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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다고 해서 일찍 퇴근했어요.” 9일 오후 4시경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장.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병서 씨(56)가 손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퇴근길 눈 소식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직장을 나선 것.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퇴근길 정체와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중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에는 3.1cm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 날까지 서울 경기 남부 충남 강원 남부 3∼8cm(강원 남부는 최대 10cm 이상),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산지 및 동해안에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경기 이천시 신둔면 제2중부고속도로 이천 방향 도로에선 신둔 나들목과 1.8km 떨어진 지점에서 눈길을 달리던 승용차와 화물차 등 수십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 간 추돌로 14중 연쇄 추돌이 난 뒤, 200m 후방에서 7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수습 여파로 이천 방향 3차로 도로 통행이 1시간 30분 가량 전면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9일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항공기 26편이 통제됐으며, 7개 국립공원 184개소 출입이 제한됐다. 서울시는 이날 제설 대책을 2단계로 올려 인력 8488명과 제설 장비 1168대를 투입했다. 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수도권에 내리던 눈은 이날 늦은 밤 그쳤다. 그러나 경기 일부와 강원 내륙, 전라는 10일 오전, 충청과 경상, 제주는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4일 오후에도 다시 기압골이 발달하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눈 또는 비가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폭설이 내린다고 해서 일찍 퇴근했어요.”9일 오후 4시경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버스정류장.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병서 씨(56)가 손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말했다. 퇴근길 눈 소식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직장을 나선 것.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퇴근길 정체와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중부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에는 3.1cm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 날까지 서울 경기남부 충남 강원 남부 3~8cm(강원 남부는 최대 10cm 이상), 인천 경기북부 강원산지 및 동해안에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눈구름대가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눈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경 경기 이천시 신둔면 제2중부고속도로 이천 방향 도로에선 신둔 나들목과 1.8km 떨어진 지점에서 눈길을 달리던 승용차와 화물차 등 수십 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간 추돌로 14중 연쇄 추돌이 난 뒤, 200m 후방에서 7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수습 여파로 이천 방향 3차로 도로 통행이 1시간 30분 가량 전면 통제됐다.행정안전부는 9일 수도권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항공기 26편이 통제됐으며, 7개 국립공원 184개소 출입이 제한됐다. 서울시는 이날 제설 대책을 2단계로 올려 인력 8488명과 제설 장비 1168대를 투입했다. 눈구름대를 동반한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수도권에 내리던 눈은 이날 늦은 밤 그쳤다. 그러나 경기 일부와 강원 내륙, 전라는 10일 오전, 충청과 경상, 제주는 오후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14일 오후에도 다시 기압골이 발달하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눈 또는 비가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국내 연구팀이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정신 질환인 강박장애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할 실마리를 찾았다. 8일 고려대는 윤봉준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뇌 속 ‘편도체’와 ‘선조체’ 회로의 활성화가 불안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강박 행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팀은 편도체가 신호를 보내는 여러 부위 중 강박장애와 관련됐다고 알려진 선조체에 초점을 맞추고, 편도체와 선조체를 연결하는 회로의 활성과 억제를 통해 강박 행동이 조절될 수 있다는 점을 연구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윤 교수는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편도체-선조체 회로의 역할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강박장애뿐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게 되는 틱장애처럼 강박 행동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다른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6일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가 대통령실 경호구역까지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격된 뒤 나흘 만에 대통령실마저 위험에 노출되면서 정관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0명은 6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 인근에서 모여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불법 기습 집회를 열었다. 국방부 서문은 대통령실로 이어진다. 이들은 오후 1시 10분경 일제히 국방부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중 대다수가 실제로 울타리를 넘어 경호구역에 해당하는 검문소 경계 안쪽까지 진입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동건조물 침입과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경찰서로 연행되면서도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저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서문은 평소 서울경찰청 101, 202경비단을 포함한 경비 인력이 상주하며 출입을 통제한다. 대진연 회원들이 무단 진입을 시도할 당시에도 검문소엔 경비 인력이 있었지만, 이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후에야 본격적인 경비 인력 보강이 이뤄졌다. 대진연은 미국의 한국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한 반발로, 2019년 10월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해 기습 시위를 벌였던 대표적인 반미·친북 성향 단체다. 지난해 3월엔 용산구 한미연합군사령부 출입 게이트를 무단으로 돌파해 사령부 건물 현관으로 진입했다. 이처럼 상습적으로 주요 시설에 침입해 온 단체가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서 시위를 열고 경호구역까지 난입한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국방부 서문을 포함한 인근 경비와 출입문 관리, 검문 등을 7일 강화한 상태다. 6일 이전엔 철문을 열어둔 채로 출입자를 확인했지만 7일엔 차량 통로를 닫아둔 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걸어온 방문자는 닫힌 보행자 통로 대신 안내소 건물을 통해서만 청사 부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경찰은 연행된 이들 중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습격의) 정치적 배후를 밝혀야 한다.”(좌파 성향 유튜버) “(흉기가) 칼이 아니라 나무젓가락이다.”(우파 성향 커뮤니티 게시 글) 2일 이 대표 피습 사건 이후로 좌우 양극단에서 쏟아진 ‘배후설’과 ‘자작설’의 일부 내용이다. 