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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혁신은 종종 학자가 아닌, 현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농업인’이 이끌어낸다. 농촌진흥청이 2012년부터 추진한 ‘강소농 수익모델 현장접목 연구 사업’은 농업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연구자와 농업인이 함께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가 적지 않다. 고추 재배 사업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고추 농가들은 여름철 우기에 각종 병충해로 고추 품질이 떨어지거나 생산량이 고르지 못하게 되는 고질적 문제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농진청이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것이 바로 ‘비가림 재배 기술’이다. 그런데 농가들은 이를 그냥 받아들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땡볕을 차단하는 ‘차광 기술’도 함께 접목시켜 보자고 제안했다. 이는 여름철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최상품이 나온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가림 재배 기술과 차광 기술을 접목한 농가의 고추 생산량은 3.3m²당 평균 3kg으로 일반 농가(3.3m²당 1.2kg)의 두 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충남 청양군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장귀진 씨는 “비가림과 여름철 차광으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종닭 보급에서도 농업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양계 시장에서 토종닭의 점유율은 불과 10%밖에 되지 않았다. 농진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 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보급형 토종닭 품종인 ‘우리맛닭’을 개발했다. 이 품종은 일반 닭보다 육질을 쫀득하게 해 주는 콜라겐이 많이 함유돼 있고 토종닭 특유의 구수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토종닭을 현장에서 어떻게 보급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농진청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농가와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경기 파주시의 ‘덕천농장’이 사육을 맡았다. 친환경 재배 시설을 갖춘 농장 측은 홍삼 진액을 추출하고 남은 홍삼박 등을 사료로 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식은 우리맛닭의 영양분을 풍부히 하고 사료비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우리맛닭의 홍보와 마케팅은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이 파주시의 소래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추진했다. 이 법인은 지역 축제 등에 참가해 우리맛닭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알려왔으며 내년에는 우리맛닭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여 토종닭을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연수 소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품질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결국 생존을 위해서라도 농가에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업은 단순히 정부의 제도나 지원금에 의존해서는 발전하기 힘들다”며 “정부와 농업인이 현장에서 함께 신기술을 만들어 적용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신제품 속옷 ‘히트온’을 선보였다. 땀을 흡수한 뒤 빨리 발산하는 쿨맥스 소재로 만들어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입으면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치냉장고에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실제 용량은 냉장고의 표시 용량의 4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탠드형 300L급 김치냉장고 4개의 저장용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냉장고들에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129∼151L에 불과했다고 9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삼성전자(모델명 ZS33BTSAC1WE), LG전자(R-D333PGWN), 위니아만도(DXD3635TBW), 동부대우전자(FR-Q37LGKW) 제품이었다. 제품별로는 동부대우전자 제품의 표시 용량이 339L였지만 김치 저장 용량이 129.2L에 그쳐 표시 용량 대비 저장 용량의 비율이 38.1%로 가장 낮았다. 이어 LG전자(41.9%) 삼성전자(42.2%) 위니아만도(42.4%) 순이었다. 가전업계는 김치냉장고에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공간을 김치냉장고 표시 용량으로 계산한 데다 김치냉장고에 육류, 캔 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 수납공간을 뒀기 때문에 표시 용량과 실제 용량 간 차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요즘 창고 속에 쌓인 와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예년 같으면 송년회가 많고 크리스마스 등이 끼어 있는 12월은 ‘와인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요리만 시키고 와인은 밖에서 들고 오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한 1만∼2만 원대 와인을 가져와 ‘코키지 차지’(외부 와인을 음식점에서 마실 때 내는 요금) 3만 원을 물어도 병당 6만∼20만 원인 레스토랑 와인보다 싸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마진이 높아 매출 효자였던 와인들이 이제는 고민거리가 됐다”며 “해외에서 와인을 더 싸게 들여오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와인소비 트렌드가 빠른 속도로 ‘허세형’에서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1만 원대 저가 와인 판매가 급증하는 데 비해 고급 레스토랑의 비싼 와인 판매는 크게 줄고 있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1∼10월 판매 상위 1∼10위 와인 중 9개는 이탈리아의 로카세리나, 칠레의 카르멘, 이탈리아의 두게세리 등 2만 원 미만의 저가 와인이었다. 