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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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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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여행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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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3%
교육3%
기타3%
  • 생명력 넘치는 원시림 계곡, 울릉도 심해 물고기와 ‘밀당’[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더 넓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다. 8월 초 울릉도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며 바닷속 세계를 탐험했다.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을 때 “지구의 70%는 물이다. 평생 모르고 지내왔던 70%의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 해안 절벽에서 만난 부시리 떼와 춤을지난해 아내가 제주해녀학교에 다닐 때 나도 휴가 때 내려가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이후 대학 동기들과 함께하는 스킨스쿠버 동호회에 참가해 동해와 남해, 제주 바다에서 30여 차례 다이빙을 했다. 국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각광받는 울릉도를 찾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다이빙 연습을 하며 가슴이 설렜다. 한반도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인 독도와 울릉도는 수심 2000m가 넘는 심해에 둘러싸여 있다. 송곳처럼 생긴 지형의 특성으로 해안선 가까이에도 수심이 깊어 배타고 5km만 나가도 수심 1000m의 심해에 이른다. 울릉도의 다이빙 포인트는 죽도, 관음도, 공암(코끼리 바위), 대풍감 같은 유명 관광지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해변에 꽂힌 기암괴석과 주상절리(화산재가 기둥 모양으로 굳어 쌓여 있는 암석) 절벽으로 이뤄진 섬이다. 울릉다이브리조트의 선장님이 “울릉도 최고 포인트”라고 소개한 ‘능걸’에 도착하자 절벽 밑으로 다이버들이 차례로 입수했다. 물속으로 20, 30m 하강하는데 수중에서도 지상과 똑같은 90도 가까운 직벽이 이어진다. 절벽을 한쪽 어깨 방향에 두고 조류를 타면서 천천히 섬 주변을 돈다. 필리핀 보홀 등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월(Wall) 다이빙’이다. 20, 30m 앞까지 훤히 보이는 시야를 자랑하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대형 바닷말류(해조류)인 대황과 감태숲이다. 강릉이나 양양 앞바다에 입수했을 때는 산호와 해조류가 없어 사막화된 하얀색 바위가 많았는데 울릉도 바다는 그야말로 생명력이 넘치는 원시림 계곡이다. 대황숲은 물고기들이 숨어 살 수 있는 은신처이자 전복, 소라의 먹이가 되어 주는 고마운 해조류이다. 대황숲 사이로 자리돔, 파랑돔, 돌돔, 쥐치, 놀래기, 볼락 같은 물고기 떼가 끊임없이 지나간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물회로 먹는 아열대성 어종인 자리돔이 왜 울릉도에 있을까? 북태평양의 구로시오에서 발달해 제주도와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쓰시마난류를 타고 온 자리돔이다. 파랑돔, 줄도화돔 같은 열대성 어류는 겨울이 되면 사라지지만 자리돔은 겨울철에도 울릉도 수중 바위틈에 머문다고 한다. 자리돔과 숨바꼭질하며 물속 계곡을 넘나들다 거대한 부시리 떼를 만났다. 은빛 몸통에 노란색 꼬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부시리. 방어와 더불어 ‘채널A 도시어부’에 자주 나온 물고기를 여기서 만나다니…. 수백 마리의 부시리 떼 사이로 고프로(수중 액션캠)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자 물고기 떼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가이드를 맡은 원용석 다이빙 강사(테마스쿠버)는 “수중에서 물고기 떼를 만났을 때 다이버가 그 안에 들어가 가만히 있으면 물고기가 나를 감싸고 회오리바람처럼 돌며 묘한 질서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통구미 마을 거북바위 앞에서도 전갱이 떼를 만났다. 수심 15m가량의 물속에서 테트라포드가 마치 미래의 수중도시처럼 펼쳐져 있던 곳에 수천 마리의 전갱이 떼가 놀고 있었다.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 내가 전갱이를 따라가면 도망가고, 가만히 있으면 다가와 나를 감싸고…. 물고기와 추었던 ‘밀당’춤은 오랫동안 눈에 선한 여운으로 남았다. ●심해에 핀 해송(海松)과 동굴 탐험애국가의 가사대로 동해물이 마른다면 울릉도와 독도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울릉도는 해저면부터 최고봉인 성인봉(986.5m)까지 약 3300m 이르는 거대한 산이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는 2300m에 이르는 뾰족한 해저산의 정상부에 송곳처럼 뾰족한 두 개의 봉우리다. 울릉도의 44개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죽도는 주민 김유곤 씨(53) 가족이 더덕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유인도다. 죽도 앞바다에 들어가 보니 해저 40m 지점에 눈송이처럼 하얀 백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희귀 산호다. 해송 군락 근처에는 강렬한 붉은빛의 부채뿔산호와 딸기산호, 해면류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뽐냈다. 그런데 절벽에 피어 있는 해송을 찍기 위해 한 바퀴 도는 순간, 절벽 옆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심해 바다를 보고 가슴이 떨려 재빠르게 이동했다. 죽도,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울릉도 부속섬인 관음도는 요즘 관광지로 핫하게 떠오르는 섬. 해안도로에서 연륙교로 이어진 관음도는 40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삼선암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음도 산책길은 제주 올레길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관음도 동북쪽 해안절벽에는 높이 14m가량의 ‘관음 쌍굴’이 있다. 육지에서만 감상한 사람은 볼 수 없고, 배를 타고 가야만 볼 수 있는 동굴이다. 관음상을 닮은 두 개의 굴이 나란히 서 있는 이 곳은 과거에 해적들의 소굴이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다이빙보트가 관음 쌍굴 앞에 정박하자, 장비를 갖추고 물에 뛰어들었다. 잠시 하늘을 쳐다보니 관음도의 주상절리 절벽이 마치 거인의 근육질 몸처럼 보여 위용이 대단했다. 울릉도는 죽도 콧구멍, 관음 쌍굴, 거북바위 가재동굴, 학포케이브 등 해저동굴 다이빙의 명소이기도 하다. 물속에서 바위 틈 사이로 들어가면 동굴이 이어진다. 바닥에는 지름 2, 3m의 커다랗고 둥근 알처럼 생긴 바위들이 널려 있고, 그 사이를 떠다니는 줄무늬가 예쁜 돌돔과 거대한 해파리들! 동굴 입구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빛에 수중 하늘이 터키색처럼 빛난다. 신비로운 푸른빛과 어둠이 대비되면서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다. 임신원 강사(NASE 코리아)는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울릉도는 동남아 부럽지 않은 다양한 수중세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맛집=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먹거리는 오징어 내장탕, 홍합밥, 독도 새우, 그리고 따개비 칼국수다. 울릉도 바닷 속 주상절리 구조의 절벽은 각종 해양생물의 서식지다. 수직암벽과 바위에는 어른 주먹만한 홍합들이 잔뜩 붙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홍합은 본래 표면이 검고 윤기가 나는데, 울릉도의 홍합에는 표면에 옅은 분홍색 석회조류나 말미잘같은 부착생물이 달라붙어 검은빛깔이 보이지 않는다. 이 커다란 홍합을 넣어서 지은 밥이 유명한 울릉도의 ‘홍합밥’이다. 도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보배식당(054-791-2683)은 울릉도의 별미 ‘홍합밥’을 정갈하고 맛있게 지어낸다. 자연산 홍합을 넣어 지은 밥에 김과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울릉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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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돔-부시리떼와 숨바꼭질… 해저숲의 푸른 유혹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바로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이다. 원시림과 기암괴석,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의 자생지로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곳이다. 연간 40만 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다녀가지만 대부분 육지 풍경만 보고 돌아간다. 물속에 감춰진 울릉도의 수중세계는 더 넓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다. 8월 초 울릉도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며 바닷속 세계를 탐험했다.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을 때 “지구의 70%는 물이다. 평생 모르고 지내왔던 70%의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해안 절벽에서 만난 부시리 떼와 춤을 지난해 아내가 제주해녀학교에 다닐 때 나도 휴가 때 내려가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이후 대학 동기들과 함께하는 스킨스쿠버 동호회에 참가해 동해와 남해, 제주 바다에서 30여 차례 다이빙을 했다. 