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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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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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여행61%
경제일반20%
문화 일반13%
교육3%
국제교류3%
  • [Food&Dining]로스팅 원두의 진한맛 ‘맥심 티오피 스모키’

    최근 몇 년 새 언제 어디서나 시원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커피 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동서식품은 5월 다크 로스팅 원두의 깊고 진한 맛을 담은 프리미엄 캔커피 ‘맥심 티오피 스모키’ 2종을 출시했다. 맥심 티오피 스모키는 커피 추출액 제조 시 ‘향 회수 공법’을 적용해 원두 본연의 신선한 커피향을 그대로 담아 자연스럽고 풍부한 향미가 특징이다. 또 엄선한 아라비카 100% 원두를 강하게 다크 로스팅해 한층 진하고 스모키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티오피 스모키 블랙’과 ‘티오피 스모키 라떼’ 등 2종이다. 티오피 스모키 블랙은 리얼 에스프레소의 깊은 풍미가 살아있으며 티오피 스모키 라떼는 풍부한 커피의 향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275mL의 캔 타입으로 간편하게 휴대와 보관이 가능하며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처음 얼굴을 알린 ‘맥심 티오피 캔커피’는 지난해 6월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리뉴얼하며 브랜드 활력을 한층 더했다. 또 맥심 티오피는 ‘심플리스무스’와 ‘심플리스무스 로스티’ 등 페트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심플리스무스 로스티는 동서식품이 2019년 선보인 대용량 페트형 제품으로 커피음료 음용 트렌드가 중대규격을 중심으로 소비된다는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했다. 제품 용량은 360mL로 기존 ‘심플리스무스’ 제품(240mL) 대비 50% 커졌으며 커피의 깊은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로스티 블랙과 에스프레소에 우유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로스티 라떼 등 2종으로 구성됐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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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아이거 북벽

    ‘죽음의 빙벽’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아이거 북벽. 일명 ‘노스페이스’로 불린다. 햇볕이 들지 않고 조난사고가 많아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2020년 12월 5일. ‘아이거 익스프레스’로 불리는 고속 곤돌라가 개통됐다. 6.5km의 케이블웨이로 그린델발트 터미널(해발 943m)과 아이거글레처(해발 2320m)를 15분 만에 연결한다. 아이맥스 스크린 영상처럼 아이거 북벽이 초단위로 가까이 오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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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MZ세대 전문 금융설계사 육성 박차

    MZ(밀레니엄-제트)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인 보헙업계에서 최근 평균연령 27세인 삼성생명 컨설턴트 SFP(특별금융플래너)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008년 생긴 SFP는 현재 전국 17개 지점에서 660여 명이 활동 중이다. SFP는 생명보험뿐만 아니라 손해보험 펀드 카드 같은 포트폴리오로 ‘생애 재무 설계’를 제공해 또래인 MZ세대 고객이 미래 리스크에 대비하도록 한다. 삼성생명은 SFP 양성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사회초년생 대상 금융영업전문가 과정은 매년 두 차례 대학 방학에 진행된다. 금융, 재무 기초이론과 상품 지식, 컨설팅 및 프레젠테이션 스킬, 비즈니스 매너를 배운 뒤 현장에서 SFP로부터 세일즈프로세스와 디지털 영업 시스템 활용 등 1 대 1 수업을 받는다. 금융영업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 SFP에 도전할 수 있다. 서울SFP지점 전병기 지점장은 “금융지식을 배우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다. ”SFP 역할 수행은 물론 금융영업전문가나 영업관리자에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SFP의 매력 중 하나로 워라밸(일과 삶의 병행)을 꼽는다. 자신의 일정을 스스로 계획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다. 역삼SFP지점 박정남 SFP는 명문대 졸업 후 일하던 게임회사를 떠나 SFP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스로 업무를 조율하고 나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밝혔다. SFP를 택해 금융영업전문가로 시작해도 다양한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삼성생명은 강조한다. 영업이 적성에 맞는다면 ‘밀리언 달러 원탁회의(MDRT)’에 도전해 볼 수 있다. 팀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면 세일즈 매니저(SM)로서 팀원의 영업활동을 관리한다. 새 SFP 지도 육성에 관심이 있다면 코칭 매니저(CM)나 코칭어드바이저(CA)가 될 수 있다. 조직 관리와 인재 육성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 별도 심의를 거쳐 영업관리자인 지점장으로 발탁될 수도 있다. SFP사업부는 지역단장 1명과 지점장 66명을 배출했다. 현재 17개 지점지점장 모두 SFP 출신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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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옻칠한 클래식카 등 전통문화 옷 입은 청년창업에 ‘날개’

    “몇 년 전 고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순종과 순종효황후의 어차(御車)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920, 30년대 디자인 차량인데도 꽤나 현대적이었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전통 문화가 잘 녹아든 형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러지엠(Garage.M)’은 한옥마을 같은 관광지나 근현대 문화 관련 장소에 어울리는 클래식 3륜 자동차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공대 출신으로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았던 송정현 대표는 “클래식한 매력의 어차를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어차를 현대화시킨다면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되겠다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러지엠의 3륜차는 방짜로 주물을 떠 전체적인 틀을 만든 뒤 옻칠을 한다. 그릴 패턴에는 옛 창살문 디자인을 가미하고, 시트는 전통 자수 기법으로 단장한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 무척 현대적이다. 이 회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원장 김태훈)이 지난해 시작한 ‘전통문화 청년 창업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75개사(초기창업 25개, 예비창업 50개) 중 하나다. 이 사업은 공예, 한식, 한복, 국악, 한글, 축제 등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청년 스타트업 기업(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초기창업 25개사에는 전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사업화 자금, 창업교육, 투자 유치, 홍보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성과평가를 거쳐 기업당 평균 4000만 원, 최대 3년간 총 1억 원 규모를 지원한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창업기업은 투자 유치와 매출액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에 올해 초기창업 기업 공모에선 6.38 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올해 선정된 해피액시던트의 ‘한글공방’은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알고리즘으로 풀어내 한글의 색과 형태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한글 고유의 문양이 담긴 문화 상품과 웹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카카오 UX디자이너 출신인 정유진 대표는 “문자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문자가 되는 매체로서 한글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미디자인(대표 한상미)의 ‘미미달’은 일월오봉도, 고려청자, 단청과 같은 전통 문양을 담은 핸드백, 의류, 가방, 휴대전화 케이스, 우산 등의 제품을 만든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미미달’의 고려청자 휴대전화 케이스를 입힌 갤럭시 Z플립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북미, 동남아 등 BTS 해외 팬들로부터 구매 요청이 쏟아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고교 때부터 비파를 전공한 ‘비파선셋’의 김주영 대표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널리 연주됐지만 20세기 들어 단절된 비파 악기를 되살렸다. 비파 연주가이자 악기 복원 전문가인 이모와 함께 나전칠기에 색 옻칠을 한 비파를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DIY 세트, 비파를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했다. 지난해 초기창업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도 2년 차 육성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자이너(ZAINER)’의 조혁빈 대표는 40년 넘게 철 기술을 연마해온 대장장이 이광원 씨와 함께 한국의 전통 식칼 ‘K나이프’를 만들고, 소상공인 전통 장인과 협업해 농기구 미니어처 등을 개발했다. ‘미스크 스튜디오’는 한국의 전통 지게에서 영감을 얻은 라운지체어 ‘클라시커(KLASSIKER)’, 조선시대 옛 서울(한양)을 그린 수선전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반인 ‘서울반’ 등을 선보였다. 배윤주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같은 시대에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업가들을 만나 다양한 협업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30일까지 전통문화 청년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전통문화산업 예비창업팀 50곳도 지원할 계획이다. 입상한 팀은 사업모델 구체화, 시제품 제작 등을 위한 상금(총상금 1억9000만 원)과 함께 창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전통문화 청년 초기창업 기업 모집’에 지원할 경우에는 가산점도 받는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글로벌 한류문화의 확산에 따라 전통문화산업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만큼, 청년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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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오랑주리

