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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은 23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3세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35‧사진)를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담 전무는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 베이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21년 오리온에 입사, 지난해 경영지원팀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이성수 오리온 중국법인 대표이사(57)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이 부사장은 올해 1월 중국법인에 부임한 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과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임원 승진 명단〉◇오리온 ▽전무 △AGRO팀장 권혁용 △ENG〃 김용태 △경영지원팀 담서원 ▽상무 △중국법인 R&D본부장 전우영 △〃 영업본부장 정동원 △베트남법인 영업1본부장 박선호 △〃 생산본부장 양진한 △러시아법인 Novo 공장장 김죽식 △〃 R&D팀장 유재학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ACB법인장 채제욱 △개발전략센터장 김정애 ▽상무 △ACB법인 BD팀장 정미진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 이현정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거짓말 안 하고 3일 계엄 사태 이후 주문이 거의 끊겼습니다.” 대구 성서공단에서 중동 전통 의복용 직물을 만들어 수출하는 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72)는 1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 불안이 빨리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했다. 중소기업계가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부터 이어진 불안한 정치 상황 속에서 치명상을 입고 있다.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는 데다 환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달러당 145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인건비, 값싼 중국산과의 출혈경쟁 등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중소 제조업체들은 “탄핵 정국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하소연한다.중소 제조업 생태계는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공장 경매 건수는 327건이었다. 2021년 3월(386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다. 경매로 나온 공장들이 새 주인을 찾은 낙찰률도 30%를 밑돌았다. 망한 곳은 많은데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확대하는 이들이 적다는 얘기다. 지난달 경기 포천시에서 만난 김모 씨(60)는 2022년 섬유 공장 문을 닫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세워 연매출이 한때 200억 원까지 올랐던 공장이다. 그는 “최저임금, 주 52시간제로 인건비가 베트남보다 너덧 배는 비싸다”면서 “주변 공장주들이 먼저 폐업한 제게 ‘너무 부럽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고 했다. 그가 약 10년간 조합장으로 활동했던 경기북부 섬유조합 회원사는 2020년 237개에서 올해 160개로 줄었다. 4년 새 3곳 중 1곳이 사라진 것이다.창고에 쌓인 장난감 금형 18억어치… “먼저 폐업한 中企 부럽다”〈상〉 한계상황 中企, 정치혼란 치명타환율 급격한 상승에도 속수무책“제품 만들때마다 되레 손해” 울상전문가 “업종별 지원 세분화 필요”“저희도 망하기 일보 직전이죠.”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시의 한 완구업체. 1974년 창업한 완구 1세대 박규식(가명·78) 씨의 공장이다. 그가 손으로 가리킨 물류창고 한쪽에는 장난감 생산을 중단하면서 쓸모가 없어진 금형 180여 개가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금형회사에서 “제품도 안 만드는데 그냥 갖고 가라”고 통보해 올해 초부터 차례차례 실어 왔다고 했다. 박 씨는 “구조가 복잡한 장난감을 만드는 금형은 개당 2000만 원까지도 한다”며 “저것만 해도 거의 18억 원어치는 된다”고 푸념했다. 이 회사 매출액은 10년 전 24억 원에서 현재 7억 원으로, 직원은 같은 기간 20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이 회사 임원 이모 씨는 “팬데믹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며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장난감은 사라지고 값싼 중국산만 남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21년 146개였던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 회원사는 지난해 133개로 줄었다. 그나마 조합비도 못 내는 곳이 허다하고, 다수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빠르게 상실하면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제조업체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7%에 이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상승한 인건비에 ‘주 52시간제’와 같은 노동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호소한다. 여기에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해외 수출 차질과 환율 급등이 기업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경기 파주시에서 인조가죽(레자) 공장을 34년간 운영해 온 주성진(가명·64) 씨는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3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로 쪼그라들면서 인력도 4분의 1을 줄였다”며 “외환위기 때보다 힘들다”고 했다. 주 씨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밤새 공장 돌려서 경제가 이만큼 커졌는데, 이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망하든 말든 윗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포천시에서 2년 전 폐업한 김모 씨(60)에겐 주변 공장주들이 “너무 부럽다”고 할 정도다.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인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소제조업 경기전반 실적 SBHI 평균치는 77.9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셧다운됐던 2020년(70.6)을 제외하면 2019∼2024년 중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중소기업은 코로나19 때보다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최근의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72)는 1987년부터 37년간 대구 성서공단을 지켜왔다.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름간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어들의 제품 발주 요청이 뚝 끊긴 건 그로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다. 