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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한국조선해양 울산존치 관련 울산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북구)과 자유한국당 정갑윤(중구), 이채익(남갑), 박맹우 의원, 민중당 김종훈(동구), 무소속 강길부 의원(울주) 등 울산 출신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송 시장은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법인) 분할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과 대책 등을 설명한 뒤 새로 탄생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속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국회의원들은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위해 초당적으로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송 시장은 22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범시민촉구대회’에서 시민 대표들로부터 전달받은 서명지를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에게 전달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중공업 본사는 계속 울산에 있어야 합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법인) 분할로 신설되는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분할과 함께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신설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울산), 삼호중공업(전남 영암), 대우조선해양(경남 거제) 등 4개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본사는 서울에 둘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이를 현대중공업 본사의 서울 이전으로 보고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울산에 둘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울산상의)를 포함해 지역 약 100개 단체 등으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행울협)’는 22일 오후 5시 울산시청 광장에서 약 2000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궐기대회’를 열었다. 울산상의 전영도 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터를 잡고 울산과 함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라도 신설 법인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울산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20일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잇따라 만나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속을 촉구했다. 송 시장은 7일 발표한 담화문에서는 “현대중공업은 46년간 울산에 본사를 두고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 등에서 세계적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이름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반드시 울산에 존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도 28일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속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다.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물적 분할 자체를 반대하며 22일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16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서울지사 상경투쟁에 나서는 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한국조선해양이 신설돼도 사업장이나 본사 이전 계획이 전혀 없어 현대중공업 본사는 여전히 울산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서울에 본사를 두더라도 울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원은 전체 임직원 가운데 약 50명에 불과하며 지방세(2018년 302억 원) 감소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회사의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일감과 고용이 동시에 늘어 울산의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에는 한영석 가삼현 공동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기존에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20일 서울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한국조선해양 본사와 관련해 최종 담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녹색전환을 위한 파트너십 패널 토의 세미나’에서 덴마크 에스비에르시와 해상풍력 에너지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양 도시 간 해상풍력 관련 정책과 규정, 발전단지 조성과 운영을 통해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 공유, 양 도시 이익을 위한 프로젝트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번 협약은 1월 울산시와 덴마크에 본사를 둔 CIP 기업 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3월 울산시와 주한 덴마크대사관 간 재생에너지 전 분야 협력을 위한 MOU 체결에 이어 이뤄졌다. 덴마크 대사관은 덴마크 에너지청을 통해 울산시의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에스비에르시와 업무협약을 주선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에스비에르시는 오일과 가스 중심의 항구도시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지원하는 항만으로 변화한 도시로서 관련 정책과 경험은 울산에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비에르시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389km 떨어진 남덴마크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최대 해상풍력단지가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가기술자격시험에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올 1월 치른 차량기술사 필기시험에서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공단) 직원이 부정 응시한 사실이 드러나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공단은 8일 직원 A 씨(60)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음 달 정년퇴직이어서 현재 공로연수 중인 A 씨는 연수 직전까지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총괄하는 출제연구원장을 지냈다. A 씨는 출제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약 6개월이 지난 올해 1월 27일 117차 차량기술사 시험에 응시했다. 