    프랑스 루이 14세가 지은 베르사유 궁전은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드넓은 대운하와 조각 분수, 프티 트리아농의 전원 풍경까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1664년에 만들어진 오랑주리는 기하학적 무늬 잔디밭에 190본의 오렌지나무 화분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한다. 정원을 설계한 앙드레 르노트르는 ‘왕의 정원사’였으면서 ‘정원사의 왕’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베르사유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삶을 연기하는 거대한 무대가 되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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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순례 철새들의 지상낙원… 습지는 펄떡이는 생명의 성지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나는지. 우리가 얼마만큼 멀리 나는지.” (정광태, 이태원 ‘도요새의 비밀’) “마도요! 젊음의 꿈을 찾는 우린 나그네. 머물 수는 없어라.”(조용필 ‘마도요’)도요새는 지구의 순례자다. 필립 후스라는 미국의 과학자가 붉은가슴도요의 다리에 표식을 한 후 12년 만에 포획을 해보니 평생 52만 km의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겨우 100g 남짓한 이 새가 날아다닌 여정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38만 km)보다 더 길었다. 그는 이 새에게 ‘문버드(Moon Bird)’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 지구에서 달까지…알락꼬리마도요의 여행 경기 화성호 습지에도 수많은 도요새 종류가 찾아온다. 그중에서 긴 부리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자랑하는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시를 상징하는 ‘시조(市鳥)’다. 이 새는 북극권인 시베리아에서 짝짓기와 알 낳기를 하고, 남반구의 끝자락인 호주, 뉴질랜드에서 월동을 한다. 매년 2만700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해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새다. 호주에서 월동 기간을 보낸 이들은 3∼5월이 되면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자기 몸무게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먹이를 먹어치워 2주 만에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난다.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시키는데 출발 직전의 도요새를 만져보면 마치 물풍선처럼 출렁일 정도라고 한다. 언제든지 연소할 수 있는 고효율 연료로 꽉 채워둔 상태다. 대집단을 이루어 출발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목적지는 한반도 서해안. 태평양을 건너오는 1만 km의 구간 동안 먹이는 물론이고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날개를 접고 쉬거나 잠도 자지 못한다. 오리처럼 물 위에 떠 있을 수 없는 도요새는 물에 빠지면 끝이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피할 곳은 없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죽음뿐이다. 서해안에 도착할 때쯤이면 몸무게가 40% 이상 줄어들게 된다. 한 조류학자는 “도요새들은 갯벌에 다리보다 부리가 먼저 닿는다”고 했다. 완전히 탈진한 상태라 먹이를 보충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의 갯벌에서 긴 부리로 칠게나 갯지렁이를 잡아먹으며 체력을 회복한다. 여름에 시베리아로 날아가 짝짓기를 한 후 알을 낳고 9, 10월에 다시 한반도 서해안을 찾는다. 갓 태어난 새끼들도 화성호 습지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겨울에 다시 호주까지 1만 km를 날아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겨울철 호주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가 돌아올 즈음이면 종을 울리며 환영하는 떠들썩한 축제를 연다. 그리고 매년 4월이면 북반구로 떠나는 도요새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면서 모자를 흔들며 휘파람을 불고 기도문을 외우는 도요새 환송식이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의 수가 매년 30% 가까이 줄고 있다. 중간기착지인 한국과 중국의 황해안 갯벌이 개발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기착지에서 체력 회복을 충분히 못한 도요새는 죽거나 번식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 새들의 몸속에 수만 년 이어온 내비게이션 능력을 활용해 매년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원대한 꿈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철새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러시아, 미국, 중국, 한국, 북한, 동남아시아 국가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이 결성됐다. 화성 습지도 2018년 EAAFP에 의해 국제적 철새 이동 경로 보존 지역으로 공식 지정됐다. 화성 습지는 람사르 국제협약 보존 습지 등재도 진행 중이다. ○수도권 최후의 새들의 천국, 화성 습지 이달 초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함께 화성 습지 탐사에 나섰다. 화성 방조제를 통해 철새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가자 갈대밭에서 개개비(휘파람새)가 “개개개개∼” 울어대는 소리가 정겨웠다. 짝짓기를 하는 새들의 노랫소리였다. 박 사무국장이 들고 온 필드스코프 망원경을 통해서 저어새, 물닭, 뿔논병아리,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의 멸종위기 희귀 새들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모습은 가슴 떨리는 감동이었다. 박 사무국장은 “화성호 습지는 청소년 저어새들이 맘껏 놀 수 있는 ‘홍익대 앞 핫플레이스’”라고 설명했다. 서해안 인근 무인도에서 태어난 어린 저어새들이 기다랗고 넓적한 부리를 휘저어 가며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는 연습을 하면서 성장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화성 습지는 매향리 갯벌과 화옹지구 간척지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2002년 궁평항과 매향리를 잇는 방조제(9.8km)가 완공되며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화성호다. 화성 습지에는 바닷물이 오가는 갯벌,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 담수 습지가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봄가을 도요물떼새 이동시기에는 하루 3만~5만 마리의 새들이 관찰된다. 지난달 28, 29일 이상철 박사(인천대 생물자원환경연구소)와 화성환경운동연합 시민생태조사단이 진행한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원청개구리’도 서식 모습이 확인됐다. 새만금 방조제, 평택항과 공단, 시화호 간석지, 인천 신도시·공항 건설 등으로 서해안 갯벌들이 차례로 사라진 후 화성 습지는 수도권에 남은 최후의 대규모 습지다. 한 지역의 갯벌이 사라지면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박 사무국장은 “새들은 몸에 내재된 내비게이션에 따라 매년 같은 지점을 향해 수천 km를 날아가는데, 영양 보충을 할 갯벌이 사라져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대부분 죽는다”고 말했다. 습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하는 ‘블루카본’은 탄소 흡수 속도가 숲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갯벌의 관광, 산업 등 경제적 가치도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화성 습지 보존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국방부가 2017년 수원 군 공항의 이전 예비후보지로 철새들이 찾는 ‘화옹지구 간척지’를 지정했기 때문이다. 군 공항의 전투기들엔 새들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가장 위험하다. 이 때문에 군 공항에서는 철새들을 쫓기 위해 폭음탄이나 초음파를 쏘는 부대를 운영한다. 수도권 개발에 밀려 화성호 습지에 찾아온 새들의 천국이 또다시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군 공항 이전은 시민들의 의견과 미래 환경생태를 고려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공룡알 화석산지 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의 14.5km²(약 440만 평) 땅에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지대처럼 너른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12개 지점에서 200여 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이다. 갈대와 염생식물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그랜드캐니언에 온 듯한 황량함에 빠져든다.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촬영지였던 이국적 풍경 속에서 가볍게 여행하기 좋은 길이다. ○가볼 만한 곳 낙조(落照) 명조로 유명한 궁평항은 주변에 해송 군락지와 갯벌이 잘 보전돼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해송숲길 주변에 주차장과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는 공사를 마친 후에는 접근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50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 갯벌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기념관은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전곡항 마리나는 서해안 최대 요트 정박지로 200여 척의 요트와 보트가 수시로 다닌다. 요트를 타고 나가면 오른쪽에는 누에섬과 탄도항, 왼쪽에는 제부도가 펼쳐져 가슴이 확 뚫린다. 요트 체험은 전곡항 내 매표소에서 신청. 1시간 반짜리 코스 1인당 3만5000원. 화성=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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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별 순례자들의 천국…‘새들의 쉼터’ 화성 습지[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나 높이 나는지~. 우리가 얼마나 멀리 날으는지~”(정광태·이태원 ‘도요새의 비밀’) “마도요! 젊음의 꿈을 찾는 우린 나그네. 머물 수는 없어라~”(조용필 ‘마도요’) 도요새는 지구의 순례자다. 붉은가슴도요의 다리에 표식을 한 후 12년 만에 포획을 해보니 평생 52만km의 거리를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 후즈라는 과학자는 100g 정도에 불과한 이 새가 날아다닌 여정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38만km)보다 더 길다고 해서 ‘문버드’(Moon Bird)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감동적인 관찰기를 책으로 남겼다. ● 지구에서 달까지…알락꼬리마도요의 여행경기 화성호 습지에도 수많은 도요새 종류가 찾아온다. 