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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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건강98%
보건2%
  • 스마트폰 끼고 사는 어린이, 사춘기 빨리 오고 키 덜 큰다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화면에서 방출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이 조기 사춘기는 물론 뼈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 사춘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다. 뼈 성장 가속화는 어떨까. 언뜻 보면 긍정적인 효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여자 아이는 14세에서 16세 사이에, 남자 아이는 16세에서 18세 사이에 성장판이 닫혀 최종 키에 도달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남녀 구분 없이 조기 사춘기의 증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처음에는 쑥쑥 크다가 상대적으로 더 빨리 성장이 멈추는 경향이 있다. 어린 나이에 청색광이 나오는 스마트 폰 같은 기기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최근 열린 제62회 유럽소아내분비학회(European Society for Pediatric Endocrinology) 연례 회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 터키 가지대학교(Gazi University) 의과대학 연구진은 생후 21일 된 수컷과 암컷 쥐 각각 18마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정상 빛 주기, 6시간 청색광 노출, 12시간 청색광 노출이 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첫 번째 사춘기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몸과 대퇴골(끝에 성장판 존재)의 길이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청색광에 노출된 쥐들은 정상적인 빛 조건에서 자란 쥐들보다 뼈 성장이 더 빠르고, 사춘기 또한 더 일찍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지난해 청색광에 노출된 쥐들의 조기 사춘기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연구의 연장선으로 청색광 노출이 뼈 성장과 사춘기 조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사례다. 과학정보 매체 사이테크 데일리(scitechdaily)에 따르면 주요 저자인 에일린 킬린크 우구를르(Aylin Kılınç Uğurlu) 박사는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인간 어린이에게 그대로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의 데이터는 청색광에 장기 노출되면 신체 성장과 성장판의 성숙이 가속화되어 조기 사춘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뇌과학 및 아동 건강과 질병이 전문 분야인 우구를르 박사는 “성장이 빠르다는 것은 유익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청색광 노출이 쥐의 뼈 성장판에 더 일찍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도 발견했다”며 “이는 장기적인 뼈 나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이들의 뼈가 너무 빨리 성숙해져 성인이 되었을 때 평균보다 키가 작을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연구자들은 이제 사춘기 이전의 청색광 노출이 다 자란 쥐의 키와 골격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조사할 계획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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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중장년,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증세 고령층 보다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후 평균 1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젊은 성인(18~44세)과 중장년(中長年·45~64세)의 ‘만성 코로나19 증후군’(Long COVID)의 신경학적 증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층보다 더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 22일(현지시각) 발표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신경학적 증상으로는 두통, 저림 및 따끔거림, 후각과 미각 문제, 흐릿한 시야, 우울증, 불안, 불면증, 피로, 인지기능 저하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한 코로나19 감염이 중증이었는지 경증이었는지에 상관없이 나타났다.노스웨스턴대 병원 신경감염·신경과 책임자이자 코로나19 치료 공동 총책임자인 이고르 코랄닉(Igor Koralnik) 박사(교신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감염되고, 그 과정에서 만성 코로나10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며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바꾸고 있다. 백신 접종과 추가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환자의 약 30%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겪고 있다.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신경학적 장애에 따른 질병 및 장애 부담의 주요 원인이 되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 보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2020년 5월부터2023년 3월까지 이 대학병원 코로나19 치료시설에서 신경학적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대상자 중 200명은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중증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나머지는 코로나19 감염 후 초기 증세가 심하지 않아 입원하지 않았다. 입원환자 200명 중 71%인 142명과 입원이 필요하지 않았던 1100명 중 995명(90.5%)이 18~64세의 ‘젊은’ 환자들이었다.연구자들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의 신경학적 증상이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하는 데 연구의 목표를 뒀다.코랄닉 박사는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의 영향은 사회에서 큰 생산성과 혁신을 담당하는 전성기의 젊은 성인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많은 질병과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의료 시스템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연구는 모든 연령대의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환자들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적절한 치료와 재활서비스를 제공 받아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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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은 저녁밥 안좋은 줄 알았지만…당뇨병 위험까지?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되 되도록 빨리 마쳐야 건강에 좋은 이유를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오후 5시 이후에 하루 총 열량(칼로리)의 45% 이상을 섭취하면, 혈당 조절 능력 저하로 인해 포도당 수치가 급증, 체지방에 상관없이 당뇨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스페인 카탈루냐 오베르타 대학교(UOC)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학자들의 공동 연구의 결과물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오픈 액세스(누구나 무료로 접근 가능) 저널 에 발표했다.연구는 UOC의 박사 후 연구원(보건과학) 다이애나 디아즈 리졸로 박사의 주도로 컬럼비아대학교 어빙 메디컬센터에서 이뤄졌다.리졸로 박사는 “장기간 높은 포도당 수치를 유지하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증가하며, 높은 포도당 수치로 인해 혈관 손상이 발생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이질 수 있다. 또한 만성 염증이 증가해 심혈관 및 대사 손상을 악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저녁식사를 늦게 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게 이제까지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사람들이 저녁시간에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고, 공복감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주를 이뤘다. 실제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늦게 식사하는 사람들은 칼로리를 태우는 속도가 느려지고, 지방 분해가 감소하며 지방 저장을 촉진하는 신체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이번 연구의 중요성은 하루 중 ‘가장 큰 식사’ 시간이 늦으면 혈당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혈당 상승 문제는 하루 동안 섭취한 총 칼로리 양이나 개인의 체중 및 체지방과는 무관하게 발생했다.연구는 50세에서 75세 사이의 과체중, 비만, 당뇨 전(前) 단계, 제2형 당뇨병을 가진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포도당 내성(glucose tolerance) 수준에 따라 참가자들을 일찍 먹는 그룹(하루 총 열량의 대부분을 저녁 전까지 섭취)과 늦게 먹는 그룹(하루 총 열량의 45% 이상을 오후 5시 이후에 섭취)으로 나눴다.두 그룹은 하루 동안 동일한 종류의 음식과 칼로리를 섭취했다. 단지 식시시간만 달랐다.실험 결과 늦게 먹는 사람들은 체중이나 식단 구성과 관계없이 포도당 내성이 더 낮았다. 이는 포도당 검사에서 높은 혈당 수치로 확인 됐다. 또한 저녁 시간에 탄수화물과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비만·당뇨병·노화 분야 전문가인 리졸로 박사는 “밤에는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포도당을 대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는 생체시계가 조절하는 일주기리듬(circadian rhythm)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생체시계는 낮과 밤의 시간에 맞춰 작동한다. 일찍 먹는 그룹은 음식에서 얻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적절히 활용하고 원활한 인슐린 분비 덕에 혈당 조절도 잘 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체중과 혈당을 모두 관리하려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느냐 못지않게 ‘언제’ 먹을지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게 명확해 졌다.리졸로 박사는 “지금까지 영양 관련 개인의 결정은 ‘얼마나 많이 먹는 가’와 ‘어떤 음식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기반을 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심혈관과 대사 건강에서 새로운 요인, 즉 ‘언제 먹는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음식을 아침과 점심식사로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다. 특히 밤 시간대에는 라면 과자 가공육 같은 초가공식품, 햄버거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 떡볶이 같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라고 리졸로 박사는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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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댁에 인터넷 놔 드려야 …“50세 이상 정신건강 개선”

