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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회원이 쓴 돈이 비회원보다 6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클럽이 출범한 6월 8일부터 7월 27일까지 50일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평균 3개의 계열사를 이용했다. 가입한 곳 외에 추가로 2곳에서 쇼핑을 한 셈이다. 이마트와 스타벅스의 경우 다른 계열사를 통해 가입한 회원 중 20∼40%가 이 두 곳을 찾아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맴버십 가입자들이 이마트, 스타벅스에서도 혜택을 누리기 위해 추가 결제를 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맴버십 가입자들이 계열사를 넘나들며 이용하는 ‘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유니버스클럽은 각기 다른 6개 계열사(G마켓,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혜택을 통합한 멤버십이다.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클럽 회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8월 유니버스클럽 위크’를 13일까지 진행한다. SSG닷컴은 유니버스클럽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에게 이마트 상품권 1만 원권을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스타벅스에서는 결제 건당 별을 4개씩 적립받을 수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58)는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호신용 삼단봉을 주문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딸에게 보냈다. 박 씨는 “호신용품 주문이 갑자기 몰려 출고가 지연돼 배송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기고 있더라”며 “맨몸이면 무방비로 당할 텐데 (삼단봉이라도 있으면) 도망 갈 시간을 1초라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각자도생해야”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 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호신용품이라도 마련해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다. 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2일간 삼단봉 등 호신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한 달 전보다는 399%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호신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3% 늘었으며 11번가에서도 역시 호신용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쿠팡에서는 삼단봉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쇼핑 관련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부터 ‘호신용품’이 생활·건강 분야에서 검색량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방검복’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해당 분야 검색 상위권은 비데, 텀블러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5일에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호신용 스프레이와 가스총,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삼단봉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정당방위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호신용품 사용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생명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했다.● 외출 공포 줄이자, 백화점·마트 “보안 강화” 자신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도웅 씨(38)는 “신림역 사건 이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이전에는 다이어트가 주목적이었는데, 최근엔 몸을 지키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흉기 난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행 중 이어폰 착용하지 않기’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 피하기’ 등을 행동 지침으로 조언하는 글이 수시로 공유됐다.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피서를 위해 자주 찾았던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불안하다는 반응도 소셜미디어에서 있었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운영사들은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순찰 근무자에게 방검복을 착용하게 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하도록 했다. 순찰 시간과 빈도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안전 요원들에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지급했다. 실제로 6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정문에서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순찰하거나 경계 근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말 사이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 외국인 남성이 한국의 한 편의점에서 얼음컵, 헤이즐넛 봉지형(파우치) 커피,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집어 든다. 얼음컵에 커피, 바나나맛우유를 붓고 휙휙 젓더니 맛을 본 후 눈을 동그랗게 뜬다. ‘한국 편의점에서 반드시 시도해봐야 할 조합’이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 일부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조회 수 100만 회를 넘나드는 ‘한국 편의점 꿀조합’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개성 있는 물건이 많은 한국 편의점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관광객이 늘면서 성수동, 신당동 등이 새 관광 메카로 부상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 편의점 결제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CU의 올해 상반기(1∼6월)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결제 증가율은 66.4%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에는 전년보다 40.1% 감소했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특히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점 방문이 많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나 K팝 스타들의 라이브 방송에 한국 편의점과 판매 제품이 자주 비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서다. ‘한국 편의점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것’ ‘한국에서 꼭 사야 할 편의점 제품’ 같은 영상도 수시로 제작된다. GS25, CU, 세븐일레븐 3사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결제 1위는 모두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였는데, 이 역시 한국 콘텐츠와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한국산 인기 캐릭터가 적용된 제품을 찾는다는 점도 2030 외국인 여행객들의 특징이다. 이순안 세븐일레븐 롯데시티호텔명동점 경영주는 “일본, 중국, 베트남에서 온 젊은 여행객들은 캐릭터가 새겨져 있는 귀여운 교통카드를 선호한다”면서 “올해 교통카드 매출이 전년보다 6배 늘었다”고 전했다. 젊은 외국인 여행객이 늘자 관광객이 주로 찾는 상권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신흥 상권이라 볼 수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070.5%), 중구 신당동(123.7%)에서 올 상반기 외국인 결제 성장률은 전통 상권인 서울 중구 명동(52.6%), 마포구 홍대(44.8%) 대비 높았다.