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송은범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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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은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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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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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국 온 MZ싼커 “면세점보다 맛집”

    22일 오후 제주 제주시 노형동의 한 족발집.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몰린 가운데 곳곳에서 중국어 소리가 들렸다. 메뉴판에는 족발을 뜻하는 중국어를 붙여둔 상태였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관광객 자오센 씨(24)는 “‘샤오훙수’(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에 맛집으로 소개돼 있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가게 사장 박재성 씨(40)는 “원래 토박이만 찾던 가게에 지난해부터 중국인 손님이 늘어나서 급하게 중국어 메뉴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감자탕집 앞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맛집 탐방을 하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散客)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줄을 서서 빈자리가 나길 기다리던 왕팅팅 씨(34·여·항저우)는 “맛집 추천 애플리케이션에 왕훙(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왔다”며 “성수동은 중국인 사이에서도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맛집 앱에 한국 내 음식점 순위를 매기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했다. ● 유커 소비처, ‘음식점’이 ‘소매점’ 처음 앞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이 제주 음식점에서 쓴 돈이 지난해 면세점 등 소매점에서 쓴 돈을 앞선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방문 외국인 카드 소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음식점에서 쓴 돈은 180억 원으로, 소매점에서 쓴 168억 원보다 많았다. 음식점 내 소비가 소매점을 앞선 건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올 1분기(1∼3월)에는 음식점 내 소비액이 전체 소비액의 52%를 차지해 숙박업을 포함한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제주도는 국내 중국인 관광객 4명 중 1명이 찾는 지역이다. 이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싼커의 방문이 늘면서 기존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游客)의 ‘싹쓸이 쇼핑’이 아닌 ‘맛집 투어’가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중국인 관광객 중 64.7%가 MZ세대였다. 실제 샤오훙수에서는 ‘대중교통 이용해 물회 먹기’, ‘베이글 줄 서는 시간 정리’, ‘공유 전동 킥보드로 찾아가는 맛집’ 등 다양한 한국 여행 팁이 공유되고 있다. 한 20대 싼커는 “샤오훙수를 통해 제주 대중교통, 카카오T 사용법을 숙지한 뒤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도 명품보단 중저가로 이런 경향은 서울 중구 명동 등 기존 인기 관광지에서도 볼 수 있다. 22일 명동의 한 유명 칼국숫집에는 중국인 관광객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 식당은 중국어 키오스크도 운영하고 있었다. 식당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인 손님이 늘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중국 인기 앱에 ‘명동 맛집’으로 소개돼 있었다”고 했다. 2016년 806만772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416만9353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2021년엔 17만215명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약 6년 5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그해 201만9424명이 방문했고, 올해는 4월 기준 278만4338명이 찾아 이미 지난해 방문자 수를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 소비를 줄인 데엔 하이난(海南) 지역에 대규모 면세장이 개발되면서 현지 수요를 흡수한 영향도 있다. 화장품 등 중국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국내 면세업계는 올 1분기에만 2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올리브영과 다이소, 아트박스 등은 MZ세대 싼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은 “명품 위주의 라인업에서 다양한 고객층이 소비할 수 있는 중저가 브랜드로 면세점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 싼커를 위한 지역·체험 중심의 관광상품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새로운 경향을 고려해 음식점과 소형 소매점에 ‘알리페이’를 도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제주=송은범 seb1119@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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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이에게 2년간 연금… 제주시 “독거노인 전수조사”

    제주도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70대 어르신이 사망한 지 2년 반이 지나도록 사망 사실을 모른 채 기초연금 등이 지급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전면 조사에 나선 것이다.제주시는 홀로 사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6월 30일까지 ‘생활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기존 방식인 ‘표본조사’가 아닌 ‘전수조사’로 이뤄진다.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중 홀로 사는 2075명 모두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생존 여부와 주거 상태, 사회관계, 생활 여건, 건강 상태, 돌봄 서비스 수혜 여부 등을 조사한다. 조사 과정에서 돌봄 사각지대 어르신으로 발굴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등 공적 제도를 연계해 정기적인 관리가 진행된다. 제주시도 고독사를 막기 위해 65세, 80세에 도래하는 어르신들에 대해 매달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신체적·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지난달 15일 제주시 용담1동 한 건물의 화장실에서 김모 씨(70)가 백골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건물은 모텔로 쓰이다 2021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한 이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씨가 혼자 모텔방에서 생활하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추정 시점은 2년여 전인 2021년 하반기다.특히 제주시는 김 씨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2년 이상 사회복지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최근 2년 동안 김 씨의 계좌로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으로 매달 70만원을 입금했고, 김 씨의 통장에도 1000만원이 넘는 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계좌의 돈은 다른 사람이 찾거나 사용한 정황은 없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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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참겠네”… 전동킥보드 ‘톡방’ 만들었더니 신고 빗발

    제주도 일대에서 개인형 이동장치(PM) 불법 주·정차에 따른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오픈채팅 신고방’을 운영한 결과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3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제주 공유 전기 자전거·PM 불법 주·정차 신고방’(이하 신고방)을 운영한 결과 총 108건의 민원이 접수·처리됐다. 처리된 신고 가운데 PM은 63대였으며, 공유 전기 자전거는 89대였다.제주도는 PM 관련 민원이 증가하자 신고방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에 접수된 PM 관련 보행 불편 민원은 2021년 1062건, 2022년 1398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신고방은 24시간 운영돼며 민원이 접수되면 공유 업체별로 평균 1시간 이내에 해당 기기를 이동시키거나 수거한다. 오전 9시~오후 6시 접수된 민원에 대해선 ‘처리 완료’ 답변을 게시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카카오톡 ‘공감 기능’ 중 ‘체크’ 표시로 처리가 됐다는 것을 알린다.신고 방법은 PM 기기의 위치, 신고 내용(통행 불편, 차량 진출입 불편,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금지구간, 장기 무단 방치), 현장 사진 등을 게시하면 된다. 다만 반복적인 무작위 불편 신고나 욕설, 폭언 등의 게시물을 올릴 경우 1회 경고 후 ‘가리기’, 재발 시 강제 퇴장이 진행된다.제주도 관계자는 “신고방 운영을 통해 불법 주·정차 PM으로 인한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라며 “안전모 미착용과 무면허 운전 등은 신고방이 아닌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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