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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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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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산업40%
경제일반17%
기업17%
기획10%
자동차7%
국제일반3%
유통3%
인사일반3%
  • 현대차, ‘캐스퍼 첫 전용 스튜디오’ 송파에 개관

    현대자동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첫 전용 전시 공간인 ‘캐스퍼 스튜디오 송파’를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시장은 서울 송파나루역 사거리에 240m² 규모로 조성됐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직접 경험하고 구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2021년 온라인 판매 전용 차량으로 캐스퍼를 출시한 후 서울 성수, 경기 용인, 부산 해운대, 제주 등 4곳에서 팝업 스토어 형식의 전시를 한 적은 있지만 상시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스퍼 스튜디오 송파는 ‘커넥터 존’과 ‘프라이빗 부스 존’으로 구성돼 있다. 커넥터 존에서는 고객이 차량의 색상, 트림, 옵션 등을 조합한 후 세부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프라이빗 부스 존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전문 상담사가 실시간으로 구매 과정을 지원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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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코리아, ‘XC40’ 다크 에디션 44대 한정 출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글로벌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40’ 다크 에디션(사진)을 44대만 한정 출시한다. 4월 2일 오전 10시부터 볼보 온라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에 나선다. 가격은 5430만 원이다. 27일 볼보는 이번에 선보이는 XC40 다크 에디션이 볼보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한정판 모델이라고 밝혔다. 기존 모델과 차별화되는 블랙 디자인 디테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오닉스 블랙’ 단일 컬러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루프 레일에 고광택 블랙 디자인을 적용했다. XC40은 볼보 SUV 라인업인 XC 레인지에서 엔트리 급에 해당한다. 201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다.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유럽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 1위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XC40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출고 대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한정판 출시 XC40은 즉시 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해 국내 이용자들이 편하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과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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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3년간 68조 역대 최대 규모 투자…전기차 인프라 확충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의 3년 68조 원 투자 계획은 연평균 기준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대응해 과감한 투자로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3년 동안 8만 명 채용 역시 삼성의 채용 목표를 뛰어넘는 규모로 취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2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17조5000억 원)보다 30%가량 늘어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는 흐름과는 상반되는 공격적 투자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31조1000억 원은 전동화와 SDV, 배터리 내재화 등 미래 신산업 연구개발(R&D)에 집중된다. 또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분야의 인수합병(M&A) 등에도 1조6000억 원을 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업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현대차그룹의 밸류(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기차(EV) 전용공장 신증설과 연구 인프라 확충,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에는 35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4~6월)에는 광명 이보플랜트(EVO Plant)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돼 소형 전기차 EV3가 생산된다. 2025년 하반기(7~12월)에는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에서 고객 맞춤형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전기차도 생산할 방침이다. 2026년 완공되는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제네시스 초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가 만들어진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105층 빌딩으로 지으려 한 GBC를 55층 2개동으로 낮춰 짓기로 결정한 것도 미래 신산업에 투자하는 실리적인 전략으로 분석된다. 감축한 투자비를 활용해 GBC에 도심항공교통(UAM)과 PBV 등 신기술을 녹여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8만 명 채용 목표도 제시했다. 2022년 삼성이 발표한 5년 8만 명보다 연평균 기준 매년 1만 명가량을 더 뽑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은 26조7348억 원으로 삼성전자(6조5670억 원)의 약 4배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용 규모는 국내 부품 산업에 미치는 추가 고용 효과를 더하면 3년간 19만8000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전체 채용 가운데 절반 이상(55%)인 4만4000명은 전동화와 SDV 신사업 분야에서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EV 라인업을 31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형 EV 차량과 부품 연구개발(R&D) 분야의 신규 채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SDV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소 산업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규 고용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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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렌탈, 무디스서 투자적격등급 ‘Baa3’ 획득

