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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일자리나 창업 기회를 찾는 청년, 다시 경제 활동에 뛰어든 경력보유여성,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첫날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구직 및 창업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로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그동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가졌고 경력보유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길을 찾았다”며 “이번 잡페어가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한 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선 다수 기업이 현장 면접 및 채용에 나서 열기가 더 뜨거웠다. 신설된 ‘K뷰티관’과 ‘액티브 5060관’에도 화장품 창업, 디지털 인턴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민지 씨(32)는 “첫 사업이 잘 안 돼 갑갑했는데, 여러 정보를 얻고 나니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진 일하고파”… “회사서 찾던 적임자 만나”잡페어 현장 곳곳 일자리 정보올 신설 ‘K뷰티관’ 2030 등 북적… “틱톡 경력 도움되나” 등 질문 쏟아내기업 채용부스선 1차합격 나오기도5060 구직자 “중년 정보 많아 만족”… 재창업 돕는 부스에도 시니어 발길경력보유여성 조정희 씨(69)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볐다. 그를 만난 곳은 올해 신설된 ‘액티브 5060관’ 앞. 젊은 시절 선경(현 SK)에 다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수십 년간 일을 쉬었다는 조 씨는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가사 관리사를 채용하는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부스엔 개막 3시간 만에 100명 넘는 인원이 찾았다.올해로 12회째인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부터 청년, 경력보유여성, 외국인까지 다양한 구직자들과 재도전을 하려는 재창업 희망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액티브5060관’을 찾은 배기철 씨(63)는 “보통 취업박람회가 20대 위주여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며 “이 행사는 나이 든 사람들도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많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세계로 뻗어 나간 K뷰티에 젊은 구직자 몰려올해 신설된 K뷰티관에는 20, 30대 젊은 청년들의 방문이 주를 이뤘다. ‘레드 쿠션’으로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부스에는 20대 초중반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마케팅, 해외 영업, 일본 온라인 MD, 일본 웹디자인 등에 대한 직무를 안내했다. 구직자들은 “영어를 꼭 잘해야 하느냐”, “틱톡 라이브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것도 입사에 도움이 되느냐” 등 궁금한 것을 쏟아냈다. 티르티르 인사 담당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주도적 성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는 신입 채용을 희망하는 20대 구직자들이 몰렸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K뷰티관 부스를 다니며 관심을 보였다.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는 ‘헤라’ 메이크업 프로팀 소속 아티스트 두 명이 구직자들에게 면접용 화장을 해주고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차민경 씨(33)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하려는 전필완 씨(49)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남성들은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을 잡아주고 눈썹, 립만 잘 챙겨도 훨씬 인상이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전 씨는 “이력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깔끔해져서 좋다”며 웃었다.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 부스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제과 등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만든 것을 팔고 싶은데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자 그립 관계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도 충분히 방송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찾던 적임자” 1차 합격자 나오기도구직자뿐 아니라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리스타트 잡페어는 “소중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신입, 경력 채용에 나선 이랜드파크 인사담당자는 “오늘 처음으로 부스를 찾은 면접자가 세일즈 직무에서 15년간 일했던 경력이 있고, 1500개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가진 분이었다”며 “딱 회사에서 찾고 있던 적임자여서 무척 기뻤고, 2차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부스에서도 현직자가 일대일 상담에 나서서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이랜드파크, 쿠팡 등 실제 현장 채용에 나선 곳들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에서 계약직으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정모 씨(26)는 “평소 관심이 있던 HD현대 등 대기업 부스에 가서 직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재창업을 돕는 재도전관에도 재도전 성공 패키지 등 부스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재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등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한덕수 “행운을 빌어요” 내빈들 전시관 돌며 응원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서비스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 올라 설명을 듣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K뷰티관을 찾아 한국콜마 부스에서 직접 만든 선크림을 받았다.내빈들은 12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도 찾았다. 장수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담당은 “2000개 매장에서 2만3000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며 “오늘은 특별히 외국인 바리스타와 리턴맘, 시니어 파트너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스타벅스 면접관들에게 “굿 럭(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격려했다.한 총리는 “리스타트 잡페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자리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제1의 민생정책으로, 잡페어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다양한 산업 계층의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모든 시민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구직자, 기업 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이 운영된다. 우선 이벤트 체험관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서류 전형부터 면접 전형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일자리부르릉’ 버스에서는 이력서 사진 촬영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력서 부스에서는 맞춤형 첨삭 컨설팅을, ‘인공지능(AI) 직무역량검사’ 부스에선 AI가 분석한 자신의 리더십 유형, 향후 직장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면접장에서 구직자를 돋보이게 할 면접 스타일링도 준비됐다. 