그 중에서 긴 부리와 알록달록한 깃털을 자랑하는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습지를 찾는 마도요의 40%를 차지하는 종으로 화성시를 상징하는 ‘시조(市鳥)’다. 이 새는 북극권인 시베리아에서 짝짓기와 알을 낳고, 남반구의 끝자락인 호주, 뉴질랜드에서 월동을 한다. 매년 2만7000km가 넘는 거리를 왕복해야하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새다. 호주에서 긴 월동기간을 보낸 이들은 3~5월이 되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자기 몸무게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먹이를 먹어치우며 2주만에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난다.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는데 출발 직전의 도요새를 만져보면 마치 물풍선처럼 출렁일 정도라고 한다. 언제든지 연소할 수 있는 고효율 연료로 꽉 채워둔 상태인 것이다. 대집단을 이루어 출발하는 알락꼬리마도요의 목적지는 한반도 서해안. 태평양을 건너오는 1만km의 구간 동안 먹이는 물론 물 한 모금도 못마시고, 날개를 접고 쉬거나, 잠도 자지 못한다. 오리처럼 물 위에 떠 있을 수 없는 도요새는 물에 빠지면 끝이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피할 곳은 없다. 무리에서 떨어지면 죽음 뿐이다. 이렇게 도착 전에 30%는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도착할 때 쯤이면 몸무게가 40%이상 줄어들게 된다. 한 조류학자는 “도요새들은 갯벌에 다리보다 부리가 먼저 닿는다”고 했다. 완전히 탈진한 상태라 먹이를 보충하는 것이 시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알락꼬리마도요는 화성의 갯벌에서 긴부리로 칠게나 갯지렁이를 잡아먹으며 체력을 회복한다. 여름에 시베리아로 날아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9~10월에 다시 한반도 서해안을 찾는다. 갓 태어난 새끼들도 화성호 습지에서 체력을 보충한다. 그리고 겨울에 다시 호주까지 1만km를 날아가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겨울철 호주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가 돌아올 즈음이면 떠들썩한 축제를 연다. 종을 울리며 무사히 돌아온 도요새를 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년 4월이면 북반구로 떠나는 알락꼬리마도요 등 여러 도요새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며 모자를 흔들며 휘파람을 불고 기도문을 외우는 도요새 환송식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매년 알락꼬리마도요의 숫자가 매년 30% 이상씩 줄고 있다. 호주에서 아무리 극진히 보호한다고 해도 중간기착지인 한국과 중국의 황해안 갯벌이 개발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 전세계 알락꼬리마도요 집단의 4분의 1이 넘는 개체가 한국을 거쳐간다. 중간기착지에서 체력회복을 못한 도요새는 죽거나, 번식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 새들의 몸 속에 수만년 저장돼 온 생체시계와 자기장을 읽는 네비게이션 능력을 활용해 매년 지구 반바퀴를 도는 원대한 꿈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장거리이동 철새들의 멸종을 막기위해서는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현실이다. 이를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러시아, 알래스카, 중국, 한국, 북한, 동남아국가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결성됐다. 화성 습지도 2018년 EAAFP에 의해 국제적 희귀종 및 다양한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 보존지역으로 공식 지정됐다. 화성습지는 람사르 국제협약 보존습지 등재도 진행 중이다. ● 수도권 최후의 새들의 천국, 화성 습지 이달 초에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함께 화성 습지를 탐사했다. 화성방조제를 통해 철새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가자 갈대밭에서 짝짓기를 위해 노래하는 수많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휘파람새과의 개개비가 울어대는 소리는 정겨웠다. 고요한 호수에 펼쳐진 드넓은 갯벌, 갈대군락과 염생식물 사이를 걸으며 고독한 사색에 잠기는 맛도 좋았다.박 사무국장이 어깨에 둘러맨 필드스코프 망원경을 통해서 바라보는 저어새, 물닭, 뿔논병아리,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의 멸종위기 희귀새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모습에 가슴이 떨렸다. 박혜정 사무국장은 “화성호 습지는 청소년 저어새들이 맘껏 놀 수 있는 ‘홍대 앞 핫플레이스’”라고 설명했다. 서해안 인근 무인도에서 태어난 어린 저어새들이 화성 갯벌에서 스푼처럼 기다랗고 넓은 부리를 휘저어가며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연습을 하며 성장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화성습지는 매향리 갯벌과 화옹지구 간척지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2002년 궁평항과 매향리를 잇는 방조제(9.8km)가 완공되며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화성호다. 시화호의 교훈 이후 해수유통을 막지 않아 화성 습지에는 바닷물이 오가는 갯벌,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 담수 습지가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이곳은 노을을 배경으로 새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풍경은 사진작가들에게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봄가을 도요물떼새 이동시기에는 하루 3만~5만 마리의 새들이 관찰된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조류 90종 중 25종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지난달 28~29일 이상철 박사(인천대 생물자원환경연구소)와 화성환경운동연합 시민생태조사단이 진행한 조사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도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상철 박사는 “2020년 KBS 다큐제작팀이 촬영 중 화성간척지에서 처음으로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했으나 간척농지 주변으로 서식환경이 나빠져 번식과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다행”이라며 “양서류는 오염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서해안 중에서 도요새를 비롯해 장거리 이동철새가 가장 많이 찾던 곳은 새만금 갯벌이었다. 하루 10만 마리의 새들이 관찰됐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긴 33km의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 후 철새들이 갈 곳을 잃었다. 평택항과 공단 조성, 시화호 간석지 매립, 인천 신도시·공항 건설 등으로 서해안 갯벌들이 큰 폭으로 사라진 후 화성 습지는 수도권에 남은 대규모 습지다. 특정 지역의 갯벌이 사라지면 새들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을까? 이에 대해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은 “새들의 몸에는 유전자처럼 네비게이션이 장착돼 있기 때문에 매년 날아오는 곳에 기착한다”며 “수천km를 기진맥진해서 날아왔는데 영양보충을 할 갯벌이 사라져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대부분 죽는다”고 말했다. 습지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하는 ‘블루카본’은 탄소 흡수속도가 육상의 숲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년 동안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한 현재 매우 주목받고 있다. 갯벌의 관광, 산업 등 경제적 가치도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화성 습지 보존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국방부가 2017년 수원 군공항의 예비이전후보지로 철새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습지인 ‘화옹지구 간척지’를 지정했기 때문이다. 군공항의 전투기들에겐 새들이 엔진으로 빨려들어가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공항에서는 제트엔진 소음에 더해 폭음탄이나 초음파를 쏘아대철새들을 쫓아내는 부대를 운영한다. 수도권 개발에 밀려 화성호 습지에 찾아오는 새들의 천국이 또다시 위기에 처한 것이다. ● 공룡알화석산지=화성에 이런 땅이? 경기 화성시 고정리의 440만 평의 땅에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지대처럼 너른들판에 갈대, 띠, 산조풀, 염생식물이 펼쳐져 있다. 1990년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12개 지점에서 30여개의 알둥지와 200여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이다. 풀들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걷다보면 그랜드캐년에 온 듯한 황량함과 고독함에 빠져든다.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누드 바위’는 예전에 달력이나 잡지에 실렸던 누드 사진을 촬영하던 명소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 바다와 갯벌이었던 곳이 육지화하면서 생태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너구리, 고라니, 토끼 등의 다양한 생물도 만난다.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이국적 풍경 속에서 한 시간 정도 가볍게 여행하기 좋은 길이다. ● 가볼만한 곳=낙조(落照) 명조로 유명한 궁평항은 주변에 해송군락지와 갯벌이 잘 보전돼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해송숲길 주변에 주차장과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는 공사를 마친 후에는 접근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50년간 미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됐던 매향리 갯벌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평화기념관이 세워져 이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전망이다. 평화역사관에는 매향리에서 수거한 녹슨 포탄과 탄피를 소재로 생명과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전곡항 마리나는 서해안 최대 요트 정박지로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00여 척의 요트와 보트가 수시로 다닌다. 요트에 오르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면 오른쪽으로는 안산의 누에섬과 탄도항이, 왼쪽으로는 제부도가 펼쳐져 가슴이 확 뚫린다. 요트 체험은 전곡항 내 여행스테이션 요트보트매표소를 이용한다. 1시간 반짜리 코스의 경우 한 명당 3만5000원.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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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자산가 64% “올 서머랠리 기대”

