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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인 6.0%에 그쳤다. 한국 기업이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중국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발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조6865억 위안(약 411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중국에서 분기별 성장률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로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국은 2015년 2분기 7.0% 성장한 뒤 4년 동안 6%대 성장률을 이어가다가 이번에 6% 선이 무너질 상황에 몰렸다.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 성장률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성장률은 5%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많다. 3분기 중국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수출과 내수 기반이 동시에 약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줄면서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줄었다. 제조업의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올 7∼9월 3개월 연속 감소함에 따라 저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경기가 부진에 빠지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ASF로 9월 돼지고기 가격이 70% 올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가 3% 상승했다. 그 여파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짐에 따라 제조업과 금융 부문에서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내려가면 한국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이 먹히지 않으면서 성장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한국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건혁·최지선 기자}

미중 무역전쟁 충격으로 경기둔화에 직면한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가장 낮은 6%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브리핑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조6865억 위안9약 411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6.2%보다 0.2% 떨어진 수치일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6.5%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관영 매체들은 이날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이 6.2%였다”는 점을 앞세우며 “국민경제 운영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국내외 경제 정세가 여전히 복잡, 가혹하고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는 등 외부의 불안정, 불확정적 요소가 증가해 국내 경제 하락 압력이 비교적 크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경제 운용의 합리적 구간 유지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최근 같은 지시를 정부 부처에 내렸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의 최저치인 경제성장률 6% 유지에 위기를 느끼고 6% 이상을 반드시 사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토로한 셈이다. 3분기 경제성장률 6%는 국제통화기금(IMF)의 15일 6.1% 예상보다 낮고 중국 정부 소속 학자들의 최근 예상보다도 낮았다. 장위셴(張宇賢) 중국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지난달 본보 등 일부 외신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 3분기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고 4분기에 다소 회복될 것”이라며 3분기 성장률은 6.1%로 예상했었다. 또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 6.2%, 6%로 계속 낮아졌다.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 역시 1분기부터 차례로 6.8%, 6.7%, 6.5%, 6.4%를 기록해 하락 추세다. 이 때문에 올해 4분기에 6% 아래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올해 한 분기에는 6%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 6%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더라도 내년엔 5%대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정부도 5%대 성장률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8%로 예측했고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은 지난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유보하는 ‘미니 딜’에 합의했지만 가속화된 중국의 경기 둔화를 짧은 기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경제는 안팎에서 위기를 맞았다. 미중 무역전쟁 충격으로 지난달 중국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나 줄었다. 중국의 수출 산업을 먹여 살렸던 제조업도 타격이 크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1.2% 하락했다. 2017년 7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활력 관련 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올해 7~9월 3개월 연속 감소해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발생해 전역으로 퍼진 아프리카돼이열병 여파로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70%나 올랐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다 3% 상승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국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지방 정부가 도로 다리 등 기초인프라 건설을 통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해왔지만 이런 (인프라) 프로젝트도 말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많은 소규모 은행들도 민간 기업 대출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감세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있자만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관영 매체가 16일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은 삼성전자의 품위 있는 기업 문화와 사회적 책임을 배우라”고 주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패배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이 최근 품위 있게 공장 문을 