헤어디자인과 메이크업 부스에서는 나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면접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팁을 추천받고 체험해 볼 수 있다. K뷰티관에 있는 ‘컬러버’ 부스에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구직 컨설팅 관련 부스 외에 행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됐다. ‘리스타트 인생네컷’ 부스에선 새로운 출발에 도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페널티 킥 체험을 하는 ‘리스타트 축구왕’, 타로를 통한 심리 분석을 해볼 수 있는 ‘취업 타로’ 부스도 운영된다. 부스에서 면접·채용 상담을 받거나 무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도장을 모아 오면 룰렛 추첨으로 텀블러, 볼펜, 핸드 로션 등을 제공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이 운영된다.우선 이벤트 체험관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서류 전형부터 면접 전형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일자리부르릉’ 버스에서는 이력서 사진 촬영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력서 부스에서는 맞춤형 첨삭 컨설팅을, ‘인공지능(AI) 직무역량검사’ 부스에선 AI가 분석한 자신의 리더십 유형, 향후 직장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면접장에서 구직자를 돋보이게 할 면접 스타일링도 준비됐다. 헤어디자인과 메이크업 부스에서는 나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면접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팁을 추천받고 체험해볼 수 있다. K뷰티관에 있는 ‘컬러버’ 부스에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추천받을 수 있다.구직 컨설팅 관련 부스 외에 행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됐다. ‘리스타트 인생네컷’ 부스에선 새로운 출발에 도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페널티 킥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리스타트 축구왕’, 타로를 통한 심리 분석을 해볼 수 있는 ‘취업 타로’ 부스도 운영된다. 부스에서 면접·채용 상담을 받거나 무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도장을 모아 오면 룰렛 추첨으로 텀블러, 볼펜, 핸드 로션 등을 제공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8월 제33회 파리 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신유빈 선수는 경기 중간중간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중 하나가 국내 스타트업 요헤미티의 운동용 에너지 젤 제품이었다. 지난해 개발한 이 제품은 신 선수 덕에 큰 관심을 받게 돼 이달 중 국내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요헤미티는 내년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에 한 번 실패했던 이재선 요헤미티 대표(34)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했다. 그는 대학에 다니던 2014년 ‘동기부여 콘텐츠 기업’이란 콘셉트의 스타트업 열정에기름붓기를 창업했다. 하지만 5년 만인 2019년 공동 대표에게 회사를 맡기고 떠났다. 회사 운영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무너져 내린 탓이었다. 이후 1년 가까이 방황이 이어졌다. 패배감은 술을 불렀고, 술은 또다시 부정적 생각을 낳았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건 운동이었다. 그는 ‘살기 위해’ 클라이밍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시작했다. 정서적 안정을 찾자 창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았다. 이 대표는 2021년 요헤미티를 설립했다. 지난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사업 아이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골랐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초기 자금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 대표는 “좌절을 극복하려 시작한 운동이 결국 재기로까지 이어진 셈”이라며 웃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 소상공인들은 항상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다. 사업 실패는 큰 상처를 남기지만 재기에 성공한 ‘오뚝이’들도 많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성태민 참솔 대표(45)는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성 대표는 2011년 수산물 가공업체를 창업했다가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거래액의 30%를 차지하던 한 거래처에서 문제가 생기자 회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빚에 허덕이던 성 대표는 가족과 주변의 격려를 발판 삼아 같은 해 과메기 가공업체를 재창업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재창업자금이 밑천이 됐다. 기존 3, 4군데였던 거래처를 10곳으로 늘려 위험 요소를 분산시켰다. 미수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참솔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억 원. 향후 발효과메기, 밀키트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성 대표는 “큰 고객사와 거래를 틀 때도 30∼40%만 먼저 납품하는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낮춘 게 두 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정부 기관이나 파트너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잡은 사례도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이스턴기어의 곽유현 대표(48)는 2006년 친구들과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업체를 창업했지만 매출 급감으로 2011년 폐업했다. 생계를 위해 옛 거래처였던 자동차 부품 업체에 취업해 10년 가까이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 기어 관련 기술 사업화에 자신감이 생기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곽 대표는 “재창업 초기 기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자금 지원도 도움이 됐지만 과거 만났던 정부 기관, 파트너 업체 등과의 네트워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의 날’ 행사가 함께 열린다. 중기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 부스에서는 재창업, 재취업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7일(현지 시간) 베트남 띠엔장성에 위치한 한세실업 TG법인 1공장. 옷을 만들기 위해 말려 있던 천을 평평하게 펴는 연단(延緞) 작업이 한창이었다. 과거엔 원단을 늘려잡고 자르는 일을 모두 사람이 맡았지만 현재는 모두 기계가 맡는다. 잘라진 원단은 기계를 통해 다음 과정 작업자에게 전달됐다. 한세실업은 해당 기계를 도입한 이후 연단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를 9명 줄일 수 있었다. 20일 한세실업에 따르면 TG법인 1공장의 불량률은 0.01%대에 그친다. 1만 벌 중 불량품이 1벌밖에 나오지 않는 비결은 자동화다. 한세실업은 연간 450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하는 TG법인에 2020년 자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인 ‘햄스(HAMS)’를 적용했다. 이 공장에선 원·부자재의 입고부터 재단-봉제-완성-출고까지 전 과정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모든 작업은 기계를 통해 계량화된다. 