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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은 지역 대표 축제인 ‘음성품바축제’가 7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문화관광축제는 전국 1200여 개 지역축제 중에서 문체부가 지정한 우수축제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음성품바축제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2025년까지 국비 지원,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홍보·마케팅, 수용 태세 개선 등 전문 상담을 지원받는다. 문체부는 올해 2020∼2023년 문화관광축제 중 기존 21개 축제를 재지정하고, 4개 축제를 새롭게 지정했다. 선정 규모를 33곳에서 25곳으로 줄였다. 문화관광축제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문화관광축제로 이름을 올려 명실상부 전국 단위 최고 축제로 인정받게 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앞서 음성품바축제는 10월에 문체부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 문화 콘텐츠에 선정됐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음성품바축제가 7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된 것은 군민의 높은 참여와 관심, 음성예총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모두가 노력한 덕분”이라며 “한국 대표 축제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품바’를 주제로 한 품바축제는 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고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2000년 시작됐다. 올해 축제에는 27만 명이 찾아 131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는 상당구 지북동에 있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일원에 23일 눈썰매장을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6000㎡ 규모의 이곳에는 튜브 썰매를 탈 수 있는 대형 썰매장과 미니 얼음썰매장, 소형 썰매장을 비롯해 회전썰매, 스윙카, 빙어 잡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들어섰다. 내년 2월 18일까지 운영하며 매주 화요일은 휴장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점검과 이용객 안전을 위해 3부로 나눠 운영한다. 이용인원은 시간대별 250명으로 제한한다. 이용요금은 눈썰매용 튜브 대여료 2000원, 빙어 잡기 체험 5000원, 스윙카 3000원, 회전썰매 3000원이다. 시 관계자는 “눈썰매장 방문 시에는 야외 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간편하고 따뜻한 복장을 권장한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내방송과 현장요원의 통제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저렴한 인건비에 꾸준하게 일할 사람을 걱정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걱정을 덜었습니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에서 30년째 옥수수와 절임배추 농사를 짓는 박옥진 씨(59)는 올해 농사를 큰 걱정 없이 마쳤다. 해마다 농번기면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고, 임금도 높아 걱정이 많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그 근심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박 씨는 “손이 빠르고 성실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 덕분에 올 농사를 잘 지었다”면서 “그들이 ‘농촌의 효자’” 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충북 괴산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농가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임금 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군에 따르면 올해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30명과 ‘농가 직접 고용형 계절근로자’ 450명 등 모두 480명의 계절근로자가 괴산에서 활동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에서 온 이들은 괴산 농특산물인 고추, 옥수수, 담배, 절임배추 등을 생산하는 지역 내 74개 농가에서 활동했다. 필리핀 출신인 A 씨(29)는 “폭염과 한파주의보 등으로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줘 보람이 컸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입국해 농작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덕분에 지난해 15만 원선이던 인건비는 올해 13만 원까지 낮아져 28억여 원의 인건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물가 상승과 인구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2만∼3만 원 정도 올랐을 인건비가 실제로는 4만∼5만 원 정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부터 단기고용 형태의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도입해 더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계절근로 제도는 외국인 근로자를 3∼5개월간 장기 고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단기간 일손이 필요한 농가는 참여할 수 없다. 이에 비해 공공형 계절근로는 농협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한 뒤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하루 단위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소규모 노동집약형 농업이 많아 괴산 지역 농가에 도움이 됐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상복도 터졌다. 송 군수는 농가 인력 공급 및 인건비 절감 등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달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역농업발전 선도인상을 받았다. 앞서 7월에는 ‘2023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인구구조 변화 대응’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군은 내년에도 우수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7일 라오스, 이달 1일에는 필리핀 망카타렘시, 아길라르시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농가에서 원하는 시기에 맞춰 3·4·5·8월로 나눠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고, 결혼이민자 초청 방식도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다. 