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지역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전통 상권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비교적 비싼 기초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신흥 상권은 젊은 연인이나 친구 단위 관광객이 저렴한 색조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패턴”이라면서 “절대적인 매출은 여전히 전통 상권이 크지만 신흥 상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58)는 3일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소식을 접하자마자 호신용 삼단봉을 주문해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딸에게 보냈다. 박 씨는 “호신용품 주문이 갑자기 몰려 출고가 지연돼 배송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기고 있더라”며 “맨몸이면 무방비로 당할 텐데 (삼단봉이라도 있으면) 도망갈 시간을 1초라도 벌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각자도생해야”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최근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호신용품이라도 마련해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것이다.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12일간 삼단봉 등 호신용품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한 달 전보다는 399%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호신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3% 늘었으며 11번가에서도 역시 호신용품 판매액이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쿠팡에서는 삼단봉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쇼핑 관련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부터 ‘호신용품’이 생활·건강 분야에서 검색량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방검복’ ‘호신용 스프레이’ 등도 검색량 상위권에 올랐다. 평소 해당 분야 검색 상위권은 비데, 텀블러 등 위생 관련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 네이버쇼핑 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5일에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끈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호신용 스프레이와 가스총, 삼단봉 등 호신용품이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삼단봉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정당방위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호신용품 사용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생명을 잃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고 했다.● 외출 공포 줄이자, 백화점·마트 “보안 강화”자신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김도웅 씨(38)는 “신림역 사건 이후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이전에는 다이어트 목적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몸을 지키기 위해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자 피서를 위해 자주 찾았던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이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었다.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운영사들은 방문객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순찰 근무자에게 방검복을 착용하고 삼단봉과 무전기 등을 소지하도록 했다. 순찰 시간과 빈도를 확대했다.롯데도 백화점과 마트에 근무하는 안전 요원들에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지급했으며,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 전파 및 신고 요령과 대피장소 안내 방법 등 교육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과 조끼를 지급했다. 실제로 6일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정문에서는 평소와 달리 검은색 복장을 갖추고 순찰하거나 경계 근무를 하는 경비요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말 사이 매장 방문객 수가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송진호기자jino@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정서영기자 cero@donga.com}

대전의 A스타트업은 2016년 시작한 ‘암 수술용 초소형 현미경’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해당 제품은 환자 수술 도중 떼어낸 조직의 암 여부를 현장에서 빠르게 진단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으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 유니콘’ 기업에 선정돼 유망 기업으로 인정까지 받았다. 문제는 이후에도 매출이 ‘0원’이라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의료 서비스 가격에 해당하는 수가 산정이 아직도 안 된 영향이 크다. 암 조직 염색에 쓰이는 조영제가 ‘체내용’으로만 허가됐다는 이유였다. A사는 2021년 심평원에 수가 산정 문의를 했지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답변이 계속 안 왔다. A사가 알아보니, 사용하는 조영제가 ‘체내용으로만 허가됐다’는 이유로 답변이 나오지 않았던 것. A사가 체외용을 제조할 수는 없어서 체외용으로 다시 허가를 받아줄 업체를 찾느라 2년을 허송세월해야 했다. 정부가 규제 혁신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보고 기업 생태계를 망치는 ‘킬러 규제’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경제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올해 5월 30일부터 6월 23일까지 중소·벤처기업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규제를 접수한 결과 24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모가 작고 새로운 분야 사업을 하는 경우 어느 부처가 담당인지조차 몰라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며 “한국에만 있는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를 찾아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기 유니콘’ 뽑혀도 규제에 발목… ‘킬러 규제’ 신고 3주새 244건 반려동물 이동식 화장 스타트업정부 승인에도 지자체 허가 막혀혁신 위한 ‘특례’도 요건 까다로워자본 제한된 中企-벤처 더 큰 타격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를 하는 B스타트업. 대형버스 등을 활용한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올 들어 지방자치단체 7곳과 협의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자체들이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장례시설은 고정식 시설만 규정돼 있다”며 이동식 화장 서비스 도입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동식 반려동물 화장 서비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사업으로 승인돼 이미 규제를 면제받은 상태다. 그런데도 현장에선 지자체 허가에서 가로막혀 장소 협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 B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본에선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가 활성화돼 이동식 장례 비중이 90%에 이르는데 국내는 아직 허가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기존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신산업 분야의 경우 사업화 단계부터 ‘첩첩규제’를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도 국내에서는 첫걸음도 떼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과 국내 신산업 규제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중 17개는 한국에서는 규제로 사업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공유숙박, 승차공유, 원격의료, 드론, 로보택시, 핀테크, 게임 등이 해당된다.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템푸스(Tempus)’는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환자 체질에 최적화된 치료법과 의약품을 처방하도록 돕는다. 