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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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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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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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7일 기다린 안전비행”… 이스타항공 국제선 운항 재개

    “드디어 기다리던 국제선 비행입니다. 잠들은 잘 주무셨나요?” 2일 오전 9시 40분 김포국제공항 이스타항공 사무실. 11시 15분 대만 쑹산국제공항으로 떠나는 이스타항공 ZE887편의 박지현 기장은 쇼업(비행 전 브리핑)을 시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재정난으로 2020년 3월 24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던 이스타항공이 1257일 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날이었다. 승무원들은 탑승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쇼업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모든 승무원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 시간씩 일찍 출근했다. 김상철 객실 승무원은 “첫 비행인 만큼 빠뜨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려 일찍 출근했다”며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버틴 만큼 후회 없는 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착지인 대만으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승무원들과 직원들의 표정엔 긴장이 가득했다. 박 기장은 쇼업을 시작하며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우리의 국제선 재개를 태풍도 반겨주네요. 비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지만, 비행 중 태풍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해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게 첫 단추를 잘 끼운다는 생각으로 잘합시다”라며 쇼업을 마쳤다. 이날 첫 비행에는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직접 공항을 방문해 탑승구 앞에서 승객들을 맞이했다. 대만에서 쓸 수 있는 유심칩과 교통카드 등의 기념품도 건넸다. 기내에서는 좌석 곳곳에 숨겨둔 보물을 찾는 이벤트를 진행해 승객들에게 이스타항공 굿즈와 대만관광공사에서 제공한 기념품을 선물했다. 이스타항공의 ZE887편은 이륙 약 2시간 10분 뒤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쑹산공항 측은 착륙 후 계류장으로 들어오는 이스타항공 ZE887편을 ‘워터 살루트’(물대포를 쏘아주며 환영하는 세리머니)로 환영했다. 국제선 운항 첫날 평균 탑승률 96%를 기록했다. 새로운 이스타항공의 첫 국제선 노선인 김포∼쑹산 노선은 2020년 2월 25일을 마지막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티웨이항공과 함께 김포∼쑹산 노선을 공동 운항(1대의 비행기를 양사가 공동 운영하는 방식)한다. 양사 모두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주 7회 운영한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2021년 2월 법원 회생 절차를 거치며 버티다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만나 2022년 3월 회생 절차를 졸업했고, 올해 3월엔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와 채용 비리 등이 불거지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현재의 이스타항공은 2021년 법원의 회생 계획에 따라 기존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 보유주식을 포함한 구주 전체가 소각됐다. 새로운 인수자가 신주 100%를 취득하면서 이 전 의원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새로운 회사가 됐지만 과거 이미지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한때 23대의 비행기를 운영하던 이스타항공은 현재 총 7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연말까지 3대를 더 도입해 총 10대로 항공기를 늘릴 예정으로 B737-8 항공기를 위주로 들여올 계획”이라며 “9월 20일에는 일본 나리타와 다낭, 방콕에 동시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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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내 유일 소형항공사 하이에어,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운항 중단

    국내 유일의 소형항공운송사업사 하이에어가 운항을 중단한다. 직원들의 잇따른 퇴직으로 인해 규정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하이에어는 31일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에 있어 필요조건인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인해 운항관리사의 충원 및 교육이 완료될 때까지 운휴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하이에어는 9월 1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은 22일까지, 국제선 전 노선은 10월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2017년 소형 화물 수송 항공운수사업자로 출범한 하이에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울산공항에 기점을 둔 항공사다. 5개 국내 노선과 하나의 국제선(무안-기타큐슈)을 운영 중이다. 하이에어는 운항 중단 기간 내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들의 항공권을 출발일 순서대로 일괄 취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항공업계에서는 하이에어 운항관리자 부족 상황에 원인을 경영난으로 인한 퇴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본잠식상태인 하이에어는 직원들의 급여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에어는 저가항공사(LCC)들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지난해 100억 원, 2021년 1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152억 원인점을 고려하면 적자폭이 작지 않다.하이에어는 최근 대주주 변경 및 투자금 확보 등으로 자금난 해소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경영상태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이에어는 국내 사모펀드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300억~4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하이에어 측은 “정상화 계획을 수립해 이행중이며 고객피해를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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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유럽 가전쇼서 ‘올인원 세탁기’ 맞대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이른바 ‘올인원’ 세탁기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 30일 삼성전자는 9월 1∼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세탁기 한 대로 건조까지 가능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25kg 용량의 세탁기와 13kg 용량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져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좁은 세탁실에도 설치할 수 있다. ‘에코 버블’ 기능은 물에 녹인 세제 거품이 섬유 사이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고효율 대용량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서 빠르고 질 높은 건조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의 핵심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LG전자도 IFA 2023에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공개한다.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쳤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이다. 옷이 머금고 있는 수분을 흡수하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으로 옷을 건조한다. 특히 제품 하단에는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도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 후 세탁물이 자동으로 건조기로 옮겨졌으면 좋겠다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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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차이나 붐’, 韓기업들 실적 휘청