    부모님 댁에 보일러를 놔 드렸다면, 이젠 인터넷을 놔 드려야 할 때다. 인터넷 사용이 중·장년층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에 18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인터넷 사용은 비사용자와 비교해 우울증 증상을 평균 약 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3개국의 50세 이상 중·장년 8만755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또한 인터넷 사용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들이 비사용자보다 평균 15% 더 좋게 평가(자가보고) 했기 때문이다.이는 인터넷 사용이 정신건강(이전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젊은층)에 해롭다는 통념을 뒤집는다.중년 및 고령 인구의 정신건강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중보건 과제다. 지난 2019년 ‘세계 질병·상해·위험요인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s, Injuries, and Risk Factors Study, GBD)’를 보면 세계 각국 55세 인구의 약 14%가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을 경험했다. 이는 특정 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개인에 얼마만큼의 손실을 야기하는지를 파악하는 장애보정생존년수(DALY·Disability adjusted life year)의 약 2.7%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연구자들은 “일상 활동 및 이동성이 제한된 중·장년층에게 인터넷 사용은 건강 관련 정보를 얻는 귀중한 대안이자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가족과 친구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중·장년층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홍콩대학(University of Hong Kong)과 홍콩시립대학(City University of Hong Kong)의 연구진은 23개국에서 인터넷 사용(이메일, 쇼핑, 여행 예약, 정보 검색 등) 빈도와 사용목적을 보고한 개인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의 온라인 활동이 우울증 증상과 삶의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들여다봤다. 평균 추적기간은 6년 이었다.연구진은 인터넷 사용빈도에 따라 참가자들을 ▽인터넷 비사용자, ▽간헐적 사용자(주 1회 미만), ▽주간 사용자(주 1회 이상), ▽일일 사용자 4개 그룹으로 나눴다.조사결과 인생 후반기를 살고 있는 이들은 인터넷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건강상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이런 효과는 65세 이상, 독신 상태, 사회적 접촉이 적은 사용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사용자와 일부 국가(미국, 영국, 중국 등) 인구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인터넷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사용자도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1회 미만 사용하는 이들도 정신 건강 증진 혜택을 경험했다.연구자들은 50세 이상 성인의 온라인 활동이 사회·공간적 장벽을 극복 하여 가족 및 친구들과의 연결을 돕고, 특히 고령층이 더 넓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전 연령대로 확장해 일반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이전 연구에서는 50세 미만의 인터넷 사용이 불안, 자존감 문제, 섭식 장애 및 온라인 괴롭힘 노출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장년층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더라도 적정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기 때문이다.과도한 인터넷 사용은 수면·신체 활동·대면소통 부족 같은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소들을 희생시킬 수 있다. 아울러 허위정보와 인터넷 사기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BBC Science Focus, medicalxpress, EARTH닷컴, phys.org 등 참조.)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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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젊은 대장암’ 세계1위 …전문의 “이 식품은 피해라”

    우리나라는 50세 미만(20~40대)에서 발병하는 대장암, 이른바 ‘젊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는 호주(11.2명)나 미국(10명)보다도 높은 수치다.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구화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젊은 대장암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한 전문의가 젊은 대장암 발병률 증가와 관련해 피해야 할 다섯 가지 음식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장항문외과 의사 카렌 자기얀 박사는 자신의 을 통해 “우리는 젊은 대장암 발병의 놀라운 증가를 목격하고 있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많은 사람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며 피해야 할 식품과 그 식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위험성을 설명했다.첫째, 붉은 고기(적색육)1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자기얀 박사는 “여기에는 소고기, 송아지 고기, 양고기, 돼지고기가 포함되며, 정기적으로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안전한 양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고기를 불에 직접 굽는 조리 방식은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라고 덧붙였다.둘째, 가공육“여기에는 런치미트, 델리미트, 베이컨, 페퍼로니, 소시지 등 모든 가공육이 포함되며, 매일 1인분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15%에서 35%까지 증가한다. 적게 먹을수록 좋다”라고 설명했다. 가공육에 대한 섭취 기준은 현재 없다.셋째, 설탕 첨가 음료주스와 탄산음료 등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다량 함유 돼 있다.자기얀 박사는 “이러한 음료의 섭취는 결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며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두 잔의 설탕 첨가 음료를 섭취할 경우 주 1회 미만으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결장암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라고 경고했다.넷째, 알코올‘하루 한 잔은 건강에 좋다’는 통설이 잘못 됐음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여럿 공개됐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알코올을 매입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은 결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다섯째, 초가공식품초가공식품은 심장병, 당뇨병, 수면장애, 우울증, 조기사망 위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기얀 박사는 특히 칩, 공장에서 생산한 포장빵, 각종 포장과자 등을 예로 들었다.한편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 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연구에 따르면 식이 섬유를 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식도암, 위암, 결장암 및 직장암(통칭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식이섬유는 이를 먹이로 삼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사과 오렌지 같은 과일, 양배추 등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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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저리가!…면역력 키우는 최고의 식품 6가지

    감기와 독감철이 돌아왔다.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려면 면역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다.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자연식품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서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보충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이다.특정식품이 면역력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마법을 부리는 일은 없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제공하는 식품은 있다.건강정보 매체 이팅웰(EatingWell)이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식품 여섯 가지를 소개했다.1. 감귤류 과일감귤, 오렌지, 레몬, 자몽과 같은 과일은 비타민 C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비타민 C는 면역세포 생성을 지원하고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다.“비타민 C는 면역 기능, 특히 림프구와 식세포 같은 면역 세포를 생성하고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공인 영양사 트리스타 베스트가 설명했다.2020년 학술지 분자(Molecule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감귤류 과일에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돼 있어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2.