    롯데렌탈이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국내 렌털 업계 최초로 투자 적격 등급인 ‘Baa3’를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렌탈이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 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에서 받은 Baa3는 테슬라, SK이노베이션과 동일한 신용 등급이다. 무디스가 롯데렌탈의 국내 최대 영업망과 증가한 경영 실적, 대규모 자산 기반 유동성 확보 능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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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벤츠-BMW 출신 디자이너 2명 영입

    기아가 디자인 전문가 2명을 영입하며 차량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6일 기아는 올리버 샘슨 디자이너를 기아유럽디자인센터장으로, 임승모 디자이너를 기아중국디자인담당 실장으로 각각 선임한다고 밝혔다. 발령 일자는 내달 1일이다. 샘슨 상무는 2003년 현대차·기아 유럽디자인센터 외장 디자이너로 입사해 현대차 ‘i20’ 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2007년 메르세데스벤츠로 자리를 옮겼고, 2022년에는 중국 창안자동차로 이동해 다수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임 실장은 2010년부터 BMW그룹에서 ‘BMW i4’ ‘시리즈 4’ 등 외장 디자인 부문을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지리자동차에서 혁신 디자인 총괄 리더를 맡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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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트럭 판매량, 전기차 200배… 택시도 곧 재출시

    인천에서 배달일을 하는 50대 최모 씨는 올 1월 기존 경유 1t 트럭을 액화석유가스(LPG) 1t 트럭(현대자동차 ‘포터2’)으로 바꿨다. 친환경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 트럭으로 교체할까 고민하다가 LPG 트럭으로 최종 결정했다. 최 씨는 “전기 트럭은 충전 경쟁이 심해 다른 차주들과 다툼이 나는 경우가 많고, 겨울엔 운행 거리가 더 짧아진다는 얘기를 들어 최종적으로 LPG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기 트럭에 밀려 사라질 것만 같았던 LPG 1t 트럭이 가성비와 친환경을 앞세워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로 지난해 말 경유 1t 트럭 생산이 중단되자 그 빈자리를 전기 트럭이 아닌 LPG 트럭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주행 거리와 충전소 부족 등으로 전기 트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LPG 트럭의 인기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LPG 1t 트럭(포터·기아 봉고) 신차 등록대수는 총 7950대였다. 반면 경유는 384대, 전기는 42대에 불과했다. LPG 트럭이 전기 트럭보다 200배 가까이 더 팔린 셈이다. 1월에도 LPG가 8509대로 경유 2599대와 전기 74대보다 훨씬 많았다. LPG 1t 트럭 출시 이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LPG 0대, 경유 8116대, 전기 1938대였다. 올해 LPG 1t 트럭 수요가 급증한 것은 1월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경유차는 택배, 통학차로 신규 등록할 수 없게 돼서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경유 1t 트럭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그 대신 LPG 1t 트럭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LPG 포터를 2003년 단종한 뒤 20년 만에 부활시켰고, 기아는 2022년 단산 이후 재출시했다. 1t 트럭은 소상공인의 ‘생명줄’로 불린다. 무거운 짐을 싣고 장시간 운행해야 하는데 LPG와 전기를 꼼꼼하게 비교한 소상공인들이 대부분 LPG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LPG 충전 가격은 L당 평균 970원이다. L당 1500원대인 경유보다 연간 약 70만 원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LPG 트럭은 한 번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전기 1t 트럭(211km)의 2.5배 수준이다. LPG는 친환경성에서도 장점이 있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경유차의 93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승용차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를 누르고 판매량이 는 것처럼 1t 트럭에서는 LPG가 전기 트럭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LPG 업계는 1t 트럭에도 LPG 신차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낸다. 지난해까지 100만 원이던 LPG 화물차 신차 구입 보조금은 올해부터 사라졌다.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할 경우 800만 원의 지원금만 준다. 반면 전기 화물차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최대 2000만 원 이상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생산이 중단됐던 LPG 쏘나타 택시도 곧 재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전기 택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며 LPG 쏘나타 택시를 단종했다. 하지만 전기 택시 판매량이 올해 들어 주춤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다 택시 업계가 차량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 관리가 쉬운 점 등을 고려해 LPG 택시 출시를 요구해온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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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MLB’에 150억 통 큰 베팅… 쿠팡 ‘마케팅 홈런’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 쿠팡이 총 15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와 우리금융그룹도 각각 12억 원과 7억 원을 후원했다. 기업들이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0, 21일 서울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개막전 2연전 대행을 위해 MLB 사무국에 100억 원을 지불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단독 중계하고, 티켓 판매와 마케팅 등을 대행하는 조건이다. 쿠팡은 선수 체재비와 구장 대여, 아웃소싱 등 기타 행사 비용에도 50억 원을 추가 지불했다. 미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현대차도 MLB 사무국에 12억 원을 지급하고 후원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와 전기차 등 18대를 행사에 지원했고, 첫 홈런을 친 무키 베츠(LA다저스)에게 전기차 ‘아이오닉5’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였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7억 원을 들여 MLB 개막전 후원을 따내며 금융권 스포츠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였다. 2019년 ‘호날두 노쇼(No Show)’ 논란이 벌어졌던 이탈리아 축구 클럽 유벤투스는 방한 당시 약 43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후원 방식이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진 것이다.