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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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cer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사건·범죄48%
사회일반23%
검찰-법원판결10%
복지7%
문화 일반3%
지방뉴스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 AI가 행동 분석해 앱 화면 바꿔주네

    GS샵은 1일 ‘AI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표방하며 애플리케이션 개편을 단행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995년 TV홈쇼핑 국내 최초 론칭, 2010년 전용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이어 업계 세 번째 이정표”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을 통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이 고객 행동을 최적화해 앱 화면을 보여주는 ‘고객 맞춤형 앱 구성’이다. 검색어, 상세 설명을 오랫동안 본 상품, 장바구니에 담아 두거나 구매한 상품, 즐겨 찾는 매장(영역), 자주 이용하는 혜택 등 다양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뒤 앱 전체 영역 가운데 50%를 고객에게 맞게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예를 들어 최근 원피스를 검색해 본 고객에겐 신상품 소개 영역에서 ‘패션의류’ 카테고리를, 갈비탕을 구매한 고객에겐 ‘식품’ 카테고리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식이다. 원피스를 찾아보던 고객이 구두를 찾아보는 식으로 행동이 변하면 ‘패션잡화’ 카테고리가 최우선 노출되도록 AI가 앱 구성을 자동으로 변경한다. 메인 화면도 AI가 구성한다. 최상단에 위치한 배너에 AI가 제작한 숏폼 영상과 카피를 사용한다. 카피는 챗GPT 기반 생성형 AI가 앱 내 상품 및 프로모션 정부, 외부 트렌드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의 가치를 전달하는 문구로 제작된다. 비슷한 연령, 취향을 가진 고객들의 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도 제공한다. ‘지금 판매량이 높은 상품’ ‘장바구니에 많이 담긴 상품’ 등의 정보를 AI가 분석해 즉각 제공한다. 이외에도 기존 LIVE(홈쇼핑), MY SHOP(데이터), 샤피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 고유 채널명으로 구분하던 분류를 ‘LIVE’로 단일화하고 이미지 영역에 AI가 제작한 숏폼 영상이 재생되도록 구성을 변경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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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줄이고 리필 제품 확대… “탄소 배출 저감 앞장”

    아모레퍼시픽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위한 생산 사업장, 사무실에서의 활동, 원료 및 포장재 생산에서의 환경 영향과 더불어 소비자가 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환경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품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에서도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장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포장재를 100% 재활용이나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서 제품의 환판(내용물 덮개)이나 바닥 장식 등의 사용량을 줄여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리필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사 신규 리필제품은 30여 종에 달한다. 이외에도 이미 사용한 플라스틱을 소비자로부터 수거하고 일부를 재활용해 순환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워터리스 제품 역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샴푸나 보디워시, 트리트먼트 등은 제품 사용 시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 또한 물 온도를 높이기 위해 전기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워터리스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데다 소비자 역시 물로 행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노워시 트리트먼트 제품들은 기존 물을 사용하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물을 사용하지 않아 99% 이상의 높은 비율로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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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버리-구찌도 뛰어든다… 세계 중고 패션 시장 ‘날개’

