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이경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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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경진 기자입니다.

lkj@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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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25.5cm 처짐”…탄천 다리 보행로 4곳 철거후 재시공

    “정자교가 무너진 게 2주 가까이 됐는데 보행로 통제도 안 하다가 갑자기 안전 최하위 등급이라니요.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네요.” 18일 탄천 일대를 산책하던 김모 씨(77)는 궁내교를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자교 사고 뒤에도 탄천을 건너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궁내교 등을 건널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특히 탄천변을 산책할 때 위의 다리들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는 탄천을 지나는 불정·수내·금곡·궁내교 등 4개 교량의 보행로를 철거 및 재시공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정자교 보행로 붕괴 후 진행한 정밀안전진단에서 ‘불량(E)’ 또는 ‘미흡 (D)’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중 불정교의 경우는 최대 25.5cm나 침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들 교량에 대한 보행로 통행을 즉시 통제하고 1차로로 걸어다닐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하 교량 4곳 보행로, 철거 후 재시공 신상진 성남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궁내·수내·금곡·불정교의 경우 보강 만으로는 시민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6~12일 탄천에 설치된 24개 교량 중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 건축 방식(교량 보행로 아래 따로 지지대가 없고 차도와 붙어 지지되는 방식)으로 지어진 18개 교량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불정·수내·금곡교는 보행로에서 각각 최대 25.5cm, 19.2cm, 220cm의 침하 상태가 확인돼 ‘불량(E)’ 등급을 받았다. 궁내교의 보행로는 최대 16㎜ 침하돼 ‘미흡(D)’ 등급이었다. 보행로 재시공이 결정된 수내·금곡·궁내교는정자교와 같은 1993년 준공됐다. 불정교는 1994년 지어졌다. 이들 4개 다리는 정자교와 같이 모두 한국주택도시공사(LH)의 전신인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발주했고, 1995년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삼우기술단이 설계했다. 성남시는 4개 다리 보행로 재시공에 총 1년 6개월 동안 예산 402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민 편의를 위해 임시 보행자 다리를 따로 만들지도 검토 중이다.● 2년 만에 바뀐 등급, 부실 점검 논란도 시는 재시공이 결정된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21일 발표한다.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공사 진행 또는 철거 후 재시공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비파괴검사, 아스콘 제거 후 철근 상태 실측 등의 점검 항목을 추가돼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4개 다리에 대해 철거 후 재시공 결정이 내려진 것을 두고 기존 점검이 부실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 정밀점검에서 수내·금곡·궁내교는 ‘보통(C)’ 등급을, 불정교는 ‘양호(B)’ 등급을 받았다. 당시 점검은 차도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2년 만에 ‘보통’ 등급의 교량이 ‘미흡’ 또는 ‘불량’ 등급을 받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 검사 때 단순 외관 검사 외에 정밀진단검사 매뉴얼에 따라 콘크리트 시추 등 내부 점검이 철저히 이뤄졌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성남=이경진기자 lkj@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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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부모님 모시고 간다”… 60대 부부 - 20대 딸 숨진채 발견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60대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10시 11분경 광주시 고산동의 한 빌라에서 부부 사이인 남성 A 씨(67)와 여성 B 씨(69), 딸 C 씨(29)가 흉기에 찔려 숨친 채 발견됐다. 경찰은 C 씨가 자택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가 담긴 예약 문자를 112로 발송하자 바로 현장에 도착해 숨진 가족을 발견했다. A 씨는 흉기에 찔린 채 안방에서 숨져 있었고, B 씨와 C 씨도 목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거실에서 발견됐다. 집에서는 A4 용지 반장 분량으로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C 씨가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 씨는 평소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부부의 병원 진료 내역 등을 관계기관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함께 유서 내용처럼 A 씨 부부의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대출이 있긴 하지만 자가에 거주했고 전기 및 수도요금 등 공과금이 연체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자택 인근에서 만난 이웃 주민은 “최근까지 A 씨의 건강이 특별히 안 좋아 보이진 않았다. 텃밭에 꽃도 심고 담배도 피우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고 했다. 경찰은 A 씨의 친척 및 지인, 인근 주민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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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 부모 모시고 간다”… 경찰에 주소-비번 보낸 20대딸, 부모와 숨진채 발견

    경기 광주시의 한 빌라에서 60대 부부와 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10시 11분경 광주시 고산동의 한 빌라에서 부부 사이인 남성 A 씨(67)와 여성 B 씨(69), 딸 C 씨(29)가 흉기에 찔려 숨친 채 발견됐다. 경찰은 C 씨로부터 자택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가 담긴 예약 문자를 112로 접수받고 현장에 도착해 숨진 가족을 발견했다. A 씨는 흉기에 찔린 채 안방에 쓰러져 있었다. B 씨와 C 씨는 목 등에 흉기에 찔려 숨진 채 거실에서 발견됐다. 집에서는 A4 용지 반장 분량에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취지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 흔적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C 씨가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 씨는 평소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부부의 병원진료 내역 등을 관계기관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과 함께 유서 내용 처럼 A 씨 부부의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대출이 있긴 하지만 자가로 거주했고 전기 및 수도요금 등 공과금이 연체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자택 인근에서 만난 이웃 주민은 “최근까지 A 씨의 건강이 특별히 안 좋아 보이진 않았다. 텃밭에 꽃도 심고 담배도 피우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고 했다. 경찰은 A 씨의 친척 및 지인, 인근 주민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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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만 경기도민의 안전한 먹거리 책임지겠다”