송 군수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고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들이 계절근로자 덕분에 농번기 인력난 해소와 인건비 절약 등 큰 도움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대제산업단지에 20억 원을 들여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전용 숙소를 건립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2015년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괴산에서 시작됐다. 당시 군과 자매결연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출신 중국인 남녀 19명이 절임배추 작업장 등에서 일하고 돌아갔다. 이듬해에는 6개 지자체로 늘어난 뒤 지금은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도입 중이다. 계절근로자는 농번기에 입국해 지정된 농가에서 일하고 출국해 다음 농번기에 다시 입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자체가 필요한 외국인 수를 법무부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90일 내에서 체류가 가능한 단기취업(C-4) 비자를 내준다. 괴산군은 법무부에 내년도 외국인 계절근로자 493명의 도입을 신청했다. 배정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 출연기관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충북과기원·원장 김상규)이 지역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선도기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8일 충북과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최한 ‘2023 충청권 ICT메이커톤’ 대회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창업과 사업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디딤돌이 되고 있다. 충북과기원이 충북도와 함께 연 이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 디지털 신기술 인재 양성 사업인 ‘충청권 ICT이노베이션스퀘어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신기술에 관심 있는 충청권 고등학생 이상 시도민이 팀을 구성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제품을 개발, 발표하는 충청권 팀대항 대회로 진행됐다고 충북과기원은 설명했다. 29개 팀이 열띤 경연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대상인 충북도지사상은 충남 지역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메이커스쿨팀’이 받았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안전 탑승지원 시스템을 주제로, 실용적인 사회적 약자 문제 해결 아이템을 발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화상 회의록 내용을 챗GPT를 통해 자동으로 기록하고 회의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주제로 한 ‘GMOVE팀’(충남)과 퇴행성 관절염을 관리·분석하는 앱을 선보인 ‘관절튼튼팀’(세종),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지팡이 제품을 선보인 ‘가이드팀’(충남)이 각각 받았다. 장려상은 ‘눈이 큰 NewBody팀’(대전), ‘하트시그널팀’(충북), ‘헬리오스팀’(충남), ‘분리불안팀’(충남)이 각각 수상했다. 충북과기원 김상규 원장은 “이번 대회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우수한 시제품들이 많이 나왔다”며 “수상팀들이 아이템 고도화를 통해 창업·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길 바라고 충북과기원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9월 창립 20주년을 맞은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은 2002년 4월 충북 오창이 오창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충청북도지식산업진흥원’으로 개원했다. 2020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주요 업무는 충북지역 과학기술 진흥정책 기획·보급과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디지털 신산업 발굴·육성 등이다. 사업예산 규모는 2003년 21억9000만 원에서 올해 750억4000만 원으로 34배나 성장했다. 조만간 1000억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직 규모도 개원 당시 3팀 12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단 2본부 2센터로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 사이 △인터넷 방송국 개국 △e-러닝 전문기관 인증 △웹툰 창작체험 거점기관 선정 △콘텐츠산업지역거점기관 지정 △충북VR·AR제작거점센터 개소 △지역소프트웨어산업 진흥기관 △선도연구개발지원단 선정 △산업디지털전환지역거점기관 지정 등의 성과를 냈다. 김 원장은 “충북 도민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소외되지 않고 풍요롭고 가치 있는 충북을 만들기 위해 같이 노력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7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사고의 책임을 묻겠다며 진행된 김영환 충북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무산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대표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는 “120일 동안 주민소환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13만1759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 청구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는 김 지사는 오송 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행으로 일관해 도정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8월 14일부터 주민소환 운동을 벌였다. 김 지사 주민소환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도내 유권자 135만4380명의 10% 서명과 4개 시군 유권자 10% 이상 서명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서명인 수는 13만1759명으로 전체 유권자 10%에서 3679명이 부족했다. 또 지역별 10% 이상 서명 지역도 청주가 유일했다. 청주의 서명인 수 10만7586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0개 시군에서 2만4173명이 서명했다. 