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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미국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최대 25%의 투자세액공제를 포함한 ‘인센티브 종합 선물세트’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공장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에 비해 세금 감면 혜택을 포함한 지원 규모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을 통해 6쪽 분량의 ‘코리아 포 더 넥스트 기가팩토리’ 책자 내용을 입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직접 전달한 책자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내 투자 후보지 38곳을 소개하면서 한국 투자의 이점을 강조했다. 핵심은 전기차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대기업 기준으로 25%에 이르고, 외국인직접투자액의 최대 50%에 대한 현금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내용이다. 또 외국인투자촉진법을 통해 최대 50년까지 부지 임대가 가능하고, 지자체에 따라 최대 100%까지 임대료 감면이 가능한 점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배터리 회사가 세 곳이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제시됐다. 한국의 전기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82.8%(2021년 기준) 수준인 것도 책자에 담겼다. 다만 한국 전기요금은 2021년 kWh(킬로와트시)당 105.5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154.6원으로 46.5%가 올랐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유인책인 세금과 현금 지원이 머스크의 결정을 이끌어낼 만큼 강력하진 않다고 입을 모은다. ‘협소한 내수시장’ ‘빈번한 노사 분규’ ‘광물 자원 부재’ 등 불리한 투자 여건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투자세액공제는 올해 투자 금액에 대해서만 25%일 뿐, 내년부터는 15%가 적용된다. 또 외국인이 연구개발(R&D)·인건비 등에 투자한 금액의 최대 50%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혜택도 ‘정부 예산 한도 내’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올해 기준 예산은 500억 원이고, 보통 매년 10여 개 기업이 해당 인센티브를 신청해 나눠 가진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대 20년간 법인세를 100% 면제해주고 이후 2년간 50% 감면 혜택을 준다. 전기차 판매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11%에서 1%로 인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는 테슬라 공장 유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장윤종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빙연구위원은 “한국은 내야 하는 세금의 일부를, 투자금에 비례해 공제해주는 식인데 인도네시아는 장기간 법인세를 아예 면제해 주는 것”이라며 “조세 혜택 측면에서 볼 때 인도네시아 쪽의 투자 조건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태국 역시 50억 밧(약 1900억 원) 이상 투자 시 8년 이상 법인세를 면제해 준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인도도 국내 생산 전기차와 관련해 약정된 만큼 매출이 증가하면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4∼6년간 인센티브로 지급해 준다. 전기차 통합 간접세도 인하한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외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걱정하는 한국의 시장 규제나 노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단계 내려간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월 8단계에서 6월 7단계로 조정된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18.13센트로 7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따라 편도 1만4000∼10만7800원이 적용된다. 5월 1만6800∼12만3200원보다 14∼20%가 낮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1만4700∼8만5300원으로 조정된다. 유류할증료 감소로 여행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별로 3만7700∼29만3800원이었다. 지난해 7∼8월엔 22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33만9000원까지 올랐다. 다음 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전 항공사에서 5월과 같은 9900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모바일 전자 투표 도입을 본격화한다. 21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는 18일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노조가 수기로 파악한 조합원 수는 4만3764명인데 이 중 일부 연락처가 명확하지 않아서 정확한 명부 확정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뿐 아니라 쟁의행위, 임원 선거 등에서도 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그동안 현장 투표를 고수해 왔지만 투표 때마다 낮은 참여율과 투표함 관리 및 개표 과정에서의 잡음 등의 문제가 있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임시 대의원회에서 모바일 투표 도입을 결정했다. 다만 전자투표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한해 진행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내에서 쫄깃한 면발을 어떻게 유지할지 수개월 고민했어요.” 4일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과 함께 국적 항공사 최초로 기내식 우동을 개발한 정호영 셰프(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우동 분야 최고 실력가로 평가받는 정 셰프도 지상과는 다른 환경의 비행기에서 먹는 우동 개발에는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항공기에선 안전의 이유로 물을 끓일 수 없다. 면을 삶을 수 없다는 뜻이다. 또 비행 중에는 지상에서보다 기압과 온도가 낮아 미리 면을 삶아서 기내로 가져가도 면이 붇거나 서로 엉겨붙을 수 있었다. 정 셰프는 “정말 별것 다 했다”면서 “수많은 종류의 면을 사용하면서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봤는데 지상에선 적합했던 방법이 기내로 가니 또 다르더라”라고 했다. 그는 결국 오일과 양배추를 이용해 윤기와 수분 잡기에 성공했다. 정 셰프는 “수란이 들어가는데, 식품 안전 인증을 받고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는 달걀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며 “버터와 고기 등도 고급 재료를 써야만 맛이 나더라. 우동을 팔아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며 웃었다. 에어서울이 출시한 기내식 우동은 △통통 새우살 샐러드 우동 △간장계란버터 우동 △고기 마제 우동 등 3가지다. 정 셰프를 비롯해 에어서울 직원들은 지상과 기내에서 수십 번 기내식 우동 테스트를 했다. 승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소스 양을 늘리고, 면의 중량도 150g에서 200g으로 늘렸다. 특히 정 셰프와 에어서울은 수익금의 일부를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한다. 