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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도내 장애인 체육선수 3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강원도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23개 종목 56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공개 선발 방식으로 채용이 진행된다. 강원랜드는 이를 위해 17일 강원도청에서 도장애인체육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체육 선수 직무 채용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장애인 체육 선수 채용 지원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다음 달 채용 공고를 낸 뒤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연말까지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이 확정되면 선수들에게 급여와 대회 성적에 따른 포상금이 지급된다. 도장애인육회는 선발된 선수들의 교육과 훈련, 대회 참가에 관한 준비를 담당한다. 채용된 선수들은 대회 참가 시 강원랜드 소속으로 출전하게 된다. 선수들은 보다 안정된 여건에서 훈련과 대회 참가가 가능해지고, 강원랜드는 이에 따른 회사 홍보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협약식에서 선수들의 교육 및 훈련 비용으로 사용될 1억6200만 원을 도장애인체육회에 전달했다.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강원랜드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고용 환경 개선을 통해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힘을 모아 장애인 체육선수 고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브랜드 특허를 받은 강원 ‘네이처로드’를 아시나요.” 강원도가 도내 구석구석 숨겨진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강원관광도로(네이처로드) 알리기에 본격 나섰다. 강원도는 8월 국내 최초로 특허청에서 ‘강원 네이처로드’ 브랜드 상표 등록에 관한 특허 출원을 마친 데 이어 6일 네이처로드 지정 및 조성을 위한 도로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강원관광재단을 통해 네이처로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13∼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트래블쇼’에 참가했고, 다음 달까지 네이처로드의 코스별 주요 관광지와 전망 명소를 중심으로 한 사진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16일부터 여행 플랫폼을 이용한 ‘강원 네이처로드 숙박 상품 기획전’도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로드는 7개 코스로 구성된 총 1082km의 8자형 순환 드라이브길이다. 국도와 지방도로 구성돼 고속도로에 비해 느리지만 강원도의 보석 같은 관광자원과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마다 계절별로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1코스는 ‘호수길’(172km)로 춘천 강촌나들목(IC)에서 중도물레길∼화천 조경철천문대∼철원 한탄강 은하수교∼양구 두타연∼한반도섬∼인제 남면으로 이어진다. 의암호, 춘천호, 파로호, 소양호 등 색다른 경관의 호수를 따라 펼쳐지는 강원의 자연과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2코스는 ‘설악산길’(178km)로 설악산을 넘어 동해로 가는 코스다. 인제 신남3거리에서 출발해 원대리 자작나무숲∼필례온천∼고성 진부령전망대∼통일전망대∼왕곡마을∼속초 엑스포타워∼외옹치 바다향기로 구간이다. 3코스인 ‘높은고개길’(110km)은 북양양나들목∼양양 낙산사∼국립미천골자연휴양림∼홍천 은행나무숲∼평창 이승복기념관으로 이어진다. 4코스인 ‘굽이굽이길’(160km)은 평창나들목∼국립횡성숲체원∼루지체험장∼영월 단종역사관∼정선 가수리마을 구간이다. 5코스인 ‘깊은산길’(189km)은 정선 아리랑시장∼삼탄아트마인∼태백 구문소∼삼척 해양레일바이크∼맹방해수욕장, 6코스인 ‘바다길’(134km)은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강릉 커피거리∼양양 서피비치, 7코스인 ‘전원풍경길’(139km)은 평창 팔석정∼허브나라농원∼횡성자연휴양림∼풍수원성당∼홍천 소노벨비발디파크다. 네이처로드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코스와 들러볼 곳, 전망 명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강옥희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고속도로를 이용한 빠른 여행에서 아름다운 강원관광도로를 이용한 느린 여행을 한 번쯤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해 12월 강원 강릉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중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세 손자를 잃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된 6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강릉경찰서는 이 사건의 운전자 A 씨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의 이번 결정은 A 씨의 과실 가능성을 인정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국과수는 사고 차량의 제동 계열에 작동 이상을 유발할 만한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량 운전자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A 씨 측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제조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민사소송 과정에서 제출된 민간 전문기관의 음향 분석에선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음향을 분석한 결과 변속 레버를 바꾸는 소리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 역시 국과수 감정 결과가 실제 엔진을 구동하며 검사한 게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는 A 씨의 과실을 뒷받침할 증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6일 오후 4시경 강릉시 홍제동에서 A 씨가 몰던 SUV가 도로 옆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같이 탑승했던 손자가 숨졌는데, 안타까운 사연에 전국에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가 쇄도했다. A 씨 가족이 올 2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린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결함 원인 입증 책임 전환’ 청원에 약 5만 명이 동의하면서 관련법 개정 논의도 진행 중이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와 홍천군이 정부 공모사업인 ‘바이오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11일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시가 보유한 바이오 예방·진단 분야 역량과 홍천군이 조성 중인 국가 항체클러스터를 연계해 올해 말로 예정된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하기로 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 처리, 킬러규제 혁파,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기반시설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대상 부지는 춘천의 후평일반산업단지, 남춘천일반산업단지, 거두농공단지 등 기존 산단과 조성 예정인 광판리 기업혁신파크가 포함된다. 