문제는 공단 내규에 따르면 출제연구원장은 그 직을 떠난 지 1년이 지나야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또한 응시 전 공단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 출제연구원장을 지내지 않은 다른 직원은 기간 제한이 없지만 역시 응시하기 전에 공단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후 국민신문고와 공단 부정제보신고센터에 ‘출제연구원장을 지낸 A 씨에게 출제위원이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 같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공단은 자체 조사 결과 A 씨의 부정 응시 사실이 드러나 경고 처분을 내린 뒤 경찰에 문제 유출 의혹과 다른 직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A 씨의 응시는 무효 처리됐지만 경찰 수사에서 문제 유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시험 불합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차량기술사는 자동차 연구, 시험, 평가 등의 지도 감독 자격증으로 필기시험 합격률은 20% 미만이다. 전북 완주경찰서도 20일 이용장 및 미용장 실기시험과 관련해 공단의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수사의뢰서는 시험감독위원으로 위촉된 대학 관계자를 비롯한 9명이 부정한 방법으로 수험생 24명(이용장 12명, 미용장 12명)을 합격시키고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험감독위원 9명은 전북 지역 대학 1곳의 관계자, 다른 지역 3개 대학 관계자 그리고 이·미용업 종사자 5명이다. 앞서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해 공단이 주관하는 전기기능장 실기시험의 부정행위자 74명을 적발해 시험장 관리위원 등 3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은 20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는 국가기술자격시험 부정행위에 대해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완주=박영민 기자}
울산시의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울산본부가 요구한 노동화합회관 신축에 제동을 걸었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7일 울산시가 제출한 ‘2019년도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3건 중 2건만 통과시키고 1건은 삭제했다. 삭제된 1건은 민노총 울산본부가 사무실로 쓰는 울산 남구 노동화합회관 가건물을 헐고 70억5700만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512m² 규모로 새로 짓자는 안건이다. 현 건물이 조립식인 데다 공간이 좁고 낡아 노동복지 수요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시는 판단했다. 하지만 행자위 시의원들은 “건물 신축 예정지 인근에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장애인체육관, 노인복지관 등이 밀집해 주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집행부 의견을 더 들어보고 결정하자”며 격론을 벌인 끝에 표결에서 찬성 2명, 반대 3명(전체 5명)으로 신축안 삭제를 결정했다. 다만 ‘심의 보류’ 성격이 짙다. 삭제 배경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인 사회적 대화기구 ‘화백회의’에 민노총이 불참한 것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시의원은 “한국노총, 민노총 건물이 각각 있는데 넉넉하지 않은 예산에 과도한 지출은 아닌지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시는 노후한 한국노총 울산본부 건물 신축 공사에 70억 원을 지원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다음 달 완공된다. 하지만 이 건물에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함께 입주하는 것에 양측 모두 반대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봄비를 머금은 바다를 바라보던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서로 얘기했다. “물고기들이 시원해 신났을 거야!” “아냐, 비가 콕콕 찌른다고 화난 애들이 많을 걸?”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5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18일 부산, 울산, 경남 거제, 경북 포항, 인천, 충남 서천, 전북 부안 등 전국 9개 대회장에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45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교사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영남 지역 4개 대회장에는 학생 2000여 명이 참가했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꿈꾸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올해도 빛났다.○ 비와 음악, 그림이 어우러진 국립해양박물관 “여러분이 꿈꾸는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를 마음껏 표현해 보세요.”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환영 인사를 마치자 아이들의 손이 바빠졌다. 부산 남구 대천초교 2학년 장원준 군(8)은 상어 잠수함을 타고 바다를 여행하고 싶은 꿈을 도화지에 그렸다. 친구 이준서 군은 “바다에 쓰레기가 없으면 좋겠다”며 청소하는 잠수부를 그리느라 손을 바삐 움직였다. 비가 온 탓에 대회는 해양박물관 실내에서 처음 진행됐다. 4회 대회까지는 야외 잔디밭이 주 무대였다. 참가한 학생들의 가족들은 박물관 1∼4층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영도 앞바다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해양박물관은 비가 내리는 바닷속 풍경을 상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부대 행사도 풍성했다. 1층 대강당에선 행사 내내 버스킹, 비눗방울, 마술 공연이 펼쳐져 참가한 학생뿐 아니라 함께 온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해양경찰서, 해양과학가술원 등 해양 기관도 부스를 마련해 색다른 체험을 제공했다.