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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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5-28~2026-06-27
건강100%
  • 쫄깃 쫄깃 식감에 달큰한 맛이 일품 겨울철 건강 별미[오늘의 먹거리]

    꼬막은 한겨울에 가장 맛있다. 여름부터 영양을 비축하고 살을 찌워 추운 겨울이 되면 깊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꼬막의 종류는 크게 참꼬막, 피꼬막, 새꼬막으로 나뉘는데 껍질에 파인 골의 개수에 따라 구분한다. 참꼬막은 달달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깊은 골이 약 21개 나 있다. 양식을 할 수 없어 직접 손으로 채취해야 한다. 최소 5년에서 10년 동안 자란 자연산 참꼬막은 생산량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피꼬막은 다른 꼬막에 비해 크기가 큰 편이며 입을 열면 붉은빛이 돈다. 이는 피가 아닌 내장 성분이다. 피꼬막은 골이 41개 정도인데 덩치도 다른 꼬막보다 두 배 정도 크고 털도 붙어 있다. 큰 크기 덕에 주로 고급 식재료로 쓰여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새꼬막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꼬막이다. 일반 해산물 식당에서 찐 형태로 많이 나온다. 약 31골로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꼬막은 특히 씹었을 때 올라오는 달큰하면서도 비릿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이 맛은 꼬막의 체액에 들어있는 헤모글로빈 성분 때문이다. 속살이 붉은색을 띠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꼬막은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 체온 저하로 질병을 앓기 쉬울 때 비타민 성분이 풍부한 꼬막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꼬막에는 철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빈혈에 좋다. 겨울철에는 원기회복제로도 훌륭한 기능을 한다. 특히 꼬막의 전체 영양 성분 중 약 14%를 차지하는 풍부한 단백질은 성장기 어린이나 뼈가 약한 노년층에게도 좋다. 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는 타우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베타인, 항산화·항노화에 도움을 주는 셀레늄 등 영양소가 알차게 들어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꼬막은 회로 먹어도 좋고 살짝 데치기만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다만 입이 벌어질 때까지 과하게 삶으면 식감이 질겨지고 특유의 맛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익히는 정도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꼬막은 요리하기 전 먼저 깨끗이 씻은 후 해감(조개류가 흙이나 찌꺼기 등을 뱉어내게 하는 것)을 해야 한다. 이때 가위나 쇠숟가락 등을 함께 넣어주면 금방 이물질을 토해내는데 이는 꼬막이 금속 성분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해감을 마쳤으면 물을 80∼90도까지 끓인 후, 해감한 꼬막을 넣어 2∼3분 정도 저어준다.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뒤 1∼2분 후 꼬막을 꺼내면 된다. 알맞게 익은 꼬막에 간장, 고추장, 파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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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협, 코로나 재택치료자 무상 ‘한의진료 접수센터’ 운영

    대한한의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코로나19 후유증, 백신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의 온라인 플랫폼과 전화로 진료를 의뢰한 환자는 전국에 있는 500여 곳의 코로나19 사전교육을 받은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접수센터를 개소하고 누적 접속 건수만 11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한의계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방역 및 관리, 치료에 참여하기를 요청했으나 번번이 특정 직역의 반대로 참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진료에 한의사 참여 여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맡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한의 진료에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는 상태다. 이에 한의협은 8000만 원을 긴급 투입해 재택치료 환자들이 무상으로 한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홍 회장은 “코로나 치료에 아직 검증된 약 없이 대증치료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약이든 한약이든 활용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며 “유사질환에 사용하는 안전한 한약들로 후유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 초기에는 청폐배독탕을 기본 처방으로 발열, 오한, 기침, 인후통 등이 주 증상일 때는 형방패독산 등이 사용된다. 설사,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곽향정기산, 발열, 인후통, 흉통 등과 호흡기 증상이 주증상이면 마행감석탕 등이 처방된다. 코로나19와 백신 후유증에는 구미강활탕, 연교패독산 등이 처방된다. 홍 회장은 “코로나19 한약은 위중증으로 가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백신 후유증과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환자는 10일분의 한약을,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씩 처방되는 한약을 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이 같은 내용으로 국내와 해외의 임상 자료들을 취합해 20일 국회 공천회도 열 예정이다. “한약, 간질환 치료하고 간 해독 도와”한약의 오해와 진실 한의계는 질병 치료에 한약과 양약을 비교하는 것보다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해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한다. 양약은 특정 성분으로 제조돼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급성 질환, 바이러스, 세균성 질환, 통증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서는 약물에 대한 의존성과 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암이나 면역 관련 질환을 치료할 때 양약의 타깃요법은 암 세포뿐 아니라 정상조직이 손상되는(모발이나 손발톱 빠짐 등) 약물 부작용도 발생한다. 반면 한약은 자연물의 성미를 최대한 살려 여러 종류의 약제를 혼합해 제조하기 때문에 양약보다는 효과가 더디고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대신 생약 각각의 성분이 상호보완적이며 부작용이 적다. 한약은 몸속에서 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오장육부의 기능과 균형을 유지하면서 몸이 스스로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질환 치료보다 건강한 체질 개선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즉, 한약은 면역력을 높여 질병을 예방하고 체질을 강화하는 데 적합한 치료제다.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과 면역계 질환에 효과적이다. ○양약복용 시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약효가 작용하는 용량은 한약·양약 모두 안전하게 설정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암치료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한·양방 협진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처방받은 약에 따라 상호보완이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 또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의 경우 한약과 함께 복용할 시 1∼2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소염제 등은 함께 복용 시 위장에 무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식후 30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한의원마다 처방이 제각각이다? 한약은 표준화된 변증과 귀납을 통해 각기 다른 처방을 한다. 같은 감기라도 사람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다 같지 않으므로 나타나는 증상과 기간에 따라 한의사가 적합한 처방을 선택한다. 나아가 기본적으로 호소하는 증상 이외에 기타 증상들을 함께 유추해 약재를 가감하는 합방(기존 처방끼리 더하는 것)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개인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최신 의료기술 도입과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진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존의 처방을 발전시켜 운용하는 한의원도 많은데 이는 다양한 질병치료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이다. ○한약을 복용하면 간에 부작용이 생긴다? 한국 한의학연구원과 10개 한의대부속병원 임상연구를 보면 입원환자 1001명을 대상으로 2년 9개월간 한약을 복용한 결과 99.4%인 995명에겐 간에 전혀 영향이 없었고 0.6%인 6명에게만 간 기능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6명도 외부 기타요인으로 인해 발생됐거나 자체 회복이 가능한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임상논문들도 한약이 간을 손상하기보다 오히려 간염이나 간질환 등을 치료하고 간 해독을 돕는다는 내용이 다수다. 이런 오해가 생긴 또 다른 원인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재의 사용과 비전문가들에 의한 잘못된 복용과 남용때문이다. ○농약 검출 때문에 한약을 믿고 복용할 수 없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와 한의원에서 취급하는 약재는 품질과 안전성 기준이 서로 다르다. 한의원은 의료기관으로써 엄격한 보건의료법 적용하에 관리되며 보건소 허가시설(탕전원)에서만 조제를 요청할 수 있다. 또 한의원에서 처방받는 한약은 선별부터 세척, 중금속 테스트까지 식품의약안전처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약용 한약재를 사용하여 제조되므로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 과학은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얻어진 지식의 체계’다. 한의학은 이미 5000년의 역사를 거쳐 검증된 지식체계다. 신약의 경우 그 과정이 길어야 10년이다. 심지어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아주 짧은 기간에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뒤늦게 부작용이 발견돼 회수되는 약들도 적지 않다. 그에 비해 한약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검증을 거친 치료제다. 배가 차서 설사를 자주하거나 생리불순이 있는 사람은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이나 침, 뜸 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차가워서 생긴 문제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해결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이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정신적 피로가 과도하게 쌓이면 위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 질환이 발생한다. 원래 서양의학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부정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경성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질병 개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같은 질환을 ‘간비불화(肝胃不和)’나 ‘간기범위(肝氣犯胃, 간기가 위의 기능에 영향을 줌)’와 같은 변증 개념으로 치료를 해오고 있었다. 지금도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약초들이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일부는 생약제제나 신약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움말이마성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대표원장)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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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끗하고 부어오른 발목, 손상 정도 따라 치료법도 달라[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발목을 접질린다. 발목을 ‘삐끗’하는 것은 순간이지만 고통은 오래간다. 이렇게 ‘발을 삐다’ ‘발을 접질리다’와 같은 말로 표현되는 것이 ‘발목염좌’다. 발목 인대가 살짝 늘어난 정도의 가벼운 발목염좌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상된 발목 인대를 초기에 치료해 주지 않으면 발목 인대에 변형이 생길 수 있고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진 경우를 말한다. 일부가 아닌 전체가 끊어지는 경우에는 파열이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발목염좌는 일반적으로 뼈에는 이상이 없고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가 늘어났거나 찢어져 손상된 것이다. 염좌의 종류는 인대의 손상 부위별로 나눌 수 있다. 내측 인대염좌와 외측 인대염좌로 분류할 수 있는데 외측 인대 손상이 가장 많다. 이는 발목을 안쪽으로 접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목이 바깥쪽으로 접질리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발목 내측(내복사뼈 부위)의 인대만 손상되는 경우는 매우 적다. 대부분 내측의 인대들은 외측의 인대들이 손상될 때 함께 다친다. 염좌는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1도 염좌는 인대 파열 없이 주변 조직만 손상된 경우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것을 말한다. 주로 운동 경기 중에 발생하지만 더러는 땅에 발을 헛디디거나 수렁에 빠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나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1, 2도 염좌는 보통 보존적인 치료를, 3도 염좌의 경우 수술을 진행한다. 염좌 이후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대나 뼈가 다칠 때 주위 혈관도 같이 손상돼 혈액이나 조직액이 혈관 밖으로 나와서 발생한다. 사고를 당했을 때 환자들은 발목이 ‘획’ 도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목 관절 부위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나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걷기가 어려워지면서 발목이 붓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다친 발목은 처음부터 붓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어올라서 하루 정도 지나야 붓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발목염좌의 진단은 손상 부위가 부었는지 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인대 조직을 눌렀을 때 통증 유무를 확인한다. 