한 대표는 “바이어들에게 ‘한국 상황이 괜찮아졌고 제품 제조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도 발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계속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도 ‘기다려 보라’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한숨을 쉬었다.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수출 중소기업 긴급 현황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513곳 중 최근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곳은 26.3%였다. 주요 피해 사례(복수응답)는 ‘계약 지연·감소·취소’(47.4%),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발주 지연·감소·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피해’(22.2%) 등이었다.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내수가 침체된 것도 크지만 수출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예상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탄핵 결론이 날 때까지 한국 내 정치 불안이 계속될 것이란 해외 시각이 많아 수출 기업 피해는 계속 불어날 것”이라고 했다.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은 1달러에 145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환헤지 등 대비책을 세워둔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한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금처럼 환율이 올라간 상황에서 원재료를 수입하게 되면 제품을 만들 때마다 손해가 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을 업종별로 세분화해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최근의 고환율 상황 등에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엔 중장기 자금 대출 등을 서두르고, 시장 경쟁력을 잃은 곳들의 경우 생산성 향상이나 업종 전환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까지의 중소 제조업 정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돈만 대주는 식이었다”며 “각 지역 대학 등과 연계해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 업종 전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화성·대구=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에서는 제조업 하기 너무 힘듭니다. 우리끼리(제조업 하는 사람들)는 ‘해외로 나온 게 아니라 쫓겨난 것’이라고 해요.” 1972년 제조업을 시작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렇게 말한 뒤 “대기업도 아닌 우리가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에 왜 굳이 나와서 공장을 차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의 회사는 한국 본사에서 180명을, 인도네시아에서는 1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아는 회사들 90%는 (한국에) 다시 안 돌아올 겁니다”라고도 했다. 인건비가 비싸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데, 주 52시간제도 도입 이후엔 발주처의 주문 물량도 제때 맞춰주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수년 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한국에 다시 공장을 세우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건 해당 시장 공략을 보다 빠르게 공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탈(脫)한국’행은 대부분 생산 원가 때문이다. 비용 절감이 1차적 목적인 셈이다. 높은 세금 부담에 과도한 산업·환경 규제들도 국내에서 기업을 하기 힘든 이유다. 그나마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수준이었던 전기료마저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국내 제조업 전체에 부과된 전기료는 2020년 25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41조6000억 원으로 3년 새 15조9000억 원(61.9%) 늘었다. 정부가 한국전력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2021년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전체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생산기지를 다시 이전하는 ‘리쇼어링’ 기업 역시 해마다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의 ‘국내 복귀기업 선정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리쇼어링 기업은 15곳에 불과하다. 12월 집계가 빠졌지만 △2021년 25곳 △2022년 24곳 △2023년 22곳에서 또다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KOTRA 관계자는 “아직 심사 중인 기업들이 있어 연간 전체로 몇 곳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출범할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관세를 올리고 법인세를 낮추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자국 기업을 지키고 해외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국내 제조 기반을 지키려면 그만큼 공격적인 정책과 자금 투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삼양그룹이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1924년 창립된 삼양그룹은 지난 100년간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산업보국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당 김연수 창업주의 중용(中庸) 정신에 입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은 “한국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공헌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하겠다”며 “삼양그룹은 김연수 창업주의 말씀처럼 크고 담대하게 새로운 100년 역사를 만들기 위한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경영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은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 관료자를 선정해 공적을 기린다. 2016년 제정된 명예의 전당에는 그간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헌액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별로인 것’, ‘적당히 괜찮은 것’들을 차근차근, 계속해서 없애 왔습니다. 우리 식당에는 ‘최고’만 남도록 하는 거죠. 