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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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남북한 관계67%
칼럼23%
사회일반7%
경제일반3%
  • 美 국방부 동아태차관보에 對中 강경파

    미국 백악관이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대중 강경파인 랜들 슈라이버(50·사진)를 27일 임명했다.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주한 미국대사 등과 더불어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직책이다. 이들 세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10개월째 공석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이번에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가 제일 먼저 임명됐다. 아직 상원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으나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가 너무 오래 공석이었던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아시아 담당의 임명을 늦추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분석도 나온다. 슈라이버 신임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다. 트럼프 인수위에서 동아시아 정책 자문위원을 맡는 등 현 정부의 대아시아 정책에 개입해 왔다. 슈라이버는 중국의 군비 확장과 대외 정책에 비판적인 대중 강경파다. 슈라이버는 2001∼2003년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비서로 활동해 ‘아미티지 사단’으로 분류된다. 해군 출신인 슈라이버 차관보는 1997년부터 2년간 미 국방부 장관실에서 중국·대만·몽골 등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담당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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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베저스, 게이츠 제치고 ‘최고 부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53)가 뉴욕 증시 종가 기준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27일(현지 시간) 아마존 주가가 하루 동안 13.22% 오르면서 회사 주식의 17%를 보유한 베저스의 재산도 하루 만에 104억 달러(약 11조7624억 원)나 불어나 만년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1)를 제친 것이다. 이날 기준으로 베저스의 재산은 916억 달러(약 103조5600억 원)이며, 게이츠의 재산은 887억 달러(약 100조 원)로 집계됐다. 베저스가 종가 기준으로 게이츠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베저스는 올 7월 말 아마존 주가 급등으로 장중 한때 세계 1위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MS 주가 역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급등세를 타면서 6.41% 증가했지만 이미 대다수 보유 주식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 1.3% 지분만 보유한 게이츠의 재산은 7억2000만 달러(약 8143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게이츠가 기부하지 않았다면 재산이 1500억 달러(약 17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주가 급등은 3분기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437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52달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고 엎치락뒤치락 주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IT 강자들의 재산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3위 부자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으로 810억 달러를 보유했다. 아직 기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베저스와는 달리 버핏은 2010년 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기부서약을 썼다. 패션 브랜드 ‘자라’를 키운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772억 달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754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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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없어도 집 안까지 배달” 아마존 택배 논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택배를 집 안까지 배달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집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문 앞에 두고 간 택배가 눈비를 맞아 훼손되거나 도둑을 맞을 가능성을 막겠다는 것이다. 안전하게 배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인이 없는 빈집에 택배기사가 들어가는 것을 놓고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아마존은 새 택배 시스템을 위해 인공지능(AI)이 내장된 스마트 홈서비스 기기 ‘에코’ 등과 대화할 수 있는 ‘아마존 캠’과 ‘아마존 키’를 다음 달 8일 출시한다. 가격은 둘을 합쳐 249.99달러(약 28만 원)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택배기사가 문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택배의 바코드를 스캔해 아마존 클라우드에 보내고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다. 클라우드는 해당 물건이 주문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한 뒤 아마존 키에 문을 열도록 승인한다. 문이 열린 때부터 아마존 캠이 배달 장면을 녹화하며 택배기사는 배달을 마치면 문을 잠그고 떠난다. 집 안 배달이 이뤄지는 동안 고객은 문자메시지 안내를 받는다. 고객은 촬영된 영상을 보면서 택배기사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택배기사에 의한 도난이나 파손 등이 발생하면 100% 보상해 주겠다며 자사의 새 택배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아마존은 일단 미국 내 37개 도시의 ‘프라임’ 회원(연간 회원비 99달러)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아마존이 캠을 통해 24시간 자신의 집을 감시하고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 주도록 허용할 만큼 고객들이 아마존을 믿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택배기사들이 문만 살짝 열어 택배를 현관에 놓고 간다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마존의 배달 서비스가 고객들의 환영을 받으면 앞으로 유사한 서비스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아마존 키가 집 청소 서비스나 애완견 산책 서비스 등에도 적극 활용돼 관련 시장이 크게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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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틸러슨, 對이란 제재도 ‘엇박자’