국내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각광받는 울릉도를 찾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다이빙 연습을 하며 가슴이 설렜다. 한반도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인 독도와 울릉도는 수심 2000m가 넘는 심해에 둘러싸여 있다. 송곳처럼 생긴 지형의 특성으로 해안선 가까이에도 수심이 깊어 배 타고 5km만 나가도 수심 1000m의 심해에 이른다. 울릉도의 다이빙 포인트는 죽도, 관음도, 공암(코끼리 바위), 대풍감 같은 유명 관광지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해변에 꽂힌 기암괴석과 주상절리(화산재가 기둥 모양으로 굳어 쌓여 있는 암석) 절벽으로 이뤄진 섬이다. 울릉다이브리조트의 선장님이 “울릉도 최고 포인트”라고 소개한 ‘능걸’에 도착하자 절벽 밑으로 다이버들이 차례로 입수했다. 물속으로 20, 30m 하강하는데 수중에서도 지상과 똑같은 90도 가까운 직벽이 이어진다. 절벽을 한쪽 어깨 방향에 두고 조류를 타면서 천천히 섬 주변을 돈다. 필리핀 보홀 등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월(Wall) 다이빙’이다. 20, 30m 앞까지 훤히 보이는 시야를 자랑하는 에메랄드빛 바다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대형 바닷말류(해조류)인 대황과 감태숲이다. 강릉이나 양양 앞바다에 입수했을 때는 산호와 해조류가 없어 사막화된 하얀색 바위가 많았는데 울릉도 바다는 그야말로 생명력이 넘치는 원시림 계곡이다. 대황숲은 물고기들이 숨어 살 수 있는 은신처이자 전복, 소라의 먹이가 되어 주는 고마운 해조류이다. 대황숲 사이로 자리돔, 파랑돔, 돌돔, 쥐치, 놀래기, 볼락 같은 물고기 떼가 끊임없이 지나간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물회로 먹는 아열대성 어종인 자리돔이 왜 울릉도에 있을까? 북태평양의 구로시오에서 발달해 제주도와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쓰시마난류를 타고 온 자리돔이다. 파랑돔, 줄도화돔 같은 열대성 어류는 겨울이 되면 사라지지만 자리돔은 겨울철에도 울릉도 수중 바위틈에 머문다고 한다. 자리돔과 숨바꼭질하며 물속 계곡을 넘나들다 거대한 부시리 떼를 만났다. 은빛 몸통에 노란색 꼬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부시리. 방어와 더불어 ‘채널A 도시어부’에 자주 나온 물고기를 여기서 만나다니…. 수백 마리의 부시리 떼 사이로 고프로(수중 액션캠)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자 물고기 떼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가이드를 맡은 원용석 다이빙 강사(테마스쿠버)는 “수중에서 물고기 떼를 만났을 때 다이버가 그 안에 들어가 가만히 있으면 물고기가 나를 감싸고 회오리바람처럼 돌며 묘한 질서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통구미 마을 거북바위 앞에서도 전갱이 떼를 만났다. 수심 15m가량의 물속에서 테트라포드가 마치 미래의 수중도시처럼 펼쳐져 있던 곳에 수천 마리의 전갱이 떼가 놀고 있었다.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 내가 전갱이를 따라가면 도망가고, 가만히 있으면 다가와 나를 감싸고…. 물고기와 추었던 ‘밀당’춤은 오랫동안 눈에 선한 여운으로 남았다. ●심해에 핀 해송(海松)과 동굴 탐험 애국가의 가사대로 동해물이 마른다면 울릉도와 독도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울릉도는 해저면부터 최고봉인 성인봉(986.5m)까지 약 3300m에 이르는 거대한 산이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는 2300m에 이르는 뾰족한 해저산의 정상부에 송곳처럼 뾰족한 두 개의 봉우리다. 울릉도의 44개 부속섬 중 가장 큰 죽도는 주민 김유곤 씨(53) 가족이 더덕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유인도다. 죽도 앞바다에 들어가 보니 해저 40m 지점에 눈송이처럼 하얀 백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희귀 산호다. 해송 군락 근처에는 강렬한 붉은빛의 부채뿔산호와 해면류가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뽐냈다. 그런데 절벽에 피어 있는 해송을 찍기 위해 한 바퀴 도는 순간, 절벽 옆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심해 바다를 보고 가슴이 떨려 재빠르게 이동했다. 죽도,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울릉도 부속섬인 관음도는 요즘 관광지로 핫하게 떠오르는 섬. 해안도로에서 연륙교로 이어진 관음도는 삼선암의 절경을 감상하며 40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관음도 동북쪽 해안절벽에는 높이 14m가량의 ‘관음 쌍굴’이 있다. 이곳의 물에 뛰어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관음 쌍굴의 절벽이 마치 거인의 근육질 몸처럼 보여 위용이 대단했다. 울릉도는 죽도 콧구멍, 관음 쌍굴, 거북바위 가재동굴, 학포케이브 등 해저동굴 다이빙의 명소이기도 하다. 물속에서 바위틈 사이로 들어가면 동굴이 이어진다. 바닥에는 지름 2, 3m의 커다랗고 둥근 알처럼 생긴 바위들이 널려 있고, 그 사이를 떠다니는 줄무늬가 예쁜 돌돔과 거대한 해파리들!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비로운 푸른빛과 어둠이 대비되면서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다. 임신원 강사(NASE 코리아)는 “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울릉도는 동남아 부럽지 않은 다양한 수중세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맛집: 울릉도 바닷속 절벽은 딸기산호, 부채꼴산호 등 각종 해양생물의 서식지다. 수중 20m 암벽에는 어른 주먹만 한 홍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도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보배식당은 울릉도의 별미 ‘홍합밥’을 정갈하게 지어낸다. 자연산 홍합을 넣어 만든 밥에 김과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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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포르투갈 포르투의 도루강 위에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놓여 있다. 파리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가 설계했다. 이 다리를 건너 빌라노바드가이아 지역에 가면 유명한 ‘포트와인’을 맛볼 수 있다. 강가에는 당시 와인 수송에 쓰던 배들을 띄워 놓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와이너리 위로 날아오르면 루이스 1세 다리 2층에 도착한다. 빨간 지붕이 빼곡한 포르투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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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트앙상블, 17일 예술의전당서 ‘유럽의 소리’ 들려준다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로 구성된 발트앙상블(대표 최경환) 17일 오후 7시반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전원 현악주자들로 구성된 발트앙상블은 이번 음악회에서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Ancient Airs and Dances No.3’, 벤자민 브리튼의 ‘Simple Symphony’, 차이콥스키의 ‘Souvenir de Florence Op.70’를 연주한다. 발트앙상블 최경환 대표는 “발트(WALD)는 독일어로 ‘숲’이라는 뜻으로, 발트앙상블은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듯 유럽 오케스트라에서 직접 경험한 유럽의 소리를 한국의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오는 10월에는 벨기에 초청 방문 연주회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트앙상블은 지난 2015년 2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 연주를 시작으로, 2015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연주, 2016년~2020년 예술의전당 IBK홀 연주 등 해마다 한국에서의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과 학교 등 사회기관으로 직접 찾아가서 연주도 하고 있다. 발트앙상블 이지혜 음악감독은 “단원들 대부분이 유럽 오케스트라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경험을 했던 사람들로, 각자의 오케스트라에 있는 좋은 음악가, 지휘자들과 소통하며 배운 음악적 이야기들을 저희들의 색에 맞춰서 발트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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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브뤼셀 ‘그랑플라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그랑플라스(La Grand-Place)’는 역사, 문화, 먹거리의 중심지다.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한 이곳은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주변 골목길에는 와플, 초콜릿, 감자튀김, 맥주, 홍합 요리 등 벨기에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광장의 유명한 ‘오줌싸개 동상’과 달리 맞은편 골목에 있는 오줌싸개 소녀 동상은 철창에 갇혀 있어 슬퍼 보인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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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릉계곡 별유천지 선경에 빠져볼까∼ 자전거 타고 하늘을 날아볼까∼