경찰이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 씨(67)가 사용한 흉기가 칼이라고 확인했고, 배후 유무는 확인된 바가 없지만 ‘음모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처럼 믿고 싶은 정보만 찾으면서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회 심리 현상이라는 학계의 진단이 나왔다. 정치권 분열의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확증편향이 올 4월 총선까지 이어지는 걸 막으려면, 확증편향이 돈벌이로 연결되는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무근’ 밝혀져도 끊이지 않는 음모론 4일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는 ‘2024년 한국 사회가 가장 주목해야 할 사회 심리 현상’으로 확증편향을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학회는 지난해 12월 심리학과 교수와 범죄심리사 등 사회심리학 전문가로 이뤄진 회원들에게 △확증편향 △사회적 고립 △자기불구화(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등 5개 후보를 제시하고 설문했다. 그 결과 참여 회원 74명 가운데 가장 많은 24명이 확증편향을 꼽았다. 학회는 확증편향의 대표적인 예로 정치·사회 현안을 바라볼 때 자신의 성향에 맞는 뉴스만 취사 선택해 소비하고, 반대되는 뉴스는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교사 사망 사건이다. 당시 배후에 여야 중진급 의원이 개입됐다는 허위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지만, 이후로도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회는 “확증편향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인지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모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친숙한 정보, 즉 ‘지름길’을 찾는다는 것. 짧은 동영상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볼 때 이런 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허위정보 유포자에 대한 후원 막아야” 특히 유튜브와 SNS에서 개별 사용자의 시청 기록 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이런 경향을 키운다는 분석이다.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유튜브 뉴스 이용과 확증편향성’ 논문에 따르면 주요 진보, 보수 유튜브 채널을 3개씩 총 6개 채널을 선정해 시청자 123만8632명을 추적한 결과 확증편향적으로 한쪽 진영 안에서만 시청하는 이들은 22만9840명이었다. 양쪽 진영 모두를 시청하는 4만8951명보다 5배가량 많았다. 전문가들은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콘텐츠가 일종의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은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튜브의 등장 이후 슈퍼챗(후원 시스템)이나 개인 계좌 등을 통한 후원이 활성화되면서 근거 없는 정보를 적극 퍼뜨리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대 교수는 “일명 ‘사이버 레커’로 불리는 극우·극좌 성향의 유튜버들은 왜곡된 정보를 확산해 돈을 벌고 있다”며 “허위 정보 유포자의 슈퍼챗이나 개인 계좌를 통한 후원을 막고 형사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확증편향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상반된 정보를 함께 찾아보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어릴 때부터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을 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딸이 지금 왼쪽 다리를 절단하고 있어요. 우회전 버스에 깔리는 바람에….” 지난해 12월 23일 경기 수원시의 한 병원. 전날 교통사고를 당한 간호사 신모 씨(27)의 아버지가 수술실 앞 보호자실에서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신 씨는 22일 오전 8시 반경 경기 안양시의 한 교차로에서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는 마을버스에 치였다. 앞바퀴에 다리가 끼인 채 약 3m를 끌려간 신 씨는 “왼쪽 정강이 아래를 모두 잘라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고를 낸 운전사 조모 씨(48)는 경찰 조사에서 “왼쪽에서 오는 차를 보느라 횡단보도를 못 봤다”고 진술했다. 안양만안경찰서는 조 씨가 교차로에서 우회전 중 신호를 위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확인해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신 씨의 아버지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딸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며 “운전자들이 안 지키는데 법이 강화되면 뭐 하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 1월 22일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전방 적색 신호 시 우회전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시행됐다. 이달 22일로 1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관련 교통사고는 크게 줄지 않고,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연도별·월별 우회전 교통사고 현황(2018∼2023년)’에 따르면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 이후인 지난해 2∼11월 관련 사고는 총 1만4211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8건(5.6%)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89명에서 101명으로 13.4% 늘었다.“우회전車 65% 일시정지 안지켜”… 사망자 39%가 대형차 사고 ‘우회전 일시정지’ 1년“150대 중 98대 횡단보도 정지 않고, 승용차-버스 꼬리 문채 그냥 지나가”“대형차량 360도 카메라 설치하고, 교차로 멀리 횡단보도 설치 고려를” 2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중앙사거리. 신정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는 회사원 여러 명이 인도에서 교통섬으로 이어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멀리서 마을버스가 속도를 줄이며 횡단보도를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았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한 보행자 1m 앞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앞바퀴는 횡단보도 정중앙을 밟고 있었다. 두 달 전 바로 이 횡단보도에서 한 60대 여성이 우회전 버스에 치여 숨졌다. 당시 운전사는 경찰 조사에서 “왼쪽 직진 차량을 확인하느라 숨진 여성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수회사에 ‘우회전 교육을 하라’고 계도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회전 일시 정지’ 지킨 차는 3대 중 1대뿐 이날 오전 동아일보 기자가 판교테크노중앙사거리와 경기 고양시 종합운동장 사거리 등 2곳에서 각각 1시간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가 있는 차량 150대 가운데 98대(65.3%)가 보행자가 건너려는데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났다. 차량 3대 중 2대꼴로 법규를 위반한 것이다. 고양시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선 우회전 차량 87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를 맞닥뜨렸다. 하지만 이 중에서 57대(65.5%)가 일시 정지하지 않고 통과했다. 횡단보도에 들어선 보행자 앞으로 승용차 3대와 버스 1대가 꼬리를 물고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아찔한 장면도 펼쳐졌다. 이날 살펴본 차량 중 버스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은 49대였다. 이 중 71.4%에 달하는 35대가 일시 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1월 22일부터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모든 우회전 차량은 전방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보행자 유무에 상관없이 무조건 일시 정지한 후 통과해야 한다. 2022년 7월부터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뿐 아니라 ‘건너려 할 때’도 차량이 멈춰야 한다. 