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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daebak)’, ‘오빠(oppa)’ 등 26개 한국어 단어가 지난해 5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됐습니다. 위 사진도 이미 세계어가 된 한국어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대박을 영어로 ‘Daebak’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오히려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저게 내가 아는 그 ‘대박’이 맞나?”라는 호기심과 함께요. ▽단골 손님을 주로 받는 가게는 간판이 작습니다. 심지어 간판 없이 영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약 손님들만으로 말이죠. 보일락 말락 하게 숨겨두기도 합니다. 위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골목 2~3층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힙지로’나 청담동 골목길엔 꼭꼭 숨어 있는 레스토랑이나 와인바가 있습니다. 신비주의 전략이기도 하고, 손님 입장에선 친구들을 데리고 골목골목을 지나 간판도 없는 곳을 훅 열고 들어가면 친구들에게 “와, 넌 어떻게 이런 델 다 아냐!”고 칭찬듣기에도 좋죠. 반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뜨내기’ 손님을 붙잡기 위해 간판이 크고 눈에 띄게 화려하죠. ▽수도권에 신도시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던 1990년 대~2000년 대. 간판이 새로운 도시 공해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신도시는 주거 지역과 상가 지역이 정확하게 구획 정리가 돼 있다보니 대형 상가 건물들이 등장했고, 가게마다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 간판 크기도 점점 커졌던 것이죠. ▽수년 전 한 블로거가 오스트리아의 호수마을 할슈타트를 여행하고 본인의 블로그에 멋진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이를 한 네티즌이 ‘뽀샵’으로 간판을 붙여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간판만 붙였는데도 북한강 강촌 풍경’이라며 한국의 간판 문화를 조롱한 것이죠. 간판을 지루하고 지저분한 무언가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정작 외국 관광객들은 서울의 간판을 매우 이국적으로 바라봅니다. 아래 사진은 외국인 사진작가의 눈에 비친 서울 골목 거리인데요, 분홍색을 강조하며 몽환적으로 촬영해 마치 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한국 관광객은 미국 라스베가스 야경 간판이나 광고가 많은 뉴욕의 타임스퀘어, 홍콩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습니다. 반면 서울의 종로, 수도권 신도시의 간판은 도시공해 취급을 하죠. 즉 이방인들의 눈엔 훌륭한 관광상품도 정작 현지인들에겐 짜증의 대상입니다. 실제로 라스베가스나 홍콩 주민들 중에도 현란한 야경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아는 글씨는 인지가 되니 텍스트(문자·내용) 정보를 머릿속에서 해독해야 합니다. 반면 모르는 글자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냥 낯설고 비현실적인 이미지죠. 이색·이국적인 도시의 멋들어진 장식품입니다. 현실이 아닌 것은 모두 낭만적이니까요. 지난 5월21일자 고양이눈썹에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하시죠.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521/113515842/1).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간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기존 간판들도 보기 흉하지 않게 정비 중입니다만, 규제와 관련 없는 유리창에는 여전히 큰 글씨를 붙인다던가, 출입문을 2개 만든 뒤 열어 둬 입간판 역할을 하게 하는 편법도 유행합니다. 간판도 건물 외관 디자인의 일부이고 우리 곁에 상존하는 도시의 일부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같이 가야 할 도시의 소재이지만 이왕이면 오래 보아도 지루하지 않게 잘 꾸미면 좋겠습니다. 신원건기자 laputa@donga.com}