    《하늘의 선녀가 베틀로 천을 짰다면 저 모양이었을까. 뾰족뾰족 삐죽삐죽. 기암괴석이 이어져 흘러내리는 모양이 폭포수인 듯, 옷자락인 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강원 동해시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두타산성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베틀바위 전망대 위에 오르니 등산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였던 중국의 ‘장자제(張家界) 무릉원’을 연상케 하는 비경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릉계곡의 별유천지 선경(仙境) 6월에 개방된 ‘동해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바위와 폭포, 시인 묵객들이 찾았던 무릉계곡까지 한여름에 찾기에 좋은 피서지다. 천혜의 비경을 품은 베틀바위 구간은 그동안 등산로가 없어 출입이 통제됐다. 그런데 두 달 전 두타산성에서 마천루, 박달계곡, 12폭포, 용추폭포를 거쳐 다시 무릉계곡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5.34km의 순환 등산로 코스가 새롭게 단장돼 산과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조선시대 삼척부사 신광한이 쓴 소설 ‘최생우진기’의 배경이 바로 이곳 두타산 무릉계곡이다. ‘두타(頭陀)’는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고자 불도를 닦는 수행을 가리키는 말. 소설 속에는 불교와 유교, 도교를 넘나드는 신선들이 살고 있는 무릉도원을 찾아가는 판타지가 펼쳐진다. “최생은 호자 돌 위에 서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느 곳에 학소(鶴巢)가 있고 어느 곳에 용추(龍湫)가 있다고 말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몸이 번쩍 떠서 아래로 떨어졌다. (중략) 최생이 처음에 아래로 떨어질 때는 정신이 아찔하여 술 취한 듯, 꿈결인 듯하였고 다만 두 귓전에 바람소리만 울릴 뿐이었다.” 베틀바위 산성길을 걷다 보면 소설 속 주인공인 최생의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의병들의 천연요새였던 두타산성을 지나면 암벽을 따라 산꼭대기부터 협곡 아래까지 열두 번 꺾여서 내려오는 ‘12폭포’를 만난다. 해발 470m의 ‘마천루’는 거대한 암릉이 도시의 빌딩숲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강산 바위 위로 아슬아슬하게 조성된 잔도 덱(deck) 길 위에 만들어진 전망대에서는 마치 드론을 타고 날고 있는 듯한 시선에서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다. 신선봉과 병풍바위, 번개바위, 장군바위 사이로 무릉계곡 협곡과 용추폭포가 보이는 장면이 그야말로 별유천지(別有天地) 선경(仙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 새삼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저절로 생겨난다. 무릉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에 3단으로 이어지는 물 맑은 용추폭포와 양쪽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콸콸 쏟아지는 쌍폭포를 만난다. 두타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용오름길을 따라 동해바다로 흘러가는데, 용추폭포는 용오름길의 정점에 있다. 예부터 날씨가 가물 때 기우제를 지내던 폭포라고 한다. 좀더 내려오면 4960m²(약 1500평)나 되는 거대한 너럭바위 계곡에 ‘물(水) 장판’이 펼쳐진다. 조선 4대 명필이라는 양사언(1517∼1584)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 ‘무릉반 계곡’이다. 계곡 주변 정자인 금란정(金蘭亭)에는 김홍도가 정조의 어명을 받고 그린 ‘금강사군첩’의 ‘무릉계’ 그림이 붙어있으니 그림 속 바위들의 실제 모습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여행의 묘미다.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논골담 산 중의 산이요, 계곡 중의 계곡인 동해의 두타산 무릉계곡을 보았다면 이제는 바다로 가보자. 묵호항 주변에는 묵호등대, 논골담길의 아기자기한 바닷가 풍경으로 유명한데 이에 더해 최근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개장 3주 만에 유료 방문객이 2만 명을 넘어설 정도다. ‘도째비’는 동해지역에서 ‘도깨비’를 부르는 말이다. 원래 이곳은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에 집터와 풀만 무성하던 유휴부지. 비 내리는 날 푸른빛의 도깨비불이 보여 ‘도째비골’이라 불렸다고 한다. 이곳에 동해의 푸른 바다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59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세워졌다. 전망대 주변에는 도깨비불, 도깨비방망이, 반지 모양의 구조물에 조명이 더해져 야경 명소가 되고 있다. 스카이밸리에 인기를 끄는 체험시설은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사이클과 원통 슬라이드 안으로 미끄러져 27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다. 슬라이드는 물놀이장의 워터슬라이드처럼 ‘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온다. 스카이사이클은 영화 E.T에서처럼 하늘을 날아가는 자전거다. 젊은 여성이 타는 모습을 보고 재밌을 것 같아 안전장치를 맨 순간, 깊은 계곡 허공 위로 놓여 있는 외줄 케이블을 보고 그만 자전거에서 내려와 포기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충분한데 굳이 온 몸에 돋는 소름을 감수하며 외줄까지 탈 필요가 있겠는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논골담길로 이어진다. 묵호항에서 고기잡이배를 출항시키는 어부와 가족들이 많이 살던 언덕마을이다. 산비탈 전체가 블록으로 벽을 올리고 그 위에 판자와 돌, 슬레이트, 양철로 지붕을 올린 판잣집이 즐비했다. 그래서 외항선이 밤에 묵호항에 입항하면 산비탈 언덕에 있는 판자촌 불빛이 마치 고층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산비탈 비좁은 공간에는 소나무로 만든 덕장이 즐비했다. 오징어와 대구, 명태, 가오리 등을 말리는 덕장이었다. ‘언바람 묵호태’는 추운 11, 12월 갓 잡은 명태만 골라 동해의 차가운 해풍으로 말려 깊은 맛이 났다. 워낙 때깔이 좋고 귀한 것이라 하늘에 제사지낼 때만 올리는 귀물 대접을 받았다. “바람 앞에 내어준 삶/아비와 남편 삼킨 바람은/다시 묵호언덕으로 불어와/꾸들꾸들 오징어, 명태를 말린다./남은 이들을 살려낸다./그들에게 바람은 삶이며 죽음이며/더 나은 삶을 꿈꾸는 간절한 바람이다.” 논골담길을 걷다 보면 시와 벽화를 곳곳에서 만난다. 2011년부터 조성된 벽화에는 묵호항 어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 골목길 어귀에 그려져 있는 논골담 벽화에는 어머니가 머리에 이고 가는 오징어, 명태를 담은 대야 위에 어린아이가 등불을 밝히고 공부하고 있다. 농촌의 부모님들이 논 팔고, 밭 팔아서 자식 공부를 시켰듯이 오징어 잡고, 명태를 말려 자식들을 키워낸 바닷가 어민들의 신산했던 삶이 그대로 담긴 그림이다.○가볼 만한 곳=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동해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돋이 명소다. 그런데 요즘 추암이 야경 명소로 새롭게 뜨고 있다. 촛대바위 건너편에 놓은 출렁다리를 비롯해 추암해수욕장의 북평해암정 뒤편 기암괴석 하나하나에 조명이 설치돼 밤에 찾아가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맛집=여름철 인기는 역시 물회다. 동해 부흥횟집에서는 한치, 오징어, 가자미, 전복, 해삼, 소라 등의 횟감을 썰어 넣고 야채를 얹는다. 시원한 살얼음이 자박자박한 고추장 양념육수를 부어준다. 먼저 회를 먹다가 국수나 밥을 말아먹는다. 물회에 말아먹는 밥알의 고소한 맛이 냉면보다 더 시원하게 여름철 입맛을 돋운다. 동해=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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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생트 샤펠

    프랑스 파리 시테섬에 있는 생트 샤펠에 들어섰을 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보석처럼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다. 생트 샤펠은 루이 9세가 십자군 전쟁 때 비잔틴제국에서 가져온 예수의 가시관을 보관하려고 지은 소성당이다. 가시관은 나폴레옹 시대 이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보관돼 있다. 2019년 화재 당시 소방관들은 매뉴얼에 따라 가장 먼저 가시관을 구해서 나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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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여름날의 꿈 展’, 코로나로 잃어버린 여름 만난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만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세가 대단하다. 도시가 불가마처럼 데워져도 계곡으로 바다로 맘놓고 피서를 떠나기도 어려운 상황.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갤러리에서 그림으로나마 잃어버린 여름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는 ‘한 여름날의 꿈 展’이다. 강렬한 햇살과 푸른 바다, 짙푸른 숲과 나무, 물고기와 해파리…. 여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코로나19의 우울함을 떨쳐버리를 수 있는 경쾌하고 몽환적인 작품들이 선보인다. 우리나라 여름의 특징은 이중성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찬란한 햇살이 ‘생의 찬가’를 부르게 하기도 하지만, 이내 뜨거운 열기가 짜증스럽게 다가온다. 또한 시원한 소나기같은 빗줄기가 더위를 식혀주길 바라면서도, 긴 장마에 우울감에 젖는 아이러니도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하효진 작가의 작품 ‘부유(浮流)’는 심해를 헤엄치는 해파리와 같은 바다 생물들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해파리지만, 피부에 닿으면 따가운 독을 뿜어낸다. ‘유어도(遊魚圖)’ 속 물고기들은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지만 낚시바늘의 유혹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수묵화로 표현된 물고기들은 디테일이 살아 있지만, 어탁(魚拓)처럼 박제된 모습에서 삶과 죽음의 혼돈이 함께하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있다.