    “경기도민 1400만 명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겠습니다.”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62)은 11일 경기 광주시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친환경 먹거리를 늘려 경기도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도내 농어업인들이 안정적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최 원장은 지난달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농협 출신으로 공공기관장을 맡았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자라고 농협에서 36년 동안 근무했다. 제 인생은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금융과 농업을 연계해 사업화하고 성과를 만드는 NH농협은행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속도, 열정, 혜안, 전략, 연결이라는 다섯 가지 큰 원칙을 배웠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진흥원)에도 필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와 농어업인, 진흥원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 ―수산물 진흥과 어촌 육성 방침도 밝혔다. “경기도에선 화성과 안산, 시흥, 김포, 평택 등이 바다와 접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통해 어업인들이 안정적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 현재 안산 선감어촌체험마을에서 갯벌 체험과고동 줍기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내 양식장의 안전한 수산물 출하를 보장하는 ‘G+Fish’ 인증사업도 추진하겠다. 전담 상담사도 배정해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겠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을 전담한다. “진흥원은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 운영기관을 3년 단위로 선정하는 업무를 2019년부터 맡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부터 물류관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올해만 도내 초중고교 81만9000명에게 친환경 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에 제공하는 도내 친환경 우수농산물은 2만4000t가량이다. 생산단계에서부터 학교에 공급되는 단계까지 잔류농약 검사 등 연간 3000여 건의 안전성 검사를 진행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급식을 공급하겠다.” ―농어업인 소득 증대 방안을 설명해 달라. “먼저 지역별 대표 브랜드를 발굴하겠다. 농협과 함께 계절별, 품목별로 공동직거래장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운영 중인 농식품 온라인몰 ‘마켓경기’도 더 활성화하겠다. 마켓경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원이 8만2596명이고 현재까지 입점한 누적 상품 수가 약 3300개다. 앞으로는 신선식품 구성과 묶음상품을 늘려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 미디어와 유통이 결합된 라이브 커머스도 운영하며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도내 귀농귀촌이 늘고 있다. “수도권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보면 김포 용인 화성 광주 등의 농촌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16년부터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에선 전문가와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또 농협대와 신한대에서 올해 총 155명을 대상으로 ‘귀농귀촌대학’도 운영 중이다. 11월까지 농지법과 스마트팜, 드론농업 등의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현장실습 및 견학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시 거주자들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도 경기 지역 4곳에 3만7105㎡(약 1만1200평)를 운영 중이다.” ―진흥원이 나갈 방향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농어업인이 행복한 ‘복지 농어촌’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서 ‘사람’과 ‘조직’의 혁신을 실천하겠다. 직원 개개인이 혁신하면 정책과 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전남 나주 출생 △조선대 중어중문과 졸업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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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선 넘은 음주차에… 떡볶이 배달 40대 가장 참변

    분식집을 운영하던 40대 가장이 음주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 씨(32)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후 6시39분경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차로를 달리다 중앙선을 침범했다. 마침 반대편에서 오던 B 씨(49)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B 씨는 사고 직후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7%로, 사고 당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B 씨는 고등학생 등 자녀 셋을 둔 가장으로 분식집을 운영했는데, 이날 떡볶이 배달을 위해 가게를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전날(8일) 새벽까지 술을 먹은 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숙취가 남았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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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남양주에 자원순환종합단지 조성

    경기 남양주시는 이패동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자원순환종합단지’를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자원순환종합단지는 10만 ㎡ 규모로 지어진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총 4000억 원이 투입돼 자원순환시설과 회수시설(소각장) 등이 건설된다. 자원순환시설은 8만 ㎡ 규모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재활용품 선별 △대형 폐기물 선별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또 2만 ㎡ 규모의 소각장이 지어져 하루 25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이 단지에는 환경부가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도 들어선다. 이는 음식물류 폐기물과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 2종 이상을 병합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설비다. 하루 540t을 처리해 수소 3.5t을 생산하게 된다. 이 수소는 약 3만4000명이 입주할 인근 왕숙2지구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공급된다. 남양주시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등을 고려하면 연간 15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광덕 시장은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포함한 자원순환종합단지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남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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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동원해 마약 배달… 39만명분 유통 조직 적발