이현웅 대표는 “청주에서 서명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주민소환을 촉발한 오송 참사가 청주에서 일어난 사고이고, 청주시민들이 재난·재해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환주민소환운동본부는 해체되고 새로운 주민소환운동단체를 조직해 지역의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견제하는 주민소환법 개정 투쟁을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유권자를 배신하는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주민소환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주민소환이 끝난 것을 계기로 충북의 도약과 발전을 위해 모든 기득권과 정파적 판단을 뛰어넘어 용서하고 화해하는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 주민소환을 추진한 분들을 만나 도정에 참여하고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겠다”며 “뜨거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120일 동안 서명에 동참한 도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무겁고 겸허히 받들고, 좀 더 자세를 낮추고 도민을 두려워하는 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박물관에 있는 야외 석조물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석신로드’를 내년 말까지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9개의 석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석신로드는 △인사하기 △함께 놀기 △위로 받기 △함께 쉬기 등 4가지 체험 주제로 구성됐다. 다양한 경로를 달성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고, 다 찍은 이용자는 일러스트 작가 룸룸의 리워드 카드를 박물관 로비 안내 데스크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 제작에는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대학생 10명이 참여했다. 또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룸룸과 컬래버레이션 해 콘텐츠 곳곳에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사용자들을 안내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체험 대상 석상들은 7월부터 청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다. 앞서 청주박물관은 7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서화 작품과 목가구, 자기, 금속공예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을 열었다. 청주박물관은 기증품 가운데 돌장승, 문인석, 동자석 등 459건, 836점의 석조물을 보관·관리해 왔는데, 이 전시회를 위해 210점을 선별해 야외정원에 배치했다. 청주박물관 조혜진 학예연구사는 “모바일을 들고 청주박물관을 찾으면 아름다운 정원을 걷다가 나와 어울리는 석상을 만나서 새로운 재미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세종시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KTX) 세종역 설치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종시는 아주대 산학협력단에서 실시한 ‘KTX 세종역 신설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경제성 분석(B/C) 결과 1.06으로 나와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020년 용역 결과인 0.86보다 0.2가 증가한 수치다. 총사업비는 1425억 원이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후속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성진 시 미래전략본부장은 “비용 대비 편익이 1.0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거주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여건 변화로 국가교통 수요 예측 수치가 개선되면서 경제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용역에는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이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교통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역사(驛舍) 위치는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KTX 오송역과 공주역까지 각각 22km 떨어진 중간지역이다. 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와 연계성 △도심 접근성 △인근 역과의 거리 등을 따져본 결과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타당성 검토 용역과 범시민 서명 운동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고 정부와 인근 지역과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3∼11월 진행된 ‘KTX 세종역 운행을 위한 범시민 서명 운동’에는 모두 7만8316명이 동참했다. KTX 세종역 설치를 반대해 온 충북도는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국토부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역사 위치와 건설 방식이 기존 계획과 같아 안전성과 고속철도 운영의 효율성에 문제가 되고, 충청권 상생에도 위배돼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라며 “국토부 검증 과정에 충북의 의견을 전달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2020년 7월과 올 국정감사에서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를 들어 역 신설 불가 입장을 밝혔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유치원·어린이집 급식비를 공동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12일 양 기관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하루 1식(食) 기준으로 1500원을 공동 지원하고, 2025년에는 2000원으로, 2026년에는 유치원 급식비(올해 기준 2680원) 수준으로 각각 확대하기로 했다. 급식비 분담률은 도 30%, 도교육청 70%다. 지원 대상은 유아 2만8890명(유치원 1만3253명, 어린이집 1만5637명)이다. 공동지원 급식비는 91억 원이고, 도와 도교육청이 각각 27억 원, 64억 원을 부담하게 된다. 공동 지원을 받고 부족한 급식비는 기존처럼 유치원은 도교육청이 추가 지원하고, 어린이집은 누리과정비에서 충당한다. 도와 도교육청은 2025년 시행되는 유보(유아교육·보육)통합에 앞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 격차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차등 지급했던 급식비의 공동 지원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급식비는 유치원의 경우 도교육청이 전액 보조했다. 