뭘 갑자기 잘 해서 미슐랭 스리스타(최고 식당에 부여되는 등급)가 된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미국 내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뉴욕 트라이베카 ‘Jungsik(정식)’의 임정식 셰프(45)를 12일 서울 강남구의 파인 다이닝 식당 ‘정식당’에서 만났다. 정식당은 뉴욕 정식의 본점 격으로,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 말 별 1개를, 이듬해 말부터는 별 2개를 받아 왔다.뉴욕 정식이 받은 미슐랭 별 3개는 모든 요리사가 꿈꾸는 최고 영예다. 별 3개를 받은 식당은 미국에서도 14곳뿐이다. K푸드 열풍이 전 세계에 불기 한참 전이자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진출하기도 전인 2011년 일찌감치 뉴욕 중심지에 임 셰프가 식당을 낸 이유도 “한국에 10년 내로 미슐랭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으니, 미슐랭이 있는 미국으로 내가 가겠다”였다. 미국 진출 13년 만에 별 3개를 품에 안으며 임 셰프는 꿈을 이뤘다.》경기 수원시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먹는 걸 좋아했던 소년은 명지대 산업공학과를 다니다 서해의 작은 섬, 말도로 군대를 가면서 요리에 눈을 떴다. 군 복무 시절 2주간 취사병 ‘대타’를 하면서 가슴 뛰었던 그는 셰프가 되기로 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세계적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로 진학했다. 2005년 CIA를 졸업하고 2007년 스페인의 미슐랭 별 2개 식당에 무작정 이력서를 넣었다. 무급 견습생으로 일하는 동안 당시 인기를 끌었던 분자 요리 장르인 ‘뉴 스패니시’에서 ‘정식당’의 영감을 얻었다. ‘뉴 코리안’이라는 장르를 생각해낸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익숙한 한식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임 셰프는 “일하다가 잠깐 쉬던 10분 사이에 식당 이름, 메뉴, 인테리어까지 떠올랐다”고 했다. 인터뷰는 뉴욕 정식이 미슐랭 별 3개를 따낸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했지만 파인 다이닝을 향한 그간의 여정을 묻는 질문에는 무섭게 집중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날에 뭘 하고 있었나. “별 3개를 못 받을 줄 알고 경기 용인시에서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있었다. 11일 오전 10시쯤 갑자기 휴대전화가 터질 듯이 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졌다. 축하 메시지에 제대로 답할 겨를도 없어 오후 늦게서야 순차적으로 답장했다. 저녁이 돼서야 실감이 났다. 샴페인 한 병을 따서 집에서 혼자 조용히 자축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별로인 것’을 차근차근 없애 온 것이 별 3개의 비결이란 말이 인상깊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가령 맛의 정도로 따졌을 때 ‘정말 훌륭함’ A, ‘훌륭함’ B, ‘적당함’ C 세가지 음식이 있다면 C는 우리 메뉴에서 빼버린다. 무언가를 개발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걸 쌓는 동시에 필요 없는 것을 비우는 작업도 중요하다. 음식이든, 기물이든, 가구든 적당히 괜찮은 건 다 버린다. ‘최고의 것’만을 남긴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원칙이다. 하다 못해 접시, 직원들의 복장,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비누까지도 그 원칙을 적용한다. 미슐랭 별 2개, 3개짜리 파인 다이닝을 찾는 손님들은 기대감이 엄청날 텐데 실망시키면 안 되지 않겠나.” 미슐랭 평가원은 뉴욕 정식당에 대해 “이번 식사는 전율을 느낄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끔 시작부터 끝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세련된 식사를 경험할 때가 있는데, 정식당은 이제 그 경지에 도달했다”고 했다.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에 대해서도 “세심하면서도 조용하고 방해되지 않게 서비스하는 팀은 정식당의 품격을 높인다”, “전문성과 친근함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정식은 처음부터 잘 됐나.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접으려고 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초반에는 장사가 너무 안 됐다. 하루에 한 팀만 받았던 적도 있다. 뉴욕 정식은 문을 연 이듬해인 2012년 미슐랭 별 1개를 받았는데 별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심지어 팬데믹 때는 뉴욕이 봉쇄되면서 6개월간 문을 닫아야 했는데 이때는 ‘정말 문을 닫을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버텼다. 우리 식당에 1층 발코니 구역이 있어서 팬데믹 기간에 여기에서만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었다. 외식을 하고 싶어하던 손님들이 이때 정식을 많이 찾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메뉴, 서비스 등 식당 운영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나. “요즘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를 먼저 생각한다. 여기에 아이디어와 기술을 집어넣어서 특이한 부분을 구현해 보려고 한다. 밥 한끼 한끼가 아이디어 구상의 시간이다. 밥을 그냥 먹기만 하면 배 채우는 것에 불과하다.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고심하면서 먹으면 그건 ‘경험’이 된다. 매 끼니를 그렇게 고민한다. 익숙한 것에 특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거다. 특히 다르면서 유니크한(독특한) 부분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다르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르면서 좀 더 좋은 게 있어야 한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메뉴 중 하나가 ‘트러플 냉면’이다.” ―서울과 뉴욕에서 파는 메뉴가 같나. 다르다면 어떤 차이가 있나. “기본적인 구조는 같지만, 현지 식재료 품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가령 미국에서 유통되는 우대갈비는 한국에 수입되는 것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그래서 뉴욕 정식에서는 우대갈비 요리가 주요 메뉴다. 반면 소고기 안심의 품질은 한국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 정식당에서는 우대갈비 대신 한우 안심을 내놓는다. 각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고 맛있는 식재료를 써서 요리한다.”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한식의 위상 변화를 느끼나. “처음 미국에 진출했던 10여 년 전 한식은 뉴욕에서 코리아타운, 36번가에만 머물러 있는 문화였다. 지금은 한인이 밀집한 코리아타운 밖, 뉴욕 전역으로 한식 저변이 확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언론에서 한식을 빼면 이야깃거리가 없을 정도다. 이제는 ‘코리아’만 붙으면 일단 화제성을 잡고 가는 분위기다. 그만큼 한식은 ‘핫한 것’이 되고 있다. 한국 식당도 많아지고, 한국 브랜드도 많아지고 한국 셰프도 많아지고 있다. 한때는 한식 붐이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한식 붐이 분 이유가 뭘까. “지금까지 한식의 매력이 외국인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것뿐이다. 한식은 원래 매력적이었다. 이제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잘 몰랐을 거다. 