이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해당 부위에 골절 및 탈골이 있는지를 체크하고 추가로 초음파 검사를 한다. 이때 인대, 관절, 근육의 손상 정도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근골격계 정밀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로 인대 손상의 정도와 파열 여부를 파악한다. 최기원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염좌 급성기에는 PRICE(Protection·보호, Rest·휴식, ICE·냉,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며 “이후 치료에서는 MEAT(Mobility·움직임, Exercise·운동, Analgesics·진통제, Treatment·치료) 원칙에 따른 치료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상 정도에 따라 발목염좌의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발목 인대를 구성하는 섬유의 일부가 미세하게 찢어진 1도 염좌는 하루 정도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과격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발목 보호대를 2주 정도 착용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발목 외측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진 상태인 2도 염좌는 발목이 붓고 피멍이 생기며,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필요에 따라 부목으로 고정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발목 보호대를 착용한다. 이 밖에 발목 외측 근력 운동, 평형감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3도 염좌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만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때는 신체활동을 자제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4∼6주 깁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인대가 끊어져서 발목이 심하게 불안정하거나 혹은 직업상의 이유나 활동성이 많은 환자의 경우에는 끊어진 인대를 수술로 재건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발목은 평소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선수의 경우 발목관절에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발목 인대가 손상됐을 때는 손상 부위가 완전히 치료된 뒤 발목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서 발목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신발을 고를 때도 주의한다.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할 때에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신발끈을 꽉 조여 주면 발목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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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무[오늘의 먹거리]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무는 산삼 못지않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무에는 비타민A, 비타민C, 식이섬유, 디아스타제 등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다. 특히 소화를 돕는 효소 디아스타제가 풍부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많은 한국인의 소화를 돕는 ‘천연 소화제’로 불린다. 탄수화물뿐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의 소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 무를 곁들이면 훌륭한 소화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에 들어있는 아밀라아제는 소화효소다.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장 기능을 활성화한다. 아밀라아제는 열에 약하므로 소화 촉진 효과를 원한다면 익히지 않은 무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에는 식이섬유도 많다. 제6의 영양소라고 불리는 식이섬유는 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콜레스테롤의 흡수와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무는 낮은 온도에서 자라기 때문에 달콤한 맛과 매운맛이 증가한다. 무의 매운맛은 이소피아시아네이트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항균, 항암 효과가 있는 항산화 성분으로 염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가래가 생길 때 이를 가라앉히는 데 무가 효과적이다. 무에 포함된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이다. 노화 방지와 스트레스 완화, 피부 면역력 향상을 통한 피부염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수용성인 비타민C는 체내에 필요량 이상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의 줄기와 잎 부분인 무청에는 비타민 A, C, E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눈 건강, 항산화, 혈액순환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철분과 엽산, 칼슘 등의 영양은 무보다 무청에 더 많이 들어 있다. 무청을 기름에 볶으면 베타카로틴과 비타민E, 식이섬유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무청을 잘 말려 시래기로 만들면 일 년 내내 시래기를 활용한 시래기 밥, 시래기된장국, 시래기 생선조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는 잎이 푸르고 단단하며 잔뿌리가 많지 않은 것이 좋다. 뿌리 쪽이 통통하며 잎 쪽은 파란 무가 맛이 좋다. 무는 크고 묵직해서 통째로 들고 손질하려면 힘이 들기 때문에 쓸 부분만 토막을 낸 뒤 사용하고 나머지는 흙이 묻은 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흙이 묻어 있는 채로 신문지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장소에 저장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무 활용 레시피: 뭇국, 무 무침뭇국재료: 무 150g, 대파, 다진 마늘 1작은술, 국간장 1작은술, 들기름 1작은술, 생강즙 약간, 쌀뜨물 4컵, 들깨가루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1] 무는 사방 2.5cm 크기로 납작하게 썰어 소금물에 헹궈 건져 물기를 뺀다.[2] 냄비에 국간장과 들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무와 생강즙을 넣어 무가 투명해지도록 볶는다.[3] 쌀뜨물을 붓고 끓여 무가 익으면서 국물이 우러나면 대파를 굵게 채 썰어 넣고 들깨가루를 넣어 끓인다.[4] 소금으로 간을 해서 완성한다. * 뭇국을 끓일 때는 들기름에 볶아 무의 아린 맛을 없애야 깔끔한 국물 맛이 우러난다. 생강즙을 넣으면 무에서 감칠맛이 많이 우러난다.무 무침재료: 무 200g, 다시마 우린 물 50mL, 깨소금,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만드는 법[1] 무는 0.6∼0.8cm 두께로 도톰하게 채 썬다. [2] 두꺼운 팬이나 냄비에 무와 다시마 우린 물을 넣고 뚜껑을 닫은 뒤 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한 불에 뭉근히 끓인다. [3] 무가 익으면 깨소금과 참기름, 소금으로 간하고 뒤적인 뒤 불에서 내려 한 김 식힌다.* 무를 도톰하게 채 썰면 푹 끓여 익혀도 모양이 뭉그러지지 않아 깔끔하다. 제철 맞은 무의 단맛을 깔끔하게 살리기 위해 자극적인 조미료는 되도록 피한다. 그 대신 다시마 우린 물을 활용해 은은하고 깊은 맛을 낸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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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치료 중요한 ‘만성폐쇄성 폐질환’ 국가 차원 관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OPD는 흡연이나 실내외 먼지 또는 가스 등으로 기도와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가 잘 이동하지 않아 숨이 차는 ‘기류제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염증 때문에 기도가 손상돼 만성기관지염, 만성세기관지염이 발생하거나 폐 조직이 파괴돼 폐기종이 생길 수 있다. 질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기 치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종합적으로 COPD 관리 환경이 미흡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제일 큰 이유로 진단 환경이 미흡하다는 점을 꼽는다. 이전부터 관련 학계에서는 COPD 진단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1차 의료기관의 실정에 맞는 체계적인 지원과 국가적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을 지속적으로 제기 중이다. COPD 진단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폐기능검사’ 폐기능검사는 호흡기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질환 관리에 있어 필수 요소다. 40세 이상의 성인이 흡연 등 원인에 노출된 이력이 있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만성적으로 호소하는 경우 COPD를 의심해야 한다.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류제한 지표인 노력성폐활량(FVC)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을 측정하는데 FEV1/FVC 비율이 0.7 이하로 나타나면 COPD로 진단한다. 무엇보다 국내 COPD 흡입제 급여 인정 기준에는 FEV1의 일정 수치가 명시돼 있어 해당 데이터가 없으면 환자들이 보험급여를 인정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폐기능검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활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개원가에서 폐기능검사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COPD로 예상되는 환자 수 300만 명 중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는 5% 미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검사는 반드시 의사 혹은 임상병리 기사가 진행해야 하는데 1인 개원의가 혼자 운영하거나 간호사 혹은 간호조무사가 주로 근무하는 병원이 많은 국내 환경상 폐기능검사를 자주 시행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COPD 환자의 75%는 상급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며 “개원가에서는 COPD 진료와 진단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환자가 1차 의료기관에서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본인부담금 때문에 검사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환자도 많아 진단 자체를 피하게 되는 상황도 적잖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COPD에 대한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학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해 왔다. 첫째는 COPD,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만성질환관리 사업 대상에 포함해 관련 인력 및 교육, 그리고 환자들의 검사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것, 둘째는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역할을 의료 현장에 지우기보다 국가 차원에서도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1차 의료기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성질환관리 사업 질병군 확대에 대한 검토는 2019년부터 거론되고 있는 의제이나 본격적인 사업 시행은 요원한 상태다.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당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발표된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 계획에서 올해 4분기까지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 대상 질환군을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관련 일정이 지연됐다”며 “연내에 시범사업 확대 계획을 보고하고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유 교수는 “COPD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자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로 지연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가속도를 붙여 시행됐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만약 계획대로 연내에 만성질환관리제가 시행이 된다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1차 의료기관 호흡기질환 진료능력 향상 프로그램(개원의 교육)에 힘쓸 예정”이라며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의 지속적인 시행과 흡입제 치료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사업 결과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유 교수는 하루빨리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D를 개원가에서 현실적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환경을 생각했을 때 국가 검진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하는 것이 국민 건강관리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COPD를 제때 진단·치료하면 급성 악화가 줄어 결국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유 교수는 “정부에서도 관련 방안에 대한 언급이 몇 차례 있긴 했으나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계획이 나온 적은 없었다”며 “폐기능검사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낮은 만큼 국가건강검진 체계에 포함시키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COPD로 인한 사회적 의료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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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속 두근거림은 그저 기분 탓? ‘부정맥’ 때문일수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심장은 1분에 약 60∼100회 범위 안에서 규칙적으로 뛴다. 