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여름의 유혹이다. 2020년 아시아 작가들의 축제인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페스티벌에서 수상했던 강지혜 작가의 작품은 상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적절히 조화한 낙원을 그린다. 넓고 두툼한 잎사귀의 야자수와 보라색 꽃, 무성한 수풀 사이로 보이는 표범과 여우, 너구리 등의 모습에서 꿈을 꾸듯 편안하고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청년미술상점에도 입점해 있는 이미소 작가는 “나무가 자라듯 사람의 감정도 자란다”라는 생각으로 ‘감정나무’라는 작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별, 펭귄, 수박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감정나무가 자라는 바다도, 하늘도, 사막도 감추어진 우리들의 마음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환상의 세상이다. 2019년 아시아프 선정작가이기도 한 이정희 작가는 주목받지 못한 존재들의 초상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찾고 있다. ‘아무개의 초상’ 속 존재는 인물 대신 풀이 자란다. 다른 작품 속에서도 이름 모를 풀 속에는 개와 고양이가 사람을 대신한다. GS건설 갤러리 시선 전시작가 공모 등에서 당선 경력이 있는 주은빈 작가는 수채화 물감의 청량감으로 푸른 바다를 마음껏 표현하고 있다. 작품 ‘보물찾기’ 속 어린아이는 우리들의 지난 여름날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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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유혹도 물리친 집콕 인테리어의 끝판왕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휴가 시즌.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백화점에도 휴가철을 맞아 대형 인테리어 전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7월에 대구 동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부산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전시장’을 개장했다.LX하우시스는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쇼핑과 휴식공간으로 많이 찾아오는 백화점들과 함께 상권 분석과 매장 입지 평가 등 엄격한 프리미엄 쇼핑공간 기준에 따라 전시장을 열고 있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대구와 부산 지역 백화점에 프리미엄 제품과 공간을 모두 갖춘 지인스퀘어 전시장이 탄생했다. 지인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연면적 1289㎡(약 390평) 규모의 대규모 리모델링 전시장이다.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키친 바스 창호 바닥재 벽지 도어 등이 적용된 주거공간 타입 전시관부터 자재 라이브러리까지 최적의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주거공간 타입 전시관은 18가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별 공간과 평형대별 아파트 모델하우스 콘셉트 공간으로 꾸며져 방문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인테리어를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각각 138㎡(42평형), 123㎡(37평형) 규모의 모델하우스 공간은 실제 대구 지역 아파트 평면도를 적용하고 프리미엄 가전제품, 까사미아의 가구 등을 함께 적용해 집 전체의 인테리어를 좀 더 현실감 있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지인스퀘어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연면적 529㎡(약 160평) 규모의 리모델링 전시장이다. ‘건강한 거실’ ‘화사한 다이닝룸’ ‘쿡 플레이’ ‘홈 비스트로’ ‘머물고 싶은 침실’ ‘아이방’ ‘공간 지킴이 현관’ 등의 테마를 가진 집 안 곳곳의 인테리어를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인테리어 제품과 프리미엄 가전제품, 까사미아의 프리미엄 가구로 함께 꾸며 실제 집 안을 보는 느낌을 준다.LX지인 자동 환기와 고단열 슈퍼세이브 창호를 함께 적용해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거실 공간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제니스9 셀렉션 등 6개의 키친 제품을 적용한 라이프스타일별 다양한 콘셉트의 주방공간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이와 함께 LX하우시스는 최근 배우 전여빈을 신규 모델로 발탁해 9일부터 ‘LX Z:IN 인테리어’ 키친·바스 제품 소개를 내용으로 한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스타 배우 전여빈을 통해 더욱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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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스탁 문지인 대표,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 동참

    증권전문 방송 리얼스탁 문지인 대표가 케이블방송 팍스경제TV 홍당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생생정보 이무학 전문가, 김효미 아나운서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28일 밝혔다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행정안전부가 추진해 온 국민 참여형 공익 캠페인이다. 지목을 받은 참가자가 어린이 교통안전 슬로건 ‘1단 멈춤! 2쪽 저쪽! 3초 동안! 4고 예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진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고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법무법인 바른 김재호 전 대표변호사의 지명으로 이번 챌린지에 동참하게 된 리얼스탁 문지인 대표는 “미래의 희망이자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이번 챌린지 참여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더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교통안전 실천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얼스탁 문지인 대표는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챌린지의 다음 참여자로 안상근 가야대 부총장,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이주홍 참바로병원 원장를 지목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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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뱀미디어, ‘굿웨이위드어스 희망기금’으로 50억 원 기부

    초록뱀미디어(회장 원영식)는 지주사인 ‘초록뱀컴퍼니’와 ‘우리들휴브레인’ 및 최대주주 가족들과 공동 출연해 ‘굿웨이위드어스(Good way with us) 희망 기금’을 발족하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서울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최대주주 및 계열사들과 함께 기부금 50억 원을 약정하고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 전국 11호로 가입했다. 기부금 ‘굿웨이위드어스 희망 기금’은 의료사업과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초록뱀 계열사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추가 기부를 받아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달식에는 초록뱀미디어 원영식 회장과 패밀리 아너인 원영식 회장의 아내 강수진, 아들 원성준 회원이 함께 하였으며 ㈜초록뱀미디어·㈜초록뱀컴퍼니 최진욱 대표이사, ㈜초록뱀미디어 김상헌 대표이사, 우리들휴브레인 신범용 대표이사와 서울사랑의열매 윤영석 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별히 이 날 초록뱀미디어와 계열사 초록뱀컴퍼니, 우리들휴브레인이 중견·중소기업 고액 기부자 모임인 ‘서울나눔명문기업’ 21호, 22호, 23호에 각각 가입하며 서울사랑의열매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초록뱀미디어 원영식 회장은 “2012년부터 매년 30여 명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던 준장학회의 기부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초록뱀 관계사들이 공동으로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초록뱀 관계사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꾸준히 기부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사랑의열매 윤영석 회장은 “이번 희망 기금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원영식 회장 가족과 초록뱀미디어 계열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련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며 “기업의 선한 기부 실천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형 기부자조언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부자의 조언에 따라 지원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기금운영 방법이다. 공익재단에 기부된 성금을 금융회사가 운용해 수익 등을 지원하는 기존 ‘기부자조언기금’에 비해 재원의 안정성이 높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재단 설립절차 없이도 기부자가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조언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를 가지며, 재단 운영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보다 많은 지원을 펼칠 수 있다. 상담문의는 02-6053-0167.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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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세비야 스페인광장

