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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K콘텐츠들이 연일 글로벌 흥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지만 콘텐츠 제작 단가가 급등하며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 플랫폼 사업자 생태계는 양극화에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까지 장악하며 한국의 ‘하청’ 생산기지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만 옭아매는 낡은 규제 청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 포기, 구조조정 중”23일 업계에 따르면 흥행작을 내던 이름 있는 제작사들마저도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이나 쇼트폼 제작으로 눈을 돌리고, 직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드라마 제작사는 2022년까지만 해도 매년 드라마 2, 3편씩을 만들었지만 2023년부터 2년간 한 편도 제작하지 못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B제작사의 경우 내년부터 제작비 부담이 덜한 예능을 제작하기로 했다. 한 대형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드라마 제작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니 쇼트폼으로 갈아타겠다는 제작사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한국 드라마의 평균 회당 제작비는 약 3억 원대였지만 올 들어 최대 10배인 30억 원 이상으로 뛰었다. 제작비 폭등은 국내 영상 콘텐츠 생태계의 근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OTT 등장 이후 시작된 ‘제작비 인플레이션’으로 국내 지상파·유료방송 사업자가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고, 수익 저하와 제작 감축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방영 기준)는 2021년 총 116편에서 2022년 141편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23편으로 줄었다. 올해는 107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상파 3사와 종편을 포함한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93편에서 올해 70편으로 줄어든 반면, 넷플릭스는 2022년 12편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14편으로 국내 방송사와 OTT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제작 편수를 기록했다. ● “넷플릭스에 없는 규제, 韓 업체만 적용 역차별”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담보하고, 흥행 실패의 위험을 부담하는 시스템을 정립하며 국내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만 바라보는 기형적 구조가 단숨에 형성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넷플릭스 투자의 의미와 역할은 존중해 주면서, 취약한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나 구글 유튜브는 피해가지만 한국 콘텐츠 업계에 적용되는 ‘규제 역차별’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예를 들어 한국 인터넷TV(IPTV)나 OTT는 구독료 인상이나 약관 변경 때마다 규제 기관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중간 광고 삽입에 대한 규정도 엄격하다. 반면 넷플릭스는 중도 해지 불가 등 글로벌 정책을 따르고 있다. 한 IPTV 업체 관계자는 “한국 기업만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격”이라며 “각종 광고, 심의, 편성, 요금, 약관 관련 규제를 풀어주고 해외 플랫폼과 건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했다.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도 “프랑스 방송사업자들이 연합하여 설립한 토종 OTT인 살토(Salto)가 2년 만에 파산한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꼽힌다”며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PC 버전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가 22일 공개됐다. 모바일뿐 아니라 크롬이나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통해 PC나 태블릿에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멀티 LLM 에이전트에서는 챗GPT 3종과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3종, 퍼플렉시티(Perplexity)뿐 아니라 SKT 자체 모델인 A.X까지 총 8종의 LLM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맞춤 답변’ 설정을 통해 본인의 정보를 참고한 답변을 받거나, 3줄 요약 등 형식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추가 설정’ 메뉴에서 ‘항상 한국어로 답변 받기’ 등 개인이 자주 사용하는 요청 사항을 저장해 놓으면 AI가 개인 선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카카오가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단톡방’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22일 공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if(이프) 카카오 AI 2024’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 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카나나’를 소개했다.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사내 시범 도입을 거쳐 내년 초 정식 출시된다.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와는 차별화된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유의 캐릭터를 앞세운 ‘카나나’를 ‘AI 찐친’, ‘AI 짝꿍’처럼 일상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도 기억한다.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 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그룹 대화 특징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가족 그룹 대화방이라면 엄마가 예전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던 여행지를 기억했다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 숙소를 추천해주고, 스터디모임 그룹 대화방에서는 카나가 첨부된 논문을 이해하고 요약하며 관련 퀴즈를 내주거나 채점을 해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렸다. 앞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를 인상 이유로 들었다.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외식업계가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맘스터치는 버거 28종, 치킨 12종, 사이드 메뉴 12종을 포함해 총 62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 ‘후라이드치킨’ 반 마리는 9400원에서 9900원, ‘케이준양념감자’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른다. 앞서 8월 롯데리아는 버거류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배달 메뉴 가격(리아 불고기·리아 세트 기준)을 1300원 올렸다. 