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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강모 씨(43)는 최근 70대 후반인 아버지의 건강검진 결과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의사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5년 전 사별 후 혼자 지내고 있지만 은퇴 전 직장 동료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 등 의욕적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지인 및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줄어든 것이 문제였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하다는 아들 내외의 걱정에 외출과 운동 시간도 줄였다. 기본적인 장을 보는 등 필수 외출시간을 제외하곤 집 안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아들 강 씨는 “예전보다 말이 조금 느려지신 것 외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거의 못 했다”며 “코로나19를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우울증 진단 소식을 듣고 죄책감에 괴롭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 씨의 다섯 살 딸은 최근 대학병원에서 발달지연 진단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발음이 불명확해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겪게 되고, 결국 또래 집단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아이의 성장 과정이 조금 느리다고 느꼈을 뿐 이렇게 구체적인 병명이 있는 증상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면 병원에 가자며 조기진단을 미룬 게 정말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노년층 우울증·치매 위험 증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검진을 미루거나 가벼운 증세는 병원에 가지 않고 버텼던 사람들 중 뒤늦게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져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2년을 거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들을 생애주기별로 정리해봤다. 노년층은 팬데믹 이후 가족 간 교류가 줄면서 건강에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연령대다. 종교시설, 노인정, 복지회관 등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정신건강의학적인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노년층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2배 넘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라매병원 오대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2308명을 추적해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우울증 병력이 전혀 없던 노인도 우울증 발병 위험이 2.4배 증가했다. 특히 가족모임 시간이 주당 1시간 미만으로 줄어든 노인은 주당 1시간 이상 가족모임을 갖는 노인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2.2배 높았다. 연구팀은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심각해 가족들의 관심뿐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심리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도 코로나19로 인해 조기진단이 늦어지고 있는 대표적 질병이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향후 병의 진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치매 조기발견 사례는 약 7만 명으로 전체 치매환자의 9.7%에 불과한 실정이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직계가족 중 치매병력이 뚜렷하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가까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며 “코로나로 조기 발견이 다소 주춤한데, 60대 이상 부모 세대뿐 아니라 40, 50대 장년층도 치매 조기진단을 받아보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 외 감염병 위험성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환자는 줄고 있지만 실제 질병의 위험은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의료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되면서 조기진단 및 치료관리에 어려움이 늘고 있는 다른 감염병들이 대표 사례다. 특히 결핵은 수년째 환자 수가 줄고 있지만 사망자는 더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결핵 사망자 수는 2020년 기준 149만 명으로 10년 만에 증가세(5.6%)를 보였다. 코로나19에 이어 감염병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 결핵 환자가 더 늘고 결핵 중환자 및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 이용이 줄고 결핵 진단 치료가 지연되면서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만성질환자들의 의료 이용도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외래 방문은 15세 이상 인구의 54.1%로 전년보다 6.7% 줄었다. 결핵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인구 비율 역시 23.5%로 3년 연속(2019년 29.8%, 2020년 25%) 감소세를 보였다. 의료기관 이용 중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은 31.2%로 전년보다 16.5%나 증가했다. 결핵만큼 의료계의 우려가 큰 감염병 중 하나가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다. 코로나19로 보건소 관련 업무가 축소되면서 HIV 검사 규모는 2020년 약 763만 건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고, 실제 HIV 발생건수도 같은 기간 16.9% 줄었다. 조기진단과 관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HIV 환자의 진단 지연이 치료율 저하, 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났다는 것이 확인되는 즉시 영업시간 제한 전면 폐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조치를 취할 것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거리 두기 제도를 전면 철폐하는 것이 목표이고 방역당국도 이에 공감했다”라면서도 “아직은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가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객관적 데이터를 더 모아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코로나19대응특별위원회는 다음 달 4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10명, 영업시간 제한은 자정까지로 완화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모임인원 8인-영업시간 오후 11시)가 3일 종료되는 데 따른 조치다. 방역당국은 중대본 등의 논의를 거쳐 1일 거리 두기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만4641명으로 다시 40만 명대로 늘어났다. 주말을 거치며 28일 18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는 29일 34만 명대로 오른 데 이어 다시 8만 명가량 급증했다. 2주 전 역대 최다 확진자(62만 명)보다는 약 20만 명 적은 수치다. 확진자는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위험 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30일 위중증 환자는 역대 최다인 130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3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망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확진자 크게 안줄고 위중증 늘어… 안철수 “정점 확인뒤 방역 완화” 인수위, 40만명대 확진자 나오자… 영업시간 제한 폐지서 신중론으로정부, 내일 거리두기 최종안 발표… 확진부터 사망까지 1주일로 줄며“지금이 사망자 정점” 관측도 제기… 당국 “내주부터 사망자 감소할수도” 다음 달 1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고는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확진자 감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고 있다. 3일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모임 인원 8명, 영업시간 오후 11시)를 한꺼번에 없앨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 구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거리 두기 ‘10인-밤 12시’ 우선 검토정부와 인수위는 4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 두기의 방향으로 ‘소폭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임 