    석유화학업체 DL케미칼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이 1년 전보다 30.7%(1490억 원) 급감했다. 국내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마저 얼어붙으면서 수출 실적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에서 자국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수출이 다시 회복되기도 쉽지 않다. 대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7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556억 원 불었다. 5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롯데케미칼의 누적 적자는 약 1조 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8일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요 등으로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이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1∼7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보다 40.4% 줄었다. 디스플레이의 감소 폭은 45.7%로 더 컸고, 화장품(―25.3%) 석유화학(―22.5%)도 20%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월간 전체 대중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현오석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조차도 중국을 상대로 펼치는 경제, 외교 정책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디리스크(위험 축소)로 설명하고 있다”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식으로 새로운 대중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출기업 80%, 中침체에 실적 영향… “韓 내년도 1%대 저성장 우려” 〈下〉 한국 기업 충격 본격화 10곳중 8곳 “中 부진 이어질것”… 현지 공장 매각-사업 철수 잇달아경제 원로들 “탈중국 능사 아냐… 시장변화 맞춰 품목 다변화해야” 중국 부동산발(發) 불안과 중국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대중(對中) 수출기업 10곳 중 3곳은 이미 매출 등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경제 원로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만큼 외교적으로 중국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넓히고 수출 다변화를 통해 교역 관계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출기업 80% “이미 실적에 영향 또는 향후 우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중국 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에 따르면 조사 대상 대중 수출기업의 32.4%는 “최근의 중국 경기 상황이 이미 매출 등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가 이달 8∼23일 전국의 대중 수출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 기업의 50.3%는 중국 경기 불안이 장기화하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까지 중국 시장에서의 경영 실적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기업이 올해 초 세웠던 목표보다 저조(37.7%)하거나 매우 저조(14.7%)하다고 답했다. 앞으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선 79.0%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원인으로는 ‘산업생산 부진’(54.5%)과 ‘소비 둔화 추세’(4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아예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1분기(1∼3월)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와 ‘현대스틸 충칭’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2003년 설립한 베이징 법인은 2017년 적자로 돌아섰고 충칭 공장은 설립 이듬해인 2016년부터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현대자동차가 제5공장인 충칭 공장을 매각하기로 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HL만도 역시 브레이크나 서스펜션 등을 만들던 충칭 법인을 청산했다.● “중국이 필요한 제품 공급해야”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8개 글로벌 IB가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다. 글로벌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던 수출이 힘을 받지 못해 내년 경제성장률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원로들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가 예전만큼 긴밀하진 않더라도 지나친 탈(脫)중국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이념적으로는 중국과 가치를 공유할 수 없더라도 경제 분야에서만큼은 중국을 끈질기게 설득해 실리를 챙기는 경제 동맹 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구조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한국의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국도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며 대일 무역 구조를 바꿨듯이 중국 역시 필요한 수입품이 달라지고 있다”며 “탈중국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중국 산업이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실리적으로 바람직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나치게 높아진 대중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미국 같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틀 속에서 굴러가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편중도를 완화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일부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인도와 동남아 등으로 눈을 돌리는 방법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형민 기자kalssam35@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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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투자 ‘노조 리스크’… 현대차 美법인에 지역주민 우선 채용 요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인력 채용, 임금 인상 등 미국 노동조합의 강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노조의 입김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대미 투자 때 이른바 ‘노조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와 전미자동차노조(UAW) 등은 27일(현지 시간) 현대차 미국 법인에 ‘지역사회 혜택 협약’ 서한을 보내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AFL-CIO와 UAW 등은 현대차에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담을 수 있는 강제력 있는 협약이 필요하다”며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등을 요구했다. 