맥도날드는 5월에 빅맥세트 가격을 300원 올리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올렸거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를 들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을 내세운 ‘배민클럽’을 통해 음식점주에게 음식 값의 9.8%를 중개 수수료로 부담시키면서 ‘배달 앱의 수수료 부과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달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입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민배달’(무료 배달) 이용을 유도해 놓은 뒤 배민배달 이용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갑자기 올렸다는 것이다. 업계 2위 쿠팡이츠도 9.8%의 중개 수수료율을 고수하고 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장보다 배달 시 가격이 더 비싼 이중가격제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있는 반면에 배달 수수료를 이유로 일반 메뉴 가격까지 올린 것은 인상을 위한 명분으로 배달 플랫폼 갈등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꾸린 상생협의체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협의체에 ‘차등 수수료율’을 상생안으로 들고나왔다.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과 같은 9.8%로 유지하되, 매출액 하위 40% 업체에는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낮추는 안이다. 매출액 하위 20∼40%는 4.9∼6.8%의 수수료율을, 하위 20%까지는 2%를 적용하는 식이다. 입점 업체들은 중개 수수료 5% 상한제를 요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쿠팡이츠의 동참을 전제로 추가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쿠팡이츠 측에서는 아직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공정위는 자율 규제로 배달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 규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배달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거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적용할 우대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정하듯 정부가 배달수수료율 산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생협의체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 뒤 제도 개선안 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카카오가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단톡방’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22일 공개했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if(이프) 카카오 AI 2024’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 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카나나’를 소개했다.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사내 시범 도입을 거쳐 내년 초 정식 출시된다.‘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와는 차별화된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유의 캐릭터를 앞세운 ‘카나나’를 ‘AI 찐친’, ‘AI 짝꿍’처럼 일상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도 기억한다.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 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그룹 대화 특징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가족 그룹 대화방이라면 엄마가 예전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던 여행지를 기억했다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 숙소를 추천해주고, 스터디모임 그룹 대화방에서는 카나가 첨부된 논문을 이해하고 요약하며 관련 퀴즈를 내주거나 채점을 해준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실적 악화 여파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과 신작 개발팀을 분사하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엔씨에이아이(NC 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이상 가칭) 등 4개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게임인 ‘쓰론 앤 리버티(TL)’ 부문은 스튜디오엑스로, 슈팅 게임 ‘LLL’ 부문은 스튜디오와이, 전략 게임 ‘택탄(TACTAN)’ 부문은 스튜디오지라는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다. 엔씨소프트의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를 비롯해 AI 연구개발(R&D)을 담당해 온 리서치본부는 ‘NC AI’로 분사한다. 바르코를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할 예정이다. 각 신설회사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엔씨소프트는 분사에 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부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은 불법 스팸 문자 발송량이 많은 일부 문자중계사업자에 대해 메시지 전송 속도를 제한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문자 전송 속도를 낮추는 관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팸 발송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중계사에 대해선 가장 높은 수위 대응인 문자 발송 중단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문자 대량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문자 중계사 9곳 가운데 일부에 대해 이달 17일부터 전송 속도를 낮추는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대상 중계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불법 스팸 건수가 많은 곳 중에서 불법 스팸을 줄이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판단된 업체들이다.통신당국과 국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스팸 건수가 2억800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문자 중계사, 재판매사에 대한 통신사들의 관리 감독 강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 8월 급증한 불법스팸 대응을 위해 전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으며 송수신 문자에 대한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종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등록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등 필터링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중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네이버가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선별해 제공하던 뉴스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골라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뉴스는 사회적 이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해 온 ‘이슈 타임라인’ 서비스를 31일 종료한다. 