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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시장의 한 과일가게. 자두를 1만 원 20개, 그리고 5000원에 10개를 담아 팔고 있었다. 가게를 기웃대던 박모 씨(31)는 자두 10개와 참외 1개를 고른 뒤 7000원을 냈다. 박 씨는 “혼자 살다 보니 많이 사 봤자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며 “개당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조금만 사서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게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했다. 과일가게 주인은 “자두는 보통 만 원 단위, 사과나 참외는 상자째 팔았는데 젊은 사람이나 어르신들 모두 부담스러워하길래 조금씩 나누거나 낱개로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각 사과와 컵반찬 인기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750만2000가구로 전국 가구 수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까지 낮아졌다. 평균적으로 결혼하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1인 청년 가구가 증가한 데다 고령화로 인해 1인 노인 가구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에서까지 소분 제품이 등장한 배경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량만 사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대형마트에서도 소분 제품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1.8kg짜리 양파가 진열된 매대 건너편에 2개입 양파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날 2개입 양파를 집어 든 직장인 이모 씨(30)는 “1.8kg짜리 제품을 사봤자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상하기 쉬운 채소나 과일은 조금씩 사서 그때그때 먹는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50g 소용량으로 선보인 조각 사과 매출이 전년 대비 70% 커졌다. 이에 올해는 소용량 과일 상품 수를 전년 대비 두 배 늘렸다. 미니·조각 수박은 5월 1일∼6월 11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유통 채널인 편의점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해 왔다. GS25는 베이컨포테이토, 타르타르치킨 등의 반찬을 한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컵에 담아 215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구원 수가 적으면 집 근처 반찬가게나 밀키트 전문점을 찾아 먹고 싶은 음식만 소량으로 구매한다는 점에 착안해 내놓은 제품이다. GS25에 따르면 반찬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편의점 반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분 식품의 인기는 1∼2인 가구가 늘어난 게 가장 결정적 원인”이라며 “많이 사서 쟁여 두고 먹던 과거의 풍조와 달리 식품의 신선도를 신경 쓰는 추세가 더해진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서 ‘소분 파트너’ 찾는다 소분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동시에 대용량 식품을 산 뒤 나눠 갖는 ‘공동 구매’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주부 오모 씨(65)는 최근 코스트코에서 안심 3kg을 산 뒤 친한 주부 2명과 함께 셋으로 나눴다. 오 씨는 “아들이 얼마 전 독립해 남편과 둘밖에 없어 대용량은 부담스럽다”며 “물가가 올라 장 보는 비용도 아낄 겸 친한 이웃끼리 식료품 공동 구매를 종종 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당근’에서는 “대용량 제품을 사서 같이 나누자”란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령 600g에 3만9000원짜리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한 명당 150g 단위로 나눠 9900원에 같이 구매하자는 제안 글을 올리는 식이다. 그러면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작성자에게 말을 걸어 공구에 참여한다. 식품은 중고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공동 구매라는 트렌드를 등에 업고 플랫폼 확장성이 생긴 것이다. 홈쇼핑 채널 역시 제한된 방송 시간에 대용량 제품을 싸게 판매한다는 ‘업계 공식’을 깨고 소분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0월 ‘아디다스 드로즈’를 시작으로 제품 판매 때 소분 구성 선택지를 뒀다. 8종 세트와 4종 세트를 함께 판매한 ‘아디다스 남성 드로즈’ 매출은 8종 세트만 팔았던 직전 방송 대비 17% 증가했다. 올해 2월 속옷 브랜드 ‘플레이텍스’ 방송에서도 15종 패키지와 9종 패키지를 함께 선보이자 15종 패키지만 팔았던 이전 방송 대비 판매량이 63% 늘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분 경제 또한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고물가 등 변화하는 사회상이 유통가에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위로 나누는 ‘소분’이라는 행위를 통해 중간 유통 상인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쌍문시장의 한 족발집. 뼈를 제거한 살코기 족발을 ‘미니족발’이라는 이름으로 6000~9000원에 팔고 있었다. 족발집 주인 임모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버리기 어려운 1~2인 가구는 뼈 처리가 어려우니 살코기 족발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에 혼자 사는 사람이나 부부만 사는 장년층, 노인들이 주된 고객층이라고 했다.유통가에서 ‘소분(小分) 경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30뿐 아니라 60대 이상 1인 가구 수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고령층이 자주 찾는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 단위를 줄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대량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대형마트는 과일, 채소 등을 작게 나눠 팔고, 소비자들은 대용량 제품을 함께 구매해 나눠 갖는 ‘공구(공동구매)’를 하기도 한다.소분 판매를 통해 재고 소진을 노리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있다. 작게 나눠 팔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아, 오히려 빠르게 재고를 다 팔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것이다.지난달 29일 쌍문시장에서 만난 과일 상인 이모 씨(41)는 3000원 어치로 바구니에 담아놓은 자두를 2000원으로 줄이고 개수를 줄여서 팔고 있었다. 이 씨는 “(자두의) 숙성이 많이 진행돼 늦으면 팔지 못해 소비자가 필요하면 양을 줄여서라도 판매한다”고 말했다.소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전통시장에서 소분 제품이 등장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는 약 750만2000가구로 전체의 34.5%로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평균 가구원 수도 2.2명으로 2년 새 0.1명 줄었다. 