닫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공장 문을 닫으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가 후이저우 공장을 닫으면서 회사를 떠나게 된 중국 노동자들에게 퇴직위로금, 사회보험료 추가분, 유명 브랜드 시계 등을 제공했고 다른 제조업체와 연락해 이들이 새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줬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은 직원들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 많은 중국 기업들에 가르침을 줬다”며 “일부는 중국에 외국 기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건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은 외국 경쟁자로부터 어떻게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족시키는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품위 있는 삼성의 공장 가동 중단은 삼성 소프트파워의 반영”이라며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은 서구 시장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삼성과 같은 대기업으로부터 기업 경영과 문화, 사회적 책임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삼성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의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중단이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기업과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졌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점유율 하락을 냉소적으로 전했던 보도 태도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4일 삼성전자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리 총리는 삼성이 중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런민일보는 16일자 1, 2면에 리 총리의 시안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 공장 방문도 뒤늦게 공개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외국 첨단기술 기업의 공장들이 잇따라 중국을 떠나는 위기를 맞은 중국이 삼성 등 한국 기업에 손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경기 둔화 위기에 직면한 중국의 리커창(李克强·사진) 총리가 중국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깜짝 방문해 삼성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14일 오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공장 홍보관을 둘러보고 “삼성을 포함해 중국에 진출한 각국 첨단 과학기술 기업이 중국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 협력은 반드시 고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며 “삼성과 중국의 오랜 협력이 이를 충분히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삼성이 1기 프로젝트로 총 108억7000만 달러(약 12조8766억 원)를 투자했고 2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총투자액이 150억 달러(약 17조7675억 원)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언급했다. 국무원은 리 총리의 방문 하루 전인 13일에야 삼성 측에 이런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일정이 있었던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베이징에서 시안으로 이동해 리 총리를 안내했다. 중국이 고위 지도자 방문 및 시찰 때 길게는 수개월 전에 알려주고 준비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다. 시안 소재 외국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최고지도부) 서열 2위인 리 총리가 직접 삼성과 협력 강화를 공식화한 만큼 한중 경제협력에 좋은 신호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이 중국의 하이테크 산업 발전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해 경제성장률 6% 유지도 어려워진 중국이 삼성 방문을 통해 대외 개방 및 외자 유치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리 총리는 “중국은 지식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할 것이다.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가 4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경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원격조종 사제폭탄이 폭발했다. 올해 홍콩 시위 국면에서 폭탄이 터진 것은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13일 오후 8시경 홍콩 몽콕 지역 도로변 화분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했다”며 “폭발물이 발견된 지점은 경찰 차량에서 불과 2m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폭발물은 고성능 폭약과 휴대전화, 전기회로판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기 위해 경찰이 차량에서 내려 10∼15m 걸어갔을 때 폭발물이 터졌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폭발 지점 화분에 구멍이 났고 커다란 폭발음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폭발 강도는 크지 않았지만 폭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한 점으로 볼 때 경찰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며 “이런 전술(폭발 방식)과 자체 제작 폭약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리즘 행위와 비슷하다”고도 밝혔다. 13일 밤 군통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커터칼로 한 경찰의 목을 베 경찰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피해 경찰이 목을 3cm가량 베여 정맥과 신경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천옌린 양(15)이 지난달 19일 실종된 지 사흘 만에 한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천 양이 사망 당일 소지품을 모두 학교에 두고 맨발로 해변 쪽으로 걸어갔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천 양이 체포 후 성폭행당하고 살해됐다’는 소문에 대해 “천 양은 경찰에 체포된 기록이 없으며 시신에서 타박상이나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 양의 학교 측이 공개한 CCTV에는 그가 해변 쪽으로 걸어가는 영상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0일 인도 남부 첸나이 콜라투르의 한 학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2000명은 한 학교 운동장에 모여 시 주석의 중국어 이름을 그대로 본뜬 대형을 만들어 운동장에 앉았다. 운동장에는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됐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hearty welcome)”라는 노란색 영어 글씨도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상의를 맞춰 입었다. 