이슈 타임라인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이슈 관련 기사를 시간 순으로 선별해 보여주던 방식이었다. 2019년 8월 처음 도입됐다. 예를 들어 ‘의료 공백 장기화’ 같은 이슈가 발생하면 페이지가 자동으로 생성됐다가 관련 기사가 일정 기간 업데이트 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사용자 반응이 많은 기사를 AI 기술을 통해 자동 노출·배열시키는 구조였다. 앞으로 네이버는 언론사가 직접 이슈를 선정하고 기사를 큐레이션할 수 있는 ‘이슈 NOW’(가칭)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언론사는 이슈 페이지를 통해 최대 20개까지 이슈를 선정하고 관련 기사를 묶어 타임라인 형태로 노출시킬 수 있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언론사의 편집 가치를 적극 반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네이버 자체 알고리즘 기능을 축소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편향성 문제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활동을 중단시킨 이후 아직까지 뉴스 제휴 개편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평위는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기구다. 앞서 7일 김수향 네이버 뉴스 서비스 총괄 전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연내 새로운 제평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를 확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공격적 행보에 나서면서 빅테크들의 원전 확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향후 3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또 워싱턴주에 있는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4개의 SMR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원자로는 32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후 총용량을 960MW로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노스웨스트가 짓는 원자로에 사용되는 첨단 원자로와 연료를 공급하는 업체 ‘X에너지’에도 투자한다. 이 기업을 위해 약 5억 달러(약 6823억 원)의 투자 유치를 주도하며 2039년까지 5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투자에 대해 “역대 가장 큰 SMR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원전 투자 발표는 구글이 미국 SMR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왔다. MS도 지난달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을 20년간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배달앱 사업자의 수수료에 이어 광고 약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은 ‘오픈리스트’ 광고를 클릭해 유입된 주문에 대해 음식값의 6.8%를 음식점 주인들에게 중개이용료로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고객이 오픈리스트가 아니라 자신이 저장해 둔 ‘주문내역’이나 ‘찜’ 내역에서 재주문해도 마찬가지로 6.8%의 중개이용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오픈리스트는 광고 카테고리 리스트 상단에 가게를 노출하는 서비스로, 광고 노출 자체에는 비용을 받지 않는데 주문이 발생했을 경우 중개이용료 6.8%를 받는다. 김영무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 회장은 “처음에 오픈리스트 광고를 보고 주문을 했더라도 그 이후에는 자신의 주문내역을 보고 재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음식 맛에 만족한 단골 고객이 된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도 6.8%의 중개이용료를 떼어가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업주들이 배민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고 매출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오픈리스트를 통해 광고 노출이 많아지면 주문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배달앱의 광고 부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민이 입점 식당과 체결하는 약관을 개정해 광고 노출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가져갔다”면서 “광고 갑질”이라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글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원자력 발전 없이는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MW(메가와트)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500MW는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카이로스는 2030년까지 첫 번째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에너지 및 기후 담당 수석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원전이 우리의 전력 수요를 24시간 내내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AI용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 수요를 일으키면서 미국 빅테크들은 앞다퉈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픈AI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SMR 업체 ‘오클로’에서 2027년부터 일부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을 20년간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 AWS는 올 3월 원자력으로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인수했다. 올 7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의 3분의 1 정도가 테크 기업들과 전력 공급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송전망 확대 사업이 부진한 데다 ‘미니 원전’으로 불리며 성장 가능성이 큰 SMR 관련 제도도 마련되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 주최 포럼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안정적 전력 없이는 반도체나 AI 산업이 불가능하다”며 “신규 원전뿐 아니라 SMR 건설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유튜브가 짧은 동영상인 ‘쇼츠’ 길이를 기존 60초에서 3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쟁 업체인 ‘틱톡’이 2021년 쇼트폼 길이를 3분으로 늘려 성공을 거두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쇼트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3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유튜브는 15일부터 ‘쇼츠’ 영상을 최대 3분 길이까지 업로드할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드 셔먼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영상 길이 연장은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라며 “더 길어진 쇼츠는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상 길이가 늘어나면 만들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광고 등 수익성 다각화도 용이해진다. 