이제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식도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 K팝 스타들이 먹는 음식이 뭔지 전 세계의 젊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세상이 됐다. 좋아하는 스타가 먹는 음식을 함께 즐기고 싶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호기심이 늘었다. 같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서양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으로 인식한다. 한국 사람들에겐 익숙하지만 그들에겐 이색적인 즐거움인 것이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아이디어를 내고 빠르게 움직이는 일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가깝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식당 두 개를 운영하려면 라인에 서서 직접 요리할 시간은 없다. 직원을 뽑을 때는 인성이 훌륭하고 성실한, 그래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미슐랭 스타를 목표로 하는 후배 요리사들에게 조언한다면…. “지름길은 없다는 것. 계속해서 진정성 있게 경험을 쌓아야 한다. 더 빨리 가고 싶다면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 파인 다이닝은 장사지 예술이 아니다. 장사(비즈니스)가 돼야 지속 가능하게 투자도 하고 직원들도 먹여 살릴 수 있다. 서울과 뉴욕에 있는 직원만 100명이다.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항상 했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글쎄. 너무 많다. 요즘에는 대방어에 꽂혔다. 배달 앱에서 대방어를 시켜서 혼자 ‘소맥’(소주+맥주)과 먹는다. 소주 한 병에 맥주 세 병이면 얼큰하게 취한다. 소맥이 좋은 이유가 뭐냐고? 싸고, 편하기 때문이다. 라면도 너무 좋아한다. 아마 셰프들 중에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나일 거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원은 정식당에 대해 “정식당은 항상 인상적이고 특별했지만, 이번 식사는 맛과 텍스처(질감)의 극도로 정교한 조화로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때로는 유쾌한 요소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정식당의 메뉴와 그가 몹시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식과 파인 다이닝의 ‘정식당’을 말할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정밀한 분석과 책임감을 드러냈던 그는 인간 ‘임정식’을 묻는 질문엔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를 보여줬다.임정식 셰프△1978년 경기 수원시 출생△ 2005년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졸업△ 2009년 서울에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정식당’ 오픈△ 2011년 미국 뉴욕에 ‘정식(Jungsik)’ 오픈△ 2012년 뉴욕 지점 ‘미슐랭 가이드 2013’ 1스타, 한국인 최초 미슐랭 스타 셰프△ 2013년 뉴욕 지점 ‘미슐랭 가이드 2014’ 2스타△ 2016년 서울 본점 ‘미슐랭 가이드 2017’ 1스타△ 2017년 서울 본점 ‘미슐랭 가이드 2018’ 2스타△ 2024년 뉴욕 지점 ‘미슐랭 가이드 2025’ 3스타, 미국에서 한식 최초이민아 기자 omg@donga.com신수정 차장 crystal@donga.com}
충북 청주시의 한 중소기업은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불안정한 국내 상황을 이유로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 당시 약속한 선지급금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서다. 이 업체는 상황이 악화하면 현금 흐름이 막히는 건 아닐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513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6.3%가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계약 지연·감소·취소’(47.4%)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가 없는 수출 중소기업 중에도 ‘향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63.5%에 달했다. 피해 대응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상황에 문제 없음을 적극 해명’이란 답변이 51.7%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 등의 답변도 있었지만, ‘마땅한 대응책 없음’이 25.5%나 됐다. 정부가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 방안 마련’(74.7%),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각 34.9%) 순으로 조사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충북 청주시의 한 중소기업은 3일 비상 계엄 사태 이후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불안정한 국내 상황을 이유로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 당시 약속한 선지급금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서다. 이 업체는 상황이 악화하면 현금흐름이 막히지 않을런지 전전긍긍하고 있다.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513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6.3%가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계약 지연·감소·취소’(47.4%)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가 없는 수출 중소기업 중에도 ‘향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63.5%에 달했다.피해 대응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상황에 문제 없음을 적극 해명’이란 답변이 51.7%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 등의 답변도 있었지만, ‘마땅한 대응책 없음’이 25.5%나 됐다. 정부가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 방안 마련’(74.7%),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각 34.9%) 순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수백억 원을 배상하게 된 한국피자헛이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가맹점주(채권자)들과 한국피자헛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1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부장판사 오병희)는 한국피자헛의 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9월 서울고등법원은 한국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2심에서 “(한국피자헛이) 2016∼2022년 가맹점주에게 받은 차액 가맹금(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필수 품목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가져가는 유통 마진) 210억 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달 4일 가맹점주들은 2심 판결을 근거로 강제집행을 요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국피자헛 계좌가 동결됐다. 