창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입고된 원단의 위치와 수량을 관리하고, 재단 전 원단의 수축을 막는 방단 작업 역시 기계가 관리한다. 완성된 의류 역시 5차례 품질 관리 작업을 거친다. 김신일 한세실업 해외팀장은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의류 제작 전 과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월 54만 장 제작되는 TG법인 1공장에서 불량률은 0.01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은 자동화 적용 수준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TG공장에 들어가 있는 무인운반차(AGV)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TG법인 내에서도 자동화팀을 조직해 최근 개발된 외부 자동화 기계들을 분석한 뒤 공장 적용 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TG법인을 필두로 하는 베트남 생산법인 3곳은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62%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지다. 신기술 도입 및 연구개발(R&D) 성과 역시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옷감 염색을 주로 담당하는 빈푹성 C&T법인에서는 올해부터 이탈리아에서 도입한 친환경 염색기 13대가 운행되고 있다. 일반 염색기에 비해 가격은 2배가량 비싸지만 물 사용량 42%, 전기 사용량 16%를 절약할 수 있다. 한세실업은 의류 소재 기술에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한세실업은 미국의 섬유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하며 미국 및 중남미 시장의 전진기지를 강화했다. 알로요가 등 액티브 웨어(운동복)를 주요 바이어로 두고 있는 텍솔리니의 작업을 위해 관련 분야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텍솔리니의 바이어가 요구하는 액티브 웨어 품질을 맞출 수 있도록 자본 투자와 기술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룹 계열사인 예스24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석환 한세예스24 부회장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해 우선 그룹사 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에 통합하는 작업을 올해 또는 내년 중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서 추천을 넘어 콘텐츠를 효율화, 개인화해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편한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 몇 군데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띠엔장=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8월 제33회 파리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신유빈 선수는 경기 중간중간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 중 하나가 국내 스타트업 요헤미티의 운동용 에너지 젤 제품이었다. 지난해 개발한 이 제품은 신 선수 덕에 큰 관심을 받게 돼 이달 중 국내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요헤미티는 내년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에 한 번 실패했던 이재선 요헤미티 대표(34)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했다.그는 대학에 다니던 2014년 ‘동기부여 콘텐츠 기업’이란 콘셉트의 스타트업 열정에기름붓기를 창업했다. 하지만 5년 만인 2019년 공동 대표에게 회사를 맡기고 떠났다. 회사 운영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무너져 내린 탓이었다. 이후 1년 가까이 방황이 이어졌다. 패배감은 술을 불렀고, 술은 또 다시 부정적 생각을 낳았다.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건 운동이었다. 그는 ‘살기 위해’ 클라이밍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시작했다. 정서적 안정을 찾자 창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았다. 이 대표는 2021년 요헤미티를 설립했다. 사업 아이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골랐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초기 자금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 대표는 “좌절을 극복하려 시작한 운동이 결국 재기로까지 이어진 셈”이라며 웃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 소상공인들은 항상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다. 사업 실패는 큰 상처를 남기지만 재기에 성공한 ‘오뚝이’들도 많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성태민 참솔 대표(45)는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성 대표는 2011년 수산물 가공업체를 창업했다가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거래액의 30%를 차지하던 한 거래처에서 문제가 생기자 회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빚에 허덕이던 성 씨는 가족과 주변의 격려를 발판 삼아 같은 해 과메기 가공업체를 재창업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재창업자금이 밑천이 됐다. 기존 3~4군데였던 거래처를 10곳으로 늘려 위험 요소를 분산시켰다. 미수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참솔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억 원. 향후 발효과메기, 밀키트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성 대표는 “큰 고객사와 거래를 틀 때도 30~40%만 먼저 납품하는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낮춘 게 두 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정부 기관이나 파트너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잡은 사례도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이스턴기어의 곽유현 대표(48)는 2006년 친구들과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업체를 창업했지만 매출 급감으로 2011년 폐업했다. 생계를 위해 옛 거래처였던 자동차 부품 업체에 취업해 10년 가까이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 기어 관련 기술 사업화에 자신감이 생기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곽 대표는 “재창업 초기 기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자금 지원도 도움이 됐지만 과거 만났던 정부 기관, 파트너 업체 등과의 네트워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의 날’ 행사가 함께 열린다. 중기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 부스에서는 재창업, 재취업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내년에는 영업이익 2000억 원 돌파가 예상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로 매출 성장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16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JW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한세예스24 기업설명회(IR)에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세실업의 아시아 최대 생산기지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그는 동생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함께 ‘2세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IR에서 인수를 진행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를 언급하며 신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중에선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동아출판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기존 