홍천은 국가항체클러스터와 북방농공단지를 대상지로 계획하고 있다. 이달 중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방안’ 용역을 통해 전략적인 입지가 선정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바이오 분야를 새롭게 추가한 특화단지 지정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하반기 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특화단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이달 중 홍천과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하고, 이후 지역 내 선도기업 및 대학 연구소와도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또 대시민 홍보를 통해 특화단지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춘천은 1998년 전국 최초로 생물산업 육성 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바이오산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 바이오산업은 길지 않은 시간에도 많은 성과를 이뤘고 이제는 그 성과를 발판으로 집적화 고도화를 이뤄야 할 때”라며 “특화단지 유치는 늘어나는 기업의 수요에 대응하고 인재의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귀농·귀촌인 유치를 역점 추진 중인 강원 양구군이 귀농창업지원센터 건립 공사를 마무리하고 11일 준공식을 갖는다. 국토정중앙면 청리에 조성된 귀농창업지원센터는 연면적 488.03㎡,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는 귀농상담실과 사무실, 세미나실이 있고, 2층에는 농산물 안전분석실과 회의실이 들어섰다. 양구군은 지원센터에 전담 인력 배치해 귀농·귀촌 정책을 홍보하고, 귀농·귀촌에 필요한 1 대 1 맞춤형 상담과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인의 초기 단계부터 정착 때까지 단계적으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양구군은 지속적인 농업 인력 감소와 고령화가 가중되고 있는 농촌 현실에 맞춰 도시민의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희망자에 대한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해 7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9월 착공해 1년여 만에 건립을 완료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언제나 안전한 원주’ 만들기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원강수 시장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인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이상 동기 강력 범죄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제한된 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9일 원주시에 따르면 안전도시 만들기 실험은 현재 기준으로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관련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안전 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국 최초의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다. 2월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합동순찰대는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특전사동지회, 헌병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로 매월 합동순찰의 날을 정해 대규모 순찰 및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타 지역 자율방범대와 다른 점은 각 지역 자율방범대가 자체 순찰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각계각층의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해 대규모 합동 순찰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많게는 수백 명이 동참하면서 순찰과 함께 안전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도 명예대장으로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처음 합동순찰이 실시됐을 때 단순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시민들은 내 이웃이 발 벗고 나서 순찰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시민이 시민을 지킨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원주기업도시에서는 ‘아빠 순찰대’라는 자생 조직이 생겼을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커졌다. 원주시는 합동순찰대를 관내 경찰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원주시 자율방범대와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 간에 호신술 교육 업무협약을 해 방범대원들에게 전문적인 호신술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비해 설치비용이 낮은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 설치와 도로 조명 조도 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설치된 기존 방범용 CCTV는 과도한 초기 구축비용과 설치 장소 제약 등 한계가 있다. 