요거트요거트에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박테리아인 프로바이오틱스(건강에 유익한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가 풍부하다. 면역 세포의 약 70~80%가 장에 존재하므로 건강한 장내 미생물 유지는 면역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요거트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다양화하여 병원균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공인 영양사 사라 슈리히터가 말했다. 그녀는 ‘살아 있는 활성 배양균’이라는 표시가 있고,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3.마늘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향신료인 마늘은 항균·항염 작용 덕에 예부터 약재로도 사용했다. 마늘에는 황 화합물의 일종인 알라신이 포함돼 있는데, 면역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마늘에는 알라신과 같은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어 병을 심하게 앓는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신체의 자연적인 해독 과정을 지원하는 유황 화합물도 함유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면역력을 지원한다”라고 영양사 베스트가 말했다.4.고구마고구마에는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이 풍부하다.“비타민 A는 감염을 막는 중요한 장벽인 조직과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한다. 중간 크기의 고구마 한 개에는 섬유질, 칼륨, 비타민 C와 함께 일일 권장량 이상의 비타민 A가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를 돕는 영양소사 풍부한 식품이다”라고 영양사 슈리히터가 말했다.5.잎채소시금치, 케일, 근대 같은 잎채소는 면역력 향상을 지원하는 비타민 A·C·E를 공급하는 영양의 보고이다. “잎채소에는 면역 세포를 포함해 세포 생성을 돕고 우리 몸의 방어력을 강하게 유지하는 영양소인 엽산이 함유돼 있다. 잎채소의 항산화성분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바타민 A는 병원균에 대한 1차 방어선이 피부건강을 증진한다”라고 베스트는 설명한다.6.아몬드아몬드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과학자들과 협력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 높은 백가지 식품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슈퍼푸드다. 아몬드에는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막을 보호하여 면역 기능을 지원하는 항산화제인 비타민 E가 풍부하다.“비타민 E는 비타민 C만큼 주목받지 못하지만 면역 세포가 손상도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슈리히터가 말했다.아몬드에는 비타민 A와 E를 비롯해 지용성 비타민 흡수율을 높이는 건강한 지방이 함유 돼 있다.균형 잡힌 식사 하고 있다면 보충제는 ‘돈 낭비’한편, 면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보충제를 찾는다면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복용할 필요가 있다.메릴랜드 대학교 의과대학 마리 반 데르 메르베(응용생리·영양학) 박사는 “이미 비타민과 미네랄이 충분히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따르고 있다면 보충제는 ‘돈 낭비’ 일 수 있다”고 다른 건강 정보 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health)에 말했다.보충제는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일부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 이를 채우고, 감기와 독감철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능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면역 강화 보충제의 사용 목적은 질병 예방이 아니다. 감염됐을 때 신체가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현재까지 감염을 예방한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제품은 없다. 면역강화 보충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는 감기 증상의 지속 시간 또는 심각성을 줄이는 것”이라고 UCLA 의과대학의 세박 올메 세키안 박사(약학)가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보충제는 비타민 C와 아연이다.세키안 박사는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적으로 비타민 C를 섭취하면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일부 연구에서는 아연이 일반 감기 증상의 지속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감기 예방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인구 거의 절반이 부족상태인 비타민 D 또한 면역기능을 지원하는 또 다른 보충제다. 부족한 사람이 복용하면 감기와 독감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반 데르 메르베 박사가 말했다.비타민 E의 경우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견과류, 식물성 기름, 씨앗류, 녹색 잎채소, 비타민 E 첨가 시리얼 등 다양한 음식에서 얻을 수 있기에 굳이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을 전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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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차는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하면… 치매 위험 40% ‘뚝’

    높은 심폐체력을 유지하면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치매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며, 인지기능 또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심폐체력(cardiorespiratory fitness‧CRF)은 순환계와 호흡계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이다. 심장과 폐, 그리고 근육이 얼마나 잘 조화롭게 작동하는지를 반영한다. 심폐체력은 나이가 들면서 골격근이 손실됨에 따라 점점 감소한다. 20~30대에는 10년에 3~6%씩 감소하지만, 70대가 되면 10년에 20% 이상 급감한다. 낮은 심폐체력은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심혈관 질환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다.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높은 심폐체력은 더 나은 인지 기능 및 낮은 치매 위험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높은 심폐체력은 모든 유형의 치매에 대한 유전적 위험을 35% 완화할 수 있다. 아울러 높은 심폐체력은 중·장년층에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고 발병 시기를 1.48년(17.76개월) 지연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썼다.이번 연구는 스웨덴 명문 의과대학이자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 기관인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 내 노화 연구 센터 소속 웨일리 쉬 교수가 주도했다.연구진은 2009~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에 등록한 6만1214명을 최장 12년 동안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당시 39세~70세인 이들은 치매가 없었다.등록 당시 이들은 고정식 자전거를 사용해 6분간 운동 테스를 수행하며 체력을 평가받았고, 신경심리학적 테스트를 통해 인지 기능을 측정 받았다. 또한 다유전자성 위험 점수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적 치매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12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553명(0.9%)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여러 요인을 조정해 심폐체력 상태에 따라 연구 대상자들을 상·중·하로 나눴다. 연구결과 심폐체력이 높은 사람은 인지 기능이 높고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심폐체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모든 치매의 발생 비율이 40% 낮고, 치매 발병이 1.48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 있더라도 심폐체력이 높으면 모든 치매 발병 위험이 35% 감소했다.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유전적 소인이 높은 사람은 심폐체력을 높이는 것이 치매 예방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썼다.높은 심폐체력은 신체가 산소를 더 효율적으로 운반하고, 근육 내에서 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폐체력이 좋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건강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폐체력 수준을 더 높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낮은 수준의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41%~5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심폐체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와 달리기가 대표적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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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빼고 콜레스테롤 낮추는 데 도움되는 빵이 있다고?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탄수화물 섭취는 필수다. 탄수화물은 필수 영양소다. 특히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뇌의 주 에너지원이다. 뇌에 포도당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학습능력, 판단력, 집중력, 민첩성, 운동능력 등이 떨어진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근육 손실로 이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탄수화물은 하루 총 섭취 칼로리에서 최소 45%를 차지해야 하며 75%를 넘지 않아야 한다. 각종 연구를 종합하면 전체 칼로리의 50%를 탄수화물로 채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문제는 어떤 탄수화물을 섭취하느냐다. 체중 조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한 종류의 빵을 먹으면 체중감량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식품 소비 보고서 통계를 인용한 스페인 매체 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사람들은 연간 평균 27.35kg의 빵을 먹는다. 