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구독 20

추천

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5-07-10~2025-08-09
산업45%
기획27%
기업13%
정치일반3%
건설3%
사회일반3%
사고3%
경제일반3%
  • 규제공백 틈에… BAT ‘합성 니코틴 담배’ 韓시장 진출

    글로벌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그룹이 이르면 올해 3분기(7∼9월)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 관련 규제와 과세에서 벗어나 있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AT그룹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는 8일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검토 중이다.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BAT그룹이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검토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이는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담배사업법 규제를 받지 않는 국내의 특수한 상황을 노린 것이다. 현재 담배사업법상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담배로 인정되기 때문에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는 담배로 규정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합성 니코틴 담배를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고, 경고 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세금이나 부담금 부과 대상도 아니다. 합성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시장이 현행법의 ‘사각지대’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BAT로스만스 측은 “합성 니코틴 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합당한 규제 도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람보르기니 하이브리드 SUV ‘우루스SE’… 일상-레이싱 두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두 개의 심장.’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심가의 신차 공개 행사장. 중국 현지 취재진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 차량이 공개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영롱한 오렌지 빛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조명 아래 반짝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플러그인(PHEV) 하이브리드 SUV ‘우루스SE’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우루스SE를 두 개의 심장으로 표현하며 “하나의 차량으로 상반된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루스SE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다. 전기(EV) 모드로만 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도심 지역 운전에 최적화돼 연비 주행과 편안하고 조용한 운전이 가능해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 날 인터뷰를 진행한 스테파노 코살터 우루스 제품라인 디렉터는 “스포츠카로 아이를 태우러 학교에 가거나 주말에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을 가는 편리한 용도로도 운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나 트랙 주행(코르사) 모드로 변경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락함을 뒤로한 채 스포츠카 본연의 운전 성능을 보여준다. 우루스SE의 최고 출력은 800마력이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 이 모드에서는 변속기 성능도 끌어올려 드리프트가 용이해지고 트랙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진다. 람보르기니 최고기술책임자(CTO) 루벤 모어는 “우루스SE는 편안함과 운전의 재미라는 서로 다른 특성을 조화롭게 결합한 차량”이라며 “다른 어떤 차량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우루스SE는 2028년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를 앞둔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의 중간 단계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며 내연기관 기술의 정점에 있는 람보르기니도 새로운 변화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모터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우루스SE는 기존 내연기관 우루스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다. 우루스SE에서 새롭게 추가된 모드인 충전(리차지) 모드를 선택하면 최적의 성능으로 운행하며 최대 80%까지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황소 엠블럼의 휘어진 꼬리 모양을 본뜬 주간 주행등이 눈에 띄었다. 새로운 디자인의 23인치 대형 휠이 차량의 압도감을 불러왔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실내 운전석의 디지털 조작 버튼은 마치 비행기 파일럿석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루스SE는 고객에게 100가지 이상의 차량 외관 색상 옵션을 제공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47가지 색상 조합과 4가지의 자수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우루스 라인은 한국에서 람보르기니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 모델이다. 코살터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보다 일상생활에서 SUV의 편리함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부 이탈리아 레이싱 트랙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우루스SE의 운전 성능이 더해져 더욱 유니크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출시… 3년 4개월만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사진)을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해 3년 4개월 만에 GV70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GV70은 2020년 12월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2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제네시스의 상징과 같은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시(그물) 구조로 정교하게 다듬었다. 후면부는 기존 범퍼에 있던 방향 지시등을 리어 콤비 램프와 일체화해 두 줄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실내에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터치형 공조 조작계를 탑재했다. 넓은 화면에서 조작이 가능하다. GV70은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과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 조명, 음악, 향기 등을 최적화하는 ‘무드 큐레이터’를 추가했다. 역동적인 내외장 요소를 더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GV70 스포츠 패키지’도 운영한다. GV70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380만∼6265만 원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5-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교통약자, 공항가는 車에서 출국수속 끝낸다