에어서울 기내식 우동은 에어서울의 모든 국제 노선에 제공되며, 탑승 48시간 전에 사전 주문을 해야만 맛볼 수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내에서 면발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수개월 고민했어요” 4일 서울 서대문구 우동 카덴에서 만난 정호영 셰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셰프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과 함께 국적 항공사 최초로 기내식 우동을 개발했다. 에어서울이 일본 사누키 우동의 본 고장인 다카마쓰에 단독 취항하고 있다는 점도 기내식 우동을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우동 및 일식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가로 평가받는 정 셰프도 지상과는 다른 환경의 비행기에서 먹는 우동 개발에는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기내에서는 물을 끓여서 우동 면을 삶기 어렵다. 화상이나 화재 등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물 있는 우동 기내식은 만들기 쉽다. 그런데 승무원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이다 보니 뜨거운 물을 사용하다 다치면 절대 안 된다”며 “지상에서 면을 삶아서 기내에서 제공하되, 소스에 비벼 먹는 우동이 승객과 승무원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향성은 정해졌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았다. 항공기는 지상보다 기압이 낮고 온도가 낮다. 미리 면을 삶아서 기내로 가져가면, 면이 붙거나 불어 있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정 셰프는 기내에서도 면발을 쫄깃하고 윤기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 셰프는 “정말 별것을 다 했다. 수많은 종류의 면을 사용해보고,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봤다”며 “지상에서는 오일을 넣었을 때 가장 적합했는데, 기내로 가니 지상과는 또 달랐다”고 말했다. 결국 수 개월간의 실험 끝에 오일과 양배추를 이용해 윤기와 수분 잡기에 성공했다. 정 셰프는 “수란이 들어가는데,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는 달걀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며 “버터랑 고기 등도 고급 재료를 써야만 맛이 나더라. 우동을 팔아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며 웃었다. 에어서울이 출시한 기내식 우동은 △통통 새우살 샐러드 우동(1만8000원) △간장계란버터 우동(1만8000원) △고기 마제 우동(1만8000원) 3가지다. 정 셰프를 비롯해 에어서울 직원들은 지상과 기내에서 수십 번 기내식 우동 테스트를 했다. 기내에서는 기압과 온도 등의 이유로 미각이 지상과 달라진다. 감기에 걸렸을 때 미각이 둔해지는 것처럼 감각이 무뎌진다. 짠 음식도 기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싱겁게 느껴진다. 이에 에어서울은 승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소스도 조절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승객에 따라선 싱거울 수 있으니 소스를 더 줘야 한다”는 승무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면의 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와 중량도 150g에서 200g으로 늘렸다. 정 셰프는 “비빔 소스가 남을 수 있어서, 찍거나 비벼 먹을 수 있도록 일부 우동 메뉴에는 삼각김밥을 추가했다. 맥주 등의 음료랑 어울리는 메뉴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내식도 기내의 경험도 여행의 연속이다. 기내식으로 인해 더 풍성한 여정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정 셰프와 에어서울은 수익금의 일부를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에어서울 기내식 우동은 에어서울의 모든 국제노선에 제공되며, 탑승 48시간 전에 사전 주문을 해야만 맛볼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Embraer)의 소형 항공기(리저널제트) ‘E190-E2’가 한반도 상공을 시범 비행했다. 울릉도와 흑산도, 백령도 등 도서·산간 지역에 들어설 신공항 건설에 앞서 리저널제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동해안을 도는 ‘데모 플라이트(시범 비행)’를 실시했다. 전날에는 경북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해 울릉도 상공을 도는 시범 비행을 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은 글로벌 3대 항공기 제작사로 100인승 안팎의 항공기를 주로 제작한다. E190-E2는 96∼114인승으로 좌석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작된다. 이날 비행을 한 항공기는 총 92석(비즈니스석 12석, 이코노미석 80석)으로 인증받은 항공기다. 항속거리는 약 5200km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주력 기종인 B737-800 항공기와 비슷하다. 엠브라에르가 시범 비행을 한 건 2025년 완공 예정인 울릉도 신공항 취항에 적합한 항공기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울릉공항은 현재 1200m의 활주로를 계획하고 있다. 엠브라에르 항공기는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가 아닌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로 이착륙을 위해서는 1250m 정도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엠브라에르 측은 약 80명의 승객을 태우고 포항경주공항(활주로 1200m)에 착륙할 때 활주로 1000m 지점을 앞두고 멈추는 운전을 했다. 1200m 활주로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엠브라에르 측은 “항공기 무게 및 좌석 수를 조절하면 비가 오거나 활주로 상태가 좋지 않아도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하다”며 “E190 항공기는 국내 공항뿐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시아까지도 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소형항공기 시장을 노리는 또 다른 항공기 제작사로는 ATR이 있다. ATR은 1981년에 설립된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다. ATR 42와 ATR 72등 90인승 미만 터보프롭이 주력 제품이다. 국내에선 하이에어가 ATR 항공기 4대를 운영하고 있다. 수용 인원이 적어서 이착륙 거리가 1200m면 충분하다는 것이 ATR 측의 설명이다. ATR은 지난해 11월 코리아데이를 열고 ATR 알리기에 나섰다. 