피자헛은 법원에 기업회생과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지난달 11일 ARS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 이후 한국피자헛과 가맹점주들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법원은 회생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피자헛은 “전국 피자헛 330여 개 매장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라며 “기업회생 사실과 무관하게 소비자들은 피자헛에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수백억 원을 배상하게 된 한국피자헛이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가맹점주(채권자)들과 한국피자헛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16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부장판사 오병희)는 한국피자헛의 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9월 서울고등법원은 한국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2심에서 “(한국피자헛이) 2016∼2022년 가맹점주에게 받은 차액 가맹금(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필수 품목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가져가는 유통 마진) 210억 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지난달 4일 가맹점주들은 2심 판결을 근거로 강제집행을 요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국피자헛 계좌가 동결됐다. 피자헛은 법원에 기업회생과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지난달 11일 ARS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 이후 한국피자헛과 가맹점주들의 원활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법원은 회생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피자헛은 “전국 피자헛 330여 개 매장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라며 “기업회생 사실과 무관하게 소비자들은 피자헛에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매일유업이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일부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건과 관련 16일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매일유업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 사과문에서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특정 고객사 한 곳에 납품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9월 19일(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 자) 광주공장에서 생산됐다. 12일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해당 제품을 받은 일부 직원이 복통,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신고하면서 문제가 처음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13일 해당일 생산 제품을 전량 회수하겠다고 공지했고, 현재까지 1만5000여개를 수거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빠르게 확산하자 대표이사 명의로 재차 사과한 것이다.매일유업은 “이번 사고는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며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가 부족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했다”며 “지속적으로 품질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세종에 있는 A 씨 식당은 3일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단체 예약만 3건이 취소됐다. A 씨는 “예약 취소까진 아니더라도 8명이 예약했는데 실제는 2~3명만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시에서 숙박업을 하는 B 씨는 “계엄 선포 사태 이후 예약은커녕 예약 문의조차 없다”고 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 현황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숙박업자 505명 중 237명(46.9%)이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단체 예약 취소 등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송년회 같은 단체회식이나 여행객들의 투숙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소상공인들이 기대하던 ‘연말 대목’이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피해가 없다’고 답한 이들 중에서도 46.6%는 ‘향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묻는 질문에는 ‘1~2년 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소상공인·자영업자가 40.4%로 가장 많았다.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경영환경 개선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60.4%가 ‘원가 절감, 구조 조정 등 비용 절감’을 선택했다. 소비침체에 대비해 허리띠 졸라매기가 더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작년 대비 올해 경영사정을 비교하는 질문에 ‘더 곤란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83.6%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14.0%이었고, ‘원활하다’는 2.4%에 불과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정치 불안에)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감이 무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올해 초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외식 메뉴는 김밥, 자장면, 비빔밥 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올해 1월 대비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였다. 전반적인 고물가 현상 속에 외식 물가도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 기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외식 메뉴는 김밥이었다. 김밥 가격은 3500원으로 올해 1월(3323원)보다 5.3% 올랐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7069원에서 7423원으로,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각각 5.0% 올랐다. 