어린이집은 도의 지원금(1인당 1일 1000원)과 정부의 누리과정비에서 충당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유보통합에 선제 대응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급식비 공동 지원 합의를 통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도교육청과 영유아 중심의 질 높은 돌봄·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군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나섰다. 군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고, 1일 접수가 완료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제출 서류는 영문 신청서와 후보지 도면, 지질·지형 보고서, 자체 평가표, 김문근 단양군수 영문 추천서 등이다. 세계지질공원 신청 지역은 단양군 전체이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다리안계곡, 만천하경관 등 28곳의 지질 명소가 포함됐다. 김 군수는 영문 추천서에 “단양군을 대표해 단양 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추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단양 지질공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질공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활용·보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의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의 가치가 있는 공원을 선정·보호한다.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 및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공식 프로그램인 ‘유네스코 국제지구과학 프로그램’으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제주(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 한탄강(2020년), 전북 서해안(2023년) 등 5곳이 지정됐다. 세계적으로 48개 나라 195곳이 있다. 앞서 군은 2020년 7월 국내에서 13번째이자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도전에 나섰다. 단양은 전체 781.06km²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국가지질공원은 4년마다 정밀 조사를 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지질의 보고(寶庫)인 단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지각 변화 규명에 중요한 지질 구조와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을 갖고 있고 자연 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원생대의 변성암을 비롯해 단층과 습곡 등이 다수 분포한 국내 대표 석회암 지형을 갖추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는 2025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앞서 내년 상반기에 서면·현장평가를 받고, 같은 해 9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이사회에서 최종 심사가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 다양한 교육, 관광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전력을 다해 추진한 ‘중부내륙 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회는 8일 열린 본회의에서 중부내륙특별법 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날 147개 안건을 심의한 국회는 28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210명 중 194명이 찬성했다. 충북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 29일 공동 발의한 중부내륙특별법은 수자원과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과도한 규제를 받는 중부내륙 8개 시도 28개 시군구에 대한 체계적인 발전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이 각각 발전종합계획과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보전·이용 계획을 수립하고, 중부내륙연계 발전지구 내 시행되는 사업에 대한 인허가 의제 등 국가 지원을 담고 있다.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는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특별법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 정부 부처가 지역 간 형평성과 국고 부담, 규제 완화 부작용 등을 이유로 법안 제정을 반대했다. 올해 2월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돼 상반기 중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잼버리 대회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지연됐다. 국회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뒤에도 여야 정쟁 때문에 본회의 통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는 지난달 10일 국회에 ‘특별법 연내 제정 촉구 107만 명 국민서명부’를 전달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내 제정 촉구대회를 열어 힘을 보탰다. 중부내륙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다해온 충북 민·관·정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충북도가 생긴 지 127년 만에 지역의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법안이 드디어 제정됐다”며 “지금부터 일이 시작됐고 앞으로 더 많은 중부내륙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호 충북도의장은 “충북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환영한다”며 “충북의 발전을 견인하는 데 도의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법안 발의부터 상임위와 법사위, 본회의 통과까지 도민 모두와 대전·경기·강원·경북·충남 등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중부내륙특별법을 통해 충북이 발전할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중부내륙특별법은 여야가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며 “충북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촉매제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도는 법안에 담았다가 심의 과정 등에서 삭제된 환경 규제 완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의 특례 조항이 추가될 수 있도록 내년 총선 이후 보완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우암산(353.2m)에 둘레길이 조성됐다. 