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비싼 돈을 내더라도 ‘메가 이벤트’에 선택과 집중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특히 쿠팡은 단순 홍보가 아니라 쿠팡쇼핑몰, 쿠팡이츠와 연계해 수익을 내는 모델이라 큰 예산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2022년에도 손흥민 선수 소속팀인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를 한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올여름에는 김민재 선수가 뛰는 독일 인기 구단 바이에른 뮌헨도 초청할 예정이다. 12억 원을 낸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는 MLB 개막전에서 브랜드 노출을 통해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MLB 최대 스타인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MLB 진출 초기인 2018년 현대차 ‘LF쏘나타’를 타고 다닌 점은 또 다른 홍보 포인트가 됐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하나, 신한에 이어 우리금융그룹까지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KB는 2006년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와 인연을 맺고 17년간 동계 스포츠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축구 국가대표,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KBO 야구 후원을 맡고 있다. 또 다른 후원사 오비맥주는 경기장 내 신제품 ‘카스 라이트’를 판매하며 홍보에 나섰다. 공식 개막전에 앞서 열린 스페셜 경기에서만 생맥주 1만4000잔 이상, 캔맥주 1만6000캔 이상을 판매했다. 후원사 파라다이스시티도 경기장에 브랜드를 노출시켜 호텔 홍보에 나섰다. MLB 개막전이 성공리에 막을 내리며 국내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30만∼40만 원이 넘는 비싼 티켓 가격이지만 모든 경기가 매진되는 대성공을 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티켓 소구력에 의문이 있었는데 MLB 개막전이 국내 스포츠마케팅의 좋은 선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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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장재훈 사장 “전기차, 원가 줄여 경쟁력 확보”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전기차(EV)의 근본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장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EV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올해 경영 방침을 밝혔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와 테슬라 등이 ‘반값 전기차’를 내세우며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추는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원가 절감을 통해 EV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부품 내재화와 공정 혁신 등을 통해 EV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밸류 체인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7’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SDV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략들도 공개했다. 장 사장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한다”며 “작은 부품에서 시작해 생산까지 모두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을 통해 SDV 제품 양산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가결됐다. 장 사장은 앞으로 3년간 현대차를 더 이끌 예정이다. 현대차 기말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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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아동 위한 맞춤 보조기기 지원

    현대제철은 ‘지속성장 가능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철강 본연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먼저 걸음기부 캠페인을 통해 발달장애 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걸음기부 캠페인을 통해 1억 원을 모았다. 이 기금을 이용해 장애 아동용 맞춤형 보조기기를 주문 제작했다. 발달장애 아동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물한 전달식은 올해 1월 말 인천광역시 보조기기센터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70㎝의 기적, 문샷 챌린지’ 걸음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대제철은 많은 임직원과 고객 참여로 목표 걸음인 5억 보를 초과한 5억2600만 보를 달성했다. 걸음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은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푸르메재단은 전국의 발달장애 아동 가정의 신청을 받아 공정한 심사를 거친 뒤 최종 37명의 장애 아동에게 맞춤형 보조기기를 선물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푸르메재단 관계자는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은 유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 단계에 맞는 이동용 보조기기가 필요하다”면서 “맞춤형 특수 보조기기 특성상 고가인 경우가 많아 장애아동 가정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제철의 후원으로 중증 발달장애 아동 가정에 이동의 자유를 선물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 기증식에 참여한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유롭게 걷고 뛸 수 있는 일상을 누리기 어려운 장애 아동 가정에 이동의 자유를 선물하는 이번 사업이 걸음기부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현대제철은 임직원 걸음기부 캠페인 ‘걸음 More 마음 More’로 마련한 목표 달성 기금 5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외에도 임직원 성금 9000만 원을 활용한 장애인 사회 융합 활동 ‘누구나 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장애인 관련 복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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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 캠페인으로 생명나눔 문화 확산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실시한다. 혈액 부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연중 생명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취지이다. 현대모비스는 2월 초 본사와 마북연구소, 진천공장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첫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헌혈에는 임직원 총 260명이 참여해 소중한 혈액을 나눴다. 