흥미로운 점은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교실에 있는 학생들조차 시 주석의 가면을 썼다. 2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가면을 쓴 채 모여 앉아 있는 장면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조적’이란 평가와 ‘기이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렸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을 대대적으로 전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행사를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13일 “홍콩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 등으로 마스크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고 있다”며 이를 보도했을 때 후폭풍을 두려워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정부는 5일부터 사실상의 계엄령인 긴급법을 발동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1, 12일 양일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투자·인적교류 확대, 테러 공동 대응, 군사 협력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1일 건국 70주년 행사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택했다. 특히 두 나라가 국경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인도를 찾은 것은 인도를 우군으로 확보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0일 인도 남부 첸나이 콜라투르의 한 학교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환영하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2000명은 한 학교 운동장에 모여 시 주석의 중국어 이름을 그대로 본뜬 대형을 만들어 운동장에 않았다. 운동장에는 시 주석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됐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hearty welcome)란 노란색 영어 글씨도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상의를 맞춰 입었다. 흥미로운 점은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교실에서 있는 학생들조차 시 주석의 가면을 썼다. 2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모두 시 주석의 얼굴 가면을 쓴 채 모여 앉아 있는 장면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창조적’이란 평가와 ‘기이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엇갈렸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을 대대적으로 전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행사를 전혀 소개하지 않았다.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13일 “홍콩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 등으로 마스크가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고 있다”며 이를 보도했을 때 후폭풍을 두려워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정부는 5일부터 사실상의 계엄령인 긴급법을 발동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11, 12일 양길간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투자·인적교류 확대, 테러 공동 대응, 군사 협력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1일 건국 70주년 행사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택했다. 특히 두 나라가 국경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인도를 찾은 것은 인도를 우군으로 확보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 끝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을 피하는 ‘미니 딜’을 이끌어냈다. 중국은 이 대가로 미국산 농산물을 최대 500억 달러(약 59조3000억 원)어치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무역전쟁이 약 15개월 만에 부분 합의를 통한 단계적 합의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미뤄 둔 핵심 난제를 다룰 후속 협상들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가장 위대한 합의”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15일부터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부들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합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 대신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어치의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이번 협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고 2단계, 3단계 합의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양측이 무역전쟁 종식보다 확전을 피하는 ‘미니 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시행 중인 관세 조치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실물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경제 투자 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에도 트윗에 “중국과 이뤄낸 합의는 이 나라 역사상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별다른 양보 없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미뤄진 것을 두고 ‘중국의 승리’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보호 등 미국이 요구한 중국의 산업통상 정책 개혁 문제가 논의됐지만 2단계 이후 합의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 무역 갈등 초기에는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중국 관리들은 갈등을 오래 끌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는 데 주력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경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을 간파했다며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1단계 합의 이후 곧바로 2단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종결에) 매우 가까이 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연말 이전 최종 합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민들이 땅을 더 사고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할 것”이라며 자찬했지만 중국 측은 구체적인 농산물 구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 중국 최대 정보통신회사인 화웨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는 2단계 합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 미국 재무부가 내놓을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해제할 것인지가 1단계 합의 이후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미중 간 무역전쟁 부분 합의에 대해 당장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향후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정부와 산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건 단기적인 중간재 수출 감소가 아니라 장기적인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밸류 체인의 변화”라며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김준일 기자}