신규 채용 45%, 승진 인원 20%를 여성이나 소수인종, 전역 군인으로 채울 것 등을 협약에 명시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새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에 노조 가입에 준하는 구속력 있는 단체협약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UAW 등이 현대차뿐 아니라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대규모 전기차 투자 업체들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노조의 ‘타깃’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계획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8개월간의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강도 높은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사측은 근로자 시급을 약 16.5달러(2만2000원)에서 25% 오른 약 20.5달러(2만7000원)까지 높이는 인상안을 제시했는데, 조합원의 80%가 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다른 배터리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LG엔솔을 비롯해 SK온, 삼성SDI 등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전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UAW는 배터리 공장 근로자들에게 노조 가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UAW는 미국 내에서도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다. 주요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UAW 구미에 맞는 정책과 공약을 내걸 정도다. UAW 등이 현대차와 배터리 회사들에 강력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도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노조 일자리 확대’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른 해외 기업들도 미국 노조 리스크에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공장 가동 시기를 당초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늦췄다. TSMC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대만에서 약 500명의 인력을 데려올 계획이었는데, 미국 현지 노조가 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조는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국 반도체법의 목표에 반한다는 이유를 댔다. 한 배터리 업체 임원은 “솔직히 가장 걱정되는 건 노조 문제다.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대단히 크고 정치인들도 꼼짝 못 한다”며 “UAW가 한국 배터리 회사들과의 첫 관계를 유리하게 맺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노조 리스크가 미국에 진출한 업체들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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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진-최태원 첫 면담… 엑스포 유치 협력 등 논의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 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면담했다. 류 회장의 취임 인사차 만들어진 자리로 20여 분간 경제단체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국제통이시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류 회장은 “전경련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경제단체의 역할과 단체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취임한 류 회장은 다음 날부터 경제단체장들과 잇달아 만나고 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시작으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과 회동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전경련에서 기관명을 바꾼 한경협을 출범시켰다. 다만 새 명칭은 9월경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거친 뒤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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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ABC’ 거점 찾은 구광모 “작은 씨앗이 LG의 거목 될것”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먹거리 점검을 위한 북미 출장길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친환경 첨단기술(Cleantech)을 일컫는 이른바 ‘ABC’ 전략사업에 더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21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를 방문했다. LG화학은 바이오 혁신 기술 도입과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2019년 보스턴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금 LG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있었다”며 “바이오 사업도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해 나간다면 그룹을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다음 날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사업을 살폈다. 토론토는 AI 연구에 특화된 도시다. LG전자는 2018년 이곳에 그룹 첫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Lab’을 설립했다. AI Lab에서 나온 연구 결과들은 LG전자의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솔루션, 온라인 채널 등과 어우러져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구 대표는 “AI는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통한 제품과 서비스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 관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출장 기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을 잇달아 방문했다. 보스턴에서는 하버드대 의대와 연계된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 다나파버 암센터와 바이오 및 제약 분야 스타트업 육성 비영리기관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토론토에서는 AI 응용 연구의 핵심 연구소 중 하나로 꼽히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방문했다. 벡터 연구소는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다. 구글의 딥러닝, 우버의 자율주행, 엔비디아의 컴퓨터 비전 등이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자나두는 2016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선도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400억 원)로 추정된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의 현장경영은 AI와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설명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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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깜짝실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낙수 기대감 ‘활짝’