스페인 영양 재단(Spanish Nutrition Foundation)은 다양한 종류의 빵이 건강에 이롭지만 그중 호밀 빵이 특히 건강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호밀빵은 지방 함량이 100g당 3.3g으로 낮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나 칼로리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또한 호밀의 섬유질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소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어 동맥을 깨끗하게 유지케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재단은 또한 “호밀빵에는 뼈와 치아를 강화하는 인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 모두에게 유익하다. 철분, 칼슘, 셀레늄, 나트륨 같은 다양한 미네랄과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지방산도 함유하고 있다”며 “영양소가 풍부하여 채식주의자나 비건에게 매우 유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스페인 소화기계 재단(Spanish Digestive System Foundation)에 따르면 호밀 사워도우는 장내 미생물의 혈당 수치 조절을 돕는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호밀빵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더 천천히 떨어진다. 이는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건강 전문가들은 호밀빵이 체중 감량 식단에 적합하며, 매일 섭취할 수 있지만 과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실제 호밀빵을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시키는 사람이 많다. 최근 체중감량에 성공한 방송인 박나래도 호밀빵을 즐겨 먹었다고 밝힌 바 있다.동핀란드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밀은 섬유질과 영양성분 함량이 높아 일반 곡물보다 더 건강한 빵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무엇보다 젖산과 장내 박테리아가 통곡 호밀의 건강상 이점에 기여한다. 호밀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호밀 사워도우(시큼한 맛이 나는 반죽)는 젖산균이 풍부하다. 이는 반족을 발효시켜 부풀게 할뿐만 아니라 호밀에 포함된 생리 활성 화합물을 변형시킨다. 이들은 분지사슬 아미노산과 아미노산을 함유한 작은 펩타이드를 생성한다. 이는 인슐린 대사 및 기타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호밀에서 발견되는 많은 화합물은 흡수되기 전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 처리되며 건강 효과를 향상시킨다.학술지 대사체학(Metabolomics)에 발표한 이 연구에서는 사워도우에서 발견되는 미생물과 장내 미생물이 매우 유사한 유익 화합물을 생성하며, 장내 미생물은 호밀 함유 성분인 트리메틸글리신(베타인)의 유도체를 생성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주목할 만한 발견 중 하나는 호밀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느리게 감소하여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알아내지 못 했다. 이 연구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호밀의 생리활성 화합물, 즉 식물화학물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장내 미생물은 이런 화합물을 보다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전환하여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이러한 이점을 더욱 강화한다.영양과학자인 팀 스펙터(Tim Spector)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유전역학)는 자신도 호밀빵을 즐겨먹는다며 빵을 고를 때 포장지의 문구에 속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인기 다이어트 앱 조(Zoe)에서 “빵 포장지의 ‘고섬유질’에 대한 기준치는 100g당 약 6g으로 매우 낮다. 대신 탄수화물 대 섬유질 비율(C:F)이 5:1 미만인지 확인하라”며 “연구에 따르면 호밀빵은 통밀 빵에 비해 신진대사와 장내 미생물 반응이 더 좋고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타나났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워도우를 선택하면 빵의 소화율이 향상될 수 있으며 사워도우 빵은 기계적으로 생산된 빵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파는 사워도우 빵은 상업용 효모, 향료, 유화제 등 여러 화학물질을 첨가해 실제 사워도우의 맛을 훨씬 더 짧은 시간에 모방한 것이기에 ‘사워도우’라고 표기되어 있더라도 더 건강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과점에서 신선한 빵을 사서 먹으라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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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에 ‘아침식사’는 필수…언제 먹어야 최고 효과?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겨울은 고혈압 환자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한고혈압학회가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의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가리키다.고혈압은 평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뇌졸중 같은 고위험 순환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신장 기능 약화로 인한 만성 신부전증, 눈의 망막 출혈로 인한 시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아침 식사는 고혈압을 다스리는데 있어 간과하기 쉬운 식습관이다.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거르는 사람은 고혈압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혈압을 가졌다면 영양이 풍부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아침을 먹으면 심장이 효과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공급되어 혈관의 긴장도와 혈압이 좋아진다”라고 심혈관 질환 예방 전문 영양사인 미셸 루텐슈타인(Michelle Routhenstein)이 건강 정보 매체 이팅웰(EatingWell)에 말했다.아침 식사는 언제 하는 게 혈압 관리에 가장 좋을까.전문가들은 일어나서 1시간 이내에 아침을 먹는 게 혈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이 때는 신체가 균형 잡힌 혈당 수치를 조기에 유지하고 심혈관계의 부담을 줄이며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당뇨병 전문 영양사인 반다나 셰스(Vandana Sheth)가 말했다.루텐슈타인도 동의하면서 기상 후 30분에서 60분 안에 아침을 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며, 혈압을 낮추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1시간 이내에 아침을 먹지 못하더라도 아침 식사는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또 다른 영양사 케이티 해들리(Kaytee Hadley)가 말했다.매체는 아침식사의 이점으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첫째, 혈압 개선.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는 혈압과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 아침을 거르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1% 증가한다. 둘째,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감소.아침을 거르면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해 혈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면 코르티솔 리듬이 깨져 하루 중 후반에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아침을 먹지 않음으로써 몇 시간 후에 혈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아침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급증을 줄여 혈압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셋째, 심장에 좋은 영양소 공급 기회.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나트륨이 적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등의 다채로운 식물성 식품과 함께 최소 20g의 단백질을 섭취하되 소금은 제한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인데, 국과 찌개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두 배 가까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소 중에는 양배추, 케일, 브로콜리 같은 꽃잎이 4장인 십자화과 채소가 고구마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보다 혈압을 더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넷째, 혈당 조절에 도움.아침을 먹는 것이 혈당 조절과 인슐린 민감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혈압 상승 위험이 있다. 높은 혈당이 지속되면 혈관을 경직시키고 신장이 혈액을 여과하는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이밖에 혈압관리를 위해서는 나머지 식사도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쉽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관리하고, 권장 운동량(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충족하며, 알코올과 흡연을 제한하는 것 등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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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스트푸드 먹어 혈관건강 걱정된다면…‘코코아 한 잔’이 해결책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고지방 음식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혈관 건강에는 매우 나쁘다. 그런데 이때 한 잔의 코코아 또는 녹차를 곁들이면 우리 몸을 보호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코코아나 녹차 홍차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천연 화합물인 플라바놀(Flavanol) 성분이 혈관 기능을 개선해 심혈관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고지방 식사를 한 후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코코아를 곁들이면 고지방 식품과 스트레스가 혈관계에 미치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연구결과는 18일(현지시각) 영국왕립학회 학술지 에 발표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버밍엄대학교 영양과학과 조교수 카타리나 렌데이로(Catarina Rendeiro) 박사는 “스트레스가 있을 때 사람들은 고지방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전에 고지방 식품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의 혈관 회복을 저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고지방 식사에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식품을 추가하면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연구자들은 18세에서 45세 사이의 건강한 남녀 23명(남성 11명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아침 식사로 버터 크루아상 2개, 10g의 가염 버터, 체다 치즈 1.5조각이 공통으로 제공됐다. 