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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유예보다는 미국이 수출 규제를 푸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밝힌 백신 지재권 포기에 대한 지지 의사가 세계적인 백신 부족 사태를 당장 해결하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재권 유예로는 중단기적으로 단 한 개의 코로나19 백신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을 대량 수출하는 EU처럼 모든 나라가 백신을 대규모로 수출한다는 약속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재권 포기 지지를 환영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재권 유예가 아니라 백신을 세계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시급하다”라며 “백신과 백신 원료 수출 금지를 중단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특허를 푸는 것이 백신 생산량 증가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같은 의견을 밝혔다.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코로나19 백신과 원료물자, 제조장비 등이 미국 내에 우선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유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실제 복제 백신 생산까지는 정밀 공정과 수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의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방셀은 올 2월 “세계적 수요를 감당할 만큼 복잡한 복제(similar) 백신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佛-伊 “백신 특허 해제보다 원료-기술 공유가 시급” 美압박 EU, 美에 수출규제 우선 완화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지재권)이 유예되더라도 세계 각국은 수년 동안 우리 백신을 계속 살 것이다. 제약사들은 (복제) 백신을 만드는 데 심각한 장애물을 마주할 것이다.” mRNA 방식의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포기 지지 의사를 밝힌 다음 날(6일) 내놓은 논평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재권이 유예돼도) 백신 제조 비법을 다른 기업에 전수하도록 강제하는 메커니즘은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평은 백신 지재권 유예에 찬성하는 유럽연합(EU) 정상들마저 미국의 백신 수출 규제 중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리책(cook book)’으로 불리는 구체적인 백신 제조 방법과 공정은 특허 정보에도 담겨 있지 않다. 지재권을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생산하기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실적발표회에서 “(백신 특허가 보호되지 않아도) 임상시험과 자료 수집, 보건당국의 승인, 생산 확대는 6∼18개월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7, 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제조 방법도 모르고, 당장 생산할 수도 없는데 지재권을 유예해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특허권을 푼다고 해도 (제조)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기에 백신의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재권 유예에 반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약 특허권을 제공해도 품질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위험성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재권 유예가 지금 작동하는 글로벌 백신 (원료)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 정상들은 대신 미국이 당장 백신과 원료의 수출부터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 “백신의 공유, 수출 (규제 해제), 제조 능력 증대 투자가 시급하다”며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은 절반가량이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약 9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미국이 백신과 재료의 수출을 막아 백신이 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백신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를 엄격히 통제하며 미국 내 생산에 우선 공급하도록 해 왔다. 세계적으로 관련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수출 금지나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 여파로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렸던 인도가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접종 속도가 더뎌지며 제조된 백신 역시 남아돌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이달 들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처음으로 일부 허용했다. 미국이 백신을 대량으로 해외에 공급하라는 국내외 여론의 압박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지재권 포기 지지를 들고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지재권 유예를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164개 회원국 중 반대하는 곳이 없어야 하기에 결정에는 짧으면 수개월에서 길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백신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 유예 논의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의 지재권 포기 지지 방침은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는 백신 지재권 유예에 반대했으며, 5일 바이든 대통령이 포기 지지를 표명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지재권)이 유예되더라도 세계 각국은 수년 동안 우리 백신을 계속 살 것이다. 제약사들은 (복제) 백신을 만드는 데 심각한 장애물을 마주할 것이다.” mRNA 방식의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의 지재권 포기 지지 의사를 밝힌 다음 날(6일) 내놓은 논평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재권이 유예돼도) 백신 제조 비법을 다른 기업에 전수하도록 강제하는 메커니즘은 없다”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평은 백신 지재권 유예에 찬성하는 유럽연합(EU) 정상들마저 미국의 백신 수출 규제 중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리책(cook book)’으로 불리는 구체적인 백신 제조 방법과 공정은 특허 정보에도 담겨 있지 않다. 