틱톡은 이미 2021년 쇼트폼 길이 제한을 60초에서 3분으로 늘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확대를 이끌어 냈다. 현재 인스타그램 릴스와 네이버 클립은 최대 90초 이내 영상을 올릴 수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짧은 쇼트폼을 제공해 온 유튜브가 갑자기 전략을 바꾼 것은 쇼트폼 길이가 광고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쇼트폼을 통한 앱 내 이용자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창작자들이 많이 합류하게 되고 광고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실제 쇼트폼 원조 격인 틱톡은 창작자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4분기(10∼12월) 한국에 출시 예정인 ‘틱톡원’은 창작자들과 광고주를 연결해 수익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틱톡원 출시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확보해 쇼트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틱톡이 구글의 검색광고 사업에 큰 위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틱톡 사용자의 23%가 앱을 연 후 30초 이내에 무언가를 검색한다는 이유에서다. 틱톡의 미국 광고 수익은 올해 전년 대비 3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폼 후발 주자인 네이버는 최근 단건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시리즈온’을 접고, 쇼트폼 서비스 ‘클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약한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쇼트폼 크리에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7억 원을 투입해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매달 카테고리별 재생 수 상위 25명에게는 총 4억 원이 넘는 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고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크리에이터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내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7월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쇼트폼을 보는 주된 채널(복수 응답)은 유튜브 쇼츠(76%)이고, 인스타그램 릴스(51%), 틱톡(19%), 네이버 클립(12%)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주요 쇼트폼 앱(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합산) 사용 시간은 1491억 분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공지능(AI)을 항상 올바른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면 궁극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며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가 그 첫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9일(현지 시간) 수상자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 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AI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아미노산 서열만으로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해 50년 난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 구조 예측과 설계는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AI는 올바른 질문이 무엇인지, 올바른 가설이나 추측은 또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고 이 모든 것은 인간 과학자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AI는 인류에게 가장 유익한 기술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매우 강력하면서도 이중적인 기술”이라며 “그러나 해악을 끼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역시 AI의 위험을 우려하는 수상 소감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홉필드 교수는 8일(현지 시간) 프린스턴대가 개최한 노벨상 수상 소감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물리학자로서 통제할 수 없고 한계를 파악할 수 없는 AI 기술 발전에 큰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힌턴 교수 또한 수상 직후 “AI가 인류에게 생산성 향상과 생존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는 역사적 분기점에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CJ올리브네트웍스가 아모레퍼시픽의 차세대 글로벌개발센터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개발센터는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이커머스, 물류, 유통 등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검증된 인력 확보 및 우수 협력사 파트너십 확대 등 수준 높은 디지털전환(DX)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CJ 측의 안정적인 정보기술(IT) 서비스와 국내 개발인력 대비 약 40% 절감할 수 있는 운영 비용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성한 CJ올리브네트웍스 딜리버리혁신담당은 “아모레퍼시픽이 K뷰티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고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이 노벨상을 휩쓸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의 주인공도 AI였다. 기초과학에서도 AI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관련된 인물이 3명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점도 이변으로 꼽힌다. 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디렉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 모델을 만든 공로로,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로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몇 시간으로 줄여 지각변동을 일으킨 ‘알파폴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여기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전날에도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머신러닝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AI의 대부 힌턴 교수는 구글의 AI 조직인 구글 브레인 출신이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컴퓨터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는데, 이날도 생화학 난제를 푸는 데 기여한 AI의 과학적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AI로 단백질 비밀 풀어낸 ‘알파고 아버지’… “50년 난제 해결”[노벨상 휩쓰는 AI]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 3인 공동 수상구글 딥마인드 허사비스-점퍼, 수년 걸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수시간 만에 가능 ‘알파폴드’ 개발… 베이커 “AI가 더 나은 세상 만들것”점퍼, 72년 만에 첫 30대 화학상“50년 난제를 해결했다.” 