    북핵 문제 등 중요 외교 현안마다 엇박자를 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2일 대이란 제재를 놓고 또 서로 딴소리를 했다. 이날 사우디를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이라크 내 불안정을 조정하고 파괴를 일삼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막기 위해 미국이 가하는 제재에 유럽 회사와 국가가 동참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일견 이란 혁명수비대만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혁명수비대가 이란 경제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란 전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돈줄인 정유 시설 등을 관리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제재 문제와 관련해 “그들(유럽연합·EU)에게 ‘걱정하지 말고 계속 돈을 벌라. 우린 여기에서 당신들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 협상 파기와 제재 해제에 반대하는 EU의 도움 없이도 이란을 다룰 수 있다는 호기를 부린 것이다. 두 사람의 거듭된 엇박자로 틸러슨 국무장관 조기 사퇴설이 다시금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칼럼에서 “지금 워싱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누가 틸러슨 후임이 될지를 추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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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부-美국무부, 긴장격화 우려… 트럼프 방한때 DMZ 방문 반대”

    다음 달 7일 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가야 하는지에 대해 백악관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찬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면 가뜩이나 고조된 북-미 간의 긴장과 갈등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의 만남, 한국 국회 연설 등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낼 일정을 잡아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성이 큰 DMZ를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 보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높여 군사 충돌을 촉발할 수 있고, 금융시장이나 평창 겨울올림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일정을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반대했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DMZ 방문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6일 한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시기에 DMZ를 방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아직 세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DMZ에 가서 북한을 자극할까 봐 걱정되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도 “좀 보자. 도발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지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1983년)부터 버락 오바마(2012년)까지 한국을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거의 모두 DMZ를 찾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DMZ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그것이 북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고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칭한 지 한 달 만에 DMZ를 방문했다. 현 정부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올해 4월 DMZ를 찾았다.주성하 zsh75@donga.com·문병기 기자}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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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백두혈통’의 문지기 최룡해

    2013년 봄 어느 날. 자정 무렵 평양 서성거리 한 도로에서 젊은 남성 두 명이 한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한 명은 페달을 밟고, 한 명은 짐받이에 앉았다. 갑자기 뒤에서 군용 승합차가 이들을 덮쳤다.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쳐진 둘을 그대로 둔 채 차량은 도망갔다. 이런 뺑소니는 북한에서 흔한 일이다. 사고를 당한 남성들은 뒤늦게 근처 모란봉구역의 평양 제1인민병원 구급실(응급실)에 실려 갔다. 당직 의사들이 보니 출혈이 심해 가망이 없었다. 의식 잃은 이들은 사체실로 옮겨졌다. 신분 확인을 위해 의사는 이들의 지갑 속 증명서를 꺼냈다. “최현철. 1984년생. 미혼. 평양시당 조직부 책임부원…. 이런, 당 간부네. 시당에 알리세요.” 40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봉화진료소 구급차가 병원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사체실에서 현철만 꺼내 급히 사라졌다. 평양에서 김씨 패밀리 전용 병원이자 극소수 특권층 간부들만 치료하는 봉화진료소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평양시 하급 간부인 부원이 감히 문턱에도 못 갈 곳이다. 깜짝 놀란 의사는 보통강구역당 조직부원으로 확인된, 페달을 밟았던 남성을 병상에 옮겨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하지만 현철보다는 상태가 좋아 보였던 그 남성은 끝내 숨을 거뒀다. 그게 일반 병원의 한계였다. 한편 봉화진료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새벽 4시에 김정은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그는 실려 온 청년을 가리키며 “최씨 가문의 대가 끊기면 안 된다. 무조건 살려내라”고 지시했다. 최현철은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외아들이자, 최현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유일한 손자였다. 현철에겐 복실이란 이름의 누나만 하나 있다. 복실은 날 때부터 얼굴에 손바닥만 한 기미가 있어 얼굴 반쪽을 늘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다닌다. 현철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 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최룡해는 지방 군단에 출장을 나가 있었다. 최룡해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은 김정은의 단잠을 깨울 만큼 중요한 보고였다. 