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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한국에 진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3월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 중 하나인 ‘팔콘 앤 윈터솔져’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마블 스튜디오는 11일(한국 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 오리지널 시리즈로 ‘팔콘 앤 윈터솔져’가 내년 3월 19일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블 스튜디오는 이 소식과 함께 1분 52초 분량의 예고 영상도 공개했다. 배역은 변함없이 팔콘은 앤서니 매키, 윈터솔져는 서배스천 스탠이 맡는다. 앞서 디즈니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동유럽 등에서 내년에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트위터에서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마블의 히어로 시리즈를 비롯해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스타워즈 등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의 인기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재 약 87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세로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억8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755만여 명의 국내 가입자(올해 8월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기사에 게임의 내용이 언급돼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게임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2(THE LAST OF US PART II·라오어2)’가 거머쥘까. 비디오 게임기(콘솔) 플레이스테이션의 액션·어드벤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2’가 지난달 25일 영국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2020’에서 ‘고티(GOTY·Game Of The Year·올해의 게임)’를 비롯해 ‘최고 스토리텔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라오어2는 11일(한국 시간) 발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더 게임 어워드’에서도 고티를 비롯해 가장 많은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게임 개발업체 ‘너티독’이 제작하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라오어2는 2013년 출시된 라오어1의 후속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라오어는 포자(胞子) 방식으로 공기 중에 퍼지는 좀비 바이러스로 문명이 파멸된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불길한 징조’는 아닐지 움츠러드는 현 인류의 상황을 떠올리게도 한다. 정부도 없고 약육강식의 논리만 남은 세상에서 인류는 러너, 클리커, 블로터 같은 좀비와 싸우고 인류끼리도 편을 나눠 싸우면서 생존해야 한다. 라오어1이 좀비 바이러스의 면역을 지닌 엘리를 활용해 치료제를 만들도록 조엘이 병원으로 데려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라오어2는 엘리와 애비의 이야기다. 애비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조엘을 없애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라오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휴머니즘, 더 정확히는 딜레마에 빠진 휴머니즘이다. 라오어1에서 조엘은 인류 생존이라는 공동선(善)과 치료제 제조를 위해 죽여야 하는 엘리를 살리는 선 사이에서 고민한다. 라오어2는 조엘의 복수를 하려는 엘리와 애비 사이의 살육전이다. 애비는 한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조직을 배신하고, 엘리는 애비를 죽여야 할지 고민한다. 인류의 생명과 한 사람의 생명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조직원 전체의 생명과 어린 생명의 경중도 마찬가지다. 라오어 시리즈는 이처럼 복잡다단한 상황 속에서 게임의 주인공이 내려야 하는 결정에 대해 무엇이 옳은지 자문하게 만든다. 완성도 높은 음악도 라오어 시리즈의 흥행 요인이다. 게임 전반에 흐르는 음악은 암울한 미래 사회를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가 작곡과 클래식 기타 연주를 맡았다. 라오어2에서는 게임의 배경인 미국 시애틀에서 탄생한 얼터너티브 밴드 펄 잼의 ‘future days’를 조엘이 부른다. 노래 가사와 게임 스토리가 잘 버무려졌다는 평이다. 또 엘리가 기타를 연주하며 1980년대 유명 팝 밴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를 부르기도 한다. 이 기타 연주 장면들은 게임 사용자가 컨트롤러를 조작해 노래 서두의 기타 코드를 연주하면 곡이 이어지도록 해 몰입도를 높여준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경기 생중계, 유명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한국 팬들의 이원 생중계 북토크, 그리고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생중계까지. 이 행사들이 열린 곳은 CJ CGV와 롯데시네마로, 모두 극장이다. 이런 극장의 변신은 유례없는 영화업계 침체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돌파구다. 올해 극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람객 수가 수직 급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를 개봉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극장들은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 큰 상영 스크린을 기반으로 대안 콘텐츠를 발굴해 상영하는 등 생존을 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나섰다. ○ 생생함을 높여라! CGV는 올해 6월 대안 콘텐츠 발굴을 맡는 아이스콘(ICECON)팀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가동했던 예술·문화 콘텐츠 개발팀 조직을 확대한 것이다. 올해 7월 베르베르와 국내 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 행사인 ‘문학살롱’을 열었다. 