소형 항공사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항공 스타트업은 ATR을 앞세워 소형 항공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한 중견기업은 엠브라에르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북도는 ‘경북형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15일 엠브라에르와 공항 및 MRO(정비) 협력, 항공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항공산업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항공업계 한 임원은 “새로운 항공기가 들어오면 기존과는 다른 항공사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며 “공항이 새롭게 건립되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방식의 항공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포항=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가 17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1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 박람회에는 60여 개 모빌리티 관련 업체가 총출동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의 현주소와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주요 각국의 주한 외국 대사들과 업체들이 행사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국내 드론 산업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대한항공과 파블로항공, 두시텍, 시스테크, 쿼터니언, 스마티 등의 기업은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도 내놓는다. ‘드론 기업 해외 진출 세미나’와 ‘드론 기업 투자 설명회’ 등 국내 기업들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돕는 행사가 열린다. 이탈리아와 카타르,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제 드론 축구대회인 ‘제1회 FIDA 세계 드론 축구대회’와 ‘2023 FAI 코리아 드론 레이싱 월드컵’도 마련된다. 박람회를 주관하는 항공안전기술원의 이대성 원장은 “행사장에 오면 빠르게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드론 산업을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7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가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의 현주소와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드론 레이싱과 드론 축구 등 레저 스포츠 행사도 열린다. 특히 해외 주요 각국의 주한 외국 대사들과 업체들이 행사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국내 드론 산업의 해외 진출도 기대된다. ●국내 모빌리티 업체 총출동전시관에는 60여 개의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대한항공과 파블로항공, 두시텍, 시스테크, 쿼터니언, 스마티 등의 기업은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도 내놓는다. 대한항공은 무인 편대기를 처음 공개한다. 유인기와 편대를 이뤄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다. 유인기를 호위하고 감시, 정찰, 전자파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형상과 전파 흡수 구조 등 스텔스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저피탐 무인기도 처음 공개한다. 자율 군집 비행 기술을 적용해 항공기나 교량 등 대형시설물을 검사할 수 있는 인스펙션드론도 볼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한 배송과 UAM 통합관제 서비스 전문 기업인 파블로 항공은 드론쇼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파블로항공은 국내 최초로 편의점 드론 배송 센터를 마련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물류 배송 드론을 만나볼 수 있다.위성항법(GNSS) 핵심기술을 보유한 소형드론 제품 전문업체 두시텍은 소형 인공지능(AI) 드론 신제품을 보여줄 계획이다. 한국항공대학교 비행 제어 연구실에서 시작된 쿼터니언은 드론과 전자파표면유속계의 기능을 합쳐 빠르고 간편하게 유속을 측정할 수 있는 ‘전자파표면 유속 측정 드론’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시스테크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3차원 맵 ‘드론 뷰’를, 스마티는 4G와 5G 기반 통합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스마티뷰’를 선보인다.전시관은 항공안전기술원(KIAST)에서 총괄 운영한다. KIAST는 민간항공기와 공항, 항행시설 등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 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핵심 수행기관이다. 이대성 KIAST 원장은 “대한민국 드론 기술력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행사장에 오면 ‘이런 드론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기술력을 체감할 것”이라며 “특히 우수 드론 기업에 대한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등을 끌어내야 드론 산업이 더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드론의 글로벌 진출드론과 UAM 업계에서는 이번 박람회를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는 해외 주요국의 대사 등이 직접 참여하는 ‘드론 기업 해외 진출 세미나’와 ‘K-드론 산업 도전과 성과 심포지엄’ 등이 마련된다. 또한 한국 드론 기업들의 글로벌 팸투어도 열린다. 이는 ODA 중점협력국 등 해외 인사 및 각국 주한 대사관, 바이어를 초청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카타르, 핀란드 등 8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해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방문단을 구성해 박람회에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관광과 인프라 관리, 농업, 공업 등에 사용할 드론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산이나 강 등이 많은 국가들은 드론 배송에도 관심이 많아 드론 제품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운영되는 ‘드론 기업 투자 설명회’는 국토교통혁신펀드 운용사를 포함한 15개의 투자사가 참석한 가운데 드론·UAM 분야 유망 스타트업 20개사가 각 기업의 기술력을 공개하고 IR 자료를 발표한다. ‘드론 창업 설명회’도 처음 마련됐는데, 드론 분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들이 개별 컨설팅 및 창업 강연을 진행한다.●2023 세계 드론 축구 대회 이번 박람회에서는 첫 국제 드론 축구 대회인 ‘제1회 FIDA 세계드론 축구대회’가 열린다. 드론 축구는 2016년 한국이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 중이다. 국제드론 축구연맹(FIDA) 역시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싱가포르, 태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헝가리,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케냐,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가입돼 있다.이번 대회에는 20개국 17개 선수단이 참가해 170여 명의 선수들이 결전을 펼친다. 2025년 열릴 예정인 ‘드론 축구 월드컵’을 위한 일종의 전초전인 대회이기도 하다. 드론 축구는 탄소 소재의 보호 장구에 둘러싸인 드론을 공으로 삼아 축구처럼 골대에 넣어 승부를 가린다. 총 5대의 드론이 한 팀이 돼 수비와 공격을 통해 상대방의 골대를 통과하면 된다. 드론의 규격은 지름 약 40cm 무게는 1100g 이하다. 지상에서 3~3.5m 정도 높이에 매달려 있는 드론 골대는 외형 지름 100cm, 내경 지름 60cm다. 