냉면은 1만1385원에서 1만1923원으로 4.7%, 칼국수는 9038원에서 9385원으로 3.8%, 삼겹살(200g)은 1만9429원에서 2만83원으로 3.4% 올랐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 상승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치솟으면서(원화 가치 하락)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커피, 코코아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국제 가격도 상승 추세다. 한국은 식품 원재료를 상당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재료 국제 가격이 오르면 국내 생산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외식 물가를 연쇄적으로 밀어올릴 수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올해 초 대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외식 메뉴는 김밥, 자장면, 비빔밥 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소비자 선호 8개 외식 메뉴의 올해 1월 대비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였다. 전반적인 고물가 현상 속에 외식 물가도 올해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 기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외식 메뉴는 김밥이었다. 김밥 가격은 3500원으로 올해 1월(3323원)보다 5.3% 올랐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7069원에서 7423원으로,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각각 5.0% 씩 올랐다. 냉면은 1만1385원에서 1만1923원으로 4.7%, 칼국수가 9038원에서 9385원으로 3.8%, 삼겹살(200g)이 1만9429원에서 2만83원으로 3.4%씩 올랐다. 삼계탕은 1만6846원에서 1만7629원으로 2.5% 올랐고 김치찌개백반은 8000원에서 8192원으로 2.4% 상승했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 상승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3일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30원 대로 치솟으면서(원화 가치 하락)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달러로 값을 치르는 수입 식품과 원재료 가격은 비싸진다. 커피, 코코아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국제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이 같은 식품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재료 국제 가격이 오르면 국내 생산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외식 물가를 연쇄적으로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면서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감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 표결이 매듭을 맺지 못하고 장기화되는 것보다는, 탄핵 가결이 이뤄짐으로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것이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등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불안한 요인이다.13일에도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0% 오른 2,494.46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윤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증시는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탄핵 표결과 함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였다. 박성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라며 “이번 주말(14~15일) 사이 정치적 혼란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한동안 탄핵 가결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국내 증시가 계엄 사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요인이 시장에 일찌감치 반영된 만큼 증시 상승 여력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원화 가치가 여전히 하락세인 점이 증시 회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오른 1433.0원에 거래됐다. 비상계엄 선포 전인 3일 같은 시각(1402.9원) 대비 30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증시는 어느정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대거 돌아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을 앞두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리더십 공백 사태는 결국 사회,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기 때문에 최근 한국 경제의 여러 가지 리스크를 더 키울 수 있다”며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는 등의 결과로 이어져 경제 주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번 사태가 아직 국고채 금리 등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 전반에 갑작스런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 달러(약 590조 원) 규모다. 경제부처들도 탄핵소추안 가결이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주식시장도 오름세지만 다만 환율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장 15일부터 긴급 회의들을 잇달아 가동해 경제 상황 점검과 관리에 돌입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경북에서 식당을 하는 20대 김모 씨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손님이 반 이상 감소했다”며 “군인들과 공무원이 주 손님인데 단체 예약이 취소되고 외식하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12일 소상공인연합회가 공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 전망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1630명 중 88.4%(1441명)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주일(4∼10일) 매출이 직전 주(11월 27일∼12월 3일)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사태 이후 7일간 매출이 전주 대비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36%나 됐다. ‘30∼50% 감소’가 25.5%, ‘10∼30% 감소했다’는 답은 21.7%였다. 매출 감소 금액은 △100만∼300만 원 44.5% △300만∼500만 원 29.1% △500만∼1000만 원 14.9% △1000만∼2000만 원 6.1% △2000만 원 이상 5.4%였다.