유료로 참가한 팬들이 전국 CGV 16개 지점을 찾아 극장 대형 화면에 띄운 화상으로 베르베르와 만났다. CGV 강변 지점에서 사회자가 현장 행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지점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한 화면으로 공유했다. 대화는 화면 대화창을 통해 통역을 거쳐 이뤄졌다. 당시 CGV 강변 지점 좌석은 매진됐다. 올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롤드컵 중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롤드컵 8강전을 비롯해 결승전 경기 등을 전국 38개 ‘스크린X’ 상영관에서 생중계했다. 10월 31일 열린 결승전은 좌석 간 거리 두기 방침으로 전체 관객석의 50%만 앉을 수 있었는데 3743석이 모두 팔렸다. 뜨거운 호응이 이어진 건 극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다. 대형 화면으로 베르베르를 만날 때 노트북 화면보다 상대적으로 더 실감이 났다. 특히 롤드컵 생중계 때는 관객석 전면을 포함해 좌우까지 3개 면을 둘러싼 스크린X를 활용해 스크린별로 각각 다른 화면을 띄워 관객들이 실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가장 큰 전면 화면은 메인 경기 중계 화면을, 좌우 스크린에는 선수들의 모습과 게임 ‘맵’(선수의 캐릭터가 경기를 펼치는 장소), 각종 경기 관련 ‘스탯 데이터’(통계 수치)를 보여줬다. CGV의 4DX도 적극 활용했다. 4DX는 상영되는 화면의 콘텐츠에 맞춰 놀이기구처럼 좌석이 움직이거나 공기를 분사해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에 올해 8월 4DX 극장에 납량기획으로 ‘공포체험 라디오’를 선보였다.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 있는 공포물 라디오 콘텐츠를 자체 제작한 영상물과 함께 4DX 극장에서 상영했다. 관객들은 공포감이 커지는 대목에서 좌석이 움직이는 방식이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 콘서트, 전시회부터 OTT 협업까지 공고한 팬덤이 있는 스타의 콘텐츠도 상영한다. CGV에서는 일명 ‘트바로티’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팬미팅 영상을 무비 콘텐츠로 만든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와 방탄소년단의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기획전을 올해 추석 시즌에 선보였다. CGV에서 단독 개봉한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영상과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13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아이스콘팀이 제작 기획 단계에서 공연 실황을 비롯해 신곡 공개, 팬 사연 등 영상 구성에 신경을 쓴 ‘그대 고맙소’도 관객 10만 명을 끌어모았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 기획특별전’과 ‘월간 클래식’ ‘월간 오페라’ ‘월간 뮤지컬’도 아이스콘팀에서 발굴한 콘텐츠다. 20개 CGV 극장에서 국내 단독 개봉된 루브르 박물관 기획특별전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이에 갈증을 느낀 이들의 욕구를 적극 공략한 것이다. 월간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는 매달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선정해 공연 실황 영상을 상영한다. 월간 클래식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한 교향곡을 선보였다. 월간 오페라에서는 소피아 코폴라 영화감독이 연출한 ‘라 트라비아타’를 상영했다. 월간 뮤지컬은 2019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스크린에 올렸다. 이들 콘텐츠는 영상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방향과 거리감을 맞출 수 있는 ‘SoundX’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실제 공연 현장에 있는 것 같다”는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CGV 관계자는 “내년엔 ‘가짜사나이2’ 등 관심을 모았던 유튜브 콘텐츠를 극장 상영용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약식을 맺고 지난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를 전국 10여 개 상영관에서 생중계했다. 극장을 스포츠 경기 관람 장소로 활용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종목을 야구로도 확대한 것이다. 유명 영화감독에 초점을 맞춰 올해 엔니오 모리코네 특별전, 스탠리 큐브릭 특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의 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급감한 상황에서 흥행할 수 있는 영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극장 스크린에 걸기 위해서다. 지난달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힐빌리의 노래’를 개봉했다.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처음으로 OTT 콘텐츠를 상영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메가박스는 국내 대형 극장 중 가장 먼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더 킹: 헨리 5세’를 스크린에 걸었다. 지난달 CGV는 OTT 업체 왓챠와 극장 관람객 및 온라인 미디어 소비자 관련 빅데이터를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극장 수요가 있는 왓챠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도 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 찾아내 보다 많은 이들이 극장에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KBS2와 SBS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심사에서 기준 점수(650점)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았다. 방통위는 두 방송국의 추가 청문 절차를 거쳐 재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방통위는 이달 31일로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21개사 162개 방송국에 대한 재허가 심사위원회 평가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KBS2는 647.13점, SBS는 641.55점을 받았다. 방통위는 “KBS2와 SBS의 경우 기준 점수 미달로 인한 재허가 거부 또는 조건부 재허가 요건에 해당돼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방송사는 3년 전인 2017년 재허가 심사 때도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해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SBS는 올 6월 최다액 출자자를 SBS미디어홀딩스에서 TY홀딩스로 바꿨다. 