또한 한 무리에는 플라바놀 함량(695mg·한 끼당 제공 분)이 높은 코코아 가루를 250㎖의 전유(유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우유)에 타서 제공했다. 다른 쪽에는 플라바놀 함량(6.5mg)이 낮은 코코아를 전유에 타서 마시게 했다. 미국 영양학회가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플라바놀 섭취량은 400~600mg이다.이들은 아침 식사 후 1시간 30분 간 휴식을 취한 후 수학 시험을 봤다. 8분 동안 점점 더 빠르게 문제를 풀어야 했으며 오답을 제출하면 알람이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해 스트레스를 유발하도록 설계했다.연구진은 8분간의 수학시험과 8분간의 휴식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전완부(팔목과 팔꿈치 사이) 혈류, 심혈관 활동, 전전두엽 조직 산소포화도를 측정했다. 또한 혈관 기능 평가를 위해 상완동맥 혈류 매개 유도확장(FMD) 반응 검사를 했다. 이는 미래 심혈과 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수학 시험은 심박 수와 혈압을 크게 증가시켰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유사한 반응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고지방 음식에 플라바놀 함량이 낮은 코코아 음료를 곁들인 쪽은 수학 시험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혈관계 기능이 저하(FMD 1.29% 감소)했으며, 그 영향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난 후 90분까지 지속됐다. 혈관 기능은 1%만 저하되어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코코아 음료는 고지방 음식 섭취와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 혈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진 지 30분과 90분 후에 측정한 FMD 수치가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논문 제1저자인 로절린드 베이넘(Rosalind Baynham) 연구원은 “플라바놀은 베리류, 가공하지 않은 코코아를 포함한 다양한 과일, 채소, 차, 견과류에 포함된 화합물의 일종”이라며 “플라바놀은 특히 혈압 조절과 심혈관 건강 보호와 같은 건강상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플라바놀은 제2형 당뇨병과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코코아는 알칼리 처리(신맛을 없애고 색깔을 진하게 하려고 탄산염을 섞는 공정)를 하지 않거나 최소화 한 것이다. 구매할 때 안내 문구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코코아 음료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녹차, 홍차, 베리류, 사과, 배, 견과류 등 플라바놀 성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하면 된다.연구진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지방 식품 섭취 시 혈관 개선 효과를 보려면 ‘녹차 2컵, 가공되지 않은 코코아 5.5큰 술, 또는 300g의 베리’를 섭취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고 썼다.공동 저자인 제트 벨드하위즌 반 잔텐(Jet Veldhuijzen van Zanten) 버밍엄대학교 생물심리학과 교수는 “현대 생활은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스트레스가 건강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스트레스 증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변화는 긍정적”이라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식을 찾거나 압박감이 심한 직장에서 일하거나 시간이 부족해 간편식(지방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작은 몇 가지 변화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전전두엽의 산소 공급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플라바놀이 전전두엽의 산소 공급을 개선하거나 기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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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중 자일리톨 껌 꾸준히 씹었더니…미숙아 출생율 24% ‘뚝’

    임신부의 잇몸 질환이 조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일리톨 껌 씹기가 이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에서 조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아프리카 말리위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천연 알코올 당인 자일리톨(xylitol)이 함유된 껌을 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과 비교해 조산율이 24%, 저체중아 출생률은 30% 낮았다. 조산은 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에 이뤄지는 분만을 가리킨다. 정상분만은 40주 내외다.학술지 에 13일(현지시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부교수이자 논문 제1저자인 그렉 발렌타인(Greg Valentine) 박사는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 그룹에서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30% 감소했다며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1만 명 이상의 임신부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2015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3년여 동안 진행했다. 연구기간 동안 4549명의 임신부는 자일리톨 껌을 씹은 반면, 나머지 5520명의 대조군은 기존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다. 데이터 분석과 후속 조사는 2021년 10월에 완료됐다.앞선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치주질환(잇몸질환)은 조산 및 저체중 출산 위험을 2~3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을 설명할 말한 명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주질환과 관련된 염증 반응 또는 구강 내 박테리아가 혈류를 통해 몸의 여러 장기로 확산되는 과정을 통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치아 플라크 1mm³ 안에는 병원균을 포함해 약 1억 개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며, 이러한 박테리아는 신체 전반에 감염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껌, 사탕 등에 사용하는 자일리톨은 프로바이오틱 특성을 가진 천연 알코올 감미료다.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은 치주질환과 강하게 연관된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고, 독립적으로 잇몸 조직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치주질환은 잇몸 아래 플라크를 제거하는 딥 클리닝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거나, 규칙적인 양치질로 예방할 수 있지만 말라위 같은 국가는 물자, 의료인력, 깨끗한 식수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렵다고 발렌타인 박사는 지적했다.이러한 환경에서는 껌 씹기와 같은 간단한 개입이 더 효과적인 구강개선책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에 참가한 임신부들은 임신 초부터 출산까지 자일리톨 껌을 씹었다. 발렌타인 박사는 “치주질환이 조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말리위의 경우 임신부의 약 70%가 잇몸 질환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연구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연구진에 따르면 말라위의 조산율을 20%에 달한다.한편 자일리톨은 부작용도 있다.지난 6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미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설탕 대체제인 자일리톨은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자일리톨은 복부 팽만감·설사 같은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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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아서 생활’ 하루 10.6시간 …심장병 사망 위험 가르는 ‘임계값’

    평소 운동을 부지런히 하는 사람이라도 낮에 앉거나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10.6시간을 초과하면 심부전에 걸리거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이 연구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이라는 미국 심장학회 운동 권장량을 충족하더라도 너무 오래 앉거나 누워있으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임계값(10시간 36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심장 전문의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샤안 쿠르시드(Shaan Khurshid)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며, 하루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주요 기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동적인 사람이라도 너무 오래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에 15일(현지시각) 게재된데 이어 2024년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 학술대회(16~18일)에서 발표했다.운동 부족이 심혈관 질환(CVD)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현재 지침을 따르더라도 하루 최소 운동량은 20~30분에 불과하다. 이에 연구자들은 운동이 하루 활동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CVD) 위험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식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현재 가이드라인은 하루 활동의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좌식 행동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8만9530명(평균 나이 62세·여성 56.4%)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손목에 착용한 장치로 신체활동을 측정했다. 