숲속에 자리한 쉼터. 책 읽다가 초록빛 산 바라보면 눈도 마음도 시원해질 것 같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숲속 쉼터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측백나무를 심어 만든 미로입니다. 위에서 보니 마치 한옥의 꽃담 무늬 같네요. 어지러운 인생사도 멀리서 보면 이렇게 아름다울까요. ―충북 충주시 세계무술공원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휴가도 제대로 못 갔는데 벌써 여름이 끝나가네요. 마시던 아이스커피의 빨대에 가로수를 이어 붙여 봅니다.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연기가 낮게 드리워서 어느덧 뜰 안에 가득히 담겨진다. 낙엽 타는 냄새 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가제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인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나는 그 냄새를 한없이 사랑하면서 즐거운 생활감에 잠겨서는 새삼스럽게 생활의 제목을 진귀한 것으로 머릿속에 떠올린다. 음영(陰影)과 윤택(潤澤)과 색채(色彩)가 빈곤해지고 초록이 전혀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린 꿈을 잃은 헌출한 뜰 복판에 서서 꿈의 껍질인 낙엽을 태우면서 오로지 생활의 상념에 잠기는 것이다.”- 이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1938년)에서작가는 연기를 보고 커피 향을 맡으며 ‘멍’을 때렸습니다. 인스턴트 커피가 보급되기 전엔 커피를 직접 볶아야 먹을 수 있었다하니 요즘 유행하는 원두 커피를 앞서서 체험한 세대 같습니다. 이효석에게 낙엽을 태우는 행위는 아마 가을마다 치르는 일종의 의식이었겠죠.▽누구나 ‘나만의 제의(祭儀·ritual)’가 있습니다. 지인 중 한분은 자기 전 30분 전에는 꼭 스마트폰을 끈다고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로그아웃하는 동시에 나에게로 로그인한다”는 의미죠.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들여다보며 일상을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합니다. 일부러 꼭 연필을 쓰신다네요. 지우기 좋아서라지만 ‘사각사각’ 소리와 농밀한 흑연의 향이 즐겁기 때문입니다.▽하루 10분 글쓰기. 하루에 10분 벌서듯 벽을 마주보고 앉아 명상하기. 잠들기 전 일기 쓰기. 퇴근 이후 휴대폰을 비행모드로 바꾸기. 디지털 기기는 집에 두고 산책하기, 멍하니 하늘 바라보기. 재즈를 들으며 드립커피 내리기…. 이렇게 의도적인 반복 습관들이 바로 리츄얼입니다.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의전(儀典·protocol)입니다. 어떤 분은 루틴(Routine)이라고도 부르시더군요. 사진기자들은 취재 현장에 나가기 전 장비를 점검합니다. 렌즈를 깨끗이 닦고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합니다. 조명이 잘 작동하는지도 테스트하죠. 군인들이 사격 훈련 나가기 전 총기를 챙기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인문학적 추정과 상상입니다만, 이런 리츄얼을 현대인에게 남아있는 주술 본능, 제의 본능이라고 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현대의 주술사이고 제사장인 셈입니다.▽과거의 집단 행사 중 가장 진지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치러진 것은 아마도 전투에 나서는 군인들의 의식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이 코앞에 있는 순간에 이긴다는 자신감, 즉 에너지를 반드시 얻어야 했으니까요.원래 의식은 단체로 공회를 하며 집단적으로 에너지를 얻고 소속감과 공통의 정서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지금도 대규모 종교행사나 사회단체의 집회는 그러하죠. 과거엔 통일된 집단의식, 특히 종교적이거나 주술적인 의식이 열렸다면 개인화된 현대에선 각자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츄얼을 둡니다. 각자의 방식이 있으니 강요해서는 안 되겠죠. 예를 들어 내향형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원하지만, 외향형은 타인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오히려 에너지원이 된다고 합니다. 에너지를 얻는 원천 리츄얼이 다른 것입니다. 내향형도 만남의 자리를 좋아하지만 너무 오래 있으면 지칩니다. 반면에 외향형은 홀로 있는 ‘성찰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기운이 빠진다고 합니다. 누구나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츄얼이 있는 것이겠죠.여러분만의 리츄얼은 무엇인가요?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대성전 앞에서 졸업생들이 경사스러운 일을 성현에게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올리고 있다. 성균관대 졸업식 고유례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단됐다가 이날 3년 만에 재개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봄이 되면 꽃 뉴스가 많이 나오죠. 사진기자들도 화사한 꽃밭을 취재하는데요, 언젠가부터 도심 정원은 ‘꽃의 여왕’ 튤립이 대세입니다. 지자체들이 앞 다퉈 튤립으로 화단과 공원을 꾸밉니다. 최근 이 튤립에 도전장을 내민 꽃이 있으니 바로 수선화(水仙花)입니다. 2~3년 전부터 유행을 타더니 요즘 봄철엔 눈에 많이 띕니다.한자 이름은 ‘물의 선녀.’ 학명은 Narcissus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나르키소스 전설에서 비롯됐죠. 샘물에 비친 자신에 반해 넋을 잃고 바라보다 물에 빠져 죽은. 그 자리에서 피어난 꽃. 그래서 꽃말은 ‘자기애’입니다. 정신과 의학자들이 지나친 자기사랑 즉 자아도취를 ‘나르시시즘’이라 불렀고 이제는 흔히 쓰이는 용어가 됐습니다.