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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연못 속 고래’로 불립니다. 930조 원대 기금 규모에 비해 국내 시장이 좁기 때문이죠.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다변화를 위해 큰 바다인 해외로 계속 나갈 겁니다.” 10일 ‘2021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 기조연사로 나선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이 올해 말 처음 50%를 넘어서는 데 이어 2026년에는 55% 안팎까지 확대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은 8월 말 현재 기금 적립금 935조 원 가운데 41.1%(382조 원)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해외 투자 중에서도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기금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인프라 시설,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전통 금융자산보다 위험은 높지만 수익성이 좋아 글로벌 ‘큰손’들이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해외 대체투자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제 투자 집행이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며 “랜드마크 부동산뿐 아니라 인프라, 디지털 플랫폼 등으로 투자처를 넓혀 가겠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10.6%(98조5000억 원)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6년 15% 안팎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조강연에 나선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세계 국부펀드들이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부펀드는 국가 자산을 불리기 위해 외환보유액 등 외화 자산을 재원으로 정부가 조성한 펀드다. 지난해 세계 각국 국부펀드의 운용 자산은 9조1000억 달러(약 1경 원)에 이른다. 진 이사장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국부펀드로서는 대체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KIC도 현재 전체 자산의 15.3%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7년까지 25%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 밀착형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017년 싱가포르 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소를 열었다”며 “해외 대체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접근이 어려운 국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공동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대체투자는 아는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라며 “그만큼 리서치는 물론이고 해외 운용사나 출자자와의 네트워크와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직 공무원들의 은퇴 자금을 관리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국민연금이나 KIC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용 자산 규모는 작지만 대체투자 비중이 훨씬 높다. 지난해 말 전체 운용 자산(16조4000억 원)의 58.1%가 대체자산에 투자됐다. 최근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은 11.3%포인트 늘었다. 장 CIO는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 덴마크 연금펀드 등 해외 연기금과 손잡고 공동 투자를 추진한 덕분”이라며 “해외 연기금과 행정공제회가 자금을 절반씩 대는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대형화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9월 경상수지가 17개월 연속 흑자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도 700억 달러를 돌파해 5년 만에 최대 흑자였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82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00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2억7000만 달러 줄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701억3000만 달러로 2016년 1~9월(752억1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나타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류대란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과 운송수입 호조 등을 고려할 때 당초 한은이 전망한 연간 820억 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94억5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26억5000만 달러 줄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액보다 수입액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2000만 달러)를 나타냈지만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20억6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20억6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17억7000만 달러 늘며 흑자 폭이 역대 최대를 나타났기 때문이다. 9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 대비 230.2% 급증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화물 운송량이 늘고 운임이 오르면서 운송수입(46억3000만 달러)이 사상 최대로 늘었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4억7000만 달러)는 지난해 9월(―3억8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 흑자(7억5000만 달러)도 1년 전보다 6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9월 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던 배당소득수지가 1년 새 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97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5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4000만 달러 줄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7억6000만 달러 늘었다. 주식이 48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올 1~9월 525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78억3000만 달러 늘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발 긴축 우려와 공급망 쇼크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배당주의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는 역대 최대 실적과 금리 상승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 주가도 지난달에만 7% 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종목 가운데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2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개 종목이 금융주였다. 삼성증권(7.73%), NH투자증권(6.96%), 우리금융지주(6.68%), 현대중공업지주(6.59%), 삼성카드(6.46%)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올해는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 보험업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실적 호조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상 최대 배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역대 최대 실적 잔치를 이어가는 금융지주들도 배당 성향을 높이거나 분기배당에 나서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등의 주가는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도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가인 1만37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에만 7.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자산으로 구성된 인프라 펀드다. 지난해 주당 717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740∼750원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를 요금에 반영할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5%대 후반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262개 배당주 펀드의 설정액은 8조5688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136억 원 늘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862억 원이 불었다. 