지재권을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생산하기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실적발표회에서 “(백신 특허가 보호되지 않아도) 임상시험과 자료 수집, 보건당국의 승인, 생산 확대는 6∼18개월 안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7, 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제조 방법도 모르고, 당장 생산할 수도 없는데 지재권을 유예해 준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특허권을 푼다고 해도 (제조)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기에 백신의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재권 유예에 반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만약 특허권을 제공해도 품질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위험성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재권 유예가 지금 작동하는 글로벌 백신 (원료) 공급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 정상들은 대신 미국이 당장 백신과 원료의 수출부터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 “백신의 공유, 수출 (규제 해제), 제조 능력 증대 투자가 시급하다”며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은 절반가량이 ‘코백스 퍼실리티’ 등을 통해 약 9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미국이 백신과 재료의 수출을 막아 백신이 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백신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를 엄격히 통제하며 미국 내 생산에 우선 공급하도록 해 왔다. 세계적으로 관련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수출 금지나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 여파로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렸던 인도가 백신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접종 속도가 더뎌지며 제조된 백신 역시 남아돌고 있다. 그러나 수출은 이달 들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처음으로 일부 허용했다. 미국이 백신을 대량으로 해외에 공급하라는 국내외 여론의 압박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지재권 포기 지지를 들고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신 지재권 유예를 위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164개 회원국 중 반대하는 곳이 없어야 하기에 결정에는 짧으면 수개월에서 길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백신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면 유예 논의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의 지재권 포기 지지 방침은 정치적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에는 백신 지재권 유예에 반대했으며, 5일 바이든 대통령이 포기 지지를 표명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월 말 선박 좌초 사고에 따른 이집트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를 넘어서는 글로벌 해운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를 경유한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금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 세계 선원의 약 15%를 차지하는 인도인 선원 채용도 중단되면서 선원 부족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서 온 선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면서 세계의 여러 항구들이 인도를 거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환자 급증이 세계 해운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1만 명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단일 국가의 하루 확진자로는 가장 많다. 선박관리 회사 빌헬름센십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는 최근 인도를 경유한 선원의 하선을 금지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저우산항 역시 최근 3개월간 인도, 인접 국가인 방글라데시를 거친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막고 있다. 싱가포르와 저우산항은 2019년 기준으로 세계 2, 3위 규모의 물류항구다. 각국의 이 같은 조치는 인도에서 온 선원들이 승선하기 전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배에 오른 뒤 해상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빈번한 탓이다. 최근 인도를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항구에 도착한 선박에서 선원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타고 있었던 선원 전체가 격리됐다. 선원 공급회사 시너지마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라제시 우니는 “배 전체에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선박 운항이 완전히 멈추게 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국제해운회의소에 따르면 세계 선원 160만 명 중 약 24만 명이 인도 출신이다.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주들이 인도인 선원 고용을 기피하면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빌헬름센십매니지먼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서의 선원 충원을 중단했다. 선원들은 대개 1년 이내의 기간에서 승선해 일한 뒤에 다른 선원과 교대한다. 한 달에 10만 명 정도가 배에서 내리고 같은 수의 새 선원이 승선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이미 선원 교체가 상당한 수준으로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이로 인해 배에서 장기간 발이 묶인 기존 선원들의 피로 또한 상당히 누적됐다. 선원관리업체 인터매니저의 마크 오닐 대표는 “3월 발생한 수에즈 운하 봉쇄는 선원을 교체하지 못해 벌어질 수 있는 물류 문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인구 3000만 명인 네팔은 6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35만 명, 누적 사망자는 3417명이다. 4일 신규 환자는 7587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캠프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네팔의 낙후된 의료체계는 우려를 더 키운다. 1인당 의사 수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백신은 바닥났다. CNN에 따르면 네팔의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44%에 이른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규제하지 않았던 네팔은 최근 뒤늦게 주요 지역 통행 제한 등 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네팔 적십자사 관계자는 “인도의 참극이 네팔의 미래가 될까 두렵다”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5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팬데믹 상황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신뢰도가 높은 백신 제조회사를 보유한 미국의 이 같은 입장 발표로 백신의 글로벌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국가 간 합의를 