어기면 4만∼7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새 법규가 도로 현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건 전방 신호와 보행자 유뮤 등에 따라 달리 적용돼 복잡한 데다, 홍보와 계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일부 해외 국가들처럼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일시 정지’ 등으로 법규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통섬 줄이고, 대형차 어라운드뷰 설치 확대해야 특히 대형 차량의 경우 사고 시 피해가 커 경각심이 요구된다. 경찰청 우회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여간 전체 우회전 교통사고 10만7985건 중 버스, 화물차 등 대형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는 1만9246건으로 17.8%에 불과한데, 전체 사망자 762명 중 대형 차량 관련 사망자는 298명(39.1%)으로 2배에 달했다. 사망자 수를 전체 사고 건수로 나눈 치사율도 대형 차량이 1.53%로 일반 승용차량(0.52%)의 3배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 차량 운전자들은 200만 원에 달하는 ‘어라운드뷰’(차량 주위를 360도 비추는 카메라)를 자비로 설치하기도 한다. 어라운드뷰 제작 업체 권해익 대표는 “우회전 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설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우회전 시 보행자를 감지해 알림을 울리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어라운드뷰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20억 원가량을 들여 도내 26개 버스업체의 버스 900여 대에 어라운드뷰를 설치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형 차량은 오른쪽 사각지대가 넓어 보행자를 놓치기 쉽고, 회전 반경이 커 사고 시 피해가 더 크다”며 “교차로 면적이 넓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횡단보도를 교차로에서 멀리 떨어뜨리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대형 차량은 노선을 조정해 교차로 구간은 우회하도록 하고, 보행자 안전에 취약한 교통섬은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회전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지 1년이 되어가는 만큼 계도에서 단속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틀간 전국 곳곳에서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8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종합 안전대책을 시행한다. 강원 정동진 등에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이고, 서울은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리는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명소 인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 보신각에만 10만 명 운집 예상돼 비상서울경찰청은 “31일과 다음 달 1일 서울 시내 해넘이, 해맞이 행사 등 다중운집에 대비하기 위해 인파 관리 종합 안전대책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가 이 기간에만 약 17만3000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찰은 인파 관리를 위해 인력 3265명을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예정된 해넘이 행사는 6개, 해맞이 행사는 12개다.이중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만 경찰은 249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테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특공대도 6곳에 배치한다. 서울시는 안전 펜스를 설치해 보신각 일대를 31개 구역으로 나눠 관리한다. 지하철 환풍구, 변압기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장소에는 안전요원을 둬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올해 제야의 종 행사엔 기존 타종 행사에 400m 구간 퍼레이드와 K팝 공연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2024년 1월 1일 0시를 맞아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지름 12m 규모의 태양 형태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을 세종대로에서 선보인다. 자정의 태양은 크레인에 매달려 15m 상공에서 3분 10초간 빛을 발산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인파 관리를 위해 행사가 열리는 31일 오후 11시부터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종각역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킨다. 대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1월 1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 행사장 주변을 운행하는 택시 운전사에게 심야 운행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경찰은 이 밖에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인파가 집중되는 공간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의의 사고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강원 30만 명 등 전국 곳곳 구름 인파 예상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새해가 뜨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선 1일 약 13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울주군은 1200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안전사고 관리에 나선다. 울산경찰청은 행사 현장에 경찰 124명을 투입하고,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대형 스피커를 통해 1km 떨어진 곳까지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송 차량도 2대 배치한다.강원도에서는 일출 명소인 강릉, 정동진 일대 약 3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강원도와 강원경찰청이 동해안 해맞이 명소 11곳에 1300여 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방파제, 전망대, 해안선 둘레길 출입을 통제하고, 교통혼잡 방지 및 사고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일 해맞이 교통량은 4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1일 0시를 맞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상공에선 국내 최대 규모인 2000대의 드론이 날아올라 공연을 펼친다. 드론은 청룡의 해를 맞아 여의주를 품은 청룡의 힘찬 움직임을 표현할 예정이다.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충남 당진시 왜목마을 등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경찰은 충남, 부산 등에 각각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경력을 배치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인파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특히 이들 지역은 해변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취약 장소엔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드론을 운영해 인파 운집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양경찰도 구조정을 띄워 해변 익사 사고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특정 장소에 갑자기 인파가 몰리면 이태원 참사 당시처럼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어 인파가 밀집하기 전부터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며 “행사 장소를 중심으로 단계별로 인파를 나눠서 통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강원=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검찰이 ‘안면도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간부들과 민간업체 관계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올 6월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뒤 관련자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처음이다.