최근엔 미국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고 분기나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상된다”며 “고배당주는 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발 긴축 우려와 공급망 쇼크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배당주의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당주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는 역대 최대 실적과 금리 상승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 주가도 지난달에만 7% 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종목 가운데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2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개 종목이 금융주였다. 삼성증권(7.73%), NH투자증권(6.96%), 우리금융지주(6.68%), 현대중공업지주(6.59%), 삼성카드(6.46%)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올해는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 보험업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실적 호조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상 최대 배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역대 최대 실적 잔치를 이어가는 금융지주들도 배당 성향을 높이거나 분기배당에 나서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등의 주가는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도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가인 1만37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에만 7.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자산으로 구성된 인프라 펀드다. 지난해 주당 717원을 배당했지만 올해는 740~750원 수준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를 요금에 반영할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5% 후반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배당주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262개 배당주 펀드의 설정액은 8조5688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136억 원 늘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862억 원이 불었다. 최근엔 미국 배당주에 눈 들리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고 분기나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상된다”며 “고배당주는 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최근 열흘간 400억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천슬라’(주가 1000달러대)가 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2000억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난달 19일(현지 시간)부터 29일까지 3721만 달러(약 437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페이스북(1억6256만 달러), 구글(8464만 달러), ASML(7627만 달러), 페이팔(5010만 달러)에 이어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만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나 이더리움 ETF까지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ETF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처음 넘어선 25일부터 5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1억6747만 달러(약 196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9일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약 138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내년부터 대출 이용자들은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가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대출자의 재산이 늘거나 신용평점이 상승하는 등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리 인하 요구 신청은 2017년 20만 건에서 지난해 91만 건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소비자에게 불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심사를 소극적으로 하는 금융사가 많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금리 인하 요구권과 관련해 금융사가 안내할 핵심 내용을 담은 ‘고객 안내 및 설명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사들은 앞으로 금리 인하 요구권이 적용되는 대출자에게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우편 등을 통해 주요 사항을 안내해야 한다. 또 신용 상태가 개선된 소비자는 누구든 금리 인하를 신청할 수 있도록 금융권 공통의 신청 요건도 마련된다. 소비자들이 금융사별 금리 인하 요구권의 운영 실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통일된 통계 기준에 따라 반기별 실적이 공시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최근 열흘간 400억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천슬라’(주가 1000달러대)가 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2000억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19일(현지 시간)부터 29일까지 3721만 달러(약 437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페이스북(1억6256만 달러), 구글(8464만 달러), ASML(7627만 달러), 페이팔(5010만 달러)에 이어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만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나 이더리움 ETF까지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ETF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는 최근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처음 넘어선 25일부터 5거래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1억6747만 달러(약 1966억 원)를 팔아치웠다. 29일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약 138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가 경기 회복을 저해하면서 미국의 성장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극심한 구인난과 공급 대란에 처한 미국 기업들은 비용 증가를 견디다 못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최근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의 공장’ 중국도 물가가 크게 뛰었다. 높은 인플레에 대응해 각국이 긴축에 나서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 세계 경제가 팬데믹 이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국면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작년 2분기에 ―31.2%까지 떨어졌다가 그해 3분기에 33.8%로 급반등했고, 올해 1, 2분기에도 각각 6.3%, 6.7%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2%의 성장률은 월가의 예상치보다 낮은 것으로 소비 둔화와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 공급망 위기 등이 올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경제 재가동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커지면서 세계 경제는 시계 제로의 상태에 놓였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는 올해 제품 가격을 6%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구인난으로 인해 올해 인건비가 벌써 10% 이상 올랐고 음식 재료와 기타 자재 값도 최대 4% 증가하는 등 비용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상승에 대응해 제품 가격을 이미 1.5% 올린 식품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내년에도 이런 가격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카콜라 역시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건비와 물류비용이 높게 유지된다면 필요에 따라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조기업 3M도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美-中물가 급등 → 한국 등 수입국 ‘도미노 충격’ [글로벌 인플레 비상]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기업들의 이 같은 가격 인상 행렬은 최근 이례적인 인력난과 공급망 위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별 구인 건수가 계속 10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일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부족해 기업들이 앞다퉈 임금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항만과 육상 물류에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기업들은 단가가 비싼 항공 화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아예 자체 화물선을 띄우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공급망 위기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3분기 수익이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고 27일 발표했다. 