국내에선 의료법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에 막혀 사업화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의료 분야 신기술의 경우 의약품은 약사법, 의료기기는 의료기기법, 진단제품은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규제한다”며 “법 체계가 복잡하고 각기 다른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해 인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혁신 위한 특례가 오히려 규제로 이런 규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든 특례 역시 ‘또 다른 규제’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의료기술 평가를 2년간 유예하고 현장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보도록 하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가 대표적이다. 의료 현장에서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새 의료기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받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2015년 도입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임상시험 자료가 있어야 하고, 대상 질환이나 증상 등 사용 목적이 특정된 경우여야 하는 등 특례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부터 까다롭다. 임상시험을 하기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이나, 여러 분야를 복합한 기술일 경우 선정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 암수술용 초소형 현미경 사업을 하는 A스타트업 역시 유예 대상이 되려면 병명을 특정해야 한다는 요건에 걸려 신청을 못 했다. 여러 암을 진단하는 진단기기이다 보니 요건을 채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은 제품만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인허가를 받아야 해서 요건이 까다롭다”며 “이대로라면 국내 의료사업은 해외 제품을 내수화하는 것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지난달 14일 정부의 가장 시급한 ‘킬러 규제 톱 15’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또 다른 규제가 되며 여전히 킬러 규제로 남은 것이다.● 의약품 샘플은 ‘소분 금지’…탁상 규제 이런 규제는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치명적이다. 제한된 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빠르게 수익화를 못 하면 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하지만, 규제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기 때문이다. 사업화 이후에도 판로 개척, 마케팅에 어려움이 많다. 대표적으로 의약품 샘플을 제공할 때 소분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은 규제가 있다. 현행 약사법에 따라 제약회사는 병원으로부터 의약품 견본품(샘플) 제공을 요청받으면 최소 단위 포장의 제품을 보내야 한다. 최소 포장 단위가 커도 소분(나눠 담기)을 하면 안 되고 그대로 보내줘야 한다. 의약품이 개봉과 동시에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먹을 게 아니고 형태만 보려고 하는 건데도 아예 소분할 수 없다. 비싼 건 한 알에 3000원인 고가 약도 형태만 보고 다 버려야 하는 것. C제약회사 관계자는 “우리같이 작은 회사들은 10번 요청이 오면 한두 번만 주는 정도로 샘플 제공을 아예 줄였다. 새로 영업망을 뚫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혁신 노력에도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국내 법 체계가 허용되는 항목을 일일이 열거하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등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특례가 운영되고 있지만 특례 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담당 공무원들의 전향적인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적극 행정에 나서 성과가 나는 공무원에게는 특별 승진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대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1호 아기 판다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푸바오가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며 멍 때리는 ‘푸멍’이 확산되고 푸바오 생일날 팬들은 지하철역에 축하 광고판을 걸어줬다. 내년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푸바오의 ‘역주행 인기’를 분석했다.》 “푸바오, 네가 어디에 있건 넌 영원한 할부지의 아기 판다야.”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국내 1호’ 아기 판다 푸바오의 만 3세 생일파티는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어쩌면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 될 수 있어서다. 이르면 다음 달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푸바오를 언제, 어떻게 보낼지 반환 논의가 시작된다. 푸바오가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자라나는 매 순간을 함께해온 에버랜드의 강철원 담당 사육사(54)는 훗날 푸바오에게 어떤 작별인사를 건네고 싶은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아기 판다 푸바오가 ‘역주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생일을 이틀 앞둔 이달 1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3, 4번 출구 사이에 ‘해피 바오 데이’라는 생일 축하 광고판까지 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푸바오 생일을 축하해줬다. 아이돌 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지하철 생일 축하 광고의 주인공이 바로 푸바오가 된 것. 80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 푸바오 생일파티 현장에는 지원자 8000여 명이 몰려 100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대형 렌즈가 달린 ‘대포 카메라’로 푸바오를 촬영하는 팬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3∼4시간씩 푸바오를 바라보며 ‘멍 때리는’ 이른바 ‘푸멍족’을 쉽게 볼 수 있다. 용인시의 에버랜드까지 가진 못해도 유튜브로 ‘랜선 푸멍’을 자청하는 이들도 많다. ‘용인 푸 씨’ 푸바오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세상 무해한 ‘가족 드라마’ 이보다 귀엽고 무해한 가족이 있을까. 엄마(아이바오), 아빠(러바오), 딸(푸바오)에 이어 이달 7일 엄마 아이바오가 출산한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자매까지 합류해 다섯 식구가 된 바오 가족 얘기다. 여기에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는 각각 ‘강바오’, ‘송바오’라는 애칭으로 ‘바오 세계관’에 합류했다. 아이바오·러바오의 아빠이자 푸바오의 할아버지 역할이다. 바오 가족의 일상은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시각각 공유된다. 27일까지 550여 편의 다채로운 판다 영상이 올라와 있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은 최근 구독자 수가 급증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유명 유튜버나 K팝 스타, 콘텐츠 제작 전문 채널을 제외하고 일반 기업의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한 사례는 드물다. 올해 상반기(1∼6월) 새로 늘어난 구독자만 해도 23만 명에 이른다.이달 11일에는 쌍둥이 출산 과정을 책임진 사육사의 뒷이야기가 ‘전지적 할부지 시점’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출산 전날인 6일 오후부터 7일 새벽까지 12시간 동안 사육사가 밤새 아이바오 곁을 지키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아이바오는 출산 직후 예민한 와중에도 갓 태어난 새끼를 입에 물고 마치 보여주려는 듯 사육사 쪽으로 다가온다. 사육사는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순간부터 출산하기까지 분 단위로 행동과 상태를 체크해 ‘출산 일기’를 남겼다. 팬들은 ‘바오 가족’ 구성원들의 캐릭터와 관계성에 열광한다. 강 사육사는 “러바오는 활발한 개구쟁이”로, “아이바오는 모성애가 아주 강해 새끼들을 잘 돌보며 필요할 땐 단호하게 교육할 줄 아는 좋은 엄마”로, “푸바오는 엄마 아빠 성격을 골고루 닮아 호기심이 많고 애교가 많은 친구”로 각각 묘사한다. 여기에 푸바오를 영락없는 ‘손녀 바보’의 얼굴로 바라보는 강바오 사육사까지 더하면 한 편의 가족 드라마가 뚝딱 완성된다. 퇴근하고 바오 가족 영상을 2시간씩 본다는 직장인 황모 씨(29·여)는 “아이바오가 딸 푸바오에게 주는 사랑을 내가 함께 받는 기분이 들어 힐링된다”고 말했다.