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베이징(北京) 시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인민정부는 12일 “네이멍(內蒙古)구 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 지역 (출신) 2명이 폐 흑사병으로 확진됐다”며 “환자들은 베이징 차오양구 관련 의료 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언제 발병했고 확진됐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환자가 입원한 곳은 인파가 몰리는 싼리툰 인근의 서우두(首都)의과대학 부속 베이징 차오양병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위챗(카카오톡에 해당)에 환자를 3일 진료했다는 차오양병원 의사 리지펑 씨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리 씨에 따르면 중년 남성인 환자 1명은 10일 간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또 다른 환자는 이 남성의 아내였다. 리 씨는 “호흡 질병 치료에 익숙하지만 이번엔 보고 또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이런 증상이) 매우 드물다는 것만 알았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긴급통지에 따르면 차오양병원은 3일 오후 10시경 내몽골에서 온 환자를 받았고 중국질병통제센터 검사를 통해 12일 오후에야 흑사병을 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에는 발열 외래진료를 하는 모든 의료기관에 11월 3~5일 차오양병원에서 응급과 진찰 경험이 있는 발열, 림프선 확대, 기침 증상 환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격리시키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민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중국질병통제센터는 13일 오후 “페스트가 더 확산될 위험은 지극히 낮다”며 “환자를 격리시켜 조사했다. 노출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장소를 소독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웨이보에 “확진 판정까지 10일 가까이 시간이 걸린 점이 불안하다”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올라오자 중국 당국은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중국에선 2009년 12명에게서 흑사병이 발병해 3명이 사망했다. 2011년부터는 발병자가 1~3명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발병자가 없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경찰이 비(非)무장 시위대를 조준 사격해 충격을 준 가운데 12일 홍콩에서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나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충돌로 한밤까지 도시 곳곳이 큰 혼란에 빠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필요하면 중국 본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가 기본법에 따라 홍콩 경찰을 지원할 것”이라며 군대 투입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매체가 군 투입론을 주장한 것은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홍콩 정부는 또다시 강경 진압 방침을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위대의 교통 방해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중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9∼11일 홍콩에서 멀지 않은 하이난섬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람 장관이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 부총리를 만난 뒤 홍콩 경찰의 진압 강도가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홍콩에서 체포된 사람만 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0일 하루에만 11세 어린이를 포함해 26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주말 시위를 벌였던 시위대는 이번 주부터 평일에도 교통을 방해하는 ‘새벽 작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위를 시작했다고 SCMP가 전했다. 시위대는 12일 출근길 지하철 운행 마비를 시도했다. 홍콩 도심 곳곳 지하철역이 긴급 폐쇄되고 운행이 중단됐다. 샤틴역 철로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돌로 지하철이 역사에 진입하지 못했다. 임신부와 노인 등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역까지 100m를 걸어야 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심부인 센트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머리 부위에 맞아 온몸이 피범벅이 됐다. 이날 밤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한 홍콩중원(中文)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이 시위대 체포 명목으로 중원대 안으로 최루탄을 쏘며 진입하면서 시위대와 맞섰다. 대치가 격화되자 로키 퇀 중원대 총장이 현장에서 양측의 대화를 시도해 경찰이 현장을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저녁부터 최루탄과 고무탄 총을 쉴 새 없이 발사했다. 중원대 안 수백 명의 시위대는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중원대 등 홍콩 상당수 대학들은 13일 강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성당에 경찰이 진입해 시위대를 폭행하는 영상, 임신한 여성이 무장경찰에게 둘러싸여 최루액을 맞고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돼 시민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앞서 11일 사이완호에서 홍콩 경찰이 쏜 권총 실탄에 맞아 생명이 위독했던 초모 씨(21)는 현재 안정을 찾았으나 경찰이 초 씨를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과 시위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 경찰이 비(非)무장 시위대를 조준 사격해 충격을 준 가운데 12일 홍콩에서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에 나선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충돌로 도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필요하면 중국 본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가 기본법에 따라 홍콩 경찰을 지원할 것”이라며 군대 투입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 매체가 군 투입론을 주장한 것은 7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홍콩 정부는 또다시 강경 진압 방침을 밝혔다.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위대의 교통 방해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홍콩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중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9~11일 홍콩에서 멀지 않은 하이난 섬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람 장관이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 부총리를 만난 뒤 홍콩 경찰의 진압 강도가 더 세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홍콩에서 체포된 사람만 5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주 시위 과정에서 체포한 사람은 266명에 달한다. 10일 하루 동안 26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11세 어린이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로 주말시위를 벌였던 시위대는 이번 주부터 평일에도 교통을 방해하는 ‘새벽 작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위를 시작했다고 SCMP가 전했다. 