인원은 10명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 확대하는 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의사 출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증가 추세에 있을 때 거리 두기를 약화시키다 보니 (코로나19가) 확산됐는데, 이건 잘못됐다”며 이전의 방역 완화를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확산 감소세가 확실히 확인됐을 때는 단계적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당초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안을 고려했지만 30일 0시 기준 확진자가 다시 40만 명대(42만4641명)로 치솟자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역시 단계적 방역 완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2주 전에는 인수위 구성이 완전하지 않아 정부 주도로 거리 두기 조정안을 결정했지만 이번엔 인수위 의견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인수위와 31일 열리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1일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 두기 조정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인수위 안팎에선 ‘거리 두기 무용(無用)’ 여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정부에 더 좋은 자료가 있겠지만 (인수위 분석으로는) 11개 기관 중 9개 기관이 코로나19 확산 감소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크게 효과가 없다고 인정되는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까지도 (정부에)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국 “다음 주부터 사망자 줄어들 가능성도”방역당국은 완만하게 감소세로 바뀐 확진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망자도 다음 주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제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한 주 뒤인) 다음 주부터 사망자가 점차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분석엔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방역당국이 지난주(20∼26일) 발생한 사망자 2516명을 분석한 결과, 확진부터 사망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7일이었다. 이전에 2, 3주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사망자가 하루 600∼8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달리 하루 300∼400명대인 지금이 ‘사망자 정점’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환자가 확진 뒤 한 주 만에 사망한다는 건 고위험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인수위 요청을 받아들여 일반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질병 관리, 방역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데이터이기에 우리가 주장했고,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30일 기자회견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났다는 것이 확인되는 즉시 영업시간 제한 전면폐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를 취할 것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거리두기 제도를 전면 철폐하는 것이 목표이고 방역당국도 이에 공감했다”라면서도 “아직은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가 오르내리고 있는 만큼 객관적 데이터를 더 모아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코로나19대응특별위원회는 다음달 4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10명, 영업시간 제한은 자정까지로 완화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모임인원 8인-영업시간 오후 11시)가 3일 종료되는데 따른 조치다. 방역당국은 중대본 등의 논의를 거쳐 1일 거리두기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만4641명으로 다시 40만 명대로 늘어났다. 주말을 거치며 28일 18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는 29일 34만 명대로 오른데 이어 다시 8만 명가량 급증했다. 2주 전 역대 최다 확진자(62만 명)보다는 약 20만 명 적은 수치다. 확진자는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위험 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30일 위중증 환자는 역대 최다인 130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3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망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음달 1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 발표를 앞두고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 구간’을 지나고는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확진자 감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고 있다. 3일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모임 인원 8명, 영업시간 오후 11시)를 한꺼번에 없앨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 구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거리두기 ‘10인-오후 12시’ 우선 검토 정부와 인수위는 4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 두기의 방향으로 ‘소폭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임 인원은 10명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은 오후 12시까지 확대하는 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증가 추세에 있을 때 거리 두기를 약화시키다 보니 (코로나19가) 확산됐는데, 이건 잘못됐다”며 이전의 방역 완화를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확산 감소세가 확실히 확인됐을 때는 단계적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당초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안을 고려했지만, 30일 0시 기준 확진자가 다시 40만 명대(42만4641명)로 치솟자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역시 단계적 방역 완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2주 전에는 인수위 구성이 완전하지 않아 정부 주도로 거리 두기 조정안을 결정했지만 이번엔 인수위 의견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인수위와 31일 열리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1일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 두기 조정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인수위 안팎에선 ‘거리두기 무용(無用)’ 여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정부에 더 좋은 자료가 있겠지만 (인수위 분석으로는) 11개 기관 중 9개 기관이 코로나19 확산 감소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크게 효과가 없다고 인정되는 영업시간 제한은 폐지까지도 (정부에)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국 “다음 주부터 사망자 줄어들 가능성도” 방역당국은 완만하게 감소세로 바뀐 확진자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망자도 다음 주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제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한 주 뒤인) 다음 주부터 사망자가 점차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분석엔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방역당국이 지난 주(20~26일) 발생한 사망자 2516명을 분석한 결과, 확진부터 사망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7일이었다. 이전에 2, 3주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사망자가 하루 600~800명까지 늘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달리 하루 300~400명대인 지금이 ‘사망자 정점’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환자가 확진 뒤 한 주 만에 사망한다는 건 고위험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인수위 요청을 받아들여 일반 국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질병관리, 방역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데이터이기에 우리가 주장했고,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직장인 강모 씨(43)는 최근 70대 후반인 아버지의 건강검진 결과를 접하곤 깜짝 놀랐다. 