    불확실한 경기 상황 속에서 물가 불안이 지속되자 중고 거래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업체들은 직접 중고 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미국의 중고 의류 플랫폼 ‘스레드업(Thred up)’의 매출액은 2018년 1억2960만 달러(약 1470억 원)에서 지난해 3억2200만 달러(약 4277억 원)까지 성장했다. 스레드업은 자체 보고서에서 2023년 약 1970억 달러(약 262조500억 원)였던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28년엔 약 3500억 달러(약 465조7800억 원)로 5년 만에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중고 패션 거래가 활발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오랫동안 이어진 저성장으로 절약 소비가 일상화돼 중고 상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고 빈티지 의류가 ‘힙하다’는 이유로 일본 10, 20대의 인기를 끌었던 점도 인기를 더하는 요인이 됐다. 일본의 중고 패션 거래는 기존 패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패션 이커머스 업체인 조조타운은 2012년 11월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인 ‘조조 유즈드(ZOZOUSED)’를 선보였다. 조조 유즈드에서는 조조타운에 포함되지 않은 브랜드를 포함해 6500여 개 브랜드, 60만 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연간 거래액은 2022년 160억 엔(약 1467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9.3% 늘었다. 조조 유즈드의 성공 비결로는 본업과의 연계가 꼽힌다. 조조타운에서 구매했던 상품을 조조 유즈드에 내놓으면 조조타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중고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신제품→중고 판매→할인된 가격으로 신제품 구매라는 순환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패션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중고 의류 거래가 활발하다. 2008년 리투아니아에서 설립된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빈티드(Vinted)’는 45억 달러(약 6조 원)라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5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해 9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위주로 중고 패션 거래가 늘자 기존의 패션 브랜드들도 하나둘 중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그룹과 영국의 버버리그룹, 스텔라 매카트니는 최근 중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도 지난해 10월 도쿄 하라주쿠점에 중고 의류 전문 팝업스토어를 개점하는 등 기존 패션 업체들의 중고 의류 거래 진출은 확산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고 거래는 경기에 민감한 패션 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중고 의류에 대한 패션 업체의 관심은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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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 8% 늘때 본사는 32% 증가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과 본사 간 매출 성장세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일부 업종의 경우 본사 매출이 오르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떨어지는 등 매출 불균형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주요 프랜차이즈 128개 본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2023년 4년간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 원에서 3억871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조9683억 원에서 70조291억 원으로 32.2% 늘어난 가맹본사 성장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팬데믹 시기 가맹점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소매 가격이 오른 영향이 가맹점보다는 본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가맹점 시장은 점포 수는 느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문제를 보였다”며 “같은 기간 소매가격 인상이 가맹 본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며 간극이 커졌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피자와 편의점 분야에서 가맹점과 본사 간 불균형이 컸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15.6% 늘어난 가운데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10.3%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42.1% 늘었다. 편의점 업종도 점포 수가 14.8% 늘어난 상황에서 점포당 매출은 10.3% 감소했지만 본사 매출은 33.6% 올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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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 증가율, 가맹점보다 4배 높아”

    주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맹점과 본사 간 매출 성장세가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일부 업종의 경우 본사 매출이 오르는 동안 가맹점 매출은 떨어지는 등 매출 불균형이 벌어지고 있다.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주요 프랜차이즈 128개 본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2023년 3년간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 원에서 3억871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조9683억 원에서 70조291억 원으로 32.2% 늘어난 가맹본사 성장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팬데믹 시기 가맹점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소매 가격이 오른 영향이 가맹점보다는 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가맹점 시장은 점포수는 느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문제를 보였다”며 “같은 기간 소매가격 인상이 가맹 본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며 간극이 커졌다”고 했다.업종 별로는 피자와 편의점 분야에서 가맹점과 본사 간 불균형이 컸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15.6% 늘어난 가운데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10.3%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42.1% 늘었다. 편의점 업종도 점포 수가 14.8% 늘어난 상황에서 점포당 매출은 10.3% 감소했지만 본사 매출은 33.6% 올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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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동력 떨어진 패션업체들, ‘뷰티’로 눈돌려 MZ 쟁탈전