    ‘서머랠리(summer rally).’ 여름철 주가 상승을 일컫는 이 말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펀드매니저들이 가을 시장을 기대하며 주식을 매수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폭염과 열대야 횟수가 늘어나 무더울 전망이다. 서머랠리는 나타날까. 삼성증권이 지난달 22∼24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782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63.9%가 서머랠리를 기대했다. 이 중 32%는 7, 8월 주가가 코스피 기준 3,600을 넘을 수 있다고 봤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 실적 개선 본격화’가 47.0%로 가장 많았고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이 뒤를 이었다. 반면 36.1%는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등 이슈 부각’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된다고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투자 유망 지역, 즉 ‘투캉스(투자+바캉스)’ 명소로 ‘국내 주식시장’(54.9%)을 꼽았다. 이들의 2019년 이후 해외 주식투자 잔액이 3.46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인 셈이다. 올 5월까지 7개월 연속 한국의 수출이 증가해 기업 실적 증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해외 지역보다 높아져 국내 주식시장의 투캉스 선호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이 꼽혔다. 여름휴가 전 사놓고 싶은 국내 주식 테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같은 ‘대형 실적주’(42.7%)가 꼽혔다. 이어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한 ‘BBIG 성장주’(29.2%)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 순이었다. 해외 주식 테마로는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 성장주’를 꼽았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캐터필러 보잉 등 ‘산업재’(21.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변동 폭이 큰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인먼트(AMC) 같은 ‘밈(Meme)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응답자 30.1%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활용이 높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주식 시세와 뉴스를 확인하고 매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 보유 고객 중 온라인 채널 이용자는 2019년 말 54.7%에서 지난해 말 71.0%, 올 5월 말 기준 74.5%로 늘었다. 증권사 유튜브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도 25.1%였다.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도 지난해 초 구독자 6000여 명에서 지난달 110만 명으로 늘었고 조회수도 누적 9400만 회나 됐다. MTS로 거래하고 유튜브로 투자 공부를 한다는 응답자는 모두 55.1%였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고액자산가는 투자금액과 경험이 많은 만큼 시장에 대한 통찰력도 크다”며 “올여름 미국 테이퍼링 이슈 등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고액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와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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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부터 김성태 캘리크래피展