의사로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버지 강 씨는 5년 전 사별 후 혼자 지내고 있지만 은퇴 전 직장 동료들과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 등 의욕적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지인 및 지역사회의 교류가 줄어든 것이 문제였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다는 아들 내외의 잔소리에 외출과 운동 시간도 줄였다. 기본적인 장을 보거나, 필수 외출시간을 제외하곤 집 안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아들 강 씨는 “예전보다 말이 조금 느려지신 것을 제외하곤 이상하다는 생각을 거의 못했다”며 “코로나19를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우울증 진단 소식을 듣고 죄책감에 괴롭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 씨의 다섯 살 딸은 최근 대학병원에서 발달지연 진단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발음이 불명확해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겪게 되고, 결국 또래 집단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아이의 성장 과정이 조금 느리다 느꼈을 뿐 이렇게 구체적인 병명이 있는 증상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면 병원에 가자며 조기진단을 미룬 게 정말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노년층 우울증 치매 위험 증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검진을 미루거나 가벼운 증세는 병원에 가지 않고 버텼던 사람들 중 뒤늦게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건강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2년을 거치며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들을 생애주기별로 정리해봤다. 노년층은 팬데믹 이후 가족 간 교류가 줄면서 건강에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연령대다. 종교시설, 노인정, 복지회관 등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정신건강의학적인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노년층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2배 넘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오대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2308명을 추적해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우울증 병력이 전혀 없던 노인도 우울증 발병 위험이 2.4배 증가했다. 특히 가족모임 시간이 주당 1시간 미만으로 줄어든 노인은 주당 1시간 이상 가족모임을 갖는 노인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2.2배 높았다. 연구팀은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심각해 가족들의 관심 뿐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심리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매도 코로나19로 인해 조기진단이 늦어지고 있는 대표적 질병이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향후 병의 진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치매 조기발견 사례는 약 7만 명으로 전체 치매환자의 9.7%에 불과한 실정이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직계가족 중 치매병력이 뚜렷하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가까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며 “코로나로 조기발견이 다소 주춤한데, 60대 이상 부모 세대 뿐 아니라 4050대 장년층도 치매 조기진단을 받아보면 좋다”고 말했다.●코로나 외 감염병 위험성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실제 질병의 위험도는 더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되면서 조기진단 및 치료관리에 어려움이 늘고 있는 다른 감염병들이 대표 사례다. 특히 결핵은 수년째 환자수가 줄고 있지만, 사망자는 더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결핵 사망자 수는 2020년 기준 149만 명으로 10년 만에 증가세(5.6%)를 나타냈다. 코로나19에 이어 감염병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 결핵 환자가 더 늘고 결핵 중환자 및 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 이용이 줄고, 결핵 진단 치료가 지연되면서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만성질환자들의 의료 이용도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외래 방문은 15세 이상 인구의 54.1%로 전년보다 6.7% 줄었다. 결핵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인구 비율 역시 23.5%로 3년 연속(2019년 29.8%, 2020년 25%)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기관 이용 중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은 31.2%로 전년보다 16.5%나 증가했다. 결핵만큼 의료계의 우려가 큰 감염병 중 하나가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이다. 코로나19로 보건소 관련 업무가 축소되면서 HIV 검사 규모는 2020년 약 763만 건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고, 실제 HIV 발생건수도 같은 기간 16.9% 줄었다. 조기진단과 관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HIV 환자의 진단 지연이 치료율 저하, 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의료체계 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31만8130명으로 24일부터 나흘 연속 30만 명대다. 한 주 전인 20일(33만4642명)과 2주 전인 13일(35만168명)보다 확진자가 다소 줄었지만, 확연한 감소세로 보기 어렵다. 오미크론 변이 정점 구간은 정부의 당초 예상(16∼23일)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유행 그래프가 역대 최다치(17일 62만 명)를 넘지 않더라도, 30만∼50만 명대 부근에서 4월 중순까지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 여파로 유행 그래프의 봉우리가 훨씬 크고 오래갈 것”이라며 “앞으로 3주 정도는 아주 느린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위중증 환자 11일 만에 역대 두 번째 중환자와 사망자 추세는 더 심각하다. 27일 0시 현재 위중증 환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16명을 나타냈다. 16일 1244명으로 역대 최다를 나타낸 이후 11일 만에 또 1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8일 이후 20일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섰다. 중환자 병상은 빠르게 차고 있다.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67.8%로 전날(66.3%)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위한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이보다 높은 69.0%다. 정부는 아직 병상 가동에 여유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은 “정부 발표 병상 가동률이 70%에 이르면 현장에선 인력 문제 등이 겹쳐 운영 가능한 병실이 거의 없다”고 호소한다. 사망자는 27일 282명으로 전날(323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300명 안팎 수준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정부가 사망자 중에 기저질환자가 다수라고 하는데, 그런 분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실 입원 후 사망에 이르는 속도가 지난해 ‘델타 변이’ 위기 때보다 오히려 빠르다”고 우려했다.