드론 축구는 국내에서만 방과 후 수업으로 전국에 1500여 개의 팀이 있을 정도로 초, 중학생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이에 국토부는 저변 확대와 드론 활성화를 위해 장관배 유소년 드론 축구 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3 FAI 코리아 드론 레이싱 월드컵박람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2023 FAI 코리아 드론 레이싱 월드컵’이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국제항공스포츠연맹(FAI) 등이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 대회다. 15개 국가 7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경기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를 부여받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10월 전북 남원시에서 개최될 “FAI 드론 레이싱 세계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내로라하는 드론 레이싱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근 미국 ESPN ‘드론 레이싱 리그(DRL)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민찬 선수도 출격한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드론 및 UAM 기업들과 국제적으로 성장한 드론 레저스포츠 산업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행사“라며 “드론이 세계인들이 즐기고 있는 새로운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전시와 관람 신청 등의 정보는 ‘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 누리집(http://droneuamexpo.kr)에서 볼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스마트 플랫폼 구축 사업과 관련해 100억 원 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 했다. 12일 KAI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말 스마트 플랫폼 구축 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스마트 플랫폼 구축 사업은 2021년 4월 부터 약 1000억 원을 들여 2025년 까지 디지털 전환과 공정자동화장비 개발, 디지털 클러스터 구축 및 인공지능장비 마련 등을 하는 사업이다. KAI는 업체 선정 과정 뿐 아니라, 입찰 과정, 사업 진행 과정 등을 모두 조사했고 감사 결과를 토대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플랫폼 구축 사업 과정에 참여했던 전·현직 임직원을 수 명을 고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직원들은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KAI 측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 금액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공시된 혐의 발생 금액 100억 원은 자기자본의 약 0.69% 수준이다. 다만, 아직 문제가 명확하게 특정이 된 것은 아니기에 수사 결과에 따라 배임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KAI 관계자는 “투명한 사업 집행을 위해서 발견한 문제에 대한 잘못을 명확히 따지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며 “고소와는 별개로 스마트 플랫폼 구축 사업은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상하이 모터쇼에 출시된 중국 전기차들의 굴기는 충격을 넘어 공포에 가까웠다. 상상도 못 했던 아이디어들로 무장한 차들이 상용화의 길에 들어서 있었다. 전기차 배터리를 5분 안에 교체하는 기술, 2000만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전기차, 조수석이 대시보드 아래로 접혀 들어가고 동시에 뒷좌석이 퍼스트 클래스처럼 바뀌는 좌석, 손잡이가 없는 전동식 문을 단 차량 등은 “이게 뭐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전기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역별로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즐비하다. 일부는 중국 차에 대해 “품질과 기술이 아직 멀었다” “안전이 걱정이다” “디테일이 약하다” 등의 평가를 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혁신과 경쟁 속에서 중국 전기차는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투 트랙으로 중국 시장을 넘어서고 싶어 한다. 먼저 자국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 맞춤형 차량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하는 정공법이다. 다른 전략은 일종의 우회 전략이다.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협력해 시장을 파고드는 방법이다. ‘해외 브랜드의 탈을 쓴 사실상의 중국 차’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국내에 진출한 폴스타도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작품이다. 지리자동차는 현재 르노와 미래차 협력을 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기술이 뒤떨어지는 브랜드들이 중국 회사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평가 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고, 판매량도 늘고 있다. 하지만 걱정도 많다. “우리 전기차가 중국 전기차보다 나은 것이 뭐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이 미래차 대전환의 시기에 승리를 할 수 있는 요건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변종국·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화물 전용 항공기 1대를 운용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2번째 화물 전용 항공기를 도입한다.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한편, 신규 노선 취항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B737-800 항공기 계약을 맺고, 화물기 개조에 들어갔다. 개조 등에 한 두달 이상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하반기(7~12월)에는 도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기는 원래부터 화물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꾼 것이다. 공식 이름은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로, 보잉의 화물기 개조프로그램에 따라 전환된 화물기다. 2호기 역시 B737-800BCF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사용하는 B747-8F나 B777F, B747-400 화물기보다 덩치가 3분의 1 정도 작으며 약 22t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다.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화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 이후 화물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코로나 기간 중 화물 운임이 코로나 이전보다 몇 배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동남아와 중국 등에서 이커머스 상품 등의 거래가 늘면서 수송량도 계속 증가했다.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화물 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이전보다는 여전히 운임이 높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의 1분기(1~3월) 화물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20~30%까지 떨어졌고, 대한항공의 1분기(1~3월)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1%나 감소했다. 