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동수사단(단장 민경호 부장검사)은 28일 직권남용과 알선수재, 횡령, 청탁금지법·국토계획법 위반 등 혐의로 전직 산업부 과장 A, B 씨와 태양광발전업체 관계자 C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8개월 간 문재인 정부 당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한 업자들을 조사한 결과,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민간업체에 태양광 사업 인허가상 특혜를 준 정황을 확인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감사원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충남 태안군에서 민간 주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했다. 전체 부지 넓이만 여의도 면적에 두 배가 넘는 규모였다. 그러나 태안군청이 일부 사업부지의 용도변경을 허가해주지 않자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청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산업부 과장이던 A 씨는 2018년 12월 행정고시 동기이자 용도변경을 담당했던 또 다른 산업부 과장 B 씨에게 업체 측을 소개했고, C 씨는 토지 용도변경에 대한 유권해석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달라고 B 씨에게 청탁했다는 게 감사원의 결론이다. 이에 B 씨는 2019년 1월 담당 사무관에게 해당 업체에 유리한 유권해석이 담긴 문서를 태안군청에 보내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사무관은 국회의 소명 요구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감사원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청탁 이후 안면도에서 태양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고, A 씨는 퇴직 후 해당 업체 대표로, B 씨는 협력 업체인 대기업 계열사의 임원으로 재취업했다. C 씨는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자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경제적 대가를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검찰은 올 7월 정부세종청사 내 산업부 사무실과 태안군청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자들을 조사해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48)가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씨 측이 23일 세 번째 조사 당시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출석하게 해 달라”고 2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걸 금지한 수사 공보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씨의 변호인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 2차 조사의 경우 공개 출석이 불가피한 면이 있어 받아들였지만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온 후 진행된 3차 조사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경찰이 ‘내부적으로 이미 공개 출석으로 정해졌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씨 측에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석하고 싶다고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지하주차장으로 오더라도) 어차피 노출되는 상황이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걸 취재진이 보면 사람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1, 2차 때와 같은 방법으로 출석해 달라고 했고 이 씨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결국 10월 28일에 이어 지난달 4일과 이달 23일 세 번에 걸쳐 포토라인에 섰다. 마지막 조사는 19시간 동안 이어졌는데 이 씨의 변호인은 “다시 한 번 공개 출석하느냐, 심야 조사로 한 번에 끝내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쩔 수 없이 심야 조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욕 주기식 공개 출석과 피의 사실 공표, 두 가지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3차 조사 당시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변호인 참여하에 장시간 이뤄졌다”며 “적법하게 수사를 진행했고 수사 사항 유출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현행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소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수사 과정이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에 의해 촬영, 녹화, 중계방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를 공개 조사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 관행과 언론 공보 준칙 같은 것을 되짚어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대책회의에서도 공보 규칙 준수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함께 일했던 동료 등의 추모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박소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 씨의 발인은 29일 낮 12시경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인천=공승배 ksb@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48)가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 씨 측이 23일 세 번째 조사 당시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출석하게 해 달라”고 2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걸 금지한 수사 공보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씨의 변호인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 2차 조사의 경우 공개 출석이 불가피한 면이 있어 받아들였지만 마약류 음성 결과가 나온 후 진행된 3차 조사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런데 경찰이 ‘내부적으로 이미 공개 출석으로 정해졌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 씨 측에서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석하고 싶다고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지하주차장으로 오더라도) 어차피 노출되는 상황이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걸 취재진이 보면 사람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1, 2차 때와 같은 방법으로 출석해 달라고 했고 이 씨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이 씨는 결국 10월 28일에 이어 지난 달 4일과 이달 23일에 세 번에 걸쳐 포토라인에 섰다. 마지막 조사는 19시간동안 이어졌는데 이 씨의 변호인은 “다시 한 번 공개출석하느냐, 심야조사로 한 번에 끝내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쩔 수 없이 심야조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욕주기식 공개출석과 피의사실 공표, 두 가지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3차 조사 당시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변호인 참여하에 장시간 이뤄졌다”며 “적법하게 수사를 진행했고 수사사항 유출도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현행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소환, 조사, 압수수색, 체포, 구속 등의 수사 과정이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에 의해 촬영, 녹화, 중계방송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를 공개 조사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 관행과 언론 공보 준칙 같은 것을 되짚어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오전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대책회의에서도 공보 규칙 준수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함께 일했던 동료 등의 추모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박소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 씨의 발인은 29일 낮 12시경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48)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69일 만인데 경찰은 거듭된 수사를 받던 이 씨가 심리적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 성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12분경 이 씨의 매니저로부터 “이 씨가 전날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차량번호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반경 이 씨가 과거에 살던 성북구 주택이 내려다보이는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이 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이 씨를 발견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미 사망한 지 시간이 꽤 흐른 상태라 심폐소생술 등을 하지 않고 경찰에 (이 씨를) 인계했다”고 설명했다.