청주시는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까지 4.2km 구간을 대상으로 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끝내고 8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100억 원을 들여 이 구간에 △보행 덱 설치(2.3km) △보도정비(4.2km) △경관조명 및 휴게공간 조성 등을 진행했다. 낡고 파이고 기울어진 기존 보도블록 보도를 정비하고, 친환경 천연목재 덱과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보도 공간을 늘렸다. 또 둘레길 곳곳에 벤치와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기존 전망대 주변에는 특색 있는 조형물과 조형 벤치를 만들어 포토존으로 꾸몄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 둘레길 가운데 덱 설치가 미반영된 우암산근린공원∼어린이회관까지 1.9km 구간에 30억 원을 들여 추가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2011년에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을 시작으로 삼일공원까지 숲길을 만든 뒤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순환도로를 일방 통행로로 바꿔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넘지 못했다. 일부 단체와 운전자들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시는 우암산 터널∼국립청주박물관∼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km의 숲길만 조성했다. 이후 지방선거 때 일부 후보들이 공약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20년 5월 말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우암산 둘레길이 청주의 명물이 되도록 연구해 보라”고 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비’ 2억 원을 편성,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지사가 직접 계획안을 설명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고, 도의회는 원안대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이 출퇴근 불편과 산불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통행로 확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범석 시장은 6·1지방선거 후보 시절 계획 변경을 공약했고, 당선 이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토해 ‘양방향 통행+보도 덱 설치’로 수정됐다. 그러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우암산에는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2400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둘레길이 조성되면 모두 베어진다”며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목 존치를 위해 덱 상판에 구멍을 뚫어 시공하고, 공사 과정에서 수목 제거를 최대한 억제해 식생 유지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로 반영해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을 조속히 완료했다”며 “우암산 둘레길이 시민들이 자주 찾는 힐링 공간이 되고, 청주의 ‘꿀잼 관광자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암산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에 속한다. 청주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선도산∼것대산∼상당산∼구녀산인데 그중 상당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이 바로 우암산이다. 와우산, 대모산, 모암산, 장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충북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내년 2월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려 동경, 삶을 담다’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고려시대 동경(銅鏡·구리거울)에 담긴 도상적(圖像的)인 의미와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고, 고려 금속공예품과 금속공예의 우수한 기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전시회는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동경, 다양한 문양을 담다’를 주제로, 고려 동경의 다양한 문양과 정의, 쓰임새, 문양의 의미를 다룬다. 2부 ‘동경의 수입과 모방’에서는 송나라와 원나라 대에 제작된 동경과 고려에서 제작된 동경을 비교 전시한다. 주요 전시물은 중국 송대 말기에 고려로 들어와 유행한 청동거울인 ‘황비창천(煌丕昌天)’. ‘밝게 빛나고 창성한 하늘 혹은 세상’이란 의미의 황비창천이란 글씨가 양각됐다.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이 거울은 고려와 중국 간 해상 교류의 상징물로 꼽힌다. 또 두 마리 용이 서로 감돌고 있는 형상을 새긴 ‘쌍룡문경(雙龍文鏡)’을 포함한 84점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동경, 생활을 담다’에서는 고려시대의 부장품과 실생활에서 쓰였던 동경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시 문화재과 한경선 주무관은 “이번 특별전은 문화재 매매업을 하는 조계형 씨가 2001년 청주시에 기증한 유물 105점 가운데 선별해 여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고려 동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건강한 기증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인 ‘고려 동경 석고방향제 체험’을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희망자는 청주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사적 제319호 청주 신봉동 고분군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2001년 11월 29일 개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의 전통악기 제작자인 조준석 씨(61·사진)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현악기 제작 보유자)’으로 인정됐다. 5일 영동군에 따르면 조 씨는 1977년 형 조대석 씨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국악기 제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10여 년간 가야금 등 국악기 제작 기술을 습득하고, 1985년에 독립해 광주에서 남도국악사를 운영했다. 2001년 난계국악기제작촌으로 공방을 옮긴 뒤 △고악기 복원 △가야금 개량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 △국악기 제작 체험축제 △도 문화재 활용 사업 △지역문화유산 교육 사업 등 국악기 제작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4월 조 씨를 상대로 현악기 제작의 핵심인 △울림통 제작 △줄 꼬기 △줄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 또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했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이다.