여객 수요가 늘면서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로 인해 운임이 떨어진 탓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오히려 화물 운송에 더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쌓아온 물류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신규 물류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화물기 1대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도 화물기를 여러 대 운영해야 화물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 목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6월로 예정인 한국과 인도네시아 항공회담에서 운수권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이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독과점 상태여서 다른 항공사들이 취항을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여행 수요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다수 진출하면서 비즈니스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제주항공으로서는 화물기 추가 도입으로 인도네시아 주변의 동남아 지역에서 화물 운송도 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언제부터 운항을 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볼보트럭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FCEV·사진)이 공공 도로에서 시범 주행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실제 도로 위에서 주행을 시작하면서, 볼보트럭의 친환경 제품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수소 전기트럭을 공개했다. 이 트럭은 수소를 사용해 자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힘과 긴 운송 거리를 필요로 하는 장거리 트럭에 적합하다. 공공도로 주행에 앞서 스웨덴 북부지역의 추운 기후에서도 성공적으로 시범 주행을 마쳤다. 볼보의 수소연료전지 트럭은 300kW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 2개의 연료전지를 사용한다. 볼보그룹은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임러그룹과 협업해 대형 상용차용으로 맞춤 제작된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총 6개의 전기트럭 모델을 양산 중인 볼보트럭은 수소 트럭까지 갖추게 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친환경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볼보트럭은 향후 몇 년 안에 수소연료전지 전기트럭의 시범 주행을 실시할 예정이며, 2030년 이전에는 상용화할 계획이다. 로저 알름 볼보트럭 총괄 사장은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멈추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 운송 형태나 지역과 관계없이 운송 수단의 탈탄소화는 미뤄둘 수 없는 선결 과제”라며 “향후 몇 년 내에 볼보트럭의 고객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탄소중립적인 트럭을 운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국내 기업의 노사 관계가 대립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필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정부 출범 1년, 노동개혁 정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1%는 국내 노사 관계가 대립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노동개혁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3%가 그렇다고 답했다.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사법치주의 확립과 노사 관계 제도 개선 등의 노동개혁 정책들이 노사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봤다.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이 노사 관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6%였다. 특히 가장 잘하고 있는 정부의 노동 정책으로는 노조회계 투명성 제고(29.6%)와 건설노조 불법행위 엄단(28.9%)이 꼽혔다. 산업현장 법치주의 확립(17.5%), 근로시간 제도 개편(14.2%)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고용 노동 정책으로는 근로시간 유연성 확보(22.5%), 산업현장 법치주의 확립(19.4%), 고용 유연성 제고(13.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25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국가 경쟁력 강화 및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필수적이며,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11일 일본 시코쿠 서부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 국제공항 입국장. 현 관계자들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어서 오세요. 에히메에’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에히메현의 관문인 마쓰야마 공항은 일본의 대표적인 지방 공항이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외국인 방문객은 2016년 기준 3만 명이 채 안 됐다. 에히메현은 내국인 관광객으로는 도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공항과 관광지 인프라를 정비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외국인들에게 지역을 집중 홍보했다. 에히메현은 현과 시, 관광 및 여행, 호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어 관광 상품과 인프라 개선을 고민했다. 에히메현 지사가 의장을 맡아 정기 회의를 이끌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항 리모델링도 시작했다. 공항에 내리면 ‘마쓰야마에 왔구나. 에히메현에 도착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에히메현의 대표 농산물인 귤과 강아지를 합친 캐릭터 ‘미컁’과 도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공항 전체를 꾸몄다. 상점과 식당은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들로 가득했다. 공항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에히메현의 목재로만 만들었다. 지역 명물인 목재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공항 라운지에서는 지역 사케와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했다. 공항 3층 옥상은 스카이 전망대로 운영해 방문객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길 수 있고 문화 행사도 열린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마쓰야마 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4만 명을 넘었다. 2018년엔 처음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10만 명을 넘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약 3년간 국제선 승객이 없었지만, 에히메현은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정기편 취항을 부탁하고 여행사를 초대했다. 그 결과 제주항공이 올해 3월부터 주 5회 정기 노선을 재개했다. 2018년 기준 마쓰야마 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70%가 한국인이다. 한국인을 위한 프로모션도 늘리고 있다. 