헌혈을 한 임직원 중에는 희망자에 한해 헌혈증을 기부하기도 했는데 이 헌혈증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7월과 11월에도 사업장별 임직원 단체 헌혈을 진행해 연중 생명 나눔을 실천한다는 상생 정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나눔과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마음혈액원의 헌혈버스를 통해 국내 주요 사업장을 찾아가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 헌혈이라는 인식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헌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임직원 단체 헌혈이 혈액 수급 안정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700여 명의 직원이 혈액 나눔을 실천했다. 헌혈버스에서 진행되는 임직원 단체 헌혈에 참여하면 개인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장에는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어 임직원들은 기본적인 혈액 검사는 물론 혈압 등을 확인하며 개인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이 같은 헌혈캠페인으로 모인 혈액은 혈액원에서 처리 과정을 거친 후 제휴 병원으로 공급된다. 현대모비스가 모은 헌혈증 약 200장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전달돼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치료비 경감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내 헌혈증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헌혈뱅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명 나눔 실천으로 헌혈 문화 확산에 기여할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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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2분기 수출 전망 ‘훈풍’ 예상… “반도체-선박-車 등 회복세”

    올해 2분기(4∼6월) 기업들의 수출 전망이 12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116.0이었다. 2021년 2분기(12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BSI는 중간값인 100보다 높으면 무역 전망을 밝게, 낮으면 무역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것을 뜻한다. 2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계산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48.2), 선박(127.6), 자동차·자동차 부품(124.5) 등 8개 품목 전망이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는 2017년 3분기(148.8) 이후 27분기 만에 최고치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는 등 수출 단가 상승이 기대된다. 선박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선 수주가 지속되며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도 수출국 경기 회복과 수출단가 개선으로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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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년 동업’ 고려아연-영풍, 주총 표대결 무승부… 경영권 갈등 지속

    75년 동업을 뒤로하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사실상 무승부로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고려아연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두 집안의 다툼이 더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을 비롯해 올해 기업들의 방향을 정하는 3월 주총이 속속 열리고 있다. 경영권 다툼, 행동주의펀드의 반란 등이 주총의 주요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 고려아연-영풍, ‘한 지붕 두 가족’ 갈등 본격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별관. 고려아연과 영풍 두 집안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후 고려아연의 첫 정기주총이 열렸다. 경호원들은 입구에서 일반 주주와 대리인 등 관계자를 제외하고 기자와 일반인 등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동업은 영풍그룹 설립부터 시작됐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그동안 장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세, 3세로 내려오며 창업주 시기 단단했던 연결고리들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2년 최 창업주 손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체제가 된 뒤 계열 분리 가능성이 본격화됐다. 현재 고려아연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33%, 영풍 측은 32%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영풍 측의 ‘배당 증액 요구’와 고려아연 측의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다. 배당 증액 요구는 고려아연이 이겼다. 고려아연은 1주당 결산 배당으로 5000원, 영풍은 1만 원을 제안했다. 주총 참석자들은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고려아연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는 영풍 측의 승리로 끝났다. 고려아연 측은 외국 합작 법인뿐 아니라 국내 법인도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정관을 바꾸는 안건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국내 법인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 최종 부결됐다. ● 행동주의펀드 반대, 주주가치 제고 기업도 28일 주총이 열리는 한미약품그룹도 OCI그룹과 통합 계획을 밝히며 가족 간 경영권 갈등으로 비화했다. 통합을 추진하는 창업주 아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이를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간 싸움이다. 행동주의펀드의 반대 행보도 이번 주총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조카의 난’이다. 박 전 상무는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라는 주주 제안을 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3년간 50%만 소각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 2022년 주총에서도 박 회장과 박 전 상무가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28일 KT&G 주총에서는 방경만 사장 후보자에 대한 선임 안건이 핵심 쟁점이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FCP)와 IBK기업은행이 방 후보 선임을 반대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지분 7.1%를 보유한 KT&G의 최대주주이고 FCP는 0.5% 지분을 갖고 있다.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국민연금은 6.6%다. 앞서 15일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배당 증액을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국민연금이 회사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기업들도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보유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하는 동시에 배당도 늘릴 계획이다. 기아도 다음 달 중순까지 5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7936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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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년 동업’ 고려아연 vs 영풍 표대결 무승부 …‘한지붕 두가족’ 갈등 본격화