● 다가온 이별, 역주행의 시작 푸바오는 성 성숙이 이뤄지는 만 4세가 되기 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과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가 체결한 협의서에 따라 만 3세가 되면 관련 협의를 시작한다. 내년이면 푸바오를 못 볼 수도 있다는 아쉬움에서인지 최근 들어 푸바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7월 첫 생일 기념으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펴낸 ‘아기 판다 푸바오’ 도서가 출간 2년이 지나 역주행 중이다. 출간 당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에세이 분야 15위로 시작해 20위권 밖으로 내려가 집계가 안 되다가 올해 6월 넷째 주 15위에 재진입해 7월 넷째 주엔 12위까지 올라왔다. 푸바오의 3세 생일을 기념해 예스24 한정 특별판으로 나온 ‘아기 판다 푸바오’ 개정판(시공주니어)은 예약 판매만으로 예스24 7월 셋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표지를 바꾸고 푸바오의 미공개 사진 10종, 강철원 사육사의 친필 사인, 푸바오 발도장 등을 새롭게 수록했다. 예스24 판매 현황을 보면 구매자의 87%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28.9%)와 30대(47.4%) 구매자 비율이 76.3%로 높았다. 2030 여성 독자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은 셈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쓰는 ‘푸바오는 한 살’ 판다 이모티콘 역시 출시 2년여 만에 인기 순위 톱100에 재진입했다. 첫 출시 당시 판매량 기준 6위까지 올랐다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순위 밖으로 밀렸다가 말 그대로 ‘역주행’한 것. 에버랜드 굿즈 판매에도 푸바오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전체 방문객 10명 중 1명은 인형, 헤어밴드 등 판다 관련 굿즈를 기념품으로 구입한다. 푸바오와의 추억을 일상에서 이어가는 셈이다. 떠나기 전 푸바오의 모습을 눈에 간직하기 위해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동안 ‘랜선 이모’만 하다가 이달 말 직접 푸바오를 보고 온 직장인 이모 씨(28·여)는 “‘언젠가 한번은 꼭 보러 가야지’ 하면서 시간을 못 내고 있었는데 이제 푸바오가 떠난다고 하니 막차를 타는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할부지를 만난 건 행운이야”만남과 이별에 익숙해져야 하는 사육사라는 직업. 정든 동물과 헤어질 때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 사육사는 “어느 누구와도 예정된 이별이기에, 이별 후에 잘해주지 못했음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봄 바오 가족의 방사장에 유채를 심는다. 2016년 각각 3세, 4세 때 한국에 온 아이바오, 러바오의 중국 고향 방사장에 유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몫의 삶을 살기 위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푸바오. 푸바오에게 고향 땅 한국은 어떻게 기억될까. 그저 아름다운 소풍으로 기억되길 바랄 뿐이다. 강 사육사에게 푸바오가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딱 한마디’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물었다. 돌아온 강바오의 대답. “할부지를 만난 건 행운이야.”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마트는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 의식 함양을 위해 교육, 위생 등 다양한 방면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본사에서 강성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롯데마트와 슈퍼 임원 34명을 대상으로 기본 인명 구조술(BLS·Basic Life Support) 교육을 진행했다. 롯데마트에 방문한 고객과 근무하는 임직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과 안전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총 114명의 본사, 점포, 신선품질혁신센터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기본 인명 구조술 강사 자격 취득을 완료했다. 전체 안전관리자는 동영상 자료를 활용한 성인, 아동, 소아 심폐소생에 관한 이론 교육과 더불어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심폐소생술, 기도 폐쇄 시 이물제거법 등에 대한 실습 교육 16시간을 이수했다. 이들이 취득한 기본 인명 구조술 강사 자격은 행정안전부에서 인증한 자격 사항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명 구조술 교육을 분기별 1회 이상 진행해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식과 숙련도를 높여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대구 목련시장에서 전통시장 위생 안전 컨설팅도 진행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 관계자들이 대구 목련시장 내 식당과 다양한 업장을 직접 방문해 여름철 전통시장에서 자칫 취약해 질 수 있는 위생 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컨설팅은 지난 4월 롯데마트, 롯데중앙연구소와 목련시장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체결한 ‘품질 상생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품질 상생 업무협약은 그동안 대형마트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진행했던 시장 홍보, 봉사 활동, 대형 유통 채널 판로 지원 등에서 더 나아가 전통시장의 위생 안전 관리와 환경 개선 지원을 통해 실질적 경쟁력 강화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측은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찾아올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롯데마트와 롯데중앙연구소가 보유한 식품 안전에 관한 역량을 나누고 환경 개선 물품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상생의 폭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는 안전한 사업장을 조성하며 임직원과 고객 모두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그룹 안전관리 혁신 방안 발표 후 기존 지침을 보강해 지난해 4월 롯데그룹 안전관리 표준인 ‘안전관리 권장 가이드’를 완성했다.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안전컨설팅팀 주관으로 그룹사 사업장 정기 안전진단 컨설팅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89개 사업장 대상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해 5726건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 솔루션을 제공했다. 사업장의 취약 분야 및 장소를 판별할 수 있도록 5개년 안전진단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사례를 공유하며 유사 사고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전체 사고 건수가 38% 감소했다. 36개 그룹사에서 중대재해 예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운영 중이며 각 사 안전관리 주무 부서 팀장 및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안전관리협의회도 매년 2회 개최하고 있다. 안전 관련 현안, 사고 및 대책, 모범 사례 공유를 통해 안전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을 고도화하고 있다. 관리 직책자 대상 그룹 필수 안전 교육인 ‘세이프티 마스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157명이 수강했으며 올해부터는 사업 특성을 고려해 건설, 제조·화학, 서비스·기타 3가지로 분류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 2월 임직원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해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안전체험관 ‘세이프티 온’을 개관했다. 