원주시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고 범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가로등과 블랙박스가 결합된 형태의 보안등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CCTV에 비해 설치비가 10% 수준이고 통신선이 필요 없어 좁은 골목길 등 범죄 취약 지역에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원주시는 올해 136대의 블랙박스 보안등을 설치했고, 내년까지 30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노후된 도로 조명을 2배가량 밝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고 있다. 조도가 낮은 원도심을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원주천, 공원 등을 중심으로 1963개의 조명을 교체했고, 연내 총 3176개를 추가 교체하기로 했다. 배달대행 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한 안전 신고망 구축도 이채롭다. 원주시는 지난달 13일 지역 내 배달대행 업체인 ‘바로고’와 업무협약을 하고 1000여 명의 배달원을 안전 감시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주 곳곳을 다니는 배달원들이 각종 사건, 사고를 목격하거나 발생 징후 포착 시 즉시 신고해 범죄를 예방하거나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누구나 마음 놓고 편안하게 거리를 거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라며 “원주시와 시민이 만드는 안전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대회’를 밝혀줄 성화가 3일 그리스에서 채화돼 8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8일 낮 12시 반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성화 도착 기념행사를 한 뒤 대회 개최 100일을 앞둔 11일 서울광장에서 출발 선언과 함께 23개 도시, 총 80일간의 전국 투어 대장정에 돌입한다. 강원 2024 성화투어의 주제는 ‘꿈과 열정을 지닌 청소년들과 스포츠로 하나 되어 빛나는 미래를 향해 성화투어 여정을 떠난다’이며 슬로건은 ‘연대의 여정(Journey of Solidarity)’이다. 주자에서 주자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릴레이식 성화투어가 아니라 각 도시에서 점화식과 올림픽 가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모두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다. 성화는 서울과 부산, 세종, 제주, 광주를 거쳐 다음 달부터는 강원 18개 시군 곳곳을 돌며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성화투어에는 지역 청소년을 중심으로 스포츠 꿈나무, 선수, 장애인, 호국용사, 교사, 어르신 등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에서 선정된 109명이 참여한다. 공식 성화투어를 마친 뒤 내년 1월에는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성화 체험을 함께하는 특별투어도 예정돼 있다. 성화 채화식은 3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진종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대회는 4회째로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 동안 강릉, 평창, 횡성, 정선 지역에서 열린다.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7개 경기, 81개 세부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철원군 김화공고의 새로운 교명이 ‘한국국방과학고’로 확정됐다. 26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교명변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학생, 학부모, 동문회, 교직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교명 선호도를 실시한 결과 ‘한국국방과학고’가 76.1%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국방과학고는 ‘국방시스템과’ 단일 학과 체제로 2026년부터 3학급 48명의 신입생이 입학한다. 강원도 내 고교의 변신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교명은 물론이고 학과까지 전면 개편해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는 강원도교육청이 역점 추진 중인 강원도형 마이스터고 추진 계획에 따른 조치다. 저출산·고령화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들마저 존폐 위기를 맞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취업이 유리하고 학생 선호도가 높은 전공 과목을 신설하고, 교명을 바꿔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해 학생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은 7월 김화공고를 비롯해 태백기계공고, 인제 신남고, 황지정보산업고 등 4개교를 강원도형 마이스터고로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국방과학고는 전국 최초로 국방 산업을 뒷받침하는 로봇, 드론, 사이버보안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 미래 방위산업 분야가 요구하는 인공지능(AI) 융합 및 소프트웨어 교육에 집중하게 된다. 전국의 우수 인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최신식 기숙사 신축, 최첨단 실습실 구축, 방위산업 전문기술 교육과정 도입, 학교 환경 개선 등이 추진된다. 황지정보산업고는 한국세무금융고로 교명이 바뀐다. 전국 최초로 공인중개사 정규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최신식 기숙사 신축, 실습실 환경 개선 등을 거쳐 이르면 2026년부터 새로운 교명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인제 신남고는 산림 관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산림과학고(가칭)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태백기계공고는 한국항공고로 탈바꿈해 내년 개교한다. 이미 12일 한국항공고 출범식 및 교명석 제막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학교는 항공정비시스템과 3개반 48명을 모집할 예정으로 다음 달 16∼19일 전국에서 신입생 원서 접수를 한다. 앞서 원주공고는 3월 미래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뷰티케어과를 신설했다. 삼척마이스터고도 한국에너지마이스터고로 교명을 바꾸고 수소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옛 춘천농고인 소양고도 한국생명과학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반려동물케어과, 카페N디저트과, 플라워가드닝과를 신설했다. 