10위 안에 포함된 2만 원 이상의 와인은 칠레산 ‘1865’(4만3000원)뿐이었다. 과거 전문점 등에서 구입하던 와인을 대형마트에서 사는 경향도 강해졌다. 한 와인수입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이 연중 와인 할인행사를 벌이다 보니 요즘 소비자들은 정상 가격이 붙은 와인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병당 가격은 떨어졌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대형마트 등의 와인 매출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1∼10월 주류 매출 중 와인의 매출은 18.3%로 2004년(6.7%)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 마트의 전체 주류 매출 중 와인의 비중은 2004년에 맥주, 소주, 양주, 전통주에 이어 5위였지만 2007년에 전통주를 제치고 4위에 올랐고 2008년에는 양주를 추월해 3위가 됐으며 2012년부터 소주를 제치고 2위를 지키고 있다. 주류 선물세트 중 와인의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롯데마트 선물세트 매출 중 와인의 비중은 2004년 11.1%에서 올해 70.7%로 뛰어올랐다. 양주 선물세트의 비중이 같은 기간 54.7%에서 12.1%로 주저앉은 것과 대조적이다. 와인 선물세트 역시 대중화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이영은 롯데마트 와인상품기획자는 “예전에는 와인 2병과 와인 따개, 와인 잔이 들어간 세트가 기본이었지만 요즘엔 와인 한 병만 넣은 실속형이 인기”라고 말했다. 와인 대중화로 저가 와인 소비가 늘면서 ‘제2의 와인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은 26만7400L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200L)보다 18.2%나 증가했다. 와인업계는 와인 소비가 많은 11, 12월 수입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와인수입량이 ‘와인 붐’이 불었던 2007년(31만8100L)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 와인이 확산되다 보니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인바들은 연말을 맞이해 자존심을 버리고 ‘반값 와인’을 내놓는 등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63빌딩의 레스토랑 ‘워킹온더클라우드’는 최근 고급 와인 30여 종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신성호 나라셀라 기획홍보실 이사는 “이미 와인은 애호가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이 깨질 정도로 와인이 대중화됐다”며 “저가 와인의 확산으로 전체 와인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한국의 ‘김장문화’가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김장 체험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등재 이유로 밝힌 것처럼 ‘이웃 간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1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에서 ‘김장문화 시연 및 체험 행사’를 연다. 참가자가 원하면 이 행사에서 담근 김치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할 수도 있다. 참가비는 무료로 김치가 포함된 점심이 제공된다. 참가 희망자는 9일까지 e메일(laoficina@naver.com)이나 팩스(063-280-1455)로 신청하면 된다. 경기 양평군 내 농촌 체험 마을에서는 ‘2013 양평 김장체험축제’가 31일까지 열린다. 양평군 내 15개 농촌 체험 마을에서 재배한 배추로 마을 어르신과 함께 김장을 담글 수 있다. 전화(031-774-5427)로 예약해야 한다. 남양주도시공사는 15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유기농테마파크에서 ‘제1회 유기농 배추 김장 축제’를 열고 있다. 전화(031-560-1471)로 예약을 받는다. 한 가족 참가비는 9만 원으로 김치 20kg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판매하는 대상FNF는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김치체험관 ‘김치월드’에서 국내산 재료로 김장을 담그는 ‘김장 원정대’ 행사를 연다. 참가 희망자는 9일까지 이 회사 블로그(blog.naver.com/chefzzong_/)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미성년인 자녀가 부모 동의 없이 수십만 원대의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는 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바일 게임과 관련해 접수된 피해상담 건수가 3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20건)보다 150%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연간 모바일 게임 피해상담 건수는 2011년 105건, 2012년 151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모바일 게임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구제를 신청한 사례 109건 중 66.1%(72건)는 미성년 자녀가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금액을 결제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비스 장애(8.3%), 소비자 미인지 결제(7.3%), 결제 오류(5.5%), 청약철회 거부 및 아이템 미지급(4.6%) 등의 피해구제 신청이 많았다. 