이후 8년 동안 심방세동(AF), 심부전(HF), 심근경색(MI), 심혈관 질환 사망 등의 사례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앉아있는 시간은 9.4시간이었다. 관찰기간 동안 3638명(4.9%)이 심방세동(AF), 1854명(2.1%)이 심부전(HF), 1610명(1.84%)이 심근경색(MI) 진단을 받았으며, 846명(0.94%)이 심혈관 질환(CVD)이 원인이 돼 사망했다.분석 결과 심방세동과 심근경색의 위험도는 앉아있는 시간 증가에 따른 드라마틱한 변화 없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6시간을 기준으로 차이가 분명했다. 앉아 있는 시간이 10.6시간 이하일 땐 위험 증가가 미미했으나 이를 초과하면 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계점’ 효과를 보였다.또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앉아 있는 시간이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감소했다. 하지만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여전히 컸다. 이 정도 운동만으론 오래 앉아있는 것에서 오는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하루 앉아 있는 시간이 8.2~9.4시간인 사람들과 비교해 10.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들은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45%와 62% 높았다.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도 각각 11%와 15% 증가했다.쿠르시드 박사는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인 최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함께 게재된 편집자 논평에서 브라운 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책임자인 찰스 이튼(Charles Eaton) 박사는 매일 지나치게 긴 좌식 생활시간 중 30분을 어떤 유형의 신체 활동으로라도 대체하면 심장 건강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강도에서 고강도의 활동을 추가하면 심부전 위험이 15%, 심혈과 질환 사망 위험이 10% 감소했으며, 가벼운 활동조차 심부전 위험을 6%,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을 9%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JSACC 편집장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할란 M. 크럼홀츠(Harlan M. Krumholz)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더 나은 건강을 위해 사람들을 움직이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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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과 담 쌓은 40대 이상, 하루 이만큼 운동하면 11년 더 산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40대 이상의 성인이 시속 4.8km의 속도로 하루 1시간 50분 간 걷는 것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활동량을 늘리면 최장 11년을 더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주당 150분~300분의 중강도 운동’ 또는 ‘주당 75분~150분의 고강도 운동’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사항을 지키고 있지 않은 사람이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면, 수명 연장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14일(현지시각)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발표한 호주 그리피스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미국 성인 전체가 신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상위 25%만큼 활발하게 움직이면 5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신체 활동이 가장 적은 하위 25%가 상위 25%와 동등한 수준으로 활동하면 기대 수명이 11년 더 늘어날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연구자들은 40세 이상 미국인의 활동 수준을 추적한 2003~200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인구조사국의 2019년 인구데이터, 국립보건통계센터의 2017년 사망률 데이터를 사용해 다양한 수준의 신체활동이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예측모델을 만들었다.활동 수준은 네 가지 범주로 나눴다.가장 활동량이 적은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은 시속 4.8km의 속도로 하루 50분 걷는 것에 해당하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기본적인 움직임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중등도 또는 고강도 신체 활동을 거의 안 한다고 보면 된다.그 다음 그룹은 하루 80분, 세 번째 그룹은 하루 110분, 상위 25%인 가장 활동적인 그룹은 하루 160분(2시간 30분)의 걷기에 해당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계산했다.미국의 모든 40대 이상이 매일 시속 4.8km의 속도로 2시간 30분간 걷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활동을 한다면 평균 수명은 78.6세에서 5.3년 늘어난 약 84세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또한 신체활동이 가장 적은 40세 이상 미국인의 4분의1이 매일 지금보다 1시간 50분을 더 걷는 것에 해당하는 신체활동을 추가하면 기대 수명이 11년 가까이(10.9년)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제1저자인 그리피스대학 의대 공중보건학과 레너트 비어먼(Lennert Veerman)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 중 하나는 비활동적인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수명의 증가”라고 말했다.반대로 40세 이상 미국인 전원이 하위 25% 수준으로 활동을 줄인다면, 기대 수명이 5.8년 감소하여 출생 시 기대 수명이 현 78.6세에서 약 73세로 떨어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활동량은 늘리면 늘릴수록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가장 비활동적인 그룹이 바로 윗 그룹으로 올라갈 경우 기대 수명은 0.6년 증가하며, 세 번째 그룹으로 올라가면 3.5년이 추가된다. 다만 최상위 그룹은 활동량을 늘리더라도 추가 혜택이 거의 없을 것으로 연구진은 봤다.비어먼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신체활동을 위해 ▽가능한 계단을 이용하고, ▽버스나 전철역까지 걸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앉거나 서서 일할 수 있는 가변형 책상을 사용 등을 제안했다. 다만 이 연구는 한계도 명확하다.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모델이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많이 운동한다고 해서 수명이 정확히 몇 년 더 늘어날지 규명할 수 없다.그럼에도 저자들은 녹지 공간이 풍부하며,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교통수단이 있는 걷기 좋은 동네와 같이 운동을 장려하는 생활환경 조성이 기대 수명 증대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관련 정책을 세울 때 이를 반영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고자료: Physical activity and life expectancy: a life-table analysis. (-https://bjsm.bmj.com/content/early/2024/10/07/bjsports-2024-108125)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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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앉아있는 초중고생 고혈압 위험 ‘쑤욱’…매 시간 10분, 가벼운 활동 해야

    어려서부터 ‘공부가 최우선’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연구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성장하는 동안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일이 반복되면 수축기 혈압이 4mmHg 이상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실린 이번 연구는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와 엑서터 대학교, 그리고 핀란드 동핀란드대학교의 협력으로 이뤄졌다.연구자들은 1990년대 영국에서 출생한 2513명(여성 61%, 연구 시작 시 평균 연령 11.72세)을 11세부터 24세까지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시 아이들은 하루 평균 6시간을 앉아서 보냈고, 가벼운 신체활동(LPA)을 6시간,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MVPA)을 55분간 했다. 성인기에 접어들어서는 하루 9시간을 앉아서 생활했고, LPA에 3시간, MVPA에 약 50분의 시간을 썼다. LPA와 MVPA는 감소했지만 혈압은 역 U자형 상승을 보였다.평균 혈압은 어린 시절 106/56mmHg에서 성인기 117/67mmHg로 증가했는데, 이는 정상적인 생리적 발달에 따른 변화다.주목할 점은 11세부터 24세까지 앉아서 생활한 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mmHg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대로 이 기간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수축기 혈압이 3mmHg 낮아졌다. 반면 MVPA는 혈압과 상관이 없었다.또한 11세부터 24세까지 앉아 있는 시간 중 매 시간의 10분을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전환하면 수축기 혈압은 3mmHg 이완기 혈압은 2mmHg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임상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성인의 경우 혈압이 5mmHg 감소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1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에 이 같은 수치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앤드류 아그바예(Andrew Agbaje) 동핀란드 대학 임상 역학·아동 건강학 교수가 말했다.의학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관련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속도계로 추적한 운동 행동과 혈압 변화에 관한 가장 긴 추적 연구다.혈압, 앉아서 보내는 시간, 가벼운 신체 활동, 중강도 이상의 신체 활동은 11세, 15세, 24세에 측정되었다.“우리는 이전에 청소년기 고혈압이 성인 초기에 조기 심장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아동기의 앉아있는 시간은 고혈압의 잠재적인 원인이며 (하루 3시간의)가벼운 신체활동이 효과적인 해독제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임상 및 공중 보건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아그바예 교수가 말했다.