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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뒷바라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이번 올림픽 양궁 일정이 끝나자마자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준비를 주문했다. 직접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식사, 훈련까지 하나하나 챙긴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회장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결승전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의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이 나온 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던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에 이어 1995년 9대 협회장이 된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도 물심양면으로 선수들을 도왔다. 지난해 6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파리를 방문해 바쁜 시간을 쪼개 현지 상황을 살폈고, 대회 개회식 전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홈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양궁 5종목 결승전을 모두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벌써 4년 뒤를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관련해)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올라간 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다가 폐기된 기존 법안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사용자의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노조나 근로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없애도록 한 조항(3조 2항)이다. 이를 두고 여당과 경제계는 “노조의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만연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반면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정안을 새로 발의하고 ‘속도전’을 이어온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은 친노동법이자 친시장, 친기업법”(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이라며 여론전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거부권 후 재표결에 따른 폐기’ 수순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강화돼 돌아온 노란봉투법노동조합의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것도 이번 개정안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개정안은 2조 4호에서 노조가입자 제한 요건 가운데 ‘근로자가 아닌 자’를 삭제했다. 이에 따라 1인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도 노조 가입 권한을 부여해 권한쟁의나 파업 등의 길을 열어줬다는 지적이 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여기에 사용자 범위를 원청까지 확대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 기업을 상대로 노사 협의를 할 수 있게 하고, 노조 활동으로 인한 손해배상 금액을 노동자 개개인별 귀책사유를 따져 정하도록 한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노란봉투법의 쟁점 조항들도 그대로 담겼다. 경제계에서는 “수십,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특히 노조 활동 과정에서 복면을 쓰거나 폐쇄회로(CC) TV를 가리고 불법행위를 할 경우 개별 손해 기여도 입증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원청이 사실상 노동자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음에도 단체 교섭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노란봉투법은 우리나라도 서명한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내용과도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尹 거부권 행사 예고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앞둔 지난 2일 노란봉투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반발했다. 7월 임시회 종료와 함께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후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인 이날 본회의에 노란봉투법이 자동상정되자 법안 표결에도 단체 불참했다.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제는 경제까지 파탄내기로 작정한 모습”이라며 “‘불법파업조장법’은 이재명 전 대표의 먹사니즘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자 브리핑을 열고 “자영업자 등 근로자가 아닌 사람도 노조에 가입해 노조의 본질이 훼손되고, 원청 사용자는 누구와 무엇을 교섭해야 할지 불분명해 무분별한 교섭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안이 이송되면 정부가 할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계획을 시사했다.주요 경제 단체와 노동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21대 국회의 개정안보다 더욱 심각한 개악안 처리를 강행한 야당은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노란봉투법은) 우리나라 법 체계 전반을 뒤흔드는 것으로 결코 입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전체 노동자의 투쟁으로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압박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을 뒷바라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이번 올림픽 양궁 일정이 끝나자마자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준비를 주문했다. 직접 선수들의 심리상태와 식사, 훈련까지 하나하나 챙긴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정 회장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결승전에서 한국 양궁대표팀의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이 나온 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밝혔다.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던 아버지에 이어 1995년 9대 협회장이 된 정 회장은 이번 올림픽도 물심양면 선수들을 도왔다. 지난해 6월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파리를 방문해 바쁜 시간을 쪼개 현지 상황을 살폈고, 대회 개막식 전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홈팀 응원이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주눅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양궁 5종목 결승전을 모두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벌써 4년 뒤를 향하고 있다. 정 회장은 “(LA올림픽 관련해)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두산 계열 3사 대표들이 직접 설명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것에 대해 주주 설득에 나선 것이다. 두산그룹은 4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각 사 홈페이지에 일제히 게시했다. 대표들은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구조개편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알짜 자회사를 넘겨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두산밥캣 주주들은 상장 폐지된 후 새롭게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사 대표들은 사업구조 개편안을 두고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관해 설명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는 동시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여력이 생기는 총 1조 원을 원전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연간 4기 이상의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확보하고, 연간 20기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충분한 사전 설명이 없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마련되는 차입금 감소분(7000억 원) 및 현금(5000억 원) 등을 통해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였던 두산밥캣으로 받아온 배당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 원을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경쟁업체들이 로봇 회사들을 인수해 온 것을 예로 들면서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무인화·자동화를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의 주식을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으로 바꾸는 교환비율에 대해 스캇 박 대표는 “법에서도 상장법인 간 포괄적주식교환 시 시가 대 시가로만 교환비율을 산정하게 돼 있다”며 현행법상 문제없는 조치란 것을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일단 100% 자회사로 둔 뒤 궁극적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발생할 시너지에 주목했다. 