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62),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48), 존 점퍼 딥마인드 디렉터(39)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거의 불가능한 일에 성공했고,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 알파폴드 모델을 개발해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AI 기술 기반을 닦았다면, 화학상 수상자들은 AI를 활용해 50년 생화학계 난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AI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보수적인 과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양자역학이 물리학과 화학, 공학에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듯 AI도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학이 자연의 언어이고 물리학이 수식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개념이었다면, 신경망과 같은 열린 수식을 통해 기초과학을 풀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생명의 근간 단백질 구조 해독으로 신약 개발 AI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한 과학자들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들이 단백질의 비밀을 풀어 신약 개발 등 인류의 발전과 관련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 개의 단백질 분자는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이 복잡한 사슬 구조로 연결된 상태에서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접힌 3차원 구조다. 이 3차원 구조는 해당 단백질의 기능과 생체 내 역할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베이커 교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단백질을 직접 설계해 만드는 연구를 통해 업적을 쌓아 오랫동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던 석학이다. 단백질 설계를 통해 신약이나 효소를 만들어 내고, 단백질이 어떻게 생겼을지를 예측하는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화로 연결된 베이커 교수는 “자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서 아내가 너무 크게 소리쳐 전화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다”며 웃었다. 베이커 교수는 최신 AI 기술도 받아들여 2021년 당시 백민경 박사후연구원(현 서울대 교수)과 함께 수 분∼수 시간 내에 단백질 구조를 해독하는 AI ‘로제타폴드’를 개발한 바 있다. 베이커 교수는 이날 “오랫동안 단백질 설계를 연구하고, (공동 수상자인) 허사비스 CEO, 점퍼 디렉터의 성과를 보며 AI의 힘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AI가 접목된 단백질 설계 분야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체스 신동 게임광, AI로 생명의 비밀까지허사비스 CEO와 점퍼 디렉터가 개발한 AI ‘알파폴드’는 단백질의 비밀을 푸는 열쇠인 3차원 구조, 즉 ‘단백질 폴드(접힘)’ 구조를 예측하는 데 혁명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로, 2020년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14’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둬 과학계를 흔들었다. 단백질 구조 연구는 결정(crystal)으로 만들고 X선 회절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일일이 실험으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를 AI로 수시간 만에 가능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확도까지 높였다. 베이커 교수의 ‘로제타폴드’도 알파폴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이미 AI 업계에서 유명한 허사비스는 화학자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영국 출신으로 4세부터 체스 신동으로 불렸고, 17세에 수백만 개의 판매량을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한 게임광이다. 게임광으로서 바둑이나 온라인 게임에서 사람을 이기는 AI에 눈을 돌려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놨다. 2017년 딥마인드에 합류한 점퍼 디렉터는 노벨 화학상 역사상 1952년 이래 첫 30대 수상자 기록도 세웠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허사비스와 점퍼가 알파폴드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AI, 컴퓨터 생물학, 그리고 과학 자체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들은 메달, 증서와 함께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베이커 교수가 전체 상금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허사비스 CEO와 점퍼 디렉터가 다시 반씩 나눠 받는다.알파폴드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 AI를 활용해 이름처럼 접힘(폴드) 등 3차원으로 이뤄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성공. 수년 걸리던 난제 해결 시간을 몇 시간으로 줄였다는 평가. 질병을 이해하는 ‘자물쇠’를 풀어 향후 의학, 생명공학, 유전체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진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음.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넥슨이 21일까지 2024년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 지원자를 모집한다. 넥슨의 신입 채용 프로그램인 넥토리얼은 직무역량 교육, 네트워킹, 멘토링, 실무 경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인턴십에는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네오플, 넥슨유니버스 등 4개사가 참여한다.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기획, 게임 아트, 게임사업, 경영지원 등 10개 부문에서 총 세 자릿수 규모로 모집한다. 게임과 게임산업에 관심 있는 졸업자 및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넥토리얼로 선발된 인턴사원에게는 근무 기간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와 복지가 제공되며,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한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실시된 넥토리얼 인턴십의 정직원 전환율은 평균 90% 이상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이 노벨상을 휩쓸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의 주인공도 AI였다. 