    내수 침체로 성장 동력이 떨어진 패션업체들이 화장품 등 뷰티분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뷰티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존 뷰티업체와 ‘굴러온 돌’인 패션업체 간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6∼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진행했다. 무신사가 뷰티부문에서 진행한 첫 팝업스토어였다. 무신사는 성수동 패션·잡화 편집숍에 첫 화장품 상설 코너를 마련한 데 이어 내년에는 아예 정규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섬, 코오롱FnC 등 다른 업체들도 2021년경부터 뷰티산업에 진출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지난달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 원에 인수했다. SI의 인수합병(M&A) 역사에서 가장 큰 금액이다. 2019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한 LF는 이달 초 립밤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패션업체가 뷰티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로는 기존 사업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코오롱FnC, 한섬, SI 등 주요 패션기업들의 상반기(1∼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4%, 2.2%, 2.4% 하락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 특성상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성과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양극화된 시장의 선호도도 업체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럭셔리 혹은 가성비 브랜드로 양분된 소비자 선호를 맞추기 위해선 고급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 확장이 어렵다는 게 업계 현실이다. 수입 의류를 주로 담당하는 패션업체 관계자는 “이미 들여올 고급 해외 브랜드는 거의 다 들어와 있다”며 “중간 가격대 브랜드는 잘 팔리지 않아 라인업 확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뷰티시장의 제조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것 역시 패션업체가 과감하게 도전하는 배경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현재 뷰티시장은) 뚜렷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만 있으면 곧바로 진입하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또 패션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는 MZ세대는 뷰티 시장의 큰손이기도 하다. 무신사가 뷰티 페스타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패션 플랫폼인 에이블리도 2021년 자사 애플리케이션 내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한 뒤 인디 브랜드들을 빠르게 입점시키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시장 규모는 17조341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뷰티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확보는 뷰티사업 규모를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라며 “새로운 업체들을 확보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패션업체와 기존 뷰티업체 간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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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내 1000평 인공정원서 숲캉스”… 패션브랜드엔 4분, 숲엔 37분 머물러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34)는 주말이면 인근 백화점으로 ‘숲캉스’를 간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의 실내 숲 ‘사운즈 포레스트’가 목적지다. 정 씨는 “산이나 바다에서 자연 휴양을 하는 걸 좋아하지만 자주 갈 순 없지 않나”며 “집 가까이 숲이 있으니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들러 쉬다가 온다”고 말했다. 숲과 자연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증을 반영하듯 ‘도심 속 숲’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타깃의 트렌디한 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더현대서울이 가장 공을 들인 ‘킬링 포인트’이기도 하다. 약 3300㎡(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도심 숲에는 킹벤자민, 후피향나무 등 3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식재돼 있다. 별도의 조경사 5명이 근무하면서 이들을 살핀다. 해외 유통 기업들의 경우 일찌감치 쇼핑 공간 내 식물을 적극 활용해왔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백화점 ‘봉 마르셰’는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수십 종의 침엽수를 매장에 배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조성한 김도윤 현대백화점 디자인LAB장은 “폐쇄적인 백화점은 전 세계에서 한국과 일본뿐”이라며 “개방적인 분위기와 편안한 공간 조성을 위해 (사운즈 포레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도심 숲은 대개 사람의 손을 거쳐 조성된 인공 숲이다. 바꿔 말하면 방문객들의 수요에 맞춘 구성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는 숲 내부에 상쾌한 공기의 느낌을 담은 ‘베르가모트’, 나뭇잎과 잔디를 연상시키는 ‘프레시 컷 그래스’ 등 다양한 향을 더해 방문객들이 더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숲이 줄 수 있는 힐링 효과를 향기를 통해 극대화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을 찾은 고객이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평균 시간은 약 37분이다. 패션 브랜드의 평균 체류 시간(4분)보다 9배 이상 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단순히 체류 시간만 늘어도 고객들은 더 많은 것을 눈에 담는다”며 “유통업체로서는 고객들에게 휴식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소비 행위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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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공장이 도심숲으로… 시민들과 3000그루 ‘마이트리’도 심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리그린 파크’.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250㎡(약 75평) 규모 정원이다. 이곳엔 단풍나무, 메타세쿼이아, 계수나무, 조팝나무, 황매화나무 등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나무 수백 그루가 있다. 나무 사이엔 사람들이 둘 혹은 셋씩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안개 분수와 조경석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직장을 다닌다는 회사원 임정혁 씨(29)는 “점심시간에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주 이용한다”며 “도심 생활반경 안에 녹지가 있다 보니 한층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 폐공장이 숲으로 변신 리그린 파크는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복합문화공간 ‘동부창고’ 내에 자리하고 있다. 동부창고는 폐담배공장을 쇼핑몰로, 인근 창고 건물을 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최근 청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주변에는 오피스빌딩과 학교도 있다. 리그린 파크는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야외 담뱃잎 보관 장소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4월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함께 만들었다. 도심 한가운데 작지만 예쁜 숲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변에선 화제다. 물론 멀리 사는 이들 중에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친환경 사업인 ‘탄소 중립의 숲’의 확장 모델로 지역사회에 방치된 유휴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청주의 리그린 파크는 이 사업에 의한 1호 정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도 협의해 도시 숲 가꾸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주요 공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 정원 만들기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특징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는 데 있다. 현대백화점은 2월부터 서울시와 ‘서울 마이트리 내나무 갖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은 고객과 현대백화점이 반반씩 부담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용산가족공원 △중랑캠핑숲 △경춘선숲길 △율현공원 △문화비축기지 △서서울호수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암사역사공원 등 11곳이다. 기부를 통해 식재된 나무들 주변에는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시설을 설치했다. 프로젝트 확산을 위한 장치인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2200명의 고객이 참여해 총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시민 건강권 확보에 친환경 활동 기회도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심 숲 조성에 나선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 환경을 만든다’는 커다란 목표 아래 당장 기업이 무엇부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결국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도심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 압축 성장과 빠른 산업화로 인해 도심 녹지공간이 부족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도심 곳곳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건강권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주거지 주변 녹지 수준과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도심 속 녹지공간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강행동을 늘리고 대기오염이나 폭염 등 환경적 요인에도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도시 곳곳에 작은 녹지공간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심 숲은 메시징 효과도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처럼 시민들을 직접 친환경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젝트가 늘어날 경우 일상에서의 친환경 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산림청과 5만 평 숲 조성 현대백화점그룹은 산림청과 손잡고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탄소 중립의 숲이라는 프로젝트명은 일상생활과 산업활동 등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한다는 의미의 조림(造林) 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1년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있다. 16.5ha(약 5만 평) 규모 국유림에 밤나무, 상수리나무 등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수종을 2만5000여 그루 심었다. 2025년까지 약 3만 그루를 식재한다는 게 목표다. 회사 측은 계획대로 숲이 조성되면 연간 약 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 가구 제조·유통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도 산림청과 함께 축구장 12개 크기의 숲을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2009년 경기 평택시에서 3만9669㎡(약 1만2000평) 규모 땅에 소나무 5000그루를 심었다. 연간 40t 이상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경기 양주시에 벚나무, 느티나무 등이 식재된 4만9586㎡(약 1만5000평) 규모 숲을 추가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시민들과 공유하고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청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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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턱밑 추격한 편의점, 유통 매출 1위 넘봐