    10대 청소년들을 유통책으로 활용한 마약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보관하거나 유통시키려던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마약은 3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였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해 9월부터 마약 사건 20여 건을 직접 수사해 A 씨(39) 등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른바 ‘창고장’(마약 판매 조직책)으로 불린 A 씨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7월 국제화물로 밀수된 엑스터시 479정을 보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외에도 대마 199g, 액상대마 2193g, 대마젤리 1000g, 합성대마 40통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급책, 판매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텔레그램 등으로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는 B 군(17) 등 청소년 4명에게 마약을 나눠준 다음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B 군 등 판매책과 보관책이 보유하고 있던 마약까지 포함하면 총 39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규모(32억2000만 원 상당)였다. 마약 관련 전과가 13범인 40대 남성이 필로폰을 소지했다가 범죄 추적 전문 유튜버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경 “필로폰 소지자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어떤 남성이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여성을 접촉해 “필로폰을 같이 투약하게 해 주겠다. 성관계를 갖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경찰의 함정수사처럼 마약사범을 적발하기 위한 유튜버의 ‘마약 추적팀원’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남성을 검거했고 남성의 차량에선 주사기 34개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마약 관련 전과 13범인 C 씨(48)였다. 경찰은 C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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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자교 인근 2곳 침하돼 추가통제… 탄천 다리 16곳중 9곳 C등급

    “정자교가 무너지는 걸 보고 너무 불안해 탄천으로 내려가 돌다리를 건넜어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70대 남성 정모 씨는 전날 분당구 정자교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난 걸 보고 불안해 탄천 위 교량 건너기를 포기했다고 6일 밝혔다. 정 씨는 “지하철을 타려면 매일 탄천을 건너야 하는데 수내교와 불정교에서도 침하 현상이 나타나 걱정이 크다”며 “전날 사망한 김모 씨도 출근 중이었다는데 날벼락 아닌가. 정밀 진단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돌다리만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자교·불정교·수내교 보행로 차단 분당구 내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24개 중 문제가 발견돼 통제 조치가 내려진 교량은 6일 현재 총 3개다. 성남시는 5일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붕괴 사고 발생 직후 탄천 교량을 긴급 점검한 결과 상류 방향으로 약 900m 떨어진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침하 현상이 확인돼 차도와 보행로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이후 정자교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1.7km 떨어진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 5일 오후 8시경부터 보행로 양방향을 통제 중이다. 6일 오전에 찾은 수내교는 한눈에 보기에도 보행로가 울퉁불퉁한 상태였다. 수내교 앞에서 만난 20대 여성 신모 씨는 “평소 수내교를 지나갈 때 난간 일부가 끊어진 걸 보고 불안감을 느낀 적 있다”며 “정자교 같은 사고가 다른 교량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통제 중인 교량 3곳의 공통점은 30여 년 전 분당 개발 당시 지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분당구의 다른 교량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주민 불안이 확산되면서 성남시와 경찰, 소방에는 탄천 주변 교량의 안전에 대한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추가 다리 붕괴 우려가 나온다. 이재훈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영남대 교수)은 “분당 개발 당시 돈이 적게 들지만 한 번에 무너질 위험이 큰 겹침 이음(철근을 겹쳐서 철사로 묶는 연결) 방식이 보행로 설계에 활용됐다”며 “해당 방식으로 설계된 교량에 대해 정밀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당구의 탄천 횡단 교량은 과거 정밀점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년 전 정밀점검에서 정자교와 수내교는 ‘보통(C)’ 등급을, 불정교는 ‘양호(B)’ 등급을 받았다. 분당구에 있는 탄천 횡단 교량은 모두 20개인데 2021년 정밀점검을 받은 16곳 중 9곳(56%)은 ‘보통’ 등급을, 7곳(44%)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다만 이 다리들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선 모두 ‘양호’ 등급을 받았다. 정밀점검은 2년에 한 번씩 장비를 동원해 실시하는 것이고 정기점검은 육안 등으로 외관만 확인하는 것이다. 김영민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균열이 생기는 부분은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정기점검에선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남시와 분당구 교량 업무 담당자를 불러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배경과 그동안의 안전 정비 및 보수 과정을 조사 중이다. ● 중대재해법 적용도 검토 경기남부청은 정자교 붕괴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이 가능한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대시민재해는 길이 100m 이상의 교량에서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할 경우 해당된다. 정자교는 총길이가 108m이고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법이 적용될 경우 신상진 성남시장이 고발될 수 있다. 다만 사고 원인이 지자체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입증돼야 처벌이 가능하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성남시는 시내 전체 교량 211개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2주 안에 수내교 등 탄천변 인근 교량 전수 조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노후 교량 안전점검에 착수한 상태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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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워서 탄천 다리 못건너겠어요”…정자교 인근 2곳도 침하로 통제