연구진은 하루 앉아있는 시간에서 매시간 10분을 가벼운 활동으로 대체하면 혈압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가벼운 신체활동에는 산책, 집안일,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한편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023년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생이 주중 학습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은 455분(7시간35분)이며, 학습 목적 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주말 기준 322분(5시간22분)이다.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률은 남학생 24.6%, 여학생 9.2%로 매우 낮은 편이다.대한고혈압학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28%, 30세 이상 성인의 33%가 고혈압에 해당돼 약 1230만명이 고혈압 인구로 추산됐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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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 8억 2800만 명…국내 600만명· 사망원인 7위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2배 증가하여 8억 명을 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계보건과학자네트워크(NCD-RisC)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22년 사이 성인의 당뇨병 발병률은 7%에서 14%로 뛰었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전 세계 당뇨병 사례의 절반 이상이 4개국에 집중되었다. 2022년 기준 지구촌 당뇨병 환자의 4분의1 이상(2억 1200만 명)은 인도에 거주하고 있었고, 1억 4800만 명은 중국, 4200만 명은 미국, 3600만 명은 파키스탄에 살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당뇨병 환자 수는 각각 2500만 명과 220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소득 국가 중에는 미국(12.5%)과 영국(8.8%)의 당뇨병 비율이 가장 높았다.1형 및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 8억 2800만 명 중 30세 이상 환자의 59%인 4억 4500만 명이 치료를 받지 못 하고 있었다.당뇨병은 혈당 수치와 관련된 만성 대사 질환이다.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혈관, 신경 및 기타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당뇨병 증가는 세계 인구의 고령화 및 비만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7위다. 우리나라 성인(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2021년 기준 16.3%로 약 6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뇨병 전단계(46.7%, 약 1695만명)까지 포함시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63.0%, 약 2295만명)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 인구 급증과 젊은 층의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병 진료 인원은 2012년 221만4000명에서 2022년 369만2000명으로 10년 사이에 67.0% 증가했다.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관리 현황을 공개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1년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67.2%, 63.0%로 2011년 이후 계속 개선됐다.그러나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6.5% 미만인 분율을 뜻하는 ‘조절률’은 2019∼2022년 기준 24.4%로, 2016∼2018년(28.3%)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당뇨병 조절을 저해하는 요인은 흡연과 탄수화물 섭취 비율(남자), 비만(여자)으로 확인되었다.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현재 흡연자(1.32배)가, 여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1.41배)인 경우 조절이 잘 되지 않았으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일 섭취량의 55%미만인 남자의 경우 55~65%에 비해 당뇨병 조절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당뇨병 조절은 치료율 증가만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금연, 식이요법,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아울러 “당뇨병 선별검사는 35세 이상 성인이나 과체중,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매년 권고하고 있다”며 “정기 검진을 통해 혈당을 바로 알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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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10대, 조류독감으로 위중…감염자 904명 중 464명 사망, 치명률 51%

    캐나다의 한 십대 청소년이 조류 인플루엔자(조류독감·AI)에 감염 돼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보건 당국이 12일(현지시각)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주 보건 당국의 보니 헨리 박사는 이 십대가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최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와 가금류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헨리 박사는 이 십대 청소년이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기록은 없다고 덧붙였다. 환자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헨리 박사는 중태에 빠진 십대가 1주일 전 조류독감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건강 했으며, 처음에는 눈의 발적, 기침, 발열 증상을 보였으며, 금요일부터는 호흡기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 밴쿠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보건당국은 초기 검사 결과 조류 독감으로 확인되었으며 H5N1형 조류 독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고병원성인 조류인플루엔자 A(H5N1)는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동물 간 전파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동물→사람 간 전파 사례가 늘고 있다. 조류독감은 지금껏 300종 이상의 조류와 40종 이상의 포유류를 감염시켰다. 이에 조류 변이 인플루엔자 발생 → 포유류 감염 → 사람 전파 → 사람 간 전파 순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24년 9월27일까지 24개국에서 904건의 H5N1 바이러스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그중 464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51.3%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사례가 없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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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맥’ 못 참아 통풍?…진짜 원인은 ‘○○’

    통풍(痛風).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 농도 증가와 관련 있다. 요산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와 내장류, 등 푸른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다. 이것이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 바로 통풍이다. 맥주 효모에도 퓨린 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기름진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은 통풍을 부르는 최악의 조합으로 통한다.통풍이 찾아오면 많은 사람이 먹지 말았어야 할 것을 먹었다며 자책한다. 이제부턴 그러지 않아도 된다. 과학자들이 통풍의 진짜 원인을 찾아냈다. 바로 DNA다. 통풍이 생기는 주된 이유는 음주나 식습관이 아닌 유전적 요인 때문이라는 거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알럿(sciencealert)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등 국제 연구팀은 13개의 DNA 코호트에서 260만 명의 유전정보를 분석했다. 이중 12만 295명이 통풍을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통풍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유전자 코드를 비교해 377개의 특정 DNA 영역에서 통풍 관련 변이를 발견했다. 그중 149곳은 이번에 새롭게 통풍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일부 있지만 유전자가 통풍의 발병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공동 책임저자인 오타고 대학교 토니 R. 메리먼 교수(미생물학·면역학)는 “통풍은 유전적 기반이 있는 만성 질환이며, 이는 환자의 잘못이 아니다. 통풍이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때문이라는 잘못된 신화를 불식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유전자는 면역체계가 관절 주위에 쌓인 요산 결정을 공격할지 여부, 요산이 체내 곳곳으로 운반되는 방식 등 통풍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또한 이번 연구는 통풍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법을 탐구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특히 요산 축적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DNA를 표적으로 삼는 더 나은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발표했다.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14년 30만 8728명에서 2023년 53만 5100명으로 최근 10년 새 73% 증가했다. 2023년 기준 남성이 93%(49만 6290명)로 통풍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참고자료:A genome-wide association analysis reveals new pathogenic pathways in gout.(-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8-024-01921-5)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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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낭 메고 걷는 ‘러킹’, 일반 걷기보다 그리 좋다고?