공항에 내리면 주요 관광지와 도심으로 가는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온천과 성 등 한국인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관광지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가는 일본인들에게는 공항 주차장을 최대 1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우구모리 신고 에히메현 관광국제과 과장은 “관광하는데 교통 문제로 지치거나 불편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히메현은 최근 한국인을 채용해 ‘라면 투어’ 지도를 만드는 등 한국인을 위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다나카 히데키 에히메현 부지사는 “올해부터 한국인 트렌드 분석팀도 운영하고 있다”며 “유명한 빵집이 많은데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 애니메이션 배경지와 기차여행을 연결하고, 자전거 코스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1분기(1∼3월)에는 인천∼일본 정기 노선이 25개였지만, 2023년 1분기엔 12개 노선만 운영 중이다.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큰 도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방 공항은 여전히 회복이 안 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만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7일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했다”고 밝혀 양국을 오가는 정기편이 더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취항 지원 등 양국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조금만 더 보태지면 정기편 개설이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마쓰야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75·사진)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4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이다. 1976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금호석유화학을 글로벌 석유화학·소재 기업으로 키워냈다. 내부에서도 박 회장의 업적과 공로를 인정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박 회장은 과거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를 두고 바로 위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립했다. 2009년에 벌어진 이른바 ‘형제의 난’이다. 이후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을 그룹에서 독립시켜 나왔고, 2012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졸업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재계에서는 박찬구 회장의 뒤를 장남인 박준경 사장이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말 승진하며 3세 경영의 서막을 열었다. 금호석유화학의 최대 주주는 박인천 창업회장의 차남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8.87%)다. 박찬구 회장이 6.96%, 박 사장이 7.45%,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1.01%의 지분을 갖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270만2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났다. 글로벌 10대 브랜드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올린 가운데 한국 현대자동차그룹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비야디(BYD)가 전년 동기 대비 97.0% 증가한 56만6000대를 판매하면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 테슬라(42만3000대)로 전년 대비 36.4% 판매량을 늘렸다. 판매량 3위와 5위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지리자동차는 각각 13.1%, 40.6% 성장세를 보였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17.4% 증가한 17만8000대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11만9000대를 팔며 7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12만2000대)보다 판매량이 오히려 2.2% 줄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다 지난해 8월 시행된 IRA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유럽, 프리미엄 전기차로 반격 美, IRA 업고 가격 경쟁 시동 〈중〉 유럽-美 업체들 공세 전환 벤츠-아우디 등 전기차 후발주자, “최고급 모델 경쟁자 없다” 자신감GM, 픽업-SUV 등으로 다양화포드, 테슬라 이어 가격인하 경쟁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3월 말 포르투갈 리스본에 전 세계 자동차 기자들을 불러 모은 뒤 마이바흐의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다니엘 레스코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글로벌 총괄은 ‘전기차 출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고급형 전기차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것”이라며 “마이바흐 전기차의 경쟁모델은 시장에 없다”고 자신했다. 전통의 자동차 강자인 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존 내연기관의 장점을 살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100%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은 “벤츠의 유전자를 그대로 전기차에 이식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세 전환하는 유럽 전기차 전기차 전환에 반 박자 늦었다고 평가받던 유럽, 미국 등의 전통 자동차 강자들이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흐름에서 ‘아이폰 모멘트’(신기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순간)가 찾아온 만큼 자칫 내연기관차의 영광에 안주했다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밑바닥에 깔렸다. 4일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순수전기차(EV) 판매량은 지난해 730만 대에서 2025년 1600만 대, 2030년 31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강력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사이 유럽과 미국의 기존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공세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독일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인 ‘뵐링거 회페’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전기차 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볼프강 샨츠 생산총괄은 “숙련된 인력은 전기차 시대에도 (아우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력’을 언급했지만 전기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도 독일 자동차의 경쟁력은 여전할 것이란 의미로 읽혔다. 