    배우 김태희가 붉은 의상을 입고 플라멩코 춤을 추던 휴대폰 CF의 배경 ‘스페인 광장’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작품 사진을 건질 수 있다. 1929년에 열린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가 만들었다. 반원형 모양 건물은 바로크와 신고전주의 양식이 혼재돼 있고, 운하에 놓인 다리 난간은 타일로 장식돼 있다. 건물 앞에는 스페인 각 도시 역사가 그려진 타일로 꾸민 벤치 58개가 놓여 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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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의 세월, 반전의 명작… 정약용 유배지 전남 강진[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에 유배 중인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동생 다산 정약용(류승룡)에게 자신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원고를 보낸다. 손암의 제자가 찾아간 곳이 정약용이 유배 중이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정약용은 산 위에서 강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파도넘어 흑산에 살고 있는 형의 안부를 걱정했다. 이 곳에는 ‘천일각’(天一閣)이 세워졌다. ‘천애일각’(天涯一閣)의 줄임말로, 하늘끝 벼랑에 세워진 정자라는 뜻이다. 해남이 ‘땅끝’(土末)이라면, 강진은 ‘하늘끝’인 셈이다. 임금으로부터 멀고 먼 남쪽 땅에 유배된 이의 심정을 표현한 말이다. ●고통의 유배, 반전의 명작 이렇게 땅끝, 아니 하늘끝에 유배가 됐더라도 사람 마음먹기에 달렸다. 술 마시며 신세 한탄하며 세월을 보내느냐. 아니면 유배생활을 반전의 계기로 삼느냐. 정약용(1762~1836)은 후자를 택해 필생의 업적을 남겼다. 그는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 동안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를 비롯해 500여권의 책을 저술해 실학(實學)의 금자탑을 세웠다. 동백나무 열매가 열리고 있는 백련사 동백숲길을 지나 다산초당으로 가는 오솔길을 걸었다. 다산의 지음(知音)이었던 백련사 주지 혜장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800여m의 산길은 홀로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호젓한 오솔길이다. 다산초당의 뒷산은 야생차나무가 많아서 ‘다산(茶山)’이라고 불렸다. 정약용의 호는 바로 이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지방관이 백성을 다스리는 자세(목민심서), 백성이 억울함이 없도록 공정한 법집행에 대한 연구(흠흠신서), 국가의 전반적 체제와 경영 혁신(경세유표)에 고민했던 다산이 걷던 길이라 요즘에도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길로도 유명하다. 정약용의 방대한 저작은 서거 100주년을 맞아 ‘여유당전서’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출간된다. 1934년 9월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던 위당 정인보는 6회에 걸쳐 ‘유일한 정법가 정다산 선생 서론’을 동아일보에 연재해 일제강점기 조선학 부흥운동을 제창했다. 정인보는 “다산 선생에 대한 고구(考究)는 곧 조선사 연구요, 조선근세사상의 연구요, 조선심혼(心魂)의 명예 내지 전조선 성쇠존멸에 대한 연구이다”라고 썼다. ●100년간 지켜온 스승과 제자의 약속 다산의 길고 긴 유배생활에 마음을 달래는 벗이 되고, 약이 되어준 것은 바로 차였다. 다산초당 앞마당에는 차 끓이는 부뚜막으로 쓰였던 돌 ‘다조’(茶¤)가 놓여 있다. 다산은 이곳에서 약천(藥泉)의 물을 떠다 솔방울로 숯불을 피워 찻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산초당에는 다산이 강진에서 길러낸 18명의 제자들이 묵었던 숙소와 서재도 있다. 다산이 이곳에서 무려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이 가능했던 것은 고도로 숙련된 능력을 가진 제자들이 힘을 보탠 덕분이었다. 다산초당 동암(東庵)에는 정약용의 외가인 해남 윤 씨 가문에서 빌려온 책 2000여 권이 보관돼 있었다. 다산과 제자들은 이 곳에서 경서(經書)와 사서(史書)를 살피고, 토론하고, 집필하고, 교정하면서 밤늦도록 연구에 몰두했다. 이로써 다산초당은 유배지에서 학문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산은 봄이 되면 초당 뒷산에 올라 제자들과 함께 야생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었다. 1818년 다산이 18년 만에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가게 됐다. 다산에게는 두가지 큰 걱정이 있었다. 앞으로도 제자들이 꾸준히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이 첫째요, 차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을 것같은 자신의 마음이 둘째였다. 떠나는 스승을 위해 18명의 제자들이 ‘다신계(茶信契)’를 조직했다. 제자들이 매년 봄에 차를 만들어, 1년간 공부한 글과 함께 스승에게 보내겠다는 약속이었다. 이 약속은 100년 이상 지속된다. 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백운동 별서정원의 5대 동주 이시헌(1803-1860)은 평생 그 약속을 지켰다. 다산은 해배(解配) 후 10년이 더 지나 69세가 되던 해에 이시헌에게 편지를 보내 떡차 만드는 제조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편지에 담긴 ‘삼증삼쇄(三蒸三¤)’는 세 번 찌고 세 번 말리고, 절구에 빻아 곱게 가루를 내서, 돌샘에서 나는 물로 가루를 반죽한 다음, 작게 떼어 떡으로 굳혀서 만드는 제조법이었다. 다산의 사후에도 제자와 그 후손들은 다산 집안에 매년 차와 글을 보냈다. 다산가(家)에 보내진 차의 이름은 ‘금릉월산차(金陵月山茶)’. ‘금릉’은 강진의 옛 지명이고, ‘월산’은 월출산이라는 뜻이다. 이시헌의 집안 후손인 이한영(1868~1956)은 일제강점기 시절까지 다산 집안에 이 차를 보냈다. 그런데 일제가 강진, 보성의 차를 대량으로 수탈해가서 일본차로 둔갑시키자,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 ‘월산차(月山茶)’라는 한국 최초의 상업화된 차 브랜드를 만들었다. 백운옥판차는 백운동, 옥판봉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차의 포장지에는 독립된 조국의 봄을 상징하는 매화꽃을 한반도 모양으로 그려넣었다. 월출산 남쪽에 있는 천년고찰인 월남사지 3층석탑 인근에는 너른 차밭이 조성돼 있다. 또한 인근에는 ‘백운옥판차 이야기’(061-434-4995)라는 찻집이 있다. 이시헌의 7대손, 이한영의 5대손인 이현정 박사(49·이한영 전통차연구원 원장)가 차를 직접 만들어준다. “지금 드시고 계신 차는 월출산 야생 찻잎으로 만든 차로, 다산 선생이 평생 그리워했던 차입니다. 백운옥판차에는 두가지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100년 이상 지켜온 스승과 제자 사이의 아름다운 약속이자, 일제강점기에 우리 전통차의 자존심과 맥을 이어온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맛집=강진 곳곳에는 다산의 유배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다. 1801년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된 다산은 처음 4년 동안 강진읍 동문 밖 주막집에서 살았다. 대역죄인을 받아준 사람은 주막집 노모 뿐이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주모가 끓여주는 아욱국을 먹고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그리고 주막집 한 구석에 ‘사의재(四宜齋)’란 이름을 내걸고 동네 아이들을 가르쳤다. 복원된 사의재 동문주막(061-433-3223)에서는 아욱국과 전이 나오는 다산밥상을 판다. 간재미찜은 ‘주모’ 추천 메뉴다. 주말에는 정약용의 생애를 주제로 한 마당극도 공연된다. 여름철 강진의 별미는 회춘탕이다. 엄나무와 뽕나무, 당귀, 가시오가피, 헛개나무, 황칠나무 등 20여 가지 약재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문어와 닭, 전복을 넣고 다시 한 번 푹 끓여낸다. 진한 국물은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과 깊은 맛이 일품이다. 강진 읍내에 자리한 은행나무식당(061-433-2366)이 유명하다. ●가볼만한 곳=전라남도의 3대강 중 하나인 탐진강이 강진만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20여만 평 갈대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1131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갯벌에서 짱뚱어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만보아도 즐거운 곳이다. 멸종위기종인 수달·큰고니·큰기러기·노랑부리저어새·삵·꺽저기·기수갈고둥·붉은발말똥게·대추귀고둥 등을 볼 수 있는 장소다. 큰고니의 경우 매년 2500여 마리가 찾는다고 한다. 강진은 통일신라 후반기부터 고려 말까지 청자를 굽던 곳이다. 강진 청자박물관에 가면 고려청자 완품 100점과 청자 가마터에서 수습한 청자편 3만여점이 있다. 특히 청자편은 1991년에 강진군 내에 있는 188기의 청자 도요지에서 모은 것이다. 강진 청자박물관에서는 상감청자 빚기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1차 건조된 도자기에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된다. 그림을 그린 작품은 가마에서 구워져 2달 후에 집으로 택배로 배달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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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 저술의 힘 키워준 월출산 야생 찻잎의 향기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에 유배 중인 손암 정약전(설경구)은 동생 다산 정약용(류승룡)에게 자신이 쓴 자산어보(玆山魚譜)의 원고를 보낸다. 