앞서 특화된 직업계고로 변신한 학교들은 외지에서 학생들이 유입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월공고는 2020년 3월 교명을 한국소방마이스터고로 변경했고, 현재 전교생 205명의 56%인 115명이 타 시도에서 전입해 재학 중이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학생, 학부모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국 최우수 특화형 고교 신설을 통해 미래형 글로벌 기술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인구소멸지수가 높은 지역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2일 개막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첫 주말 동안 5만3000여 명이 몰리면서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25일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진행 중인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22∼24일 5만3299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들은 푸른지구관, 산림평화관, 문화유산관, 휴양치유관, 산업교류관 등 5개 전시관에서 다채로운 전시물을 관람했고, 43개 체험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번 엑스포의 랜드마크인 45m 높이의 ‘솔방울 전망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또 부행사장인 고성 DMZ박물관, 속초 설악산 자생식물원, 인제 용대관광지, 양양 송이밸리 자연휴양림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트레킹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조직위는 앞으로 추석을 포함한 6일 동안의 황금연휴와 단풍철이 이어지면서 산림엑스포를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조직위는 고성을 찾은 단체 관람객을 위해 다음 달 21일까지 하루 1차례 2개 코스의 비무장지대(DMZ) 탐방 투어를 운영한다. 1코스는 통일전망대-DMZ박물관-화진포 역사안보 전시관이고, 2코스는 왕곡마을-건봉사-냉천리 검문소다.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다음 달 22일까지 열린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풍성할 볼거리가 가득하다”며 “산과 바다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산림엑스포장으로 오시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300억 원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20대 일당의 몸통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녔고, 금고에는 현금 40억 원이 들어있었다.춘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상균)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총판팀장 A 씨(25)와 부팀장 B 씨(25)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A 씨의 사무실 금고에서 현금 40억 원을 찾아 압수했고, 1억5000만 원의 임대차보증금반환청구권과 포르쉐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몰수보전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구입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음주·무면허 운전을 일삼았고, 전신문신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MZ 조폭’ 행태를 보였다.이들 일당은 2020년 9월부터 최근까지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맞추면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하는 방식의 14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의 손실에 비례해 수익금을 분배받는 총판팀인 일명 ‘김○○ 팀’의 팀장 역할을 했고, B 씨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범행 사무실을 관리하는 부팀장 역할을 맡았다. 또 나머지 구속기소된 3명은 팀원으로, 불구속기소된 1명은 홍보책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오피스텔 등에 다수의 사무실을 개설한 뒤 SNS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사이트 주소와 추천인 코드를 알려주는 방법으로 회원들을 모집했다.이 사건은 당초 경찰이 팀원 3명만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이 추가 수사를 통해 관리자급 조직원인 A, B 씨의 신원을 파악해 체포했고, 은닉한 범죄수익금까지 환수했다. 춘천지검에 따르면 사건을 송치받은 초임검사가 방대한 내용의 텔레그램 자료를 분석해 ‘김○○ 팀’이 서울 금천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창, 선후배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를 확대할 수 있었다.춘천지검 관계자는 “범죄수익금을 면밀히 파악해 환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사회적 폐해가 심각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22일 개막해 다음 달 22일까지 열린다. 주 행사장은 고성의 세계잼버리수련장이고, 부행사장은 속초, 인제, 양양 일원이다. 산림엑스포는 강원도가 도내 면적의 81.2%를 차지하는 산림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임산업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산림엑스포의 주요 볼거리는 산림의 생태·환경, 역사, 문화, 휴양, 산업을 테마로 한 5개의 전시관에 마련됐다. 이 가운데 푸른지구관에서는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담은 영상이 폭 30m, 길이 40m의 대형 공간에서 소개된다. 산림평화관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의 복원 과정과 산림녹화 성공기록, 평화와 공존의 숲 비무장지대(DMZ)에 대한 이야기를 가상현실(VR) 체험으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문화유산관, 휴양치유관, 산업교류관에서도 강원의 산림과 관련 산업 분야의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된다. 행사장 내 랜드마크 조형물인 솔방울 전망대는 가장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파트 15층 규모에 해당하는 높이 45m로 상층부에서는 설악산 울산바위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됐고, 오르는 중간중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26개의 포켓전망대가 마련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연어 산업화’의 최전선에 있는 강원 고성군 죽왕면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선 대서양 연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해성수산자원센터와 내수면자원센터가 올 1월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결과다. 