류 대표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시장 내 고객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두산로보틱스는 5년 내 매출 1조 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그룹이 지난달 11일 구조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금융감독원은 해당 조직개편과 관련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보내라고 두산에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정한 합병 가액 산정 책임을 요구하는 이른바 ‘두산밥캣 방지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의 조직개편은 9월 25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개인 메달 획득에 실패한 양궁대표팀 ‘맏언니’ 전훈영 선수를 찾아가 격려하고, 팀을 위한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이 끝난 뒤 전 선수를 따로 찾아갔다. 전 선수가 4강에서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 선수를 만나 세트 점수 4-6으로,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프랑스의 리사 바르블랭에 4-6으로 패한 것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양궁 여자대표팀 세 명 중 임 선수가 금메달, 남수현 선수가 은메달을 땄지만 전 선수 홀로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정 회장은 전 선수를 찾아가 비록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끌었던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결과에 실망했을 수도 있는 전 선수의 마음을 보듬고자 정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전 선수에게 이번 올림픽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 더 특별했다. 2014년 세계대학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이렇다할 국제대회 수상 이력이 없었는데,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밟은 올림픽 무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4년 전 ‘2020 도쿄 올림픽’ 때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며 다시 열린 선발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쓰라린 기억도 있었다.1994년생인 전 선수는 2003년생인 임 선수, 2005년생 남 선수와 10살 안팎 차이가 나는 ‘맏언니’였지만 선배라며 특권을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솔선수범했다. 전 선수는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 자처해 “탁구 선수와 방을 함께 쓰겠다”고 했다. 숙소가 2인 1실로 돼 있어 여자대표팀 세 명 중 한 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 하자 후배들을 위해 나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느냐”고 묻자 전 선수는 “동생들이 편하게 지내면 나도 좋다”고 답했다.또한 전 선수는 단체전에서 1번 주자로 나서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120초씩 주어진다. 선수 3명이 120초 이내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 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 시간 여유를 갖는다. 더군다나 전 선수는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양궁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10점을 5차례 쏘며 대회 10연패에 앞장섰다.전 선수는 밝은 성격답게 대회 결과에 대해 “후련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팀으로서는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진짜 쉬지 않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맏언니로서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체전 10연패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기분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가능하다면 계속 국가대표를 하고 싶지만 한국 양궁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이번 올림픽이 제 생애 마지막 메인 대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야당 주도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경제단체들이 국회를 찾아 입법 저지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와 업종별 단체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 경제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 산업계 대표 200여 명이 집결했다. 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국내 중소 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교섭과 파업의 대상이 임금 등 근로조건에 더해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인 사건까지 확대된다면 산업현장은 파업과 실력행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며 “특히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는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단체들은 결국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기업은 국내 협력업체와 거래를 단절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고, 국내 중소협력업체가 도산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협력업체 종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건설 업종의 경우 협력업체가 파업을 진행해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면 그 피해는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실적 고공 행진을 벌이는 국내 타이어 3사가 확보한 자금을 앞세워 글로벌 생산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운 운임이 크게 오르자 이를 절감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비싼 고급 타이어가 많이 팔리는 곳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2분기(4∼6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유럽 공장 부지 개발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내 신규사업부문이 중심이 돼 현재 유럽의 후보지들을 비교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헝가리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약 15억7000만 달러를 들여 2026년에, 헝가리 공장은 5억4000만 유로를 들어 2027년에 준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북미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신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본래 미국 동남부 지역을 후보지로 꼽았는데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와 건설비용이 증가하자 후보지를 넓혔다. 올해 안에 부지 최종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증설한 체코 2공장도 현재 20∼30% 수준인 월간 가동률을 올 12월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해외 생산 기지를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3사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의 경우 크기가 큰 고인치 타이어(18인치 이상)가 적용돼 타이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이다.