    75년 동업을 뒤로하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사실상 무승부로 주주총회를 마무리 했다. 앞으로 고려아연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두 집안의 다툼이 더 첨예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을 비롯해 올해 기업들의 방향을 정하는 3월 주총이 속속 열리고 있다. 경영권 다툼, 행동주의 편드의 반란 등이 주총의 주요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 고려아연-영풍, ‘한지붕 두가족’ 갈등 본격화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별관. 고려아연과 영풍 두 집안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후 고려아연의 첫 정기주총이 열렸다. 경호원들은 입구에서 일반 주주와 대리인 등 관계자를 제외하고 기자와 일반인 등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동업은 영풍그룹 설립부터 시작됐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다. 그 동안 장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하지만 2세, 3세로 내려오며 창업주 시기 단단했던 연결고리들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2년 최 창업주 손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체제가 된 뒤 계열 분리 가능성이 본격화됐다. 현재 고려아연 측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33%, 영풍 측은 32% 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다.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은 영풍 측의 ‘배당 증액 요구’와 고려아연 측의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다. 배당 증액 요구는 고려아연이 이겼다. 고려아연은 1주당 결산 배당으로 5000원, 영풍은 1만 원을 제안했다. 주총 참석자들은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고려아연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제 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는 영풍 측의 승리로 끝났다. 고려아연 측은 외국 합작 법인뿐 아니라 국내 법인도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정관을 바꾸는 안건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국내 법인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 최종 부결 됐다. ● 행동주의펀드 반대, 주주가치 제고 기업도28일 주총이 열리는 한미약품그룹도 OCI그룹과 통합 계획을 밝히며 가족 간 경영권 갈등으로 비화했다. 통합을 추진하는 창업주 아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이를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간 싸움이다.행동주의펀드의 반대 행보도 이번 주총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조카의 난’이다. 박 전 상무는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권리를 위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라는 주주 제안을 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3년 간 50%만 소각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 2022년 주총에서도 박 회장과 박 전 상무가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28일 KT&G 주총에서는 방경만 사장 후보자에 대한 선임 안건이 핵심 쟁점이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FCP)와 IBK기업은행이 방 후보 선임을 반대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지분 7.1%를 보유한 KT&G의 최대주주이고 FCP는 0.5%대 지분을 갖고 있다.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국민연금은 6.6%다. 앞서 15일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배당 증액을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국민연금이 회사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기업들도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보유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 간 소각하는 동시에 배당도 늘릴 계획이다. 기아도 다음달 중순까지 5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7936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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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조 전기차 타이어 시장… 한타 이어 금호도 가세

    “3년 후 완성차 업체에 공급 예정인 타이어 3분의 1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될 겁니다.” 15일 경기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 출시 행사. 2013년 연구원 출범 이후 10년 만의 첫 기자 초청 행사였다. 질의응답에서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지난해 완성차 업체 납품 물량 중 7%만 전기차 전용 타이어였다”며 “2027년에는 30∼35% 물량이 전기차용 타이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가 증가하면서 주행 성능과 승차감의 핵심인 타이어도 재탄생하고 있다. 이노뷔는 일반 타이어보다 20%가량 더 비싸다. 하지만 더 무겁고 소음이 작은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는 것이 금호타이어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 3사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 확대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특성 고려 더 튼튼하고 소음 낮춰 금호타이어가 꼽는 이노뷔의 가장 큰 특징은 저소음이다. 이노뷔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전기차 실내 소음을 비교했을 때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차이가 컸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없다 보니 내외부 소음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노뷔는 이를 고려해 타이어 홈에서 발생하는 소음 저감 기술과 흡음재로 소음을 약 6% 줄였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탑재돼 일반 차량보다 하중이 25∼30% 증가한다. 이노뷔는 무거운 하중을 잘 견디는 구조 설계로 타이어 손상을 줄였다. 또 전기차는 초반 가속부터 최대 출력을 내는 점을 고려해 타이어 패턴을 지그재그로 디자인해 쏠림 현상을 방지했다. 