    이르면 올 11월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공항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비행기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칠 수 있게 된다. 콜택시처럼 집에서 ‘공항 차량’을 부른 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항공권 체크인과 짐 수속 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6일 항공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11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차량 안에서 캐리어를 맡기고 항공권 체크인을 하는 ‘차량 내 공항터미널’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는 미리 짐을 맡기고 체크인까지 마칠 수 있는데, 달리는 자동차가 도심공항터미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상은 교통약자들이다.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차량을 호출하면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자동차가 집 앞으로 온다. 차량 내부에는 휠체어 전용 좌석과 자동 휠체어 리프트, 항공 체크인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동안 항공권 체크인과 짐 수속이 끝나고 공항에 도착하면 별다른 수속 절차 없이 곧바로 출국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이 서비스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목적기반차량(PBV)이 사용된다. PBV는 이용자의 목적에 맞춰 설계되고 활용되는 차량을 뜻한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인천공항공사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러 실증작업을 거쳐 서비스 방향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타는 순간 비행기 출국 과정이 시작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고령화 등 교통약자가 늘어나며 관련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1551만 명)은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약자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이 포함된다. 이들 가운데 한 해 인천공항을 이용한 교통약자는 연 230만 명 수준이다. 현대차그룹과 인천공항공사의 협업은 항공과 자동차라는 이종 산업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 인수한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인천공항에 로봇 도입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와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직접 미국 본사를 찾아 로봇을 자유롭게 테스트하는 장소로 인천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종 산업과의 결합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PBV를 점찍어 둔 상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PBV 시장은 2020년 32만 대에서 2030년 2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현대차는 목적에 맞게 뒤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ST1’ 차량을 공개했다.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등 다양한 사업 모델로 제작이 가능하다. 기아는 CJ대한통운과 택배 특화 PBV 서비스로 로봇개 ‘스폿’이 고객 집 앞에 물품을 배송하는 실증 사업을 지난달 진행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계 단신]포스코1%나눔재단, 과학교육-진로체험 교실 운영

    포스코1%나눔재단이 중학생들의 과학교육 지원과 진로체험을 위한 프로그램인 ‘상상이상 사이언스’ 과학교실을 12월까지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경북 포항시와 전남 광양시 지역 46개 중학교에서 열린다. 나아가 다른 지역 중학교로부터도 신청을 받아 40개교 약 4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2024-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차로 꼬리물기 감지한 AI, 빅데이터로 최적 신호주기 찾아내

    지난달 16일 서울 노원구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 인근의 화랑로.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40분경 이 도로에선 신호가 바뀌기 전인데도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들 때문에 ‘꼬리물기’ 정체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같은 시간 시내 교통량 등을 관리하는 서울교통정보포털 상황실에 있는 ‘스마트 교차로 운영 시스템’ 화면엔 노란색 경고 표시가 올라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물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화랑로 교차로의 신호주기를 3∼5초 늘려야 한다”는 대응 방안이 자동으로 추산됐다. 꼬리물기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 차량을 따라가다 다른 차로에서 운행하던 차량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로,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무리하게 운행하다가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운전 습관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올 1월부터 동북권 주요 간선도로이자 꼬리물기로 인한 상습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노원구 태릉입구역 화랑로와 동일로, 노원로 등 주요 교차로 6곳에서 스마트 교차로를 시범 운영 중이다. ● 최적 신호 계산해 정체·사고 예방 ‘스마트 교차로’란 교차로의 교통량, 돌발 상황 등을 추출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신호를 산출하고 실시간으로 신호 시간을 조정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획일적으로 정해진 신호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교통 체증 상황에 맞게 바뀐 신호 시간에 따라 운전할 수 있다. 노원구 화랑로 일대에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28대와 레이더 검지(檢知)기 2대, 공간측정 라이다(LiDAR) 감지기 2대가 설치돼 있다. 최첨단 장비들이 차량 종류나 보행자 유무, 교통량, 신호 정보, 카메라 영상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딥러닝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교차로별로 최적화된 신호 운영시간을 산출하는 데 이용된다. 최적 신호를 적용하면 차량의 신호 대기 시간은 줄고, 꼬리물기와 같은 돌발 상황으로 인한 교통 체증이나 사고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을 때 교통 지체 감소를 분석한 결과 시간대에 따라 지체도가 최소 6%에서 28%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최적 신호를 반영하면 교통 체증 지체가 4분의 1 이상 감소하고, 통행 속도는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지능형 교통 시스템, 무단횡단 감지해 차량이 운전자에게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도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실시간으로 도로 위험정보를 수집하고, 전방 추돌 및 무단횡단 보행자 등의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게 즉각 알리는 것이다. 서울의 중앙버스전용차로와 도심 주요 도로 구간 740km 이상에 구축돼 있다. C-ITS 도로 인프라 중 딥러닝 검지기는 버스중앙차로 및 주요 교차로에 설치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도로 영상을 딥러닝 기반으로 분석한 후 객체를 인지해 무단횡단 보행자, 교차로 위험, 정류장 혼잡도 등의 위험 정보 총 34종을 수집 및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대중교통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된 영상 분석을 통해, 포트홀 유무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만약 버스 운행 중 포트홀 사진이 접수되면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에게 알린다. ● “오차 최소화해야”…알고리즘 개발 이 같은 효과에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도 스마트 교차로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일선 지자체가 스마트 교차로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 사업’을 운영 중이다. 경기 여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등이 스마트 교차로를 도입했다. 다만 AI가 최적 신호를 산출하는 만큼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차로 정체는 신호 대기, 불법 주정차, 사고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AI가 정체 요인을 오인해서 최적 신호를 잘못 선정하면 오히려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딥러닝 기반의 학습이 충분히 되어 오류 및 오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AI 수집,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사내벤처를 출범해 스마트 교차로 구간의 교통량과 차량 정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예정이다.스마트 교차로교차로의 교통량과 속도, 돌발 상황 등을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신호를 산출해 신호 주기에 반영하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2024-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0m 상공 ‘매의 눈’ 드론, CCTV사각지대 교통상황 실시간 파악