거쳐야 해 실제 백신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결정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이다”라고 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적인 보건 위기이고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별한 상황은 특별한 조치를 요구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지만, 이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백신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포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타이 대표의 성명이 나오기 전 백악관에서 ‘백신 지재권 포기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은 백신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한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등 세계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이 때문에 감염 확산세를 꺾기 위해선 제약사들의 백신 지재권 행사를 한시적으로라도 유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강하게 제기돼 왔다. 그동안 지재권 유예에 반대했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6일 바이든 대통령의 지재권 포기 지지와 관련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EU는 이 위기를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프랑스와 독일, 터키도 지재권 유예 논의에 찬성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결정에 대체로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제약업계는 백신 개발에 따른 인센티브를 줄여 앞으로 감염병 대처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유독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6·사진)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의 이혼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이츠 창업자가 중국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최고위층과 친분을 다졌고, 2018년 중국 공산당이 그를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극찬할 정도로 양측이 돈독한 관계를 맺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웨이보 이용자는 잉꼬부부처럼 보이던 이들의 이혼으로 “결혼에 대한 희망이 흐려졌다”는 탄식까지 내놓았다. CNN에 따르면 이혼을 발표한 3일부터 5일까지 웨이보에서 ‘빌 게이츠 이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8억3000만 건에 달했다. 2019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이혼 당시 게시물(9100만 건)보다 9배 이상으로 많다. 대부분 게이츠 부부의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한 내용이다. 지나친 관심 탓인지 게이츠 창업자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 등에서 통역사로 일한 30대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파경 이유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가 보도했다. 이 여성은 5일 웨이보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게이츠 창업자는 1994년 방중 때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의 환대를 받았다. 중국은 서방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자 애쓰던 시기였고, 게이츠 창업자는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2006년 미 서부 워싱턴주 자택으로 당시 중국 국가주석인 후진타오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미 주요 소셜미디어와 포털의 중국 내 사용을 속속 차단했지만 MS 검색엔진 ‘빙’과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은 여전히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사업가들도 MS 출신이다. 동영상 앱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왕젠 등은 모두 베이징에 본사를 둔 MS리서치랩아시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은 2007년 베이징사무소를 세우고 HIV(에이즈 바이러스) 퇴치, 빈곤 개선 운동 등을 벌였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아비규환 상태인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 3월 말 좌초 사고로 인한 이집트 수에즈운하 정지 사태를 뛰어넘는 세계 해운 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각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인도를 경유한 선원과 선박의 입항을 금지하기 시작한 탓이다. 전 세계 선원의 15%를 차지하는 인도인의 선원 채용이 중단되면서 선원 부족 사태 또한 가시화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서 온 선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면서 세계 여러 항구가 인도를 거친 선박의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며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해운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1만 명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선박관리 회사 빌헬름슨십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는 최근 인도를 거친 선원의 하선을 금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저우산항 역시 최근 3개월간 인도 및 그와 인접한 방글라데시를 거친 선박과 선원의 입항을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저우산항은 2019년 기준 세계 제2, 3위 수준의 물류항구다. 이는 인도에서 온 선원들이 승선 전 격리를 하고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배에 오른 뒤 해상에서 양성이 나오는 일이 빈번한 탓이다. 최근 인도를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항구에 도착한 선박에서 필리핀인 선원 14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선박 전체가 격리됐다. 선원 공급회사 시너지 마린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제시 운니는 “배 전체에 급속히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선박 운항이 완전히 정지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국제해운회의소에 따르면 세계 선원 160만 명 중 약 24만 명이 인도 출신이다. 코로나19로 선주들이 인도인 선원을 고용을 기피하면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빌헬름슨십매니지먼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에서의 선원 충원을 중단했다. 통상 선원은 1년 이하로 연속 승선하고 다른 선원과 교대한다. 