    글로벌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5∼7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업계가 전망했던 AI 반도체 훈풍이 숫자로 증명되면서 이와 연관된 첨단 메모리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135억700만 달러(약 17조8400억 원)와 주당 2.7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 112억2000만 달러를 20%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 2.09달러보다 30%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순이익은 843% 급등한 숫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발표하며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과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성장 전망도 장밋빛이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반도체의 8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경쟁자인 AMD가 추격 중이지만 아직은 차이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엔비디아가 고성능 AI 칩 생산을 내년에 3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당 4만 달러에 달하는 최신 칩 ‘H100’의 생산 목표를 올해 50만 대에서 내년 150만∼200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경기 추락으로 신음하던 국내 반도체업계도 오랜만에 찾아온 호재로 반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한 초고성능·초고용량의 첨단 메모리다. 다량의 데이터를 저장·전달함으로써 AI 시스템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를 뒷받침하는 필수 요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양산 기준 최고 사양인 HBM3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다음 세대 제품인 HBM3E를 최근 개발해 엔비디아의 샘플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1∼6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도 북미 고객사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을 최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말까지 HBM3 고객사를 최소 4곳 확보하고, 내년까지 8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3P 제품도 하반기(7∼12월) 공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가 40%가량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엔 양사 점유율이 똑같이 46∼49% 수준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는 4세대 HBM3 이상의 첨단 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에서 올해는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AI 반도체 시장은 계속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AI 반도체 시장이 올해 대비 25.6% 증가한 67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AI 수요의 중장기 성장성과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확신이 강화됐다”며 “이번 실적 발표는 국내외 AI 관련 공급망에도 긍정적이며 이들의 중장기 이익 기대감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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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회장-부회장 64명… 세대교체 가속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주요 중소·중견기업 오너 일가 중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회장’ 또는 ‘부회장’이 6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家) 중 임원을 단 인원은 300명이다. 공식적으로 명함에 회장 직위를 기재하고 있는 경영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3), 구광모 LG그룹 회장(45),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7),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51) 등 24명이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50)은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쓰지는 않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한다. 조사 대상 300명 중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0) 등 39명이었다. 여성 임원은 51명이었고, 1980년 이후 출생자도 90명에 달했다. 세대별로는 창업가가 10명(3.3%)이었고, 2세 경영자가 165명(55%)으로 가장 많았다. 3세, 4세 경영자는 각각 108명(36.0%), 17명(5.7%)으로 조사됐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는 154명(51.3%)이었다. 이 중 42명은 1980년 이후 출생자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41),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39),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35) 등이다. 여성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3), 정유경 신세계 사장(51), 조현민 한진 사장(40) 등이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33) 등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도 8명 있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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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부담금 20년새 3배로… “국민-기업 모두 부담, 재검토 필요”

    20년간 3배 이상으로 늘어난 법정부담금 중 타당성이 떨어지는 부담금을 폐지하거나 징수 대상이나 사용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법정부담금 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부담금은 공익사업 수행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자에게 부과하는 돈이다. 공익사업 추진 등을 이유로 걷고 있지만 실제로는 목적과 다르게 자금이 쓰이거나 국민과 기업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현재 법정부담금은 총 90개다. 부담금 규모는 2002년 7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22조4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가장 큰 규모가 큰 것은 국민건강증진 부담금으로 지난해 2조8250억 원이 걷혔다. 담배사업자로부터 담배 20개비당 840원을 징수한다. 금연 교육 및 건강 증진 등을 위해 조성했는데, 감염병 및 질병, 저출산 대응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은 전기요금의 3.7%를 추가로 징수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이 금액도 함께 늘어나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산업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세워놓은 목표 이상의 부담금이 징수되고 있기도 하다.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여유재원(사업비용과 운영비용을 제외한 재원)은 2009년 2552억 원에서 2021년 3조777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너무 많은 돈이 모이자 미사용금을 공공자금관리기금으로 예탁하고 있다.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과 출국납부금, 혼잡통행료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부담금들도 다수다. 영화관을 입장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입장권 가액의 3%를 내게 하는데, 영화로 수익을 보는 특정 이해관계자가 아닌 일반 국민이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많다. 국제질병퇴치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외교부의 출국납부금(항공권당 1000원)과 관광진흥개발기금 재원 마련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출국납부금(공항 이용객 1인당 1만 원)도 질병이나 관광 관련 사업자가 아닌 국민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담금은 모든 국민이나 주민에게 부여되는 조세와는 달리, 특정 사업을 위해 걷는다는 명분이 있어서 납부 저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제도 개선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상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국민건강증진 부담금 △카지노사업자 납부금 △지하수이용 부담금 △교통유발 부담금 △혼잡통행료 △국제교류 기여금 △출국납부금 △광물 수입 부과금 및 판매 부과금 △재건축 부담금 △신용보증기금 출연금 △환경부 수계별 물이용 부담금 등을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이수원 대한상의 기업정책팀장은 “법정부담금은 국민에게 금전적 부담을 지운다는 점에서 조세와 동일하나 조세법률주의 같은 엄격한 통제 없이 부과 및 징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도는 저성장 구조에서 부담금이 민간 경제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부담금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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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삼성-SK-현대차-LG 복귀… 오늘 한경협으로 새출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일부 계열사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재가입한다. 