체포된 뺑소니범은 공교롭게 최룡해가 수장으로 있는 총정치국의 선전선동부 소속이었다. 김정은의 특명에 최고 의료진이 총동원됐다. 현철은 42일 만에 눈을 떴다. 하지만 뇌를 다쳐 발음도 어눌했고, 거동도 불편했다. 현철은 요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다가 그해 말 싱가포르까지 가서 고막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사고 전만큼 멀쩡해지진 않은 것 같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이 무렵 평양엔 현철과 김여정이 결혼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위의 사건은 최룡해에 대한 김정은의 신뢰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최룡해가 누구에게 밀려났다는 식의 보도가 가끔 나오긴 하지만, 누가 뭐래도 최룡해는 빨치산 최현의 자식이다. 최현은 글도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김일성 독재를 구축하는 데 으뜸 공신 노릇을 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낙점되는 데도 최현이 큰 역할을 했다. 최룡해도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살았고, 지금은 김정은을 보좌하고 있다. 대를 이어 김씨 일가를 지키는 ‘백두혈통’의 문지기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는 셈이다. 군 경력이 없던 최룡해가 2012년 4월 군 총정치국장이 된 것도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은이 쿠데타를 가장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는 과정을 거쳐 권력을 확실히 장악할 때까지 2년 동안 최룡해는 군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달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최룡해는 기존의 6개 보직에 더해 2개의 보직을 더 받아 총 8개의 감투를 썼다. 정치국 상무위원, 정무국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 주요 보직을 두루 꿰찬 명실상부한 북한의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북한에서 최룡해는 최현과 빨치산 출신의 아내 김철호 사이에 태어난 확실한 빨치산 2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에서 수십 년 동안 기자로 일한 탈북자는 “최룡해는 김철호의 아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복 후 최현이 38선 경비여단장으로 있던 때 황해도 현지 여성과 눈이 맞아 1950년에 태어난 자식이 최룡해임을 빨치산 동료들은 다 안다는 것. 그렇더라도 그가 최현의 아들이고, 김철호 손에서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룡해는 젊었을 때 미모의 처녀들을 기쁨조로 뽑아 김정일의 파티를 흉내 내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 47세 때인 1997년부터 무려 5년이나 자강도 랑림의 임산사업소에서 고된 ‘혁명화’를 거쳐야 했다. 이때 그는 북에선 김씨 혈육이 아닌 한 누구라도 철저히 몸을 낮춰야 산다는 교훈을 얻은 것 같다. 북한 2인자의 외아들인 현철이 당 기관의 말단 직책에서 10년 넘은 낡은 겨울옷 차림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도 아버지의 뜻일 것이다. 김정은과 동갑내기인 현철은 앞으로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3대 세습 국가에선 3대 세습 문지기도 별로 이상해 보이진 않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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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인’ 푸틴, 65세 생일에 강아지 선물받아

    애견 앞에선 상남자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5번째 생일(7일) 선물로 강아지를 받았다. 강아지를 선물한 이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다. 흑해 연안 소치의 러시아 대통령 별장에서 11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자국 국가 유산으로 등록된 양치기 개 ‘알라바이’를 선물했다. 러시아어로 ‘충실하다’는 뜻의 ‘베르디’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강아지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기르는 세 번째 애완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2010년 불가리아 방문 때 보이코 보리소프 당시 총리에게서 받은 셰퍼드 ‘버피’와 2012년 일본에서 선물 받은 아키타(秋田)현 토종견 ‘유메’를 키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사랑했던 애완견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선물한 검은 래브라도레트리버 ‘코니’였다. 코니는 푸틴 대통령을 따라 여러 정상회담장에 나타나 세계적으로 유명견이 됐지만 15세였던 2014년 숨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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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한반도 전쟁 대비 참전계획 마련”

    영국군이 한반도 전쟁을 대비해 병력 파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군이 북한과의 전쟁에 대응할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받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지시가 어디서 하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북한을 겨냥해 “단 한 가지 수단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군사 옵션을 거론한 직후에 이런 움직임이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최대 동맹국 영국군이 유사시 미군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면 예사롭게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군은 이에 따라 올해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최신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과 구축함 등을 한반도에 급파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는 배수량 6만5000t급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최대 6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9일 북한에 대한 외교적 노력 및 경제 제재가 실패할 때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 및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대통령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이날 미국 역사가 겸 칼럼니스트인 T R 페렌바크가 1963년 펴낸 저서 ‘This Kind of War(이런 전쟁)’를 세 차례 언급하며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록 한국전쟁’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 이 책은 한국전쟁 기간에 미 2사단 72전차 대대 등에서 장교로 복무한 페렌바크가 쓴 688쪽짜리 전쟁역사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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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만 관객 머리 위로 총탄이 쏟아졌다