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의 3개 핵심 기·예능으로 나뉜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악기조성청(樂器造成廳)이라는 독립된 기관을 설치해 국가에서 필요한 악기를 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악기는 약 60∼70종으로, 가야금과 거문고가 가장 대표적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7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이 센터는 아동의 성장과 신체 발달에 최적화된 재활치료 프로그램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의료원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815㎡)로 지어진 이 센터는 낮병동, 수치료실, 로봇치료실, 언어·작업치료실, 병원학교 등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초기 장애 진단 시 부모 교육 △학교 입학 적응 프로그램 등 장애아동의 생애주기별 사례관리와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다양한 어린이 재활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도는 센터 개원으로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재활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동 재활치료는 제때 치료를 해야 하고, 아동의 특성에 맞는 장비와 교육프로그램 등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시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장애 아동의 부모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이라며 “어린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의료를 포함한 전반적인 양육 친화 환경을 잘 조성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충북권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만 18세 미만의 신체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도내에는 약 3000명이 있다. 센터 이용은 전화로 하거나 센터를 직접 찾아 신청하면 된다.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충북을 포함해 전국에 10곳이 운영될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속철도(KTX) 오송역의 연간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송역의 올해 이용객은 지난달 26일까지 1000만8327명을 기록하면서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10월에는 월간 최다인 97만214명을 기록했다. 2010년 11월 경부선이 개통된 뒤 이듬해 120만 명을 기록하고, 2015년 호남선이 운행을 시작한 이후 연간 이용객은 400만 명을 넘어섰다.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한 뒤에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연간 이용객 8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역 이용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58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1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오송역의 활성화를 위해 △평택∼오송 2복선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구축 △철도 클러스터 조성 등 역점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정상 추진되는 데 힘을 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객 수 증가와 철도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행정수도와 충청권 메가시티 관문역으로서 역할과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이 중 철도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오송읍 일원 99만3000㎡가 대상이다.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을 투입해 철도부품 특화단지, 완성차단지, 연구개발센터, 인재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철도 관련 연구개발, 인재 양성, 차량·부품 제작, 제작품 시험·검사, 국내외 판매 등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선순환 체계가 구축된다. 내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산단 계획 수립 후 2026년 첫삽을 뜰 계획이다. 2029년 준공이 목표다. 도 김원묵 교통철도과장은 “오송역은 철도교통의 요충지라는 이점을 살려 K바이오 스퀘어 조성과 철도산업 클러스터 후보지 선정, 다수 기업 유치 등 충북의 교통과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주도해 왔다”며 “오송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오송역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은 2010년 11월 1일 2홈 6선의 경부선역이 먼저 건립됐다. 오송∼서울 운행 시간은 49분 내외로 충북과 서울은 1시간대 생활권을 이루게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2015년 4월 오송∼광주 송정(182km) 구간이 운행을 시작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오송역은 ‘역Y자’ 형태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분기역 역할을 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7월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가 발생해 폐쇄된 청주∼보은 국도 19호선의 봉계터널(길이 1674m)이 30일 오후 3시부터 부분 개통된다. 보은군은 대전국토관리청 보은사무소,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경찰 등이 최근 현장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터널 양방향이 모두 개통되는 것은 아니고, 청주 방향(2개 차로)만 먼저 개통해 차량을 교행시킨다. 이를 위해 임시 차선 및 차로 유도 시설물 설치 작업 등을 끝냈다. 