다.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 ‘저신(哲欣)’이라는 필명으로 저장일보에 게재한 칼럼의 초고 역시 대부분 그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신임을 등에 업고 2018년 인구 약 3200만 명의 거대 도시 충칭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의 핵심 중 한 명이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흡연 대국’ 중국, 과일맛 전자담배 판매 전면금지

    중국 정부가 과일 맛이 나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했다. 2일 중국 현지 언론 메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가연초국은 이날부터 과일 맛 첨가제가 들어간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중지했다. 일반 전자담배 역시 판매업소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후 개설할 수 있게 했다. 공공장소, 대중교통,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전파매체 등에서 광고도 할 수 없게 됐다. 학교 주변에서 전자담배 판매는 금지됐다. 택배로 주문하거나 해외 등에서 반입하는 전자담배 수량도 제한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건강전파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13~15세에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일맛 전자담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앞서 2018년 미성년자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고 2019년에는 전자담배 온라인 판매도 막았다. 중국은 인구 14억 명 중 흡연자가 3억 명에 달해 전 세계 담배의 40%를 소비하는 ‘흡연 대국’이다. 특히 전자담배는 주 소비층이 18~35세로 이들이 전체 전자담배의 95%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일반 담배의 규제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실내 흡연 금지 등을 일부 시행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식당 내 흡연, 길거리 흡연 등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02
    • 좋아요
    • 코멘트
  • 페북 첫 감원, 아마존 美콜센터 1곳 빼고 폐쇄… ‘경기침체 바로미터’ 나이키 재고 44% 급증

    “지금쯤 경기가 확실하게 안정되길 바랐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보수적으로 (경영) 계획을 세우겠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는 2004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메타의 고속성장 시대는 끝났다”고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채용을 중단하고 조직 성과를 평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임직원을 감원하게 됐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달러화 초강세 현상인 ‘킹 달러’, 경기 둔화로 인한 중국 등 주요 소비시장 침체,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자 장기 호황을 누리던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향후 1년간 킹 달러로 아이폰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이례적으로 낮췄다.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 기업 아마존도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콜센터를 한 곳만 남긴 채 모두 닫고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구글도 이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중단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의 회사 효율성 20% 제고 방침의 하나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접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경기 침체 전망이 점점 커지면서 구조조정 수위도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라는 의견이 많다. 올 2분기(4∼6월) 미국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0.6%로 1분기(1∼3월·―1.4%)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이론적으로는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 경기 바로미터로 꼽히는 세계 최대 스포츠기업 나이키는 공급망 병목 현상 와중에도 재고가 넘쳐 이날 주가가 3.4% 급락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9% 가까이 떨어졌다. 나이키 자사 회계연도 1분기(6∼8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급락한 데다 재고가 44% 급증한 충격에 따른 것이다. 막대한 재고는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향후 ‘재고 떨이’용 할인으로 이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경기 둔화도 심상치 않다. 위안화 가치 급락에도 수출이 부진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해상운임이 10%가량 내렸다. 중국 경기 둔화는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2-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