방통위는 SBS의 이 같은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서 ‘종사자와 성실히 협의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제출할 것’을 조건 중 하나로 달았다.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SBS 사측과 언론노조 산하 SBS 노조는 SBS에 대한 재투자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SBS 노사는 지난달 25일 자리를 마련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방통위는 최대주주 변경 승인 조건의 이행 실적을 이번 재허가 심사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이달 안에 SBS와 KBS2를 대상으로 추가 청문을 실시한 뒤 이들 사업자에 부가할 재허가 조건 등을 검토하고 전체회의를 통해 재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한편 KBS1은 686.37점, MBC는 683.04점으로 기준 점수를 넘겼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KBS가 내년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KBS는 30일 사보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를 경영 목표로 하는 종합예산안과 방송기본계획안이 경영회의 의결을 마쳤고 25일 이사회에 상정됐다”고 밝혔다. KBS는 사보에서 “수신료로 인한 수입이 전체 예산의 46%에 불과해 공적 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KBS 수신료 수입은 6600억 원이었다. KBS의 내년 종합예산안은 올해보다 2000억 원이 줄어든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광고수입 감소 등이 원인이다. KBS는 올 7월 수신료 비중을 현 46%에서 70% 수준으로 올리면서 2023년까지 직원 1000명 감축 등이 포함된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는 재정 문제를 넘어 공영방송의 의미를 국민에게 묻는 과정”이라며 “이달 안에 수신료 현실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신문사에 편집위원회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하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개정안에 대해 언론의 편집권과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의견서를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이 의견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최근 신문사의 편집위원회 설치 의무화와 편집위원회가 있는 신문사의 언론진흥기금 우선 지원 등의 내용을 포함한 신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체들은 의견서를 통해 “다양한 언론사에 일률적으로 편집위원회를 두게 하는 것은 사적 자치 등 헌법 가치를 정면으로 위반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0개국에선 정부가 법률로 편집위원회 설치를 강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집권은 언론의 자율과 자기 교정 기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편집위원회를 설치한 신문사에 언론진흥기금을 우선 지원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금으로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종합편성채널 MBN이 조건부로 사업 재승인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30일 승인 유효기간이 끝나는 MBN에 대해 3년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했다. MBN은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640.50점을 받아 기준점(1000점 만점에 650점)을 넘지 못해 추가 청문을 거쳤다. 방통위는 재승인 조건 중 하나로 MBN 최대 주주가 행정처분(6개월 업무정지)에 따른 피해에 대해 경제적 책임을 지는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했다. MBN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자본금 556억 원을 임직원 차명주주로 불법 납입한 사실 등이 드러나 지난달 방통위로부터 6개월 동안 방송을 하지 못하는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업무정지는 재승인과 무관하다. JTBC도 이날 5년 유효한 재승인을 받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내 신문사에 편집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신문법 개정안이 발의돼 논란이 예상된다.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취재 및 보도 준칙 등을 통해 지키고 있는 보도의 공정성 및 객관성 영역까지도 법제화를 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실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개정안을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제안으로 13일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편집위원회에 사업자를 대표하는 편집위원과 취재 및 제작에 종사하는 자를 대표하는 편집위원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편집위원회는 편집 및 취재 관련 윤리지침에 관한 사항이나 양심에 반하는 취재 또는 제작에 대한 거부권 등을 편집규약으로 제정해야 한다. 또 편집위원회와 편집규약을 만든 일간신문에 대해선 언론진흥기금을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집위원회 의무화 등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 2007년에도 발의됐지만 권고 조항으로 바뀌었다. 당시 언론학계에선 윤리적인 영역의 보도 공정성을 무리하게 법제화로 묶는 것이 오히려 언론사의 편집권을 침해하고 보도의 공정성과 다양성까지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서예가이자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공동대표인 죽봉 황성현(79)의 팔순과 일심서회 50주년을 기념하는 제31회 일심서회전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미술관 3층에서 열렸다. 죽봉과 그의 제자 45명의 작품 140여 점을 전시한다. 죽봉은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 10폭 병풍과 ‘광개토대왕릉비’ 12폭 병풍, 각체 및 예서로 쓴 소품(사진) 등 8점을 선보인다. 