    “오후 3시 3분 여의대로 6차로 시설물 보수 소식입니다. 공사지점 주의해서 운행하세요.”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교통정보포털(TOPIS) 상황실에선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 일대에서 시설물 보수 공사가 있다는 소식이 접수됐다. 같은 시간 여의도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200m 상공으로 비행한 드론이 해당 모습을 포착한 것.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상황실로 실시간 송출되자, 상황실 관계자가 진위를 확인해 공지하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드론 시연을 거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드론을 활용해 교통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하늘에서 촬영한 드론 영상으로 실시간 교통 상황을 관제하고, 정체 구간의 교통량을 분석하는 것이다. 드론은 200m 상공에서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교차로 구간 내 모든 차량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의 경우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CCTV의 가시권에 들지 않는 사각 지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차량과 인파 이동을 확인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데 드론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평상시 교통안전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뿐만 아니라 행사나 축제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할 때도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3, 4월 개최된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와 지난해 10월 서울세계불꽃축제, 핼러윈 기간 중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 인근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는 데 드론이 활용됐다. 드론이 차량과 인파 이동에 특이 사항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홍대입구역 인근 도로에선 CCTV 사각지대에서 쓰러져 있던 시민을 드론이 가장 먼저 발견해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드론으로 해당 사고를 실시간으로 접해 119구급대와 연계해 응급실로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론은 교통량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그간 교통량 정보는 도로 인근에 설치된 검지기와 인력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론이 촬영한 항공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TOPIS 상황실에서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되면 바로 옆 화면에서는 AI 알고리즘이 분석한 교통량이 산출되는 방식이다. 다만 드론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 바람, 눈 등의 악천후에선 비행이 불가능하다. 또, 아직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지 않아 자율 드론 비행은 불가능해 매번 조종사 두 명 이상이 동반해야 한다는 점 등이 한계로 꼽힌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2024-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 닫으며 춤추는 車-드론 싣는 車… “중국 전기차 발전 속도 공포스럽다”[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솔직히 말해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몇 달 전 한 자동차 전문가가 중국 전기차를 두고 한 말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 아래 중국 전기차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놀랍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말이지만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됐다. 품질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해서다. 이 전문가는 “다음번에 중국 전기차를 직접 타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라며 대화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중국 신형 전기차를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복잡한 베이징 시내를 20분간 안전하게 무인운전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는 사람과 사물을 안전하게 인식했다. 다음 날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에서 만난 다른 중국 전기차들도 마찬가지였다. 말 한마디로 차량 문과 창문을 여닫을 수 있는 AI 인식률은 빠르고 정확했다. ‘드론 탑재 차량’ ‘AI로 아기 엄마를 돕는 차’ ‘문을 여닫으며 춤추는 차’ 등 창의적인 콘셉트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의 성장 요인으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100개가 넘는 전기차 업체들이 신기술로 차별화를 해내지 못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31.6% 수준. 글로벌 평균인 11%보다 20%포인트 높다.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로 한정하면 중국 전기차 판매 비중은 50.2%로 절반을 넘는다. 그러다 보니 중국 인재들도 전기차 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대학을 졸업한 한 중국 전기차 업체 개발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워낙 커지다 보니 일자리가 많다”며 “자국 신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과 개인정보 침해 등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우려가 단숨에 사라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를 직접 살펴보니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 놓고 있기에는 기술 발전의 속도가 무섭게 느껴졌다. 중국 전기차를 ‘공포’라고 표현한 전문가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전기차, 239조원 보조금 업고 ‘기술 속도전’… 韓 상륙 비상