4대 그룹의 복귀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경련을 탈퇴한 후 7년 만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경연 해산에 따른 한경협으로의 회원 자격 승계 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4개사도 21일까지 이사회 보고 절차를 마쳤다. 이사진이 반대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류를 결정했다. SK는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다. LG도 2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고,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처럼 재가입을 거부하는 곳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 그룹이 명목상 복귀했음에도 한경협이 재계 ‘맏형’ 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경협이 혁신 방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21일 늦게까지 한경협 복귀 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은 전경련이 제시한 혁신안이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고 정경유착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한경협에 복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16, 18일 임시회의를 두 차례 연 뒤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한경협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도 한경연 회원 자격의 한경협 이관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란 결론을 냈다. 일부에선 4대 그룹 복귀 절차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도 여전하다. 전경련은 지난달 “기존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자동 가입을 사실상 통보한 뒤 각 회원사에 이를 거절할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4대 그룹은 회비 납부와 기금 운영, 이사회 참여 등 회원사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지에 대해선 결정을 미뤄 놓은 상태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한경협 관련 자금 지출 시 준감위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진통 끝에 통합 출범하는 한경협으로서는 향후 남은 과제가 더 많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경협은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재계 싱크탱크를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정경유착의 과오를 씻고 민간 주도 경제를 위한 정책 협력, 주요국 산업 전략 대응 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협의 혁신 방안 실천 의지와 속도에 따라 단체의 위상과 역할이 재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은 첫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내정한 상태다. 류 회장은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국펄벅재단 이사장,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다. 부회장 역시 외교 전문가인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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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천포럼’ 개막… “구성원 주도로 ‘딥 체인지’ 실현”

    SK그룹이 구성원이 주도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 실천 및 가속화에 나선다. 21일 SK그룹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이천포럼 2023’ 개막식을 열고 24일까지 포럼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천포럼은 SK그룹의 대표적 경영 토론 행사로, 2017년 최태원 SK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제안해 시작됐다. SK그룹은 포럼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글로벌 산업지형 재편, 일하는 방식 혁신, 구성원 미래역량 확보, 평가 및 보상 방식 등을 논의한다. 특히 구성원 중심의 ‘딥 체인지’ 실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이천포럼의 키워드는 ‘구성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통한 딥 체인지 실천’”이라며 “딥 체인지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그 실천 주체인 구성원들의 신뢰와 동의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2일부터는 경기 이천시 소재 SKMS연구소로 장소를 옮겨 구성원 중심의 발표와 토론이 열린다. 계열사 현업부서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연근무제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실험 참가자들과 경영진이 ‘최적의 일하는 방식’을 토론할 예정이다. 23일엔 고용 안정성 관점에서 회사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구성원 미래 성장을 조화시키기 위한 실행 방안들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24일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해 구성원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평가·보상 제도에 관한 의견 수렴과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 SK 관계자는 “올해 이천포럼에서 수렴할 구성원들의 목소리와 혁신 방안 등은 향후 계열사별로 최적화해 비즈니스와 일하는 방식의 ‘딥 체인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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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출발…4대 그룹 7년 만에 복귀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 그룹 일부 계열사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재가입한다. 4대 그룹 복귀는 2016년 말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경련을 탈퇴한 후 7년 만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경연 해산에 따른 한경협으로의 회원 자격 승계 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안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4개사도 21일까지 이사회 보고 절차를 마쳤다. 이사진이 반대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류를 결정했다.SK는 지난주 4개 계열사 이사진 보고를 마쳤다. LG도 2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고,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관련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처럼 재가입을 거부하는 곳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4대 그룹이 명목상 복귀했음에도 한경협이 재계 ‘맏형’ 단체로서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경협이 혁신방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천하느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어서다.삼성증권 이사회는 21일 늦게까지 한경협 복귀 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은 전경련이 제시한 혁신안이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고 정경유착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한경협에 복귀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16, 18일 임시회의를 두 차례 연 뒤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들이 한경협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한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도 한경연 회원 자격의 한경협 이관에 대해 ‘조건부 승인’이란 결론을 냈다.