    1일 밤(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 음악 축제에 모인 사람들을 겨냥한 무차별 살상극에 미국 사회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8분경 길 건너로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루트 91 하비스트’ 콘서트장이 내려다보이는 맨덜레이베이 리조트 앤드 카지노 32층에서 범인이 자동소총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호텔과 콘서트장 거리는 2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고 당시 콘서트장에는 약 4만 명이 모여 있었다. 수백 발의 총탄이 날아들면서 콘서트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조 롬바도 라스베이거스 경찰 보안관은 “최소 50명이 사망했고, 200여 명이 다쳤다”며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고 말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진 사망자 49명, 부상자 58명을 낸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인질극 참사가 미국 최악의 총기 테러 참사였다. 경찰 특공대는 호텔 32층에 숨어 있던 범인을 총격전 끝에 사살했다. 경찰은 “범인은 은퇴한 64세 현지 거주 남성 스티븐 패독”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건은 ‘외로운 늑대’형 범죄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백인인 이 범인은 32층 호텔방에 자동소총을 여러 정 가져다 놓고 탄환이 떨어지면 다른 총으로 바꿔 가며 사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과 한 방에 머문 매릴로 댄리라는 62세 호주 국적의 여성을 붙잡아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2일 아침 충격적인 테러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애도와 조의를 표합니다. 신의 은총이 있기를!”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현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현지 영사 협력원 및 한인회를 통해 우리 국민 피해를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확인된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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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 “분열의 길로 이끈 잘못 사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유대교의 속죄일(욤 키푸르) 마지막 날인 1일(현지 시간) 지난 한 해를 참회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밤 유대인들에겐 한 해 중 가장 성스러운 날인 속죄일이 끝난다. 우리는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잘못들을 용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올해 내가 다치게 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더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사람들을 함께하도록 만들기보다는 분열의 길로 이끌었던 점도 사과하며 앞으로는 더 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반성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측에 광고를 판매하고, 나치주의·반유대주의 등 극단주의자 혐오 발언 채널로 활용된 것 등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8일에도 “작년 11월 페이스북상 허위 정보가 선거 결과를 바꿨다는 생각이 황당한 얘기(crazy idea)라고 말한 데 대해 오만했다고 인정하고 후회한다”고 적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은 안티 트럼프”라고 공격한 데 대해 반박하는 장문의 글 중에 포함돼 있었다. 저커버그가 13년 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시작한 페이스북은 현재 이용자가 20억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 잡았다. 저커버그는 유대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신앙과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해 무신론자가 되었다. 지난해 성탄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의 변화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한 누리꾼이 “당신은 무신론자가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난 무신론자가 아니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고, 신앙에 대한 회의도 들었지만 현재는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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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시진핑’서 ‘부패 6인방’으로… 쑨정차이, 당적-공직 모두 박탈 처분

    ‘포스트 시진핑(習近平)’으로 거론되던 쑨정차이(孫政才·54·사진)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지난달 29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각종 부패 혐의와 관련해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는 이날 “쑨 전 서기가 직권을 이용한 사적 이익 취득, 본인과 가족을 통한 거액의 뇌물 수수, 인사 비리, 조직 기밀 유출, 성 상납 등 당의 기율과 규정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비리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같은 급의 ‘부패 6인방’으로 지목돼 회생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율위가 솽카이 처분 외에 쑨 전 서기의 범죄 혐의를 사법기관에 이관하기로 함에 따라 쑨 전 서기는 중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장기 수감될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홍콩 매체들은 쑨 전 서기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자금 10억 위안을 유용했으며, 홍콩에 내연녀와 사생아를 두고 있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또 충칭의 핀테크 기업인 이짠푸(億贊普)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실제로 이짠푸의 주요 경영진들은 현재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여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쑨 전 서기는 7월 14일 조사가 시작된 지 두 달 반 만에 솽카이 처분을 받았다. 앞서 보시라이 전 서기는 조사부터 솽카이 처분까지 6개월,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은 1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할 때 전례 없이 신속하게 신병 처리가 이뤄진 것이다. 