강원도는 2015년부터 대서양 연어 양식 기술 확보에 나섰다. 부가가치 효과가 크고 세계적으로 연어 시장이 급속히 확장 중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더구나 국내 연어 시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연어 수입량은 1997년 2000t에서 지난해 7만6000t으로 38배가 됐다. 국내에서 대서양 연어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건 두 기관이 손잡고 8년여 동안 노력한 결과다.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생겼다. 강원도는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강릉시와 양양군 일대에 ‘대서양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강릉시 연곡면에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조성 중이다. 양양군 현북면에는 동원산업과 노르웨이 새먼에볼루션이 설립한 합작회사 ‘케이스마트양식 주식회사’가 육상 연어 양식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단지가 완공되면 2025년 하반기(7∼12월)부터 대서양 연어의 본격적인 출하가 가능해진다. 이 단지에서만 지난해 연어 수입량의 26%에 해당하는 2만 t가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선홍 강원도 연어양식산업팀장은 “연어 양식 산업단지를 100% 가동해도 국내 연어 수입량 전부를 대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지를 추가로 조성하면서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해 아시아 최대·최고의 연어 양식 산업단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중앙정부에서 지방교부세를 못 받으면 당장 무상급식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한 광주시 공무원은 1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18일) 국세 수입이 감소하며 지방으로 내려가는 교부세 역시 약 11조6000억 원 줄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하반기(7∼12월) 지방교부세를 받아 무상급식 지원 예산(105억 원)을 충당할 계획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유치원생 약 1만9000명의 점심식사가 중단될 위기”라며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세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급감한 데다 중앙 정부의 교부세 지원마저 줄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방세가 약 2000억 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는 중앙 정부에서 주는 교부세마저 약 2000억 원 줄면서 약 4000억 원의 결손이 불가피해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하반기 사업 전체에 대한 예산 감축 및 취소 여부를 점검 중”이라며 “시급성과 효과성이 낮은 사업부터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교부세 감소액이 약 3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북도는 ‘1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사업은 일단 보류’라는 초강수까지 검토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유사한 사업들이 1차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교부세 감소액이 약 25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대구시도 어느 사업을 중단할지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도 나온다. 강원도는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연구 용역을 도지사 결재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중장기 과제를 위해 필요한 연구용역은 일단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경남 합천군은 공무원 국내 여비 25%를 삭감할 방침이다. 경남 거제시는 축제성 경비 인상을 막고 불필요한 일회성 사업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 부서에 전달했다. 충남 부여군은 군비가 들어가는 경로당과 게이트볼장 체육관 건립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세수를 확보하려는 지자체들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연말까지 약 3700억 원의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경남도는 도내 골프장이 지방세를 제대로 내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과세 및 감면 농지의 적정성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체납자 명단 공개와 출국 금지, 부동산 및 금융재산 압류 등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하반기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문제지만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강원 원주시를 춤과 음악의 세상으로 바꿀 ‘2023 원주 댄싱카니발’이 22∼24일 사흘 동안 열린다. 이에 앞서 15일 치악예술관에서는 소리와 빛이 화려하게 조화를 이루는 ‘미디어아트전’이 개막돼 댄싱카니발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012년 시작된 원주 댄싱카니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 열리는 첫 축제인 만큼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공연과 안전성을 높인 관람 시스템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원주문화재단 댄싱카니발 축제사무국은 올해 축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그동안 비슷한 팀과 비슷한 무대, 관성적으로 반복돼 온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좀 더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마련했다는 것. 매년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불필요한 심사비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거리 퍼레이드도 사라졌다. 