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연말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1.9%, ‘다소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28.2%였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 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경북에서 식당을 하는 20대 김모 씨는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손님이 반 이상 감소했다”며 “군인들과 공무원이 주 손님인데 단체 예약이 취소되고 외식하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12일 소상공인연합회가 공개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1630명 중 88.4%(1441명)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주일(4~10일) 매출이 직전 주(11월 27일~12월 3일)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사태 이후 7일 간 매출이 전 주 대비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36%나 됐다. ‘30~50% 감소’가 25.5%, ‘10~30% 감소했다’는 답은 21.7%였다. 매출 감소 금액은 △100만~300만 원 44.5% △300만~500만 원 29.1% △500만~1000만원 14.9% △1000~2000만 원 6.1% △2000만 원 이상 5.4%였다.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연말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61.9%, ‘다소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28.2%였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예약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식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미국의 주류 식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내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가이드 뉴욕·시카고·워싱턴’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정식당(Jungsik)’의 임정식 셰프(45·사진)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임 셰프는 “뉴욕 언론에서도 한식을 집중 조명할 정도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프라도 많아지고 있다”며 “한식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식당을 낸 이유도 미슐랭 스타(3스타)를 받고 싶어서였는데 꿈을 이뤘다”며 기쁨을 표했다. 2011년 뉴욕에 문을 연 정식당은 전 세계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별을 획득했다. 2014년부터 별 2개를 유지했고 이번에 모든 요리사가 꿈꾸는 최고 영예인 별 3개를 따냈다. 미슐랭 가이드 측은 정식당을 두고 “맛이 세련되고 명확하며 조화롭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미국 전체로도 별 3개를 받은 식당은 14곳에 불과하다. 세계적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인 임 셰프는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을 좋아했고 군 복무 시절 2주간 취사병의 ‘대타’를 뛰면서 셰프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몰랐는데 군대에서 처음 요리를 해보고 정말 좋아한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뉴욕 내 한식당, 한국인 요리사가 운영하지만 한식이 아닌 ‘아시아 컨템퍼러리’로 분류된 식당의 인기도 뜨겁다. 정식당 출신의 박정현 셰프가 이끄는 ‘아토믹스’는 별 2개, ‘주아’ ‘꼬치’ ‘꽃’ ‘마리’ ‘메주’ ‘봄’ ‘오이지미’는 별 1개다. 이날 발표에서 ‘주옥’ ‘녹수’도 각각 새롭게 별 1개를 받았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저는 얼굴을 갖다 박아요 그냥. 3년간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들을 만나러 부산을 50번은 찾아간 것 같아요.” 지난달 25일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서 만난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40·사진)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프로야구 유니폼 입찰을 따낸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패션그룹형지의 브랜드 ‘윌비플레이’는 올해 3월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 입찰을 따냈다. “(구단 관계자들에게) 만나달라고 조르고, 얼굴 보고, 우리 브랜드를 설명했다. 진심은 통한다. 한마디로 ‘들이댄 것’”이라며 최 부회장은 웃었다. 1982년 서울 광장시장의 작은 소매상에서 최병오 회장이 시작한 패션그룹형지는 그룹사 매출 등을 모두 합치면 연 매출 약 8000억 원을 내는 기업이다. 1996년 전개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성공으로 국내에 3050 여성 캐주얼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그룹형지는 이후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캐리스노트, 라젤로, 끌레몽뜨 등 여성복과 골프웨어 까스텔바작, 학생복 엘리트와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어까지 품에 안았다.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의 장남이다. 2011년 구매팀 사원으로 입사한 최 부회장은 잠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아는 것 없는 낙하산’이라는 이야기가 싫어 2015년에 작업복 브랜드 ‘윌비’를 창업하고 기획부터 영업까지 모두 직접 했다. 최 부회장은 “내향적이어서 영업이 특히 힘들었는데 공단, 업체 사장님들에게 눈 딱 감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했다. 3년 후 형지로 돌아온 그는 좀 더 외향적으로 변했다. 그때 만든 윌비는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만드는 윌비플레이의 모태가 됐다. 최 부회장은 팬데믹 여파로 적자를 내던 패션그룹형지를 2022년에 흑자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해 패션그룹형지의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 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5억 원 증가했다. 패션 업계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형지그룹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그는 ‘AI(인공지능) 형지’를 꼽았다. 패션 업계에서는 계절이 지날 때마다 재고가 생기는데 쌓이는 재고가 많을수록 수익성은 악화된다. 재고를 줄일 방법을 찾는 데 몰두하던 그가 만들어낸 게 AI형지다. AI형지는 해당 계절에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제품을 내놓아 상품의 소비자 적중률을 높였다. AI형지를 기반으로 기획한 의류는 AI형지 없이 만든 제품보다 재고가 확연히 적었다. 최 부회장은 “자사와 경쟁사, 해외 브랜드의 지난 제품 디자인을 AI에 학습시키고 이 옷이 몇 벌이나 팔릴지 예상치까지 도출했다”며 “AI로 예측했을 때 100벌이 팔린다고 예측된 제품은 실제로 97∼103벌이 팔렸다”고 했다. 최근 그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중국에서의 교복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교복 시장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교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최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합자법인인 상해엘리트를 통해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을 공략해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 신진 패션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이 K패션의 글로벌 진출 적기라고 보고 있다. 