이는 이달 18일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순조로운 개최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쑨 전 서기는 동갑내기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유력한 차기 지도자감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농업 전문가로 베이징(北京)시 요직과 농업부장, 지린(吉林)시 서기를 거쳐 49세 때인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최연소 정치국 위원이 됐다.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경우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주석이나 총리가 유력했었다. 중국 정치권에선 시 주석이 10년 임기가 끝나는 2022년을 넘어 집권을 연장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후임으로 지명하려고 유력 후계군인 쑨 전 서기를 제거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쑨 전 서기가 처벌되면서 충칭시가 선출한 19차 당대회 대표 43명 중 14명이 그의 측근으로 찍혀 대표 자격 취소 처분을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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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티로더家 사위, 美 차기 연준의장 거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가 이달 중 발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새 연준 의장을 물색하기 위해 지금까지 4차례 미팅을 가졌다. 향후 2∼3주 내로 새 연준 의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내년 2월에 4년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71)의 연임 여부가 큰 관심사였지만 사실상 교체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달러 발행 권한 등을 갖고 있어 전 세계 금융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연준 의장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인에 줄곧 포함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47)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워시를 만나 연준 의장 지명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워시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에 비판적 입장인 ‘강경파’로 알려져 그가 차기 의장이 되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현행 연준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의 일원이었으며 미국 화장품 대기업인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다. 그의 장인인 론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장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워시가 가장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보수적 경제학자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도 차기 연준 의장에 거론되고 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상원이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임명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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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로 곁에 잠든 ‘영원한 플레이보이’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를 발행하는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는 창업자인 휴 헤프너가 2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1세. 20세기 성(性) 혁명의 기수로 불리는 그는 “성에 대한 위선적인 생각을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고 또 그렇게 하는 동안 많은 재미를 본 인물로 기억하기 바란다”는 자신의 묘비 문구를 직접 남겼다. 2003년 플레이보이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공개한 것으로 그의 묘비에 새겨질 예정이다. 고인의 아들 쿠퍼 씨는 “아버지는 언론의 자유, 시민권 및 성적 자유를 옹호하는 사회문화적 움직임의 선봉에 섰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그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대중 쾌락주의의 선지자’(타임), ‘미국 사회의 편협함으로부터의 탈출구’(뉴욕타임스), ‘1960년대 성 혁명을 이끈 인물’(로이터) 등으로 평가했다. 고인은 27세 때인 1953년 친구와 부모에게서 빌린 8000달러로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당시는 “미국 유부남의 30∼45%, 유부녀의 29.6%가 혼외정사를 경험했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킨제이 보고서’가 나와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때였다. 보고서를 쓴 앨프리드 킨제이가 ‘미국을 타락시킨 악’으로 몰렸을 때 헤프너는 이 보고서에 담긴 남성의 숨은 욕망을 돈을 벌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극렬한 반공주의인 매카시즘의 영향으로 보수적 분위기가 팽배하던 1950년대 초반, 플레이보이의 등장은 센세이션이었다. 메릴린 먼로의 누드 사진을 표지에 내건 창간호는 5만 부나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잡지는 전성기였던 1970년대 700만 부 넘게 팔렸다. 미국에서 유행한 히피 문화도 잡지의 인기에 한몫했다. 이후 샤론 스톤, 나오미 캠벨, 킴 베이싱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표지 모델로 등장하며 잡지는 음습한 하위문화에서 주류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허슬러’ ‘펜트하우스’ 등 노출 수위가 더 높은 성인 잡지가 쏟아져 나와 심한 경쟁을 벌이면서 플레이보이의 발행부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또 인터넷이 등장한 뒤 온라인 포르노물이 쏟아지면서 화보 사진에 의존하는 종이 성인잡지의 인기는 급속히 떨어졌다. “더 이상 여성 누드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2015년 발행 부수는 80만 부로 떨어졌다. 플레이보이의 토끼 모양 로고는 미국 성인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헤프너가 개척한 미국 포르노그래피 산업 규모는 현재 한 해 수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1971년 ‘플레이보이 맨션’으로 불리는 방 29개짜리 로스앤젤레스 대저택을 사들여 유명 인사들과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열었다. 또 이곳에서 많은 20대 여성 모델들을 숙식시키며 직접 키웠고 많은 염문을 남겼다. 이 대저택은 헤프너가 사망할 때까지 사는 조건으로 32세 사업가인 옆집 주인에게 지난해 1억 달러에 매각됐다. 