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단가가 더 높다. 전기차 보급도 기회가 됐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때문에 차량 무게가 많이 나간다. 이런 탓에 타이어의 교체 주기가 내연기관(4∼5년) 대비 1년 정도 빠른 3∼4년이다. 과거 전기차를 구매한 이들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교체용 타이어(RE)의 수요 상승세가 가파르다. 타이어 3사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최근 수년간 해외 자동차사들을 대거 고객사로 영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2012년 신차용 타이어(OE)를 24개 차종에 공급했는데 올해 1분기(1∼3월)에는 이를 115개 차종으로 늘렸다. 덕분에 3사의 2분기 실적은 고공 행진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역대 2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1조1319억 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도 올 2분기 매출(7638억 원)이 역대 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8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한국타이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2조3202억 원, 영업이익은 62.9% 증가한 404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해운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해외 생산 기지 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타이어는 아직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따라오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비싼 타이어가 많이 팔리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야당 주도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경제단체들이 국회를 찾아 입법 저지에 나섰다.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와 업종별 단체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 경제계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 산업계 대표 200여 명이 집결했다.경제단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국내 중소 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교섭과 파업의 대상이 임금 등 근로조건에 더해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인 사건까지 확대된다면 산업현장은 파업과 실력행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며 “특히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는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경제단체들은 결국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기업은 국내 협력업체와 거래를 단절하거나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고, 국내 중소협력업체가 도산하면서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협력업체 종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건설 업종의 경우 협력업체가 파업을 진행해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면 그 피해는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모빌리티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부분 화석연료로 운영되는 유엔 업무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돕는다. WFP 전 세계 주요 사무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금도 기부한다. 조성된 기금을 통해 전기차 배치 지역의 충전 및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5와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전 세계의 식량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역할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로터스자동차코리아가 하반기(7∼12월) 차량 인도 준비를 위해 국내 첫 로터스 인증 서비스센터를 경기 고양시에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서비스센터는 연면적 1322.31㎡, 3개 동 3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루 20대의 일반 수리 및 3대의 사고 수리를 할 수 있다. 전기차를 위한 200kW(킬로와트)급 초고속 충전기 두 대도 서비스센터에 마련돼 있다. 고객 라운지는 로터스 공식 기념품 등을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로터스 서비스센터에는 영국 본사의 첨단 설비 및 장비가 설치돼 있다. 또한 본사에서 수리 및 진단 자격을 취득한 인원과 전기차 전문 수리인력(HVT)이 서비스센터에 상주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품질 관련 문제가 일어나면 왕복 견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 측은 “전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한국에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 8월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가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연두색 번호판’ 장벽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됐다. 그렇지만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이바흐가 많이 팔릴 정도로 마이바흐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마이바흐 EQS SUV’가 캐즘과 번호판 장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마이바흐 브랜드의 첫 전기차 EQS SUV가 전시됐다. 그 자태는 럭셔리 자체였다. 내외관 곳곳에 마이바흐 마크가 우아하게 새겨져 있어 ‘비싼 차’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는 듯했고 실내에 적용된 마이바흐 전용 나파 가죽 시트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웠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뒷좌석이었다.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는 데다 최대 43.5도까지 뒤로 젖혀져 안락함이 극대화됐다.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용 냉장고와 샴페인 잔이 제공된다. 마치 비행기 일등석에 타면 이런 느낌인가 싶은 기분이 들도록 했다. 럭셔리 자동차답게 기능도 다채로웠다. 주행 속도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또는 자동으로 전고를 최대 25mm까지 높일 수 있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승차감을 극대화했다. 1열에서는 3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친 스크린이, 2열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HD 터치스크린과 7인치의 태블릿이 적용돼 즐거움을 더했다. 또한 차량이 정지된 상태에서 4.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내달릴 수 있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WLTP) 기준 약 612km다. 가격도 다른 주요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 마이바흐 EQS SUV의 국내 가격은 2억2500만 원이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3억 원대로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 가격이 1억 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이에 대해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책정된 가격에 대해 (한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춘 럭셔리 차량이지만 8000만 원 이상 고가 법인차가 올해부터 장착해야 하는 ‘연두색 번호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를 도입한 뒤 올 상반기(1∼6월)에는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2만9178대로 전년 동기(3만7239대) 대비 21.6% 감소했다. 