차량 조수석에선 위스키 한 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과 이 씨가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 이 씨의 유족 측은 부검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으며,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이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올 10월부터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23일 세 번째 조사는 19시간 넘게 이어졌는데 이 씨는 “유흥업소 실장이 수면제라고 줘서 먹었을 뿐”이라며 고의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이후 온라인에서 해당 유흥업소 실장이 “(이 씨가) 빨대를 이용해 케타민을 흡입하는 걸 봤다”고 주장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 씨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26일 경찰에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 씨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류 검사를 진행했지만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이 씨 수사를 담당하는 인천경찰청은 “안타깝다”면서도 “심야 조사 동의를 받았고 강압 수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고 남은 피의자에 대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이 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씨를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은 혐의로 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이 씨로부터 고소당한 20대 여성은 전날(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않고 도주했다가 27일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천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별다른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출석한 여성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해 인천 논현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이 씨는 드라마 ‘하얀거탑’(2007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 등으로 스타가 됐고, 2019년 영화 ‘기생충’의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주요 외신들도 이 씨의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CNN은 “이 씨는 ‘기생충’에서 호평을 받았고 공상과학 스릴러 시리즈 ‘닥터 브레인’으로 국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성탄절 새벽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최초 발화 장소에서 다수의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26일 소방 및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진행한 합동감식에서 담뱃불이 주위로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담배꽁초와 라이터 발견” 도봉경찰서는 이날 합동감식을 통해 25일 오전 아파트 3층 거실 옆 작은방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나 누전 등 전기 요인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배제했다”며 “발화 장소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를 발견하고 화재와의 연관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는 정상 작동했지만 방화문이 대부분 열려 있었고, 화재가 발생한 3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방화문은 불길이나 유독가스 확산을 막는 문으로 현행법은 항상 닫힌 상태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가기 불편하다는 이유 등으로 열어둔 채 지내는 곳이 적지 않다. 26일 화재가 난 아파트의 다른 동을 둘러본 결과 화재 다음 날임에도 22층 중 4개 층의 방화문이 개방돼 있었다. 또, 2004년 11층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이 강화됐지만 해당 아파트는 2001년에 준공돼 적용 대상이 아니었고 실제로도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기는 순식간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방화문을 반드시 닫아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청 “무조건 대피 말아야”소방청에선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통념과 달리 무조건 대피하는 게 답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상황에 따라 집 안에 있는 게 더 안전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1년 아파트 화재 당시 숨지거나 부상당한 1670명 중 653명(39.1%)은 대피하다 피해를 입었다. 소방청은 또 대피해야 하는 경우와 집 안에서 구조 요청을 해야 하는 경우로 나눈 ‘아파트 화재 재난 안전대책 개선 방안’ 매뉴얼을 지난달 9일 배포했다. 개정 매뉴얼에 따르면 이웃집에서 불이 난 경우 집 안으로 화염·연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대피하는 대신 119에 구조 요청을 하고 창문을 닫아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한 뒤 대기해야 한다. 집으로 화염·연기가 들어오는 경우는 복도나 계단에 화염·연기가 없을 경우에만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하게 했다. 실제로 방학동 화재 때도 11층 비상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임모 씨(38)의 경우 대피하다 비상계단으로 유입된 유독가스에 의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층에 거주하는 70대 박모 씨도 계단으로 탈출하려다 연기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 중이다. 반면 이들과 같은 라인에 살고 있던 13층 주민 송모 씨(41)는 집 안에 있다가 구조됐다. 소방청이 매뉴얼을 바꿨지만 여전히 전국 광역지자체 17곳 중 4곳만 새 매뉴얼을 홈페이지에 반영해 놨다. 소방청의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도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새 매뉴얼을 반영하지 않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새 매뉴얼을 반영한 대피 요령이 각 가구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후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 집에서 뛰어내린 30대 가장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19에 화재를 신고하고 주위에 대피를 권하던 30대 남성도 연기를 들이마신 채 비상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대부분이 잠든 연휴 새벽 시간에 불이 나 부상자가 30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컸다. ● 딸 안고 뛰어내린 30대 가장 참변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57분경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60대와 소방관 등 312명을 동원했다. 