포드도 순이익이 18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GM과 포드의 실적이 나빠진 주요 원인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도 각종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26일 현재 ‘농산물 도매가격 200지수’와 ‘장바구니 제품 도매가격 200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각각 13.4%, 15.4% 올랐다. 특히 폭우 등 기상이변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 제한 조치로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채소 등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출 대국’ 중국의 물가 상승은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10.7% 상승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도 10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6%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력 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중국의 수출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나라로 인플레가 전이될 경우 한국의 수입물가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글로벌 공급망 쇼크와 ‘위드 코로나’ 등의 여파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높은 물가 상승세를 근거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2%)를 넘었고 이달엔 10년 만에 3%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절댓값으로 보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5%대로 더 높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두 나라의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공급 쇼크 등의 영향이 아직 국내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반도체 공급 차질과 해상 물류 지체 여파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이 지난달 11.5% 뛰었다. 반면 한국은 0.7%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원자재, 중간재 가격 상승분을 아직 국내 기업들이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았다.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서울 지하철 6호선 증산역과 3호선 연신내역, 4호선 쌍문역, 1호선 방학역 인근의 주택가 4곳이 공공이 주도하는 개발을 통해 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총 5500여 채 규모로 이르면 내년 말 이 지역들에서 시세보다 40% 저렴한 아파트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30평대 아파트(전용면적 84m²) 분양가가 7억 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고밀개발)’ 예정지구로 처음 지정했다. 29일에는 △연신내역(은평구) △쌍문역동측(도봉구) △방학역(도봉구) 등 3곳을 예정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올해 2·4공급대책에서 도입된 도심고밀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 주도로 역세권과 저층 주거지, 준공업지역 등을 고밀도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올해 안으로 이들 후보지 4곳을 본(本)지구로 지정해 내년 말 사전청약, 2023년 말 본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입주 예상 시기는 2025년 이후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까지 평균 5년가량 걸리는 민간 재개발과 비교하면 도심고밀개발의 사업 추진 기간이 6분의 1 수준으로 짧아졌다”고 했다. 후보지 4곳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5594채 규모로 △증산4구역 4112채 △연신내 427채 △쌍문역동측 646채 △방학역 409채다. 기존 소유주에게 우선 공급되는 물량을 제외한 2996채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 지역들에서의 예상 분양가는 3.3m²당 1931만∼2257만 원으로 인근 시세의 60% 수준이다. 기존 소유주들은 일반 분양가보다 1억 원가량 싸게 공급받는다. 추가 부담금은 평균 8000만∼1억3000만 원으로 민간 재개발 시 부담금보다 30%가량 낮다. 국토부는 다른 도심고밀개발 후보지 15곳도 본지구 지정 요건(주민 3분의 2 동의)을 충족해 이번 예정지구 지정을 계기로 다른 지역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예정지구로 지정된 후보지 4곳을 포함한 후보지 19곳은 2만6000채 규모로 경기 판교신도시와 맞먹는 규모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그간 (집값) 상승 추세가 주춤하고 시장심리 변화 조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부동산 시장 안정의 중요한 기로”라고 밝혔다. 이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고 부동산 관련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10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5로 올 8월(129) 이후 두 달 연속 내렸다.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구매 심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집값) 기대심리 안정을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다음 달 민간아파트에 대한 사전청약 시행계획을 내놓고, 연내 공공재개발 추가 후보지를 공모하겠다”고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삼성증권이 올해 8월 개설한 모바일 투자교육 사이트 ‘투자스쿨’의 가입자가 두 달 만에 3만 명을 넘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전 국민 투자지식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투자스쿨은 삼성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삼성증권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엠팝’(mPOP)과 간편투자 앱 ‘오투(O2)’를 통해 투자스쿨에 가입한 4827명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투자스쿨 테스트 점수 수준별로 평균 자산규모가 큰 차이를 보였다. 투자스쿨 커리큘럼 중 가장 전반적인 경제 및 금융 관련 교육을 다루는 ‘경제상식’ 과정 테스트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한 투자자들의 평균 자산은 2억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테스트에서 50점 미만을 받은 투자자들의 평균 자산은 3000만 원에 불과했다. 두 그룹의 평균 자산 규모 차이는 7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지식 수준의 차이가 일부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투자 지식이 자산 증식에 주요 요건으로 작용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이달 18일 투자스쿨 가입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500명)의 78%가 ‘투자스쿨이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투자스쿨에서 가장 도움이 된 강의로는 ‘경제 전반 관련 강의’(38%)가 꼽혀 기초적인 투자 관련 강의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주식 거래 방법’(31%), ‘주식 분석 방법’(14%), ‘해외 주식 투자법’(11%) 순으로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의 43%는 투자스쿨의 장점으로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를 꼽았다. ‘체계적인 커리큘럼’(28%)과 ‘단계별 수료제도’(17%) 등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투자 관련 지식은 시장 상승 국면보다 주가가 차별화되는 시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뿐 아니라 전달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종 수료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투자자를 대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상장지수펀드(ETF) 5종을 지급하는 ‘돈기부여 어워드’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달 중 투자스쿨 최종 수료 테스트를 완료한 수료생을 대상으로 점수에 따라 최우수상(5명) 우수상(15명) 장려상(80명) 등을 시상하고 추첨을 통해 ESG ETF와 ‘그린수료증’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삼성증권 투자스쿨에서 확인할 수 있다.