서책 교과서 시장은 5000억 원 규모이지만 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과목에 도입되는 내년부터 관련 시장이 5년 이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 리테일 업체 한세엠케이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 예스24 등 문화·콘텐츠 자회사들은 신형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페블’ 론칭과 콘텐츠 강화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꼽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내년도 매출 6% 이상 신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은 글로벌 상위 30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4억 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최근 미국 섬유 제조업체인 ‘텍솔리니’를 인수해 액티브 웨어 영역 확장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엘살바도르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김 부회장은 “중남미에서는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원사부터 원단까지 모두 제작하는 수직 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단가 제품군인 액티브 웨어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함께 언급됐다. 김 부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러닝복 등 액티브 웨어를 중심으로 향후 만들 수 있는 옷의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 그룹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세예스24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홀딩스 매출은 2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1938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한세실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00억 원, 1600억 원으로 전망됐다.호찌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밖을 다니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유통 업계에서도 외출 인구를 겨냥한 팝업을 다양하게 준비 중인데요. 특히 올가을에는 팝업 전성시대를 맞아 ‘최초’라는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첫 팝업스토어를 소개합니다. 언더웨어 브랜드 ‘비너스’를 운영하는 신영와코루는 21일부터 2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창사 및 브랜드 론칭 70년 만에 첫 팝업인데요. 성수동 프라이빗 소극장 ‘무비랜드’에서 ‘사랑의 형태들’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무료 영화제에선 ‘아무르’, ‘그녀’, ‘캐롤’ 등 비너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랑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상영합니다. 무비랜드 2층 라운지에서는 비너스 관련 아카이브 전시와 상영 영화를 주제로 한 굿즈 등을 판매합니다. 자사 제품을 피팅하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합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팝업에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무료 피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롯데아울렛은 광주수완점에서 디즈니코리아와 함께하는 ‘디즈니 캣앤독’ 행사를 20일까지 진행합니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등 디즈니 영화 속 강아지와 고양이 캐릭터 상품을 집중적으로 모아 놓은 팝업인데요.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코리아 등 라이선스를 받아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라고 밝혔습니다. 팝업을 통해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LF는 20일까지 성수동 ‘포인트 오브 뷰’에서 자사 백 라인업 중 하나인 ‘르봉백’의 신제품을 최초 공개합니다. ‘가을의 프릴 파티’라는 팝업 콘셉트에 맞춘 벨벳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인데요. 이번에 공개하는 제품은 팝업 현장 외에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여름이 길어지며 짧아진 가을이 못내 아쉬워지는 계절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팝업 방문과 함께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쇼핑이 주주 환원률을 5%포인트 높이고 3500원의 주당 최소 배당금을 도입하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대를 달성하겠다는 실적 목표치도 함께 공개했다.롯데쇼핑은 11일 오전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 환원 정책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현재 30% 수준인 주주 환원율을 35%으로 확대하고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을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1주당 최소 35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주당 최소 배당금을 도입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배당 절차는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에서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은 분할 지급안을 검토 중이다.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해외사업 강화가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 사업의 구심점이 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현재 롯데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한 ‘싱가포르 홀딩스’가 iHQ를 맡게 될 예정이다.사업 부문별로는 점포 리뉴얼 및 상품·마케팅 강화 등의 세부 전략이 제시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은평점의 그로서리 스토어 전환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 전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의 입지를 강화해 내실 중심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롯데쇼핑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599억 원, 5084억 원이었다. 7년 내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156%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1조5000억 원 대인 해외사업 매출을 3조 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다만 지난해 9월 IR데이에서 공시한 2026년 실적 목표치는 하향 조정됐다. 작년엔 매출액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각각 15조2000억 원, 800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롯데쇼핑 측은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롯데쇼핑은 이날 IR데이에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애널리스트 등에게 밸류업 계획을 설명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롤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8일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신 회장의 가나 방문은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시찰 성격이 강하다.