적당한 자기애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나친 겸손과 자기 비하는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를 망칩니다. 일정한 나르시시즘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자기애가 지나쳐 자기도취에 이를 때입니다.▽나르시시스트들은 알아보기 쉽습니다. 숨기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들을 도와줄 방법은 없습니다. 가족들 중에 있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직언을 날려 ‘현타’가 오도록 도와주겠지만…. 도우려 해도 도움이 안 되니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드물지만, 행여 0.0000001%의 확률로라도 맞닥뜨릴 수 있으니 특성을 미리 잘 알아 조심해야 합니다. 취재 현장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기도취가 심한 분들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확인한 공통점을 10가지로 정리해 공유합니다. 이 중 5개 이상이 해당되면 나르시시즘을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합니다.1) 자랑질안물안궁.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장광설 자기소개를 시시때때로 늘어놓는 분들이 있습니다. 입만 열면 자랑질! 교묘하게 돌려 하는 분들도 있죠. 갑분싸.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2022년)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야 합니다.2) 친구가 없다여기서의 ‘친구’는 흉금을 터놓고 장기간 교류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나르시시스트들에겐 초중고 친구들이 남아있기 힘들죠. 물론 돈과 권력이 있는 분이라면 주변에 친구를 자처하는 사람이 많지만요. 그래도 아마… ‘찐’ 친구는 드물걸요?3) 미성숙…MBTI 파악이 안 된다요즘 많이들 하시죠. MBTI는 조금만 공부하면 다른 분들의 유형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는데요, 도저히 짐작이 안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인격이 완벽한 성인군자 같은 분이거나, 미성숙이거나. 나르시시스트들 가운데는 미성숙이 많습니다. 3~10세는 ‘근자감’이 하늘을 찌를 때니까요. 이 때의 정서가 성인까지 쭉 이어진 것일까요? 또 반말 등 어린 아이 같은 표현과 말버릇이 툭툭 튀어나오곤 합니다.인격적으로 성숙한 분들은 매사에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 MBTI로는 타고난 성정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 성격과 행동을 따로 여쭤봐야 합니다. 반면 미성숙은 일관성이 없어서 MBTI로 기질 파악이 잘 안 됩니다. 이랬다저랬다 변덕도 심하고 감정 기복도 들쭉날쭉.4) 혼자서만 ‘멋짐’을 추구한다멋져 보이려고 애씁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굳이 혼자 ‘아니오’를 외치고, 협업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본인이 그 일을 주도했음을 자랑하고 강조합니다. 반면에 이른바 ‘손에 물 묻혀야 하는’ 상황, 즉 고된 일이나 뒤치다꺼리를 할 때가 되면 슬그머니 발을 빼죠. ‘멋져 보임’에 지장이 생기니까. 또 본인은 완벽하고 무결점이라는 것을 대놓고, 혹은 은근슬쩍 과시합니다. 멋지고 좋은 것은 절대 공유하지 않습니다. 독점해야 합니다.5) 일이 안 풀리면 성찰을 하기보다 주변 탓, 환경 탓을 한다‘불공평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세상은 부조리하다’며 유별나게 억울해 합니다. 좋은 결과가 안 나올 경우 구성원 탓, 조직 탓 그리고 주변 환경 탓을 합니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타인에게 떠넘기려 합니다. 본인은 이미 완벽하기 때문에 허물이나 잘못이 있으면 안 됩니다.6) 서열에 민감하다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본인의 성과가 안 좋으면 주변 타인을 끌어 내립니다. 본인이 올라 설 수 없으면 타인을 뭉개고 끌어 내려서라도 비교 우위를 확인하는 것이지요. ‘뒷담화’는 물론 면박도 아무렇지 않게 줍니다. 지적질과 훈계는 기본. ‘제대로 하는 게 없어’라는 말을 자주 중얼거립니다. 아랫사람들에겐 ‘멘토질’을 하려 듭니다. 도움을 원하지도, 질문도 하지 않았는데 가르치려 듭니다. 그것도 장광설로요. 멘토-멘티는 서열 관계를 확인하기에 아주 좋죠. 자신이 서열에 앞서있음을, 더 우위에 있음을 주입합니다. 상대방의 요청이 없는데도 도움을 주는 이유는 그 도움을 통해 상대방을 장악하려는 권력 본능입니다.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 빚을 지게 하거나 약점을 잡으려는 것이죠. 뻔히 보이는 전략인데도 그냥 직진합니다. 미성숙하다보니 어린 아이 같은 수법을 쓰는 것.이 분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상황은, 서열이 역전됐을 때입니다. 자기보다 아래라고 여기며 무시해 온 사람이 자신의 위로 올라오면, 심각한 멘붕이 옵니다. 