헤프너는 2013년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 “기억하긴 어렵지만 같이 잔 여성이 분명히 1000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했을 땐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았으며, 결혼하지 않았을 때 충분히 여자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86세 때인 2012년, 그는 자신보다 60세나 어린 20대 중반의 금발 모델 크리스털 해리스와 공식적인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헤프너가 안장될 곳은 부인의 옆자리가 아닌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파크 공원의 먼로 묘 바로 옆자리이다. 그는 1992년 7만5000달러를 주고 먼로의 옆자리를 구입하면서 “먼로 옆에서 영원히 지낸다는 것은 너무 감미로운 일이어서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먼로는 창간호에 누드 사진이 실린 이후에도 5차례나 더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이 됐다. 하지만 36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에도 이 잡지에 나왔던 다른 여성 모델들이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반복돼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의 저주’라는 말도 생겨났다. 헤프너는 과거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생전 이룩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성에 대한 태도와 혼전 성관계의 개념을 바꾼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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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대북제재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1995년 봄. 평양의 공기는 음산했다. 2월경부터 쌀값이 미치기 시작했다. 1kg에 50원 정도였는데 자고 나면 올라 석 달쯤 뒤엔 230원까지 치솟았다. 120원쯤 됐을 때 사람들이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냐”며 술렁거렸다. 200원이 넘었을 때 거리는 축 늘어져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사람들로 넘쳤다. 식인 사건 등 범죄 소식이 퍼지며 도시 분위기는 불과 몇 달 만에 흉흉하게 변했다. 난 1994년 12월 말 기차역에서 만난 평북 구성의 여인에게서 대량 아사 소식을 처음 들었다. 군수공장이 밀집한 그곳 노동자구(區)에선 여름부터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 시작했고 가을쯤부터 굶어 죽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불과 100여 km 떨어진 곳에서 그런 참사가 벌어지는 줄 몰랐다. 그때 북한은 그런 곳이었다. 몇 달 뒤 굶주림은 평양까지 순식간에 삼켰다. 북한 ‘고난의 행군’ 시기를 외부에선 1995∼1998년으로 보지만, 실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아사자 수는 300만 명이라 알려졌지만 난 100만 명 미만으로 추산한다. 300만 명이 굶어 죽을 정도면 어림잡아 1000만 명은 심각한 신체·정신적 장애를 겪어야 했을 것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아사자 100만 명도 세기의 재난임은 분명하다. 그 현장에 있었던 체험으로 난 북한의 동향을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을 가졌다. 현재 1kg에 6000원쯤인 쌀값이 1만3000원쯤으로 오르게 되면 민심이 요동치고 2만5000원을 넘으면 대량 아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 물론 1990년대 중반 상황과 지금이 크게 달라 단정하긴 어렵다. 장마당이 활성화돼 있고, 수백만 대의 휴대전화는 위기 징후를 재빨리 전파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다수 북한 주민은 아사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있다. 난 식량 가격을 북한 안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그런데 2013년 1월부터 지금까지 5년 가까이 북한의 쌀값은 5000∼6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장기간 쌀값이 안정됐던 시기는 수십 년 내 없었다. 그동안 수많은 대북제재가 발표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무려 5차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가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쏟아졌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쌀값 변동이 없다. 쌀값이 안정되면 김정은은 민심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핵과 미사일 개발에 ‘올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변동이 없을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쌀값 안정은 최근 10년간의 폭발적인 수출 증가가 내수 시장을 받쳐줬기에 가능했다. 2006년 9억4700만 달러였던 북한의 수출은 10년 뒤인 지난해 28억2000만 달러로 3배로 성장했다. 수출이 정점을 찍은 2013년엔 32억1840만 달러였다. 크게 늘어난 외화는 식량 가격을 안정시켰고, 심지어 부동산 거품까지도 만들어냈다. 수출액 증가는 석탄과 의류 수출이 주도했다. 2006년 수출에서 광물과 의류의 비중은 40%였지만 지난해엔 80%로 늘었다. 수출 경제의 체질이 석탄 캐서 팔고, 옷 만들어 외화를 버는 것으로 빠르게 전환된 것이다. 앞으로 석탄 수출과 의류 임가공이 차단되면 외화수입의 80%가 사라진다. 안정적으로 배급과 월급을 받던 각각 수십만 명의 탄광 남성 노동자와 피복공장 여성 근로자가 사실상 실업자가 되며 부양가족도 생계난에 빠지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중국이 대북제재를 100% 이행할 리 만무하지만, 절반만 실행에 옮겨도 북한 경제는 큰 타격을 받는다. 연료유 수입이 줄면 장마당 유통 비용이 상승해 쌀값도 오르게 된다. 쌀값이 두 배쯤 오르는 시점을 나는 북한 내구력의 한계점으로 본다. 고난의 행군 때를 보면 한 번 고삐가 풀린 쌀값은 통제가 어렵고, 대비할 틈도 주지 않았다. 지금 미국을 향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보여주겠다며 기세등등한 김정은은 쌀값이 얼마나 올라야 “민심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협상장에 나올까. 물론 그땐 핵무장은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김정은이 끝까지 버틴다면…. 북한은 1990년대 후반 수출 5억 달러로 3년을 버텼다. 심지어 김정은은 100만 명쯤 굶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지 모른다. 앞으로 대북 압박의 강도는 점점 세질 것이다. 버티고, 제재하고…. 이 과정이 반복돼 대량 아사가 초래돼도 간부들은 체제가 붕괴될 때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제일 먼저 구해야 할 가난한 사람들은 굶어 죽거나 장애인이 되고, 김정은 체제를 옹호하던 기득권층들만 살아남는 통일이라면, 난 그런 통일은 절대 반대다. 제재는 강력해야 하겠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구분하는 이성은 갖고 있어야 한다. 인질범 잡겠다고 인질들부터 죽여선 안 된다. 