또 결제 금액이 확인된 106건의 피해 액수는 평균 29만8837원이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기구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데 필요한 내복, 목도리 등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이마트, 쌍방울, 좋은사람들로부터 협찬 받은 의류 1000여 점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청어로 만든 ‘원조 과메기’가 돌아왔다. 과메기의 ‘고향’인 경북 동해안에서는 원래 꽁치가 아닌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 이마트는 청어 과메기 20t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내장을 제거하고 반건조한 과메기 230g의 가격은 1만6800원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청어 어획량이 대폭 줄었고 과메기용으로 쓰는 250g 안팎의 청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올해는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청어가 많이 잡혀 상황이 달라졌다. 12월 초까지 경북 포항수협에 위탁 판매된 청어 물량은 약 2000t으로 지난해(600t)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예전에는 사료용으로 쓰는 무게 100g 내외의 청어가 많이 잡혔지만 올해는 식용으로 적합한 300g 내외의 통통한 청어가 많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에 비해 비릿한 맛이 덜하고 더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이세우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는 “올겨울에 고객들이 추억의 먹을거리인 원조 과메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탤런트 이종혁(39)은 최근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하는 능력이 생긴 집배원 ‘듀티율’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대 위 이종혁은 소심하던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 열정적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는 연기파 배우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평범한 아빠다. 둘째 아들 준수와 함께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에 나오는 모습이 바로 그렇다. 배우가 아닌 아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 예능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준수와 즐겁게 놀아 주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평소에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는 아빠 이종혁에게 아들 준수와의 일상을 물었다. ―‘아빠! 어디 가?’ 출연으로 부자의 인기가 높다. “아이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아빠! 어디 가?’ 출연을 결정했다. 여행지 출발부터 도착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내는 촬영이라 편안하게 임하고 있다. 이런 연출되지 않은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방송으로 보면 준수와 잘 놀아 주는 것 같다. 평상시에도 그런가? “아이들에게 나는 삼촌 같은 아빠다. 원래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이어서 아이들과 친구처럼 장난칠 때가 많다. 바쁠 때는 못 놀아 줄 때도 많지만 쉴 때는 잘 놀아 준다. 같이 운동도 하고 준수가 좋아하는 TV도 보면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어떻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TV가 똑똑해서 많은 것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어떤 때는 아빠인 나보다 잘 놀아 주는 것 같다.(웃음) 지금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 삼성 초고화질(UHD) TV다. 예전에 TV를 구매하러 전자제품 매장에 방문했는데 준수가 눈을 못 떼고 TV를 보고 있었다. 무엇에 빠져 있나 가까이 가 보니 TV에 시선을 뺏긴 채로 ‘아빠, TV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라고 했다. 내가 봐도 현장에 있는 듯 화질이 생생해 제품을 구매하게 됐다. 화면 속 인물의 솜털까지 보일 정도로 영상이 디테일했다. 첫째 아들 탁수와는 ‘아빠! 어디 가?’의 모니터링을 함께 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헤어나 메이크업을 받지 않은 상태로 촬영이 진행된다. UHD TV로 보니 선명한 화질 때문에 주름과 건조한 피부 상태가 생생하게 재현돼 당황스러웠다. 피부 관리 좀 받아야겠다.(웃음) 준수는 만화영화를 좋아해 같이 본다. 예전 TV보다 애니메이션 속 다채로운 색상이 더 선명하게 살아나 준수가 즐거워한다. ‘업스케일링’ 기술이 내장돼 있어 일반 방송도 UHD 화질에 가깝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영상이 화려한 공상과학(SF) 영화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TV로 놀아 주는 것을 아이들도 좋아하나? “물론이다. 삼성 TV를 구매한 이후에는 마치 장난감을 갖고 놀듯이 탁수, 준수와 TV를 갖고 어울려 논다. 책장을 넘기듯이 손짓으로 화면을 넘기거나 채널을 바꾸고, 주먹을 쥐었다 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동작 인식 기능 덕분에 아이들이 게임하듯 TV를 즐긴다. 최근에는 이 TV를 이용해 준수와 공부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준수를 위해 다양한 키즈 콘텐츠 중에서 ‘킨더가든’과 ‘베스트 키즈 송’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눈으로만 학습하는 기존의 교육 콘텐츠와 달리 아이가 자신의 동작을 TV로 확인하며 영어 단어와 동요를 배울 수 있다. TV 콘텐츠를 통해 쉽고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 ABC 노래를 겨우 부르던 준수도 영어에 흥미를 갖게 돼 뿌듯하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해 달라. “우선 지금 하고 있는 뮤지컬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매회 긴장하고 무대에 서는 만큼 공연이 끝나면 당분간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 소파에 누워 TV만 보거나 부족한 잠도 실컷 자고 싶다. 