○ 새 변이 출몰 가능성도 제기 올해 하반기(7∼12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국내외에서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끝나더라도 전파력과 치명률이 계절독감 이상인 새 변이가 나타나면 완전한 일상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정부 의학보좌관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2년 내로 오미크론보다 더 나쁜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에든버러대 앤드루 램보트 교수는 “다음번 코로나19 변이는 오미크론이 아닌 그 이전 델타나 알파 변이 계통에서 변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오미크론 이상의 면역 회피성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정 교수는 “변이 발생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반복적 재유행은 피할 수 없고 하반기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인의 60%가 감염되는 자연면역이 진행되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강력한 변이가 출현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백 교수는 “아무리 변이가 나와도 이미 자연면역을 가진 비율이 높아 현재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새 변이는 나오겠지만, 오미크론 변이보다 강하다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며 “국가중앙감염병전문병원 등 늦어지는 우리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빨리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크게 엇갈리는 방역 지표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이 그렇다.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유입 후 2년 2개월 동안 한국에선 1만 명당 약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프랑스, 영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정부는 이 수치를 근거로 ‘K방역’의 성과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분석 기간을 좁혀서 보면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오미크론 정점 부근인 최근 1주일 사망률만 따져 보면 영국의 3배, 프랑스의 2배에 이른다. 의미 있는 방역조치가 거의 해제된 미국보다도 높다. 방역 우등생 대한민국의 성적이 막판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전환 즈음부터 K방역이 급격히 길을 잃었다고 입을 모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방역’의 유혹에 빠지면서 비과학적 비합리적 결정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어떤 방역이 확진자와 사망자를 줄일 것인가’보다는 ‘어떤 조치가 표심을 얻는 데 유리할까’가 의사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1월 위드코로나 과정에서 ‘단계적 전환’을 주장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묵살된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올해 들어 오미크론 정점이 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최근 수차례 방역 완화도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점은 최대 하루 확진자 3만 명이고, 10만∼20만 명 예상은 비관적인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했지만, 62만 명대까지 치솟았다.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세상과 이별했다. 누가 봐도 이상한 결정이 가능했던 건 비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 탓이다. 정부는 2∼3주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정하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었다. 지난해 첫 출범 당시엔 구체적 실행계획을 만드는 기구를 지향했지만, 형식적 의견 수렴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종 결정은 결국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장관이 모인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되곤 했다. 한 일상위 위원은 “코로나 초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는 정부도 무시하지 못했는데, 최근 일상위는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하나 마나 한 회의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방역체계가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정치방역의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방역정책을 통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다가올 선거에서 득을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예컨대 5월 10일 취임사에서 “곧 마스크를 벗자”와 같은 선언적 방역전환 메시지를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설익은 구호보다는 후보 시절 강조한 ‘과학 방역’의 세부 내용을 차분하게 점검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특위를 총괄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단기간에 정치적 성과를 내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 안 위원장의 그립이 강해질수록 제2의 정치방역 논란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 과도한 K방역 레토릭이 집권 말 오히려 독이 됐던 현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 이르면 24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퇴원 당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들어가면서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퇴원하는 안을 병원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치과, 내과 등 대부분의 증상이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호전됐다”며 “이미 잡힌 진료 일정이 일단락되는 24일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4일과 25일 이틀 중 하루 퇴원하려고 하는데, 25일 일기예보상 비가 올 것으로 보여 24일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즉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은 2일 대리인을 통해 사저에 대한 전입신고를 마쳤고, 입주 준비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사저 앞에는 경찰이 오가는 차량을 통제하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보낸 화환 수십 개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정치활동에 바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퇴원 즉시 정치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 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24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4일 퇴원하는 안을 병원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치과, 내과 등 대부분의 증상이 통원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 호전됐다”며 “이미 잡힌 진료 일정이 일단락되는 24일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대한 전입신고를 마쳤다. 최근 이삿짐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는 등 입주 준비가 한창이다. 18일에는 지지자들이 귀향 환영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퇴원일에 맞춰 대국민 메시지를 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정부가 새로운 먹는 치료제를 들여오기로 했다. 정부는 머크(MSD)사의 ‘몰누피라비르’를 이르면 다음 주 긴급 승인하는 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머크사와 먹는 치료제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최종 검증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늦으면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식약처가 긴급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머크사는 승인 즉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당초 머크사와 먹는 치료제 24만2000명분을 선계약했지만, 임상시험 결과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30%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승인을 보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사용을 권고하는 등 주요국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1월 도입한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는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이다. 