    오프라인 유통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편의점이 1위 백화점 매출 비중에 0.6%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백화점(1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 2위에 오른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격차를 지난해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를 추가로 좁혔다. 편의점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가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를 살펴본 결과)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편의점과 SSM의 매출 성장세는 각 5.2%, 5.6%로 백화점(3.1%), 대형마트(0.7%)보다 컸다. 한편으로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를 맞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7∼9월), 백화점은 겨울옷을 파는 4분기(10∼12월)에 매출이 늘어난다”며 “하반기 날씨, 경기, 유동인구 증감세 등이 연간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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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제친 편의점 매출, 백화점에 0.6%p까지 따라붙어

    오프라인 유통 2위 자리를 확고히 한 편의점이 1위 백화점 매출 비중에 0.6%포인트까지 따라붙었다.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은 16.0%로 오프라인 업체 중 백화점(1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 2위에 오른 편의점은 백화점과의 격차를 지난해 1.0%포인트에서 0.4%포인트를 추가로 좁혔다.편의점의 상승세 배경으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가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추세를 살펴본 결과) 소량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편의점과 SSM의 매출 성장세는 각 5.2%, 5.6%로 백화점(3.1%), 대형마트(0.7%)보다 컸다. 한편으로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불경기를 맞아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올해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7~9월), 백화점은 겨울옷을 파는 4분기(10~12월)에 매출이 늘어난다”며 “하반기 날씨, 경기, 유동인구 증감세 등이 연간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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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데 0칼로리, 없어서 못 판다” 알룰로스 생산 경쟁