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전문 서비스 기업인 코스콤이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핀테크(금융 기술기업) 혁신을 돕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2년 연속 금융위원회의 금융 클라우드 지원사업 운영자로 선정됐다. 금융 클라우드 지원사업은 금융위원회의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이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준수하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서비스를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융 클라우드는 외부 서버를 활용해 대규모 금융 IT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한 정보를 뽑아 분석할 수 있어 보안과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연평균 17%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요 금융회사 10곳 가운데 4곳이 금융 클라우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은 국내에서 금융 클라우드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코스콤은 금융회사가 원하는 형태로 자체 IT 시스템과 금융 클라우드를 연결해 다양한 IT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코스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통해 탄력성, 확장성, 혁신기술 등을 갖춘 분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 환경 제약 없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 또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단일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처럼 고객 전용 화면을 이용해 다양한 컴퓨팅 및 솔루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코스콤의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는 통합 관제를 위한 모니터링 환경도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갖춘 시스템을 통해 ‘스케일 업-다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예상하기 힘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할 수 있다. 자체 IT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코스콤이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제공하는 금융 클라우드는 엄격한 보안 요건을 충족해 민감 정보 이용이 가능하다. 전용회선과 보안관제 등을 활용해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에 따른 보안 컴플라이언스(준법) 체계도 완벽하게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200여 개 기업이 금융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 혁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금융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금융 클라우드는 서버 증설이나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없는 데다 자체 장비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에 대한 비용도 없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금융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대규모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데이터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인프라 구조 개선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원하는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의 ‘뉴로클라우드’ 및 오라클의 ‘DB 클라우드(ExaCC)’ 등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활용 범위는 최근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한 콜센터 혁신과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에 이르기까지 넓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콤이 제공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스케일링 서비스와 DB 서비스를 통해 대형 기업공개(IPO) 청약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트래픽 폭주에 대비할 수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은 금융IT 서비스와 클라우드 결합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금융업계 맞춤형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핀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클라우드 도입 문의가 늘어 내년부터는 이용 고객이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글로벌 공급망 쇼크와 ‘위드 코로나’ 등의 여파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이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높은 물가 상승세를 근거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물가 안정 목표치(2%)를 넘었고 이달엔 10년 만에 3%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절대값으로 보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5%대로 높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두 나라의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공급 쇼크 등의 영향이 아직 국내 물가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반도체 공급 차질과 해상물류 지체 여파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이 지난달 11.5% 뛰었다. 반면 한국은 0.7%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공급 병목 현상에 따른 원자재, 중간재 가격 상승분을 아직 국내 기업들이 소비자물가에 전가하지 않았다.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다음 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182만 명이 참여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 배정’을 실시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평균 2주를 받게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페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 총 5조6609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4개 증권사에서 총 182만4365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 대 1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더 많은 주식을 주는 ‘비례 배정’ 대신에 증권사마다 배정된 공모 물량을 청약 계좌 수로 나눠 똑같이 배정하는 ‘100% 균등 배정’ 방식을 택했다. 