이어 화재 발생 1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불을 잡고, 오전 8시 40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 하지만 새벽 시간 순식간에 불이 위층으로 번진 탓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이가 적지 않았다. 바로 위층인 4층 주민 박모 씨(33)는 부인 정모 씨(34)와 함께 두 딸을 살리려다 세상을 떠났다. 박 씨와 정 씨는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 경비원을 발견하고 ‘아이를 받아달라’고 소리쳤다. 경비원이 재활용 종이 포대를 바닥에 깔자 정 씨가 먼저 첫째 딸(2)을 던지고 뒤이어 자신도 뛰어내렸다고 한다. 정 씨는 어깨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박 씨는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게 발견된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두 딸은 연기 흡입 및 저체온증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씨 가족은 두 달 전 불이 난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119에 화재를 처음 신고한 사람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임모 씨(38)였다. 임 씨는 11층 비상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임 씨가 같이 살던 가족들을 먼저 피신시킨 후 불길을 피해 위로 이동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 씨 유족은 “화재를 알리느라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침통해했다. 불이 난 3층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불길을 피해 밖으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남편 김 씨는 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작은방에서 처음 불이 나기 시작했고 연기가 급속히 차올랐다”며 “정신 없이 아내와 거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에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피방송 제대로 안 이뤄져”화재는 바람을 타고 5층까지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는 전체 23층 중 16층까지 차올랐다. 주민들은 화재 경보기는 작동했지만 대피 방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송모 씨(54)는 “불이 나는 걸 보고 밖으로 대피하려다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며 “소방대원이 ‘베란다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소리쳐 남편, 딸과 베란다에서 버텼다”고 말했다. 또 “건너편 동 주민들이 ‘불이 잡히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해줬고 위아래층 주민과 베란다에서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3층 다른 라인에 거주하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5시경 불길이 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다”며 “연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어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고 했다. 피해 주민들은 도봉구청 등이 마련한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 연휴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후 7개월 된 딸을 안고 4층 집에서 뛰어내린 30대 가장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119에 화재를 신고하고 주위에 대피를 권하던 30대 남성도 연기를 들이마신 채 비상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대부분이 잠든 연휴 새벽 시간에 불이 나 부상자가 30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컸다.● 딸 안고 뛰어내린 30대 가장 참변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57분경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후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60대와 소방관 등 312명을 동원했다. 이어 화재 발생 1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불을 잡고, 오전 8시 40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하지만 새벽 시간 순식간에 불이 위층으로 번진 탓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한 이가 적지 않았다.바로 위층인 4층 주민 박모 씨(33)는 부인 정모 씨(34)와 함께 두 딸을 살리려다 세상을 떠났다.박 씨와 정 씨는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 경비원을 발견하고 ‘아이를 받아달라’고 소리쳤다. 경비원이 재활용 종이 포대를 바닥에 깔자 정 씨가 먼저 첫째 딸(2)을 그 위로 던졌다. 이후 박 씨가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게 발견된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박 씨가 뛰어내리고 뒤이어 뛰어내린 정 씨도 어깨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두 딸은 연기 흡입 및 저체온증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씨 가족은 두 달 전 불이 난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119에 화재를 처음 신고한 사람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임모 씨(38)였다. 임 씨는 11층 비상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임 씨가 같이 살던 가족들을 먼저 피신시킨 후 불길을 피해 위로 이동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 씨 유족은 “화재를 알리느라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침통해했다.불이 난 3층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불길을 피해 밖으로 뛰어내려 구조됐다. 남편 김 씨는 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작은방에서 처음 불이 나기 시작했고 연기가 급속히 차올랐다”며 “정신 없이 아내와 거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에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피방송 제대로 안 이뤄져” 화재는 바람을 타고 5층까지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는 전체 23층 중 16층까지 차올랐다. 주민들은 화재 경보기는 작동했지만 대피 방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 아파트 5층에 사는 송모 씨(54)는 “불이 나는 걸 보고 밖으로 대피하려다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며 “소방대원이 ‘베란다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소리쳐 남편, 딸과 베란다에서 버텼다”고 말했다. 또 “건너편 동 주민들이 ‘불이 잡히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말해줬고 위아래층 주민과 베란다에서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3층 다른 라인에 거주하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5시경 불길이 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다”며 “연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어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고 했다.