월별로는 10만 명 정도가 내리고 같은 수의 새 선원이 배에 오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이미 선원 교체가 상당히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이로 인해 장기간 배에 발이 묶인 기존 선원들의 피로 또한 상당히 누적됐다. 선원관리업체 인터매니저의 마크 오닐 대표는 “3월 벌어진 수에즈 운하 봉쇄는 선원 교체를 못해 벌어지는 공급망 문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댄 네팔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3000만 명인 네팔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6일 기준 각각 35만 명, 3417명을 돌파했다. 4일 신규 확진자는 7587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캠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네팔의 낙후된 의료체계는 우려를 더 키운다. 1인당 의사 수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백신은 바닥났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44%에 이른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규제하지 않았던 네팔은 최근 뒤늦게 주요 지역 통행 제한 등 방역 조치를 도입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네팔 적십자사 관계자는 “인도의 참극이 네팔의 미래가 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979km²(약 3억 평)에 이르는 농지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중미의 산호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와 고급 스포츠카…. 3일(현지 시간) 이혼을 발표해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을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가 소유한 재산 목록의 일부다. ‘세기의 이혼’으로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될 자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약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자산 중 현금(587억 달러)과 주식(606억 달러)을 제외해도 267억 달러(약 30조 원)의 기타 자산을 갖고 있다. 4일 CNBC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에 워싱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저택을 갖고 있다. 1997년까지 7년에 걸쳐 6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이 집은 방 20개, 개인용 극장, 수중 스피커가 설치된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독서광인 게이츠를 위한 195m² 넓이의 도서관도 있다. 오슨 웰스의 영화 ‘시민 케인’의 저택 이름을 본뜬 ‘재너두(Xanadu·이상향) 2.0’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2004년 시카고트리뷴은 빌 게이츠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 저택 인근의 집 9채를 포함해 부동산 11건을 1400만 달러 이상에 매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이츠가 소유한 이들 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기준 1억3100만 달러로 평가됐다고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 해안에는 지난해 4300만 달러를 주고 산 주택이 있다. 539m² 규모인 이 저택에는 침실 6개, 욕실 4개, 게스트룸으로 쓸 수 있는 별채 2개가 있다. 이 밖에 동시에 10명이 쓸 수 있는 자쿠지와 수영장, 테니스 코트, 영화관도 있다. 중미 유카탄반도 남동부의 국가 벨리즈에는 ‘그랜드보그(Grand Bogue)’라는 이름의 개인 섬을 갖고 있다. 약 1.6km² 넓이의 산호섬이다. 게이츠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샌타페이와 플로리다주 웰링턴에 승마장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가 승마 선수다. 고급 스포츠카도 여러 대 있다. 포르셰 911, 재규어 XJ16, 포르셰 카레라 카브리올레 964, 페라리 348, 재규어 X36 등이다. 빌 게이츠는 특히 포르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의 유명 작가 앤드루 와이어스, 윈즐로 호머를 비롯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가치는 약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책 ‘코덱스 레스터’는 1994년 게이츠가 3080만 달러를 주고 경매에서 구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매기기가 어렵다고 한다. 조종엽 jjj@donga.com·김민 기자}

979㎢(약 3억 평)에 이르는 농지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대저택, 중미의 산호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와 고급 스포츠카…. 3일(현지 시간) 이혼을 발표해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을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6)와 멀린다 게이츠(57) 부부가 소유한 재산 목록의 일부다. ‘세기의 이혼’으로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될 자산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블름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약 1460억 달러(약 164조 원)의 자산 중 현금(587억 달러)과 주식(606억 달러)을 제외해도 267억 달러(약 30조 원)의 기타 자산을 갖고 있다. 4일 CNBC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는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에 워싱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저택을 갖고 있다. 1997년까지 7년에 걸쳐 6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이 집은 방 20개, 개인용 극장, 수중 스피커가 설치된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독서광인 게이츠를 위한 195㎡ 넓이의 도서관도 있다. 오슨 웰스의 영화 ‘시민 케인’의 저택 이름에서 유래한 ‘재너두(Xanadu·이상향) 2.0’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2004년 시카고트리뷴은 빌 게이츠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이 저택 인근의 집 9채를 포함해 부동산 11개를 1400만 달러 이상에 매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이츠가 소유한 이들 부동산 가치는 지난해 기준 1억3100만 달러로 평가됐다고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 해안에는 지난해 4300만 달러를 주고 산 주택이 있다. 539㎡ 규모인 이 저택에는 침실 6개, 욕실 4개, 게스트룸으로 쓸 수 있는 별채 2개가 있다. 이 밖에 동시에 10명이 쓸 수 있는 자쿠지와 수영장, 테니스 코트, 영화관도 있다. 중미 유카탄 반도 남동부의 국가 벨리즈에는 ‘그랜드 보그(Grand Bogue)’라는 이름의 개인 섬을 갖고 있다. 약 1.6㎢ 넓이의 산호섬이다. 게이츠 가족은 캘리포니아주 샌타페이와 플로리다주 웰링턴에 승마장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가 승마 선수다. 게이츠 부부는 미국 최대의 농지 소유자이기도 하다. 고급 스포츠카도 여러 대 있다. 포르셰 911, 재규어 XJ16, 포르셰 카레라 카브리올레 964, 페라리 348, 재규어 X36 등이다. 