이 범주보다 느리게 뛰면 ‘서맥(徐脈)’, 빨리 뛰면 빈맥‘(頻脈)’이라고 하며, 이 같이 모든 형태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통칭해 ‘부정맥(不整脈)’이라고 한다. 심장박동은 너무 빨라도 문제고 느려도 문제다. 심장 근육은 전기 신호를 통해 수축하는데 부정맥은 이러한 전기 신호 체계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난다. 부정맥이 있으면 일상생활 중 갑자기 두근두근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하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병원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긴장되거나 신체활동을 많이 해서 생기는 일반적인 두근거림과 갑자기 생기는 두근거림은 다르다. 갑자기 생긴 두근거림은 부정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실신, 돌연사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빈맥성 부정맥은 ‘심방세동 부정맥’이다. 심방세동 부정맥은 뇌졸중 발생 원인의 30%를 차지한다. 두근거림 증상이 시작됐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서맥성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러움과 실신이다.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는 주된 원인은 노화다.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과 수면무호흡증, 과도한 음주와 비만, 폐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저하 등도 원인이 된다. 부정맥은 60∼65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다. 심부전,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심근병증 등 심장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심장기능과 구조가 정상인 경우에서 1차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질환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빈맥성 부정맥이나 서맥성 부정맥과 달리 정상 심장기능과 구조에서 발생하는 심방·심실 조기수축 등 생명유지와 크게 상관없는 부정맥은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여러 가지다. 크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장 내 기기 삽입술’이 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맥이 빠르게 발현되는 부위를 찾아낸 후 고주파 전극으로 태워서 인자를 제거한다. 이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심방세동 같은 난치성 부정맥도 상당수는 약제와 시술로 정상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정명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한 경우 예후가 좋다고 해도 복용하던 약을 모두 끊기는 어렵다”며 “시술 후에도 평생 금주를 하는 등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정맥 환자는 과음, 과로, 비만을 피해야 한다. 격한 운동도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나 비만,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부정맥 발생률이 높다.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는 정기적인 진료와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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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확진자 7000명대, 45일 만에 거리두기 부활… 참패한 ‘K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치솟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현재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997명이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가면 코로나19뿐 아니라 일반 환자의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존위기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의 원성이 극으로 치닫고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80%를 돌파한 10월 말만 해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여겨졌다.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선방한 나라이므로 국민들도 일상 회복과 감염병 통제의 병행이 가능하리라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는 위드 코로나 45일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복귀를 결정했다. 현실은 믿기 힘들 정도다. 하루 7000명이 넘는 확진자 수는 연일 우상향 중이고 사망자는 하루 10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일까. 관련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정부의 ‘백신접종 효과’ 예측 실패 정부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관리 방향을 ‘확진자 억제’에서 ‘중증·사망자 발생 억제’로 바꿨다. 방역 담당자들은 “백신을 맞으면 사망과 중증 진행 위험이 낮아진다” “확진자가 다소 늘어도 의료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은 달랐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쏟아져 의료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예방 접종률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9월과 10월 50대 이상 중증 환자가 감소했다. 정부는 이 시기의 중증화율을 기준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병상 확충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미접종 50대 이상의 중증 환자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백신접종을 완료한 고위험군의 돌파감염 중증 환자도 발생했다. 델타 변이로 백신의 효과 감소도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 회복 직전에 준비된 중환자실은 890여 개였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는 20일 3800여 개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로 중환자 병상은 이미 꽉 찼다. 이에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학병원들은 16일 국립대병원장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 확보된 병상 외에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비상행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의료 역량을 초과하는 수준의 확진자 발생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효능은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월 말 고령층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의 면역력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그런데 정부는 부스터샷 접종 등을 통해 이들의 면역력을 높이기 전 일상 회복 조치부터 시작했고, 결국 고령자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환자가 급증하고 의료 체계에 위기를 초래했다. 정부도 오판을 인정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9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신 효과가 6개월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3개월부터 효과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도 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자의 중증화율이 당초 가정한 1.6%보다 다소 높은 2∼2.5%로 나타났다”며 백신접종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병상·의료진 부족… 의료자원 분배 실패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하듯 병상 확보 실패는 치명적이다. 한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급성기 병상 기준)는 7.1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7개)의 거의 2배다. ‘병상 과잉’이 문제인 나라인데 왜 감염병만 닥치면 병상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숨지는 환자가 연이어 나오는 걸까. 병상과 의료진 등 의료자원 분배에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와 병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중이다. 코로나 위중증 환자 치료 여력이 있는 대형 민간병원들은 정부의 지원 부족을,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민간병원들의 비협조를 탓한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발생, 예상보다 급격한 고령자들의 백신 효과 저하 등 예측 가능한 변수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정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민간병원들 역시 병상을 내놓는 데 소극적이었던 부분은 있다. 코로나 격리 중환자실 병상 한 개당 정부가 지급하는 손실보상금은 기존 병상 단가의 10배에 달한다. 적어도 병상에 있어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병원 측의 주장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병원들은 병상만 내놓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감염병 병실에 맞는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 또 인력 충원 없이 병원들에 병상 확보만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원활한 병상 순환에 실패한 점도 문제다. 중증 환자로 병원에 배정됐지만 중한 처치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환자도 있고 더 이상 전파력이 없는데도 환자가 원한다는 이유로 중환자 병상에서 계속 버티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정부는 16일 꼭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 병상에 머물도록 손실보상금을 재원일수에 따라 차감하고 20일 이상 중환자실 입원 시 환자가 치료비를 부담하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현장에선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환자가 고령이다 보니 증상 발현 20일이 지났는데도 인공호흡기를 낀 분들이 있다”며 “이런 환자에게 퇴원하라고 하면 환자는 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도리어 갈등만 키운 의료진 지원 방식도 화를 키웠다. 정부는 코로나 환자를 간호해 본 경험이 없는 파견 간호사들이 월 900만 원을 받고, 그 절반의 임금을 받고도 중증도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기존 숙련된 간호사들을 그대로 방치했다. 전체 병상 절반을 코로나 환자를 위한 격리병상(205병상)으로 운용하는 서울의료원의 경우 올해 의사 24명, 간호사 183명이 병원을 떠났다. 파견 인력에 대한 충분한 지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인력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소외시킨 무신경한 지원 정책이 현장 의료진 이탈을 부추긴 건 명백한 실책이다. 재택치료는 사실상 재택방치… 중환자 키운 재택치료 코로나19 재택치료 중 갑자기 증상이 악화하거나 재택치료를 받으며 병상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재택치료를 위해서 보건소에서는 재택치료 키트를 집으로 보낸다. 체온기, 산소포화도 측정기, 해열제 등이 필수 품목이지만 누락돼 다시 받아야 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재택치료의 허점이 계속 드러나자 정부는 8일 재택치료 개선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의료 현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의료계는 권고안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정부에 전달했으나 개선안에는 이송체계 확대 방안만 일부 담겼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특히 정부의 모니터링 방향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지금 방식으로는 중환자 수를 줄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염호기 위원장은 “최근 임상 현장을 보면 노인이라도 발열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고 산소포화도에 문제가 없는데 갑자기 중증이 되는 환자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산소포화도나 발열 체크만으로는 증상 악화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이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도 “방역당국은 급증하는 확진자에 대해 고위험군 구별 없이 재택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재택치료는 감염자가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자가검사로 확인하고 하루에 1, 2회 의료진 비대면 상담만 하는 것으로 실제 치료는 없다”고 주장했다. 확진자들은 재택치료가 아니라 ‘재택 방치’되고 있다는 것. 천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특성상 초기에 수액주사 등 조기 대응만 웬만큼 해줘도 중증으로 가는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재택치료 전에 투여할 경구치료제 도입을 최대한 앞당기고 항체치료제 투여와 관련해서는 생활치료시설이나 외래진료 주사센터, 전담병원에서 대상자를 확대해 조기 투여함으로써 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도 “집에 있다가 산소포화도가 94% 이하가 돼야 입원 할 수 있다는 것은 중증환자를 집에서 양산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상태면 이미 폐렴이 심해서 중증 환자가 되버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엇갈리는 전문가 주장… 국민은 혼란 일부에선 방역 실패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갈등을 조장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엇갈리는 전문가 집단의 주장과 들쑥날쑥한 대국민 메시지다. 현재 코로나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 교수는 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한 의료진에 대해 “현장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가 현장 상황을 제대로 모른다는 의료진은 현재 상급병원에서 코로나 중환자를 보는 의사다. 그는 또 병상 문제를 언급하자 “그럼 병상이 부족한데 어떻게 할까요”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초창기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 상황을 활발하게 올리며 주목을 받은 교수다. 