전기차 최적의 소재로 회전 저항을 줄여 약 7%의 전력소비효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 출시 전에도 전기차 특성에 맞춘 타이어를 주요 업체에 공급해 왔다. 기아 EV6나 테슬라 모델Y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기존 브랜드명 뒤에 EV(전기차)를 붙이는 방식이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가 나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라며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앞서 있는 만큼 타이어도 성능을 강화해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매년 16.5% 고속 성장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은 매년 16.5% 성장이 예상된다. 2022년 460억7100만 달러(약 61조3700억 원)에서 2032년에는 2140억1900만 달러(약 285조7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을 글로벌 순위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5월 세계 최초로 전기차 타이어 전용 라인 ‘아이온’을 선보이며 선점 효과를 가져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유럽 내 공장 부지를 최종 고민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프레스에 따르면 2022년 매출 기준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6위, 금호타이어 15위, 넥센타이어는 20위다. 정 사장은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드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타이어 업체 5∼8곳과 주로 협력하는데 금호타이어와도 신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처럼 전기차 타이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5∼8위 업체가 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화성=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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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누비는 中전기차 BYD, 韓공략 초읽기

    4일(현지 시간)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근처 숙소로 들어가는 길. 우연히 ‘BYD’(비야디)라고 적힌 큰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 1위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유럽총괄본부더군요. 다음 날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BYD의 여러 전기차가 전시된 대리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유럽 시장에 중국 전기차가 상당히 깊게 스며들었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실제 통계를 봐도 올 2월 한 달간 네덜란드에서 판매된 BYD는 391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9% 늘었습니다. 덴마크(157대)에서는 1년 만에 판매량이 1107%나 증가하기도 했죠. 노르웨이에서는 310대를 팔아 656.1% 늘었는데 기아(202대)보다 판매량이 높은 점이 눈에 띕니다. BYD는 2021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총 1만5644대를 팔았습니다.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의 1.1%를 차지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하면 점유율은 5%까지 높아집니다. BYD는 2026년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완공하기 전까지 순수 전기차로만 5%의 점유율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르면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BYD의 전기승용차와 대리점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BYD코리아 전체 조직은 17명 수준입니다. 그러나 수입차 국내 인증 전문가와 사내 변호사 등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국내 승용차 판매를 위한 환경부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인 만큼 본격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자동차 전문가들은 “BYD 등 중국 전기차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국내 업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중국산’이란 이유만으로 제품의 질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중국산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의 마음을 뺏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도 팽배합니다. 네덜란드에서 BYD 대리점들을 바라보니 한국에 상륙 예정인 BYD의 미래도 점점 궁금해지네요.암스테르담=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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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해發 물류 대란’ 장기화… 물류센터 재고 절반 비었다

    “홍해 사태로 물류 재고가 절반으로 떨어졌어요. 운송이 계속 딜레이(연기)되니까 값비싼 항공으로 원자재를 나르는 국내 회사들도 생겼습니다.” 5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내 위치한 부산항만공사(BPA) 물류센터. 신진선 BPA 로테르담법인장은 물류센터의 내부 상황을 보여주며 “홍해 사태로 2주가량 운송이 늦어질 줄 알았는데 사태가 심화돼 4, 5주 이상 늦어져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해 사태에 재고율 70%→52% 하락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최대 항로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막히며 ‘홍해 물류 대란’이 한국과 유럽 양쪽 모두에서 장기화되고 있다. 6일에는 홍해 사태로 첫 민간인 사망자까지 나오며 사태가 악화돼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타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물류난을 겪고 있는 로테르담 항만의 BPA물류센터는 국내 기업 15개의 원자재, 중간재, 완성품 등 다양한 제품 물류를 맡고 있다. 부산항에서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에 도착한 뒤 차량과 선박, 기차 등을 통해 유럽 전역에 제품이 전달된다. 평상시라면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 소요 기간은 편도 6주. 그러나 홍해 사태로 물류가 지연되면서 BPA 물류센터 평균 재고율이 70%에서 52%까지 떨어진 것이다. 한국해운협회 원민호 이사는 “선박 운송이 2주 이상 늦어지면서 공급 공백이 생기는 것”이라며 “항공 등 다른 방법을 찾다 보니 비용이 크게 늘어나 공장을 아예 멈춰야 하는 상황까지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운송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6일 로테르담에서 만난 HMM 네덜란드 신규 주재원은 “홍해 사태로 이삿짐이 늦어져 아직까지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했다. 