아이들이 아빠를 쉬게 해 줄진 모르겠지만 쉬면서 천천히 차기작을 준비할 계획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오랜만의 과일 풍년이 유통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풍작으로 가격이 내린 덕에 국산 과일 매출과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사과는 수입 바나나를 제치고 과일 판매 2위로 올라섰다. 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국산 과일의 가격(11월 넷째 주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40%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15kg 사과 한 상자 값은 3만9771원으로 지난해보다 22.4% 하락했다. 배 한 상자(15kg)는 37.4%(5만2238원→3만2704원), 딸기 한 상자(2kg) 역시 24.8%(3만2781원→2만4635원) 내렸다. 국산 과일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것은 올여름에 태풍 피해가 거의 없어 과일 풍년이 든 덕분이다. 이전에 국산 과일은 한파나 태풍 피해가 있을 때마다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르곤 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동안은 불경기의 영향으로 값싼 수입 과일에 고전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2만700t으로 지난해(39만4500t)보다 6.6% 늘었다. 배 생산량(23만7000t) 역시 지난해(17만3000t)보다 37.0% 급증했다. 가격 하락에 따라 시중에서는 국산 과일을 사먹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이마트의 국산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올 들어 국산 과일 매출은 수박 수요가 급증한 8월(7.3% 증가)을 제외하고 매월 감소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출이 급등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 과일은 지난달 바나나 매출이 지난해 11월 대비 2.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수입 포도와 수입 키위 매출도 각각 7.9%, 3.5% 줄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과일의 판매 순위에서도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해 과일 매출은 1위 귤, 2위 바나나, 3위 사과, 4위 감, 5위 배 순서였다. 그러나 올해엔 사과가 바나나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사과 값이 떨어질 때 바나나 가격이 오른 것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과일의 ‘대표주자’인 바나나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지난해보다 69.0%(11월 넷째 주 13kg 1상자 기준, 2012년 1만 원→2013년 1만6901원)나 뛰었다. 한편 올해 수확한 국산 과일은 풍부한 일조량 덕에 당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출하된 ‘후지’ 품종 사과의 당도는 14.5Bx(브릭스·물 100g에 녹아있는 당의 g수)로 지난해보다 0.2Bx 높아졌다. 또 농업관측센터가 산지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의 당도(10월 말 기준)가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답한 농가가 81%나 됐다. ‘올해 감귤의 당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농가 역시 91.0%에 이르렀다. 최지윤 이마트 과일팀 바이어는 “필리핀의 태풍 피해로 바나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산 과일은 대체로 당도가 높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져 국산 과일을 많이 소비하는 트렌드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뚜레쥬르 ‘산타 빌리지’ 케이크 5종 판매CJ푸드빌의 제빵 브랜드인 뚜레쥬르는 크리스마크 케이크 시리즈인 ‘산타 빌리지(Santa's village)’ 5종을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다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화이트앤초코 산타 빌리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흰 눈이 쌓인 산타마을을 표현했다. 또 통나무 모양의 초콜릿 케이크인 ‘산타마을 부쉬드노엘’은 새해에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프랑스의 전통 케이크다. ■ 디아지오 ‘조니워커 블루라벨 한정판’ 시판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영국의 남성복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과 함께 만든 한정판 스카치위스키 ‘조니워커 블루라벨 알프레드 던힐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을 시판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조니워커의 푸른색 외관에 알프레드 던힐의 ‘섀시(Chassis·빗살무늬)’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공항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며 수입 가격은 300달러(약 31만7040원)다. ■ 삼성전자 ‘스마트TV 크리스마스 위시’ 이벤트삼성전자는 ‘삼성전자 S데이 스마트TV 크리스마스 위시’ 이벤트를 27일까지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삼성 스마트TV 사용 고객들이 삼성앱스TV(tv.samsungapps.com)에서 ‘크리스마스 위시’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삼성전자는 응모 건수가 1000건에 이를 때마다 사회복지 단체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대형 스마트TV를 증정한다. ■ LG전자, 가스히트펌프 신기술제품 인증 획득LG전자는 자사의 가스히트펌프(GHP)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에 NEP 인증을 준다. 가스히트펌프는 전기 대신 가스를 사용하는 냉·난방기기로, 냉방 및 난방 효율은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전력 소모는 크게 줄인 제품이다.}