시위대는 12일 출근길 지하철 운행 마비를 시도했다. 홍콩 도심 곳곳 지하철역이 긴급 폐쇄되고 운행이 중단됐다. 샤틴역 철로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돌로 지하철이 역사에 진입하지 못했다. 임산부와 노인 등 승객들은 열차에서 내려 선로를 따라 역까지 100m를 걸어야 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12일 오후 중심부인 센트럴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머리 부위를 맞는 부상으로 온“에 피를 흘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위대 체포를 이유로 중문대 안으로 최루탄을 쏘며 학교 안으로 진입했다. 시위대는 대학 안 차량에 불을 질렀다. 대치가 격화되자 록키 퇀 중문대 총장이 현장에서 양측의 대화를 시도했다. 중문대는 13일 강의를 전면 중단했다. 앞서 11일 사이완호에서 홍콩 경찰이 쏜 권총 실탄에 맞아 생명이 위독했던 초모 씨(21)는 현재 안정을 찾은 상태라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은 이날 초 씨를 불법 집회 혐의로 체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홍콩 경찰과 시위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대변인은 ”폭도들의 행위는 테러리즘“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불법 폭력배를 두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0일 오후 11시 55분경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본사에 마련된 미디어센터.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위로 낯선 얼굴 7명이 올랐다.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통해 물건을 많이 사는 바람에 전체 포인트 적립 순위 10위권에 든 농촌 여성, 알리바바의 또 다른 쇼핑몰인 티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 청소기 브랜드 비셀의 아시아 지역 사장, 중국의 양말 공장 책임자, 알리바바 택배 업체인 차이냐오(菜鳥) 택배기사, 열대 과일 등 지역 특산품을 중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인터넷 방송 스타인 아프리카 출신 청년 등이다. 이들은 11일 0시가 되기 10초 전부터 이른바 광군제(光棍節·Singles Day)로 불리는 솽스이 행사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함께 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날 24시간의 모든 주문 상황이 실시간 데이터 집계를 통해 수치화되는 모습도 중계됐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 대규모 온라인 쇼핑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중국 소비자와 글로벌 기업이 기술 혁신을 통해 강력하게 연결되는 소비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소비를 융합해 모든 과정을 빅데이터화하는 중국 데이터경제의 미래도 과시했다. 창업자 마윈(馬雲)이 물러난 ‘포스트 마윈’ 시대의 솽스이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수출입사업 류펑(劉鵬) 총괄대표는 10일 본보 등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5년간 2000억 달러(약 232조2800억 원)의 매출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리는 판매상 돕는 인큐베이터” 11일 0시가 되자마자 솽스이 거래액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 속 수치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1시간 3분 59초 만에 1000억 위안(약 16조6000억 원)을 돌파하자 함성이 터졌다. 지난해보다 43분 정도 빨랐다. 이날 오후 4시 31분에 이미 지난해 같은 날 전체 거래액인 2135억 위안(약 35조4324억 원)을 넘어섰다. 알리바바그룹 항저우 본사의 티몰 글로벌 직원들은 “지난해 기록을 깨뜨렸다”고 외치면서 사무실에 설치한 북을 두드리며 자축했다. 알리바바 측은 이날 처음 외신에 사무실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거래량은 2380억 위안(약 39조5700억 원)에 달했다. 알리바바 측은 “올해 5억 명의 이용자가 상품을 구입했고 이는 지난해보다 1억 명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솽스이 기간의 소비자가 대부분 중국인임을 감안할 때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부진 속에서도 중국 소비 파워가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제품을 불매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 이어 미국 브랜드를 많이 찾았다. 류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새로 참가한 브랜드 수가 300% 증가했다”며 “알리바바는 참가 업체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비즈니스 세계의 올림픽” 매출 수치 증가를 중계하는 알리바바의 전략은 ‘기록 돌파 쇼’를 연상시켰다. 11일 새벽 알리바바 관계자는 솽스이 행사를 “기록을 돌파하는 비즈니스 세계의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판매상을 결합해 모든 거래 상황을 데이터로 만들었기에 가능하다. 데이터 스크린은 총 거래액은 물론이고 전 세계 지역별 소비자 주문 상황, 중국 도시별 소비 현황과 특징 등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기 위해 추진하는 데이터경제 굴기(崛起)가 이미 실현되고 있었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응용한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판매가 이어졌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을 가리키는 ‘90허우(後)’와 중국의 저개발 중소도시를 중국의 새로운 소비 파워로 내세웠다. 90허우가 수입 제품 소비의 55%를 차지해 주력 소비층으로 등장했고 저개발 중소도시의 수입 제품 소비가 지난해보다 42%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솽스이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이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규모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솽스이 거래액은 307억 달러에 달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는 242억 달러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중국 소비자가 많이 선택한 브랜드 국가 3위를 유지하며 선전했다.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등 3개가 1억 위안 이상 매출 기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10일 솽스이 전야제에 일본 가수 하나자와 가나(花澤香菜)가 출연한 반면 알리바바는 이번에도 주요 협력국인 한국 출신 가수를 출연시키지 않았다. 중국 정부 차원의 한한령(限韓令)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항저우=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고 중국 정부가 7일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미중 협상 대표들이 각자의 핵심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고 건설적으로 토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미중) 양측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하면 합의 내용에 따라 동시에 같은 비율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며 “이것이 합의의 중요한 조건”이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그는 “중국은 관세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 무역전쟁은 관세로 시작됐다. 