김우주 교수는 “전문가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로 말해야 한다”며 “전문 의료인이 SNS에 본인 힘들다고 올리고 백신접종을 ‘간곡히’ 부탁한다는 등 감정에 호소하는 행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에 대해서는 “백신의 부작용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이런 경우 전문가라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전달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설득해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서 접종만 강요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사망자도 없고 중증환자 비율도 낮은 소아청소년에게 백신패스를 적용하고 학교로 찾아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자칫 확진자가 늘어나는 게 학생들 때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 부스터샷 등 고위험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어린 학생들에게 지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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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변이 잡는 숙주표적 항바이러스제 ‘CP-COV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에 구충제로 사용되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실험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이로써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중증환자용 치료법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매우 심하며, 발열 기침 등 초기 증상이 독감과 유사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별하기 어렵다. 이는 중증으로 가기 전 선제 대응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유발된 폐렴에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처방한다. 항바이러스제로는 렘데시비르를 처방하고 있지만 효능에 확신이 없고 내성과 부작용의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코로나19의 핵심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마스터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CP-COV03, 덱사메타손과 병용에 효능 2.1배↑현대바이오사이언스(대표 오상기)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위탁해 코로나19 감염 햄스터를 대상으로 수행한 효력시험에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와 항염증제 ‘덱사메타손’을 경구제로 함께 투약한 치료 효과가 덱사메타손 단독보다 2.1배 높다고 발표했다. 덱사메타손과 항바이러스제 병용으로 코로나19 치료에서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실험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바이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고 의료계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인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용으로 처방되는 약물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렘데시비르와 함께 투약한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로 유일하게 허가된 약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료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고 예일대 연구 결과 약물내성으로 인한 코로나19 돌연변이가 보고된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사실상 전무해 의료현장에서는 유일하게 승인된 렘데시비르나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등 극소수 약물을 임시방편으로 처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세계 과학계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 약화라는 부작용을 수반하는 덱사메타손과 최적의 조합을 이룰 항바이러스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6월 영국 옥스퍼드대의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 치료에 좋은 약이지만 사망 예방에 더욱 효과를 발휘하려면 항바이러스제와의 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진도 작년 10월 세계적 과학저널인 랜싯을 통해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약이지만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야말로 ‘마법의 탄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CP-COV03가 임상 단계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이 병용 요법은 의료현장에서 중증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바이오 연구소장 진근우 박사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덱사메타손은 면역 약화라는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약화한 면역 대신에 항바이러스 효능을 내줄 병용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며 “덱사메타손과 병용할 수 있는 최적의 짝이 CP-COV03”라고 말했다. 변이 잡는 숙주표적 항바이러스제 CP-COV03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현대바이오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염두에 두고 CP-COV03를 개발했다. 변이가 심한 RNA바이러스가 촉발한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접근 방식이나 제약계의 관행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따라서 현대바이오는 기존 약물을 개량해 약효가 바이러스가 아닌 숙주세포에 작용하는 숙주 표적(host-directed) 항바이러스제를 경구제로 개발하기로 하고 니클로사마이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첨단 약물전달체(DDS) 기술로 CP-COV03를 개발했다. CP-COV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를 표적 삼는 여러 주요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숙주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오미크론, 델타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현대바이오의 설명이다. 현대바이오 CTO(최고기술책임자)인 김경일 박사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춘 바이러스 표적 기전이어서 바이러스의 변이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CP-COV03는 세포의 오토파지(자가포식)를 활성화해 세포로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하므로 변이와 관계없이 효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명 과학저널인 PLOS지는 2일 니클로사마이드가 알파에서 델타까지 코로나19의 각종 변이에도 강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한다는 덴마크의 유니온제약과 유럽 주요 대학 공동 연구진의 인간 세포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4월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의 영국(알파), 남아공(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네반 크로건 교수는 작년 4월 사이언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숙주표적 항바이러스제는 내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고 광범위한 치료에 쓰일 수 있다”며 “(그런 항바이러스제가 나오면) 코로나22든 24든 어떤 바이러스 질병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도 “CP-COV03는 숙주세포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그 변종들을 치료할 수 있는 코로나19 계열의 범용 약물”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승리로 이끌 것”현대바이오는 CP-COV03를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범용할 수 있는 ‘멀티 타깃’ 약물임을 단계적으로 입증해 21세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끄는 최고 항바이러스제로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CP-COV03의 임상2상 단계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을 병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이 약물의 범용성을 1차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의미라고 현대바이오는 밝혔다. CP-COV03가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임상1상을 마치면 독감용 임상은 1상을 거치지 않고 2상으로 직행한다. CP-COV03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독감치료제로 별도 승인을 받기 전이라도 의료 현장에서 두 질환의 유사증상자에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대 유행에 따른 트윈데믹 우려는 물론이고 의료대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P-COV03가 독감 임상을 마치면 니클로사마이드의 범용적 항바이러스 효능이 인체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공식 입증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CP-COV03는 숙주 표적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라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능이 있다”며 “21세기 바이러스 전쟁에서 코로나19 변이든 신종 바이러스든 모두 해결하는 게임체인저로 등극시키겠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 긴급사용 승인 목표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임상1상을 마치는 대로 보건당국에 임상2상을 신청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에 CP-COV03의 2상을 종료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과 임상2상 계획을 협의하는 등 2상 준비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9월 바그다드대 의대 등 이라크-카타르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임상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CP-COV03의 임상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이라크대 의대의 임상에서는 니클로사마이드를 투약한 실험군의 환자 입원 기간이 7일에서 5일로 줄었고 환자 치유율도 50%나 상승했다. 진 박사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인체에 대한 효능은 바그다드대 임상에서 이미 입증됐지만 생체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여전히 숙제였다”며 “우리는 전달체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 이용률을 최대 40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임상2상 통과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가 출시될 경우 누구나 경제적인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타미플루처럼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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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변이 잡는 항바이러스제 ‘CP-COV03’에 관심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에 구충제로 사용되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실험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이로써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중증환자용 치료법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코로나19로 유발된 폐렴에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을 처방한다. 항바이러스제로는 렘데시비르를 처방하고 있지만 효능에 확신이 없고 내성과 부작용의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코로나19의 핵심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마스터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덱사메타손과 병용에 효능 2.1배↑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위탁해 코로나19 감염 햄스터를 대상으로 수행한 효력시험에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와 항염증제 ‘덱사메타손’을 경구제로 함께 투약한 치료 효과가 덱사메타손 단독보다 2.1배 높다고 발표했다. 덱사메타손과 항바이러스제 병용으로 코로나19 치료에서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실험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바이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고 의료계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사실상 전무해 의료현장에서는 유일하게 승인된 렘데시비르나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등 극소수 약물을 임시방편으로 처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세계 과학계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 약화라는 부작용을 수반하는 덱사메타손과 최적의 조합을 이룰 항바이러스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6월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 치료에 좋은 약이지만 사망 예방에 더욱 효과를 발휘하려면 항바이러스제와 병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 연구진도 작년 10월 세계적 과학저널인 랜싯(Lancet)을 통해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약이지만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야말로 ‘마법의 탄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클로사마이드 기반의 CP-COV03가 임상 단계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이 병용 요법은 의료현장에서 중증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바이오 연구소장 진근우 박사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덱사메타손은 면역 약화라는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약화한 면역 대신에 항바이러스 효능을 내줄 병용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며 “덱사메타손과 병용할 수 있는 최적의 짝이 CP-COV03”라고 말했다. ●숙주표적 항바이러스제로 변이에도 효능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현대바이오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염두에 두고 CP-COV03를 개발했다. 