특히 1인 가구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33.2%에서 2022년 35.3%로 2.1%포인트 늘었다. 전통시장의 주된 소비층으로 여겨지는 고령층 1인 가구 증가는 시장 속 소분 경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많이 사서 많이 소비하는 이전의 식품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에서도 소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달 25일 오후 퇴근 시간대인 7시 경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1.8kg 양파가 진열된 매대 건너편에 2개입 양파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이날 2개입 양파를 집어든 직장인 이모 씨(30)는 “혼자 사는 집에 1.8kg를 집어봤자 다 먹지 못하고 버리기나 할 것”이라며 “상하기 쉬운 야채나 과일은 조금씩 사서 그때그때 먹는다”고 말했다.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은 향후에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150g 소용량으로 담은 조각 사과가 전년 대비 매출이 70% 신장한 점에 주목, 올해부터 소용량 과일 상품 수를 전년 대비 2배 늘려 판매한다고 밝혔다.한편 가구 당 인구수도 줄어들며 큰 용량의 식품을 나눠서 가지는 ‘공동 구매’ 추세도 발견된다. 경기 고양시의 주부 오모 씨(65)는 최근 코스트코에서 안심 3kg을 친한 주부 2명과 함께 구매, 본인의 집에서 포장을 뜯어 나눠서 가져갔다. 오 씨는 “아들이 얼마전에 독립해 가족 구성원 수도 줄어든 마당에 3kg을 한번에 사는 건 부담”이라며 “싼 가격과 용량이라는 두 이점을 모두 가지고 싶어 주부들끼리 식료품 공동 구매를 종종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고물가 등 변화하는 사회상이 유통가에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위로 판매될 수 있도록 중간 유통 상인들이 ‘소분’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임모 씨(55)는 한자 교육 학습지를 3년 넘게 구독하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일상의 활력소를 찾던 중 대학생 딸의 추천으로 시작한 공부다. 임 씨는 “자녀들이 독립해서 나간 뒤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이었는데 공부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50대는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58년생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며 이들을 겨냥한 액티브 시니어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니어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도전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왕성한 소비 활동을 보인다. 가족만큼 자신의 삶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문화된 기준은 없지만 은퇴를 경험하는 50대부터 넓게는 70, 80대까지 포함된다.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핵심 계층은 만 55∼69세다. 2024년 기준 1954년생부터 1968년생 사이다. 이들을 겨냥한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여전한 자기계발 욕구다. 교원그룹의 학습지인 구몬은 지난달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학습지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론칭했다. 영어, 국어, 중국어 등 기본 구몬 학습지 외에 시니어를 위한 두뇌 트레이닝과 읽을거리가 담긴 잡지 ‘원더풀 라이프’ 매거진이 함께 제공된다. 이 서비스는 한 달 만에 1만 건 이상의 학습지 구독을 달성했다. 50대 가입자가 43.9%이고 60대 29.2%, 70대 이상도 26.8%나 됐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은퇴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 시니어와 달리 자신의 성장과 계발을 위한 수요가 시니어 계층에서 강했기 때문”이라고 인기의 원인을 밝혔다. 시니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도 발매되고 있다. 과거 제품들이 환자용 식사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엔 건강관리를 위한 케어 제품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케어식품 전문 자회사 대상웰라이프는 2월 관절, 뼈, 근육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가진 ‘뉴케어 관절플랜’ 라인업을 발매하며 케어 식품을 강화했다. 현대그린푸드도 2월 연세대 치대와 협약을 맺고 시니어주택 등에 배급될 케어식 급식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이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는 배경엔 늘어나는 시니어 인구가 꼽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기준 50대는 약 870만 명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 중 비중이 가장 높다. 60대는 약 763만 명(14.9%)으로 40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액티브 시니어의 대표 연령대인 50·60세대만 1600만 명으로 전 인구의 30%를 훌쩍 넘기는 셈이다. 시니어 세대의 풍부한 경제력도 기업들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액티브 시니어인 55∼69세 소비지출 규모는 전체의 약 15%로 경제활동이 한창인 25∼39세의 4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해당 비율이 90%까지 올랐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제력 증가로 액티브 시니어가 사실상 젊은 세대와 대등한 소비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인구가 점점 연령대 중심을 차지하며 시니어 급식, 시니어 여행상품 등 다양한 전용 제품·서비스가 발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물가가 오르면 장바구니도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된장찌개라도 끓여 소박한 밥상이나마 차리려면 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동아일보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식재료들의 2022년 과 올해 가격을 토대로 실질적인 ‘밥상 물가’를 비교해 봤다. 24일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물가정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8가지 식재료 가격은 2022년 1분기(1∼3월) 2만7121원에서 올해 1분기 3만4371원으로 7250원(26.7%) 비싸졌다. 품목은 쌀(1kg), 계란(대란 1판), 두부(300g), 양파(1kg), 파(1kg), 호박(1kg), 백설탕(1kg), 식용유(1.7L) 등이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450원에서 1120원으로 148.9% 오른 양파였다. 호박과 파가 각각 55.0%, 40.2% 올라 뒤를 이었다. 장류 가격도 많이 뛰었다. 된장(1kg) 가격은 같은 기간 6642원에서 8198원으로 2년 새 1556원(23.4%) 올랐다. 