관세가 철폐돼야 끝난다”며 “1단계에서 얼마나 관세가 철폐될지는 1단계 무역 합의 내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전날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다음 달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16, 17일 칠레 산티아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APEC가 취소돼 대체 개최지를 찾고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런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웨덴, 스위스, 일부 아시아 국가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했던 아이오와 등 미국 영토, 중국이 선호하는 그리스에서 만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년 11월 미 대선을 고려해 ‘지연 전술’을 펼쳤던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가 시작되자 ‘속공 전술’로 전환해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 행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이 현 상황을 자국에 유리한 합의가 가능한 최적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다음 달 15일 부과할 예정인 1560억 달러(약 181조 원)어치 중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15% 관세 보류 외에 9월 1일 부과된 1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와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산업재 수입품에 부과된 25% 관세 등 모든 관세의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을 위한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식재산권 보호,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등 양측의 핵심 쟁점에 대한 중국의 양보 없이 쉽게 관세 인하나 철회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남아 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가 6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폭동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 행정·입법·사법기관 공통의 책임”이라며 무력진압을 압박했다. 람 장관은 “최대한 빨리 폭동을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람 장관이 홍콩에 돌아가는 대로 시위대에 대한 대대적인 강경 무력 진압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상무위원) 구성원의 하나로 홍콩을 담당하는 한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를 ‘풍파’로 표현하며 “심각하게 홍콩 사회 질서를 파괴했고 법치를 짓밟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마지노선에 도전했다. 홍콩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극단적인 폭력, 파괴 활동은 현재 세계 어떤 국가도 용인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4일) 람 장관을 직접 만나 장관과 홍콩 정부를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진심으로 격려했다”며 “람 장관이 시 주석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고 홍콩의 통치 팀을 이끌고 다시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람 장관이 책임지고 무력 진압을 지휘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람 장관은 “시 주석이 나와 홍콩 정부를 지지해줘 폭동 진압을 위한 큰 결심을 했다”며 “나와 홍콩 정부는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하고, 법치를 굳건히 수호하며, 가장 큰 결심으로 최대한 빨리 폭동을 진압할 것이다. 홍콩이 평온을 회복하고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생이 뇌사 상태에 빠지면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홍콩과학기술대학 학생인 차우츠록 씨는 4일 오전 1시경 홍콩 정관오 지역 주차장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뇌출혈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경찰은 주차장 바깥에서 최루탄을 쏘고 있었고, 그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 주민은 “경찰이 길을 막아 진입할 방법이 없다”는 구급대원의 무전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40분 넘게 병원 이송이 지체됐다. 심지어 경찰이 차우 씨를 태운 구급차를 향해 수차례 최루탄을 발사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6일 오전에는 백색테러를 옹호해 홍콩 시위대의 증오 대상인 친중파 입법회 의원 주니어스 호가 흉기에 가슴을 찔렸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 국무부가 4일 노골적인 중국 견제 의도가 담긴 인도태평양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했다. 6월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군사 정책에 관한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외교 주무부처인 국무부 차원의 보고서는 처음이다. ○ 미, 노골적 중국 견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제목의 30쪽짜리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무부는 한국을 호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역내 협력 국가로 거론했다. 이 세 나라와 함께 대응할 위협으로 중국의 악성 사이버 공격, 역내 항행 제한, 해양 안보, 환경 문제 등을 거론했다. 총론에서 세 번째로 언급된 한국은 각국과의 구체적 협력 내용을 소개하는 단락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했다. 국무부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신(新)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연결, 북핵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 대북제재 이행 협력 등을 언급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악성 사이버 공격도 우려한다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어 놓은 9개의 선인 ‘구단선’에 대해 “근거 없고 불법적이며 비합리적”이라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이런 중국의 항행 자유 침해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이 2조5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이르는 (해양) 에너지 자원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으며, 역내 불안정성 및 충돌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공개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무부는 이날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된 직후 보고서를 내놨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서두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의 미국 관여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 왔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태국 방콕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협박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해양자원 이용을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 주도의 RCEP에 아직 동참하지 않은 인도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명명하며 우대했다. 이날 방콕에서 호주, 일본, 인도와 함께 4개국 고위급 회담도 가졌다. 이미 중국에 대해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 인도는 RCEP 가입 시 이 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 “우리가 자유무역 수호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상하이에서 열린 2차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결연히 반대한다.