    지난달 24일 저녁 중국 베이징 중심가 싼리툰 일대.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로 혼잡한 이곳에서 중국 전기차 ‘아바타(AVATR) 12’를 타고 자율주행에 나섰다. 이 차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갑자기 다른 차량이 끼어들 때도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알아서 잘 멈췄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바타의 무인 주행은 레벨4에 근접한 3.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레벨4는 위급할 때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성능이다. 현재 양산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은 레벨 2.5 수준이다. 그동안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던 중국 모빌리티 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 파워’까지 갖추면서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IT 기업들과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 등이 성장 원인으로 분석된다. SW 파워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군단’이 국내 온라인 유통망을 강타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IT 공룡’ 손잡고 보조금으로 급성장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단기간에 ‘SW 굴기’를 이룬 배경에는 중국 IT 업체들과 100개가 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있다. 화웨이는 중국 완성차 업체 네 곳과 손잡았다. 그중 한 곳인 창안자동차와 함께 ‘아바타 12’를 만들었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의 누적 대수가 5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지리자동차와 협업 중이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전기차를 합작 출시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은 샤오펑과 함께 전기차 브랜드 ‘모나(MONA)’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상 IT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독려한 것도 급성장 배경 중 하나다. 일정 규정만 준수하면 자율주행 도중 발생한 데이터를 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테스트의 범위와 장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거리는 2100만 km(2021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은 모든 기업의 자율주행 거리를 다 합해도 72만 km에 불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은 금지한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정책”이라며 “14억 인구의 대규모 데이터를 저항 없이 빠르게 수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도 중국 전기차의 생산 능력과 기술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현재 연간 약 4000만 대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되는 자동차는 약 2200만 대다. 과잉 생산이 분명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보조금을 뿌리며 과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2018∼2022년 정부로부터 보조금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받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 등에 보조금으로 약 1730억 달러(약 239조 원)를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中,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서 韓 역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6.3%에 달했다. 일본(85.8%)이나 한국(84.2%)을 이미 앞지른 것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보고서에서도 2022년 중국 자율주행차 논문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93.5%로 한국(83.7%), 일본(79.4%)에 앞섰다. SW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올 2월 중국산 커넥티드카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인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BYD는 올 하반기(7∼12월)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승용차 국내 진출을 위해 현재 환경부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고, 디자인 및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다.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지난해 국내 전기버스 가운데 중국산 점유율이 52%에 달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들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주행 중 갑자기 균형을 잃고 좌우로 휘청거리는 등의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공유되며 불안감이 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자인 면에서도 독일 포르셰의 ‘타이칸’을 베꼈다는 비판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 속도전’에서 발생한 부작용까지 극복한다면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 전기차, 국가지원 등에 업고 韓 기술 앞질렀다