11일 오후 베이징(北京) 주중 한국대사관. 장하성 대사는 여야 의원들에게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중 외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한창이던 때에 비하면 상황이 개선된 건 사실이다. 중국은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를 한국 정부에 가장 먼저 브리핑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관계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 2017년 10월 사드 문제를 뒤로하고 “모든 분야의 한중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 지 벌써 2년째다. 대표적 사드 보복인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 한한령(限韓令·한국 대중문화 수입 금지)은 여전하다. 정작 사드 보복 그 자체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자와 만난 중국 관료들은 “사드 보복 자체가 없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자유한국당)은 장 대사에게 “중국이 (관계 회복) 약속을 2년째 안 지키고 있다. 자괴감이 안 드나?”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사드 보복 해제 요구에 중국이 어떻게 답하는지 질의가 나오자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의원은 “왜 당당히 얘기를 못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중국이 건국 70주년 행사에서 사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미사일 둥펑(東風·DF)-17을 공개했다”며 “이러고도 사드에 감정이 남아 있느냐면서 사드 보복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문제에 장 대사는 “방한 자체는 양국이 공감하고 있고 시기가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내 방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지만 이 나라들은 중국과도 관계가 좋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내년 봄 방일해 달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요청은 흔쾌히 수용했다. 국경 분쟁까지 있는 인도에도 시 주석은 11, 12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전략적 협력”을 논의했다. 이들 나라는 중국에 할 말은 하면서 전략적 가치를 중국에 어필한다. 중국이 유독 한국과는 속도를 내지 않는 건 한국이 중국에 지나치게 저자세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사대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한 송영길 의원도 “중국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연선 국가(주변 국가)들을 진정한 형제로 대하겠다고 했지만 그렇지 못한 점을 아프게 지적해야 한다. 당당하게 외교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 대사는 “올해 외교부 중국어 연수자가 없어 한국 외교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대중 외교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시위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하자 홍콩 시위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협상 중국 대표로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홍콩 문제를 논의했다. 나는 중국이 홍콩(문제)에서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류 부총리에게 ‘몇 달 전 (시위) 초기에 많은 사람들을 봤을 때보다 정말 많이 진정됐다. 지금은 훨씬 적은 수만 보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상황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나는 이번 (미중 무역) 합의가 홍콩 사람들을 위해 대단한 것이라고 본다. 홍콩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홍콩 시위대가 크게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주로 글을 올리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미국의 지지를 얻는 데 힘을 써야 하는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시위 19주째를 맞은 주말에도 홍콩에선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반중(反中)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천옌린 양(15)이 지난달 19일 실종된 지 사흘 만에 한 바닷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과 8월 말 반중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던 홍콩중문대(CUHK) 재학생 소니아 응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 등과 관련해 경찰을 규탄하며 11일 밤 2km 길이의 인간띠 시위를 벌였다. 12일 시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쓴 참가자도 목격됐다. 13일 시위대는 홍콩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사자산 정상에 홍콩판 자유의 여신상인 ‘자유민주여신상(민주여신상)’을 설치했다. 