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하지만 지식을 봉쇄해 과학기술의 격차를 만들거나 벌리면 안 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시장 개방을 계속 확대하고 관세 비용도 더 낮추겠다”며 “인민들 사이에 ‘세계가 저렇게 크니 가서 보고 싶다’는 말이 있다. 나는 (세계에) ‘중국 시장이 이렇게 크니 모두 와서 보는 걸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에 관세 위협을 가하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할 뜻을 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박람회에도 불참했다. 다만 유럽 선진국 정상도 전혀 참석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4일 방콕에서 열린 RCEP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중일은 위험과 도전을 막는 데 단결,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RCE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채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항마로 중국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국 일본 중국 아세안 10개국 등 역내 16개국이 4일 협정문을 타결했고 인도만 참가하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 윤완준 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1일 “홍콩에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일 홍콩 시위대가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홍콩 사무실을 처음으로 습격했다. 시위대는 이날 홍콩 도심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 사무실 입구의 유리문과 창문을 파손하고 붉은색 잉크를 뿌렸다. 신화통신 관계자가 있는 상황에서 건물 내부에 화염병을 던져 로비에 불이 났으나 조기에 진화돼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들은 신화통신 사무실 입구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고 썼다. 시위대들은 중심가 센트럴에 있는 홍콩과 중국의 합작 금융사인 HSBC, 뱅크오브차이나 등 중국 관련 은행에도 화염병을 던졌다. 중국 기업 소유 체인점인 ‘베스트마트360’에도 시위대의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는 등 이날도 시위대는 중국 본토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위 22주째인 이날 시위는 홍콩 정부청사 인근의 차터가든, 홍콩 북부 침사추이 곳곳에서 진행됐고 수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동부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파크에서는 시위대들이 ‘시민 의회’를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운동가들이 입후보하는 자체 선거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표결 전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경부터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2일 밤 성명을 내고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뉴스 기관을 협박하는 건 문명의 마지노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중앙이 (홍콩)특별행정구에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며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과 주요 관료에 대한 임면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가 관료 임면권을 통해 홍콩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도 책임을 물어 사퇴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 대학 소속 오케스트라 한국인 단원의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는 보도에 대해 1일 중국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31일 외교부도 한국인 단원을 포함해 누구도 중국 측에 비자 발급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사실관계를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 악단 소속 한국 국적 연주자의 중국 비자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따라서 (중국이) 비자를 거절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제도와 집행 메커니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6월 이후 5개월째 계속되는 홍콩의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접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는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에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 설립 및 완비”를 결정했다. 통신이 전한 4중전회 공보에 따르면 공산당은 “일국양제는 공산당이 인민을 영도(지도)하고 조국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이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이라며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통제 구상을 내비쳤다. 공산당은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제도를 견지 완성하라”고도 결정해 시 주석에 대한 극도의 권력 집중 방침을 밝혔다. 공산당은 △창립 100주년인 2021년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성숙시키고 △2035년에 국가 통치 체계와 능력을 현대화하며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 국가 통치 체계와 능력 현대화를 전면 실현한다는 ‘사회주의 국가 통치’ 3단계 현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제도와 집행 메커니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6월 이후 5개월째 계속되는 홍콩의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등 직접 개입이 가능한 법률 기제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해 지난달 28~31일 열린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는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에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와 집행 기제를 설립하고 완비할 것”을 결정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4중전회가 끝난 뒤 이런 내용이 포함된 4중전회 공보를 발표했다. 공보에 따르면 공산당은 4중전회에서 “일국양제는 공산당이 인민을 영도(지도)하고 조국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이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이라며 “엄격하게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따라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지배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공보는 홍콩 마카오에 수립할 새로운 법과 집행 기제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중국의 공안(경찰)이나 군사력이 치안 안정 유지 등을 이유로 홍콩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공산당은 대만에 대해서도 “독립을 반대하고 평화통일 과정을 결연히 추진한다”고 밝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공산당은 시 주석에게 고도로 권력 집중된 사회주의 통치 시스템을 완성할 것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된 시 주석 후계 구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공산당은 “당의 영도 시스템을 견지 완성하고 당이 당과 정부 군대 민간 학계 동서남북의 모든 것을 영도하는 것을 반드시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 중앙의 권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이) 전체 국면을 완전히 장악하도록 완비해야 한다”며 “당의 영도가 국가 통치의 각 분야, 각 단계에서 이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중앙’은 시 주석을 가리킨다.