기초과학에서도 AI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관련된 인물이 3명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점도 이변으로 꼽힌다.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디렉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 모델을 만든 공로로,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로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파악을 몇 시간으로 줄여 지각변동을 일으킨 ‘알파폴드’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노벨위원회는 “단백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여기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했다.전날에도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머신러닝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AI의 대부 힌턴 교수는 구글의 AI 조직인 구글 브레인 출신이다. 노벨위원회는 전날 “컴퓨터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여줬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는데, 이날도 생화학 난제를 푸는 데 기여한 AI의 과학적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노벨 화학상 베이커-허사비스-점퍼 3인 공동 수상“50년 난제를 해결했다.”9일(현지 시간) 노벨위원회는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딥마인드 디렉터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같이 밝혔다.위원회는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거의 불가능한 일에 성공했고,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AI) 알파폴드 모델을 개발해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에서도 AI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게 되면서 AI 기술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보수적인 과학계에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석차옥 서울대 화학과 교수는 “양자역학이 물리학과 화학, 공학에서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왔듯 AI도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학이 자연의 언어이고 물리학이 수식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는 개념이었다면, 신경망과 같은 열린 수식을 통해 기초과학을 풀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 생명의 근간 단백질 구조로 신약 개발AI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한 과학자들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들이 단백질의 비밀을 풀어 신약 개발 등 인류의 발전과 관련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 개의 단백질 분자는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20종의 아미노산이 복잡한 사슬 구조로 연결돼 있는 데다 서로 접힌 3차원으로 돼 있다. 단백질의 3차원 구조는 해당 단백질의 기능과 생체 내 역할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베이커 교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단백질을 직접 설계해 만드는 연구를 통해 업적을 쌓아 오랫동안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던 석학이다. 단백질 설계를 통해 신약이나 효소를 만들어 내고, 단백질이 어떻게 생겼을지를 예측하는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화로 연결된 베이커 교수는 “자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서 아내가 너무 크게 소리쳐 전화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다”며 웃었다. 베이커 교수는 최신 AI 기술도 받아들여 2021년 당시 백민경 박사후연구원(현 서울대 교수)과 함께 수 분~수 시간 내에 단백질 구조를 해독하는 AI ‘로제타폴드’를 개발한 바 있다.베이커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랫동안 단백질 설계를 연구하고, (공동 수상자인) 허사비스 CEO, 점퍼 디렉터의 성과를 보며 AI의 힘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AI가 접목된 단백질 디자인 분야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체스 신동 게임광, AI로 생명의 비밀까지허사비스 CEO와 점퍼 디렉터가 개발한 AI ‘알파폴드’도 생화학계의 난제였던 ‘단백질 폴드(접힘)’ 문제 등을 해결하며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데 혁명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로 2020년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14’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둬 과학계를 흔들었다. 단백질 구조 연구는 결정(crystal)으로 만들고 X선 회절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일일이 실험으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를 AI로 수시간 만에 가능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확도까지 높였다는 평가다.이미 AI 업계의 주요 인물로 유명한 허사비스는 화학자가 아닌 컴퓨터 과학자이자 신경과학자다. 영국 출신으로 4세부터 체스 신동으로 15세 때 고교 과정을 마쳤고 17세에 수백만 개의 판매량을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한 천재 게임광이다. 게임을 좋아했기에 바둑이나 비디오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컴퓨터, AI에 눈을 돌리며 업계의 판도를 바꿔놨다. 전날 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교수와도 교류해 왔으며 베이커 교수의 ‘로제타폴드’도 알파폴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허사비스와 점퍼가 알파폴드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AI, 컴퓨터 생물학, 그리고 과학 자체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한편 수상자들은 메달, 증서와 함께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베이커 교수가 전체 상금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이 다시 반씩 나눠 받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구글·애플 ‘인앱결제’(앱 내부 결제) 강제 문제와 관련해 “내부 조사가 완성된 단계로 방통위만 정상화된다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방통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구글·애플의 횡포에 미국이나 유럽에선 이에 상응하는 제재 조치를 최근에 취했다”는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과방위 국감은 글로벌 빅테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한국 정보기술(IT)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방통위가 앞서 소비자들에게 자사 인앱결제를 강제했다는 이유로 구글 475억 원, 애플 205억 원 등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제재를 1년째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월부터는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직무정지로 방통위 심의의결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김 직무대행은 “구글·애플은 유럽에서는 외부 결제를 전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징금 규모도 우리나라는 3%가 상한인데 유럽은 10% 이상 부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법 제도 정비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과징금 상향 검토를 시사했다. 