된장, 두부, 호박, 양파를 사와 된장찌개를 끓이려면 재료비가 1만6107원으로 2년 전(1만2195원)보다 32.1% 더 드는 셈이다. 쌈장과 고추장도 각각 26.5%, 24.7% 상승했다. 여기에 가족들이 식사 후 거실에 앉아 나눠 먹을 사과(10개)와 오렌지(10개) 가격은 각각 1만8736원에서 2만2305원, 1만4001원에서 1만6116원으로 올랐다. 둘 다 바구니에 담으면 2년 전보다 5684원(17.4%)을 더 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흰쌀밥에 된장찌개, 계란말이로 한 끼 식사를 차리고 과일 디저트까지 먹으려면 2022년 6만6500원이었던 식재료값이 올해는 8만990원으로 뛰게 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식품업체 hy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4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인수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hy도 무료 배송을 내건 만큼 배달앱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hy는 27일 주문 중개 플랫폼 ‘노크(Knowk)’를 론칭하고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now’와 ‘K-local’의 합성어인 노크는 ‘지역 상권을 알아가다’라는 의미와 ‘고객집 문을 두드린다(노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강서구 내 900개 상점이 노크에 입점해 있다. 각 상점이 설정한 최소 금액만 충족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노크 서비스는 당분간 서울 강서구에 한해 운영된다. hy 관계자는 “마곡 등 오피스 상권과 배드타운 상권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향후 확장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에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며 강서구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비스가 안착되고 배송 품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 서비스 영역과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와의 협업은 진행하지 않는다. 배송은 기존 부릉에 속한 라이더가 진행할 예정이다. hy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자사몰 연동 또는 (프레시 매니저와의) 협업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5일 경기 용인시 아모레퍼시픽 R&I센터에서 ‘NBRI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함께 진행한 피부 노화 연구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진행된 심포지엄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에서 아모레퍼시픽 R&I센터 김아영 박사는 ‘Impact of Ginsenomics™ on Accelerated Skin Aging and Aging-Related Skin Regeneration(진세노믹스-염증노화)’을 주제로, 진세노믹스를 활용한 피부 염증 및 노화 조절 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R&I센터 박선영 박사는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30년 녹차 뿌리 추출물을 활용한 ‘A senotherapeutic ingredient, Senomune™, ameliorates skin aging-associated phenotypes(세노뮨에 의한 피부노화 관련 표현형 개선)’을 주제로, 피부의 노화세포 활동 조절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은 “세계적인 석학들과 피부 노화 관련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 성과를 적용한 최고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전 세계 고객이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12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NBRI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출범한 이래 피부 노화 연구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백화점은 최근 키즈 오케스트라 2기 단원을 모집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리조이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키즈 오케스트라를 운영 중이다. 리조이스는 2017년 고객들의 다양한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출발한 롯데백화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이다. 지난해 모집한 1기 단원 77명에겐 전문 교육과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대표 활동으론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리조이스 콘서트’와 사직 구장에서의 애국가 연주, 연말을 맞아 진행한 캐럴 음원 발매 등이 있다. 올해도 키즈 오케스트라 2기 단원들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등 오케스트라에 연주되는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 중 영상 심사와 오디션을 통해 71명을 선발했다. 최종 경쟁률이 10대1에 달할 만큼 인기도 높았다. 이달부터는 주 1회 이상 전 한국예술종합원 영재원 이성주 원장 등 전문 강사진과 협업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18일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며 유명 아티스트들에게 직접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50명 단원이 참석한 이번 강의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요엘 노예스 부수석, 플루트의 첼시 녹스 수석 등이 참여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리허설을 참관하는 기획도 제공됐다. 키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8월 23일 리조이스 콘서트에서 단독 공연과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은 옴니채널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단순히 결합하는 수준을 넘어 옴니채널 강점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O2O 서비스도 마련한다. 올리브영은 2017년 공식 온라인 몰을 열어 본격적인 옴니채널을 구축했다. 다음 해에는 배송지 인근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즉각 발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도 론칭해 배달 역량을 키웠다. 향후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 모객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60여 개 매장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관리해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우선 배치하는 등 외국인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대표 매장인 ‘올리브영 명동 타운’의 경우 2022년 11월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새단장했다. 