    캘리그래피 작가 장천 김성태의 글과 그림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 ‘장천글숲’이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에서 17일 오픈한다. 케미컬 회사 윈윈켐(대표 전연식)과 함께 마련한 부산 해운대 ‘장천글숲’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위로를 주는 글과 그림 총 25점을 선보인다. 장천 김성태 작가는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대하드라마 ‘장영실’, ‘전설의 고향’, ‘진품명품’, ‘동행’, ‘명견만리’, ‘한국인의 밥상’ 등 수천 종의 KBS방송 타이틀을 제작했다. 또한 영화 ‘귀향’의 타이틀과 불교중앙박물관 제호 등 다양한 캘리그래피를 제작했다. 현재 (사)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 회장과 (사)한국미술협회 캘리그래피 분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나사렛대 평생교육원과 서울 인사동 무우수아카데미 등에서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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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위로 글·그림에 담아… 캘리그라피 작가 장천 김성태 갤러리 오픈

    캘리그라피 작가 장천 김성태의 글과 그림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 ‘장천글숲’이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에서 17일 오픈한다. 케미컬 회사 윈윈켐(대표 전연식)과 함께 마련한 부산 해운대 ‘장천글숲’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위로를 주는 글과 그림 총 25점이 선보인다. 장천 김성태 작가는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대하드라마 ‘장영실’, ‘전설의 고향’, ‘진품명품’, ‘동행’, ‘명견만리’, ‘한국인의 밥상’ 등 수천 종의 KBS방송타이틀을 제작했다. 또한 영화 ‘귀향’의 타이틀과 불교중앙박물관 제호 등 다양한 캘리그라피를 제작했다. 현재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장과 (사)한국미술협회 캘리그라피 분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나사렛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서울 인사동 무우수 아카데미 등에서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제9회 다산대상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법정스님, 다산 정약용, 이해인 수녀님, 이순신 장군 등 명사들의 어록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시리즈로 14회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어왔다.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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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로마 산탄젤로 성

    로마 산탄젤로 성.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3막 스토리의 배경이다. 산탄젤로 성의 새벽, 처형을 앞둔 카바라도시는 토스카와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 로마 제국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만든 이 성에서 590년 그레고리우스 교황이 기도 중 미카엘 대천사가 흑사병을 물리치는 광경을 보았다고 해서 ‘천사의 성’으로 불린다. 성베드로 대성당과 비밀통로로 연결돼 교황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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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관광플라자, 내달부터 시민에게도 대관 개방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서울관광플라자’가 개관 두 달 만에 3000여 명이 방문해 서울 관광산업의 허브가 되고 있다. 서울관광플라자에는 7개 관광협회와 단체, 67개 스타트업(입주 15개사, 코워킹 52개사)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입주 공간 외에 유튜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스튜디오, 여행자카페, 회의실, 다목적 홀 등 다양한 지원시설이 갖춰져 있다. 서울관광플라자에 입주해 있는 관광스타트업 ‘지아인스’ 임동이 대표는 “서울관광플라자는 넓은 회의실과 근린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업무 환경이 아주 좋다”며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협력할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는 그동안 시범운영 차원에서 입주사 및 관광업계에만 대관해 왔던 서울관광플라자 내 지원시설을 시민에게도 개방한다. 대관 대상은 1, 4, 11층에 있는 총 8개 시설로, 미니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여행자카페(35석)와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홀(180석), 관광 관련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민아카데미(80석), 네트워킹 및 쇼케이스 등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관광MICE 플레이숍 등이다. 특히 11층에 조성된 온라인 스튜디오 ‘비짓서울방송국’은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2개의 1인 스튜디오(14.63m²)와 대형 스튜디오(66.29m²), 조정실(54.25m²)로 구성돼 있다. 전문 음향조명촬영 장비가 마련돼 있으며 온라인 라이브 방송 송출도 가능하고, 전문 스튜디오 운영사가 상주해 장비 운용, 촬영, 관광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한다. 대관 시설은 관광업계, 관광스타트업, 일반시민 등 누구나 예약을 통해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의는 서울관광재단 관광플라자팀.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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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 빛, 실루엣으로 표현한 자연의 비밀…안현곤 작가 개인전

    “모든 창작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관찰은 경계의 선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자연에 담긴 비밀을 선, 빛, 실루엣으로 표현해내는 안현곤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하비스트에서 열린다. 7월2일까지.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에서 유학한 안 작가는 회화의 본질인 ‘정신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자신만의 관점으로 사물과 공간을 재해석함으로써 회화의 본질을 사유한다. 그는 점, 선, 면, 색과 다양한 형태의 문자로 된 ‘스튜디오 벽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사유의 실타래를 회화적으로 또는 공간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화면의 바탕이 되는 공간을 마치 밤하늘이나 우주와 같이 무한히 개방된 상태로 제시하기도 하고, 자연과 사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뇌와 감각기관의 작용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몇 년전 도시와 시골의 접경지역인 외곽으로 작업실을 옮겨와 자연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생활하다보니, 자칫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긴장과 사색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늘 정착하지 못하는, 때로는 정체성의 부재에서 오는 불안과 근심이 나를 휘감아 왔다. 이러한 심상을 극복하는 도구로 드로잉으로 둑을 쌓아갔다.” 그는 20여년 전 강원도 양양과 홍천을 잇는 구룡령 자락으로 들어갔다. 바람과 들꽃, 원시의 계곡에서 사계절을 두 번 보내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8년을 보냈다. 다른 두 시간과 공간이지만 그에게는 세상 밖으로의 유배였고, 그 시간의 연결은 대상 너머의 본질을 파고드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상에서 경험한 것들을 자신만의 기억 저장소 속에 넣어놓고 작업 곳곳에 활용한다. 그는 “나에게 일상생활은 영감의 원천이자, 고백적이고 자전적인 작업”이라고 말한다. 안 작가는 자연에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풍경화를 그리지는 않는다.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더욱 천착한다. 식물을 통해보는 시간의 흐름, 계절의 변화, 별자리와 우주의 움직임, 예측할 수 없는 상상, 수수께끼와 호기심, 신비한 추리, 과학적 질서, 우연한 낙서와 같은 드로잉, 물리학적 논리와 같은 예술, 은유적이고 비밀스러운 기호, 사물에 흐르는 에너지, 카오스에 숨은 질서와 같은 주제가 그의 작품에 담겨 있는 키워드다. 그의 작업은 자연적 심상에 기초하면서 현대의 도시적 감각이 결합된 모습을 띤다. 한 작품에서는 점점이 문자(단어)를 쌓아 형성한 커다란 얼굴 실루엣이 등장하는데, 독일 유학 중 늘 보던 작업실 근처의 나무의 형상을 본뜬 두상이다. 식물로부터 유추한 자연적 생태적 감각의 드로잉도 있다. 안 작가는 “과학적 질서가 지닌 임의성과 자연에서 오는 우연성이 주된 관심이며, 그것을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전환시킬 때 오는 유쾌한 상상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작업실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있다. 도시와 시골의 경계에서 그의 작업은 더욱 활발해졌다. “다시금 청년시절에 달려온 마음을 명료하게 정리해 끝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과 눈을 ON스위치에 놓고 본질에 대한 고민에 매달려보고자 마음 먹었다. 시각적 직관(Visual Intuition)은 미지의 세계 속을 더듬어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결국 본질은 시간과 집중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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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쿠바 말레콘 방파제