또 정부 광고가 구글 등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최근 공개한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정부는 구글과 유튜브에 광고비 674억 원을 지급했다. 그전까지 정부 광고 수익 1위였던 KBS를 넘어선 금액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가 1만4900원인 단일요금제만 운영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약한다는 지적에 대해 “(가족요금제, 학생요금제 등의 출시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포털 네이버가 뉴스 유통 지배력을 바탕으로 뉴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AI 학습에 사용되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지식재산권 보상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수향 네이버 뉴스서비스 총괄 전무는 “언론계와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AI, 스포츠에서도 ‘게임 체인저’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포츠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선수 훈련뿐 아니라 구단 운영 등 전 분야에서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골프, 테니스 등 시장 규모가 큰 종목을 중심으로 AI 콘텐츠들이 진화 중이다.스포츠 비즈니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훈련에 활용하는 선수와 심판, 해설, 중계뿐 아니라 스포츠 비즈니스의 핵심인 팬 맞춤형 AI 콘텐츠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메이저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에 생성형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경기장에 오지 못한 팬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는 팬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비즈니스 성공 요소다.”(박세리 전 골프 국가대표 감독·‘IBM AI 서밋 코리아 2024’ 콘퍼런스)“AI 기술 덕분에 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내가 만약 오늘 US오픈에 출전한다 해도 상대방에 대한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고 중요한 예측을 할 수 있다.”(마리야 샤라포바·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 기념 ‘IBM AI 온라인 세션’)‘골프 여제’ 박세리 전 감독과 ‘테니스 전설’ 샤라포바가 최근 미국 테크기업 IBM의 AI 행사에 등장한 것은 생성형 AI가 스포츠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최근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기술은 선수의 동작이나 공 움직임, 득점 화면 등을 인식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내고, 사람을 대신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한다. AI로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구현해 새로운 해설을 들려주기도 한다.》● 축적된 데이터 활용 골프 모든 샷 분석IBM은 마스터스 골프, 윔블던 테니스, US오픈 테니스 등 글로벌 스포츠 경기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해 스포츠 경기를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기려는 팬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IBM은 미국프로골프(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매년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왓슨x’로 구축한 기술을 통해 각 코스 내 홀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제공하는 샷별 ‘홀 인사이트’ 서비스를 추가했다.스마트폰으로 마스터스 앱을 내려받으면 누구나 각 홀 이력에 대한 데이터 기반 요약, 과거 및 현재 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홀이 어떻게 플레이될지에 대한 예측, 17만 개 이상의 샷을 포함한 8년간의 토너먼트 데이터와 코스 내 볼 위치를 기반으로 각 홀의 플레이 방식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14번홀은 25%의 샷이 ‘보기’로 이어지며 어렵게 플레이되었습니다”라든지 “이 위치에서 친 샷은 ‘버디’로 이어질 확률이 82%입니다”, “9번홀은 오늘 세 번째로 가장 어려운 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등의 분석을 공유하는 식이다.6년간의 마스터스 대회 동안 축적된 12만 개 이상의 골프 샷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키면서 홀별 예측을 할 때는 선수들의 가장 최근 성적을 반영하도록 했다. 또한 팬들은 ‘마이그룹(MyGroup)’ 기능을 통해 모든 홀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모든 샷을 볼 수 있다. 생성형 AI의 해설을 통해 토너먼트 과정에서 생성된 2만 개 이상의 영상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도 IBM과의 협업을 통해 AI를 활용한 ‘캐치 미 업’이라는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IBM의 ‘그래니트(Granite)’ 거대언어모델(LLM)을 사용해 AI가 생성한 선수 관련 이야기와 분석 내용을 담은 ‘선수 카드’를 통해 최근 경기력 분석과 우승 가능성 예측, 주요 통계와 하이라이트 등을 보여준다. 최근 폐막한 US오픈에서 IBM은 경기 종료 후 몇 분 이내에 모든 남녀 단식 경기의 ‘매치리포트(Match Report)’를 선보였다. 매치리포트는 IBM의 ‘왓슨x’, 미국테니스협회(USTA)의 데이터 및 편집 지침을 바탕으로 선수의 경기력, 통계 및 하이라이트 분석을 담은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기자가 직접 했다면 유명 선수가 출전한 주요 경기에 대해서만 보도를 했겠지만 매치리포트를 통해 17개 코트에 걸친 254개 본선 단식 경기의 7개 라운드 전부에 대해 신속한 보도를 할 수 있었다. 모든 남녀 단식 경기에 대한 승리 가능성 예측, 포인트별 분석, IBM 왓슨x를 기반으로 한 경기 미리 보기 및 요약이 이뤄졌다. 폭스스포츠는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플랫폼 ‘버텍스 AI’를 활용해 스포츠 영상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200만 개 이상의 경기 영상 데이터에서 빠르게 필요한 영상을 찾아 거의 실시간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드는 식이다. ‘AI 해설가’도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IBM은 마스터스와 윔블던 경기 영상에 AI 해설을 도입했다. 보다 표현력이 풍부하며 상황에 맞는 해설을 생성해 경기 종료 후 단 몇 분 만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낸다. 