    “없어서 못 판다고 보면 되는 수준입니다.” 정우경 삼양사 식품연구소장은 인기 대체 감미료로 떠오른 알룰로스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제로·저당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알룰로스를 찾는 곳들이 급증하자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알룰로스를 생산하는 삼양사와 대상도 최근 1년 간격으로 자체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시장 확장에 대비하는 등 알룰로스 시장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무화과, 건포도 등에 존재하는 알룰로스의 감미도는 70% 수준이지만 칼로리는 10분의 1에 불과해 대체당으로 주로 이용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가공식품의 총 당류 및 첨가 표시에서 알룰로스를 제외할 만큼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설탕이 주던 풍미를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알룰로스 생산사인 대상 관계자는 “알룰로스를 탄산음료나 스포츠 음료에 사용하면 기존의 풍부한 청량감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잼, 아이스크림, 빵 등도 기존 식감과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당 함량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알룰로스의 최대 장점은 다른 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식품 첨가물로 분류된 대다수의 대체 감미료와 달리 식품 원료로 등록돼 있어 여러 식품 분야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첨가물로 분류되면 제조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사용량 제한 기준이 있지만 (식품 원료인) 알룰로스는 사용 범위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알룰로스 시장의 확대는 저칼로리 식품 유행으로 인한 대체당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판매량은 2019년 1925억 원에서 지난해 1조2775억 원으로 5.63배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 수입량은 1년 전보다 20.8% 증가한 반면에 같은 기간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당 수입은 13.9% 줄었다. 알룰로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태동기에 꼽히는 식품계의 신시장이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2015년 대량 생산에 성공한 이래 삼양사와 대상이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현재는 삼양사와 대상 두 업체가 경쟁을 이어 오고 있다. 삼양사와 대상은 최근 알룰로스 생산 설비를 확충하며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전북 군산시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삼양사는 이달 4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약 6700평)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공장 준공으로 연간 생산량이 이전의 4배에 달하는 1만3000t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알룰로스 기술이 응용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삼양사의 경우 알룰로스의 원료가 되는 효소 기술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 다양한 제품에 응용이 가능하다”며 “소비기한을 결정짓는 안정성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알룰로스 수출도 함께 노리고 있다. 삼양사는 2020년 3월 자체 생산 알룰로스에 대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획득하며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상은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1월 론칭하며 국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향후엔 다양한 종류의 알룰로스와 함께 알룰로스 적용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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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왕국’ 디즈니, ‘PC 선도자’ MS… 기업 역사가 곧 브랜드

    “픽사는 내가 디즈니 재직 중에 했던 아마도 최고의 인수였다.” 로버트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2005∼2020년)는 2021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개척자였다. 그가 1957년 종이에 그린 ‘디즈니 시너지 맵’은 100년이 넘은 디즈니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아이거는 그 헤리티지를 물려받아 ‘콘텐츠 제국’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 픽사 인수를 시작으로 루커스필름, 마블, 21세기폭스 등을 잇달아 품에 안았다. 1923년에 설립돼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인 것은 IP 사업의 선두 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미키마우스’ 같은 동화 IP를 넘어 ‘아이언 맨’ ‘심슨 가족’ 등 성인들을 겨냥한 IP까지 확보한 디즈니는 ‘무형의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냈다.●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기업들10일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인터브랜드의 최근 20년간 ‘글로벌 톱 100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20년 내내 ‘톱10’에 포함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카콜라였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부동의 1위 자리는 애플이었다. 애플과 MS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강세였지만 맥도널드와 디즈니도 오랜 기간 최상위권을 지켰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정체성이 하나의 브랜드를 넘어 아이콘이 된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MS는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윈도 이전 도스(DOS) 기반 컴퓨터는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윈도 운영체제의 간단한 조작법 덕에 PC는 순식간에 대중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시장에서 MS 윈도의 점유율은 72.79%에 달한다. ‘PC 선도자’라는 기업 이미지는 MS로서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 됐다. 한국의 산업적,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수준까지 도달한 지금, 한국 기업들도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도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간의 어떤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바꾸는, 역사를 새로 만드는 제품으로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집스러운 ‘우리 것’ 사수 2013∼2023년 11년 연속 글로벌 1위 브랜드에 오른 애플은 자사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로고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전 세계 유사 로고에 소송을 걸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스위스과일연합(FUS)의 사과 로고가 자신들의 것과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엔 구성원이 5명뿐이던 미국 스타트업 ‘프리피어’의 배 모양 로고가 애플과 비슷하다며 소송을 걸었다. 핵심 유산을 지키기 위한 집요함이다. 경영 측면에선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유산인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단순함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 광고,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강조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가보면 약 130년간 이어온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다. 1886년 소개된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 바겐’부터 최근 신차에 이르기까지 수백 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벤츠는 별도의 클래식카 팀을 운영하며 헤리티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혼다는 본사에 창업주가 만든 오토바이를 전시해 직원들이 매일 보면서 창업정신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이런 공간 활용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라고 했다.● 브랜드 가치 상위 100개 중 한국 기업 3개뿐 전문가들은 산업화가 시작된 지 반세기를 넘긴 한국 기업들도 이제 고유의 헤리티지를 경영 철학에 접목할 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헤리티지 구축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시간의 축적’인데 이미 한국 기업들도 1세대 창업주들의 시대가 지나고 2, 3세 경영이 시작됐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주목받는 시기적 흐름도 만들어졌다.그러나 아직 미국, 유럽, 일본 기업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기업이 많지는 않다. 작년 인터브랜드 톱 100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등 3개였다. 미국(49개)이 압도적 1위였고, 프랑스(10개), 독일(9개), 일본(7개), 이탈리아(4개)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상위 브랜드 가치를 오랜 시간 유지한 기업들의 헤리티지 경쟁력 구축 사례를 한국 기업들이 참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헤리티지의 힘이기 때문이다. 김상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진국 기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헤리티지를 한국 기업들은 단시간에 따라잡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압축적으로 헤리티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경영자들에게 헤리티지 관련 교육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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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수수료 인상에 뿔난 프랜차이즈협회… “배민 등 배달앱 3사 이번주 공정위 신고”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BBQ, 본죽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1300여 개가 가입해 있는 단체다. 프랜차이즈협회는 6일 서울 강서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상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비대위는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 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이번 주 내 3사를 신고할 예정이다. 협회와 같은 공식적인 단체가 배달앱을 상대로 공정위 신고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협회는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가격을 올릴 때는 사전에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은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수수료율을 9.8%로 3%포인트 인상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중개수수료율이 각 9.8%, 9.7% 수준이다. 정현식 프랜차이즈협회장은 이날 발족식에서 “현장의 수수료 부담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3사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대위를 통해 법적 대응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명석 비대위원장은 “(공정위 신고에) 더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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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빼빼로를 1조원 메가 브랜드로” 한일 롯데 협력 강조