그는 “브랜드 헤리티지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진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희망을 봤다”며 “형지의 품질 좋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세계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저는 얼굴을 갖다 박아요 그냥. 3년 간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들을 만나러 부산을 50번은 찾아간 것 같아요.”지난 달 25일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서 만난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40)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야구 유니폼 입찰을 따낸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패션그룹형지의 브랜드 ‘윌비플레이’는 올해 3월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 입찰을 따냈다.“(구단 관계자들에게) 만나달라고 조르고, 얼굴 보고, 우리 브랜드를 설명했다. 진심은 통한다. 한 마디로 ‘들이댄 것’”이라며 최 부회장은 웃었다. 1982년 서울 광장시장의 작은 소매상에서 최병오 회장이 시작한 패션그룹형지는 그룹사 매출 등을 모두 합치면 연 매출 약 8000억 원을 내는 기업이다. 1996년 전개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성공으로 국내에 3050 여성캐주얼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그룹형지는 이후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캐리스노트, 라젤로, 끌레몽뜨 등 여성복과 골프웨어 까스텔바작, 학생복 엘리트와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어까지 품에 안았다.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의 장남이다. 2011년 구매팀 사원으로 입사한 최 부회장은 잠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아는 것 없는 낙하산’이라는 이야기가 싫어 2015년에 작업복 브랜드 ‘윌비’를 창업하고 기획부터 영업까지 모두 직접했다. 최 부회장은 “내향적이어서 영업이 특히 힘들었는데 공단, 업체 사장님들에게 눈 딱 감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했다. 3년 후 형지로 돌아온 그는 좀 더 외향적으로 변했다. 그때 만든 윌비는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만드는 윌비플레이의 모태가 됐다.최 부회장은 팬데믹 여파로 적자를 내던 패션그룹형지를 2022년에 흑자 전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해 패션그룹형지의 영업이익은 1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 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5억 원 증가했다. 패션 업계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형지그룹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그는 ‘AI(인공지능) 형지’를 꼽았다. 패션업계에서는 계절이 지날 때마다 재고가 생기는데 쌓이는 재고가 많을수록 수익성은 악화된다. 재고를 줄일 방법을 몰두하던 그가 만들어 낸 게 AI형지다. AI형지는 해당 계절에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제품을 내놓아 상품의 소비자 적중률을 높였다. AI형지를 기반으로 기획한 의류는 AI형지 없이 만든 제품보다 재고가 확연히 적었다. 최 부회장은 “자사와 경쟁사, 해외브랜드의 지난 제품 디자인을 AI에 학습시키고 이 옷이 몇벌이나 팔릴지 예상치까지 도출했다”며 “AI로 예측했을 때 100벌이 팔린다고 예측된 제품은 실제로 97~103벌이 팔렸다”고 했다. 최근 그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중국에서의 교복 사업이다. 한국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교복 시장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교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최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합자법인인 상해엘리트를 통해 중국 프리미엄 교복 시장을 공략해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 부회장은 한국 신진 패션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이 K-패션의 글로벌 진출 적기라고 보고 있다. 그는 “브랜드 헤리티지가 상대적으로 짧은 신진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희망을 봤다”며 “형지의 품질 좋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세계 시장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인천=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원·부자재를 시장 도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납품하면서 얻은 이윤, 즉 차액 가맹금을 돌려달라며 가맹본부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bhc치킨 가맹점주 280여 명은 가맹본부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다. 이들은 “본사가 사전 합의 없이 부당하게 유통 마진을 남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법원이 한국피자헛 관련 소송 2심에서 가맹점주의 손을 들어주자 롯데슈퍼, 롯데프레시 점주에 이어 bhc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소송에 나선 것이다. bhc치킨뿐 아니라 교촌치킨 가맹점주 250여 명도 내년 1월 가맹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를 상대로 한 가맹점주들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은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차액 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 원·부자재를 팔고 남기는 유통 마진인데, 이를 계약서에 명시했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최근 나오면서 가맹점주들이 잇따라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는 차액 가맹금 수취는 점주와 묵시적 합의에 따른 것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앞서 지난 9월 서울고등법원은 한국피자헛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한국피자헛이 2016~2022년 가맹점주로부터 받은 차액 가맹금 210억 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로부터 차액 가맹금을 받는다면 그에 대한 합의가 가맹계약서에 필수로 기재돼야 하는데 피자헛 가맹본부는 가맹계약서에 차액가맹금을 규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주의 지출을 통해 가맹본부가 얻는 수익이라는 점에서 가맹점주가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게 당시 법원 판단이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