일심서회는 죽봉이 1970년 세운 일심서예학원(현 죽봉연구실)의 제자들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대부분 30, 40년 된 제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내놓았다. 죽봉은 1973년 서예의 대중화를 위해 일심서예출판사를 설립해 ‘서법과 원류’ ‘황죽봉 천자문’을 비롯한 이론서와 서첩 60여 종을 출간했다. 1975년에는 ‘월간서예’를 창간했다. 17일까지.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종합편성채널 MBN이 재승인 심사에서 기준점(650점)을 넘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상임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재승인 심사 평가 결과 MBN이 640.5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점은 1000점이다. 방통위의 ‘방송사업자 재승인 사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기준점인 650점을 넘지 못하면 조건부 재승인 또는 승인 거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방통위는 이르면 다음 주 MBN 경영진을 불러 추가 청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MBN과 같이 심사를 받은 JTBC는 714.89점을 받았다. MBN과 JTBC의 재승인 유효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 방통위는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와 심사 의견 등을 바탕으로 MBN과 JTBC에 부가할 재승인 조건 등을 검토한 후 전체회의를 통해 재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MBN은 추가 청문 절차를 통해 심사위원회의 지적에 대한 개선 방안 등을 들어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N은 차명 주주를 동원해 불법으로 자본금을 납입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하는 집단소송법 제정안 및 상법 개정안을 폐기하거나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9일 법무부에 제출했다. 국내 대표 언론단체인 이들은 의견서를 통해 “이번 상법 개정안은 취재 보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오보의 경우 무엇이 고의이고 중과실인지 기준이 모호하다.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언론중재법,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등 다양한 법률로 언론 보도에 책임을 묻고 있음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것은 이중 처벌, 과잉 규제에 해당하며 헌법상 과잉금지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우려했다. 언론 3단체는 “미국과 한국 대법원도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일 경우에만 언론의 명예훼손을 인정하고 있다”며 “개정안은 가짜뉴스를 규제한다는 명목하에 언론사의 의혹 제기나 비판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종합편성채널 MBN이 불법 자본금 납입 등으로 방송법을 위반해 업무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업무정지는 모든 방송 송출을 할 수 없는 처분으로 사업자 승인취소 다음으로 무거운 제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MBN이 거짓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2011년 최초 승인, 2014, 2017년 재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의결했다. 업무정지 시간은 24시간으로 하루 종일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게 된다. MBN은 2011년 종편 사업자로 승인 받을 때 자본금 3950억 원 중 일부를 회사 자금과 은행 대출금으로 불법 납입했다. 이때 임직원을 차명주주로 활용했다. 2014, 2017년에도 이 같은 차명주주와 허위 재무제표 등을 제출해 재승인을 받았다. 전국 단위 종합방송채널이 6개월간 방송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처음이다. 방통위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회의 불법행위나 비리 등을 고발하고 감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방송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점에 대해 방송법령에 따라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방통위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승인을 받기 이전인 1995년부터 약 26년간 방송사업을 해 온 점과 외주제작사 등 협력업체와 시청자의 피해, 고용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 취소를 업무정지 6개월로 감경했다”고 밝혔다. 업무정지 시기도 내년 5월까지 6개월 유예했다. MBN은 처분 결정 하루 전인 2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장승준 전 MBN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도 밝혔지만 전면적인 업무정지를 피해가지 못했다. 6개월간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검은 화면에 업무정지를 고지하는 자막만 내보내야 하는 MBN은 여러 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865억 원의 매출을 올린 MBN은 6개월 업무정지 기간 동안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술적으론 연매출의 절반이 감소하지만 업무정지 전후로 광고 기피 등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또 MBN은 불법 납입한 550여억 원을 자본금에서 제외했는데 방통위는 이날 그 금액 중 일부를 다시 채워 놓으라고 권고했다. 