    “정자교가 무너지는 걸 보고 너무 불안해 탄천으로 내려가 돌 다리를 건넜어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70대 남성 정모 씨는 전날 분당구 정자교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나는 걸 보고 불안해 탄천 위 교량을 건너기를 포기했다고 6일 밝혔다. 정 씨는 “지하철을 타려면 매일 탄천을 건너야 하는데 수내교와 불정교에서도 침하 현상이 나타나 걱정이 크다”며 “전날 사망한 김모 씨도 출근 중이었다는데 날벼락 아닌가. 정밀 진단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돌 다리만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자교·불정교·수내교 보행로 차단 분당구 내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24개 중 문제가 발견돼 통제 조치가 내려진 교량은 6일 현재 총 3개다. 성남시는 5일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붕괴 사고 발생 직후 탄천 교량을 긴급 점검한 결과 상류 방향으로 약 900m 떨어진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침하 현상이 확인돼 차도와 보행로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이후 정자교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1.7km 떨어진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 5일 오후 8시경부터 보행로 양방향을 통제 중이다. 6일 오전 찾은 수내교는 한 눈에 보기에도 보행로가 울퉁불퉁한 상태였다. 수내교 앞에서 만난 20대 여성 신모 씨는 “평소 수내교를 지나갈 때 난간 일부가 끊어진 걸 보고 불안감을 느낀 적 있다”며 “정자교 같은 사고가 다른 교량에서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통제 중인 교량 3곳의 공통점은 30여년 전 분당 개발 당시 지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분당구의 다른 교량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주민 불안이 확산되면서 성남시와 경찰, 소방에는 탄천 주변 교량의 안전에 대한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추가 다리 붕괴 우려가 나온다. 이재훈 한국교량및구조공학회 회장(영남대 교수)은 “분당 개발 당시 돈이 적게 들지만 한 번에 무너질 위험이 큰 겹침 이음 방식이 보행로 설계에 활용됐다”며 “해당 방식으로 설계된 교량에 대해 정밀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당구의 탄천 횡단 교량은 과거 정밀점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년 전 정밀점검에서 정자교와 수내교는 ‘보통(C)’ 등급을, 불정교는 ‘양호(B)’ 등급을 받았다. 분당구에 있는 탄천 횡단 교량은 모두 20개인데 2021년 정밀점검을 받은 16곳 중 9곳(56%)은 ‘보통(C)’ 등급을, 7곳(44%)은 ‘양호(B)’ 등급을 받았다. 다만 이들 다리들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선 모두 ‘양호(B)’ 등급을 받았다. 정밀점검은 2년에 한 번씩 장비를 동원해 실시하는 것이고 정기점검은 육안 등으로 외관만 확인하는 것이다. 김영민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균열이 생기는 부분은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정기검진에선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성남시와 분당구 교량 업무 담당자를 불러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배경과 그동안의 안전 정비 및 보수 과정을 조사 중이다. ● 중대재해법 적용도 검토 경기남부청은 정자교 붕괴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이 가능한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대시민재해는 길이 100m 이상의 교량에서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할 경우 해당된다. 정자교는 총길이가 108m이고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법이 적용될 경우 신상진 성남시장이 고발될 수 있다. 다만 사고 원인이 지자체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입증돼야 처벌이 가능하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성남시는 시내 전체 교량 211개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2주 안에 수내교 등 탄천변 인근 교량 전수 조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노후 교량 안전검검에 착수한 상태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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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달前 안전점검 ‘양호’ 받은 다리인데… 보행로 50m 갑자기 무너져 2명 사상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치 영화처럼 멀쩡했던 다리 한쪽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를 목격한 40대 여성 김모 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는 “매일같이 오가는 다리가 맥없이 무너져 내린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총 108m 구간 중 북측 보행로 50m가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도 5m 아래 탄천으로 추락했다. 차로는 붕괴하지 않았지만 이 사고 당시 정자교 위를 걷던 김모 씨(40·여)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남성 A 씨(2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A 씨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보행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면서 피해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붕괴 조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20년 경력의 미용사 김 씨는 사고 당시 예약 손님을 받기 위해 정자역 인근 미용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빈소가 차려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오후 5시 반경 도착한 김 씨의 어머니는 “말도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며 오열했다. 탄천 위로 아파트 대단지와 정자역 및 상가 밀집지역을 연결하는 정자교는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곳이어서 인근 시민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60대 남성은 “무너진 교량 밑으로 매일 산책하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쉬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성남시와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자교의 차량 및 보행자 양방향 통행을 차단했다. 정자교는 1993년 완공된 왕복 6차로 교량이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불과 4개월 전 정기점검과 보수공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점검과 보수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부터는 2년마다 받는 정밀안전검사도 진행 중이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89일 동안 진행된 정기점검에선 “현재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이나 중대 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정밀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양호(B)’ 등급이 부여됐다. 분당구 관계자는 “정기점검에 앞서 2021년 2∼5월 정밀점검을 진행한 결과 교량 노면에 0.3mm 이상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일부 구간에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통(C)’ 등급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8∼12월 정기점검과 동시에 보조재로 노면 균열을 메우는 보수공사가 진행됐다”고 했다. 경찰은 “아직 교량 붕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많은 비가 내리며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차량 통행로는 멀쩡한데 보행로만 무너진 걸 보면 교량 내부에서 철근과 시멘트 부착이 잘 안 돼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상 문제가 있었지만 외관 위주로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해 내부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한편 5일 오후 정자교 인근에 위치한 왕복 4차로의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의 침하 현상이 발견돼 양방향 운행이 통제됐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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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 하더니…매일 오가던 다리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치 영화처럼 멀쩡했던 다리 한 쪽이 무너져 내리더군요.”