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통해 가나 지역에 카카오 묘목과 비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진행된 묘목 기증식에서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카카오를 생산해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점검했다. 신 회장은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임원들과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엔 한일 식품사 대표들을 대동하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배달 플랫폼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도 신용카드 수수료처럼 단계적으로 인하돼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배달의민족(배민)은 올해 6월 기준 61.4%의 시장 점유율을 갖는 독점적 지위의 사업자”라고 전제했다. 이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약관도 수시로 변경하고 수수료도 올려 자사 이익만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영업 방식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치밀하고 교활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욱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나온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 “(울트라콜 등) 허위 과장 광고 경쟁을 만드는 구조를 폐지할 계획이 있냐”고 따졌다. 반데피트 대표는 “현재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민의 결정으로 업주에게 불리한 영향이 있을 경우 충분히 이해를 구하는 절차 없이 사전 공지만 하면 되도록 한 조항은 심각한 ‘갑질’”이라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실상 방조한 게 아니냐”고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오 장관은 이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챙기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는 질타는 받을 수 있지만 방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카드 수수료를 인하했듯 (배달 플랫폼도) 단계적인 수수료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광고비와 수수료, 배달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으니 합의 목표 시점인 10월 말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27일 방문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오설록 한남차밭. ‘한남다원(茶園)’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차 재배지 중 하나다. 붉은 빛깔의 낮은 공장 건물에서는 차 향기가 흘러나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산하 차 브랜드 ‘오설록’은 한남차밭, 서광차밭, 돌송이차밭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총면적은 3.3㎢(약 100만 평)가 넘는다. 여의도(2.9㎢)보다 큰 규모다. 한남차밭에 자리한 공장, ‘오설록 티팩토리’는 식용 차(茶)와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용 차 등을 연간 130t 생산한다.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에 녹차는 하나의 사업부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많다. 80년 가까이 ‘아름다움’을 추구해 온 그룹 헤리티지가 사업 곳곳에 반영돼 있어서다. 녹차는 특히 주력사업인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되면서 그룹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경영학자는 “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장품과 내면의 아름다움과 연결되는 차 사업은 아모레퍼시픽이란 기업의 헤리티지를 상호 보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돈 안 되지만, 이건 문화사업”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오설록 매출액은 462억 원으로, 그룹 전체 2조125억 원의 2.3%에 불과하다. 작년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도 같은 비중(전체 3조6740억 원 중 오설록 838억 원)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보면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다는 얘기다. 서성환 창업주 역시 이를 예견했다. 2015년 출간된 그의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서 서 창업주는 “이것(차 사업)은 문화사업”이라며 “돈을 못 벌지도 모르지만 성공하면 태평양(아모레의 전신)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했다. 평소 차를 좋아했던 서 창업주는 일제강점기 사라진 한국 고유의 차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자주 나타냈다고 한다. 그는 1960년대 프랑스 출장 당시 남부 도시 그라스의 초지를 눈으로 본 후 차 사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1979년부터 제주도의 황무지 개간에 나섰는데,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과 대만이 훌륭한 교재가 됐다. 하지만 개간 과정에서는 주변 농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땅 투기를 의심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차를 키우는 데 필요한 퇴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돼지 사육을 지원해야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고위 임원은 “녹차 사업은 한마디로 ‘아름다운 집념’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녹차를 화장품 원료로 품종 개량차는 1983년 첫 수확을 시작했다. 이후 ‘설록’을 포함한 자체 녹차 제품들을 선보였다. 1990년대에는 캔 설록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차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녹차 잎은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됐다. 1989년 녹차를 원료로 한 첫 화장품 ‘미로(美露)’를 선보인 것. 2000년대 들어선 아예 화장품을 위한 신품종을 개발하기로 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10여 년간의 품종 개량 끝에 2015년 ‘장원 1호’를 내놨다. 하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를 거듭할수록 열성 형질이 발현돼 화장품 원료로 쓸 수 없는 품종이 됐다. 오설록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개체 확보 및 선발, 재배, 지역 적응성 실험으로 이어지는 품종 개발을 수없이 반복했다. 재배법에도 여러 번 변화를 줬다. 결국 이니스프리, AP뷰티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장원 2호, 3호를 각각 2017년, 2018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교배법 등에 대한 실험만 44만 회에 달한다. 이민석 오설록연구소장은 “오설록 자체가 아무것도 없던 땅을 일궈 만든 사업”이라며 “신품종 개발에 실패했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찻잎 외 다른 부분도 화장품 원료로 쓰고 있다. 차나무 꽃의 항산화 성분을 살려 2008년엔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세럼’을 선보였다. 2010년엔 녹차 씨앗에서 수분 강화 성분을 추출한 에센스 ‘그린티 씨드 히알루론산 세럼’을 내놨다. 이 중 차 씨앗에서 추출한 세럼은 올해 9월까지 약 3300만 개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거듭났다. 차에 대한 연구는 이제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창업 전부터 시작된 ‘화장품’의 역사 녹차 사업은 그룹 헤리티지가 낳은 또 하나의 유산이라면 화장품은 철저히 정통성을 계승해야 하는 사업이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정체성은 아모레퍼시픽 창업 이전인 19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창업자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개성에서 동백기름을 직접 만들어 판 게 그 시작이었던 것. 100년이 가까워오는 현재의 설화수는 한국 전통의 미를 담아낸 프리미엄 브랜드로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11월 서울 종로구 북촌에 ‘설화수의 집’을 열었다.