손암의 제자가 찾아간 곳이 정약용이 유배 중이던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 정약용은 산 위에서 강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파도 너머 흑산에 살고 있는 형의 안부를 걱정했다. 이곳에는 ‘천일각(天一閣)’이 세워졌다. ‘천애일각(天涯一閣)’의 줄임말로, 하늘끝 벼랑에 세워진 정자라는 뜻이다. 해남이 ‘땅끝(土末)’이라면, 강진은 ‘하늘끝’인 셈이다. 임금으로부터 멀고 먼 남쪽 땅에 유배된 이의 심정을 표현한 말이다.》○ 고통의 유배, 반전의 명작 이렇게 땅끝, 아니 하늘끝에 유배가 됐더라도 사람 마음먹기에 달렸다. 술 마시며 신세 한탄하며 세월을 보내느냐, 아니면 유배 생활을 반전의 계기로 삼느냐. 정약용(1762∼1836)은 후자를 택해 필생의 업적을 남겼다. 그는 18년간의 강진 유배 생활 동안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를 비롯해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해 실학(實學)의 금자탑을 세웠다. 동백나무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 백련사 숲길을 통해 다산초당으로 가는 오솔길을 걸었다. 다산의 지음(知音)이었던 백련사 주지 혜장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800여 m의 산길은 홀로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호젓한 오솔길이다. 다산초당의 뒷산은 야생 차나무가 많아서 ‘다산(茶山)’이라고 불렸다. 정약용의 호는 바로 이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지방관이 백성을 다스리는 자세(목민심서), 백성이 억울함이 없도록 공정한 법 집행에 대한 연구(흠흠신서), 국가의 전반적 체제와 경영 혁신(경세유표)에 고민했던 다산이 걷던 길이라 요즘에도 출마를 앞둔 정치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길로도 유명하다. 정약용의 방대한 저작은 서거 100주년을 맞아 ‘여유당전서’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출간된다. 1934년 9월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던 위당 정인보는 6회에 걸쳐 ‘유일한 정법가 정다산 선생 서론’을 동아일보에 연재해 일제강점기 조선학 부흥 운동을 제창했다. 정인보는 “다산 선생에 대한 고구(考究)는 곧 조선사 연구요, 조선 근세 사상의 연구요, 조선 심혼(心魂)의 명예 내지 전조선 성쇠존멸에 대한 연구이다”라고 썼다. ○ 100년간 지켜온 스승과 제자의 약속 다산의 길고 긴 유배 생활에 마음을 달래는 벗이 되고, 약이 되어준 것은 바로 차였다. 다산초당 앞마당에는 차 끓이는 부뚜막으로 쓰였던 돌 ‘다조(茶조)’가 놓여 있다. 다산은 이곳에서 약천(藥泉)의 물을 떠다 솔방울로 숯불을 피워 찻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산초당에는 다산이 강진에서 길러낸 18명의 제자들이 묵었던 숙소와 서재도 있다. 다산이 이곳에서 무려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이 가능했던 것은 고도로 숙련된 능력을 가진 제자들이 힘을 보탠 덕분이었다. 다산초당 동암(東庵)에는 정약용의 외가인 해남 윤씨 가문에서 빌려온 책 2000여 권이 보관돼 있었다. 다산과 제자들은 이곳에서 경서(經書)와 사서(史書)를 살피고, 토론하고, 집필하고, 교정하면서 밤늦도록 연구에 몰두했다. 이로써 다산초당은 유배지에서 학문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산은 봄이 되면 초당 뒷산에 올라 제자들과 함께 야생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었다. 1818년 다산이 18년 만에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가게 됐다. 다산에게는 두 가지 큰 걱정이 있었다. 앞으로도 제자들이 꾸준히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이 첫째요, 차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의 마음이 둘째였다. 떠나는 스승을 위해 18명의 제자들이 ‘다신계(茶信契)’를 조직했다. 제자들이 매년 봄에 차를 만들어 1년간 공부한 글과 함께 스승에게 보내겠다는 약속이었다. 이 약속은 100년 이상 지속된다. 제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백운동 별서정원의 5대 동주 이시헌(1803∼1860)은 평생 그 약속을 지켰다. 다산은 해배(解配) 후 10년이 더 지나 69세가 되던 해에 이시헌에게 편지를 보내 떡차 만드는 제조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편지에 담긴 ‘삼증삼쇄(三蒸三쇄)’는 세 번 찌고 세 번 말리고, 절구에 빻아 곱게 가루를 내서, 돌샘에서 나는 물로 가루를 반죽한 다음, 작게 떼어 떡으로 굳혀서 만드는 제조법이었다. 다산의 사후에도 제자와 그 후손들은 다산 집안에 매년 차와 글을 보냈다. 다산가(家)에 보내진 차의 이름은 ‘금릉월산차(金陵月山茶)’. ‘금릉’은 강진의 옛 지명이고, ‘월산’은 월출산이라는 뜻이다. 이시헌의 집안 후손인 이한영(1868∼1956)은 일제강점기 시절까지 다산 집안에 이 차를 보냈다. 그런데 일제가 강진, 보성의 차를 대량으로 수탈해 가서 일본 차로 둔갑시키자,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 ‘월산차(月山茶)’라는 한국 최초의 상업화된 차 브랜드를 만들었다. 백운옥판차는 백운동, 옥판봉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차의 포장지에는 독립된 조국의 봄을 상징하는 매화꽃을 한반도 모양으로 그려 넣었다. 월출산 남쪽에 있는 천년고찰인 월남사지 3층 석탑 인근에는 너른 차밭이 조성돼 있다. 또한 인근에는 ‘백운옥판차 이야기’라는 찻집이 있다. 이시헌의 7대손, 이한영의 5대손인 이현정 박사(49·이한영 전통차연구원 원장)가 차를 직접 만들어준다. “지금 드시고 계신 차는 월출산 야생 찻잎으로 만든 차로, 다산 선생이 평생 그리워했던 차입니다. 백운옥판차에는 두 가지의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100년 이상 지켜온 스승과 제자 사이의 아름다운 약속이자 일제강점기에 우리 전통차의 자존심과 맥을 이어온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사의재(四宜齋)의 ‘아욱국’ 강진 곳곳에는 다산의 유배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다. 1801년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된 다산은 처음 4년 동안 강진읍 동문 밖 주막집에서 살았다. 대역죄인을 받아준 사람은 주막집 노모뿐이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주모가 끓여주는 아욱국을 먹고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주막집 한구석에 ‘사의재’란 이름을 내걸고 동네 아이들을 가르쳤다. 복원된 동문주막에서는 아욱국과 전이 나오는 다산밥상을 판다. 간재미찜은 ‘주모’ 추천 메뉴다. 주말에는 정약용의 생애를 주제로 한 마당극도 공연된다. ○ 강진생태공원 전남의 3대 강 중 하나인 탐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66만 m²(약 20만 평) 갈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갯벌에서 짱뚱어가 튀어 오르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운 곳이다. 여름철 강진의 별미는 회춘탕이다. 엄나무와 뽕나무, 당귀,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황칠나무 등 20여 가지 약재를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문어와 닭, 전복을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여낸다. 진한 국물은 혀에 착 감기는 감칠맛과 깊은 맛이 일품이다. 강진읍내에 자리한 은행나무식당이 유명하다. 글·사진 강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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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로스팅 원두의 진한맛 ‘맥심 티오피 스모키’

    최근 몇 년 새 언제 어디서나 시원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커피 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동서식품은 5월 다크 로스팅 원두의 깊고 진한 맛을 담은 프리미엄 캔커피 ‘맥심 티오피 스모키’ 2종을 출시했다. 맥심 티오피 스모키는 커피 추출액 제조 시 ‘향 회수 공법’을 적용해 원두 본연의 신선한 커피향을 그대로 담아 자연스럽고 풍부한 향미가 특징이다. 또 엄선한 아라비카 100% 원두를 강하게 다크 로스팅해 한층 진하고 스모키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티오피 스모키 블랙’과 ‘티오피 스모키 라떼’ 등 2종이다. 티오피 스모키 블랙은 리얼 에스프레소의 깊은 풍미가 살아있으며 티오피 스모키 라떼는 풍부한 커피의 향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275mL의 캔 타입으로 간편하게 휴대와 보관이 가능하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처음 얼굴을 알린 ‘맥심 티오피 캔커피’는 지난해 6월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리뉴얼하며 브랜드 활력을 한층 더했다. 또 맥심 티오피는 ‘심플리스무스’와 ‘심플리스무스 로스티’ 등 페트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심플리스무스 로스티는 동서식품이 2019년 선보인 대용량 페트형 제품으로 커피음료 음용 트렌드가 중대규격을 중심으로 소비된다는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했다. 제품 용량은 360mL로 기존 ‘심플리스무스’ 제품(240mL) 대비 50% 커졌으며 커피의 깊은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로스티 블랙과 에스프레소에 우유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로스티 라떼 등 2종으로 구성됐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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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아이거 북벽