일부에선 4대 그룹 복귀 절차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도 여전하다. 전경련은 지난달 “기존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자동 가입을 사실상 통보한 뒤 각 회원사에 이를 거절할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왔다.4대 그룹은 회비 납부와 기금 운영, 이사회 참여 등 회원사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할지 여부에 대해선 결정을 미뤄 놓은 상태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한경협 관련 자금 지출 시 준감위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진통 끝에 통합 출범하는 한경협으로서는 향후 남은 과제가 더 많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한경협은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재계 싱크탱크를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정경유착의 과오를 씻고 민간 주도 경제를 위한 정책 협력, 주요국 산업 전략 대응 등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협의 혁신 방안 실천 의지와 속도에 따라 단체의 위상과 역할이 재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협은 첫 회장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내정한 상태다. 류 회장은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국펄벅재단 이사장,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다. 부회장 역시 외교 전문가인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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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충격기-스프레이… 호신용품 기내 반입 적발 늘어

    최근 묻지 마 범죄가 증가하면서 비행기에까지 호신용품을 가져가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김포공항을 포함해 전국 14개 공항에서 적발된 기내 반입 금지 물품 건수는 53만48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만5000여 건)보다 14.8% 증가했다. 특히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중 위해물품에 해당하는 호신용품 소지가 증가하고 있다. 전자충격기와 너클이 대표적이다. 너클의 경우 지난달 12건, 이달 1∼15일 24건이 적발됐다. 보름 만에 지난달의 2배나 적발된 것이다. 전자충격기 소지 적발도 매달 2, 3건에서 7월 6건으로 늘더니 8월에도 15일까지만 5건이 걸렸다. 전자충격기, 너클,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은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는 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호신용품은 기내 반입이 금지돼 있어서 적발 시 관계 기관 합동 조사를 받을 수 있고, 항공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호신용품 업체에는 기내 반입 불가 표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보 및 업계와의 협력 강화 등 안전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이용 전 항공보안365와 카카오톡 챗봇 ‘물어보안’ 등에 소지 물품을 입력하면 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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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CATL “10분 충전-400km 주행” 발표에… 韓배터리 업계 촉각

    중국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이 ‘10분 충전에 400km 주행’ 성능을 내는 LFP(리튬·철·인산) 배터리 개발을 공언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CATL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투자에 보다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CATL은 16일 중국 현지에서 새 LFP 배터리 ‘선싱(Shenxing)’을 공개했다. 10분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고, 15분간 완전 충전을 하면 최대 주행거리가 약 700km라는 게 CATL 측 주장이다. 당장 올해 말부터 양산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1분기(1∼3월)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으로 만드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다. 상대적으로 비싼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를 쓰지 않기 떄문이다. 그러나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주행거리가 짧다는 게 한계였다. 특히 겨울철에 온도가 낮아지면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단점까지 있었다. CATL은 고속충전 성능을 향상시키고, 배터리 셀 온도 제어 기술 등을 넣어 저온 충전 문제 등을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전체 배터리 시장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6.9%에서 지난해에는 27.2%로 뛰어올랐다. 중국에서는 이미 2021년 LFP 점유율이 NCM을 넘어섰다. 당초 중국 자동차 위주로 탑재됐는데, 최근 미국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등이 잇달아 LFP 배터리 채택을 발표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상대적으로 값이 싼 LFP 배터리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2위)의 점유율은 27.2%로 1위 LG에너지솔루션(28.7%)을 바짝 추격했다.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가 늘어나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8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CATL이 잘하고 있다. 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CATL의 발표대로 제품이 나온다면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분명 위협적일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도 LFP 기술이 없는 건 아니어서 성능, 안전, 가격, 비용을 따져가며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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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범죄 우려에 기내 호신용품 소지 적발 증가

    최근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면서 비행기까지 호신용품을 가져가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2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김포공항 포함 전국 14개 공항에서 적발된 기내반입금지물품 건수는 53만48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만5000여 건)보다 14.8% 증가했다. 특히 기내반입금지물품 중 위해물품에 해당하는 호신용품 소지가 증가하고 있다. 전자충격기와 너클이 대표적이다. 너클의 경우 지난달 12건, 이달 1~15일 24건이 적발됐다. 보름 만에 지난달의 2배나 적발된 것이다. 전자충격기 소지 적발도 매달 2~3건 정도에서 7월 6건으로 늘더니 8월에도 15일까지만 5건이 걸렸다. 전자충격기, 너클,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은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는 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호신용품은 기내 반입이 금지돼 있어서 적발 시 관계 기간 합동 조사를 받을 수 있고, 항공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호신용품 업체에는 기내 반입 불가 표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보 및 업계와의 협력 강화 등 안전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이용 전 항공보안365(www.avsec365.or.kr)과 카카오톡 챗봇 ‘물어보안’ 등을 통해 소지 물품을 입력하면 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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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中서 철수 시작”… 현대제철-英ARM 등 잇달아 짐 싸