빌 게이츠는 특히 포르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의 유명 작가 앤드루 와이어스, 윈즐로 호머를 비롯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가치는 약 1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책 ‘코덱스 레스터’는 1994년 게이츠가 3080만 달러를 주고 경매에서 구입했는데 현재 가치는 매기기가 어렵다고 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이 조만간 12~15세에도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다음주 초 전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할 전망이라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이 백신은 현재 16세 이상에 사용 승인이 나 있다. 화이자 측은 앞선 3월 31일 미국의 12~15세 22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100%였다고 밝혔다. FDA가 사용을 승인하게 되면 미국 청소년 수백만 명이 새로 이 백신의 접종 대상이 된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백신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청소년층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루팔리 리마예 박사는 “먼저 미국은 여분의 화이자 백신을 피해가 심각한 나라에 기부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인도 사람들보다 미국 청소년을 우선해서는 안 된다”고 NYT에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16세 이상에 사용을 승인했던 화이자 백신을 12세 이상에 허용할지 검토에 착수했다. EMA는 다음달 검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지난달 30일 EMA에 사용 연령대 확대를 요청했다. 모더나도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12~17세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곧 나올 것이며, 생후 6개월~11세 아동 대상의 임상 결과는 올해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민심의 분노 속에 2일 진행된 여러 주(州) 의회선거에서 패배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4개 주와 1개 연방직할지 등 5개 지역의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 결과 BJP는 핵심 전장으로 꼽힌 동부 웨스트벵골주 등 4곳에서 패배했다. 웨스트벵골주는 인구(9000만 명)와 선출하는 의석(294석)이 가장 많은 데다 ‘반(反)모디’ 세력의 핵심 주자인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총리와 모디 총리가 정면 대결한 것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바네르지 주 총리는 인도 유일의 여성 지방정부 수반으로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 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의 대표다. 이곳에서 BJP는 전체 294석 가운데 77석에 그치며 213석을 얻은 TMC에 완패했다. 모디 총리는 웨스트벵골주에서 수십 차례 직접 현지 유세를 펼치며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인도의 코로나19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는 와중에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유세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디 총리를 향해 의료용 산소 부족 해결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산소(공급)를 멈추지 말고 연설을 멈추라(Stop the speech, not the oxygen)”는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다. BBC는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방역보다 여론조사에 신경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BJP는 케랄라주와 타밀나주, 연방직할지 푸두체리에서도 패배했다. 동북부 아삼주(의석 126석)에서도 과반에 못 미친 6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올해 3월 초 섣불리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막판이라고 선언하고 최근 힌두교 축제인 ‘쿰브멜라’를 허용하는 등 사실상 방역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피해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 보건당국은 3일 오전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6만8147명이라고 밝혔다. 1일 하루 확진자 40만 명을 돌파한 데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2일 368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다였고 3일에도 3417명에 이르렀다. 3일 오전까지 누적 확진자는 1992만5604명, 누적 사망자는 21만8959명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은 방역을 위해 잇달아 강력한 봉쇄에 나서거나 야간통금에 들어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민심의 분노 속에 2일 진행된 여러 주(州) 의회 선거에서 패배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4개 주와 1개 연방직할지 등 5개 지역의 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 결과 BJP는 핵심 전장으로 꼽힌 동부 웨스트벵골주 등 4곳에서 패배했다. 웨스트벵골주는 인구(9000만 명)와 선출하는 의석(294석)이 가장 많은 데다 ‘반(反) 모디’ 세력의 핵심 주자인 바네르지 주 총리와 모디 총리가 정면 대결한 것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바네르지 주 총리는 인도 유일의 여성 총리로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지역 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의 대표다. 이곳에서 BJP는 전체 294석 가운데 77석에 그치며 213석을 얻은 TMC에 완패했다. 모디 총리는 웨스트벵골주에서 수십 차례 직접 현지 유세를 펼치며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인도의 코로나19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는 와중에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유세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디 총리를 향해 의료용 산소 부족 해결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산소(공급)를 멈추지 말고 연설을 멈추라(Stop the speech, not the oxygen)”는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다. BBC는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방역보다 여론조사에 신경 쓴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BJP는 케랄라주와 타밀나주, 연방직할지 푸두체리에서도 패배했다. 