이 여신상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쏜 빈백건(콩주머니탄 총)에 맞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여성 시위 참가자를 본뜬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네팔 방문 중 “중국을 한 지역이라도 조각내려고 시도하는 자는 그 누구든 간에 온몸이 바스러지고 뼈가 뭉개질 것”이라고 강경하게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니딜’에 합의한 것은 추가 관세 전쟁을 피하고 무역전쟁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무역과 산업정책을 분리해 부분 합의를 관철시킨 중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뤄둔 핵심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후속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 “가장 위대한 합의”, FT “시간은 중국편” 이번 협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고 2단계, 3단계 합의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양측이 무역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 합의 대신 확전을 피하는 ‘미니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UBS, 노무라 등을 인용해 “시행 중인 관세 조치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실물 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다만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경제 투자 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이번 합의에 대해 “중국과 이뤄낸 합의는 이 나라 역사상 위대하고 애국적인 농부들을 위해 이뤄진 가장 위대하고 큰 합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번 협상을 별다른 양보 없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얻어낸 ‘중국의 승리’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 미국이 요구한 중국의 산업통상 정책 개혁 문제가 논의됐지만 2단계 이후 합의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중국은 무역갈등 초기에는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중국 관리들은 갈등을 오래 끌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극하지 않는 데 주력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경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을 간파하고 양보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간은 중국이 편”이라고 평가했다.● 2, 3단계 협상도 험난…한국 정부는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만남 후 기자들에게 “1단계 합의 이후 곧바로 2단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종결에) 매우 가까이 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연말 이전에 최종합의까지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농민들이 땅을 더 사고 더 큰 트랙터를 사야 할 것”이라며 자찬했지만 정작 중국 측은 구체적인 농산물 구매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양측의 공동성명도 나오지 않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 중국 최대 정보통신회사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해제 여부도 다음 협상으로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는 2단계 합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재무부가 내놓을 환율보고서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서 해제할 것인지가 1단계 합의 이후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미중 간 무역전쟁 부분 합의에 대해 당장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향후 논의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정부와 산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건 단기적인 중간재 수출 감소가 아니라 장기적인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벨류 체인의 변화”라며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10, 11일 양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해 협상이 10일 하루로 끝날 것이란 부정적 전망과 양측 모두 화해 의사를 보이고 있어 일부 합의가 기대된다는 반론이 맞선다. 9일 로이터 등은 “중국 공안부(경찰청)가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기관 및 미 인권단체 소속 미국인 또는 이들로부터 지원을 받은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 미국이 신장(新疆)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관리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 기업 및 기관 28곳을 제재한 것에 대한 맞보복 성격이다. 다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중국 측이 미국에 미국산 축산물에 대한 비관세 장벽 제거, 대두 추가 구매 등의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15일부터 미국이 중국산 상품 2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어서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9일 “우리는 합의할 수 있다. 좋은 기회”라고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이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프로농구(NBA)와의 협력을 잇달아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인기 스포츠 채널인 관영 중국중앙(CC)TV 채널5가 8일 NBA 시범경기 중계를 중단하자 인터넷 스포츠 중계 플랫폼인 텐센트 스포츠도 중단 움직임에 동참했다. 중국의 최대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 유명 휴대전화 브랜드 비보, 커피 브랜드 루이싱,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 등도 NBA와 광고 등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2위 징둥 등은 NBA 농구팀인 휴스턴 로키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대릴 모리 휴스턴 단장은 트위터 계정에 홍콩 시위 지지 글을 올렸다가 중국의 반발이 커지자 삭제했다. 이에 애덤 실버 NBA 총재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더 강력하게 반발했다. CCTV는 9일 방송에서 “실버에게 다시 알린다. 국가주권과 표현의 자유를 뒤섞지 말라”고 주장했다. 실버 총재는 9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NBA 팬의 밤 행사와 10일 시범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상하이에 도착했지만 이 행사는 취소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8일 비난의 화살을 미국 애플사에도 돌렸다. 애플은 최근 앱스토어에 홍콩 내에서 교통 혼잡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홍콩맵라이브’ 출시를 허용했다. 