24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내 롯데면세점. 약 900m²에 이르는 면세점 안에는 샤넬 에스티로더 던힐 몽블랑 등 세계적 유명 브랜드 화장품 매장 등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하지만 이 면세점에서 이런 럭셔리 브랜드들을 모두 따돌리고 최대 매출을 올리는 한국 제품이 있다. 바로 KGC인삼공사의 홍삼제품인 ‘정관장’이다. 한국산 홍삼은 이렇게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중국 화교(華僑)들과 현지인들 사이에서 이미 ‘선물용 명품(名品)’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성가가 높던 한국산 홍삼이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 인삼제품의 해외 판로, 즉 ‘진생로드(Ginseng Road)’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지역까지 연장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매장을 낸 인삼공사는 내년에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중동 6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정일 인삼공사 해외사업실장은 “과거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을 거쳐 중동지역까지 이어졌던 고려인삼의 판매망이 복원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지역은 인삼제품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양고기 낙타고기 등 고열량 식품을 섭취해 비만도가 높은 중동인들 사이에서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건강식품으로서 한국산 홍삼의 명성이 차차 알려지면서 중동지역의 고소득층 사이에서 이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 인삼공사는 중동인들이 ‘타무르’라는 대추야자를 즐겨 먹는다는 점에 착안해 대추를 넣은 홍삼 음료로 중동인들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삼공사는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도 단독 매장을 냈다. 아직까지 미국인들이 홍삼 제품에 익숙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쓴맛을 줄인 미국시장 전용 홍삼차 ‘퓨어 진생’과 에너지드링크인 ‘지-샷(G-shot)’도 개발했다. 인삼공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말 판매하기 시작한 이 음료들은 벌써 10만여 병이 팔려나갔고 주변 술집에 홍삼차를 기본으로 하는 ‘홍삼칵테일’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가 이처럼 세계 각 대륙으로 ‘진생 로드’를 확장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는 대형마트를 위주로 ‘반값 홍삼’이 대거 등장하는 등 국내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적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인삼 수출액은 1억3100만 달러(약 1340억 원). 인삼공사의 수출액은 전체 인삼 수출액의 80∼90%를 차지한다. 지난해 1001억 원을 수출했던 인삼공사는 올해 수출액도 1000억 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찬 인삼공사 품질관리실장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한 덕분에 정관장은 중국산 제품보다 2배 이상으로 비싼데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프랑스 와인, 독일의 맥주, 일본의 초밥 등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해 고려인삼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장 휴가 떠나세요.”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김치 소비를 확대하고 김장 담그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농식품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김장 휴가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모든 농식품부 공무원이 25일부터 연말까지 연가를 활용해 하루씩 김장휴가를 쓰게 하고,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일반 기업에도 김장휴가제 도입을 권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김장휴가제를 도입한 것은 최근 김치 소비가 줄고 있는 데다가 김치 수입이 늘면서 국내 농업과 김치 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배추김치에는 배추(75.0%·원료 비중)와 무(14.7%), 고춧가루(3.7%), 마늘(2.5%) 등 다양한 농산물이 들어간다. 따라서 김치 소비가 늘면 국산 농산물 소비도 활성화되리라는 게 농식품부의 계산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번거롭고 바빠서 김장하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김장휴가제를 제도화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김장 휴가제를 통해 우리의 김장문화가 잘 계승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올해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운(D·O·W·N)’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마트는 올해 유통업계의 4가지 큰 흐름을 ‘풍년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Drop)’과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Outflow)’, ‘이상 기후로 인한 변화(Weather)’, ‘새로운 시도를 통한 돌파구 마련(New try)’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올 한 해는 태풍 피해가 없어 대부분의 농산물이 37년 만의 대풍을 맞았다. 