이불킥은 기본이고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심지어 공황장애까지 옵니다. 나르시시스트 중에는 서열주의자가 많습니다. 권한과 능력이 있는 윗분들에겐 확실히 복종합니다. 서열의 질서 속에서는 자신의 위치가 확인되니까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하지만 비교 하위, 즉 아랫사람에게는 철저하게 군림하려 듭니다. 7) 주변을 괴롭힌다의도와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로를 선물합니다. 타인을 공격해 끌어 내리려다 실패하면, 방향을 바꿔 자신을 학대하는 척 합니다. 공개적으로요. 자해 상황을 타인에게 알려 인지를 시킵니다. 주변 사람에겐 엄청난 압박·협박이 됩니다. 8) 때로는 잔인하다나르시시스트는 미성숙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린아이 같다면 순진하고 착하다고 여기기 쉬운데요, 아이들도 때로는 잔인합니다. 놀이터에서 개미들을 아무렇지 않게 막 죽이잖아요. 본능대로, 호르몬이 나오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이나 발언을 하기 십상입니다. 공감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한 채 가해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생활형 사이코패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9) 자신이 나르시시스트인 줄 전혀 모른다당연합니다. 자기 객관화 능력인 메타인지가 떨어지니까요. 그걸 알게 되면 ‘식스 센스’급 반전이 오고 자아도취의 중독에서 해방되겠지만요.10) 주변에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권력자라면 아부를 떠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의외로 위계나 권력이 없는 나르시시스트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가족들(특히 부모님)에게 문제가 있더군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과도한 칭찬은 나르시시스트를 양산합니다. 특히 “너는 특별해” 같은 칭찬을 막연하게 많이 하면 부작용이 큽니다.▽ 꼰대 나르시시스트는 그중에서도 최악인데요, 그래도 당사자 개인의 문제로만 끝나면 피해 반경이 적어 그나마 괜찮습니다. 문제는 공적 영역에 있는 분들 중에 이런 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겪은 바로는) 특히 정치인과 고위 관료 중에 꽤 관찰되는데요, 발언 몇 마디만 들으면 바로 파악됩니다. 공감이 전혀 안 되는 멘트를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날리니까요. 에휴.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달 4일 서울 강동구에서 한 보행자가 유모차를 끌고 ‘교차로 알림이’가 설치된 이면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강동구가 이달 초 어린이보호구역 및 주요 통학로에 설치한 교차로 알림이는 별 모양의 그림 한가운데 노란색 등이 점멸하며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유도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빌딩 숲 사이로 새빨간 벽돌 창고가 세워졌네요. 허름한 공장들이 카페와 음식점으로 바뀌는 거리에서 옛 모습을 간직하려는 듯합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안전이 최우선인 곳. 늘 긴장한 상태로 입장해야 하는 공사장이죠. 재치 있는 출입구 안내 표시가 잠시 여유를 갖게 합니다.―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점심시간이면 서울 정동이나 명동 골목길은 활기가 넘칩니다. 반면 대로 변 인도는 지하철 역 부근 외에는 그다지 붐비지 않죠. 대로 변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 등이 있지만 뒤편 이면도로에는 작은 골목식당이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라면 이를 유동인구와 임대료의 관점에서 해석하겠죠.보행자에겐 뒷골목이 구경거리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어떤 가게의 쇼윈도를 보고 필요에 따라 들어가 보기도 하고 음식도 맛을 보는 자유로운 선택, 즉 자기결정권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특징 중 하나인 ‘익명성’과 함께 즐기는 자기결정권입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는 사람도 거의 없고 오롯이 내 마음대로 됩니다…▽“행복의 한 가지 열쇠는 삶의 자율성이다. 즉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사치다. 북유럽 지역이 하나같이 행복도와 삶의 수준이 세계에서 제일 높고, 사람들이 가장 행복해하며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진정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삶의 주인이 되고, 자기 의지로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며, 그렇지 않다면 적절하게 경로를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생각에 머물거나 아메리칸드림처럼 공허한 슬로건이어서는 안 된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현실이다. 