동북부 아삼주(의석 126석)에서도 과반에 못 미친 60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초 섣불리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막판이라고 선언하고, 최근 힌두교 축제인 ‘쿰브 멜라’를 허용하는 등 사실상 방역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피해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 보건당국은 3일 오전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6만8147명이라고 밝혔다. 1일 하루 확진자 40만 명을 돌파한 데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2일 368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래 최다였고, 3일에도 3417명에 이르렀다. 3일 오전까지 누적 확진자는 1992만5604명, 누적 사망자는 21만8959명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은 방역을 위해 잇달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가거나 야간 통금에 들어갔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호주산 와인 안 마셔도 된다’(중국), ‘중국 기업에 임대한 항구 환수 검토한다’(호주). 중국을 겨냥한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안보협의체)’ 문제 등을 둘러싸고 호주와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호주 국방부는 호주 북부 다윈항을 중국 기업 랜드브리지에 장기 임대하기로 한 계약의 백지화를 내각 국가안보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일 보도했다. 호주 국방부는 2018년 제정된 주요 기반시설 관련법을 근거로 랜드브리지에 항구를 빌려주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사안을 두고 호주 정부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랜드브리지는 2015년 입찰을 거쳐 3억9000만 달러(약 4400억 원)에 이 항구를 99년 동안 빌려 운영하는 계약을 땄다. 이 회사는 이 항구를 일대일로 프로젝트 차원에서 개발하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랜드브리지 창업자인 예청이 중국 군부와 연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미 해군 2000명을 순환 배치하던 이 항구를 중국 회사가 임차한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일대일로에 참여한 주(州) 정부에도 잇따라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21일에는 2018년과 2019년 빅토리아주 정부가 중국과 맺은 일대일로 관련 업무협약 4건을 직권으로 취소시켰다. 호주는 지난해 주 정부의 협약을 중앙 정부가 무효화시킬 수 있는 법안을 제정했다. ‘경제는 중국과, 안보는 미국과’라는 모토로 중국과도 가까이 하던 호주가 중국과 멀어지기 시작한 건 2017년 11월 중단됐던 ‘쿼드’가 부활하면서부터다. 2018년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업 참여를 금지하고,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 우한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자 중국은 무역 보복 카드를 빼들었다. 그 결과 호주의 대중 와인 수출액은 최근 96%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와인산업협회는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올해 3월 대중 와인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反) 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중국 선전항에만 호주산 와인이 수만L 압류된 상태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주 한인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자가 격리 면제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그 조건을 ‘1, 2차 접종을 모두 한국 내에서 받은 사람’으로 한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편지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또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 시 고통스럽고 엄격한 2주 자가 격리로 대부분의 여행시간을 낭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역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내고 “자가 격리 의무 면제를 미주 동포들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은 관련 검증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여권처럼 위·변조가 불가능한 믿을 만한 방식으로 해외 백신 접종 완료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한 허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1, 2차 백신을 맞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에 상관없이 면제 대상이 되지만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교포나 외국인은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하루빨리 국가 간 백신 접종을 인정할 수 있는 상호 검증 기준과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사(社)는 이번 주 중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카운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멕시코로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외국에 공급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 백신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화이자는 미국 생산 물량 대신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 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미주 한인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자가 격리 면제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그 조건을 ‘1, 2차 접종을 모두 한국 내에서 받은 사람’으로 한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편지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또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 시 고통스럽고 엄격한 2주 자가 격리로 대부분의 여행시간을 낭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역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내고 “자가 격리 의무 면제를 미주 동포들에게도 적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은 관련 검증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여권처럼, 위·변조가 불가능한 믿을 만한 방식으로 해외 백신 접종 완료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한 허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1, 2차 백신을 맞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에 상관없이 면제 대상이 되지만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교포나 외국인은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하루 빨리 국가 간 백신 접종을 인정할 수 있는 상호 검증 기준과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한편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사(社)는 이번 주 중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카운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멕시코로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외국에 