국내에선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골프 대회에 ‘AI 최경주’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AI 최경주’는 생중계 화면에서 라운드별 관전 포인트 등 다양한 경기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SK텔레콤의 음성 합성 기술과 딥브레인 AI의 페이스 스와프 기술이 활용됐다.최경주 선수의 과거 영상에서 추출한 얼굴 및 음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휴먼 모델링 기술과 음성 합성 TTS(Text to Speech) 엔진을 결합했다. 주요 경기 장면을 AI가 빠르게 편집해 보여주는 ‘AI 하이라이트’ 기능은 기본이고, AI가 선수들의 티샷, 퍼팅 장면을 쇼트폼으로 제작해 제공하는 한편 선수 스윙을 슬로모션(느린 동작)으로 보여준다. AI가 경기 중 거의 실시간으로 득점 상황 등을 인식하고 편집하게 되면서 네이버는 2021년 한국프로야구(KBO)에 이 기술을 도입해 수작업으로 30분 걸리던 편집 시간을 3분으로 단축했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에서 축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득점 후 3분 안에 제작하고 있다.● 실시간 업데이트, ‘초개인화’ 스포츠 콘텐츠 등에서 진화 기대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 AI 시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22억 달러였는데 2032년까지 연평균 29.7% 성장해 297억 달러(약 39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IBM에서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1만8000여 명의 스포츠 팬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AI와 같은 기술이 스포츠를 경험하는 데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들이 스포츠에 얼마만큼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AI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자는 50%에 달했다. 다른 기술들에 대한 기대감도 데이터 분석(63%), 웨어러블 기기(59%)를 필두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젊은 층일수록 AI를 활용한 스포츠 콘텐츠를 선호했는데, 응답자들은 생성형 AI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분야로 실시간 업데이트(36%), 개인화된 콘텐츠(31%), 고유한 정보와 지식(30%)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또한 AI 등 기술이 △훈련 △스포츠의학 재활 △경기 전략 △코칭 △선수 영입 △팬 참여 등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0, 70%대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팬 맞춤형 콘텐츠 제공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얼마든지 AI를 활용해 서비스 진화와 수익성 제고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AI 기업 베리톤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이언 스틸버그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생성형 AI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팬 참여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팬이 좋아하는 팀과 시청한 경기, 팔로하는 선수 등을 분석해 경기 일정 업데이트나 경기 요약, 커뮤니티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개별 팬의 시청 기록과 팀 및 선수 선호도를 분석해 생성된 해설을 통해 경기 하이라이트와 같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 팬이 좋아하는 운동선수나 유명인의 스타일로 실시간 해설을 받아보게 하는 식이다.선수 영입 전략에 생성형 AI가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스페인 축구 리그 라리가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세비야FC는 IBM의 AI를 활용해 새로 영입할 선수를 발굴하고 평가하는 선수 영입 솔루션을 구축했다. 수백만 달러의 투자와 장기 계약을 동반하는 선수 영입 결정에 있어 방대한 선수 관련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 선수 발 각도 측정해 심판 보조하고 선수들은 AI챗봇스포츠와 AI의 결합은 올해 파리 올림픽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AI 기술이 전면 도입된 사상 첫 올림픽으로, 경기력 분석과 심판 지원 등 대회 운영 전반에 AI가 도입됐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 기록원) 오메가는 파리 올림픽에 AI 기반 기술을 도입해 카메라로 먼저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한 뒤 AI 기술을 통해 3차원(3D)으로 재현했다. 오메가는 체조 선수 발 각도까지 측정해 자료를 심판들에게 참고용으로 제공했다. 육상 결승선에서는 초당 최대 4만 장의 디지털 이미지를 촬영하고 각 종목 특성에 맞춰 학습된 AI 모델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경기의 정확한 결과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순간까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인텔은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AI와 협업해 파리 올림픽 선수들 상담용 챗봇 ‘애슬리트GPT’를 선보였다. 선수들은 애슬리트GPT에 접속해 경기 일정과 같은 정보를 24시간 확인했다. 미국의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사 NBC는 올림픽 기간 전설적인 스포츠 캐스터인 앨 마이클스의 목소리를 학습한 AI를 활용한 올림픽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었다. 또한 AI가 파리 올림픽 5000시간 분량의 생방송을 빠르게 편집해 미국 전역에 최대 700만 개의 맞춤형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공한 것도 주목받았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는 ‘스포츠 산업 전망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스포츠 비즈니스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AI가 팬 경험을 크게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평가하고 고객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AI 활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불안 정도가 한국에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세정 신영규 부연구위원이 발간한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에 관한 인식 태도에 관한 10개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AI 등 신기술로 자기 업무가 위협받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매우 동의하거나 동의한다’는 답변율이 35.4%에 달했다. 이는 이탈리아(39.1%)에 이은 2위다. 3위는 AI 종주국으로 꼽히는 미국(35.0%)이었다. 우려 답변율이 가장 낮았던 국가는 덴마크로 18.3%였다. 스웨덴(20.1%), 독일(21.1%), 핀란드(24.1%), 영국(28.3%)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디지털 숙련에 대한 한국인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신의 기술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AI가 자신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