하지만 출하량이 늘어난 탓에 가을배추와 무, 양파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50% 폭락했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공포는 수산물 판매량 급감을 불러왔으며, 그 반작용으로 축산물 소비가 늘어났다. 실제로 올 8∼10월 롯데마트의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 반면 지난달 육류 매출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거의 모든 부문에서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쇠고기 38.6%, 닭고기 20.8%, 계란 15.6%였다. 이와 함께 태풍의 ‘실종’과 마른장마의 지속, 빨리 찾아온 여름 등의 이상기후로 여름 상품들이 때 이른 호황을 누렸다. 초가을에도 계속된 늦더위 탓에 9월에는 모기 살충제와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한편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에 대응해 회원제 할인점을 확장하고 상품공급점 분야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유통업계는 올해 어려워진 영업환경 때문에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며 “내년에는 소비 심리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이마트에서 침구를 담당하는 김수경 바이어는 올해 해외 출장을 20여 차례나 다녀왔다. 호주와 헝가리, 중국 등에서 겨울철 이불 소재를 들여오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주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 바이어는 “과거에는 국산 목화솜이나 명주솜 이불을 최고로 쳤다면 요즘에는 헝가리산 거위털 이불과 호주산 양모 이불이 인기”라며 “겨울 이불의 국적과 소재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여기에 ‘수면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겹치면서 다양한 소재의 겨울 이불이 벌써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의 최근(올 9월부터 11월 20일까지) 거위털 및 양모 침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나 늘었다. 거위털 이불은 오리털 이불보다 가벼우면서도 냄새가 덜 나는 게 특징이다. 거위털과 양모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세계적으로 거위고기와 양고기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위털과 양모 수요는 관련 침구류와 의류 생산이 늘면서 오히려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다른 소재의 이불도 인기다. 이마트에서 올 9월부터 11월 20일까지 ‘따뜻한 면’으로 불리는 플란넬 침구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73.3%나 늘었고, 아토피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극세사(Micro-Fiber) 이불 역시 매출이 99.4% 증가했다. 반면 예전에 인기 있던 아크릴 담요(―38.9%)나 폴리에스테르 담요(―69.2%)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달 7일 홈쇼핑 GS샵에서 판매한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세트의 가격은 109만 원으로 웬만한 모피코트 가격과 맞먹는다. 하지만 이 침구세트는 방송 시작 70분 만에 800여 개가 팔려나갔다. 강희은 GS샵 토털패션팀 바이어는 “겨울 침구를 판매할 때마다 목표치를 20∼30%가량 넘기고 있다”며 “올해는 겨울 침구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더 준비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 역시 올해는 침구 브랜드 숫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9개 브랜드 물건을 취급했던 이 회사는 올해 이탈리아의 양모침구 브랜드 ‘벨로라’와 초극세사 이불 브랜드 ‘까사미아 까사온’을 영입하며 취급 브랜드 숫자를 15개로 늘렸다. 이달 6일 방송을 내보낸 벨로라의 40만 원대 침구세트는 무려 1600여 개가 팔려나갔다. 겨울 이불이 인기를 끌자 호텔도 이불 판매에 뛰어들었다. 롯데호텔은 거위털 이불 등이 포함된 침구브랜드 ‘해온’을 내놓고 현재 호텔 안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호텔의 홍보를 담당하는 신혜원 씨는 “30, 40대 여성들이나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많이 사간다”고 전했다.김유영 abc@donga.com·박선희 기자}
한때 열풍이 일었던 보졸레누보가 올해에는 소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보졸레누보는 9월 초에 수확한 포도로 5주간의 짧은 숙성을 통해 만드는 햇와인.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판매된다. 2000년대 초반에는 10만 원짜리 보졸레누보도 등장할 정도로 보졸레누보 열풍이 과열됐지만 최근에는 보졸레누보 가격이 1만∼3만 원으로 굳어졌고, 판매처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편의점인 CU는 21일부터 하이트진로가 수입한 보졸레누보 ‘2013 까르 드 프랑스’를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가격은 병당(750mL) 1만7500원.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에 담아 무게를 줄여 운송비를 40%가량 절감한 덕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보졸레누보인 ‘조르주 뒤베프 보졸레누보’는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해 21일부터 GS25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가격은 2만5000원.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열기가 시들하다. 이마트는 올해 보졸레누보를 지난해 판매량(5000병)의 절반 수준인 2400병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은 21일부터 ‘보졸레 빌라쥐 프리뫼로 2013’을 판매한다. 보졸레누보와 관련한 호텔 파티도 거의 실종됐다. 