보은 방향은 현재 계단식 옹벽 설치, 숏크리트 타설, 낙석방지책 등의 추가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 여건과 겨울철 공사 중지 등을 고려하면 내년 4월 이후에 차량 통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봉계터널은 7월 12일 집중호우로 갱도 주변의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폐쇄됐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9000여 대의 차량이 봉계삼거리에서 산외면 이식리까지 20여 km 구간을 구불구불한 편도 1차로를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가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중부내륙특별법)’의 연내 제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행안위 법안소위원회가 심사·의결한 대로 의결했다. 소관 상임위를 넘어선 만큼 이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관문을 넘어서면 최종 확정된다. 충북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 29일 공동 발의한 중부내륙특별법은 수자원과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과도한 규제를 받는 중부내륙 8개 시도 28개 시군구에 대한 체계적인 발전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행안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이 각각 발전종합계획과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보전·이용계획을 수립하고, 중부내륙연계 발전지구 내 시행되는 사업에 대한 인허가 의제 등 국가 지원을 담고 있다. 올해 2월 16일 국회 행안위에 상정돼 상반기 중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잼버리 대회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지연됐다. 행안위 법안소위는 재정 부담과 소관 부처의 의견,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례 등 일부 조항이 빠지거나 수정된 안을 전체회의로 넘겼다. 맹은영 도 정책기획관은 “충북이 원한 내용이 모두 담기지 않았지만 중부내륙 발전의 큰 틀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가균형발전의 거점지역으로 중부내륙권 인정과 연계발전 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발전계획 수립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남은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행안위 전체회의 심의 당일 김도읍 법제사법위원장과 양당 간사인 소병철(더불어민주당), 정점식(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고, 8개 시도지사의 공동 결의문을 제출했다. 도는 김 위원장과 양당 간사들이 중부내륙특별법 제정에 공감을 표시해 법사위 통과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추진 민관정 공동위원회도 28일 오후 1시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연내 제정 촉구대회를 열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앞서 민관정 공동위는 10일 국회에 ‘특별법 연내 제정 촉구 107만 명 국민서명부’를 전달했다. 공동위는 6월 15일부터 8월까지 범국민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으로 벌여 당초 목표인 100만 명을 넘어서는 107만5599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두영 공동위원장은 “이날 2000여 명이 모여 지역 발전을 위한 의지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 국회와 정부를 향해 강력하게 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제정이 무산되면 내년 6월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에선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orld University Games)’가 열린다.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 대학생 간의 친선과 우호를 도모하기 위해 2년마다 하계와 동계로 나눠 치러진다. 대학(University)과 올림픽(Olympiad)을 합쳐 ‘유니버시아드 대회(U대회)’로도 불린다.국내에서 U대회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전북 무주 동계와 2003년 대구 하계, 2015년 광주 하계에 이어 네 번째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충청권 주민들과 체육계 인사들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2027년 U대회 유치는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가 무산된 덕분(?)이다. 당시 충청권은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치의향서 보완 때문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의향서조차 제출하지 못했다. 충청권에서는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2032년 남북공동 하계올림픽’과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전’ 등 비슷한 시기에 국제 행사가 겹치는 것에 정부가 부담을 느낀 거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충청권 4개 시‧도의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는 ‘드라마틱’했다. 지난해 11월 12일, 개최지를 선정하는 FISU 집행위원회 총회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다. 충청권 유치단은 △충청권이 간직한 비전 △메가시티 청사진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의 강점과 주요 콘셉트를 발표, 호평을 받았다. 22명의 집행위원 현장 투표에서 경쟁 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마이클 조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곳이다. 투표 직전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였지만 보기 좋게 예상을 뒤집었다.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성공으로 충청권은 들떴다.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 2조7289억 원, 취업 유발 1만499명, 고용유발효과 7244명 등 장밋빛 청사진도 내놨다. 세계 각국의 젊은 엘리트 대학생들이 충청권을 다녀가면 인지도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유치 성공에 대한 기쁨과 기대감보다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우선 경기장이 문제다. 2027년 U대회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만들어 개막식을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정부의 투자심사라는 벽을 만났다. 시는 해당 지역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신청을 6월에 제출했지만 언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도 재검토 의견이 나왔다. 