○ ‘고래의 고장’ 장생포에서 고래 그림 비가 내린 울산도 예정됐던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실내로 대회 장소를 바꿨다. 박물관 내 어린이 체험관과 박물관 앞 로비, 고래바다여행선 승선장 등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는 “비가 내려 걱정을 했는데, 창밖으로 바다를 보니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딸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해외 출장으로 대회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대신 남구 이상명 문화체육과장이 직원들과 함께 대회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참가한 학생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점검했다. 이만우 고래박물관장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과 논의한 뒤 급히 장소를 변경했다. 많은 참가 가족들은 대회를 마치고 1.4km 구간의 모노레일을 타고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장을 둘러보면서 휴일을 즐겼다.○ 포항에서 열린 경북 첫 대회도 성황 경북 대회는 올해 처음 열렸다.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광장의 새천년기념관 옆 메인 무대공연장이 무대였다. 딸 정유정 양(10)의 손을 잡고 온 김은향 씨(36·여)는 “올해 초 가족 모두 포항으로 이사 왔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 참가했는데 아이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또 참가했다”고 말했다. 비 때문에 대회는 공연장 실내 1, 2층으로 나눠 진행됐다. 가족들은 준비해온 돗자리를 깔고 캠핑용 탁자나 접는 책상을 이용해 저마다 작품 만들기에 집중했다. 소풍을 온 듯 간식도 나눠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거북이가 깨끗한 바닷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표현하던 포항 흥해중 2학년 김유빈 양(14)은 “바다가 우리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림을 그리면서 바다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환동해 중심 도시,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뻗어가는 포항과 많이 닮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문화예술회관에서 ‘피카소의 꿈’ 경남 대회는 거제시 장승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장승포유람선터미널이 위치한 장승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거제문화예술회관 2, 4, 6층 복도와 엘리베이터실 등에는 가족 단위의 거제 시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텐트도 70여 개 설치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거제교육장 상을 받은 거제 수월초등 3학년 정채희 양(9)은 올해 더 큰 목표를 갖고 동생 다희 양(7)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학생들이 오징어와 낙지, 고래와 잠수함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허동식 부시장이 대회에 큰 관심을 쏟았다.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장도 행사장을 돌며 참가자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안전관리는 잘되는지를 점검했다. 또 거제시 반준영 교육지원과 주무관도 행사를 도왔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다음 달 7일 수상작을 발표하며, 전체 수상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시상식은 6월 28일 열릴 예정이다.강성명 smkang@donga.com·강정훈·정재락·장영훈 기자}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범국민 건강연구 프로젝트인 ‘울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 3차 연도 참여자 800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며 국내에 주소를 둔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자발적으로 기증한 혈액 표본을 바탕으로 1만 명의 한국인 표준 유전정보를 수집·연구해 게놈(유전체) 기반 질병 예측과 진단·치료기술의 국산화·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과학연구사업이다. 2017년부터 추진돼 지금까지 2100명의 혈액 표본을 채취했다. 올해 말까지 총 4000명의 혈액 표본을 채취하는 것이 목표다. 참여자는 혈액 30cc와 건강검진 결과 기증, 임상·유전·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해야 하고, 울산대병원을 1회 방문해야 한다.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참여자가 선정되며 다음 달 5일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참가 주민 중 희망자에게는 ‘게놈 분석 연구 리포트’가 제공된다. 리포트에는 혈액·간기능·당뇨·전해질 검사 결과를 비롯해 일반 질환과 암에 대한 발병 우려, 신체적 특징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지표 분석 결과, 게놈 기반 생체나이 예측 결과 등이 포함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전국 12개 지역 버스 노조가 15일 새벽을 전후해 파업을 철회하거나 조정 기한을 연장해 우려했던 ‘버스 대란’은 없었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울산, 전남, 경남 창원 등 8곳의 버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경기(광역버스)와 충북 청주, 충남, 세종 등 4개 지역은 파업을 보류하고 노사 협상을 계속 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정부가 버스요금 인상과 준공영제 확대 등 국민 부담을 늘리는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요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데다 준공영제 추진 일정을 확정해야 하는 등 남은 과제가 많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노사 간 견해차가 컸던 서울과 부산에서는 이날 새벽 협상을 타결짓고 파업을 철회했다. 임금 5.9% 인상과 2% 인상으로 맞선 서울시 버스 노사는 오전 2시 30분경 임금 3.6% 인상, 정년 63세로 2년 연장에 합의했다. 한때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한 부산지역 버스 노조는 오전 4시 50분경 사측과 임금 3.9% 인상, 월 24일 교대근무제에 합의했다. 