    ‘죽음의 빙벽’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아이거 북벽. 일명 ‘노스페이스’로 불린다. 햇볕이 들지 않고 조난사고가 많아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2020년 12월 5일. ‘아이거 익스프레스’로 불리는 고속 곤돌라가 개통됐다. 6.5km의 케이블웨이로 그린델발트 터미널(해발 943m)과 아이거글레처(해발 2320m)를 15분 만에 연결한다. 아이맥스 스크린 영상처럼 아이거 북벽이 초단위로 가까이 오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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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MZ세대 전문 금융설계사 육성 박차

    MZ(밀레니엄-제트)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인 보헙업계에서 최근 평균연령 27세인 삼성생명 컨설턴트 SFP(특별금융플래너)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008년 생긴 SFP는 현재 전국 17개 지점에서 660여 명이 활동 중이다. SFP는 생명보험뿐만 아니라 손해보험 펀드 카드 같은 포트폴리오로 ‘생애 재무 설계’를 제공해 또래인 MZ세대 고객이 미래 리스크에 대비하도록 한다. 삼성생명은 SFP 양성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사회초년생 대상 금융영업전문가 과정은 매년 두 차례 대학 방학에 진행된다. 금융, 재무 기초이론과 상품 지식, 컨설팅 및 프레젠테이션 스킬, 비즈니스 매너를 배운 뒤 현장에서 SFP로부터 세일즈프로세스와 디지털 영업 시스템 활용 등 1 대 1 수업을 받는다. 금융영업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 SFP에 도전할 수 있다. 서울SFP지점 전병기 지점장은 “금융지식을 배우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다. ”SFP 역할 수행은 물론 금융영업전문가나 영업관리자에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SFP의 매력 중 하나로 워라밸(일과 삶의 병행)을 꼽는다. 자신의 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다. 역삼SFP지점 박정남 SFP는 명문대 졸업 후 일하던 게임회사를 떠나 SFP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스로 업무를 조율하고 나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밝혔다. SFP를 택해 금융영업전문가로 시작해도 다양한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삼성생명은 강조한다. 영업이 적성에 맞는다면 ‘밀리언 달러 원탁회의(MDRT)’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팀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면 세일즈 매니저(SM)로서 팀원의 영업활동을 관리한다. 새 SFP 지도 육성에 관심이 있다면 코칭 매니저(CM)나 코칭어드바이저(CA)가 될 수 있다. 조직 관리와 인재 육성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 별도 심의를 거쳐 영업관리자인 지점장으로 발탁될 수도 있다. SFP사업부는 지역단장 1명과 지점장 66명을 배출했다. 현재 17개 지점지점장 모두 SFP 출신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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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옻칠한 클래식카 등 전통문화 옷 입은 청년창업에 ‘날개’

    “몇 년 전 고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순종과 순종효황후의 어차(御車)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920, 30년대 디자인 차량인데도 꽤나 현대적이었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전통 문화가 잘 녹아든 형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러지엠(Garage.M)’은 한옥마을 같은 관광지나 근현대 문화 관련 장소에 어울리는 클래식 3륜 자동차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공대 출신으로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았던 송정현 대표는 “클래식한 매력의 어차를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어차를 현대화시킨다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되겠다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러지엠의 3륜차는 방짜로 주물을 떠 전체적인 틀을 만든 뒤 옻칠을 한다. 그릴 패턴에는 옛 창살문 디자인을 가미하고, 시트는 전통 자수 기법으로 단장한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 무척 현대적이다. 이 회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원장 김태훈)이 지난해 시작한 ‘전통문화 청년 창업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75개사(초기창업 25개, 예비창업 50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공예, 한식, 한복, 국악, 한글, 축제 등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청년 스타트업 기업(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초기창업 25개사에는 전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사업화 자금, 창업교육, 투자 유치, 홍보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성과평가를 거쳐 기업당 평균 4000만 원, 최대 3년간 총 1억 원 규모를 지원한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창업기업은 투자 유치와 매출액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에 올해 초기창업 기업 공모에선 6.38 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올해 선정된 해피액시던트의 ‘한글공방’은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알고리즘으로 풀어내 한글의 색과 형태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한글 고유의 문양이 담긴 문화 상품과 웹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카카오 UX디자이너 출신인 정유진 대표는 “문자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문자가 되는 매체로서 한글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미디자인(대표 한상미)의 ‘미미달’은 일월오봉도, 고려청자, 단청과 같은 전통 문양을 담은 핸드백, 의류, 가방, 휴대전화 케이스, 우산 등의 제품을 만든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미미달’의 고려청자 휴대전화 케이스를 입힌 갤럭시 Z플립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북미, 동남아 등 BTS 해외 팬들로부터 구매 요청이 쏟아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고교 때부터 비파를 전공한 ‘비파선셋’의 김주영 대표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널리 연주됐지만 20세기 들어 단절된 비파 악기를 되살렸다. 비파 연주가이자 악기 복원 전문가인 이모와 함께 나전칠기에 색 옻칠을 한 비파를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DIY 세트, 비파를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지난해 초기창업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도 2년 차 육성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자이너(ZAINER)’의 조혁빈 대표는 40년 넘게 철 기술을 연마해온 대장장이 이광원 씨와 함께 한국의 전통 식칼 ‘K나이프’를 만들고, 소상공인 전통 장인과 협업해 농기구 미니어처 등을 개발했다. ‘미스크 스튜디오’는 한국의 전통 지게에서 영감을 얻은 라운지체어 ‘클라시커(KLASSIKER)’, 조선시대 옛 서울(한양)을 그린 수선전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반인 ‘서울반’ 등을 선보였다. 배윤주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같은 시대에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업가들을 만나 다양한 협업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30일까지 전통문화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전통문화산업 예비창업팀 50곳도 지원할 계획이다. 입상한 팀은 사업모델 구체화, 시제품 제작 등을 위한 상금(총상금 1억9000만 원)과 함께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전통문화 청년 초기창업 기업 모집’에 지원할 경우에는 가산점도 받는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글로벌 한류문화의 확산에 따라 전통문화산업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만큼, 청년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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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오랑주리