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이 합쳐진 공간은 세월을 거슬러 헤리티지를 이어온 브랜드 정통성을 강조하는 장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미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한다는 것이 설화수의 핵심 전략”이라며 “대표 브랜드의 정체성이 곧 그룹 헤리티지인 셈”이라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화장품이든, 녹차든 아름다움에 천착하는 그룹 본연의 유산이 아모레퍼시픽만의 브랜드 컬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QR코드를 스캔하시면 ‘광고에 담긴 K-헤리티지’ 아모레퍼시픽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서귀포=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 오설록을 제외하고는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과거 태평양증권, 태평양금속, 유영산업 등 증권, 패션 등으로 ‘외도’를 한 적도 있지만 모두 청산했다. 1945년 창업 당시 기업 가치로 내세웠던 ‘아름다움’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아름다움을 향한 아모레퍼시픽의 뚝심 있는 도전들은 현재 ‘K뷰티’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 화장품산업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화장품 본가 프랑스에 도전한 뒤 손해만 났을 때도 ‘경비가 아닌 투자’ 기조하에 사업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1995년 프랑스에서 철수했지만, 2017년 재진출에 성공했다. 2002년 사명을 태평양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바꾼 뒤엔 더욱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매진했다. 그해 중국 상하이에 공장까지 설립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약 5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3∼14%에 이른다. 최근엔 뷰티 수출의 영역을 북미 지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지역에서 ‘라네즈’ 브랜드를 내세워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라네즈는 히트 상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를 중심으로 2022년 7월∼2024년 6월 연평균 56.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큰 북미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제대로 공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 정보를 접하기 쉬운 오늘날엔 확실한 브랜딩이 국내외적으로 무기가 된다”며 “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던 과거 결정이 당시엔 시대적 역행으로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잘 통한 전략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연구개발(R&D)이다. 1992년 경기 용인시에 기존 연구실을 확장·준공한 태평양 중앙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아모레는 매년 매출의 3% 안팎을 꾸준히 연구비로 지출하고 있다. R&D에 대한 진심은 오늘날 아모레를 지탱하는 역량이 됐다. 1997년 공기에 취약한 레티놀을 활용해 만든 국내 최초 레티놀 화장품인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은 안정화를 위한 수백 번의 시도 끝에 완성됐다. 서경배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아이오페 레티놀을 두고 “과학의 힘을 믿게 된 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인삼 화장품 연구와 관련해 글로벌 특허 410여 건, 한국 특허 31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QR코드를 스캔하시면 ‘광고에 담긴 K-헤리티지’ 아모레퍼시픽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1년간 생필품 10개 중 6개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장바구니 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동 분쟁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소비자 물가 부담이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297개 중 185개 제품(62.3%)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품목들의 가격 상승률은 평균 9.6%였다. 나머지 112개 상품 중 95개(32.0%)는 가격이 하락했으며 17개 제품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수산물(14.2%)과 채소류(11.1%)였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생물 고등어(마리당 300∼500g)로 1년 사이 71.8% 올랐다. 배추(포기당 1.5∼3kg)가 71.4%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 고등어 어획량이 줄었다”며 “배추도 폭염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이달 1일부터 미닛메이드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 가격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렸다.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 등은 주재료를 흰쌀에서 잡곡쌀로 바꾸면서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에 따라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농수산물과 국제 유가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공급가액을 올리면서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향후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후 위기와 불안한 국제 정세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오름세가 이어지며 생필품 60%가량이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297개 품목 중 62.3%인 185개 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 나머지 112개 상품 중 95개는 가격이 하락했으며 17개 제품은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 해당 통계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과 편의점 등 500여 개 유통 매장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한 뒤 결정된 최종 판매가격을 토대로 집계됐다.297개 전체 상품의 평균 가격변화율은 2.5%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만 한정하면 9.6% 올랐다. 품목별로는 14.2% 오른 수산물과 11.1% 오른 채소류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가격이 오른 상품은 생물 고등어(300~500g)로 1년 사이 71.8%가 올랐다. 배추(1.5~3kg)가 71.4%로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며 수온이 올라 고등어 어획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산물가공품 가격은 평균 9.7% 올랐다. 양념·소스류는 5.7%, 축산물가공품은 5.0%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공품의 원료가 되는 농수산물 가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1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암앤해머 베이킹소다(400g) 가격을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6% 올렸다.