피해 주민들은 도봉구청 등이 마련한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절 연휴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처음 불이 난 집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씨가 “작은 방에서 불이 난 뒤 연기가 차올라 아내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성북구의 한 병원에 김 씨는 이날 “불이 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신 없이 거실 창문 밖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뛰어내린 여성은 신내동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경 해당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이 화재로 신고자 임모 씨(38)를 포함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이웃 주민 송모 씨(41)는 “두세 차례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보니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이날 화재로 숨진 박모 씨(33)는 불길로부터 어린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는 최초로 불이 난 곳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아내 정모 씨(34)와 0세, 2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정 씨는 경비원들이 쌓은 재활용 포대 위로 첫째 딸(2)을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30대 아내는 어깨 등을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소방은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 불을 잡았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26일 현장 감식에 착수해 피해 규모 및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결혼 50주년이 열흘도 안 남아 깜짝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장례식장. 22일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A 씨(77)의 빈소에서 A 씨 남편이 안경 너머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는 “아내가 집을 나서길래 배웅하면서 ‘날이 추우니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말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일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그는 결혼 50주년을 맞는 31일 아내와 함께 경북 영덕군에 내려가 홍게를 먹을 계획이었다고도 했다. 이날 빈소에는 A 씨의 남편과 큰아들 내외, 둘째 아들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A 씨의 둘째 아들(47)은 “사고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어머니 연락처로 수십 번 전화했지만 끝내 연결이 안 됐다”며 황망해했다. A 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둘째 아들은 “평소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는데 사고 당일 어머니가 손수 뭇국을 끓여 아침을 차려 주셨다”며 “밥 잘 먹었다는 인사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올 추석 연휴에 형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른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가슴을 쳤다. 유족들에 따르면 A 씨는 묵묵히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가족을 묶어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고 당일 A 씨는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나와 평소 다니던 수원 팔달구의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오후 1시 25분경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갈아타려고 인도에 있다가 돌진한 버스에 치였다고 들었다”며 “상태가 참혹하다며 시신도 보여주지 않더라”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당시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70대 여성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인공호흡을 위해 기도 삽관까지 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지만 점차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로 이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중상을 입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수원서부서는 50대 여성 버스 기사 김모 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버스가 움직여 다시 앉았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긴 임모 군(17)에게 범행을 지시한 배후 인물이 “월 1000만 원을 줄 수 있다”며 취업을 미끼로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은 임 군에게 “월 1000만 원씩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 이번 일을 잘 성공하면 직원으로 삼을 수 있다”며 스프레이 낙서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 군에게 “컴퓨터를 지원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로 임 군에게 컴퓨터를 지급하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은 ‘김 실장’ 등 다른 아이디를 번갈아 사용하며 임 군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임 군은 2000원짜리 스프레이 2통을 직접 구입한 뒤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임 군에게 10만 원을 건넨 계좌를 추적해 배후 세력을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은 임 군이 스프레이로 남긴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배후에서 범행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임 군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김모 양(16)은 24일 채널A 인터뷰에서 이 팀장에 대해 “목소리가 20대 남성 같았다”며 “낙서 직후 경복궁 담장을 확인한 걸로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는 16일 범행이 이뤄진 후 18일경 폐쇄됐다가 최근 다시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이 팀장을 조만간 특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임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22일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년범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다만 모방 범행을 감행한 20대 남성 설모 씨에 대해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결혼 50주년이 열흘도 안 남아 깜짝파티를 해주려고 했었는데….”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장례식장. 22일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A 씨(77)의 빈소에서 A 씨 남편이 안경 너머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는 “아내가 집을 나서길래 배웅하면서 ‘날이 추우니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말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일 줄은 몰랐다”며 오열했다. 그는 결혼 50주년을 맞는 31일 아내와 함께 경북 영덕군에 내려가 홍게를 먹을 계획이었다고도 했다.이날 빈소에는 A 씨의 남편과 큰 아들 내외, 둘째 아들 등 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A 씨의 둘째 아들(47)은 “사고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 어머니 연락처로 수십 번 전화했지만 끝내 연결이 안 됐다”며 황망해했다. A 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둘째 아들은 “평소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은데 사고 당일 어머니가 손수 뭇국을 끓여 아침을 차려주셨다”며 “밥 잘 먹었다는 인사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올 추석 연휴에 형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른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며 가슴을 쳤다.