여기에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1심 유죄가 난 것과 별도로 방통위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2011년 종편 승인뿐 아니라 2014, 2017년 재승인 당시 대표이사들을 추가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장 전 대표 등이 모두 수사 대상이다. MBN은 이날 “방송이 중단되면 하루 평균 900만 가구의 시청권이 제한되고 프로그램 제작에 종사하는 3200여 명의 고용 불안과 900여 명의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점을 고려해 종합적인 대응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MBN은 다음 달 초 방통위로부터 업무정지 통보를 받으면 바로 처분 취소 행정소송 및 행정처분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확정 판결까지 방송이 가능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행정처분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지만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지금을 MBN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행정처분과는 별도로 다음 달 말로 예정된 MBN 재승인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종합편성채널 MBN이 업무정지 6개월 행정처분을 받았다. 업무정지는 모든 방송 송출을 할 수 없는 처분으로 사업자 승인취소 다음으로 무거운 제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MBN의 자본금 불법 납입과 관련해 방송법 위반을 이유로 업무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을 의결했다. 방송법 18조에 따르면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방송 사업자가 승인을 받았을 경우 승인을 취소하거나 최대 6개월 업무정지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전국 단위 종합채널 방송이 6개월간 방송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처음이다. 다만 업무정지로 인한 시청자와 외주제작사 등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보시점으로부터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MBN은 종편 승인을 받기 위해 납입자본금 약 4000억 원 가운데 약 550억 원을 은행에서 차명으로 대출 받은 뒤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사들이고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올 7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장승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게 유죄를 선고했고, MBN 법인에는 벌금 2억 원을 선고했다. 방통위는 이번 처분과 함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MBN과 당시 대표자 등을 추가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MBN에서 이에 대해 행정처분이 과하다는 행정소송을 낼 예정이다. 또 소송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행정처분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꿈이 뭐예요?” 문득 이 질문을 듣는다면 ‘그래, 나도 꿈이 있었지’라며 잊고 살던 꿈을 다시 떠올릴 것 같다.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 바이러스’를 옮긴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가 시작한 ‘꿈이 뭐예요?’ 프로젝트가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7월부터 독자들의 꿈이 담긴 사연을 받아 매주 수요일 영상으로 3명씩 사연을 공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920년 4월 1일 동아일보 창간 당시 29세 청년이었던 인촌 김성수 선생의 꿈과 청년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건물 옥상의 대형 전광판에서 상영되는 독자의 사연이 28일로 50명이 넘는다. ‘꿈이 뭐예요?’ 22번째 사연의 주인공인 24세 대학생 김광수 씨의 꿈은 초밥을 실컷 먹어 보는 거다. 김 씨는 악성림프종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학창 시절 어머니를 여읜 뒤 또다시 찾아온 시련이었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견뎌낸 뒤 자신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5년 후 완치 판정을 받게 되면 유럽 어학연수의 꿈을 꾸고 있다.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39)는 장애인들이 걷고 뛸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 슈트 로봇’(입는 형태의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공학자다. 올해 열릴 예정인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 웨어러블 슈트 종목에 출전하는 공 교수는 종이로 웨어러블 슈트를 만드는 9세 아들을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의 꿈은 아들이 살 세상에 꼭 도움이 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일흔을 앞두고 있는 조영숙 씨는 자신의 ‘이름’을 찾고 싶은 게 꿈이다. 아내 엄마 할머니가 아닌, 여성으로 차별받지 않는 온전한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 늦은 나이에 드럼을 시작했다. 조 씨는 지난해 ‘서울 드럼 페스티벌’에 참가해 결선까지 올랐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내년 대회엔 꼭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선유정 씨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휴직을 하고 7개월째 간호를 하며 아버지의 버킷리스트를 함께하고 있다. 유튜브로 이 과정을 담아내면서 아버지가 건강을 상당히 회복했고, 포기했던 공인중개사 수험서도 다시 펼쳤다. “아빠가 젊어서 하지 못한 도전을 해나가는 데 동아일보의 ‘꿈이 뭐예요?’ 프로젝트가 큰 동력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 가셨을 때 빼고 비행기를 타보신 적이 없는 아빠와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송인갑 씨(59)는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이다. 한의사인 그는 현재 미국 미시간주립대(MSU) 의대 최고령 학생이다. 20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송 씨는 통신업체 연구원, 한의사를 거쳐 지금은 의사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양방과 한방을 통합하는 의술을 펼치고 싶은 것이 꿈이다. 자신의 꿈 영상이 나간 뒤 많은 힘을 얻었다는 그는 다음 달 의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다. 28일 상영되는 49, 50, 51번째 사연의 주인공들은 어떤 꿈을 보여줄까. 