    지난달 24일 저녁 중국 베이징 중심가 싼리툰 일대.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로 혼잡한 이곳에서 중국 전기차 ‘아바타(AVATR) 12’를 타고 자율주행에 나섰다. 이 차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갑자기 다른 차량이 끼어들 때도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알아서 잘 멈췄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바타의 무인 주행은 레벨4에 근접한 3.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레벨4는 위급할 때도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 가능한 성능이다. 현재 양산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은 레벨 2.5 수준이다.그동안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던 중국 모빌리티 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 파워’까지 갖추면서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IT 기업들과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급,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 등이 성장 원인으로 분석된다. SW 파워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 군단’이 국내 온라인 유통망을 강타한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자동차-IT 공룡’ 손잡고 보조금으로 급성장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단기간에 ‘SW 굴기’를 이룬 배경에는 중국 IT 업체들과 100개가 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있다. 화웨이는 중국 완성차 업체 네 곳과 손잡았다. 그중 한 곳인 창안자동차와 함께 ‘아바타 12’를 만들었다.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화웨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누적 차량 대수가 5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지리자동차와 협업 중이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는 상하이차와 전기차를 합작 출시했다.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은 샤오펑과 함께 전기차 브랜드 ‘모나(MONA)’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상 IT 기업들이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는 양상이다.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독려한 것도 급성장 배경 중 하나다. 일정 규정만 준수하면 자율주행 도중 발생한 데이터를 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테스트의 범위와 장소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거리는 2100만 km(2021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은 모든 기업의 자율주행 거리를 다 합해도 72만 km에 불과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은 금지한 것만 빼고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정책”이라며 “14억 인구의 대규모 데이터를 저항 없이 빠르게 수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정부의 막대한 보조금도 중국 전기차의 생산 능력과 기술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현재 연간 약 4000만 대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판매되는 자동차는 약 2200만 대다. 과잉 생산이 분명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보존을 위해 보조금을 뿌리며 과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키엘세계경제연구소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2018~2022년 정부로부터 보조금 약 35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받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 등에 보조금으로 약 1730억 달러(약 239조 원)를 지출했다고 분석했다.●中, 첨단 모빌리티 기술력서 韓 역전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에 보고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 수준을 100%로 봤을 때 중국은 86.3%에 달했다. 일본(85.8%)이나 한국(84.2%)을 이미 앞지른 것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보고서에서도 2022년 중국 자율주행차 논문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93.5%로 한국(83.7%), 일본(79.4%)에 앞섰다.SW로 무장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올 2월 중국산 커넥티드카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인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인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BYD는 올 하반기(7~12월)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승용차 국내 진출을 위해 현재 환경부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고, 디자인 및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다. 전기버스 시장은 이미 중국에 넘어갔다. 지난해 국내 전기버스 가운데 중국산 점유율이 52%에 달했다.다만 중국 전기차들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갑자기 주행 중 균형을 잃고 좌우로 휘청거리는 등의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공유되며 불안감이 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디자인 면에서도 독일 포르셰의 ‘타이칸’을 베꼈다는 비판이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 속도전’에서 발생한 부작용까지 극복한다면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5-01
    • 좋아요
    • 코멘트
  • ‘캐스퍼’ 만드는 광주형일자리 회사, 민노총 가입두고 찬반투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 들어갔다.30일 GGM에 따르면 GGM 1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체 조합원 대상 민노총 금속노조 가입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이날 자정 끝날 예정이다. 다만 투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하루 더 연장된다. GGM 1노조 민노총 가입은 조합원의 과반 투표, 투표 참여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GGM 전체 근로자 수는 약 650명으로 1노조는 140여 명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10명 내외인 2노조는 앞서 23일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2노조에 이어 1노조까지 가입하면 두 노조는 단일 노조로 합친 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GM 1노조는 투표 연장 없이 민노총 가입이 결정되면 5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결성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GGM은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로 2019년 탄생했다. 당시 노사는 ‘누적 35만대 달성’을 생산 안정화 기준으로 삼고, 기준 도달 시까지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무(無)노조, 무파업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미 노조를 결성한 데 이어 민노총에까지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GGM에서는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B) ‘캐스퍼’를 2021년 9월부터 위탁 생산했다. 현재까지 누적 11만7000여 대를 생산했다. 올해 목표 생산량은 4만8500대이고, 7월 15일부터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4-04-30
    • 좋아요
    • 코멘트
  • 제로백 2.9초 슈퍼카에 샤오미까지 ‘전기차 향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베이징 모터쇼’가 4년만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전기차 향연’이었다. 안방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저가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고성능 차량을 앞세워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 발판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 개막식이 열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중국 전기차들의 뽐내기가 연신 진행됐다. 중국 완성차 업체 비야디(BYD)의 전기 슈퍼카 브랜드 ‘U7’가 최초로 공개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날 신차 발표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U7은 가파른 스키 슬로프를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주행 능력을 보여줬다. U7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다. 1300마력에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 2.9초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전기차인 포르셰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플레드 등 고급 모델과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럭셔리 라인업까지 갖추며 다양한 소비층에 어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중국 가전기업 샤오미의 전기차 SU7은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긴 줄 때문에 다른 부스와 달리 10분 이상 대기해야 입장 가능했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장착과 탈착이 가능한 태블릿 화면도 인상적이었다. 출시 당일 약 27분 만에 판매량이 5만 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북미 등에서 우수한 글로벌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중국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다. 한때 10%가 넘었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은 한중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중국 전기차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1.6%로 하락했다. 이번 전시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를 포함해 총 1000명 이상의 인원을 파견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연구 목적이다. 현대차그룹도 고성능 차량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G80’ 전기차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중국 시장에 전시했고,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을 중국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를 이기기 어렵다”며 “고품질, 고성능으로 차별화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차 발표에 나섰다. 연 2500만 대가량 차량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바겐으로 불리는 인기모델 ‘G클래스’의 첫 전기차를 선보였다. BMW그룹은 전기차 i4 부분변경 모델인 ‘뉴 BMW i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도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분석된다.베이징=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장인화號 ‘7대 미래혁신’ TF 가동… “매년 원가 1조 절감-임원급여 20% 반납”