변이가 심한 RNA바이러스가 촉발한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접근 방식이나 제약계의 관행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따라서 현대바이오는 기존 약물을 개량해 약효가 바이러스가 아닌 숙주세포에 작용하는 숙주 표적(host-directed) 항바이러스제를 경구제로 개발하기로 하고 니클로사마이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첨단 약물전달체(DDS) 기술로 CP-COV03를 개발했다. CP-COV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바이러스를 표적 삼는 여러 주요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숙주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오미크론, 델타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현대바이오의 설명이다. 현대바이오 CTO(최고기술책임자)인 김경일 박사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용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춘 바이러스 표적 기전이어서 바이러스의 변이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CP-COV03는 세포의 오토파지(자가포식)를 활성화해 세포로 침투한 바이러스를 제거하므로 변이와 관계없이 효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명 과학저널인 PLOS지는 2일 니클로사마이드가 알파에서 델타까지 코로나19의 각종 변이에도 강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한다는 덴마크의 유니온제약과 유럽 주요 대학 공동 연구진의 인간 세포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4월 니클로사마이드가 코로나19의 영국(알파), 남아공(베타) 변이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승리로”…내년 상반기 긴급사용 승인 목표 현대바이오는 CP-COV03를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범용할 수 있는 ‘멀티 타깃’ 약물임을 단계적으로 입증해 21세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끄는 최고 항바이러스제로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CP-COV03의 임상2상 단계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을 병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이 약물의 범용성을 1차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의미라고 현대바이오는 밝혔다. CP-COV03가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임상1상을 마치면 독감용 임상은 1상을 거치지 않고 2상으로 직행한다. CP-COV03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독감치료제로 별도 승인을 받기 전이라도 의료 현장에서 두 질환의 유사증상자에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대 유행에 따른 트윈데믹 우려는 물론이고 의료대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P-COV03가 독감 임상을 마치면 니클로사마이드의 범용적 항바이러스 효능이 인체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공식 입증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CP-COV03는 숙주 표적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라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능이 있다”며 “21세기 바이러스 전쟁에서 코로나19 변이든 신종 바이러스든 모두 해결하는 게임체인저로 등극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임상1상을 마치는 대로 보건당국에 임상2상을 신청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에 CP-COV03의 2상을 종료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과 임상2상 계획을 협의하는 등 2상 준비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9월 바그다드대 의대 등 이라크-카타르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임상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CP-COV03의 임상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이라크대 의대의 임상에서는 니클로사마이드를 투약한 실험군의 환자 입원 기간이 7일에서 5일로 줄었고 환자 치유율도 50%나 상승했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가 출시될 경우 누구나 경제적인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타미플루처럼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할 방침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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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 섭취 쉽고 영양가 풍부”…고령친화우수식품 27개 신규 지정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8개 기업의 27개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이하 우수식품)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제품들은 품질, 안전, 편의성, 조작성 측면에서 고령자 배려 요소가 적정 기준을 충족했다.식품산업의 활성화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급성장하는 고령친화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기존 고령친화제품의 범위를 의료기기, 거주시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한정해 관련 제도와 정책 연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고령자를 위한 식품 개발과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고령친화제품의 범위에 식품을 추가하고 우수식품 지정제도 시행을 위해 전담 지원기관 역할을 수행할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지정 등 지정제도 운영을 준비해 왔다. 지원센터는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제도 운영규정 마련을 위해 기존 고령친화우수제품(용구·용품 등) 지정제도를 운영하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고령친화 KS 인증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했다. 관련 업계와 기관 전문가들과 활발한 자문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우수식품 지정을 위한 사전요건, 지정심사 기준, 사후관리 등에 대한 사항을 제정했다.포화증기-과열증기 가열법 등 적용 우수식품 지정은 관련 법령에 따라 생산업체와 판매사 지정신청 접수와 심사 등을 거쳐 공고했다. 6월 초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식품 기업들이 우수식품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지정신청 및 심사 절차, 컨설팅·분석 비용 기업 지원에 관한 제도 안내·홍보 등 기업설명회를 실시했다. 지원센터를 통해 물성(경도·점도) 측정을 위한 공인시험분석, 사용성 평가 비용과 컨설팅 지원 등 우수식품 지정신청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했다. 이번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제품들은 ‘포화증기 및 과열증기 가열법’ 등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로 음료류부터 연화반찬, 영양 균형식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제도 기반을 마련한 시행 초기로 연 1회 지정심사를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연 4회로 지정심사를 확대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수식품 품질단계 3단계로 구분 우수식품으로 지정받은 제품은 관련 법령에 따라 우수제품 표시도형을 사용할 수 있으며 품질 단계를 함께 표시할 수 있다. 우수식품 품질단계는 3단계로 경도점도 특성에 따라 ‘치아 섭취’ ‘잇몸 섭취’ ‘혀로 섭취’로 구분하고 있으며 기업체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회의 및 보건복지부 협의 등을 바탕으로 품질단계 표시도형을 선정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번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으로 고령자를 위한 영양섭취와 소화·흡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우수식품 지정을 위한 지원과 함께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현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우수식품 지정 제도 운영을 통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을 육성·관리해 기업에서는 우수식품의 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지정된 제품의 홍보 및 실증사업 참여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고령친화우수식품 활성화 및 우수제품 제공 인프라를 구축해 고령자가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고령친화우수식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동기획 : 동아일보·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진흥원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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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균, 오히려 장건강 해칠수도 “암환자 복용시 패혈증 등 부작용”

    장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살아있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유익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지고 장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살아있는 균을 섭취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 오히려 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암 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일부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부작용 중에는 소화기 증상이 있다.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구역, 구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 발진이나 가벼운 여드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뒤 드물기는 하지만 패혈증(균혈증), 장 허혈, 심내막염 등도 보고된 적이 있다”며 “이전에 없던 증상이 발생하면 먹는 것을 멈추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좀 더 흔하게 발생한다. 특히 암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실제로 전립선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후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급성췌장염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심내막염, 패혈증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된 적도 있다”며 “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심각한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기 때문에 유산균이 병원성 세균처럼 작용해 느슨해진 점막장벽을 통해 혈관으로 균이 유입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자는 아니지만 노인과 유아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된 부작용의 발생률이 일반 성인보다 다소 높다. 노인에서는 패혈증, 간농양 등이 보고된 사례들도 있다. 살아있는 미생물이 포함돼 있는 세균이기 때문에 수술로 소장을 일부 제거했거나 선천적으로 장이 짧은 ‘단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이 장내 세균총 변화를 일으켜 혈액이 세균에 감염되는 균혈증을 일으킨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우리 몸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작용기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최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인체에 여러 가지 유익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대부분의 임상 연구는 한계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기존 치료에 보조요법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사균체를 이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균의 경우 면역저하 상태에서 생균이 가지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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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암 가족력 없어도 자궁 건강검진 필수[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난소는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하고 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곳이다. 우리 몸은 어느 곳이든 혹이 생길 수 있는데 난소도 그렇다. 이를 난소 혹 또는 난소낭종이라고 한다. 난소낭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 가족력이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자궁초음파와 혈액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난소낭종 파열이나 난소가 꼬이는 염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는 심한 복통이 갑작스럽게 생기며 진통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난소낭종 파열은 응급수술이 필요해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난소낭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가족력, 초경과 폐경 나이, 자궁내막증, 불임, 비만, 당뇨병, 고령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한다. 젊은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난소낭종의 상당 부분은 배란과 관련된 생리적인 물혹인 경우가 많다. 