    미중 경제 갈등이 격화되는 데다 중국 경제 지표까지 기대치를 밑돌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사업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정책적 불확실성까지 감수해 왔던 기업들 중 최근 현지 법인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탈중국 엑소더스’는 향후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철수 이제 시작일 수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와 충칭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03년 설립한 베이징 법인은 2017년 적자로 돌아섰다. 충칭공장은 설립 이듬해인 2016년부터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현대자동차 베이징공장과 충칭공장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동반 진출한 현대제철에도 타격을 입혔다. 현대제철 내부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도 중국 화학기업과의 합작 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화학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중국 법인을 털어내는 게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상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식품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올해까지 중국 시장에서 턴 어라운드를 못 하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탈출 러시는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탈중국 러시는 비단 대기업의 얘기만은 아니다. 중견 자동차업체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삼기도 중국 법인을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대중국 무역을 하고 있는 한 제조업체 대표는 “중국의 성장이 한풀 꺾이는 것은 물론이고 활력이 없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해외 기업들도 중국 탈출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는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 마쓰다도 20년간 이어온 중국 합작사 일기마쓰다를 청산하기로 했다. 영국 반도체 업체 ARM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중국 사업부 철수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에 ARM차이나 지분 약 47%를 넘겼는데, 중국 정부가 1년 이상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중국 시장에서 점차 발을 빼는 모습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여객기 부문에서 중국을 1순위로 놓고 공들여 왔다. 하지만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현재 우선 순위는 중국이 아닌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겨갔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차이나)가 올해 3월 3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이 세계 3대 시장에 속한다는 답변은 45%였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의 60%보다 15%포인트나 빠졌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2000대 초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국제무대로 이끌어준 것이 미국”이라며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은 외부 발전 동력이 사라지고 있고, 내부적으론 부동산 거품 문제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이어 “한국은 아직까지 중국 의존도가 큰 게 사실이지만 기업들 중에는 ‘꼭 중국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에 대체 시장을 찾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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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 70주년 맞아 호주 참전용사 기리는 공연장 건립 지원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습니다.” 지난달 27일 서호주 퍼스의 킹스파크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 6·25전쟁 참전용사인 케네스 콜벙(1931∼2010)의 딸인 에산드라 콜벙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디깅스틱’을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디깅스틱은 호주 원주민들이 땅속 식물을 캐내거나 동물을 사냥하는 데 쓰던 도구로 원주민 지도자의 권위를 상징한다. 케네스 콜벙은 참전용사이면서 호주의 대표적인 원주민 인권 활동가이자 문화 활동가였다. 그의 딸이 최 회장에게 아버지 유품을 건넨 데는 이유가 있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 참전을 결정한 나라다. 6·25전쟁 당시 1만7000명 이상을 파병했는데, 1700여 명이 서호주 출신이었다. 과거 호주에서는 원주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참전 공적을 뒤늦게 인정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딸 에산드라 역시 아버지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그런데 포스코가 호주 참전용사를 기리는 공연장을 후원했고, 원주민 참전용사까지 챙긴 것이다. 에산드라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 행콕의 자회사인 원자재업체 로이힐과 야외공연장 건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공연장은 퍼스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추진위원회가 추모비 인근에 ‘축제(Celebration)’를 콘셉트로 건립할 계획이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얻어진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영구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공연장은 2024년 상반기(1∼6월) 준공 예정이다. 정전 70주년 행사는 포스코가 서호주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되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연초부터 기획됐다. 포스코그룹은 참전용사와 유족 대표에게 헌정 메달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호주 내 생존 참전용사와 유족들을 파악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최 회장은 기념사에서 “정전 70년이 지났지만 포스코그룹은 참전 유공자의 희생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포스코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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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서 사회공헌 펀드… 원주민 취업교육-코알라 서식지 복원

    “호주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기업의 의무라는 생각이 뼛속까지 녹아 있습니다.”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김보성 포스코 호주법인장은 ‘넷 포지티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이 같은 말로 시작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기업이 지역사회 성장을 함께 이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배운다”며 “호주에 진출한 기업들이 이런 문화를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이해관계자 등과 함께 사회 문제까지 해결하는 ‘넷 포지티브’가 호주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원주민·청소년 교육부터 생태 복원까지포스코는 2018년 ‘기업 시민 헌장’을 발표했다. ‘기업도 사회에 공헌하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을 중심으로도 기업 시민 활동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Go Extra Mile(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다)’의 첫 글자를 딴 GEM 펀드였다. 보석을 뜻하는 단어인 GEM은 말 그대로 지역사회를 보석같이 가꾸어 나가는 활동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GEM은 글로벌 원료 공급사들과 자금을 공동 출연해 조성한 매칭펀드를 활용해 양국 지역사회에 번갈아 가며 이바지하는 방식이다. 1호 GEM 펀드의 파트너사는 호주 업체였다. 