    롯데그룹이 성장 둔화를 극복할 새로운 동력으로 연간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 육성에 나선다. 첫 타자로는 해외 매출액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빼빼로’가 낙점됐다. 내수 부진으로 유통·식품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롯데와 일본롯데 주요 식품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처음으로 직접 주재해 힘을 실었다.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일(현지 시간)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 달라”며 “매출 1조 원을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식품사 전략회의는 그간 계열사 경영진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번엔 신 회장이 직접 주재했다.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국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다. 그룹 경영진들은 첫 번째 한일 협력 상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2035년까지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으로 키우고 글로벌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식품 브랜드로는 네슬레, 레이즈, 켈로그, 도리토스 등이 있다. 롯데 측은 빼빼로를 낙점한 배경은 매출 성장세에 있다고 밝혔다. 빼빼로는 지난 5년간 국내외에서 모두 실적이 상승하며 지난해 매출 2000억 원을 넘겼다. 특히 미국, 인도 등에서 선전해 해외 매출이 5년 만에 58.8%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식품 브랜드인 만큼 한일이 함께 키워보자는 의미”라고 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 제조사인 롯데웰푸드와 그룹 내 일본 식품사인 ㈜롯데가 제품 경쟁력 강화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또 해외 공동 마케팅,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 활동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일본에서 먼저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강세인 인도 지역, 일본 롯데홀딩스가 강세인 베트남 등 각자 다른 전략 지역에서 서로 마케팅, 유통을 도울 수 있다”며 “한국,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을 강조하는 브랜딩 전략도 함께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일 롯데가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오너 3세인 신 전무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았다. 올해 6월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달 3일 롯데지주 자사주 4255주(0.01%)를 매수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 전무가 이번 메가 브랜드 육성에도 분명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편 식품사 전략회의 외에도 폴란드 베델, 벨기에 길리안 등 롯데가 인수한 초콜릿 회사의 생산시설을 점검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5일엔 영국 런던에서 건축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을 만나 최신 건축 디자인 트렌드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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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네슬레와 협업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

    현대백화점그룹이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협업해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일 서울 강남구 그룹 본사 사옥에서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사장과 애나 몰 네슬레헬스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헬스케어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서 네슬레헬스사이언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국내 유통 확대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건기식 등 헬스케어를 신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확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래 네슬레의 건기식 4종을 국내 단독으로 유통 중이다. 올해 11월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네슬레헬스사이언스 건기식 전문관을 개점하고 3년 내 전문관을 강화한 건기식 판매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랜드의 건기식 원료인 발효율피추출물과 발효우슬등복합물 등을 네슬레헬스사이언스가 가공해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1500억 원 규모였던 헬스케어 사업 관련 매출을 2030년까지 4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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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아이디어, CJ가 제품으로… ‘사촌동맹’ 확장