낭종의 크기가 작고 낭종 내부의 초음파 음영이 나쁘지 않으며 관련된 불편한 증상이 없는 경우는 대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난소는 한 달에 한 번씩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난소에 일시적인 낭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난포 낭’이라고 하며 이 낭종은 생리주기에 따라 흡수돼 소멸된다. 난소낭종은 초음파를 포함한 이미지 검사상 종양의 크기가 작고 환자가 호소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양성 종양일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경과를 관찰해 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수술하기 어려운 내과적 문제가 있거나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약물적 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난소낭종 염전 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난소 양성 낭종이 크거나 △크기가 작아도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추적 관찰 때 크기가 점점 커질 때 등이다. 자궁내막종, 섬유종, 성숙기형종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양성 종양이다. 난소의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난소암 또는 난소 종양의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이상이 있다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BRCA 유전자 이상은 임신·출산 계획이 끝나면 예방적 차원에서 난소 나팔관 적출술을 할 수 있다. 혈우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응고 질환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난소낭종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는 현재 임신을 시도하는 중이 아니라면 배란 방지를 위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난소낭종 파열로 인한 혈복강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난소의 종괴는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커지거나 난종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복수가 차거나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가 있는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기은영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평소 자신의 신체의 변화나 증상에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며 “과거력이 없는 건강한 여성일지라도 건강검진 시 자궁 초음파를 정기적으로 시행한다면 난소낭종 또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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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서 발견한 담석… 담낭을 어찌할까?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은 한국인이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9년 주요 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담낭절제술은 백내장 수술, 제왕절개 수술, 일반 척추 수술, 치핵 수술에 이어 한국인이 많이 받은 수술 5위에 올랐다. 담낭에 담석이 생기는 등 담낭 관련 질환을 진단받으면 담낭을 꼭 절제해야 할까.답즙 돌처럼 굳어 발생하는 ‘담석증’ 담낭(쓸개)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분비하며 소화를 돕는다. 담낭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담석증이다. 담석은 담즙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담낭이나 담관에 생기는 질환이다. 담즙에 콜레스테롤 등이 과도하게 포함되면 담낭이나 담관 안에서 담석이 만들어지고 이 담석이 담낭 경부나 담낭관으로 이동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킨다. 담낭담석의 약 70%는 무증상이지만 담낭암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 예방 차원에서 담낭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피부를 통해 관을 삽입해 담석만 제거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과 위험이 있어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특히 담석의 특성상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절제술이다. 김범수 경희의료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담석 환자의 60∼70%는 무증상으로 대부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된다”며 “수술은 필요 없고 음식 조절과 가벼운 운동 등 규칙적인 일상생활만으로도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증상이 있거나 무증상 담석이라도 거대담석(2.5cm 이상 담석), 도제담낭(담낭 벽의 석회화), 용종 동반, 췌담관 합류 지점에 위치한 경우에는 악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 수술이 필요하다. 40대 여성, 비만자 등에게 많이 발견 담석은 40대 여성, 비만자,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최근에는 고콜레스테롤 등 식습관의 변화로 20, 30대에서도 담석 환자가 늘고 있으며 10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담낭담석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복통, 황달, 발열 등 다양하다. 평소 자주 체하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했을 때 간헐적인 명치 통증, 소화불량이 느껴지면 담석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내시경과 함께 복부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되면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급성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1시간 이상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고 오른쪽 위 복부 통증이 반복되면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석 유무를 확인한다. 복부 초음파로 담낭 질환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지속적인 통증으로 담석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담낭담석으로 진단받았을 때 수술을 고려하는 상황은 △평소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 △담석 크기가 클 경우 △담낭벽이 두꺼워진 경우 △담낭에 용종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수술은 개복 담낭절제술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담낭담석 환자들의 표준 치료가 된다. 근래에는 2mm 미세 복강경, 단일공 복강경 등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개수와 투관침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복강경 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2mm 미세술은 투관침을 오른쪽 위 복부에 2, 3개 삽입하고 2mm 수술기구를 사용해 흉터를 최소화한다. 또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배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들 수술법은 젊은 미혼 여성에게서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담석은 담낭 외 담관에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소화기내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수다. 신속한 소화기내과의 내시경 담도 담석 해결 후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환자의 조기 퇴원을 유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무작정 참거나 방치할 경우 응급 상황을 초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담관을 막아 담낭염을 발생시키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치명적인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수술 후 과식 금물… 지방 많은 음식도 피해야 담낭절제술 이후 묽은 변, 설사, 소화불량 등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으나 1개월 이후 대부분의 불편감은 사라진다. 수술 후 과식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담낭담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수다. 가능하면 매 끼 밥과 3, 4가지 반찬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콜레스테롤 음식은 달걀 노른자, 새우, 오징어, 조개, 순대, 돼지고기 기름, 닭 껍질 등이다. 증상이 없는 담석 보유자라면 평소보다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 유발 원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고단백 저지방 식이로 담석을 예방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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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가 불러온 ‘마음의 병’… 의료취약계층에 사회적 지원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인의 정신건강에도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위험도를 나타내는 우울지수가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2.7배나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대 남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우울하고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적인 전염병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정신건강 위기에 노출된 만큼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포괄적인 정신건강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1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 첫 발표자로 나선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우리 사회에 미친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적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216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인구 집단별, 시기별 사회심리적 차이를 관찰했다. 조사 결과 우울평균점수(PHQ-9)는 1차 조사에서 6.6점(총점 27점), 2차 조사에서는 6.1점이 나왔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7배 늘어난 것이다. 우울위험군(10점 이상)은 1차 조사결과 전체 조사 대상 중 28%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무려 7배나 늘었다. 특히 20대 조사군에서는 우울위험군의 비중이 40.2%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저소득층이 다른 소득층에 비해 우울위험군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 교수는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부정적인 심리 반응은 질병 취약이나 세균 혐오가 아닌 경제적 어려움, 미래 불확실성 등에 기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이 안정된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계층에게 더 큰 불안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는 다양한 부문에서 의료보건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완 전남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시기의 조현병 환자지원’이란 주제 발표에서 “일반인에 비해 조현병 환자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3배나 높다”며 “코로나 이후 조현병 환자들의 입원이나 외래 방문율이 현저히 감소해 투약과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조현병 치료에서 약물유지가 재발 예방에 가장 중요한 치료법임을 고려하면 비대면 방식을 포함한 연속적인 정신건강 서비스와 응급대응체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산이 2020년 초 만성 정신질환자들이 입원치료 중이던 병원에서 집단발병으로 시작됐고 첫 사망자도 조현병 환자임을 감안하면 일반인에 비해 조현병 환자들이 더욱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상처는 말기 암환자와 가족들에게도 남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말기 암환자와 가족이 겪는 말기 돌봄 문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범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2019년 대비 2020년 응급실에서 사망한 암환자가 두 배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말기 암환자가 사망에 이르러 준비되지 않은 채 다급하게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암환자 가족들도 면회 제한 등으로 환자의 임종기를 함께 보내지 못하면서 가족 간에 인간적 상처를 남기는 ‘트라우마성 사별’을 경험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생애 말기 환자의 존엄성을 위해서는 감염병 유행 등 위기상황에서도 환자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재택의료를 통한 미충족 욕구의 해소 △가족의 독박간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광협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유행에서 만성질환자와 의료취약계층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정부와 의료계, 소비자, 언론 등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에서 관찰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weak link): 사회심리적 영향’을 주제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해진 의료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대응과 정책마련을 위해 진행됐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 연구사업’은 2020년부터 2년간 복지부 지원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 주관하는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국내 의료현장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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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원인 모를 증상에 병원만 전전… ‘유전성 대사 희귀병’ 신생아 선별검사로 조기진단