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 가격은 제품에 따라 9800~1만800원에서 1만1000~1만2000원으로, 세탁세제 다우니(1L)는 1만39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미닛메이드 오렌지·포도·알로에(180ml)도 편의점 가격이 이달 들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상승했으며, CJ제일제당의 컵반 미역국밥·황태국밥·사골곰탕국밥 등은 42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공급가를 올려 소매 가격 역시 함께 올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기후 변화, 국제 정세 불안정이 이어지며 업계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원재료 및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서경 씨(68)는 지난달 동네 마트에 갔다가 배추 가격이 너무 오른 것을 보고 김치 담그는 걸 미뤘다. 시간이 갈수록 배추값은 오히려 올랐다. 결국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김치를 주문하려 했지만 대부분 품절이었다. 김 씨는 동네 마트에서 겨우 김치 몇 봉지를 챙길 수 있었다. 그는 “매년 아들네에 김치를 보내줬는데 올해는 건너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철 작황 부진으로 배추, 무, 파 등 김치 재료들의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식품 기업들의 포장 김치 제품들이 줄줄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배추김치는 물론이고 파와 열무를 원재료로 한 김치도 ‘일시 품절’로 구매가 막혔다. 10월까지는 배추와 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김치 제품들 줄줄이 품절 3일 대상 ‘종가’와 CJ제일제당 ‘비비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김치 제품 절반 이상이 일시 품절 상태였다. 배추김치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고 대상은 파김치에, CJ제일제당은 열무김치에 ‘품절’ 딱지가 붙었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급의 어려움으로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달 19일부터 일부 제품의 구매를 막았다”며 “10월 중순 정도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김치가 품절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일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바로 품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장 시즌을 코앞에 뒀는데 김치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는 2일 기준 1포기 9202원으로 1년 전 대비 32.7%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4987원으로 같은 기간 37.4% 올랐다. 파김치 원료인 쪽파(1kg)는 1만1658원으로 전년 대비 14.9%, 무(1개)는 3859원으로 50.3% 상승했다. 채소 가격은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4.6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한 가운데 농산물 물가는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운데 전체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10월까지는 채소값 상승세 지속가격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10월호’ 보고서에서 10월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10kg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싸다. 10월 중순 이후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수는 있다. 다만 가을 배추가 예년 작황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농경연은 무도 10월 도매가격이 20kg에 1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55.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출하분이 고온으로 인해 ‘무름병’이 발생했고, 9월 중순 쏟아진 비로 인해 기형이 많이 나와 상(上)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김장 시즌과 맞물려 재료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올겨울 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각각 2.7%, 5.7%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나긴 더위가 물러난 자리를 가을이 채웠습니다. 야외 활동이 늘면서 다양한 축제도 함께 사람들을 찾아오고 있는데요. 페스티벌과 떼놓을 수 없는 식음료 업체들은 모처럼 찾아온 가을 축제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은 가을에 열리는 축제들을 소개합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산하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이 4∼6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진행하는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후원 제품으로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축제 기간 부스 내 하이볼 바에서는 ‘제임슨 하이볼’, 캠핑 매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합니다. 페르노리카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에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해지지 않은 일정까지 포함해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1∼6월)까지 10개 이상의 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맥주 업체들도 다가오는 페스티벌의 지원 사격에 나섭니다. 칭따오 맥주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F&B 부스, 휴게시설 등 다양한 종류의 공간으로 구성된 부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일부 업체들은 자체 음악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을 찾았습니다. 동서식품은 3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함께하는 삶의 향기’를 주제로 한 ‘제14회 동서커피클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2부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공주시충남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조재혁 등이 참여합니다. 공연 관람자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됩니다. 매일유업은 5∼27일까지 주말마다 전북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상하 팜 페스티벌―땅콩 유령 대소동’을 운영합니다. 농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꼬마 농부들이 조각을 모은다는 콘셉트로 농사, 경단 제작, 수제공방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외에 1, 2주 차에는 운동회가 열리고 3, 4주 차에는 코스튬 파티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뒤늦게 찾아온 천고마비의 계절,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은 다양한 축제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건설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코스피 상장 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건설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계열사 실적 부진이 그룹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9월 30일∼10월 29일 1개월간 이마트 보유 지분(70.46%)과 신세계건설 자사주(2.21%)를 제외한 지분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30일 공시했다. 