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 제도를 견지 완성하라”고도 결정했다. 시 주석이 중국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극도의 권력 집중을 내세운 것이다. 공산당은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인 2021년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 각 분야 제도를 더욱 성숙시키고 △2035년에 각 분야 사회주의가 제도가 더욱 완성되며 기본 국가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의 현대화를 이루고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 국가 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을 현대화를 전면 실현하겠다는 사회주의 국가 통치 방안의 3단계 현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경제에서도 “사회주의 기본 경제 제도 완성을 견지하고 공유제를 주체로 여러 소유제 경제를 함께 발전시킨다”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제도를 재차 강조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판 걸그룹’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이 12월 한 달 동안 중국 전역 순회공연을 처음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 악단은 4년 전인 2015년 12월 베이징(北京) 공연 직전 돌연 공연을 취소하고 중국 측의 만류에도 북한으로 전격 철수했다. 이후 1개월 만인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북-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모란봉악단의 순회공연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중관계가 완전히 회복됐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란봉악단을 초청한 중국국제문화전파센터와 함께 공연을 준비 중인 광저우칭쓰웨이(廣州經思緯)문화창의유한공사 관계자는 3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모란봉악단이 12월 3일 베이징 공연을 시작으로 25일 창사 공연까지 11개 도시에서 순회공연 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밝힌 공연 도시는 상하이(5일) 우한(7일) 충칭(9일) 청두(11일) 광저우(14일) 선전(16일) 샨터우(18일) 주하이(20일) 등이다. 이 업체는 “80명 규모의 악단이 12월 2일 베이징에 도착해 그달 27일 평양으로 돌아간다”는 구체적인 동선까지 공개했다. 또 “국가지도자와 각 성(省), 시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전체 관중이 1만 명 이상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국제문화전파센터는 중국 국무원 승인으로 설립된 중국의 대외 문화교류 기관이다. 올해 1월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관람한 만큼 이번에도 베이징 공연 때 시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북-중 밀착을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방중설이 나온 바 있다. 광저우칭쓰웨이 관계자는 “이번 순회공연은 온라인 티켓사이트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표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 인사들의 자세한 방중 동선이 사전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 업체를 통해 모란봉 악단의 순회공연 일정이 자세히 공개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업체는 공연 홍보계획을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버스 등 옥외 광고 계획을 공개하고 협력업체를 모집한다고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모란봉악단 공연 자체는 확정됐으나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모란봉악단이 12월 순회공연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공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미국의 한 음악대학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에 굴복해 소속 오케스트라 한국인 단원 3명을 중국 공연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예술계는 물론이고 대학 동문과 대중이 이에 크게 반발하자 대학 당국은 공연 자체를 무기한 연기했다. 뉴욕의 명문 로체스터대 이스트먼음대 소속 오케스트라 ‘이스트먼 필하모니아’는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 8개 도시를 돌며 투어 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제이멀 로시 이스트먼음대 학장은 25일(현지 시간)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한국인 단원 3명에게만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비자를 받기 위해 워싱턴 의회 관계자와 뉴욕 주재 중국영사관에 2주 넘게 입국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단원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며 그들을 제외하고 중국 투어를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만약 공연을 포기한다면 중국에서 이스트먼 필하모니아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2016년 미국이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로시 학장은 “중국의 여행 파트너가 9월에 한국인 학생 3명의 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이는 2016년 미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 예술가들의 중국 공연을 막아온 대응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 온라인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학교의 ‘차별 금지 정책’을 위반한 것” “비상식적이고 비겁하며 옳지 않은 처사” 등 지적이 이어졌다. 반발이 심해지자 로시 학장은 29일 “오케스트라의 모든 단원이 비자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중국 공연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학 동문인 줄리아 해터미어 씨는 30일 NBC 방송에 “이 같은 배타적인 정치적 태도를 취한 것이 부끄럽다”고 일침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사안은 하나의 고립된(다른 사안과 관계없는) 개별 사안”이라며 “지난해 한중 인적 교류가 950만 명이다. 만약 사드 문제로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면 950만 명은 어디서 왔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교류성 공연을 위한 중국 방문은 현재 큰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상업 공연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2017년 공연을 취소한 것처럼 여전히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공연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 공산당이 26일부터 당원들에게 ‘입당 초심’을 영원히 블록체인에 기록하도록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라”라고 지시한 뒤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 사상 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웹사이트인 런민왕(網)과 ‘중국 공산당 뉴스’ 웹사이트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모바일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공산당원들은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로그인해 ‘입당 초심’을 기록한다. 