    우리나라에서 희귀질환은 유병인구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질환을 말한다. 희귀 질환자가 워낙 극소수이다 보니 환자들은 최종 확진까지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는 ‘진단방랑’을 겪게 된다. 특히 치료제가 이미 개발돼 치료가 가능한 희귀질환도 진단을 받지 못해 사망이나 돌이킬 수 없는 장기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리소좀 축적 질환’도 마찬가지다. 리소좀 축적 질환은 500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소좀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을 분해하는 다양한 종류의 효소가 들어 있는 세포 내 작은 기관이다. 유전자 변이로 특정 효소가 결핍되면 리소좀에 이상이 생기고 체내에 불순물이 쌓이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부족한 효소의 종류에 따라 50여 종의 대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폼페병, 파브리병, 뮤코다당증, 고셔병 등이 대표적이다. 치료제가 없어 손을 쓸 수 없는 다른 희귀질환과는 달리 일부 리소좀 축적 질환은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장기간 질환 조절이 가능하다. 나타나는 증상은 질환마다 다르다. 폼페병은 근육이 약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발현 시기가 빠를수록 병의 증세가 심한데 태어난 지 2∼3개월 만에 증상이 나타나는 영아형 폼페병은 근력과 근긴장도가 감소해 적절한 시기에 목가누기, 뒤집기, 앉기, 걷기 등의 운동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다. 심장 근육과 호흡기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75∼95%가 1세 이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기 혹은 성인이 돼서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때는 근육 약화와 호흡곤란 등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가 않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기관의 기능장애 및 비가역적인 손상이 발생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뮤코다당증 환자는 질환 특유의 독특한 얼굴 형태를 보이는데 눈썹 뼈와 이마가 튀어나오고 또래보다 머리둘레가 크다. 콧대가 낮고 넓으며 커다란 콧구멍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유전성 질환인 다운증후군 환자는 태어났을 때부터 특징적인 얼굴 모양을 가지고 태어나 진단이 빠르게 이뤄지지만 뮤코다당증의 경우 출생 당시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만 2∼4세부터 관절이 굳어지면서 구부러지는 관절구축, 탈장, 중이염 등의 증상을 자주 겪는다. 특히 성장 지연이 나타나면서 환자의 70%가 저신장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사춘기 시기에는 정상 또래 아이보다 평균 25cm까지 키 차이가 나기도 한다. 뮤코다당증 환자는 신체적 특징 외에도 집중력 저하와 과잉행동 등 발달 지연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파브리병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손발의 통증이 증상의 90%를 차지한다. 고열이나 사지 통증이 나타나며 손과 발에 타는 듯한 갑작스러운 통증이 반복된다. 배꼽 주위나 엉덩이 주변에 검붉은 발진처럼 보이는 혈관 각화종이 생기고 시력과 상관없이 각막 혼탁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첫 증상들이 발현되는 평균 연령은 남성 환자의 경우 약 6∼8세다. 여성 환자는 약 9세로 확인됐다. 파브리병은 태아 때부터 계속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조기에 진단받지 않으면 신장, 심장 및 뇌 등의 장기 손상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고셔병은 유형에 따라 임상적 증상과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특징이 매우 다양하다. 주로 성장부전, 간과 비장의 비대로 복부팽만 증상을 보이며 뼈와 관련해 뼈 통증, 골절 등이 생기거나 혈액학적 이상 증상도 나타난다. 신경병증성 증상으로 사시 등 안구운동 이상, 근육 마비, 발작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리소좀 축적 질환은 공통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의 성격을 가진다. 적시에 진단되지 않아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인한 조기사망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지은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경기 서북부 희귀질환 지역거점센터장)는 “리소좀 축적 질환은 유전 질환이기 때문에 출생 직후 또는 영유아기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후기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조기에 진단을 받지 못한 환자는 수년 동안 오진되는 경우도 많다”며 “환자에게 부족한 효소를 대체해 주는 효소대체요법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 지속적인 치료과 관리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미리 유전질환을 검사할 수도 있다. 리소좀 축적 질환은 신생아 선별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신생아 선별검사란 조기에 진단할수록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는 질환에 대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정상 신생아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미리 수행하는 진단 검사를 말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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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먹거리]아삭아삭 동치미… 달콤한 주스에도… 가을무의 쓰임은 ‘무궁무진’

    찬바람이 불 때 더 맛있는 채소인 무는 기온이 내려갈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진해지는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해져 예부터 ‘동삼(冬參)’이라 불렸다. 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가을무는 청수색(근수부의 푸른색)이 진하고 형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돌고 톡 쏘는 청량감으로 김장에 빠질 수 없다. 아삭한 동치미, 총각무도 별미다. 껍질부터 시래기까지 영양성분 풍부 무에는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와 페루오키스타제라는 성분이 풍부해 몸속 노폐물 배출을 돕고 위의 통증, 위궤양 예방과 관리에 도움을 준다. 과식으로 속이 더부룩할 때 먹으면 위가 편안해진다. 무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은데 껍질에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혈압을 낮춰주는 작용이 탁월한 루틴(비타민P)이 들어 있다. 알타리무는 기침, 가래, 인후통에 좋으며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니코틴의 해독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다. 무의 알싸한 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해독 작용을 돕고 혈전을 방지한다. 무를 썰거나 씹을 때 ‘미로시나제’라는 효소가 활성화 되는데 이 효소는 무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을 분해해 알싸한 맛을 내는 유황화합물을 발생시킨다. 무를 식초에 담그면 이 효소가 불활성화 돼 알싸한 맛이 사라진다. 항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무 생장 단계 중 수확기인 파종 후 60일 이후부터 가장 많이 생성된다. 무의 잎에는 카로틴이 풍부하다. 100g당 열량이 13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훌륭한 녹황색채소로 베타카로틴과 칼슘, 비타민C 등이 뿌리의 몇 배나 들어 있다. 피부 미용과 감기 예방에 좋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제철엔 무청이 달린 재래종 초롱무를 구입해 먹는 것이 맛과 영양 면에서 좋다. 시래기는 가을철 무를 수확하고 잘라낸 무청을 겨우내 말린 것이다. 나이아신, 나트륨, 단백질, 당질, 레티놀과 각종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잘 말린 시래기는 밥, 된장국 등으로 요리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육수 재료로 ‘으뜸’… 갈아서 주스에 넣기도 김장 무는 보통 모양이 곧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 것이 좋다. 들었을 때 묵직하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져야 좋은 무다. 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녹색이 전체 크기의 3분의 1 정도라면 잘 자라서 좋은 영양소가 듬뿍 담긴 무다. 휘거나 두세 갈래로 쪼개진 무는 재배할 때 미숙 퇴비를 사용했거나 뿌리의 생장점이 손상된 것이므로 고르지 말아야 한다. 알타리무는 모양이 예쁘고 잔뿌리가 많지 않아 표면이 깨끗하고 뿌리와 잎에 병충해나 생리장해가 없고 색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 육종된 소형 무는 일반 김장 무보다 작지만 조직이 치밀해 겨울철 별미인 동치미를 담그면 더 아삭하게 즐길 수 있다. 무를 손질할 때 무청을 잘라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바람에 말려두고 사용하는데, 말리면서 생긴 먼지나 이물질을 물을 갈아가며 불려서 제거하고 부드럽게 삶아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 먹는다. 들깻가루나 된장으로 양념을 한 뒤 다시마 물을 자작하게 부어 조려 먹어도 좋다. 또 고등어를 조릴 때 함께 넣어도 맛이 있다. ‘무로 만든 요리’ 하면 깍두기와 생채, 말린 무를 이용한 무말랭이무침, 잎을 말린 우거지로 끓인 해장국 등이 떠오른다. 어른들은 모두 좋아하는 메뉴지만 아이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메뉴다. 늦가을 무는 물이 많아 주스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사과와 함께 갈아서 레몬즙과 꿀을 넣어주면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이다. 무의 뿌리에 들어 있는 소화효소 아밀라아제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소화촉진 효과를 얻고 싶을 때는 날것을 그대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면에서 ‘무사과주스’는 식사 후 먹으면 더욱 좋다. 무즙은 시간이 지나면 매워지므로 먹기 직전에 가는 게 좋다. 무를 말린 무말랭이를 이용해 피자를 만들면 별미다. 무말랭이를 간장, 설탕, 참기름 등을 넣어 볶은 뒤 토르티야 위에 올리고 모차렐라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무는 생선이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국물을 시원하게 하는 최고의 육수 재료다. 무를 국물 내기에 사용할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해물탕처럼 시원함이 강해야 할 때는 단맛이 강한 초록색 부분보다는 시원한 맛이 강한 흰색 부분이 좋다. 반면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같이 감칠맛이 돌아야 할 때는 초록색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맛있다. 요리를 하고 남는 자투리를 알뜰하게 모아두었다가 국물을 내도 좋다. 다시마나 마른 새우, 마른 멸치 등을 넣고 끓이면 감칠맛이 훨씬 깊어진다. 무가 맛이 없어지는 늦봄과 여름에는 제철에 말려두었던 무말랭이를 넣고 끓이면 훌륭한 육수가 된다.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므로 특성에 맞춰 조리법을 달리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윗부분으로 갈수록 단맛이 강하므로 샐러드나 무채, 동치미 등에 사용하면 좋고, 단단한 가운데 부분은 뭇국이나 전골, 조림 등에 활용한다. 무의 끝부분은 매운맛이 강하므로 열을 가하거나 발효시키는 볶음이나 무나물에 쓰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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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작정 시작하는 ‘약수터 조깅’,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요

    걷기나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나무에 등을 세게 부딪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자칫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때 혈액순환에 좋다며 유행했던, 팔을 몸 앞뒤로 흔들면서 손바닥을 치는 행위도 어깨가 앞으로 말려 있는 ‘라운드 숄더’인 사람은 어깨 인대를 다칠 수 있다. 무리하게 반복할 경우 만성 어깨 관절 통증과 운동 장애, 특히 운동 범위 감소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듯 평소 우리가 건강을 위해 즐겨하는 운동이 실은 운동효과가 전혀 없거나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는 “노년층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 운동기구는 운동 효과가 거의 없다”며 “반복적인 동작을 요구하는 운동은 자칫 잘못 사용하면 근육, 인대, 힘줄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노인들에게는 무리한 걷기나 달리기도 좋지 않다. 김태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지고 무릎 인대나 연골의 탄력이 떨어진 노년층에게 달리기는 오히려 연골손상이나 관절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무리한 걷기나 뛰기보다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관절이나 발목, 무릎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이수경 국립경상대 필라테스 강사가 알려주는 ‘노년층 근력 강화 스트레칭’복부 강화 운동은 몸통 안정의 기본이다. 고관절 주변 근육 운동은 허벅지 앞쪽 근육과 뒤쪽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엉덩이 강화 운동은 걸을 때 골반의 균형을 잡아줘 고관절을 안정시키고 무릎 부상을 예방한다. 발가락 주변 근육이 발달해야 말초신경이 활성화된다.바로 누운 상태에서 1) 다리는 골반 너비만큼 벌리고 양쪽 무릎을 구부린다. 2) 두 팔과 손바닥은 바닥에 둔다. 3) 숨을 내쉬면서 복부에 힘을 주고 허리가 매트에 닿으면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이때 허벅지 뒤 근육에 힘을 주면서 발바닥 전체를 눌러주고 허리의 힘으로 들어올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4) 들이마시는 호흡에 자세를 유지하고 내쉬면서 시작 자세로 돌아온다.바로 누운 상태에서 숨을 내쉬면서 1)무릎을 90도 구부린 상태를 유지하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2)숨을 들이 마시면서 다리를 내리고 원래 위치에 둔다. 이를 8번 반복한다. 3)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실시. 다리를 들어올리고 내릴 때 복부의 힘을 유지하고 목에 긴장을 주지 않는다.1)한쪽 다리를 바닥에 길게 뻗고 발목을 무릎 방향으로 구부린다. 2)다리를 길게 뻗어 반대편 무릎 높이 정도로 들어 올린다. 3)숨을 들이마시면서 내린다. 8회 반복한다. 4)반대쪽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1)바로 누운 상태에서 두 발을 주먹 너비로 벌린다. 2)허벅지 사이 중앙에 공을 끼운다. 3)숨을 내쉬면서 공을 조인다. 4)다리를 조금 벌려서 공을 살짝 풀어준다. 공을 조이고 풀고를 반복한다. 10회 실시한다.1)두 발을 골반 너비로 벌려서 바로 선다. 2)한 손으로 벽이나 의자를 잡아 균형을 잡는다. 3) 발뒤꿈치를 들어서 앞꿈치로 지지한다. 4)숨을 마시면서 발뒤꿈치를 내린다.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1) 팔로 머리를 받쳐주고 다리는 무릎을 구부려 90도 각도를 만들어 준다. 위쪽 다리는 길게 뻗어서 바닥에 둔다. 시작 전 손으로 골반을 잡아서 양쪽 골반이 정면을 바라본다. 2) 다른 한 손은 가슴 앞에 둬 몸통이 흔들리지 않게 한다. 3) 다리를 엉덩이 높이 보다 조금 높이 들어 올린다. 이때 발목을 무릎 방향으로 구부린다. 4) 숨을 들이마시면서 엉덩이 높이까지 내린다. 5)다리를 든다. 4번, 5번 동작을 반복하면서 8회 실시한다.손으로 의자를 잡는다. 양다리를 의자에서 조금 떨어져 두 다리 골반 너비로 둔다. 엉덩이를 뒤꿈치보다 조금 뒤에 둔다. 1) 엉덩이를 뒤로 보내면서 무릎을 구부린다. 이때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게 척추는 펴준다. 허리가 뒤로 둥글게 말리지 않게 복부의 힘을 풀지 않는다. 2) 숨을 들이마시면서 시작 자세로 돌아온다. 8회 반복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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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안전 위협하는 투약오류… 의료진 주의-시스템 개선 절실