약 3개월 전 발령을 받고 컨테이너 안에 침대와 가구 등 살림살이를 모두 실었는데 도착이 늦어지면서 살림살이 없는 집에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 해상을 통한 수출이 지배적인 한국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한국 전체 수출입 물량 99.7%는 해운이 맡고 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지난해 10월 대비 2월 말 기준 250.1% 상승했다. 화주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납기 지연의 상시적인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반면 중국은 내륙철도(TCR) 등 대체로가 확보돼 있다. 사태가 계속될수록 유럽 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대책 마련 분주 유럽에서는 상황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6일 기자는 로테르담 시내 네덜란드 왕립선주협회에서 해운 산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인터뷰 도중 아네트 코스터르 왕립선주협회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해외무역장관과 긴급 온라인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회의에서 돌아온 코스터르 사무총장은 “홍해 사태 이슈 대응 방안에 대해 긴급회의를 하고 왔다”며 “홍해에서 선박 공격으로 해운 시장에 변수가 더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그리스 벌크선에 미사일을 쏴 민간인 선원 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었다. 유럽의 주요 기업들도 홍해 사태의 공급망 차질을 해결할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H&M, 카르푸, 테스코 등 유럽연합(EU) 소매기업 단체인 ‘유로커머스’는 EU 집행부에 “운송 지연 장기화로 기업들의 인건비와 연료비 상승뿐만 아니라 소비자까지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가용 선복량은 과거 52주 평균 대비 57.3%로 하락한 상황이다.로테르담=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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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톤세제 폐지하면 등록 선박들 단숨에 다른 나라로 떠날 것”

    “톤세 제도를 폐지하면 등록 선박들이 순식간에 다른 나라로 떠나가버릴 겁니다.” 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내에 있는 왕립선주협회에서 만난 로데베이크 비세 세무법률 담당이사는 “톤세제가 폐지되면 등록 선박들이 톤세가 시행 중인 다른 국가로 선박을 옮기게 돼 해운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톤세제가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톤세제는 해운기업이 영업이익에 따라 법인세를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 선박이 실을 수 있는 화물의 t 수에 따라 세금을 내는 방식이다. 톤세제는 이미 해운업계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스(1957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1996년), 한국(2005년) 등 총 28개국에 도입됐다. 세계 선대 10대 중 9대(89%)가 톤세제 적용을 받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비세 이사는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한쪽 국가로 선박 등록이 몰리지 않도록 형평성 있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5년 단위로 톤세제 일몰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도 12월 톤세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해운업계는 한국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해운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톤세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톤세제가 폐지될 경우 자칫 해운업 전반이 위축되거나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 수입이 2005년 24조7661억 원에서 2022년 62조5225억 원까지 커진 데는 톤세에 따른 선대 확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국이 5년 단위로 톤세제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반면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는 10년 단위로 타당성 검사만 실시해 사실상 영구적인 제도로 정착돼 있다. 국제적으로 톤세제 도입 후 폐지한 사례도 없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톤세 대상 소득과 선박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그리스 노르웨이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는 톤세 적용 범위에 자본·금융 소득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년 미만 단기 유동자산의 이자소득을 제외하면 금융·자본소득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스와 영국 등 국가는 어선과 해상풍력 지원 선박도 톤세 대상 선박에 포함시켰다. 영국은 내년부터 선박관리 산업까지 톤세 대상 범위를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해운산업은 운임이 매우 크게 요동치는 점을 고려해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기업에 주기 위해 톤세 제도가 마련된 것”이라며 “5년마다 일몰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보다 선진국처럼 영구적인 법제화가 돼야 본래 도입 취지에 알맞다”고 밝혔다.로테르담=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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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무인화’ 로테르담港 “수소 허브로 新부가가치 창출”

    “반대편에 보이는 석유공장은 수소 생산 시설로 바뀔 예정입니다.” 7일(현지 시간) 오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의 마스플락터2 APM터미널. 마르틴 판 오스턴 로테르담항만청 홍보 담당은 하얀 연기를 내뿜는 석유 기반 시설을 가리키며 “로테르담 항만은 이제 곧 ‘수소의 심장’으로 변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마스플락터2는 전체 길이가 60km 정도인 로테르담항의 가장 끝단에 있다. 항만 가운데 가장 자동화돼 있고 수소 시설 등 친환경 미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곳이다. 오스턴 홍보담당은 “항만 8개 거점에 수소단지가 들어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 덴마크, 벨기에 등으로 수소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수소 운반선, 수소 연료 선박들이 로테르담을 찾게 될 테니 항만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 무역항인 로테르담항이 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신(新)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와 톤세 등 탄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성장한 데 이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아나선 것이다. 제도적으로는 톤세제도가 로테르담항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해운산업이 정체되자 1996년 톤세를 도입했다. 톤세는 영업이익 대신 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방식이다. 