유족들에 따르면 A 씨는 묵묵히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가족을 묶어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고 당일 A 씨는 경기 화성시 자택에서 나와 평소 다니던 수원 팔달구의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한 유족은 “오후 1시 25분경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갈아타려고 인도에 있다가 돌진한 버스에 치었다고 들었다”며 “상태가 참혹하다며 시신도 보여주지 않더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의 한 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당시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70대 여성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인공 호흡을 위해 기도 삽관까지 할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지만 점차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로 이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중상을 입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수원서부서는 50대 여성 버스 기사 김모 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김 씨의 운전 미숙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경찰조사에서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버스가 움직여 다시 앉았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 김 씨가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해 아직 2차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인도 위에 대기하던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스 기사가 현금 기기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 버스가 움직였고 당황한 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인도 위 보행자 덮쳐 수원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26분경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가 보행자 다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명의 중상자와 13명의 경상자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70대 여성 중상자 1명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어 기도 삽관을 하는 등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30-1번 시내버스는 오후 1시 25분경 환승센터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면서 약 3m 앞 건널목과 인도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버스는 인도 위에 설치된 승강장 표지판,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와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 섰다. 사고가 발생한 환승센터는 두 백화점을 연결하는 길목인 데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 등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승객을 내려준 버스가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그대로 인도로 밀고 올라와 승객들을 덮쳤다”고 했다.● “액셀과 브레이크 헷갈려” 경찰은 이번 사고가 50대 여성 버스 기사 김모 씨의 운전 미숙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스가 움직여 다시 앉았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류를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없어 급발진 등의 가능성은 적고, 빙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회사에 소속된 한 버스 기사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안 잠그고 버스의 앞뒤 문이 다 닫히면 버스가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복부에 경상을 입고 귀가했다. 사고 당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날 장시간 경찰 조사를 받지는 못했다. 경찰은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환승센터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버스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김 씨가 운행하던 30-1번 버스는 수원여객이 2019년 도입한 전기버스다. 평소 운행 중 특별한 고장은 없었다고 한다. 김 씨는 10년 이상의 버스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버스를 운행하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달려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은 70대 여성 A 씨의 남편과 아들은 병원 바닥에 주저앉으며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흐느꼈다. A 씨 부부는 다음 주 결혼 50주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원하는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수원시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인도 위에 대기하던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스기사가 현금 기기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 버스가 움직였고 당황한 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인도 위 보행자 덮쳐수원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26분경 “수원역 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가 보행자 다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명의 중상자와 13명의 경상자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특히 70대 여성 중상자 1명은 뇌출혈로 의식을 잃어 기도 삽관을 하는 등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30-1번 시내버스는 오후 1시 25분경 환승센터에서 승객들을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면서 약 3m 앞 건널목과 인도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버스는 인도 위에 설치된 승강장 표지판,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와 부딪치고 나서야 멈춰섰다. 사고가 발생한 환승센터는 두 백화점을 연결하는 길목인 데다가 열차를 이용하는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사고를 목격한 환승센터 관계자는 “승객을 내려준 버스가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그대로 인도로 밀고 올라와 승객들을 덮쳤다”고 했다.● “액셀과 브레이크 헷갈려”경찰은 이번 사고가 50대 여성 버스기사 김모 씨의 운전미숙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모 씨는 “승객이 거스름돈이 안 나온다고 해 확인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앉았는데, 버스가 움직였고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씨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마약류를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없어 급발진 등의 가능성은 적고, 빙판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한 버스 기사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안 잠그고 버스의 앞뒤 문이 다 닫히면 버스가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씨는 복부에 경상을 입고 귀가했다. 사고 당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날 장시간 경찰조사를 받지는 못했다. 경찰은 김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치사)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환승센터 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버스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할 방침이다.김 씨가 운행하던 30-1번 버스는 수원여객이 2019년 도입한 전기버스다. 평소 운행 중 특별한 고장은 없었다고 한다. 김 씨는 10년 이상의 버스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버스를 운행하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달려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은 70대 여성 A 씨의 남편과 아들은 병원 바닥에 주저 앉으며 “이게 무슨 일이야”라며 흐느꼈다. A 씨 부부는 다음주 결혼 50주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원하는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수원=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