롯데호텔서울이 21일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보졸레누보를 무제한 마실 수 있는 파티를 여는 정도다. 2001∼2002년 호텔에서는 보졸레누보가 출시되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보졸레 누보 파티’가 성황을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성진 하이트진로 와인 담당 과장은 “보졸레누보가 맛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보졸레누보 구매 패턴이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유난히 무더웠던 2013년. 올 한 해 어떤 음료가 잘 팔렸을까. 동아일보 취재팀이 유통업체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에서는 커피가, 편의점에서는 이온·탄산음료와 생수가 각각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너지음료 등 기능성 음료의 성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입맛 따라 커피제품 다양해져 올 한 해 대형마트에서는 커피, 차 음료가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커피·차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나 늘었다. 올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등으로 전체 음료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커피·차가 유독 선전한 셈이다. 제품별로는 커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마일드’가 올해에도 1위를 차지했다. 커피시장 점유율 50%를 웃도는 레쓰비마일드는 2010년부터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프리미엄라떼’, 동서식품의 ‘맥심 TOP 아메리카노’ 등이 많이 팔렸다. 이들 제품은 수년째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커피 매출이 유독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고객들의 취향이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커피에서 고급 원두, 생우유 등을 넣은 프리미엄커피 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커피가 쏟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타벅스, 할리스, 카페베네 등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단 커피제품을 내놓아 전체 커피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언정 롯데마트 음료 부문 선임상품기획자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호가 고급화되고 다양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올해 판매된 커피 종류는 60여 종으로 지난해보다 약 30% 늘었다. 과즙 음료와 두유 부문에서는 단일 회사가 모두 상위 3위를 거머쥐었다. 과즙 음료 중에서는 농심의 ‘카프리썬 오렌지’와 ‘카프리썬 오렌지망고’, ‘카프리썬 사파리’가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신맛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과즙 함량을 낮춘 카프리썬은 여름철에 얼려먹는 제품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유 부문에서는 정식품의 ‘검은참깨 베지밀’과 ‘검은콩과 검은참깨 베지밀’, ‘베지밀B’ 순으로 많이 팔렸다. 두유가 아침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음료로 떠오르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참깨나 콩 등이 든 제품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생수 부문에서는 ‘제주삼다수’(제주도개발공사)와 ‘아이시스DMZ청정수’(롯데칠성음료), ‘백산수’(농심) 순으로 많이 팔렸다. 이들 생수는 모두 청정지역인 제주와 비무장지대, 백두산을 수원지로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덕에 탄산·이온음료 약진 편의점에서 잘 팔린 음료군은 대형마트와 다소 달랐다. 편의점에서 잘 팔린 음료가 대형마트와 다른 것은 구매 즉시 제품을 소비하는 편의점의 경우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GS25의 탄산음료 매출액 증가율은 32.6%로 작년 같은 기간(25.1%)보다 높았다. 탄산음료의 매출 증가율은 전체 음료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이온음료와 생수의 매출액도 각각 29.7%, 28.4% 증가했다. 신득호 GS리테일 편의점 음료 바이어는 “올여름은 유난히 더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탄산음료와 이온음료가 큰 인기를 누렸다”고 말했다. 반면 ‘잠을 쫓는 음료’로 불리는 에너지 드링크 등 기능성 음료의 인기는 주춤해졌다. GS25의 올해 기능성 음료 매출액은 5.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47.8%나 폭증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특히 핫식스(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단일 품목 기준으로 3위에 올라 ‘편의점 히트음료’로 떠올랐지만 올해에는 5위로 밀려났다. 이는 일부 에너지 음료에 하루 섭취량을 웃도는 과도한 카페인이 함유됐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즙음료의 매출액 증가세도 크게 꺾였다. 올해 과즙음료 매출액 증가율은 2.6%에 그쳐 전년 동기(27.8%)보다 크게 낮아졌다. GS25 측은 과즙음료를 마시면 입안에 끈적거리는 느낌이 남는 등 청량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S25 판매량을 기준으로 볼 때 음료 중 1위는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마일드가 차지했다. 이 음료는 2011년,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이어 광동제약의 ‘비타500’과 코카콜라음료의 ‘조지아오리지널’, 코카콜라음료의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순으로 많이 팔렸다. GS25는 송년회가 많이 열리는 12월까지 음료실적을 집계할 경우 일부 숙취해소 음료가 10위권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를 대거 수입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호주산 불고기(냉장)의 소매가격은 이달 15일 기준 100g당 1991원으로 2009년(1446원)보다 32.7% 올랐다. 