    유산소 운동에 근력 운동을 접목한 걷기 법 러킹(Rucking)이 뜨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무게가 있는 배낭을 메거나 중량 조끼를 입고 걷는 운동이다.러킹은 군대에서 장거리 이동 시 장비 운반에 사용하는 특수 배낭 ‘럭색’(rucksack)에서 유래했다. 연구에 따르면,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으면 저항력이 더해져 코어, 어깨, 다리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한다. 러킹은 크게 네 가지 건강상 이점이 있다.먼저 칼로리 소모 증가. 걷기에 무게를 추가하면 운동 강도가 증가하여 일반적인 걷기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러킹은 사용하는 무게와 걷는 속도에 따라 일반적인 걷기의 최대 3배까지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라고 헬스 전문 유튜브 채널 ‘Garage Gym Reviews’의 개인 트레이너 TJ 멘터스(TJ Mentus)가 건강 정보 매체 이팅웰(EtingWell)에 말했다.둘째, 근력 증가. 일반적인 걷기와 달리 러킹은 추가된 무게로 인해 더 많은 근육 군(群)을 활성화하며, 특히 코어와 하체 근육이 자주 관여한다. “러킹은 주로 유산소 운동이지만, 자기 체중보다 더 많은 무게로 이동하기에 저항 운동이기도 한다. 이는 하체 근육과 근력을 증가시키는 데 좋다”고 멘터스는 설명했다.셋째, 심혈관 건강 개선. 걷기는 심장 근육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러킹은 걷기 강도를 높이고, 근력 훈련을 포함하므로 이러한 이점을 더욱 크게 한다.넷째, 뼈 강화. 연구에 따르면 러킹과 같은 체중부하 운동은 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뼈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골밀도를 높일 수 있다. 배낭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허리 근육이 강화 돼 자세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러킹은 특히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 위험이 큰 폐경기 여성에게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노년 여성들 사이에서 러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러킹 전문 업체 ‘GORUCK’의 교육 책임자 니셸 치흘라(Nichele Cihlar)가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녀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저항 운동은 근력을 키우고 뼈를 강화한다. 그 덕에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나이 든 사람에겐 저항운동(무게를 사용한 운동)이 근력, 심장 건강 및 골밀도 강화에 가장 좋은 운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개인 트레이너인 케이트 리글러(Kate Ligler)는 “배낭에 더해진 무게가 뼈에 기계적 부하를 가하여 뼈 형성 세포를 자극하고 뼈 성장을 촉진한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러킹을 위해 따로 장비를 장만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 있는 아무 배낭이나 활용하면 된다. 중량조끼가 있다면 이를 사용해도 된다.걷는 거리와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러킹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매일 하기 보다는 격일이나 사흘 간격으로 시작하여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연속적으로 하면 불편하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UW Medicine) 재활·스포츠의학 전문의 조셉 이흠(Joseph Ihm) 박사가 건강 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Verywellhealth)에 말했다.이흠 박사는 무게는 체중의 10% 또는 4.5kg 정도로 시작하고, 걷는 속도는 시속 6km보다 약간 빠르게 걷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처음부터 무게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조금 걷다보면 생각보다 무게 부담이 크기 때문에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천천히 무게를 증가하면 코어 근육을 키울 수 있어 배낭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되고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러킹은 걷기에 배낭만 추가한 것이기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밖에서 해도 되고 실내 트레드밀(러닝 머신)에서도 가능하다. 게다가 거의 돈이 안 든다. 탁 트인 야외에서 자연을 벗 삼아 한다며 정신 건강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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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우유 많이 마시면 심장병 위험 ↑…男은 무관, 왜?

    발효하지 않은 일반 우유를 매일 300㎖이상 마시는 여성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IHD)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험도는 마시는 양이 많을수록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 우유는 IHD 발병과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여성은 비발효 우유보다 발효 우유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반면 남성은 이 같은 위험과 무관했다.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Medicine)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스웨던 웁살라대학교 의학자들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IHD위험 증가가 관찰된 비발효 우유 최소 섭취량은 하루 300㎖였다. 400㎖에선 5%, 600㎖에서 12%, 800㎖에선 21%로 위험도가 상승했다.급성 심근경색(MI)에 대한 유사한 관계도 여성에게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우유의 지방 함량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비발효 우유 섭취와 IHD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여성의 경우 하루 200㎖의 비발효 우유를 발효 우유로 대체하면 IHD 위험이 5%, MI 위험이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자들은 우유에 함유된 당분인 락토오스(젖당)가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의 세포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추론했다. 또한, 이 위험이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락토오스를 더 잘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평균 연령 54세인 스웨덴 여성 5만9989명과 평균 연령 60세인 스웨덴 남성 4만777명을 대상으로 1987년부터 2021년까지 31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이들은 모두 IHD나 암이 없었으며 일반 우유와 발효유 섭취량을 보고했다. 연구기간 동안 총 1만7896건의 허혈성 심장질환(IHD)과 1만714건의 급성 심근경색(MI)이 발생했다.연구자들은 다중변수를 조정한 콕스(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통해 발효유 또는 비발효유 섭취와 IHD·MI 발생 간 관계를 조사했다.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이 망가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연구저자인 웁살라대학 의과대학 칼 미하엘손 교수는 “하루 300㎖ 이상의 우유 섭취는 여성의 심혈관 질환, 특히 심근경색 발생률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 남성은 그렇지 않다”며 “이 위험 증가는 지방 함량과 관계없이 나타났다. 비발효 우유를 적당히 발효된 우유로 교체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한계도 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주로 스칸디나비아인들로 구성되어 있어 유전자와 유제품 섭취 문화가 다른 인구에서 일반화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여성의 비발효 우유 섭취와 IHD 사이의 인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참고자료: Non-fermented and fermented milk intake in relation to risk of ischemic heart disease and to circulating cardiometabolic proteins in swedish women and men: Two prospective longitudinal cohort studies with 100,775 participants.(-https://nypost.com/2024/11/08/lifestyle/drinking-milk-increases-risk-of-heart-disease-but-just-for-one-sex/)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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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많이 마신 사람의 뇌, 치매 환자 뇌 상태와 비슷

    과도한 음주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고 병세를 가속화 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라는 증거가 추가됐다. 알코올 사용 장애(AUD)와 알츠하이머병이 뇌의 염증과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사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 된 것. 이는 두 질환 간의 분자 경로가 공유될 수 있음을 시사 한다고 연구자들은 짚었다.과학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는 단일세포 전사체학(single-cell transcriptomics)을 사용하여 알츠하이머병과 AUD가 유사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이며, 알코올 사용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밝혀냈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며, 전체 치매 사례의 60~7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D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500만 명인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2050년 1억 52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 요인은 노화와 유전적 요인이지만, 알코올 사용을 포함한 생활 방식도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 야간 빛 공해 등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우리는 알츠하이머병과 알코올 모두에서 조절 이상이 발생하는 여러 세포 유형별 유전자와 경로를 발견했다. 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라고 스크립스 연구소 면역학·미생물학과 교수인 피에트로 파올로 산나(Pietro Paolo Sanna) 박사가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단일 세포 전사체학을 사용하여 알츠하이머병과 AUD와 관련된 변화를 인간 뇌 세포의 다양한 집단에서 비교한 첫 연구로 알려졌다.연구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세포별 유전자 발현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초기·중기·말기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75명과 비(非)알츠하이머병 환자 10명의 수십만 개의 개별 뇌 세포에서 리보핵산(RNA) 시퀀싱(sequencing)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런 다음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AUD 환자의 기존 RNA 시퀀싱 데이터와 비교했다.분석 결과 AUD와 알츠하이머병 모두 염증 유전자와 경로의 상향 조절, 세포 신호 전달과 세포 사멸 관련 경로의 혼란, 혈관 세포의 변화 등 유사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보였다.산나 박사 연구실의 연구원 아르피타 조시(Arpita Joshi)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 두 가지 질환에 대한 차별 분석”이라며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의 세 가지 임상적 단계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연구자들은 건강한 노화를 위해 과도한 음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연구결과는 신경과학 학술지 e뉴로(eNeuro)에 게재됐다.참고자료:Transcriptional Patterns in Stages of Alzheimer‘s Disease Are Cell-Type–Specific and Partially Converge with the Effects of Alcohol Use Disorder in Humans.(-https://www.eneuro.org/content/11/10/ENEURO.0118-24.202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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