공급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 백신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화이자는 미국 생산 물량 대신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 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사진)이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은 덕에 EU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량 확보할 수 있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U는 2023년까지 화이자 백신 18억 회분을 받기로 했고, 이번 주 안에 계약을 최종 체결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계 각국이 백신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EU로서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개인 외교’가 화이자와의 계약 성사에 큰 역할을 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CEO는 NYT에 “대통령과 총리, 왕을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들이 내게 (백신을 달라고) 손을 내민다”면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는 깊은 논의를 했기 때문에 서로 간에 깊은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부를라 CEO는 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두고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일의 세부 사항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 내용이 훨씬 더 깊어졌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의사 출신이다. NYT는 “이번 계약은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 노력과 기업의 판매 전략이 딱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이 처음 연락한 건 올해 1월이다. 부를라 CEO는 벨기에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로 인한 백신 공급 차질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문자와 전화를 계속 주고받으며 유대를 쌓아 나갔다. 2월 들어 EU가 크게 의존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지연되는 문제가 터졌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위기 대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때 부를라 CEO와 쌓은 유대관계가 힘을 발휘했다. 대화를 통해 화이자가 EU에 제공할 수 있는 백신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NYT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한 달간 부를라 CEO와 문자, 전화를 주고받았다”며 “이것이 백신 계약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제약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끊임없이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은 덕에 EU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U는 2023년까지 화이자 백신 18억 회 분을 받기로 했고, 이번 주 안에 계약을 최종 체결할 예정이다. 단일 백신 공급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계 대부분이 백신 부족으로 허덕이는 와중에 EU로서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NYT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개인 외교가 화이자 백신 공급 계약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는 NYT에 “대통령과 총리, 왕을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들이 내게 (백신을 달라고) 손을 내민다”면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깊은 논의를 했기 때문에 서로 간에 깊은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일의 세부 사항을 알고 있었다. 그 덕분에 대화 내용이 훨씬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연락한 건 올해 1월이다. 불라 CEO는 벨기에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로 인한 백신 공급 차질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문자와 전화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며 유대를 쌓아나갔다. 2월로 들어서자 EU가 크게 의존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지연 문제가 터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위기 대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때 불라 CEO와 쌓은 유대관계가 힘을 발휘했다. NYT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한 달 동안 불라 CEO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며 “이것이 백신 계약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U는 2월 17일 화이자 백신 2억 회 분 계약을 맺었고, 이달 19일에는 1억 회 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EU 인구(약 4억5000만 명)가 4회씩 접종할 수 있는 18억 회 분 계약이 이번 주 안에 체결되면 EU는 미국을 제치고 화이자의 최대 코로나19 백신 고객이 된다. 백신 여분이 생기면 외교에 활용할 수도 있다. NYT는 “이번 계약은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 노력과 기업의 판매 전략이 딱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7일 하루 3000명 대로 올라서며 누적 2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36만 명으로 개별 국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는 27일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85명 발생했다. 20일 하루 2000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 만에 1.5배로 급증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는 20만1165명을 기록했다. 27일 신규 확진자 역시 36만2902명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래 개별 국가 하루 최다였다. 누적 감염자 수는 약 1800만 명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인구(14억 명)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5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 과학자와 의료인들은 인도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검사가 적어 확진자가 축소 집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뉴델리 질병역학·경제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해 실제 감염사례 30건 중 1건만 검사를 통해 집계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사망률 역시 심각하게 적게 잡히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공식 보고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가 지속되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은 26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도시 와랑갈에서 지방 선거 유세를 벌였다. 