울산 버스 노사는 진통 끝에 오전 8시를 넘겨 임금 7% 인상, 정년 63세 보장 등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침 한때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전 11시경 정상화됐다. 경기지역 자동차 노조는 사측과 조정 시한을 28일까지로 연장했다. 14일 경기도가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400원 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추가 교섭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충북 청주는 24일까지 조정 시한을 연기하고 준공영제 시행 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류근중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요금 인상 대책을 내놓으면서 노사 임금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됐다”며 “확보한 재원이 인력 충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버스 파업은 막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국토부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당장 7월에만 버스운전사 4000명을 충원해야 한다. 내년 1월 300인 이하 사업장으로 주 52시간제가 확대되면 신규 채용해야 할 버스운전사는 1만5000명 이상으로 급증한다. 요금 인상과 준공영제 확대로 급한 불을 껐지만 채용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노사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정부가 광역버스를 국가 사무로 이관하기로 한 만큼 준공영제를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지도 관건이다. 국토부가 모든 지자체의 광역버스 2500대를 준공영제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소요 예산을 추산하지 못했다. 정부는 한국교통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의 공동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준공영제 설계 방향에 따라 추진 시기나 예산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준공영제가 버스운전사 주 52시간제 시행에 당장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또 광역버스를 국가 사무로 이관하려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이 필요해 야당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박은서 clue@donga.com / 수원=이경진 / 울산=정재락 기자}

일요일이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울산 중구 태화강 대공원 입구. 왕복 2차로인 도로에 정차한 관광버스에서 관광객이 내리고 있었다. 뒤따르던 차량들은 관광버스에 막혀 꼼짝달싹 못했다. 관광버스 운전사는 관광객들에게 “한 시간 뒤 이곳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는 차를 몰고 어디론가 떠났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승용차로 태화강 대공원을 찾은 김모 씨(36·울산 북구)는 “주차할 곳이 없어 도로를 30분 이상 배회하다 멀리 떨어진 주택가에 겨우 차를 댔다”고 말했다. 울산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처이자 국가정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태화강 대공원에서 휴일마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태화강 대공원을 사이에 둔 울산 중구와 남구의 상설 주차장은 총 1780면이다. 이 주차장은 주변 상가를 찾는 손님과 주민들이 대부분 차지해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태화강 대공원에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임시주차장 1470면을 운영하지만 역시 참가자들의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태화강 대공원의 주차장 부족 문제는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서도 꼭 해결해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요구다. 울산시는 지난해 3월 시민 3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산림청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정원 1호 순천만에 이어 2호로 지정해 달라는 것이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정갑윤 국회의원(울산 중)에게 “울산시가 서류 보완 후 이달 중으로 국가정원 지정 재신청을 하면 다음 달 품질평가 및 정원정책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가정원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상설주차장 3687면에 대형버스 주차장도 170면이나 확보돼 있다. 이에 따라 태화강 대공원 주차장 확보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대공원 안 축구장을 이전하고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이 그중 하나다. 울산시의회 고호근 의원은 최근 시에 보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주차난 해소부터’라는 제목의 서면질의서에서 “태화강 대공원의 축구장 대체 부지를 조속히 마련하고 축구장 부지를 주차장으로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태화강 대공원 안에는 축구장 3면(2만1000m²)과 다목적 구장 1면(5200m²)이 있다. 이곳을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승용차 800대와 버스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주차난이 해소된다는 것이 고 의원의 주장이다. 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중구청과 함께 올해 말까지 태화강 대공원의 축구장을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합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화강 대공원은 47.5km인 태화강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 폐수로 매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2004년부터 추진한 수질 개선사업으로 연어와 황어가 돌아오는 1급수 하천인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했다. 강변 십리대숲은 백로와 떼까마귀가 사계절 찾아오는 전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태화강 대공원은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 한국관광 100대 명소로 뽑히기도 했다. 매년 5월에는 봄꽃 향연이, 10월에는 국화 대축제가 열린다. 