이렇게 생성된 ‘초심 블록’은 영원히 수정할 수도, 삭제할 수도 없다. 당원들은 매년 자신의 ‘정치적 생일’(입당일)이나 공산당 창립 기념일에 암호키를 받아 타임캡슐을 열어 보듯이 자신이 기록한 초심을 볼 수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당 건설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체인 위의 초심’”이라고 불렀다.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 사상 강화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명심하자’는 뜻의 ‘부왕추신 라오지스밍(不忘初心 牢記使命)’ 교육을 공산당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 시 주석은 앞서 24일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의 자주적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 기술과 융합하고 교육, 취업 양로, 빈곤 퇴치, 의료 건강, 상품 위조 방지, 식품 안전 등 각 분야에 응용하라”고 지시했다. 28∼31일 열리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도 시 주석과 공산당 중심의 ‘중국식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통치 체계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첨단기술을 사회주의 통제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산당은 27일 ‘당이 모든 업무를 영도(지도)하는 것을 견지한다’는 제목의 시 주석 연설집을 발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공산당이 26일부터 당원들에게 ‘입당 초심’을 영원히 블록체인에 기록하도록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라”라고 지시한 뒤 이틀 만에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 사상 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웹사이트인 런민왕(網)과 ‘중국 공산당 뉴스’ 웹사이트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모바일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공산당원들은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로그인해 ‘입당 초심’을 기록한다. 이렇게 생성된 ‘초심 블록’은 영원히 수정할 수도, 삭제할 수도 없다. 당원들은 매년 자신의 ‘정치적 생일’(입당일)이나 공산당 창립 기념일에 암호키를 받아 타임캡슐을 열어보듯이 자신이 기록한 초심을 볼 수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 프로그램을 “당 건설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체인 위의 초심’”이라고 불렀다. 블록체인 기술을 공산당 사상 강화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시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명심하자’는 뜻의 ‘부왕추신 라오지스밍(不忘初心牢記使命)’ 교육을 공산당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 시 주석은 앞서 24일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의 자주적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 기술과 융합하고 교육, 취업 양로, 빈곤퇴치, 의료건강, 상품 위조 방지, 식품안전 등 각 분야에 응용하라”고 지시했다. 28~31일 열리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도 시 주석과 공산당 중심의 ‘중국식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통치 체계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첨단기술을 사회주의 통제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산당은 27일 ‘당이 모든 업무를 영도(지도)하는 것을 견지한다’는 제목의 시 주석 연설집을 발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수,천))시에서 태어난 홍콩인 찬퉁카이(20)와 여자친구 푼모 씨(20)는 지난해 2월 8일 대만 타이베이(臺北)로 여행을 떠났다. 같은 달 17일 푼 씨의 어머니는 푼 씨로부터 “오늘 홍콩으로 돌아갈 거예요”라는 와츠앱 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날로 연락이 두절됐다. 찬퉁카이는 홍콩 경찰 조사 과정에서 푼 씨 살해를 인정해 바로 체포됐다. 찬퉁카이와 푼 씨는 지난해 2월 17일 타이베이의 호텔에서 크게 싸웠다. 찬퉁카이는 푼 씨의 머리를 벽에 부딪친 뒤 뒤에서 목을 조른 것으로 알려졌다. 푼 씨의 시신을 여행가방에 담아 타이베이의 한 공원 풀밭에 암매장했다. 그는 푼 씨의 카드로 돈을 뽑아 자신의 은행계좌에 입금했다. 기자가 확인한 올해 4월 12일 홍콩 고등법원 재판 기록에 드러난 범죄 행적이다. 이처럼 찬퉁카이가 살해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홍콩 고등법원은 찬퉁카이에 대해 4차례의 돈세탁 혐의만 적용했다. 속지주의를 채택한 홍콩은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대만에서 발생한 범죄를 기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9개월 형을 선고했으나 죄를 인정한 점 등을 감안해 18개월로 감형했다. 홍콩 정부는 찬퉁카이 사건을 이유로 올해 2월부터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추진했다. 인도 대상 국가를 대만뿐 아니라 중국 본토로 확대한 게 홍콩 시민의 반중(反中) 정서를 건드렸다. 누구도 이 치정 살인사건이 중국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를 흔들고 미중 간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격화할 세계적 사건의 방아쇠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범죄자 찬퉁카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형기를 마친 23일 오전. 다소 초췌하고 상기된 그가 교도소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자 시선을 돌리다가 고개를 숙였다. 입술을 몇 번 달싹거린 끝에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 큰 아픔과 고통을 주었습니다. 자수를 원합니다. 대만으로 가 재판받고 복역하겠습니다. 피해자가 안식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는 “사회와 홍콩 시민에게 나는 단지…. 죄송합니다. 다시 올바른 사람이 될 기회, 사회에 보답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도 입법회(국회)에서 공식 폐기됐다. 하지만 이 법이 촉발한 홍콩사태는 반중 반정부 과격시위로 바뀌었고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만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 4월, 7월 세 차례나 홍콩 정부에 찬퉁카이 사건 증거 수집과 사법 지원을 요청했지만 홍콩 정부는 외면했다. 사법 분야에서 협력하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라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다. 올해 2월 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제안한 뒤 시민에게 의견을 묻는 기간도 20일에 불과했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가 이 사건을 찬퉁카이의 범죄를 사법적으로 단죄하는 본연의 목표에만 충실했다면, 중국 본토 사법제도에 대한 홍콩 시민의 강한 불신을 경청했다면, 오늘의 홍콩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홍콩의 혼란은 찬퉁카이 사건이 촉발한 나비효과가 아니라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정부 의사결정의 실패가 아닐까.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국유기업이 자금을 지원하는 사실상 중국 정부 지원 형태의 반도체 펀드를 새로 설립한 것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 육성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국가 주도 반도체 육성 정책을 통해 반도체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삼성 등을 제치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현지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삼성을 제치고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이 삼성 반도체를 쓰는 이상 결국 삼성이 돈을 번다는 인식이 중국 업계에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4년 설립된 정부 지원의 반도체 펀드를 통해 수십 억 달러를 반도체 육성에 쏟아 붓고 있다. 