    포스코그룹이 철강 초격차 경쟁력 확보와 2차전지 소재 투자를 중심으로 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임원 급여의 최대 20%를 반납하고 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영 혁신 방안도 내놓았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미래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주요 현안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하고 이를 토대로 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장 회장은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통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영체제 전반을 혁신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대 과제의 두 가지 핵심축은 본연의 철강 경쟁력 재건과 미래 성장 사업인 2차전지 소재의 혁신 기술 선점이다. 철강 부문은 철강 설비를 효율화해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 절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불확실한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조속히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경쟁력 있는 가치사슬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말 전남 광양시에 준공한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이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연산 2만5000t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하반기(7∼12월) 양산에 들어간다. 경영진 신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임원들의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장제도 폐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사외이사의 호화 출장 등 논란이 됐던 포스코그룹은 거버넌스개선TF를 마련해 투명한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포스코 클린위원회를 신설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신(新)윤리경영을 선포해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공장 태양광 전력 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사진)이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일부를 태양광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와 내년부터 2040년까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15년간 계약 규모는 14MW(메가와트)급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PPA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현대제철 조지아법인,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이 함께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태양광 에너지 조달을 통해 연간 약 14만 t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준중형 세단 8만4000여 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령운전자 액셀조작 실수, AI기술로 막는다