먹는 치료제가 추가로 들어와도 오미크론 변이 폭증에 따른 의료 대응 체계 과부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방역 완화가 확진자 폭증을 불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모임 인원을 현행 6인에서 8인까지 늘린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행 1급에서 2급으로 하향하는 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확진자 신고의무가 ‘발생 즉시’에서 ‘24시간 이내’로 완화되고, 재택치료 등 격리 조치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오미크론 위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8일 “지금은 확진자를 최소화해서 유행 자체를 차단하려는 체계에서 일상을 회복하면서 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기”라고 주장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정부가 머크(MSD)사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국내 도입을 서두르는 건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를 줄일 다른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수차례 방역 완화로 인해 전체 유행 규모는 이미 정부 정점 예측치(하루 약 37만 명)를 뛰어넘었다. 최근 1주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907명으로 한 주 전의 1.5배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으며 1월 도입된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공급 부족과 까다로운 투약 조건 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도입은 우선 먹는 치료제 공급난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주일 팍스로비드 처방량은 3만4403명분으로 전주의 2.3배로 증가했다. 이 추세가 3주가량 지속되면 재고(8만8276명분)가 바닥날 수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투입해야 하는데, 공급 지연으로 투약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나온다”며 “몰누피라비르가 중환자와 사망자를 막을 최선의 무기는 아니지만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수 없는 기저질환 환자들에게 몰누피라비르를 처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팍스로비드는 간, 신장 등의 기능이 나쁜 기저질환자에게 처방하기 어렵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는 상대적으로 병용금지 약물이 많지 않다. 음식물 섭취 제한이나 신장, 간 장애에 따른 용량 조절도 필요하지 않다. 재택치료 환자에게 더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몰누피라비르 효능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 시간) 영국의학저널(BMJ)을 통해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포함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히 WHO는 백신 미접종자, 면역 결핍자, 고혈압 중증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나 고위험군에게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권고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 사용량도 점차 늘고 있다. 인도의 한 제약사는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을 임상시험한 결과 입원율이 65% 떨어졌다는 보고도 내놨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에서 62만 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쏟아졌다. 한국에 앞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60만 명을 넘었던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정부는 확진자 폭증에도 다음 주부터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을 더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시스템 오류 탓에 집계에서 누락된 확진자 약 7만 명을 더한 수치다. 이들을 제외해도 약 55만 명이 하루 만에 확진됐다. 이 같은 확진 규모는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각국의 하루 최다 확진자는 미국이 138만2027명(1월 10일)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 50만2507명(1월 25일), 독일 40만1828명(2월 16일) 등이었다. 우리나라가 하루 확진자 세계 2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지게 된 것이다. 이번 확산세는 정부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정부는 이달 16∼22일 하루 평균 최대 37만2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근 1주일(11∼17일) 하루 평균 38만7284명이 확진돼 이미 빗나갔다. 이날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신고된 사망자도 429명 추가됐다. 이 가운데 223명은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나서야 집계에 포함됐다. 숨진 지 3주 넘은 사람도 3명 있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환자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사망자)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단 방역 완화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21일부터 2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식당 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방역 조치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정, 발표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1급 감염병’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를 곧바로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 감염병으로 취급하기보다는 먼저 격리치료가 면제되는 2급 감염병으로 등급을 낮추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최고 단계인 1급 감염병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에볼라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우려가 큰 17종이다. 이는 의료진이 발견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음압병실 등에서 격리 치료해야 한다. 치료비도 전액 국가가 지원한다. 결핵, 수두 등 2급은 발생 ‘즉시’가 아닌 ‘24시간 이내’에만 신고를 하면 된다. 격리치료 여부는 전파 가능성에 따라 결정하는데, 격리치료를 할 경우에만 국가가 치료비를 지원한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3급은 ‘24시간 이내’ 신고 의무가 적용되지만 격리치료는 하지 않는다. 인플루엔자(독감), 매독 등 4급은 발생 후 7일 이내에만 신고하면 된다. 유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표본 감시 활동만 하므로 매일 확진자 수를 집계하지 않아도 된다. 3, 4급은 국가가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를 일단 2급 감염병으로 등급을 낮추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보건소와 의료체계의 과부하를 낮추기 위해 ‘격리치료’ 의무는 부과하지 않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럴 경우 현 재택치료 체제도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독감처럼 4급으로 바로 내리면 확진자 관리가 어려워서 2급 정도 수준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급 해제가 방역 긴장감을 해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중장기적 측면에서 사전적으로 검토에 착수하게 되는 과제”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던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와 ‘차세대 과학자’로 꼽히는 남기태 서울대 공과대학 재료공학부 교수 등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분과 인수위원으로 15일 내정됐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합류한다. 세 사람은 모두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이다.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각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윤 당선인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표는 2006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사업 당시 최종 2인에 선발된 데 이어 이듬해 ‘1호 우주인’으로 최종 선정됐으나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진학해 공공정책 석사 과정을 밟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청년들의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3차원(3D) 프린터를 만드는 에이팀벤처스를 창업했다. 