공개 매수가는 주당 1만8300원이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려면 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하고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11월 주주총회를 소집해 상장 폐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약속한 기한 내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세계건설 주식에 대한 포괄적 교환(현금 교부 방식)을 통해 추가 지분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개 매수 첫날 신세계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1만8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개 매수가보다는 140원 낮다.상장 폐지 추진은 고강도 구조조정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사업을 확장한 신세계건설은 PF 부실, 원자재 가격 급등, 지방 건설경기 침체 등 3중고를 맞고 있다. 2022년 120억 원, 지난해 187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손실도 643억 원에 이른다. PF 우발부채는 2022년 2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500억 원으로 늘었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지은 주상복합 ‘빌리브 라디체’와 ‘빌리브 루센트’는 분양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두 사업장의 미수금만 1329억 원이다. 신세계건설의 부진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로 전이돼 그룹 전체의 동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역대 최대인 29조72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46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PF 위기로 인한 미분양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상장 폐지는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에 1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태다. 올해 2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건설의 레저부문을 인수했다. 5월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자금 확충 약정을 받아 6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한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향후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이마트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신세계건설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속하게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다 보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소수 주주의 피해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삼양그룹은 ‘인류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해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비전 아래 한 세기 동안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수당(秀堂) 김연수 창업주가 설립한 근대적 기업형 농장 ‘삼수사(三水社)’로 시작했다.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근대기업으로 ‘민족자본 육성과 산업보국’을 목표로 농촌 근대화와 합리적인 농장경영을 도입했다.1931년 사명을 삼양사(三養社)로 바꿨다. 삼양은 ‘분수를 지켜 복(福)을 기르고, 마음을 너그럽게 해 기(氣)를 기르며, 비용을 절약해 재(財)를 기른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3세 경영자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은 그룹 장수 비결에 대해 최근까지도 “분수를 지키는 것”이라고 답변하곤 한다. 삼양그룹은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을 만든 기업이기도 하다. 김연수 창업주가 1939년 설립한 ‘양영회’(현 양영재단)는 지금까지 8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 창업주는 1968년 제자들과 함께 수당재단을 추가로 설립해 장학사업 대상 범위를 넓혔다. 그룹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식품과 섬유사업에 진출했다. 전쟁이 끝나면 국민들의 의식주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창업주는 “기업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며 생전에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식품사업의 첫 품목을 설탕으로 정한 삼양그룹은 1955년 울산에 하루 생산능력 50t에 달하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공장을 준공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직접 생산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외화 절감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의식도 있었다.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전주에 공장을 세우고 자체 브랜드 ‘트리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1986년 세계 9위 화학섬유회사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대에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인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원사 개발에 성공한 삼양그룹은 현재 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년 전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그룹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현재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진출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엔 대체당 분야에서 떠오르는 알룰로스 시장을 잡기 위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그룹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윤 회장은 8월 경기 성남시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그룹 조회에서 “글로벌·스페셜티 사업의 확장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을 맞아 사명감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재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을 초청해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향후 100년을 위한 새로운 기업 소명과 기업 이미지(CI)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맥도날드가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에 매각된다. 2016년 이래 주기적으로 매각 협상을 벌였던 한국맥도날드로선 세 번째 시도 끝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30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미국 맥도널드 본사는 카말 알 마나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카말 알 마나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절차도 완료했다. 매각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 지난해 동원그룹 등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카말 알 마나는 한국맥도날드 전반의 경영권을 얻게 된다. 현 김기원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말 알 마나는 카타르, 튀르키예 등에서 맥도널드를 운영해 왔다. 맥도널드 측은 매각 이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한국 내 매장이 2030년 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