현장 사진에는 수많은 군중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밀집한 모습이 담겼다. 60만 명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힌두교 성지 순례 행사도 취소되지 않은 채 두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령 카슈미르 지방정부는 올 6월 28일~8월 22일 아마르나트 동굴 사원 순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해발 3880m 높이에 있는 아마르나트 동굴은 힌두교인들이 시바 신의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올해 행사를 대폭 축소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카슈미르 지역 정당인 내셔널 컨퍼런스는 “카슈미르에 의료 시스템이 변변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순례는 치명적인 슈퍼 감염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가 허용되면서 코로나19 대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한 바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 53명을 태운 채 어뢰 훈련을 실시하던 중 침몰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낭갈라’함의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몇 주 전 함 내에서 부른 이별노래 동영상이 인도네시아를 울리고 있다. 이 잠수함은 21일 실종됐고 4일 후 침몰한 채 발견됐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26일 약 10명의 낭갈라함 승조원들이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다음에 다시 만나요’ 또는 작별인사 ‘안녕’이란 뜻의 대중가요 ‘삼파이 줌파(Sampai Jumpa)’다. 이들은 함장 헤리 옥타비안 대령이 연주하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전출되는 동료 잠수함 부대 사령관을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삼파이 줌파’는 유명 음악가 에릭스 소에캄티가 2015년 밴드 동료들과 만들었다. 그는 발리 동부의 외딴섬에서 앨범을 녹음하면서 만난 주민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를 노래로 만들었다. 소에캄티는 인스타그램에 낭갈라함 대원들의 동영상을 공유하며 “땅으로 돌아올 운명이 아니라면, 천국에 그대들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인도네시아군은 잠수함이 실종된 해역을 수색한 지 나흘 만에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발견했다. 유족들은 “시신만이라도 안아보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지만 수심이 워낙 깊어 시신 회수나 인양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0만 회분을 곧 다른 나라에 내놓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26일 미국이 수개월 내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검토 절차를 거쳐 AZ 백신 6000만 회분의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미국은 백신 보유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달 내에 AZ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의 백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AZ 백신은 FDA 승인이 나지 않았다. 이 중 1000만 회분은 FDA 검토 뒤 몇 주 내에 해외로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생산 중인 나머지 5000만 회분 역시 5, 6월에 선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에 백신 400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지만 이 같은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은 적은 없었다. 백악관은 AZ 백신을 어디에 공급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코로나19 피해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인도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인도에 의료용 산소 및 백신 원료, 치료제 등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보답이나 거래의 대가로 팔에 주사를 놓는 게 아니다”라며 이번 해외 백신 지원이 정치적 고려 때문이 아닌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AZ 백신 공급은 ‘쿼드(Quad)’ 차원의 백신 지원 논의와 연계돼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안보협의체로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7일 “인도 지원에 부정적이던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라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에서 과학과 인도주의가 아닌 지정학적 논리가 작용한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제약사 화이자와 AZ의 최고경영자(CEO)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포기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조종엽 기자}
백신 접종자 수가 많아질수록 국가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과 경제 회복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백신 접종률이 공개된 31개국을 대상으로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전망) 상승치와 백신 접종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률이 1%포인트씩 올라가면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이 0.021%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신 접종률이 40%를 넘은 이스라엘, 영국, 미국은 각각 7.5%포인트, 15.2%포인트, 9.9%포인트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반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백신 접종률(3.2%)은 29위,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전망치) 상승치는 4.6%포인트로 35위에 머물렀다. 백신과 경제성장률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국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민간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제약으로 지난해 연간 민간소비가 약 4%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용대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이 주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조종엽·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