    해운대구의 A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145명에게 접종해 해운대 보건소가 조사 중이다. 보건소는 병원이 해동일자를 기록해 놓은 상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하고 오접종자들에게 백신 추가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16∼17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날에 오접종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18세 이상에서만 접종이 허가된 모더나 백신을 일부 의료기관에서 16∼17세 청소년에게 접종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70대 노인이 독감 백신을 맞으러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고도 발생했다. 해당 병원 의사는 오접종을 확인하고 당일 노인에게 독감 백신까지 접종했다. 투약오류는 환자 안전과 직결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발간한 2019년 환자안전 통계연보에 따르면 투약오류(3789건, 31.8%)는 환자 안전사고 가운데 낙상(5293건, 44.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의료 현장에 적용하고 있지만 투약오류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투약오류 발생률이 낙상 발생률보다 높아 의료진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병원간호사회가 공개한 ‘환자안전사고 보고서를 통한 간호사 투약오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투약오류 사고는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의료진의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5 right’(정확한 환자 확인, 약물, 용량, 경로, 시간) 원칙 미준수, 과도한 업무, 불충분한 교육, 인력 부족, 의사소통 오류, 읽기 어려운 글씨체, 약물관리시스템 결함도 사고의 원인이다. 한 의료진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기본적인 5 right를 지키는 것이지만 환자를 보는 횟수가 곧 병원 수익으로 이어지는 일선 현장에서 일일이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교육과 개선 활동보다는 병원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투약 바코드 시스템 개발 등 통합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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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차갑고 시린 손발, 반신욕으로 온기를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요즘은 평소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힘든 계절이다. 날이 추워지면 평소보다 증상이 심해지고 마치 손과 발이 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손발이 차고 시린 느낌을 받는 사람들은 무릎,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심하면 손발이 저리거나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의 증상까지 나타난다. 갑자기 살이 찌거나 몸이 붓고 관절이 아픈 것도 체온이 낮아져서 생기는 증상일 수 있다. 수족냉증은 보통 혈액순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생리, 출산, 폐경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날이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증상이 더 심해진다. 레이노병은 팔다리의 동맥에 간헐적 수축이 일어나서 혈액이 통하지 않아 손발 끝이 하얗게 창백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실제 손발을 만지면 피부가 차다. 추운 환경에 갑작스럽게 손발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확장제와 같은 약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신경장애도 수족냉증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계로 구분된다.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온몸 구석구석으로 이를 전달한다. 손과 발에도 말초신경이 있어서 감각을 느끼고 움직일 수 있다. 말초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당뇨병, 만성콩팥질환, 갑상샘 질환 등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다.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저림, 아림, 따끔따끔함, 얼얼함, 화끈함, 감전된 듯한 찌릿찌릿함 같은 신경병성 통증 증상이 발생한다. 또 신경의 기능이 떨어져서 ‘감각이 둔하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발이 차가운 느낌, 혹은 차가운 것에 유난히 민감한 시림 증상도 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수족냉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반신욕이나 족욕, 근력·유산소 운동이 있다. 몸의 다른 부위가 차가우면 혈관과 신경이 위축돼 손과 발까지 온기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40도 정도로 따뜻하게 물을 맞추고 20분 정도 족욕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체온과 기초대사량을 높여 주기 때문에 꾸준히 실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내복을 챙겨 입도록 한다. 또한 찬 성질의 돼지고기, 커피,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생강차, 유자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이택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발 시림은 일상적으로 매우 성가시고 불편한 증상으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유산소운동이 권장되고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적절한 혈당관리와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증상이 지속되고 심하면 신경과, 류마티스내과, 외과 등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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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하고 힘들어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당신을 살린다

    대장을 비롯한 장기는 눈으로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발생 여부를 알지 못한다. 특히 대장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설령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변비나 설사, 복통 등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눈치를 채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장암은 발견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 대장내시경 등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야한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암병원장)의 도움으로 ‘대장내시경과 대장암’에 대해 알아봤다.암 사망률 3위 대장암, 내시경 검사로 예방2018년 국내 주요 암종 발생 현황을 보면 대장암은 위암, 갑상샘암, 폐암에 이어 4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암 사망률도 3위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암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대장내시경’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건강검진을 권고한다. 특히 국가암검진은 우리나라 국민이 취약한 주요 암을 선별해 진행하는데 대장암의 경우 만 5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 검사를 통해 특이 소견이 확인될 경우에는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그런데 추가 검사를 권유 받고서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식이조절과 장 청결 등을 통해 검사에 적합한 상태를 조성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전에 진행했던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도 추가 검사를 꺼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항문을 통해 내시경 도구를 삽입해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졌거나 검사 후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을 느껴본 사람은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할까 걱정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검사 전 준비 과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검사 자체가 쉽지 않아도 검사를 포기해선 안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환자가 자각하기 어려운 초기 대장암뿐만 아니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선종, 용종 등 다양한 질환을 발견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장에 생기는 각종 염증이나 궤양 등 질환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선종’ 단계서 빠른 발견·제거 필수대장내시경의 목적은 선종 단계의 용종을 조기에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대장에 생기는 용종은 크게 종양성 용종(선종)과 비종양성 용종(염증성, 증식성)으로 구분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이라는 전암 단계에서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암으로 변한다. 선종은 대장 점막 세포의 유전적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이가 누적돼 암으로 변한다. 선종이 암이 되기까지는 약 5∼10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대장내시경의 검사 주기도 이에 맞춰 5∼10년 간격으로 받기를 권고한다.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성 장 질환을 진단 받은 고위험군의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검사 주기를 단축시킬 것을 권하고 있다. 선종이 발견되면 1cm 미만일 때는 절제 후 3년, 1cm 이상 혹은 다발성인 경우는 절제 후 1년째에 대장내시경 추적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한다.수술 기법·치료제 발달로 생존율 높아져대장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없는 1, 2, 3기일 경우 수술을 통해 일차적으로 종양을 제거한다. 이후 최종 조직검사에서 림프샘 전이가 관찰되거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약 6개월간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전이나 재발이 발견된 4기 대장암 환자라면 필요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항암제 치료를 진행한다.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는 부작용이 많고 반응률이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의 개발로 대장암 치료 효과는 획기적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대장암 생존율은 1기의 경우 약 95%, 2기는 85∼90%, 3기는 70∼75%, 4기는 30∼35% 수준으로 이는 미국암연합위원회(AJCC)에서 발표한 미국의 치료 성적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복강경수술 등 새로운 수술 기법과 대장암 치료제 도입으로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때 발생할 수 있다는 ‘천공’이란 위 내시경을 삽입하는 경로는 목구멍에서 식도를 지나 위에 도달할 때까지 대부분 직선 경로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훨씬 복잡하게 여러 방향으로 꼬여 있는 긴 통로를 거친 뒤에야 종착지인 맹장에 도달할 수 있다. 심지어 대장의 일부 구간은 복강 내에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내시경 삽입을 더욱 어렵게 한다. 대장이 꺾이는 부분이나 복강에 고정돼 있지 않은 구불구불한 결장을 지날 때 내시경을 무리하게 삽입해 직선 방향으로만 힘을 주거나 사각지대 관찰을 위해 과도하게 내시경 선단부를 구부리다가 천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위내시경보다 더 굵은 내시경을 사용하고 대장의 벽은 위벽보다 얇기 때문에 천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천공이 발생하면 응급수술을 하게 된다. 대부분은 장 내용물 유출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을 통해 일차 봉합을 시행하지만 장 청결 상태가 불량하거나 천공 부위가 큰 경우에는 드물게 장의 일부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때 의사에게 꼭 해야 할 말은…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대장내시경 전, 의사에게 알려주세요.[1] 내시경 전에 중단해야 할 약제 (아스피린 등 용종 절제 시 출혈 가능성을 높이는 약)[2] 복부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 내시경이 어려울 수 있다.)[3] 대장내시경을 한 적이 있다면, 용종 절제 등 이상 소견 유무를 의사에게 알린다.대장내시경 후, 의사에게 물어보세요.[1] 이상 소견이 있나? (염증, 게실, 용종, 암 등)[2] 용종이 있었다면, 몇 개나 관찰 됐나?[3] 어떤 종류인가? 선종 등 암으로 변하는 용종은 아닌가?[4] 위치와 크기는?[5] 용종을 절제했다면 완전 절제가 됐는지, 아니면 조직 검사만 했나?[6] 다음 대장내시경은 언제 해야 하나?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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