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를 목격한 40대 여성 김모 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는 “매일 같이 오가는 다리가 맥없이 무너져 내린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말도 안 되는 일로 딸 잃었다”이날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총 108m 구간 중 북측 보행로 50m가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도 5m 아래 탄천으로 추락했다. 차로는 붕괴하지 않았지만 이 사고 당시 정자교 위를 걷던 김모 씨(40·여)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남성 A 씨(2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보행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면서 피해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붕괴 조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단차병원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한 유족은 “황망하다. 면밀한 조사 후 반드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5시 반 경 딸의 빈소를 찾은 김 씨의 어머니는 “말도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며 오열했다.탄천 위로 아파트 대단지와 정자역 및 상가 밀집지역을 연결하는 정자교는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곳이어서 인근 시민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60대 남성은 “무너진 교량 밑으로 매일 산책하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쉬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성남시와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자교의 차량 및 보행자 양방향 통행을 차단했다. ● “반년 전 정기점검과 보수공사 진행”정자교는 1993년 완공된 왕복 6차선 교량이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불과 반년 전 정기점검과 보수공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점검과 보수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동아일보가 입수한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89일 동안 진행된 정기점검에선 “현재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이나 중대 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정밀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양호(B)’ 등급이 부여됐다.분당구 관계자는 “정기점검에 앞서 2021년 2~5월 정밀점검을 진행한 결과 교량 노면에 0.3mm 이상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일부 구간에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통(C)' 등급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8~12월 정기점검과 동시에 보조재로 노면 균열을 메우는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고 했다.경찰은 “아직 교량 붕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많은 비가 내리며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차량 통행로는 멀쩡한데 보행로만 무너진 걸 보면 교량 내부에서 철근과 시멘트 부착이 잘 안 돼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상 문제가 있었지만 외관 위주로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해 내부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한편 5일 오후 정자교 인근에 위치한 왕복 4차로의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의 침하 현상이 발견돼 양방향 운행이 통제됐다. 불정교의 침하는 정자교 붕괴 직후 인근 24개 교량에 대한 긴급 육안점검 과정에서 확인됐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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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 뛰어넘어 글로벌 경쟁력 높이겠다”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사장(63)은 4일 경기 고양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처럼 한국을 대표할 국제 행사를 유치하고, 주관 전시회 수익 강화를 통해 흑자 경영 기반을 다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연봉 20% 자진 반납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도 공무원 출신으로 공공기관장을 맡았다. “공무원으로 일할 때 ‘무엇이 공익인가’를 먼저 생각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킨텍스는 2020년 234억 원 적자, 2021년 54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21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올 1월에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조직 규모를 28% 줄이고, 결재 단계도 4단계(팀장-실장-부사장-사장)에서 3단계(팀장-부사장-사장)로 축소했다. 또 경영지원팀에서 30대 여성 팀장을 처음 발탁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했다. 앞으로도 조직 구성원 각각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높이겠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이제는 국내 전시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K뷰티 엑스포’와 ‘베트남 의료기기전시회(K-MED EXPO)’ 등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한국의 강점인 수소와 배터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을 모아 전시회를 열며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3전시장은 언제 착공하나. “당초 킨텍스는 국비 4454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3전시장(7만 ㎡)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착공이 미뤄졌다. 최근 조달청 검토에서 1844억 원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총사업비 심의가 통과되면 기본 설계 등을 거쳐 8월경 3전시장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3전시장이 완공되면 1·2전시장(각 5만4000㎡)을 합쳐 전체 전시면적이 약 18만 ㎡가 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인 CES(18만6000㎡)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전시장 완공으로 3만 명이 넘는 고용 창출 효과와 약 6조4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활용 방안이 있나. “GTX-A노선의 킨텍스역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킨텍스 전시장과는 약 500m 떨어진 위치다. GTX 킨텍스역과 전시관이 너무 멀면 활용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출구를 최대한 킨텍스와 가까운 곳에 조성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 킨텍스 방문객의 동선이 킨텍스역부터 전시장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무빙워크 설치를 검토하는 등 최대한 이동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인도에서도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들었다. “킨텍스는 인도 뉴델리 드와르카 지역에 있는 인도국제컨벤션전시센터(IICC) 전시운영사업자로 선정돼 올해부터 20년간 총괄 운영을 맡는다. 30만 ㎡ 규모로 조성되는 IICC 전시장은 현재 공정이 85%가량인데, 10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설용역사 선정과 식음료(F&B) 및 케이터링 사업자 선정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인도 국제플라스틱제조 산업전’ 등 초대형 전시 컨벤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영국과 독일 등 해외 전시 주최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 약력△서울 출생 △연세대 법학과 졸업 △행정고시 30회 △경기도 경제부지사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대통령재난안전비서관 △경기도 행정1부지사 △킨텍스 대표이사(2022년 12월∼) 고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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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추행’ 출소직전 재구속 김근식, 징역 3년 추가