    올 2월 29일 오후 5시경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79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가속페달 조작 의심 사고로 순식간에 다른 차량과 시민을 덮쳐 연신내 시장에서 매일 폐지를 줍던 한 노인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지난해 3월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던 전북 순창군 농협 조합장 투표소 사고 역시 1t 트럭을 운전하던 74세 고령 운전자의 운전 실수였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해 실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500만 명 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이처럼 가속페달 오조작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가 매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고를 막고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굿 모빌리티’ 기술 도입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020년 368만 명에서 2023년 474만 명으로 3년간 약 29% 증가했다. 2030년은 725만 명, 2040년에는 1316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2025년 전후로 고령 운전자가 5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덩달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도 매년 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2023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추돌사고는 연평균 14.4%씩 늘었다. 이 때문에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정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신기술을 통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장효석 책임연구원은 “가속페달을 갑자기 끝까지 밟을 경우 자동으로 속도 제어를 해주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운전 능력이 저하된 일부 고위험 고령 운전자 대상 또는 농어촌 차량 등에 한해서라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띠리릭! 시동 정지”… 실수로 풀액셀 밟자 알아서 급제동 〈1〉 교통약자 보호 ‘굿 모빌리티’AI 등 활용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급격한 가속-4500RPM 초과 등… 운전실수로 가속페달 밟으면 멈춰日, 제어장치車에만 ‘고령층 면허’… ‘걸음마’ 韓, 이제야 R&D 수요 조사 “띠리릭! 띠리릭! 긴급 자동 제어 장치가 작동해 시동이 정지됐습니다.”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동아일보 기자가 시험장 차량을 타고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3초 넘게 꾹 밟았다. RPM(분당 회전수)이 4500으로 치솟으며 차량이 앞으로 튀어 나가다 금세 자동으로 멈춰 섰다. 차 안에선 경고음이 울리며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어 긴급 자동 제어 장치가 작동해 멈췄다는 안내음이 나왔다. 실수로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상황을 가정한 실험이었다.이 장치는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한 종류다.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이 급가속했을 때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로 2년 전부터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장내 기능차량에 설치됐다. △급격한 가속페달 조작 △4500RPM 초과 △전방 범퍼 충격 등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차량이 멈추도록 설계됐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태지원 과장은 “연습생들이 당황하거나 긴장해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제어 장치가 작동하는 사례가 이곳에서만 하루 4, 5건씩 발생한다”며 “제어 장치 도입 덕분에 급가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애물 3m 내 급가속 시 자동 제어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선 일찍이 이 같은 제어장치 지원 정책을 실시하며 사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특히 상대적으로 인지 능력이 감소한 고령 운전자를 중심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연령대별 사고 접수 건수에 따르면 2020~2023년 20, 30대는 연평균 추돌사고가 4.1% 줄었지만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14.4% 늘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파악한 2018~2022년 국내 페달 오조작 사고의 40.2%가 60세 이상 운전자로 집계되기도 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점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전기차 특성상 출력이 세고 가속이 빨라 페달 오조작 시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어서다.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AI와 초음파, 라이다(LiDAR·레이저로 사물과의 거리 및 특성 감지) 센서, 영상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작동할 수 있다.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 다이하쓰 자동차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차량 외관의 초음파 센서가 전후방 3m 이내 장애물을 감지한다. 차량 출발 시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너무 세게 밟으면 차량이 오조작을 인지해 급출발을 억제해 준다.이 외에도 운전자의 달라진 주행 패턴이 발생하면 제어 기술이 작동하거나, 인지 센서가 내부 소음이나 페달 작동 속도를 감지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AI 기술이 차량 대 차량, 차량 대 보행자, 차량 단독 상황 등을 인지해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경근 수석연구원은 “급가속이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한 것인지 운전자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전자 얼굴을 비추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운전자의 표정과 페달 오조작을 연계해 위험 상황을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고령자 대상 보조금 지급이 같은 장치가 가장 보편화된 일본은 2005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자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령 운전자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서포트카S’ 인증 차량에 한해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다. 또 고령자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을 구입하면 최대 4만 엔(약 35만 원)을 보조해 준다. 유로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NCAP)도 2026년부터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가속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페달 오조작 방치 장치가 설치된 차량은 운전면허시험장 외에 찾기 어려웠다. 올해 1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기술 연구개발(R&D) 수요 조사를 막 시작한 단계다.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적용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장효석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이미 200개가 넘는 차종에 방지 장치가 설치됐다”며 “화물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부터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2024-04-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율주행 휠체어, 사람 다가오자 멈추고 장애물 피해 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 등 이동취약계층의 도로 위 사고 위험을 낮추는 자율주행 휠체어 등이 ‘굿 모빌리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건물 안에서 국내 스타트업 ‘하이코어’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휠체어를 체험해 봤다. 자율주행 휠체어에 탑승해 반대편 엘리베이터 앞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니 휠체어가 자동으로 출발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니 자동으로 멈춰 섰고, 장애물도 안전하게 피해 도착했다. 2시간 충전하면 40km를 이동할 수 있다. 안전상 속도는 시속 3km로 제한됐고,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해 이동이 편리했다. 이 자율주행 휠체어는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등 다양한 이동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러한 이동취약계층은 2024년 기준 1635만6000명이다. 한국 총인구 5188만8000명의 31.5%다. 향후 5년간 매년 2.2%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주행 휠체어는 실내뿐만 아니라 차량이 다니는 도로 위에서 휠체어를 운전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좁은 차량에 무거운 휠체어를 싣고 타기가 어렵다 보니, 도로에서 휠체어를 타다가 휠체어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하이코어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자율주행 휠체어가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제작 중이다. 이 차량은 이동 경사로가 나와 휠체어가 좌석에 자동 탑승하도록 돕는다. 탑승석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하이코어는 현대차그룹, KT, 한진 등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자율주행 휠체어를 제작하고 있다. 원래 합성모터 기술을 활용한 전기 자전거를 만들었는데, 2020년 현대차그룹이 이 기술을 활용해 휠체어를 개발할 것을 제안해 자율주행 휠체어 회사로 탈바꿈했다. 2022년 12월부터는 KT와 협업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율주행 휠체어 40대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탄 휠체어가 진료 순서에 맞게 해당 진료실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는 지갑에 있던 4급 장애인증을 보여줬다. 유도 선수였던 그는 학창 시절 운동을 하다가 손목과 다리를 다쳐 출퇴근 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박 대표는 “평생 휠체어를 타 누구보다 이동취약계층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고령화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 휠체어의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구특교(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소설희(경제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기자}

    • 2024-04-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퇴후 귀농 증가에… 소형 굴착기 잘 나가네