올 봄꽃 대향연은 16∼19일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게임하는 데 방해된다며 2개월 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지검은 최근 20대 남성 A 씨를 아동학대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1월 18일 오전 2시경 자신의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게임을 하다, 자던 아들이 깨서 계속 울자 머리와 얼굴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아들을 안고 있다 떨어뜨렸다고 처음 진술했던 A 씨는 계속된 추궁에 “아이가 보채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팔아 생계를 꾸리던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아들의 몸을 수건으로 세게 묶어 갈비뼈를 부러지게 하는 등 상습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이를 보고도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들이 고령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경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 산문 입구 인근 도로에서 김모 씨(75)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면서 보행자와 도로 가장자리에 앉아 쉬고 있던 사람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성모 씨(51·여)가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던 성 씨는 이날 어머니(78)와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성 씨의 어머니도 크게 다쳤다. 중상자 8명 중 1명은 머리를 다쳐 위독한 상태다. 운전자 김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운전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처님오신날 삼보(三寶) 사찰 중 한 곳인 통도사에 많은 방문자들이 몰려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정체로 서행 중이던 사고 차량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면서 앞서 가던 보행자들과 도로 옆 시민들을 들이받았다.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이 출발하면서 곧장 앞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도로 옆쪽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매표소 부근을 지나 무리 지어 걸어가던 방문자들 중에는 차량이 뒤에서 덮치는 줄도 모르고 사고를 당한 피해자도 있다. 사고 차량은 보행자들을 친 뒤에도 10m가량 더 주행한 뒤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멈췄다. 경찰 관계자는 “행인이 많은 곳인데 차량 속도가 갑자기 높아진 점으로 미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알고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 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도사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9일 경기 동두천시에서는 76세의 남성 운전자가 차량을 몰고 자동차서비스센터 사무실 안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운전자 역시 경찰 조사에서 “후진 기어를 넣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전인 8일 서울 송파구에서는 67세 남성 운전자가 정차 도중 운전석 뒷좌석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다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트럭과 승합차 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2014년 2만275건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3만12건을 기록했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로 2018년 한 해에만 843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 사망자 수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17.7%, 2017년 20.3%, 2018년 22.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양산=정재락 raks@donga.com / 김정훈·박상준 기자}

울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상업화에 성공한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사(社)가 울산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공식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스티븐 불 에퀴노르 선임 부사장은 최근 울산시청에서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퀴노르는 지역기업에 생산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에 협력한다. 시는 에퀴노르가 이 발전단지를 조성, 운영하는 데 협조와 지원을 한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 가스, 전력 생산 기업으로 영국, 덴마크, 독일 등 세계 2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10월 스코틀랜드 피터헤드 앞 25km 해상에 6MW 발전기를 장착한 5기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설치, 운영하는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다.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4개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며 6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에퀴노르는 발전 단가를 낮추면서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울산 풍력발전단지 사업과 연결됐다.