앞서 2019년 6월엔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해외 150여 개국에서 한국 브랜드를 주문할 수 있도록 역(逆)직구 플랫폼을 만들었다. 올리브영은 향후 자체 육성하는 기초 및 색조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 보’와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 등이 일본 오프라인 편집숍 ‘로프트’ ‘플라자’ 등에 입점돼 판매되고 있다. 최근은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각종 해외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를 적극 지원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한편 올리브영이 브랜딩하는 상품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 교두보로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국내와 해외를 잇는 올리브영만의 차별화된 옴니채널 경쟁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식품업체 hy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4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인수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hy도 무료 배송을 내건 만큼 배달앱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hy는 27일 주문 중개 플랫폼 ‘노크(Knowk)’를 론칭하고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now’와 ‘K-local’의 합성어인 노크는 ‘지역 상권을 알아가다’는 의미와 ‘고객집 문을 두드린다(노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강서구 내 900개 상점이 노크에 입점해 있다. 각 상점이 설정한 최소 금액만 충족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노크 서비스는 당분간 서울 강서구에 한해 운영된다. hy 관계자는 “마곡 등 오피스 상권과 배드타운 상권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향후 확장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에 적당하다고 판단했다”며 강서구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비스가 안착되고 배송 품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 서비스 영역과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와의 협업은 진행하지 않는다. 배송은 기존 부릉에 속한 라이더가 진행할 예정이다. hy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가 쌓이면 자사몰 연동 또는 (프레시 매니저와의) 협업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물가가 오르면 장바구니도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된장찌개라도 끓여 소박한 밥상이나마 차리려면 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동아일보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식재료들의 2022년 및 올해 가격을 토대로 실질적인 ‘밥상 물가’를 비교해 봤다. 24일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물가정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8가지 식재료 가격은 2022년 1분기 2만7121원에서 올해 1분기 3만4371원으로 7250원(26.7%) 비싸졌다. 품목은 쌀(1kg), 계란(대란 1판), 두부(300g), 양파(1kg), 파(1kg), 호박(1kg), 백설탕(1kg), 식용유(1.7L) 등이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450원에서 1120원으로 148.9% 오른 양파였다. 호박과 파가 각각 55.0%, 40.2% 올라 뒤를 이었다.장류 가격도 많이 뛰었다. 된장(1kg) 가격은 같은 기간 6642원에서 8198원으로 2년 새 1556원(23.4%) 올랐다. 된장, 두부, 호박, 양파를 사와 된장찌개를 끓이려면 재료비가 1만6107원으로 2년 전(1만2195원)보다 32.1% 더 드는 셈이다. 쌈장과 고추장도 각각 26.5%, 24.7% 상승했다.여기에 가족들이 식사 후 거실에 앉아 나눠 먹을 사과(10개)와 오렌지(10개) 가격은 각각 1만8736원에서 2만2305원, 1만4001원에서 1만6116원으로 올랐다. 둘 다 바구니에 담으면 2년 전보다 5684원(17.4%)을 더 내야 한다.결론적으로 흰쌀밥에 된장찌개, 계란말이로 한 끼 식사를 차리고 과일 디저트까지 먹으려면 2022년 6만6500원이었던 식재료값이 올해는 8만990원으로 뛰게 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사진·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 신임이사가)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조예가 깊고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며 이사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번 인사로 신 전무는 롯데지주에 더해 한일 양국 지주사에서 임원직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은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6년 이후 이번 주총을 포함해 10번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 10년간 최저임금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달성했으니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업종별 구분을 논의해야 합니다.” 유기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에서 열린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2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적용 시행을 요구했다. 유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국내 외식업체 81만8867개 중 폐업한 업체가 17만6258개로 5곳 중에 1곳 넘게 폐업한 것”이라며 “여기에 인건비까지 더 오르면 소상공인의 상황은 악화 일로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장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PC방은 최저임금 인상을 직격으로 맞는다”며 “(이대로라면) 우리는 더 이상 최저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귀여우면 끝이다’라는 말이 있죠. 그 어떤 것이든 귀여워 보이는 순간 바로 빠져버린다는 의미인데요. 최근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매력을 알려야 하는 유통·식품업체도 ‘귀여움’을 강조하는 캐릭터 마케팅에 빠졌습니다.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서 확장하고 타사와 함께 협업한 상품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유통·식품업체의 캐릭터 마케팅을 다룹니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떠올랐던 ‘흰디’를 기억하시나요?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2019년 선보인 자체 캐릭터인데요. 