    국내 귀농 인구가 늘어나며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형 굴착기 판매가 늘고 있다. 18일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굴착기 브랜드 ‘디벨론’ 3종(1.7t, 3t, 3.5t) 판매량은 총 1941대다. 2019년 178대, 2020년 328대, 2021년 351대, 2022년 664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20대가 팔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홈쇼핑을 통해서도 신제품 1.7t 소형 굴착기를 판매하는 등 판매 경로를 다양화했다. 이 굴착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굴착기 제품 중 가장 작다. 매장 판매와 홈쇼핑 외에도 온라인에서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디벨론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소형 굴착기는 작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작은 농가에서 농작물을 심거나, 자재를 옮기고 이동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3t 미만 소형 장비는 이틀간의 집중 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니 굴착기는 농장과 전원 주택 등에서 은퇴 전후의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판매 경로를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홈쇼핑서 인기 상품…잘 나가는 ‘미니 굴착기’, 비결은?

    국내 귀농 인구가 늘어나며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형 굴착기 판매가 늘고 있다. 18일 HD현대인프라코어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굴착기 브랜드 ‘디벨론’ 3종(1.7t, 3t, 3.5t) 판매량은 총 1941대다. 2019년(178대), 2020년(328대), 2021년(351대), 2022년(664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20대가 팔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홈쇼핑을 통해서도 신제품 1.7t 소형 굴착기를 판매하는 등 판매 경로를 다양화했다. 이 굴착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굴착기 제품 중 가장 작다. 매장 판매와 홈쇼핑 외에도 온라인에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디벨론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소형 굴착기는 작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작은 농가에서 농작물을 심거나, 자재를 옮기고 이동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3t 미만 소형 장비는 이틀 간의 집중 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니 굴착기는 농장과 전원 주택 등에서 은퇴 전후의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판매 경로를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18
    • 좋아요
    • 코멘트
  • 초경량 스포츠카에서 뿜어내는 폭발적 힘이 매력

    ‘포람페’ vs ‘맥람페’. 최근 럭셔리 스포츠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맥람페’(맥라렌, 람보르기니, 페라리) 논쟁이 뜨겁다. 흔히 국내의 대표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삼대장으로 포람페가 꼽혀 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인 맥라렌의 국내 판매가 시작되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포르쉐보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브랜드였던 맥라렌의 국내 인지도가 높아지며 맥람페가 적절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맥라렌이 이런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지난달 반나절 동안 서울 도심에서 직접 시승한 맥라렌 ‘아투라’는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카다. 지난해부터 국내 인도를 시작했다. 아투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의 이정후 선수가 탄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0초일 만큼 빠른 반응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경주용 차량처럼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가 밟는 대로 즉각 반응을 했다. 일반 승용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빠르게 튀어나가는 속도에 적응하는 데 꽤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아투라는 건조 중량이 1395kg에 불과한 초경량 스포츠카다. 그럼에도 최대 680마력의 출력을 내고 다른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지녔다. 가벼운 차량이 지면과 가까이 밀착해 이동하기 때문에 더욱 빠른 속도감이 느껴졌다. 도심에서 조용한 승차감을 원할 때는 ‘전기(EV)모드’가 적절해 보였다. 배기음을 내뿜던 레이싱카의 모습은 잠시 사라지고 전기차로 모습을 바꿨다. 아투라는 순수 전기로만 31km가량 연속 주행이 가능하고 최대 시속 1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드에서는 연비가 L당 10km를 넘겨 경제성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뛰어난 퍼포먼스와 전기차의 신기술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합해 보였다. 차량 외관에서는 매끈한 곡선들로 구성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나비처럼 위로 문이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도 차별화된 포인트다. 맥라렌 관계자는 “패널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패널로 보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운전 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듯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족하고 차량 앞쪽의 작은 수납 공간 외에는 짐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국내에서는 판매를 시작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인 만큼 ‘포람페’와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맥라렌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하이브리드 방식의 아투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맥라렌은 올해 말 컨버터블인 아투라 스파이더 모델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맥라렌 최초의 컨버터블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율-국제유가 각각 10% 상승땐 기업 원가 2.82% 올라”

    현재의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기업 원가가 3% 가량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전반의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각각 10%씩 상승했을 때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7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원가는 4.42%, 서비스업 원가는 1.47% 각각 올랐다. 제조업이 환율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셈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고 이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제조업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유 제품 원가 상승률이 1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석유화학(7.42%), 비철금속괴(5.71%), 전력·가스(5.59%), 철강 1차 제품(4.91%)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연료 부담이 큰 운송 서비스 업종의 상승률이 4.25%로 가장 높았다.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당국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4-17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