증거금을 많이 낼 필요가 없어 그동안 IPO ‘대어’들이 기록한 역대급 증거금이 몰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카카오페이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에 따라 삼성증권 2.82주, 대신증권 3.24주, 한국투자증권 1.24주, 신한금융투자 1.66주 등을 각각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1인당 1∼3주씩을 받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 원이며 상장일 시초가는 8만1000원에서 18만 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상장 이후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톡과의 연계성과 3650만 명의 고객 등을 기반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플랫폼 규제 리스크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11만 원으로 제시한 반면 KTB투자증권은 정부 규제가 확대될 것을 고려해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연간 성장률 4.0%’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다음 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대대적인 내수 회복에 나설 계획이지만 성장 둔화 속에 물가 상승 악재까지 겹쳐 ‘슬로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속보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1.3%, ―3.2%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분기에 2.2%로 플러스 전환한 뒤 5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분기 1.7%, 2분기 0.8%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음식 숙박 오락 문화 등 대면 업종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민간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 등) 투자 위축으로 2.3% 줄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감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7월부터 이어진 거리 두기 강화 조치, 폭염 및 철근 가격 상승 등이 민간소비와 건설 투자 등 내수 회복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성장률 4%대 달성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6월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4.2%로 내다봤다. 한은은 8월 4.0%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한은은 당시 3분기와 4분기(10∼12월) 각각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할 경우 연간 4.0%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엔 목표의 절반인 0.3%에 그친 것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성장률이 4%에 이르려면 4분기 성장률이 1.04%를 웃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며 소비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3.76달러에 거래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2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슬로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다. 부진한 소비와 투자 대신 경제 성장을 견인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28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분기(6.7%)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8.0% 밑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이에 다음 달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기로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쿠폰 재개 등의 대책을 내놨다.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 인하 등을 통한 물가안정 대책도 발표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이 수요를 부추겨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내수 활성화 대책은 소비를 더 부추기는 게 아니라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를 보완하는 측면이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경기가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보다 경기 하강이 더딜 때를 시장에서 지칭하는 용어.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올해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연간 성장률 4.0%’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정부가 다음 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대대적인 내수 회복에 나설 계획이지만 성장 둔화 속에 물가 상승 악재까지 겹쳐 ‘슬로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속보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1.3%, ―3.2%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분기에 2.2%로 플러스 전환한 뒤 5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분기 1.7%, 2분기 0.8%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대면 업종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민간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 등) 투자 위축으로 2.3% 줄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0%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7월부터 이어진 거리두기 강화조치, 폭염 및 철근가격 상승 등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회복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성장률 4%대 달성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6월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4.2%로 내다봤다. 한은은 8월 4.0%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바 있다. 한은은 당시 3분기와 4분기(10~12월) 각각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할 경우 연간 4.0%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엔 목표의 절반인 0.3%에 그친 것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성장률이 4%에 이르려면 4분기 성장률이 1.04%를 웃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며 소비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3.76달러에 거래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2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슬로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다. 부진한 소비와 투자 대신 경제 성장을 견인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28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분기(6.7%)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8.0% 밑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이에 다음달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계기로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살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쿠폰 재개 등의 대책을 내놨다.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 인하 등을 통한 물가안정 대책도 발표했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이 수요를 부추겨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내수활성화 대책은 소비를 더 부추기는 게 아니라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소비를 보완하는 측면이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25일 KT 인터넷망이 갑작스레 ‘먹통’이 된 사건은 인터넷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의 일상화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통신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크고 작은 통신사고가 반복되면서 KT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안정적 통신망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제·원격수업·금융거래 줄줄이 ‘먹통’ 서울 송파구의 한 우동집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약 40분간 결제 오류를 겪었다. 피영진 사장(48)은 “주문을 하면 전표가 조리하는 곳으로 넘어와야 하는데 일부 주문이 넘어오지 않았다”며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주냐’며 항의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비대면 수업을 활용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12개 시도교육청 7742개 학교 및 기관에서 원격수업,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자가진단 앱 이용 등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 온라인 시험 일정이 미뤄지거나 갑작스럽게 휴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마비되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증권사의 민원센터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는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약 40분간 KT 통신망을 통한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9600억 원 상당의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경기도지사 사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KT 네트워크 장애로 한때 중단됐다. 