포스코는 세계 3위 석탄 공급사인 호주 얀콜과 이 펀드를 만든 뒤 호주 원주민 대상 취업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을 선발하고 1년 동안 광산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취업을 돕는 것이다. 얀콜 관계자는 “호주 원주민 부족의 잭슨이라는 친구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광산용 트럭 자격증 여러 개를 땄고, 결국 광산회사에 취업했다”며 “교육을 받은 젊은 원주민들은 사회에 의미 있게 참여할 기회를 얻고 있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에는 호주 철광석 업체 FMG와 3호 GEM 펀드를 조성했다. 포스코는 호주 헤들랜드 고등학교에 실습 장비를 지원하는 데 약 5만 달러(약 6700만 원)를 내놨다. 호주 싱글턴 지역에서 학생 교육 사업을 이끌고 있는 클라크 스탠퍼드 씨는 “GEM 펀드 덕분에 지역사회 학생들이 학교를 가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진로를 찾아 인생을 설계해 가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호주 생태계 복원 및 생물 다양성 보존 사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4호 GEM 펀드 파트너인 호주의 앵글로 아메리칸과 함께 광산 인근 목축지 생태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5호 GEM 펀드 협력을 맺은 BHP와는 생물 다양성 보존 차원에서 호주 내 코알라 서식지 복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 문제 해결 노력이 신규 사업 기회로 이어져 다방면에 걸친 포스코의 사회공헌 사업은 거꾸로 호주에서 추진 중인 신규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서호주 지역에서 이른바 ‘그린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방식을 통한 ‘그린 수소’와 고급철강 제품에 필요한 저탄소 재료인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등이 대표적이다. 철강 생산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구현 등도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다. 포스코는 서호주에서 이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호주 정부는 지난해 말 포스코에 서호주 내 HBI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할당을 승인했다. 포스코를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 평가한 것이다. 로저 쿡 서호주 부총리는 “그린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글로벌 탄소 저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서호주 자원을 활용한 제조업이라는 측면에서 호주 정부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결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던 활동이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된 것이다.● 강도 높은 ESG 요구하는 호주 호주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에 더욱 강도 높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 재무부는 기업에 기후 관련 재무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는 핵심 광물 전략을 밝히면서 △원주민 및 지역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이익 공유 △여성의 대표성 확대 △탈탄소화 운영 △효과적인 환경 보호 등의 전략 수립 등을 요구했다. 서호주 정부도 철광석의 채굴 단계에서부터 그린 철강 생산까지의 공정에 ESG 개념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호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려면 넷 포지티브 활동을 기본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 법인장은 “호주는 ESG 수준도 높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호주 정치권도 공격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주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의 법과 규칙, 문화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포스코가 사회 공헌 분야를 확대하고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덧붙였다.시드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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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로톡-강남언니-삼쩜삼… “킬러규제들 뒤엔 기득권 카르텔”

    “한국에만 존재하는 킬러 규제들의 이면에는 ‘기득권 카르텔’이 숨어 있습니다.” 스타트업 임원 B 씨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법이 유일한 문제라면 결국 법만 바꾸면 된다”면서 “그런데 법이 바뀌어도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쟁 업체나 단체들의 힘과 장벽이 너무 강하다”고 했다. 기존 업계의 직간접적 견제가 혁신을 방해하는 이른바 ‘텃세 카르텔’을 지적한 것이다. ‘택시업계 vs 타다’ ‘변호사협회 vs 로톡’ ‘의사협회 vs 강남언니’ ‘세무사협회 vs 삼쩜삼’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2018년 10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출시됐다.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20% 정도 비쌌음에도 고객들은 빠른 배차와 사라진 승차 거부에 열광했다. 하지만 택시 업계가 “불법 콜택시 영업”이라며 타다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3년 7개월 동안의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6월 1일 타다에 대해 “합법적인 자동차 대여 서비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타다는 이미 시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이재웅 전 타다 대표는 판결 직후 “혁신을 막고 기득권 이익을 지켜내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톡의 경우도 기득권 집단에 혁신이 가로막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톡은 전문성과 수임료, 후기 등을 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변호사를 찾아 법률 상담을 할 수 있게 한 법률 광고 플랫폼이다.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도 여러 차례 로톡의 운영 방식이 합법적임을 인정했다. 그런데 대한변호사협회는 ‘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변호사를 소개·알선해 사무를 보거나 그 대가를 받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변협은 더 나아가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등에 대해 징계 압박을 하면서 회원 탈퇴를 종용했다. 한때 4000명 정도였던 로톡의 변호사 회원 수는 현재 2000명대로 줄었다. 대한변협이 가지고 있는 ‘징계권’으로 회원들의 법률 플랫폼 이용을 저지하는 사실상의 ‘규제’를 행사한 것이다.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선 일정한 범위 안에서의 변호사 온라인 플랫폼 광고를 허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리걸테크(법률 서비스 기업) 수는 7000여 곳, 투자 규모만 약 14조 원”이라며 “한국만 역주행 중”이라고 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음식 배달 시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을 넘지 못하게 하는 주류통신판매 규제도 대표적인 텃세 카르텔로 꼽는다. 기존 유통업체들의 견제로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모두 원하는 배달 서비스를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낯선’ 사업모델로 혁신을 꾀한 스타트업들이 기득권 세력과의 법적 다툼에서 승소하더라도 결국은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다. 긴 시간 공방을 벌이는 사이 경영실적이 악화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다른 규제가 또다시 생기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 활력이 돌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시도와 도전이 나와 기존 사업자들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기득권 세력이 새로운 사업모델의 발목 잡기에만 주력한다면 글로벌 트렌드로부터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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