진정한 기회의 땅이다. 북유럽 국가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보다 계층 이동성이 훨씬 더 크며, 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주의와 국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가 훨씬 더 많이 주어진다.”- 저널리스트 마이클 부스의 책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The Almost Nearly Perfect People: Behind the Myth of the Scandinavian Utopia, 2016년) 중에서위 책은 영국인 저자가 10년 동안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5개국에서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북유럽 장기 체험담입니다. 부인이 덴마크 출신이기도 하고요. 영국인 특유의 풍자와 비꼬는 태도도 있지만 날카로운 시각으로 ’행복 제1지역‘을 탐방합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 가능한 발전 해법 네트워크(SDSN, The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매년 전 세계 150여 개국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보고서가 올 4월 공개됐는데요, 북유럽 5개국이 모두 10위 안에 들어있습니다(한국 59위, 일본 54위, 대만 26위, 중국 72위).▽휘게(느긋), 폴켈리(아늑), 라곰(유쾌)…. 북유럽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마이클 부스는 북유럽 사람들이 엄청 무뚝뚝하고 비사교적이라며 합니다. 딱히 이렇다할 재미를 추구하지 않는대요. 특히 핀란드 사람들은 말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엘리베이터를 낯선 사람과 함께 타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로 비사교적이라는 군요. 즉 라이프스타일이 행복의 가장 큰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복지, 평등, 사회 인프라, 무상 교육 등 흔히 알려진 북유럽 행복의 이유 외에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지 있을까? 그는 이것을 찾기 위해 평범한 시민은 물론 역사학자와 인류학자 언론인 소설가 예술가 정치인 철학자 과학자 심지어 요정 연구가를 만납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서 자신이 찾은 것을 밝힙니다. 마치 무뚝뚝한 북유럽인의 말투라도 흉내 내듯 무덤덤하게 말이죠. 이 책의 핵심 내용이지만 딱히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스스로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사치‘ 즉 자기결정권입니다.▽북유럽 나라들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비롯해 자율성이 큽니다. 복지와 사회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인데요, 하던 일이 싫으면 언제든지 그만 둬도 됩니다. 새 직업을 구할 때까지 기존 봉급의 60~80% 가량을 받을 수 있거든요. 쉬면서 새로운 직업에 대한 교육도 무상으로 받습니다. 직업 변경에 대한 선택은 자유롭지만, 책임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런 사회에선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표현은 없겠죠. 이러한 복지 제도는 그들 사회 내부에서도 논란거리입니다. 과도한 복지가 성장과 활력을 방해한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북유럽 5개국 국민들에겐 여전히 현행 복지 시스템에 대한 높은 신뢰가 있다고 합니다. 직업에 따라 사람을 무시하거나 올려다보는 문화도 적습니다. ’평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입니다.▽한국인이 북유럽에 비해 삶의 행복지수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자기결정권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요? 선택으로부터 소외된 분들이 많습니다. 학생에겐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하다지만, 어차피 입시라는 큰 틀 속에서 선택에 제한이 있으니 과연 그것을 ’자기주도‘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30~50대 가장들에겐 선택권이 사실상 아예 없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지못해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이런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듣죠. “내가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야”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먹고 살려면 별 수 있냐. 참아야지. 