지난해부턴 인스타그램 계정 등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알리고 있습니다. 12일에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흰디 캐릭터를 이용한 ‘흰디와 젤리씨앗단’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선보인 ‘벨리곰’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팝업 등 오프라인으로 활동 반경이 늘어났는데요. 롯데홈쇼핑은 연내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벨리곰 체험형 복합매장’을 개점하며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식품업계 역시 캐릭터 마케팅에 진심입니다. 2020년부터 애니메이션 형식의 ‘빙그레 메이커’를 시작한 빙그레는 왕자 캐릭터 ‘빙그레우스’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류 업체들도 캐릭터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브랜드 ‘새로’를 출시하며 자체 캐릭터인 ‘새로구미’를 선보였습니다. 구미호를 배경으로 한 새로구미는 브랜드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등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새로를 생산하는 강릉 공장에도 ‘새로 브랜드 체험관’을 만들어 새로구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하이트진로는 자체 인기 캐릭터인 두꺼비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굿즈 등을 선보였습니다. 칭따오는 브랜드 공식 캐릭터 ‘따오’의 스페셜 에디션 캔 등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 10년 간 최저임금이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달성했으니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업종별 구분을 논의해야 합니다.”유기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25일 여의도 국회대로에서 열린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2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적용 시행을 요구했다.유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국내 외식업체 81만8867개 중 폐업한 업체가 17만6258개로 5곳 중에 1곳 넘게 폐업한 것”이라며 “여기에 인건비까지 더 오르면 소상공인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장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PC방은 최저임금 인상을 직격으로 맞는다”며 “(이대로라면) 우리는 더 이상 최저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이날 모인 소상공인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최저임금 구분적용 의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구분적용’ 글자가 담긴 얼음 조각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다음달 2일 정부 세종청사 고용노동부 건물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그룹 미래성장실장 전무(사진)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신 전무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입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의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모두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 지분 50.28%, 롯데홀딩스 1.77%를 소유 중이며 한국 롯데지주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신 전무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승진하는 등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2월에는 롯데 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한국 내 계열사 이사회에 처음 입성했다.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날 신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래 지난해까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9차례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부결됐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은 20일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자사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한섬이 해외에 자사 단독 매장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매장은 2개 층 총 470㎡ 규모로 국내 매장을 포함한 총 147개 시스템·시스템옴므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콘셉트로 한국 전통 목조 건축 무늬인 단청 전문가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작가들과 협업해 서울의 역동적 이미지를 공간 속에 구현했다. 매장에서는 시스템·시스템옴므 글로벌 전용 라인 제품을 비롯한 의류·잡화 총 40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의 물류기지 역할도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026년 공장이 완성되면 소주를 최소 100만 상자부터 생산 가능합니다. 라인이 추가되면서 향후 500만 상자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10일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가 지어지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서 생산 물량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현재는 빈 토지 상태인 부지는 내년 1분기(1~3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해 2026년 2분기(4~6월) 시운전 및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하이트진로 공장 부지 소개 자리에 참석한 응우옌 꽝 흥(Nguyen Quang Hung)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부성장은 “부지와 관련해 미팅을 진행하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타이빈성과 그린아이파크는 원활한 공장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에는 하이트진로 관계자 외에 응오 동 하이(Ngo Dong Hai) 타이빈성 인민위원회 서기장, 응우옌 민 흥(Nguyen Minh Hung) 그린아이파크 회장 등 베트남 정부 측 인사가 다수 참여했다.하이트진로가 신 공장으로 타이빈성을 선택한 이유론 젊은 인력이 많고 바다 및 수도 하노이와 인접한 지역 특징이 꼽힌다. 인구 200만 명의 타이빈성은 큰 대학교가 두 개 있어 매년 3만3500명의 젊은 인력이 배출된다. 수도 하노이와 2시간 30분 거리로 인접한 데다 항구도시 하이퐁과도 인접했다. 현재 건설 중인 닌빈-하이퐁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인근 도시와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린아이파크 내 혜택도 장점이다. 