세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톤세 덕분에 300여 척이었던 네덜란드 등록 선박은 600척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네덜란드 정부는 해상풍력 등 파생 산업으로 톤세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로테르담항이 친환경 핵심 기지로 빠르게 바뀌는 이유는 전체 부지의 41%가 석유화학 기반 공장으로 구성돼 있어서다. 수소클러스터 공사현장 맞은편에 있는 부산항만공사(BPA) 물류센터의 신진선 로테르담법인장은 “로테르담항은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탄소 기반 공장들을 모두 친환경으로 바꾸는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옆에서 지켜보면 얄미울 정도로 항만 운영을 잘한다”고 말했다. 로테르담항만의 또 다른 부가가치 상품은 ‘프론토(Pronto)’ 애플리케이션이다. 항만, 선사, 대리점 등이 선박 접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혼잡도를 최소화한다. 오스턴 홍보담당은 “선박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항로를 찾아낼 수도 있다”며 “독일 함부르크항, 벨기에 안트베르펜항 등 경쟁 항만에도 앱을 판매해 부가가치를 낸다”고 설명했다. 로테르담항은 1993년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이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물류 운송 과정을 단축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효율화 방안이다. 실제 항만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크레인이 무인이송차량(AGV)에 컨테이너를 싣고 있었다. 전기 배터리가 10% 이하로 떨어진 AGV는 알아서 충전소로 이동해 5분 만에 충전을 끝내고 돌아왔다. 로테르담항이 친환경·자동화를 기반으로 항만 부가가치를 끌어올린 방안은 국내 항만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의 연관산업 부가가치는 약 6조 원으로 추정된다. 로테르담(14조3000억 원)의 약 40% 수준. 컨테이너 처리물량 기준으로 세계 7위 글로벌 무역항이지만 이와 연계한 부가가치 산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정책·운영연구실장은 “부산항은 물동량을 늘리는 성장에 치우쳐 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 상대적으로 덜 성장됐다”며 “로테르담항이 수소 생산, 저장, 유통 등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해 부가 수입을 만드는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로테르담=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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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네이버 손잡고 ‘AI 활용 디지털 전환’

    HD현대가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HD현대는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클라우드 전환 및 AI 사업화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HD현대가 보유한 2억 건 이상의 조선·해양 데이터베이스(DB)에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AI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다. AI 언어 모델인 LLM은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언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번 협력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현해 HD현대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조선·해운 분야에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의 정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만든 해양 종합 데이터 플랫폼이다. 전 세계 선박의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선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HD현대가 자체 구축해 운영 중인 인프라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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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에 올드카 디자인 반영… 기업들 ‘헤리티지’ 구축 경쟁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드카 열풍과 연계해 브랜드 ‘헤리티지(유산)’를 구축하는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전기차 모델에 과거 올드카 모델의 디자인을 재현하거나 올드카의 부품 공급, 수리, 복원을 맡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고유의 헤리티지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헤리티지 전담팀을 꾸리고 차량별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현대차 ‘헤리티지 컬렉션’ 홈페이지에서는 포니 차량의 미니어처와 포니에 대한 스토리가 담긴 ‘리트레이스 매거진’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해 나아갈 방향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우리의 출발점에서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외관에서는 한국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 디자인을 모방해 전기차 아이오닉5를 디자인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1세대 ‘각그랜저’의 닮은꼴로 출시됐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모델은 1979년부터 지금까지 ‘박스형 실루엣’이라는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미니밴 ‘ID.버즈’도 1950년 인기를 끌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의 외관을 되살렸다. 포드가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롱코는 1996년 생산 중단 이후 25년 만의 부활이다. 1세대 모델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드카 디자인을 다시 복원하는 것은 무형의 자산인 헤리티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테슬라 등 전기차 신생 브랜드가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치고 나가지만, 전통 완성차 업체가 오랜 기간 쌓아 온 헤리티지는 단숨에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드카 디자인을 반영한 차량들이 당시 추억을 간직한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올드카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BMW는 2010년 ‘BMW 클래식 센터’를 열고 올드카의 수리, 복원 작업을 전문팀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차량 양산이 종료된 뒤 BMW 클래식 센터가 부품 공급량을 조절하고 부품 제조 기계에 대한 책임을 도맡는다. 포르셰는 클래식 팩토리 복원 센터를 운영하며 전문가들이 올드카 복원을 돕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이 같은 노력은 국내 올드카 애호가들이 입문 차량으로 수입차를 주로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입 올드카는 가격 방어도 잘 이뤄져 재테크 수단으로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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