    ‘세상에서 가장 긴 바(bar).’ 카리브해의 파도가 쉴 새 없이 철썩이는 쿠바 아바나의 말레콘 방파제를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방파제 위에서는 연인들이 서로를 안고 대화를 나누고, 바닷바람에 타악기의 리듬과 기타의 선율이 실려 온다. 하바네라, 맘보, 룸바, 차차차, 재즈, 살사까지….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말레콘 방파제를 넘어오던 파도처럼 쿠바 음악은 월드뮤직계를 강타해 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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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화된 홈 인테리어 가득…가족고객 위한 쇼핑경험 제공

    ㈜한샘(대표이사 강승수)은 홈인테리어 매장 ‘한샘 디자인파크 롯데 메종 동부산점’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한샘 디자인파크 롯데 메종 동부산점은 지상 2층, 영업면적 2960m²(약 896평)로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 리빙전문관 ‘롯데 메종 동부산’의 38개 가구, 가전 매장 중 가장 크다. 롯데 메종 동부산점에서는 리모델링부터 부엌 욕실 가구 생활용품 같은 한샘 홈인테리어 상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가족들이 많이 찾는 동부산 관광단지 특성을 반영해 매장에서는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와 2인, 3인 가족 유형 특성을 반영한 3개 모델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수퍼화이트’(공급 59m²), ‘모던베이지내추럴’(공급 84m²), ‘모던브라운’(공급 105m²) 등이다. 부엌 욕실 거실 침실과 자녀 방, 서재 등을 모두 46가지로 조합, 구성한 콘셉트 공간도 제안한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구와 소품 패키지를 활용해 집을 꾸밀 수 있다. 최신 주거환경을 반영해 홈오피스 홈스쿨링 공간도 꾸몄다. 각각의 전문 존(zone)에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매트리스존’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경도(硬度)의 매트리스에 누워보고 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수납존’에서는 길고 짧은 옷장, 선반, 이불장을 비롯해 다양한 수납 모듈을 서랍 색상과 질감까지 비교해 고를 수 있다. ‘소파존’에서는 가죽샘플 같은 내부 자재도 살펴볼 수 있다. ‘건자재존’에서는 바닥재 도어 창호 중문 조명을 포함한 리모델링용 자재를 확인할 수 있다. 생활용품관에는 식기와 조리도구 같은 주방용품 및 욕실·수납 용품, 조명과 가구소품 등이 준비돼 있다. 포트메리온, 롯지 같은 유명 브랜드 제품도 살 수 있다. 롯데 메종 동부산점에서는 가구·가전 맞춤형 인테리어를 위해 삼성전자 가전제품도 살 수 있도록 전시한다. 한샘 프리미엄 부엌가구 ‘키친바흐’와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으로 꾸민 부엌, 한샘 소파 및 거실장과 삼성전자 TV, 에어컨 등으로 구성한 거실 공간이 있다. 리모델링 설계 단계부터 가구와 가전을 맞춤형으로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사업 확대 및 스마트홈 솔루션 구현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키친바흐’에 쓰이는 소재로 만든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했다. 올 3월 한샘은 홈인테리어 상품과 삼성 가전을 맞춤 구성하는 한샘리하우스 ‘스마트패키지’를 출시했다. 디지털 기반 ‘VR(가상현실) 체험존’에서는 홈인테리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17종으로 꾸민 모델하우스와 거실 침실, 자녀 방, 서재 등 인테리어 대표플랜 20종을 VR로 자세히 볼 수 있다. 3차원(3D) 설계 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리하우스 인테리어 전문가 RD(리하우스 디자이너) 및 SC(스페이스 코디네이터)와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다. 홈플래너로 상담을 받으면서 바닥재, 벽지 색상 등을 바꾸거나 가구 배치를 변경해 볼 수 있다. 작은 공간에 침대와 붙박이장을 함께 설치할 때 붙박이장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 등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VR로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 홈플래너는 전국 5만여 아파트 3D 도면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어서 고객이 사는 아파트와 평형대를 말하면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빌라 거주 고객도 도면만 있으면 직접 3D로 가상의 집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매장 곳곳의 QR코드를 찍으면 각 상품 설명과 고객 리뷰 등을 볼 수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추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안흥국 한샘 리하우스사업본부 사장은 “홈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샘 디자인파크 롯데 메종 동부산점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공간을 비롯해 VR QR 같은 디지털 서비스도 제공한다.가족과 함께 차별화된 홈인테리어 쇼핑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raphy@donga.com}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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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룸바이홈’, 차별화된 캠핑 준비는 이곳에서…

    캠핑과 피크닉의 계절, 여름이 왔다. 캠핑 도구를 활용해 근교나 아파트 테라스, 집 안마당에서 가볍게 즐기는 ‘캠프닉’(캠핑+피크닉)을 위해 롯데마트가 할인 가격에 캠프닉 용품을 선보인다.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최근 몇 년간 신장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으로 인해 캠핑과 ‘차박’(차에서 보내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캠핑 관련 수요도 커지고 있다.롯데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지난달 텐트 매출은 52.4%, 폴딩테이블과 미니체어 등 이른바 ‘캠핑퍼니처’ 매출은 33.4% 많아졌다.롯데마트 홈리빙 브랜드 ‘룸바이홈’은 차별화, 전문화를 내세운 캠프닉 제품을 내놓고 있다.사용자를 고려한 절제된 형태와 색상의 디자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기능적 디자인이 주무기다.위생적이고 친환경적 재료를 활용한 것은 물론이다.접이식으로 들고 다니기 편한 ‘폴딩박스’는 수납용 상자지만 나무판을 위에 올려놓으면 훌륭한 야외 테이블로 변신한다. 집밖에서 덮기 좋은 캠핑용 이불은 솜을 넣어 누빈 차렵이불로 보관, 휴대, 세탁이 쉽다. 가로세로 150×200cm, 180×220cm 등 두 종류가 있다.한지현 롯데마트 홈부문장은 “실내외에서 모두 쓸 수 있는 기획 신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합리적 가격과 디자인으로 편의성을 극대화한 룸바이홈 제품과 함께 멋진 캠프닉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raphy@donga.com}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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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명 플라스틱 용기, 고급스럽고 재활용 100%”