다른 아우디 관계자도 “자동차 제조 노하우와 장인들이 완성하는 독일산 전기차는 성능과 승차감 등 모든 부분에서 보급형 전기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이란 구호 아래 2030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MW는 2026년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기업들의 공격적 전환 배경에는 2021년 유럽연합(EU)이 공개한 ‘핏 포 55(Fit for 55)’ 제도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이 제도에서 PHEV를 내연기관으로 분류하자 기업들이 EV 개발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EU는 또 유럽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만들어 유럽에 생산 설비를 둔 업체들에 유리한 경쟁환경을 만들어줬다.● IRA ‘날개’ 단 미국 전기차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등에 업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 혜택을 집중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테슬라는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한 이상 지금부터는 보급형 모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기차 생산비를 50% 감축하고 2030년까지 2만5000달러(약 3300만 원) 이하 전기차를 연간 200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2월 메리 배라 GM 회장은 “올해는 GM의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을 앞세워 지난해 2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 포드는 가격 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올해만 두 번 인하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비용을 2년 전보다 5000달러(약 670만 원) 절감하겠다.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로의 변신에 늦을 뻔했던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최근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이 출시를 예고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네카르줄름=이건혁 기자 gun@donga.com리스본=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전기자동차 산업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쟁은 비단 자동차 제조업에서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인 인프라 측면에서도 각국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미국과 유럽 넘버 원 자동차산업을 보유한 독일이 대표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해 2월 대대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접근성과 신뢰성, 편리성을 갖춘 사용자 친화적인 전기차(EV) 충전 네트워크’를 갖추는 데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자한다는 게 핵심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미국산 및 미국산 부품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더니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해 진정한 전기차 대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거는 건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의 연장이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EV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관련 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 표준을 제시함으로써 인프라 측면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도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사용자 친화적인 EV 충전기 50만 대를 전국에 깔겠다는 목표다. 주요 고속도로에 그물망처럼 전기차 충전기를 갖추기로 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독일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는 8만3186개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충전 속도 150kWh(킬로와트시) 이상의 고속 충전 설비를 2배로 늘리며 충전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가 출자하고 현대자동차그룹도 투자한 초고속 충전 업체 아이오니티는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 주요 거점마다 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48.3%로 올라가며 전력망 안정성이 떨어지자 독일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전기차 충전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중 ‘경제 패권’ 전쟁은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산업 ‘No.1’ 국가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자국 기업 성장에 ‘다 걸기’ 해온 중국도 이에 맞서 희토류 수출 금지 검토 같은 맞대응책을 내놓았다. 2일 KOTRA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도입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지급한 보조금 총액은 1600억 위안(약 30조9000억 원)에 이른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마지막으로 지급된 지난해 말까지 약 2000억 위안(약 38조6000억 원)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보조금을 폐지했다. 14년간 지급된 보조금은 비야디, 둥펑 등 현지 업체들의 고속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해야 보조금을 주도록 규정을 만들어 전기차 소비가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의 동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1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전체 신차 중 전기차 비중(침투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발표한 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이를 달성했다. 중국의 독주가 예상되자 미국은 강력한 정책을 통해 ‘기세 꺾기’에 나섰다. 미 IRA는 전기차 부품, 배터리, 완성차의 역내 생산을 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소외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업계 분석이 많다. 