핵에 집착하는 김정은 한 명을 어찌 못해 대신 수십만∼수백만 명의 목숨을 제물로 삼는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이를 정당화할 순 없을 것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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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웜비어, 北에 믿을수 없을만큼 고문당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북한에서 석방된 지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사진)가 “북한에 의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문당했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폭스&프렌즈가 웜비어 부모와의 인터뷰를 방영한 직후 트위터에 “오토 웜비어(1994∼2017)의 부모를 폭스&프렌즈가 훌륭하게 인터뷰했다”며 이 같은 시청 소감을 남겼다. 웜비어가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웜비어 사망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을 ‘잔인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한 적은 있으나 그가 고문당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웜비어의 부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청한 폭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은 내 아들을 납치했고, 고문했고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혔다. 북한은 피해자(victim)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고문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올해 6월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해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AFP통신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웜비어의 죽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허를 찔렸으며 이번 발언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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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도시 최초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 광장에 미국 대도시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22일 건립됐다. 미국 내 공공부지로는 8번째, 캘리포니아주에선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위안부 기림물이다. 기림비는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가 손을 잡고 둘러서 있고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학순 할머니가 이를 바라보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기림비와 함께 설치된 동판에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13개국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글귀가 새겨졌다. 또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고통의 역사가 잊힐 것이라는 사실이 가장 두렵다”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유언도 새겨져 있다. 22일 오후 2시 열린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0), 위안부 피해국 연합 민간단체인 ‘위안부정의연대’, 마이클 혼다 전 미 하원의원, 샌프란시스코시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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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고개드는 평창올림픽 불안감

    유럽의 겨울 스포츠 강국인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독일이 한반도 긴장 고조를 이유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국가들은 한국 정부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정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한발 물러섰지만 최근 북한 핵·미사일 도발이 촉발한 한반도 위기가 내년 올림픽 개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를 슈토스 오스트리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22일(현지 시간) 현지 A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나빠지고 우리 선수의 안전을 더는 보장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독일 내무부도 같은 날 현지 스포츠 전문 통신사 SID에 평창 올림픽의 안전 문제와 독일 대표팀이 국내에 있게 될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는 올림픽위원회, 보안당국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불참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로라 플레셀 스포츠장관이 21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핵 상황이 악화되면 프랑스 대표팀은 한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직위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플레셀 장관은 하루 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만난 자리에선 “해당 언론이 일부 내용을 과장 왜곡해 보도했다. 평창에 간다는 것이 프랑스의 공식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불참 시사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오스트리아올림픽위원회 측은 24일 평창조직위에 이메일로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오스트리아 측은 이메일을 통해 슈토스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대화와 외교적인 해결책을 믿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플랜B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역시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북한의 위협이 심각할 경우 IOC 집행위원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부분이 강조됐다는 해명이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슈토스 위원장의 입장이 부풀려지거나 잘못 전달됐다”며 “조직위는 정부와 함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회 준비와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성하 zsh75@donga.com·이헌재 기자}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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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매체 “北 휘발유값 최근 43% 급등”