동아일보는 그 꿈을 계속 응원하기 위해 12월 1일까지 사연을 접수한다. ○ 접수: 이메일 dongais100@donga.com 웹페이지 donga.com/dongais100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형법상 명예훼손죄 등이 있는 현행 법체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방식으로 언론사 등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높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타당한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지 교수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제의 도입은 헌법상 민주주의의 근원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매우 신중해야 하고 엄격한 명확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언론 관계법이 아닌 상법으로 언론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는 포괄적인 입법을 시도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 같은 기본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입법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징벌적 손해배상이 거론되는 데에 언론의 자성도 필요하다”면서도 “지금 추진되는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은 보도의 고의성뿐 아니라 중과실도 포함하고 있다. 실수에 따른 오보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언론의 취재활동을 과도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일각에선 징벌적 손해배상을 언론개혁의 완성처럼 여기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찬성하면 개혁이고, 반대하면 반(反)개혁이라는 매우 위험한 프레임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상생TF단장인 노웅래 의원은 “정부 입법과 국회 발의로 추진하는 개정안은 언론사의 뉴스가 아닌 가짜뉴스를 규제하고자 한다. 오히려 기존 언론사를 보호하고 건강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아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에서 가짜뉴스 유통 채널 1위가 유튜브인데, 이 같은 1인 미디어를 상법 개정안에 포함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보다 법원의 위자료 제도를 현실화하는 게 더 실효성 있는 대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같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같은 제도가 적절한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새 미디어 환경에 맞춘 정책을 만들어 시행해 보고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을 검토해 보는 게 맞는 순서”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내 가수 상위 1%의 연평균 수입은 34억 원으로 전체 가수 수입의 50%를 넘어섰다.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2014∼2018년 업종별 연예인 수입금액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수입을 신고한 가수 6372명은 총 4095억7800만 원을 벌어 1인당 평균 수입은 6428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상위 1%(63명)는 모두 2171억6000만 원을 벌어 1인당 평균 수입이 34억4698만 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수 수입의 53.0%, 전체 가수 1인당 평균 수입의 약 113배다. 가수 4855명이 총수입 2864억900만 원을 신고한 2014년에 비해 가수의 수와 총수입은 각각 31.3%, 43.0% 늘었다. 2014년 상위 1% 가수 수입은 전체의 48.1%였다. 배우(탤런트 MC 코미디언 개그맨 성우 등) 1만8072명의 2018년 총수입은 6531억80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수입은 3614만 원이었다. 배우 상위 1%(180명)의 총수입은 3064억6000만 원으로 1인당 수입은 17억256만 원, 전체 수입의 46.9%였다. 같은 해 모델은 8179명이 866억2900만 원을 벌어 1인당 수입은 1059만 원이었다. 상위 1%(81명)는 총수입 398억6300만 원으로, 1인당 4억9214만 원을 벌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내 가수 상위 1%의 연평균 수입은 34억 원으로 전체 가수 수입의 50%를 넘어섰다.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2014~2018년 업종별 연예인 수입금액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수입을 신고한 가수 6372명은 총 4095억7800만 원을 벌어 1인당 평균수입은 6428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상위 1%(63명)는 모두 2171억6000만 원을 벌어 1인당 평균수입은 34억4698만 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수 수입의 53.0%, 전체 가수 1인당 평균수입의 약 113배다. 가수 4855명이 총수입 2864억900만 원을 신고한 2014년에 비해 가수의 수와 총수입은 각각 31.3%, 43.0% 늘었다. 2014년 상위 1% 가수 수입은 전체의 48.1%였다. 배우(탤런트 MC 코미디언 개그맨 성우 등) 1만8072명의 2018년 총수입은 6531억80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수입은 3614만 원이었다. 배우 상위 1%(180명)의 총수입은 3064억6000만 원으로 1인당 수입은 17억256만 원, 전체수입의 46.9%였다. 같은 해 모델은 8179명이 866억2900만 원을 벌어 1인당 수입은 1059만 원이었다. 상위 1%(81명)는 총수입 398억6300만 원, 1인당 4억9214만 원을 벌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얻다 대고 당신이야!”(이원욱 과방위 위원장) “나이도 어린 ××가.”(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23일 오후 11시 반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막바지에 나온 말이다. 이날은 과방위 국정감사 마지막 날이었다. 7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를 하면서 묻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 과방위 의원들이 피감기관장과 증인을 불러 답을 듣는 자리였다. 이날 13시간 넘게 이어지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63)과 상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58)의 막말 고성 다툼에 회의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발단은 질의 시간이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가 되자 이 위원장에게 직전 질의에서 아껴놨던 1분을 더 쓰려고 했는데 질의 시간(3분) 종료 뒤 이 위원장이 쓰지 못하게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다른 의원들보다 질의 시간을 많이 줬다”며 박 의원에게 주어진 질의 시간을 넘긴 걸 먼저 사과하라고 맞섰다. 