    지난해 만기 출소를 하루 앞두고 다시 구속된 ‘연쇄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55)이 17년 전 저지른 아동 강제추행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송인경)는 31일 성폭력 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근식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미성년자 1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김근식은 지난해 10월 17일 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2006년 인천에서 아동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출소 하루 전 김근식을 재구속했다. 이후 조사에서 김근식은 2006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아동을 강제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인천 사건에 대해선 사건 당시 김근식이 수감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무혐의 처분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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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로 아이들과 집, 미래까지 모두 잃어”

    “사랑하는 아이들과 집, 앞으로의 미래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 화재로 네 자녀를 잃은 나이지리아인 A 씨(55)는 2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통한 목소리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3시 28분경 발생한 화재로 11세, 4세 딸과 7세, 6세 아들을 잃었다. 그는 “당시 거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멀티탭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었다”며 “그 후 스파크가 불길로 번졌다. 연기가 자욱해졌지만 집 구조를 알고 있어 계단을 통해 탈출했다”고 돌이켰다. 또 “주변에 구조를 요청한 뒤 안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창문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며 울음을 삼켰다. 다섯 자녀와 안방에서 자던 A 씨의 부인 B 씨(41)는 막내딸(2)을 2m 높이 창밖으로 떨어뜨린 후 자신도 몸을 던져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A 씨는 팔과 양발에 화상을 입었고 B 씨는 허리가 골절돼 고려대안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예전에도 멀티탭에서 불꽃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바꿨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B 씨 역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딸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아동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 입소했다. A 씨는 “우리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미안하다”며 “퇴원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도 했다. A 씨는 한국에서 중고 물품을 모아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경 안산 군자장례식장에는 4남매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에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웃는 앳된 사진들이 걸려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치료 중인 부모 대신 남매들의 외삼촌(43)이 빈소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는 “한 번에 네 아이를 잃은 건 너무나 슬픈 일”이라며 “부모가 빨리 회복하고 세상을 떠난 네 남매가 천국에 가면 좋겠다”고 했다. 장례식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안학교에서 담임교사로 첫째 딸(11)과 둘째 아들(7)을 가르쳤다는 인도인 아누바 씨(37)는 울음 섞인 말투로 “첫째 딸은 조용했지만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학생이었다. 둘째 아들은 2년 전 화재 때 크게 다쳤다가 회복했는데 다시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했다. A 씨 가족에 대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장례식장은 무료로 네 자녀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 안산시는 생계비와 병원 치료비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사단법인 ‘국경없는 마을’은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안산=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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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관광의 한계 뛰어넘는 한국관광의 선도기관 만들 것”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국 관광의 선도기관이 되겠습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공사) 사장(66)은 28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관광지가 31개 시군에 산재돼 있다 보니 구석구석 있는 매력적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홍보실장과 STX그룹 경영본부장, 효성그룹 홍보실장 등을 지낸 홍보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간 출신으로 공공기관장을 맡았다. “소통하며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민간과 공공이 다르지 않다. 또 민간 출신인 만큼 △경영 효율화 △고객관리 △트렌드 △추진력 △의사소통 등의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민간 출신이란 장점을 살려 경영 노하우를 경기도 관광에 도입할 생각이다. 또 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 도 차원에선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지역 관광지를 많이 다녔나. “취임 후 경기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 입장에서 현장을 최대한 많이 돌고 있다. 경기 북부의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 관광지가 될 잠재력이 있는지, 경기 북부와 동부의 풍부한 자연환경이 관광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경기 서부의 바닷가와 낙조 등 해양 관광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면서 다녔다. 그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다.” ―경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점 사업이 뭔가. “경기 관광은 지금까지 숙박을 하지 않는 ‘원 포인트 경유형 관광’이 대세였다. 그런데 숙박을 해야 지역 맛집 등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에도 더 도움이 된다. 앞으로 경기도의 장점을 살려 △DMZ와 판문점 △수원화성·남한산성 △가평 자라섬·남이섬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고양과 파주, 김포 등 여러 시군 대표 관광지를 연계한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등 테마별 관광 프로그램도 만들겠다. 온라인 여행사(OTA)와 모바일 중심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된 홍보도 계획 중이다.” ―경영방침을 설명해 달라. “경기도가 내세우는 ‘기회의 제공, 소통과 협치’가 우리가 추구할 경영 가치다. 이를 통해 경기 관광에 새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업계와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발굴, 추진하겠다. 공사는 현재 31개 시군에서 맡긴 58개 사업(290억 원 규모)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자립을 위한 자체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6611㎡(약 2000평) 규모의 ‘경기관광지원센터’를 만들어 관광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DMZ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전 이후 약 70년 동안 민간인 손길이 닿지 않은 DMZ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제약은 있지만 군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경기 파주시 정동리∼강원 고성군 명호리 248km 구간에 ‘DMZ 평화·생태 순례길’을 만들어 홍보한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공사는 올해 ‘DMZ 오픈 페스티벌’ 등 대중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행사를 열어 DMZ의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있나. “2026년까지 연간 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올해 목표(261만 명)의 약 2배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에는 매력적 관광 콘텐츠가 곳곳에 퍼져 있다. 하루는 수원-화성-용인의 도시 문화를 둘러보고, 다음 날은 이천-여주의 자연과 역사를 감상하고, 그 다음 날은 경기 북부 DMZ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류 트렌드에 맞춰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가평 쁘띠프랑스, ‘더 글로리’ 촬영지인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 BTS 화보 촬영지인 양평 서후리숲 등을 연계해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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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빌라서 화재… 나이지리아 어린 4남매 숨졌다