런민일보는 시위대가 이 앱을 통해 경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애플이 폭도의 행보를 보호하면서 비즈니스와 정치, 비즈니스와 위협 행위를 뒤섞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미국 국무부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과 학대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중국 정부 관료와 공산당 간부들에게 미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비자 제한은 이들의 직계 가족에게도 적용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사흘 앞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빅딜(big deal)을 훨씬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산업통상 정책 문제를 제외한 ‘스몰딜’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그 가능성을 거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일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중국과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전혀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일부터 시작되는 무역협상을 위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대표단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 주제는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서비스, 비관세장벽, 농업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급 협상에 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도 시작됐다. 앞서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을 대량 구매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구조개혁 이슈를 피하고 ‘스몰딜’을 원하는 중국과 포괄적 합의인 ‘빅딜’을 원하는 미국의 간극이 여전해 2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미중 고위급 협상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관세 외에도 홍콩, 신장(新疆)위구르 인권 탄압 등 정치적 문제와 연계해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홍콩에서 어떤 나쁜 일이 발생하면 (무역)협상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정치적으로 우리나 다른 이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쁜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홍콩 정부의 무력 진압, 중국의 무력 개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신장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관여했다며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업체인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 8개와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 공안국 등 공공기관 20곳을 수출 통제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과 기관은 미 행정부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다. 미 상무부는 이들이 신장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 대량 구금,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감시 활동 등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을 제재한 것은 처음이라 파장이 예상된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북한이 비핵화 실무회담 결렬 후 미국을 향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이를 ‘CIWH·Complete and Irreversible Withdrawal of the Hostile policy’로 번역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본떠 제재 관련 문구를 새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다음 날인 6일 오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영문판은 이 내용을 전하며 ‘CIWH’로 압축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CIWH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7일 귀국길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홍콩 반중 시위대와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6일 밤 잠시 대치했다. 6월부터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시위에서 양측의 첫 직접 대치여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시위대 수백 명은 카오룽 지역의 인민해방군 부대 근처에서 레이저 불빛을 부대 막사 건물에 비췄다. 중국군은 즉각 막사 옥상에서 노란 깃발을 들어 시위대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깃발에는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푸퉁화(普通話)와 영어로 ‘당신은 법을 어기고 있다. 기소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혔다. 중국군은 홍콩에서 쓰는 광둥어로 “이후 발생하는 후과(後果)는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육성 경고도 했다. 중국군은 이 과정에서 카메라로 시위대를 촬영하며 이들의 동태를 면밀히 감시했다. 다만 시위대가 곧 부대 주변을 떠나면서 더 이상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이 유례없는 움직임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이 시위대에 발포하거나 유혈 진압에 나서면 시위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친중파 세력들은 시위대의 이번 행동이 서방의 개입을 이끌어내려는 고의적 도발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5일 복면금지법 시행에 따른 대립도 점점 격화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7일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18세 대학생과 38세 여성을 처음으로 기소했다. 이들은 5일 새벽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교육 당국은 중·고등학교 교장들에게 “8일부터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 인간 띠 시위를 벌이거나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6일 대학의 허락 없이 홍콩중문대와 침례대 안으로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했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삼서이보 지역에서는 60대 운전기사가 모는 택시 1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2명이 차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이후 시위대들이 기사를 끌어내 구타했고, 기사가 얼굴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모습도 목격됐다. 한 방송사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을 맞아 얼굴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홍콩 지하철은 7일 오전에도 전체 지하철역(94곳) 중 39곳만 운행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내부 수리를 이유로 전체 노선을 폐쇄해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다. 대형 쇼핑몰은 문을 닫았고 주요 마트들도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마트에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뤄 물건이 동나는 광경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전쟁터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의 유명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은 시위대를 지지했다가 로키츠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이 스폰서 중단을 선언해 곤욕을 치렀다. 