올해 경연에는 36개 팀이 예선을 치러 12개 팀이 통과했다. 이들은 22일 본선 무대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이 중 최종 선정된 8팀은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인기상 등의 수상과 함께 총상금 3600만 원을 받고 23, 24일 앙코르 무대에 다시 선다. 또 해외 5개 팀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댄스 외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원주시립교향악단, 원주시립합창단, 시민합창단, 퓨전국악팀 등이 출연해 공연을 선보인다. 육군본부 후원으로 36사단을 비롯해 7군단 3개 부대, 11사단 군악대가 대규모 연합 군악대 공연도 준비했다. 또 23일 드론불꽃쇼, 24일 불꽃놀이가 이어져 이틀 동안 원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공연장에는 국내 최초로 객석 조명 퍼포먼스인 ‘매드릭스(Madrix)’가 볼거리를 더한다. 매드릭스는 공연장 전체 좌석에 배치되는 장치를 통해 공연장 전체를 빛의 향연으로 물들이게 하는 하이 테크놀로지 공연 장비다. 올해 댄싱카니발 공연 관람을 위한 좌석은 전석 무료다. 그 대신 비지정 좌석으로 운영되며 입장용 팔찌를 착용해야 관람할 수 있다. 700석 안팎의 1층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2500석 안팎의 2, 3층은 당일 현장에서 팔찌 수령 후 관람이 가능하다. 김정 원주 댄싱카니발 총감독은 “그동안 반복됐던 관성적인 공연이 아닌 원주 시민을 위한 수준 높고 다채로운 공연을 엄선해 준비했다”며 “좀 더 높은 완성도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열린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휩싸인 영화 ‘치악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예정대로 13일 영화가 개봉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박범석)는 12일 강원 원주시와 구룡사 등 4개 단체가 각각 영화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명백한 허구의 내용을 담은 이 영화가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다는 이유만으로 치악산의 명성이 훼손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고 예측할 수 없다”며 “원주시나 시민의 인격권이나 재산권에 중대하고 현저한 손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재판부가 영화 상영으로 입게 될 지역의 이미지 훼손과 천년고찰 구룡사,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업계의 피해보다 표현의 자유를 더 보장해 내린 판결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영화 치악산은 허구의 치악산 토막 살인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원주시와 기관 및 단체들은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제목 변경과 대사 수정 등을 요구했지만 제작사 측이 이를 거부하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원주시는 영화 개봉으로 발생하는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영화 상영을 막지는 못했지만 치악산 괴담 영화가 사실이 아님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영화 상영에 따른 시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18개 시·군체육회장협의회가 스포츠재단을 설립한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대회의 보이콧 등 불이익을 주기로 하자 해당 지자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8일 영월군청에서 열린 정기회에서 스포츠재단을 설립한 지자체에 불이익을 주기로 합의하고 재단 설립 지자체에 대해 협회장기와 도 단위 대회 유치 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11월부터는 재단 설립 지자체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협의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시장·군수가 이사장을 맡은 스포츠재단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한 민선 체육회장 선거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의 스포츠재단 설립은 체육회와 인력, 예산이 중복되고 대회 유치 업무의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도내 시·군체육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스포츠재단 설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시·군체육회장협의회 관계자는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단체장이 이사장을 맡으면 민선 체육회의 도입 의미가 사라지고 관선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도내에서는 양구군이 지난해 9월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고 태백시가 내년 설립을 목표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구군은 역점 추진 중인 스포츠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고 나아가 지역경제의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12일 양구군에 따르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강원도체육회장을 만나 양구군과 양구군스포츠재단의 의견을 전달해 협조를 구하고, 협의회가 가결한 안건의 부당성을 강하게 피력하기로 했다. 또 협의회가 이 안건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양구지역 사회단체와 협력해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양구군은 기존에 군에서 하던 업무를 스포츠재단이 맡고 있으며 체육회와도 전혀 문제 없이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구군은 1990년대 말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단 유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만 18개 종목의 108개 대회를 개최했고, 10개 종목, 77개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연인원 26만76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경제 효과도 186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영미 양구군스포츠재단 사무국장은 “양구군의 스포츠 마케팅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협의회의 근시안적 결정은 애꿎은 양구군민의 피해를 불러오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즉시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영월군 영월관광센터에 스크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영히어로 스포츠 체험관’이 16일 개관한다. 