    CJ제일제당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은 앞으로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채널에서 먼저 만나볼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이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에 이어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선언하며 ‘사촌 동맹’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6월 체결한 ‘신세계-CJ 사업 제휴 합의’의 일환으로 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고 말했다. 양 사의 협력은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제일제당이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중 제일제당의 냉동 HMR 신제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먼저 선보이는 선(先)론칭 방식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들은 SSG닷컴,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전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신세계는 또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일제당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진열하고 온라인몰에서도 제일제당 브랜드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략 상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양 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제품을 함께 홍보한다. 공동 개발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두 회사는 이날 ‘내년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개발이란 방법을 고려했을 때 제일제당이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제품 중 HMR을 확대하는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양 사가) 서로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사업 제휴 합의서 체결 이후 물류, 제품 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소비자 접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고객 생활에 만족을 주는 제품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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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신세계 ‘사촌 동맹’ 강화… 유통 협력 확대 논의

    CJ제일제당이 개발한 가정간편식(HMR) 신제품은 앞으로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채널에서 먼저 만나볼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이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에 이어 CJ제일제당의 파트너십 강화를 선언하며 ‘사촌동맹’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서다.이마트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만남을 가져 이 같이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6월 체결한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의 일환으로 상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라고 말했다.양 사의 협력은 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마트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제일제당이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중 제일제당의 냉동 HMR 신제품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먼저 선보이는 선(先)론칭 방식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들은 SSG닷컴,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 신세계그룹 전 채널에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신세계는 또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일제당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진열하고 온라인몰에서도 제일제당 브랜드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략 상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양 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제품을 함께 홍보한다.공동 개발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두 회사는 이날 ‘내년에는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개발이란 방법을 고려했을 때 제일제당이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제품 중 HMR을 확대하는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양 사가) 서로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신세계그룹과 CJ그룹는 사업 제휴 합의서 체결 이후 물류, 제품 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소비자 접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해 고객 생활에 만족을 주는 제품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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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스 “반영구 매트리스로 시장 공략할것”

    “(업계) 1, 2위를 결정하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사진)는 3일 경기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몬스의 대표 제품인 뷰티레스트는 내년에 출시 100주년을 맞는다. 100주년을 앞두고 신기술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바나듐은 철과 각종 합금 첨가물로 주로 사용되던 금속으로, 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 특수소재로 쓰여 왔다. 시몬스는 7월 바나듐 포켓스프링이 적용된 신제품을 처음 선보인 후 모든 제품에 해당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안 대표는 바나듐 소재를 두고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 진행해도 스프링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구력이 좋아 침대에 사용 시 반영구적으로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 3138억 원을 거둬 에이스침대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해 실적을 묻는 질문에 안 대표는 “상반기(1∼6월)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티몬 사태 당시 결제받지 못한 4억 원 상당의 제품을 정상 배송한 결정에 대해선 “미수금은 티몬과 우리 회사의 일이지 저희 제품을 구매한 분(소비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이천=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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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없는 삶 지향하는 ‘소버 큐리어스’… 주류시장까지 변화