술 한 잔 먹고 잊어. 너 내일 또 출근해야 하잖아.” (먹고사니즘)“네가 왜 결정을 해? 판단은 윗분들에게 맡겨! 너는 시키는 거나 잘 해!” (답정너)“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영화 ’극한직업‘ 대사)“회사 안은 전쟁터지만…밖은 지옥이야” (드라마 ’미생‘ 대사)“연기 아닌 인생이 어디 있냐?”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자기결정권이 없으면 불행해지는 것은 개인의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집단도, 국가도 불행합니다.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1918년에 주창한 ’민족자결주의‘가 식민 지배를 받던 전세계 약소민족들을 크게 고무시킨 이유죠.▽자기결정권은 인간의 존엄을 위한 기초이면서 행복의 필요조건입니다. 행복은 자기결정의 결과이자 ’파생상품‘이기 때문이죠.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매 시각 자기 결정을 반복하며 자신의 일을 도모하며, 자기 삶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다 보면, 행복이란 놈은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운전자는 멀미를 하지 않습니다. 핸들을 쥐고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니까요. 멀미는 뒷좌석 승객이 합니다. 특히 뒷좌석에 앉아 마음속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 승객이 멀미를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합니다. 멀미는 내 의중과 맞지 않게 차량이 움직일 때 올라오고, 고통은 본인의 계획과 상관없이 환경이 변할 때 많이 커지니까요.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발 길이와 폭이 제각각인 구두 틀. 수제 구두 장인들이 손님에게 딱 맞는 구두를 만들기 위한 비법이랍니다.―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구두거리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접시 모양의 미확인 물체들이 편대 비행 중입니다. 지구를 침공하러 왔다고 보기엔 몽글몽글 앙증맞네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기리는 성지에 세워진 종탑. 성지 가득 종소리가 울려 퍼지니 내 마음속도 울리는 듯합니다.―충남 당진 신리성지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자체가 설치한 공공 벤치 맞은편에 주민들이 의자를 나란히 갖다 놓았네요. 말하지만 말고 잘 들으라는 민심일까요.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020년 9월▽영화 ‘인사이드 아웃’에는 ‘추상화 사고(Abstract thought)’라는 공간이 나옵니다. 주인공 캐릭터들은 이 공간을 통과할 때 먼저 입체 도형으로 단순화된 뒤 분열과 해체를 거쳐 평면 도형이 되고, 밋밋한 무늬로까지 변합니다. 곤란해 빠진 주인공들은 이 단순화 과정을 역으로 이용해 선으로 변신한 뒤 좁은 문을 탈출하죠. 만약 탈출이 더 늦어졌다면? 아마 다음 단계로 점으로 변했을테죠.추상화(抽象化·abstraction)는 핵심적인 개념을 간추려 추출해 내는 과정이죠. ‘오컴의 면도날’로 덜 중요한 것을 제거하고 깎아냅니다. 현상과 상황을 관찰해 일반적 원리로 설명해야 하는 지적 활동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자 시작입니다. 그렇게 핵심만 뽑아내다 보면 결국 점과 선만 남습니다. 몬드리안의 그림 ‘나무’ 연작(아래)은 추상화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죠.▽점→선→방향→연결징검다리는 가장 ‘추상적’인 건축물입니다. 건축물 중 가장 단순한 구조입니다. 몬드리안의 그림 같습니다. 돌 하나하나가 따로 있지만 전체로 보면 이어져 있습니다. 점이 연결돼 선으로 이어져 있죠. 점과 선은 공간과 평면을 위한 가장 기본 구성입니다. 이 점과 선들은 목적(쓰임새)이 명확하니 방향도 정해져 있습니다. 하천을 건너게 해준다는 본래의 쓸모가 있으니까요.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방향을 제시하며 공간을 연결해 사람들을 잇습니다.징검다리는 정체된 공간이지만, 사람이 방향을 잡아 건너게 되면 시간의 지배를 받습니다. 강을 건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시공간의 세계로 확장됩니다.▽점→선→방향→연결→사건(시공간)징검다리의 점과 선에는 ‘사건의 연속’과 ‘방향’이 있습니다. 방향은 관성이 있으니 미래로 이어지겠죠? 즉 예측이 가능해집니다.우리의 하루하루는 사건의 연속입니다. 사건 하나를 치르며 해결하고 나면, 그 사건은 훗날 경험과 기억의 ‘점’으로 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뒤 곰곰이 돌이켜보면 그 점들이 서로 이어져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곤 합니다. 모든 사건이 개별적인 점으로 보였지만 나중에 관찰하고 해석해보니, 방향성이 있는 ‘선’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이죠. 아무 상관없이 단절됐던 경험들이 굴비두름처럼 엮여있었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선들이 이어진 끝 점에 내 자신이 서 있고요. 