그는 6일 트위터에 ‘복잡한 사건에 대해 한쪽 편만 들었다’고 썼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5일(현지 시간)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7일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북한 측 협상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동아일보 등 기자들에게 “앞으로 (북-미) 회담의 진행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준비 되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는가. 두고보자”고 도발을 위협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서우두 공항 3터미널에 도착한 김 대사는 준비된 차량을 향해 걸어가면서 ‘회담에 다시 나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측에 물어보라. 우리 측은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역스럽게(역겹다는 뜻의 북한어)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2주일 뒤에 다시 만나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도 “미국이 (6월) 판문점 수뇌상봉(정상회담) 이후 거의 100일이 되도록 아무런 셈법도 만들지 못했는데 2주일 동안 만들어낼 것 같느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평양행 고려항공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우두 공항 2터미널로 이동해서는 “미국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북한 측 당국자들이 경유를 위해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을 때 취재진의 질문에 거의 답을 하지 않던 것과 달리 이날 미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말투는 차분했으나 언어는 날카로웠다. 다음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이뤄진 김 대사와 취재진 간 일문일답. ―미국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앞으로 회담이 진행되는가 마는가는 미국 측에 달려있고,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나. 두고봅시다.” ―미국이 2주일 뒤 다시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아니, 2주일 만에 다시 온다는게 무슨 말입니까.” ―미국에서 2주 안에 다시 회담을 하자고 했지 않는가. “미국에서 (6월) 판문점 수뇌상봉(정상회담) 이후에 거의 100일이 되도록 아무런 셈범을만들지 못했는데 두 주일 동안 만들어낼거 같습니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측에서 회담 준비를 많이 했다던데. “완전히 빈손으로 나왔댔습니다.” ―미국 측이 창의적인 얘기를 했다는데?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미국에 기대하는 바기 있나? “모르겠다. 미국 쪽에 물어보라.” ―미국의 대안이 새로운 계산법과 차이가 많았나? “회담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계속 대화할 생각이 있나? 아니면 (협상) 의욕이 다 사라지는 건가? “회담이 진행되는가 마는가 하는가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 ―미국 언론은 북한 측이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왔다고 했는데? “….” -체제 안전 관련해서 미국 측의 어떤 제안이 있었나? “….” ―미국이 어떤 제안을 하면 대화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건가? “미국 측에 물어보라. 얼마나 준비가 되겠는지.” ―어떤 준비를 하라는 건가? 새 계산법은 무엇인가? “….” ―다시 회담에 나올 생각이 있나. “미국 측에 물어보라. 우리 측은 이번 회담에 대해서 매우 역스럽게(역겹다는 뜻의 북한어) 생각을 한다.” ―역스럽다는 게? “사전 찾아보십시오.” ―왜 역스럽다고 생각하나? “미국 측에 다시 물어보라.” ―새로운 제안이 없었나? “(서우두공항 2터미널로 향하는 차량에 올라타며) 이제 그만하라. 우리도 갈 길을 가야겠습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 17주째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6일 홍콩 거리에 한 시위 참가자가 빨간색 스프레이로 쓴 문구다. 시위대와 당국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홍콩 시위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당국은 5일부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법을 전격 시행하며 시위대를 거세게 탄압하고 있다. 이 와중에 경찰 총격에 따른 피해자가 2명으로 늘어나면서 시위대의 반중 감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연이은 10대 총상에 분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일 고교생 쩡즈젠(曾志建·18) 군의 피격 사흘 만인 4일 또 다른 14세 남학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그는 왼쪽 다리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두 피해자와 동년배인 10대 학생들은 쩡 군과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섰고 경찰의 발포에 항의하는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액만 약 12만6000홍콩달러(약 1923만 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이 일부 여성 시위대의 뺨을 때리는 동영상, 한 어린아이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지하철 안에 힘없이 앉아있는 동영상 등이 등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 임시정부 선언’을 공표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2차 피격 사건이 발생한 4일 일부 시위대는 미국 독립선언문 일부를 차용한 ‘홍콩 임시정부 선언’을 공표했다. 현 홍콩 관료들의 전원 퇴진, 입법회 즉시 해산, 내년 3월 임시 선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 정부에는 ‘반란’으로 여겨질 만큼 급진적인 주장들이다.○ 복면금지법 vs ‘복면 인간띠’ 6일 홍콩 법원은 반중 성향의 입법회(국회) 의원 24명이 전날 제기한 복면금지법 발효 중지 소송을 기각했다. 이날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는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정면으로 저항하겠다는 의도 아래 각종 마스크와 가면을 쓰고 나타나 “홍콩이여 저항하라”라고 외쳤다. 전날에도 마스크를 쓴 시위자들은 인간띠를 만들고 “나는 마스크를 쓸 권리가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대는 눈에 띄게 과격해졌다. 홍콩 지하철(MTR)에 따르면 시위대의 기물 파손 등으로 애드미럴티, 몽콕 등 전체 지하철역(94곳)의 56%가 운영을 중단했다. 오후 9시부터는 모든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도심 대중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침사추이 지역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5월 중국 다롄 정상회담 사진도 걸렸다. 사진 밑에는 ‘전체주의 반대(ANTI TOTALITARIANISM)’란 문구가 등장했다. 