온라인 대국으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첫날 대국도 인터넷 장애로 하루 연기됐다. 홈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의 오류 사례도 쏟아졌다. 한 유명 유튜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KT 계열 보안업체 KT텔레캅을 이용하는데 보안 작동이 안 돼 사무실 출입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휴대전화 앱을 차량 열쇠로 쓰는 테슬라 운전자가 “차량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쓴 SNS 글도 화제가 됐다.○ 인재 가능성에 무게… 통신망 관리 부실 도마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7월 발간한 ‘ESG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아현통신구 화재 이후 6개 사업을 진행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통신망의 경우 기존 전송로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유·무선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서 통신망 안전 관리에 실패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KT가 신사업에 집중하다가 정작 본업인 통신 설비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유·무선이 동시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통신이 개인들의 먹고사는 문제까지 좌우하는 상황에서 KT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라우팅 오류 발생 원인이 장비 혹은 장비 관리 전문업체의 관리 잘못인지, KT 측의 관리 문제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KT 이용 약관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고객이 본인의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접속 장애는 대부분 1시간 안팎에 그쳐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내년 1월 20일까지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비대면 신규 고객이나 휴면 고객이 이벤트에 신청하면 90일간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상 국가는 온라인으로 주식 거래가 가능한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다. 이벤트 신청 다음 날부터 1년간 달러, 위안화, 엔화 등의 환전 수수료에 대해 95% 우대 혜택을 주고 해외 주식 상품권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해당 고객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온라인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은 0.05%, 중국 홍콩 일본은 0.07%의 온라인 수수료가 적용된다. 이선훈 신한금융투자 리테일그룹장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신한금융투자의 더 쉽고 편안한 해외 주식 서비스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코스피 ‘톱10’ 종목들이 연중 최고점 대비 평균 22%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 공급망 차질, 플랫폼 규제 등 대내외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증시 ‘대장주’들의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출렁임이 더 확대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의 주가는 연고점에 비해 평균 21.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하락률은 코스피 하락 폭의 두 배가 넘는다. 코스피는 22일 3,006.16으로 마감해 연고점(3,305.21) 대비 9.0% 떨어졌다. 하락률은 시총 10위이자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가장 컸다. 셀트리온은 22일 21만9500원으로 마감해 연고점이던 1월 12일(38만4000원)에 비해 42.8%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7∼9월)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셀트리온 같은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각각 연고점 대비 22.6%, 33.7% 떨어졌다. 8월 ‘메모리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로 외국인의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촉발했던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겨울이 왔다’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상당 기간 조정을 거쳤지만 이 같은 조정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글로벌 공급망 쇼크 등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을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연고점 대비 각각 22.4%, 17.8% 하락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이 밀집한 동남아 지역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플랫폼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도 연고점 대비 각각 10.2%, 26.3% 떨어졌다. 시총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자동차, 빅테크 등 주도주의 상승 동력이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또한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 등 하락세를 이끈 요인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돼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하는 게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지난달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에 가입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4일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RE100이 제시한 2050년보다 앞선 2025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하고 금융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책임투자(SRI) 전문 리서치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0년 ESG 등급 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또 기업의 재무 성과와 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위 10% 기업을 선별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에도 9년 연속 선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특히 KCGS 발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사회공헌 및 협력사와 상생 경영, 소비자 보호 활동 등을 평가하는 사회 분야에서 A+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칠레의 105MW(메가와트) 태양광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19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외화 SRI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처음 진행한 원화 SRI채권 발행에서도 흥행을 거두며 ESG 선도 기업의 위상을 굳혔다. 5년물 원화 SRI채권은 증권업계 처음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해왔다. 올해 2월에는 최 수석부회장과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제로(ZERO) 선언식을 열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원년을 맞아 금융소비자 보호를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건전한 금융환경 조성과 판매원칙 준수를 다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어 3월에는 주주총회를 거쳐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회 설립 후 첫 회의에서는 ESG 경영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담은 ‘ESG 정책 프레임워크’와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 등 2개 안건을 결의했다. 또 ESG 경영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ESG위원회, ESG임원협의회, ESG실무협의회, ESG추진팀 등 총 4단계의 거버넌스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