    《“술은 힙하지 않아” MZ세대 금주 문화 ‘소버 큐리어스’ 유행국내외 젊은층 사이에서 ‘소버 큐리어스’ 열풍이 번지고 있다. ‘술 취하지 않은(sober)’이란 형용사와 ‘궁금한(curious)’이란 단어를 합친 말로 ‘술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을 뜻한다. 소버 큐리어스를 실천하는 MZ세대들은 “맑은 정신으로 깨는 아침과 건강한 몸을 얻었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금주 도전을 알리고 동참을 권유하기도 한다. 술 소비가 줄자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저도수 주류 등을 선보이고 있다.》# 8년 차 직장인 김모 과장(31)은 지난봄부터 3개월 넘게 금주를 이어 오고 있다. 이전까지 업무와 약속 등으로 일주일에 4∼5회 술을 마시던 김 과장은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아예 술을 끊기로 결정했다. 김 과장은 “아침마다 정신이 맑아지는 등 ‘술 없는 삶’에 좋은 점이 많다”며 “금주가 유행하며 친구들과 만날 때도 술 없이 마무리하는 모임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 4년 차 영업직 주모 대리(29)는 테니스 모임 멤버 3명과 함께 두 달째 금주를 실천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시작한 테니스 모임에서 술 얘기를 하던 중 다 같이 술을 끊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주 대리는 “술을 줄이고 싶어도 혼자선 몇 차례나 실패했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하니 연대감이 든다”고 했다. ‘꼭 술을 마셔야만 하는가’란 의문에서 비롯된 금주 트렌드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상과 사교 생활에서 음주 없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사회운동으로까지 자리 잡은 소버 큐리어스는 일상생활을 넘어 주류 회사의 마케팅 전략마저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술보단 건강”… 확산하는 금주 문화 소버 큐리어스란 ‘술 취하지 않은’이라는 의미의 ‘소버(Sober)’와 ‘궁금한’이라는 뜻의 ‘큐리어스(Curious)’가 결합된 단어다. 소버 큐리어스는 건강에 좋지 않은 술을 굳이 마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소버 큐리어스에 특별한 기준이 있지는 않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소버 큐리어스를 두고 “알코올이 몸과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심사숙고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엄격하게 측정하는 대신에 자신이 취할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게 소버 큐리어스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팬데믹 이전부터 소버 큐리어스가 확산된 미국에서는 현재 소버 큐리어스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Sober Curious’를 검색하면 ‘내가 금주를 결정한 이유’ ‘금주 N일차 후기’ 등 금주에 대한 자기 고백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댓글창에서도 ‘N개월째 금주 중’ 등을 올리며 서로 금주를 실천하면서 권유하고 연대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독자들끼리의 소규모 모임 등에서만 이뤄지던 자기 고백과 치유가 디지털 환경으로 옮겨가면서 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버 큐리어스가 미국보다 다소 늦게 유행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운동 인구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주 1회 30분 이상 운동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2년 35.0%에서 지난해 52.0%까지 늘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30대 위주로 보디빌딩 인구가 늘어나며 생활체육 인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0대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2∼3번 술을 마시던 직장인 유모 씨(30)는 지난해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이래 금주를 이어 오고 있다. 유 씨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근육이 소비된다는 말을 듣고 술을 끊었다”며 “회식 자리나 친구 모임에서도 운동하는 친구들은 비슷한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전 세계 주류 소비량 감소 추세 소버 큐리어스의 유행으로 전 세계 주류 소비량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연평균 주류 소비량은 2011년 9.0L에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8.6L까지 감소했다. 한국도 같은 기간 8.9L에서 8.3L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며 주류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엔데믹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류 생산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하량은 2015년부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술로 유명한 국가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자국 맥주 판매량은 83억8000만 L로 1993년 판매량 대비 25.2% 줄었다. 일본은 맥주 소비량이 30년 전 대비 25% 수준으로 줄었다. 주류 소비 감소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8∼34세 인구 중 술을 마신다고 답한 인구 비율은 62%로 20년 전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일본 여론조사기관 빅로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20∼24세 중 80%가량이 ‘평소에 술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으로는 음주 문화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구 교수는 “음주는 적절히 이용한다면 사교 생활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개인의 선택에 맡기되 술을 먹는다고 전면 터부시되는 분위기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알코올’이나 ‘맛있는 술’이 뜬다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로 빨간불이 켜진 주류 회사들은 무·저알코올 음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8년 맥주맛 탄산음료를 처음 출시한 일본은 이후 아사히, 기린 등 주요 제조사들이 무알코올 맥주를 잇달아 발매했다. 술이 주로 소비되는 축제에서도 무알코올 트렌드는 확산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4월 열린 연내 최대 축제 ‘송끄란’에서 무알코올 구역을 정하는 등 ‘술 없는 축제’를 추진했다. 독일의 대표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도 올해부터 최초로 무알코올 맥주 전용 공간을 조성한다. 축제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던 주류 회사들은 무알코올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칭따오’ 맥주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23’에서 기존 라인업을 모두 제외하고 무알코올 제품만을 후원하며 관련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IWRS에 따르면 2018∼2022년 전 세계 무·저알코올 시장은 매년 5%가량 성장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술을 버리지 못한 소비자들도 ‘맛있는 술’을 찾아 나서고 있다. 소주와 맥주로 크게 양분되던 획일적인 주류 소비 대신에 전통주, 와인, 증류주 등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찾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와 소주의 월평균 음주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각각 2.1%포인트, 6.4%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통주와 기타 주류의 비중은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문화로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의 주류 소비 트렌드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MZ세대의 선호가 반영된 것”이라며 “술을 마시지 않는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남은 음주 인구도 만취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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