영월군은 관광센터 내 미활용 공간인 3층 컨벤션실을 새롭게 단장해 축구, 농구, 핀볼, 양궁 등 10여 종의 스포츠를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고, 특히 스크린에 나타나는 그림자와 똑같은 자세를 취해 벽을 통과하는 액션레이싱 게임은 연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15일 오후 2∼5시 무료 시범 운영을 거쳐 1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카운터에서 게임 횟수를 정해 선불로 계산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이 가능한 목걸이형 카드를 받아 이용하면 된다. 카드 반납 시에는 센터 내 푸드코트, 로컬푸드직매장, 뮤지엄숍, 꽃차 체험관,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권을 지급한다. 영월군은 영히어로 스포츠 체험관이 영월관광센터 내 다른 시설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강원 남부 폐광지역 4개 시군의 통합 관광을 위해 2021년 10월 개관했다. 관광안내 플랫폼, 미디어 체험관, 상설 전시관, 순수 창작극을 공연하는 전용 소극장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관광센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드리기 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확충했다”며 “영월만의 가치를 담은 랜드마크 공간으로 거듭나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내년 1월 19일∼2월 1일 열리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찾아가는 올림픽 홍보 with 버스킹’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현재 진행 중인 ‘찾아가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학교 방문 프로그램을 일반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전문 공연팀의 버스킹 공연을 대회 홍보와 접목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민에게 대회를 홍보하고 겨울스포츠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1, 2일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처음 열린 데 이어 10일 삼척해수욕장, 24일 서울 신촌 스타광장, 다음 달 8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다음 달 14, 15일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 다음 달 29일 경기 수원 화성행궁광장, 11월 4일 강원 원주 간현관광지 잔디광장, 11월 19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전문 버스킹팀의 공연, 가상현실(VR) 스포츠 체험, 겨울청소년올림픽 종목 체험, 기념품 증정, 청소년올림픽 홍보 등이 준비돼 있다. 체험존에서는 참가자들이 컬링,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등 다채로운 올림픽 종목을 경험할 수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전국의 많은 시군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탈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강원 홍천군에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지난해 545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입국했지만 무단 이탈은 단 1명도 없었다. 지난해 강원도 전체에서 입국자 3132명 가운데 618명(19.7%)이 무단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5일 홍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545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중 무단 이탈자는 단 1명도 없었고, 올해는 입국자 926명 가운데 1명만 이탈했다. 이탈률은 0.1%에 불과하다. 홍천군이 외국인 계절 근로자 관리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는 데는 그 나름의 비결이 있다. 홍천군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유치에는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된다. 외국 기초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하고, 관내에 거주 중인 결혼이주자의 본국 가족을 초청하는 방식이다. 계절 근로자 선발에서부터 ‘믿을 만한’ 사람을 뽑는 셈이다. 홍천군은 2009년 5월 필리핀 산후안시와 우호교류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2017년 3월에는 계절 근로자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방식은 중간에 브로커가 개입하는 부작용을 차단해 무단 이탈 방지에 효과적이다. 계절 근로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면접을 거쳐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고, 출국 전에는 철저한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 청사 내에 ‘홍천-산후안 세종학당’을 개원해 계절 근로자들이 기본적인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와 농가에 대한 지원도 큰 몫을 한다. 언어 장벽으로 인한 소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결혼이주자를 도우미로 활용하고 있다. 민원 발생 시 운전자, 농가 소통 담당, 근로자 소통 담당 등 3명이 1개 조로 출동해 신속하게 민원을 해결해준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희년의료공제회’에 단체 가입해 질병 발생 시엔 의료비를 지원한다. 농가주를 위해서는 산재 가입 신청, 마약 검사, 외국인 등록 등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홍천군은 1일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년 강원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실에 천군만마 같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라는 주제로 발표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또 전국 곳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홍천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거나 초청을 받고 있다. 5월 경기 평택시의회 의원들이 찾아와 홍천군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관리 노하우를 들었고, 6월에는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방문했다. 