    북한의 기름값이 최근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의소리(VOA)’는 북한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평양에서 6차 핵실험(3일) 전후로 1kg당 1.6유로 정도였던 휘발유 값이 21일 기점으로 2.3유로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경유 역시 1kg당 1.7유로 정도였지만 같은 날 기준 2유로로 올랐다. VOA에 이런 사실을 전한 외교관은 14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는 평양 내 기름 값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밝혔었다.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중국 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자 휘발유 비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외교관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외국인을 겨냥한 조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부 기관 등은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휘발유 쿠폰을 구입할 수 있지만 외국인들은 외화를 주고 주유소만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양 외 다른 지역에서도 기름 값이 최근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지역대표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북부지역의 휘발유와 경유 값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지역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1kg당 8500원이던 경유는 최근 1만2500원까지 올랐다.이세형 turtle@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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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위협서 美본토 지키자”… 트럼프, 對北 MD 강화에 국방예산 증액 집중 배정

    18일 미국 상원 인준을 통과한 2018년 국방 예산안은 가히 충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요청했던 6400억 달러에 상원이 600억 달러를 더 추가해 무려 7000억 달러(약 792조8200억 원)를 쓸 수 있는 국방수권법안(NDAA)을 89 대 8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물론 이 법안은 하원에서 다시 표결해야 효력을 발휘하지만, 전쟁을 치르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 같은 기록적 국방비 증가는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년 전 미국이 책정한 국방비는 5490억 달러 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직후인 3월 국방비를 10%(540억 달러)나 증액시켰고, 내년 예산을 다시 10% 늘렸다. 이 같은 국방예산 증가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국방비 규모는 트럼프 정부와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 우선순위를 확연하게 비교해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에 향후 10년 동안 국방비를 1조290억 달러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해도 2021년 국방비는 6000억 달러를 넘기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보가 없으면 번영도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비로 대표되는 ‘하드 파워’ 강화에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의 첫 예산안에서 예산이 증액된 기관은 국방부(10%), 국토안보부(7%), 보훈처(6%) 등 3곳뿐이다. 이곳에 돈을 몰아주기 위해 ‘소프트 파워’에 들어가는 올해 예산은 기록적인 ‘칼질’을 당했다.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부는 예산이 29%나 깎여 유엔 분담금과 세계은행(WB) 분담금 등을 대폭 삭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환경보호청(EPA)은 31%나 삭감돼 공무원 3200명을 감원하고, 기후변화 관련 연구 등 50여 개 환경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 농업부(―21%), 노동부(―21%), 법무부(―20%) 등 모두 12개 부처가 예산이 깎였다. 대폭 늘어난 내년 국방비는 북한의 위협에서 미국 본토를 지키는 데 집중적으로 지출됐다. 북핵 위협을 고려해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에 미사일방어체계(MD) 강화 명목으로 85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NDA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무기 판매를 늘리고 동맹국들과의 군사 협력 및 훈련, 통합 방어 확대 방안 등을 계획서에 포함시켰다. 또 재래식 및 핵무기를 함께 장착할 수 있는 이중 능력 전략기 등 전략무기 배치 방안 및 훈련 계획, 아태 지역의 미사일 방어 능력, 중장거리 타격 자산을 포함한 미국 핵심 군사 자산의 전개 증가 등도 규정돼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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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슐츠, 어린시절 사진 맞대결

    24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집권 기독민주당 총리 후보 앙겔라 메르켈 총리(63)와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 마르틴 슐츠 당수(62)가 서로 어릴 적 사진을 내걸고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총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어린 시절 사진이 사실상 선거 승리를 위한 최후의 무기가 된 셈이다. 21일 공개된 기민당 선거 유세 포스터에는 1957년 당시 3세인 메르켈(왼쪽 사진)이 미소 짓는 흑백 사진이 크게 담겼다. 바로 옆에는 ‘누구든지 뭐든지 될 수 있는 독일을 위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집권 기민당이 내세운 핵심 선거구호 ‘잘살고, 그리고 또한 살고 싶은 독일을 위하여’와 일맥상통하는 문구다. 이와 동시에 메르켈이 옛 동독에서 성장했지만 민주적 절차를 거쳐 통일 독일의 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실 어린 시절 사진을 먼저 꺼내든 것은 메르켈을 힘겹게 추격 중인 슐츠였다. 그는 이달 초 반항적으로 보이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흑백사진 위에 “나는 아비투어(고교 졸업·대학 입학 자격)가 없다. 나는 (대신) 직업교육을 받았다. 직업교육과 대학 진학 교육은 동등하게 취급돼야 한다”는 글을 적어 페이스북 프로필에 사용했다. 메르켈보다 한 살 어린 슐츠는 11학년(고교 2년) 때 낙제해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19세부터 24세까지 알코올의존증자로 살았다. 정신을 차린 뒤에는 독학으로 영어 등 5개 외국어를 완전히 습득했고 직업교육도 받았다. 1987년 자신의 고향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뷔르젤렌 시장이 됐으며 이후 유럽의회 의장까지 지내는 반전의 이력을 만들어냈다. 19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기독사회당 연합은 36.5%, 사민당은 22%의 지지를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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