다툼은 ‘당신’이란 단어에서 폭발했다. 박 의원이 발언 중에 이 위원장을 ‘당신’이라고 하자 이 위원장이 언성을 높였다. 이 위원장이 “질문하세요, 질문해 질문해” 하자 박 의원이 “똑바로 하세요”라고 맞받아쳤고, 이 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의원에게 다가갔다. 박 의원은 같이 일어나 “확 쳐버릴라”라고 했고, 이 위원장은 “야! 박성중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나이도 어린 ××가”라며 욕설을 했다. 여야 과방위 의원들이 말려도 소용없었다. 다툼은 4분 넘게 이어졌고 결국 국정감사는 중지됐다. 11분가량 정회 끝에 이어진 국정감사는 시간에 쫓기듯 자정에 끝났다. 자정을 넘겨 추가 질의를 계속하려면 여야가 합의를 해야 했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시간 연장을 “동의할 생각이 없다”는 조승래 민주당 간사의 말에 여야 다툼은 또 이어졌다. 이 위원장이 속개 후 “과방위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의원님들이 준비도 많이 하시고 질의할 것도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질의하신 분들은 국민이 평가하는 최고의 국회의원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한 말이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표해 정부 부처 등 국정 전반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중요한 국사(國事)다. 질의 시간으로 촉발된 다툼으로 허비해 버린 시간은 단순히 계산해도 의원 5명이 추가 질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시간은 차치하고서라도 밤늦은 시각 이런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위원장은 정회를 하며 의사봉을 세 번 두드리다가 의사봉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의사봉만이 아니다. 국회의 권위와 최소한의 품격, 성숙함도 내팽개쳐진 것 같아 씁쓸했다. 정성택 문화부 기자 neone@donga.com}

“코로나19로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 ‘총, 균, 쇠’ 저자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83·사진)는 코로나19로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들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최한 ‘2020 저널리즘 주간’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부의 불평등 해결이 더 중요한 지구적 숙제”라며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세 문제도 한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세계 공동의 현안이라는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은 화상으로 진행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동이 자유로운 현대사회에서 코로나19는 기존 역병보다 전파력이 빠르다. 전염되는 세계 인구도 가장 많고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도 없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는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빨라 세계가 경각심을 느끼고 있지만 기후변화, 자원 고갈, 부의 불평등은 훨씬 많은 사람을 서서히 죽이고 있다”고 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런 심각성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5년 전만 하더라도 기후변화는 자연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로 기후변화는 화석 연료를 태워 발생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 앞으로도 언론은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25일까지 진행되는 ‘2020 저널리즘 주간’에는 ‘저널리즘과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 ‘시민·기자 정담회’ ‘온라인 저널리즘 영화제’ 등이 유튜브로 열린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팬데믹(대유행)도 영화로 교류하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순 없습니다.”(자장커 감독)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거라 믿습니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축소해 21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세계 영화 거장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고레에다 감독은 “결코 이렇게 단절된 상태로 끝날 리 없다”며 인류의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밝혔다. ‘스제(世界·2004년)’와 ‘스틸라이프’의 자장커 감독뿐 아니라 국내 거장들도 응원에 힘을 보탰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고,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역사는 언제나 커다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해온 역사”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 여러분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해”라고 전했다.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훙진바오(洪金寶)를 비롯한 7명의 홍콩 감독이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홍콩을 다룬 영화 ‘칠중주’를 개막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선정작인 ‘칸2020’,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 등이 상영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막식과 폐막식은 하지 않고 68개국 192편의 국내외 초청 영화를 5개 상영관에서 상영한다. 예년 약 300편이던 출품작 규모와 지난해 37개였던 상영 스크린도 줄었다. 모든 작품은 한 차례만 상영하고 상영관 전체 좌석의 25%만 관람이 가능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