체험관은 약 1164㎡ 규모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화재, 전도, 질식, 감전 등 재해와 관련해 10종의 안전관리 체험 시설과 응급처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4종의 보건관리 체험 시설 등 총 14종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재해 상황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VR체험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룹사를 비롯해 외부 기업 및 공공기관 직원 등 이해관계자 대상으로도 교육을 제공하며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따라 안전관리 기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안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인 전기차 충전 전문 기업 이브이시스(EVSIS)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의 안전 설비 기준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시설 안전 기준이 미비한 현 상황에서 화재 발생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효과적 초기 진화를 위한 설비를 확충하는 등 안전 기준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연내 모든 점포에 전기차 전용 소화기뿐만 아니라 차량 화재 진압용 질식소화포와 상방향 직수 장치를 추가로 설치해 화재 진압 골든타임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상방향 직수 장치의 경우, 차량 하부에 부착된 배터리팩을 집중적으로 식혀줌으로써 수 시간씩 걸리던 전기차 화재 진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네이버와 손잡고 ‘1시간 이내 배송’ 퀵커머스를 시작한다. 26일 GS더프레시는 네이버쇼핑 내 ‘장보기’ 채널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오후 11시에 주문한 소비자는 1시간 내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최소 주문금액은 2만 원, 배송료는 3000원으로, 배송 가능 지역은 연계 매장별 반경 2.5km 이내다. 전국 350개 GS더프레시 매장이 온라인 네이버와 연계된다. 퀵커머스 실현을 위해 GS더프레시는 매장별 배송차량, 도보 배달 플랫폼 ‘우친’, 부릉·바로고 등 배달 대행사를 포함한 연계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기획전 행사를 적용하고 기존 GS더프레시 혜택에 네이버 멤버십 결제 혜택을 더한 중복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여름, 잘 나고 계신가요? 요즘엔 더 길고 더 빨라진 여름에 월동(越冬) 준비보다 월하(越夏) 준비가 더 버겁다는 말이 나올 정돈데요.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5월부터 일찌감치 직원들에게 휴대용 ‘손풍기’를 하나씩 지급했다고 합니다. 냉방비를 아끼기 위해 손님을 안 받는 브레이크 타임에 에어컨을 끄는데,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죠. 역대급 폭염과 장마로 전력 소비량이 늘어 ‘전기료 폭탄’이 우려되는 만큼 평상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돕는 ‘똑똑한 가전제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장 3분기(7∼9월) 전기요금은 동결됐지만 하반기(7∼12월)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고돼 경제적인 제품을 찾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똑똑한 가전제품 몇 가지 소개해볼게요. 주방가전 기업 쿠첸은 ‘121 마스터 플러스’ 블라썸화이트를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에 밥솥의 열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스마트 자동 절전 기능과 써모가드(Thermo-Guard)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써모가드는 ‘열’을 뜻하는 써모(Thermo)와 ‘지키다’를 뜻하는 가드(Guard)의 합성어로, 밥솥의 온기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센서 보호캡을 말해요. 기존 밥솥들은 센서 주위에 틈이 있어 온기가 새어 나가는 구조인데요. 써모가드는 센서 주위에 있는 틈을 막아 열기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것을 차단합니다. 내솥을 들면 보이는 밥솥 하단부에 위치한 밥솥 센서는 온도를 조절해 밥맛을 구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쿠첸 밥맛연구소에서 내솥 외측 온도를 시간별로 측정했더니 기존 IH 밥솥 대비 단열 효과가 26%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어컨 대신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선풍기,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 등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강한 바람으로 공기 순환을 도와 냉방 효과를 주는 서큘레이터 인기가 높습니다. 신일전자는 고성능 모터를 장착해 고속 직진성 바람으로 실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는 ‘2023년형 에어서큘레이터 에어(AIR) S9’를 선보였는데요. 터보풍으로 매일 8시간 작동한다고 가정해도 월평균 전기 요금이 1800원대라고 합니다. 아웃도어 의류에 주로 쓰이던 기능성 냉감 소재는 일반 옷과 침구류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5월부터 7월 6일까지 냉감 소재로 된 베개, 이불, 패드, 보디쿠션 등 침구·패브릭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어요. 올해부턴 냉감 침구·패브릭 상품을 기존 50여 개에서 80여 개로 늘리고 각 상품의 냉감 단계를 3단계로 세분화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전부터 침구까지, 고물가 속 무더위를 식혀줄 맞춤형 제품을 찾아보아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쿠팡에 납품하는 것을 막았다는 이유에서다. CJ제일제당과 햇반 등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쿠팡이 CJ올리브영과도 날을 세우며 ‘햇반전쟁’이 확전되는 모양새다. 쿠팡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CJ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이 힘없는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과 납품 거래를 막는 ‘갑질’을 수십 년간 지속해 왔다”면서 “수많은 납품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쿠팡에 납품 예정인 화장품 업체가 올리브영 입점 수량과 품목 축소를 통보받은 구체적 사례도 명시했다. 또 CJ올리브영이 쿠팡에 납품할 수 없는 ‘금지 제품군’을 지정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대규모유통업법은 유통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배타적 거래 강요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 측은 “CJ올리브영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며 “공정위 신고 여부에 대한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쿠팡의 몸집이 커지면서 제조사 및 타 플랫폼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겪으며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도 2019년부터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커머스 점유율 30%를 선점하라.” 온라인 상거래(이커머스) 시장 1, 2위를 다투는 쿠팡과 네이버의 이커머스 패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 접어들며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자 양 사 모두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 서비스 이용자들을 끌어오려는 취지다. 특히 납품가를 두고 쿠팡과 갈등을 겪어온 CJ제일제당 햇반 등이 쿠팡에서 빠지면서 CJ제일제당은 네이버와 신세계, 마켓컬리 등과 ‘햇반 연대’를 구축하며 이른바 ‘네쿠대전’도 새로운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 주가 반 토막으로…1.5%포인트의 ‘네쿠대전’ 19일 유통업계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온라인 거래 시장 전체 53조7142억 원 중 쿠팡의 점유율은 21.8%로 가장 높았다. 2위는 네이버로 20.3%로 나타났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2015년 현재의 직매입 기반 온라인 유통사로 전환한 뒤 급성장하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3분기 네이버 추월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사상 처음 분기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고,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쿠팡에 밀려나는 듯했던 네이버도 멤버십, 네이버페이 등과의 연계 전략을 통해 쿠팡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양 사 시장점유율 차이는 2%포인트 안쪽으로 유지되고 있다. 