여기에 캐즘도 겹치는 바람에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7만8977대) 대비 18.0% 적은 6만4791대가 팔리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특히 최상위 모델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전동화가 주춤하지만 충분히 대응할 만한 준비가 돼 있고, 전기차 쪽으로의 터닝포인트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의 6월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대인 11%를 기록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에서 6월 한 달 동안 순수 전기차(BEV) 약 2만3000대를 판매했다. 월간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약 11%다. 중국 업체들의 판매 대수와 점유율 모두 데이터포스의 역대 집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영국 브랜드였지만 2007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된 MG가 6월에만 1만3366대를 팔아 중국 브랜드 중 성적이 가장 좋았다. 중국 토종 브랜드 BYD는 3958대로 그 뒤를 이었다. 6월 유럽 실적이 좋았던 것은 유럽연합(EU) 당국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에 앞서 진행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밀어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이달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7.6%의 잠정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것이 시행되기 전에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물량을 밀어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추가 관세가 실제 시행된 7월의 점유율 그래프는 꺾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업체들은 결국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롯데렌탈이 자사의 차량 대여 브랜드인 롯데렌터카 운전자를 대상으로 안전 캠페인을 강화했더니 매출 대비 사고 처리 비용의 비율이 매년 1%포인트씩 줄어들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보험료나 차량 수리비 등 사고 관련 비용이 전체 매출 대비 9.5%로 낮아졌다. 2022년 2분기는 11.6%, 지난해에는 10.6%였던 해당 수치가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이다. 매출액 대비 사고 관련 비용의 비율을 2028년까지 매년 1%포인트씩 줄이는 것이 롯데렌탈의 목표다. 이렇게 비용이 줄어든 데에는 사고 예방 캠페인의 역할이 주효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7월부터 신규 장기 렌터카 계약자가 사고를 안 내면 분기별로 주유상품권을 제공했다. 장기 렌터카 이용 3년 차가 되면 해당 차량에 익숙해진 덕에 사고율이 1년 차 대비 절반 이하로 안정화되는 것을 고려해 신규 고객에게 집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시행 1년 만에 운전 경력 2년 미만, 렌터카 계약 1년 차 운전자들의 사고율이 기존 대비 최대 2.4%포인트 줄었다. 또 롯데렌탈은 개인 장기 렌터카 운전자를 대상으로 차량 방문 정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 차량 대수가 많은 법인 장기 렌터카 고객사에는 교통사고 예방 안전교육을 지원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대한민국 양궁을 40년째 뒤에서 지원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29일(현지 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을 찾아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이날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 방문해 관중석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양궁 남자대표팀(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을 응원했다. 정 회장은 전날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먼저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대표팀(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들과 나란히 관중석에서 힘을 보탰다. 남자대표팀이 홈팀인 프랑스를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했을 때에는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악수를 하며 축하를 건넸다. 정 회장은 다음 달 4일(양궁 남자 개인전)까지 이어지는 양궁 대회의 주요 일정을 함께 하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곁에서 하나하나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전날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이 끝난 뒤에 취재진에게 “(양궁선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할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아무쪼록 건강하게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프랑스로 건너가 현지에서 교민들과 함께 한국 양궁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힘을 보탰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경제 6단체가 29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의 통과를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주요 경제단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 원내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산업 현장에는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6단체는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하청 노조가 끊임없이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쟁의행위를 벌인다면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는 붕괴하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할 것”이라며 “(개정안은)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사실상 봉쇄해 극단적 불법 쟁의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란봉투법은 22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주도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왔다. 특히 파업 노동자에 대해 기업의 손해 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 등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적극 저지해 주길 간절히 요청한다”며 “야당이 일방적으로 개정안을 통과시킬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해달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이) 본회의에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며 “집권 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 권한을 활용해 이 법이 시행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9일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 주당 210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중간배당 전체 규모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의 약 30% 수준인 약 198억 원이다. 중간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14일이다. 해당 배당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중간 배당은 1941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 있는 배당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올 2월 중간 배당 신설 검토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회사는 3월 정기주총에서 중간 배당 실시 조항 내용이 반영된 정관 변경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인도네시아 신수도 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에서 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 공항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교통부, 신수도청 등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직접 개발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셔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명했다. 또 현지 당국자들이 직접 앱을 통해 현대차 전기버스 ‘카운티 EV’를 호출한 뒤 이를 타고 공항 격납고로 이동하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AAM ‘오파브’의 비행 시연도 진행됐다. 오파브는 사전 협의가 이뤄진 경로를 따라 약 2km 비행했다.