이 펀드의 지원을 받은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는 지난달 64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굴기에도 나섰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 자주 혁신의 중요한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며 “중요한 핵심 기술을 정복해 블록체인 기술 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추동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 상황과 추세’ 관련 집체 학습에서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 기술과 깊게 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생 분야의 블록체인+(플러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교육 취업 양로 빈곤퇴치 의료건강, 상품위조방지, 식품안전 등에 적극적으로 응용하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전면 확대를 지시했다. 그러자 25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40%나 폭등하기도 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이달 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설(說)’이 베이징(北京) 외교가에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24일 시 주석 주최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28∼31일 4일간 4중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밍(明)보는 “시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59) 충칭(重慶)시 당 서기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표적 인물인 후춘화(胡春華·56) 국무원 부총리가 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현재 7명인 상무위원을 9명으로 늘리고 두 사람이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밍보는 “천 서기가 국가부주석이 되고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현 부주석은 물러난다는 얘기가 있다”고도 전했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였을 때 선전부장을 지내며 저장성 현지 신문에 실린 시 주석의 칼럼 초고를 4년간 썼다. 그만큼 시 주석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17일 싱가포르 차기 총리로 유력한 헹 스위 킷 부총리(57)가 충칭시를 방문해 천 서기를 만났을 때 중화권 매체들은 “양국 후계자의 회동”이라고 전했다. 후 부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차세대 지도자로 떠올랐으나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청단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두 사람 모두 2017년 10월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한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때 상무위원 진입설이 나왔으나 실패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두 사람 외에 시 주석의 또 다른 최측근인 리창(李强·58) 상하이(上海) 당 서기의 후계자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를 지내 시 주석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 전 주석도 2002년 집권을 앞두고 2000년 제15기 4중전회 때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후계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시 주석이 지난해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철폐하며 장기 집권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어서 후계자 언급이 갑작스러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북한이 중국에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면 그 대가로 북한 내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대가로 넘기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중국 희토류산업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24일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 형식의 글에 따르면 북한 정부의 한 관료는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중국 측과 연 회의에서 “중국이 북한 평양에 투자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면 상응하는 대가로 평양 철산군 희토류 광산의 개발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기사는 소식식통을 인용해 북-중 간 이 회의 문건에 북한의 제안과 중국이 얻는 대가에 대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북한 당국이 이미 중국과 교섭 중”이라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정부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매우 중시한다”며 “심지어 중국의 투자를 얻기 위해 중국에 특사를 파견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역시 무역상들에게 계속해서 ‘이 좋은 기회를 이용해 중국 투자를 유치하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소식통은 “평양에 매일 250만 kW를 제공하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25억 달러(약 2조9300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희토류 채굴권을 넘기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 정부의 희토류산업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출했다. 중국 내 희토류 관련 업체 3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북한은 최대 4800만 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는 한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가 “북한의 제안은 희망사항”이라며 “대북 투자는 국제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제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1000년 역사를 지닌 수향(水鄕·하천이 아름다운 지역) 마을인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전통 건축물 사이로 흐르는 물 위로 나룻배가 가을 공기를 헤치며 한가로이 오가는 곳이다.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했다는 무인 소형버스의 세련된 디자인은 우전의 고색창연한 풍경과 대비됐다. 기자는 21일 항저우보신즈롄(杭州博信智聯)과학기술유한공사가 개발해 우전에서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시범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중국롄퉁(聯通·차이나유니콤)의 5G 기술과 인공지능(AI) 무인자동차 기능을 결합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이둥(移動·차이나모바일) 중국뎬신(電信·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다. 출발지에는 ‘전 세계 최초 5G 자동 소형버스 시범노선 개통’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보신즈롄 관계자는 “기자가 이 버스에 탄 것은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차량 사방에는 레이더와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도로변 곳곳에 설치된 5G 기지국, 레이저 레이더, 카메라가 버스에 ‘데이터 궤도’를 제공한다. 