두 공룡의 공통 고민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둔화된다는 데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성장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분기별 상승률이 10∼20%대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 역시 약세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쿠팡은 17.87달러로 마감해 상장 당일 마감가(49.25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네이버도 2021년 3분기 주당 40만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벌였으나 19일 20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 “점유율 30% 선점하라” 쿠팡과 네이버는 모두 내부적으로 점유율 30% 달성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점유율 30%는 시장 지배력을 가졌음을 뜻하는 동시에 시장 질서를 재편할 만한 영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유통 공룡 경쟁 격화의 대표적 사례가 최근 CJ제일제당 햇반으로 촉발된 유통가의 반(反)쿠팡연대 움직임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부터 쿠팡의 납품가 인하 요구에 반발해 쿠팡에 제품을 넣지 않고, 올해 3월에는 네이버쇼핑에 입점해 네이버와 손잡았다. CJ제일제당은 한발 더 나아가 경쟁사인 마켓컬리 전용 햇반을 내놓고, 신세계 계열사들과 제휴를 강화하는 등 쿠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도 2019년부터 쿠팡에 생활용품, 코카콜라의 입점을 거부하고 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이 빠지니 중소 제조사 즉석밥 매출이 증가해 상생에 기여한다고 강조하는 한편으로 최근엔 하림 즉석밥을 100원에 내놓고 맞불을 놓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형 제조사들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반쿠팡연대, 네이버는 느린 배송 넘어야 양 사 모두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긴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직매입 구조인 쿠팡과 달리 ‘연합군’에 의존하는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경쟁사들의 이탈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쿠팡보다 여전히 느린 배송 속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고민도 있다. 현재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문 다음 날 도착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당일 배송이나 새벽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쿠팡으로부터 빼앗아 오지 못하고 있다. 오늘의집(인테리어), 무신사(패션)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반쿠팡연대를 넘어야 할 뿐 아니라 노조 리스크도 짊어지고 있다. 올 초 쿠팡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지회가 결성됐다. CLS지회는 쿠팡이 업무 강요 등 부당한 노동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은 이는 허위뉴스로 가입 조합원 역시 소수에 불과해 노조 리스크가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노총 전략에 따라 언제든 쿠팡 물류체계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두 회사의 사업구조는 다르지만, 끌어모으려는 이용자가 겹치기 때문에 결국 충돌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라스트마일’(고객에게 배송되는 직전 단계) 만족도와 혁신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과거의 성공 공식을 잊고 새롭게 추구하는 혁신, 즉 ‘언러닝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사업 관점과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꿔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올해 하반기(7∼12월)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환골탈태급의 혁신’을 하지 않으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롯데그룹이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이날 주재한 VCM에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등 사장급 임원,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겸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그룹 사장단은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에 입장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과거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현재 환경에 부합하는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바뀐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인 셈. 신 회장이 ‘언러닝 이노베이션’을 키워드로 들고 나온 건 과거 ‘유통 명가’로서의 성공 공식에 집착하지 말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사업 구조를 다시 짜라고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VCM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재직 중인 전문가가 ‘생성형 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글로벌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국내 시장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의 한계가 있다며 동남아시아 같은 신흥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 전략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글로벌 10위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대규모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며, 롯데헬스케어는 데이터 분석에 따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캐즐’을 9월 선보일 계획이다.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충전소 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공정한 인사와 리더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2023 프로야구에서 롯데가 시즌 초 선두권을 달린 비결로 실력만으로 1, 2년 차 선수를 중용한 점을 꼽으며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 인사를 통해 발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는 강하고 담대하게 행동하고, 위기를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언러닝 이노베이션 (Unlearning Innovation)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의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나 행동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는 것.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재계 순위(지난해 말 자산 기준)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은 롯데그룹이 18일 사장단 회의를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 신용등급이 내려갔고, 실적을 좌우할 소비시장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영향이 크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연다.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서 롯데그룹이 포스코그룹에 순위가 밀린 후 첫 VCM이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 극복’을 핵심 메시지로 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월 VCM에서도 그룹 전반의 위기를 진단하고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지만 롯데그룹 내외부 상황이 그사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선 핵심 계열사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이어지며 현금 창출 규모가 줄어든 데다 차입금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달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낮아졌다. 모회사인 롯데지주 신용등급까지 내려갔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도 보복 소비가 이어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성장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시가총액은 24.6%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면세점은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 여기에 이완신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사장)가 취임 7개월 만에 돌연 사임했다. 투자 성과도 더디다. 