    “중고 물품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가족이었어요.”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 화재 현장에서 만난 웨나린 씨(45)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인 남편이 있어 이날 화재 피해를 당한 나이지리아인 A 씨(55)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웨나린 씨는 “A 씨는 15년 전 한국에 와 부인과 안산시 다세대주택 등을 전전하며 다섯 아이를 힘들게 키웠다”며 안타까워했다.● 창문서 떨어뜨린 막내만 살아 불은 이날 오전 3시 28분경 선부동의 3층짜리 빌라 1층 A 씨 집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약 40분 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A 씨의 집에선 이들 부부 자녀 중 11세, 4세 딸과 7세, 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네 아이 모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의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한다. 출입구 인근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돼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거실에서 자던 A 씨는 가족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렸고 밖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방에서 다섯 아이와 함께 자던 부인 B 씨(41)는 혼자 대피하기 어려운 막내딸(2)을 1층 약 2m 높이의 창문 너머로 떨어뜨린 후 본인도 창문 너머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길이 치솟는 바람에 부부 중 누구도 나머지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B 씨는 골절상을 입고 양발과 오른팔에 화상을 입은 A 씨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막내딸도 특별한 외상은 없다고 한다. 이날 화재로 이 빌라 거주자 41명 중 A 씨 부부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자력 대피했다. 3층에 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김 알렉산더 씨(45)는 “간밤에 누가 소리를 지르는 걸 듣고 아들딸과 옥상으로 대피해 살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년 전에도 화재 사고 당해 불이 난 건물은 1994년 준공된 3층 빌라인데 내부에는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등 소방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에 소화기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지인 등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1년여 전부터 21㎡(약 6.4평)쯤 되는 방 두 칸짜리 집에서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내며 생활했다고 한다. A 씨는 고물을 수집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을 거의 못 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숨진 자녀 중 일곱 살 아들은 2년 전에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A 씨 가족이 2021년 1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에 거주할 때 거실 소파 근처에서 난 불로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한 기업에서 1500만 원 상당의 화상 치료비를 지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선 안산시에서 A 씨 부부와 막내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화재 피해를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 해도 A 씨 가족을 빼고도 화재로 외국인 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장은 “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멀티탭에 과도하게 많은 전원을 연결하거나 전기장판을 종일 틀어놓는 외국인 근로자가 적지 않다”며 “이주 초기 필수 소방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거주지의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안산=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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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나이지리아 4남매, 빌라 화재로 숨져

    “중고 물품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가족이었어요.”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 화재 현장에서 만난 웨나린 씨(45)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인 남편이 있어 이날 화재 피해를 당한 나이지리아인 A 씨(55)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웨나린 씨는 “A 씨는 15년 전 한국에 와 부인과 안산시 다세대주택 등을 전전하며 다섯 아이를 힘들게 키웠다”며 안타까워했다.● 5남매 중 막내만 생명 구해불은 이날 오전 3시 28분경 선부동의 3층짜리 빌라 1층 A 씨 집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약 40분 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A 씨의 집에선 이들 부부 자녀 중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네 아이 모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의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한다. 출입구 인근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돼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화재 당시 거실에서 자던 A 씨는 가족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렸고 밖에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방에서 다섯 아이와 함께 자던 부인 B 씨(41)는 혼자 대피하기 어려운 막내딸(2)을 1층 약 2m 높이의 창문 너머로 떨어뜨린 후 본인도 창문 너머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길이 치솟는 바람에 부부 중 누구도 나머지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B 씨는 골절상을 입고 양발과 오른팔에 화상을 입은 A 씨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막내딸도 특별한 외상은 없다고 한다.이날 화재로 이 빌라 거주자 41명 중 A 씨 부부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자력 대피했다. 3층에 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김 알렉산더 씨(45)는 “간밤에 누가 소리를 지르는 걸 듣고 아들딸과 옥상으로 대피해 살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년 전에도 화재 사고 당해불이 난 건물은 1994년 준공된 3층 빌라인데 내부에는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등 소방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에 소화기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지인 등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1년여 전부터 21㎡(약 6.4평)쯤 되는 방 두 칸짜리 집에서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내며 생활했다고 한다. A 씨는 고물을 수집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을 거의 못 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숨진 자녀 중 일곱 살 아들은 2년 전에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A 씨 가족이 2021년 1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에 거주할 때 거실 소파 근처에서 난 불로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한 기업에서 1500만 원 상당의 화상 치료비를 지원했다.이번 사고와 관련해선 안산시청에서 A 씨 부부와 막내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태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화재 피해를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 해도 A 씨 가족을 빼고도 화재로 외국인 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장은 “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멀티탭에 과도하게 많은 전원을 연결하거나 전기장판을 종일 틀어놓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주 초기 필수 소방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거주지의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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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벚꽃, 지난해보다 3∼10일 먼저 개화”