미국은 최근 △북미 최종 조립 △북미 제조 배터리 부품 50% 사용 △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을 사용 시 최대 7500달러(약 975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실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산 광물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희토류 등 광물이나 활용기술 수출을 제한하기 위한 규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애국 소비’ 트렌드는 무시할 수 없는 무기가 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한 임원은 “전기차로의 ‘전환의 시대’라고만 생각했는데,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인들이 싸우면서 ‘격변의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中은 해외 전기차 무덤… 톱10중 8개가 중국車 가격파괴-애국소비 트렌드 무기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맥 못춰 중국 현지 전기차 시장은 미국 테슬라를 제외하면 외국 완성차 업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2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전기차 판매량은 약 90만 대이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이 중 전기차 판매 상위 브랜드 10개 중 8개가 현지 업체였다. 50만9000대를 팔아 1위를 차지한 비야디(BYD), 8만 대를 팔며 3위에 오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 등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4위 우링(五菱)은 GM과의 합작사이기는 하지만, GM 기술이 아닌 자체 개발한 전기 경차 ‘훙광 미니 EV’가 인기에 힘입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경우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2위, 13만7000대), BMW(10위, 2만1000대) 정도가 명함을 내밀었다. 중국 전기차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과제인 전기차 가격 파괴 경쟁에서도 앞서 있다. 1분기 현지 판매 1위 차량인 BYD 송 플러스의 최고 가격은 약 22만 위안(약 4200만 원) 수준이며, 훙광 미니 EV는 10만 위안(약 19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반면 독일 폭스바겐의 저가형 전기차 ID.2의 양산 시점은 2025년이며, 현대자동차그룹의 보급형 전기차도 빨라야 내년에나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 굴기가 내연기관 시대에는 실패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내수 시장을 완벽히 장악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김포국제공항에서 일하는 국내 항공사 직원 A 씨는 5월 어린이날 연휴가 벌써 걱정이다. 공항에 이용객이 몰리면 보안 검색 등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당연히 고객 불만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공항 인력이 줄어 최근 명절이나 연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A 씨는 “보안 검색을 받다 비행기를 놓치면 고객은 불만이 클 수밖에 없고, 그들을 기다리느라 항공편이 지연되면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했다. 2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현재 보안 검색 요원은 정원인 1890명에 360여 명 부족한 1520여 명이다. 정원보다 약 20% 적은 인원이 배치돼 있다는 얘기다. 김포국제공항의 보안 인력은 4월 기준 283명으로 정원인 306명에 23명(7.5%) 부족하다. 2019년까지는 이 직무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적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항공 보안 요원이 한두 명씩 업계를 떠나더니 현재까지 예년 수준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보안 인력이 적으면 검색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제때 탑승하지 못하는 승객도 속출할 수 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3월 17∼18일, 4월 7일 총 3일 동안 400명 가까운 승객들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국적 항공사 소속 B 씨는 “본인이 늦게 오는 경우도 있지만, 탑승 절차에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공사도 출발 지연과 환불 등으로 큰 비용이 나간다”고 말했다. 공항에서는 부족한 인력을 서둘러 채우려 하고 있지만 ‘구인난’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안 검색 요원이 되려면 2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기간 동안은 급여가 없기 때문에 어렵게 뽑은 지원자의 20% 정도가 경제적 이유로 중도 포기를 선택한다고 한다. 급여도 7년 차까지는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은 처우에 비해 업무 강도는 높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인력이 모자라니 현장 근무자들에게 업무가 더 몰리고, 이 때문에 이직률과 퇴사율도 높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1∼3월)에만 인천공항에서 50명이 퇴사했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하루 13∼15시간 동안 공항에 있어야 하는 등 업무 강도가 높지만, 인력 부족으로 휴식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은 보안 직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시설유지, 운영서비스 관련 현장 인력에서 전반적으로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항공사에서 고객 민원을 처리하는 콜센터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고객 응대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공항 조업사도 마찬가지다. 급기야 지난달 23일 입사한 지 두 달 된 조업사 직원이 기내식 운반 트럭을 몰다가 항공기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업계에서는 숙련된 인력이 부족해 생긴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5월 황금연휴에 이어 7, 8월 여름 성수기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장에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CJ대한통운이 CJ GLS와 합병한 후 10년 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배, 6배로 성장했다고 1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대한통운이 법정관리 중이던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지만 2011년 말 CJ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2013년 4월에는 CJ그룹 내 물류계열사였던 GLS와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매출 3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2조1000억 원으로 8조 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41억 원에서 4118억 원으로 3500억 원가량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년 동안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업 구조와 인력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주력 사업이었던 계약물류(CL) 부문은 2013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4분의 1로 비중이 줄었다. 그 대신 28%였던 글로벌부문 매출 비중은 42%로 늘었다. 2013년 5억 상자였던 연간 택배취급량은 지난해 17억 상자로 증가하면서 CJ대한통운의 성장을 주도했다. 전체 임직원 수는 초창기 8400명에서 2만 명으로, 해외 법인에서 채용한 현지인 직원도 2900명에서 1만3700명으로 증가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