그런데 또 가야 합니다. 어디로 가죠?오늘도 우리는 닥친 일들을 하나하나 처리하고 해결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에 우선순위를 정해 순서대로 해도 늘 허덕이죠.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그리고는 저녁엔 일기를 쓰며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정리한 뒤 기억으로 남기려 하겠죠. 하지만 어제 일들과 내일 벌어질 일들을 함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점→선→방향→연결→사건(시공간)→해석→분석→예측지나온 점들을 분석·해석하고 종합하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입니다. 분명히 어디론가 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 방향을 알기 위해, 방향의 방향을 예측하고 싶어 점들을 이어봅니다. 공간을 시간으로 해석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입합니다. ‘이공계’에선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며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냅니다. ‘문과’는 좀 다른 방식입니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해석·분석해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으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예측이 맞다면 패턴은 사실로 입증되고 신빙성 높은 이론으로 정립되겠지요. 역사를 주밀하게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예측을 하기 위해 분석을 하고, 예측이 맞다면 분석이 사실로 입증되는 것이지요.심지어 예측은 돈과 권력까지 주기도 합니다. 날씨, 주식, 원자재, 정치, 하물며 스포츠 토토에 경마까지…. 예측에 대한 욕망은 과욕일까요 생존 본능일까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일까요? 오늘도 우리는 징검다리 하나하나를 폴짝폴짝 건넙니다. 그냥 무턱대고 가기만 할 때가 많죠. 하지만 방향과 속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강 건너편도 가늠할 수 있겠죠. 이 운명의 키를 쥐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가며 점을 분석하고 선을 해석하며 방향의 방향을 가늠하려 몸부림칩니다.▽징검다리는 자연이나 사람들의 사회에서 생기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발전하는 방향을 상징하는 건축물 같아 흥미롭습니다. 점과 선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꽤 의미있게 끼어들기 때문이죠. 징검다리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수면 바로 위를 걷기 때문이죠. 점(돌)과 점 사이를 흐르는 물살을 보면서 넘습니다. 이 시공간의 건축물에 물살이 주요 소재로 끼어듭니다. 물살도 추상화해보면 아마 꽤나 요란한 소리만 남겠죠? 청각을 동원해야 제대로 느껴집니다.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넘을 때에는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걸음 폭을 계산하면서 움직여야죠.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징검다리 앞에서 멈칫멈칫 하는 이유입니다. 크기(몸무게)와 방향, 속도가 동원되니 수학·물리학의 ‘벡터’도 숟가락 하나를 얹습니다.징검다리는 오락가락합니다. 있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납니다. 비가 많이 와 물이 불면 잠기니까요. 그러다 물이 빠지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죠. 인공 구조물이 맞나요? 존재가 출몰을 거듭합니다. 자연의 일부라고 여겨도 그만입니다. 매우 가변적인 건축입니다. 노자 장자의 ‘무위자연’도 생각나게 해줍니다.징검다리의 최대 장점은 건널 때 무념무상에 빠지게 해 준다는 것 같습니다. 행여 물에 퐁당 빠질까 살짝 긴장하느라 다른 생각이 안 나니까요. 최고의 뇌 휴식이라는 ‘멍 때리기’도 좋습니다. 여름이 더 가기 전 징검다리를 찾아보고 싶어집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벤치 팔걸이와 다리가 일본 전통 씨름 스모 선수의 자세 같네요. 슬쩍 앉았다가는 메치기를 당할 것만 같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빵을 찍어 먹으려다 흠칫.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식초를 올렸더니 커다란 곰 발자국이 생겼네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한여름 햇살 먹고 튼실하게 자란 표주박. 행여 이 복덩어리가 떨어질세라 누군가 고이 받침을 대놓았네요.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내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휘발유를 L당 1700원대에 판매하는 서울 강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