남 교수는 한국의 차세대 노벨과학상 수상 후보로 꼽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딴 남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신개념 탄소중립 연료를 생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신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물을 다수 보유했다. 2020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선정한 젊은 과학자 6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백 교수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감염병 전문가로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장 등을 지냈다. 안 위원장의 서울대 의대 후배이자, 안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윤석열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와 일상회복 로드맵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정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급증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위중증 환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과 다음 달 초를 의료체계 위기로 보고 있다.○ 정부 예측보다 빠른 증가세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만2446명으로 전날보다 약 14만 명 폭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후 가장 많다. 신규 확진자는 주말 동안 줄어든 검사량이 반영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비교적 적고 수요일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주 전인 2일(21만9224명)의 1.6배로 크게 늘어난 수치다. 9일 오후 9시까지 집계된 확진자도 32만 명에 육박해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증가세는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더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 방역당국이 예상치로 내놓은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23만 명이었다. 실제로는 이보다 약 11만 명이나 더 나온 것이다. 당국은 또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정점을 35만4000명으로 예측하면서 그 시점은 이달 12∼15일로 내다봤었다. 이 시점 역시 앞당겨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방역을 잇달아 완화한 뒤 확진자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면 정점 규모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장례식장·화장장은 ‘포화상태’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빠른 대신에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다. 하지만 전체 확진자가 많아지다 보니 이와 비례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이날 사망자도 158명으로 일주일 내내 세 자릿수다. 최근 1주일(3∼9일) 동안 발생한 사망자는 1174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의 영향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장례식장과 화장장은 포화상태다. 8일 코로나19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임모 씨(54)는 “서울 시내 장례식장에 자리가 없다고 해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하루가 지나고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경기 지역 화장장도 꽉 차서 5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더라. 생전에 아버지께서 ‘장례는 검소하게 치르라’고 하셨는데도 어쩔 수 없이 (3일장이 아닌) 6일장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A대학병원 관계자도 “자리가 없어 장례식장을 못 잡는 경우가 하루에 20명씩 생기고 있다”며 “화장장 대기까지 생기면서 일주일 전부터는 3일장이 어려워져 4∼6일장을 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3말 4초’가 위기의료계에선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의료체계에 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른 뒤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게 될 시점을 이때로 보는 것이다. 당국은 현재 1000명대인 위중증 환자가 2500명까지 증가해도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나 인공호흡기 등 치료 장비 도입이 원활하지 않은 의료기관들도 있고 의료진 감염이 늘면서 중환자를 볼 인력이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연일 악화일로다. 신규 확진자는 9일 34만 명대로 올라서면서 정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급증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위중증 환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과 다음 달 초를 의료체계 위기로 보고 있다. ● 정부 예측보다 빠른 증가세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만2446명으로 전날보다 약 14만 명 폭증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가장 많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주말 동안 줄어든 검사량이 반영되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비교적 적고 수요일부터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주 전인 2일(21만9224명)의 1.6배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증가세는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더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 방역당국이 예상치로 내놓은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23만 명이었다. 실제로는 이보다 약 11만 명이나 더 나온 것이다. 당국은 또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정점을 35만4000명으로 예측하면서 그 시점은 이달 12~15일로 내다봤었다. 이 시점 역시 앞당겨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방역을 잇달아 완화한 뒤 확진자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면 정점 규모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 장례식장·화장장은 ‘포화 상태’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완전히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빠른 대신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다. 하지만 전체 확진자가 많아지다 보니 이와 비례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이날 사망자도 158명으로 일주일 내내 세 자릿수다. 최근 1주일(3~9일) 동안 발생한 사망자는 1174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의 영향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장례식장과 화장장은 포화상태다. 8일 코로나19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임모 씨(54)는 “서울 시내 장례식장에 자리가 없다고 해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하루가 지나고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경기 지역 화장장도 꽉 차서 5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더라. 생전에 아버지께서 ‘장례는 검소하게 치르라’고 하셨는데도 어쩔 수 없이 (3일장이 아닌) 6일장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A 대학병원 관계자도 “자리가 없어 장례식장을 못 잡는 경우가 하루에 20명씩 생기고 있다”며 “화장장 대기까지 생기면서 일주일 전부터는 3일장이 어려워져 4~6일장을 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3말 4초’가 위기 의료계에선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의료체계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확진자 수가 정점에 이른 뒤 약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게 될 시점을 이때로 보는 것이다. 