이렇다 보니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대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폐회식을 맡은 세종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4400억 원을 들여 대평동에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종합체육시설을 만들어 치른다는 구상이었지만 경제성이 낮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설계비를 반영하지 못했다. 각종 심의를 통과해도 대회전까지 경기장 건설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대회 조직위는 행사 장소 변경 등 ‘플랜B’를 검토중이다. 충북에서도 U대회 체조 경기를 위한 체조경기장을 청주에 건립하기로 하자 이를 요구했던 제천에서 ‘홀대론’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올 9월에 출범한 U대회 조직위원회의 정비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U대회 조직위원장은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책임과 권한EH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위는 단독 위원장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시기는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앞서 조직위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충청권 4개 시‧도가 갈등을 빚어 석 달 넘게 난항을 겪다가 가까스로 구성되기도 했다.2027년 U대회는 대회의 ‘레벨’을 떠나 충청권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종합경기대회이다. 560만 충청인의 역량과 염원을 모아 유치에 성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청권 스포츠 발전과 체육 기반시설 확충, 충청권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모처럼 맞은 기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 국민들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이자 최대 와인 생산지인 충북 영동군에 와인공장이 들어섰다. 23일 영동군 매천리에 준공한 ‘영동와인공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전체면적 998㎡)으로 지어졌다. 지상 1층에는 △숙성실 △발효실 △투입실 △외포장실 △병입실 △제품창고 등 와인 제조 공간과 판매장을 갖췄다. 지상 2층에는 △와인전시장 △시음실 △견학 공간 등이, 지상 3층은 △사무실 △회의실 △휴게실 등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은 공구실과 창고로 사용된다. 군은 다음 달까지 다양한 인증 절차와 시운전을 마치고 농업기술센터로 관리를 넘겨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영철 군수는 “영동 와인공장 준공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국 와인 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영동 와인이 세계적인 품질을 갖춘 명품 와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동와인은 1996년 6월 지역 내 농가 600여 곳이 힘을 모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와인코리아’가 토종 브랜드인 ‘샤토마니’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포도(캠벨얼리 품종) 생산 농가에서 팔고 남은 포도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를 이용해 집에서 담가 먹는 정도에 불과했다. 와인코리아는 설립 첫해 1만 병을 생산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군은 와인코리아의 성공과 전국 최대 포도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을 인정받아 2005년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되는 등 와인산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1가지 맛을 내는 와이너리 육성’을 목표로 2008년부터 농가에 양조시설 및 기술과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 와인연구소 건립과 유원대학교와 연계한 와인아카데미를 개설해 고급 양조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농가형 와이너리 40여 곳에서 100여 종의 고품질 와인 50만 병(750mL 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본고장으로 농민연수단을 파견해 양조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 덕분에 영동와인은 전국 각종 품평회를 휩쓸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잡귀야 물러가라’라는 주제로 25일 동지(冬至·12월 22일)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박물관 일원에서 보물을 찾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박물관 보물찾기’와 동지 부적 만들기, 동지 민속놀이 한마당, 새해 가족 캐리커처, 팥 손난로 만들기 등 동지와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또 다양한 장식을 만들어 트리에 걸고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주는 ‘박물관 트리 만들기’, 국가무형문화재 임인호 활자장(活字匠)의 금속활자 주조 시연,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풍선아트 운영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보물찾기는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한다. 희망자는 24일까지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다른 프로그램은 예약 없이 당일 현장 접수하면 된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없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인쇄된 흥덕사지가 입증되고 그 터를 정비하면서 1992년 3월 17일 개관했다. 흥덕사는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금속활자를 직접 주조해 직지를 인쇄한 곳이다. 1985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택지개발사업 도중 ‘서원부흥덕사(西原府興德寺)’라고 새겨진 금구(禁口·절에서 쓰인 의식 법구의 하나)가 발견되면서 절터의 위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개관 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의 가치와 한국의 옛 인쇄 문화를 알리고 있다. 2001년 직지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오르도록 했고, 이를 기념한 ‘직지상(賞)’을 2004년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또 각종 국내외 기획전시, 학술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을 비롯해 중국·일본·벨기에 등 세계 각국의 인쇄박물관과 자매 결연을 하고 인쇄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