데이터로 만들어진 가상의 레일 노선이다. 버스가 노선상의 모든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면서 운행하기 시작했다. 핸들이 스스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버스가 앞으로 나아갔다. 신호등의 빨간 신호에 멈춰 섰다. 사거리 우회전도 부드러웠다. 버스는 1차로를 유지하며 다음 정거장으로 향했다. 안전을 고려해 속도는 시속 20∼30km를 유지했다.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운전을 하지는 않았다. 보신즈롄 엔지니어는 “차량, 행인 등 움직임에 100ms(밀리초·1ms는 1000분의 1초) 이내 속도로 반응한다”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5G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버스는 내년 말 상용화될 예정이다. 20일 제6회 우전 세계인터넷대회(20∼22일)와 함께 열린 ‘인터넷의 빛’ 박람회에서 만난 차이나유니콤 관계자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목적지로 이동하는 등 3∼5km 거리의 소형 대중교통 노선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의 셔틀버스에도 이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마을의 세계 최초 5G 무인버스 올해 6회째를 맞은 우전 세계인터넷대회 및 박람회는 인터넷 관련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올해 대회에는 83개국의 관련 분야 전문가 약 1500명이 참여했다. 박람회에는 130여 기업이 600여 가지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2014년 1회 대회가 열릴 때만 해도 작은 관광지였던 우전이 5G 기술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우전에 설치된 5G 대형 기지국만 105개에 달한다. 무인버스 출발지 건너편에는 화웨이의 5G 혁신센터가 있었다. 우전이 있는 퉁샹(桐鄕)시는 소도시지만 데이터경제 관련 기업은 2014년 355곳에서 올해 1745곳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이곳의 데이터경제 관련 핵심 제조업 생산액만 100억 위안(약 1조6580억 원)을 넘어섰다. 우전에서는 5G와 관련된 또 다른 실험도 진행되고 있었다. 박람회에서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퉁융(通用)기술그룹은 5G 기술을 전면 활용한 원격운전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박람회에는 실제 운전석과 똑같은 운전 공간이 마련됐다. 한 관계자가 박람회장에서 약 3km 떨어진 지역에 있는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하기 시작했다. 박람회장의 대형 운전석 모니터를 통해 실제 차량의 좌우, 전후방을 볼 수 있었다. 길을 건너는 행인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실제 차량이 정지했다. 앞차와 간격 유지, 차로 변경도 자연스러웠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시범운행이라 2.5∼3km 떨어진 우전 내 지역에서 운행하지만 5G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이라면 중국 어디든 원격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퉁융기술그룹 측은 “광산, 화재지역 등에서 우선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왕모 씨(50)는 “아이를 차로 학교에 데려다 줄 때도 유용할 것 같다”며 “중국의 5G 기술이 넘버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이 세계 5G 기술을 주도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중국에 세운 5G 기지국은 이미 8만6000곳 이상이고 올해 말까지 13만 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업정보화부는 5G 응용기술이 공업 교통 전력 의료 등 각 분야에서 3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앞다퉈 5G 기술을 활용한 교육, 제조, 가상현실(VR), 치안, 응급대응은 물론이고 도시 전체를 관리하는 스마트도시 시스템까지 선보였다. 5G 기술을 이용해 올해 6월 베이징과 저장성 자싱(嘉興)시 병원이 세계 최초로 원격로봇 수술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됐다. 중국은 5G와 각종 산업의 융합을 ‘5G+(플러스)’라고 불렀다. 5G와 의료를 결합한 원격의료 시스템을 ‘5G+의료’라고 부르는 식이다. 중국은 이 ‘5G+’를 자국의 강점인 광범위한 빅데이터와 융합해 ‘디지털 경제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천자오슝(陳肇雄)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은 21일 이번 대회의 5G 포럼에서 “5G 기술을 공업 교통 농업 등에 적용해 새로운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5G는 디지털화된 경제, 사회로 전환하는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도상국 이용한 국제표준화 만들기 중국 지도부가 자국의 5G 활용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는 야심을 드러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번 대회에 보낸 축하 서신에서 “인터넷 공간의 운명공동체를 추동하자”고 밝혔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현장에서 배포한 관련 문건에서 “특히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반영한 인터넷 관리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21일 상하이(上海) 국제전기기술위원회대회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는 “5G, AI, 빅데이터 분야의 국제 표준 제정이 필요하다. 중국은 국제 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세계의 5G 기술 표준을 만들고 이끌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쓰한(斯寒)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MSA) 중화(中華)지역 총재는 이날 “현재 전 세계 5G 이용자가 500만 명인데 5G 사용을 예약한 중국 이용자가 1100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2025년 중국의 5G 이용자는 전체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GMSA가 애초 2025년 세계 5G 이용자 수를 14억 명으로 예상했다가 16억 명으로 늘렸어요. 증가한 2억 명 가운데 75%는 중국 이동통신사 덕분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이자 가장 중요한 5G 시장이에요.” 저우훙런(周宏仁) 중국 국가정보화전문가자문위원회 부주임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5G 시대는 전 세계가 사물인터넷 시대에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5G 기술 발전뿐 아니라 응용 분야에서도 이미 세계 선두”라고 했다. 세계인터넷대회조직위원회는 20일 “공정한 원칙에 따라 투표로 선정했다”며 세계 인터넷 산업을 주도하는 과학기술 성과 56건도 공개했다. 맨 처음 소개된 기술은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최신형 중앙연산처리장치(CPU)인 ‘쿤펑(鯤鵬) 920’이었다. 우전 세계인터넷대회에서 확인한 중국 5G 기술의 진짜 힘은 5G 자체보다도 이를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새 경제 산업 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 있었다. 류례훙(劉烈紅)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융합 발전을 견지해야 한다”며 “5G는 공업 교육 의료 등 전통산업의 혁신과 데이터(경제) 전환에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5G 기술은 선두권이다. 하지만 5G 기술을 응용한 원격진료만 해도 시범사업에 그치는 등 기술과 산업 간 융합을 막는 규제가 여전히 많다. 승부는 ‘5G’가 아니라 5G의 무한한 확장성을 가리키는 ‘5G+’에서 갈릴지 모르겠다. 작은 마을 우전에는 중국 전역 전문의의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병원도 있었다. ― 우전에서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