    올해 경기 지역 벚꽃이 지난해보다 3∼10일 먼저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연구원)는 현장 관찰 및 모니터링 데이터를 바탕으로 벚꽃 개화 날짜를 이같이 예측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말 안성(서운산) 부천(원미산)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 △부천(무릉도원수목원) △오산(물향기수목원) △안양(수리산) △남양주(축령산) 등에서 벚꽃이 각각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8∼9일에는 △광주(남한산성) △김포(수안산) △양평(용문산) △여주(황학산수목원) 등에서 벚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의 길용규 나무연구팀장은 “기존에 알려진 개화 시기가 통계 데이터에 따른 분석이라면 연구소는 지난달 8일부터 직접 꽃눈의 갈색 비늘이 벗겨지는 것을 관찰하며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벚꽃 개화 후 만개까지 1주일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 지역 벚꽃은 4월 초∼중순이 절정일 것”이라고 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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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 돕는 액셀러레이터 될 것”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회사)가 돼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원장은 21일 경기 수원시 경과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올 1월 취임한 강 원장은 “경기 북부의 가구·섬유산업, 반월시화공단의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은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설명해 달라. “저는 중앙정부에서 30년 넘게 실물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역대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했는데 지금까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을 살리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경과원 원장으로서 올해 하나라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언제든 의지하고, 가장 먼저 찾도록 문턱 없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 ―‘3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일하는 방식, 조직, 인력의 측면에서 ‘3대 혁신’을 추진하겠다. 먼저 사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경과원 조직을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다. 또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임직원 교육 훈련 확대, 성과 및 능력 중심의 혁신적 인사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기업들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업 애로 상담 및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을 위한 챗봇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다. 동시에 부서 및 사업 간 협업을 강화해 패키지 또는 원스톱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늘리고 경기도형 혁신성장 모델을 발굴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해외 진출 지원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전례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과원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수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 ‘지페어(G-Fair)’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6000여 개의 기업에 수출 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서 운영하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현재 12곳에서 1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스타트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돕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 지난해 기준으로 1, 2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1642개 기업의 연간 총매출은 120조80000억 원에 달한다. 근무하는 직원 수는 7만3000여 명이다. 내년 완공되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해 ‘세계 속 정보통신기술(ICT) 중심 판교’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하겠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밸리’로 만들 계획이다. 또 1조 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돕고 2025년까지 하남시 등 8대 권역에 창업혁신공간을 조성하겠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기도를 혁신창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전통 제조업 활성화 방안은 있나.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다. 제조업은 숙련공이 고령화되는 동시에 젊은 직원들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회성 자금이나 연구개발(R&D)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경과원은 경기 북부 지역 특화산업인 가구·섬유산업과 반월시화공단의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새롭게 탈바꿈하도록 돕겠다. 예를 들어 가구 분야에선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가구 디자인과 요구하는 편의성을 반영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스타트업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발상이 더 많이 나오도록 도울 것이다.”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광주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32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대통령산업통상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2023년 1월∼ )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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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유치원생에 제철과일 간식 제공

    경기 성남시는 다음 달부터 시내 유치원 108곳의 모든 유치원생 1만365명에게 제철 과일 간식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유치원생에게 제철과일 간식을 주는 건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성남시 식생활 교육 지원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아동보육법이 적용되는 어린이집에는 지금도 과일 간식이 제공되지만 유아교육법을 적용받는 유치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며 “유치원생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복지 지원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어린이가 선호하는 제철과일을 주 1, 2회씩 1인당 100g가량 제공할 계획이다. 1인당 연간 약 6만 원(회당 1040원)이 투입된다. 사과, 배 같은 과실류와 토마토, 수박 등 과채류 총 16개 품목 이상이 컵에 담겨 공급된다. 시는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을 받거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국산 제철과일을 선정해 제공할 방침이다. 이인희 성남시 농정팀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동시에 국산 과일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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