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울산의 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인 동해가스전 인근의 풍속이 초속 7.5(기상청)∼9m(에너지기술연구원)로 수심 95∼120m, 평균 풍속 초속 10.1m인 하이윈드 발전단지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시는 내륙에서 50여 km 떨어진 동해가스전 인근 해역에 2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00MW의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2021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는 1월 셸-코엔스 헥시콘, GIG, SK E&S-CIP 등 4개 민간투자사 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4개사는 각각 복수의 라이다 설치를 추진하면서 해양수산청에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해군 작전구역과 겹치는 지역은 해군과 조율 중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설의 국산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10월에 울산 울주군 서생 앞바다에 한국에서 처음이자 세계 일곱 번째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 750kW 파일럿플랜트인 이 시설은 2016년부터 울산대와 유닉슨, 마스텍중공업 등에서 160억 원을 들여 만들고 있다. 설치 후 내년 3월까지 실증 연구를 한다. 59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는 다음 달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발전 기술을 가진 에퀴노르의 참여로 시의 역점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울산이 부유식 풍력단지 개발의 최적지임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을 성공시켜 지역경제 회복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희망의 바다를 보며 꿈을 그려보세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들이 바다와 봄꽃을 보며 펼치는 야외 그림대회가 18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펼쳐진다.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를 주제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마련한 그림대회다. 15일까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에게는 도화지와 스케치북, 기념품, 참가자 팔찌를 지급한다. ○ 부산 벌써 참가 신청자가 1000명 가까이 된다. 파란 하늘과 바다, 형형색색의 꽃이 어우러진 풍경 자체가 그림이다. 부산시(시장 오거돈)의 후원 속에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그림대회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선사한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오륙도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해양박물관 실내와 야외광장에서는 즐길거리와 먹거리,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박물관 앞 광장에 설치된 10개 부스에서는 부산환경공단의 자원순환 관련 전시·체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바다에는 누가 살지’라는 해양생물 컬러링북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또 해양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를 컬러링북에 색칠해보기와 해양생물 페이스페인팅, 해양인물 의상 체험 등 다양한 참여행사도 곁들인다. 팝콘, 솜사탕 같은 먹거리 나눔 행사와 버스킹 공연, 마술쇼도 펼쳐져 대회 분위기를 돋운다. 부산시교육청, 영도구청, 영도경찰서, 항만소방서 등 관련 기관에서 행사 안내와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울산 올해 그림대회도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다. 이곳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고래관광지다.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마을, 고래연구소 등 고래 관련 시설이 몰려 있다. 바다와 접해 있는 야외광장은 고래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지난해 5월 개통한 모노레일을 타고 1.4km 구간에 들어선 고래 관련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한 야트막한 고래마을은 가족 단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2015년 6월 장생포 옆으로 울산대교가 개통돼 울산 전역에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는 시설물이 장생포 일대에 잇따라 들어서 올해는 지난해 참가자 800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 남구청장이 그림대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고래박물관은 이날 광장을 개방하고 참가 학생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대회장 주변의 교통정리를 돕고, 울산소방본부는 구급차를 준비해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경남 올해 경남 거제시 바다그림대회는 일운면 지세포 거제조선해양문화관에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조선해양문화관에서 남쪽으로 5km를 가면 아름다운 풍광의 구조라해수욕장이 나온다. 이 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완만하다. 주변에는 특산품을 파는 상점과 식당이 많다. 구조라항에서는 내도, 외도, 해금강 등을 관광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멀리 남쪽으로 외도포타니아와 윤돌섬, 해금강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풍경이다. 역대 거제 행사에는 학생 1500여 명, 학부모 2000여 명 등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도 참가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경남도(도지사 김경수)와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거제시교육지원청(교육장 안재기),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와 통영해경(서장 김해철) 등의 지원과 후원도 적극적이다. 이 기관들은 행사비 지원과 시상, 현장 안전관리 등을 맡는다. 특히 ‘고객 행복을 추구하는 지역 동반자’ BNK금융지주 경남은행(은행장 황윤철)이 후원을 했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장애인들의 치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울산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내년 7월 건립된다. 시는 7일 오후 접견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지정서 전달식을 열었다. 시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센터는 울산대병원이 위탁 운영한다.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는 내년 7월 완공될 울산대병원 신축 별관 건물 1층에 1088m² 규모로 들어선다. 사업비는 총 25억 원이다. 