이날 주요 상점과 쇼핑몰은 아예 문을 닫았다. 불안해진 시민들이 미리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 길게 늘어선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5일 시위에선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계 및 친중 기업의 상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물품들이 포장이 터진 채 바닥에 굴러다니는 등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당국의 유혈 진압 가능성도 우려된다. 4일 홍콩에 사는 한 중국인이 시위대를 향해 “우리는 중국인”이라고 말했다가 분노한 시위대에 폭행을 당하자 중국 내에서도 홍콩 시위대를 향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6일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중 접경지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일부 지역에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렸다. 이날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인 중조(북-중)우의교 인근 압록강변 도로 가로등마다 인공기와 오성홍기가 함께 게양됐다. 현지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5일부터 인공기·오성홍기와 수교 70주년 관련 플래카드가 걸렸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축전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혈맹’을, 시 주석은 ‘우호’를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는 양국 공통의 귀한 재부(財富)”라며 “중-북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상호 신뢰와 우의를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인민이 피로써 지켜낸 사회주의가 있었기에 조중 친선은 동서고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으로 다져졌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북-중 혈맹’을 가리키는 이 대목은 소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이날 “이달 말로 예상되는 단둥 항미원조(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을 뜻하는 용어) 기념관 재개관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에서는 중국의 항미원조 기념일인 25일경 재개관 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만큼 김 위원장이 이달 방중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시 주석과 만나 미국과의 향후 비핵화 협상 방향을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베이징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초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방북한 것도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왕 위원을 통해 시 주석에게 비핵화 협상 관련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은 ‘북-미 협상이 진전돼도 중국이 북-미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재개된 중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올해 내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요소비료, 시멘트 등 총 3513만6729달러(약 420억5800만 원)어치를 북한에 무상 지원했다. 해관총서는 8월까지의 무역 통계만 공개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오전 10시(현지 시간)부터 베이징 중심 톈안먼(天安門) 일대에서 시작된 1일. 기자를 비롯한 외신 기자들은 열병식 시작 5시간 반 전인 오전 4시 반경 1차 보안검사를 거친 뒤 베이징 서부 미디어센터에 모였다. 컴컴한 새벽, 교통통제로 텅 빈 도로를 달려 오전 6시경 도착한 톈안먼광장 인근 첸먼(前門). 열병식 참관 장소인 톈안먼광장 맨 앞으로 향하기 위해 2차 보안검사를 통과해야 했다. 런민(人民)일보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 기자들은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미디어센터에 집합했다. 이들이 톈안먼 일대에 도착한 시간은 1일 오전 1시 50분경이었다. 열병식 참가 병사들은 이미 톈안먼을 지나는 창안(長安)대로에 집결했다. 하룻밤을 꼬박 거리에서 지냈지만 표정은 매우 밝았다. 열병식 시작 전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들도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3만여 관중은 각 지역에서 선발돼 열병식 참관 기회를 얻어 새벽부터 현장에 도착했다. 톈안먼 광장에서 “강한 조국의 군대”를 직접 보는 것은 중국인들의 꿈이었다. “어떤 세력도 우리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고 선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에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시 주석이 “70년 전 중국의 건국으로부터 근대 이후 중국의 길고 긴 가난함과 약함, 괴롭힘을 당한 비참한 운명을 철저히 바꿨다”고 말한 것이 의미심장했다. ‘강해진 조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환호는 이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어떤 나라도 중국을 건드릴 수 없다는 자부심으로 보였다. 그 자부심은 때로 외부 세계에 대한 호전적인 언어로 드러난다. 지금 중국 전역은 ‘인민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애국주의로 들끓고 있다. 국경절 연휴(1∼7일)에 개봉한 애국주의 영화 ‘나와 내 조국’ 등의 흥행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민족주의가 애국주의를 떠받친다. 애국주의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강대국이 져야 할 무거운 책임’도 함께 깨달아 가고 있는지 중국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을 지낸 왕이저우(王逸舟) 베이징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민족주의를 잘못 다루면 쇼비니즘(맹목적 애국주의)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 국가가 괴롭힘을 당한 역사가 있거나 주권 분쟁이 있으면, 민족주의는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남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은 외교는 반드시 좋은 내치, 좋은 사회의 기초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한 그가 주장하는 ‘인(仁)의 사회’로 가는 조건에는 “인민들이 더 개방적이고 호전적인 정서가 없는 사회”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굴기(굴起)에 왜 우려하고 위협을 느끼는지 중국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했다. 중국의 굴기가 갈림길에 놓였다고 한 그는 “높은 산 정상으로 갈수록 풍경이 아름답지만 고산 증세가 심해진다”고 했다. 지금은 과거 중국에는 없었던 문제, 즉 세계 속에서 더 큰 책임과 의무라는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는 것인데, 애국주의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눈을 가리는 게 아닌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