당국은 현재 1000명대인 위중증 환자가 2500명까지 증가해도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나 인공호흡기 등 치료 장비 도입이 원활하지 않은 의료기관들도 있고 의료진 감염이 늘면서 중환자를 볼 인력이 더욱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엄 교수는 “정부가 중환자 병상을 2700개 정도 마련했다고 하지만 이 같은 상황들을 고려하면 실제로 전부 다 운영 가능한 병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일 역대 최다인 25만 명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13일까지 적용 예정이던 현행 거리 두기(모임인원 6인, 영업제한 오후 10시)를 조기 완화해 5일부터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11시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다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계속 방역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다 확진 와중에 거리 두기 완화 방역당국, 지방자치단체 집계 등에 따르면 3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발생한 확진자가 이미 24만 명을 넘어섰다. 4일 오전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전날(19만8803명)보다 5만 명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대선 당일(9일) 전후 하루 확진자가 23만 명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확산 속도가 그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주말(5일)부터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4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1시 연장 조치를 일주일간 시행하고, 이후에 단계적으로 완화 폭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과정에서 방역당국 내부적으로도 ‘유행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더 강요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확진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방역 완화를 14일부터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난 후에 방역을 완화하겠다던 정부가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보다 정치적 계산을 우선 고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비(非)코로나 응급환자 사망 늘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응급의료체계에 걸리는 과부하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수록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상은 포화상태가 된다. 일반 응급환자도 산소 포화도가 낮거나 체온이 높은 경우가 많아 응급실에선 이들을 일단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한 뒤 음압격리병상으로 보낸다. 그만큼 바로 갈 수 있는 응급실 병상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유행기에 구급차가 응급실 병상을 찾아 헤매던 이른바 ‘구급차 뺑뺑이’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동대문구의 A병원 응급실에는 70대 남성 한 명이 119 구급차에 실려 왔다. 서울 종로구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이 남성은 인근 병원 3곳의 응급실 병상이 부족해 119가 4번째로 연락한 A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고,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병원 관계자는 “최근 거의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응급의료체계 과부하는 다른 응급 환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게 심정지 환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심정지 환자가 회복되는 비율이 내려갔다. 지난해 1년 동안 119의 응급처치로 살아난 심정지 환자는 월평균 163명이었다. 반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12월에는 이런 생존 환자가 134명으로 30명 가까이 줄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응급의료체계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먼저 응급실을 찾은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음압격리병상이 아닌 ‘별도 코호트 격리구역’에 머무르게 하도록 의료기관에 권고했다. 하지만 응급실 내 공간이 부족해 별도 코호트 격리구역까지 마련하기 어렵다는 병원이 적지 않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부의 예측보다 더욱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13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모임 인원 6인, 영업제한 오후 10시)를 조기 완화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이르면 4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안팎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으로 전날보다 8만 명 이상 급증했다.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대선(9일) 전후 하루 확진자 23만 명대를 예측했었다. 실제 확산 속도가 예측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것이다. 코로나19 중환자와 사망자 수도 지난해 말 ‘델타 변이’ 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2일 위중증 환자는 762명으로 전날보다 35명 늘었다. 사흘째 700명대다. 사망자도 96명으로 100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는 9일을 전후해 지난해 말 위기보다 많은 1200명을 넘어서고 이달 중 최대 2750명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의 끝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정부는 추가 방역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사적 모임을 8명까지, 영업제한을 오후 11시까지 늘리는 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의료계 “거리두기 풀면 뭘로 유행 막나” 우려 정부, 조기 방역완화 검토 모임인원-영업시간 확대 계획에… “감염전파 억제 수단 사라져” 경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할 때 유행 차단을 위한 거리 두기 강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이었던 거리 두기의 완화를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모임 인원 8인-영업제한 오후 11시’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상위의 경제 분야 위원들은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 폐지하는 안까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르면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새 거리 두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성급한 방역 완화론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오미크론 변이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리 두기까지 완화되면 사실상 유행을 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전국적으로 방역패스를 중단시켰고 확진자 동거 가족 격리 의무도 없앴다. 사실상 ‘셀프 방역’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 유행 전파를 억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바이러스가 퍼질 만큼 퍼져야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가 대선을 의식해 무리한 방역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새 정부엔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재고는 충분한데 지역별 편차가 있는 상황이라 재분배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말 델타 변이로 인한 의료대란에 버금가는 ‘두 번째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만16명으로 연이틀 17만 명대다. 위중증 환자가 581명이고 사망자도 82명 나왔다. 재택치료자(58만7698명)가 60만 명에 근접하면서 관리 사각지대도 커지고 있다. 재택치료를 받던 6세 소아와 4개월 영아가 사망했고 확진자의 동거 노인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없어 응급 치료를 못 받아 숨지기도 했다. 사회필수인력 부족도 현실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서울소방재난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본부 직원의 6.5%(477명)가 확진 또는 격리 상태다. 같은 날 기준으로 서울경찰청 직원의 1.4%(366명)가 격리 중이며 이 중 29.8%(109명)가 실질적인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이르면 3월부터 만 5∼11세 어린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된다. 지금은 만 12세 이상만 접종 대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화이자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의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상황, 소아용 백신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해 3월 중 세부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이 3월 초순보다는 늦게 들어올 수 있다. 이르면 3월, 늦으면 4월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주요 지표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전날보다 약 7만 명 급증했다. 