    “2025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환경 리사이클링 소재의 용기가 아니면 생산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화장품 용기의 글로벌 경쟁력은 최첨단 리사이클링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우성플라테크는 국내 1위의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다. LG생활건강과 같은 국내 화장품뿐 아니라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명품 화장품 회사들도 이 회사가 만든 플라스틱 용기를 쓴다. 허남선 우성플라테크 대표(60)는 고졸 기업인으로서 평생 첨단기술 개발에 힘써 500억 원대 매출 규모의 회사로 키워 온 경영인이다. 그는 올해 초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167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화장품은 유리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허 대표는 끝없는 기술개발 끝에 ‘투명유리 대용 페트 화장품 용기’ 특허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유리는 추운 날씨나 해외배송 중 냉동창고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리에 비해 무게가 3분의 1로 가볍지만 강도와 내화학 성능이 뛰어나요. 다만 페트(PET)는 두꺼워지면 탁해져 예쁘지 않은 것이 문제였는데, 페트를 순식간에 냉각시키는 ‘헤비블로 성형’ 기술로 두꺼운 페트를 유리병처럼 투명하게 만드는 데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가 만든 특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는 친환경 리사이클링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이 핫이슈입니다. 유리는 1200도의 열로 규사를 녹여서 만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가스와 전기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반면 플라스틱은 220∼280도에서 녹습니다. 생수병이나 콜라병을 만드는 페트와 동일한 소재로 만드는 헤비블로 화장품 용기는 100% 리사이클링이 가능합니다.” 허 대표는 플라스틱과 금속 스프링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화장품 용기의 펌프까지도 100%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는 ‘PCR(재활용 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쓴 용기가 아니면 아예 생산 허가가 안 나옵니다. 또한 앞으로는 색깔이 들어가 있는 용기는 분리 배출이 안 되기 때문에, 모든 화장품이 투명한 용기에 떼기 쉬운 라벨만 붙일 것입니다. 라벨을 떼지 않아도 되도록 PP용기에는 PP라벨, PET에는 PET소재 라벨을 붙이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우성플라테크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 특히 작년에 자체 생산한 손세정제가 7000만 개가 팔린 데 이어 올해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손세정제를 대량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고졸사원들을 우대하는 직장으로 유명하다. 경영, 회계를 맡고 있는 핵심 임원과 개발총괄 책임 팀장 대부분 고졸사원들이다. 5년 이상 근속 직원 자녀 대학학자금 전액 지원, 직원 결혼축하금(500만 원), 출산 장려금(첫 아이 2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500만 원) 등 세심한 직원복지도 자랑거리다. 허 대표가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입사를 앞두고, 중소업체로 진로를 바꿔 성공했던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금오공고 졸업 동기 중에 35명 정도가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20년 정도 지나니 그중 절반가량이 임원을 달았다가 3, 4년 후 대부분 퇴사했더군요.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을 택한 제 선택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흙수저가 금수저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죠.” 허 대표는 “중소 제조업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뒷받침할 꼭 필요한 분야”라며 “젊은이들에게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중소 제조업 회사에서 적어도 5년 이상 인생을 위해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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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미래 경쟁력, 리사이클링에 달렸다”

    “2025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환경 리사이클링 소재의 용기가 아니면 생산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화장품 용기의 글로벌 경쟁력은 최첨단 리사이클링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우성플라테크는 국내 1위의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다. LG생활건강과 같은 국내 화장품 뿐 아니라 로레알, 랑콤, 에스테로더와 같은 글로벌 명품 화장품 회사들도 이 회사가 만든 플라스틱 용기를 쓴다. 허남선(60) 우성플라테크 대표는 고졸 기업인으로서 평생 첨단기술 개발에 힘써 500억대 매출규모의 회사로 키워 온 경영인. 그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167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화장품은 유리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허 대표는 1999년 창업 후 유리만큼 내화학성이 뛰어내고, 고급스러운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없는 소재 개발과 성형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투명유리 대용 페트 화장품 용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화장품 용기를 플라스틱으로 만들게 된 계기는. “유리는 추운날씨나 해외배송 중 냉동창고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리에 비해 무게가 3분의1로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다. 그런데 페트(PET)는 두꺼워지면 뿌옇게 탁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오랜 실험 끝에 페트를 순식간에 냉각시키는 ‘헤비블로우 성형’ 기술로 두꺼운 PET를 유리병처럼 투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가 만든 특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는 친환경 리사이클링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이 핫이슈입니다. 유리는 1200도의 열로 규사를 녹여서 만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가스와 전기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반면 플라스틱은 220~280도에서 녹습니다. 생수병이나 콜라병을 만드는 페트와 동일한 소재로 만드는 ‘헤비블로우’ 화장품 용기는 100% 리사이클링이 가능합니다.” 허 대표는 플라스틱과 금속 스프링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했던 화장품 용기의 펌프까지도 100%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는 ‘PCR(재활용 가능)’ 플라스틱 소재를 쓴 용기가 아니면 아예 생산허가가 안 나옵니다. 또한 앞으로는 리사이클링 소재를 쓰더라도 색깔이 들어가 있는 것은 분리배출이 안되기 때문에, 모든 화장품 용기가 투명한 용기에 떼기 쉬운 라벨만 붙일 것입니다. 라벨을 떼지 않아도 되도록 PP용기에는 PP라벨을 붙이고, PET에는 PET소재 라벨을 개발해 붙이는 기술도 연구 중입니다.” 우성플라테크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30% 이상 올랐다. 직접 개발한 친환경 특허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손세정제가 지난해 7000만개 팔린데 이어, 올해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손세정제를 대량공급하기로 계약돼 있다. 허 대표의 우성플라테크는 고졸사원들을 우대하는 직장으로 유명하다. 경영, 회계를 맡고 있는 핵심임원과 개발총과 책임 팀장들은 대부분 고졸사원들이다. 허 대표도 금오공고를 졸업하고 해군하사관으로 복무한 뒤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창업까지 성공한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 이직률이 높은 중소기업과 달리 이 회사는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많다. 이는 ‘3.3.3.1 원칙’이라고 하는 허 대표의 독특한 경영스타일 때문이다. 2001년 법인 정관에 넣은 이 원칙은 회사 이익금의 30%는 직원 복리후생, 30%는 R&D에 투자, 30%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장기투자, 10%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이다. 올해 5월1일부터 시행한 직원복지제도에 따르면 △직원자녀 대학학자금 지원(자녀수 관계없이 5년 이상 근속자 100%, 2년 이상 근속자 50%) △직원 결혼축하금 300만원 △직원자녀 출산 첫 아이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양부모 모실 경우 연간 240만원 △부모, 형제, 자녀 중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연간 240만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허 대표는 고교 졸업과 해군복무 후 삼성전자에 입사를 앞두고 있던 중 대성케미칼이라는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화장품 용기를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에서는 20년 이내에 CEO가 될 수 있다”는 당시 회사 대표의 권유로 삼성전자 입사를 포기하고, 1986년 대성케미칼에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는 1999년에 자기 회사를 창업했다. “공부는 잘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진학했던 금오공고 동기 중에 35명 정도가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20년 정도 지나니 그 중 절반가량이 임원을 달았다가, 3~4년 후 대부분 퇴사했더군요. 대기업에 입사하지 않고 중소기업을 택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흙수저가 금수저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죠.” 허 대표는 “중소 제조업은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꼭 필요한 분야”라며 “젊은이들에게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중소 제조업 회사에서 적어도 5년 이상 인생을 위해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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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요르단 페트라