롯데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펀드에 약 3000억 원을 출자했지만, 한샘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내며 실적 부진에 빠졌고 투자 성과를 아직 못 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부진은 내수 침체와 관광객 감소 등 소비시장 위축이 주요 원인이지만,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들의 본궤도 안착이 늦어진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그룹들은 2차전지,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성공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지만, 롯데는 아직 성공 사례로 내세울 만한 게 뚜렷이 없다”고 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체질 변화를 위해 공격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소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 원에 인수했다. 유통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어진다. 올 8∼9월에는 베트남 최대 규모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문을 연다. 한편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2분기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부터 롯데파이낸셜 지분 51%를 보유한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신 상무는 18일 VCM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구호 지원에 나섰다. 16일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각각 10억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5억 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피해 지역에 생활용품과 의약품이 담긴 구호 물품을 함께 전달했다. 또 호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만기 연장, 보험료 및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종합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HD현대1%나눔재단이 전국재해구조협회에 수해 복구 성금 5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피해 지역 복구를 돕기 위해 각각 굴착기 1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수해를 입은 충북, 경북 지역 이재민과 구호요원에게 줄 생수 3000통, 초코파이와 에너지바 3000개 등을 대한적십자사충북지사, 영주시청, 예천군민체육센터에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이재민 2000여 명과 구호요원 100여 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날 1000만 원 상당의 생수, 라면, 이온음료, 초코바를 충청 지역 이재민과 구호인력에게 공급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석촌호수를 두 바퀴 수영하고 123층 계단을 오르는 아쿠아슬론 대회가 열렸다.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이색 스포츠 대회 ‘2023 롯데 아쿠아슬론’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쿠아슬론은 철인 3종 경기에서 사이클을 제외하고 수영과 마라톤을 겨루는 종목이다. 석촌호수 동호를 두 바퀴(1.5㎞) 돌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처음 대회가 열린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2배 늘어 800여 명이 참가했다. 최고령 참가자는 72세, 최연소 참가자는 18세였다. 미국, 영국 등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남자부는 권민호 선수(24)가 42분35초, 여자부는 김혜랑 선수(23)가 49분2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티케팅에 성공하면 정상 요금에서 1층 지정석은 50만 원, VIP석은 40만∼100만 원 추가됩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공연 티켓을 대신 예매해 주겠다는 한 ‘대리 티케팅’ 판매자는 웃돈으로 최대 100만 원을 요구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최근 월드투어를 마친 슈가가 다음 달 4∼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깜짝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일부터 시작되는 티케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판매자는 매크로 프로그램(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을 이용해 구하는 22만 원짜리 VIP석 표를 5배가 넘는 122만 원에 팔겠다고 밝힌 것이다. 공연을 즐겨 본다는 직장인 전모 씨(42)는 “결국 피해는 매크로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입게 된다”며 “이렇게까지 해서 공연을 봐야 하나 싶어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리 티케팅 경력 9년, 성공률 97%’ 홍보도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되면서 온라인 암표상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SNS에 ‘대리 티케팅’을 검색하자 수고비를 받고 티케팅을 대신 해주겠다는 홍보글 수백 건이 검색됐다. 사업자등록까지 버젓이 해놓고 “업계 최고의 성공률을 자랑한다”는 곳까지 있었다. 이 업체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공연 표뿐만 아니라 대학 수강 신청과 영어유치원 입학 신청 등 성공적인 예약을 책임진다”고 했다. ‘대리 티케팅 경력 9년, 성공률 97%’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대리 티케팅으로 돈을 번다는 유모 씨(19)는 “12만 원을 주면 대기창을 건너뛰고 바로 예매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직접 링크와 매크로 프로그램 6, 7개를 살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하루에 많게는 100만 원도 벌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팬들의 정상적인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직장인 강모 씨(40)는 “지난해 아이유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앞 순번 대기자만 32만6000명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으면 웃돈을 줘야 공연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돼 버렸다”고 했다.● ‘암표방지법’ 시행에도 “사각지대 여전”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거래 플랫폼 무신사가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에 공연 티켓 카테고리를 추가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솔드아웃에는 이달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수 이찬원의 정가 12만1000원짜리 티켓이 42만5000원에 올라와 있다. 이를 두고 플랫폼이 이른바 ‘암표 거래’를 공개적으로 중개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 2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대량으로 티켓을 사 모은 뒤 비싸게 파는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공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법을 위반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했지만 시행은 내년 3월부터여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적발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한 티켓 예매사 관계자는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잡아내고 의심 정황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지만 새로운 매크로 프로그램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완전히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암표 거래 신고 건수는 4224건으로 2021년 785건에 비해 5배 이상으로 늘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스콜(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리는 비) 뒤 폭염, 다시 스콜…. 