이날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를 미리 겪은 주요 국가들(21일 발생 기준)보다 많았다. 위중증 환자는 512명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 500명대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99명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가장 많았다. 24일 오전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환자가 속출하자 서울대병원은 국내 대형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게 했다. 악화일로 상황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확진자 증가가 단기적으로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져 위험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한 번의 유행 후 안정기가 온다는 측면에서 일상 회복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민 다수가 자연 감염된 후의 집단면역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계 안팎에선 오미크론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 회의론’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대구법원, 방역패스 효력정지한편 대구지방법원은 이날 식당, 카페에 적용했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을 60세 미만에 한해 정지시켰다. 재판부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가 다른 사람과 함께 식당, 카페를 이용하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정부 “어린이 백신, 중대 이상반응 없어”… 학부모들 “안전성 걱정” 5~11세도 이르면 내달부터 백신 접종… 식약처 허가 화이자 ‘코미나티주’예방효과 91%… 62개국 사용중, 전문가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내달 맞아도 효과는 4월 이후 기대… 방역패스 효력정지돼 유인책 부족교육부, 학부모-학교 등에 설명 계획 정부가 23일 화이자의 5∼11세 어린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한 건 10대 이하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 후 학교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교육 현장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높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효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법원의 결정으로 여러 시도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효력이 정지돼 접종 유인책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5∼11세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유행을 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신 맞은 5∼11세 예방효과 90.7%방역 당국은 5∼11세용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하면서 효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화이자가 미국 등 4개국 5∼11세 310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는 90.7%였다. 근육통 등 이상 사례가 나타났지만 대부분 경증 또는 중간 수준이었다. 이 백신은 미국, 영국,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62개국에서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사용 중이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장 먼저 5∼11세를 접종한 미국의 여러 예측모델을 보면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임상시험 결과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투약 후 분석 자료에서 사망 또는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해 11, 12월 약 870만 도스를 투입했다. 보고된 이상반응 4249건 가운데, 대다수인 4149건이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미숙 경희대 의대 교수는 “나머지 100건이 발열 발작 등이었지만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 위중한 경우는 없었다”며 “심근염 추정 진단 12건이 있었지만 모두 회복돼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5∼11세 백신 접종은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들에게 더 큰 효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교수는 이날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비만,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앓는 환자들은 우선 접종 대상으로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중증 또는 면역저하 어린이는 1,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4주가 지나 3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접종 효과 빨라도 4월 중순에나 기대 전문가들은 5∼11세 백신 접종이 당장의 오미크론 유행을 꺾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르면 3월 접종을 시작해도 1,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데 3주, 면역이 형성되는 데 추가로 2주 등 5주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빨라도 4월 중순 이후에나 접종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을 막는 데 큰 기대를 하기 어렵고, 5∼11세에게 강하게 접종을 권고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고위험군 소아가 맞을 수 있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5∼11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얼마나 접종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법원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부산 등에서 청소년 방역패스의 효력을 중단시키면서 접종 동기가 줄어들었다. 12세 이상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은 23일 현재 71.2%로 이달 초(68%)보다 3.2%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5∼11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인천의 한 학부모는 “부스터샷까지 맞았지만 이상 반응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 맞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5∼11세는 끝까지 버티자는 게 많은 엄마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이 접종 시기를 결정하면 학부모와 유치원·학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5∼11세 접종은 청소년 백신보다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게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미접종자의 경우 계절 독감 치명률의 5배를 웃돌지만, 3차 접종자의 경우 계절독감 치명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3차 접종을 당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3일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했다. 화이자의 ‘코미나티주(5~11세용)’는 어린이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미국 화이자사가 별도로 개발 생산한 백신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사전검토를 신청했고, 이달 4일 수입품목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5~11세용 코미나티주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5~11세 어린이 310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서 주사 부위 통증, 발적, 피로, 근육통 등이 나타났지만 대부분 경증 또는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사망자는 없었고, 심근염 등 중대한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효과는 90.7%다. 5~11세용 코미나티주는 앞서 12세 이상에 허가된 백신과는 용법과 용량에 차이가 있다. 1바이알(1.3㎖) 당 염화나트륨 주사액(1.3㎖)으로 희석해 10명에 사용한다. 1명당 투여 용량은 0.2㎖다. 유효성분양으로 보면 기존 12세 이상보다 3분의 1가량 주사하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투약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화이자 백신과 라벨과 뚜껑 색깔을 달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