    사막의 붉은 도시 요르단 페트라. 그중에서도 ‘알 카즈네’에 가기 위해서는 1.2km에 이르는 붉은 사암 협곡인 알 시끄를 지나야 한다. 협곡이 끝날 무렵 25m 높이의 웅장한 코린트식 기둥이 있는 알 카즈네가 거짓말처럼 등장한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마지막 성배’에 나왔던 그 신비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페트라는 기원전 300년경 사막의 유목민이 세웠고 알 카즈네는 나바테아 왕의 무덤으로 건축됐다고 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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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릴만점 파도타기 재미에 푹… 형형색색 유리공예에 입이 딱

    《시화방조제는 경기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를 잇는 11.2km의 제방이다. 시화방조제를 막으면서 생긴 인공호수 ‘시화호’는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다. 그러나 수문을 열면서 생태가 복원되고,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화호 거북섬 일대에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시흥 웨이브파크’가 문을 열었고,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나오는 대부도, 선감도, 선재도, 영흥도는 연륙교가 놓여 하루 나들이 코스로 걷기에 좋은 섬이 됐다.》 ○ 날씨, 계절 상관없이 즐기는 서핑 명소 코로나19 시대에 국내 골프장도 만원이지만, 바닷가에는 서핑족(族)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m가량 되는 서핑보드에 올라서 파도를 가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 명에서, 5년 만에 40만 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서핑 인구가 늘면서 강원 양양의 인구해변은 ‘서핑 성지’로 떠올랐다. 이 해변에는 카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양리단길’로 불리고 있다. 또한 충남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은 미국 서핑의 명소인 캘리포니아에 빗대 ‘만리포니아’라고 불린다. 이 외에도 부산 송정, 제주, 경북 포항 등에는 한겨울에도 서핑족들이 몰려든다. 서핑은 2021년 도쿄 올림픽,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정착하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생겨났다. 경기 시흥 거북섬수변공원에 지난해 10월 개장한 ‘웨이브파크(Wave Park)’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이다. 시흥 웨이브파크는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보다 전체 면적이 3배나 큰 서프풀이다. 메인 시설인 서프코브는 길이 220m, 폭 240m로 축구장 7배 크기다. 8초에 1번꼴로 최고 높이 2.4m의 파도가 치는 서프코브에서는 시간당 1000회의 파도가 생성된다. 인공서핑장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상관없이 1년 365일 질 좋은 파도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보자들도 강습을 받고 수준에 맞는 파도를 타기에 좋은 곳이다. “그동안 양양에서 주로 서핑을 했는데 왕복 300km가 넘으니까 비용과 시간 부담이 컸습니다. 또한 막상 바다에 가도 파도가 없어 못 탈 때도 많아요. 그러나 여기는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흔히들 ‘바다에서 5년 탄 것보다 여기서 1∼2시간 탄 파도가 더 많다’고 해요. 보통 바다에 나가면 하루에 5개의 파도만 타도 행운인데, 여기는 1시간에 최대 20개가 넘는 파도를 탈 수 있어요.”(경기 수원에서 온 서퍼 김영철 씨·37) 특히 웨이브파크에는 야구장에 있는 대형 조명탑도 설치돼 성수기 시즌에 야간에도 서핑을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인근 시화공단의 발전소 폐열을 활용해 수온을 15∼20도로 유지해 계절에 상관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 온 김희영 씨(28)는 “바닷물은 짜고, 모래가 많은데 여기서는 쾌적한 환경에서 파도를 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웨이브파크에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깊이 5m, 폭 25m의 블루 홀 라군도 있다.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보니 거북, 해마, 진주조개, 바다동굴 모양의 시설이 있었다. 지하의 대형 유리창으로 물속을 유영하는 다이버의 모습을 친구가 촬영해줄 수 있어 훌륭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내년 말에는 국내 최대 깊이의 실내 스쿠버 다이빙풀(수심 33m)이 조성될 예정이다. 웨이브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 다음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를 산책하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선감도와 대부도를 이어 걷는 ‘대부해솔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갯벌과 살아 숨쉬는 바다 생태 환경을 보여준다. 전체 7개의 코스로 길을 따라 갯벌길, 염전길, 석양길, 바다길, 포도밭길, 소나무길 등 다양한 풍경을 만난다. 해솔길 4코스에서는 쪽박섬과 유리섬박물관을 만난다. ○반짝반짝 빛나는 예술품, 대부도 유리섬 이탈리아 베네치아 무라노섬은 ‘유리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13세기 최초로 유리공예품을 만들었던 무라노섬은 지금도 170여 개 유리공방이 남아 있어 뚜렷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자랑하는 ‘무라노 글라스’의 독보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산 대부도에 있는 ‘유리섬박물관’은 한국의 ‘무라노’를 꿈꾸는 국내 최초의 유리공예 전문 미술관이다. 서해의 바다와 갯벌 위에 세워진 유리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분수가 솟구치는 인공호수에는 유리로 만든 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그 사이를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떠다닌다. 잔디밭에는 다양한 유리 공예품이 반짝반짝 총천연색 빛을 발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겨울 해저여행이라도 온 듯, 유리로 만든 산호초와 새 그리고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1층 상설 전시장인 테마 전시관은 ‘자연과 유리’를 주제로 화려한 유리의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바다의 여신’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약 6만 개의 큐빅을 사용했다. 박물관 2층에는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유리공예 시연장과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하루 3회 진행되는 유리공예 시연은 1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유리를 녹여가며 블로 파이프(blow pipe)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체험 신청을 하면 블로잉, 램프워킹, 샌딩, 글라스페인팅 등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직접 만든 유리컵이나 장신구를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특별 전시인 ‘나의 영웅은 누구인가요?’는 초등학생들의 스케치를 유리공예 작가들이 디테일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다. 아이들의 영웅은 코로나19 의료진, 군인, 로봇, 물고기 등 다양한 모습인데, 이를 유리공예로 표현해낸 작가들의 솜씨가 놀랍다. 김동선 유리섬박물관장은 “유리는 섭씨 1200도로 가열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이 많은 곳에 자리잡은 공방들이 많다”며 “유리 예술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박물관”이라고 소개했다. ○석양과 갯벌을 따라 걷는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서해 노을을 바라보는 명소다. ‘누에섬’은 바다 위 풍력발전소의 풍경도 멋있지만, 바닷물이 빠질 경우 걸어서 누에섬까지 들어갈 수 있다. 두 개의 봉우리로 된 누에섬은 걸어서 20분 정도면 정상에 있는 등대전망대까지 산책하고 돌아올 수 있다. ‘구봉도’는 개미허리 아치교와 낙조전망대가 유명하다. 구봉대 낙조전망대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뜻을 가진 동그란 띠와 석양 모양의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석양이 아름답다. 서해안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이다. 탄도항 부근에 있는 ‘바다향기 수목원’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정원이 꾸며져 있는 수목원이다. 요즘엔 각종 허브 식물들의 꽃이 만발해 있다. ‘심청 연못’에는 연꽃이 만발해 있다. 노란색, 분홍빛 연꽃은 황후가 된 심청처럼 어여쁜 자태를 뽐낸다.글·사진 대부도=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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