일반 공단이 투자할 경우 법인세가 20%이지만 그린아이파크 내 투자자는 첫 18년 간 10% 법인세가 적용된다.하이트진로는 향후 라인을 늘려가며 과일소주 외에도 일반소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정성훈 법인장은 “초기 생산품의 80~90%가 수출될 예정이며 국가별 수출 물량은 향후 글로벌 수요에 맞춰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타이빈=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영권을 둘러싸고 2017년부터 ‘남매 갈등’을 겪고 있는 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업체 아워홈이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18일 아워홈은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창업자인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 미현 씨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대표의 남편인 이영렬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으며 경영총괄사장으론 구자학 회장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이영표 씨가 선임됐다. 구 대표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아워홈 대표를 밀어내고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아워홈 이사는 구 대표 부부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 등 세 명이다. 구 대표는 회사 매각을 위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소주를 접했어요. 과일 향과 도수가 잘 어우러져 특히 과일 소주를 좋아합니다.” 10일 베트남 하노이 현지 술집에서 만난 쩐 씨(23)는 소주를 왜 좋아하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또 다른 술집에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있던 미국인 매켄지 씨(27)는 “캘리포니아에서도 한 달에 한 번은 한국 소주를 먹었다”며 “미국 현지에서도 소주의 인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K주류’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소주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인 하이트진로는 9일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 단지에 자사의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설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시장에 소주를 대중화시키겠다고 밝혔다. 2만5000여 평(약 8만2640㎡) 규모 부지에 지어지는 공장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직후 연간 30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가 처음으로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짓는 배경엔 소주 수출 증가가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억141만 달러(약 1400억 원)로 2013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다시 넘겼다. 특히 주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베트남은 신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주류시장은 2008년부터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했다. 엔데믹이 시작된 2022년은 전년 대비 소비량이 약 32% 늘었다. 소주도 꾸준히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일본, 미국, 중국에 이은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접한 베트남 사람들이 소주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고(高)도수 주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하이트진로에 긍정적인 요소다. 지금은 도수가 낮은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증류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저렴한 인건비, 바다와 인접해 수출에 용이한 환경, 베트남 내 소주 인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를 결정했다”며 “향후 소주 수출 전진기지로 현지 공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소주 시장은 과일 향 소주에 집중돼 있다. 일반 소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과일 맛 소주가 좀 더 마시기 편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과일 향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소비자들이 소주에 익숙해질 즈음 일반 소주 제품으로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로컬 프랜차이즈와의 계약을 통해 현지 유통망을 늘리고 ‘진로’ 브랜드가 현지에 각인될 수 있도록 브랜드 마케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연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 원 달성, 2030년 글로벌 소주 판매 5억 병이란 구체적 목표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올해 해외 소주 판매로만 약 16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트진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소주를 대중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소주 해외 매출은 70% 이상이 편의점, 마트 등 유통 채널에 집중돼 있는데 이를 유흥 채널로 불리는 현지 술집까지 확대해 대중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노이=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영권을 둘러싸고 2017년부터 ‘남매 갈등’을 겪고 있는 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업체 아워홈이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했다.18일 아워홈은 이사회를 열고 아워홈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녀 미현 씨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 씨의 남편인 이영렬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으며 경영총괄사장으론 구자학 회장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이영표 씨가 선임됐다.미현 씨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씨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막냇동생인 구지은 전 아워홈 대표를 밀어내고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아워홈 이사는 미현 씨 부부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 등 세 명이다. 구 씨는 회사 매각을 위해 오빠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