센터에는 장애인의 진료 편의를 위해 장애인 전용 출입구와 주차 공간, 예진실, 구강교육실, 전신마취 수술실, 회복실 등이 들어선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 50%, 치과 영역 중증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30%, 기타 장애인은 비급여 진료비 총액의 10%를 지원받을 수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송철호 울산시장(사진)은 7일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속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계획에 따라 신설되는 지주회사다. 송 시장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은 지난 46년간 울산에 본사를 두고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 등에서 세계적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이름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반드시 울산에 존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3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을 결의하면 현재 현대중공업은 상장 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뀌어 투자와 연구개발, 경영지원을 담당한다. 동시에 그 자회사로 비상장 법인인 신생 현대중공업이 탄생해 생산을 맡게 된다. 한국조선해양 본사로는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이 유력하며 경영지원본부(총무, 회계) 전산 설계 연구 분야 직원 약 500명은 2021년부터 서울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 연구 인력이 타지로 이탈하면 울산이 노력해온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도화 전략 이행에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울산에 남는다면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해 행정과 재정 지원은 물론이고 노사 갈등 중재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물적 분할 이후에도 현대중공업은 변함없이 울산에 본사를 두며 사업장 이전 없이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위치를 두고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서울에 두는 것이 연구개발 인력 유치뿐 아니라 조선 계열사에 대한 전문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에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과거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잡던 ‘까막못’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본관과 도서관(학술정보관), 공학관 등 부채꼴 모양으로 늘어선 대학 건물 12채의 한가운데 있는 호수가 학교가 들어서기 전 농업용 까막못이었다는 것만 짐작할 뿐이었다. 개교 10년을 맞아 최근 찾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상전벽해처럼 변해 있었다. UNIST는 2009년 3월 울산과학기술대란 이름으로 개교했다. 2015년 9월 28일에는 국내 네 번째 과학기술원인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했다. UNIST에는 정부가 건축비와 기기 구입비 등 8000억 원을, 울산시와 울주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부지 매입비와 발전기금 등 3000억 원을 내놓아 모두 1조1000억 원이 투입됐다. 10년간 전임 교수는 47명에서 325명으로, 학생 수는 500명에서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정보 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명단에 UNIST 교원 8명이 포함됐다. 8명 이상이 포함된 국내 대학은 서울대와 UNIST뿐이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가 논문의 질을 중심으로 내놓은 평가에서 UNIST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대학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의 지난해 세계대학평가에서 UNIST는 국내 6위, 세계 47위였다.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국내 1위였다. 학생 수 5000명 이하 대학을 대상으로 한 THE 평가에서는 아시아 1위, 세계 6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정무영 총장은 “모든 교육 과정을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선도대학’이라는 비전에 맞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강좌를 100% 영어로 강의하고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온라인 교과운영 시스템(LMS)을 도입했다. 2개 전공을 의무화하는 등 학생들에게 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맞춤형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결과 UNIST 교원이 창업한 회사는 37개사나 된다. 전체 교원 10명 중 1명이 사장인 셈이다. 바닷물로 전지를 개발하는 ㈜포투원과 게놈 기반 질병 조기진단 기업인 ㈜클리노믹스, 무약품 급속냉각 마취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리센스메디컬 등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학생 창업 전용공간으로 2017년 문을 연 ‘UNISPARK’에는 45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17∼25일에는 캠퍼스에서, 다음 달 1, 2일에는 울산대공원에서 개교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행사의 주제는 ‘열 살 UNIST, 열 번째 다리를 놓다’. 열 번째 다리는 캠퍼스에 있는 다리 9개 다음으로 놓일 가상의 다리다. 9개 다리는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실개천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다. UNIST는 모교 출신 교수와 학생 가운데 노벨상이나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낸 사람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아직 다리 이름을 짓지 않고 있다. UNIST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2040년까지 발전기금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 총장은 “UNIST의 개교와 성장은 모두 울산시민과 자치단체의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 울산에 보답하는 길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인 만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달리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카’가 정상 운행된다. 