    프랑스 루이 14세가 지은 베르사유 궁전은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드넓은 대운하와 조각 분수, 프티 트리아농의 전원 풍경까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1664년에 만들어진 오랑주리는 기하학적 무늬 잔디밭에 190본의 오렌지나무 화분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한다. 정원을 설계한 앙드레 르노트르는 ‘왕의 정원사’였으면서 ‘정원사의 왕’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베르사유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삶을 연기하는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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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순례 철새들의 지상낙원… 습지는 펄떡이는 생명의 성지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나는지. 우리가 얼마만큼 멀리 나는지.” (정광태, 이태원 ‘도요새의 비밀’) “마도요! 젊음의 꿈을 찾는 우린 나그네. 머물 수는 없어라.”(조용필 ‘마도요’)도요새는 지구의 순례자다. 필립 후스라는 미국의 과학자가 붉은가슴도요의 다리에 표식을 한 후 12년 만에 포획을 해보니 평생 52만 km의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겨우 100g 남짓한 이 새가 날아다닌 여정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38만 km)보다 더 길었다. 그는 이 새에게 ‘문버드(Moon Bird)’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 지구에서 달까지…알락꼬리마도요의 여행 경기 화성호 습지에도 수많은 도요새 종류가 찾아온다. 그중에서 긴 부리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자랑하는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시를 상징하는 ‘시조(市鳥)’다. 이 새는 북극권인 시베리아에서 짝짓기와 알 낳기를 하고, 남반구의 끝자락인 호주, 뉴질랜드에서 월동을 한다. 매년 2만700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해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새다. 호주에서 월동 기간을 보낸 이들은 3∼5월이 되면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자기 몸무게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먹이를 먹어치워 2주 만에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난다.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시키는데 출발 직전의 도요새를 만져보면 마치 물풍선처럼 출렁일 정도라고 한다. 언제든지 연소할 수 있는 고효율 연료로 꽉 채워둔 상태다. 대집단을 이루어 출발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목적지는 한반도 서해안. 태평양을 건너오는 1만 km의 구간 동안 먹이는 물론이고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날개를 접고 쉬거나 잠도 자지 못한다. 오리처럼 물 위에 떠 있을 수 없는 도요새는 물에 빠지면 끝이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피할 곳은 없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죽음뿐이다. 서해안에 도착할 때쯤이면 몸무게가 40% 이상 줄어들게 된다. 한 조류학자는 “도요새들은 갯벌에 다리보다 부리가 먼저 닿는다”고 했다. 완전히 탈진한 상태라 먹이를 보충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의 갯벌에서 긴 부리로 칠게나 갯지렁이를 잡아먹으며 체력을 회복한다. 여름에 시베리아로 날아가 짝짓기를 한 후 알을 낳고 9, 10월에 다시 한반도 서해안을 찾는다. 갓 태어난 새끼들도 화성호 습지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겨울에 다시 호주까지 1만 km를 날아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겨울철 호주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가 돌아올 즈음이면 종을 울리며 환영하는 떠들썩한 축제를 연다. 그리고 매년 4월이면 북반구로 떠나는 도요새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면서 모자를 흔들며 휘파람을 불고 기도문을 외우는 도요새 환송식이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의 수가 매년 30% 가까이 줄고 있다. 중간기착지인 한국과 중국의 황해안 갯벌이 개발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기착지에서 체력 회복을 충분히 못한 도요새는 죽거나 번식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 새들의 몸속에 수만 년 이어온 내비게이션 능력을 활용해 매년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원대한 꿈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철새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러시아, 미국, 중국, 한국, 북한, 동남아시아 국가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이 결성됐다. 화성 습지도 2018년 EAAFP에 의해 국제적 철새 이동 경로 보존 지역으로 공식 지정됐다. 화성 습지는 람사르 국제협약 보존 습지 등재도 진행 중이다. ○수도권 최후의 새들의 천국, 화성 습지 이달 초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함께 화성 습지 탐사에 나섰다. 화성 방조제를 통해 철새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가자 갈대밭에서 개개비(휘파람새)가 “개개개개∼” 울어대는 소리가 정겨웠다. 짝짓기를 하는 새들의 노랫소리였다. 박 사무국장이 들고 온 필드스코프 망원경을 통해서 저어새, 물닭, 뿔논병아리,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의 멸종위기 희귀 새들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모습은 가슴 떨리는 감동이었다. 박 사무국장은 “화성호 습지는 청소년 저어새들이 맘껏 놀 수 있는 ‘홍익대 앞 핫플레이스’”라고 설명했다. 서해안 인근 무인도에서 태어난 어린 저어새들이 기다랗고 넓적한 부리를 휘저어 가며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는 연습을 하면서 성장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화성 습지는 매향리 갯벌과 화옹지구 간척지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2002년 궁평항과 매향리를 잇는 방조제(9.8km)가 완공되며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화성호다. 화성 습지에는 바닷물이 오가는 갯벌,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 담수 습지가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봄가을 도요물떼새 이동시기에는 하루 3만~5만 마리의 새들이 관찰된다. 지난달 28, 29일 이상철 박사(인천대 생물자원환경연구소)와 화성환경운동연합 시민생태조사단이 진행한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원청개구리’도 서식 모습이 확인됐다. 새만금 방조제, 평택항과 공단, 시화호 간석지, 인천 신도시·공항 건설 등으로 서해안 갯벌들이 차례로 사라진 후 화성 습지는 수도권에 남은 최후의 대규모 습지다. 한 지역의 갯벌이 사라지면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박 사무국장은 “새들은 몸에 내재된 내비게이션에 따라 매년 같은 지점을 향해 수천 km를 날아가는데, 영양 보충을 할 갯벌이 사라져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대부분 죽는다”고 말했다. 습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하는 ‘블루카본’은 탄소 흡수 속도가 숲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갯벌의 관광, 산업 등 경제적 가치도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화성 습지 보존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국방부가 2017년 수원 군 공항의 이전 예비후보지로 철새들이 찾는 ‘화옹지구 간척지’를 지정했기 때문이다. 군 공항의 전투기들엔 새들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가장 위험하다. 이 때문에 군 공항에서는 철새들을 쫓기 위해 폭음탄이나 초음파를 쏘는 부대를 운영한다. 수도권 개발에 밀려 화성호 습지에 찾아온 새들의 천국이 또다시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군 공항 이전은 시민들의 의견과 미래 환경생태를 고려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공룡알 화석산지 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의 14.5km²(약 440만 평) 땅에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지대처럼 너른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12개 지점에서 200여 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이다. 갈대와 염생식물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그랜드캐니언에 온 듯한 황량함에 빠져든다.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촬영지였던 이국적 풍경 속에서 가볍게 여행하기 좋은 길이다. ○가볼 만한 곳 낙조(落照) 명조로 유명한 궁평항은 주변에 해송 군락지와 갯벌이 잘 보전돼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해송숲길 주변에 주차장과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는 공사를 마친 후에는 접근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50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 갯벌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기념관은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전곡항 마리나는 서해안 최대 요트 정박지로 200여 척의 요트와 보트가 수시로 다닌다. 요트를 타고 나가면 오른쪽에는 누에섬과 탄도항, 왼쪽에는 제부도가 펼쳐져 가슴이 확 뚫린다. 요트 체험은 전곡항 내 매표소에서 신청. 1시간 반짜리 코스 1인당 3만5000원. 화성=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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