또 홍천군 직원들이 4월과 8월 법무부 워크숍에 초청돼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권상경 홍천군 농촌인력지원팀장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 대한 선발부터 입국과 출국까지 철저한 관리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달 중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영화 ‘치악산’ 때문에 주민 불안과 모방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치악산이라는 명산을 전 세계 영화 관객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13일 개봉 예정인 공포 영화 ‘치악산’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강원 원주 치악산의 구룡사와 농축협 등 4개 단체와 원주시가 각각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원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원주시와 지역 주민들이 이처럼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치악산에서 18 토막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허구의 괴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최근 ‘트레킹 도시’라는 비전을 선포했고, 치악산 둘레길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또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특산물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몸이 단 원주시에 비해 영화 제작사 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해 보인다. 이들은 원주시의 반응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지역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반박한다. 또 창작성 작품인 치악산이 마치 공공성 이미지 훼손의 결과물인 것처럼 전파돼 본 작품의 개봉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주시는 제목 변경과 ‘치악산’이 들어간 대사 수정 및 삭제 등을 요구했지만 제작사는 지난달 29일 공문을 통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해줬다. 제작사는 이미 포스터, 예고편, 광고물 등이 제작됐고, 개봉을 2주일 앞둔 시점에서 제목을 변경하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치악산 대사를 삭제한다는 것은 전체 영화의 플롯(plot)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원활한 극중 이야기 전개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제작사는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시사회를 마친 뒤 “제목 변경은 가능하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원주시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반응이었다.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 제작사는 과연 이런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비슷한 사례의 공포 영화 ‘곡성(2016년)’과 ‘곤지암(2018년)’을 보더라도 이같은 마찰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원주에서는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18개의 토막 시신이 담긴 잔혹한 모습의 비공식 포스터까지 일찌감치 인터넷에 올라오자 의문은 의심으로 변했다.제작사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이 이뤄진 것은 인정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 반발은 예상하지 못했고,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이 돼 버렸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의 시작은 우리가 아니라 원주시다. 원주시가 문제 제기를 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당초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영화의 마케팅은 속칭 ‘대박’이 났다. 연일 언론에서 원주시와의 갈등을 보도하면서 영화는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순제작비 10억 원 미만이 투입된 저예산 영화로 알려진 치악산은 돈 안 들이고 엄청난 홍보를 한 셈이다. 두 번째 궁금증. 치악산은 노이즈 마케팅에 이어 흥행도 성공할까. 영화 ‘곡성’은 687만 명, ‘곤지암’은 267만 명이 찾아와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곤지암은 순제작비 11억 원의 저예산 영화로 투자에 비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치악산도 뛰어난 사전 마케팅 효과를 거둔 만큼 작품성과 공포의 수위 등 흥행성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그렇다면 원주시는 손해만 보게 될까. 법원이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영화는 예정대로 개봉될 것이고 원주는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주가 손해를 안 보려면 원주시의 예상이 빗나가고, 제작사의 예측이 들어맞아야 한다. 제작사 측은 대한민국 관객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괴담’과 ‘현실’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고, 곡성과 곤지암이 개봉된 후 많은 관광객이 지역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출연 배우들을 원주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등 원주의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영화 흥행이 성공하고, 영화 덕분에 원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이다. 영화와 지역이 윈윈한 영화 명단에 치악산이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중앙지법은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사건의 심문을 8일 오전 10시 진행한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