울산시는 사업비 확보 어려움으로 올해부터 운영 중단 위기를 맞았던 닥터-카를 지역 기업의 도움으로 정상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에쓰오일㈜(사장 박봉수), 울산대병원(병원장 정융기)과 관련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재난과 교통사고 등으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전문 의료진이 구급차에 탑승해 환자에 대한 처치와 전문 의약품 투여 등으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운영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에쓰오일이 매년 1억 원을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상 운영의 길이 트였다. 사업 운영 주체인 울산대병원은 중증외상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사, 간호사, 구급차, 진료 의료기기 등이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했다. 닥터-카는 울산은 물론 인근 경주와 포항의 응급환자 구호를 위해 2년여간 127회 출동했다. 닥터-카는 사고에서 최종 치료 시간을 1시간 이상, 응급실 체류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개관 첫돌을 맞은 울산도서관이 울산의 대표 문화거점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울산도서관 개관 이후 124만2000여 명이 이용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원만 4만5733명이다. 회원은 30대가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4.9%), 10대(13%), 50대(7.6%) 순이었다. 80세 이상 회원도 20명이나 됐다. 여성회원이 2만9535명(64.6%)으로 남성 회원보다 많았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4200여 명으로 이 중 60% 이상이 종합자료실을 주로 이용했다. 울산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과 스마트 도서관을 구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2018 우수디자인 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남구에 위치한 울산도서관은 3만2594m²의 터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난해 4월 개관했다. 일반도서 15만6336권, 전자책 1만3854종, 오디오북 1213종, 고품질 디지털 비디오 등 비도서 3480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다음 달 22∼26일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펼쳐지는 제13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시민참여 대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 참여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개막 점등식에 참여할 시민 50명과 장미 코스프레 워킹 퍼레이드에 참여할 시민 1000명이다. 개막 점등식 참여자는 다음 달 22일 장미축제 개막행사에서 주요 내빈과 함께 개막 점등식 단추를 누른다. 같은 달 26일 진행되는 장미 코스프레 워킹 퍼레이드 참여자는 장미를 본뜬 이색의상과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펼친다. 참여 희망자는 다음 달 8일까지 장미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울산체육공원 내에 문수야구장이 개장한 것은 2014년 3월이었다. 울산시가 450억 원을 들여 체육공원 내 6만2987m²에 건립했다. 당시 박맹우 울산시장이 고교 동기인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의 조언을 설계에 많이 반영하도록 했다. 돗자리 관람석 등 관중들은 경기를 재미있게 관람하고,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관중석은 1만2000여 석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등 야구인들이 좋아하는 경기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 야구장은 개장 직후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다. 1969년 건설된 대암댐 때문에 수몰된 마을이다. 신 회장은 197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월 고향 별장으로 고향 사람들을 초청해 ‘망향의 한’을 달래주는 잔치를 벌였다. 해외 출장 중에도 이 행사만은 꼭 참석할 정도로 신 회장의 고향 사랑은 여느 재벌 회장과 다르게 유별나다. 롯데장학재단은 2011년 240억 원을 들여 울산과학관을 건립해 울산시교육청에 기증하는 등 롯데는 매년 울산에 수억 원의 성금도 기탁하고 있다. 이쯤 되면 울산과 롯데는 밀월관계라 해도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밀월에 금이 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롯데는 개장 첫해인 2014년 제2구장인 문수야구장에서 21경기(정규 8경기)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경기(정규 7경기)만 치르는 등 해마다 울산 경기를 축소했다. 올해는 총 14경기를 하지만 정규 7경기는 모두 6, 8월의 평일(화∼목)에 열린다. 관중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 관중석 2만5000여 석의 제1구장인 사직야구장 경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롯데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롯데가 울산에서 치르는 경기 수는 총 144경기의 4.9%, 안방경기 72경기의 9.7%에 불과하다. 롯데는 고속철도(KTX) 울산역 앞의 복합환승센터 시설 부지를 매입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 강동리조트도 마찬가지다. 울산시민 교통편익 증진과 울산 관광 활성화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롯데는 시의 계속되는 ‘투자 읍소’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다가 최근에는 설계에도 없는 아파트 시설을 늘리겠다고 역제안해 염장을 질렀다. 시가 문수야구장을 롯데에 제2구장으로 선뜻 내준 이유는 롯데의 울산사랑에 보답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울산 홀대와 잇속 챙기기에서 느끼는 울산시민의 상실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롯데는 울산시민의 사랑이 식기 전에 본연의 목적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고 문수야구장 경기 횟수를 늘려야 한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사랑이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