오락가락하는 장마철 날씨에 ‘우양산’(우산+양산)처럼 멀티 기능을 강화한 장마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비, 장화 같은 전통적인 장마철 용품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11일 G마켓에 따르면 이달 3∼9일 일주일 동안 장마 용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양산 판매량이 6월 같은 기간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우양산은 방수 기능과 자외선 차단 코팅이 같이 돼 있어 평소에는 양산처럼 쓰다가 비가 올 때 우산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같은 기간 우산과 양산을 합친 판매량이 3배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다. 장마가 길어지고 대기 불안으로 소나기가 빈번해지자 우비, 장화 등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이 제품들에 다양한 색상과 장식 요소를 적용해 일상생활 중에도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네파는 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을 다듬은 ‘공용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봉제선을 숨기는 심실링 테이프 처리와 이중 여밈을 활용해 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막아준다. K2는 가벼운 산행과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경량 레인코트’를 내놨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도 등 부분은 배낭을 멘 채 착용할 수 있도록 확장형 패턴이 적용됐다. 일상에서 사용할 때는 옷에 달린 버튼을 이용해 숨길 수 있다. 앞코가 둥글고 뒤축이 없거나 낮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클로그 신발도 인기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같은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물에 젖지 않는 특징이 있어 장마철 유용한 신발로 각광받고 있다. 의류에서 시작된 ‘젠더리스’(성과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옷차림) 트렌드가 장마 관련 제품으로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LF몰에서 지난달 ‘남성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57배, 전달 대비 60% 늘었다. LF가 수입하는 바버 등 일부 브랜드에선 남성 고객 수요를 반영해 남성용 레인부츠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레인부츠는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도 두루 찾는다. G마켓에서 올해 4∼6월 레인부츠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2030세대에서 310% 늘어난 가운데 4050세대에서도 2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레인웨어가 여름 한철 반짝 사랑받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여행만이 선사할 수 있는 낭만과 여유가 있죠. 예상치 못한 상황도 선물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여행자의 넉넉한 마음 덕분일 거예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여행용 캐리어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컨템퍼러리 캐주얼 가방 브랜드 쌤소나이트 레드는 성큼 다가온 여행 시즌을 맞아 최근 인기 캐리어 ‘토이즈 C’ 컬렉션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어요. 영상 속 청춘들은 열차를 놓치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 순간을 즐기는 여행의 과정을 보여줘요. 이들이 여행 내내 함께하는 ‘토이즈 C 트렁크’는 미국 뉴욕의 유명 비주얼 아티스트 티머시 굿맨의 그래픽 디자인으로 스타일을 더했어요. 슬레이트 그린, 골든 머스터드, 레드, 잉크 블랙 등 총 네 가지 색상에 커스터마이징까지 가능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죠. 기내용 사이즈의 ‘토이즈 C 롤링 토트’는 별도의 노트북 수납공간과 방수 포켓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내부 수납공간과 세심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영국 왕세자 부부를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 엘턴 존, 케이트 모스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휴가 때마다 애용하는 트렁크로 알려진 브랜드도 있어요. 바로 1897년 영국에서 론칭한 ‘글로브 트로터’인데요. ‘벌컨 섬유’라는 자체 개발 소재를 여러 층으로 겹쳐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내구성이 특징이에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다음 달 2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에서 글로브 트로터 팝업스토어를 열어요. 이번 팝업 행사에선 여행용 트렁크 20여 종을 선보이고 인기 상품을 10%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합니다. 대표 상품으로는 ‘캐리온 23인치 트래블 러기지’(247만5000원), ‘체크인 미디엄 26인치 트래블 러기지’(301만5000원) 등이 있어요. 프랑스 가방 브랜드 모이나는 낭만적인 여름휴가를 위한 ‘라 말 오 트레쥬 × 가브리엘 나노 이그조틱’을 선보였습니다. ‘라 말 오 트레쥬’는 고급스러운 자작나무로 제작된 보디에 카본·브론즈 색상의 캔버스 소재가 세심하게 코팅된 휴대용 슈트케이스인데요. 빈티지 트렁크에서 영감을 받은 팔라듐 소재 잠금장치가 포인트입니다. ‘가브리엘 나노 이그조틱’은 이국적인 가죽 소재와 다채로운 색상이 매력적인 가방입니다. ‘M’자 트위스트 잠금장치가 포인트로, 하이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광택감이 돋보입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스콜(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리는 비) 뒤 폭염, 다시 스콜……. 오락가락하는 장마철 날씨에 ‘우양산(우산+양산)’처럼 멀티 기능을 강화한 장마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비, 장화 같은 전통적인 장마철 용품도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11일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3~9일 일주일 동안 장마 용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양산 판매량이 6월 같은 기간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우양산은 방수 기능과 자외선 차단 코팅이 같이 돼 있어 평소에는 양산처럼 쓰다가 비가 올 때 우산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같은 기간 우산과 양산을 합친 판매량이 3배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다. 장마가 길어지고 대기 불안으로 소나기가 빈번해지자 우비, 장화 등 기능성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이 제품에 다양한 색상와 장식 요소를 적용돼 일상 생활 중에도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네파는 방수 기능은 물론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디자인을 다듬은 ‘공용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봉제선을 숨기는 심실링 테이프 처리와 이중 여밈을 활용해 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막아준다. K2는 가벼운 산행과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경량 레인코트’를 내놨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도 등 부분은 배낭을 멘 채 착용할 수 있도록 확장형 패턴이 적용됐다. 일상에서 사용 할 때는 옷에 달린 버튼을 이용해 숨길 수 있다.앞코가 둥글고 뒤축이 없거나 낮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클로그 신발도 인기다.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같은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물에 젖지 않는 특징이 있어 장마철 유용한 신발로 각광 받고 있다. 의류에서 시작된 ‘젠더리스(성과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옷차림)’ 트렌드가 장마 관련 제품으로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LF몰에서 지난달 ‘남성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57배, 전달 대비 60% 늘었다. LF가 수입하는 바버 등 일부 브랜드에선 남성 고객 수요를 반영해 남성용 레인부츠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레인부츠는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도 두루 찾는다. 지마켓에서 올해 4~6월 레인부츠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2030세대에서 310% 늘어난 가운데 4050세대에서도 2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패션업계 관계자는 “레인웨어가 여름 한철 반짝 사랑받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