이는 돼지고기를 즐겨먹던 중국인들이 쇠고기를 맛보기 시작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7월 호주가 중국에 수출한 쇠고기는 7만7000여 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물량의 20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호주산 쇠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호주 퀸즐랜드 주 농장에서 한국인이 선호하는 쇠고기 부위를 직접 수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를 기념해 21일부터 27일까지 호주산 쇠고기를 최고 4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역시 최근 호주의 목장에서 송아지를 직접 길러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로비에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과자로 만든 집(‘진저브레드 하우스’)과 모형 시계 및 브라이틀링 소유 비행기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브라이틀링과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고객들이 모금한 성금을 서울대병원의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은 산타 모자를 쓴 어린이들이 과자로 만든 집 앞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 브라이틀링 제공}

‘낡은 재래식 화장실과 비가 새는 슬레이트 지붕, 나무로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부엌….” 농어촌 지역에는 아직도 열악한 상태의 집이 많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농어촌 주택 네 곳 중 한 곳은 주택법이 정한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난방은 언감생심이고 깨진 유리창도 고칠 엄두를 못내는 홀몸노인 가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은 도시의 저소득층 주거환경에 치우쳐 있는 상황. 농어촌 지역의 주거 환경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정부의 농촌주거복지정책은 주택 신축·수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낮은 금리로 융자를 해주고 있지만 융자금 상환능력조차 없는 가구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농어촌공사는 이런 현실에 착안해 농어촌 지역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희망 가(家)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2007년 비영리재단인 ‘다솜둥지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농어촌공사는 재단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무의탁 홀몸노인과 장애인, 결혼이민자 가정, 결손가정 등을 집중 지원하며, 가구당 300만∼500만 원어치의 건축 자재를 구입해 부엌이나 화장실, 지붕 등을 고쳐준다. 또 난방은 물론이고 도배, 창문 보수, 전기시설 교체 등을 해준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농어촌 지역의 집 1000채를 고쳐줬다. 또 농어촌공사는 발암물질인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는 지붕 개량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농어촌의 노후 주택 중 상당수는 1970년대 초가집을 개량한 슬레이트 지붕을 가지고 있다. 슬레이트에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되어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환경부 예산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조성하는 재원으로 추진하며 재단은 자원봉사들을 모아 사업을 벌인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지역의 낡은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수리해 공동생활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3∼5가구가 함께 입주하는 거주공간인 ‘농어촌마을 공동생활 홈(home)’을 만들어 농어촌의 취약계층이 공동체를 이뤄 현대화된 시설에서 거주하게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원이 적어 농어촌의 취약계층을 모두 보살피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도 착안했다. 농어촌공사 측은 “농어촌마을 공동생활 홈은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의 주거복지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의 희망 가꾸기 사업에는 공사 임직원뿐 아니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처음에는 농어촌공사 임직원 위주로 사업을 벌였지만 한국농촌건축학회 소속 교수와 전국의 건축 전공 대학생, 민간 건설회사의 임직원들도 가세했다. 또 최근에는 해당 지역에서 집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자활공동체나 사회적 기업, 서해어업관리단 등도 참여했다. 다솜둥지복지재단 후원도 마찬가지다. 농어촌공사와 농식품부, 농협, 기업 등이 단체 후원을 하고, 농어촌공사 임직원과 농식품부 공무원, 일반인도 개인 후원을 한다. 농어촌공사 직원의 약 90%인 4600여 명이 매월 자동이체로 연간 2억4000만 원의 후원금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다솜둥지복지재단은 2007년에는 농어촌공사가 출연한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출범했지만 올해에는 자본금이 7억 원 안팎으로 커졌다. 또 사업 규모 역시 지난해 22억 원에서 올해 25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어촌 집 고쳐주기 운동은 지역 사회와 연계해 민관이 합동으로 참여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농어민들에게 자활의 동기를 부여해 행복한 농어촌 마을을 꾸미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