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대차그룹이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신형 AAM 기체 ‘S-A2’ 축소 모형이 전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S-A2의 디자인과 성능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현지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 수립부터 지상·항공 이동 수단 개념 검증, 현지 실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 면적이 넓고 1만8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어 AAM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할 생각입니다.”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이 끝난 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취재진 앞에서 밝힌 소감이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임시현·전훈영·남수현)이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대회 10연패를 이룬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40년 ‘양궁 뒷바라지’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양궁 사랑’은 이번 대회에도 계속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 양궁협회와 논의해 파리 올림픽 대비에 나섰다. 우선 파리 올림픽의 양궁 경기가 열린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충북 진천선수촌에 만들어 선수들이 실제 경기장 분위기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여주시 남한강변에서 파리의 센강 강바람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고, 전북 현대모터스의 홈구장인 전북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소음 적응 훈련도 했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접목된 양궁 훈련 장비들도 아낌없이 공급됐다. 언제든 선수와 1 대 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교정을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최상 품질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이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양궁대표팀 선수단과 코치진에 제공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파리올림픽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이달 16일에 출국한 양궁대표팀은 시차적응을 미리 마친 뒤 현지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본인이 노력했던 게 헛되지 않도록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체되지도 않은 정신으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아무쪼록 건강하게 남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 할 생각입니다.”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이 끝난 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취재진 앞에서 밝힌 소감이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임시현‧전훈영‧남수현)이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대회 10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은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40년 ‘양궁 뒷바라지’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으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을 이어가고 있다.아버지에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양궁 사랑’은 이번 대회에도 계속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 양궁협회와 논의해 파리올림픽 대비에 나섰다. 우선 파리올림픽의 양궁 시합이 열린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충북 진천선수촌에 만들어 선수들이 실제 시합장 분위기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여주시 남한강변에서 파리의 센강 강바람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고, 전북 현대모터스의 홈구장인 전북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소음 적응 훈련도 했다.현대차의 기술력이 접목된 양궁 훈련 장비들도 아낌없이 공급됐다. 언제든 선수와 1대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교정을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최상 품질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이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양궁대표팀 선수단과 코치진에 제공됐다.또한 현대차그룹은 파리올림픽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다.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이달 16일에 출국한 양궁대표팀은 시차적응을 미리 마친 뒤 현지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례적으로 예선전 이후 본선 경기 사이에 이틀의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이때 전용 훈련장을 사용해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이번 올림픽은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거세지만 한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은 이를 피해 갈 수 있었다. 대한체육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영양사가 구성한 식단을 현지 한식 배달 업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 심리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해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정 회장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본인이 노력했던 게 헛되지 않도록 너무 흥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체되지도 않은 정신으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아무쪼록 건강하게 남은 경기 잘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침체를 미국에서 만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 역대 가장 많은 대수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 상반기 미국 수출 물량은 지난해 동기 61만6355대와 비교해 26.5% 증가한 77만9477대에 달했다. 역대 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수출은 130만5991대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 이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의 미국 수출은 34만501대, 한국GM도 22만6311대로 각사의 역대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기아도 2015년(21만8009대)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21만266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미국에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순풍을 탔다. 수출과 현지 생산을 합쳐 현대차의 올 상반기 미국 도매 판매는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44만4000대) 대비 11.3% 늘었다. 기아도 전년 동기(41만5000대) 대비 3.6% 늘어난 43만 대를 미국에서 팔았다. 한국GM도 올 상반기 국산차 모델별 수출 순위 1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쌍끌이 흥행 덕에 미국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미국 수출 호조에 변수도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미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이 올 10월에 가동하면 수출 대신 현지 판매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온쇼어링’ 정책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수출 전선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미국 수출 실적이 좋다는 것을 미 행정부가 무역 제재를 실행할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을 따라 유럽연합(EU)도 함께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